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특권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디오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이정희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박진영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구조개혁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129
  • “특목고 합격의 비결? 초등학교부터 준비” 초등 전과목인강 ‘엘리하이’ 주목

    “특목고 합격의 비결? 초등학교부터 준비” 초등 전과목인강 ‘엘리하이’ 주목

    “초등 저학년 시기부터 심화 공부를 통해 아이의 이과적 성향을 빠르게 파악한 것이 과학고 합격의 큰 밑거름이었다” 메가스터디교육㈜의 초등인강 엘리하이로 시작해 중등인강 1위(2018년 중등유료인강 공시매출 기준) 엠베스트로 학습하며 2019년 인천과학고에 합격한 조준희 회원의 학부모 후기다. 조준희 회원은 학원이나 과외 없이 오직 엘리하이와 엠베스트를 통해 특목고 입시에 성공했다. 조준희 학생의 학부모 김진하씨는 “퀄리티 높은 수학·과학 컨텐츠를 일찍부터 공부한 게 과학고 입시에 가장 큰 도움이 됐다”며 “인강으로 학습을 시작한 덕에 초등시기부터 자기주도 학습이 몸에 배었고, 체계적인 입시 준비도 가능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실제 2018학년도 엠베스트 영재학교·과학고 합격생의 학생부 기록을 분석해본 결과 약 70%의 학생이 초등학생 때부터 영재·심화 학습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와 수학, 과학 등의 과목은 단기간에 실력을 향상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초등 시기부터 실력을 만들어야 원하는 학교에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엘리하이는 초등인강 업계 최초로 영재교육원, 특목고 진학 대비를 위한 ‘영재특목반’을 만들었다. 특목·자사고 합격자 수 8년 연속 증가(2019학년도 엠베스트 단과/종합반/컨설팅 학원 수강생 기준)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중등인강 엠베스트의 노하우를 그대로 담았다. 엘리하이는 영재교육 및 창의사고력과 관련된 1000여 개의 강좌를 독점으로 제공한다. 체계적인 수학 강의 800여 개와 검증된 과학 강의 200여 개로 구성된 전용 강좌로, 상위권 학생들이 자신의 수준에 맞춰 수강할 수 있다. 여기에 2000개가 넘는 입시 전용 컨텐츠도 함께 제공된다. 또한 50만 회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년간의 노하우를 갖춘 전문 컨설턴트가 진학 및 진로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학습을 관리해 준다. 교과 담임 선생님과 컨설턴트 선생님이 2:1로 관리를 제공해 만족도를 높였다. 단독 설명회 역시 초등학교인강 엘리하이 영재특목반 회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영재특목반 전용 설명회는 일반 회원 누구나 참석 가능한 엘리하이의 대형 설명회와는 별도로, 보다 상세한 정보와 함께 질의응답, 1:1 맞춤 전략까지 제공한다. 엘리하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패트 충돌’ 첫 재판… 민주당 면책특권 들어 무죄 주장

    지난해 4월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헌법상 면책특권을 내세워 무죄를 주장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오상용)는 12일 공동상해 및 공동폭행 혐의로 기소된 민주당 박범계, 이종걸, 표창원, 김병욱, 박주민 의원과 당직자·보좌진 5명 등 총 10명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피고인들은 모두 불참했다. 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이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 이들은 지난해 4월 선거법 개정안 등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막는 자유한국당 의원과 당직자를 때리거나 다치게 한 혐의로 올해 초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박주민 의원 등 일부 피고인에 대해서는 벌금형을 구형하는 약식명령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정식재판이 필요하다며 공판에 부쳤다. 변호인들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전부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박범계, 이종걸, 김병욱 의원의 변호인은 국회 의안과 앞에서 공동폭행 혐의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이 법안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고, 이는 헌법상 면책특권에 해당하기 때문에 공소 기각 판결이 선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표창원, 박주민 의원의 변호인은 “공동으로 범행에 가담하지 않았고, 공모를 하지도 않았다”며 “국회의원으로서 헌법상 의무 수행을 방해한 이들은 한국당”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당직자와 보좌관 측 변호인도 모든 피고인의 범행 공모 관계와 고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헌법에 명시된 면책특권은 국회의원이 직무상 행한 발언과 표결에 관해 적용되는 것이지 폭력행위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국회법 위반, 국회 회의장 소동,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의원 24명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을 오는 17일 열 예정이다.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두 번째 재판은 4·15 총선 후인 오는 5월 6일 열린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무노동·무임금 원칙 실천해 신뢰받는 국회의원 되겠다”

    “무노동·무임금 원칙 실천해 신뢰받는 국회의원 되겠다”

    “21대 국회에 입성해 일하는 국회, 책임지는 정치를 위해 국회의원의 3가지 특권을 포기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4월 15일 실시되는 총선에서 경기 부천오정 지역에 출마를 선언한 김만수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국회의원 특권 포기를 7호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 후보가 내려놓은 특권은 크게 3가지로 무노동·무임금 원칙 적용, 국회의원 주민소환제 도입, 국회의원 면책특권 포기다. 우선 김 후보는 “국회의원의 기본 업무인 정기회와 임시회에 출석하지 않을 경우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적용해 출석하지 않은 날짜만큼 세비를 반납(공익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일반 근로자에게 적용되는 무노동·무임금 원칙이 국회의원에게는 적용되지 않고 있어 형평성 문제에 대한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따라서 21대 국회에서는 이러한 원칙을 적용해 일하는 국회의원, 책임지는 정치를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이어 “국회의원 주민소환제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과 동일하게 국회의원도 주민소환이 가능해야 한다는 취지다. 또 국회의원이 가진 대표적인 특권인 면책특권도 포기해 모든 발언과 행동에 책임지는 자세로 의정활동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무노동·무임금 원칙 적용, 국회의원 주민소환제, 면책특권 포기를 통해 일하는 국회의원, 책임정치를 실현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며 “특권에 기대지 않고 신뢰받을 수 있는 국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10명 사상 참사에도 불구속 기소… 日 ‘상급국민’ 논란

    10명 사상 참사에도 불구속 기소… 日 ‘상급국민’ 논란

    전직 고위관료, 횡단보도서 과속운전당국, 불구속 조사… 언론은 과잉 예우 상하 계층 격차에 대한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일본에서 ‘상급(上級) 국민’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상급 국민은 사회적으로 특별대우를 받는 사람들을 비꼬아 지칭하는 말로 2015년 크게 유행했다. 이 말이 재등장한 것은 지난해 4월 도심에서 끔찍한 교통사고를 냈던 전직 고위 관료가 10개월 만에 불구속 기소되면서다. 10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지검은 지난 6일 통상산업성 산하 공업기술원장 출신의 이즈카 고조(88)를 자동차운전처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즈카는 지난해 4월 19일 교통신호가 빨간불인데도 시속 100㎞ 속도로 질주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던 사람들을 들이받아 30대 여성과 3세 딸을 숨지게 하고 8명을 다치게 했다. 평소에도 지팡이를 짚고 다닐 정도로 몸이 불편한 고령자가 과속 운전을 해 생때같은 목숨을 앗아갔다는 사실에 더해 일본 사회를 한층 더 분노케 한 것은 가해자에 대한 당국과 언론의 태도였다. 이 정도 참사라면 일본 사법 당국 관행상 나이를 불문하고 구속 수사가 원칙이지만, 이즈카는 편안한 병원 치료를 받으며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았다. 주요 언론들도 통상 표기하는 ‘용의자’ 대신 ‘전 원장’이란 호칭으로 예우했다. 국민들 사이에서는 피해자의 아픔과 국민 법감정에 아랑곳없이 전직 고관이라는 이유로 가해자를 ‘상급국민’으로 대접한다는 비난이 빗발쳤다. 지난해 9월 이즈카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시민 39만명의 서명이 제출되기도 했으나 결국 불구속 기소로 결론 나자 분노의 목소리가 다시 높아졌다. 요시카와 도루(사회학) 오사카대 교수는 “사람들이 느끼는 것은 사고를 내도 몰락하지 않는 엘리트의 특권에 대한 분노”라면서 “상하 간 계층이동의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는 상태에서 상위계층을 보는 시선이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비판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에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강남, 권익위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1등급

    서울 강남구는 지난달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2019년도 공공기관 부패방지 시책평� ?【� 1등급(최우수)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권익위는 전국 270개 공공기관이 2018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추진한 반부패 활동 성과를 평가, 5개 등급으로 분류했다. 구는 청렴정책 참여 확대, 부패방지 제도 구축, 부패위험 제거 노력 등에서 호평을 받았다. 평가 대상 기초자치단체 평균 77.2점, 전체 270개 기관 평균 82.5점보다 높은 88.30점을 받았다. 구 관계자는 “2018년 2등급에서 민선 7기 취임 후 최우수 등급으로 올라 ‘부정부패 없는 청렴 강남’을 입증했다”고 했다. 구는 지난해 31개 부서로 청렴추진기획단을 꾸리고, 고위직 부패위험성 진단, 접대 차단을 위한 청렴식권제, 직원 대상 청렴교육 의무이수제·청렴 자가진단제도, 수의계약 정보공개시스템, 구민감사관 운영 등 다양한 반부패 정책을 적극 도입·추진했다. 홍경일 감사담당관은 “이번 부패방지 시책평가 1등급 달성은 기분 좋은 변화의 시작이자 품격 있는 강남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것”이라며 “올해도 반칙과 특권, 부정부패 없는 ‘청렴 1위 도시, 강남’을 구현하기 위해 무관용 원칙으로 청렴 정책 추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김웅, 새보수당 입당…추미애 겨냥 “사기 카르텔 때려잡겠다”

    김웅, 새보수당 입당…추미애 겨냥 “사기 카르텔 때려잡겠다”

    “새보수당에 ‘하고 싶다’ 의사 먼저 전달”“검경 너무 세…수사기관 분권화 하고파”“큰 당만 가는 게 민주주의 아냐”金, ‘검경수사권’ 조정에 반발해 항명성 사의檢 내부망에 검경 수사권 조정안 맹비난“민주화 이후 가장 혐오스러운 음모·퇴보”정부·여당 수사권 조정안 반대하다 좌천‘검사내전’ 책 써 베스트셀러 올라 검·경 수사권 조정에 반발해 항명성 사의를 했던 김웅(50·사법연수원 29기) 전 부장검사가 새로운보수당에 인재영입 인사로 입당했다.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직접 영입한 김 전 부장검사는 4·15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다. 김 전 부장검사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겨냥해 “하나의 사기꾼을 보내고 났더니 다른 사기꾼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면서 “대한민국 사기 공화국의 최정점에 있는 사기 카르텔을 때려잡고 싶다”고 밝혔다. 김 전 부장검사는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보수당 입당식에서 “제가 잘하는 일은 사기꾼 때려잡는 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반칙과 특권이 감성팔이와 선동을 만나면 그게 그냥 개혁이 돼 버리고 구미호처럼 공정과 정의로 둔갑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면서 “하나의 사기꾼을 보내고 났더니 다른 사기꾼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이런 상황을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사기꾼’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피했더니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왔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김 전 부장검사는 “살아있는 권력의 비리를 수사하면 항명이 되고 탄압받는 세상이 됐다. 피고인이 검찰총장을 공수처로 처벌하겠다고 위협하는 세상이 됐다. 서민이 못 살겠다고 아우성치면 ‘동네 물이 나빠졌다’고 조롱받는 세상이 됐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폭풍 속으로 한번 뛰어들어보자는 생각을 했다. 제가 가장 잘하는 일을 해보자고 마음 먹었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이 전날 검사들에게 ‘검사동일체’ 원칙이 폐기됐다며 상명하복 문화를 벗어나라고 주문한 데 대해선 “구단주가 선수들에게 ‘감독 말 듣지 말라, 코치도 바꿀 테니 너희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얘기하는 것으로 들렸다”면서 “선수는 구단주가 아니라 팬들을 위해 뛰는 게 맞다”고 비판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유 위원장에게) 같이 하고 싶다는 의사를 먼저 좀 완곡하게 전달드렸고, 그런 과정에 어떤 형태로 (새보수당에) 참여하는가에 대해선 많이 설득받고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새보수당 선택한 이유에 대해 “큰 당만 가는 게 민주주의가 아니지 않느냐”면서 “수사기관을 분권화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항상 세만 따르고 살 순 없다. 그래서 다른 당은 아예 접촉도 안 했다”며 새보수당에서 정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또 “권세나 힘 있고 이런 거 필요 없이 국회 다니면서 새보수당 사람들을 만나보니 기백이 있고, 말을 잘 들어주더라”고 말했다. 여기서 ‘큰 당’ ‘다른 당’은 김 전 부장검사와 마찬가지로 정부·여당의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반대 입장을 냈던 자유한국당이나 더불어민주당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김 전 부장검사는 “경찰이든 검찰이든 분권화해야지 지금은 수사기관 힘이 너무 세다”며 정치인이 돼서 수사기관 분권화 작업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전 부장검사는 정부·여당의 수사권 조정안에 강하게 반대하다 지난해 7월 수사 실무를 맡지 않는 연구직으로 사실상 좌천됐다. 김 전 부장검사는 입당과 관련해 “남이 손가락질 할까봐 피하고 있는 게 부끄러웠다”면서 “어차피 욕하려면 욕하는 거고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는데 앞으로도 내가 부끄럽게 살겠나 싶어 한 번 해보자고 결심했다”고 전했다. 새보수당은 이날 오전 의원회관에서 김 전 부장검사의 입당식을 열었다.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 전 부장검사 영입 행사를 열어 “검사들이 이런 기개를 갖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이 진정한 검찰 개혁”이라고 강조했다.유 위원장은 김 전 부장검사가 사표를 낸 이튿날 당 회의에서 “스스로 ‘그냥 명랑한 생활형 검사’라고 부를 정도로 권력 등에 전혀 욕심이 없던 사람으로 알려졌다”면서 “(사직 소식에) 많은 국민의 가슴이 뭉클했을 것”이라고 언급했었다. 앞서 김 전 부장검사는 문무일 전 검찰총장 재임 당시 대검찰청 미래기획·형사정책단장으로 검·경 수사권 조정 업무를 담당했었다. 이후 법무연수원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가 지난달 14일 수사권 조정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사의를 표명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사의를 표명하며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거대한 사기극에 항의하기 위해 사직한다”면서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개혁이 아니다. 민주화 이후 가장 혐오스러운 음모이자 퇴보”라고 맹비난했다. 또 “국민에게는 검찰개혁이라고 속이고 결국 도착한 곳은 중국 공안이자 경찰공화국”이라고 비판한 뒤 “봉건적인 명(命)에는 거역하라. 살아있는 권력과 맞서 싸워 국민의 훈장을 받은 이때, 자부심을 품고 떠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올렸다. 자신의 형사부 검사 시절 사건 이야기를 담은 책 ‘검사내전’을 썼고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文정부, 권력기관 개혁 총력전…“차질없이 이행”

    문재인 정부가 검찰을 비롯한 권력기관 개혁에 더욱 강하게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함께 ‘특권없는 공정한 사회를 위한 권력기관 개혁 후속조치 추진계획’ 담화문을 발표했다. 정 총리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와 검경수사권 조정은 권력기관의 민주화를 통해 특권 없는 공정사회로 나아가는 새로운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며 “공정하고, 특권이 없고, 인권이 보호되는 사회를 만들어달라는 국민 요구를 차질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공수처 설치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은 가운데 이제는 정부가 검찰 개혁 ‘속도전’을 펴 권력기관 개혁을 완성해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도 이날 정 총리로부터 이같은 권력기관 개혁 후속조치 방안을 보고 받은 자리에서 “과거의 검찰은 잘못을 스스로 고쳐내지 못했기 때문에 특히 공수처는 매우 의미가 있다”면서 “국가 사정기관을 바로 세워야 하며 특히 검찰 개혁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검찰 개혁을 주문하며 힘을 실어줬다. 정 총리는 이날 검찰개혁 뿐 아니라 경찰개혁과 국정원 개혁 필요성까지 두루 언급했다. 모든 권력기관을 공정히 개혁하겠다는 점을 부각해 권력기관 개혁에 있어서도 ‘공정’ 키워드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집권 4년차에 들어선 가운데 임기 초반 공언한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권력기관 개혁을 완전히 실현시킴으로써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포석도 함께 깔려있다. 정 총리는 고위공직자와 관련된 범죄 수사 전담 독립 기구인 공수처를 7월 중 차질없이 설치하는데 만전을 기하기 위해 총리 소속으로 공수처 설립준비단을 설치하고 범정부적으로 공수처 출범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검경 수사권 조정 후속추진단을 설치해 수사준칙과 검찰의 수사 개시 범위 등에 대한 하위법령을 정비하고 검경 조직·인력 개편 등도 조정하기로 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안은 경찰에게 모든 사건에 대한 1차적 수사권과 종결권을 부여하는 것이 핵심이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박주민 의원이 은행에서 갑질했다”고 퍼뜨린 30대 벌금형

    “박주민 의원이 은행에서 갑질했다”고 퍼뜨린 30대 벌금형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은행에서 새치기하는 모습을 봤다는 등 허위 주장을 한 혐의로 기소된 30대가 벌금형을 받았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9부(한규현 권순열 송민경 부장판사)는 지난 23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을 적용해 정모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파급력이 큰 인터넷에 허위사실을 적시해 국회의원인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한 점은 아주 비난의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있고, 피해자에게 사과문을 전달하고 재범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다짐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집행유예를 선고한 원심이 무겁다”며 1심을 파기하고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정씨는 작년 3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2월 28일 오후 4시경 (은평구) 응암동 S은행에 박 의원이 왔다. 기다리는 사람이 많은데 새치기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또 박 의원이 은행 창구 직원한테 ‘자신이 누군지 모르냐며 먼저 일을 처리해달라’고 요구했다는 취지의 글도 썼다. 또 “깨시민(깨어 있는 시민)인 척하더니 특권 의식이 더 심하다”며 “여기 예금 XX억 있는데 다 뺀다고 협박도 (했다)”고 모함하는 내용까지 덧붙였다. 하지만 검찰 조사 결과, 박 의원은 당시 응암동 S은행에 가지 않았고 정씨가 올린 글의 내용은 전부 허위로 드러났다. 정씨가 올린 글로 인해 논란이 확산하자 박 의원은 새치기했다고 주장하는 그 시점 자신은 국회에 있었으며 한국전쟁 민간인 피해자 단체와 면담하고 보건교육 실질화를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1심은 정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공무원 수부터 줄이는 게 먼저… 연금개혁·보수체계 손봐야”

    “공무원 수부터 줄이는 게 먼저… 연금개혁·보수체계 손봐야”

    지난해 공무원연금 적자는 2조 2000억원이다. 그 적자는 고스란히 나랏돈으로 메워야 한다. 공무원연금과 ‘용돈연금’ 수준인 국민연금 간 격차도 6배 이상이다. 저출산·고령화 시대 경제활동인구 감소와 복지 증가의 파고를 넘으려면 재정을 압박하는 공무원연금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서울신문은 2015년 공무원연금 개혁을 이끈 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과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김태일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 등 전문가 3명과 함께 공무원연금의 문제점과 향후 해법 등을 모색했다. 이들은 “공무원연금 개혁은 인기 없는 정책이지만 미래 세대를 위해 꼭 해야 할 과제”라며 “국민을 설득하는 정치인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생아 수 줄어 연금 제도 유지하기 나쁜나라로 윤석명(이하 윤) 연금 분야의 저명한 사회정치학자인 스위스 로잔대의 보놀리 교수가 지난해 방한했는데 ‘(한국처럼) 인구구조가 나쁜 나라는 처음 봤다’고 하더라. 연금제도를 유지하기에 지구상에서 가장 여건이 좋지 않은 나라로 들어섰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근면(이하 이) 출생아 수가 한 해 40만명 이하로 떨어졌기 때문에 20년 후에는 사회에 진출하는 사람이 40만명 이하가 될 것이다. 이런 초저출산 국가에서 20년 미래를 보장할 수 있겠나. 연금은 견고한 경제성장률, 충분한 세금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상누각이다. 윤 2015년 굉장히 어렵게 개혁한 공무원연금이 더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 공무원연금이든 국민연금 개혁이든 지속가능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구조를 개선해 국민 부담을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바꿔야 하는데, 정치인들은 이런 일을 하고 싶지 않아 한다. 2015년 공무원연금 개혁은 우여곡절 끝에 이뤄졌다. 여야와 공무원노조가 합의한 굉장히 보기 드문 사례이며 성과 또한 크다. 하지만 다시 정부보조금 규모가 늘고 재정 추계가 악화하다 보니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단기적으로 공무원연금 개혁, 중기적으로 공무원 보수체계를 손봐야 한다. 왜 공무원의 생산성 향상은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나. 국민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출 방법은 공무원 수를 줄이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서비스를 받을 국민은 줄어드는데 공무원을 증원하고 있다. 이런 미스매치를 국민은 어떻게 볼 것인가. 더욱이 문제는 젊은이들의 참여 없이 그들에게 지속적인 부담을 안겨 줄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평균 급여 530만원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 김태일(이하 김) 공무원연금은 급여를 적게 주는 대신 노후를 정부가 책임지겠다는 식으로 설계됐다. 박봉과 이권을 신경쓰지 않고 충실히 일하면 노후를 보장하겠다는 약속이었다.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국민은 부당한 특혜라고 본다. 공무원들이 가뜩이나 잘 누리고 직업도 안정됐다고 본다.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현재의 공무원연금 제도를 유지하는 것이 타당한지 살펴 개혁해야 한다. 윤 공무원연금은 1960년 원래 소득대체율 40%로 도입됐고 연금 수급연령은 60세였다. 그런데 1962년에 수급연령 기준을 없애고 소득대체율도 76%까지 올렸다. 완전 역주행을 했다. 그때는 공무원들이 재직 기간에 희생한 것을 나중에 주겠다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공무원 평균 급여가 530만원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이다. 그런데도 올렸던 것을 내리지 않았고, 개혁했다는 내용은 새로 들어온 공무원에게만 적용된다. 기존 공무원들에게는 개혁 내용이 거의 해당되지 않는다. 김 100% 동의한다. 2015년 공무원연금 개혁으로 기존 공무원은 손해 본 것이 별로 없다. 인사혁신처가 2015년 연금 개혁으로 공무원은 국민보다 내는 돈은 2배 많으나 받는 돈은 1.7배라고 해명했는데 궤변이다. 내는 만큼만 받는 구조라면 그 말이 맞다. 하지만 내는 것만큼 받는 게 아니다. 국민연금은 1을 내면 2를 받는 구조이고, 공무원연금은 1을 내고 3.4를 받는 구조다. ●후세대 ‘폭탄 돌리기’ 된 공무원연금 이 나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일단 공무원은 국민보다 내는 돈이 2배 많다. 개인 기여율이 국민은 4.5%, 공무원은 9%다. 그러니 모수가 2배다. 그런데 받는 돈은 국민연금 대비 1.7배밖에 되지 않는다. 김 예컨대 30여년 근무하고 퇴직하는 공무원의 연금 수령액이 얼마인지, 비슷한 대기업 직원은 얼마를 내고 얼마를 받는지 비교하면 실제 액수는 매우 차이가 난다. 인사혁신처는 공무원연금이 국민연금보다 좋을 게 없다고 하지만 말도 안 되는 얘기다. 예전에는 스무살에 공무원이 돼 마흔살에 퇴직해 연금을 받는 사람도 있었다. 지금도 예외조항이 있어 50대에 퇴직해도 바로 받는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그렇지 않다. 이 공무원 증원도 결국 국민에게 부담이 간다. 연금을 그대로 두면 후세대 폭탄 돌리기가 된다. 정치권은 왜 가만있는가. 지금 안 하면 못 하는데, 이렇게 시기를 놓치는 것은 대국민 기만행위다. 공무원이 스스로 연금을 개혁하겠는가. 민간기업은 노동생산성이나 기업의 성장, 물가 상승을 고려해 임금을 올린다. 그러나 정부는 재정 여력으로 공무원 임금을 올린다. 생산성은 도외시하고 있다. 공무원연금 개혁을 논하기 전에 근본적인 문제마저 손도 대지 않는 것이다. 김 국민이 공무원연금을 특권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공정하지 못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재 공무원연금 구조를 유지하는 게 과연 공직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타당하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생각한다. 국민연금 정도로 줄이는 게 맞다고 본다. 결국은 공정의 문제다. 이 전체 보수체계 문제에서 봐야 한다. 공무원 전체의 보수와 생산성에 대한 시각을 바꾸지 않으면 문제는 제자리를 맴돌 수밖에 없다. 공무원연금만 개혁해서는 안 된다. 이 시기를 놓치면 우리는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그 대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세대 간 형평성이 정의롭지 않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지금 정부는 연금 개혁을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고 있는 것이다. 김 정부가 공무원연금이 국민연금보다 좋을 것 없다는 궤변을 늘어놓지 말고, ‘팩트’는 있는 그대로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그렇게 화두를 던져야 논의가 시작될 수 있다. ●연금 문제 정부가 지속가능성 책임져야 윤 맞다. 주요 선진국들은 연금 관련 정보를 매우 투명하게 공개하는데 우리는 갈수록 비밀주의로 흐르고 있다. 문제를 제기하면 이상한 논리로 방어하기에만 바쁘다. 이 문제가 나중에 곪아 터지면 수습할 방법이 없다. 개혁의 시급성과 중요성을 우리 사회가 빨리 공유하고, 사회 공동의 가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논의할 주체가 나와야 한다. 김 사실 연금은 정치다. 재정의 원칙은 지속가능성이며, 정부가 지속가능성을 책임져야 한다.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 모두 빨리 개혁할수록 실질적 부담이 줄어든다. 영국은 연금 개혁을 하면서 학자들이 모여 오래 토론하고 지방을 다니며 설득하는 과정을 거쳤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우리도 그런 과정을 거쳐 연금 개혁을 해야 한다. 윤 우리는 특정 집단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이들이 모여 사회적 대화를 하고 있는데, 좀더 객관적이고 이익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들이 모여 치열한 논쟁을 거쳐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 언제부터인가 이익집단들이 대화를 주도하면서 이상한 방향으로 논의가 흐르고 있다. 우리 사회가 연금 문제를 정치 문제화하고 있다. 개혁안을 만들 때는 정치 밖에서 하고, 그 안을 논의할 때는 정치 안에서 해야 한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경심, 회색 재킷 차림으로 재판 첫 출석…“검찰, 이 잡듯 뒤져”

    정경심, 회색 재킷 차림으로 재판 첫 출석…“검찰, 이 잡듯 뒤져”

    정 교수, 죄수복 아닌 재킷 입어…굳은 표정‘입시 비리·사모펀드 의혹’ 기소 후 첫 출석변호인 “혐의 모두 부인…검찰이 크게 부풀려”검찰 “인권 침해 최소화 위해 절제된 수사했다” 입시 비리 및 사모펀드 관련 의혹을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첫 재판에 출석해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기소 후 처음으로 이날 법정에 출석한 정 교수는 죄수복이 아닌 회색 재킷과 검은 바지, 갈색 안경을 쓰고 법정에 들어와 굳은 표정으로 재판 과정을 조용히 지켜봤다. 정 교수 측은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송인권) 심리로 열린 첫 공판기일에서 “입시 비리 관련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서는 “적법한 방법을 찾아 경제활동을 한 것이 지나치게 과대 포장돼 이 사태에 이른 것 같다”고 했다. 정 교수의 변호인은 “입시 비리 사건의 공소장을 보면 ‘확증 편향’(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현상)이 생각난다”면서 “검찰은 (피고인 딸의) 자기소개서를 보면서 혹시 사실과 다른 점이 없는지 집중적으로 파헤치는 방식으로 수사한 후 피고인을 기소했는데 무리한 부분이 상당히 있다”고 말했다.이어 “입시비리 사건은 대부분 어떤 행위가 있었는지를 입증하는 것이 관건인데 이번에는 자기소개서에 적힌 내용이 없었는지를 입증해야 한다. 증명의 대상이 10년이 넘은 오래전 이야기인데 자료나 기억하는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그런 사실이 없다’고 검찰은 주장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 내용이 모두 사실이고, 디테일에 있어 일부 과장이 있었을지 몰라도 전혀 없던 사실을 창출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라면서 “법리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재판받을 정도의 위법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서는 “피고인은 가정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었고 일정한 수익을 올리기 위해 돈을 맡기고 이자를 받는 활동을 했다. 그런데 남편이 장관이 되자 주식 계좌를 매각하면서 적법하게 돈을 운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모펀드도 하고 선물옵션도 배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거 은닉 교사 등 혐의에 대해서는 “남편의 장관 청문회를 앞두고 10년 전 입시 비리 문제가 터져 피고인이 그 내용을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자기가 보기 위해 컴퓨터를 가져온 것인데 그것이 어떻게 증거 은닉이 되느냐”고 일축했다.정 교수 측은 “이번 수사에서 검찰은 압도적인 수사력을 갖고 (피고인을) 정말 이 잡듯이 뒤졌다”면서 “마치 피고인과 가족의 15년 동안의 삶을 내실에다가 CCTV를 설치해놓고 전 과정을 들여다보듯 수사했다”고 토로했다. 또 “검찰은 (행위의) 구성요건을 보고 이것이 과연 범행인가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압수수색 등을 통해 사실과 맞지 않는 것을 찾은 후 ‘도덕적으로 문제가 된다’, ‘특권층이 왜 자식을 이렇게 (대학에) 보내냐’는 식으로 문제 삼아 크게 부풀렸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2012년 9월 7일자 동양대 총장 명의의 딸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혐의로 두 차례 기소된 상태다. 앞서 검찰은 모두 진술에서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해 규명하되 적법 절차를 지키고 인권 침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절제된 수사를 했다”고 강조했다. 또 “피고인이 관련 행위를 일체 부인하고 있어 객관적이고 명백한 증거를 통해 입증된 혐의에 대해서만 신중히 수사했다”고 설명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안철수, 조국 비판한 김경율 만나 ‘공정 대담’

    안철수, 조국 비판한 김경율 만나 ‘공정 대담’

    安 “반칙·특권없는 나라에 공감대 이뤄”金 “조국 비판해야 할 때 목소리 냈을 뿐”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21일 ‘조국 사태’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했던 김경율 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과 만났다. 전날 광주 방문 후 두 번째 공식 일정을 김 전 집행위원장과의 대담으로 잡은 건 ‘공정’이라는 화두를 내세워 중도층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안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정동의 한 식당에서 김 전 집행위원장과 약 1시간 20분 동안 회동했다. 안 전 의원이 김 전 집행위원장에게 “참 용기 있는 분이라 생각했다”고 인사를 건네자 김 전 집행위원장은 “과찬이다.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생각했고 저 말고 다른 사람이라도 (그랬을 것)”이라며 화답했다. 진보진영 인사로 평가됐던 김 전 집행위원장은 조국 사태 당시 조 전 장관과 그를 옹호하던 전문가들을 비판하며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지난해 11월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년 반 동안 조국은 적폐 청산 컨트롤타워인 민정수석 자리에서 시원하게 말아 드셨다”고 밝혔다. 안 전 의원은 회동 후 “김 전 집행위원장과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인정받는 나라, 반칙과 특권 없는 나라가 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편이면 옳고 상대는 틀리다는 비상식의 바이러스를 잡아야 우리나라에 미래가 있다”고 덧붙였다. 안 전 의원은 보수통합 열차 합류와 관련해 다시 한번 선을 그었다. 그는 “보수통합은 정부·여당이 바라는 함정에 들어가는 길”이라며 “야권에서 치열하게 혁신 경쟁을 하면 나중에 파이를 합했을 때 훨씬 더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의 회동 계획에 대해서는 “우선 당내외 여러분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겠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심상정 “총선서 20% 이상 득표·교섭단체 목표”

    심상정 “총선서 20% 이상 득표·교섭단체 목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4·15 총선 목표에 대해 “20% 이상 득표하고 다수의 지역구 당선자를 배출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심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더불어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심 대표는 이날 최근 비례대표 후보 경선 방식을 두고 벌어진 당내 잡음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새로 룰을 정할 때 당에 다양한 룰이 있다. 그게 왜 불협화음이냐”고 반문했다. 정의당은 지난 19일 제4차 전국위원회에서 비례대표의 20%를 외부인사에게 배분하는 개방할당제에 대해 논의했지만 이견에 따라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다음 전국위에서 재론하기로 했다. 심 대표는 탈당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에 대해 묻자 “그 질문은 그만해 주면 좋겠다”며 “일일이 당대표가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정의당 등을 향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독설을 쏟아 내고 있다. 조 전 장관 사태와 관련, 정의당이 ‘민주당 이중대’라는 비판을 받은 데 대해서도 심 대표는 “조 전 장관의 엘리트 특권층으로서의 삶에 대해선 가감 없이 비판했다”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데스크 시각] ‘아빠찬스’가 쉬워진 세상/박상숙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아빠찬스’가 쉬워진 세상/박상숙 국제부장

    세계에서 ‘아빠찬스’를 가장 잘 쓰는 사람은 아마도 이방카 트럼프일 것이다. 아버지가 미국 대통령이 된 뒤 맏딸 이방카는 모델과 패션사업 스펙만으로 백악관에 책상을 하나 얻었다. 무급 보좌관이지만 행보는 국가원수급이다.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아버지 대신 자리에 앉아 빈축을 샀고, 도널드 트럼프와 김정은의 판문점 회동에도 동행하면서 자격시비를 불렀다. 낄 데 안 낄 데 가리지 않자 미국에선 얄타회담이나 마틴 루서 킹의 연설 등 역사적 사진에 이방카를 합성해 넣는 패러디가 잇달았다. ‘누군가의 딸이라는 게 자격조건이냐’는 비아냥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초부터 광폭 행보다.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국제 가전 전시회(CES)의 기조연설자로 화려하게 새해를 열었다. 희색만면한 이방카와 달리 분위기는 싸늘했다. 그동안 CES 행사는 여성 도우미를 행사장의 눈요기로 활용하는가 하면 남성 경영자만 부각하는 등 성차별적 요소가 많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그랬던 주최 측이 이번엔 여성을 챙기겠다며 내세운 인물이 이방카였으니 실리콘밸리 여전사들이 뒤집어질 만했다. IT쪽 경험도 지식도 없는 그녀의 초청에 항의해 트위터에서 보이콧 시위가 벌어졌고 “그동안 푸대접하던 여자들을 여전히 푸대접했다”는 격한 반응이 쏟아졌다. 비난은 한 귀로 흘리면 그만, 이방카는 오늘부터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아버지의 손을 잡고 등장할 예정이다. 자식을 근사한 자리에 앉히기 위해 부모가 자신이 가진 막대한 힘과 부를 쓰는 게 점점 남세스럽지 않은 일이 되고 있다. 트럼프가 이런 트렌드를 주도한다. 작년에 그는 이방카를 무려 세계은행 총재나 유엔주재 미국대사에 앉히려다 사나운 여론에 부딪혀 포기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에 칼럼을 쓰는 파리드 자카리아는 진작에 이런 경향을 우려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에서 혈연과 연줄을 ‘멤버십’으로 특권을 누려 온 계층은 늘 있었다. 와스프(WASP·앵글로색슨계백인신교도)로 불리는 주류지배계급은 ‘귀족’이나 다름없다. 그는 이들이 편견을 조장하고, 인종주의를 강화하는 잘못을 저질렀지만, 한편으론 요즘 엘리트에게서 보기 어려운 절도와 겸손, 공익의식 등의 덕목을 갖추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와스프는 자신의 힘과 지위가 ‘출생에 의해 우연하게 주어진 것’이라는 자각이 있었기에 사리사욕보다 국가와 사회를 우선해야 한다는 불문율을 상식으로 여겼다는 것이다. 금수저지만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했고, 재선의 유혹도 뿌리치면서까지 증세를 관철시킨 조지 H W 부시를 대표적 인물로 삼는다. 지금의 엘리트는 교육이라는 민주적이고 자발적인 방법을 통해 얻은 높은 신분과 지위를 당연시한다. 자기 능력으로 일궈낸 근사한 인생이기에 대물림에 대한 사회적 부채의식이 덜한 것이 특징이다. 이런 능력주의(meritocracy) 사조는 의사 딸과 변호사 아들을 만들고자 온갖 ‘아빠찬스’를 구사한 전직 장관에게서 보듯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국회의장 아버지의 지역구를 물려받으려는 아들이 ‘이 나이에 아빠찬스를 쓰겠냐’며 오히려 더 당당할 수 있는 이유다. 오십이 되도록 별다른 이력 없이 출마할 자신감과 수천명이 몰린 출판기념회를 열 수 있는 재주는 ‘탯줄의 힘’이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걸 누구나 안다. 차라리 우연히 주어진 특권인 만큼 국가와 사회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빈말일지언정 고개를 숙였다면 어땠을까. 갈수록 노골화하는 엘리트의 뻔뻔함에 성난 민심이 어디로 튈지 두렵다. 지난 한 해 유럽과 남미에서 벌어진 반정부 폭력시위가 ‘강 건너 불’이 아닐 수도 있다. okaao@seoul.co.kr
  • 38년간 통치했던 아버지 곁에서 부정부패로 갑부 된 앙골라 공주

    38년간 통치했던 아버지 곁에서 부정부패로 갑부 된 앙골라 공주

    부채 떠넘기고 국유지 헐값 매입 특권으로 2조 5500억원 재산 모아2017년까지 앙골라를 38년 통치했던 독재자 조제 에두아르두 두스산투스의 딸 이사벨 두스산투스는 자신의 22억 달러(약 2조 5470억원) 규모의 재산이 족벌주의와 부정부패의 결과물이라는 주장을 오랫동안 부인해 왔다. 하지만 19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앙골라에서 ‘공주’라 불렸던 그가 아버지 정부에서 받은 부정한 특권 덕택에 아프리카 최대 여성 갑부가 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는 부패 방지 비영리단체인 ‘내부고발자를 보호하는 아프리카 플랫폼’이 입수한 ‘루안다 리크스’ 문서 71만 5000건을 근거로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 소속 언론인들이 7개월여간 취재한 결과다. 보도에 따르면 이사벨은 아버지 덕분에 2016년 국영 석유회사 소낭골의 책임자가 됐다가 2017년 11월 해고됐다. 그는 소낭골 회장으로 있는 동안 두바이에 본부를 둔 자문회사 ‘매터 비즈니스 솔루션’에 총 1억 1500만 달러(약 1331억 8150만원)를 지불하도록 승인했다. 해당 기업은 그의 친구와 부하 등이 운영하는 회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부 재산 대부분은 포르투갈 석유기업인 갈프 주식인데, 남편 신디카 도콜로가 2006년 소낭골로부터 매입했다. 그는 당시 액면가의 단 15%만 지불했고, 나머지 6300만 유로(약 810억 1420만원)는 소낭골에서 저리 대출을 받아 지불했다. 현재 주식 가치는 7억 5000만 유로(약 9644억 5500만원)로 껑충 뛰었는데 이사벨은 해고되기 직전 이자를 회사 부채에 떠넘겼다. 도콜로는 국영 다이아몬드 회사 소디암과 절반씩 투자하기로 계약하고 스위스 보석 브랜드 드그리소고노 지분을 인수했다. 하지만 자신의 돈은 400만 달러만 들이고 소디암이 7900만 달러를 냈다. 이후 소디암은 도콜로에게 중개 성공 보수로 500만 유로를 지급해 결과적으로 투자한 돈 이상을 회수해 줬다. 이 외 이사벨은 아버지가 내준 허가를 이용해 2017년 9월 수도 루안다에서 해변이 보이는 알짜배기 국가 소유 부지 1㎢를 헐값에 사들였다. 이후 이사벨은 이곳을 재개발했는데 해변에 살던 500가구 정도가 삶의 터전을 잃었다고 BBC는 전했다. 앙골라 당국은 이사벨 부부에 대해 부패 혐의를 조사 중이며 부부의 앙골라 내 자산은 동결된 상태다. 부부는 자신들이 거느린 기업의 직원과 법률고문의 컴퓨터가 해킹을 당했으며, 자신들은 새 대통령이 주도하는 정치적 마녀사냥의 대상일 뿐 있지도 않은 부패 혐의는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지만 현지에서는 실형이 내려질 가능성도 나온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자금성 금수저’ 중국인 여성, 이번엔 시험 문제 유출 논란

    ‘자금성 금수저’ 중국인 여성, 이번엔 시험 문제 유출 논란

    중국의 세계적 문화 유산인 자금성에 무단으로 고급 외제차를 끌고 들어가서 찍은 사진으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여성이 이번에는 시험 문제 유출 논란에 휩싸였다. 20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류사오바오 LL’이라는 이름의 웨이보 계정에 올라온 사진 한 장이 중국 누리꾼들을 분노케 했다. 이 여성은 자금성 휴관일인 월요일에 태화문 앞 광장에 벤츠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세워두고 친구와 함께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었다. 자금성은 문화재 보호를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외국 국가원수가 방문할 때조차 차량 진입이 금지돼 있다. 그런데 일개 개인이 아무렇지도 않게 휴관일을 틈타 고급 외제차를 끌고 들어가 사진을 찍고 이를 버젓이 자신의 계정에 자랑하듯 올려놓은 것이다. 중국의 누리꾼들이 밝혀낸 바에 따르면 ‘가오루’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중국의 관광 정책을 총괄하는 중국여유국 국장을 지낸 허광웨이의 며느리이자, 혁명 원로 허창궁의 손자 며느리다. 이 여성의 집안 배경이 밝혀지자 중국 전역에서는 혁명 원로의 2세를 가리키는 ‘훙얼다이(紅二代)’에 이어 훙얼다이의 자녀, 사위, 며느리 등 ‘훙삼다이’가 특권 의식에 젖어 대놓고 위법 행위를 저지르고도 죄의식조차 없다는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중국 누리꾼들이 계속해서 추적을 이어간 결과, 이번에는 이 여성이 대학원 재학 시절 시험 문제와 답안지를 휴대전화로 촬영, 유출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지난 2012년 가오루는 창춘이공대학 대학원에서 마르크스주의 전공 석사 과정을 밟고 있었는데, 당시 대학원생 영어 학위 시험을 치르면서 휴대전화로 시험문제와 답안지를 촬영했다. 이후 그는 웨이보에 이 사진을 아무렇지도 않게 올려놨고, 시험문제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적은 글까지 올렸다. 휴대전화 반입이 절대 금지되는 대학원 시험에서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들어가 시험문제와 답안지를 촬영해 유포했다는 사실에 중국 누리꾼들은 교육 부문에서도 특권층의 부정행위가 만연한 것 아니냐며 분노를 쏟아냈다. 창춘이공대학 측은 이같은 비난 여론에 화들짝 놀라 부랴부랴 조사를 벌인 뒤 낸 성명을 통해 “가오루가 학칙을 위반하고 휴대전화로 시험문제를 촬영한 것은 사실”이라며 “당시 감독 교사가 이를 적발하지 못했지만, 가오루는 논문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석사 학위를 취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가오루는 웨이보나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에 부를 과시하는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자주 올리는 왕훙(인터넷 유명인)이기도 하다. 한 동영상에서는 각각 1000만 위안(약 17억원)과 580만 위안(약 9억 8000만원)짜리 명품 손목시계를 자랑한 적도 있다. 논란이 점점 커지자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까지 나서 논평을 냈다. 인민일보는 “중국의 소중한 문화 유산이 봉건 특권층의 사유재산이 아니라는 인식을 누군가 깨뜨리려고 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해 밝혀내지 않으면 ‘깨진 유리창’처럼 만회할 수 없는 신뢰의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고 일갈했다. ‘깨진 유리창’ 이론은 유리창이 깨진 상점이나 자동차 등 사소한 일탈 행위를 방치하면 사회의 법과 질서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메시지로 읽혀 더 큰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론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홀로서기’ 英 해리 왕자 부부, ‘전하’ 호칭·특권 내려놓는다

    ‘홀로서기’ 英 해리 왕자 부부, ‘전하’ 호칭·특권 내려놓는다

    영국 왕실로부터 ‘홀로서기’를 선언한 해리 윈저(오른쪽) 왕자와 메건 마클(왼쪽) 왕자비가 올봄부터 왕실의 모든 특권과 의무를 공식적으로 내려놓는다. 이들이 왕실 공무를 수행한 대가로 받아 온 재정 지원도 중단된다. 18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93)는 이날 버킹엄궁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해리 왕자 부부의 거취에 대한 합의 내용을 공개했다. 성명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2018년 5월 결혼 전까지 공식적으로 ‘웨일스 왕자 해리 전하’로, 결혼 뒤에는 ‘서섹스 공작 전하’로 불렸다. 마클 왕자비도 ‘서섹스 공작부인 전하’라는 호칭을 얻었다. 하지만 앞으로 이들 부부는 왕실의 공식 구성원을 뜻하는 ‘전하’ 등의 호칭과 직책을 쓸 수 없다. 해리에게는 ‘왕자’ 호칭만 남는다. 영국 정부의 지원도 사라진다. 그간 이들 부부는 영국 국왕의 공식 주거지 가운데 한 곳인 윈저성 내 ‘프로그모어 코티지’에서 생활했다. 영국 정부는 이곳을 부부 자택으로 개조하고자 240만 파운드(약 36억원)를 썼다. 하지만 이들은 캐나다 이주를 결정하면서 리모델링 비용을 돌려주기로 했다. 여왕은 “몇 달간 대화를 나누며 내 손주(해리 왕자)와 그의 가족을 위한 건설적이고도 협력적인 방법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리와 메건, 아치(증손자)는 언제나 우리 가족의 일원일 것”이라면서 “그들이 지난 2년간 (영국 언론 등의) 극심한 검증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실을 이해한다. 좀더 독립적인 삶을 원하는 그들의 바람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버킹엄궁은 “해리 왕자 부부는 모든 왕실 공무를 포기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더이상 여왕을 공식적으로 대리하지 않더라도 여왕의 가치를 지키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들 부부는 지난 8일 “왕실 구성원에서 물러나고 재정적으로 독립하겠다”고 밝혔다. 마약 복용과 카지노 출입 등으로 구설이 끊이지 않던 해리 왕자는 ‘모범생’인 형 윌리엄 왕세손과 불화가 심했다. 사생활을 과도하게 파헤치는 영국 언론과도 관계가 불편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장남 찰스 왕세자, 왕손인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는 지난 13일 한자리에 모여 이 문제를 논의했다. 현재 해리 왕자는 영국에 머물고 있고 마클 왕자비는 캐나다로 건너가 아들 아치를 돌보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휴관일 자금성 안에 차 몰고 들어가 ‘셀피’ 찍어 올린 간 큰 여성

    휴관일 자금성 안에 차 몰고 들어가 ‘셀피’ 찍어 올린 간 큰 여성

    중국 당국이 가장 엄격하게 관리하고 통제하는 관광지 가운데 하나인 베이징의 자금성 안에 휴관일 차를 몰고 들어가 사진을 찍은 여성 때문에 대륙이 시끄럽다. 소셜미디어에 사진 찍어 자랑질하는 것을 좋아하는 루샤오바오란 여성인데 지난 13일 자금성을 관리하는 왕궁박물관 직원에게 허락을 받고 차량을 몰고 자금성 안에 들어가 남자친구와 셀피 사진들을 찍어 몇 장을 17일 웨이보에 올렸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마침 월요일은 박물관 휴관일이어서 다른 관광객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멋진 사진들을 촬영할 수 있었다. 그런데 휴관일 출입을 허락받은 것도 이상했지만 그녀의 자동차가 특히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녀도 곧바로 문제가 될 것을 직감했는지 사진들을 삭제했지만 이미 사람들이 여기저기 사진들을 퍼나른 뒤였다. 이미 40만명이 봤다는 주장도 나온다. 누리꾼들은 어떻게 이런 무람한 짓을 할 수 있었는지 궁금해 하며 당국이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자금성은 1420년부터 1912년까지 명나라와 청나라가 왕궁으로 이용해 세계유산으로 등재됐고, 중국에서도 가장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된 관광지 가운데 하나로 손꼽혔다. 박물관 직원이 사과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전에도 호화 요트를 자랑하는 사진을 곧잘 소셜미디어에 올렸던 류샤오보가 부자라 이런 특권을 허락받은 것이라고 분노했다. 웨이보 프로필에 따르면 에어차이나 승무원이라고 소개돼 있지만 항공사는 “몇해 전 퇴직해 아무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베이징 뉴스에 따르면 친구라고 주장한 여성은 루샤오바오가 왕궁 박물관의 행사 초대를 받아 입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아무런 해명도 내놓고 있지 않다고 BBC는 소개했다.이런 일이 처음 있는 일도 아니다. 2015년 6월에도 한 모델이 벌거벗은 모습을 찍는 사진이 유포돼 며칠 동안 구금될 것이라고 관영 중국일보가 보도한 일이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민주적인 정당이 한국서 가능한가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민주적인 정당이 한국서 가능한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3일 기존 정당의 위성 정당인 ‘비례○○당’ 사용을 불허한다고 발표했다. ‘비례○○당’을 추진하던 정당은 반발했고, 그 당을 뺀 여야는 당연한 처사라고 환영했다. 4월 총선을 세 달여 앞두고,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생긴 셈이다. ‘정당의 발견’에서 정치학자 박상훈은 “한국에서 민주적 정당이 가능한가”를 묻는다. 지난 30여년간 선관위에 등록된 정당은 120개에 이른다. 기존 정당이 파산해 재편한 곳도 많고, 이름만 바꾼 곳도 부지기수다. 지금 여야 대부분이 이합집산을 거듭한 정당들이다. 현실 정치에서만 그런 게 아니다. 정치학에서 ‘정당론’은 이론의 빈곤과 저발전으로 점철된 분야다. 정당 연구자도 드문 게 현실이다. 저자에 따르면 민주주의 정치 이론에서 정당과 관련한 하나의 지침은 “정당 체계는 다원적이어야 하고 정당 조직은 유기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정당들은 표를 의식한 혁신에 매몰되면서 체계로서의 민주성·유기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네트워크 정당론, 물갈이론 같은 자극적인 주장만을 내놓는다. 저자는 과거 한국의 집권당을 ‘국가의 모습을 닮은 여당’으로 규정한다. 집권당이 강해 보이는 것은 국가의 권력 자원을 이용할 수 있는 특권 때문이다. 결국, 강한 것은 당이 아닌 국가다. 그 반대편에 있던 야당은 누가 대통령 후보가 돼야 하는지를 둘러싼 경쟁만 일삼는 후진적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 정당의 후진적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건 ‘제3시민’이다. 저자는 말한다. “한국 정치의 최대 에너지는 ‘다른 정치’가 가능하기를 바라는 ‘매우 비판적이고 정치적인 무당파 시민’”이라고. 이들은 정치 무관심층과는 다르다. 이들의 정치적·이념적·계층적·지역적 정체성을 발전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대안 정당만이 새로운 정치 세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정치란 본래 시민 개개인이 좋은 삶을 살 수 있도록, 공동체라고 하는 공통의 조건을 좋게 만드는 일이다. 정당은 가난한 시민의 이익과 열정을 제대로 조직하고 표출하고 대표함으로써 그 역할을 감당한다. 정당이 없으면 제도로서의 민주주의 그 자체는 사회경제적 강자 집단을 견제하기는커녕 불평등과 불균형을 더 심화할 수 있다. 다가오는 총선에서 어떤 정당이 파란을 일으킬지 알 수 없다. 한 가지만은 분명하다. 제3시민, 아니 모든 국민을 하늘처럼 여기는 정당만이 미래가 있다.
  • 과장님, 젊은 사무관들은 회식보다 칼퇴 원해요

    과장님, 젊은 사무관들은 회식보다 칼퇴 원해요

    인사처, 관리자 지침서 내며 대응 모색 조직보다 자유 시간·자기 인생 더 중시 공평 업무 분장·후배 감싸는 상사 선호 공개적 질책·무능력 과장에 의욕 저하‘90년대생에게 충성심은 단연 자기 자신과 본인의 미래에 대한 것이다. 충성의 대상이 다르고 그 의미도 다르니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직원들에게 선물해 화제가 됐던 책 ‘90년생이 온다’는 이른바 ‘밀레니얼세대’의 성격을 이렇게 규정했다. 다른 별에서 온 것만 같은 밀레니얼세대로 인해 이미 민간 기업은 체질 변화를 시작했고, 변화가 느리기로 유명한 공직사회도 분투 중이다. 정부 부처 한 공무원은 “요즘은 송년회도 점심에 한다. 젊은 직원들이 회식을 일의 연장으로 여겨 퇴근 후 회식을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함께 일해도 밥 한번 같이 먹어 본 적 없는 직원도 있다. 요즘 젊은 직원들은 점심 때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했다. 국장급 공무원은 “낭만이 사라졌다”고 했다. 과장급 공무원은 자신이 퇴근하지 않으면 다른 직원들도 ‘칼퇴’를 못 하게 될까봐 퇴근시간이 다가오면 눈치껏 자리를 비운다. 공직사회 곳곳에서 눈물겨운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인사혁신처 소속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은 16일 밀레니얼세대 대응법을 담은 신임 과장급 관리자 지침서까지 내놨다. 밀레니얼 공무원과 일을 잘할 수 있는 상황별 대응법이 세세하게 담겼다. 갈등이 가장 큰 회식 대응법은 ‘부담 없이 자율적으로 참석하게 하라’다. 밀레니얼세대는 회식보다 자유시간을 원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도 있다. A과장이 신입 사무관과 출장을 다녀오는 길에 “B사무관은 꿈이 뭔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진지하게 “작가가 되고 싶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A과장은 신입 사무관에게 뭐라고 조언해야 할까. 답은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라’는 것이다. 공무원으로서의 포부와 같은 답변을 기대했겠지만 밀레니얼세대는 조직보다는 자기 인생에 대한 충성심이 훨씬 중요하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승진을 앞둔 C사무관은 후배보다 능력이 떨어져 안타깝다. 그럼에도 ‘기존 업무 분장을 잘 지키면서 공평하게 평가’해야 한다. 밀레니얼세대는 그 어느 세대보다 평가의 공정성에 민감해 이유 없이 자신에게 부여하는 특권에도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국가인재개발원이 신임 사무관 1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밀레니얼세대가 가장 좋아하는 과장의 상은 ‘공평하고 합리적인 업무 분장’(67.9%), ‘우리 과와 후배를 감싸 주는 과장’(65.4%), ‘국장(상관)에게도 할 말은 하는 과장’(59.0%)이었다. 의욕을 떨어뜨리는 과장으로는 가장 많은 74.4%가 ‘공개적으로 질책하는 과장’, 64.1%는 ‘본인이 지시한 사항을 보고하는데 내가 오히려 이해시켜야 하는 능력 없는 과장’을 꼽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국가빚 45%가 ‘연금부채’… 獨·日처럼 성장률·지급액 연동시켜야

    국가빚 45%가 ‘연금부채’… 獨·日처럼 성장률·지급액 연동시켜야

    공무원연금은 1993년 65억원의 첫 적자를 냈다. 1960년 공무원연금이 처음 도입된 이후 33년 만의 일이다. 그 이후 지난해 공무원연금은 2조 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빠르고 가파르게 연금 적자가 늘어나는 가장 큰 원인은 연금 수입보다 연금 지출이 많기 때문이다. 그동안 네 차례 공무원연금 ‘개혁’이 있었지만 공무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번번이 ‘반쪽 개혁’에 머물렀다.올해는 공무원연금 ‘재정 재계산’(수입과 지출 등 장기적인 연금재정 점검)을 하는 해다. 공무원연금법과 국가재정법 등에 따라 정부는 2015년부터 5년마다 공무원 퇴직자와 유족에게 주는 연금 비용을 다시 계산해 재정적인 균형을 맞춰야 한다. 그러나 담당 부처인 인사혁신처는 현재 연금 관련 정보를 꽁꽁 감추고 내놓지 않고 있다. 허만형 중앙대 교수는 16일 “공무원연금 적자를 메우는 국민 등 제3자가 연금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개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면서 “궁극적으로 공무원연금을 줄여 나가고 노후 대비에 모자라는 부분은 민간 기업의 퇴직연금 같은 사적연금 도입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속 가능한 연금에서 특권 챙기기로 역주행 올해 재정 재계산을 하지 않더라도 공무원연금은 손을 보지 않으면 안 되는 ‘중환자’다. 공무원연금 적자는 올해 2조 2000억원에서 2028년 5조 10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2028년 현직 공무원 2명이 퇴직 공무원 1명 이상을 부양하게 되는 구조다. 지난해 국가부채는 1700조원이다. 이 가운데 공무원연금에 쏟아부어야 할 나랏돈, 즉 연금충당부채가 약 754조여원에 이른다. 전체 국가부채의 약 45%다. 연금충당부채는 국가가 공무원 재직자·퇴직자에게 앞으로 지급해야 할 연금액을 현시점에서 추산한 추정액이다. 지금은 국고 보조 없이는 연명이 불가능한 공무원연금이지만 처음에는 지속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1960년 공무원연금 도입 당시 평균 급여율(퇴직 전 소득 대비 연금의 비율)은 40%, 수급 연령은 60세였다. 그런데 90년대 초까지 76%로 올랐다. 인상률이 90%나 됐다. 유족연금도 사망 전 배우자가 받던 연금의 40%에서 70%로 올랐다. 20년 가입하면 40대에도 연금을 받도록 지급 개시 연령이 크게 낮아졌다.”(공무원연금 50년사, 행정안전부, 2011) 공무원연금은 이처럼 당초 설계된 안과 달리 ‘연금 특권 챙기기’로 뒷걸음쳤다. 연금 도입 당시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이 55세 정도였는데 연금을 60세부터 받게 했고, 연금 지급률이 40%에 불과한 것만 봐도 그렇다. 하지만 나중에 60세에 받던 연금을 20년만 가입하면 40대도 받도록 역주행했다. 공무원연금 혜택이 늘어나는 구조는 결국 연금의 적자 행진으로 이어지는 자해 행위였다. 결국 감당하지 못할 적자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연금 지급 시기를 2033년 65세에 받을 수 있도록 바꿨다. 그래도 공무원연금의 소득대체율은 현재 약 60%나 된다. 은퇴 전 월급 100만원을 받았다면 60만원을 연금으로 받는다는 의미다. 반면에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은 현재의 45%에서 단계적으로 하락해 2028년에는 40%로 낮아진다. ●단기재정 줄여 개혁 착시효과 노려 그동안 공무원연금 개혁이 네 차례 이뤄졌지만 받는 연금을 줄이는 근본적인 처방 대신 보험료를 더 내는 미봉책을 택하면서 오히려 꼬이게 됐다. 재직 및 퇴직 공무원들의 기득권은 보호하고 대신 반대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신규 임용 공무원들에게 연금급여 삭감이라는 희생을 강요해 공직사회 내에서조차 세대 간 연금 갈등을 빚고 있다. 이 같은 연금 개혁은 외형상 단기적으로 재정 부담을 줄이는 듯한 착시효과를 줬지만 장기적으로는 재정 개선 효과는커녕 적자를 키우고 있다. 2022년까지 공무원 17만 4000명의 증원도 국가재정 부담의 확대가 불가피하다. 한 연금 전문가는 “공무원 증원으로 신규 공무원들이 내는 보험료 수입이 많아지면서 적자보전 액수가 예상보다 적은 것 같다”면서 “문제는 공무원연금 수지 불균형으로 인해 중·단기적으로는 모르핀 효과를 보지만 장기적으로 연금재정 불안정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출산·고령화 시대 연금 문제는 더 악화할 수밖에 없다. 천문학적 국민 혈세로 공무원들의 노후를 책임지는 비정상적 상황이 지속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누구보다 국가재정을 걱정하고 나라 곳간을 채워야 할 공무원들이 오히려 국가재정을 악화시키는 것은 공복의 자세가 아니라는 비판이 나온다. ‘더 내고 덜 받는’ 연금 구조로 가야 한다는 제언이 설득력 있다. 헌법재판소는 2017년 “(공무원 등의) 연금수급권은 불변적인 것이 아니라 국가재정, 다음 세대의 부담 정도, 사회 정책적 상황 등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판결했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핀란드·스웨덴·독일 등은 이미 경제성장률이 떨어질 경우 자동으로 연금 지급액에 연동시켜 연금재정 불안정을 막고 있다”면서 “공무원연금도 이런 방향으로 개편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