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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유승준 사태, 대한민국 남성 자긍심의 문제”

    청와대는 9일 가수 유승준의 입국을 다시 금지해 달라는 국민청원에 대해 “병역을 기피한 한 연예인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병역 의무를 다해 온 대다수 대한민국 남성들의 헌신·자긍심에 대한 존중의 문제”라며 “반칙·특권이 없는 병역문화 조성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청와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인 남성은 누구나 헌법·법률에 따라 성실히 병역의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법원 판결이 확정되면 법무부, 병무청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출입국관리법을 면밀히 검토한 후 유씨에 대한 비자발급, 입국금지에 대해 판단할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 7월 11일 올라온 해당 청원은 게시된 지 5일 만에 답변 요건인 동의자 20만명을 넘었다. 병역 회피 의혹으로 2002년 법무부로부터 입국 금지 처분을 받은 유씨는 2015년 주LA 총영사관에 국내 영리활동이 가능한 재외동포 비자(F4)를 신청했다가 거부당하자 행정소송을 냈다. 1·2심과 달리 대법원은 지난 7월 비자발급 거부가 위법이라는 취지로 파기환송해 2심 재판부가 오는 20일 재심리를 앞두고 있다. 청와대는 “정부·국회는 병역면탈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병역 기피자들에 대한 제재·처벌을 강화하는 제도 개선 노력을 지속해 왔고, 이런 노력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병역을 이행하지 않은 국적 변경자들의 국적 회복을 금지하거나 취업 활동을 제한하고, 공직 임용을 배제하는 내용의 법안이 국회에 발의돼 있다”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특권 입시’에 분노한 민심 돌려라… 曺 임명하며 “교육 개혁”

    낙제 가까운 교육정책 막바지 실천 의지 “정치난국 타개 수단돼선 안 된다” 지적도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조국 법무부 장관을 임명하면서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교육개혁’을 재차 강조한 것은 임기 반환점을 돈 정부가 그간 ‘낙제점’에 가까운 평가를 받았던 교육 정책에 막바지 힘을 싣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조 장관 딸의 입시비리 의혹이 터져 교육 불평등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커진 상황에서 지금처럼 교육개혁을 방치했다가는 민심 이반이 심화될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서열화된 고교 단계에서 형성된 교육 특권이 대입 결과로 이어지는 등 불공정과 특권적 요소를 바로잡아 달라는 국민의 요구에 공감한다”면서 “기회의 공정을 뒷받침할 개혁안을 신속히 마련하고 교육 관련 단체와의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는 임기 초 ▲특수목적고·자율형사립고 폐지 ▲고교학점제 도입 ▲대학수학능력시험 절대평가 ▲공영형 사립대 도입 등의 국정과제를 제시했지만, 아직 하나도 실현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목고·자사고 폐지는 시도교육감의 재지정 평가로 책임을 떠넘겼으면서도 전북교육청의 상산고 자사고 지정 취소는 교육부가 무효화시키는 이중성을 보였다. 지정 취소된 자사고들도 가처분 신청을 통해 지위를 유지하게 돼 사실상 ‘무위’로 돌아갔다. 고교 서열화가 해소되지 않은 데다 정시 비율을 확대하면서 고교학점제도 당초 계획보다 3년이나 미뤄졌다. 고등교육의 공공성 강화와 대학 서열화 해소의 기반이 될 공영형 사립대 추진은 정책연구 단계에서 답보 상태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구본창 정책국장은 “대입 공정성 강화와 학종 개선은 특목고·자사고 폐지와 일반고 강화와 맞물리지 않으면 어렵다”면서 “국정과제로 제시했던 교육개혁 정책들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대통령 메시지를 분석했다. 특히 교육부가 고교 서열화 해소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고교체제 개편 작업이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교육부는 내년 외고와 자사고의 재지정 평가를 거친 뒤 하반기부터 고교체제 개편을 위한 사회적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외고·자사고의 존립 근거가 되는 조항을 삭제하거나 시도교육감에게 재지정 권한을 완전히 이양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으로는 학생부에서 자기소개서와 봉사활동 등 이른바 ‘금수저 요소’를 최소화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교육부가 올해 하반기 중점 추진 중인 ‘사학 혁신’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현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대통령이 강조한 ‘교육개혁’이 정부가 처한 정치적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대통령의 메시지에 교육부가 즉각 입장을 내놓은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교육개혁 과정에서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을 밝혀 투명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돈 되는 혐한…日 출판업계 도 넘는 혐한

    돈 되는 혐한…日 출판업계 도 넘는 혐한

    ‘한반도 지옥’ ‘새빨간 한국’ ‘망상대국’ 대국민 선전구호 같은 원색적 제목들 日대표 출판사까지도 혐한 대열 합류 업계 ‘뭐든지 팔리면 만든다’ 인식 확산 최소한의 책임의식 버리고 판매 혈안 잘 팔리는 책에 혐한서적 끼워팔기도 50대 이상 안정적 독자층이 ‘황금어장’ 한국인 필자 내세워 신빙성 높이기도 뿌리 깊은 한국 차별·우월의식도 작용‘한반도는 왜 항상 지옥이 반복되는 것일까’, ‘새빨간 한국: 김정은에 조종되는 친북정권의 절망적 내막’, ‘숨 쉬는 것처럼 거짓말을 하는 한국’, ‘망상대국 한국을 비웃다’. 일본의 대다수 서점에서는 보편적 상식에 비춰 볼 때 “이런 제목으로, 이런 내용의 책을 만들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혐한서적’들이 자극적인 색깔로 치장한 채 주요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서점이나 편의점 입구 진열대에 꽂혀 있는 주간지, 월간지의 한국과 한국 대통령에 대한 원색적 비난은 마치 전쟁을 하고 있는 나라의 대국민 선전 구호를 방불케 한다. 일본 출판계의 고질적인 혐한 선동이 한일 갈등 국면에 편승해 더욱 볼썽사납게 확대, 심화되고 있다. “출판인으로서 최소한의 양심도, 책임의식도 던져 버리고 오직 판매량에만 혈안이 돼 벌거벗고 달려드는 형국입니다. 일본의 출판 수준이 이렇게까지 저열하게 떨어진 적은 없었는데, 정말 수치스러울 정도입니다.” 서울 특파원 경력이 있는 40대 일본 신문기자는 9일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그가 특히 우려하는 것은 최근 들어 기존의 우익 성향 출판사뿐 아니라 일본을 대표하는 곳까지 혐한 대열에 뛰어들며 전체 독자 저변을 넓히고 있다는 점이다.켄트 길버트라는 일본 거주 미국인 변호사가 2017년 출간해 50만부가량 판매된 ‘유교에 지배된 중국인과 한국인의 비극’은 일본 최대 출판사인 고단샤에서 나왔다. 매출만 아니라 독자 선호도에서도 최상위인 고단샤 같은 곳에서 이런 책들이 나오면 혐한을 몰랐던 사람에게는 ‘믿음’을, 혐한에 경도돼 있는 사람에게는 ‘확신’을 심어 주기 마련이다. 길버트 본인이 쓴 것인지에 대해서조차 의문이 많은 이 치졸한 내용의 책이 대히트를 기록한 데는 “고단샤에서 나왔으니까 산다”는 독자들의 심리가 크게 작용했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주간지, 월간지들도 혐한 선동가들을 끌어모아 왜곡되고 날조된 글들을 ‘기사’나 ‘기고’ 형태로 내보내는 데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도 주류 출판사들의 합류가 두드러진다. 최근 ‘한국 따위 필요 없다’라는 특집기사를 실어 물의를 빚자 마지못해 사과했던 ‘주간 포스트’도 일본 내 ‘톱5’에 드는 쇼가쿠칸에서 나온 것이었다. 기존 혐한 사업자들의 전략도 한층 교묘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수법이 한국인 필자들을 내세우는 것이다. ‘한국 사람조차 저렇게 말할 정도’라는 이미지를 통해 주장의 신빙성을 높이려는 속셈이다. 유명한 혐한잡지 ‘하나다’는 최신 10월호에서 ‘한국이라는 병’ 기획특집 아래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의 ‘한국 옥중수기: 문재인의 정치범 수용소’와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의 ‘문재인의 반일로 한국은 멸망해 버린다’를 실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특히 두드러지는 것은 ‘반일’, ‘친북’을 집중 부각시키는 행위다. 이를테면 ‘하나다’ 10월호에 실린 ‘특종: 문재인에 조선노동당 비밀당원 의혹’ 같은 따위의 글들이다.일본에서 ‘혐한’이라는 개념이 미디어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92년이었다. 이후 관련 서적들이 하나둘 출간되고 언론들이 이에 대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관심 있게 보도를 이어 가면서 하나의 카테고리로 굳어졌다. 2005년 출간돼 순식간에 30만부가 팔린 ‘만화 혐한류’는 혐한서적 붐을 조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이 만화책은 ‘객관성을 유지할 것’(가장할 것), ‘알기 쉽게 쓸 것’이라는 혐한서적의 2대 원칙을 수립했다는 평까지 받았다. 혐한 경쟁 속에 ‘매한’(韓·어리석음), ‘증한’(憎韓·증오), ‘정한’(征韓·정복), ‘치한’(恥韓·수치), ‘붕한’(崩韓·붕괴) 등 파생어들이 속속 등장했다. 2012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혐한 열기가 달아오른 가운데 2014년 등장한 ‘한국인에 의한 치한론’은 혐한서적 붐을 재점화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신시아 리’라는 자칭 한국인이 쓴 이 책은 예약 주문이 쇄도해 발매도 되기 전에 이미 증판이 결정됐고 나온 지 3주 만에 10만부 이상이 팔렸다.출판사들이 혐한 소재에 눈을 돌리는 것은 한번 찍어 내기만 하면 몇 배의 수익을 올려 주는 ‘황금어장’으로 보기 때문이다. 주된 독자층은 어느 정도의 안정적 기반을 갖고 있는 50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30여년간 한국과 관계를 맺어 온 사와다 가쓰미 마이니치신문 외신부장은 최근 칼럼에서 “1980년대까지 일본의 한국에 대한 인상은 ‘군사정권’이라는 부정적인 것이었는데, 이러한 ‘옛날 한국’의 이미지가 영향을 주는 듯하다”며 “경제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비교가 안 될 만큼 작고 약했던 한국이 우리가 주춤하는 사이 따라와 주제넘은 말을 한다는 등의 인식이 혐한으로 이어진 것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 혐한서적 붐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1990년대 이후 지속되고 있는 일본 출판업계의 불황이다. 생존이 어렵다 보니 ‘뭐든지 팔리기만 하면 만든다’는 풍조가 업계에 확산돼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됐던 ‘주간 포스트’도 한때 동종 1위 잡지였다. 그러나 발행 부수가 급격히 줄면서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가게 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많은 출판사가 서적 제작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편집 대행업자라는 영세 사업자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하고 그에 맞춰 납품할 것을 요구하는 하청 관행도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든다. 대행업자들은 계속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비판의식, 책임의식은 뒷전으로 한 채 출판사의 무리한 주문에 따를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유능한 혐한 이야기꾼’을 찾게 된다. 혐한단체 ‘재일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모임’(재특회)의 창설자로 2015년 ‘대혐한시대’를 쓴 사쿠라이 마코토 같은 인물도 이런 식으로 발굴된 경우다.이러한 ‘혐한 하청공장’ 제작 관행은 지난 4월 마이니치신문에 실렸던 전직 혐한서적 편집 대행업체 직원(30)의 고백을 보면 잘 나타난다. 주요 부분을 요약하면 이렇다. “2015년 중견 출판사로부터 ‘일본을 비판하는 세계 각국의 주장’에 대해 책을 써 달라는 의뢰가 들어왔다.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던 사장과 나는 당시 ‘무슨 일이 됐든 한다’는 절박한 심정이었다. 나는 한국·중국의 반일 정서, 미국의 일본 때리기뿐 아니라 일본의 고래잡이를 비판하는 국제환경단체까지 아우르는 집필 기획안을 만들었다. 그러나 출판사 측은 대번에 ‘다른 나라는 빼고 한국으로만 가자’고 했다. 그 출판사는 당시 혐한서적들로 상당한 재미를 보고 있었다. 이를 계기로 나는 혐한서적 제작의 기계가 됐다. 많게는 한 달에 2건씩도 썼다. 일감이 너무 밀려 일주일에 4일을 회사에서 잘 때도 있었지만, 그때는 너무나 신바람이 나서 일했다. 출판사 납기일이 빠듯해 취재는 불가능했고 연합뉴스, 조선일보 등의 일본어판 중에서 일본을 비판한 부분만 뽑아내 집필에 이용했다.” 잘 팔리는 책에 혐한서적을 끼워팔기식으로 억지로 밀어 넣어 서점에 납품하는 일부 출판사의 횡포도 서점들이 혐한서적을 주요 공간에 진열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이유다. 일본 출판계의 혐한 붐은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뿌리 깊은 차별의식과 우월의식 및 한국에 대한 견제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아시아 최강대국이 중국으로 바뀐 상황에서 한국에 대한 공격을 통해 일본인들의 상실감을 달래고 쾌감을 주려는 목적도 크다. ‘만화 혐한류’로 대박을 낸 다카라지마샤는 ‘보수층과 한국에 비판적인 사람들의 울분을 달랜다는 것’을 제작의 철칙으로 삼고 있다. 일본 언론에 대한 불만도 이유로 든다. ‘만화 혐한류’의 저자 야마노 샤린은 “혐한류는 한국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한국에 대한 비판을 터부시하는 일본의 보도 풍조에 반기를 들고 일어난 것”이라며 일본 미디어의 한국에 ‘과도하게 우호적인 시각’이 동기가 됐다고 말하고 있다. 1923년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의 역사를 알리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논픽션 작가 가토 나오키는 “일본에는 혐한도 있고 혐중 정서도 있지만 과거 식민 지배 등 경험이 있는 한국에 대한 시선이 중국보다 훨씬 더 차별적”이라며 “현재의 혐한 분위기는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대량 학살을 낳았던 유언비어의 현대판”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홍콩은 제2 고향”… 민심 수습 나선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

    “홍콩은 제2 고향”… 민심 수습 나선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

    中 “美 홍콩인권법안은 中 압박용일 뿐” 홍콩 “中, 금융허브위상 약화 시도 우려”홍콩 정부가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폐지를 공식 선언했음에도 민주화 시위 열기가 잦아들지 않자 홍콩에 주둔하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지역 시민들을 초청하는 등 민심 수습에 나섰다. 9일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지난 7일 홍콩 시민 200여명을 스톤커터스섬 해군기지에 초청했다. 한국의 추석에 해당하는 중추절(음력 8월 15일) 연휴를 앞두고 열린 행사에서는 국기 게양식과 친선 축구 경기, 군악단 퍼레이드 등이 열렸다. 천야딩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 부정치위원은 “나와 병사들은 고향을 떠나 지내고 있지만 외롭지 않다”면서 “홍콩은 우리에게 제2의 고향과 같다. 홍콩의 안정과 번영 속에서 시민들과 중추절을 보내는 것을 축복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매체들은 14주째 이어진 홍콩 주말 시위를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이날 논평에서 “일부 급진적인 시민들이 미국 의회의 ‘홍콩 인권민주법안’ 통과를 요구하며 폭력 시위를 벌였다”면서 “미국이 홍콩 내정에 간섭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은 홍콩을 위한 것이 아니다. 홍콩 문제를 중국 압박용 카드로 만들려는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홍콩 매체들은 홍콩의 금융허브 위상을 약화시키려는 중국 정부의 시도에 우려를 나타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달 말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이 광둥성 선전을 ‘중국 특색사회주의 선행시범구’로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중국 경제 전문가 마크 윌리엄스의 말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언제든지 자본 흐름을 제한할 수 있는 곳에 ‘글로벌 금융허브’를 세울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국 학자도 “서방국가가 홍콩에 부여한 경제·무역 특권은 한 국가에 부여한 것과 맞먹는다”면서 “서방국가가 이 특권을 취소한다면 홍콩은 사실상 죽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檢개혁” 文, 조국 법무 끝내 임명… 정국 ‘시계제로’

    “檢개혁” 文, 조국 법무 끝내 임명… 정국 ‘시계제로’

    “권력기관 개혁 曺 장관에게 마무리 맡겨 의혹 갖고 임명 안 하면 나쁜 선례 될 것” 曺법무 “사법개혁 신속·확실하게 하겠다” 檢과 관계설정 예측 불허… 긴장 최고조 야당 강력 반발… 황교안 “文정권의 폭거”문재인 대통령은 9일 부정적 여론이 높은 조국 법무부 장관을 끝내 임명했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권이 총력투쟁을 결의하고 나서면서 정국은 급속도로 경색됐다. 청와대·여권과 검찰 갈등도 깊어질 전망이다. 검찰은 그간 조 장관에 대한 ‘비토’를 노골적으로 드러냈고, 조 장관은 임명되기 무섭게 검찰개혁 의지를 표명했다. 본인과 가족 의혹으로 수사 대상에 오른 인물이 법무부 장관에 임명되는 초유의 상황이 현실화되면서 조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관계 설정 또한 예측불허인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조 장관을 비롯한 7명의 장관(급) 인사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에서 “저를 보좌해 저와 함께 권력기관 개혁을 위해 매진했고, 성과를 보여 준 조국 장관에게 (검찰개혁의) 마무리를 맡기고자 한다”며 “본인이 책임져야 할 명백한 위법행위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의혹만으로 임명을 안 하면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난 대선 때 권력기관 개혁을 가장 중요한 공약 중 하나로 내세웠고, 국민으로부터 지지받았다”며 “남은 과제는 권력기관의 정치적 중립을 보장하고, 국민의 기관으로 위상을 확고히 하는 것을 정권의 선의에 맡기지 않고 법 제도로 완성하는 일이다. 그 의지가 좌초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조 장관 관련) 의혹 제기가 많았고 배우자가 기소되기도 했고, 임명 찬성·반대의 격한 대립이 있었다. 자칫 국민 분열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을 보며 깊은 고민을 했다”면서도 “원칙과 일관성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검찰은 이미 엄정한 수사 의지를 행동을 통해 의심할 여지 없이 분명히 보여 줬다”며 조 장관에 대한 수사와 검찰개혁은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공평·공정의 가치에 대한 국민 요구와 평범한 국민이 느끼는 상대적 상실감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면서 “무거운 마음이며 국민의 요구를 깊이 받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요구는 제도에 내재한 불공정과 특권적 요소까지 없애 달라는 것으로 국민을 좌절시키는 기득권·불합리의 원천인 제도까지 개혁하겠다”며 교육 개혁을 강력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임명장을 받은 뒤 “학자로서, 민정수석으로서 고민해 왔던 사법개혁 과제들을 신속하고 확실하게 실시하겠다”고 했다. 이어 취임식을 갖고 “검찰에 대한 적절한 인사권 행사, 검찰개혁의 법제화, 국민 인권보호를 위한 수사통제 등 검찰에 대한 법무부의 감독 기능을 실질화해야 한다”며 취임 일성부터 검찰개혁을 강조하고 나섰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임명한 폭거에 모든 힘을 다 모아서 총력 투쟁을 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특검과 국정조사, 해임건의안 추진을 위해 범야권과 힘을 합칠 것”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유승준 입국금지’ 청원에 靑 “판결 확정되면 판단해볼 것”

    ‘유승준 입국금지’ 청원에 靑 “판결 확정되면 판단해볼 것”

    청와대는 9일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43)의 입국을 다시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에 대해 “법원 판결이 확정되면 법무부, 병무청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유씨에 대한 비자발급, 입국 금지 등에 대해 판단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청와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의 남성은 누구나 헌법과 법률에 따라 성실히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며 “반칙과 특권이 없는 병역문화 조성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스티븐유(유승준) 입국 금지 다시 해주세요. 국민 대다수의 형평성에 맞지 않고 자괴감 듭니다’라는 제목으로 지난 7월 11일 올라온 해당 청원에는 한 달간 25만 9000여명이 참여했다. 유씨는 2002년 1월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뒤 병역 회피 의혹을 받고 한 달 뒤 법무부로부터 입국 금지 처분을 받았다. 이후 유씨는 2015년 주LA총영사관에 국내에서 영리활동이 가능한 재외동포 비자(F-4)를 신청했다가 이를 거부당하자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1심과 2심은 영사관 처분이 적법하다는 판결을 내렸지만 지난 7월 11일 대법원은 비자발급 거부가 위법이라는 취지로 판결했다. 대법원의 파기환송에 따라 2심 재판부는 다시 재판을 열게 된다. 이에 청원자는 청원글에서 “대법원 판결을 보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극도로 분노했다”며 “돈 잘 벌고 잘 사는 한 유명인의 가치를 수천만명 병역의무자의 애국심과 바꾸는 판결이 맞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윤 수석은 “정부는 법원 판결이 확정되면 법무부, 병무청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출입국관리법을 면밀히 검토한 뒤 유씨에 대한 비자발급, 입국 금지 등에 대해 판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부와 국회는 유씨와 같은 병역면탈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병역기피자들에 대한 제재와 처벌을 강화하는 등 제도 개선 노력을 지속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병역 기피를 목적으로 귀국하지 않은 자’에 대한 형량이 강화한 점, 병역을 이행하지 않고 국적을 변경한 남성에 대한 F-4 비자발급 제한 연령을 37세에서 40세로 확대한 점 등을 제도 개선의 예로 들었다. 윤 수석은 “이런 노력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병역을 이행하지 않은 국적 변경자들의 국적 회복을 금지하거나 취업 활동을 제한하고, 공직 임용을 배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이 국회에 발의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입법 논의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제도 개선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문 대통령 “의혹만으로 임명 안 한다면 나쁜 선례”…대국민 메시지 전문

    문 대통령 “의혹만으로 임명 안 한다면 나쁜 선례”…대국민 메시지 전문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포함한 장관 4명과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등 장관급 위원장 3명에게 임명장을 9일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후보자 7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이번에도 6명의 인사에 대해 국회로부터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송부받지 못한 채 임명하게 되었다”면서 “국민들께 먼저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논란이 된 조국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임명에 대해서는 “자칫 국민 분열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을 보면서 대통령으로서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도 “그러나 저는 원칙과 일관성을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인사청문회까지 마친 절차적 요건을 모두 갖춘 상태에서, 본인이 책임져야 할 명백한 위법행위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의혹만으로 임명하지 않는다면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문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 전문. 오늘 장관 4명과 장관급 위원장 3명의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국민들께 먼저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에도 6명의 인사에 대해 국회로부터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송부받지 못한 채 임명하게 되었습니다. 헌법상 국회의 동의를 요하지 않고 대통령에게 임명권이 있는 각 부처 장관과 장관급 인사에 대해 국회의 인사청문 절차를 거치도록 한 취지는, 청와대의 자체 인사 검증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국회와 함께 한 번 더 살펴봄으로써 더 좋은 인재를 발탁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번 인사 대상자 7명 중 관료 출신으로 현직 차관이었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1명에 대해서만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송부받았을 뿐, 외부 발탁 후보자 6명에 대해서는 끝내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송부받지 못했습니다. 이런 일이 문재인 정부 들어 거듭되고 있고, 특히 개혁성이 강한 인사일수록 인사청문 과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는 말씀과 함께 국회의 인사청문 절차가 제도의 취지대로 운용되지 않고 있고, 국민통합과 좋은 인재의 발탁에 큰 어려움이 되고 있다는 답답함을 토로하고 싶습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경우 의혹 제기가 많았고, 배우자가 기소되기도 했으며, 임명 찬성과 반대의 격렬한 대립이 있었습니다. 자칫 국민 분열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을 보면서 대통령으로서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원칙과 일관성을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인사청문회까지 마친 절차적 요건을 모두 갖춘 상태에서, 본인이 책임져야 할 명백한 위법행위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의혹만으로 임명하지 않는다면 나쁜 선례가 될 것입니다. 대통령은 국민으로부터 선출된 국정운영 책임자로서 선출될 때 국민들께 약속한 공약을 최대한 성실하게 이행할 책무가 있습니다. 저는 지난 대선 때 권력기관 개혁을 가장 중요한 공약 중 하나로 내세웠고, 그 공약은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았습니다. 저는 대통령 취임 후 그 공약을 성실하게 실천했고, 적어도 대통령과 권력기관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개혁에 있어서는 많은 성과가 있었음을 국민들께서 인정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이제 남은 과제는 권력기관의 정치적 중립을 보장하고, 국민의 기관으로 위상을 확고히 하는 것을 정권의 선의에만 맡기지 않고 법·제도적으로 완성하는 일입니다. 저는 저를 보좌하여 저와 함께 권력기관 개혁을 위해 매진했고 성과를 보여준 조국 장관에서 그 마무리를 맡기고자 한다는 발탁 이유를 분명하게 밝힌 바 있습니다. 그 의지가 좌초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에서 국민들의 넓은 이해와 지지를 당부드립니다. 가족이 수사대상이 되고 일부 기소까지 된 상황에서 장관으로 임명될 경우 엄정한 수사에 장애가 되거나 장관으로서 직무 수행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라는 염려가 많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이미 엄정한 수사 의지를 행동을 통해 의심할 여지 없이 분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검찰은 검찰이 해야 할 일을 하고, 장관은 장관이 해야 할 일을 해나간다면 그 역시 권력기관의 개혁과 민주주의의 발전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일이 될 것입니다. 이번 과정을 통해 공평과 공정의 가치에 대한 국민의 요구와 평범한 국민들이 느끼는 상대적 상실감을 다시 한 번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무거운 마음입니다. 정부는 국민의 요구를 깊이 받들 것입니다. 정부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특권과 반칙, 불공정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러나 국민의 요구는 그에서 더 나아가 제도에 내재된 불공정과 특권적 요소까지 없애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국민을 좌절시키는 기득권과 불합리의 원천이 되는 제도까지 개혁해 나가겠습니다. 고교 서열화와 대학입시의 공정성 등 기회의 공정을 해치는 제도부터 다시 한 번 살피고, 특히 교육 분야의 개혁을 강력히 추진해 나가겠습니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장신중 전 강릉경찰서장 “김진태, 각오해야 할 것”

    장신중 전 강릉경찰서장 “김진태, 각오해야 할 것”

    지난 7일 장신중 전 강릉경찰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가 제출한 자료를 찢은 것과 관련해 “도덕을 넘어선 위법행위”라고 비판했다.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진태 의원은 “조 후보자에게 가족관계등록부 줄기차게 요구했는데 계속 내놓지 않다가 엉뚱한 자료를 제출했다”며 조 후보자가 제출한 서류를 찢었다.이에 장 전 서장은 “타인의 가족관계가 기록되어 있는 등록부를 본인 앞에서 찢어 버리는 **** 짓을 서슴없이 하는 모습에 아연실색할 뿐”이라며 “모든 행위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 김진태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무를 위해 공무소에 제출된 문서를 손괴하는 행위는 형법 제141조 제1항 공용서류 무효죄, 7년 이하 징역 1천만 원 이하 벌금에 해당하는 범죄행위. 공소시효는 7년”이라며 “국회의원의 면책특권 대상은 발언과 표결에 한정된다”고 적시했다. 장 전 서장은 김진태 의원을 향해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명시한 뒤 글을 마무리 지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野 “웅동학원 조국 가족 배불리는 데 써” vs 與 “사자명예훼손”

    野 “웅동학원 조국 가족 배불리는 데 써” vs 與 “사자명예훼손”

    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조국 후보자의 가족이 웅동학원을 사적 편취했다고 주장하자 여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 부친에 대한 사자 명예훼손이라고 반발했다. 이날 오후 청문회에 증인으로 김형갑 웅동학원 이사가 출석한 가운데,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은 조 후보자의 부친 조변현씨가 이사장을 하기 전에는 웅동학원이 특별한 빚이 없었는데, 조변현씨가 이사장에 취임하고 1998년 웅동중학교를 읍내인 마천동에서 산골짜기인 두동으로 이전하면서 빚이 늘어 문제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현재 학교 재산을 다 합하면 130억인데, 공시적으로 채무가 240억이다. 청산을 해도 110억 원이 빚으로 남는다”며 “110억 빚의 채권자는 조 후보자의 동생 조권씨”라고 했다. 이어 “특별히 빚이 없던 학교가 조 후보자의 부친이 이사장이 되고 나서 읍내에 있으면 학생이 많을 것인데 골짜기로 옮기면서 빚이 많아졌고, 그 채권자가 조 후보자 동생 조권씨 등 조 후보자 가족이다”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중학교를 옮길 때 마을 주민이나 어르신들이 이구동성으로 옮기자고 했는가”라고 묻자 김 이사는 “당시 학교가 복잡한 중심가에 있었기에 한적한 곳으로 옮겨서 아이 교육하기 좋은 곳으로 옮기자는 어르신들 얘기가 있었다”며 조 후보자의 부친이 임의로 학교를 옮긴 건 아니라는 취지로 답했다. 다만 김 의원은 “문제는 학교를 이전하면서 이사장이었던 조변현씨가 공사를 맡고 조 후보자 동생 조권씨에게 하도급을 줬다”며 “그렇게 장난을 쳐서 채권은 조 후보자 가족이 가져가고 학교는 빚이 남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 후보자가 이사로 참여해서 이런 장난질을 하게끔 동생 조권씨를 법인 사무국장에 앉히고 소송에 져주면서 학교라는 공익 재산을 본인 가족 배불리는 데 이용했다. 조 후보자가 장본인”이라고 했다. 김 의원 이후 질의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김도읍 의원이 사자의 명예를 정면 훼손했다. 국회의원 면책특권 뒤에 숨으면 안된다”며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 그런다고 해도 도의를 지켜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방금 전에 묵과할 수 없는 명백한 사자명예훼손 행위가 있었기에 지적했다”고 했다. 표 의원은 “(웅동중학교가) 도로변에 있어서 위험하기도 하고 수업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시끄럽기도 해서 편안하고 교육이 잘되는 곳으로 옮기자는 의견이 모아진 것 아닌가”라고 김 이사에게 물었다. 김 이사는 “그렇게 됐다”며 학교 이전을 결정했던 1996년에는 학교 부지 평가액이 43억 원이라 학교를 이전하고 건립할 수 있는 충분한 금액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됐지만, 2~3년 늦어지고 IMF 사태가 터지면서 부지 평가액이 낮아지면서 학교 부채가 생겼다고 답했다. 표 의원은 김 이사 답변에 부연하며 “이전 결정 당시 부지 평가액이 43억 원이라 동남은행에 부지 담보로 35억을 대출받아서 공사를 충분히 할 것으로 예상됐다”며 “하지만 2~3년 늦춰지면서 IMF 사태가 오고 결국 부지를 20억 원에 경매로 팔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는 “공사 금액이 많이 부족해지자 조변현 이사장이 사비를 털어서 공사비를 내주고, 그럼에도 부족한 부분을 자신과 자기 아들(조권)에게 공사비를 한 푼도 안 주는 형태로 겨우 막았지만 그러면서도 학원에 부채가 남았다”고 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조 후보자의 동생 조권씨가 웅동학원을 상대로 24%의 높은 이자를 요구하고 채권을 부활하는 소송을 제기했음에도 학원이 의도적으로 소송에 져서 조 후보자의 친인척이 재산을 확보하는 데 학원이 악용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이사는 “학교가 지금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채가 있는 학교가 될 때까지 모든 문제는 출발부터 (부채) 사후처리가 명쾌하고 백일하에 드러내놓고 밝혀져야 했다”면서 “그렇게 안되다 보니 (부채가 많게) 됐다”며 웅동학원 운영에 다소 문제가 있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2030 세대] 그의 청중은 누구였는가/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2030 세대] 그의 청중은 누구였는가/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인문학의 중요성을 많이들 얘기한다. 깊이 있는, 감성이 풍부한, 내면의 가치를 중시하는 사람을 만든다 등등. 어떤 기자가 유대인계 바이올리니스트 나탄 밀스타인에게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들 중에 유대인들이 왜 이렇게 많습니까?”라고 질문했던 일화가 생각난다. 밀스타인은 차갑게 답했다, “저는 바이올린 못 키는 유대인들도 많이 압니다.” 요즘 인문학의 추세는 꿈을 깨는 데 있다. 내 주변 인문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면 사상이나 낭만에 사로잡혀 있지 않다. 여유롭게 고전을 읽으며 영감을 받는 게 아니라, 작품의 역사적 배경과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한 ‘과학적’ 해석을 탐구한다. 이를테면 이 작가는 어떤 대목에서 이런 말을 했는가? 그의 청중은 누구였는가? 그는 누구의 생각에 답을 하였나? 인문학은 사람을 소중히 다루는 게 아니라 말의 무게를 진지하게 잰다. 어떤 말도 정립해야 할 뒷이야기가 있다. 인문학은 말을 두텁게 해석한다. 인문학을 공부하지 않아도 정의, 도덕, 사랑의 가치들에 대해서 얘기할수는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논하는 자를 경계하기 위해서 인문학이 필요하다. 루마니아의 차우셰스쿠 공산 독재정권 때 방송됐던 한 비디오 자료를 최근에 봤다. 어느 작가가 차우셰스쿠 정권의 자비로움과 공정함을 칭송한다. 시를 낭독하는 듯하다. 감성이 풍부하여 눈물이 나올 것 같다. 진실을 들춰내겠다는 자들은 두렵다. 음모론자들의 첫째 무기는 숨겨진 진실의 유혹이다. 이런 이유에서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프로이트의 꿈 해석은 위험하다 주장했다. 숨겨져 있던 의미를 밝힌다는 약속 자체가 듣는 이를 솔깃하게 만든다. 나비에 대한 꿈이 아니라, 나비가 상징하는 무엇에 대한 꿈이라니까 더 매혹적이지 않은가. 이것도 수사학이다. 인간의 본성을 따른다는 자들도 경계한다. 그런 말들은 자주 위험한 죄를 짓거나 잔혹한 행위를 한 후 그것들을 변명하며 자기 연민에서 나온 논거에 불과하다. ‘동물적인 본능을 따르는 것뿐이야’, ‘인간은 본래 추하고 이기적인 짐승이지’, ‘긴박한 상황에서 본성이 드러나는 거야’라고 하며 합리화하기에 바쁘다. 하지만 철학자 버나드 윌리엄스가 지적했듯이, 굳이 긴박한 상황을 왜 상상하는가? 우리는 거의 질서 잡힌 사회에서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다. 이는 대부분 99%라고 보면 된다. 바다에서 표류하는 짐승 같은 행위를 할 만한 극한 상황은 1%에 불과하다. 이런 1%의 상황을 두고 인간본성 운운하는건 설득력이 없다. 근거도 없다. 선택받은 인물들은 높은 이상을 두고 살았다. 우리 모두 시궁창 속에 살지만, 누군가는 별을 바라보고 있다 했다. 흔히 주어지지 않는 특권이다. 인문학은 인물을 만들 수는 없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가짜를 가려낼 수 있는 분별력을 심어 줄 수 있게 한다. 별이 멀어지는 가을이 왔다.
  • 이낙연·박상기, ‘조국 수사’ 공개 비판 “검찰 영역 넘어섰다”

    이낙연·박상기, ‘조국 수사’ 공개 비판 “검찰 영역 넘어섰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5일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의혹에 대해 전방위적 수사를 벌이는 것과 관련해 “자기들이 정치를 하겠다고 덤비는 것은 검찰의 영역을 넘어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검찰은 오직 진실로 말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임무영 서울고검 검사가 지난 4일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에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글을 올린 데 대해서는 “그 검사의 글이 과연 옳은 것인지에 대해 많은 의문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검찰이 광범위한 압수수색에 들어가서 국회가 가지고 있는 인사청문 절차와 인사검증 권한과 의무에 영향을 준 것은 적절치 않은 일”이라며 “나름의 판단이 있었겠지만 인사청문회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검찰의 수사 시기나 방법, 강도 등이 적정했느냐에 대해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조 후보자 딸의 고교 성적이 유출된 것과 관련해 ‘총리가 주도해 제도적 보완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의원의 주문에 “검찰의 오래된 적폐 가운데는 피의사실 공표나 수사과정에서의 인권침해, 명예훼손 등이 있다”며 “그런 일들이 이번에 재현되고 있다면 참으로 유감”이라고도 했다. 이어 이 총리는 ‘검찰 수사와 관련해 총리가 그렇게 말하면 윤석열 검찰총장이 위축되지 않겠느냐’는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의 지적에 “제 개인 의견이라기보다는 법조계에서 그런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총리는 조 후보자의 지난 2일 기자간담회와 관련해 ‘조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특혜와 특권을 누렸다’는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의 질문에는 “청문회가 무산될 것이 확실해 보이는 단계에서 본인이 국민께 설명 드릴 게 있어 기자간담회를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박상기 법무부 장관도 이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사후에 알게 됐다. (사전에) 보고를 했어야 했다”고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검찰로부터 압수수색 보고를 받았느냐. 압수수색을 할 때 사전 보고를 하지 않는 게 정상이지 않으냐’라는 정점식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박 장관은 ‘왜 사전보고를 해야 했느냐’는 정 의원의 추가 질의에 “상위법인 검찰청법에는 법무부 장관이 구체적 사건에 대해 검찰총장을 지휘할 수 있게 돼 있다”며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건에 대해선 (검찰이 압수수색) 보고를 (사전에) 하고 장관은 수사를 지휘하는 게 논리에 맞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압수수색을 할 때마다 보고하면 어떻게 수사의 밀행성이 보장되겠느냐’는 정 의원의 지적에는 “그렇다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은 어떻게 실현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兪 “정시 확대 아닌 학종 공정성 강화… 大入 변경 없다”

    대입제도 개선 논의에 착수한 교육부가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공정성 강화를 중점으로 추진한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정시 확대’ 가능성을 일축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4일 서울 서대문구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열린 심포지엄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대입제도 재검토’ 지시에 대해 “학종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방안을 최우선으로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유 부총리의 발언은 지난 1일 문 대통령의 지시 이후 처음으로 나온 교육부의 공식 입장이다. 유 부총리는 “정시와 수시 비율을 조정하는 것으로 불평등과 특권의 시스템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지난해 발표한) 2022학년도 대입 개편 방안은 발표한 대로 진행하며, 수시와 정시의 비율이 조정될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확대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유 부총리의 발언에 따라 교육부는 지난해 마련한 학종 공정성 제고 방안에서 미진했던 부분을 보완하는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지난해 ‘학생부 신뢰도 제고 방안’을 국민참여 정책숙려제 1호 안건에 부쳐 최종 방안을 도출했다. 당시에는 자율동아리와 봉사활동, 교내 수상 실적을 제한적으로 기재하는 방향으로 결론 났지만, 교육계에서는 이들 항목도 모두 삭제해 정규 교과과정 위주로 학생부를 개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부 간소화에만 치중할 경우 학생의 다양한 역량을 평가한다는 근본 취지가 사라진 ‘알맹이 없는’ 학생부로 위축될 수 있다. 학생부에서 변별력을 찾기 힘들어진 대학들이 면접 등을 강화하는 ‘본고사 부활’로 이어질 수 있다. 교육 관련 단체들은 각 대학의 선발 과정에서 공정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촉구했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각 대학의 학생 선발 과정에 국가가 파견하는 입학사정관의 참여를 의무화하는 ‘공공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고 교육부 산하에 ‘대학 입시 공정관리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대학들이 전형 기준과 결과를 공개하고 이의 제기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학이 선발 결과와 기준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경우 ‘맞춤형’ 사교육 상품이 등장하는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그 밖에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신분과 처우가 불안정한 탓에 전문성을 쌓기 어려운 대학 입학사정관들의 고용 안정도 학종의 공정성 강화를 위해 거론되는 방안 중 하나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유은혜 “정시 확대 아닌 학종 공정성 강화… 2022 대입 변경 없다”

    유은혜 “정시 확대 아닌 학종 공정성 강화… 2022 대입 변경 없다”

    “정시·수시 비율 조정으로 불평등 못 바꿔” 사걱세 “공공입학사정관제 등 도입해야” 전교조 “기준 공개… 이의제기 절차 필요”대입 제도 개선 논의에 착수한 교육부가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공정성 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정시 확대’ 가능성을 일축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4일 서울 서대문구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열린 심포지엄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대입 제도 재검토’ 지시에 대해 “학종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방안을 최우선으로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유 부총리의 발언은 지난 1일 문 대통령의 지시 이후 처음으로 나온 교육부의 공식 입장이다. 유 부총리는 “정시와 수시 비율을 조정하는 것으로 불평등과 특권의 시스템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지난해 발표한) 2022학년도 대입 개편 방안은 발표한 대로 진행하며, 수시와 정시의 비율이 조정될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확대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교육부는 지난해 마련한 학종 공정성 제고 방안에서 미진했던 부분을 보완하는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지난해 ‘학생부 신뢰도 제고 방안’을 국민참여 정책숙려제 1호 안건에 부쳐 최종 방안을 도출했다. 당시에는 자율동아리와 봉사활동, 교내 수상 실적을 제한적으로 기재하는 방향으로 결론 났지만, 교육계에서는 이들 항목도 모두 삭제해 정규 교과과정 위주로 학생부를 개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부모의 영향력이나 사교육이 개입할 수 있는 자기소개서를 폐지하자는 주장과 교과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기록의 객관성을 높이는 방안도 교육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학생부 간소화에만 치중할 경우 학생의 다양한 역량을 평가한다는 근본 취지가 훼손될 수 있다. 학생부에서 변별력을 찾기 힘들어진 대학들이 면접 등을 강화하는 ‘본고사 부활’로 이어질 수 있다.각 대학 선발 과정에서 공정성을 제고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대학들이 전형 기준과 결과를 공개하고 이의 제기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별 학생의 최종 점수나 탈락 이유를 공개해 ‘깜깜이 전형’이라는 오명을 벗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부 결과 공개가 ‘맞춤형’ 사교육 상품이 등장하는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각 대학의 학생 선발 과정에 국가가 파견하는 입학사정관의 참여를 의무화하는 ‘공공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고 교육부 산하에 ‘대학 입시 공정관리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유은혜 “대입개편, 정시 확대 아니다…학생부전형 공정성 강화”

    유은혜 “대입개편, 정시 확대 아니다…학생부전형 공정성 강화”

    “정시 확대, 굉장한 오해이자 확대 해석”“학종 투명성과 공정성 높일 방안 마련”“자기소개서, 학생부 축소·단순화 보완” 외국어 능력과 각종 인턴십 등의 경력에 힘 입어 대학에 입학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 딸의 사례를 계기로 정부가 대입제도의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정부가 학생부 위주로 평가하는 수시전형을 현행보다 더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았다. 수학능력시험 점수 반영 비중이 높은 정시전형을 늘리고 수시를 줄인다고 해서 대입제도의 불평등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유 부총리의 입장이다. 유 부총리는 4일 오후 서울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열린 ‘일제 식민지 피해 실태와 과제’ 심포지엄 행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정시와 수시 비율 조정으로 불평등과 특권의 시스템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학종 전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최우선으로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라며 “오늘 아침 (대입 제도 개편을 위한) 회의에서도 그런 방안(학종 공정성 강화)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유 부총리의 이날 발언은 1일 문 대통령 지시 이후 대입 제도 개편과 관련해 처음 나온 교육부 차원의 공식 입장이다. 유 부총리는 앞서 이달 1∼3일 문재인 대통령의 태국 방문을 수행한 뒤 전날 귀국해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입 개편 관련 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올해 업무보고를 할 때부터 학종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고 그 논의를 계속해 왔다”면서 “최근 이런 문제로 인해 고민하고 있던 안을 좀 더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유 부총리는 정시 확대에 대해서는 “지금 굉장히 많이 오해하고 계신 것 같은데 정시와 수시 비율을 조정하는 문제로 불평등과 특권의 시스템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중장기적인 대입 제도와 관련해서는 충분한 논의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수시와 정시의 비율이 마치 곧 바뀔 것처럼, 조정될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굉장한 오해고 확대 해석”이라면서 “(지난해 발표한) 2022학년도 대입 개편 방안은 발표한 대로 진행한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태국 방문 중 대통령과 대입 제도 개편에 대해 논의했냐는 물음에는 “이 문제에 대해 말씀을 나눌 기회가 없었다”고 전했다. 유 부총리는 “지난해 발표한 (학종 공정성 제고 방안) 내용에 자기소개서나 학생부를 축소·단순화했는데, 그 부분을 더 보완할 수 있는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열린세상] 젊은이들이 뭔들 못 하겠는가?/이한상 고려대 경영대 교수

    [열린세상] 젊은이들이 뭔들 못 하겠는가?/이한상 고려대 경영대 교수

    “혹시 너희들이 잘나서 여기 앉아 있다고 생각하느냐? 그저 우연히 있는 집에서 태어났거나, 찢어지게 가난한 집이라도 자식 위해 희생하는 부모를 만나 여기까지 온 줄 알고는 있느냐? 어디 가서 잘난 척할 생각 마라. 너희들은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다.” 1990년 봄 대학 국어 수업 시간. 흰 셔츠에 은발의 중년 교수는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행운에 속지 말라’며 죽비를 내리쳤다. 평생의 가르침이었다. 대한민국을 장악한 386세대 일부의 성공에 운의 역할은 지대했다. 권위주의 체제의 고도성장이 취업을 보장했고, 경제 위기에는 중간 관리자로 살아남아 세계화의 단물을 빨며 시장 권력을 장악했다. 불의에 저항하는 민주화의 상징 자본을 독점하고는 정치ㆍ사회ㆍ문화 권력을 구축했다. 문제는 이들이 자신의 성공을 ‘개천의 용’ 스토리의 두 뼈대인 능력주의와 교육의 힘 덕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정의의 열망으로 충만했던 세대가 만들어 낸 오늘은 어떤가. 청소 노동자, 탈북민 모자, 젊은 비정규직은 여전히 시스템 실패로 더위에 배고픔에 사고에 죽임을 당한다. 이들은 죽어서도 선택적으로 상대를 비난하는 정치권의 재료로 이용당할 뿐이다. 미국의 능력주의는 허구라는 사회학자 스티븐 맥나미의 지적처럼 한국의 대학 교육도 불평등 재생산의 핵심 매개체라는 불온한 혐의를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오늘날 젊은이들이 마주한 현실은 어떤가. 능력주의와 학력주의의 신화 속에 모든 것들을 갈아 넣고 쏟아부어도 결국 운 좋은 소수에게만 괜찮은 삶이 허락된 사회. 공공성이 철저히 파괴된 지대추구형, 승자독식형 능력주의 경제. 구체적으로 이철승과 정승국이 말하는 ‘한국형 위계질서’와 ‘이중노동시장’에서 불안정 노동자계급(precarious proletariat)으로의 추락 위험. 젊은이들의 공정성 요구는 능력주의가 분배의 기초 원리가 돼야 한다는 절박한 실존적 외침이다. 물론 능력주의가 완전한 해답은 아니다. 경제학자 벤 버냉키가 프린스턴대 졸업식에서 언급한 대로 능력주의는 타고난 건강과 재능, 집안의 정서적ㆍ경제적 지원을 포함한 수많은 측면에서 가장 운 좋은 사람이 사회에서 가장 큰 보상을 받는 제도에 불과하다. 그래서 그는 가장 운 좋은 사람들이 가장 열심히 일해 세상을 이롭게 하고 그들이 행운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책임을 가장 크게 질 때만 능력주의가 그나마 도덕적이고 정의로울 수 있다고 설파했다. 우리 사회의 능력주의는 어떤가. 자칭 우파는 세습적 현존 질서와 승자의 기득권을 배타적으로 해석하고 억울하면 출세하라고 한다. 제 자식들 일자리 청탁엔 한없이 관대하지만, 성공하지 못한 것은 노력하지 않아서라고 젊은이들을 기만한다. 자칭 좌파는 평등한 기회, 공정한 과정, 정의로운 결과를 외치면서도 기득권 세력이 돼 불평등을 만끽한다. 제 자식들의 사적 이익을 위해 공적 자원을 능숙하게 유용하면서도 다들 그런다. 이게 위법은 아니라며 뻔뻔하게 능청을 떤다. 능력주의의 형식적 최소 요건마저 무시되는 한국에서 능력주의가 허구라는 비판적 성찰은 그래서 사치스럽다. 이들은 젊은이들이 왜 분노하는지 이해하지도 못하고, 이해하려 하지도 않는다. 공정을 외치는 대학생들의 시위를 한쪽은 정치 선전의 장으로만 악용하고, 다른 쪽은 가짜뉴스에 낚인 특권적이고 이기적인 철부지들의 준동으로 폄하한다. ‘왜 청소 노동자를 위해서는 시위하지 않느냐’며 자신들이 책임지고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젊은이에게 추궁하는 어른이란 얼마나 비루한가? 이런 염치없는 기성세대에 분노하는 젊은이들이 반능력주의 대중선동세력의 포로가 될까 봐 아찔하다. 운을 실력으로 착각하고 위험도 책임도 없이 한평생을 보낸 기성세대가 세계적인 저성장과 불확실성에 대응해 한국의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까. 단순한 구세대의 퇴장과 양보가 엄중한 환경 변화에 사회를 지탱할 근본적 해결책일까. 젊은이들이 나서야 한다. ‘모르겠다, 그런데 불이익은 싫다’는 냉소적ㆍ소극적 태도를 극복하고 ‘위험과 보상, 행동과 책임, 능력과 공과(desert)의 균형’이 작동하는 공정한 세상을 건설하라. 단군 이후 최고의 스펙을 갖춘 젊은이들이 뭔들 못 하겠는가? 역사는 그대들의 편이다.
  • 조국 ‘끝장회견’에 엇갈린 여야…이인영 “의혹 해소” vs 나경원 “변명과 감성팔이”

    조국 ‘끝장회견’에 엇갈린 여야…이인영 “의혹 해소” vs 나경원 “변명과 감성팔이”

    민주당 “적지 않은 의혹 해소돼”한국당 “거짓과 선동의 만리장성”한국당 오늘 오후 반박 간담회 개최청문회 열자는 주장에 당청은 ‘곤란’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8시간 20분에 걸친 ‘끝장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직접 설명한 것에 대해 여야는 정반대의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소상한 해명을 통해 의혹의 상당수가 해소됐다고 봤지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장황한 변명과 감성팔이에 불과했다며 평가절하했다. 한국당은 지금이라도 인사청문회를 열어 조 후보자를 검증해야 한다고 별렀지만 민주당은 무리한 요구라고 거절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고 맞섰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조 후보자는 무제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많은 의혹을 소상히 해명했다”며 “적지 않은 의혹이 해소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 후보자는 국민이 느끼는 실망과 허탈감에 대해서도 진지한 사과와 반성의 뜻을 표했으며 후보자 주변인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도 솔직하고 성실하게 소명했다”면서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권력기관 개혁에 대한 단호한 의지도 확인했다”고 말했다.반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는 기자들의 짤막한 질문에 장황한 변명·기만·감성팔이만 했다”며 “청문회장과 검찰 조사실에서 완전히 무너질 거짓과 선동의 만리장성을 쌓았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는 법으로 정해진 인사청문회 제도가 있는데도 감히 추악한 발걸음으로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능멸했다”며 “위법과 특권, 반칙의 삶을 살아온 조 후보자가 장관으로 가겠다는 길마저 편법과 특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는 대국민 미디어 사기극을 하는 데 언론을 이용했다. 오만한 권력을 앞세워 언론을 업신여겼다”며 “국민이 그렇게 우습나. 국민이 그렇게 만만한가”라고 지적했다. 한국당은 오늘 오후 2시 조 후보자의 기자 회견 답변을 반박하는 대국민 언론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이인영 원내대표는 “보나 마나 뻔하겠지만 인내를 하면서 지켜보겠다”면서 “국회의 의무인 인사 검증은 뒷전이고 정치공세만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한국당은 여전히 조 후보자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나 원내대표는 “아직 법정 기한이 남아 있고, 청문회 절차는 끝나지 않았다. 아직 열흘의 시간을 허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라도 청문회가 열릴 수 있도록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 기한을 넉넉하게 주는 게 최소한 양심 있는 대통령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권한으로 협상이 될 수 있는 재송부 기한에 대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 국회는 대통령의 재송부 요청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곧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요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며칠을 송부 시한으로 줄지 모르겠지만 송부 시한을 막연히 길게 줄 수도 없는 곤란함이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비겁하게 살 권리, 가난하게 살 권리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비겁하게 살 권리, 가난하게 살 권리

    얼마 전 ‘소확행’이란 말이 크게 유행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듣기 좋은 말이다. 부자가 아니면 어떠랴. 해외여행 맘대로 못 가고, 외식은 동네 중국집 정도로 만족하고, 아이들 사교육 좀 부족한들 무슨 대수랴. 행복은 눈높이라는 말도 있으니 형편, 사정 내에서 큰 욕심 없이 소소한 일에 만족하며 살면 그만 아닌가. 의도하지는 않았어도 내 삶도 소위 ‘소확행’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싶다. 결혼 후 서울에 전셋집을 마련했지만, 점점 외곽으로 떠밀리다가 10년쯤 전 이곳 변두리 마을에 정착했다. 아쉽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다. 서울에서야 열 평 안팎의 비좁은 다세대주택 전세방이었지만, 이곳에 오니 똑같은 집세로도 두세 배 넓은 아파트가 생겼다. 집을 나서면 어디나 산과 계곡과 강이 있고 작은 텃밭이나마 생전 처음 내 손으로 흙을 만지고 작물을 키울 기회도 주어졌다. 경쟁이 덜한 덕분인지 아이들도 큰 부침 없이 자라 주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소한 만족, 그야말로 ‘소확행’이 아닌가. ‘소확행’이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올바르거나 정의롭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전두환 정권 시절 국민의 불만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사실이든 아니든) 3S정책(sports, screen, sex)을 강화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어쩌면 ‘소확행’이라는 개념도 민초들의 신분상승 욕구를 막고 부자들을 향한 부질없는(?) 분노와 반감을 달래기 위해 만든 허위 개념일 수 있다. 얼마 전 어느 칼럼에선가 이런 글을 보았다. “(소확행을 권하는 책들은) 타인에게 피해 보지도 주지도 말고 나만의 작은 행복을 지키며 살라고 말하고 있었다. 약탈적 자본주의, 사회적 불평등, 민주주의의 세계적 퇴조 같은 거대 담론은 이해할 수도 해결할 수도 없는 바깥세상의 일이고, 창문도 없는 쪽방 속의 삶들은 내 눈에는 가려진 이 사회의 잔여물이다.” 옳은 지적이다. ‘소확행’은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이 아니라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동”이어야 할 수도 있겠다. 세상은 여전히 불공평하고 소위 기득권층에서는 불법과 탈법과 편법으로 부를 축적하고 특권을 세습한다. 아직은 자기만족이 아니라 행동이 필요한 건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 한 친구가 강사법 시행으로 강단을 잃고 끝내 귀촌을 결심했다. 시간강사의 처우 개선을 위해 누구보다 선봉에 서서 고군분투해 그나마 강사법이라는 결실을 맺었건만 돌아온 건 해고 아닌 해고 통보, 결국 패배를 인정하고 물러나기로 한 것이다. 모르긴 몰라도 그 친구도 머지않아 낯선 자연과 만나고 농작물을 키우며 마음을 달랠 것이다. 이따금 하늘을 올려다보며 한숨을 쉬기도 할까? 우연인지는 몰라도 내 주변엔 이런 사람들이 적지 않다. 불의와 싸우다 상처투성이가 된 채 하루하루 회한을 어루만지며 살아가는 사람들. 왜 우리는 패배와 좌절의 기억보다 이긴 후의 배신감에 더 크게 상처를 받으며 살아야 하는 걸까? 사실 이른바 ‘특혜 전쟁’에도 별 감흥이 없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어차피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가. 부의 세습, 취업 청탁, 화려한 스펙, 어제오늘 일도 아니건만, 유독 그나마 낫다는 정권에서 늘 폭탄이 되는 것도 우습기만 하다. 불공평하니까 싸우자고? 여기서 뭘 더 어떻게 싸운다는 건가? 그 겨울, 그렇게 치열하게 싸워서 얻어 낸 정부가 아니던가? 더이상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라는 말인가? 소확행은 없다. 그 자리엔 대신 그들의 욕망을 위한 대리 전쟁에 더이상 소모품이 되기를 거부하는 사람들과 싸우다 싸우다 지친 사람들의 자조적 한숨만 있을 뿐이다. 우리 같은 사람은 존재도 몰랐던 ‘스펙’으로 시끄러운 요즘 난 ‘약탈적 자본주의, 사회적 불평등, 민주주의의 세계적 퇴조’ 같은 거대 담론보다 친구가 시골로 내려간다며 던진 얘기가 더 마음에 와닿는다. “가진 자는 점점 더 많이 가지려는데, 없는 자는 왜 자꾸 욕심 버리고 가난하게 살려는 걸까?”
  •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경찰 수사 왜 버틸까

    이용표 서울경찰청장 “신속하게 처리”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폭력 사태 수사가 5개월째 계속되고 있지만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단 한 명도 경찰 소환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여러 의원들이 연이어 조사받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국당에서 애초 ‘야당 탄압’이라는 명분을 내걸었지만 실제로는 국회선진화법(개정 국회법) 위반 혐의가 소명되면 의원직까지 박탈될 수 있어 경찰 조사를 최대한 미루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경찰에 따르면 패스트트랙 폭력 사태와 관련해 고소·고발당한 현직 국회의원은 총 109명으로 이 가운데 98명에게 경찰 출석요구서가 발부됐다. 이날까지 모두 32명의 의원이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는데 한국당 의원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고소·고발된 의원은 한국당이 59명, 민주당 40명, 바른미래당 6명, 정의당 3명, 그리고 무소속 1명(문희상 국회의장)이다. 이번 사건은 의원들이 경찰 조사만 빨리 받는다면 쉽게 마무리될 수 있다. 경찰은 이미 약 1.4테라바이트 용량의 국회 폐쇄회로(CC)TV 영상을 주요 증거로 확보했다. 해당 영상은 고화질이라 사건 당시 구체적 상황과 관련 인물 얼굴을 명확히 식별할 수 있는 수준이다. 경찰 관계자는 “영상 자료 분석을 완료했고, 이를 토대로 보강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민주당과 정의당 의원들은 대부분 폭행 등 혐의를 받지만, 한국당 의원들은 폭행뿐 아니라 국회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국회 회의를 방해할 목적으로 폭행 등을 했다는 것이다. 만약 수사당국이 국회법을 위반한 것으로 결론 내려 기소한다면 2012년 관련 내용 개정 이후 첫 기소 사례로 남는다. 또 벌금 500만원 이상의 형을 선고받으면 피선거권이 박탈돼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공안수사에 밝은 한 검사는 “야당의 국회법 위반과 여당의 폭력 혐의를 어디까지 정당하게 볼 것인가를 법리적으로 판단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의원들의 ‘버티기’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날 이용표 서울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적 관심사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신속하게 처리되도록 하겠다”며 수사 의지를 밝혔다. 일각에서 회기 중 불체포특권 발효 등의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국회 체포동의안을 통해 강제수사 방안 마련이 가능하다. 또 의원들이 끝까지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는다면 절차상 소환 조사 없이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수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야권, 조국 기자간담회 일제히 비난…“대국민 사기콘서트”

    야권, 조국 기자간담회 일제히 비난…“대국민 사기콘서트”

    한국당 “조국, ‘콘서트 출신 금수저 장관’ 될 것”바른미래 “불법 청문회…문 대통령 등 검찰 고발”평화당 “지나친 조국 감싸기…민심 부메랑될 것”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은 2일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를 ‘대국민 사기 콘서트’, ‘셀프 청문회’라고 비난하며 일제히 반발했다. 특히 바른미래당은 이번 기자간담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법에서 정한 인사청문회를 끝내 회피한 조국 후보자가 오늘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기습 침략한 것으로, 주권자의 권리에 대한 명백한 테러”라면서 “거대한 미디어 사기극에 국회가 모욕당한 초법적·초특권적 기자간담회를 국민이 어떤 심정으로 지켜볼 건지 상상해보라”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민주당의 방해로 국회가 인사청문회를 열지 못했으니 청와대는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청문회를 열 시한을 두고 청문요청서를 재송부해야 한다”면서 “방송사에도 오늘 조국 후보자의 간담회를 생중계한 만큼 반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한국당에도 달라고 요청한다”고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간담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여야가 (증인 채택을) 합의만 하면 오는 7일까지 인사청문회는 언제든 가능하다. 우리는 법대로 청문회를 요구하겠다”고 거듭 촉구했다. 그러면서 ‘조국 기자회견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는 “상상할 수 없는 초법적이고 초특권적인 일이라 예상하기 어려웠다”면서 “국회에 와서 한 ‘대국민 사기쇼’의 결정판으로, 국민들이 기억하고 표로써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당의 전략은 조국 후보자 청문회 정국을 추석 때까지 끌고 가 추석 민심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로 여겨진다. 이날 한국당은 당초 합의했던 이날 청문회 개최가 무산되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고수했던 ‘가족 증인 채택’을 양보하겠다고 선언했다. 오는 7~9일까지 시간을 벌면서 ‘조국 정국’을 추석 밥상 위에 올려놓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덮어놓고 조국을 응원하는 ‘얼빠 팬클럽’과 애초부터 청문회 따위는 생각도 없었던 청와대, 온갖 물타기와 증인채택 거부로 청문회 무산에 공을 세운 민주당 의원들이 VIP로 참여하는 ‘얼빠진 대국민 사기 콘서트’”라고 규정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조국 후보자는 최초의 ‘콘서트 출신 금수저 장관’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면서 “허술하고 타락한 대학 수시전형의 행태를 장관 임명이 따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조국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를 ‘불법청문회’로 간주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관계자 전원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오신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관련 법령을 검토해 문 대통령을 포함한 관계자 모두를 권한 남용으로 고발하겠다”면서 “피의자 신분인 조 후보자는 개인 변호사를 선임해 검찰 수사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법무부 장관은 내 자리란 말이오’의 기자간담회는 필요 없다. 적폐의 위선을 듣고 싶어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며 “여야가 하루속히 조국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개최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 이승한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조국 후보자의 명분 없는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의혹에도 임명하겠다는 의미로, ‘조국 감싸기’가 지나치다”며 “‘셀프청문회’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오히려 역겨움을 느끼며, 기자회견을 밀어붙이는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의 오만은 결국 민심의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경찰 “패스트트랙 고발사건, 검찰과 강제수사 협의 중”

    경찰 “패스트트랙 고발사건, 검찰과 강제수사 협의 중”

    지난 4월 선거제·검찰개혁 법안들이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패스트트랙)되는 것을 막겠다며 자유한국당이 일으킨 국회 점거·감금 사태 이후 여야가 서로 고소·고발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출석 통보에 불응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관계자들(당직자, 의원 보좌관·비서관 등)에 대한 강제수사 방안을 검찰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검찰의 수사 지휘를 받고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이용표 서울경찰청장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사건은 기본적으로 검찰 지휘 사건이라 향후 수사 계획 등에 관해 검찰과 협의하고 있다”면서 “국민적 관심사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신속하게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패스트트랙 수사 대상에 오른 국회의원은 자유한국당 59명, 더불어민주당 40명, 바른미래당 6명, 정의당 3명과 문희상 국회의장 등 총 109명이다. 이날까지 더불어민주당(28명)·정의당(3명) 의원 31명이 경찰에 출석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단 한 명도 경찰서에 출석하지 않았다. 경찰은 자유한국당의 정갑윤·여상규·엄용수·이양수 의원에게 3차 출석 요구서까지 보냈지만 이들은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근 2차 출석 요구서까지 받은 같은 당의 김정재·박성중·백승주·이만희·이종배·김규환·민경욱·이은재·송언석 의원도 경찰 출석 통보에 불응했다. 통상 피의자가 세 차례 이상 출석 통보에 응하지 않으면 경찰은 강제로 신병 확보에 나선다. 경찰은 “체포영장의 필요성과 상당성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 때문에 강제수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헌법에 따라 국회의원은 현행범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회기 중에 국회의 동의 없이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않는다. 이 조항은 행정부에 의한 부당한 체포 또는 구금으로부터 국회를 보호하려는 목적에서 마련됐지만 최근에는 수사 대상에 포함된 동료 국회의원의 체포를 막기 위해 소속 정당이 일부러 임시국회를 여는 이른바 ‘방탄국회’를 소집해 불체포특권을 남용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 청장은 출석에 불응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에 대한 체포영장 신청과 관련해 “검찰과 협의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앞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지난 4월 24일 국회의장실 점거를 시작으로 그 다음날에는 보좌진과 당직자까지 총동원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회의실과 사법개혁특별위원회 회의실, 운영위원회 회의실뿐만 아니라 법안을 접수하는 국회 의안과 사무실을 점거하고 의안과 직원들을 감금했다. 또 패스스트랙에 반대하는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 대신 새로 사개특위 위원으로 보임한 채이배 의원의 사개특위 회의 참석을 막기 위해 채 의원을 6시간 넘게 의원실에 감금했다. 자유한국당은 패스트트랙 수사가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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