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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누가 헌정 질서를 유린하는가/장재연 아주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열린세상] 누가 헌정 질서를 유린하는가/장재연 아주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위대한 촛불 민심이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나겠다는 선언을 이끌어 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여전히 변명과 불필요한 사족을 늘어놓는 바람에 꼼수나 음모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과는 자기 잘못에 대한 인정이 우선돼야 하는데, 박 대통령은 검찰이 범죄 사실로 인정한 사업을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지칭하고, 최순실의 민원 처리라는 조소를 받는 행위를 국가와 국민을 위한 마음으로 노력한 것이라고 강변함으로써 국민의 분노에 다시 한번 기름을 끼얹고 말았다. 그러나 야당의 반응 역시 아쉬운 점이 많다. 이번 담화문에는 용납하기 어려운 자기변명이 포함돼 있어 사과문으로는 실패작이지만,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선언이 적시된 문단은 하야 성명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절차나 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것은 국회가 정해 주는 대로 따르겠다는 뜻이어서 그렇다고 해석하면 된다. 박 대통령의 의도나 희망 사항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비박 진영이 탄핵에 동의하는 것을 막기 위한 함정이라고 하더라도 빠지지 않으면 그만이다. 담화문을 문자 그대로 해석해서 정치적 조치를 하면 된다. ‘임기 단축’이란 용어 때문에 개헌이나 새로운 절차를 요구하는 의미라는 주장도 있지만, 담화문을 보면 열거된 사례 중 하나이기 때문에 무시해도 된다. 국회에서 여야 합의라는 장애물로 시간 연장을 노리는 해석도 있지만 담화문에는 여야 정치권의 ’논의’로 돼 있지 ‘합의’란 단어는 없다. 국회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고, 국회 결정은 당연히 다수결로 되는 것인데 야 3당의 합의로도 충분하다. 야 3당의 의견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이라면 오늘이라도 국회에서 즉각 퇴진을 결의하고 며칠까지 사퇴서를 국회로 보내라고 통보하면 된다. 담화가 진심이면 수용할 것이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담화가 음모나 꼼수임이 만천하에 밝혀진다. 의도를 추측하고 해석하면서 논란만 키우고 있을 것이 아니라, 야당이 자신감을 갖고 문제를 풀어 나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박 대통령의 상황 인식이 혼란의 근본 원인이지만, 야당도 지금 시국을 풀어 갈 역량이 크게 부족한 것은 확실하다. 언론과 국민 여론 역시 담화문을 꼼수나 음모로 읽는 것에 동의하고 있으니 남은 길은 탄핵뿐이다. 그런데 만에 하나 탄핵 결과가 대다수 국민 뜻과 다를 때는 어떤 일이 발생할까. 국회에서 부결되면 국회 해산, 헌재에서 기각될 때는 헌재 해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올 것이고 헌정 중단 사태까지도 올 수 있다. 이렇게 말하면 헌정 질서를 파괴하려는 선동이라고 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헌법기관이 절대다수 국민의 의사를 거부했을 때, 역으로 국민이 그 헌법기관을 부정하는 것 역시 막을 방법이 없다. 헌정 유린은 주로 군인들이 무력 쿠데타를 통해 하던 짓이다. 우리는 모두 누구나 헌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믿고, 그런 세상에서 살기를 원한다. 그러나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엽기적인 국기 문란 사태가 벌어졌음에도 헌법에 따른 절차의 결과가 민심이나 헌법 정신을 반영하기는커녕 아예 역행하고 유린한다면, 정상적인 상황이라고 보고 국민에게 결과를 수용하라고 하기는 어렵다. 프랑스혁명, 식민지 미국의 독립, 우리나라의 4·19혁명 등 혁명적 상황은 국민이 법을 어긴 행위로 평가되지 않는다. 설사 법에 근거한 것처럼 보일지라도 모든 국민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을 때 발생한 사건들이다. 이번 사태야말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체육, 교육, 의료 등 모든 분야에서 극소수 특권 세력들이 대한민국 헌법과 법률을 마음대로 유린한 사건이고 정치인, 검찰 그리고 언론은 손놓고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음이 확인됐다. 많은 국민은 ‘이게 나라냐’라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분노에도 헌정 질서를 유지하면서 이번 사태가 해결되기를 무한 인내심으로 지켜보고 있다. 국회나 헌재가 헌정 질서 유지를 바란다면 민심을 직시해야 한다. 헌정 질서는 모든 권력의 주체인 국민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기 위한 질서여야 한다. 부패한 정치인들의 이해관계에 따른 투표나 소수 법률가의 좁은 전문적 소양에 의한 해석이 천심인 민심 위에 군림할 수는 없다.
  • 北, 유엔 회원국 지위·외교활동까지 ‘흔들’

    北, 유엔 회원국 지위·외교활동까지 ‘흔들’

    北대사관 인력·은행 계좌도 제한… ‘외화벌이’ 외교 통로 위축 불가피 30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 결의 2321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하면서 북한은 석탄 수출 등 교역 외에 외교 활동에도 극심한 타격을 받게 됐다. 결의에 유엔 회원국 자격 정지에 대한 경고와 함께 북한 외교관의 활동을 제약하는 각종 조치가 담기면서 북한은 다자·양자 외교 전반에서 활동 반경의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였다. 결의 2321호에는 대북 제재 결의 중 처음으로 북한이 추가 도발 시 유엔 회원국 권리·특권의 정지가 가능하다는 경고가 담겼다. 이 조항에 따라 유엔이 실제로 북한의 추가 도발 직후에 회원국 자격 정지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경고만으로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위상이 낮아지고 각종 외교활동이 위축될 것이란 게 정부의 판단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1일 “회원국 권리 정지 경고는 전적으로 우리 정부의 주장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결의에는 우리 정부가 지난 3월 결의 2270호 채택 이후 꾸준히 펼쳐 온 ‘대북 압박 외교’의 기조가 각종 제재 조치로 구체화됐다. 결의는 유엔 회원국들이 각국 내 북한 대사관의 인력을 감축하도록 촉구하면서 공관의 은행 계좌도 1개로 제한토록 했다. 그간 북한 대사관이 기본적인 외교 활동과 체제 선전 외에 사실상 ‘외화벌이 전초기지’ 역할을 해 왔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북한의 양자 외교가 약화되면 외화벌이도 축소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북한 내 상대국 대사관에는 고작 3명이 근무하는데 북한은 상대국에 열댓명씩 주재원을 두기도 한다”면서 “외교관의 신분이지만 사실은 상당수가 밀무역 종사자”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결의에는 박춘일 주이집트 대사, 김석철 전 주미얀마 대사 등 대사급 인물들이 처음으로 제재 명단에 추가됐다. 주재국의 아그레망(임명 동의)을 받을 수 있는 대사급 인물이 많지 않은 북한 입장에서는 앞으로 ‘외교관 인력난’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실제 이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신임 주독일 북한 대사는 7개월 만에 아그레망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이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서거에 조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이 심화된 이후 쿠바와 아프리카 국가 등을 대상으로 외교적 활로를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체포동의안 자동 상정 등 ‘의원 특권 내려놓기’ 법제화

    국회의원 민방위대 편성 진료거부 병원 개설자도 처벌 강도강간미수 신상정보 등록 국회의원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의무화하는 등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차원에서 추진된 법안들이 1일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의원이 국정조사나 국정감사의 증인·참고인을 요구할 때 구체적인 이유를 적은 신청서를 제출하도록 해 ‘묻지마 증인 채택’도 어렵게 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국회법 개정안 등 75건을 통과시켰다. 앞으로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은 본회의에 보고된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되지 않으면 이후 최초로 개의하는 본회의에 자동 상정해 표결해야 한다.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은 현행 국회법이 72시간 이내에 처리되지 않을 때 별도 규정을 갖고 있지 않아 폐기돼왔고, ‘방탄 국회’로 악용됐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국회의원의 민방위대 편성도 법제화돼 만 40세 이하 남성 국회의원들은 민방위 훈련도 받게 됐다. 국회에서 국정감사 등으로 증인을 신청할 때 증인 신청 이유를 해당 상임위원장에게 제출하도록 하는 내용의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국회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국회가 열리면 상임위원회는 월·화요일, 소위원회는 수요일, 본회의는 목요일에 개의하도록 했다. 상임위는 임시 국회가 열리지 않는 3, 5월에도 세 번째 주 월요일부터 1주일간 개회토록 했다. 이번에 통과된 의료법 개정안은 진료 거부에 대한 처벌 수준을 의사 개인에서 의료기관 개설자 모두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형으로 확대됐다. 또 수술, 수혈, 전신마취를 하려면 의무적으로 환자에게 설명하고 서면으로 동의를 얻도록 했다. 수술에 참여하는 의사의 이름도 꼭 밝히도록 해 ‘대리수술’이 이뤄질 소지를 줄였다. 이를 어긴 의사에게는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성폭력범죄 처벌 특례법’ 개정안에서는 신상정보 등록대상 성폭력 범죄 범위에 강도강간미수죄가 추가했다. 대신 재범 위험성 등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신상정보 등록 대상자가 되도록 규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통신매체이용음란죄, 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배포죄 등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경우에는 신상정보 등록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또 가정폭력 등 불가피한 사유로 가출한 청소년은 기간과 횟수의 제한 없이 청소년 쉼터에 머물 수 있도록 하는 청소년복지지원법 일부 개정 법률안도 통과됐다. 국적이 일본으로 기재돼 있는 손기정 선수의 국적을 한국으로 바꾸고 이름도 한국식으로 수정해줄 것을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에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도 통과됐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재계 저승사자 ‘朴대통령-대기업 뇌물죄’부터 겨눈다

    재계 저승사자 ‘朴대통령-대기업 뇌물죄’부터 겨눈다

    재벌 수사 경험 많아 규명 기대감 대가성 입증 땐 朴 뇌물죄 불가피 최소 한 차례 이상 대면조사 관측 직무권한 정지 땐 강제수사 가능성 법조계 “사법 처리 피하기 힘들 듯” ‘재계 저승사자’로 불렸던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전 서울고검장이 30일 특별검사로 임명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 혐의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재벌 경영 비리 등 굵직한 재계 사건에 경험이 풍부한 만큼 굳게 입을 다물고 있는 기업들로부터 관련 의혹을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그동안 최순실(60·구속 기소)씨 등 주요 피의자들을 기소하며 박 대통령을 공범으로 적시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현재 받고 있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나 강요, 공무상 비밀누설 등의 공범 혐의는 입증이 까다로울 뿐 아니라 유죄판결을 받기도 쉽지 않다. 이에 따라 검찰은 박 대통령의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입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검찰은 우선 중간수사 발표에서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대기업들이 일종의 ‘협박’을 받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과 최씨 모두 ‘기업들의 자발적 출연’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데다 기업 역시 대가성을 부인해 왔다. 대통령과 독대한 뒤 추가 출연한 SK와 롯데뿐 아니라 최씨에게 직접 지원한 삼성 등도 대가성이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이 때문에 향후 특검에서 제3자 뇌물수수죄의 성립 요건인 ‘부정한 청탁’ 사실을 입증할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박 특검은 그동안 강력·특수 사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02년 서울중앙지검 2차장 재직 당시엔 SK 분식회계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이후 대검 중앙수사부장으로 대우그룹의 분식회계 등 경영 비리 사건을 맡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을 재판에 넘겼다. 현대차그룹의 1000억원대 비자금 조성·횡령 혐의를 밝혀내 정몽구 회장을 구속 기소하기도 했다. 박 특검이 우선 대기업들을 상대로 뇌물 의혹 규명에 본격 착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자금의 대가성이 밝혀지면 박 대통령 역시 뇌물죄를 벗기 어렵다. 특검에선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가 한 차례 이상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 탄핵과 이에 따른 대통령 직무권한 정지 여부에 따라 강제수사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에 대한 불소추 특권을 내세워 그동안 검찰의 대면 요청에도 불응할 수 있었다. 그러나 대통령 직무가 정지되면 신병 확보 등 강제수사가 가능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이번 특검이 사실상 최씨가 아닌 박 대통령을 향한 것임을 감안할 때 탄핵이나 하야, ‘질서 있는 퇴진’ 중 어느 쪽이든 시기의 문제일 뿐 박 대통령이 사법처리를 피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특검에 협조하며 우리도 수사를 더이상 할 수 없는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최순실 정국 혼란’ 틈타 전직 국회의원 모임 연금 인상 시도

    ‘최순실 정국 혼란’ 틈타 전직 국회의원 모임 연금 인상 시도

    전직 국회의원 모임인 ‘대한민국 헌정회’(사단법인)가 최순실(60·구속기소)씨 국정농단 사태로 국정이 혼란스러운 화중에 연금 인상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금은 65세 이상 전직 국회의원에게 월 120만원씩 지급되는 지원금이다. 국민이 낸 혈세에서 충당된다. 월 120만원의 연금은 일반 국민이 국민연금에 매달 35만원씩 40년간 적립해야 하는 금액인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세계일보>는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헌정회 회장단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야 간사 등에게 국회의원연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요청받은 의원들은 ’연금을 깎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으로 알아야 한다’는 취지로 완곡하게 설명하고 있다”면서 “국회의 예산 심사 과정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관계자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헌정회가 구체적인 인상 액수를 적시하지는 않았다”면서 “예결특위 차원에서는 헌정회의 지급 기준이 너무 느슨해서 생활이 어려운 전직 의원을 지원한다는 법 취지와 달리 돈 많은 분에게도 지급되는 것은 과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국회의원 연금은 대한민국 헌정회 육성법에 따라 2012년 5월 29일 이전에 국회의원으로 재직한 65세 이상 전직 국회의원에게 지급된다. 지급 금액은 헌정회 정관(定款)으로 결정하도록 규정돼 있는데, 자체적으로 조성한 돈이 아니라 국민이 낸 혈세로 지원되는 만큼 국회의 예산심사와 동의가 필요하다. 18대 국회까지 단 하루라도 국회의원 신분을 가졌던 전직 의원에게 매달 120만원씩 지급되는 국회의원연금은 그동안 국민의 정치 불신과 국회의원특권 내려놓기 흐름과 맞물려 정치권 안팎에서 폐지 요구가 높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차 촛불집회] 3野 집회 대거 참여…文 “가짜 보수세력 횃불로 불태워버리자”

    [5차 촛불집회] 3野 집회 대거 참여…文 “가짜 보수세력 횃불로 불태워버리자”

    26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5차 촛불집회에는 야3당 주요인사들도 대거 참여했다. 지난 22일 새누리당을 탈당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용태 의원 등 비박계 여권인사들도 다수 모습을 나타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후 청계광장에서 열린 박 대통령 퇴진 결의대회에서 “대통령을 엄호한 새누리당은 마지막 책임을 다해야 한다. 탄핵안에 협조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추 대표는 특히 “국회의원은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게 아니라 국민이 뽑아준 것”이라며 “누구도 지금 국민의 명령에서 비켜갈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탄핵 뒤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법·예산·제도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12월 초 탄핵안 통과를 위해 탄핵 참여 의원을 늘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전 대표는 “반칙과 특권을 일삼고 국가권력을 사익 추구의 수단으로 삼아온 가짜보수 정치세력을 거대한 횃불로 모두 불태워버리자”고 말했다. 그는 “기회는 평등, 과정은 공정, 결과는 정의로운 세상을 우리 힘으로 바꾸자”고 했다. 국민의당은 청계광장에서 박 대통령 퇴진 당원 보고대회를 갖고 새누리당 의원들의 탄핵안 동참을 촉구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새누리당 양심적인 비박 의원들과 협력해 40표 이상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천정배 전 공동대표는 “‘박근혜 피의자’는 정상참작이라도 받으려면 죄를 낱낱이 고백하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며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호칭했다. 정동영 의원은 박 대통령 탄핵 요구에 더해 민주당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정 의원은 “민주당의 오만과 교만이 도를 넘었다. 야당은 11월 혁명에 무임승차하는 게 맞지 않느냐. 그걸 인정하고 겸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박 대통령 퇴진 이동당사 출범식에서 “만일 국회에서 탄핵을 반대하면 그 반대세력과 정치인을 국민이 자르면 된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헌법재판소가 국민 뜻과 다른 판결을 낸다면 헌법을 고쳐서라도 대통령 임기를 단축하는 국민탄핵으로 박 정권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범여권에서는 정의화 전 국회의장, 남경필 경기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 등이 집회 현장에 나왔다. 지난 22일 새누리당을 탈당한 남 지사는 이날 지인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집회에 참석했고, 오 전 시장은 부인과 함께 경복궁역 사거리까지 걸어가 집회현장에 머무르다 귀가했다. 그는 집회가 열린 종로구를 지역구로 둔 새누리당 원외 당협위원장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5차 촛불집회] 3野, 집회 대거 참여…문재인 “가짜 보수세력 횃불로 불태워버리자”

    [5차 촛불집회] 3野, 집회 대거 참여…문재인 “가짜 보수세력 횃불로 불태워버리자”

    26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5차 촛불집회에는 야3당 주요인사들도 대거 참여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후 청계광장에서 열린 박 대통령 퇴진 결의대회에서 “대통령을 엄호한 새누리당은 마지막 책임을 다해야 한다. 탄핵안에 협조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추 대표는 특히 “국회의원은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게 아니라 국민이 뽑아준 것”이라며 “누구도 지금 국민의 명령에서 비켜갈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탄핵 뒤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법·예산·제도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12월 초 탄핵안 통과를 위해 탄핵 참여 의원을 늘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전 대표는 “반칙과 특권을 일삼고 국가권력을 사익 추구의 수단으로 삼아온 가짜보수 정치세력을 거대한 횃불로 모두 불태워버리자”고 말했다. 그는 “기회는 평등, 과정은 공정, 결과는 정의로운 세상을 우리 힘으로 바꾸자”고 했다. 국민의당은 청계광장에서 박 대통령 퇴진 당원 보고대회를 갖고 새누리당 의원들의 탄핵안 동참을 촉구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새누리당 양심적인 비박 의원들과 협력해 40표 이상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천정배 전 공동대표는 “‘박근혜 피의자’는 정상참작이라도 받으려면 죄를 낱낱이 고백하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며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호칭했다. 정동영 의원은 박 대통령 탄핵 요구에 더해 민주당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정 의원은 “민주당의 오만과 교만이 도를 넘었다. 야당은 11월 혁명에 무임승차하는 게 맞지 않느냐. 그걸 인정하고 겸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박 대통령 퇴진 이동당사 출범식에서 “만일 국회에서 탄핵을 반대하면 그 반대세력과 정치인을 국민이 자르면 된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헌법재판소가 국민 뜻과 다른 판결을 낸다면 헌법을 고쳐서라도 대통령 임기를 단축하는 국민탄핵으로 박 정권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박원순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저승사자 되겠다”

    박원순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저승사자 되겠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에 들어가 면전에서 즉각 사임하라고 외치겠다.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저승사자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시장은 26일 서울 대한문 앞에서 열린 중소상인 저잣거리 만민공동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그는 “특권 부패 집단 모두가 부역자이며 여전히 3분의 2가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새누리당 역시 국민 심판 대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 썩어빠진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한다”며 “박근혜와 부역 세력들, 친일 세력들, 부패한 기득권 세력들을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평등하고 공정하고 안전한 세상을 갈망하는 광장 국민들에게 답하기 위해 총체적 국정개혁에 나서야 한다”며 “우리 더불어민주당부터 스스로 개혁함으로써 국민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탄핵 정국] 朴대통령 탄핵 의결되면 ‘강제 수사’ 가능?

    법조계 “헌법상 불소추특권 지켜져야” 일각선 “직무권한 정지… 수사 가능” 檢 내부도 “자진출석 안 하면 체포해야” 야권과 새누리당 비박계가 추진 중인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국회 표결이 다음달 2일 혹은 9일로 예고되면서 탄핵 의결 이후 박 대통령에 대한 특검의 강제수사 여부가 관심의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그 순간부터 대통령의 직무권한이 정지되는 상황이 강제수사 논란의 토대가 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직무권한 정지와 함께 강제수사가 가능하다’는 주장과 ‘여전히 헌법상 불소추특권은 지켜져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한 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2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회가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의결하면 바로 직무권한이 중지된다”면서 “강제수사를 진행해도 국정에 지장을 주지 않는 만큼, 강제수사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헌법 제84조에 따르면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않는다. 이러한 대통령의 불소추특권 취지에 대해 헌법재판소는 1995년 “대통령 직책의 원활한 수행을 보장하고 권위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판시했다. 바꿔 말하면 대통령 직무가 정지되는 순간 불소추특권의 취지도 사라진다는 게 강제수사 가능론자들의 논거다. 실제로 검찰 내부에서도 기소 가능 여부와 관계없이 자진출석에 응하지 않으면 체포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3일 검찰 내부 통신망에는 인천지검 강력부 소속 이환우(39) 검사가 박 대통령의 강제수사를 촉구하는 글을 올려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헌재의 결정이 있기 전까지는 대통령직은 유지되는 만큼 ‘기소를 전제로 하는 구속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많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김지미 변호사는 “대면조사를 위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하루 정도 강제 대면조사를 하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불소추특권이 살아 있는 대통령에게 기소를 전제로 한 구속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이어 “지금은 특수 상황인 만큼 강제수사 목소리가 많지만 나중에 검찰이 대통령 수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기본적으로 강제수사 적용 여부를 떠나 대통령을 체포하고 구속하는 것은 국가 위신을 생각했을 땐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대통령이 불소추특권만 행사할 뿐 국민으로서 누구에게나 요구되는 수사 협조 의무는 거부하고 있는 만큼, 대통령 스스로 수사를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시론] 보안 사고와 경영진의 책임/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시론] 보안 사고와 경영진의 책임/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2015년 초 미국의 한 에너지 관련 기업은 전 최고경영자(CEO)를 고발했다. 퇴사를 하면서 회사 기밀을 가지고 나갔다는 이유였다. 2005년 미국 중앙정보국(CIA) 비밀 요원인 밸러리 플레임 윌슨의 신분을 측근이 노출했다는 이유로 조지 부시 대통령은 조사를 받았으며, 국무장관 시절 사설(私設) 이메일 계정으로 국가 기밀을 주고받았던 힐러리 클린턴은 이 일이 실수였다고 해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대선에서 떨어지는 주요 이유로 작용했다. 사람들은 ‘보안’이라고 하면 흔히 컴퓨터 바이러스, 해킹, 디도스(DDoS) 공격과 같이 외부의 위협들에 의한 피해를 떠올린다. 그러나 가장 큰 보안 위협은 내부에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최고책임자’(Chief)라는 의미를 담은 C레벨 직책의 임원진(CEO, CFO, CIO 등)에 의한 정보 유출은 치명적이다. 최근 보안업체 웹센스 시큐리티랩스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정보 유출 사고는 인가된 사용자에 의해 발생한다고 한다. 조사 내용을 살펴보면 내부 직원에 의한 정보 유출 발생 비율은 50%나 됐으며, 이 중 CEO 혹은 임직원들에 의한 기밀 정보 유출도 20%에 달했다. C레벨 임직원들에 의한 정보 유출이 특히 더 심각한 이유는 이들이 이미 내부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으로의 접근 권한, 그것도 최고 수준의 권한을 합법적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내부의 각종 보안 시스템을 정상적으로 통과해 은밀한 정보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혹 중요 기밀 정보들이 암호화돼 있다손 치더라도 이를 해독할 수 있는 키에 접근할 수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임직원들이 일반적으로 직원들의 보안 의식에는 신경을 곤두세우는 반면 본인들에겐 매우 너그럽다는 사실이다. ‘포네몬 리포트 2016’ 보고서에 따르면 외부 해킹으로 인한 보안 사고는 전체의 9.7%에 불과하며, 의도를 가진 내부자에 의한 사고가 21.8%, 우발적으로 발생한 내부자 보안 사고는 64.9%를 차지한다고 한다. 특히 의도를 가진 내부자는 비정상적인 행위를 통해 사고를 일으키는데, 이때 특권과 권한을 남용하며 의도적인 비행을 정당화한다고 한다. 최고 책임자에 의한 정보 유출 사고는 우리나라 정부나 정치권도 예외가 아니다. 국회 정보위원회에서는 특성상 비밀을 유지해야 할 내용이 많아 다뤄진 내용들을 여야 간사가 대표로 언론에 브리핑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개별 의원들이 개인적 공명심이나 특정한 목적을 위해 언론에 흘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오죽하면 모 정당의 원내대표가 “해외에서는 국회 정보위원이 누구인지조차 이름을 공개하지 않을 정도로 비밀을 유지한다. 우리는 어떻게 1급 정보가 유출될 수 있느냐”며 탄식을 했겠는가. 또한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관련 검찰 발표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전 인수위원회 시절인 2013년 1월부터 올 4월까지 총 180개의 문서를 측근을 통해 외부에 유출했으며, 그중 47건의 문건은 ‘공무상 비밀’에 해당하는 것들로 정부 출범 초기 인사안은 물론 대통령 본인의 일정이나 외교·안보 현안, 국토교통부의 부동산 종합대책과 세부 계획 등이 줄줄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청와대는 통신망을 업무용과 인터넷으로 분리해 외부 침입과 내부 정보 유출을 차단하는 망 분리 체제를 갖췄으며, 이외에도 문서 암호화 솔루션, 자료 유출 방지 솔루션, 보안 USB 등 각종 최첨단 보안장치를 갖추고 있었음에도 비밀이 새나간 것이다. 저명한 보안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브루스 슈나이어의 명언 중에 “보안이라는 사슬은 이를 구성하고 있는 수많은 고리들 중 가장 약한 고리만큼만 안전하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정책에서부터 기술, 그것을 운영하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한 조직의 보안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수없이 많은데, 이 구성 요소들은 모두가 똑같이 중요하며 예외가 없다는 뜻이다. ‘나는 CEO니까 괜찮아’, ‘그 사람은 믿을 수 있으니까 괜찮아’, ‘설마 그러겠어?’라는 마음가짐은 보안의 가장 큰 적이다.
  • 방탄국회· 묻지마 증인 채택 사라진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에 따른 ‘방탄국회’가 사라진다. 또 국회의원이 국정조사나 국정감사의 증인·참고인을 요구할 때 구체적인 이유를 적은 신청서를 제출하도록 해 ‘묻지마 증인 채택’도 불가능해진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24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국회법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개정안은 이르면 다음달 1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며, 12월부터 곧바로 시행된다. 현행 국회법은 회기 중 국회의원에 대한 체포동의 요청이 제출되는 경우 본회의에 보고 후 72시간 이내 표결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기한이 경과되면 체포동의안이 사실상 폐기돼 의원들의 ‘제 식구 감싸기’ 비판이 잇따랐다. 그러나 앞으로는 체포동의안이 본회의 보고 후 72시간 내에 표결되지 않을 경우 그 이후에 최초로 개의하는 본회의에 상정, 표결하도록 해 불체포특권이 남용되지 않도록 했다. 무분별한 증인 채택도 국회의 특권이었다는 지적에 따라 의원이 증인 출석을 요구할 때 신청자 이름과 신청 이유 등을 기재한 신청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이와 함께 매년 8월 16일부터 31일까지 임시국회를 소집하고, 3·5월 폐회 중 셋째 주에 상임위원회를 열도록 하는 내용도 개정안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국회는 사실상 ‘상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국회의원의 민방위대 편성 법제화로 이제 해당 국회의원들도 민방위 훈련을 받게 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관악구의회, 기초단체 첫 공기업 대표 후보 청문회

    서울 관악구의회가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공기업 대표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관악구의회는 23일 관악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후보자 안병근씨 청문회를 완료하고, 종합적인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동안 기초자치단체는 산하 공기업 숫자가 1~2개에 불과해 인사 대상에 대한 청문회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효율적인 공기업 운영을 위해 구의회가 제안한 ‘청문회’를 받아들였다. 구의회는 지난 18일 열린 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자질과 전문성, 현안 과제에 대한 이해도 등 다각적인 관점에서 질문을 던졌다. 관악구의회는 인사 후보자에 대한 적격, 부적격 의견 대신 종합적인 결과보고서를 내놨다. 장동식 인사특위 위원장은 “국회의원과 달리 면책특권이 보장되지 않고, 법률이 아닌 협약서에 근거해 청문함에 따라 후보자에 대한 자료 수집과 질의 내용에 한계가 있었다”며 “제도상 한계와 후보자에 대한 우려에도 이번 인사청문회는 낙하산 인사, 보은 인사 등으로 논란의 중심이 됐던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임명 절차에 공정성과 투명성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특검도 대면조사 힘들 수도… ‘檢 중간 수사’와 비슷할 가능성

    대통령에 대한 강제수사권 제한… 靑 협조 없이는 압수수색 어려워 인력 부족·‘70일 조사’도 발목… “특검 강력한 리더십 발휘 중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관련 ‘특별검사 임명법’이 22일 공포되면서 특검 수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실제 이번 특검은 청와대 문건 유출 의혹 등 14가지 수사 대상 외에 기간 내 인지한 사안에 대해서도 규명 활동을 할 수 있어 사실상 모든 의혹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검찰의 수사 대상이 아니었던 ‘세월호 7시간’을 둘러싼 의혹도 특검이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특검 수사가 뛰어넘어야 할 난관도 적지 않다. 가장 먼저 특별검사의 선임 문제에서부터 청와대와 국회 사이에 기싸움이 예상된다.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추천한 특검 후보 2명 가운데 1명을 특검검사로 지명해야 하지만, ‘중립성’을 이유로 임명을 미루거나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대통령의 변호인을 맡은 유영하 변호사는 검찰의 조사에 대한 거부 입장을 밝히면서 “‘중립적인 특검 수사’에 대비하겠다”며 특검에 대해서도 전제를 명확히 한 바 있다. 다만 청와대는 이후 “국회가 추천한 특검의 수사를 받을 것”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대통령이 특검의 대면 조사에 흔쾌히 나설지도 아직 의문으로 남아 있다. 현직 대통령에게 형사불소추 특권이 있다는 상황은 특검수사가 시작돼도 달라지지 않는다. 검사장 출신 한 변호사는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겠다고 해놓고 돌연 말을 뒤집었듯이, 유불리를 따져 서면 조사를 고집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대통령에 대한 직권남용·강요 혐의에 그친 검찰의 중간 수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검찰과 마찬가지로 대통령에 대한 강제수사권이 제한된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현재 특검법에 따르면 대통령의 협조 없이는 소환은 물론 압수수색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관련 논평에서 형사소송법 110조(군사상 기밀과 압수), 111조(공무상 기밀과 압수)의 압수수색 제한규정에 특검이 예외 조항을 설정하지 않은 것도 향후 수사상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29일 검찰이 청와대 압수수색을 시도할 당시 청와대가 수색을 거부하면서 내세운 근거도 형사소송법 110조와 111조였다. 특검이 가진 인적 자원의 한계도 수사를 어렵게 할 수 있다. 40여명에 달하는 특수본의 검사 인력에 비해, 특별검사는 특별검사보 4명, 파견검사 20명, 특별수사관 40명만을 지휘할 수 있다. 예전 가장 규모가 컸던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의 ‘BBK 특검’과 비교해 검사 수가 두 배이지만, 수사 범위에 비해서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70일 이내로 주어진 조사 기간도 특검의 발목을 잡는 요소다. 대통령이 승인하는 경우 1회에 한해 30일 연장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예외 사항이다. 강신업 대한변호사협회 공보이사는 “특검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국 특별검사가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수사 흐름을 정확히 읽고 파견검사들까지 일사분란하게 지휘할 수 있는 특검이 임명되는 것이 결국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檢·靑 사이 심적 갈등… ‘피의자 대통령 수습 불가’ 판단한 듯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에 대한 검찰의 압박 수위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23일엔 검찰 수사를 거부한 박 대통령을 향해 ‘29일까지 대면조사에 응하라’는 요청서를 보냈다. 박 대통령이 뭐라 하든 검찰은 제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이날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관계자는 “여러 수사 진행 상황을 고려해 29일을 대통령 대면조사 시한으로 정했다”면서 “오늘 특검법이 공포되는 등 관련 절차가 빨리 진행되고 있는데, 저희로서는 특검 임명 상황이나 시점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 장소는 명시하지 않은 채 29일까지라는 날짜만 강조해 대면조사요청서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일선 검사들 사이에선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져 가고 있다. 인천지검 강력부 이환우(39·사법연수원 39기) 검사는 이날 검찰 내부게시판 ‘이프로스’에 ‘검찰은 이제 결단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헌법을 수호해야 할 대통령이 검찰 수사의 공정성을 공격하며 수사에 불응하겠다고 공언한 것은 그 자체로 탄핵 사유”라며 박 대통령 체포와 강제수사를 촉구했다. 특수본 관계자는 그러나 “체포영장은 구속기소를 전제로 청구하는 것”이라면서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이 헌법에 명시돼 있는데, 헌법을 초월해 적용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검찰의 압박 강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 표명 또한 그 취지가 무엇이든 박 대통령을 더욱 옥죄는 요소가 되고 있다. 검사 출신인 두 사람은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입건한 검찰과 이에 강하게 반발하는 청와대 사이에서 심적 갈등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이날 법무부를 통해 “지금 상황에서는 사직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최 수석도 “김 장관은 검찰을 지휘·감독하면서 임명권자인 대통령을 보좌해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잘못 모신 상황이 됐고, 저도 마찬가지”라며 “대통령의 임명을 받은 사람으로서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사의를 표명하는 것이 공직자로서의 도리”라고 말했다. 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21일은 검찰이 박 대통령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공범으로 지목하는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한 다음날이다. 당시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상상과 추측을 거듭해서 지은 사상누각”, “부당한 정치공세”, “인격살인” 등 격한 표현을 써가며 검찰 수사를 비난했다. 최 수석은 22일 특검법 의결 직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밝힌 표면적 이유와 달리 내심으로는 자신들의 ‘뿌리’인 검찰의 수사를 부정하는 청와대의 지시를 받아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법무부 관계자는 “국무위원의 입장과 수사기관을 총괄하는 입장에서 책임을 지는 차원”이라면서 “검사 출신으로 공정한 수사를 뒷받침한 장관이 수사팀을 (박 대통령에게 유리한 쪽으로)압박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장관과 최 수석의 사의 표명에도 당분간 사정라인은 애매한 상황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당장 후임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 장관이나 최 수석도 자칫 정부 시스템이 멈출 수 있어 직무 수행을 거부하기도 어렵다. 김 장관은 서울고검장이던 지난해 6월 황교안 당시 장관이 국무총리에 임명되면서 장관이 됐다. 최 수석은 지난달 30일 참모진 교체 때 경질된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뒤를 이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26일 서울 촛불집회 최대 200만 예상…주최 측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

    26일 서울 촛불집회 최대 200만 예상…주최 측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기 위해 오는 26일 열리는 다섯번째 서울 도심 촛불집회에서 집회 주최 측이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을 시도하기로 했다. 앞서 이철성 경찰청장은 청와대 남쪽 율곡로까지는 집회 참가자들의 행진을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23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6일 낮 청와대 인근까지 4개 경로로 행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최 측은 오후 1시부터 시청광장이나 청계광장에서 사전 행사를 하고, 오후 4시 1차 행진을 시작한다. 사전 행진에서는 세종대로 사거리와 광화문 교차로를 거쳐 각각 정부종합청사·경복궁역 교차로를 지나는 2개 코스와 삼청로·신교동 교차로를 지나는 2개 코스다. 주최 측은 이들 4개 경로와 각각 연동해 청와대 인근에 집회 신고를 냈다.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앞 인도, 새마을금고 광화문본점 앞 인도, 푸르메재활센터 앞 인도, 세움 아트스페이스 앞 인도 4곳이다. 주최 측은 이들 집회 장소까지 행진을 하면서 ‘인간띠’를 만들어 청와대를 포위하는 형상을 연출할 계획이다. 오후 6시부터 본 집회를 하고서 오후 8시부터는 9개 경로로 2차 행진을 한다. 주최 측 관계자는 “150만~200만명의 시민이 참가할 것으로 본다”면서 “시민의 목소리로 박 대통령을 내려오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과 대학생들은 오는 25일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 및 총궐기대회를 열 예정이며, 민주노총은 오는 30일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총파업에 돌입한다. 지난 7일 교수 743명의 서명으로 시국선언을 한 서울대 교수들은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서울대 교수 일동’이라는 깃발을 들고 오는 26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모여 촛불집회에 참여하기로 했다. 참여연대는 성명을 내고 “‘피의자 박근혜’로 규정된 대통령이 불소추특권을 방패로 수사에 불응하자 검찰이 수사를 미적대고 있다”면서 “불소추특권은 범죄 수사를 받지 않을 특권이 아니다. 피의자가 수사에 불응하는 만큼 검찰은 체포 영장을 청구해서라도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직 검사 “대통령 체포영장 청구해 강제수사해야”

    현직 검사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검찰 조사를 거부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를 청구해 강제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해 화제다. 인천지검 강력부 이환우(사법연수원 39기) 검사는 23일 오전 9시쯤 검찰 내부 게시판 ‘이프로스’에 ‘검찰은 이제 결단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검사는 이 글에서 “범죄 혐의에 대한 99%의 소명이 있고, 이제 더는 참고인 신분이 아닌 피의자(박 대통령)가 수차례 출석 요구에도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했다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체포영장을 청구해 강제수사를 진행하는 것이 우리의 법과 원칙”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의자가 검찰과 특검 중 어디에서 수사받을지를 자기 입맛에 따라 선택할 권리는 없다”며 “아직 특검 수사가 개시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현재의 검찰 수사를 거부하겠다는 것은 정당한 불응 사유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검사는 또 “당장 피의자를 기소할 수 없을지라도 혐의 유무를 분명히 한 뒤 소추 조건이 완성됐을 때 기소하면 된다. 추가적인 증거인멸 방지를 위해서도 필요한 수사절차(체포)를 진행해야 한다”면서 헌법상 불소추 특권을 이유로 강제수사를 하지 않는 것은 검찰의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이 검사는 “검찰의 소임은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없이 오로지 팩트에 집중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는 것”이라며 “이제 검찰은 국민의 명령에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체포하자”는 현직 검사 글에 네티즌 응원 봇물

    “박근혜 대통령 체포하자”는 현직 검사 글에 네티즌 응원 봇물

    23일 오전 검찰 내부 게시판에 “박근혜 대통령에게 체포영장을 청구해 강제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한 현직 평검사의 글이 네티즌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인천지검 소속 이환우 검사(연수원 39기)는 ‘검찰은 이제 결단해야 합니다’란 글을 올려 박 대통령의 체포를 주장했다. 이 검사는 게시글에서 “헌법을 수호해야 할 책무가 있는 대통령이 검찰 수사의 중립성과 공정성을 공격하면서 검찰 수사에 불응하겠다고 공언한 것은 우리 사회의 근간인 헌법과 법치주의를 부정한 것”이라며 “그 자체로 탄핵사유에 해당할 뿐만 아니라 일국의 대통령이라면 지녀야 할 최소한의 품격조차 내팽개친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범죄 혐의에 대한 99%의 소명이 있고 이제 더이상 참고인 신분이 아닌 피의자가 수차례에 걸친 출석 요구에도 불구하고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했다면 그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체포 영장을 청구하여 강제 수사를 진행하는 것이 우리의 법과 원칙”이라며 검찰의 결단을 촉구했다. 대통령은 형사불소추특권이 있어 강제 수사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체포 절차는 피의자의 범죄 혐의 유무를 가리기 위해 조사가 필요한 상황임에도 피의자가 자진 출석하여 조사에 응하지 않을 때 48시간이라는 필요 최소한의 시간 동안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하고 조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한 제도”라고 반박했다. 글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국민이 곧 국가”라는 ‘헌법 1조’를 강조하며 끝을 맺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이환우 검사의 용기 있는 행동에 박수를 보냅니다! 나머지 평검사들도 뒤에 숨어만 있지 말고 앞으로 나오시라”, “국민를 이토록 눈물나게 만드는 대통령, 당장 체포해 주세요.”, “양심적인 법조인이 있어서 희망이 보인다” 등의 댓글을 잇따라 달며 응원을 보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코흘리개도 아는데 그분들은 모른다/최지숙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코흘리개도 아는데 그분들은 모른다/최지숙 사회부 기자

    얼마 전 오랜만에 친척집에 들렀다가 초등학생 조카가 방에서 혼자 뭔가 열심히 쓰고 있는 걸 발견했다. 친구에게 쓰는 사과 편지였다. 친구와 다투다 홧김에 심한 말을 해서 사과했는데, 그 사과가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직업병’이 발동했다. “사과를 한 건 잘한 일인데 왜 마음이 불편해?” 그러자 조카는 “그땐 선생님이 화해하라 해서 억지로 한 건데, 친구한테 상처를 주고는 사과도 진심 없이 한 게 미안하다”고 했다. 어른들도 누군가에게 사과를 할 때 용기가 필요한데, 한발 더 나아가 ‘진심’이 담겼는지 생각하다니…. 생각지 못한 답에 대견하기도, 부끄럽기도 했다. 사회가 각박해지며 고마움이나 미안함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모습을 보기가 점차 어려워지는 느낌이다. 사실 고민할 일도 아닌데 ‘말을 할까, 말까’ 갈등할 때가 종종 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던가. 고위 공직자들은 그 ‘자리’ 때문인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데 더더욱 인색한 것 같다. ‘난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자신을 합리화하며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임기응변식으로 말을 바꾼다. 검찰은 앞서 연달아 터진 내부 비리에도 사과에 인색한 모습을 보였다. 검찰총장이 결국 후배들 앞에서 사과문을 읽었지만 내부에선 이마저 ‘개인 비리를 왜 총장이 사과하느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최순실 국정 농단 수사’에서도 검찰은 초기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을 들어 “대통령은 기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수사조차 못하냐’는 지적에는 “헌법부터 똑바로 보라”고 훈계(?)하기도 했다. 검찰은 ‘골든타임’을 놓쳤고 뒤늦게 부랴부랴 수사팀을 거듭 확대했지만, 결국 의혹의 일부만 해결한 채 특검에 수사를 넘기게 됐다. 언론의 늑장 수사 지적에도 검찰은 초조함이나 아쉬움조차 보이지 않았다. “누구인들 일이 이렇게 커질 줄 알았겠느냐”고 큰소리를 치는 이들이 되레 적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이 불거지자 당초 ‘나와는 상관없는 일’처럼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여론이 들끓자 결국 두 차례 사과에 나섰지만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며 거듭 말을 바꿨다. 검찰이 중간수사 결과에서 박 대통령을 사실상 피의자로 지목하자 “검찰 조사에는 일절 응하지 않겠다”고 밝혀 사과의 진정성에 의문을 품게 했다. 변호인을 통해 내놓은 입장에서도 시종일관 자기 변명과 책임 전가만 반복했다. 특히 검찰 조사를 스스로 받지 않고는 ‘검찰 조사를 안 받았으니 공소장이 의미 없다’는 태도는 아이러니의 표본으로 삼을 만하다. 행정부의 수장인 대통령이 스스로 행정기관을 믿지 못하겠다고 무시한다면 국민은 뭘 믿고 어디에 기대야 하는 것일까. 아집과 불필요한 자존심에서 기인한 임기응변이나 진정성 없는 사과는 더 큰 문제만 낳는다. 초등학생도 잘못을 인정하고 자신의 말에 대한 진심과 책임을 생각한다. 코흘리개들도 아는 단순한 이치를 높으신 분들은 왜 모를까. truth173@seoul.co.kr
  • 하역시스템-기숙사-정원-교통까지... 지식산업센터도 경쟁시대

    하역시스템-기숙사-정원-교통까지... 지식산업센터도 경쟁시대

    최근 수익형부동산의 공급이 많아짐에 따라 건설사들은 혁신적인 시스템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단지의 용도에 맞춘 특화설계는 기본이고, 다양한 시스템의 도입을 통해 차별화를 두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입주 기업들을 위해 특화설계 된 지식산업센터 ‘하남 미사 하우스디 엘타워’가 분양 중이다.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지구에 공급되는 ‘하남 미사 하우스디 엘타워’는 지하 6층~지상 10층으로 구성되며, 면적은 여러 기업형태를 수용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구성된다. 지상2층, 7층에는 근무자들이 거주할 수 있는 기숙사시설이 들어서며, 기숙사의 전용면적은 21,43m2으로 이뤄진다. ‘하남 미사 하우스디 엘타워’는 최고의 효율성을 창출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시스템을 도입한다. 불필요한 작업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최첨단 물류하역시스템과 40피트의 대형 컨테이너 하역이 가능한 공간 및 화물차 진입이 가능한 시스템을 시행한다. 원활한 주차진입을 위한 차량 번호인식 시스템은 물론이다. 이에 입주하는 기업들은 더욱 높은 비즈니스 경쟁력을 보유함은 물론, 집중도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식산업센터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근로자들의 업무 환경에 최적화 된 공간 활용이 빠질 수 없다. 54%의 높은 실사용면적으로 업무공간의 효율성을 제고하며, 5.1m의 높은 층고를 통해 최적의 공간활용성을 확보하였다. 또한 2.5톤의 냉동탑차가 통과 가능(지하1~3층)한 충분한 높이는 물론, 주차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편리한 차량진입 동선과 넓은 주차공간을 제공한다. 상주하는 근로자들의 쾌적한 업무환경을 위한 다양한 공간도 마련된다. 감성정원, 커뮤니티마당, 하늘정원, 데크쉼터 등의 휴게공간은 물론, 대규모 근린공원과 망월천이 위치하여 근로자들의 사기를 북돋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단지는 미사강변도시의 초입에 위치해, 미사강변도시로 들어서는 관문으로 특권을 누릴 수 있다. 2018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 5호선 강일역이 도보 10분대 거리에 위치해있으며, BRT 정류장도 인접해 서울과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조정대로, 올림픽대로 등으로 서울 강남, 잠실권을 포함해 지역 내외로의 이동도 편리하다. 비즈니스 인프라도 뛰어난 편이다. 강동첨단업무단지, 엔지니어링복합단지,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센터 등과 인접하며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도 예정돼 있어 첨단산업 인프라가 풍부하다. 수도권 동부 테크노밸리의 중심입지에 위치해, 미래가치도 풍부할 전망이다. ‘하남 미사 하우스디 엘타워’의 입주는 2018년 7월 예정이며, 분양 홍보관은 경기도 하남시 조정대로에 위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피의자 대통령 시대] 法 “지체없이 공판 진행”… 기금 강제성 여부가 최대 쟁점

    [피의자 대통령 시대] 法 “지체없이 공판 진행”… 기금 강제성 여부가 최대 쟁점

    朴대통령 증인 채택 여부 관심 최씨·안종범 공모 밝힐지 촉각 ‘뇌물죄’ 추가 기소 가능성도 최순실(60)씨와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지난 20일 일제히 기소되면서 ‘최순실 게이트’의 주무대가 검찰에서 법원으로 넘어가게 됐다. 해당 사건을 21일 형사합의29부(부장 김수정)에 배당한 서울중앙지법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앞으로 지체없이 공판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직 검찰 수사가 끝나지 않은 데다 특검을 앞두고 있지만 이와는 별개로 재판을 계속 진행하며 추가 기소나 공소장 변경 등에 적절히 대응할 예정이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향후 펼쳐질 재판에서는 대기업들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금을 내는 데 있어서 청와대의 압박을 실질적으로 받았는지가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제성이 있어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강요 등의 혐의가 인정되기 때문이다. 최씨 측에서는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중심으로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해 왔고 법정에서도 이를 되풀이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상황에 따라서는 대기업 총수들이 직접 증인으로 나와 당시 상황을 설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재경지법의 한 판사는 “검찰 입장에선 기금 출연을 거절하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꼭 명시적 말이 오가지 않았더라도 당시 기업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강제성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씨 그리고 안 전 수석의 공모 관계를 밝히는 것도 중요 포인트다. 검찰은 세 사람을 기소하면서 박 대통령을 공범으로 명시했지만 청와대 측에서는 곧바로 부인했다. 만약 세 사람의 공모 관계가 밝혀지지 않는다면 공무원이 아닌 최씨에게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할 수 없다. 검찰은 이에 대해 “99% 입증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범죄 사실을 부인하는 최씨와 달리 안 전 수석은 법정에서도 대체로 혐의를 인정할 가능성이 높다. 박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이나 지시사항을 적은 메모 등에서 공소 사실을 뒷받침하는 내용이 다수 발견됐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같은 범죄는 대부분 박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이뤄졌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 변호사(법무법인 세창)는 “안 전 수석이 주도한 게 아니라 지시에 의한 것이라면 정상 참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이유로 정 전 비서관도 자신의 혐의를 인정할 가능성이 있다. 뇌물죄 추가 기소 가능성도 적지 않다. 검찰이 세 사람을 기소하면서 뇌물죄를 제외한 것은 출연금을 납부한 기업들과 대통령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기업들이 재단에 단순히 ‘보험용’으로 기금을 납부한 것이 아니라 대가를 노린 정황들도 드러난 상태라 향후 검찰 조사와 특검에서 최씨에 대해 뇌물죄가 적용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뇌물죄는 최고 형량이 무기징역으로 무겁기 때문에 최씨 입장에서는 어떻게서든 해당 혐의를 부인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증인 채택 여부도 관심이 쏠린다. 박 대통령은 개입 내지 주도 여부와 관계없이 헌법에 부여한 불소추특권 탓에 기소 대상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씨와의 공모 관계와 기업들에 대한 강요 여부를 밝히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증언이 필수적이다. 만약 검찰에서 대통령을 증인으로 신청할 경우 법원에서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 헌법은 대통령을 형사소추의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으나, 증인 출석은 형사소추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법리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현직 대통령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박 대통령의 지시가 담긴 안 전 수석의 메모와 녹음 파일이 재판 과정에서 공개될지도 주목된다. 박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를 비롯해 기업에 대한 강요 여부 등을 판가름할 물증이 될 수 있는 까닭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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