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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찬씨 이번주 소환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김대중 정부 초대 국정원장을 지낸 이종찬(69)씨를 이번 주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이씨가 국정원장으로 있던 1998년 5월 유선중계통신망 감청장비(R2) 개발 배경과 운영 실태, 도청 지시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씨는 98년 3월∼99년 5월 국정원장으로 있었다. 검찰은 또 이씨를 상대로 지난 달 국정원 전직 과장 집에서 압수한 도청테이프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이씨가 99년 10월 중국에서 연수 중이던 문모 중앙일간지 기자와 국제통화를 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은성(60·구속) 전 국정원 2차장의 조사가 끝나는 대로 김씨가 2차장으로 근무할 당시 국정원장이었던 임동원(71)·신건(64)씨를 소환, 도청 내용을 보고받았는지와 도청 지시를 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2002년 11월과 12월 한나라당 여의도 옛 당사에서 국정원 도청문건을 폭로한 김영일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과 이부영 전 의원을 상대로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여부를 조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 등이 폭로한 문건이 실제 국정원의 도청문건일 경우, 국회 밖인 당사에서 문건을 공개한 것은 통비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2002년 검찰의 한나라당 도청문건 수사에서 국정원에서 도청자료를 받았다고 세차례나 주장했다.검찰은 문건의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던 2002년 수사 자료를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또 당시 정형근 한나라당 의원에게 도청문건을 건넨 인물로 지목돼 국정원의 자체 감찰조사를 받았던 당시 8국(과학보안국) 소속 과장 홍모씨를 최근 소환해 조사했다. 반면 2002년 9∼10월 정형근 한나라당 의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정원 최고위 간부만이 볼 수 있는 국정원 도청 문건’이라면서 문건을 폭로한 것에 대해서는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이 적용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국회의원은 국회에서 직무상 행한 발언과 표결에 관해 국회 밖에서 책임을 않는다.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로브마저…” 힘빠진 부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지지율 하락으로 고심하고 있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운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측근 인사가 기소당할 위기에 처하는가 하면 대법관 지명자는 우군인 공화당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인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이른바 ‘리크게이트’로 기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미 언론들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의 비밀요원 발레리 플레임의 신분을 언론에 누설한 혐의를 받고 있는 로브 부실장은 최근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에게 대배심 앞에서 증언할 것을 제의했고, 특별검사가 이를 수락했다. 미국법은 수사상 필요해 증인들에게 대배심 증언을 하도록 할 경우 검사가 진술에 대한 ‘면책특권’을 부여할 수 있다. 그러나 피츠제럴드 특별검사는 로브의 경우 증언할 수는 있지만 기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로브가 기소될 경우 부시 대통령은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된다. 부시 대통령은 수사 결과 정부 관리가 비밀을 누설한 것으로 밝혀지면 사임시키겠다고 약속해 왔다. 그러나 워싱턴의 일부 소식통들은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2년 넘게 끌어오며 부시 대통령의 발목을 잡아온 리크게이트 수사를 하루속히 마무리하기 위해 로브가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법에 따르면 CIA 비밀요원의 신분 누설은 죄가 되지만 여러 조건들이 붙어 있어 로브 부실장이 실제로 처벌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이 대법관으로 지명한 해리엇 마이어스 백악관 법률보좌관에 대한 반발은 공화당 쪽에서 더욱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명 초기에는 낙태 등 사회적 쟁점에 대한 마이어스 지명자의 불분명한 입장이 문제로 지적됐으나 점점 마이어스 지명자가 대법관으로서 자질을 갖췄는지 근본적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트렌트 로트 공화당 상원의원은 MSNBC 방송에 출연,“경험면에서 마이어스보다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 매우 많다.”며 “이번 지명을 흔쾌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저가입찰 규제… 부실시공 막아야”

    “저가입찰 규제… 부실시공 막아야”

    “건설업이 국가경제발전을 선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건설인 스스로 끊임없는 자기 변신의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정장율(63) 대한전문건설협회장이 건설 업계의 혁신을 부르짖고 나섰다. 정 회장은 협회 창립 20주년을 맞아 7일 잠실 체육관에서 ‘화합과 비상 한마음 전진대회’를 열고 투명사회 실천결의대회를 갖는다. 기술개발이나 경제발전은 뒷전이고 잘못된 관행과 부조리가 전부인 것처럼 비쳐지고 있는 건설 업계를 국민들로부터 찬사받는 업계로 되돌려놓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행사다. 정 회장은 “건설업계가 국민들로부터 지탄받는 데는 정부의 무관심과 건설인 스스로 자정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면서 “시대가 바뀐 만큼 건설인 스스로 혁신을 거듭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우선 정부에 건설 시장질서를 흐트러뜨리는 무자격자 색출과 입찰제 개선을 요구했다. 그는 “한정된 건설시장에서 무자격 ‘페이퍼컴퍼니’들이 여러 개의 낚싯대를 마구 던지는 바람에 기술과 경험을 갖춘 정상적인 낚시꾼(건설업체)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규제완화라는 허울 아래 정부가 업체 등록을 남발한 결과”라며 강력한 단속을 주문했다. 또 “‘운찰제’로 전락한 입찰제도 때문에 저가 입찰이 판을 치고, 부실공사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제대로 된 업체를 찾아내 육성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업무영역 통·폐합과 관련, 정 회장은 “약육강식의 논리가 적용돼 전문건설인이 설 자리를 잃어버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 뻔하다.”면서 “전문건설업종의 활성화 장치를 마련하면 제한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3만 6000여 회원 전문 건설업체 모두가 반칙과 특권이 용납되고 특혜와 이권이 통하던 시대를 걷어내고 투명·공정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는데 동참하자.”고 호소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김경만 서강대교수 ‘담론과 해방’ 한·미 동시출간

    김경만 서강대교수 ‘담론과 해방’ 한·미 동시출간

    최근 비판적 지식인이 상종가다. 고정관념이 뒷받침한다. 비판적 지식인은 다른 사람이 모르는 무언가를 알고 있고, 그렇기에 우리는 그의 얘기를 경청해야 한다는 것. 그러나 모든 사람들에게 세상의 때가 묻었다고 하면서, 홀로 저 높은 곳에서 세상을 굽어보는 지식인이라는게 가능하기나 할까.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낸 서강대 김경만 교수의 ‘담론과 해방’(궁리 펴냄)은 이 문제를 건드리고 있다. 김 교수는 이들이 비판적 지식인임을 내세워 세계에 개입하려 들지만, 세계가 이들 때문에 바뀌었다는 증거는 그 어디에도 없다는 도발적인 주장을 내건다. 비판이론이 해방에 기여했다고?한마디로 착각하지 마시라는 것. 어디 가서 잘난 체나 안하면 다행이라는 얘기다. 마르크시즘과 페미니즘 같은 것이 그 증거로 제출된다. 그럼에도 접근법은 센세이셔널하다기보다 정밀한 논증이고, 비판 대상은 가핑클, 부르디외, 기든스, 하버마스, 리처드 로티 같은 서구 거장들이다. 이 때문에 미국판 서문에 “동양의 학자에게 한수 배웠다.”는 평이 실리고, 벌써 반론하겠다는 얘기도 나왔다. 어찌 보면 지식인 스스로 제 무덤을 파는 격인 책을 왜 냈을까. 김 교수는 인터뷰에서 한국의 지식사회를 겨냥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지식인의 특권이란 무엇인가. -부르디외는 상징자본을 얻으려 투쟁하는 사람들을 지식인이라 한다. 그런데 거기서 자신만은 뺀다. 시인보다 못한 지식인이라던 로티 역시 슬쩍 말을 흐린다.‘우연성’ 개념으로 지식인의 사회 기여를 언급하는데 이는 뒷문으로 지식인을 다시 복권시키는 것이다. 하버마스는 대화를 제안하지만 대화의 주도권은 자신에게 있음을 전제로 하고 있다. ▶로티에 대한 그런 지적은 이색적이다. -안 그래도 로티에 대해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없다. 조금 더 보완해 해외학술지에 정식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책에 따르자면 결국 지식인은 무엇을 할 수 있나. -‘안다는 것’에 대해서는 역사적으로 크게 두 개의 입장이 있다. 하나는 ‘아는 게 힘’이라는, 실용성을 강조하는 베이컨적인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아는 것 자체가 기쁨이라는, 심미적 측면을 강조하는 아퀴나스적인 것이다. 하버마스와 로티의 주장이 바로 그런 구도다.‘어느 쪽이다.’라고 규정짓기는 굉장히 어렵다. ▶김 교수의 주장 자체가 이미 하나의 대화를 시도하는 것 아닌가. 하버마스 역시 대화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이’ 공정한 관찰자를 전제했는데. -사실 나도 그런 대화와 논쟁을 기대한다. 그러나 우리 학자들은 서로 관심이 없고 논쟁이 없다. 사회과학 시스템 자체가 문제다. 서평이라는 리뷰에세이, 석좌교수 선발, 학술지 평가 등 제대로 갖춰진 것이 없다. 이는 학문의 장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못하다는 얘기고, 이는 곧 교수들의 직무유기다. 이런 상황에서 하버마스적 프로세스란 불가능하다. ▶이번 책은 결국 한국 지식사회를 겨냥한 것인가. -제발 “상아탑에 안주하자.”고 말하고 싶다. 왜 대학생은 강의에서 배울 게 없다하고 대학원생은 유학길에 오르나. 개념적으로 기초부터 다지는 작업이 없어서다. 흔히 ‘학문의 대중화’니 ‘토착학문의 육성’이니 하는 말에도 반대다. 우리 학계는 이미 지나치게 대중화됐다. 동시에 서구에서 시작된 근대학문을 하면서 왜 그들과 직접 대결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실천적 지식인에 대한 비판은 정치적 보수주의라는 비판을 곧잘 듣는다. -그것과 다른 차원이다. 지식인들은 지식으로 명예와 지위를 얻는다. 서구에서는 학문세계에 그치지만 우리는 그외 프리미엄이 너무 많다. 내 주장은 지식인이 겸손함과 겸허감을 가지자는 것이다. 지식인의 역할에 대해 제대로 된 논쟁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법원관용차 직원에 헐값 매각”

    법원 관용차량이 수의 계약형태로 내부직원들에게 헐값에 넘겨진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4일 서울고법 국정감사에서 “2003년 이후 전국 22개 법원의 관용차 112대 중 63%인 71대가 직원에게 헐값으로 팔렸다.”고 밝혔다. 차종별로는 GM대우 누비라 97년형 26대가 대당 평균 71만원에,GM대우 라노스 97년형 28대가 대당 평균 74만원에, 기아 세피아Ⅱ 98년형 23대가 대당 평균 100만원에 팔렸다. 판매 차량의 가격도 법원별로 들쭉날쭉해 처분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누비라가 울산지법에서 대당 25만원에 팔린 반면, 대전지법에서는 150만원, 의정부지원에서는 187만원에 매각됐다. 또한 광주지법에서 35만원에 팔린 라노스가 제주지법에서는 160만원에 팔렸다.노 의원은 “법원의 차량을 내부 직원이 수의계약으로 저가에 사고 있어 법원 직원에 대한 특권적 권한에 대해 국민적 시선이 따갑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 법원마다 차량 매도가격이 천차만별”이라면서 “차량 매각 내부기준을 정해 적용하는 방법 혹은 조달청에 양여하는 방법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터키 ‘유럽 편입의 꿈’ 이뤄지나

    TEXT 아시아 대륙과의 경계에 위치해 오래전부터 유럽의 일원이 되길 동경해온 ‘영원한 변방’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 협상이 3일(현지시간) 시작됐다. 터키가 지난 1959년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처음 가입 신청서를 낸 지 46년 만에 비로소 협상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이날 룩셈부르크에선 이를 축하하는 행사가 압둘라 굴 터키 외무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개최됐다.●“터키없인 기독교 친교모임에 불과” 여느 국가와 달리 터키의 가입 협상 시작은 그 자체가 상당한 비중과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무엇보다 국민 다수가 수니파 이슬람교를 신봉하고 있어 터키의 EU 합류는 유럽의 기독교 문명과 서아시아 이슬람권의 화해라는 상징성을 지닌다. 레젭 타입 에르도간 터키 총리가 “(EU가) 국제적인 강자가 될지 아니면 기독교 모임으로 전락할지 기로에 서 있다.”면서 터키 없는 EU는 기독교권의 친목 모임에 불과할 것이라고 압박한 것도,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키프로스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반대하지 않도록 설득해 협상을 측면 지원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이다. 또한 EU 가입을 지렛대로 터키의 비민주적인 정치 체제를 바로잡고 후진적인 산업 구조를 뜯어 고쳐, 결과적으로 이슬람권 전체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는 매력 또한 적지 않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25개 회원국 정상들이 터키와의 가입 협상 개시를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10개월 남짓 회원국간 이견을 조정하는 작업이 진행될 정도로 터키 가입을 둘러싼 난제들은 산적해 있다.●“걸림돌 많아 2020년에야 가입” 터키 가입에 반대하는 국가들은 유럽의 식구가 되기엔 너무 가난하고 7000만명이 넘는 인구가 EU의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특히 이주 노동자의 대거 유입을 우려,25개 회원국 국민들의 터키 가입 지지율은 35%에 그쳤다.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EU 헌법 부결에도 터키 가입에 대한 두려움이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오스트리아는 특히 유고 전범 문제 해결을 위한 지렛대로 삼으려고 터키 가입을 극력 반대, 정회원국 대신 ‘특권적 협력자’ 지위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EU 외무장관들은 30시간 넘는 설득작업 끝에 오스트리아의 동의를 얻어, 협상 개시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EU 관리들은 가입 협상 착수가 결코 가입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아니라고 못박고 있다. 정치 개혁부터 인권, 소수민족 보호, 민간의 군 통제 회복, 관세동맹, 농업 및 경쟁정책에 이르기까지 무려 35개가 넘는 개혁 과제를 터키 정부가 이행하는 것을 점검하면서 가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에게해를 마주한 영원한 라이벌 그리스의 영향력 아래 있는 남키프로스 승인을 터키 정부가 한사코 거부하고 있는 점,1차대전때 아르메니아인 100만명의 학살 책임을 회피하려는 터키 국민들의 태도도 걸림돌이다.이에 따라 EU 안팎에선 2020년에야 터키의 가입이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돈 많고 힘 있으면 다 빠져나가는 감옥

    사회 지도층 인사들은 죄를 짓고 감옥에 가더라도 금세 나오는 경우를 많이 봐 왔다. 하지만 이번 국감에서 드러난 실상은 일반의 예상수준을 훨씬 뛰어넘는다. 정·관·재계 출신 범법 인사들은 형기의 절반도 감옥에서 보내지 않고 출소했다. 권력과 돈을 가진 수감자, 이른바 ‘범털’들은 인권보호 차원에서 마련된 형집행정지 등을 최대한 이용, 제도의 취지마저 흐리게 하고 있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은 2000년 이후 석방된 전직 국회의원·1급 이상 공직자·100대 기업 사장 등 18명의 복역기간을 조사했다. 이 가운데 만기 출옥한 1명을 뺀 나머지는 확정된 징역기간 3.9년 중 평균 1.8개월만 교도소생활을 했다고 한다. 이들은 수감되면 즉각 보석·구속집행정지·형집행정지·가석방·사면 등의 절차를 추진한다.‘합법적인 탈옥’의 수단이다. 우연의 일치일지 모르겠지만 투옥만 되면 갑자기 `병자´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들은 건강을 이유로 특권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형집행정지 조치를 받아낸다. 한편에서는 개전의 정이 뚜렷하다는 등의 이유로 가석방된다. 형기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하다고 한다. 그러나 현실은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 것이 법이라는 냉소주의가 팽배하다.‘범털’들이 죄값을 제대로 치르지 않은 탓이다. 법의 존엄성과 형평성은 지켜져야 한다. 검찰은 이제라도 건강상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 최장 3개월로 제한한 형집행정지의 규정을 엄격하고 철저하게 적용해야 한다. 거듭 지적하지만 사면권도 남발돼서는 안 된다. 유전무죄, 유권무죄라는 말이 떠도는 한 정의 사회는 멀기만 하다.
  • [블루버드의 냠냠 다이어리] 오징어 무국

    [블루버드의 냠냠 다이어리] 오징어 무국

    추석은 잘 보내셨어요? 인사가 너무 늦었나요?  ;; 추석연휴가 끝나고부터 한두 차례 비가 오더니 날씨가 제법 쌀쌀해 졌지요. 날이 쌀쌀해지고 나니 얼큰한 음식이 그리워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오늘은 냉장고에 남아있던 자투리 오징어와 무로 얼큰한 오징어 무국을 끓여봤답니다. 재료:오징어 한 마리, 무 200g, 장국용 멸치 4마리, 홍고추 1개, 청양고추 1개, 다진 마늘 1/2큰술, 고춧가루 1큰술, 간장 1/2큰술, 고추장 1/2큰술, 소금·후추 조금 1. 무와 오징어는 같은 길이로 먹기 좋게 썰고 고추는 어슷 썰어 준비해 주세요. 2. 냄비에 적당량 물을 붓고 장국용 멸치와 무를 넣어 멸치국물이 우러나도록 끓여주세요. 3. 우러난 국물에 오징어를 담고 고추장, 고춧가루를 풀고 간장과 다진 마늘을 넣고 끓여주세요. 4. 마지막으로 준비한 고추를 넣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면 끝∼! 짬뽕 국물같은 오징어 국을 상상하셨다면 삑∼∼! No,No∼. 무의 시원한 맛이 잘 살아있는 무국에 가깝죠. 어릴 적 가장 좋아하던 국 중 하나인데 아무리 따라해도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은 딱히 안 나는 것 같아요. 그건 아마도 손맛이 다르기 때문일 거라 위안을 삼아 봅니다. ^-^ ■ 블루버드의 조잘조잘 저희 친정은 경기도 수원이고 시댁할아버님이 계신 곳은 경북 봉화라 올해 추석은 내려갔다 올라왔다를 반복하다가 짧은 연휴가 다 지난 듯합니다. ^-^ ㅎㅎ 막상 추석연휴가 지나고 나니 올해도 다 갔구나 싶은 게 섭섭하기도 하네요. 큰일을 치르기 전엔 복잡하고 정신없다가도 막상 큰일이 다 지나면 개운함 뒤에 왠지 모를 허전함 같은…. 제가 언젠가 저희 시어머니께 이런 말씀을 드린 적이 있어요 “어머니 가은이가 빨리 커서 저도 학부형이 됐으면 좋겠어요. 호호호.” 그때 어머니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었죠. “영훈이 고등학교 다닐 땐 아침마다 도시락을 두 개씩 싸서 보내야 했는데 그땐 새벽에 일어나 도시락을 싸는게 어찌나 졸음이 쏟아지고 귀찮던지…. 가끔 동네 아주머니들과 얘기를 나누다 ‘이 도시락 좀 안 싸면 너무 좋겠다.’고 하면 나보다 나이가 있는 할머니들이 ‘도시락 쌀 때가 좋은 거야, 그때 지나봐라. 이제 할 일이 있나….’하시는거야. 그래도 속으론 빨리 시간 지나가길 바랐는데 막상 지나고 보니 그말이 맞는 것 같더라.” 뭐든 시간이 지나고 나서 이제 내게 주어질 수 없는 일들이 될 때쯤에야 다시 내게 그 일이 주어지면 정말 잘할 것만 같다는 후회와 아쉬움이 남지요. 아! 다 그렇진 않으신가요? 호호∼. 어린 가은이를 키우면서도 가끔은 힘들고 지치기도 하면서 얼른 자라 어른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 적도 많았었는데 앞으론 모든 일을 좀 더 음미하고 즐겨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게 열심히 즐기고 노력한 자만이 또 푹 쉴 수 있는 특권을 갖는 거 아니겠어요.^-^ 김항아 www.cyworld.com/parangsegaeun
  • 千법무, 이건희회장 강제송환 시사

    천정배 법무부장관이 22일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홍석현 전 주미대사가 이른바 안기부 X파일 수사를 피하려 오랫 동안 귀국하지 않으면 국제 사법공조를 통해서라도 송환할 뜻을 비쳐 파장이 일고 있다. 천 장관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렇게 밝혔다. 천 장관은 이 회장과 홍 전 대사의 귀국 문제와 관련해 “(두 사람이)검찰 수사에 협조할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도 “기대와 다른 방식이 이루어진다면 (검찰이)외국 당국과 사법공조하는 방법 등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검찰 수사 앞에 특권이나 성역이 있을 수 없다.”면서 “수사가 필요한 경우 피의자나 참고인 누구든 부를 수 있고 현재 검찰은 그런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장관의 발언이 “만약 조사를 해야하는 데도 협조하지 않는다면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이 회장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MD앤더슨 암센터에서 정밀진단을 마치고 다른 곳으로 거처를 옮겼다.삼성 관계자는 이날 “이 회장이 그동안 몇차례에 걸쳐 통원 검진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 회장의 검진 결과는 이번 주말을 전후해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검진을 마친 데다 허리케인 ‘리타’가 텍사스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거처를 다른 곳으로 옮겼지만 삼성측은 구체적인 위치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김경두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상임이사국 확대’ 세계분열 조장

    |산호세(코스타리카)·뉴욕 박정현특파원|14일(한국시간) 개막되는 유엔 총회에서 유엔의 개혁방안을 놓고 회원국간에 사상 유례없는 첨예한 대결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엔 개혁방안은 유엔 안보리의 상임이사국을 증설하자는 주장과 비상임이사국을 늘리자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 있는 상태다.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는 일본·독일·인도·브라질 등의 G4는 상임이사국 증설안을 내세우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중견국들과 함께 ‘커피클럽’을 결성해 비상임이사국 증설을 강조하고 있다. 커피클럽은 커피를 마시며 협의하는 느슨한 비공식 모임으로, 이탈리아·파키스탄·스페인·콜롬비아·코스타리카·몰타 등 12개 회원국이 핵심이다. 노 대통령은 멕시코와 코스타리카 순방과정에서 이미 유엔개혁방안에 대한 공조를 다듬어 놓은 상태. 노 대통령은 12일 중미통합체제(SICA) 정상회의에서 유엔 안보리 개혁과 관련해 “민주성, 책임성, 효율성을 촉진하는 방향에서 비상임 이사국 확대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회원국간 합의 없이 상임이사국 확대안인 G4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강행하려 했던 움직임은 국제사회의 분열과 대립을 조장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유엔안보리의 바람직한 개혁을 위한 컨센서스(합의)가 가까운 시일 내에 도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중미국가의 공조를 요청했다. 노 대통령은 14일 오전 6시30분쯤(한국시간) 기조연설을 통해 유엔개혁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5분 동안 진행될 유엔 총회 연설에서 SICA 정상회의의 발언보다는 수위를 한층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상임이사국을 현재의 5개국에서 6개국으로 늘리자는 G4의 방안은 아프리카 회원국의 지지를 받지 못한 상태다. 커피클럽 국가들은 “소수 국가에 상임이사국이라는 영구적 특권을 주는 것은 강대국 논리의 재현”이라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반면 G4국가들은 안보리 개혁에 대한 폄하라고 비난여론을 퍼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 외신은 최근 유엔 정상회담이 혼돈 속에서 끝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표시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13일 2박3일 동안의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코스타리카를 출발,14일 오전(한국시간) 뉴욕에 도착한다. 노 대통령은 14일 유엔 총회 개회식이나 15일 총회 의장 주최 리셉션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조우할 가능성도 있다. jhpark@seoul.co.kr
  • 한강서 스트레스 풀자

    한강서 스트레스 풀자

    21세기 국제도시는 경제성과 효율성은 물론 도시민이 느끼는 여유, 쾌적함, 안락함 등을 동시에 요구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오스트리아 빈, 이탈리아 밀라노 등의 도시를 여행하고 싶은 곳으로 한번쯤 손꼽아 봤을 것이다. 무엇이 이런 도시들을 마음속으로 동경하게 만들었을까. 살기 좋은 도시는 몇가지 공통점이 있다. 먼저 이들 도시에는 자유로움과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문화도시’라는 이미지가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다. 또 다른 공통점은 도심형 비즈니스센터에서 쇼핑·오락·문화·레저 그리고 이벤트 등이 결합된 복합레저시설을 통해 외래관광객에게 ‘즐거움’(fun)과 ‘놀이’(play)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한강에 관광객과 시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문화의 섬과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서울이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가 되기 위한 필요 요건이다. ●스트레스. 한강에서 풀자 후끈거리는 도시의 스트레스를 벗어나고 싶었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어 주말만 되면 가족들 눈치보기로 여간 곤혹스럽지 않다. 이러한 시민이라면 지금 당장 한강 속으로 뛰어 들어가 보자. 흐르는 한강으로 떠나보면 각종 공해에 찌든 삶의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 해소되는 즐거움이 있을 것이다. 세계도시와 비교해 서울의 혼잡함, 녹지공간의 부족은 심한 편이다. 파리시는 1인당 17.88㎡에 이르는 공원면적을 확보, 생활권 공원 1인당 4.66㎡에 그친 서울시와 비교된다. 주5일 근무제 등으로 늘어나는 시민들의 문화·레저욕구에 대응할 수 있는 여가·휴식공간이 절대 부족한 만큼 시민이 느끼는 일상 삶의 스트레스는 상당히 높을 것이다. 그런데 반가운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의 조경학자 울리히는 물로 가득 찬 경관을 바라보는 것이 스트레스 회복에 상당한 의미의 효과를 보이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각기 다른 자연경관요소인 ‘흐르는 물이 있는 장면’‘초목류 식생이 서식하고 있는 자연’‘도시경관’을 담은 슬라이더를 통해 스트레스 상황에서 회복되는 시간을 산출해 냈다. 그는 ‘물을 본다.’는 그 자체가 자아 재충전, 스트레스 감소, 적대적 상황에서의 공격성 둔화 등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입증해 냈다. 이런 효과는 불과 4∼6분만 바라보더라도 효과를 본다고 한다. 그렇다면 한강은 지친 도시민에게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지 않을까. 한강과 같은 수변환경에서 물과 접촉하려는 인간의 본능은 사실 에덴동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인간에게 각인된 선천성 유전자는 진화론적으로 생존의 필수요소인 과일, 성적 파트너, 안전함이 갖춰진 수변공간의 피난처를 선호하는 것이다. 또한 사람은 어머니의 자궁 속 양수에서 커가던 모태회귀본능 속에서 이와 유사한 환경, 물을 접촉할 때 정신적으로 편안해 지는 것이다. ●한강, 시설중심 개발은 한계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한강이 가진 사회적·환경적·경제적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지금까지 이에 대한 연구는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시민에게 주는 스트레스 해소와 사회적 참살이(well-being) 가치를 포함시킬 경우 한강이 지닌 가치는 엄청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서울시민들이 바라보는 한강은 실망스럽다. 회색 토목구조물로 이뤄진 호안과 교각들은 말할 것도 없다. 강변을 둘러보면 단조롭게 늘어선 아파트 숲이 가득할 뿐이다. 한강 연접지역의 토지이용을 보면 전체의 약 60%를 주거지역이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상당부분이 현재 아파트단지로 조성돼 있다. 부유한 소수 엘리트와 성공한 자들을 상징하는 특권으로서 한강을 조망하는 고밀도아파트 가격은 이미 하늘만큼 치솟아 있는 실정이다. 한강의 물은 모든 시민들이 향유해야 할 우리 모두의 자산임에도 불구하고 의당 한강과 그 주변지역이 사람들이 다가가기 쉽고, 주변의 경관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도록 잘 가꾸어야 한다. 최근 서울시는 강남·북을 연결하는 한강 다리의 미관을 살리기 위해 다리의 특성에 맞는 상징 조형물과 야간경관 조명을 설치했다. 또 한강을 친환경적이고, 문화적이며, 친수활동이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공을 들였다. 자연생태계 보전이 양호한 고덕·광나루·강서지구는 ‘자연생태지구’로, 생태학습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접근성이 좋은 뚝섬·잠실·여의도·난지지구는 ‘광역거점지구’로 개발하는 등 지구별로 특화하고 있다.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양화·잠원·망원지구는 가족 단위 활동을 유도하는 ‘지역거점지구’로, 이촌지구는 청소년 대상의 시설을 주로 갖추는 ‘청소년이용지구’로, 반포는 ‘전원풍경지구’로 설정해 한강공원별 특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차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난지지구에는 기존 텐트형 야영장과는 달리 취사시설 등이 구비된 가족형 트레일러캠핑장도 생겼다. 여의도에서는 길거리농구 등 X게임 대회가 열리고, 뚝섬에서는 요트, 윈드서핑 등 수상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아울러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뒤엉켜 이용하던 한강 자전거길을 인라인전용도로를 개설해 자전거 및 인라인스케이트 이용자, 마라토너와 산책하는 시민을 분리하기로 하였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은 한강에 시민 여가시설을 확충해 주 5일 근무제 등으로 늘어나는 시민의 레저욕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한강이 종합레저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러한 차별화작업과 레포츠공간화 작업만으로 한강이 살아날 수 있을까. 또 상징 조형물과 야간 다리조명, 공간적인 특화개발만으로 한강을 세계적 관광명소로 자리매김시킬 수 있을까. 여러 의문들이 남아 있다. 외국사례를 보자.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경우 시가지를 끼고 흐르는 마인강은 야간이면 ‘강변 먹을거리 메세(박람회)’가 도시공간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다양한 먹을거리를 선보이고 틈틈이 창작품 판매장, 전시·공연 공간 등이 조화를 이뤄 흥을 돋운다.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음악분수쇼 역시 역동적인 분수와 화려한 조명으로 많은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재미와 즐거움이 공존하는 다이내믹 문화공간 이런 관점에서 보면 지난해 개최된 서울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 주최 야외콘서트와 서울불꽃축제는 또 다른 한강의 희망을 엿보게 한다. 물과 야간의 즐거움이 결합된 축제의 장으로 한강의 가을밤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가족단위 시민들과 연인, 외국 관광객들에게 축제 한마당으로 다가가는 데 성공적이었다는 진단이다. 문화에 대한 국민수요가 팽창하고 서울의 문화시설이 태부족인 실정에서 큰 돈 들여 문화시설을 신축하기보다는 문화이벤트를 통한 한강의 축제·이벤트 전략이 성공적이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불꽃축제가 한강을 대표하는 문화이벤트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일과성 행사로 그쳐서는 안된다. 자발적인 시민의 참여 없이 만들어지는 문화축제는 단지 기획회사형 축제일 뿐이기 때문이다. 오로지 ‘공급’되고 ‘배급’돼서는 한강의 생명성을 이어가기 어렵다.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마당이 마련될 때 한강은 싱싱하게 거듭나고 우리에게 성큼 다가올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축제 속에서 관람만 하기보다는 휴식·학습·체험의 문화이벤트가 돼야 한다. 좋은 사례가 꽃샘추위가 사라진 따스한 어느 봄날, 꼬마들과 함께 나비의 꿈을 심어주러 선유도를 가보는 것이다. 또한 앞으로 시간이 허락된다면 광화문에서 출발, 청계천∼중랑천∼한강을 거쳐 서울숲으로 연결되는 환상적인 나들이 산책 코스를 따라가 보는 것이다. 이곳들은 관찰과 학습의 대상만이 아니다. 도시의 각박한 일상을 벗어나 언제라도 쉼터를 얻을 수 있는 콘크리트 도시 안의 푸른 섬과 녹지공간들이다. 이젠 해외관광에서 느꼈던, 서울에는 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나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극장과 같은 공연장이 없을까하는 생각이 부질없어질 것 같다. 한강에 ‘음악섬(島)’이 뜰 것이기 때문이다. 한강 노들섬에는 수준 높은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순수예술 음악단지가 조성된다. 오페라와 고전무용 관람뿐만 아니라 합창공연과 클래식 콘서트가 이어지고, 서울시향 등 관련 단체가 상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음악당과 소극장이 모두 들어선다. 유람선 선착장을 만들어서 외국관광객이 노들섬에 가면 웬만한 문화콘텐츠는 다 보고 갈 수 있도록 구상 중이다. 서울의 대표적 랜드마크로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와 코펜하겐의 오페라하우스처럼 수변(水邊)에 21세기형 오페라하우스가 세워지면, 사각형의 빌딩군으로 대표되던 한강의 부정적 이미지는 일거에 바뀌게 될 것이다. 서울 시민이 자랑스러워하고 언제라도 느긋하게 예술을 만끽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한강에 생긴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시민 여가와 문화를 통해 한강의 경제적 기적에서 거듭 태동하는 한강은 관광객과 시민이 함께 즐거움과 놀이를 나눌 수 있는 문화의 섬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다. 아울러 한강을 배경으로 강변무대에서 울려퍼지는 음악과 불꽃이 조화된 이벤트는 ‘어메니티’(Amenity)와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를 갖춰 도시민의 갈증과 스트레스를 동시에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클래식 선율이 흐르는 한강에서 외국관광객들도 술과 쇼핑 대신 고부가가치의 고급 문화행사에 돈을 쓰게 된다면 우리는 이미 문화·관광 선진 도시의 문턱을 넘어선 것이다. 박종구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서울시마케팅연구센터 부연구위원
  • [김후년의 클럽하우스] 진정한 골프친구

    어느 날 갑자기 아는 사람으로부터 “골프장에 부킹을 해놓았는데 사정이 있어 나갈 수 없으니 대신 갈 수 있느냐.”는 전화를 받아본 적이 있는가. 대리 라운드의 부탁을 받는 즉시 자신이 가겠다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라운드 바로 전날 사정이 생겨 골프장에 갈 수 없다면…. 결장에 따른 위약금이나 부킹 제한 등의 부담을 피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대리 라운드. 그린피 전액 제공의 조건이 뒤따르기도 한다. 돈까지 내준다는 대리 라운드의 유혹. 귀가 솔깃하고 마음을 설레게 하지만 정작 문제는 시간이다. 부킹 시간에 맞춰 자신의 모든 일정을 취소하는 것은 물론 만사를 제쳐놓고 골프장으로 달려갈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최소한 3명 이상 돼야 한다. 가뭄에 콩 나듯 어쩌다 한번 접할 수 있는 황홀한 유혹이지만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일은 아니다. 직장에 얽매이지 않고 시간을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고 부탁한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특히 평소 골프에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보인 사람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살다보면 이유를 꼭 집어 말할 수 없지만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함께 있는 것이 불편한 사람이 있고 오랜 시간 같이 있다가도 헤어지는 것이 아쉬운 사람이 있다. 라운드를 해봐도 그렇다. 함께 라운드하는 것이 까닭 없이 불편한 사람이 있는 반면 어쩌다 한 번 같이 라운드했지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다. 대리 라운드를 부탁할 수 있는 사람은 결국 같이 라운드해 본 과거의 경험에 비춰 매너 좋은 것은 물론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춰 대리 라운드를 부탁해도 큰 탈이 없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한편으론 이 다음에 대리 라운드를 부탁하거나 동반 라운드를 제안할 사람이라는 믿음 역시 선택의 기준이 될 것이다. 적은 돈을 잃고도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거나 동반자 사이에서 거들먹거리기 일쑤고 캐디를 종 부리듯 해 불편하기 이를 데 없고 행여 매너 불량으로 골프장에서 퇴장당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을 주는 사람일 수 없다. 실력이 형편없어 꼬리를 무는 OB에 멀리건을 자주 요구하는 사람 역시 아닐 것이다. 대리 라운드를 부탁받았다는 것은 평소 골프장을 찾았을 때 동반자들에게 매너가 좋은 사람으로 평가받았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대리 라운드를 부탁할 수 있는 골프친구가 있거나 갑작스러운 대리 라운드를 부탁받았을 때 함께 라운드할 3명의 골프친구가 있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성공한 것이다. 이 말을 곰곰이 되새겨보면 골프는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명언이 뇌리에 맴돌 것이다.골프 칼럼니스트 golf21@golf21.com
  • 열린우리당 워크숍 대연정 공방

    29일 개최된 열린우리당 워크숍은 ‘갈등 노정’의 시작과 함께 ‘전열 정비’가 동시에 진행된 자리였다. 균열은 역시 ‘대연정’에서 드러났으며, 일부 의원들은 최근 정국에서 당의 노선과 위치 설정 등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비공개로 진행된 토론은 예상만큼의 격렬함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와 야당만 정치하나…” 연정에 대한 반감은 우선 “도대체 이해를 못하겠다.”는 데서 시작됐다.“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차별성이 없다는 대통령의 말 뜻을 모르겠다.”,“의원들도 이해를 못하는데 어떻게 국민들이 이해를 하겠나.”,“연정 제안이 국민적 혼란을 가져왔다. 시기가 부적절했다.”,“지지도가 29%라 연정을 한다는 말은 논리적 근거가 약하다.”는 등의 주장이 제기됐다. “정치는 지금 청와대와 야당만 하고 있다. 당의 역할은 뭐냐.”는 자괴감도 표출됐다. 심지어는 “‘연정’을 하려면 ‘당정’부터 똑바로 해야 된다.”,“지도부도 대통령의 뜻을 모르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도 나왔다.“지역구도 타파는 제도 변경을 통해 일시적으로 성취될 수 없으며 최고의 가치도 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강기정 의원은 “대통령이 너무 앞서나간다.”며 “지역세력과 개혁세력의 승리를 놓고 (대통령이) 선도투쟁을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어떻게 정권을 내놓겠다는 말을 할 수 있나.”는 성토와 함께 의원들은 특히 “당과 상의없이 진행됐다.”는 데 상당한 불만을 표출했다고 한다. 앞서 당 열린정책연구원 이사장인 임채정 의원이 정책 보고에서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보다 더 서민을 위한 당이라는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충격을 받았다.”면서 당의 정체성으로 ‘중산층과 서민의 당’을 제시하자 즉각 반론이 제기됐다. 임종인 의원은 “이는 지난 2년여 동안 ‘경제살리기’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지향하면서 생긴 문제”라면서 “노 대통령은 특권층·재벌 대변당인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정책적 차이가 없다면서 한나라당과의 대연정을 제안했는데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건 ‘정치질’이다” 그러나 7개반으로 나뉘어 진행된 토론에서는 각 반별로 노무현 대통령을 엄호하고 연정을 뒷받침하는 반박과 설득이 뒤따랐다.“연정만 따로 떼어놓으니 이해하기 어렵다. 사회 양극화 문제와 함께 보면 이해할 수 있다.”는 게 주된 논리였다.“현재 사회 분열상을 해소하는 데는 ‘사회 대협약’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정치권의 화합이 우선”이라는 얘기다. 당과 상의가 없었다는 지적에는 “당초 지도부와 상의를 했으나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당청간 논의가 끊긴 것”이라는 해명이 나왔다.“대통령 뜻을 당에서 뒷받침하지 못했다.”거나 “대통령이 당에 많은 시그널을 보냈는데 당이 반응을 못한 것”이라는 자책성 발언도 있었다. 연정 제기 시점에는 “정치 캘린더를 볼 때 지금밖에는 없다.”는 변호가 뒤이었다. 반연정론자에 대해 “대통령의 편지를 다 읽어보기는 했느냐.”고 비꼬는 발언도 있었다는 전언이다. 유시민 의원은 “정치권이 이렇게 싸우면 대연정이라도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서 대통령이 말한 것”이라면서 “이건(지금 정치는) 정치도 아니다.‘정치질’이다.”라고 주장했다. 통영 이지운 박준석기자 jj@seoul.co.kr
  • 김진환씨등 “명예훼손” 줄소송 조짐

    이른바 ‘떡값 검사’들의 ‘삼성 비호설’을 제기한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에 대해 해당 인사들의 반발이 거세다. 노 의원은 23일 국회 예산결산특위 질의에서 “X파일에 등장하는 떡값 검사들이 1997년 ‘세풍사건’ 수사때 삼성이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도록 비호했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의 발언에 대해 서울지검장을 지낸 김진환 변호사는 “노 의원이 국회 질의에 앞서 일반 국민들에게 전파될 수 있는 홈페이지 등에 허위사실을 올린 것은 면책특권을 벗어난 명예훼손이다.”라며 민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검사장 출신인 내가 노 의원을 검찰에 고소하면 오해를 살 수 있다.”고 덧붙였다.‘떡값 검사’로 거론된 또 다른 검사장 출신 변호사도 직접 소송장을 작성하는 등 법정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이 변호사는 “노 의원의 발언은 명백한 근거없는 명예훼손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법적 조치를 취할 뜻을 분명히 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97년 대검 중수부가 세풍사건을 수사할 때 서울남부지청장 등 외곽이나 비수사 부서에 근무했었다.”면서 “노 의원의 발언은 터무니없고 허무맹랑하다.”고 말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열린세상] 내신의 역설/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교수

    최근 한국 영화가 ‘동막골’을 ‘박수치며 떠나’는 ‘금자씨’를 앞세워 순항 중이다. 이 소식이 더욱 반가운 것은 이들 영화들이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한 작품이라는 점이다. 옛 속담에 두 마리 토끼를 쫓지 말라는 말이 있다. 목표를 뚜렷이 하고 하나에 매진하라는 말이지만 적어도 한국 영화는 두 마리를 쫓아 모두 잡을 판이다. 두 마리, 아니 여러 토끼를 쫓아야 하는 것은 현대인의 숙명이다. 최근 ‘투잡스족’이 많아지는 것은 이를 반영하는 것이다. 물론 여러 일을 하는 것이 힘든 것이지만, 그래도 그 정도면 사정이 좋은 편이다. 현대사회는 사람들이 서로 상반되는 일을 하도록 만든다. 구조조정의 무서운 칼이 신심과 자비심이 많은 사람에게 주어지는 경우와 같이 현대인은 역설적인 상황에 빠져드는 경우가 많다. 교육 역시 예외가 아니다. 교육은 피교육자가 사회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가르치는 ‘사람됨의 교육’을 해야 한다. 또한 교육은 선발의 기능을 가진다. 학교는 일정 정도의 자격을 가진 사람을 선발하여 그 능력을 보증하는 증서를 교부하고, 그 소유자들에게 특정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지금껏 현대사회는 교육의 역설과 함께 진화해 왔다. 엄격한 선발은 ‘사람됨의 교육’을 방해한다. 학교는 민주적 시민을 키우는 교육이 아니라, 남을 이기는 방법을 가르친다. 그러나 선발의 필요성을 인정해야만 한다. 신분에 따른 특권의 세습을 막은 것이 바로 능력에 따른 선발이었다. 그리고 누구나 원한다고 의사나 변호사와 같은 전문가가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관련 학자로서, 그리고 평범한(즉 공부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중3학생의 학부모로서 필자 역시 한국 교육이 심각한 병에 걸려 있다는 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사람됨의 교육’을 무시하는 현재 교육은 아이들을 사람이 아니라 기계로 만들고 있다. 그러나 선발이 무시될 수는 없다. 선발은 분명 자격을 제한하는 폭압적인 측면도 있다. 하지만 선발을 통과한 자들에게 인정과 보상을 제공해야, 계속적으로 노력하는 사람이 나오게 마련이다. 역설적 상황이 언제나 그렇듯이 선뜻 한 쪽을 따를 수는 없다. 역설을 완전히 해결할 수 없다면, 이로 인해서 파생되는 문제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그런데 2008년 입시안에 대한 최근 논쟁은 매우 우려스러운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변별력을 낮춰야 한다는 ‘낭만적’ 주장과 ‘지금껏 해 왔던 대로’ 입장이 대립하고 있다.‘지금껏 해 왔던 대로’의 문제는 명백하다. 하지만 변별력을 낮추자는 주장도 문제이다. 대학진학의 기준으로 실력보다 선호가 중시되는 것도 문제이지만, 내신 비중을 높인다고 한국 교육의 병이 치유되지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내신이 대학 입학의 주된 기준이 된다면(이것이 아마도 대세일 텐데) 지금까지 나타났던 학교간 경쟁 양상, 그리고 ‘돈 잔치’ 사교육은 수그러들 수 있을 것이다. 덤으로 지역불균형과 ‘교육특구’ 문제가 해결되어 주택가격이 하락한다면 필자와 같은 무주택자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일 터, 하지만 문제가 그리 간단치는 않다. 왜냐하면 새로운 조건에서 학교간 경쟁 대신 학급내 경쟁이 격화되어, 전체적인 경쟁이 줄어들거나 변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의 대상만 바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됨의 교육’은 학교의 교과과정뿐만 아니라 학급 구성원과의 관계에서 실현된다. 동료와 일상적인 활동으로 아이들은 ‘사람됨의 교육’을 실천하고 배운다. 그런데 과열된 학급내 경쟁은 아이들을 서로 적으로 만들어 소중한 교육의 장을 황폐화시킬 수 있다. 사태가 이렇게 진행된다면,‘사람됨의 교육’을 중시하는 학부모들은 또 다른 역설적 상황에 직면하게 될지도 모른다. 올바른 교육을 망치는 원흉으로 지탄 받는 사교육을 동원하여 ‘사람됨의 교육’을 해야 하는 상황. 물론 그 사교육에는 적이 아닌 타교 학생들만 참여할 수 있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교수
  • 국회의원 홈피에까지 실명자료 공개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이 ‘안기부 X파일’에 등장하는 명절 떡값 수수 검사들의 실명을 공개한 것이 국회의원의 면책 특권에 해당되는지, 통신비밀보호법을 어긴 것은 아닌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헌법 제45조에는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직무상 행한 발언과 표결에 관하여 국회 외에서 책임을 지지 아니한다.”라고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규정하고 있다. 같은 논리로 노 의원의 실명공개도 국회에서 벌어진 것으로 국회의원의 직무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있다. 어느 법원 관계자는 “국회의원이 원내에서 한 것이라면 면책특권의 적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및 명예훼손으로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많다. 노 의원은 파일에 등장하는 검사들의 실명은 물론 도청된 대화내용까지 공개함으로써 통비법의 적용을 받을 수 있다는 견해다. 통비법 제16조는 도청 내용을 공개하거나 누설한 사람을 10년 이상의 징역과 5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특히 노 의원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보도자료를 올린 것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법조인들은 홈페이지에 올려 일반인들에게 내용을 공개한 것은 국회의원의 직무상 행위로 볼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 홈페이지에 글과 보도자료를 올리는 것은 개인적인 행위이지 국회의원의 직무와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대한변호사협회의 하창우 공보이사는 “실명공개는 사안의 중대성 등을 볼 때 국회의원의 직무상 면책 특권을 적용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홈페이지에 보도자료를 올린 것은 직무로 볼 수 없어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돈 받은적 없다… 노의원 상대 법적대응”

    삼성으로부터 명절 떡값을 받았다고 지목된 전·현직 검찰간부들은 금품을 받은 적이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당시 서울지검 2차장이던 K씨는 삼성그룹 관리대상 검사도 아니었고 돈을 받은 적도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그는 “실명으로 등장하지 않는 사람을 국회의원이 면책특권을 악용해 무책임하게 공개한 것”이라면서 “녹취록에 2차장으로 나온다고 하는데 그게 국정원 2차장인지 국세청 2차장인지 어떻게 아느냐.”고 반문했다. 또 당시 서울지검장이던 A씨는 “절대 그런 일이 없다.”면서 “노 의원을 상대로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서울고검 차장이던 H씨도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말을 되풀이했다.H씨는 “돈이라도 받았으면 이렇게 억울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내가 만약 받았으면 지금 현직에 있는 사람도 아니고 옛날에 있었던 일이니까 받았다고 하겠지만 절대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전 법무장관 K씨, 전 법무차관 C씨, 현 검찰 고위간부 H씨 등은 휴가 등을 이유로 연락이 되지 않았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열린 ‘X파일’… 추가 공개 가능성

    X파일이라는 ‘판도라의 상자’ 가운데 ‘1호’는 결국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연 격이 됐다.18일 실명이 공개된 김상희 법무부 차관이 사표를 내는 등 파장은 당장 가시화하고 있다. 나아가 노 의원의 실명 공개는 제2, 제3의 공개 가능성도 의미하고 있어 향후 그 파괴력이 어디까지일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번 일은 파일 공개 여부나 수사 주체 논란으로 구체적 해결방안 논의에 한 걸음의 진전도 보지 못했던 X파일 논의에 가속력을 제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점에서 일각에서는 “위헌 논란이나 법적 공방 문제를 피해가기 위해 변칙적 방식을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파일 공개를 원하는 정치권 한쪽에서 녹취록 일부를 노 의원에게 전달, 공개를 유도함으로써 국면 전환을 꾀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노 의원이 지난해 용산기지 협상 문서를 공개했을 때도 비슷한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여야간 음모론을 둘러싼 공방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아울러 일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길로 흘러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일단 법적 논란이 불가피하다. 실명 공개는 불법도청 내용 공개를 금지한 통신비밀보호법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된다. 면책특권 논란도 물론이다. 노 의원이 녹취록을 보도자료로 배포한 것이나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재한 것이 우선 문제가 된다. 김상희 차관이 이날 그랬듯, 당사자들이 대화록 내용을 전면 부인하면 실명이 거론된 검사들과 노 의원 간의 법적 소송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녹취록은 이학수 삼성그룹 부회장과 홍석현 당시 중앙일보 회장이 검사들의 실명과 금액을 거론하며 떡값 전달 계획을 논의하는 내용이 담겨 있을 뿐 실제 전달 여부는 나와 있지 않다. 하지만 노 의원은 “(당사자 일부는) 형법 제132조 알선수뢰죄와 제133조2항 증뇌물전달죄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면책특권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민사책임의 경우 형사책임에 비해 면책특권을 좁게 해석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온 점을 감안하면, 양측의 법적 공방은 거세게 전개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국회나 법정 밖의 공방도 격화될 듯하다.노 의원은 녹취록 공개의 주된 타깃의 하나로 삼성을 삼은 것으로 여겨진다. 그는 “삼성그룹이 떡값을 제공하며 지속적으로 검사를 관리해왔기 때문에 검찰이 아닌 특별 검사가 수사를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삼성을 겨냥한 시민단체의 공세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요부, 그 이미지의 역사/빌링 허스트 지음

    ‘여자에게 가는가? 그렇다면 회초리를 잊지 말게.’ 흔히 여성 혐오주의자로 알려져 있는 니체의 책 ‘차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등장하는 유명한 구절이다. 니체는 아마도 여성이란 남자를 타락시키는 위험한 존재이며, 그렇게 때문에 마땅히 통제되어야 하는 경계의 대상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오스트리아의 천재적 사상가 오토 바이닝거는 그의 주저 ‘성(性)과 성격’에서 남성이 여성에게 회초리를 들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노골적으로 웅변한다. 완벽한 합리성과 창조성의 구현인 남성상과는 대조적으로 성적인 희열을 갈구하는 충족될 수 없는 음탕한 충동의 화신이 바로 여성이라는 것이다. ●성적 희열 갈구하는 ‘음탕한 충동의 화신´ 비단 이뿐인가. 유대인의 민담에서 아담의 첫번째 여자로 등장하는 릴리트에서부터 영화 ‘원초적 본능’의 샤론 스톤까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역사엔 곱지 않은 시선으로 묘사된 수많은 ‘요부’들이 포진하고 있다. 이들은 과연 신화와 역사, 근대 이후의 대중문화 속에서 그려진 것처럼 남성들의 이성을 마비시켜 개인과 나라를 파멸로 이끈 위험천만한 존재들이었을까? 하지만 인도 출신의 여성 작가 빌링 허스트는 이에 대해 “지극히 왜곡된 시각의 산물”이라고 잘라 말한다. 이같은 요부의 이미지를 만들어낸 것은 오히려 남성의 욕망과 시대·정치적 필요성이라고 주장한다. 빌링 허스트의 저서 ‘요부, 그 이미지의 역사’(석기용 옮김, 이마고 펴냄)는 이처럼 모순되는 시대의 가치관 속에서 등장해 아직까지 진행되고 있는 요부의 변천사를 다룬 책이다. 저자는 여성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즉 요부의 이미지가 등장한 것은 바로 남성들의 성적인 욕망과 함께 반대쪽 성을 배제하는 배타적 권력 독점의 의지에서 비롯된 정치적 역학관계에 있다고 분석한다. 정상 체위의 성생활에 권태를 느끼며 좀 더 자극적인 성적 유희를 즐기기 위해 에덴동산과 아담을 떠나는 릴리트. 뱀과 공모하여 금단의 열매를 맛봄으로써 인류에게 원죄와 죽음의 고통을 겪게 하는 이브. 탁월한 정치감각과 국가 관리능력이 있었지만 코의 높이만 강조돼 희대의 요부로만 등장하는 클레오파트라. 남자를 도구로 이용하는 성적 포식자 팜므파탈, 관능적 천진함으로 뭉친 백치미로 남자들을 유혹한 섹스 키튼 등등. ●남성의 권력을 탐내는 잠재적 권력찬탈자 이같은 이미지들 속에서 저자는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옮기고 다닌 남성 이야기꾼들의 불순한 속내를 읽어낸다. 이들에게 여성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영원한 성적 욕망의 대상이다. 동시에 혹시 그같은 남성들의 욕망을 거꾸로 이용하여 남성의 권위를 무너뜨리겠다고 나설지도 모를 잠재적 권력 찬탈자이기도 하다. 이같이 상반된 이중적 이미지의 소유자인 여성 앞에서 남성들은 위험한 줄타기를 해야 하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그런데 이 딜레마를 벗어나기 위해 마련한 묘수가 바로 여성에게 소위 ‘요사스러운’ 이미지를 덧씌우는 것이었고, 그 결과 탄생된 것이 바로 ‘요부’라는 것이다. 이렇게 나온 요부는 시대배경과 사회적 맥락 속에서 두 가지 유형으로 대별된다. 먼저 사회가 남성들에 의해 안정적으로 통제된다고 여겨질 때는 마릴린 먼로, 진 할로 같은 유혹적 섹스심벌이 등장한다. 혹은 영국 넬슨 제독의 여자였던 엠마 해밀턴처럼 아름답고 재기넘치는 정부(情夫)가 강조된다. 이들은 성적 매력을 내세우고 남자를 이용해 부와 안전을 보장받기는 하지만, 남자의 권력을 탐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사회가 격변기에 있고 남성들의 주도권이 위태롭게 느껴질 때면 파괴자로서의 요부 이미지가 번성한다. 무희이자 고급 창부에 첩보원이었던 마타 하리는 남성 특권의 구역에서 무모하게 자신의 권리를 주장했던 모험가였다. 경제공황과 2차 세계대전의 기운으로 시절이 불안했던 시기 필름 누아르에 등장한 팜므파탈은 남자를 도구로 이용하는 성적 포식자로 그려진다. 결국 위험하고 음습하게 그려진 요부라는 이미지는 바로 그같은 남성들의 욕망을 비추는 거울에 다름 아님을 책은 보여주고자 한다.1만 7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22일 TV 하이라이트]

    ●토론카페(EBS 오후 10시50분)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부와 권력 그리고 지위를 독점한 특권층에 대해 반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민국 1%에 해당하는 소수가 과연 한국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진정한 엘리트 계층인인지, 아니면 특권을 독점하는 신귀족주의 사회를 만들어 가는 특권층인지를 두고 토론한다.   ●박주현의 시사 업 클로스(YTN 오후 3시5분)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4.0%에 못 미치는 성장률을 전망함에 따라 우리 경제가 ‘장기 저성장’ 국면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리 경제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토론해 본다.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MBC 오후 9시55분) 경이적인 시청률 40%를 넘기고 또 하나의 ‘국민 드라마’로 자리잡은 ‘내 이름은 김삼순’. 대한민국이 김삼순을 사랑하는 이유와 그 인기 비결을 전격 해부한다. 김선아 현빈 정려원 다니엘 헤니 4명의 개성있는 배우들을 쫓아가 각기 다른 색깔을 가진 그들의 모습을 공개한다.   ●특명!아빠의 도전(SBS 오후 7시5분) 우치현씨가 가족을 위해 도전할 과제는 바로 ‘디아볼로 줄넘기’. 개인택시 경력 15년, 하루 평균 15시간을 근무해 오다 급기야 허리와 무릎에 고장이 생긴 우씨.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생 처음 줄넘기에 도전한 우씨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연습에 최선을 다한다. 과연 그는 이 미션을 이룰 수 있을까?   ●어여쁜 당신(KBS1 오후 8시25분) 술에 취한 기준은 선미에게 죽을 때까지 인영을 잊지 못할 거라며 괴로워하고, 선미는 차라리 깨끗이 잊어주는 게 인영이를 위하는 길이고, 자신을 위한 길이라고 충고한다. 기준은 괴로운 마음을 안고 인영의 아파트 앞에서 배회하다가 마침 귀가하던 인영과 재민의 포옹 장면을 보게 된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결혼 전에 창호를 가진 미연은 아이 아빠가 죽으면서 미혼모 신세가 된다. 이대로 딸을 내버려 둘 수 없는 어머니는 아이가 없던 미연의 오빠 부부에게 창호를 입양시킨 뒤 미국으로 보낸다. 결혼을 위해 귀국하게 된 미연은 창호가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사는 모습을 보며 마음 아파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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