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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슴에 금속 말뚝 박힌 뱀파이어 추정 무덤 발견

    가슴에 금속 말뚝 박힌 뱀파이어 추정 무덤 발견

    지난 8일, 오스만 투르크 제국에 맞서기 위해 어둠의 존재와 계약을 맺고 공포의 화신으로 거듭난 드라큘라 백작의 기원을 역사적 맥락에서 해석한 영화 ‘드라큘라 언톨드(국내 개봉 명은 드라큘라: 전설의 시작)’가 개봉된 후, 실제 역사 속에 존재했던 뱀파이어(흡혈귀)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불가리아에서 가슴에 금속말뚝이 박힌 채 매장당한 중세 뱀파이어 추정 무덤이 발견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장소는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남동부에 위치한 유서 깊은 페퍼리온 수도원이다. 불가리아 전문 고고학 연구진에 의해 발굴된 유골 2구는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상태에서 심장부위에 금속 재질 말뚝이 박혀 있었다. 이는 13~14세기 당시 동부유럽 지역에서 행해지던 의식으로 흡혈귀가 다시 무덤에서 부활할 수 없도록 심장을 파괴한다는 의미다. 동부 유럽지역에서 이런 형태의 유골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폴란드 지역 언론매체 ‘카미안스키 인포(kamienskie.info)’에 따르면, 폴란드 북서부 카미안 포모르스키 마을 공동묘지에서 16세기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뱀파이어 유골이 발견됐다. 당시 이 유골은 치아가 모두 제거된 상태에서 입 안이 벽돌로 채워져 있었고 발 부분에는 못이 박혀있었는데 이는 흡혈행위와 사후부활을 막는다는 의미가 있다. 고고학자들은 이런 종류의 매장이 13~17세기 사이 활발했던 것으로 보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추정이 존재한다. 첫 번째로 뱀파이어 시신의 실제 주인들인 당시 지식인, 귀족, 성직자들과 같은 특권층들이 많았는데 치열한 권력 암투에 밀린 희생양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두 번째는 해당 시기 유럽은 흑사병 공포가 만연했는데 일부 특권층을 뱀파이어로 몰고 병균의 원인으로 지목해 살해하는 방식으로 민중 여론을 잠재우려는 의도였다는 분석이다. 종합해보면, 과거 실존했던 뱀파이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무시무시한 흡혈귀가 아닌 역사적 흐름에서 불가피하게 희생된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불가리아에서는 지금까지 5구의 뱀파이어 추정 유골이 발견됐으며 해당 유골 2구는 최근 2년 만에 6번째, 7번째로 발굴된 것이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가슴에 금속말뚝 박힌 ‘뱀파이어 유골’ 발견

    가슴에 금속말뚝 박힌 ‘뱀파이어 유골’ 발견

    지난 8일, 오스만 투르크 제국에 맞서기 위해 어둠의 존재와 계약을 맺고 공포의 화신으로 거듭난 드라큘라 백작의 기원을 역사적 맥락에서 해석한 영화 ‘드라큘라 언톨드(국내 개봉 명은 드라큘라: 전설의 시작)’가 개봉된 후, 실제 역사 속에 존재했던 뱀파이어(흡혈귀)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불가리아에서 가슴에 금속말뚝이 박힌 채 매장당한 중세 뱀파이어 추정 무덤이 발견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장소는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남동부에 위치한 유서 깊은 페퍼리온 수도원이다. 불가리아 전문 고고학 연구진에 의해 발굴된 유골 2구는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상태에서 심장부위에 금속 재질 말뚝이 박혀 있었다. 이는 13~14세기 당시 동부유럽 지역에서 행해지던 의식으로 흡혈귀가 다시 무덤에서 부활할 수 없도록 심장을 파괴한다는 의미다. 동부 유럽지역에서 이런 형태의 유골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폴란드 지역 언론매체 ‘카미안스키 인포(kamienskie.info)’에 따르면, 폴란드 북서부 카미안 포모르스키 마을 공동묘지에서 16세기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뱀파이어 유골이 발견됐다. 당시 이 유골은 치아가 모두 제거된 상태에서 입 안이 벽돌로 채워져 있었고 발 부분에는 못이 박혀있었는데 이는 흡혈행위와 사후부활을 막는다는 의미가 있다. 고고학자들은 이런 종류의 매장이 13~17세기 사이 활발했던 것으로 보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추정이 존재한다. 첫 번째로 뱀파이어 시신의 실제 주인들인 당시 지식인, 귀족, 성직자들과 같은 특권층들이 많았는데 치열한 권력 암투에 밀린 희생양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두 번째는 해당 시기 유럽은 흑사병 공포가 만연했는데 일부 특권층을 뱀파이어로 몰고 병균의 원인으로 지목해 살해하는 방식으로 민중 여론을 잠재우려는 의도였다는 분석이다. 종합해보면, 과거 실존했던 뱀파이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무시무시한 흡혈귀가 아닌 역사적 흐름에서 불가피하게 희생된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불가리아에서는 지금까지 5구의 뱀파이어 추정 유골이 발견됐으며 해당 유골 2구는 최근 2년 만에 6번째, 7번째로 발굴된 것이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특권층 옥죄는 시진핑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대표적인 특권층인 국유기업 간부의 업무추진비 폐지를 지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전날 열린 제4차 당 중앙 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 회의에서 “국유기업 간부들의 임금과 업무추진비가 심하게 높다”면서 “불합리하고 과도하게 높은 간부들의 수입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국가가 정한 국유기업 간부의 업무추진비 이외에 직무에 따라 작위적으로 설정한 업무추진비는 모두 폐지하라”고 지시했다. 국무원 참사 출신인 런위링(任玉玲)은 이에 대해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빈부격차가 심화돼 왔고, 국유기업 간부들의 과도한 월급과 업무추진비는 중국 사회의 불공평을 상징하는 대표 사례가 됐다”고 설명했다. 국유기업 이사급의 연봉은 최소 70만 위안(약 1억 2000만원) 이상으로 알려졌으며, 업무추진비가 사실상 무제한이어서 국유기업 이사급은 개혁·개방이 만든 특권층이라는 질타를 받아 왔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의 이번 발언이 국유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시 주석은 이날 회의에서 대학 입학 선발 시험을 다양화하고, 신문 등 전통매체와 인터넷의 장점을 결합한 신형 미디어 그룹도 건설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시 주석은 “올해는 18기 3중 전회(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가 내놓은 개혁을 심화하는 원년”이라면서 “진짜 총과 칼을 들고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이슈&이슈] “준 광역시 맞게 정책 수립… 자주 재원 확보가 관건”

    [이슈&이슈] “준 광역시 맞게 정책 수립… 자주 재원 확보가 관건”

    “지난 4년간 고양시장으로서 하루도 쉼 없이 모든 노력과 열정을 바쳤던 것처럼 앞으로도 더 겸손한 자세로 노력해 ‘사람이 행복한 고양’을 흔들림 없이 지키고자 합니다. 이것이 저에게 신뢰와 지지를 보내 주신 100만 고양 시민들께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재선에 성공하고 지난 1일 취임한 민선 6기 최성 고양시장의 각오다. 최 시장은 6일 “인구 100만명 돌파는 고양시가 준광역시로 위상이 격상되는 의미를 가진다”면서 “안전하고 살기 좋은 행복도시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플랜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플랜은 우선 ‘모든 정책의 우선순위를 시민 삶의 질 향상’에 두는 것을 말한다. 시민의 안전한 생활, 좋은 일자리 창출, 따뜻한 복지·교육,시민 참여적 주민자치 등이 여기에 속한다. 그는 “녹색과 생태가 공존하는 도시, 문화와 예술이 거리 곳곳에 녹아 있는 고양시를 만들고자 한다”면서 “불법과 편법, 소수의 특권층을 위한 불공정한 사회가 아니라 땀 흘려 일하는 서민들이 대우받는 공정하고 따뜻한 사회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자주재원 확보’다. ‘인구 100만 도시’ 위상에 걸맞은 자치를 위해서는 추가 재원이 있어야 하는데 이것이 여의치 않다는 게 최 시장의 고민이다. 최 시장은 “인구 100만 도시가 되면 도세 징수액의 10% 이내 범위인 600억원 이상을 교부금으로 더 받을 수 있는데 남경필 경기지사의 도움 없이는 어렵다. 남 지사의 ‘협치정신’이 뒷받침되면 고양시민들을 더 행복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北 여성 가방에 필수적으로 들어있는 것…‘충격’

    북한에서 핸드백을 들고 다니는 여성은 고위 간부 등 힘있는 집안의 가족일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북한의 특권층이 거주하는 평양에서는 핸드백을 든 여성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지만 일반 주민들은 대개 핸드백보다도 작은 가방을 많이 멘다. 그러면 그 안에는 무엇을 넣어갖고 다닐까. 탈북자 인터넷 매체 ‘뉴포커스’(www.newfocus.co.kr)는 최근 ‘北 여성 가방 속에 꼭 있는 이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관련 소식을 다뤘다. 뉴포커스는 “한국 여성은 거울이나 빗, 화장품 등을 꼭 소지하는 반면 북한 여성 가방속에는 ‘도시락’이 있다”고 탈북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한 탈북자는 “가방 속에 화장품은 없을지라도 밥곽(도시락)은 꼭 있다. 배급을 위해 출근하고, 출근을 위해 배급쌀로 밥곽을 만든다”고 전했다.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탈북자는 “먹고 사느라 학교에 잘 나가지 못했다. 밥곽을 준비한 날에는 꼭 학교에 갔는데 밥곽이 있는 날이 있고 없는 날이 있을 만큼 현실이 열악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도시락은 집에서 싸는 ‘밥곽’과 기차 등에서 사먹는 ‘곽밥’으로 구분된다. 북한 주민들은 ‘밥곽’이 없이 등교하거나 출근하는 일도 있다. 특히 북한 전역으로 먹을 것이 전혀 없던 고난의 행군 시기에 심했으나 최근에는 그 당시보다는 형편이 나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5) 佛 파리 루브르 박물관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5) 佛 파리 루브르 박물관

    센강을 낀 파리의 중심에 있는 루브르 박물관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프랑스의 상징을 넘어 인류 문명의 보고로 자리 잡았다. 38만점에 이르는 소장 예술품이나 방문객 수의 측면에서 세계 최고의 박물관이라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루브르는 2013년 연중 관람 인원 933만명으로 2위인 영국 박물관(670만명)을 한참 앞서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더 이상 부연할 것도 없어 보이고, 다 아는 것 같지만 볼 때마다 새로운 곳이 또한 루브르다. 근대 박물관의 역사를 이끌어 온 루브르는 지금도 그 어떤 박물관보다 앞서 미래를 개척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12세기 말에 지어진 요새에서 시작된 루브르의 역사는 20세기 유리 피라미드를 거쳐 2015년 말 개관 예정인 루브르 아부다비(Louvre Abu Dhabi)까지 이어진다. 루브르 박물관의 중앙 입구는 루브르의 주정원인 나폴레옹 궁정에 있는 유리 피라미드를 사용한다. 박물관 개관 시간에는 언제나 긴 줄이 늘어서 있어 루브르의 식을 줄 모르는 명성과 가치를 대변하기도 하는 유리 피라미드는 중국계 미국인 건축가 I M 페이가 설계했다. 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진 고색창연한 석조건물들로 둘러싸인 궁전 마당 한가운데에 유리와 경량의 알루미늄 골조로 세워진 피라미드에 지금은 모두 익숙해졌지만 30년 전 건설계획이 발표됐을 당시만 해도 온 나라가 들끓었을 정도로 숱한 반대에 부딪혔던 구조물이다. 루브르의 새로운 시대를 연 유리 피라미드는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이 혁명 200주년 기념으로 추진한 ‘그랑 프로제’(Grands Projets)의 하나였다. 라데팡스 신개선문, 바스티유 오페라, 국립도서관, 라빌레트 공원 등 그랑 프로제 건축물 가운데 가장 큰 논란을 불렀던 것이 루브르의 유리 피라미드였다. 1983년 국제현상설계를 통해 선정된 페이의 계획은 역사적 석조건물과 초현대적인 유리 피라미드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거센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6년 뒤인 1989년 3월 30일 유리 피라미드가 완성됐을 때 이런 비난은 순식간에 찬사로 바뀌었다. 나폴레옹의 역사를 간직한 가로 110m, 세로 220m의 박물관 내 궁정에 들어선 35m×35m×22m의 하이테크적인 유리 피라미드는 세간의 논란이 기우였음을 증명했다. 특수제작된 투명 유리와 경량의 알루미늄 빔이 만들어 낸 피라미드의 기하학적 형태는 오래된 주변의 건물들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뤘다. 도시의 역사와 미래의 비전을 꿰뚫는 페이의 통찰은 루브르가 명실상부하게 프랑스 역사를 대변하는 건축물로 재탄생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역사와 전통의 도시 파리에 기념비적인 현대 건축물들을 조화롭게 들여놓음으로써 세계적으로 위상이 실추돼 가는 프랑스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미테랑 대통령의 원대한 프로젝트는 제대로 그 목표를 달성했다. 현재의 루브르 건물은 12세기 말 필립 2세 왕이 세운 요새가 그 시초다. 앵글로노르만 족의 공격으로부터 파리를 보호하기 위해 필립 2세는 이곳에 외벽과 탑, 내부 건물로 이뤄진 요새를 지었다. 도시가 점점 커지면서 요새만으로 파리를 보호하기 어려워지자 14세기 후반 샤를 5세는 건축가 레이몽 뒤 탕플에게 루브르를 거주하기 위한 성으로 개조하도록 지시했다. 16세기 들어 프랑수아 1세는 낡은 중세의 건물을 부수고 그 자리에 본격적인 왕궁을 건설했다. 당대 프랑스를 대표하는 건축가 피에르 레스코가 건설 총책을, 벽면 장식은 당대 최고의 조각가 장 구종이 각각 맡았다. 이후 루이 13세와 루이 14세는 계속 궁전을 확장했다. 루브르가 궁전에서 왕실 소장 예술품 관리 및 전시를 위한 박물관으로 탈바꿈한 것은 루이 14세가 1682년 거처를 베르사유 궁으로 옮기면서다. 소수 특권층만이 누리던 전시 공간이 국민의 공간으로 변화하고, 본격적인 의미의 박물관으로서 역할을 하게 된 것은 1789년 프랑스 대혁명 이후다. 대혁명을 성공으로 이끈 국민의회는 “루브르는 국민들을 위해 국가의 걸작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존재해야 한다”고 천명하고 1792년 9월 27일 프랑스 박물관으로 설립했다. 이어 1793년 8월 10일 537점의 회화작품을 루브르궁의 갤러리에 전시하면서 일반인에게 공개하기 시작했다. 프랑스 박물관을 필두로 19세기 유럽에는 다양한 근대 박물관이 잇따라 설립됐다. 쉴리관에는 17~19세기 프랑스 회화와 파라오 시대 이집트, 고대 그리스·에트루리아·로마, 근동의 문화재 외에 루브르의 역사를 보여 주는 전시실이 마련돼 있다. 문화 강국 프랑스를 상징하는 루브르는 과거에 만족하지 않고 막강한 브랜드파워를 발판으로 미래를 향해 도약 중이다. 2012년 12월 프랑스 북부의 광업도시 랑스에 제2박물관을 개관한 데 이어 2015년 12월에는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수도 아부다비에 첫 해외 분관이 문을 연다. UAE 정부가 관광특구로 개발하는 ‘사디야트아일랜드’(행복섬)에 건설 중인 루브르 아부다비는 프랑스의 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를 맡았다. 돔형의 건물이 신기루처럼 바다 위에 떠 있는 형상의 초현대식 건물은 벌써부터 화제다. 사막의 직사광선 아래에서 쾌적한 휴식처가 되도록 직경 180m의 파라솔을 씌워 거대한 그늘을 만들고 돔 아래로는 점점이 떨어지는 ‘빛의 오아시스’를 경험하도록 했다. UAE는 30년 동안 ‘루브르’라는 이름을 쓰는 대가로 프랑스 정부에 5억 2000만 달러를 지불하고 루브르로부터 미술품 대여와 특별 전시회, 전시 컨설팅 등을 제공받는 조건으로 7억 4700만 달러를 추가로 내게 된다. 박물관 건축 공사에만 1억 800만 달러가 들어갔다. 그것뿐이 아니다. UAE는 어마어마한 돈을 치르고 최근 몇 년간 피카소의 ‘젊은 여인의 초상’, 르네 마그리트의 ‘억눌린 독서가’ 등 작품160여점을 구입했다. 지난 2일부터 오는 7월 28일까지 루브르 박물관에서는 루브르 아부다비 개관에 앞서 박물관을 소개하고 전시작품을 미리 선보이는 ‘박물관의 탄생’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lotus@seoul.co.kr
  • 北 고위 간부들 사는 23층 아파트 붕괴

    北 고위 간부들 사는 23층 아파트 붕괴

     북한 평양의 중심지인 평천구역에서 92가구가 거주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23층 아파트가 지난 13일 붕괴되면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너진 아파트의 거주자 상당수가 북한 국방위원회 3대 직속 기관의 하나인 인민보안부(치안 유지와 주민 사찰 역할을 맡은 체제 보위기구) 고위 간부와 직계 가족들인 것으로 알려져 북한 당국이 민심 수습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13일 평양시 평천구역의 건설장에서 주민들의 살림집(주택) 시공을 되는대로 하고 그에 대한 감독 통제를 바로 하지 않은 일꾼들의 무책임한 처사로 엄중한 사고가 발생해 인명 피해가 났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사고 직후 국가적인 비상대책기구가 가동됐으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당·정·군 고위 간부들의 현장 구조 지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 당국과 매체는 공식적인 사상자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대북 소식통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평천구역 안산1동은 인민보안부 간부들의 거주 지역으로 이번에 붕괴된 아파트의 거주자 상당수가 인민보안부와 인민내무군 간부 및 가족들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평천구역 안산은 1·2동으로 나눠져 있고 이 지역에는 당 경공업부 소속 봉화지도국, 락원지도국, 경흥지도국 등 총국과 보통강호텔도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 관계자도 이날 “13일 오후 평천구역 안산1동의 23층 아파트가 무너졌으며 북한에서는 건물 완공 전에 입주하는 게 일반적이라 92가구가 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확인했다.  인민보안부 총책임자인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이 17일 자신의 책임이라고 자아비판하며 유가족들에게 사죄했고, 공사 책임자인 인민내무군 장령과 차희림 평양시인민위원회 위원장 등 관련자들의 사과도 이어졌다. 북한 매체가 이번 사고 소식과 책임자들의 사과 발언을 구체적으로 전한 것은 사고의 중대성을 감안해 특권층을 포함한 주민들의 동요와 불만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고위 간부 밀집’ 23층 아파트 붕괴

    北 ‘고위 간부 밀집’ 23층 아파트 붕괴

    북한 평양의 중심지인 평천구역에서 92가구가 거주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23층 아파트가 지난 13일 붕괴되면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너진 아파트의 거주자 상당수가 북한 국방위원회 3대 직속 기관의 하나인 인민보안부(치안 유지와 주민 사찰 역할을 맡은 체제 보위기구) 고위 간부와 직계 가족들인 것으로 알려져 북한 당국이 민심 수습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13일 평양시 평천구역의 건설장에서 주민들의 살림집(주택) 시공을 되는대로 하고 그에 대한 감독 통제를 바로 하지 않은 일꾼들의 무책임한 처사로 엄중한 사고가 발생해 인명 피해가 났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사고 직후 국가적인 비상대책기구가 가동됐으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당·정·군 고위 간부들의 현장 구조 지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 당국과 매체는 공식적인 사상자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대북 소식통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평천구역 안산1동은 인민보안부 간부들의 거주 지역으로 이번에 붕괴된 아파트의 거주자 상당수가 인민보안부와 인민내무군 간부 및 가족들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평천구역 안산은 1·2동으로 나눠져 있고 이 지역에는 당 경공업부 소속 봉화지도국, 락원지도국, 경흥지도국 등 총국과 보통강호텔도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 관계자도 이날 “13일 오후 평천구역 안산1동의 23층 아파트가 무너졌으며 북한에서는 건물 완공 전에 입주하는 게 일반적이라 92가구가 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확인했다. 인민보안부 총책임자인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이 17일 자신의 책임이라고 자아비판하며 유가족들에게 사죄했고, 공사 책임자인 인민내무군 장령과 차희림 평양시인민위원회 위원장 등 관련자들의 사과도 이어졌다. 북한 매체가 이번 사고 소식과 책임자들의 사과 발언을 구체적으로 전한 것은 사고의 중대성을 감안해 특권층을 포함한 주민들의 동요와 불만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폴란드서 실제 중세 뱀파이어 유골 발견?

    폴란드서 실제 중세 뱀파이어 유골 발견?

    지난 수세기 간 불사의 신화적 존재로 각종 문학작품과 영화의 단골소재로 활용되어온 이름만 들어도 몸 속 혈액이 섬뜩해지는 ‘뱀파이어’ 즉 흡혈귀의 실제 유골이 발견된 것일까? 폴란드 지역 언론매체 ‘카미안스키 인포(kamienskie.info)’는 폴란드 북서부에 위치한 카미안 포모르스키 마을 공동묘지에서 중세 뱀파이어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됐다고 이번 달 초 보도했다. 마을 교회 묘지에서 우연히 발견된 이 유골은 16세기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현지 고고학자들은 해당 유골의 형태가 과거 뱀파이어 봉인 의식 형태와 유사한 것으로 판단한다. 특히 이 유골이 당시 뱀파이어로 인식되었다는 유력한 증거는 못이 박혀있는 발 부분인데 이는 시신이 사후에 부활해서 지상으로 상승하는 것을 방지하고 땅에 묶어두기 위해 취했던 의식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발굴을 주도 중인 폴란드 고고학자 슬라미르 고르카는 “최초 발견 때는 그저 발에 상처가 있는 줄로만 알았는데 사실 뱀파이어 봉인 의식 흔적 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거도 속속 발견됐다. 입안에는 벽돌 조각이 채워져 있었고 그나마 남아있는 치아도 모두 제거돼 있었는데 이는 날카로운 송곳니로 피해자의 피를 빠는 것을 방지하게 위해 취했던 조치다. 유럽에서 이 같은 뱀파이어 매장 묘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9년에는 이탈리아 플로렌스 대학 인류학과 연구팀이 베니스 인근에서 입에 벽돌이 채워진 뱀파이어 유골을 발견했었고 작년에는 같은 폴란드 글로비체 지역에서 비슷한 형태의 유골 4구를 발견한 바 있다. 그 중에는 흔히 우리가 아는 것처럼 심장에 말뚝이 박혀있는 등 전통 흡혈귀 퇴치 방식을 취한 것도 있었다. 학자들은 이런 종류의 매장이 13~17세기 사이 활발했던 것으로 보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이 뱀파이어 시신의 주인들인 당시 지식인, 귀족, 성직자들과 같은 특권층들이 많았는데 이는 권력 암투의 희생양이 되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또한 흑사병 공포가 만연했던 중세시대의 혼란스럽던 여론을 잠재우기위해 일부 특권층을 뱀파이어로 몰아 살해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사진=kamienskie.info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기고] 한반도 통일, 도덕성 회복부터/한부영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대외협력단장

    [기고] 한반도 통일, 도덕성 회복부터/한부영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대외협력단장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대박론’ 기자회견 이후 주위 사람들로부터 과연 한반도의 통일은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필자는 독일 유학 시절 베를린 장벽 붕괴를 포함한 독일 통일의 전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졌다. 독일 통일은 한국 국민에게 많은 교훈을 주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는 요인도 되고 있다. 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그의 저서들을 통해 ‘정당성’이라는 개념을 특히 강조한다. 베버는 정당성을 국가가 국민으로부터 수용성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제시한다. 그 정당성은 바로 높은 도덕성에서 발원한다. 남한이 북한사회에 비해 우월한 체제라는 동의를 사회 구성원들로부터 이끌어낼 수 있는 것 역시 높은 도덕성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하지만 유감스러운 것은 통일을 염원하는 이들이 경제나 사회, 이념의 문제는 주요 이슈로 제기하고 있지만 정작 정당성을 부여하는 도덕성은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다루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경제적인 풍족함 못지않게 인권과 평등권 등의 보장을 통한 도덕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도 말이다. 1993년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독일 제1 야당인 사민당(SPD)의 비외른 엥홀름 당수는 비서가 5만 마르크를 수수한 사실을 모른다고 말했다가 실제는 알고 있었다는 증언이 뒤늦게 나오면서 당수직은 물론 주지사직까지 모두 사퇴했다. 이 사건은 독일 주민들에게 사회지도층의 높은 도덕적 책임(노블레스 오블리주)이야말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의 조건이라는 인식을 확실하게 심어준 계기가 됐다. 필자는 이 지점에서 북한 주민의 입장에서 도덕성과 정당성을 체감할 수 있는 사회의 기준은 과연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첫째, 법치국가와 법치행정의 실현이다. 국민들은 단순한 형법상의 법이 아닌 생활 속의 법을 통해 법치를 실감한다. 그런 만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법주차나 쓰레기 무단투기, 취업이나 직장생활에서의 편견이나 차별 등이 최소화되는 사회를 이루는 것이 긴요하다. 둘째, 특권층 또는 특권화한 단체들이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 권력계층 혹은 집단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는 것보다 후진국적인 현상은 없다. 셋째, 국가가 나를 보호하고 있다는 믿음을 국민 개개인에게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성실하게 노력하면 나의 꿈을 이룰 수 있고 편안한 생업을 보장받을 수 있는 사회가 가능하다. 서독은 개인에게 충분한 교육의 기회가 주어지고 직업 선택의 자유가 보장된 사회였다. 노동에 대해서는 적절한 경제적 보상이 주어졌다. 밤거리도 안전했다. 이렇게 안심할 수 있는 서독의 사회구조가 통일과정에서 서독의 체제를 선택하게 한 배경이라고 믿는다. 한반도 통일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경제적인 동기가 반드시 통일의 필요조건은 아니다. 무엇보다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통일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결정적 요인이라는 게 필자의 흔들리지 않는 생각이다.
  • [커버스토리] “탈북자·브로커 낀 北 이산상봉, 中서 이미 365일 진행”

    [커버스토리] “탈북자·브로커 낀 北 이산상봉, 中서 이미 365일 진행”

    “북한의 입장에서는 이산가족 상봉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부담입니다. 북한은 그동안 남한에 가족이나 친척이 있는 경우 월남자 가족 등 불순계층으로 분류했기 때문이지요. 또한 정권의 입장에서 이산상봉 대상으로 선정된 사람들의 의복이나 숙식, 사전 교육을 철저히 실시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습니다. 북측 이산가족들은 당국으로부터 남측 친척들에게 선물을 받아올 것과 체제선전을 할 것을 강요받기도 합니다.”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뉴스 뉴포커스의 장진성(43) 대표는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놓고 실랑이를 벌이는 북한의 시각을 이같이 분석했다. 북한에서 일종의 특권층이던 장 대표는 대남공작부서인 노동당 통일전선부에서 대남 심리전을 담당했다. 남한 사회에 대한 정보에 누구보다 가깝게 접근할 수 있었던 그는 2004년 친구들에게 남한 잡지를 돌린 게 적발돼 우여곡절 끝에 탈북했다. 장 대표가 근무하던 노동당 통일전선부는 3000여명이 남북회담 정책수립, 해외 친북 교포단체 육성, 대남 심리전 등의 업무에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의 경험에 따르면 북한 통전부의 이산가족 상봉 전략은 외화벌이와 식량지원을 위한 발판으로 활용된다. 장 대표는 “통전부 근무시절인 1999년 3월쯤에 북핵위기 당시 ‘서울 불바다’ 발언으로 유명했던 박영수 정책과 부과장에게서 남측에서 서울과 평양을 상호 방문하는 식의 이산가족 상봉을 제의했는데 (김정일) 장군님이 이를 반대할 명분을 만들라고 지시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당시 (한국군과 미군의) 전쟁 연습 속에서 인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질 수 없다는 논리를 만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북한의 가장 큰 고민은 남측에서 상호 방문을 통해 교류의 폭을 넓히고자 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점과 동시에 식량난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쌀 지원을 받아야 한다는 딜레마였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중국 내에서 이미 상시 이산가족 상봉이 탈북자들과 브로커들을 중심으로 음성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북한의 실질적 이산가족 상봉은 중국에서 이미 365일 진행되고 있는 셈”이라면서 “먼저 탈북한 가족이나 친척들을 통해 많은 경제적 도움을 받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입장에서는 1년에 한번 상봉을 실시하는 것도 큰 일로 그것마저 인원을 제한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김정은 정권은 장성택 처형 이후 뭔가 경제적으로 성과를 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져 있다. 지금 북한 정권이 원하는 것은 남북관계 개선이 아니라 일회적인 이벤트를 통해 주민들의 충성심을 이끌어낼 경제적 대가를 얻어내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이런 이유로 “이번에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제의를 받아들인 것은 24일 시작되는 한·미 군사훈련 반대여론을 확산시키고 남남갈등을 부추기기 위한 고도의 대남 심리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북한에 변화가 있다면 불순계층으로 분류됐던 이산가족 상봉자 가운데 남한 해외 동포 출신 친척들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아 물질적으로 풍족해진다는 점”이라면서 “북한 주민 가운데서도 남한의 친척을 찾으려고 자진 신고하는 경우가 늘어나 이산가족 상봉은 북한 정권에 자칫 민심을 돌리게 하는 ‘시한폭탄’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장씨는 ““대남관계에 노련한 북한에 끌려다니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가 원칙을 가지고 북한이 원하는 것과 우리 정부가 북한에 원하는 것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개천에서 용 나게 한 조선시대 과거제는 왕조 500년 이끈 힘

    개천에서 용 나게 한 조선시대 과거제는 왕조 500년 이끈 힘

    한영우(76) 서울대 명예교수는 조선시대 과거제도에 대해 “개천에서 용을 낼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주장해 왔다. 조선은 능력을 존중하는 시험제도인 과거로 부단하게 계층의 순환을 이어 갔고, 문벌 독점과 횡포를 견제하는 역할을 했기 때문에 세계사에서 유례없는 500년 왕조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말이다. 한 교수는 그 근거랄 수 있는 ‘과거, 출세의 사다리’(지식산업사)를 최근 완간했다. 4권으로 낸 책은 한 교수가 지난 5년간 조선시대 문과 급제자 1만 4615명을 분석하고, 200자 원고지 1만 2000여장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원고로 추려 내놓은 역작이다. 1권은 태조~선조, 2권은 광해군부터 영조, 3권은 정조~철종, 4권은 고종 시대를 조명한다. 한 교수는 “통계적 수치를 제시하지 않은 가운데 근거가 박약한 자료를 가지고 양반 특권층이 세습했다고 주장하거나, 최근 전산화된 급제자 명단인 ‘방목’만을 이용해 통계를 제시하면서 조선 사회의 폐쇄성과 경직성을 증명했다”고 꼬집었다. ‘방목’에는 급제자의 이름, 전력, 벼슬, 내외 4대조(직계 3대조와 외조), 성관(본관)이 적혀 있다. 급제자의 일부만 기록한 데다 이마저도 자세히 적은 것이 아니라 자료로서 한계가 크다. 보통 본관에 따라 양반과 중인, 평민을 구분하기도 하지만, 이를 급제자의 출신으로 적용하기에는 위험하다. 고관대작에 올랐다가도 왕대가 바뀌면서 평민으로 전락하기도 하고, 중인 가문에서 문과 급제자를 배출한 경우 스스로를 양반이라고 자처했기 때문이다. 한 교수는 급제자들을 좀 더 세밀하게 분석하기 위해 ‘실록’과 ‘족보’, 서얼의 역사를 기록한 ‘규사’, 향리 역사를 담은 ‘연조귀감’, 일제강점기에 편찬된 ‘청구씨보’와 ‘만성대동보’, 전주이씨대동종약원이 낸 ‘전주이씨과거급제자총람’까지 살폈다. 연구 결과 조선 초기만 해도 신분이 낮은 급제자의 비율이 전체의 40~50%에 이르렀다. 16세기 후반 이후부터 양반의 벼슬 세습이 굳어졌지만, 18세기 중반 이후 양반 이외 출신들의 급제 비율이 다시 높아져 정조 53.02%, 순조 54.05%, 헌종 50.98%, 철종 48.19%를 보였다. 고종 대에는 이 비율이 58.61%에 달했다. 양반이라는 특권층이 권력과 부를 세습적으로 독점하고 평민과 노비를 지배했다는 통념을 뒤집는 자료다. “조선 사회는 폐쇄성과 탄력성, 개방성이 교차하는 이중적인 사회였고, 이는 과거제도로 가능했다”는 한 교수는 “과거제도는 공부만 열심히 하면 정승과 판서에 오를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던졌다”고 평가했다. 노학자의 공력은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옛말이 돼 버린 때에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北 유명 예술인들, 음란한 경험 다 해봤다”

    “北 유명 예술인들, 음란한 경험 다 해봤다”

    지난해 북한 장성택의 처형에 ‘기쁨조’가 관련돼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북한의 예술인과 기쁨조에 대한 다양한 증언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역시 인민보안부 예술단, 은하수관현악단 출신의 엘리트 예술인이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최근 북한에서 ‘예술인’으로 선발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면접을 거쳐야 하며 부모가 고위 간부가 아니거나 뇌물을 줄 정도의 재력이 없다면 면접관의 요구에 순순히 응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매체와 인터뷰 한 소식통은 “면접관은 응시자의 얼굴, 자세, 몸매를 본다는 명목으로 벗으라는 주문도 서슴 없이 한다”면서 “얼굴이 반반하고 몸매에 손색이 없으며 특별한 병이 없는 여성들은 선정적인 무용만 따로 배우는 곳으로 차출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반 주민에게는 절대 공개하지 않는 이른바 ‘기동조’가 되는 것인데 기동조의 의미는 고위 간부가 전화를 하면 바로 올 수 있게 한다는 의미로 고위 간부의 기쁨조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윗사람 눈에 들어야 성공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예술인은 돈과 관계가 없으면 남에게 밀린다는 인식이 깊게 깔려 있다”면서 “최고지도자에게 공연할 수 있는 예술인들은 전부 이 단계를 거치고 올라온 사람이기 때문에 음란한 경험을 이미 다 했다고 보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기쁨조가 간부들 사이에 성행하면서 예술인을 문란하게 만든 것”이라며 “퇴폐적 문화를 조장했다는 반발이 커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처형된 장성택도 기쁨조 등 ‘여성 편력’이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달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장성택 처형 결정 특별군사재판 판결문에도 “장성택은 2009년부터 온갖 추잡하고 더러운 사진자료들을 심복 졸개들에게 유포시켜 자본주의 날라리풍이 우리 내부에 들어오도록 선도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속요리사를 지낸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는 지난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NK뉴스와 가진 공동 인터뷰에서 “장성택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기쁨조를 공급하는 책임자였으며 일종의 ‘탤런트 대행사’ 대표 역할을 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저지른 “여성편력 때문에 처형됐다”고 주장했다. 후지모토는 “할아버지 김일성은 물론 아버지 김정일도 여성편력이 화려했다. 이를 보고 자란 김정은 제1위원장는 (결혼해 아이를 낳고 살며) 자신은 다르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 했다. 북한 특권층이 기쁨조를 끼고 노는 관례를 근절하려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 제1위원장이 고모부인 장성택이 여러 여성과 난잡한 관계를 맺는 것을 몹시 혐오해 후견인인 장성택을 제거했다”면서 “장성택을 최대한 빨리 잊기 위해 특별군사재판 직후 기관총 90발을 쏜 후 화염방사기까지 동원해 처형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장성택에 대한 분노가 컸다는 뜻이라는 게 후지모토의 설명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기업 개혁 이번엔 제대로 하자] 외국 사례로 본 개혁방안

    [공기업 개혁 이번엔 제대로 하자] 외국 사례로 본 개혁방안

    1983년 ‘정부투자기관관리기본법’을 제정한 이후 지난 30년간 공공기관 개혁은 모든 정권의 화두였다. 하지만 공공기관 민영화(김대중 정부), 투명화(노무현 정부), 선진화(이명박 정부) 등 이름만 바꿔 개혁을 추진했지만 결과는 모두 실패였다. 오히려 주요 공기업 부채는 갈수록 늘고 있다. 방만한 복지도 여전하다. 박근혜 정부도 이번에 ‘정상화 방안’을 내놓았다. 정부가 강력하게 주도해 비정상적인 상황을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해외 사례를 참고해 낙하산 대책을 내놓으라고 지적한다. 또 공공기관의 주인을 명확히 하라고 조언했다. 정부의 공공기관 관리를 견제하기 위해 국회에 공공기관위원회가 필요하다는 이도 있었다. 무엇보다 궁극적인 개혁의 목표는 공공기관이 권한과 책임을 모두 갖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16일 한국조세재정연구원 공공기관연구센터의 ‘주요국의 공공기관 관리방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공기업 29개의 2012년 부채비율(=부채/자본)은 193.4%였다. 주요 8개국 중 영국(2012년 414.1%), 프랑스(2011년 512.7%), 독일(2010년 274.9%), 스웨덴(2011년 336.8%)에 이어 5위다. 뉴질랜드(2012년 139.2%), 중국(2010년 155.3%), 일본(2011년 72%) 공기업 등은 우리나라보다 부채 사정이 낫다. 하지만 우리나라 공기업 부채는 2010년 319조 3303억 6200만원에서 2012년 392조 1282억 9100만원으로 22.8%가 급증했다. 반면 영국은 2010년 3월 부채비율이 485%에서 2012년 3월 414.1%로 낮아지는 추세다. 프랑스 역시 2009년 538.8%에서 2011년 512.7%로 떨어졌다. 스웨덴 공기업의 부채비율은 2009년 367.8%에서 2010년 344.9%로 낮아졌고, 2011년 336.8%로 하락했다. 영국, 프랑스, 스웨덴은 우리나라보다 부채 비율은 높지만 부채 증가 저지에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중국은 공공기관 부채비율이 우리나라보다 낮지만 2008년 140.5%에서 2010년 155.3%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가 그간 부채구조 개혁에 성공하지 못한 것은 공공기관의 주인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공공기관들은 예산과 조직 통제는 기획재정부에서 받고, 기관장 추천권은 주무장관에게 있다. 임명권은 청와대에 있고, 감사는 감사원이 한다. 현 정권에서 무리한 정부 정책을 수행하고 다음 정권에서 감사원에 불려가는 것이 관행화됐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기관장 입장에서 자율성도 없지만, 경영 실패가 있으면 핑계가 많은 이유다. 반면 프랑스, 스웨덴, 뉴질랜드는 중앙정부 내 조직이 공기업을 강력하게 관리해 왔다(집중형 소유구조). 반면 별도의 관리기구를 두지 않은(분산형 소유구조) 영국도 공기업 부채가 커지면서 공기업실(Shareholder Executive)을 만들어 공기업 관리·감독을 강화했다. 공공기관의 소유권을 가진 곳이 ‘하나’라는 의미다. 반면 경영은 공공기관에 맡기고 책임을 분명히 묻는 형태다. 박한준 공공정책연구팀장은 “공공기관의 소유권을 갖는 기관(주주)을 명확히 하고 그곳에 관리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또 국회에 공공기관위원회를 설치해 정부의 공공기관 운영과 관리를 견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에서 논란이 되는 ‘낙하산 인사’에 대한 대책은 뉴질랜드, 영국, 프랑스 등의 사례가 눈에 띈다. 뉴질랜드는 공공기관을 소유한 국가소유권감독국(COMU)이 공개 시스템으로 공공기관 이사회 구성원을 선임하고 이들이 기관장을 임명한다. 공공기관장을, 정권마다 바뀌는 국정철학을 실천하는 사람이 아니라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는 사람으로 여긴다. 정치적 임명이 많았던 영국은 이를 막기 위해 공직임명감독관실(OCPA)을 만들었고, 이들은 세 가지 인사준칙에 따른다. 공공기관의 수요에 따라 능력·경험 등 실적을 중심으로 후보를 평가하고, 누구에게나 동일한 잣대를 적용하며, 모든 선임과정은 투명하게 공개한다. 프랑스는 공기업관리청이 기관장 임명절차에서 특권층과의 연결고리를 끊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의회 내에 검증위원회를 설치했다. 우리나라는 공공기관 이사회의 자율성과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비상임이사를 과반수 이상 두게 돼 있지만 실제 ‘기관장의 꼭두각시’, ‘거수기’로 불린다. 영국·독일·뉴질랜드·스웨덴의 공기업은 이사회 대부분을 민간이사로 두고 있으며, 이들은 기관 현안에 대해 실질적인 결정권을 가진다. 공기업 외 공공기관도 기관장과 이사회 의장을 따로 두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한편 우리나라는 공공기관 평가와 별도로 공공기관장 평가를 하고 있지만 기관장 평가는 없어지는 추세다. 영국·독일·뉴질랜드·스웨덴 등은 기관장 평가가 없고, 프랑스는 정부와 기관장이 성과계약을 맺은 후 실적을 평가한다. 매년 기관장을 평가하는 우리나라 시스템은 기관장이 비전을 가지고 중장기 사업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과도한 부채와 방만경영를 고치기 위해 단기적으로 정부가 강력하게 주도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선진국과 같이 공공기관에 권한을 주고 책임도 분명히 지게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면서 “민간기업과 마찬가지로 시장의 평가를 받도록 하는 것이 공공기관 개혁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에일리언 머리’ 가진 고대시대 女해골의 비밀은?

    ‘에일리언 머리’ 가진 고대시대 女해골의 비밀은?

    에일리언처럼 머리가 뾰족한 여성 두개골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의 과학 전문 매체인 ‘라이브사이언스닷컴’(livescience.com)은 프랑스 알자스 지역에서 발견된 한 무덤에서 머리 부분이 뾰족하게 뒤틀린 여성두개골이 발견됐다고 15일 밝혔다. 이 두개골의 주인공은 약 1650년 전 생존했던 한 여성으로 추정된다. 무덤을 발굴한 고고학자 필립 르프랑(Philippe Lefranc)은 “머리 형태가 변형되는 이유는 신분적 차이를 두기 위함인데 주로 귀족층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두개골과 함께 거울, 빗 등 여러 장식품도 함께 발견됐다”며 해당 여성이 특권층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유럽뿐 아니라 중앙아시아 지역, 그 중 ‘훈 족’의 매장풍습에서 이런 두개골 변형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심지어 아마존 지역에서는 비교적 최근인 20세기초까지 행해졌다고 한다. 두개골 변형은 형태가 완성되지 않은 출생 직후 어린아이 머리에 압력을 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어린이의 머리를 천으로 감싸 두 개의 나무 판자 사이에 넣고 묶었다’는 한 스페인 선교사의 목격 기록도 있다. 고고학계에서는 “이런 머리 변형이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어린 시절 강제로 행해지는 경우가 많다”며 비인간적인 행위임을 암시했다. 사진=’라이브사이언스닷컴’(livescience.com)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고대 프랑스에 ‘에일리언’이? 뾰족한 두개골 정체 알고보니…

    고대 프랑스에 ‘에일리언’이? 뾰족한 두개골 정체 알고보니…

    에일리언처럼 머리가 뾰족한 여성 두개골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의 과학 전문 매체인 ‘라이브사이언스닷컴’(livescience.com)은 프랑스 알자스 지역에서 발견된 한 무덤에서 머리 부분이 뾰족하게 뒤틀린 여성두개골이 발견됐다고 15일 밝혔다. 이 두개골의 주인공은 약 1650년 전 생존했던 한 여성으로 추정된다. 무덤을 발굴한 고고학자 필립 르프랑(Philippe Lefranc)은 “머리 형태가 변형되는 이유는 신분적 차이를 두기 위함인데 주로 귀족층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두개골과 함께 거울, 빗 등 여러 장식품도 함께 발견됐다”며 해당 여성이 특권층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유럽뿐 아니라 중앙아시아 지역, 그 중 ‘훈 족’의 매장풍습에서 이런 두개골 변형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심지어 아마존 지역에서는 비교적 최근인 20세기초까지 행해졌다고 한다. 두개골 변형은 형태가 완성되지 않은 출생 직후 어린아이 머리에 압력을 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어린이의 머리를 천으로 감싸 두 개의 나무 판자 사이에 넣고 묶었다’는 한 스페인 선교사의 목격 기록도 있다. 고고학계에서는 “이런 머리 변형이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어린 시절 강제로 행해지는 경우가 많다”며 비인간적인 행위임을 암시했다. 사진=’라이브사이언스닷컴’(livescience.com)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고대 프랑스에 ‘에일리언’이? 아픔 서린 여성의 뾰족한 두개골 화제

    고대 프랑스에 ‘에일리언’이? 아픔 서린 여성의 뾰족한 두개골 화제

    에일리언처럼 머리가 뾰족한 여성 두개골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의 과학 전문 매체인 ‘라이브사이언스닷컴’(livescience.com)은 프랑스 알자스 지역에서 발견된 한 무덤에서 머리 부분이 뾰족하게 뒤틀린 여성두개골이 발견됐다고 15일 밝혔다. 이 두개골의 주인공은 약 1650년 전 생존했던 한 여성으로 추정된다. 무덤을 발굴한 고고학자 필립 르프랑(Philippe Lefranc)은 “머리 형태가 변형되는 이유는 신분적 차이를 두기 위함인데 주로 귀족층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두개골과 함께 거울, 빗 등 여러 장식품도 함께 발견됐다”며 해당 여성이 특권층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유럽뿐 아니라 중앙아시아 지역, 그 중 ‘훈 족’의 매장풍습에서 이런 두개골 변형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심지어 아마존 지역에서는 비교적 최근인 20세기초까지 행해졌다고 한다. 두개골 변형은 형태가 완성되지 않은 출생 직후 어린아이 머리에 압력을 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어린이의 머리를 천으로 감싸 두 개의 나무 판자 사이에 넣고 묶었다’는 한 스페인 선교사의 목격 기록도 있다. 고고학계에서는 “이런 머리 변형이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어린 시절 강제로 행해지는 경우가 많다”며 비인간적인 행위임을 암시했다. 사진=’라이브사이언스닷컴’(livescience.com)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빈부격차의 비극 ‘설국열차’ 닮았다

    빈부격차의 비극 ‘설국열차’ 닮았다

    2154년, 인류는 특권층과 빈민층으로 양극화되어 있다. 지구에 버려진 사람들은 가난과 질병이 없는 우주정거장 엘리시움으로의 이주를 꿈꾼다. 맥스(맷 데이먼)는 제조 공정에서 일하는 공장 노동자다. 작업 중 치명적인 양의 방사선에 노출되면서 5일의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는다. 그가 목숨을 건질 수 있는 방법은 엘리시움에 들어가 최첨단 의료기기의 도움을 받는 것뿐이다. 절박해진 맥스는 무기 회사 사장 칼라일(윌리엄 피츠너)의 뇌 속 정보를 입수해 오면 엘리시움에 보내주겠다는 지하세계 지도자 스파이더(와그너 모라)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이들의 계획과는 달리 국방장관 델라코트(조디 포스터)의 사주를 받은 칼라일의 뇌 속에는 엘리시움의 판도를 통째로 바꿀 수 있는 엄청난 정보가 들어있다. 올여름 마지막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라 할 만한 ‘엘리시움’은 노골적인 계급 영화다. 엘리시움을 상징하는 델라코트는 첫 장면에서 순백의 옷을 입고 등장하는 화이트칼라이며, 맥스는 글자 그대로 푸른색 근로복을 입은 블루칼라다. ‘엘리시움’은 신자유주의가 극단으로 물화된 세계를 그린다. “당신이 아니라도 일할 사람은 많다”는 공장 감독관의 엄포에 맥스는 방사능이 가득한 작업 공간으로 내몰린다. 근무 중 화장실 사용은 1회로 제한되고, 감독관은 작업이 지체된다며 노동자를 박대한다. 맥스는 산업 재해를 당한다. 그러나 죽음을 앞둔 그에게 회사가 건네는 것은 몇 알의 진통제뿐이다.‘산재 노동자의 체제전복극’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만한 내용을 위해 닐 블롬캠프 감독은 SF적 상상력을 동원한다. 척추에 특수한 수트를 이식받은 맥스는 엘리시움의 기계 병사에도 맞설 수 있을 만큼 강력해진다. 맥스가 델라코트에게 고용된 지구인 용병 크루거(샬토 코플리)와 대결하면서 액션 영화의 쾌감이 발생한다. 영화는 양극화된 미래세계의 이미지도 충실히 재현한다. 엘리시움의 상류층은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이 흐르는 공간에서 파티를 즐기지만 디스토피아적 지구에 사는 빈민층들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 악다구니를 벌인다. 하지만 단점도 적지 않은 영화다. 가장 큰 문제는 매력적인 악당의 부재다. 델라코트와 칼라일은 탐욕에 눈이 멀었을 뿐 전혀 지능적이지 않다. 덩치 큰 느림보에 불과한 크루거에게는 맥스의 상대가 될 만한 카리스마나 강력한 힘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야기의 개연성도 떨어진다. 칼라일은 대통령을 밀어내고 엘리시움을 차지하자는 델라코트의 위험한 제안을 아무런 고민 없이 받아들이고, 맥스의 어린 시절 여자친구인 프레이(앨리스 브라가)는 별다른 맥락 없이 크루거에게 납치된다.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데 비해 엘리시움의 방어력은 턱없이 낮다. 감독의 전작 ‘디스트릭트 9’이 인종 문제를 SF적 서사로 풀어내며 전 세계 평단의 극찬을 받았던 점을 감안하면 ‘엘리시움’의 완성도는 여러모로 아쉽다. 26일 현재 평점 전문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디스트릭트 9’이 90점의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엘리시움’은 68점에 그친다. 국내 관객이라면 ‘엘리시움’이 시스템의 탈취를, ‘설국열차’가 시스템으로부터의 탈주를 꿈꾼다는 점에서 엇비슷한 주제를 비교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109분. 29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상류층 특식’이 대중의 간식 되기까지

    러시아에서는 ‘모로제노예’, 프랑스에서는 ‘글라스’, 이탈리아에서는 ‘젤라토’라고 불리는 음식. 미국의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이 직접 요리법을 배워 손님들에게 대접했다는 음식. 프랑스의 사상가 볼테르가 “법으로 금지된 식품이 아니라는 게 안타까울 만큼 치명적인 매력을 갖고 있다”고 언급한 음식. 아이스크림이다. ‘아이스크림의 지구사’는 상류층의 특별한 음식이었던 아이스크림이 20세기를 거치며 대량 생산으로 이어지기까지의 역사를 훑는다. 저자에 따르면 최초의 아이스크림은 그리스·로마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아이스크림의 초기 형태는 얼음에 와인이나 꿀 등을 넣은 차가운 디저트였다. 하지만 얼음을 구하고 보관하기 쉽지 않았다. 냉각 기술이 발명되기 전까지 이런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것은 황제를 비롯한 특권층뿐이었다. 지금과 비슷한 형태의 아이스크림이 등장하는 것은 냉각 기술이 발달한 16세기 이후다. 얼음이나 눈에 설탕과 과일즙 등을 섞고 딸기나 초콜릿 등으로 맛을 낸 ‘소르베토’가 이탈리아에서 개발되면서 아이스크림은 큰 인기를 얻는다. 다양한 기기가 발명돼 ‘허리가 끊어질 듯 힘들었던’ 제조 과정도 수월해진다. 영국과 이탈리아의 이민자를 통해 아이스크림은 북아메리카 지역으로 확산된다. 미국에서는 1870년 독일 과학자 린데의 냉동 기술을 응용해 아이스크림을 대량 생산하기 시작한다. 이후 아이스크림 콘과 막대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차가 등장한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배스킨라빈스와 하겐다즈, 벤 앤드 제리스 같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도 탄생한다. 책은 1904년 만국박람회 당시 걸어다니면서 먹을 수 있는 간식을 만들기 위해 아이스크림 콘이 고안된 일화나 폴란드 출신의 창업주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노려 하겐다즈라는 유럽식 이름을 채택한 사연 등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책을 감수한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의 말처럼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것은 “아이스크림이 19세기 이후 산업화된 미국의 상징”이라는 점이다. 미국에 편중될 수밖에 없는 책의 한계를 고려해 주 교수가 한국 아이스크림의 역사를 따로 집필해 덧붙였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박영선, 남재준에 ‘저게 국정원장이야?’ 막말”

    “박영선, 남재준에 ‘저게 국정원장이야?’ 막말”

    새누리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박영선 민주당 의원의 막말 의혹을 제기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국정원 국정조사가 진행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방금 박영선 의원이 증인으로 참석한 남재준 국정원장이 고분고분하게 대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국회의원에게 이럴 수 있어? 저게 국정원장이야?라고 말했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에게 한 막말도 모자라 이번엔 국가기관장에게 모욕성 막말을 했다”면서 “분통이 터져 앉아있기 힘드네요. 혼자만 국회의원인가요?”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박 의원의 발언에 새누리당 의원들이 항의하면서 국조가 잠시 중단됐다는 소식도 알렸다. 이어 박상주 새누리당 부대변인도 6일 ‘민주당 박영선 의원의 안하무인, 무소불위의 끝은 어디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이같은 상황을 거론하며 “민주당은 마치 국회의원이 국가정보원장까지도 고개 숙여 굽실거려야 하는 슈퍼 울트라 특권층인 것으로 생각하는 듯하다”면서 “박 의원과 민주당은 국회의원이라는 직책이 국민을 섬기는 자리가 아니라 오히려 국가기관의 수장까지도 고개를 숙이는 것이 당연하다는 ‘슈퍼 갑(甲)’의 인식을 갖고 있지는 않은지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박 부대변인은 “박 의원은 지난달 25일에도 우리 당의 김진태 의원을 향해 ‘인간이야? 인간? 난 사람으로 취급 안 해’라는 막말을 퍼부어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전혀 반대되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신경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불교방송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남재준 원장이 박 의원을 계속 째려보거나 정청래 국조특위 민주당 간사의 질문에 굉장히 불손한 태도로 임해 정회가 됐다”고 밝혔다. 한편 박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전날 “국조특위 끝나고 뒷정리하고 이제 들어왔다”면서 “정말 긴 하루. 박근혜 대통령은 무엇을 보고 믿고 남재준 원장을 국정원장으로 임명했을까를 생각하게 하는 밤”이라고 적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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