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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권·차별 불균형 초래” “빈곤 상위층 탓은 정략”

    “양극화는 정치적 의도를 담은 슬로건인가, 아니면 한국 사회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인가.”“개발독재식 산업화를 인정할 것인가, 아니면 민주화 운동에 비중을 둬야 하는가.” “대북포용 정책은 지속돼야 하는가.” 한국선진화포럼(이사장 남덕우 전 총리)은 29일 코엑스에서 ‘한국 사회 어디로 가야 하나’라는 주제를 놓고 보수·진보 진영간 대토론회를 열었다. 보수세력을 대변하는 이른바 ‘뉴라이트’ 계열의 ‘교과서포럼’에선 박효종·전상인 서울대 교수가,‘지속가능한 진보’를 표방하는 ‘좋은정책포럼’에선 임혁백 고려대·김형기 경북대 교수가 나와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양극화 문제의 해법은 전상인 교수는 “선진국형 복지는 소득격차 축소나 현금소득 재분배가 아니라 국민이 공유하는 공공재의 충분한 공급에서 비롯된다.”면서 “빈곤층의 증가나 중산층의 몰락, 빈곤의 고착이라는 개념 대신 양극화라는 용어를 선택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전 교수는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으로 빈곤층이 빈곤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양극화의 해법인데도 상위계층 때문에 양극화가 빚어진 것처럼 선전하는 것은 현실을 왜곡하고 건전한 발전을 해치는 정략적 시각”이라고 주장했다. 임혁백 교수는 “박정희 정권의 압축적 근대화는 사회적 불균형과 특권, 차별, 배제 등의 갈등구조를 형성했고 최근의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은 양극화와 빈곤화를 불러 사회갈등을 확대했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따라서 사회통합을 위해 비용과 이익의 공평한 분배, 사회적 약자와 소외세력에 대한 우선적 배려, 특권과 차별의 제거로 사회적 불균형을 고쳐야 한다고 밝혔다.●지속 발전을 위한 대안은 박효종 교수는 “386 진보주의자들은 민주화 실적에 심취, 개발독재 등 ‘부끄러운 역사’를 부정할지 모르지만 민주화는 건국과 산업화의 열매라는 점을 외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화 세력이 소홀히 하는 점은 자유주의라고 전제한 뒤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선진화를 지향한다면 자유주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형기 교수는 “개발독재 모델은 이미 생명력을 다했으며 신자유주의는 단기적으로 경쟁력과 효율성을 높일지 모르나 경제 불안정을 증폭시키고 사회를 분열시켜 지속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이어 지속가능한 진보노선에 따른 혁신형 동반성장 체제와 스칸디나비아식의 새로운 복지모델 구축을 제시하면서 지식·지방·여성·중소기업·부품소재산업·서비스업 등 6가지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았다.●한·미동맹과 대북정책의 방향은 남덕우 전 총리는 “대통령은 북한에 강경하고 친미적인데 참모들이 친북적이고 반미적으로 생각한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그러나 아랫사람을 기용하고 관리하는 것은 대통령이기 때문에 그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적했다.박효종 교수는 “한·미 관계를 자주냐 의존이냐는 이분법적 시각으로 볼 게 아니라 기존 한·미동맹을 통해 국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이통3사 경품전쟁 후끈

    이통3사 경품전쟁 후끈

    지난 27일부터 휴대전화 보조금 지급이 개시되면서 새 휴대전화를 장만하려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이동통신사들의 ‘경품 전쟁’이 불을 뿜고 있다. 대리점에 가서 보조금 상담만 받아도 100% 당첨 복권을 줄 정도다. 이통사들이 이처럼 경품 마케팅에 팔을 걷은 것은 보조금 지급으로 휴대전화를 바꾸겠다는 대기 수요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최근 인터넷 장터 옥션의 설문조사 결과, 네티즌의 72%가 보조금이 지급되면 휴대전화를 바꾸겠다고 응답했다. 보조금 지급 대상이 260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1800여만명이 기기변경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경품 전쟁은 이통사들이 자기 고객을 지키면서 타사 고객을 빼앗기 위한 약탈전이 본격화됐음을 의미한다. SK텔레콤은 기기변경 고객을 대상으로 ‘우량고객 행복특권’ 이벤트를 27일부터 시작했다. 골드(Gold) 등급 이상 우량고객 3530명에게 유럽 여행권, 에버랜드 자유이용권 등을 제공하고 있다. 우량고객 행복특권 행사는 연간 60만원 이상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VIP와 골드 등급의 우량 고객들이 기기변경을 할 경우 응모할 수 있는 세 가지 이벤트다. 먼저 ‘Forever With SKT’ 이벤트는 기기를 변경하는 우량 고객 중 3000명을 선정해 에버랜드 자유이용권 2장을 준다. 또 ‘가자! 독일로!’는 30명을 선정, 유럽여행 패키지(6박8일)를 제공한다. 독일 일정이 포함돼 있어 우리나라 축구대표선수단을 현지에서 응원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우량고객 중 기기를 변경하는 TTL 회원을 대상으로 500명을 선정, 대학 여름방학 중에 유럽 주요도시의 호텔 숙박을 제공하는 ‘TTL 글로벌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한다. 이벤트들은 이스테이션(www.e-station.com) 내의 우량 고객 카페를 통해 27일부터 실시하고 있다. SK텔레콤 CV추진본부 한범식 상무는 “기기변경 고객에게 보조금뿐만 아니라 장기가입 할인, 멤버십 포인트와 다양한 이벤트가 주어지기 때문에 기존 가입자들의 혜택이 크게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KTF는 4월 중으로 단말기를 변경한 우수 고객 4100명을 대상으로 푸짐한 경품을 제공한다. 우선 1250명에게 ‘Design! 스타일리시 KTF’라는 이벤트를 통해 준오 헤어 트리트먼트 상품권 1200장과 KTF 디자인 상품 50개를 각각 나눠주기로 했다. 또 ‘굿타임 시네마 파티’라는 프로모션명으로 2400명을 선정해 모바일 영화 쿠폰을 주고,450명에게는 뮤지컬 파티에 초대할 예정이다. LG텔레콤은 다음달 30일까지 LG텔레콤 매장을 방문해 휴대전화 보조금 상담을 받은 고객들에게 100% 당첨복권을 제공한다. 참여 방법은 LG텔레콤 매장에서 받은 복권을 긁어 고유번호를 확인한 뒤 **3456+통화키를 눌러 이벤트 사이트로 접속, 복권의 고유번호 8자리를 입력하고 즉석 경품을 확인하면 된다. 가족상 1명에게는 집안 가전제품을 대거 교체(1000만원 상당)해 주고 자녀상 5명에게는 MP3플레이어, 전자사전, 디지털카메라 등을 제공한다. 커플상 10명에게는 초콜릿폰 2대씩을, 엄마상 20명에게는 최신형 로봇청소기를, 아차상 300명에게는 맥스무비 영화티켓 2장씩을 주기로 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경품전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통사들이 이용요금을 많이 내는 우량 고객들을 중심으로 이벤트를 펼치는 데다 이것이 또 다른 가입자간 차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연맹 강정화 사무총장은 “경품이 소비자들에게 항상 이익을 주는 것은 아니다.”면서 “소비자가 본질적인 서비스를 통해 만족을 얻어야 하는데 자칫 판단을 흐리게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연예인 2세’ 탐사보도 유감/황용석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신문독자의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많은 전문가들은 신문보도의 기능을 ‘속도’에서 ‘깊이’로 그 무게 중심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 선두에는 이른바 기획탐사보도라는 저널리즘 모델이 있다. 기획탐사보도는 이제 신문의 질을 평가하는 척도가 되었다. 최근 들어 많은 신문사들이 탐사보도팀을 꾸리고 정기 또는 부정기적으로 기획탐사물을 게재하면서 우리나라 신문들도 본격적으로 취재 깊이의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서울신문도 여기서 예외는 아니다. 서울신문이 최근에 보여준 몇몇 탐사보도물은 우리사회에 잠재되어 있는 중요한 문제를 부각시키는 데 일익을 담당해 왔다. 지난 2월22일에 보도된 ‘고학력 시대의 그늘’과 2005년 10월11일에 보도된 ‘우울한 장애인의 성’등은 주제의 참신성이나 구조적 해결을 지향하는 접근방식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그러나 지난 3월24일 보도된 ‘연예인 2세, 특권세습’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이 기사에 ‘탐사’라는 이름이 붙기에는 몇 퍼센트 모자란다. 탐사보도라고 불리는 저널리즘 모델은 몇 가지 공통된 특성이 있다. 첫째 독자들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제를 다루어야 한다. 공익을 훼손하는 내용을 다룰수록 그 가치가 높아진다. 둘째, 드러나지 않았거나 의도적으로 숨기는 사건을 밝히는 데 중요한 의의가 있다. 셋째, 단순 보도보다는 더 많은 시간과 복잡한 조사도구와 기법을 동원한다. ‘컴퓨터활용보도(CAR)’나 과학적 조사기법을 동원하는 ‘정밀 저널리즘’이 탐사보도와 결합된 형태로 나타나는 것도 탐사보도가 보다 복잡하고 정교한 조사기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탐사보도와 관련된 기자들의 모임인 IRE에서 해마다 선정하는 탐사보도상의 기준도 위에 나열한 것과 같은 선상에 있다. 그러나 ‘연예인 2세’보도는 주제가 갖는 신선함이나 대중문화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에도 접근 방식과 발견한 사실의 빈약함으로 아쉬움을 남긴다. 이 기사는 많은 비용을 들여 조사전문회사에 서베이까지 의뢰하고 그 결과를 보도하고 있지만, 여론조사 보도의 기본 원칙을 지키고 있지 못하다. 조사방법(조사시기, 문항, 표본추출방식 등)이 제대로 명시되어 있지 않은 것은 물론, 조사 결과표 역시 읽는 이에게 혼란을 준다. 조사결과에 대한 분석수준은 단순 빈도분석에 머무르고 있다. 이 기사가 의도했던 ‘연예인 2세들이 특권을 받는지’에 관한 내용을 일반 수용자를 통해 제대로 밝힐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 기사의 가장 큰 약점은 발견한 사실의 빈약함이다. 이 기사가 다루는 새로운 사실은 여론조사를 통해 일반인들이 이 사안에 대해 생각하는 정도를 수치로 보여주는 정도이다.‘세습 1세대’가 실제로 부모의 후광을 받았다는 경험적 증거는 기사 어디에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이 기사는 마치 문화면 피처기사나 논평기사 같은 느낌이 든다. 전개방식도 양비론적이고 추측성 내용이 많다. 마지막으로 이 보도의 결론이 갖는 모호함이다.‘비리’에 대한 증거가 없기에 ‘비리의 원인과 척결방향’에 대해 제대로 된 언급이 없다. 기사는 어정쩡하게 ‘공정 경쟁’과 같은 규범적 주장을 하는데 그친다. 그렇다고 이 기사가 가치 없다는 말은 아니다. 탐사보도라고 부르기에는 다소 모자란다는 의미이다. 그 모자람의 원인은 서울신문 편집국 내부의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탐사보도팀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지는 않았는지, 시간에 대한 압박은 없었는지, 다양한 조사기법을 통제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있는지, 그리고 탐사보도에 대한 구성원들의 이해와 목표에 대한 공유가 이루어졌는지 등을 포괄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겠다. 황용석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전라의 뜨거운 연기 현장

    전라의 뜨거운 연기 현장

    映畵街(영화가)이얘기저얘기-레디•고 金洙容(김수용)감독 「레디•고!」 촬영 현장에서 감독이 지르는 이 외마디 소리는「필름」에 배우의 연기를 수록하는 최초의 신호. 촬영기사도 조명기사도 그리고 조감독과 모든「스태프」들이 잠시 호흡을 멈추고「카메라」앞에서 연기하는 배우를 지켜보는 이 엄숙할이만큼 긴장한 순간과 순간들….「필름」의 회전소리가 감독의 심장 깊숙이 울려오는 이 시간이란 참으로 울고 싶도록 안타깝고 가슴 가득히 기도같은 갈망이 밀려오는 순간들이다. 그리고 천하의「코메디언」이 제아무리 우스꽝스럽게 굴어도, 비극배우가 제아무리 눈물을 짜도 감독의 얼굴에 그어진 무표정과「스태프」들의 긴장한 숨소리는 헝클어지지 않는 시간들이기도하다. 주연 배우가 全裸(전라)로 촬영 했다는 데 옷을 벗었느니 안벗었느니 또는 감독이 시키는대로 했다는둥, 제작자의 강요에 못이겨 그랬느니 외설시비에 소환받았던 감독과 여배우의 후일담이 심심치 않게 떠돌고 있는 요즈음, 나는 어느 신문에 실린 담당검사의 글에서『이번에 문제가 된 영화중의 하나인 XXXX의 경우 남녀 주연이 전라로 촬영했음이 밝혀졌다』 는 귀절을 읽고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일찌기 배우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카메라」앞에 선 것을 본 일도 들은 일도 없다. 더욱이 정사「신」을 찍기위해 남녀배우가 알몸이 됐었다면 그것은 큰일이 아닐 수 없다. 제아무리 이론을 펴도 그렇게 수치스러운 모양을 하고 여러 사람 앞에서 연기를 했다면 그것은 마땅히 음화취급을 받아야 하지않을까? 그러나 설마 그럴수가 있었을까? 물론 감독들은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부득이「베드•신」도 찍어야 하고「키스」도 실감있게 연출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조작된 기술이지 실지의 행위는 결코 아니다. 관객에게 실감을 주려는 나머지 배우들에게 실기를 시키는 감독도 없을뿐더러 감독이 시켰다고 선뜻 응할 사람은 하나도 없다. 부부배우가「카메라」앞에서「키스」를 할때도 그들은 결코 실기를 하지않는다. 그러고 보면 연기란 어디까지나 흉내에 지나지 않는 것. 가령 전투영화에서 적을 사살하는 장면은 촬영할 때 우리는 한사람도 희생자를 내지않고도 얼마든지 치열한 전투장면을 묘사한다. 이것이 바로 감독의 연출능력이라고 한다면 어느 의미에서 관객의 눈을 잘 속이는 사람이 명감독인 지도 모른다. 情事(정사)신은 배우의 고생문 얼굴은 닿아도 몸비틀려 나의 체험을 토대로 정사「신」의 촬영 현장과 그 작업과정을 우선 소개해보자. 머리는 하나 몸은 둘이란 말이 있다. 이것은 남녀의 정사「신」을 연출할 때 배우들의 위치를 두고 말한 것이다. 즉 얼굴과 얼굴은 서로 맞닿은 것 같이 보여 놓고 두사람의 몸은 따로 따로 분리돼 있다. 오히려 두사람의 몸이 서로 닿을까봐 그들은 신경을 곤두세운다. 이런때 까다로운 아가씨 배우들의 신경질은 가히 볼만하다. 끝내는 몸이 비비 꼬이고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고 만다. 옷을 입은 하체가 서로 떨어져서 상체만으로 「러브•신」을 연기하는 곡예는 우스꽝스럽기만 한 것이다. 그러나 이 곡예와 같은 연기를 척척해내는 배우가 적지 않다. 우리들은 아무리 노골적인 정사「신」을 모아도 촬영할 때의 현장이 떠오르기 때문에 아무런 흥미도 느낄 수가 없으며 오히려 연민의 정으로 그러한 장면을 바라보게 되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우리나라의 남우중에도 신성일 최무룡 신영균 남궁원 박노식 김진규 제씨의 「러브•신」은 볼품이 좋아 무도회에서 「파트너」를 맵시있게 「리드」하듯 촬영현장에서도 부담없이 쉽게 해치우지만 신인인 경우 감독의 고심은 보통이 아니다. 하기야 여러 사람이 바라보는 앞에서 애무하는 연기를 자연스럽게 해낼 수 있는 배짱이란 쉬운 것이 아니다. 더욱이 상대역 선배 여배우게게 미안스럽고 황송하기만 해서 우선 접근하질 못한다. 이런때 신인의 떨리는 손을 꼭잡아주고 서서히 연기할 수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여배우에 D양이 있다. 그녀는 자칫 쑥스러워지기 쉬운 장면을 부드럽게 수습하는 지혜가 있다. 배우가 옷을 벗는다는 것은 정사장면에 국한되지 않는다. 「샤워」나 목욕「신」을 찍을 때도 여배우들은 모두 중무장을 하고「카메라」「플레임」속에서만 벗은 것 처럼 행세하지만 남배우들이 상의쯤 벗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옷입고 목욕하는 법 없다.” 故 金勝鎬(고 김승호)씨는 정말벗어 우리의 명우 김승호선생은 연기의 실감을 내기 위해 목욕「신」을 찍을 때 번번이 전라가 되시곤 했다. 도시 옷을 입고 목욕탕에 들어가는 사람이 있느냐고 호통을 치시던 얼굴이 선하다. 하기야 남자들 끼리고 보면 정사「신」도 아닌 그러한 장면에 굳이 옷을 입힐 사람은 없다. 대중탕에 들어간 기분으로 작업을 진행시킬 뿐이다. 최근 오락 일변도의 미국 영화의 체면을 세운『스위머』란 문제작에선 남자 주연 「버트•랭카스터」가 엷은「팬티」하나만 입고 출연하여 화제를 모았다. 영화의 내용은 상류사회의 가정용「풀」을 통해서 현대의 미국 물질문명을 통렬히 비판한 것이지만 이 영화가 크게「히트」한 원인의 하나는 「버트•랭카스터」가 시종 전라에 가까운 육체미를 보여준데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면 육체의 아름다움이란 여성만이 가진 특권은 아닌 것 같다. 「로댕」의 조각들 처럼 싱싱하고 늠름한 남자들의 체구는 보는사람에게 형용할 수 없는 환희를 안겨다 준다. 그러면서도 그것들이 도시 음탕해보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어느 날 편집실에서「필름」을 정리하다가 D양의 찍혀서는 안될 여자의 가슴을 발견하고 당황하여 잘라버린 일이 있다. 「스웨덴」영화가 대담하다고 하지만 남녀 배우는 모두 살색으로 된 엷은 옷을 분명히 입고 있으면서도 나체처럼 행세하지만 우리들의 환경은 그렇지가 못하다. 여자의 가슴에서 「브래저」의 선이 한계를 이루며 「카메라」는 항상 그 윗부분을 포착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어짜하여 여자의 젖가슴이 찍혔을까? 촬영할때 그렇게 시간을 들여 싸매고 가리고 법석을 떨었는데도 실수는 있는 법. 움직이는 피사체에서 숨어야 할 것이 제멋대로 노출되는 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 선데이서울 69년 8/3 제2권 31호 통권 제45호 ]
  • [탐사보도] 국민65%가 “연예인2세 특권 세습”

    [탐사보도] 국민65%가 “연예인2세 특권 세습”

    연예인 2세 군단이 전례없이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2세 스타들은 대중문화계 지형을 읽는 새로운 코드로 파워그룹을 형성 중이다. 현재 방송·영화·가요계에서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2,3세 연예인은 줄잡아 50여명에 이른다. 김주혁 송일국 연정훈 남성진 등 이미 기반을 다진 2세들은 물론 이루 남승민 최규환 하정우 이상원 등 연예계 신고식을 치르기 무섭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사례들이 두드러진다. 최근 몇 년 사이 연예계에 들어선 2세들의 특징으로는 일찌감치 가업승계를 준비한 이들이 많다는 점이 꼽힌다. 김주혁·남성진·이상원(동국대 연극영화과), 장나라·최규환·하정우(중앙대 연영과), 임영식(한양대 연영과), 송일국(청주대 연영과), 조승우(단국대 연영과) 등이 그렇다. ●방송·영화계등서 줄잡아 50여명 인터넷 등 대중소통 환경의 급변화로 이전의 세습세대와는 사뭇 다른 데뷔과정을 거친다는 점도 눈에 띈다. 김희라 이덕화 최민수 독고영재 등 이른바 ‘세습 1세대’들이 부모 후광의 비판여론 없이 무난히 연예계에 진입했다면, 요즘 2세들은 네티즌들의 주목 속에 떠들썩한 신고식을 치르는 게 상례다. 물론 인터넷 안티 세력의 뭇매를 맞으며 삽시간에 연예계에 연착륙하는 반대급부를 누리기도 한다. TV와 스크린을 누비며 인기를 누리는 2세 스타들이지만 대중이 보내는 시선은 부정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지난 17일 실시한 ‘문화향수 및 인식’ 조사에 따르면 ‘2세 연예인들의 등장이 부모의 후광을 입은 특혜이며 세습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65.1%가 “매우 공감한다.”(19.0%),“대체로 공감한다.”(46.1%)라고 대답했다. 또 과거 세습 1세대들과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19.8%가 “데뷔 초기부터 부모와 함께 거론된다.”고 응답해 2세 연예인을 비판적으로 보고 있었다. ●네티즌 주목속 떠들썩한 데뷔식 ‘스타=만사(萬事)’라는 등식이 통할 만큼 스타의 위상이 수직상승해 너도나도 연예인이 되려는 지금. 부모가 물려준 인적·물적 자산에 힘입어 연예계에 안착하는 일부 2세들의 진입장벽은 그만큼 낮은 것이며, 그들이 일반인들의 진출기회를 잠식한다면 그 또한 문화권력의 왜곡된 세습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황수정 조태성기자 sjh@seoul.co.kr
  • 與 李시장 수뢰혐의 고발 ‘황제 테니스’ 법정으로

    열린우리당이 22일 이명박 서울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황제테니스 때리기’를 법정으로 이어갔다. 고발장에 적시한 혐의는 뇌물수수, 수뢰 후 부정처사 및 직권남용 등이다. 열린우리당은 고발장에서 “이 시장은 전 서울시테니스협회장인 선모씨와 이모씨로부터 50여차례에 걸쳐 남산 테니스장을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이익을 제공받은 뒤 선씨와 선씨가 소개한 자로부터 청탁받은 혐의가 있다.”며 “명백한 수뢰죄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이어 “이 시장은 잠원동 실내 테니스장을 가건물로 둔갑시켜 서초구청장으로 하여금 허가하도록 하는 등 직권남용의 혐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은 민주당, 민주노동당과 공동으로 고발할 예정이었으나 따로 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민주노동당 서울시당과 전국공무원노조도 이날 이 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이날도 총출동해 ‘이명박 때리기’를 계속했다. 정동영 의장은 “테니스를 친 명단을 보면, 대부분 3·4·5공 구세력의 상속자”라면서 문제의 테니스장은 일종의 특권지대”라고 꼬집었다. 김근태 최고위원은 “정치인이 의혹과 진실에 답변하고 설명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민주·민노당도 대단히 분노하고 있다.”고 확전을 시도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이경형칼럼] ‘위대한 의자’에 앉은 사람

    [이경형칼럼] ‘위대한 의자’에 앉은 사람

    봄기운이 완연한 춘분 날, 서울시립미술관으로 ‘위대한 의자,20세기의 디자인’전을 보러갔다. 한 세기에 걸친 100개의 의자들은 저마다 작가의 예술성을 뽐내면서도 그 시대에 걸맞은 실용성이 돋보였다. 전시장 한쪽 벽면에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문화 예술인들이 ‘위대한 의자’에 앉아 촬영한 흑백 사진들이 붙어있고, 그 옆에는 같은 방식으로 포즈를 취한 국악인 안숙선씨 등 국내 문화계 인사 14명의 사진들이 걸려있다.“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사람들”이라는 설명문과 함께, 문화예술인이 아닌데도 맨 먼저 이명박 서울시장이 ‘위대한 의자’에 앉아있는 사진이 눈에 들어온다. 요즘 ‘황제 테니스’로 입에 오르내리는 이 시장이 앉은 ‘위대한 의자’는 미국의 찰스 임즈가 1948년에 디자인하여 제작한 작품이다. 당시 뉴욕현대미술관은 2차 대전 직후 어려운 경제 상황과 자원 부족을 감안하여 ‘저비용 가구 디자인’공모전을 열었는데, 바로 그때 출품됐던 작품이라고 한다. 의자의 등받이와 앉는 바닥은 거푸집으로 떠낸 하나의 플라스틱 판으로 되어 있는데, 모양은 살바도르 달리 풍의 유선형에다 헨리 무어의 조각을 연상시키는 구멍이 등받이 한 가운데 뚫려있고, 철제 다리가 목재 밑받침에 고정되어 견고해 보였다. 아름다우면서도 전후의 질박한 사회상이 묻어났다. 지금 주변에선 국민들이 뽑아준, 만들어준 ‘위대한 의자’에 앉아있는 사람들의 시대착오적인 처신이 우리를 절망하게 한다. 얼마전 ‘부적절한 동반자들과 가진 3·1절 골프 모임’으로 낙마한 이해찬 전 총리의 행적이 그랬고, 여기자 성추행 사건과 관련하여 때늦은 사과를 하면서도 의원직은 고수하겠다고 하는 최연희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의 태도가 그랬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 후보감’으로 지지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 시장의 이른바 ‘공짜 테니스’도 우리를 절망시키기는 마찬가지다. 비록 그가 지난 20일 테니스 파문에 대해 공직자로서 엄격한 기준을 지키지 못하고 소홀히 한 점을 시인하고 거듭 사과했지만, 문제는 그것으로 간단히 끝나는 것이 아니다. 테니스 파문의 행간에는 권력을 가진 자의 몸에 밴 특권 의식, 체질화된 제왕적 행보의 음습한 그림자가 읽혀진다.2003년 봄부터 지난해까지 50여 차례나 테니스장을 드나들면서 요금 정산을 한번도 챙겨보지 않았다든가, 주말에 독점적으로 사용하면서도 일반인의 이용기회 박탈을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더욱이 국민들이 표를 모아 만들어 주는 공직 가운데 가장 ‘위대한 의자’인 대통령 자리에 앉겠다고 하는 사람은 지금 이 시대가 요구하는 도덕률과 진정한 공복 정신이 무엇인지 깊이 성찰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권위주의적 수직 사회에서 다원적 수평 사회로 급변하고 있다. 시민들이 공직자에게 들이대는 잣대가 여간 엄격해지지 않았다.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지 못하고, 국민을 진정으로 섬기겠다는 마음의 자세가 되어있지 않으면 국가 지도자로서 덕목은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 시장으로서는, 5·31 지방선거와 내년 대통령선거를 겨냥한 여야의 샅바 싸움 와중에 별것 아닌 것으로 곤욕을 치른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정말 그렇게 여긴다면, 지도자가 되겠다는 꿈은 일찌감치 접는 것이 옳다.‘위대한 의자’가 위대한 것은 실용성 외에 높은 예술성이 있기 때문이듯이, 앞으로 지도자는 국정 수행 능력이라는 실용성과 함께 도덕적 우월성이라는 예술 혼이 없이는 국민을 설득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본사고문 khlee@seoul.co.kr
  • [이종현의 나이스샷] 정치인 골프 그리고 ‘나비 효과’

    이해찬 국무총리가 3·1절 골프 라운드로 결국 물러났다. 이미 대중화되고 350여만명이 즐기는 운동임에도 아직도 국민정서는 골프가 등산, 낚시와 같은 서민적 정서를 가지기엔 시기상조인 것 같다. 더욱이 소위 오피니언 리더로 평가받는 골퍼들의 솔선수범이 요구되는 것도 작금의 현실이다. 정치인들의 골프라운드는 골퍼들 사이에서 적잖은 화젯거리로 회자되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 모 정당 모 의원이 저지른 ‘골프장 술병 투척사건’이나 또 다른 의원이 한 골프장에서 60대 경비원을 폭행한 사건 등은 특권의식에서 나오는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강북의 S골프장을 찾은 K의원은 골프장 사장의 영접은 물론 라커와 식당까지 별도로 쓰게 해달라는 요구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전 국회의원 L씨는 명문 E골프장에서 앞 팀에 아랑곳하지 않고 볼을 날리거나 아웃코스 9홀이 끝난 뒤 앞팀이 기다리고 있는데도 일방적으로 인코스로 나가 항의를 받은 적도 있다. 이번 이 총리의 골프만 해도 단순 라운드로 끝날 줄 알았던 내용이 시간이 지날수록 뒷이야기가 일파만파로 커졌다. 이른바 ‘나비효과’다. 한 마리의 보잘 것 없는 나비의 연약한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에 엄청난 폭풍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이론처럼 골프계는 정치인들의 그릇된 라운드로 인해 모처럼 국민들에게 가깝게 다가선 골프가 또다시 편견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미여자프로골프(LPGA) 개막 2연승을 올린 김주미 이미나, 그리고 그제 끝난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정연 등 ‘젊은피’들이 한국을 대표해 세계무대를 후끈 달구고 있다. 골프장도 지역주민을 고용하고 지역경제를 북돋우는 중요한 경제 역할까지도 담당하고 있다.‘굴뚝 없는 공장’으로 향후 국가 산업을 주도해 나갈 업종이라는 평가까지 받는다. 어렵게 업계가 쌓은 골프 이미지가 정치인들의 그릇된 행동으로 인해 깨지는 것을 골퍼들은 원치 않는다. 정치인들은 골프장에서의 특권의식을 버리고 말 그대로 건전한 운동으로 즐기길 바란다. 골프장은 더 이상 정치인들이 자신의 위세를 과시하는 장소가 아니다.‘민초’들에 견줘 정치인들이 아직까지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곳은 다름아닌 골프장이라는 사실을 곱씹게 되니 입맛이 쓰디쓸 따름이다. 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儒林(565)-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1)

    儒林(565)-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1)

    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1) 1558년 명종 13년 겨울. 성균관의 문묘 뒤쪽에 설치된 명륜당(明倫堂)에서는 별시해(別試解)가 거행되고 있었다. 별시란 정기적으로 3년에 한번씩 열리는 식년과(式年科)라 불리는 과거시험과는 달리 세자의 탄생, 책봉과 같은 나라의 경사가 있거나 10년에 한번 당하관(堂下官)을 대상으로 한 중시(重試)가 있을 때 시행하던 일종의 부정기적인 과거시험이었다. 식년시에는 33명의 인재가 선발되고,10년 만에 한번씩 치르는 중시 때는 조의(朝儀)를 행할 때 당상의 교의(交椅)에 앉을 수 없는 서얼(庶孼)과 같은 특수한 신분의 낮은 계층사람들이 참석할 수 있었으나 이번의 별시는 주로 성균관 유생에 한정되어 치르는 별시문과(別試文科)였다. 율곡은 이 특별시험에 참석하기 위해서 강릉을 떠나 시험 이틀 전에야 한양의 수진방에 도착하였다. 그해 봄 퇴계를 만나 2박 3일의 짧은 상봉을 끝낸 후 율곡은 줄곧 강릉에 머물며 학문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율곡이 별시에 응시하기 위해서 한양으로 돌아온 것은 거의 10개월 만의 외출이었던 것이다. 율곡으로서는 세 번째의 과거시험이었다. 이미 율곡은 불과 13세의 어린나이로 진사과에 초시로 합격하였다. 두 번째 시험은 금강산으로 출가하였다 환속한 다음해였던 1556년 21세 때의 일이었다. 한성부에서 실시한 것으로 한성시(漢城試)라고 불렸던 초시였다. 이 시험에서 율곡은 장원으로 뽑혀 널리 문명을 떨쳤으나 최고 학부인 성균관에 유학할 수 있는 특권을 얻은 것에 지나지 않았을 뿐 여전히 백면서생에 불과하였던 것이다. 율곡에게 있어 세 번째 별시는 각별한 의미를 지닌 것이었다. 이제 율곡은 더 이상 홀몸이 아니라 아내까지 거느린 가장이었고, 양반의 신분으로 태어난 율곡이었지만 이제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이 과거에 급제한 뒤 입신양명함으로써 가족을 부양하고, 자신의 자아를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과거제도에 얽매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뿐인가. 율곡은 스승 퇴계를 만나고 강릉으로 돌아간 10개월 동안 스승으로부터 점지 받은 ‘거경궁리’에 혼신의 힘을 다하여 몰두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마도 율곡이 평생 동안 공부하였던 학문의 양보다 이 짧은 10개월 동안에 더욱 깊이 침잠하였던 것처럼 보인다. 그것은 율곡의 철학과 지적수준이 이 무렵에 거의 완성되었음을 뜻하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학문에 투자하느냐 하는 사실보다 비록 짧은 기간이더라도 얼마나 집중하고 몰두하느냐 하는 것이 학문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하는 사실을 율곡의 모습을 통해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장면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 번째의 과거시험이었던 별시해는 율곡의 학문을 객관적으로 시험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였던 것이다.
  • [사설] ‘황제 테니스’ 로비의혹도 밝혀야

    이명박 서울시장이 남산 실내 테니스장에서 2년여 동안 주말 황금시간대에 공짜 테니스를 쳤다는 ‘황제 테니스’ 논란이 이제 로비 의혹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 시장이 서울시 테니스협회의 ‘배려’로 테니스를 친 시기에 서초구 잠원동 등 실내 테니스장 세 곳의 건립이 결정됐고 시가 42억원을 지원했음이 밝혀진 것이다. 완공을 눈앞에 둔 잠원동 테니스장의 운영권을 서울시 테니스협회에 넘기도록 시가 서초구에 권유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밖에 잠원동 테니스장을 학교용지에 편법으로 지었다는 등 갖가지 의혹이 나돌고 있다. 우리는 먼저 차기 대권주자의 하나로 꼽히는 이 시장의 언행에 실망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2년이 넘도록 황금시간대에 도심의 테니스장을 공짜로 독점 사용하고도 문제의식이 없었다면 이는 심각한 특권의식의 발로로 해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상대방의 초청을 받았으므로 사용료를 낼 책임이 없다고 한 해명에도 거짓이라는 주장이 강력하게 제기됐다. 따라서 이 시장이 사용료의 일부인 600만원을 뒤늦게 자진납부했다고 해서 끝날 일은 결코 아닌 것이다. 방미 일정을 취소하고 지난 주말 급거 귀국한 이 시장은 “사려 깊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라는 말로 자신의 잘못을 일부 시인했다. 그러나 이같은 어정쩡한 태도로는 국민을 납득 시키지 못한다.3·1절에 부적절한 인사들과 돈내기 골프를 친 이해찬 전 총리는 책임을 지고 총리 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우리 국민이 고위 공직자에게 요구하는 도덕성의 수준이 그처럼 높은 게 현실이다. 이 시장이 먼저 솔직한 해명을 하는 게 순서이지만, 그와 별도로 감사원이 감사에 나서 행정절차상의 적법성 등 문제점을 철저하게 파헤치기를 기대한다.
  • 靑·野 ‘청맥회 정체성’ 공방 가열

    靑·野 ‘청맥회 정체성’ 공방 가열

    “청맥회는 제2의 하나회.” vs “청와대와 관계없는 친목단체.” 청맥회 회장을 지낸 이치범 환경부장관 내정자를 둘러싼 한나라당과 청와대의 공방이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전날 이번 인사를 ‘코드 인사’, 청맥회를 ‘현 정부 특권층 모임’이라고 비난한 데 이어 17일에는 청맥회를 ‘제2의 하나회’라고 규정하며 자진 해산과 회원들의 공직 사퇴를 촉구했다. 정병국 홍보기획본부장은 “노무현 정부의 이번 개각 역시 ‘정치·코드 인사’로 끝났는데 특히 청맥회를 중심으로 인사를 하고 있음이 드러났다.”며 “청맥회는 회원들끼리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고 요직을 두루 맡고 있는데 군사 독재정권 시절에 ‘하나회’가 있었다면 ‘노무현 코드 독재정권’에는 청맥회가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노무현 코드 독재정권을 끝내려면 청맥회가 자진 해산하는 것으로 끝낼 게 아니라 회원들이 맡고 있는 요직에서 모두 사퇴해야 한다.”며 “노무현 정부는 청맥회와 하나회의 차이가 무엇인지 밝혀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자발적 친목단체’인 청맥회를 이용해 이번 인사를 ‘보은·정실·코드 인사’라고 비난하는 데 불쾌한 반응이다. 이백만 홍보수석은 지난 16일 “이른바 ‘코드 인사’는 당연하다.”며 “코드 인사를 안 했을 때 오히려 문제가 생긴다.”며 야당의 주장을 강력 반박했다. 예컨대 에쿠스를 정비하는데 쏘나타나 벤츠 부품을 사용할 수 없지 않으냐며 되물을 정도다. 그러자 이계진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청와대가 코드인사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는데 청와대 인사수석이 왜 있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며 “노 대통령의 눈과 귀를 편하게 할 사람만 골라 쓰면 국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없다.”고 재반박했다. 한편 논란이 커지자 청와대 일각에서는 청맥회와 관련된 오해의 소지를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병완 비서실장이 주재한 일일상황 점검회의에서 “청맥회가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를 사고 있는 만큼 자진 해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도 “청맥회가 자진 해산할 모양이더라.”며 “청맥회 문제는 청와대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지만, 그런 얘기가 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현 청맥회 회장인 유대운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원장도 “청와대와 청맥회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박홍기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시대별로 달라진 병역 특별관리대상

    시대별로 달라진 병역 특별관리대상

    1973년 말 서울에서 재산이 5000만원 이상인 사람들은 아들이 군대에 제대로 가는지 당국의 특별감시를 받았다.20년이 지난 93년에는 연간종합소득 1억원 이상인 사람이 비슷한 감시대상이 됐다. 우리나라에서 권력층·부유층 자제들의 군복무에 대한 특별감시가 시작된 것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이었다. 병역제도와 역사에 대해 병무청 고위간부가 책을 썼다. 박경규(52) 병무청 정책홍보관리관이 쓴 ‘병역정책의 이론과 실제´란 책이다. 병무행정을 25개 분야로 구분해 정리한 이 책에서 권력층·부유층 자제들에 대한 병역의무 이행감시 시스템의 변천사가 특히 관심을 끈다. 박 홍보관리관은 처음 공개되는 대외비 자료를 인용하며 이 대목을 자세히 소개했다. ●박경규 병무청간부, 책‘병역정책´서 소개 그는 “저명인사 등에 대한 병역이행 감시는 창군 초기인 1952년 특수권력층 자제들의 병역관계를 조사한 데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명확한 기준을 정해 공식적으로 제도를 시행한 것은 73년부터였다. 이후 2001년까지 병역비리가 터질 때마다 폐지와 부활이 거듭됐다. 73∼88년 실시된 ‘특수병역관리제도´는 ▲특권층(저명인사) 자녀 ▲부유층 자녀 ▲연예인 및 체육인 등을 대상으로 삼았다. 그 수는 73년 941명에서 시작해 매년 1000∼3000명선을 유지했다. 특권층에는 전·현직 장·차관급, 국회의원, 지역 유지, 학교장 등이 해당됐다.‘실속 있는 부유층(알부자)´이라고 해서 고급자동차 등 사치성 재산 소유자, 연간 쌀 200가마 이상 수확 대농가 등도 여기에 포함시켰다. ‘특수병역관리제도´는 민주화 이후 폐지됐다가 92년 ‘병역특별관리제도´라는 이름으로 부활했다.90년 한의대생이 스스로 각막질환을 일으켜 병역을 기피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때 처음으로 의·치과대와 한의대생이 대상에 포함됐다.92년 관리대상자는 1210명이었다. 93년에는 제도 명칭이 ‘사회관심 병역자원 중점관리´로 바뀌면서 행정·입법·사법부 등 사회지도층과 외국유학자 등으로 범위가 규정됐다. 그러다 헌법정신에 위배된다는 지적 때문에 97년 폐지됐지만 2001년까지 ‘자체병역사항 관리´란 이름으로 본청과 지방청별로 관리가 계속돼 왔다. 6·25전쟁 직전인 50년 1월 실시된 신체검사에서는 정부가 수검대상자에게 ‘신체검사 전날 이발과 목욕을 할 것´‘청신단정한 복장을 착용할 것´‘의복을 쌀 수 있는 보자기를 지참할 것´ 등 구체적인 유의사항을 전달하기도 했다. ●50년 징병검사 “목욕하고 와라” 안내문 박 홍보관리관은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관서의 낡은 캐비닛까지 뒤져 2년이 넘도록 자료를 수집했다. 그는 “국정감사 등에서 군 관련 자료를 요구할 때마다 자료가 미비하고 근거가 부정확해 곤혹스러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면서 “자랑스러운 과거든 부끄러운 과거든 이를 보존해 내일을 위한 디딤돌로 삼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中전인대 ‘복리부패’ 성토장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탁한 물에서 물고기를 더듬고(손쉽게 이익을 얻고), 혼란 가운데 승리를 취한다.’(渾水摸魚 亂中取勝)무슨 거창한 경영기법을 일컫는 게 아니다. 중국의 국유기업과 공기업형 회사 직원들이 누리는 특권, 이른바 ‘복리부패(福利腐敗)’를 비꼬는 말이다. 이달 초부터 진행되고 있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대표들을 통해 연일 이에 대한 비판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신경보가 9일 보도했다. 관련 종사자 및 가족들의 철도 공짜이용, 무료 전기사용, 병원 접수비 면제, 가스 사용 특혜, 전화 설치 및 사용 우대 등이 주요 성토 대상이다. 현재 여론에 의해 ‘농단(壟斷) 업종’으로 규정된 상태다. 어느 조사결과는 지난 수년간 전력부문에서만 우리 돈으로 대략 1조원에 가까운 돈이 샜다는 수치를 내놓았다. 당장 국가재정에 큰 손실을 끼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정부가 진행중인 시장개혁에 장애가 된다는 주장도 강력히 제기된다. 무엇보다 이 문제가 새삼스레 여론의 큰 반향을 일으키는 것은 ‘불공평’ 측면이 크게 강조되기 때문이다. 이번 전인대와 정협을 맞아 양극화 문제가 중국 사회에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특권’에 대한 반발과 불평이 한층 고조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렇게 제기된 문제가 시정돼 내년 이맘때 다시 거론되지 않을지는 불확실하다. 철도교통 부문 관련 책임자가 “내부 직원의 무료 승차는 국제 관례”라며 “특별히 불공평의 문제는 없다.”고 볼멘소리를 내놓자마자 근무가 아닌 시간대의 승차, 직원이 아닌 가족들의 무임승차 등에 대한 반박이 이어졌다. 전력 관련 관계자는 ‘말하기 곤란하다.’는 답을 내놓았다. 정협의원 왕샤오추(王孝秋)는 “이같은 반응이야말로 국민들의 반감을 유발하고 있다.”고 격분했다. 위생분야에서는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 없다. 만약 일부 의원에서 그런 일이 있다면 합리적이지 않다.”는 반응이 나왔다. 베이징 가스공사 관계자는 “내가 알기론 베이징가스그룹에서 내부 직원이 누리는 혜택은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자 황타이캉(黃泰康) 전인대 대표는 “군중의 눈은 눈(雪)처럼 빛난다.”면서 “아직 잘못을 모른다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을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jj@seoul.co.kr
  • [20&30] 싱글고수들의 싱글 Talk Talk

    [20&30] 싱글고수들의 싱글 Talk Talk

    ‘난 혼자가 좋아.’애인이나 배우자 없이는 하루도 못사는 사람이 있는 반면 혼자 사는 게 체질인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결혼생활에도 노하우가 필요한 것처럼 싱글로 살아가는 데도 생존법이 있어야 한다. 싱글로 살아가는 법을 담은 책 ‘싱글in정글’의 저자 조정하(39)·김채현(30)씨를 만나 2030 싱글들에게 과연 무엇이 필요한지 들어봤다. ●“애인 대신 속 깊은 이성친구” 조정하 싱글로 남길 원하는 사람들도 애인은 필요한 법이죠. 나길회 기자 그럼 소개팅을 많이 하시나요? 조 아니요. 소개팅은 아무리 해봤자 의미없는 만남이 되기 쉬워요. 소개팅으로 만난 사람은 애인이 안 되면 다른 관계로 진전될 수가 없어 시간만 낭비할 뿐이죠. 소개팅의 특성이 ‘100% 아니면 0%’니까요. 김채현 저도 최근에 소개팅 한 적 없어요. 대신 모임을 활용하죠. 아는 사람들끼리 만날 때 각자 1∼2명씩 곁다리로 데려오는 거죠. 조 맞아요. 모임이나 카페 같은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좋죠. 저 같은 경우는 블로그를 통해 ‘점조직’처럼 사람들을 사귀고요. 김 ‘속 깊은 이성친구’가 있으면 금상첨화. 서로 이성적인 감정은 안 생기면서 이런저런 얘기 털어놓을 수 있는 상대면 좋죠. 조 소위 말해 ‘필’은 안 오면서 편안한 사람, 나이나 조건은 상관없이 한결같은 사람이 한명 쯤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인맥도 중요한 자산” 김 애인도 그렇지만 돈도 중요한 것 같아요. 조 맞아요. 경제력이 없어 홀로 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나 재테크가 필요하다는 건 알지만 어렵죠. 조 15년동안 쉬지 않고 일한 것, 그게 저의 재테크 방법이에요. 김 저 같은 경우 재테크는 혼자 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렸어요. 돈을 늘리려면 종자돈이 우선이라는 건 다 아시죠? 근데 그 종자돈 모으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저는 엄마, 친척들과 돈을 모아서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어요. 나한테 1000만원이 있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5명이면 5000만원이 금세 만들어지잖아요. 조 괜찮은 방법이네요. 물론 믿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는 게 기본이겠죠? 김 그럼요. 재테크는 멋진 싱글이 되기 위한 기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싱글에서 탈출하고 싶을 때, 그러니까 흔들릴 때 나를 잡아주죠. 적금통장도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된답니다. 조 돈 자체도 중요하지만 인맥도 싱글에게는 중요한 자산입니다. 싱글은 기댈 데가 없잖아요. 도움이 필요할 때 힘이 돼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물론 내가 먼저 그들과 평생 함께 간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야겠죠. ●“맛도 멋도 나를 위해” 나 그런데 두 분 다 나이보다 젊어 보이세요. 비결이 있나요? 김 나이 들어 보이지 않는 게 싱글의 장점 중 하나죠. 물론 관리도 해요. 잘 붓고 잘 찌는 체질이라 안 해본 다이어트가 없어요. 최근에는 돈을 투자해 살을 뺐고 운동으로 관리 중입니다. 조 저도 돈을 좀 썼죠. 요즘은 식이요법으로 유지하고 있고요. 라식 수술도 했어요. 한달에 두번은 경락 마사지를 꼭 받고요. 먹는 것도 중요해요. 전 혼자서도 찌개는 물론이고 스테이크까지 해먹어요. 김 혼자 먹는 사람들이 건강이 안 좋다더군요. 혼자서도 제대로, 천천히 먹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조 싱글들은 이기적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자기중심적이 될 필요가 있어요. 그래야 스트레스 없이 살 수 있습니다. 나 그래도 스트레스는 쌓일 텐데 푸는 방법이 있나요? 김 일주일에 한번 정도 명상도 할 겸 요가를 배우러 다녀요. 조 저는 훌쩍 혼자 떠나요. 싱글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죠. 개인적으로 경주를 좋아해요. 안개 낀 도시가 얼마나 멋있는지 몰라요. ●“강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버려야 조 외로운 것을 못 견디면서 싱글 고집하면 안돼요. 이건 남자들도 마찬가지죠. 제 친구 중 남자 녀석이 멋부린답시고 혼자 여행갔다 하루만에 돌아왔다니까요. 자기 앞가림 못하는 사람도 싱글 생활과는 맞지 않습니다. 나 ‘싱글 체질’이라고 해도 힘든 점은 분명히 있을 텐데요. 조 나 자신의 문제라기보다는 주위의 문제죠. 한번은 체코 프라하를 혼자 다녀왔어요. 그것 때문에 당시 남자친구랑 엄청 싸웠고 결국 헤어졌어요. 왜 혼자 여행을 못 가나요? 김 왜 결혼 안 하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제일 싫죠. 나이가 찼는데 결혼 안하면 문제 있는 거 아니냐는 시선도 참을 수 없고요. 나만 빼놓고 커플들끼리 만날 때는 서운하죠. 조 나는 괜찮은데 상대방이 외롭지 않냐라고 묻는 거 이젠 지겨워요. 전 커플 모임도 즐겨요. 다른 커플 분석하는 재미가 쏠쏠하거든요. 나 싱글을 지향하는 2030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조 남의 기준으로 살지 마세요. 내 스타일, 내 삶을 찾는 게 중요해요. 다른 사람에게 미안해하지 말고 나를 중심으로 사세요. 김 당당해지세요. 하지만 강하게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스스로를 힘들게 하지는 마시고요. 정리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저자소개 ▲조정하 1967년생. 싱글과 커플 세계를 넘나들다 마침내 크리스마스, 밸런타인데이 등의 불안과 공포를 떨치고 싱글로 안착한 자칭 싱글 전도사. 현재 (주)브레이커스 커뮤니케이션즈 차장. ▲김채현 1976년생.‘서른 넘은 여자가 남자를 만나기란 원자폭탄에 맞기보다 더 어렵다.’는 영화 (파니핑크)의 대사에 분노하는 싱글녀. 현재 (주)휴먼뱅크 잡매니저.
  • 스페인 남녀 임금차별 금지 추진

    스페인 남녀 임금차별 금지 추진

    스페인 사회당 정부가 임금, 승진, 복지 등에 있어 직장내 성차별을 금지한 ‘평등법´을 4일(현지시간) 발의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5일 250명 이상 사업장에서 성차별을 금지한 이 법이 스페인의 남성 특권을 해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남성보다 많은 숫자의 스페인 여성이 대학을 졸업하지만, 여성이 직장에서 받는 임금은 남성보다 20% 적다. 여성 실업률은 11.6%로 남성보다 2배 높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저임금과 단기 고용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는 스페인어로 ‘콘트라토스 바수라(쓰레기 계약)´라고 불린다.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부르는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남성이지만 2004년 정권을 장악한 이후 8명의 남성장관과 8명의 여성장관을 임명했다. 새로 발의된 ‘평등법´에 따르면 정부 기관과 정당도 성평등을 준수해야 하며,4년뒤 개선 결과를 확인하게 된다. 만약 결과가 목표를 미달하면 제재를 받게된다. 유럽연합(EU)은 스페인 정부의 ‘평등법´을 환영하며, 내년 1월부터 EU내에 성평등기구를 발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U의 블라디미르 스피들라 고용감독관은 “유럽여성 3분의 1이 임시직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페인의 기업 연맹은 정부의 결정에 대해 “여성 고용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며 비판했다. 스페인의 35대 대기업 가운데 3분의 2 이상에는 여성 이사가 없다. 상장기업중 단지 6%가 여성 이사를 두고 있는데, 이도 대부분 가족간 주식분배에 의한 것이다. 스페인 주식 시장 감독관은 지난달 새로운 기업 경영 지침을 발표했는데, 이는 기업이 왜 이사진에 여성 숫자가 적은지 설명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또 상장기업은 여성 중역의 숫자와 비율을 공개해야만 한다. 새로운 기업 경영 지침을 만든 아나 요피스는 “기업들은 자질을 갖춘 여성 숫자가 부족하다고 항의하는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최연희 후폭풍’ 떨고있는 여의도

    ‘최연희 후폭풍’ 떨고있는 여의도

    여의도 국회에서는 지금 ‘최연희 후폭풍’이 거세다.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 이후 국회 주변에서는 성 추문과 관련된 각종 ‘카더라’식 통신이 난무하고 있다. 이는 입법부 등 권력을 감시하는 언론사 여기자에게 성추행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의원실 내부에서 쉬쉬하는 ‘성추문 사건’들도 적지 않을 것이란 추론과도 무관치 않다. 이른바 ‘…카더라 통신’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제2의 최연희 파동’도 터질 수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A의원의 경우 여성 보좌진과 매일 출근 전 수영을 함께하며 건강을 관리한다는 괴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B의원은 출근할 때마다 다른 보좌관 등을 제쳐두고 한 여성 보좌진과 독대한 뒤 회의를 갖거나 보고를 받는다는 입소문에 시달리도 있다. 이로 인해 “그 방엔 의원이 두 명”이라는 등 루머성 추측이 무성하다는 소문이다. C의원의 경우 과거부터 여직원과의 추문이 끊이지 않은 상황에서 여직원 교체가 잦아 구설수에 올랐다.D의원의 경우 지난 연말부터 의원회관 내부에서 ‘여직원과의 염문설’이 꼬리를 무는 바람에 결국 여직원이 사직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의원회관 주변의 삼삼오오 술자리에서는 최 의원 사건이 초특급 화제로 떠올랐고 ‘나도 몸조심’ 분위기가 확연하다. 이에 따라 국회의 ‘음주문화’에도 적잖이 변화가 일고 있다. 일부 의원실에서는 보좌진들의 회식 후 ‘노래방 출입 자제’ 분위기가 역력하다. 성 추문 가능성 자체를 사전에 예방하겠다는 의미다. 정치권에 유독 ‘성 괴담’이 난무하는 현실을 놓고 다양한 분석이 제기된다. 관공서나 일반회사와 달리 ‘권위주의 문화’가 팽배한 국회 특유의 구조에서 주 원인을 찾는 목소리도 높다. 10년 이상 활동하고 있는 한 보좌관은 “16대 국회보다 17대 의원들이 연소화됐고 보좌진들도 더욱 젊어진 구조적 변화에다 성개방 풍조까지 결합하면서 의원회관에 과거보다 성 괴담이 많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세대 정혜신 교수는 “비서진들의 생사여탈의 ‘칼자루’를 의원들이 쥔 상황에서 불미스러운 성적 추문이 밖으로 터져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 진단했다. 의원 보좌진의 ‘인력수급 구조’에서 본질적인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보좌관·비서진 대부분 일반 공채가 아닌 의원 개인의 ‘연줄’과 ‘외부 백’으로 들어오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 의원 보좌관은 “보좌진을 포함, 여비서들이 억울한 일을 당해도 공론화시키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직급과 나이 등의 권위에 눌려 쉽사리 성 추문을 공론화하기 어려운 근로 조건”이라고 털어놓았다. 정치인들의 ‘이중성’도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최 의원 추행 사건을 강력한 톤으로 지적했던 E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인척과의 부적절한 관계설’로 애를 먹었던 장본인이다.F의원은 지난해 겨울 서울 모 나이트클럽에서 수차례나 부킹을 ‘시도했다.’는 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DJ정권 때부터 시작된 국회 인턴사원 제도도 ‘문제’가 생길 소지를 제공하고 있다. 대부분 석·박사 출신의 여성 고급인력들이 각 의원실에서 저임금(100만원 안팎)으로 1년 계약으로 일하고 있다. 정책 인턴으로 일하고 있지만 아슬아슬한 ‘성적 농담’에 직면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포털 사이트에 국회 인턴들의 ‘카페’가 개설된 상황에서 지난해 인턴들 사이에서 대책 회의가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성폭력상담소 원사 사무국장은 “최 의원의 ‘식당 아줌마’발언은 말로만 국민의 공복을 외치는 정치인 특유의 특권의식이 터져나온 것”이라고 비판했다.‘최의원 사건’은 당장 ‘5·31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나라당은 성추문 전력자들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일만 전광삼 구혜영기자 oilman@seoul.co.kr
  • “재판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어야”

    ‘화이트 칼라 범죄’ 엄단을 강조,주목받고 있는 이용훈 대법원장이 “재판은 국민 대다수가 납득할 수 있는 판단이어야 한다.”며 사법부에 대한 국민불신 해소 의지를 드러냈다.하지만 일부에서는 이 대법원장의 발언으로 법관의 재판권이 침해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 대법원장은 20일 대법원에서 열린 신임 법관 임용식에서 “법관에게 재판권을 수여한 주체가 국민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재판은 국민의 이름으로 하는 것이지 판사의 이름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또 “결과가 공정하고 보편타당하다 해서 그것만으로 훌륭한 재판이라고 할 수 없다.사람의 뜨거운 숨결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생명력이 죽은 판단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이 대법원장이 ‘두산비리 판결’에 유감을 표명한 것은 신중하지 못한 일이라며 ‘압력성 발언’ 자제를 촉구했다. 한편 천정배 법무장관도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신임검사 98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사회적 강자의 횡포에 대해 강력한 검찰권을 행사하는 담대하고 기개있는 검사가 되길 바란다.”면서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부끄러운 말이 사라지도록 하자.”고 당부했다.천 장관은 검사들에게 사형수가 주인공인 공지영씨의 장편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선물로 전하면서 “범죄인,사형수 시각에서도 사물을 바라보고 검사로서 갖춰야 할 자세를 음미해볼 것”을 주문했다. 정상명 검찰총장도 이날 대검청사에서 열린 전입ㆍ신임검사 신고식에서 “법복은 국민에게 제대로 봉사하지 못하고 실수한 것을 가려주는 특권의 망토가 아니라 여러분을 발가벗겨 보여주는 투명한 유리옷”이라면서 “검사의 길에 감추어진 사생활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재판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어야”

    `화이트 칼라 범죄´ 엄단을 강조, 주목받고 있는 이용훈 대법원장이 “재판은 국민 대다수가 납득할 수 있는 판단이어야 한다.”며 사법부에 대한 국민불신 해소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 대법원장의 발언으로 법관의 재판권이 침해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 대법원장은 20일 대법원에서 열린 신임 법관 임용식에서 “법관에게 재판권을 수여한 주체가 국민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재판은 국민의 이름으로 하는 것이지 판사의 이름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결과가 공정하고 보편타당하다 해서 그것만으로 훌륭한 재판이라고 할 수 없다. 사람의 뜨거운 숨결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생명력이 죽은 판단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이 대법원장이 ‘두산비리 판결’에 유감을 표명한 것은 신중하지 못한 일이라며 ‘압력성 발언’ 자제를 촉구했다. 한편 천정배 법무장관도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신임검사 98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사회적 강자의 횡포에 대해 강력한 검찰권을 행사하는 담대하고 기개있는 검사가 되길 바란다.”면서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부끄러운 말이 사라지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정상명 검찰총장도 이날 대검청사에서 열린 전입ㆍ신임검사 신고식에서 “법복은 국민에게 제대로 봉사하지 못하고 실수한 것을 가려주는 특권의 망토가 아니라 여러분을 발가벗겨 보여주는 투명한 유리옷”이라면서 “검사의 길에 감추어진 사생활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인천 경제자유구역 명암] (2) 국제도시 딜레마

    [인천 경제자유구역 명암] (2) 국제도시 딜레마

    인천시는 경제자유구역 지정 이전부터 외국인 학교와 병원 유치에 목을 매고 있다. 어찌 보면 생활환경 인프라에 불과한 이들 시설에 집착하는 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외국인들은 타국 거주시 자녀 교육을 위한 학교와 의료시설 존재 여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한다. 따라서 이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돈을 쓰게 하려면 이러한 시설들을 갖춰야 한다. 즉 ‘외국인학교·병원=외자유치’라는 등식이 성립할 정도로 이들 시설은 외자유치에 있어 필요충분조건이다. 이 과정에서 ‘뜨거운 감자’로 작용한 것은 외국인학교의 내국인 입학비율. 송도국제도시가 뜬 이유 가운데 하나가 외국인학교에 자녀들을 입학시키려는 서울 부유층이 아파트 청약에 대거 몰렸기 때문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해 5월 제정된 ‘경제자유구역 및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외국교육기관 특별법’으로 내국인 입학제한은 풀렸다. 하지만 내국인 입학비율이 10% 이내로 제한되자 내심 60%까지 기대했던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재정경제부 등은 외국인투자를 유인하기에는 부족한 수치라며 아쉬워했다. 다만 개교 5년까지는 30%까지 허용한다는 예외규정이 위안이 될 뿐이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국회에서 국내 교육기관의 반발을 수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인 입학비율 때문에 경제자유구역 입성을 놓고 ‘입질’을 계속해온 외국 교육기관 또한 불만을 표시하기는 마찬가지. 이들은 외국인 자녀만으로는 학교 경영이 어렵고, 한국인의 뜨거운 교육열이 원활한 경영을 담보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때문에 외국인학교가 설립되더라도 내국인 입학비율 상향조정 문제가 제기될 전망이다. 어찌됐든 ‘송도국제학교(NSCIS)’는 다음달 8일 송도국제도시 1공구 1만 5000여평에 착공된다. 영국 노드앵글리아교육그룹도 2008년 9월까지 영종지구에 외국인학교를 짓기로 했다. 재경부는 송도경제자유구역내 국제병원 운영 주체로 미국 뉴욕프레스비테리안(NYP)병원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미국 컬럼비아대와 코넬대 공동 대학병원인 NYP는 전체 의료진의 10% 이상을 파견한다는 방침 아래, 국내 파트너로 거론되는 서울대·연세대 병원과, 가톨릭의대, 삼성의료원 등과 의료진 구성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내 의료계는 외국인병원 설립을 반대해왔기 때문에 협의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외국인병원은 2008년 말까지 송도국제도시 1공구 2만 4000여평에 600병상 규모로 세워진다. 외국인병원은 외국인학교와는 달리 제한없이 내국인 이용이 가능하다. 당초 경제자유구역법에는 내국인 이용이 금지됐었지만 지난해 법 개정으로 이 규정이 삭제됐다. 재경부 관계자는 “외국인병원 설립으로 의료서비스의 질이 향상되고 치료를 위해 외국에 나가는 현상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교육·의료계 개방 반발 심할듯 외국인 학교와 병원에 대한 입지가 확정됐음에도 국내 관련단체들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외국인학교에 대해서는 전교조 등이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에 설립될 외국인학교는 외국거주 제한이 있는 기존 외국인학교와는 달리 돈만 내면 내국인 입학이 허용돼 ‘귀족학교화’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특히 외국인학교가 경영 정상화 등을 내세워 내국인 학생 비율을 높일 것을 요구할 경우 거부하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한다. 전교조 인천시지부 이미숙 정책국장은 “사교육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교육청의 통제가 불가능한 외국인학교는 내국인 가운데 특권층의 전유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외국인병원에 대해서도 의료인들을 중심으로 볼멘소리가 나온다. 대한의사협회 권용진 대변인은 “우리의 의술이 외국에 뒤지지 않는 상황에서 굳이 내국인 치료를 외국 의료기관에 맡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당장 외국인 학교·병원에 반대하는 집단행동을 펼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내국인 관련 부분 등 민감한 사안이 대두될 때마다 목소리를 높이면서 당국 및 외국자본과 첨예한 대결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실전논술] 바람직한 법을 만드려면…

    ● 다음은 ‘한비자´에서 발췌한 글이다. 이 글에 나타난 오기와 상앙의 법 제정과 시행에서의 문제점을 밝히고, 이와 관련하여 현대 사회에서 바람직한 법을 만드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논술하시오.(띄어쓰기를 포함하여 1600자 내외(±200자)로 쓸 것.) 무왕이 죽고 문왕(文王)이 즉위했다. 화씨는 두 발이 잘려 왕궁으로 갈 수 없었으므로 돌모양으로 된 옥덩어리(璞玉)를 가슴에 품고 매일같이 초산의 기슭에서 엎드려 울었다. 사흘 낮 사흘 밤을 계속 울고 나자, 눈물은 마르고 눈에서 피가 흘렀다. 이 때 문왕이 이 소문을 듣고 사신을 보내어 까닭을 묻게 했다. “이 세상에는 죄를 범하여 발을 잘리는 형을 받은 자가 많은데, 그대는 어찌하여 그렇게도 슬프게 울고 있는가?” 화씨는 대답했다. “나는 다리가 잘린 것이 원통해서 우는 것은 아닙니다. 이 보석이 그저 돌덩이 취급을 당하고, 정직한 사람이 거짓말쟁이가 되었으므로 그것이 슬퍼서 우는 것입니다.” 문왕은 즉시 옥인에게 그 박옥을 갈아서 감정을 하게 하니 과연 그것은 희귀한 보옥(寶玉)이었다. 이로부터 그 보석은 그의 이름을 따서 화씨의 옥, 즉 ‘화씨(和氏)의 벽(壁)’이라 부르게 되었다. 이 옥은 당시의 진나라 왕이,“바라건대 열다섯 성으로 그것과 바꾸고 싶다.”고 제안했을 정도로 유명한 옥이 되었다. 원래 보옥이란 것은 목구멍에서 손이 내밀어질 정도로 임금이 탐내는 것이다. 또한 화씨가 헌상한 박옥(璞玉)이 설사 보석이 아니었더라도, 임금으로서는 아무런 손해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화씨가 두 발을 잘리운 다음에야 그 구슬돌이 보석이란 것을 인정받게 되었다. 임금이 탐내는 보석조차도 그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이토록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오늘날 임금에게 있어 법술(法術)의 경우를 살펴보면 화씨의 벽처럼 시급히 갖고 싶어하지 않는다. 이렇게 임금은 법술을 펴는 것을 급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신하들이나 백성들이 자기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그릇되어도 금지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리고 법술을 주창하는 신하나 사람이 아직 임금에게 주지 않은 것은 다만 그가 법술이라는 구슬들(보옥)을 바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일 임금이 법술을 쓰게 되면 대신은 국정을 제 마음대로 못하고, 측근은 임금의 위엄을 빌릴 수 없게 된다. 법이 나라에 행해지면 떠돌이 백성 따위는 모습을 감추어 마침내는 모든 백성들이 농사일로 돌아가게 되며, 전쟁이 있을 때면 싸움터에 나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법술은 신하에게는 세력을 마음대로 부리지 못하게 하고, 백성들에게 있어서는 생명을 요구하기도 하기 때문에 둘 다에게 재난이 되기도 할 수 있다. 따라서 임금이 대신들의 반대와 백성들의 비난을 물리치면서까지 법술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한, 법을 주창하는 어떤 신하가 설사 목숨을 걸고 의견을 말해 보았자 그 법술이 임금에게 채택될 희망은 없다. 다음과 같은 사례가 그와 같은 경우를 잘 말해 준다. 옛날 오기(吳起)는 초의 도왕(悼王)에게 초나라의 풍속을 혁신할 것을 건의했다. “대신은 지나치게 권력을 가지고 있으며, 영지를 가진 신하는 너무 많습니다. 이대로 가면 그들이 위로는 국왕의 권력을 침범하고, 아래로는 백성들을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나라는 가난해지고 군사는 약해질 뿐입니다. 영지를 가진 신하에게는 손자 삼대만으로 그 작록을 반환시키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모든 관리들의 봉급을 깎고, 불필요한 벼슬을 폐지시키고 그 녹을 선발되어 훈련받은 사병들에게 돌려야 되옵니다.” 도왕은 이 말을 실천하였으나 불과 1년 만에 죽고 말았다. 도왕이 죽자 평소에 오기에게 원한을 품고 있었지만 임금의 총애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꼼짝 않고 있던 구귀족들이 들고 일어나 오기를 손과 발을 잘라 피살하였다. 오기의 법을 시행하였을 때는 국력이 튼튼하고 나라도 안정되었으나, 오기가 죽자 초나라의 토지는 줄어 버리고 나라는 어지럽게 되었다. 상앙은 진의 효공(孝公)에게 정치의 요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다섯 집과 열 집을 한 조로 만들어, 서로가 서로의 잘못을 고발하여 연대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합니다. 문학이니 역사니 하는 책들을 불살라 버리고 법령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대신들의 청원을 듣지 말고 나라를 위해 일하는 사람을 소중히 해야 합니다. 백성이 집을 떠나 벼슬을 찾아 다니는 것을 금지하고, 변이 있을 때 병역(兵役)에 종사하는 농민을 표창해야 합니다.” 효공이 상앙의 말을 듣고 이를 실행하자, 얼마 안 가서 임금의 지위는 매우 높아져 안정되었고, 나라는 풍족하여 군사가 강하게 되었다. 그러나 효공이 팔 년 뒤에 죽자 너무나 가혹한 법령에 숨이 막히던 백성들이 들고 일어나 상앙은 곧바로 거열형(車裂刑)을 받고 죽었다. 다시 말하면 초나라 오기가 말한 정책을 폐지한 것만으로도 외환에 위협당하고 내란에 시달렸다. 진나라는 상앙이 말한 법을 실행하였으므로 부강한 나라가 되었다. 따라서 두 사람이 한 말은 모두 정당한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초나라에서는 오기를 죽여 손발을 끊고, 진나라에서는 상앙을 수레로 찢어 죽이고 만 것은 도대체 무엇 때문인가? 오늘날 세상은 당시의 진나라, 초나라에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대신은 세력을 뻗고 있고, 백성들은 전쟁과 난에 익숙해 있다. 그런데도 오늘날의 임금은 초의 도왕이나 진의 효공과는 달리 사람들의 의견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이래 가지고는 오기나 상앙의 재판(再版)이 되고 말 위험을 무릅써 가면서 법을 말할 사람이 나올 리 없다. 이 어지러운 세상을 평정할 패왕(覇王)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지문의 분석 한비는 중국 전국 시대 말기의 사상가이자 한의 왕족으로 젊어서 순자에게서 배워서 뒷날 법가(法家)의 사상을 대성하였다.‘한비자´에서 발췌한 주어진 제시문은 지배층의 기득권을 인정하지 않는 법의 제정과 지나치게 강한 법과 불필요한 법의 제정은 실패하게 된다는 주제를 담고 있다. ‘한비자´는 공자의 덕치주의를 비판하고 법치주의를 내세운다. 그는 도덕보다 법률을 중시했기 때문에 법 제정 역시 엄격하고 공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법 제정에 있어서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이 글은 법 제정이 실패할 수 있는 두 가지 경우를 보여 주고 있다. 첫째, 오기의 경우는 어느 한 쪽(지배층)에게 불리한 법을 제정함으로써 실패를 하였으며 둘째, 상앙의 경우는 일반 백성들에게 지나치게 가혹하게 법을 적용하였고, 또 왕권 강화만을 위해 백성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불필요한 법을 제정함으로써 실패하였다. 법을 시행하게 되면 비록 나라가 부강하게 되고 국민이 잘 살게 될 수는 있지만 저항을 받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내용이 법을 제정하는 데 있어 실패한 원인으로 지적되어야 한다. ●출제 의도와 생각하기 주어진 제시문은 오기와 상앙의 법 제정이 실패한 원인을 밝히고 있다. 먼저 오기가 법을 제정한 것이 실패한 원인은 신하들의 권력가로서의 위치를 약화시켰고, 모든 관리들의 봉급을 깎았고, 벼슬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줄였고, 영지를 가진 신하의 기득권을 포기하게 함으로써 기득권 계층인 특권 계층에 불리한 법을 제정함으로써 그들의 반발을 사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상앙이 법을 제정한 것이 실패한 원인은 백성들에게 생명을 요구하기도 하였고, 서로가 서로의 잘못을 고발하여 연대 책임을 지도록 하여 백성들을 지나치게 감시하였고, 백성들의 지적 욕구를 막았고, 신하들의 기득권을 인정하지 않았고, 백성들의 참정권을 제한하여 일반 백성들에게 너무 가혹하거나 빈틈이 없어 그들의 반발을 샀기 때문이다. 또 특정 법규가 정의에 반하는 법을 제정하였기 때문에 백성들의 저항을 받게 됨으로써 실패하게 되었다. 단순히 두 사례에 나타난 특수한 경우를 밝히는 것은 자칫 다른 길로 논술을 이끌 수 있다. 분석을 한 뒤에 분석한 것을 문제점으로 삼아 자기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법 제정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제시하여야 한다. 바람직한 법 제정에 대해서는 앞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의 구체적인 해결책이 되어도 되고, 더 크게 일반화시켜 논의를 전개해도 된다. 어쨌든 앞에서 분석한 내용과 자기의 견해를 펴는 것이 어느 정도 관련성이 있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 문제는 먼저 주어진 제시문에 나타나 있는 사례를 분석하여 법 제정이 실패한 원인이 무엇인가를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을 찾아내야만 다음 단계의 논의가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이런 분석을 할 때에는 발문에서 전제하고 있는 법과 관련지어 언급해야 한다. 이런 문제는 평소 사회, 정치, 경제 등에 대해서 배울 때 나름대로 정리해 두어야 하는 문제이다. 또 이와 관련된 문제로는 자유와 정의, 평등 등이 있다. 따라서 이러한 개념을 염두에 두고 생각을 심화시켜 나가는 것도 필요하다. ●어떻게 쓸까 주어진 논제인 현대 사회에서 바람직한 법의 제정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제시문에 비추어 생각해보면, 논술문의 주제를 국민들의 저항을 받지 않는 법 제정을 위한 노력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법을 제정할 때는 그것이 다수의 행복이나 질서 유지에 필요한 것인가를 따져보아야 한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논지를 펼치되 지나치게 피상적인 내용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먼저 서론은 법의 제정과 그에 관한 국민의 저항에 관해서 언급하며 글을 시작하면 자연스럽다. 올바른 사회 질서와 정의를 위해 법은 필요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이익에 반한다고 생각하면 정도의 차이는 있을망정 법을 준수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음을 밝히는 내용 정도가 적당하다. 본론의 첫 번째 단락에서는 주어진 제시문에 나타난 오기와 상앙의 법 제정이 실패한 원인을 들면 좋다. 그 둘이 제정했던 법은 모두 나라를 부강하게 하고자 하였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옳았다고 할 수 있으나, 지나치게 특정한 계층에 불리한 법을 제정하거나, 일반 백성들에게 너무 가혹하게 제정했기에 백성들의 저항을 받았다는 내용을 제시문의 요약과 분석으로 얻어낼 수 있다. 이어서 본론의 두 번째 단락에서는 앞서 제시한 실패의 원인을 근거로 법을 제정하는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해주면 된다. 국민 전체의 이익에 반하거나 필요 없는 법은 제정해선 안 되며, 법이 비록 몇몇 특권층에 불리하게 제정되어 저항을 받더라도 이의 시행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논지를 펼치면 좋다. 법을 제정할 때에는 법의 본래 취지를 살려 어느 단체의 이익이나 저항에 급급해하지 말고 국민 전체의 이익에 합당하는가를 염두에 두고 제정해야 함을 제시해주면 좋다. 본론의 마지막 단락에서는 다수의 행복과 질서 유지를 위한 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면 자연스럽게 본론을 마무리 지을 수 있다. 법을 제정할 때 따져 보아야 할 것들, 즉 그것이 다수의 행복이나 질서 유지에 필요한 것이지, 운용할 때에는 현실에 맞는지 등에 대한 사항을 언급하면 더 좋은 논술문이 될 수 있다. 마지막 결론 부분에서는 법 제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와 국민적 감시 기능을 강조하면 나름대로 훌륭한 논술문을 작성할 수 있다. 특히 이 부분은 피상적인 내용에 그치기 쉬우므로 공청회나 시민 법률 감시단과 같은 제도적 장치에 대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하면 더욱 훌륭한 논술문이 될 것이다. 이석록 서울 메가스터디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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