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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현진의 박람궁리] 생각 없이 백지장을 맞들다간 찢어진다

    [차현진의 박람궁리] 생각 없이 백지장을 맞들다간 찢어진다

    1806년 나폴레옹은 프로이센에 대승을 거둔 뒤 영국을 다음 표적으로 삼았다. 대륙봉쇄령을 통해 다른 나라들이 영국과 무역하는 것을 막았다. 그 추상같던 명령은 3년 만에 깨졌다. 1809년 엄청난 흉작으로 굶어 죽게 된 영국이 어떤 값을 치르고서라도 밀을 수입하겠다고 나서자 나폴레옹이 스스로 원칙을 깼다. 프랑스는 평소보다 3배나 비싼 값으로 영국에 금을 받고 밀을 팔았다. 당시 영국 밀 수입의 80%가 프랑스산이었다. 나폴레옹은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다른 나라들을 향해 “금을 고갈시켜 영국을 파산시킨다”는 자기의 새 계획이 훌륭하다고 자랑했다. 1971년 8월 15일 닉슨 대통령이 긴급성명을 발표했다. 미국이 전 세계를 향해 약속했던 ‘금 1온스=35 미 달러’라는 고정환율 공식을 파기하는 한편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모든 수입품에 10%의 긴급관세를 부과한다고 선언했다. 깜짝 놀란 주요 10개국(G10)이 그해 12월 워싱턴DC에 모였다. 그리고 달러화에 대한 다른 주요 통화의 가치를 10% 이상 올리기로 합의했다. 이른바 스미스소니언 협정인데, 일본 엔화(17%)와 서독 마르크화(14%)의 평가절상률이 가장 높았다. 그러자 닉슨은 긴급관세 계획을 슬그머니 취소하면서 그 협정이 “세계 역사상 가장 중요한 통화협정”이라고 자랑했다. 지난 7월 23일 미 재무부가 ‘미국 주요 교역상대국의 환율 정책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6개월마다 발표되는 그 보고서에는 수년째 일본과 한국이 환율 관찰대상국에 포함되어 있다. 며칠 뒤 미 재무부는 “환율의 무질서한 변동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일본·한국 정부와 함께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나폴레옹이나 닉슨식 표변이다. 그 덕분에 환율이 수개월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찍힌 나라들이 환율을 위해 미국과 손발을 맞춘 것은 코미디다. 병 주고 약 주는 것은 강대국의 특권이다. 한국은 부득불 미국에 협력하면서 득실을 따지는 수밖에 없다. 최근의 환율 하락은 우리에게도 득이다. 하지만 그것이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 자금 유입이나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 확대 등 민간의 자연스러운 수요가 아니라 외환 당국의 인위적 개입의 결과라면 좀더 생각해야 한다. BIS에 따르면 1985년 9월 플라자합의가 이뤄질 당시 국제외환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2000억 달러 정도였다. 지금은 그 60배인 12조 달러에 이른다. 그사이 주요 5개국(G5)의 외환보유액 총액은 고작 14배밖에 늘지 않았다. 따라서 40년 전처럼 G5가 외환보유액을 이용해서 외환시장의 판을 바꾸려는 시도는 실패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미일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도 마찬가지다. 의도했던 효과는 거두지 못한 채 자칫 외환보유액만 낭비할 수 있다. 그래서 신중해야 한다. 이번 정책 공조에서 미국의 개입 규모는 지극히 작았고, 한국과 일본의 부담이 훨씬 컸다. 미 재무부는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이 별로 없어서 유로화 자산 일부를 엔화로 바꿨는데, 앞으로 두세 번이면 그 자금도 바닥난다. 그러니 “추가적인 공동 개입도 불사하겠다”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발언은 공포탄에 그치기 쉽다. 한국과 일본이 리스크를 부담하고 미국은 말로만 떠드는 정책 공조라면, 방식을 바꿔야 한다. 반도체 공급망 유지 등 한미일이 장기간에 걸쳐 환율 안정에 협력해야 할 이유는 많다. 그렇다면 차라리 1961년 협력 방식이 낫다. 그때 미국과 특별히 가까운 8개국은 경제력에 비례해서 공동기금(런던 골드 풀)을 마련하고 손익 배분을 포함한 모든 외환시장 개입에서 손발을 맞췄다. 그래서 1968년 해체할 때 어떤 나라도 불만이 없었다. 지금 한미일 정부에 그런 기금이 필요하다. 그 공동기금은 강한 상징성과 함께 중앙은행 간 통화 스와프 계약 못지않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동의가 관건이다. 그 동의를 끌어내는 것이 이재명 정부의 과제다. 효과도 장담할 수 없고 책임 소재도 불분명한, 엉성한 정책 공조는 위험하다. 나중에 원망만 생긴다. 생각 없이 백지장을 맞들다간 찢어진다. 차현진 호서대 디지털금융경영학과 교수
  • “화물용 엘베 타라” 갑질 논란과 달랐다…택배기사에 ‘주차 명당’ 내준 아파트 [이슈픽]

    “화물용 엘베 타라” 갑질 논란과 달랐다…택배기사에 ‘주차 명당’ 내준 아파트 [이슈픽]

    폭염 속 무거운 짐을 나르는 택배 기사들을 위해 출입구와 가장 가까운 주차 공간을 ‘택배차량 배려구역’으로 지정한 한 아파트가 온라인에서 훈훈한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택배기사님께 명당자리 양보한 아파트’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지하 주차장 출입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주차면에 ‘택배차량 특수차량 배려구역’이라는 문구가 적힌 안내 표지판이 설치된 모습이 담겼다. 게시자는 “아파트에서 무거운 짐을 나르는 기사님들을 위해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명당자리를 양보해 줬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게 진짜 명품 아파트다”, “작은 배려가 큰 힘이 될 듯” 등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헬멧 벗고 들어가라는 갑질 아파트랑 너무 비교된다”고 최근 이슈가 된 일명 ‘천룡인 아파트’와 비교하기도 했다. 일부 고급 아파트선 과도한 출입 규정 논란‘천룡인 아파트’는 일본 만화 ‘원피스’ 속 특권계급인 ‘천룡인’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배달 기사들에게 과도한 출입 절차를 요구하거나 화물용 엘리베이터 이용, 도보 이동 등을 강제하는 일부 아파트를 빗댄 말이다. 지난 3일 한 매체는 서울 강남 최고급 아파트에서 배달 기사들이 부당한 차별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배달 기사들은 신분 확인을 요구받고 헬멧을 벗어야 했으며 일반 엘리베이터가 아닌 화물용을 이용해야 했다. 화물용 엘리베이터에는 에어컨도 나오지 않았다. 또한 배달 오토바이는 정문부터 출입이 금지돼 폭염에도 직접 음식을 들고 걸어가야 했다. 한 배달 기사는 “귀천을 만들어 버렸다. 아이들이 뭘 보고 배우겠냐”고 토로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입주민 안전을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일부 고급 아파트의 과도한 출입 규정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택배 기사를 위해 출입구 인근 주차면을 배려구역으로 지정한 해당 아파트의 사례는 더욱 주목받았다. 누리꾼들은 “입주민 안전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존중하는 배려도 필요하다”, “조금의 배려가 공동체의 품격을 만든다”는 반응을 보였다.
  • “배달기사는 화물용 타라”…전국 50곳 ‘갑질 아파트’ 지도 [라이프+]

    “배달기사는 화물용 타라”…전국 50곳 ‘갑질 아파트’ 지도 [라이프+]

    “헬멧을 벗고 인적 사항을 작성하세요.” 최근 부산의 한 아파트를 찾은 음식 배달기사 A씨가 관리직원에게 들은 말이다. A씨가 개인정보를 적을 수 없다며 거부하자 관리직원은 출입을 막았다. 주문자와 인터폰으로 연결해 달라는 요청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A씨는 건물 밖으로 나가 주문자에게 상황을 알렸다. 그러나 주문자는 문 앞까지 음식을 가져다 달라고 요구했다. 결국 A씨는 음식을 1층 데스크에 두고 현장을 떠났다. 다음날 배달 플랫폼은 주문을 완료하지 못한 책임이 A씨에게 있다고 통보했다. A씨가 당시 상황을 설명하자 플랫폼은 배달료를 차감하지 않기로 했다. A씨는 지난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해운대주민’에 이 장면을 공개했다.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지면서 이른바 ‘천룡인 아파트’ 논란도 다시 불붙었다. 배달기사들은 과도한 출입 절차를 요구하는 아파트의 위치와 특징을 온라인 지도에 표시해 공유한다. 지도에는 서울 강남권 등을 포함한 전국 아파트 50여 곳이 담겼다. 다만 정부나 배달 플랫폼이 만든 공식 명단은 아니다. 이용자 제보를 토대로 작성한 만큼 표시된 모든 단지가 현재도 같은 절차를 적용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헬멧 벗고 이름 적어야 출입…열쇠 맡기라는 곳도 천룡인 아파트는 일본 만화 ‘원피스’에 등장하는 특권계급 천룡인에서 따온 표현이다. 배달기사에게 입주민과 다른 동선이나 출입 절차를 적용하는 일부 아파트를 비꼬는 말로 쓰인다. 배달기사들에 따르면 일부 단지는 출입할 때 이름과 연락처를 명부에 적게 한다. 헬멧을 벗도록 하거나 오토바이 열쇠와 소지품을 관리실에 맡기게 하는 곳도 있다. 오토바이의 단지 진입을 막아 정문부터 배달지까지 걸어가야 하는 사례도 전해졌다. 일반 승강기 대신 화물용 승강기만 이용하게 하거나 출입증을 받기 위해 관리사무소를 먼저 방문하도록 요구하는 단지도 있다. 40대 배달기사 B씨는 연합뉴스에 “단지 입구에서 동까지 한참을 걸어야 하고 헬멧을 벗거나 소지품을 맡겨야 하는 곳도 있다”며 “일반 승강기를 두고 화물용 승강기를 타라고 하면 노예 취급을 받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경기 성남에서 배달기사로 일한 26세 C씨도 “차량 진입부터 통제하는 아파트가 있다”며 “기사들이 특정 단지 주문을 피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했다. 복잡한 출입 절차는 곧 수입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배달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면 다음 주문을 수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주문을 거절하면 수락률이나 실적에 불이익이 생길 수 있다고 라이더들은 호소한다. 5년 전에도 103곳 인권위 진정…달라지지 않은 갈등 갈등은 최근 시작되지 않았다. 라이더유니온은 2021년 헬멧 탈의를 강요하거나 화물용 승강기만 이용하게 한 아파트 103곳의 입주자대표회의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했다. 다른 배달기사 노동조합도 비슷한 내용의 진정을 냈다. 당시 진정 대상 103곳과 현재 온라인 지도에 표시된 50여 곳은 조사 방식과 선정 기준이 다르다. 따라서 단순히 숫자가 줄었다는 이유만으로 문제가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아파트 측은 입주민 안전과 외부인 출입 통제를 위해 일정한 절차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아무나 들여보낼 수 없어 배달기사에게도 제한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관리주체는 방문 목적을 확인하고 출입을 관리할 수 있다. 그러나 보안에 필요한 범위를 넘어 개인정보를 요구하거나 특정 직업군에만 다른 동선을 강제하면 법 위반과 차별 논란이 생길 수 있다. 하희봉 로피드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신분증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과 달리 사본을 만들거나 주민등록번호를 적게 하면 위법 소지가 크다”며 “기재를 거부하면 배달할 수 없는 구조에서는 서면 동의를 받았더라도 자유로운 의사에 따른 동의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라이더유니온은 플랫폼이 해당 아파트의 출입 절차를 주문 수락 전에 안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장에서 갈등이 발생하면 배달기사 개인에게 책임을 돌리지 말고 플랫폼이 적극적으로 중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라이더가 부당한 상황에 놓이면 법률·심리 상담과 산재보험 안내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여성 팬 얼굴·목 깨물고 “사랑의 흔적”…성폭행 6건 기소된 英래퍼 [핫이슈]

    여성 팬 얼굴·목 깨물고 “사랑의 흔적”…성폭행 6건 기소된 英래퍼 [핫이슈]

    영국의 유명 래퍼이자 유튜버인 ‘영 필리’가 호주에서 20세 여성 팬을 성폭행하고 목을 조른 혐의로 법정에 섰다. 그는 여성의 얼굴과 목에 남은 상처를 두고 폭행 흔적이 아니라 서로 합의해 만든 ‘러브 바이트’라고 주장했다. 28일(현지시간) AP 통신과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영 필리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안드레스 펠리페 발렌시아 바리엔토스(30)는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퍼스 지방법원에서 재판받고 있다. 검찰은 그를 동의 없이 여성을 성적으로 삽입한 혐의 6건과 상해를 입힌 폭행 혐의 3건, 목을 압박해 호흡을 방해한 혐의 1건 등 모두 10개 혐의로 기소했다. 바리엔토스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사건은 2024년 9월 바리엔토스가 퍼스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공연한 뒤 발생했다. 당시 20세였던 여성은 영 필리의 팬으로, 공연장에서 그를 만난 뒤 일행과 함께 호텔로 이동했다. 여성은 처음에는 성관계에 동의했지만 바리엔토스가 점차 폭력적으로 변하면서 자신의 안전에 위협을 느껴 동의를 철회했다고 진술했다. 자신이 여러 차례 그만하라고 했는데도 그가 얼굴과 목 등을 깨물고 때렸으며 목을 압박하면서 성폭행을 이어갔다는 주장이다. 법정에는 사건 이후 여성의 얼굴과 목, 가슴 등에 생긴 멍과 상처를 촬영한 사진도 증거로 제시됐다. 법의학 치과 전문가는 일부 상처가 사람에게 물려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지만, 누가 상처를 냈는지는 판별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만하라고 했지만 듣지 않았다” 대니엘 클라크 검사는 최후변론에서 바리엔토스를 “어느 정도 유명세를 가진 특권의식 강한 남성”으로 규정했다. 반면 피해 여성은 유명인에게 쉽게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젊은 팬이었다며 “그에게 여성은 아무 의미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클라크 검사는 “합의에 따른 성관계로 끝났어야 할 일이 빠르게 성폭력과 동의 없는 악몽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바리엔토스가 자신의 유명세와 우월한 위치를 이용해 여성을 통제하고 상대방의 고통과 의사를 무시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여성은 호텔로 이동할 당시 일행이 함께하는 애프터파티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았지만, 결국 바리엔토스와 둘만 객실에 남았다고 진술했다. 바리엔토스 측 경호원은 호텔에 들어가기 전 여성의 휴대전화를 맡았다. 바리엔토스는 유명인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방문객의 휴대전화를 보관하는 것이 일반적인 절차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검찰은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여성을 더욱 취약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여성의 진술과 사건 직후 확인된 상처를 종합하면 합의한 성관계였다는 피고인의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여성도 즐겨…상처는 러브 바이트” 바리엔토스는 성관계와 여성을 여러 차례 깨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강압이나 폭력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법정에서 당시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가 좋았고 여성이 성관계를 즐기는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진술했다. 그는 여성의 얼굴과 목, 가슴 등에 입을 맞추거나 깨문 행위가 서로 합의한 성적 행동인 ‘러브 바이트’였으며, 상처를 입힐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바리엔토스는 “깨문 뒤에는 다시 입을 맞췄다”며 “피가 난 것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성이 성관계 도중 불편함이나 통증을 호소하거나 중단을 요구하지 않았고, 신음도 긍정적인 반응으로 받아들였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폭행하거나 목을 졸랐다는 주장도 전면 부인했다. 변호인 데이비드 에드워드슨은 여성의 진술에 모순과 과장, 명백한 거짓말이 섞여 있다며 신빙성을 문제 삼았다. 또 강제성을 입증할 직접적인 목격자나 물적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합리적인 의심이 남는다고 강조했다. 에드워드슨 변호사는 29일 오전 최후변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린다 블랙 판사가 배심원들에게 적용 법률과 판단 기준을 설명하면 배심원단은 이르면 이날 늦게부터 평결 심리에 들어갈 수 있다. 배심원들은 여성의 동의가 언제 철회됐는지, 바리엔토스가 이를 인식했거나 인식했어야 했는지를 중심으로 유무죄를 판단한다.
  • 재외동포, 이주민 그리고 여성… 경계선 위 ‘잉여 주민’

    재외동포, 이주민 그리고 여성… 경계선 위 ‘잉여 주민’

    고향 떠나온 ‘디아스포라’의 삶 관찰일본 식민주의·인종주의 영향 확산재일조선인 ‘약자→악인’ 변질시켜고향 지향성과 부계 혈통 재생산경계의 감각을 간직한 ‘집 만들기’ 어디에도 완전히 환원되지 않는 삶. 역사와 체제가 만들어낸 경계의 안팎이 아닌, 바로 그 경계 위 낯선 집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재일조선인 3세인 조경희 성공회대 열림교양대 및 평화월딩연구소 교수가 쓴 이 책은 경계를 살아내는 디아스포라의 삶, 특히 그중 여성의 문제를 관찰하고 개입한 기록이다. 한반도와 일본 사이에서 삶과 앎을 잇는 번역자로 살아온 저자는 자신이 간직해온 평범하지만 복잡한 ‘경계의 감각’을 풀어놓는다. 흔히 디아스포라의 최종 목표는 ‘고향 귀환’일 것이라 여긴다. 하지만 그는 “디아스포라에게 필요한 것은 회귀적인 귀환 서사가 아니라 내부의 차이와 경계를 허용하는 열린 집을 구상하고 구성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는 “한국 사람 다 됐다”라는 말에 녹아있는 뿌리 깊은 자국 중심성을 꼬집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은 국민국가 중심주의를 극명하게 드러낸 계기였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혐오의 정동인 “감염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타자에 대한 혐오로 옮기는 방식”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당시 정부는 “모두가 같은 배를 탄 상황”이라고 강조했지만, 정작 그 사회에 포함되지 못한 ‘잉여 주민’을 바깥으로 내몰았다. 저자는 “다양한 이주 경험을 가진 재외동포 및 이주민들을 외국인이라는 범주 안으로 몰아넣고 외부화하는 것은 너무나 게으른 방식”이라며 “그동안 분리되어 있던 재외동포 담론과 이주민 담론을 적극적으로 연결하고 주민권의 이념과 제도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팬데믹 시기 더 노골화된 조선족 혐오는 일본 사회가 지난 30년 동안 보여준 재일동포 혐오의 궤적과 놀랍도록 닮아 있다. ‘위장 난민, 위장 일본인, 위장 약자, 특권, 무임승차’ 때문에 평범한 일본인 국민이 부당하게 냉대와 피해를 받고 있다는 착각에서 출발한 일본 사회의 혐오는 한국 사회가 조선족에게 보이는 혐오의 정동과 같다. 소수자 혐오는 오늘날 전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한국의 혐오가 반공주의나 가부장제(여성혐오)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반면 일본은 식민주의와 인종주의(혐한)의 영향이 크다. ‘재일특권’이란 프레임 아래 오랫동안 차별과 동정의 대상이던 재일조선인을 ‘약한 타자’에서 ‘악한 타자’로 변질시켰다. 저자는 일본의 ‘혐한’과 한국의 난민·이주민·조선족 혐오, 일본의 역사부정과 한국의 뉴라이트는 서로를 비추며 몸집을 불려 왔다고 지적한다. ‘경북 경주시 내남면 이조리’. 저자가 초등학생 시절부터 과제처럼 암송했던 할아버지의 고향 주소다. 일본에서 나고 자란 저자에게 고향이란 외국인등록증 본적지란에 적힌 경주를 의미했다. 여기서 그는 “고정된 고향에 대한 지향성은 재일사회의 일상적 제사 및 민족문화 실천과 결합되면서 부계 중심의 혈통의식과 남성 중심의 질서를 재생산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짚어낸다. 그럼에도 그는 디아스포라의 정동을 다른 방향으로 전환할 힘은 여성의 돌봄과 관계 회복의 실천에 있음을 발견한다. 일본에서 K문학이 ‘82년생 김지영’을 중심으로 ‘페미니즘 문학’으로 재의미화된 현상,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을 “혹시 나였을 수도 있다”는 신체적 감각으로 받아들인 재일 2세 여성들의 사례를 통해 그들의 목소리를 조명한다. 상처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상처와 더불어 살아갈 새로운 관계와 삶의 기반을 구축해 온 그들의 행위가 궁극적으로 이 책이 말하는 ‘집 만들기’임을 강조한다.
  • 뉴욕 땅 밟으면 수갑 채운다더니…맘다니 시장, 네타냐후 체포 포기 이유는? [이슈분석+]

    뉴욕 땅 밟으면 수갑 채운다더니…맘다니 시장, 네타냐후 체포 포기 이유는? [이슈분석+]

    오는 9월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할 예정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체포를 검토했던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이 결국 한발 물러섰다. 맘다니 시장은 2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을 통해 “뉴욕시 법무 부서와 모든 방안을 검토한 결과 뉴욕시가 독립적으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 영장을 집행할 법적 권한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뉴욕시는 권한이 없지만 연방 정부는 권한이 있다”면서 “연방정부가 ICC에 가입하고 이 영장을 집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맘다니 시장은 지난 18일 뉴욕타임스(NYT)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ICC에 의해 기소된 전쟁 범죄자’라고 규정하고 “그는 헤이그 국제재판소 법정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맘다니 시장은 “9월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네타냐후 총리가 뉴욕을 방문할 경우 체포할 방안을 뉴욕시 법무국과 활발히 논의 중”이라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20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에 있는 동안 그 어떤 형태나 방식으로든 체포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여기에 네타냐후 총리를 가리켜 “이스라엘과 미국을 증오하는 이슬람 정권에 맞서 싸우는 훌륭한 총리”라고 치켜세우기까지 했다. 네타냐후 총리실도 맘다니 시장을 겨냥해 “체포영장을 발부받기보다는 자신의 정책이 뉴욕에 끼친 피해를 복구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사실 네타냐후 총리 체포는 맘다니 시장의 주요 선거 공약이었다. 지난해 맘다니 시장은 뉴욕시장 선거 운동 당시 “네타냐후 총리가 뉴욕 땅을 밟으면 뉴욕경찰(NYPD)에 체포 명령을 내리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먼저 국제법상 현직 총리나 대통령 같은 국가 수반은 타국을 방문할 때 형사 관할권으로부터 완전한 면책특권이 주어진다. 또한 유엔 본부 구역은 미국 영토 내에 있지만 국제협정에 따라 사법권이 미치지 않는 특수 지역이다. 특히 외국 정상의 신변 보호는 미국 연방 정부(국무부)의 고유 권한이라 만약 뉴욕경찰이 체포에 나선다면 비밀경호국 등 연방 요원이 즉각 개입해 차단할 수 있다. 여기에 미국은 ICC 가입국도 아니다. 따라서 맘다니 시장이 선거 승리를 위해 애초부터 현실성 없는 무리한 공약을 내걸었던 셈이다.
  • 이성원 경기도의원 “도민 세금으로 조성된 공공시설, 유휴시간에는 주민에게 개방해야”

    이성원 경기도의원 “도민 세금으로 조성된 공공시설, 유휴시간에는 주민에게 개방해야”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이성원 의원(더불어민주당, 시흥5)은 지난 21일 열린 제392회 임시회 상임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도내 공공시설의 주민 개방 확대를 강력히 주문했다. 이 의원은 경기도 감사위원회를 대상으로 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자리에서 경기도와 산하 공공기관이 관리하는 주차장, 실내체육시설 등 주요 공공자율 시설을 지역 주민들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개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도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공공시설임에도 기관이 사용하지 않는 시간까지 주민의 이용을 제한하는 사례가 있다고 지적하며 “공공시설을 소속 공무원이나 관계기관 직원만 이용하는 것은 도민의 입장에서 특권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의원은 “기관의 업무와 시설 운영에 지장이 없는 시간대에는 주차장과 실내체육시설 등을 지역 주민에게 개방하는 것이 공공시설의 취지에 부합한다”며, 감사위원회가 시설운영 과정에서 불합리란 이용 제한이나 폐쇄적 운영 관행이 있는지를 적극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감사위원회가 추진하는 공공체육시설 특정감사와 관련해 “시설물의 안전점검도 중요하지만, 실제 운영시간과 이용 현황, 유휴시간 주민 개방 여부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며 안전 중심의 감사에서 나아가 도민 이용권과 공공성까지 고려한 종합적인 감사를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끝으로 이 의원은 “공공시설은 특정 기관의 전유물이 아니라 도민 모두의 자산”이라며, 경기도가 안전과 관리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유휴 공공시설을 주민에게 적극적으로 개방하고,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공시설 운영 원칙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벤투·손흥민 퇴장’ 테일러 심판 조기 은퇴…“압박감 심했다”

    ‘벤투·손흥민 퇴장’ 테일러 심판 조기 은퇴…“압박감 심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파울루 벤투 당시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레드카드를 꺼냈던 잉글랜드 출신의 유명 심판 앤서니 테일러(47)가 은퇴를 선언했다. 테일러는 22일(한국시간) 성명을 내고 “엘리트 수준에서 심판을 보는 건 엄청난 특권이었다. 하지만 압박은 거셌고 끊임없는 감시를 받았다”라면서 “이제는 물러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이른 은퇴 선언으로 그의 마지막 주심 경기는 지난 7일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16강전이 됐다. 테일러가 831번째로 관장한 경기였다. 교도관 출신인 테일러는 2006년 프로 심판으로 입문해 2010년부터 프리미어리그(EPL)로 승격해 432경기를 판정했다. FIFA 국제 심판으로는 14년간 A매치 163경기에 참여했다. 2022 카타르 대회와 이번 북중미 대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과 유로 2024 등에서도 휘슬을 불었다. 유로 2020 때는 덴마크와 핀란드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덴마크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심장마비로 쓰러지자 신속한 대처로 주목받았다. 카타르 대회에서는 한국과 가나의 조별리그 2차전(한국 2-3 패) 주심을 맡아 경기 종료 직전 코너킥을 주지 않고 종료 휘슬을 불어 항의하던 벤투 감독에게 퇴장을 명령하기도 했다. EPL에서는 2019년 12월 토트넘과 첼시의 경기에서 손흥민을 퇴장시킨 전력도 있다. 당시 토트넘 소속이던 손흥민은 첼시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넘어진 뒤 뤼디거를 향해 발을 들어 올렸고, 그의 복부 부위를 차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 테일러 주심은 파울만 선언했으나, VAR(비디오 판독)을 통해 ‘폭력적인 행위’라고 판단하고 레드카드를 꺼냈다.
  • “체포 검토” vs “절대 불가”…트럼프·맘다니, 네타냐후 놓고 충돌한 이유 [이슈분석+]

    “체포 검토” vs “절대 불가”…트럼프·맘다니, 네타냐후 놓고 충돌한 이유 [이슈분석+]

    오는 9월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할 예정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체포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먼저 맘다니 시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의해 기소된 전쟁 범죄자’라고 규정하고 “그는 헤이그 국제재판소 법정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맘다니 시장은 “9월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네타냐후 총리가 뉴욕을 방문할 경우 체포할 방안을 뉴욕시 법무국과 활발히 논의 중”이라면서 “뉴욕시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조치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며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20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에 있는 동안 그 어떤 형태나 방식으로든 체포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여기에 네타냐후 총리를 가리켜 “이스라엘과 미국을 증오하는 이슬람 정권에 맞서 싸우는 훌륭한 총리”라고 치켜세우기까지 했다. 이는 “내가 아니었으면 진작 감옥에 갔을 것”이라고 네타냐후 총리를 비난했던 지난달 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극적으로 대비된다. 이스라엘 정부도 즉각 반발했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19일 맘다니 시장을 겨냥해 “체포영장을 발부받기보다는 자신의 정책이 뉴욕에 끼친 피해를 복구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쏘아 붙었다. 이처럼 맘다니 시장이 네타냐후 총리 체포를 언급한 이유는 ICC의 체포영장 집행이 표면적 이유지만 그 배경에 지지층 집결과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평소 맘다니 시장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 작전을 집단학살이라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해왔다. 네타냐후 총리 체포를 주장해 진보 성향의 지지층을 결집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 자신의 존재감을 키운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실제로 네타냐후 총리가 체포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먼저 국제법상 현직 총리나 대통령 같은 국가 수반은 타국을 방문할 때 형사 관할권으로부터 완전한 면책특권이 주어진다. 또한 유엔 본부 구역은 미국 영토 내에 있지만 국제협정에 따라 사법권이 미치지 않는 특수 지역이다. 특히 외국 정상의 신변 보호는 미국 연방 정부(국무부)의 고유 권한이라 만약 뉴욕 경찰이 체포에 나선다면 비밀경호국 등 연방 요원이 즉각 개입해 차단할 수 있다.
  • “내 남편감 되려면 1.5억원 벌어야”…중매쟁이 경악한 ‘연봉 1700만원’ 여성의 최후

    “내 남편감 되려면 1.5억원 벌어야”…중매쟁이 경악한 ‘연봉 1700만원’ 여성의 최후

    자신보다 9배나 높은 연봉의 남성을 배우자 조건으로 고집하던 인도의 한 여성이 결국 결혼정보업체로부터 계약 해지를 당한 사연이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업체 대표는 일부 고객들이 욕심을 부리며 비현실적인 기준을 내세우면서도 정작 상대방의 눈에 비칠 자신의 모습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14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힌두스탄타임스에 따르면 현지의 한 결혼정보업체를 운영하는 오엔드릴라 카푸르 대표는 최근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영상을 통해 한 여성 고객과의 계약 해지 일화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해당 고객은 카스트 제도의 최상위층인 ‘브라만’ 계급 출신 28세 여성으로 연 소득은 110만 루피(약 1700만원) 수준이었다. 카푸르 대표에 따르면 이 여성의 어머니는 초기부터 중매 과정 전반에 깊이 관여했다. 카푸르 대표는 “평범한 외모에 나이와 소득 수준이 비슷하고 집안 배경도 안정적인 남성들을 여러 차례 소개했지만 여성의 가족 측은 모두 거절했다”고 밝혔다. 당초 가족들이 내건 조건은 ‘교육을 받고 좋은 집안 출신에 괜찮은 직업을 가진 남성’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조건에 맞는 남성을 소개하면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의문을 품은 카푸르 대표는 결국 여성 측에게 원하는 남성의 구체적인 프로필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답변은 뜻밖이었다. 여성 측이 요구한 남성의 조건은 연 소득 1000만 루피(약 1억 5500만원) 이상에 신분 역시 ‘벵골 브라만’ 계급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현지에서 벵골 브라만은 지역 사회의 유서 깊은 명문가로 통한다. 카푸르 대표가 왜 고소득이 필수 조건인지 묻자 여성은 “그저 그런 남성들에게 육체적으로 더 끌릴 뿐”이라고 답했다. 계급에 대해선 어머니가 대화에 개입해 “아버지가 워낙 까다로워 반드시 벵골 브라만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푸르 대표는 특정 배우자 조건을 바라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진짜 문제는 그 조건에 부합하는 남성들 가운데 단 한 명도 이 여성과의 만남을 원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카푸르 대표는 “우리도 최선을 다해 연락했지만 단 한 명의 남성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결국 계약을 해지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상 말미에 이러한 무리한 요구가 상대방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꼬집었다. 카푸르 대표는 “그 정도의 고소득을 올리는 남성들은 결코 눈치가 없지 않다”며 “상대방의 특권 의식이나 부모의 과도한 개입, 비현실적인 요구를 금방 알아채며 허영심을 멀리서도 꿰뚫어 본다”고 전했다.
  • STEG, AIA 프리미어파트너스에 국내 금융권 최초 SaaS형 ITSM 구축

    STEG, AIA 프리미어파트너스에 국내 금융권 최초 SaaS형 ITSM 구축

    • 국내 금융권 최초 SaaS형 ITSM 구축… 보안과 인프라 유연성 동시에 확보• 글로벌 수준의 SaaS형 ITSM 구현 역량 입증… 감사패 수상으로 구축 성과 인정 에스티이지(대표 임현길, 이하 STEG)가 프리미엄 종합금융 서비스 기업인 AIA 프리미어파트너스에 클라우드 기반의 ‘SaaS(소프트웨어 서비스)형 ITSM’을 제공했다고 13일 밝혔다. 국내 금융권에서 SaaS 형태의 ITSM 시스템을 전면 도입해 구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IA 프리미어파트너스는 글로벌 AIA 그룹의 일원으로 프리미엄 종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 기업은 디지털 기반의 서비스 혁신과 IT 시스템 고도화를 지속 추진하며 금융 전문성과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AIA 프리미어파트너스의 디지털 혁신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금융권에 적용되는 엄격한 보안 컴플라이언스를 철저히 준수하면서도, 인프라의 유연성과 서비스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이를 위해 STEG는 AWS의 Amazon API Gateway를 중간 허브로 활용해 폐쇄망 내 레거시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 E-GENE™ ITSM과 연계하는 구조를 구현했다. 또한 AIA 프리미어파트너스가 보안 정책을 준수할 수 있도록 본사, 지점 등 허용된 환경에서만 ITSM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과정에서 AIA 그룹의 TPSA(Third Party Security Assessment) 요건을 충족하며 글로벌 기준까지 만족하는 보안 수준을 증명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엔트라 ID(Entra ID, 구 Azure AD)와 서버 접근제어 솔루션을 연계해 계정·권한 관리와 특권 접근 통제를 자동화했다. 이로써 사용자 접속, 권한 변경, 데이터 조회 및 처리 등의 로그를 실시간으로 수집·관리하고 감사에 필요한 증적 자료를 체계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나아가 시스템을 이중화해 24시간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 환경을 구축했으며, 전국 지점에서 동일한 환경의 ITSM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IT 운영 관리의 표준화가 가능해졌다. 국내 금융권 최초의 SaaS형 ITSM 도입 사례인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STEG는 글로벌 수준의 SaaS형 ITSM 구현 역량을 입증한 데 이어, AIA 프리미어파트너스로부터 감사패를 받으며 구축 성과를 인정받았다. 특히 금융권의 높은 보안 요구사항을 반영하면서도 유연한 인프라 환경을 구현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임현길 STEG 대표는 “금융권의 보안 컴플라이언스와 SaaS형 ITSM의 유연성은 충분히 양립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프로젝트였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SaaS형 ITSM으로 국내 기업의 디지털 혁신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공수처 체포방해’ 윤석열 징역 7년 확정

    ‘공수처 체포방해’ 윤석열 징역 7년 확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징역 7년이 확정됐다. 12·3 비상계엄 선포 후 583일 만의 첫 확정 판결이다. 대법원은 헌법상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이 있어도 수사까지 전면 금지된다고 볼 수 없고, 공수처가 윤 전 대통령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의 관련 범죄로서 내란죄를 수사할 권한이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대법원 3부(주심 이숙연 대법관)는 9일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상고심 선고기일에서 이같이 선고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주장해 온 공수처의 위법 수사 논란에 대해 대법원은 원심과 같은 판단을 내렸다. 대법원은 “불소추특권 대상 범죄에 대한 재직 중 형사상 소추가 금지되더라도 대통령의 직무 수행이나 국가원수로서의 권위 확보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 내의 수사는 가능하다”면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는 공수처법상 수사 범위고, 이 사건 내란죄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와 사실관계가 중첩돼 공수처법상 직접 관련성도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공수처의 대통령 관저 수색 영장 집행이 위법했다는 취지의 주장에 대해서도 “대통령경호처장이 영장 집행의 승낙을 거부하며 사유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고,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해할 우려가 있었다고 인정되지 않으므로 승낙 거부는 부적법하다”면서 받아들이지 않았다. 내란 특검은 지난해 7월 대통령경호처를 동원해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등)로 윤 전 대통령을 구속기소했다. 계엄 선포 전 일부 국무위원만 소집해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국무위원 9명의 계엄 심의권을 침해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계엄 해제 후 허위 선포문을 만들고 폐기한 혐의(허위공문서 작성 등)도 있다. 대법원은 이례적으로 소부 선고공판을 생중계하고 상고기각 이유를 법정에서 설명했다. 상고심은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어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같은 시간 서울고법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 항소심 공판에 출석한 윤 전 대통령은 변호인단의 요청으로 재판이 휴정되자 법정에서 대법원 선고를 시청했다. 대법원 주문이 낭독되자 고개를 끄덕이며 헛웃음을 지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대통령경호처 관계자들도 이날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이현경)는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종준 전 경호처장에게 징역 4년을, 김성훈 전 경호처 차장에게는 징역 5년을, 이광우 전 경호본부장에게는 징역 2년 6개월을 각각 선고했다. 이어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이들을 법정 구속했다. 함께 기소된 김신 전 가족경호부장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의 위법한 지시에 따라 경호처 소속 공무원을 이용해 수사기관의 적법한 영장 집행을 저지했다”고 질책했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최고법원인 대법원이 이처럼 중대한 사건을 충분한 심리 없이 종결한 데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재판소원 등 헌법재판 절차를 통해 이번 판결의 위헌성을 다툴 예정”이라고 밝혔다. ■알립니다관련, 본 매체는 2026. 7. 9.자 위 제목으로 보도한 기사 내용 중 를 삭제하였습니다.
  • ‘공수처 체포방해’ 尹 징역 7년 확정… 12·3 비상계엄 583일만

    ‘공수처 체포방해’ 尹 징역 7년 확정… 12·3 비상계엄 583일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징역 7년이 확정됐다. 12·3 비상계엄 선포 후 583일 만의 첫 확정 판결이다. 대법원은 헌법상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이 있어도 수사까지 전면 금지된다고 볼 수 없고, 공수처가 윤 전 대통령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의 관련 범죄로서 내란죄를 수사할 권한이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대법원 3부(주심 이숙연 대법관)는 9일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상고심 선고기일에서 이같이 선고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주장해온 공수처의 위법 수사 논란에 대해 대법원은 원심과 같은 판단을 내렸다. 대법원은 “불소추특권 대상범죄에 대한 재직 중 형사상 소추가 금지되더라도 대통령의 직무 수행이나 국가원수로서의 권위 확보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 내의 수사는 가능하다”면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는 공수처법상 수사 범위고, 이 사건 내란죄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와 사실관계가 중첩돼 공수처법상 직접 관련성도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공수처의 대통령 관저 수색 영장 집행이 위법했단 취지의 주장에 대해서도 “대통령경호처장이 영장 집행의 승낙을 거부하며 사유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고,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해할 우려가 있었다고 인정되지 않으므로 승낙 거부는 부적법하다”면서 받아들이지 않았다. 내란 특검은 지난해 7월 대통령경호처를 동원해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등)로 윤 전 대통령을 구속기소했다. 계엄 선포 전 일부 국무위원만 소집해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국무위원 9명의 계엄 심의권을 침해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계엄 해제 후 허위 선포문을 만들고 폐기한 혐의(허위공문서 작성 등)도 있다. 대법원은 이례적으로 소부 선고공판을 생중계하고, 상고기각 이유를 법정에서 설명했다. 상고심은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어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같은 시각 서울고법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 항소심 공판에 출석한 윤 전 대통령은 변호인단의 요청으로 재판이 잠시 휴정되자 법정에서 대법원 선고를 시청했다. 대법원 주문이 낭독되자 옅은 미소를 보이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대통령경호처 관계자들도 이날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이현경)는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종준 전 경호처장에게 징역 4년을, 김성훈 전 경호처 차장에게는 징역 5년을, 이광우 전 경호본부장에게는 징역 2년 6개월을 각각 선고했다. 이어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법정구속했다. 함께 기소된 김신 전 가족경호부장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의 위법한 지시에 따라 경호처 소속 공무원을 이용해 수사기관의 적법한 영장 집행을 저지했다”고 질책했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최고법원인 대법원이 이처럼 중대한 사건을 충분한 심리 없이 종결한 데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재판소원 등 헌법재판 절차를 통해 이번 판결의 위헌성을 다툴 예정”이라고 밝혔다. ■알립니다관련, 본 매체는 2026. 7. 9.자 위 제목으로 보도한 기사 내용 중 를 삭제하였습니다.
  • “7조원 채무 안고 출발… 재정위기, 발전 전환점으로 만들 것” [민선 9기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7조원 채무 안고 출발… 재정위기, 발전 전환점으로 만들 것” [민선 9기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추미애(67) 경기지사는 민선 9기 임기 동안 “공정·혁신·포용의 도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추 지사는 8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7조원이 넘는 채무를 안고 출발하지만 재정 위기를 도의 체질을 바꾸고 더 단단하게 발전하는 전환점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사상 최초의 여성 광역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전국 최대 지자체 수장이 되면서 유력한 차기 여권 잠룡으로 부상했다는 질문에는 “저에게 맡기신 자리는 경기지사이고 지금 가장 중요한 책무는 1420만 도민의 삶을 책임 있게 챙기는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선 9기 경기도정 방향편법·특권·반칙은 발 못 붙여노력·땀이 제대로 존중받아야‘공정, 혁신, 포용’ 도정 펼칠 것-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광역단체장 취임 소감은. “매우 무겁고 뜻깊게 받아들이고 있다. 최초라는 이름에 안주하지 않겠다. 저는 이 의미가 한 사람의 기록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여성과 청년, 그리고 그동안 기회의 문턱 앞에서 주저해야 했던 분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으로 이어져야 한다. 무엇보다 경기지사는 상징보다 책임이 앞서는 자리다. 재정은 어렵고, 민생과 안전, 돌봄과 일자리처럼 미룰 수 없는 일들이 많다. 1420만 도민의 삶을 지키고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이 더욱 분명해졌다. 공정으로 신뢰를 세우고, 혁신으로 변화를 만들며, 포용으로 누구도 뒤처지지 않는 경기도를 차분하지만 단단하게 만들어가겠다. 앞으로 4년간 1분 1초의 시간이 1420만 도민의 시간임을 새기며, 가장 유능하고 든든한 도정으로 경기도의 새로운 내일을 열어가겠다.” -추미애 표 민선 9기 도정 방향은. “바로 공정, 혁신, 포용이다. 먼저 공정한 경기도를 만들겠다. 누구에게는 관대하고 누구에게는 엄격한 원칙은 도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불법과 편법, 특권과 반칙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도정의 기준을 바로 세우겠다. 정직한 노력과 성실한 땀이 제대로 존중받는 도를 만들겠다. 둘째, 혁신하는 경기도를 만들겠다. 혁신은 말로 하는 구호가 아니라 도민의 삶을 바꾸는 실력이다. 불필요한 행정 규제와 관료주의적 절차를 과감히 걷어내고, 도민의 시간을 아끼는 행정부터 시작하겠다. 인공지능(AI)과 신산업의 흐름을 행정과 민생에 연결해 도민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겠다. 셋째, 포용하는 경기도를 만들겠다. 포용은 시혜적 복지가 아니라 사람에 대한 존중이고 공동체를 지키는 힘이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청년부터 장애인까지, 농촌과 도시, 북부와 남부가 함께 성장하는 도를 만들겠다. 누구도 혼자 남겨지지 않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민선 9기 도정의 중요한 책임이다. 원칙은 단단히 세우되 삶의 무게에 지친 도민들의 손은 따뜻하게 잡겠다.” -반도체특별법에 따른 수도권 역차별 우려가 있다. “반도체특별법과 정부의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는 도를 포함한 대한민국 반도체 생태계를 더 빠르고 넓게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대통령도 반도체 속도전을 강조하셨다. 이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를 비롯한 도내 반도체 산업이 더 빨리 성과를 내고 대한민국 반도체 초격차를 더 크게 벌릴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를 직접 챙기겠다. 도지사 직속 반도체 전략위원회를 곧 출범시켜 특별법의 지원 혜택을 도가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법률가로서의 전문성과 중앙정부, 국회 네트워크를 활용해 추가 보완이 필요한 입법 사항도 적극 발굴하겠다. 경기도는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심장이다.” -핵심 교통 공약으로 ‘어린이·청소년 든든교통’을 내세웠다. “저출생 시대에 미래 세대를 위한 교통 기본권은 반드시 실현해야 할 과제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교통비 부담을 덜어드리는 일은 아이들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일이자 가계 부담을 줄이는 민생 처방이다. 다만 현실적인 어려움도 분명하다. 민선 9기 경기도는 7조원이 넘는 채무를 안고 출발했고 예산 여력도 매우 엄중한 상황이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전면 시행을 약속하기보다는 재정 여건을 함께 보면서 단계적으로 실현해 나가겠다. 재정은 엄중하게 살피되 약속은 책임 있게 이행하겠다.” 어린이·청소년 든든교통미래세대 교통 기본권은 당면 과제이동권 보장… 가계 부담도 줄여야재정 여건 감안 단계적으로 실현-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경기미래투자공사’(가칭) 설립 계획은. “첨단산업 투자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공공 주도 모(母)펀드와 주민참여형 민관협력 펀드를 결합해 내년 하반기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미래투자공사는 도의 미래 전략산업과 인프라에 집중 투자해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산업발전의 과실을 도민과 나누는 전략형 투자기관으로 구상 중이다. 정부의 국민성장펀드가 국가적 투자를 담당한다면 경기미래투자공사는 도내 전략산업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한다.” -경기도 곳간에 빚만 7조원이다. 재정 대책은. “도가 처한 재정 현실은 엄중하다. 당선 이후 처음 받은 보고가 감액 추경의 필요성이었을 만큼 재정 상태가 예상보다 심각했다. 그렇다고 어려움을 핑계로 해야 할 일을 미룰 수는 없다. 불요불급한 사업과 관행적 지출은 재검토해 재정 집행의 효율성을 높이겠다. 이번 재정 위기를 도의 체질을 바꾸고 더 단단하게 발전하는 전환점으로 만들겠다. 재정혁신은 숫자를 줄이는 일이 아니라 도민의 세금을 더 필요한 곳에 더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변화다. 책임 있는 재정 운영으로 도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어가겠다.” -경기 북부 활성화 방안은. “더 이상 경기 북부를 규제와 희생의 공간으로만 두지 않고 대한민국 미래산업과 평화 경제의 중심지로 전환하겠다. 경기 북부는 오랜 시간 군사시설 보호구역, 수도권 규제, 접경지역이라는 이유로 많은 제약을 받아왔다. 그러나 제약 속에도 큰 가능성이 있다. 한국항공대학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연구 기반이 있고, 미군 반환 공여지와 유휴부지라는 공간적 잠재력도 있다. 접경지역이라는 특성은 평화 경제와 안보 산업, 첨단산업을 결합할 수 있는 특별한 자산이 될 수 있다. 저는 경기 북부를 항공·우주, 유지·보수(MRO), 드론, 로봇, 피지컬 AI 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키우겠다. 이 산업들을 군사·물류·교통·산업 현장과 연결해 북부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 북부의 희생에 대한 보상, 불합리한 규제의 합리적 완화, 산업과 교통 인프라 확충, 정주 여건 개선이 함께 가야 한다.” 반도체특별법 역차별 우려경기도, 한국 반도체 산업의 심장도지사 직속 반도체 전략위 출범용인반도체클러스터 직접 챙길 것-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당내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국민들께서는 민주당에 민생 회복과 개혁의 성과를 요구하고 있다. 경제와 민생, 지방과 산업 현장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당권 경쟁이 과열돼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고 그 과정이 국민에게 분열로 비친다면 결국 당에도 정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후보들은 상대를 공격하는 데 힘을 쏟기보다 당을 어떻게 더 넓게 통합하고 국정과 입법 과제를 어떻게 성과로 만들 것인지 실력과 비전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경쟁은 치열할 수 있지만 결과는 반드시 하나 된 민주당으로 이어져야 한다. 전당대회가 당의 에너지를 소진하는 과정이 아니라 더 단단한 원팀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당 대표와 법무부 장관, 6선 국회의원을 거쳐 전국 최대 광역단체장에 당선됐다. 차기 유력한 여권 잠룡 후보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경기지사라는 엄중한 책무를 부여받고 이제 막 첫걸음을 뗐다. ‘대권주자’라는 평가가 따르지만 항상 한 가지 목표만을 두고 정치를 해 왔다.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현재이자 미래다. 엄중한 재정 여건을 바로 세우고 반도체와 AI 같은 미래 성장동력을 키우며 교통·주거·돌봄·안전과 경기 북부 대전환의 과제를 성과로 만들어야 한다. 말보다 결과로 신뢰를 얻는 것이 먼저다. 정치는 다음 자리를 바라보는 일이 아니라, 맡은 자리에서 국민과 도민의 삶을 얼마나 바꿔내느냐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도지사가 되고 보니 우산 장수와 나막신 장수를 둔 어머니의 심정이다. 비가 오면 수해를, 비가 오지 않으면 가뭄과 농심이 걱정된다. 도지사의 하루는 걱정으로 시작해 걱정으로 끝난다. 현장에 나가고 회의를 할수록 도민 삶의 무게가 제게 그대로 전해진다. 제게 신뢰를 보내주신 분들과 지지하지 않은 분들 모두 제가 책임져야 할 소중한 경기도 가족이다. 초심을 잘 간직해 정성스럽게 도정을 펼쳐가겠다.”
  • 조갑제 “광주, 성역 아냐…배재고 징계는 집단광기” 주장

    조갑제 “광주, 성역 아냐…배재고 징계는 집단광기” 주장

    보수 논객 조갑제씨는 서울 배재고 학생들의 지역 혐오 발언 논란과 관련해 “민주국가에 성역은 없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광주 사람들은 헬기 기총소사에 의한 양민학살, 2000명 사망자설, 전두환 사격명령설, 계엄군에 의한 암매장설을 주장해 왔다. 사실이 아님이 밝혀져도 사과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배재고 야구부의) ‘스타벅스 가야지’를 비판하기 전에 (광주는) 자신들을 돌아보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민주국가에 성역은 없다”며 “성역과 특권을 주장하면 국민들은 ‘광주 vs. 비(非)광주’ 여론구도를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법과 사실을 기준으로 광주가 ‘대한민국화’ 되어야지 대한민국이 ‘광주화’될 수는 없다”고 했다. “대통령이 사실 곡해, 스타벅스 공격”조씨는 전날 다른 게시글에서는 “대통령이 사실을 곡해하여 스타벅스를 공격하니 정부가 나서서 불매운동을 하고, 이 부당한 행정을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조롱하니 왜 광주를 욕하느냐고 어른들이 들고 일어나 출전정지를 시키는 것은 코미디를 넘어 전체주의적 국가에서나 있을 법한 집단광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광주를 성역시하는 이 정권의 이런 행태와 정책은 여론구조를 광주 대 비광주로 만들어 민주당이 총선 대선을 날리게 될 것”이라면서 “스타벅스 불매운동에 대한 서울시민들의 반감이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을 초래했다는 것도 모른다면 정권을 날린 뒤 정신을 차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벅 사태’ 이어 또 갈라진 사회앞서 배재고 야구부 학생선수 일부는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광주제일고등학교(광주일고)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 데이”라고 외쳤다. 이는 지난 5월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텀블러 할인 이벤트를 하며 ‘5·18 탱크데이’, ‘책상에 탁’이라고 홍보한 사건과 맞물려 공분을 샀다. 논란이 일자 학교는 곧장 사과한 뒤 경위 파악에 들어갔다. 조사 결과 한 학생이 기존 응원가에 ‘스타벅스’를 넣어 개사한 구호를 외치자 나머지 학생들이 이를 따라 제창한 것으로 확인됐다. 징계위 회부·6개월 출전 정지배재고는 선창한 학생과 ‘탱크 데이’라고 소리친 학생 총 2명을 생활교육위원회 회부하고 징계를 내리기로 했다. 학교는 최종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할 경우 동조 학생들의 징계와 교장·교감 등 관리자의 책임을 물을지 여부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배재고에 6개월 출전 정지와 함께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의 남은 경기 몰수패를 의결했다. 배재고, 오늘 광주 찾아 사과서울시교육청과 전남광주교육청에 따르면 배재고 야구부 소속 학생선수 36명 전원과 일부 학부모, 교사 등 80여명은 오늘(6일) 오후 3시쯤 광주일고를 방문해 피해 학생 선수들에게 사과한다. 이들은 이후 5·18민주묘지로 이동해 5·18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희생된 피해자 묘역에 참배한다. 이 자리에는 김대중 전남광주 교육감과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도 동행한다. 배재고는 애초 지난 1일 광주일고에 방문 의사를 전했으나, 광주일고 측은 학생들의 심리 안정이 필요하고 기말고사 기간인 점을 들어 재고를 요청했다. 그러다 이규연 광주일고 교장이 “학생들이 잘못을 뉘우치고 진심으로 화해하고 싶어 한다고 느껴져 사과 방문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만남이 성사됐다. “혐오표현 철퇴” vs “과한 처분” 하지만 이번 사태는 이미 교육계를 넘어 사회 전반으로 번진 상태다. 5·18단체는 물론이고 교원단체, 최교진 교육부 장관 등 교육계 관계자, 시민사회단체는 잇따라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면 보수단체와 야권 등 일각에서는 배재고 학생들에 대한 처분이 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배재고 앞에는 시민들이 보낸 근조 화환과 응원 화환이 나란히 놓였고, 거리에선 배재고 야구부 처벌 찬반 집회가 번갈아 열리는 양상이다. 이미 사회 전반으로 파장이 커진 만큼, 두 학교가 화해한다고 해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전망이다.
  • 추미애, “공정으로 신뢰 세우고, 혁신으로 미래 열며, 포용으로 함께가겠다”

    추미애, “공정으로 신뢰 세우고, 혁신으로 미래 열며, 포용으로 함께가겠다”

    헌정 사상 첫 여성 광역단체장인 추미애 제37대 경기도지사가 1일 “공정으로 신뢰를 세우고, 혁신으로 미래를 열며, 포용으로 함께 가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민선 9기 경기도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추 신임 지사는 1일 오전 10시 경기도청 다산홀에서 취임식을 갖고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현재이자 미래이고 그렇기에 경기도의 변화는 곧 대한민국의 변화”라며 “도민의 목소리를 도정의 출발점으로 삼아, 지역과 세대, 산업과 생활의 경계를 넘어 경기도의 가능성을 더 큰 기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선 9기 경기도정이 지켜갈 세 가지 약속으로 ‘공정’과 ‘혁신’, ‘포용’을 제시했다. 첫 번째 ‘공정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도정 전 과정을 더욱 투명하게 공개하고 모든 결정은 더욱 책임 있게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권으로 얻은 이익은 바로잡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도민들이 상실감을 느끼지 않는 경기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두 번째, ‘혁신하는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행정 규제와 관료주의적 절차를 과감히 혁파해 도민의 일상에서 낭비되는 시간을 아끼고, 기술의 진보를 행정의 혁신으로 연결해 도민 삶의 불편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세 번째,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하는 경기도’를 위해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청년부터 장애인까지, 농촌과 도시, 북부와 남부가 함께 성장하는 경기도를 만들어 사회적 약자의 눈물을 닦아주고, 불평등과 격차를 치유하는 따뜻한 행정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추 지사는 이어 “민선 9기 경기도는 7조 원이 넘는 채무를 안고 출발한다. 2026년 7월 현재, 예산이 부족해 약 3000억원 규모의 사업은 예산 반영조차 하지 못한 엄중한 상황으로, 뼈를 깎는 심정으로 재정 구조를 전면 점검하겠다”며 “재정의 건전성을 지키면서도 도민의 삶과 미래를 위한 투자는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취임식 2부는 도민 대표들의 다양한 의견을 직접 듣고 소통하는 타운홀 미팅 ‘대청(大聽)마루’로 진행됐다. 민선 9기 경기도정의 출발이 도민의 목소리에서 시작돼야 한다는 취지로, ‘대청마루’에는 ‘크게 듣고 바닥부터 높은 곳(마루)까지 살피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 자리에는 취업 준비 대학생과 예비 신혼부부, 청년 소상공인, 문화예술가, 여성 직장인, 경기도 기회기자단 어린이 등 도민 대표단 패널 50명이 함께했다. 추 지사는 취임식에 앞서 이날 오전 8시 30분 수원 인계동 현충탑 참배와 인계인수서 서명을 했다.
  • 호쾌한 ‘참교육’ 인기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내려놓는 ‘반교육’ 아닐까[오경진의 폐허에서 무한으로]

    호쾌한 ‘참교육’ 인기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내려놓는 ‘반교육’ 아닐까[오경진의 폐허에서 무한으로]

    절대악 응징하는 쾌도난마 드라마때려서라도 정상인 좀 만들자는데정상성 거부한 발저의 우아한 저항성과보다 ‘왜 교육하나’ 의문 품어야 “우리는 여기서 배우는 것이 거의 없다. 가르치는 교사들도 없다. 우리들, 벤야멘타 학원의 생도들에게 배움 따위는 어차피 아무 쓸모도 없을 것이다. 말하자면 우리 모두는 훗날 아주 미미한 존재, 누군가에게 예속된 존재로 살아갈 거라는 뜻이다.”(로베르트 발저, ‘벤야멘타 하인학교’ 부분) 가르치는 것이 없는 학교가 있다. 아니, ‘없음’(無)으로 거듭나기를 가르치는 곳이라고 부르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스위스 작가 로베르트 발저의 소설 ‘벤야멘타 하인학교’(원제 ‘야콥 폰 군텐’)의 첫 문장은 오싹하도록 기이하다. 학교는 누가 뭐래도 교육이 이뤄져야 하는 공간이다. 그리고 교육은 누군가를 ‘더 나은’ 존재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교육의 성과는 여기에 달려있다. 더 나은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느 방향으로 가는 게 맞는지 판단은 ‘사회’가 한다. 교육의 수준은 곧 그 사회의 수준과 직결된다. 발저는 상상의 공간 벤야멘타 학원을 통해 이를 뒤집는다. 주인공 야콥 폰 군텐은 귀족 출신이다. 과거 독일어권에서 이름 중간에 ‘폰’이라고 쓰는 것 자체가 귀족의 특권이었다. 그런데도 야콥은 별 볼 일 없는 미미한 존재가 되고자 벤야멘타 학원에 입학한다.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작은 존재여야 한다. 우리가 위대하지 않다는 것을, 그것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성장이나 발전 같은 것이 다 무슨 소용인가. 무엇이 성장이고 발전인지 도대체 누가 결정한다는 말인가. 그렇게나 ‘합리적인’ 인간이 성장과 발전을 추구한 결과가 고작 이것이란 말인가. 소설은 1908년 집필을 시작해 1909년 출간됐다. 쓰인 지 100년이 훌쩍 지났지만, 발저가 제기했던 물음 자체는 하나도 낡지 않았다. 역사는 진보하지 않는다. 미미한 존재들이 미미한 짓을 벌이다가 미미한 채 사라지는 것. 이 일의 반복만이 세계의 진실이다. 온갖 ‘참교육’이 난무하는 우리 시대와 발저의 ‘반(反)교육’ 정신은 정면으로 충돌한다. 시대는 속 시원한 참교육을 원한다. 교육을 받는 이가 ‘정해진’ 길에서 엇나가지 않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여긴다. 그리하여 그들이 우리가 요구하는 정상성의 범주를 무탈하게 체화할 수 있도록 교정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열망 속에서 참교육이라는 말은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뜻과는 다소 거리를 가지게 됐다. 오늘날 참교육에는 은밀한 그러면서도 노골적인 복수심이 깃들어 있다. 그리고 복수를 가능케 하는 수단은 오로지, 폭력뿐이다. “학교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개판입니다. 선생보다 머리 위에 있으려는 것들, 선생을 공기놀이 대상으로 다루는 것들, 존경보다 구경거리로 만드는 것들. 지금부터 이런 것들을 교권 침해로 간주합니다. 도전은 응하겠지만, 처벌은 각오해야 할 겁니다.”(넷플릭스 ‘참교육’ 중 임한림의 대사) 공개되자마자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전 세계 시청자 사이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은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은 여러모로 ‘쉬운’ 드라마다. 갱생이나 교화의 여지가 전혀 없는 절대악을 상정한다. 그리고 거기에 맞서 통쾌한 참교육을 선사하는 교권보호국은 절대선에 자리잡고 있다. 이 구도는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조금 흔들릴지언정 절대 깨지지는 않는다. 드라마는 효율을 중시한다.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가운데 복잡하거나 방해가 될 만한 것은 생략한다. 시청자를 고뇌에 빠뜨리지 않는다. 누구나 원했을, 그 결론에 빠르게 다다른다. 그러나 이러한 쾌도난마는 현실에선 불가능하다. 우리가 마주하는 진짜 문제는 드라마가 고민을 포기한 바로 그 지점에 있다. 진실은 미궁 속에서 빠져나올 생각을 하지 않고 상반된 주장만 존재한다. 선악을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직 결단만이 가능하다. 물론 재밌자고 만든 드라마에 정색할 생각은 없다. 다만 작품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교권보호국의 설치를 실제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한 위정자가 있다는 게 아주 조금 놀라울 뿐이다. 교정 불가능한 악을 ‘때려잡는’ 과정에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며 대략 4000년쯤 전에 기록된 함무라비 법전 방식으로 복수를 감행하는 과정에서 사라지는 건 우리 사회가 아이들을 ‘왜’ 교육하는지에 관한 물음이다. 공교육이 무너진 이유는 분명하다. 한국 사회가 ‘좋은 대학에 가서 출세하는 것’ 혹은 ‘의대에 가서 의사가 되는 것’ 말고 다른 대안을 전혀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학생은 그 목표 말고는 다른 걸 생각할 필요가 없고, 좋은 대학에 갈 수 없는 학생은 아예 낙오된 채 도박이나 마약 같은 것에 탐닉한다. 눈에 보이는 증상만을 해결한다는 발상은 찰나의 동물적 쾌감 이상의 그 무엇도 우리에게 주지 못한다. “나는 다만 거대한 계획을 가진 기계의 아주 작은 부분일 뿐, 더 이상 인간이 아니다. 나는 부모에 대해서, 친척과 노래, 개인적 고통이나 또는 희망에 대해서, 고향이 갖는 의미와 마력에 대해서 더 이상 아는 것이 없다. 군대식의 규율과 인내가 나를 단단하고, 꿰뚫을 수 없는, 거의 내용이 없는 육체 덩어리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행군은 계속된다. 모스크바를 향해. 난 인생을 저주하지 않는다.”(‘벤야멘타 하인학교’ 부분) 귀족에서 하인으로 낮아지기를 결심한 야콥의 선택은 정상성을 강요하는 세계를 향한 부조리하면서도 우아한 저항처럼 읽힌다. 끊임없이 ‘무엇이 되어야 한다’고만 가르치는 세상에서, 그러지 않으면 기꺼이 참교육을 감행하는 세상에서 ‘무엇이 되지 않는 것’을 실천하는 일은 우리가 속해 있는 시스템에 대한 의문을 품게 만든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런 태도다. 끝까지 의심하고 부정하는 것. 그리고 모든 것이 마침내 무너졌을 때 기어이 한 발 더 내딛는 것.
  • [노명우의 알고리즘 밖에서] 사춘기 맞은 은총의 기계

    [노명우의 알고리즘 밖에서] 사춘기 맞은 은총의 기계

    인터넷에 처음 접속했던 날의 경이는 지금도 생생하다. 컴퓨터를 전자화된 타자기 정도로만 쓰던 시절, 대학의 전산망이 서로 연결되었다는 말을 들었다. 브레멘대학에서 공부하던 나는 소문의 진위를 확인하려 중앙전산실로 갔다. 브레멘의 컴퓨터로 아테네대학의 서버에 원격 접속했다. 놀랍게도 아테네 서버에 저장되어 있던 그리스어 플라톤 전집이 몇 번의 키보드 조작만으로 브레멘의 화면에 내려받아졌다. 그 순간 감지했다. 존 레넌이 노래 ‘이매진’으로 호소했던 국경도 국가도 종교도 소유도 없는 새로운 시공간을 허락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1996년 존 페리 발로는 ‘사이버공간 독립선언문’을 발표했다. 그는 국가가 사이버공간을 지배할 권리가 없다고 선언했다. 인터넷 초창기 사람들은 인종, 경제력, 군사력, 출신에 따른 특권과 편견을 넘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세계를 꿈꿨고 자신을 한 국가의 시민이 아니라 가상공간의 코스모폴리탄, 즉 네티즌이라 자칭했다.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는 하늘을 찌르고 주식시장을 AI 관련 빅테크 기업이 주도하는 2026년 봄, 미국 국방부와 AI 기업 앤트로픽의 의견이 대립했다. 결국 국방부는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했고, 팔란티어는 자사의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에서 클로드를 걷어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오늘의 AI는 국가와 거대기업, 군사조직이 서로 차지하려 다투는 전략 자산이 됐다. 앤트로픽의 최고경영자(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카프처럼 자신의 생각을 글로 써서 대중에게 공유하는 일을 주저하지 않는다. 아모데이는 리처드 브라우티건의 시 ‘사랑스러운 은총의 기계’의 제목을 따온 에세이에서 AI가 질병과 빈곤을 줄이고 인간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다고 예견했다. 21세기판 이매진이다. 아모데이는 최근의 에세이 ‘기술의 사춘기’에서 AI로 인한 위험에 주목한다. 아모데이는 사춘기에 접어든 AI가 스스로 목표를 설정해 인류에게 적대적으로 행동할 가능성, 테러리스트가 이를 악용해 생물무기를 개발할 위험, 독재자나 특정 독점 기업이 AI를 통해 세계 권력을 손에 쥐고 대중을 감시할 위험 등을 나열하며 앤트로픽도 이 우려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고 고백했다. 이 고백을 듣는 앤트로픽만큼은 여타 빅테크 기업과 다른 길을 걸을 것이라 믿어도 되는 것일까? 우리는 구글이 알파벳 체제로 재편하면서 ‘악(evil)은 되지 말자’라는 한때 구글의 윤리지향성을 상징했던 구호를 슬며시 삭제한 것을 목격했다. 아모데이가 에세이를 고쳐 쓰지 말라는 법도 없지 않은가? 그는 기업의 CEO이지 발로를 추종하는 사회 운동가가 아니며 팔란티어에 맞서 싸우는 천사도 아니다. AI의 은총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되, AI를 향한 의심만은 사춘기 없이 성숙해야 한다. 시민의 감시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기업의 윤리 강령은 시장의 이해관계에 따라 쉽게 지워질 수 있는 잉크로 쓰인 문서에 불과하다. 노명우 아주대 경제정치사회융합학부 교수
  • 박수빈 서울시의원, 임기 마지막 5분 자유발언 통해 4년 의정활동 소회 밝혀

    박수빈 서울시의원, 임기 마지막 5분 자유발언 통해 4년 의정활동 소회 밝혀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박수빈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4)이 제11대 의회 임기 종료를 앞두고 지난 4년간의 소회와 향후 의정 포부를 밝혔다. 박 의원은 소수 야당 의원으로서 오세훈 서울시정을 철저히 견제·감시해 온 지난 시간을 소외하는 한편, 향후에도 사회적 양극화 해소와 시민 안전망 확보를 위해 뚝심 있는 의정활동을 펼쳐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지난 24일 열린 제336회 정례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3분의 1도 되지 않는 의석을 가진 정당 소속 시의원으로서 오세훈 시장의 시정과 다수 여당의 의회 운영 전반을 견제하느라 험난한 시간이었지만, 서울시정을 전반적으로 파악하고 지방자치의 중요성을 깊이 이해하게 된 귀중한 기회였다”고 소회를 전했다. 박 의원은 이날 발언에서 “지난 4년 동안 시민의 ‘안전’과 서울행정의 ‘공공성’ 강화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의정활동에 매진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표적인 의정 성과로 ▲재정균형발전 실현을 위한 제도 개선 ▲한강경찰대 경비정 교체 및 초소 신축 예산 반영 ▲기후취약계층 실태조사 제도화 ▲다중인파 사고 대응체계 강화를 위한 제도 정비 ▲청소년 비만 및 섭식장애 문제 대응 ▲공유재산 관리에 대한 의회 견제기능 강화 등을 꼽으며 다방면에서 이뤄낸 입법·예산 성과를 부각했다. 오세훈 서울시정에 대해서는 날카로운 비판과 함께 공직사회를 향한 격려를 보냈다. 박 의원은 “지난 4년간 경험한 오 시장과 집행부는 마치 ‘핸들이 고장 난 8t 트럭’을 보는 듯 위태로웠다”고 직격하면서도 “혼란 속에서 묵묵히 기본 책무를 다한 서울시 공무원들의 노고를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일을 잘하기 위해 애쓰던 공무원들에게 민주당 시의원들은 정파와 상관없는 강력한 우군이었다는 점을 기억해 달라”고 연대의 메시지를 보냈다. 아울러 박 의원은 현재 서울이 직면한 가장 심각한 과제로 ‘양극화’를 지목했다. 그는 “경제적 양극화뿐 아니라 서울 내 지역 간 인프라 격차, 세대 간 격차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문제”라며 “양쪽의 거리를 인위적으로 줄이는 것이 아니라 아랫단의 사람들이 더 떨어지지 않도록 촘촘한 사회적 안전망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또한 “기회의 땅인 서울에서 ‘살아남는 일’이 일부 사람들만을 위한 특권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박 의원은 동료 의원들과 직원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서울시의원에 도전한 것은 참으로 잘한 일이었고, 지난 4년의 경험을 귀중하게 여겨 우리 삶에 더 나은 해법을 가진 정치인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덧붙였다. 끝으로 박 의원은 함께 의정활동을 펼친 동료 의원들과 의회 직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며 “서울시의원에 도전한 것은 참으로 뜻깊고 잘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년간의 귀중한 의정 경험을 자양분 삼아, 앞으로도 우리 시민의 삶에 실질적이고 더 나은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정치인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향후 포부를 덧붙였다.
  • “원정 출산이 나빠요?”…미국서 출산하려다 날벼락, 한국인이 극혐하는 진짜 이유 [핫이슈]

    “원정 출산이 나빠요?”…미국서 출산하려다 날벼락, 한국인이 극혐하는 진짜 이유 [핫이슈]

    방송인 안영미가 둘째 자녀 출산을 앞두고 ‘미국 원정 출산’ 의혹에 선을 그었지만 사회적 논란은 가중되는 모양새다. 지난 21일 안영미는 자신의 SNS와 라디오 방송을 통해 “건강하게 순산하고 돌아오겠다”며 출산 휴가 소식을 알렸다. 소속사 측도 “둘째 아이의 출산은 국내에서 진행될 예정”이라며 “현재 미국에 있는 남편 역시 출산 일정에 맞춰 한국으로 귀국해 아내의 곁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안영미는 남편이 있는 미국으로 건너가 둘째를 출산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의혹이 확산한 배경에는 2023년 안영미가 첫째 아들을 미국에서 출산한 뒤 쏟아졌던 원정 비판 논란이 자리 잡고 있다. 2020년 미국에서 직장을 다니는 비연예인 남성과 결혼한 안영미는 장거리 부부 생활을 이어오다, 첫째 출산을 앞두고 남편이 있는 미국으로 향했다. 당시 안영미는 합법적인 체류 조건과 가족의 결합이라는 특수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중은 이중 국적 취득을 노린 전형적인 원정 출산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결국 소속사는 “출산이라는 큰 경사를 앞두고 가족이 함께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하며 허위 사실 유포와 악의적인 비방에 대한 법적 대응까지 예고해야 했다. 원정 출산 둘러싼 찬반 논쟁 여전안영미가 둘째 출산을 앞두고 서둘러 ‘국내 출산’을 강조한 배경에는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내려진 원정 출산의 남다른 시선이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사회가 원정 출산을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계층만 누리는 특권으로 보는 시선이 강하다고 해석한다. 더불어 병역 의무나 교육, 취업 등에서 자녀가 장기적으로 이익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된다는 인식 때문에 공정성 논란에 자주 오르내린다.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KICJ)은 보고서에서 “원정 출산 논란은 불법성보다 병역과 국적 제도에서 발생하는 형평성 문제가 사회적 갈등의 핵심”이라고 규정했다. 과거 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원정 출산은 인력의 국외 유출이라는 측면에서 국익에 해가 되는 행위”라며 “한국에서는 기회가 없다고 생각해서 원정 출산을 하는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지난해 5월 줄리아 길롯 미국 이민정책연구소 부국장은 현지 매체에 “원정 출산 등을 단속하겠다는 명분으로 헌법적 권리를 흔드는 것은 과도한 조치”라며 “출생시민권은 이민자 자녀들이 부모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원정 출산이 한국 사회에서 부모의 선택권과 사회적 공정성이 충돌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국적법을 개정해 원정 출산으로 판단되는 선천적 복수국적자의 경우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전에는 국적 이탈을 제한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2023년 헌법재판소는 이러한 규정이 병역 의무의 형평성과 공익을 위한 합리적인 제한이라며 합헌이라고 판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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