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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남미] “외출금지 위반자에 발포”…페루 경찰 면책특권 논란

    [여기는 남미] “외출금지 위반자에 발포”…페루 경찰 면책특권 논란

    코로나19 사태로 외출금지령을 내린 페루가 경찰과 군에 살인이나 상해에 대해 사실상의 면책특권을 부여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루는 외출금지 감시활동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금지령 위반자에 발포, 사망이나 부상을 야기해도 군이나 경찰에 형사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내용의 법령을 28일(이하 현지시간) 공포했다. 공포된 법령은 "헌법이 규정한 임무를 수행하면서 규정에 따라 총기 또는 기타 방어수단을 사용해 부상 또는 사망을 초래한 군과 경찰에겐 형사 책임이 면제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정당방위 논란이 있을 때 군이나 경찰에 유리한 쪽으로 유권해석을 하겠다는 게 법의 기본 취지라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합리적 판단을 전제로 군이나 경찰이 정당방위 논란이 있을 때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페루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외출금지령을 내렸지만 곳곳에서 위반자가 속출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26일에만 외출금지명령을 위반하고 거리를 활보하다 시민 2642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경찰과 군이 위반자를 감시하는 과정에서 시비가 붙는 일도 비일비재하고 있다. 페루가 군과 경찰에 면책특권을 주기로 한 건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인권보호단체나 기관 등은 발끈하고 있다. 페루 인권보호위원회는 "외출금지령 위반자가 총기로 공권력에 반항하는 경우로 법의 적용을 제한하지 않은 건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정당방위 조건을 완화하면 국민의 생명이 위험에 놓이게 된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인권 침해, 범죄자에 대한 무처벌이 만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포된 법을 즉각 폐지하라는 목소리도 벌써부터 높아지고 있다. 법조계에선 "살인자에게 유리하게 법을 해석, 형사처분을 면제해주겠다는 건 명백한 위헌적 발상"이라며 법을 당장 폐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페루 보건 당국의 최종 보고에 따르면 페루의 코로나19 확진자는 671명, 사망자는 16명이다. 격리치료를 받고 있는 확진자는 84명,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는 중증 환자는 30명이다. 사진=페루국방부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여수을 무소속 권세도 후보 “특권 없는 세상 만들 터”

    여수을 무소속 권세도 후보가 지난 27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권 후보는 “‘특권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검찰 등 권력기관이나 힘 있는 자들에 의한 불공정한 관행들을 이제는 뿌리 뽑아야 한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전관예우 방지법 개정 등을 통해 ‘사람 사는 세상’을 열고자 했던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정치 철학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불출마 번복에 대해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불공정한 경선을 받아들이려고 했었다”며 “하지만 김회재 후보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에 있어 당선되더라도 재선거를 치러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우려한 시민들의 빗발치는 재출마 요구를 뿌리 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검찰 개혁을 완성하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도와 ‘특권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권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전관예우방지법 제정 및 국회의원 겸직금지법 개정 △유엔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8) 여수 유치 △여수산단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대기환경보전법 개정 및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도입 등을 약속했다. △21대 국회 전반기에 여순사건특별법 발의 및 제정 △지역균형 인재육성법 개정으로 지역 우수인재 고용의무화 추진 등도 발표했다. 또 △여수~용산 KTX 1시간 50분대 추진 △율촌 3산단의 첨단신소재산업 육성 추진 등 다양한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사설] 美 ‘무제한 양적완화’ 동조해야 투자·소비 해법 나와

    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100조원 규모의 ‘기업구호 긴급자금 투입’을 결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어제 2차 비상경제회의에서다. 이 금액은 지난 19일 1차 회의에서 소상공인을 위해 집행을 결정한 50조원 규모의 ‘비상금융조치’보다 두 배가 많다. 또 채권시장 안정펀드를 20조원 규모로 조성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조성한 안정펀드의 두 배이다. 경제 현장의 최일선에 선 기업의 위기 심화가 고용 악화, 가계 소득 감소 등 경제 전반의 도미노 악현상을 우려한 특단의 조치라는 평가다. 여권에서는 전방위적 시장 안정정책이자 ‘한국형 양적완화’라고 평가한다. 이번 결정은 비교적 시의적절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어제 ‘무제한 양적 완화’를 선언했다. 매입 대상 채권에 국공채뿐만 아니라 회사채 등 민간 채권도 포함시켰다. 전례가 없는 특단의 대책이라는 평가다. 미 연준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1929년의 경제대공황에 버금가는 위기로 진단했기 때문이다. 연준의 이번 결정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당시의 교훈이 영향을 미쳤다. ‘자산 붕괴에 대한 공포가 시장에 만연할 때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과감한 경기부양책을 지체없이 시행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다. 시장이 놀랄 정도의 규모와 속도가 아니면 금융위기 이상의 대형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한국 정부 역시 미국의 사례를 연구해 과감하고 선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어제 증권과 외환시장 등은 다소 안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연일 돈을 풀었다지만 기업 등은 시중에선 구경도 못했다며 아우성이다. 경로의존성을 재점검해야 하고, 정책의 효과를 위해 타이밍도 검검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2차 대책의 성패 역시 빠른 지원 여부에 달려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결정된 정책이 현장에 접목되기 위해서 가용 행정력을 총동원할 필요가 있다. 비상 시국인 만큼 기존의 통념을 뛰어넘는 정책이 더 필요하다. 경기도가 어제 1364만명 도민 모두에게 10만원의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중앙정부도 가급적 신속하게 ‘재난기본소득’에 대한 결론을 내려야 한다. 아울러 정부의 전 부처가 과감하고 신속한 정책 집행을 당부한다. 정책 집행자들이 좌고우면하지 않도록 면책특권을 주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경제는 심리가 중요한 만큼 국민에게 정책의 신뢰를 주고, 기업에 정부가 기업을 보호한다는 신뢰를 줘야만 투자와 소비 심리를 살릴 수 있다.
  • n번방 ‘박사’ 포토라인 못 세우자… 야권 “조국 때문에 신상공개 못 해”

    n번방 ‘박사’ 포토라인 못 세우자… 야권 “조국 때문에 신상공개 못 해”

    조국 소환 때 형사사건 공개 금지 겨냥조 前 장관은 페북에 “신상 공개 가능” 경찰, 오늘 ‘박사’ 신상공개 여부 결정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벌어진 미성년자 성착취 사건인 ‘n번방 사건’ 관련자들의 포토라인 공개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야권 등에서는 법무부의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n번방의 하나인 ‘박사방’의 운영자 조모(구속)씨 등의 포토라인 공개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이에 대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현행법으로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23일 최고위원회에서 “국민들이 포토라인 공개를 요구하고 있지만 검찰이 누구에 대해 수사를 하다가 압박을 받고 포토라인 공개를 폐지했다”면서 “포토라인 공개 폐지를 주장했던 분들은 n번방 사건과 ‘그 사람’은 다르다고 하겠지만 인권은 천부인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법치도 사람을 가려서 포토라인에 세우면 당신들이 말하는 수사준칙은 인권수사가 아니라 특권수사”라고 덧붙였다. 이 주장은 상당 부분 일리가 있다. 경찰은 24일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열고 조씨의 얼굴과 이름 등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신상공개가 결정되면 경찰은 조씨 호송 과정을 공개할 수 있다. 다만 포토라인에서 얼굴을 강제로 드러나게 하지는 못한다. 검찰이나 법원 단계에서도 조씨가 포토라인에 서지는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개정 시행된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검찰은 어떤 공적 인물이라도 수사과정 일체에 대해 촬영·녹화·중계를 허용하지 않는다. 피의자가 원치 않으면 포토라인 설치도 제한할 수 있다. 조씨가 추후 기소돼도 구치소에서 법원으로 호송된 뒤 별도 통로로 법정으로 들어간다. 법정은 원칙적으로 촬영이 불허된다. 다만 조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n번방 사건’은 성폭력특례법 제25조 제1항에 따라 (얼굴 등 신상정보 공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성폭력특례법 조항은 ‘검사와 사법경찰관은 성폭력범죄의 피의자가 죄를 범하였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고, 오로지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필요할 때에는 피의자 신상정보를 공개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안양시 세 지역구 예비후보, 당끼리 한데 뭉쳤다.

    안양시 세 지역구 예비후보, 당끼리 한데 뭉쳤다.

    경기도 안양시 세 지역구 예비후보들이 제21대 총선을 위해 당끼리 한데 뭉쳤다. 4·15 총선이 채 한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경기도 안양시 예비후보들이 같은 당 후보들과 원팀을 이뤄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같은 당 후보끼리 함께 공통공약을 내고 선거운동을 벌이면 더 효과적일 것이란 판단때문으로 보인다. 같은 당 후보가 함께 뭉치면 그만큼 지역 현안을 해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유권자의 폭넓은 지지를 이끌어 낼 수도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예비후보들이 일일이 유권자를 찾아 대면 선거운동을 하기가 어렵자 나온 새로운 형태의 선거운동이란 분석도 나온다. 21일 각 정당에 따르면 안양시는 동안갑·을, 만안 세 선거구로 나뉘었다. 각 정당마다 세 후보가 원팀을 이뤄 기자회견을 열고 공통공약을 발표하는, 이전에 볼 수 없던 새로운 모습이 연출됐다. 지난 9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를 시작으로 12일에는 정의당 후보, 18일에는 미래통합당 후보 기자회견이 안양시청에서 이어졌다. 한 정당은 지역 내 기관을 대상으로 공약설명회를 공동으로 열기도 했다. 더불어 민주당 세 예비후보인 민병덕(동안구갑), 이재정(동안구을), 강득구(만안구) 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단합된 원팀 시너지로 안양의 확실한 변화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 캠프 한 관계자는 “20년 동안 국회의원이 한번도 바뀌지 않은 안양지역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자는 의미로 세 후보가 함께 뭉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첫 공통공약으로 ‘안전취약계층 위생용품 의무비축’과 ‘어린이 이용시설에 대한 보건안전관리자 제도 법제화’를 제시했다. 마스크·손소독제 등 위생용품의 지자체 비축과 국비지원 근거를 마련하고, 어린이 이용시설에 보건안전관리자를 지정·교육해 예방 능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통합미래당 후보 3명도 이에 맞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통공약을 발표했다. 임호영(동안갑), 심재철(동안을), 이필운(만안) 세 예비후보는 ’안양의 대(大)발전 완성, 여기서 멈춰서는 안된다‘며 “‘안양교도소 이전 완성’,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인원원 정차’, ‘박달 테크노밸리 조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정의당 안양시 예비후보들도 원팀으로 뭉쳤다. 이성재(동안갑), 추혜선(동안을), 이종태(만안구) 세 예비후보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공통 공약을 발표했다. 추 의원은 “정의당 세 명의 후보는 따뜻한 혁신도시 안양을 이끌어갈 드림팀으로 함께 할 것”이라며 “공통 공약으로 ‘특권 없는 민생정정치‘, ‘그린뉴딜경제 정책으로 기후위기 대응 선도도시 조성’, ‘보육과 교육을 책임지는 ‘아동친화도시’ 인증 추진’” 등을 제시했다. 같은 당 예비후보 3명이 공통으로 공약을 내면서 유권자들은 각 정당 공약을 비교, 판단하기가 한결 쉬워졌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비대면 선거운동, 정책이 사라진 깜깜이 선거가 돼가고 있는 가운데 이런 형태의 선거운동이 어느 정당, 후보에게 유리한 국면이 될지 지역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 “왜 유명인만 쉽게 검사받나” 미국서 코로나19 불평등 논란

    “왜 유명인만 쉽게 검사받나” 미국서 코로나19 불평등 논란

    미국에서 유명인사와 정치인, 프로 스포츠 선수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고 밝힌 가운데 이것이 도리어 불평등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일반인들은 검사를 받기 위해 보건기관을 찾아가도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거나 거절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은 명성을 이용해 검사를 받는 특권을 누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프로농구(NBA)의 브루클린 네츠는 이날 성명을 내고 선수단이 지난주 샌프란시스코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경기를 한 직후 돌아오자마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 스타 선수인 케빈 듀랜트 등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도 공개했다. 브루클린 네츠의 발표 내용은 뜻밖의 역풍을 불렀다. 보건기관이 아닌 사설 실험실을 통해 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 뒤에도 부정적 여론은 계속됐다.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도 트위터에 “코로나19 검사는 돈 많은 사람이 아니라 아픈 사람이 먼저 받아야 한다”는 글을 올리며 선수단을 비판했다. ABC의 리얼리티 방송 ‘배철러레트’(The Bachelorette)에 출연해 유명해진 알리 페도토스키는 지난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가 ‘특급대우’를 받은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다. 코로나19 검사를 둘러싼 일반 시민들의 불만은 미국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1월 20일 이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발병 초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진단키트 배부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던 데다가 당국이 검사 대상자의 범위를 지나치게 좁게 잡으면서 일반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어렵다는 경험담이 여기저기서 제기됐다. 게다가 가까스로 검사를 받았더라도 분석이 지연되면서 한참 기다려야 결과를 받아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유명인이나 정치인들이 검사를 받고 통보받은 결과를 잇따라 공개하자 일반 시민들에게는 유명인들의 검사 문턱이 낮고 결과도 신속하게 받아보는 것처럼 여겨져 좌절감을 안겨준 것이다. 섬유근육통과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어 코로나19 감염 시 합병증 위험이 큰 로빈 프레이저(30)는 지난주부터 열이 나고 기침이 있어 응급실을 찾아갔지만 진단 키트가 부족해 검사를 받지 못했다며 “왜 그들이 줄의 앞자리를 차지하나. 나 같은 평균적인 사람들은 줄 뒤로 밀려난다. 의회는 검사를 받는데 나는 왜 못 받나”라고 항의했다. 미국인들의 불만은 18일 백악관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거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안과 관련, 부유하거나 인맥이 있다고 해서 검사 우선권을 가져서는 안 된다면서도 “인생 이야기라는 게 그런 것 같다. 때로 그런 일이 일어난다. 나도 일부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빨리 검사를 받는 경우를 봤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재인 정부 교육정책 탓 사교육비 역대급 증가”

    “문재인 정부 교육정책 탓 사교육비 역대급 증가”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워야 한다’며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서 사교육비가 역대 최대 규모로 올랐다. 정시 확대 등과 같은 문재인 정부의 갈지자 교육정책이 사교육에 기대는 역효과를 낳으면서 가장 공정해야 할 교육의 기회가 제대로 보장되고 있지 않은 셈이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지난 10일 교육부와 통계청이 같은 날 ‘2019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교육걱정 측은 “교육부·통계청의 2019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 1인당 사교육비는 월평균 32만 1000원으로 전년대비 3만원이나 올라 역대 최대치로 증가했고 사교육비 총 규모도 21조원으로 역대급 증가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교육비의 폭증은 사교육 경감대책에 미온적이었던 문재인 정부가 초래한 2차 참사라고 강조했다. 사교육비는 이명박 정부 시절 잠시 줄었으나 박근혜 정부 때 0.2~1.2% 증가하다가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3년 연속으로 1.6%, 1.9%씩 올라 작년에 3.0%란 사상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사교육걱정은 재난 수준의 사교육비 폭증 결과는 정시 확대기조와 수시 부담을 유지하는 대입제도, 2017학년도부터 유지되는 불수능, 고교체제 개선에 대한 정부의 늑장대응 탓이라고 분석했다.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정시 확대 등 여러 가지 대입 변화가 있었다”고 인정할 정도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불러일으킨 나비효과 탓에 대입에서 수시를 유지하면서 정시가 확대되어 학생들에게 이중고를 안기고 있다. 특히 절대평가로 전환한 영어 과목의 난이도가 2019년 수능 모의고사부터 급격하게 오르면서 사교육비 확대를 낳고 있다. 2018학년도 수능에서 응시생의 10.03%가 영어 1등급을 받아 절대평가 도입 취지가 실현되는 분위기였으나 2019년 수능에서는 1등급 비율이 5.30%로 떨어져 수학 1등급 비율(수학 가형 6.33%, 수학 나형 5.98%)보다 오히려 낮아졌다. ‘영어 절대평가는 어렵다’란 인식이 퍼지면서 자연스레 사교육 시장으로 학생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사교육걱정 측은 “부모의 배경이 교육제도를 통해 자녀에게 대물림되는 ‘특권 대물림 교육’ 문제를 문재인 정부가 수수방관한 데다 지난해 연말 대입 정시 비중을 40% 이상 확대하라고 하면서 사교육 업체가 호재를 누리고 있다”며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폐지, 영재학교·과학고 입학전형 개선 등 사교육을 낳는 요인을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정경심 “전자발찌도 감수하겠다”…새 재판부에 보석 절절 호소

    정경심 “전자발찌도 감수하겠다”…새 재판부에 보석 절절 호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측이 새로운 재판부로 교체된 뒤 처음 열린 재판에서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도 감수하겠다”면서 “보석을 허락해주시면 전자발찌든 무엇이든 모든 조건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며 거듭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호소했다.정씨 측 “검사 기소권 맞설 방어권, 보석에 의한 석방밖에 없다” 정 교수의 변호인은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속행 공판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이날 재판은 지난달 법원 정기인사로 정 교수 사건의 담당 재판부 구성원이 모두 바뀐 뒤 처음으로 열렸다. 재판부는 변론 갱신 절차를 진행한 뒤 “재판부가 변경됐으니 보석 허가 여부에 대한 심리를 다시 하는 게 맞다”며 정 교수에 대한 보석 심문을 열었다. 정 교수는 재판에서 발언 기회를 얻어 “올해 59세로 몸도 안 좋고 힘든 상황인데, 공소사실이나 조서를 보면 제 기억과 다른 부분이 많지만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울먹였다.그러면서 “다른 사건과 달리 13년 전의 기억을 떠올려야 한다”면서 “이를 배려해 방어권 차원에서 보석을 허락해주시면 전자발찌든 무엇이든 모든 조건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검찰은 컴퓨터 4대를 가져가고, 100여차례 압수수색을 하고 여러 차례 참고인 진술을 받는 등 압도적으로 많은 증거를 수집했다”면서 “검사의 기소권에 맞설 방어권을 보장하려면 보석에 의한 석방밖에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자녀의 입시비리 의혹이 중대한 범죄에 해당하는지도 고려해 달라고 호소했다. 정 교수는 자녀의 표창장 등 수상 경력을 위조하고 인턴 경력을 허위로 기재해 입시 자료로 제출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변호인은 그러면서 “재판부가 정하는 대로 따르겠지만 (보석 조건으로)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도 많이 부과하는 것 같은데, 그것도 저희는 감수하겠다”고 밝혔다.검찰 “도주·증거인멸 우려 여전”… 법원 “신속히 결정” 검찰 “허위 자료로 ‘교육의 대물림’ 특권 유지 등 죄질 불량, 중형 예상돼 도주 우려 높아”“구속 영장 발부 이유, 정씨의 증거 인멸 시도 때문”반면 검찰은 “이 사건 범행은 허위 자료를 통해 교육의 대물림이라는 특권을 유지하고, 무자본 인수합병(M&A)에 편승해 약탈적 사익을 추구한 것으로 죄질이 불량해 중형이 예상되므로 도주할 우려도 높다”며 구속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또 “전임 재판부는 피고인의 방어권 행사를 위해 임의 제출한 PC 등을 줬다”면서 “검찰이 가진 디지털 증거와 동일한 증거를 보유하는 등 방어권을 보장받고 있다”고 했다. 검찰은 정 교수가 구속된 이유에 대해서도 아프게 지적했다. 검찰은 “이 사건으로 피고인이 구속영장을 발부받은 건, 인적·물적 증거를 인멸하려는 시도를 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양측의 진술을 종합해 가급적 신속하게 보석 허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게 편해?” 어느 여객기 앞좌석 위로 맨발 올린 女승객들

    “이게 편해?” 어느 여객기 앞좌석 위로 맨발 올린 女승객들

    어느 한 여객기에서 두 여성 승객이 앞 좌석 등받이 위쪽으로 맨발을 당당하게 올려놓고 있는 모습이 인터넷상에 공유돼 많은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 등 외신에 따르면, 논란의 사진 한 장은 인스타그램에서 ‘패신저 셰이밍’(Passenger Shaming)이라는 계정에 공유된 것으로, 네티즌들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들 여성을 맹비난했다. 사진은 한 상업용 여객기의 이코노미석에서 촬영된 것으로, 나란히 앉은 이들 여성은 각각 앞 좌석 등받이 위쪽으로 당당히 맨발을 올려놓고 있는 모습이다. 좌석 위로 우뚝 솟아 있는 이들 여성의 맨발은 다른 승객들에게 불쾌감을 주기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두 여성의 얼굴은 좌석에 완전히 가려져 있어 공개적인 망신은 피한 모양이다. 지금까지 500개가 넘는 댓글과 8000개가 넘는 추천을 받으며 공유된 이 사진에는 이들 여성의 무례한 행동을 맹렬하게 비난하는 댓글이 대다수다. 그중에는 “더럽다”, “추잡하다” 같은 일차원적인 비난 외에도 “비행 중에 무료로 산부인과 검진이라도 받는 것이냐”와 같은 질문이 이어졌다. 왜냐하면 사진 속 두 여성의 자세는 보기에도 불편해 보이기 때문이다. 패신저 셰이밍은 전직 객실승무원이었던 숀 캐슬린이 일반 승객이나 다른 승무원들에게 제보받은 진상 승객들의 행태를 공유함으로써 비판을 이끌어 기내 문화를 개선해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인스타그램 계정이다. 여기에는 맨발을 등받이에 올리는 행동 외에도 좌석 등받이를 뒤로 젖히거나 긴 머리카락을 좌석 뒤로 넘기고 앉고 맨발을 앞좌석 팔걸이 쪽에 올리는 등 가지각색 민폐 행위가 공유된다. 이에 대해 캐슬린은 지난해 초 호주 유명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민폐 행위는 시간이 지나면서 늘고 있는데 이는 점점 더 많은 승객이 특권 의식을 지니게 되면서 행실이 더 나빠진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사진=패신져 셰이밍/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꽃제비’ 출신 탈북청년 조셉 김, 미국서 생애 첫 투표

    ‘꽃제비’ 출신 탈북청년 조셉 김, 미국서 생애 첫 투표

    2007년 정치난민 지위를 인정받고 미국으로 건너간 탈북청년 조셉 김(30)이 생애 첫 투표에 나섰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센터(이하 부시센터) 측은 센터에서 인권팀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조셉 김이 지난 3일(현지시간)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했다고 전했다. 전국 14개주와 미국령 사모아 등 15곳에서 동시에 치러진 이 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10개주에서 1위를 기록하며 예상 밖의 대승을 거뒀다. 조셉 김이 투표권을 행사한 텍사스주에는 14개주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2287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었다. 부시센터 측은 “오늘 조셉 김이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했다. 그가 매우 자랑스럽다”며 축하를 건넸다. 북한은 17세 이상이면 선택의 자유 없이 의무적으로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비밀 역시 보장되지 않는 사실상 ‘공개투표’ 방식이라 열다섯에 북한을 탈출한 조셉 김에게 이번 투표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조셉 김은 투표 직후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으로 “(태어나) 처음으로 투표를 했다. 지금 이 감정은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 행복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도 자유로운 지도자 선출 등 투표권 보장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조셉 김의 투표 소식이 전해지자 사만다 파워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북한을 탈출해 미국인이 돼줘서 고맙고, 또 오늘 이렇게 우리에게 투표의 특권을 일깨워줘서 고맙다”면서 “우리는 유권자에 대한 모든 억압에 맞서 싸워야 한다”라고 역설했다.1990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조셉 김은 기근으로 아버지가 굶어 죽고 어머니와 누나가 중국으로 탈출하면서 열두 살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됐다. 집 없이 떠돌며 먹을 것을 찾아 헤매는 ‘꽃제비’가 된 그는 2006년 탈북해 중국으로 건너갔으며, 탈북자 비밀보호소 도움으로 이듬해 미국에서 정치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 이후 미국의 공립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뉴욕 바드대학에서 정치학 학위를 취득했다. 조셉 김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건 2013년 ‘테드’(TED) 강연에서였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던 당시 연단에 오른 그는 북한에서 꽃제비로 살아야 했던 처절한 사연과 미국으로 건너가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했다. 이후 여러 차례 강연에 나선 조셉 김은 “6살 때 부모님이 더는 자식들을 위해 음식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면서 “당시에는 이것이 북한 체제의 문제가 아닌 부모님의 탓으로 여겼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또 “나이가 조금 더 든 뒤에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굶어 죽고 있을 때 김일성을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 추모 장소를 건립하는 것을 보면서 김정일에 대해 원망이 싹텄다”라며 탈북 계기를 설명했다. 조셉 김은 2015년 헤어진 어머니와 누나를 찾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같은 하늘 아래’(Under the Same Sky)란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현재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013년 설립한 정책연구소 ‘부시센터’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김정은 정치국 확대회의 주재 코로나19 논의, 타격훈련 참관

    김정은 정치국 확대회의 주재 코로나19 논의, 타격훈련 참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북한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가 열려 코로나19 문제를 논의했고, 부정부패 행위를 저지른 당간부 양성기지의 당위원회를 해산하고 관련 간부들도 해임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인민군 부대의 합동 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통신은 29일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결정관철을 위한 정면돌파전을 전개하고 과감한 투쟁의 격변기를 열어나가고있는 관건적인 시기에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가 진행되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회의에서는) 당의 대열과 전투력을 부단히 강화하기 위한 원칙적 문제들과 당면한 정치, 군사, 경제적 과업들을 정확히 수행하기 위한 방도적 문제들, 세계적으로 급속히 전파되고있는 비루스전염병을 막기 위한 초특급방역조치들을 취하고 엄격히 실시할데 대한 문제들이 심도있게 토의되였다”고 전했다. 통신은 회의 개최 날짜는 언급하지 않았다. 확대회의를 직접 주재한 김정은 위원장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있는 이 전염병이 우리 나라에 유입되는 경우 초래될 후과는 심각할 것”이라며 “전파속도가 매우 빠르고 잠복기도 불확정적이며 정확한 전파경로에 대한 과학적 해명이 부족한 조건에서 우리 당과 정부가 초기부터 강력히 시행한 조치들은 가장 확고하고 믿음성이 높은 선제적이며 결정적인 방어대책들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와 내각을 비롯한 연관기관들은 전염병 사태와 관련하여 현재 취해진 선제적이며 강력한 수준의 방역적 대책들의 경험에 토대하여 시급히 우리 나라의 방역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방역수단과 체계, 법들을 보완하기 위한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을 강조했다. 이번 정치국 확대회의에서는 또 “당중앙위원회 간부들과 당간부양성기관의 일꾼들속에서 발로된(나타난) 비당적 행위와 특세, 특권, 관료주의, 부정부패행위들이 집중비판되고 그 엄중성과 후과가 신랄히 분석되었다”고 통신은 밝혔다. 이와 관련, “최근 당중앙위원회 일부 간부들속에서 우리 당이 일관하게 강조하는 혁명적 사업태도와 작풍과는 인연이 없는 극도로 관료화된 현상과 행세식 행동들이 발로되고 우리 당 골간육성의 중임을 맡은 당간부양성기지에서 엄중한 부정부패현상이 발생하였다”고 공개했다. 북한의 대표적인 당간부양성기관은 당간부들을 재교육하는 기관인 김일성고급당학교로, 이번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비판된 곳도 이 학교로 추정된다. 정치국 위원 겸 노동당 부위원장인 리만건 당 조직지도부장과 박태덕 당 과학교육부장이 현직에서 해임됐다.한편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2월 28일 인민군 부대들의 합동타격 훈련을 지도하시였다”면서 “훈련은 전선과 동부지구 방어부대들의 기동과 화력타격 능력을 판정하고 군종 합동타격의 지휘를 숙련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감시소에서 직접 훈련을 참관하고 지도했으며,당 중앙위원회 간부들도 현장에서 훈련을 참관했다. 북한군은 군종(군별) 훈련을 끝내고 합동타격훈련을 시행하는데, 김 위원장이 지도한 현장도 이런 훈련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공개 행보는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광명성절·2월 16일) 78주년을 맞아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지난 16일 전한 지 보도한 날짜 기준으로 13일 만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미투 촉발 와인스타인 구속… ‘약탈적 성폭행’ 혐의는 무죄

    #미투 촉발 와인스타인 구속… ‘약탈적 성폭행’ 혐의는 무죄

    뉴욕 법원, 성폭행 혐의 3건 유죄 평결 ‘흉기 사용 성폭행’ 등 2건은 무죄 판결 檢 “피해자들 성폭력 싸움의 역사 바꿔…가난한 남자든 특권층이든 강간은 강간” 새달 선고… 최고 29년 징역형 가능성 와인스타인 “합의된 성관계… 난 결백”세계적으로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을 촉발한 할리우드 유명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68)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3건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고 법정구속됐다. 뉴욕타임스(NYT)가 2017년 10월 첫 보도를 한 지 약 2년 4개월 만이다. 많은 여성들이 환호했지만 2건의 ‘약탈적 성폭행’ 혐의는 무죄를 받으면서 피해자들의 법정 투쟁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NYT의 보도에 따르면 보행기에 몸을 의지해 법원에 나온 와인스타인은 판사의 평결을 듣고 옆에 선 변호인에게 “그래도 나는 결백해”라고 세 번을 되뇌었다. 곧 판사는 형량 판결 때까지 감옥에 있어야 한다며 법정 구속을 명령했고 그는 수갑을 찼다. CNN은 “형량 선고일은 다음달 11일이며 최고 29년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종신형까지 선고할 수 있는 ‘약탈적 성폭행’ 혐의 2건은 무죄로 판결됐다. 약탈적 성폭행은 흉기를 사용했거나 피해자에게 심각한 육체적 피해를 남긴 경우다. 원고 측은 항소할 계획이라고 했다. AP통신은 “피해 여성들과 검사 측이 기대한 만큼의 승리는 아니지만, 와인스타인은 이번 평결로 남은 삶을 교도소에서 보낼 수도 있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와인스타인은 이날 법정에서 폭력으로 악명 높은 리커스섬 교도소로 이송되던 중 가슴 통증과 고혈압 등을 호소해 뉴욕 벨뷰 병원으로 행선지를 바꿨다. 와인스타인의 변호인은 “입원했고 상태는 괜찮다. 퇴원하면 교도소로 이송될 것”이라고 말했다. ‘펄프 픽션’, ‘굿윌 헌팅’ 등 히트작을 제작한 와인스타인의 민낯은 NYT의 보도로 드러났다. 30년 전부터 영화계의 막강한 영향력을 앞세워 여배우와 여성 스태프들에게 성폭력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터져 나왔고, 80여명의 여성이 ‘나도 피해자다’며 나섰다. 맨해튼 검찰은 와인스타인에 대해 2006년 TV 프로덕션 보조원인 미리엄 헤일리를 성폭행한 혐의, 또 2013년 배우 지망생 제시카 만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달 6일 시작한 재판에서 이들을 포함해 총 6명의 피해자가 증언했다. 사이러스 밴드 담당 검사는 이날 재판 후 피해자 6명의 이름을 하나씩 거명하고 “이들은 성폭력과 싸움의 역사를 바꾼 사람들”이라며 “가난한 남자가 저질렀든, 힘 있는 특권층 남자가 저질렀든 강간은 강간이다”고 말했다. 반면 와인스타인은 변호인을 통해 “원고들과의 성관계는 합의된 것이며, 그들은 자신의 영화계 경력을 위해 나와 관계를 가진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변호인 측은 3건의 유죄 평결에 대해 즉각 항소하겠다고 했다. 이날 평결 소식에 와인스타인을 상대로 ‘미투’를 폭로했던 여배우 로즈 맥고완(47)은 트위터에 “법정에서 용감하게 증언한 여성들이 지구의 괴물(와인스타인)을 물리쳤다”며 “검사와 배심원에게 감사하다. 드디어 숨을 쉴 수 있게 됐다”고 썼다. 여배우 로잔나 아퀘트도 “앞으로 피해자들이 강간 사실을 쉽게 신고할 수 있도록 법을 바꾸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트윗을 올렸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11세 소녀, 반자동소총 매고 주 의회에 나타난 이유

    美 11세 소녀, 반자동소총 매고 주 의회에 나타난 이유

    미국의 한 11세 소녀가 반자동 소총을 둘러매고 미국 아이다호 주 하원 공청회에 출석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AP통신 등 외신은 11세 소녀인 베일리 닐슨이 24일 아이다호 주 보이시에 위치한 주의회에서 열린 총기법안 관련 공청회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닐슨은 이른바 ‘테러리스트 소총’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AR-15 매고 의원들 앞에 섰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사진을 보고도 믿기힘든 장면. 닐슨은 이날 할아버지와 함께 공청회에 참석했으며 모든 발언은 할아버지가 대신했다. 할아버지와 손녀가 함께 주 의회를 찾은 이유는 있다. 바로 시민들의 총기 소지에 대한 확대를 지지하는 것. 앞서 지난해 여름 아이다호 주는 18세 이상 주 거주자의 경우 허가가 없어도 컨실드 총기(concealed handgun)를 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주 내에서 총을 남들에게 보이지 않게만 하면 별도의 허가가 없어도 휴대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있다. 이번에 닐슨 가족은 아이다호 주민 뿐 아니라 다른 주의 미국 시민에게도 그 특권을 확대시킬 것을 주장하고 있다. 할아버지 찰스는 "사람들은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하며 산다"면서 "손녀는 5살 때 부터 총을 쐈으며 9살에 사슴을 잡았다. 아이는 책임감 있게 총을 다룰 줄 안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다호에 오는 미국 시민이라면 총을 은닉한 채 다닐 수 있어야 한다"면서 "그들은 법을 준수하는 시민으로,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은 범죄자"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주장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특히 총을 가진 법을 준수하는 시민과 범죄자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지 아리송하다. 미국 진보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아이다호는 지난 10년 간 총기 관련 살인사건이 다른 주에 비해 적었지만 총기 자살 건수는 전국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 총기 규제를 주장하는 어머니들의 단체(Moms Demand Action) 측은 "총기를 숨겨 소지하는 것은 더 많은 총격 사건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특히 10대 들에게 이같은 법안은 매우 좋지않다"고 밝혔다. 한편 AR-15는 우리에게 익숙한 M16 소총의 민간용 버전이다. 총기제조사인 아말라이트가 1958년 개발한 AR-15는 정확도와 살상력이 뛰어나 사냥용으로 인기가 높지만 총기 난사 사건 등에 빼놓지 않고 등장해 악명이 높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회수 김포을 후보 ”국민소환제·면책특권 등 폐지해 국민이 주인되는 국회 만들겠다“

    이회수 김포을 후보 ”국민소환제·면책특권 등 폐지해 국민이 주인되는 국회 만들겠다“

    이회수 경기 김포시을 예비후보는 20일 김포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특권국회와 군림국회, 놀고먹는 국회, 난장판 국회를 갈아엎고 국민이 국회를 통제하는 국민의 국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 20대국회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 닫고 국민의 요구를 냉정하게 뿌리쳤던 사상 최악으로 국민들에게 정치에 대한 분노를 넘어 혐오와 절망을 심어 주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 발 아래 국회가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21대 국회에 들어가면 주권자인 국민과 함께 국회의원 국민소환제와 면책특권·불체포특권 폐지, 국민투표법 개정 등 직접민주주의를 강화하는 새로운 국민정치시대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번 총선은 분단 70여년의 기득권 세력, 더 길게 보면 일제 식민지 시대로부터 지난 100년의 역사에서 친일매국세력을 청산하느냐 못하느냐를 가르는 중요한 선거라고 정했다. 또 단순히 국내 정치세력간의 땅따먹기나 표 싸움이 아니라 외세를 등에 업고 부귀영화를 누려온 세력과 민주와 개혁, 자유와 평등, 평화와 통일의 길로 전진하려는 세력간의 100년 전쟁의 결산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는 ‘민생선거’다. 온 세계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집중하는 것은 바로 불평등과 격차사회가 안고 있는 사회문제의 심각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날로 심화되는 양극화와 불평등, 중앙권력의 비대화와 지방 소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국가와 지자체의 역할은 물론 정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는 “우리 김포시는 내년에 50만 대도시 진입이 예견돼 새로운 도시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민행복공동체를 만들어가기 위한 보다 질적인 차원의 혁신적인 김포발전 전략이 제시되고 공론화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저는 수도권 서부전선의 전략적 요충지인 김포반도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10대 핵심공약과 7대 정책추진과제를 내걸고 이번 총선에 임하겠다”고 역설했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음주운전 전력에 대해서는 윤창호법이 통과되기 전 10여년 전에 실수한 일이고 시민들께 매우 미안하게 생각하며 앞으로 조심하겠다고 전했다. 이는 중앙당의 정밀한 심사를 거친 사안으로 일부 언론에서 지적하고 있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회수 후보의 10대 핵심공약. ▲동서축 GTX-D(김포↔하남)노선 등 서부권 광역교통망 조기 확정 추진 ▲김포 평화특례도시 국가지정 추진 ▲신도시 내 김포시청 제2청사 건립 추진 ▲신도시 초중고 이음터 학교 추가 건립 ▲김포시민예술의전당 건립▲청년·농어민 기본소득 신설 ▲0~14세까지 병원비 국가 책임제 시행 ▲지역 밀착형 생활 SOC 확충 ▲소상공인 육성과 풀뿌리 지역경제 활성화 ▲마곡형 테크노 파크 조성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재앙’ 16번 언급한 심재철…이인영 “남탓만…극우 목소리”

    ‘재앙’ 16번 언급한 심재철…이인영 “남탓만…극우 목소리”

    심재철 “문재인 정권 ‘3대 재앙’ 종식시킬 것”“희대의 선거범죄” “조국만 보이냐” 맹비난범여권 “정권 심판만을 위해 표 구걸” 비판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대대표는 1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재앙’이라는 단어만 16번을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민의 소리보다는 극우의 소리가 많아 보인다”고 지적하는 등 범여권이 들썩였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지난 문재인 정권 3년은 그야말로 ‘재앙의 시대’”라며 헌정·민생·안보 등 ‘3대 재앙’으로 점철된 시기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무능하고 오만한 정권을 심판해달라. 통합당이 21대 총선에서 압승해 문재인 정권의 3대 재앙을 종식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4·15 총선은 거대한 민심의 분홍(통합당 상징색) 물결이 문재인 정권 3대 재앙을 심판하는 ‘핑크 혁명’이 될 것”이라며 “핑크 혁명으로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겠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조국 사태’를 겨냥해 “대통령은 수사 대상이자 불의와 반칙과 특권의 화신인 피의자 조국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국민의 분노에 등 떠밀려 사퇴한 조국에 대해 대통령은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고 했다. 도대체 무슨 빚이냐”며 “대통령 눈에는 조국만 보이냐. 국민은 보이지 않냐”고 지적했다. 또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에 대해선 “청와대가 사령부가 돼 더불어민주당, 경찰, 행정부가 한통속으로 대통령의 30년 지기 송철호(현 울산시장)를 당선시키고자 벌였던 희대의 선거 범죄”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공작을 위해 청와대 8개 조직과 대통령 참모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검찰 공소장에 대통령이 35번이나 언급된다”며 “누가 ‘몸통’인지 온 국민은 알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 앞에 정직하게 고백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로부터 검찰을 독립시키겠다. 다시는 추미애 장관이 저지른 검찰 인사 대학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정권 비리 은폐처가 될 것이 분명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반드시 폐지하겠다”고 밝혔다.심 원내대표는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숱한 적신호에도 우리 경제가 견실하다고 말해 온 대통령이다. 그러더니 이제 비상시국이라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한다”며 “시급한 특단의 대책은 바로 소득주도성장 폐기다. 정책 대전환 없이는 그 어떤 대책도 경제를 살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부동산 정책 실패는 이 정권의 무능과 실정의 결정체”라며 “부동산을 잡겠다며 18번이나 대책을 발표했지만, 결과는 가격 폭등과 거래 절벽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경제정책 대안으로 최저임금 결정구조 전면 개혁, 법인세율 인하, 노동시장 개혁,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분양가 상한제 폐지, 탈원전 정책 폐기 등을 제시했다. 그는 또 대북정책과 관련해 “문재인 정권은 끊임없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서 이탈하려 했다. 그로 인해 한미 신뢰는 바닥까지 떨어졌다”며 “문재인 정권의 반일 선동은 불리한 정국 돌파를 위한 정략에 불과했다. 정작 아무것도 얻어내지도 못하면서 한일관계만 악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중국인과 중국 방문객의 입국 금지도 미적거렸고, 병 이름에 중국이나 우한이라는 단어를 쓰기조차 꺼린다”며 “우리 대한민국에 가장 중요한 한미관계는 헝클어뜨리고, 중국과 북한 바라기를 하는 문재인 정권에게 더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대안신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등 범여권 정당들은 심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해 “과거 회귀에 편 가르기만 강조했다”며 일제히 비판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심 원내대표는 미래를 언급했지만, 내용은 새로울 것이 하나도 없었다. 자유한국당 시절 정부를 비판하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며 “국익이나 국민에 대한 걱정도 보이지 않고 초당적 협력에 관해서는 일언반구 언급이 없는 점도 아쉽다. 오직 정권심판만을 위해 표를 달라고 구걸했을 뿐”이라고 깎아 내렸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심 원내대표 연설 후 기자들에게 “국민의 소리보다는 극우의 소리가 많아 보인다. 자기반성은 없고 남 탓이 많다. 미래도 없고 민생도 없다”며 “이명박·박근혜 정부 얘기, 새누리당 시절 얘기는 물론 과거 전두환 시절의 논리도 등장했다”고 비판했다.장정숙 대안신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나라의 근간을 뒤흔들어 온 부정한 정치 세력이 지난날의 과오에 대한 최소한의 반성도 없이 책임 전가에 혈안이 된 모습에 실소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번 총선은 반성 능력을 상실한 탄핵 폐족에 대한 국민적 심판의 장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영국 정의당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과거와 혐오로 가득 찬 ‘도로 새누리당’ 선언이었으며 본인들이 재앙이고 구태임을 확인시켰다. 존재 자체가 ‘소돔과 고모라’”라며 “총선을 앞둔 제1야당이 위성정당이나 만들고 민주주의를 입에 올린 것도 비극”이라고 비난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미래통합당이 과거분열당임을 확인시켜준 연설이었다. 탄핵 정당에서 단 한 치도 벗어나지 못했다”며 “오로지 정쟁과 반대로 반사이익을 얻어 다시 옛날처럼 권력기관과 국가 예산을 장악해서 반대 세력을 탄압하고 가진 자들을 노골적으로 편들어 지지기반으로 삼겠다는 욕심만 가득한 연설”이라고 혹평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트랜스 혐오는 ‘인류에 대한 범죄’의 시작

    [강남순의 낮꿈꾸기] 트랜스 혐오는 ‘인류에 대한 범죄’의 시작

    트랜스 여성을 범죄자 취급한 ‘페미니즘’ 혐오는 ‘정상-비정상’ 이분법에서 출발 성소수자들을 위험한 존재로 둔갑시켜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 늘 권력자가 규정 페미니즘 기본 ‘모든 사람이 인간’이란 것 고귀한 사상도 한 인간 존재 혐오 땐 범죄‘A’라는 한 트랜스젠더 여성이 S여대 법학전문대학원 입학 허가를 받았다가 결국 등록을 포기했다. 트랜스젠더 여성의 입학 허용 소식이 전해지자 입학을 환영하는 성명서 그리고 그의 입학을 여성들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면서 격렬하게 반대하는 성명서가 나왔다. 자신의 이름조차 밝히지 못한 채 ‘A’로 표기하는 그 트랜스젠더 여성은 결국 입학을 포기했다. 대학으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은 A를 ‘잠재적 위협자’,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며 ‘여성’의 이름으로 또는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격렬하게 반대하던 그룹은 A의 입학 포기를 전적으로 환영한다는 성명서까지 냈다.●‘정상은 우월’ ‘비정상은 위험’은 혐오의 논리 혐오는 이분법적인 사유 방식으로 출발한다. 이분법적 사유 방식은 사람을 남성-여성, 백인-흑인, 비장애인-장애인, 이성애자-동성애자, 시스젠더-트랜스젠더(‘시스젠더·cisgender’는 태어날 때의 지정 성별과 자신이 느끼는 성별 정체성이 일치하는 사람이며 ‘트랜스젠더·transgender’는 일치하지 않는 사람) 등 둘로 나눈다. 그리고 그 이분법적 분류는 둘 사이에 겹치는 ‘유사성’보다는 ‘차이성’을 부각시킨다. 그런데 ‘다르다’는 차이를 부각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분리된 두 축 중에서 한쪽은 ‘정상’인 우월한 존재로, 다른 한쪽은 ‘비정상’인 열등한 존재, 위험한 존재로 자연화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지배의 논리’와 ‘혐오의 논리’는 자연스럽게 구성된다. 결국 나와의 차이가 극대화된 혐오 대상자는 배제해 제거해야 할 ‘병균’처럼 간주된다. 그런데 왜 특정한 사람이나 집단에 대한 혐오와 배제가, 그들에 대한 환대와 포용보다 더 강력하게 작동하는 것인가. 그것은 혐오 주장을 하는 이들이 강조하는 ‘긴급성’이 지닌 파괴성 때문이다. 그들을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나쁜 일이 곧 일어날 것이라는 그 ‘가상의 긴급성’은 다양한 성소수자를 위험하고 위협적인 존재로 만들어 버린다. 그들을 가정과 사회를 오염시키는 ‘병균’이기에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해악을 끼칠 ‘위험한 존재’들로 둔갑시키는 것이다. ‘혐오’는 그 혐오의 대상을 ‘다르다’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비정상적인 위험적 존재’로 본다. 따라서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나/우리’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는 상상은 어느새 ‘진실’로 변이된다. 서구에서 500여년 동안 지속됐던 ‘마녀 화형’은 혐오의 정치가 얼마나 파괴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는가를 잘 보여 준다. 혐오의 정치는 사회적 통념에 맞지 않는 여성들을 ‘마녀’라고 규정하고 단지 죽이는 것이 아니라 불태워서 그 위험성을 완전히 뿌리 뽑아야만 안전하다고 생각하게 했다. 혐오의 정치가 환대의 정치보다 그 파괴력과 영향력이 강력한 이유다. 무수한 ‘만약’을 생산하면서 사람들은 특정한 표지가 붙은 사람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몰아가고 ‘만약의 현실’을 ‘실재 현실’로 탈바꿈시킨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물어야 할 질문이 있다. ‘정상과 비정상’ 또는 ‘우월과 열등’을 판가름하는 ‘기준’은 누가 그리고 어떤 관점으로 설정하는가. 한때 사람들이 ‘비정상’으로 간주하던 것들이 시간과 정황이 바뀌면서 당연하게 ‘정상’이 되는 경우는 수도 없이 많다. 여성도 남성과 평등한 인간이라며 여성의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주장하던 올랭프 드 구주는 프랑스 혁명 당시 지극히 ‘비정상’이고 ‘위험한’ 존재로 간주돼 기요틴에서 처형되기도 했다. 여전히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인간이라는 주장이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며 가정과 사회의 평화를 깨는 비정상이고 위험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회가 세계 곳곳에 있기는 하지만, 이제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평등한 ‘인간’이라는 주장 자체가 적어도 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비정상’으로 간주되지는 않는다. ●억압자와 피억압자 단일하게 고정되지 않아 인류의 역사에서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은 언제나 권력이 있는 사람들이 규정해 왔다. ‘정상-비정상’은 절대적인 범주로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역사적 구성물’이다. 젠더, 사회적 계층, 교육 정도, 장애 여부, 성적 지향, 나이 등에 따라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는 사람들이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을 생산하고 확산하고 고정시키곤 한다. 이처럼 ‘정상-비정상’이라는 이분법적인 흑백 기준에 좌우되는 사회일수록 인권지표에서 보면 비민주적이며 후진국이다. 왜냐하면 다양한 존재 방식을 허용하지 못하고 중심부의 생각과 다른 사람들을 ‘위험한 존재’로 만들어 버리는 ‘정상-비정상’의 흑백 사회에서 주변부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언제나 ‘온전한 인간’으로 간주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 ‘중심부’와 ‘주변부’ 또는 ‘억압자’와 ‘피억압자’의 위치는 단일하게 고정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 누구도 단순히 ‘하나’가 아니기 때문이다. 젠더 면에서는 주변부에 속한 약자의 위치에 있을 수 있지만 사회적 계층, 성적 지향, 교육 배경 등에서는 중심부에 속한 강자의 위치에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누구도 하나의 ‘모자’만을 고집하며 쓸 수 없다. 예를 들어 노동권을 위해 투쟁하는 노동자 남성이 집에서는 배우자와 아이들 위에 가부장으로 군림하는 정황, 성소수자인 백인이 흑인과의 관계에서는 특권적 위치에 있는 정황, 막대한 부를 소유한 재벌 여성이 다른 남성 직원 위에 군림하며 지배하는 정황 등과 같이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에서는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한 사람이나 집단을 단순한 ‘가해자-피해자’ 구도로 고정시켜 현실 문제를 보는 것이 지니는 한계와 위험성이다. 페미니즘은 ‘여성도 인간’이라는 주장에서 시작된 것이며, 페미니즘의 가장 기본적인 인식론적 원리는 ‘모든’ 사람이 인간’이라는 것이다.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진짜 여성’과 ‘가짜 여성’(트랜스젠더 여성)을 나누고, ‘가짜 여성’을 ‘진짜 여성’에 대한 ‘잠재적 위협자’로 간주하고 배제하는 것은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페미니즘을 배반’하는 것이다. 여성 혐오와 여성 억압에 사용되던 인식론적 전제들은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에서 벗어난 여성들을 비정상이며 ‘위험한 존재’로 규정하고 사회에서 배제하는 방식이었다. ‘트랜스젠더’라는 표지를 지닌 사람들은 사회 곳곳에서 다층적인 배제와 혐오, 편견과 멸시의 시선을 견디며 살아 내고 있다. 타고난 성별을 그대로 지키며 살아가는 ‘시스젠더’가 엄연한 인간인 것처럼, ‘트랜스젠더’도 ‘인간’이다. 인류의 역사란 이러한 ‘당연한 상식’을 확장하는 역사이기도 하다. 한 사회가 젠더, 성적 지향, 장애 등에 근거한 다양한 소수자의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얼마나 확장하고 보장하는가가 ‘선진국’과 ‘후진국’을 측정하는 중요한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LGBT’에 대한 법적보장 평등하게 이뤄져야 인류 역사에서 마녀 화형, 십자군 전쟁, 나치의 동성애자, 장애인, 외국인 그리고 유대인 학살에서도 동일한 이분법적인 지배 논리가 작동됐고, 그 억압의 대상들에게 붙여진 ‘열등한 존재’, ‘위험한 존재’라는 표지에 의해 그들에 대한 폭력과 학살이 정당화됐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나치의 이러한 학살 행위가 단지 ‘유대인에 대한 범죄’만이 아니라 ‘인류에 대한 범죄’(crime against humanity)라는 개념이 등장하게 된 것은 매우 중요하다. 어떤 특정 그룹에 대한 혐오, 배제, 폭력은 그 그룹에 대한 범죄만이 아니라 실제로는 ‘인류에 대한 범죄’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양한 생물학적, 사회문화적 또는 정치적 표지들을 붙이고 살아간다. 나/우리와 다른 존재 방식을 지닌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거나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들의 존재 방식을 부정하고 혐오하고 배제하는 것은 결국 ‘인류에 대한 범죄’에 가담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종교의 이름으로,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또는 그 어떤 ‘고귀한 사상’의 이름으로 한 인간의 고유한 존재 방식을 부정하고 비정상으로 만들고 나아가 혐오하는 것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는 ‘인류에 대한 범죄’의 시작이다. 이제 세계 곳곳에서 가장 첨예한 사회·정치적 이슈가 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성소수자도 인간’이라는 것이다. ‘LGBT’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로 불리는 다양한 성소수자가 이성애자와 마찬가지로 ‘인간’이라는 인식과 선언은 그들에 대한 법적·제도적 보장이 평등하게 이뤄져야 함을 의미한다.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재판부 “국회 특권 안 된다”더니 통합당 ‘패트 재판’ 총선 후로 연기

    재판부 “국회 특권 안 된다”더니 통합당 ‘패트 재판’ 총선 후로 연기

    미래통합당(옛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기소된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사건’ 다음 공판준비기일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마찬가지로 4·15 총선 이후로 정해졌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이환승)는 17일 통합당의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강효상·민경욱 등 의원 23명, 보좌진 3명 등 27명이 국회법 위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사건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피고인은 모두 불참했다. 이들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사법개혁특별위원회 회의 방해 ▲국회 의안과 법안 접수 방해 ▲채이배 의원 감금 등의 혐의로 지난달 2일 불구속 기소됐다. 변호인단은 처음부터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총선 이후로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사실관계는 인정하지만 불법 상황에 맞선 정당행위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사기록이 방대한 만큼 다음 기일을 5월 이후로 정해 달라고 재판부에 거듭 요청했다. 재판부는 “국회라고 특권을 가질 수는 없다. 기일을 몇 달씩 연기하는 것은 안 된다”면서 “피고인들이 바쁘니까 재판부도 천천히 하라는 말이냐”고 쏘아붙였다. 그러나 그 후로도 연장 요청이 이어지자 재판부는 결국 다음 기일을 총선 후인 오는 4월 28일로 정했다. 지난 12일 민주당 의원들이 공동상해 및 공동폭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사건을 맡은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오상용)도 2차 공판준비기일을 총선 후인 오는 5월 6일로 정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재판부 “국회 특권 안 된다”면서 한국당 ‘패트 재판’ 총선 후로 연기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기소된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사건’ 다음 공판준비기일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마찬가지로 4·15 총선 이후로 정해졌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이환승)는 17일 한국당의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강효상·민경욱 등 의원 23명, 보좌진 3명 등 27명이 국회법 위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사건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피고인은 모두 불참했다. 이들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사법개혁특별위원회 회의 방해 ▲국회 의안과 법안 접수 방해 ▲채이배 의원 감금 등의 혐의로 지난달 2일 불구속 기소됐다.  변호인단은 처음부터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총선 이후로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사실관계는 인정하지만 불법 상황에 맞선 정당행위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사기록이 방대한 만큼 다음 기일을 5월 이후로 정해 달라고 재판부에 거듭 요청했다.  결국 재판부는 다음 기일을 총선 후인 오는 4월 28일로 정했다. 지난 12일 민주당 의원들이 공동상해 및 공동폭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사건을 맡은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오상용)도 2차 공판기일을 총선 후인 오는 5월 6일로 정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국당 ‘패트 재판 연기’ 요청에 재판부 “국회라고 특권 가질 수 없다”

    한국당 ‘패트 재판 연기’ 요청에 재판부 “국회라고 특권 가질 수 없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기소된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사건’을 심리하는 재판부가 공판준비기일 일정을 4·15 총선 이후로 정해달라는 변호인단의 반복된 요청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재판부는 “국회라고 특권을 가질 수 없다”면서 “피고인들 사정 때문에 공판준비기일을 몇 달씩 연기하는 것은 안 된다”고 밝혔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부장 이환승)는 17일 한국당의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강효상·민경욱 등 의원 23명, 보좌진 3명 등 27명이 국회법 위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사건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피고인들은 모두 불참했다. 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이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 이들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사법개혁특별위원회 회의 방해 △국회 의안과 법안 접수 방해 △채이배 당시 바른미래당 의원 감금 등의 혐의로 지난달 2일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곽상도·김선동·김성태(비례) 등 의원 10명(보좌관 포함하면 11명)에 대해서는 벌금형을 구형하는 약식명령을 청구했지만 재판부는 정식재판이 필요하다며 공판 절차에 회부했다. 변호인단은 처음부터 “피고인들 다수가 현역 국회의원들로서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고, 선거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방대한 수사기록을 검토해야 하는 사정 등을 감안해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총선 이후로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 자리에서 다투고자 하는 건 (재판) 날짜가 아니다”라면서 검찰의 공소장에 적혀 있는 사실 관계에 대해 인정하는지를 물었다. 변호인단은 “사실 관계를 인정한다”면서도 “피고인들의 행위는 (당시 바른미래당의) 불법 사보임(사개특위 위원을 패스트트랙을 반대하는 오신환 의원에서 권은희 의원으로 교체)으로 시작된 국회에서의 불법 상황에 맞선 정당행위였고 저항권을 행사한 것이다. 위법성 조각 사유가 충분히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후 변호인단은 다시 한 번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오는 5월 이후로 정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가 이유를 묻자 변호인단은 “수사기록이 2만 1000페이지가 넘고, 6TB(테라바이트)에 해당하는 영상자료를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검찰은 “변호인단이 사건기록을 검토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영상자료를 미리 준비해놨다”면서 “변호인단이 2TB 하드디스크 3개만 가져오면 바로 영상자료를 가져갈 수 있다. 그런데 변호인단이 가져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변호인단을 향해 “동영상만 확보되면 (다음 공판준비기일 준비까지) 시간을 한 달 드리면 되나”라고 물었다. 그러나 변호인단은 “영장자료를 모두 확보한다 하더라도 20명이 넘는 국회의원들과의 논의가 필요하다. 총선 전까지 그런 과정이 이뤄지기가 걱정스럽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영상자료가 많은 상황에서 변호인단이 이 사건 하나에 집중하면 모르겠는데, 다음달부터 다른 사건들도 재판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에 재판부는 “재판부도 이 사건 하나만 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단호하게 말했다. 재판부는 “국회라고 특권을 가질 수는 없다. 몇 달씩 연기하는 것은 안 된다”면서 “피고인들을 위해서, 피고인들의 사정 때문에 모든 재판을 연기해야 하나. 피고인들이 바쁘니까 재판부도 천천히 하라는 말이냐”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 후로도 이어진 변호인단의 계속된 연장 요청에 재판부는 다음 공판준비기일을 총선 후인 오는 4월 28일로 정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영미 이상기류 흐르나…“존슨 내달 방미계획 취소”

    영미 이상기류 흐르나…“존슨 내달 방미계획 취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다음 달로 계획했던 미국 방문 일정을 또다시 연기하면서 두 우방국 사이의 이상 기류가 흐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양국은 5세대 통신기업 화웨이 배제 여부, 이란과의 핵협상, 미국의 강압적인 통상정책을 두고 이견을 노출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올 초 미국을 방문하기로 했다가 취소한 존슨 총리가 또다시 방미 계획을 연기했다고 영국 더 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존슨 총리의 방미는 6월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총리실 관계자는 존슨 총리가 해외 순방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국내 정치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을 무시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더선은 존슨 총리의 결정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영국과 독자적인 무역협정 체결을 기대하는 미국과의 관계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렉시트 단행 이후 영국과 자유롭게 새로운 대규모 무역협정을 체결할 수 있게 됐다고 반기며 오는 11월 미국 대선 이전 협상 타결을 희망한다고 더선은 설명했다. 존슨 총리의 거듭된 방미 취소는 영국이 최근 여러 현안을 두고 미국과 불협화음을 내는 가운데 불거져 주목된다. 영국 정부는 미국의 반대에도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사업에 중국 화웨이의 장비를 일부 도입하기로 결정해 미국의 중국 배제 시도를 좌절시켰으며, 구글 등 미국의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에 디지털세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영국은 관세를 앞세운 미국의 호전적인 통상정책, 이란과의 거래를 좌우하는 이란핵합의를 둘러싸고도 갈등을 빚어왔다. 영국에서 역주행 교통사고를 낸 뒤 면책특권을 내세워 귀국한 미국 외교관 부인을 인도해달라는 영국 정부의 요청을 미국 정부가 거절하면서 양국의 긴장이 높아진 적도 있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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