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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특검법안 수정하라

    대북송금 특검법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문제를 놓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인터넷상에서도 찬반 양론이 대격돌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여기에 민주당 김근태·김상현 의원 등 의원 8명이 어제 성명을 내고 대북송금 의혹은 비리 사건이 아니라는 이유 등을 들면서 “한반도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는 대북송금 특검법이 수정되어야 한다고 본다.한나라당이 단독 처리하긴 했으나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또 대북송금 의혹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진상규명 요구가 거세다.그런 점에서 한나라당이 거부권 행사시 전면투쟁에 나서겠다는 경고를 서슴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북송금 특검법은 진상규명만이 아니라 국익과 직결되는 중대 사안이라는 점에서 여야간 절충이 더 필요하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또 법안에 문제점이 발견되는 것도 사실이다.예컨대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한 비밀공개의 적정선이 정해지지 않았고,대통령의 통치권 행사의 측면을 간과한 점이 있으며,특검의 수사 대상과 범위 등이 지나치게 광범위하고 모호하다는 점이다.수사 기간도 추가 연장을 합쳐 최장 120일로 한 것은 과거 선례에 비해 너무 길며,이는 내년 4월 총선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살 만하다고 본다. 법안 수정은 국회가 최종 판단할 문제나,여야 타협으로 번안 절차를 밟거나 여야 양해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뒤 재론하는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번안 방식은 한나라당이 스스로 오류를 인정하는 일이어서,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그렇다면 대통령이 먼저 여야의 동의를 기초로 거부권을 행사한 뒤 국회에서 특검법을 다시 재론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지금은 여야가 합리적인 절차를 모색하고 국민들에게 성숙한 협상능력을 보일 때다.국회가 상생의 지혜를 발휘해주기 바란다.
  • 특검 수사기간 최대 120일/특검법안 요지

    국회는 26일 본회의를 열어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제출한 ‘남북정상회담 관련 대북 비밀송금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처리했다. 다음은 ‘대북송금 특검법’ 요지. ●특검의 임명 대통령이 대한변협에 특검 추천을 의뢰하면 변협은 7일 이내에 15년 이상 법원조직법상 직에 있었던 변호사 2명을 추천하고 대통령은 3일 내에 1명을 임명한다. ●특검의 권한과 의무 특검은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독립해 직무를 수행하며 수사와 공소제기 여부 결정 및 공소 유지권,특검보·특별수사관 등 파견 공무원의 지휘감독권을 갖는다.특검은 대검과 경찰청 등 관계기관장에게 관련사건 자료제출 및 수사활동 지원을 요청할 수 있고 불응할 땐 징계를 요구할 수 있다.참고인이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는 경우 지정장소까지 동행도 명할 수 있다. 특검은 10년 이상 법원조직법상 직에 있던 변호사 중 4명의 특검보 후보를 대통령에게 추천하고 대통령은 3일 내에 2명을 임명해야 하며 특검은 16명 이내의 특별수사관도 임명할 수 있다.특검은 영리목적의 업무에 종사할 수 없고 다른 직을 겸할 수 없으며 공소유지를 위한 경우에는 예외다. 특검과 파견 공무원,특검의 직무보조를 위해 채용된 자는 수사내용을 공표·누설할 수 없다.특검은 수사완료전 한 번 중간결과를 발표할 수 있다. ●수사기간 및 대상,재판절차 특검은 임명 후 20일간 수사상 직무수행 준비를 할 수 있고 이후 70일 내 수사를 완료하고 공소제기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수사기간은 대통령의 승인을 얻어 1차 30일,2차 20일에 한해 연장할 수 있다. 수사대상은 한국산업은행이 현대상선에 대출한 산업자금이 2000년 6월15일 남북정상회담을 전후해 대북 비밀송금된 의혹사건,2000년 5월 현대건설이 싱가포르 지사를 통해 1억 5000만달러를 송금하는 등 정상회담 전 이익치 당시 현대증권회장의 주도로 계열사별로 모금한 5억 5000만달러 대북비밀송금 의혹사건,2000년 7월에서 10월 사이의 현대전자 영국 스코틀랜드 반도체공장 매각대금 등 1억 5000만달러 대북송금의혹사건이다. 특검이 공소제기한 사건은 다른 재판에 우선해 진행하며 판결 선고는 1심의 경우 공소제기일로부터 3개월,2심과 3심의 경우 전심 판결선고일로부터 2개월 내 끝내야 한다. 박정경기자 olive@
  • 北송금 새달 특검/2野, 민주 불참속 법안 표결 강행…정국 급랭

    대북송금 특검법이 26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이르면 다음 달 하순부터 본격적인 특검 수사가 이뤄지게 됐다. ▶관련기사 3·4면 그러나 특검법 표결처리에 불참한 민주당이 본회의 의사진행에 반발,특검법 원천무효를 주장하고 나선 데다 노무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어 실제 특검수사가 이뤄질지는 다소 유동적이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남북정상회담 관련 대북비밀송금 의혹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 처리를 놓고 여야간 열띤 공방을 벌인 끝에 한나라당과 자민련 의원 162명이 참여한 가운데 표결을 실시해 찬성 158,기권 3,반대 1표로 법안을 가결했다.민주당은 특검법의 부당성과 의사진행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반발,표결에 전원 불참했다.특검법이 통과되자 민주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한나라당의 일방적 특검법 처리는 국회 유린이자 민의를 저버린 정치 폭거”라며 특검법 무효화와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거세게 반발,새 정부 출범 초반부터 정국이 급속히 냉각될 전망이다. 대북송금 특검법은 수사 대상을 ▲산업은행이 현대상선에 대출한 산업자금이 2000년 6월15일 남북정상회담을 전후해 북한에 비밀송금된 의혹 ▲정상회담 전 이익치 당시 현대증권회장의 주도로 계열사별로 모금한 5억 5000만달러가 북한에 건네진 의혹 ▲2000년 7월에서 10월 사이에 현대전자 영국 스코틀랜드 반도체공장 매각대금 등 1억 5000만달러 대북송금 의혹사건 및 이와 관련된 사건으로 규정하고 있다. 대통령은 국회로부터 특별검사 임명을 공식 요청받는 대로 대한변호사협회에 의뢰,2명을 추천받아 이중 1명을 특별검사로 임명하게 된다.수사기간은 1차 70일을 포함,2차례의 연장을 통해 총 120일로 규정됐다. 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특검수사는 특별검사 임명과 특검팀 구성 등을 거쳐 다음 달 하순부터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이번 특검은 옷로비 사건,조폐공사 파업유도사건,이용호 게이트에 대한 특검에 이어 15대 국회 이후 네번째다. 그러나 민주당 구주류측을 비롯한 여권 일각의 반발기류를 감안할 때 노 대통령이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헌법은 법안이 국회 의결을 거쳐 정부로 이송될 경우 15일 안에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 여부를 결정토록 규정하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
  • 김경림 전 외환은행장 문답 “현대 北송금 알지 못했다”

    김경림(金璟林·사진)외환은행 이사회회장(대북 송금 당시 외환은행장)은 7일 외환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2000년 6월쯤 국정원 관계자를 현대건설 문제로 만난 적이 있지만 대북 송금에 대해서는 아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당시 송금 사실을 알았나. 전혀 몰랐다.2000년 5월19일 외환은행장으로 부임한 지 일주일도 안돼 현대건설의 유동성 문제를 겪어 정신이 없었다.현대상선 역시 기업어음이 만기연장되지 않아 일시적으로 심한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었다.송금 사실을 파악할 겨를이 없었다.그 당시 현대문제로 무척 바빴기 때문에 그런 일까지 보고받지는 않았을 것이다.나는 결재한 일이 없다. ●은행장이 어떻게 모를 수 있는가. 2억달러라는 금액이 커서 오해를 받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그러나 외환은행은 다른 은행 송금을 처리해주는 것을 포함해 전체 대외 송금의 40%가량을 차지해 2억달러는 큰돈이 아니다.또 원화를 받고 달러를 내주는 것은 일반 여신과 달리 거의 창구에서 일어나는 단순 업무이다.본점 영업부나 각 지점에서 하고 있다.어떤 거래가 일어났는지 모두 파악할 수 없다.기본적으로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고 할 말도 없다.그동안 괴로워서 언론을 피해 다녔다. ●송금 사실을 어떻게 알게 됐나. 최근 감사원이 발표하고 나서야 알게됐다.만약 그 돈을 국정원에 보내는 것이라도 보내는 자금이 현대 상선으로부터 북으로 간다는 것이라든지 등의 얘기를 일개 시중은행장에게 하겠는가 ●당시 국정원 관계자들을 만난 적이 있는가. 현대건설의 유동성대책 수립 문제 때문에 국정원 관계자들을 집무실에서 만난 적은 있다.이외에도 이슈가 있을 때마다 만나곤 했는데 그 관계자의 직책까지는 자세히 모르겠다.그러나 대북 송금 사실을 의논한 적은 없었다. ●외환은행에 들어온 2235억원의 수표 여섯장은 누가 이서했는가. 한 사람이 이서했는지,여섯 명이 일일이 와서 이서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금융실명거래법상 얘기해 줄 수 없다.다만 동의서를 받고 대신 이서해주는 것은 위법이 되지 않지만 창구에서 동의서를 받았는지 여부도 말할 수 없다. ●특검에서 증인으로 채택되면 나갈 것인가. 물론이다.검찰수사나 특검 등을 하면 밝혀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특검 빨라야 4월 착수

    현대상선의 2억달러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특별검사제 도입에 여야가 합의하더라도 특검 수사는 오는 4월 이후에야 착수될 것으로 전망된다. 법안을 처리하고,특검을 임명하고,사무실을 마련하는 데 최소한 2개월은 걸린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이규택 총무는 4일 “특검법을 국회 법사위에서 확정하는 데 15일쯤 걸릴 것 같다.”면서 “2월 임시국회 본회의가 오는 17,25일 열리니까 그때쯤 법안을 처리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검사 선임 등의 절차를 감안하면 불가피하게 새 정부에서 특검 활동이 시작된다는 설명이다. 특검법안에는 특검의 수사 범위와 기간,특검 지원 관련 세부 규칙 등이 규정된다.특히 법안의 명칭은 특검의 수사 범위를 규정하는 만큼 이를 둘러싼 여야간 힘겨루기와 신경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한나라당은 특검의 수사 범위를 포괄적으로 규정한 ‘남북정상회담 관련 대북 뒷거래 의혹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라는 명칭의 자체 법안을 4일 국회에 제출했다. 한나라당은 수사범위를 ▲2000년6월 현대상선이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한 4000억원의 용처 ▲2000년 5월 현대건설이 해외지사를 통한 1억 5000만 달러 송금의혹 ▲남북정상회담전 이익치 당시 현대증권 회장이 모금한 5억 5000만 달러 송금의혹으로 규정했다.또 1차 수사기간을 90일로 잡고 수사가 미진하면 60일,30일 두차례 연장한다는 입장이다. 다수당인 한나라당이 자체 법안을 본회의에서 단독으로 통과시킬 수도 있으나 현재로선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여야가 합의한 특검 법안은 국회 법사위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된다.법안이 통과되면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거쳐 15일 안에 법령을 공포하며 특검을 임명해야 한다.그러나 김대중 대통령 자신이 수사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특검법이 통과되더라도 김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민주개혁파 ‘정치적 해결’ 반발하나

    2억달러 대북송금 문제와 관련,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이 2일 밝힌 “정치적 합의로 의혹을 처리해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 민주당 조순형 의원이 “납득할 수 없는 말”이라며 원칙론적인 입장으로 맞서면서 대북송금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구 정권에 대한 정치·사법적 심판이 될 수도 있는 미묘한 문제에 대해 구 정권의 연장 선상에 있는 여권 내에서,그것도 신주류의 한 갈래인 개혁파를 이끄는 조 의원의 발언이 시사하는 바가 나름대로 있기 때문이다. 조순형 의원은 이날 “노무현 당선자가 국민적 의혹사건에 대해 특검을 받는다는 각오로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는데 그 사이 무슨 사정이 생겼다고 번복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만약 노 당선자의 의중이 반영됐다면 잘못된 것”이라며 문 내정자의 발언을 반박했다.그는 “감사원이 감사도 제대로 안하고 현대상선의 자료를 그대로 발표하다시피 했는데 사실관계가 규명됐다고 보느냐.”고 반문하며 “검찰이 진상을 규명한 다음 통치행위 여부에 대해 판단하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개혁파의 간사격인 신기남 의원은 이날 밤 “정치적 해결이 당선자측 의견이라고 무작정 따를 수는 없는 문제”라면서 “3일 열린개혁포럼 모임을 갖고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이에 앞서 온건 개혁파로 분류되는 이상수 총무는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해 검찰수사도 불가피하다.”고 같은 입장을 내세운 바 있다.강경 개혁파 중에서도 김성호 의원은 “국민적 관심사에 대해 정치적 해결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남북 협력·교류 사업 차원에서 실행됐을 수도 있는 사안에 대해 검찰 수사 등 사법적 절차를 운운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절충 의견을 표명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한나라 ‘盧외교’ 때리기/“대미·대북관 불확실 韓·美관계 악화 우려”

    한나라당 북핵진상조사특위는 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무현 당선자의 북핵 인식의 문제점 등을 거론하며 문제해결을 위한 한·미 공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박진(朴振) 의원은 “이미 2년전 아미티지재단의 보고서는 (미 행정부에) ‘맞춤형 봉쇄’를 단계적으로 주문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말하고 있는 ‘평화적 해결’은 좁은 의미의 대화뿐 아니라 비폭력적인 압박과 제재수단을 포함하는 넓은 개념임을 우리 정부는 알아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는 이어 “미국내에서는 노 당선자의 대미·대북관이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향후 한·미간 신뢰유지가 어려워지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시각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병렬(崔秉烈) 의원은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 등이 한·미 공조 협의를 위해 곧 방한한다는데,우리 외교 관계자는 지금 중국·러시아로 떠나는 모습이 (미국에) 공조로 비쳐지겠느냐.”고 지적했다. 앞서 이상득(李相得) 정책위의장은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미국 언론이 ‘북한보다 한국 내부의 문제가 미 행정부의 최대 외교문제가 되고 있다.’며 한·미관계의 악화를 걱정하고 있다.”면서 “노 당선자는 ‘반미면 어떠냐.’는 식의 사려깊지 못한 발언 등이 현 사태를 초래했음을 명백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문제인식의 연장선상에서 한나라당은 김용균(金容均) 박진 의원을 4일 미국에 파견,미국 체류중인 윤여준(尹汝雋) 조웅규(曺雄奎) 의원과 함께 현지 조사활동을 벌인다. 특히 한나라당은 한승수(韓昇洙) 박세환(朴世煥) 박원홍(朴源弘) 맹형규(孟亨奎) 의원,송영대(宋榮大) 전 통일원차관 등으로 국내 조사단을 구성,주한미대사관 등을 상대로 북핵사태 관련 정보 수집에 나서기로 했다.한편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대통령직인수위가 국정원 불법도청·대북 4억달러 비밀지원 등의 의혹을 진상규명하기로 한 것과 관련,“이는 국회 국정조사나 특검제를 거칠 수 있도록 국회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
  • 선택2002/TV합동토론

    ★부패.낡은정치 청산 3일 토론회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각각 비장의 카드인 ‘부패정권 청산론’과 ‘낡은 정치 청산론’으로 상대방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공격 받은 후보는 반박에 그치지 않고,즉각 상대방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며 역공을 취했다.이 때문에 반박과 재반박이 수차례 이어지면서 불꽃튀는 설전이 펼쳐졌다. 노 후보가 먼저 공격을 취했다.이 후보가 3김식 낡은 정치를 하고 있다는주장이었다. 노 후보는 “이 후보가 3김정치를 비판하면서 실제로는 1인정치와 가신·측근정치,지역주의 의존하는 정치를 하고 있다.”며 “특히 이 후보 자신과 가족들이 이런저런 부정부패 혐의를 많이 받고 있는데 3김과 무엇이 다르냐.”고 비판했다. 이에 이 후보는 “나는 3김과는 너무 다르다.그분들을 존경하긴 하지만 정치적으로는 연계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그러면서 “오히려 노 후보는 후보가 된 직후 김영삼 전 대통령을 찾아가 시계까지 보여주면서 부산시장 후보를 내달라고 그랬지 않았느냐.또 김대중 대통령을 향해서는 ‘김대통령의 부채와 자산을 다 상속하겠다.’고 해놓고,부산에 가서는 ‘내가꾀가 있어서 부채는 빼고 자산만 상속했다.’고 그랬지 않았느냐.”고 역공을 폈다. 그러자 노 후보는 “얼마전 유력 일간지가 여론조사를 한 것을 봤는데,국민의 66%가 ‘이 후보가 3김과 같거나 더하다.’고 응답했다.”며 “이 후보가 뭐라고 말하더라도,국민들은 이 후보가 옛날정치와 너무 똑같다고 보고 있다.”고 재역공을 취했다. 이에 이 후보는 다시 “노 후보가 정몽준씨와의 후보 단일화를 여론조사로해서 그런지 매사를 그런 식으로 평가하는 것 같은데,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한다고 하지 말고 우리 스스로 생각해보자.”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의 두 아들과 처조카 등 권력 실세가 비리에 연루된 지난 5년간을 다른 정권과 비교하기에는 너무 심각하다.”며 “노 후보가 권력실세인 동교동계의 뒷받침으로 장관과 후보까지 올랐는지 모르지만,권력부패의 실상은 정직하게 봐야 한다.”고 힐난했다. 이에 노 후보는 “나도 민주당원이어서 김 대통령의 과오에 책임이 없다고말할 염치는 없지만,이 후보가 나를 두고 부패와 연계돼 후보가 됐다거나 동교동의 힘으로 후보가 됐다고 하는 것은 전혀 근거없는 말”이라며 “내가당내 경선에 나왔을 때 동교동계가 밀지 않은 것은 천하가 알고 있다.”고받아쳤다. 이어 노 후보에 대한 이 후보의 본격적인 공격이 이어졌다.이 후보는 노 후보도 현 정권의 부패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노 후보를 향해 “이 정권 들어 대통령 아들까지 관련된 부정부패가 극성이어서 온 국민이 좌절했는데,그때 노 후보는 무엇을 했느냐.”고물었다. 이 후보는 특히 “대통령 아들 비리가 불거졌을 때 노 후보는 특검제에 반대했고,민주당내 정풍운동 때도 노 후보는 반대하면서 동교동계를 비호했다.”며 “그 덕에 장관까지 한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 이에 노 후보는 “이 후보가 사실을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나는 특검제를 반대한 사실이 없고,내가 장관이 된 때는 정풍운동이 일어났을 때보다 1년이른 2000년이어서 말이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노 후보는 특히 “그러는 이 후보는 97년 총선 때 한나라당 전신인 신한국당이 안기부예산 1200억원을 끌어다 선거자금으로 썼을 때 선거대책위원장을 했는데 그때 무엇을 했느냐. 또 김영삼(金泳三) 대통령 아들 김현철(金賢哲)씨가 구속됐을 때는 무엇을했느냐.”고 역공을 취했다.그러면서 “이 후보가 남을 나무랄 일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이 후보의 반박이 계속됐다.그는 “지난 5년간 야당으로서 총풍·안풍·세풍·병풍 등 중상모략에 대해 충분히 조사받고 10만원짜리 계좌까지 추적당했다.”면서 “일부는 무효가 됐고 검찰에서 무혐의 처리됐는데 무조건 덮어씌우면서 부정부패라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변했다. 그러자 노 후보는 “이 후보의 동생이 재판받은 것은 사실이고,측근인 서상목(徐相穆) 의원도 재판받았다.”고 거듭 몰아세운 뒤 “이 후보 부인이 비자금을 받았다는 의혹도 수표와 어음번호까지 제시됐는데 검찰이 조사를 하지 않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는 “일부는 재판에서 무죄판결이 나고 다른 재판은 끝나지 않았는데 무조건 중상모략해서 재판에 가면 다 비리인가.”라고 거듭 항변했다. 두 후보의 공방을 보고 있던 권영길 후보는 “이 후보와 노 후보가 서로 ‘정치개혁’이란 토론주제와 관계없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 제도적 개선방안을 국민에게 제시해줘야 한다.”고 양측을 힐책했다. 권 후보는 “두 후보가 부패정치를 심판하겠다고 하지만 한나라당은 ‘부패 원조당’이고 민주당은 ‘부패 신장개업당’이다.”고 싸잡아 비난한 뒤 “김현철씨가 돈을 더 받았는지,김홍업씨(김대중 대통령 아들)가 더 받았는지판단하기 어렵다.”고 비꼬았다. 권 후보는 이어 “부패한 부정축재 재산 몰수법을 만들고,부패연루 정치인을 공직선거에 출마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며 근본적 부패청산 방안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몰수하고 쳐내면 속시원하겠지만 몰수보다 부패를어떻게 막느냐가 중요하다.”고 답한 뒤 “하지만 부패를 청산하고 새로운출발을 만드는 틀에서 권 후보의 제안도 긍정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과거의 모든 부패재산을 몰수하는 것은 혼란을 빚을 우려가 있는 만큼,권력형 범죄에 대해 시효를 연장하거나 없애는 쪽으로 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뒤 “공직선거 출마자에게 재산형성의 전 과정을 소명토록하는 제도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상연 김미경기자 carlos@ ★북핵.남북문제 이날 TV합동토론회에서는 북핵개발 파문 등 남북관계 및 통일 문제가 이번대통령선거의 최대 현안이라는 것을 확인해주듯 세 후보는 뜨겁게 의견을 주고 받았다.후보간 일대일 토론에서도 가장 대치됐던 주제였다. 북핵 문제 해결방안,바람직한 통일방안,탈북·납북자 문제 등의 주제에서는 크게 봤을 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민주노동당 권영길후보 사이에 팽팽한 의견의 대립선이 그어졌다.노 후보와 권 후보간에도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이 후보는 ‘보수적’이라는 일부의 지적을 의식한 듯,구체적 방법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시종 원론적이면서도 국민의 대세를 따르는 모습을 보였다.반면 노 후보는 보수층들이 우려하는 ‘급진적,반미’라는 이미지를 씻기 위해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이려 했다. 권 후보는 “미국에 대해서도 할 말은 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면서 남북문제와 통일문제 등에 대한 진보적이고 자주적인 입장을 구체적으로 설득하는데 주력했다. 북핵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에 대해서는 세 후보 모두 공감했다. 구체적인방안으로는 이 후보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현금 지원은전면 중단해야 한다.대북지원을 계속한다면 무엇으로 북한에 핵무기 개발 포기를 강제할 수 있겠는가.”라며 경제적 압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노 후보는 “북핵개발 문제는 남북문제이기도 하지만 북미간에 풀어야할 문제가 있다.”면서 제네바 합의의 상호 위반 사실을 지적한 뒤 “대북지원을 비롯한 상호 교류협력 약속은 지켜가는 속에서 북핵개발 포기를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끈질긴 대화와 평화적인 협상을 통한 처리를 강조한 권 후보는 “문제의 발단이 미국과 북한이 동시에 제네바 합의를 어겼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핵문제 발생의 책임이 북미에함께 있다고 말했다. 통일방안에 대해서도 이 후보는 김대중 정부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통일방안’을 사실상 부정하면서 “이전 정부의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을 지지한다.”며 상호주의와 대북 검증의 필요성을 내세웠다. 반면 노 후보는 “화해와 협력 정책의 연속성을 보장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남북간에 상호주의와 검증을 앞세우는 것은 상호 신뢰를 축적하는데저해요소”라고 남북간 신뢰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권 후보 역시 “70만군대를 20만으로 감축하는 것과 남·북·미간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 후보와 대립각을 세웠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소파개정문제 반미 시위 확산과 함께 전국민적 관심사로 부상한 SOFA 개정 문제에 대해선 세 후보 모두 선명성 경쟁이라도 하듯,하나같이 개정을 역설했다. 따라서 SOFA 개정을 둘러싼 정책 차이는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다만 주한미군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고 발생후 일관되게 시민단체들과 SOFA 개정운동을벌여온 민노당의 권 후보가 이·노 두후보에 대해 정책의 ‘순수성’ 공세를 폈고,두 후보는 “우리도 나름대로 했다.”며 방어했다. 권영길 후보는 “처음부터 부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전국 서명운동을 벌인 것은 민노당이었다.”면서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두 후보가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비난했다. 권 후보는 특별협정을 체결,미군에 제공되는 방위비 부담을 줄이고 임대계약을 맺어야 한다며 “SOFA의 모법인 한·미 상호방위조약을 개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회창 후보는 “권 후보가 침묵했다고 하는데 분명히,SOFA의 개정과 부시대통령의 직접 사과를 요구해 왔다.”고 반박하고 부시 대통령이 한국민들에게 ‘직접’ 사과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이어 “우리나라의 외교 목표는국익과 국민의 안전이며,이를 위해선 어느 나라에 대해서건 얘기할 것은 얘기하고,따올 것은 따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후보 역시 “SOFA 개정에 대해 우리는 분명히 얘기해 왔다.”면서재판권 이양을 위한 국회의 SOFA 개정대책위에도 전체 34명 의원중 27명이민주당 소속의원이라고 맞받았다.그는 “SOFA를 비롯한,한·미 관계의 잘못은 과거 우리가 미국에 추종하고 비판없는 외교를 해 왔기 때문”이라면서“지난해 노근리 사건으로 주민들의 시위 때 이회창 후보가 반미라며 걱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이 후보를 공격했다. 권 후보는 세 후보가 함께 부시 대통령의 직접 사과와 SOFA 개정을 촉구하는 서명을 할 것을 즉석에서 제의하기도 했다.특히 노 후보에게 성명 채택을 거듭 요청했는데,노 후보는 “시민단체가 아닌,대통령 후보로서 성명 정치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고민중”이라면서 공세를 비켜갔다.한편 이회창 후보는 노 후보에 대해 과거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다,최근 통일후에도 주둔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바뀐 배경을 추궁했다.노 후보는 “초선의원 때 남들과 어울려 성명을 냈다.”면서 “그후 점차 더 배우고,많은 것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보니 주한미군이 필요하다는 것을알게 됐다.”며 판단잘못이었다고 해명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도청의혹.검찰 독립 한나라당에 호재로 여겨졌던 국정원 도청의혹을,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적극적 자세로 맞받아쳤다. 노 후보는 우선 책임 논란에서 벗어나려 애썼다.그는 “실제로 도청 여부와주체에 대해 판단할 자료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다만 한나라당이 선거때 (도청 의혹을) 내놓은 것을 보면 나를 공격하기 위한 것이겠지만 나를 돕는 사람들이 도청당한 걸 보면 나 역시 피해자인데,한나라당은 왜 피해자를공격하는지 의아스럽다.”고 비껴갔다.또한 “만약 한나라당에 대한 정치공작을 하기 위해 도청을 했다면 이회창 후보는 왜 도청하지 않았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 후보는 이어 “5년 전에도 공작기관 문서로 상대방을 공격한 전례가 있는 한나라당이 지저분한 물건을 자꾸 만들어내 선거판을 혼란스럽게 하고 비신사적인 게임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자료 공개와 함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이회창 후보는 “문제의 실질은 불법 도·감청 자체”라면서 어떻게정보가 나왔느냐고 따지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극장에 화재가 발생,‘불이 났다.’고 하는 사람에게 ‘극장에 표를 사가지고 들어갔느냐.’고 따지는 것과 같은 일”이라는 예도 들었다.이 후보는 자료공개와 관련,“검찰이 제대로 조사하게 되면 제보자에 대한 것도 공개할것”이라고 밝혔다. 민노당 권영길 후보는 “도청의 핵심은 2가지”라면서 “이회창 후보는 입수 경위를 밝히지 못한다면 정치공작이라고밖에 볼 수 없으며,도청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노무현 후보는 후보로서의 자격이 상실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민주당과 한나라당을 동시에 공격했다. 한편 검찰독립 방안과 특검제 도입 등에 대해 이회창 후보는 “당선되면 내년 초 임시국회에서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고 검찰인사위원회를 구성,검사보직권 등 인사권을 검찰총장에게 주면 법 질서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아울러 특검상설화는 반대하나 한시적인 제도 도입에는 찬성하는 기존당론을 재확인했다. 노무현 후보는 “검찰이 지금부터 잘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면서 “검찰의 신뢰가 축적될 때까지는 특검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영길 후보는 “특검제에 대해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여야가 바뀔 때마다입장을 바꿔왔는데 그래서는 검찰 중립은 이뤄지지 않는다.”고 꼬집은 뒤시민사회단체 참여 속에 검찰 중립화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이지운기자 jj@ ★후보단일화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는 후보단일화를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이후보는 그동안 한나라당이 불법이라고 주장해 왔던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대표간 후보단일화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려고 했다. 이회창 후보는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대표는 이념도 다르고 정치지향점도 다르다.”면서 포문을 열었다.그는 “최근 (후보단일화에 실패한)정몽준 대표도 ‘정책공조를 해야 한다.’고 적절한 말을 하지 않았느냐.”고 노무현후보에게 단일화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노무현 후보는 “정몽준 대표와는 일반적인 정책에 관해 합의한바가 없다.”면서 “앞으로 조율을 할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노 후보는“오히려 이 후보의 한나라당에 정책이 다른 사람들이 동거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역공을 폈다.한나라당에 개혁파와 보수파가 뒤섞여 있다는 점을지적한 셈이다. 이 후보는 대북정책과 의약분업,고교평준화 등 중요한 정책에서 노 후보와정 대표는 판이하게 다른데 어떻게 정책공조가 제대로 되겠느냐는 점을 문제삼았다. 그는 “정 대표는 의약분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노 후보는 현행대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대비했다.이어 “정 대표는 고교평준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노 후보는 그렇지 않다.”면서 “이렇게 중요한정책이 다른데 정책공조가 되겠느냐.”고 공격했다. 노 후보도 물러서지 않고 재반박했다.그는 “정 대표와는 후보단일화와 관련해 아무런 밀약이 없다.”고 강조했다.그는 “5년 전 이 후보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조순(趙淳) 민주당 총재와 손잡고 한나라당을 만들 때 가족들이 나서서 합의하고 지분을 나누고,당권을 나눴다.”면서 “(하지만)정 대표와는 ‘잘하면 되겠구나.’하는 생각도 들고,정책도 얘기해 보자고 해서 단일화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과는 달리)갈라먹기의 약속이 없었다는 것만은 명백하다.”고 반격했다. 제3자적인 위치에 있는 권영길 후보는 “노 후보와 정 대표의 단일화는 도덕적인 문제가 있다.”고 이 후보쪽의 손을 들어주었다.권 후보는 “노 후보는 그동안 ‘단일화는 절대로 있을 수 없다.’거나 ‘대선에서 승리하지 않더라도 철학과 소신에 따라 하겠다.’고 말했지만,걸어온 길이 다른 정 대표와 어떻게 단일화가 이뤄졌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권 후보는 “정 대표는 재벌 2세인데 노 후보가 어떻게 후보단일화에 동의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지역주의 청산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인 지역주의 문제에 대해선 세 후보 모두 남의 탓으로 돌렸다. 먼저 민노당 권영길 후보는 “지역주의에 대해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할 말이 없을 것”이라며 두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먼저 당다운 당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 3역이 다 영남출신이고,국회 상임위원장 9명가운데 8명을 영남사람으로 하고 있는데 어떻게 지역탕평책을 말하겠느냐.”고 맹공을 퍼부었다. 노 후보에 대해서도 “김대중(金大中·DJ) 정권이 들어서서 편중인사로 지역감정이 불 붙은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지역주의 문제를 현 정부의 책임으로 돌렸다. 그는 “김대중 정부가 들어선 이후 비호남 지역 출신을 많이 채용하는 등 탕평인사를 했다면 반(反)DJ 정서는 안 나타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 후보는 “나는 여섯번 선거에 출마해서 4번 떨어졌는데 모두다 지역주의에 저항하다가 떨어졌다.”면서 본인이 지역주의의 피해자임을강조했다. 노 후보는 또 “한나라당은 3당합당으로 호남을 고립시킨 당이고,이 후보는지난 98,99년 영남지역을 다니면서 지역주의를 많이 부추기지 않았느냐.”고 말하고 “지금도 (한나라당이) ‘노 후보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호남사람이다. 노 후보는 DJ의 양자다.’라고 하는 것은 지역주의로 재미를 보자는 것”이라며 이 후보에게 공세를 취했다. 지역주의 청산을 위한 다양한 해결책이 제시되기도 했다. 권 후보는 “중앙이 갖고 있는 재정권과 인사권을 지방에 이양시켜야 지방자치가 활성화된다.”면서 “정당명부제를 먼저 실시하는 것과 함께 중대선거구제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이 후보는 “권 후보가 말하는 것이 일리가 있다.”고 전제한 뒤 “제도보다 중요한 것은 정치인이 지역주의를 이용하는 것”이라며 “제도보다정치권에서 이를 악용해선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노 후보는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것은) 역사와 국민에 대한 범죄”라고규정하고 “적어도 국회의원과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불신과 증오를 부추기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민주, 병역비리 특검 거듭 촉구

    민주당은 28일 병역비리 및 은폐대책회의 의혹 등을 조사하기 위한 특별검사제 도입 법안을 정균환(鄭均桓) 의원 등 소속의원 111명 전원 발의로 국회에 제출했다. 법안은 특검의 수사대상으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 두 아들의 병역면제사건,병적기록표 조작 의혹,대책회의 여부,군·검 합동수사본부의 병무비리 수사 등을 명시하고,이를 위해 특별검사 1명과 특별검사보 2명을 임명해 60일간(연장시 105일)의 수사를 통해 공소제기 여부를 결정토록 하는 내용이다.이와 관련,정대철(鄭大哲)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의 병풍수사 결과에 대한 특검제 도입과 국가정보원 도청 논란에 대한 국회와 감사원의 합동감사를 거듭 제안하고 한나라당의 수용을 촉구했다. 정 위원장은 “수사가 아니라 또 하나의 은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정몽준후보 기자회견 “공자금 國調 두 黨이 무산”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4일 공적자금 국정조사가 무산된 것과 관련,“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정략에 따른 것”이라고 싸잡아 비난하며 국정조사의 즉각 실시를 강도높게 촉구했다. 정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신당추진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적자금은 한 가구당 부담액이 500만원을 넘을 정도로 건국 이래 국민에게 최대의 부담을 안겨준 현안”이라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증인채택 문제라는 사소한 이유로 국정조사를 무산시킨 것은 국민배신 행위”라고 비난했다.이어 “156조원의 공적자금이 올바로 투입됐는지,정부의 공언과 달리 추가투입이 이뤄진 배경은 무엇인지,회수율이 저조한 원인은 무엇이고,국민부담 증가에 대한 해결방안은 무엇인지 등을 규명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양당이요구하는 증인은 모두 채택하고 필요하면 시한 연장은 물론 특검제 등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그러나 ‘양당이 정략적으로 무산시켰다.’고 주장한 근거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다만 핵심측근은 “공적자금 비리에양당 소속 몇몇 의원이 연루돼 있다는 설이 파다하지 않으냐.”며 “양측 모두 부담을 느껴 국정조사를 회피하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에 거액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마당에 정 의원이 이처럼 국정조사를 강하게 요구하고 나서자 주위에선 그 배경을 놓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정 의원은 현대와의 절연 의지를 분명히 함으로써 앞으로 거듭 제기될 수 있는 현대 관련 악재를 미리 봉쇄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박정경기자 olive@
  • 병풍/ 한나라 ‘김대업게이트’ 맞불… 민주 ‘특검’ 공세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8·8 재보선을 하루 앞둔 7일에도 사활을 건 ‘병풍(兵風)’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아들 병역면제 의혹과 관련된 민주당과 김대업(金大業)씨의 폭로공세를 ‘김대업 게이트'로 규정했다. 이회창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 정권은 정권연장을 위해 나에 대한‘5대 조작극’을 내놓는 등 정치공작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것이 허위와 공작으로 드러나면 정치공작을 일삼은 이들이 정계를 떠나야 할 것”이라고 톤을 높였다. 전날 김대업씨의 연고지인 대구지역으로 현장조사를 다녀온 정치공작 진상조사단의 이재오(李在五) 단장은 “서울지검 특수1부 박영관 부장검사는 김대업의 수감기간에 특수 1부로 총 149회나 출근시켰다.”면서 “이는 김씨가 단순한 참고인이 아니라 병역비리 수사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김대업에게 불법적으로 수사관 행세를 시킨 박부장검사에 대한 검찰측의 감찰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민주당이 특정지역검사의 선두주자격인 그를 보호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병역비리 은폐의혹과 관련,국정조사와 특검제 등을 요구하는 등 ‘병풍’ 띄우기에 총력을 기울였다.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이날 이회창 후보의 기자회견과 관련,“검찰에 대한 가장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위험한 협박”이라면서 “그동안 검찰 협박의 배후이자 장본인이 이 후보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한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이어 “김길부(金吉夫) 전 병무청장은 인사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구속집행정지된 사람”이라면서 “더욱이 지난 98년 대구 북갑 보궐선거 때 자민련과 한나라당에 공천신청을 냈다가 탈락했다.”며 김 전 청장의 발언 배경에 의혹을 제기했다. 박주선(朴柱宣) 제1정조위원장은 전날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가 “현 정권에서 병역비리를 5차례나 수사했지만 아무 것도 밝혀진 것이 없다.”고 말한데 대해 “병역기피 범죄는 공소시효가 3년으로,이 후보 아들 병역기피 사건은 이미 공소시효가 완성돼 수사가이뤄진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조승진 홍원상기자 redtrain@
  • 정치·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 질문

    22일 전윤철(田允喆)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관계 국무위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열린 국회 본회의 정치·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무소속 의원들은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질문자로 나선 의원들은 대통령 아들 비리,서해교전 및 햇볕정책,한·중 마늘협상 등 주요쟁점을 둘러싸고 일진일퇴 공방을 거듭했다. ■권력형 비리 ‘권력형 비리척결’에 대한 목소리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다르지 않았다.다만 한나라당은 사실관계 추궁에 초점을 맞춘 반면,민주당은 비리 척결방안을 강조한 게 다르다.민주당 의원들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비리의혹을 제기하며 맞불을 놓기도 했다. 한나라당 맹형규(孟亨奎) 의원은 “대통령 아들들과 친인척들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후광을 업고 국정을 농단하고 국가기관을 사유화했다.”면서“국민은 대통령뿐 아니라 비서실장을 포함한 비서진,총리를 포함한 내각,노무현(盧武鉉) 후보를 포함한 민주당 모두를 협조·은폐·축소에 도움을 준공범으로 본다.”고 말했다.권오을(權五乙) 의원은 “더이상 축소·은폐·미봉책으로 일관하다 퇴임후 전직 대통령이 다시 청문회장에 나서야 하는 악순환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면서 국회와 정부,민간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부정부패 비리청산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김용균(金容鈞) 의원은 “대통령 세아들과 관련자에 대한 조사를 위해서는 특검과 국정조사가 실시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 천정배(千正培)·천용택(千容宅) 의원 등은 “앞으로 불행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 위해 대통령 보좌진과 사정기관 책임자들에 대한 책임추궁이 있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낡은 권력정치 청산을 위해선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가 연루된 ‘5대의혹’사건도 반드시 조속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지운기자 jj@ ■마늘 협상 마늘협상 파문이 22일 국회 대(對)정부 질문에서 야당 의원과 정부의 공방으로 번졌다. 한나라당 맹형규(孟亨奎) 의원은 “정부가 2000년 7월 중국과 마늘분쟁을 타결하면서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 연장불가를 합의하고도 마늘농가의 반발을 우려해 일부러 숨긴 것”이라고 주장하고 “합의문은 국제조약이 아닌만큼 재협상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답변에 나선 외교통상부 최성홍(崔成泓) 장관은 “당시 세이프가드 3년 적용,중국의 보복조치 철회 등을 강조하다 연장불가 사항을 설명하는 데 소홀했다.”면서 “그러나 결코 의도적으로 숨기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또 “협상 결과는 청와대와 농림부 등에 제때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권오을(權五乙) 의원은 “김성훈(金成勳) 전 농림부 장관이 사전협의가 없었다고 하는데 이 정부는 콩가루 정부냐.”고 따졌다.그는 “부속서의 ‘수입자유화’ 문구는 꼭 세이프가드 철회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면서 세이프가드 유지를 요구했다.최 장관은 그러나 “협상 파기는 국제적 신의를 저버리는 일로 대외무역을 지향하는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준다.”면서 거부했다. 권 의원은 보충 질의에서 다시 “마늘 때문에 폴리에틸렌,휴대폰 수출이 안돼 망한 기업이 있느냐.”면서 “농수산물을 공산품수출과 연계하면 약자인 농민은 국익이란 명분 앞에서 항상 희생된다.”고 꼬집었다. 특히 “외교부가 나라를 위해 집요하게 협상을 끌어본 적이 있느냐.”며 저자세 외교 태도를 질책했다. 박정경기자 olive@ ■서해교전 최근의 서해교전과 정부의 햇볕정책을 둘러싸고 치열한 설전이 벌어졌다. 그동안 햇볕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온 한나라당과 자민련 의원들은 “서해교전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은 바로 현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이라며 공세를 취했고,민주당 의원들은 국방태세의 점검을 촉구하면서도 ”햇볕정책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맞받았다. 한나라당 맹형규(孟亨奎) 의원은 “정부가 햇볕정책의 훼손을 막기 위해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해교전 사태 개입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면서 ”북한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없으면 대북 지원,금강산 관광을 중단하고 햇볕정책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정부측을 몰아붙였다.같은 당 박세환(朴世煥) 의원도 ”이번 사태는 김 위원장이 계획한 무력도발”이라면서 ”햇볕정책은 서해무력도발과 함께 침몰했으며,이제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천용택(千容宅) 의원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어떤 경우에도 자동 소집될 수 있어야 한다.”며 국방태세의 정비를 촉구한 뒤 ”대북 화해 협력정책을 기초로 하는 국가안보 정책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두 아들을 군대에 보내지 않고 이를 숨기기 위해 또 다른 불법을 저지른 의혹을 받는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선출한 정당은 햇볕정책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꼬집었다.이준(李俊) 국방부장관은 답변에서 서해교전 당시 북한군 피해에 대해 ”최근 첩보를 종합하면 최소 30여명 이상이 사상됐을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 (북한이)미사일 등을 발사했다면 상응하는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권력형 비리 공방 새국면/민주 조건부 특검제 수용 안팎

    민주당이 28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아들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의 각종 비리의혹들에 대한 특검제 도입과 TV청문회 실시를 주장하고 나섬으로써 두 당의 비리공방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63빌딩에서 정례조찬 회동을 갖고 “제1당과 2당의 여러 의혹사건들을 공평하게 다루는 것이 진정한 과거청산”이라며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이 전했다.그동안 특검제 도입 불가방침을 고수해 온 민주당으로서는 일단 자세변화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조건을 달았다.“이회창 후보 비리도 조사해야 한다.”는 것이다.노 후보와 한 대표는 회동에서 “최규선씨가 이 후보 미국 방문에 어떻게 개입했는지,20만달러를 주었다는 진상은 무엇인지,아들 정연씨의 병역비리 및 은폐의혹의 진상은 무엇인지 등도 철저히 다뤄져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이는 뒤집어 말해 이 후보에 대한 특검을 한나라당이 수용하지 않는 한 김 대통령 아들 비리 특검도 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에 한나라당도 “특검제나 국정조사나 하지 말자는 얘기”라고 일축했다.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정연씨 병역비리 의혹은)법률적으로 무혐의 판결이 난 것인데 뭘 조사하자는 말이냐.”며 현 정권의 권력형 비리에 대한 특검제 도입,TV청문회·국정조사 실시,아태재단 해체를 거듭 촉구했다.그는 나아가 “필요하다면 대통령도 특검을 비롯해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도 “민주당 주장대로 하자면 노 후보의 문제도 많다.타이거풀스와의 관련성 등을 강력히 파헤칠 수밖에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권력형 비리에 대한 민주당의 궤도수정은 부패청산에 대한 여론을 마냥 외면할 수 없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김 대통령과 절연하는 마당에 특검제 등을 받아들이지 않을 명분이 없다는 판단인 것이다.그렇다고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에만 ‘굿판’을 벌여줄 수 없으니 이회창 후보 비리문제도 걸고 나선 것이다.물론 대통령 두 아들에 대한 수사가 미진하다며 특검제 촉구 등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한나라당의 자세도 대선전략의 연장선에 있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이유로 민주당의 궤도수정에도 불구하고,권력형 비리에 대한 두 당의 공방은 하반기 국회에서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진경호기자 jade@
  • 몰아붙이는 한나라 “”민주당 시계 왼쪽으로만 돈다””

    한나라당의 공세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대선후보로이회창(李會昌) 전 총재가 확정되자 전열을 대(對)정권 투쟁으로 신속히 정비하는 모습이다.전국순회 규탄집회에 돌입하는 한편 파상적인 폭로·비난전을 펼쳤다. [대구·부산 집회] 한나라당은 8일 영남의 핵심지역인 대구와 부산으로 대거 몰려갔다.‘지방선거 필승결의 및 정권비리 규탄대회’라는 대규모 군중집회를 열어 권력형 비리에 집중 포화를 퍼부으며 노풍(盧風) 차단을 시도했다. 당원 등 7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 실내체육관에서열린 집회에서 이회창 후보는 “건국 이래 이보다 썩은 정권은 없었다.”며 “대통령 측근과 친인척,아태재단에 이어 이제 아들 3형제에 이르기까지 권력비리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강재섭(姜在涉) 의원은 “노무현(盧武鉉)은 유전자를 조작해 억지로 만들어낸 후보”라며“6·25 때처럼 낙동강 전투에서 승리하고 인천상륙작전을 펴 정권을 갈아치우자.”고 목청을 높였다.안택수(安澤秀) 의원은 “노무현은 DJ의 이념적 수제자로,지구상의 모든 정치시계가 오른쪽으로 도는데 우리만 반대”라며 이념공세를 폈다. 이날 오후 부산 구덕체육관에서 열린 집회에서는 이곳이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지역기반인 점을 의식한 듯 더욱 격한 비난들이 쏟아졌다.정형근(鄭亨根) 의원은 “현 정권이 상상할 수 없는 거액을 해외로 밀반출했음이 틀림없다.”며 “10일 전당대회에서 10대 의혹을 밝히겠다.”고 호언했다.안상영(安相英) 부산시장 후보는 “노 후보의 속셈은 부산을 분열시켜 DJ정권의 연장을 꾀하는 신지역주의적인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박관용(朴寬用) 총재권한대행은 “김대중 정권은 정권이아니라 범죄집단”이라며 “범인에게 밀항하라고 독려하는 이 정권을 용서할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 후보와 박 총재대행 등 주요 당직자와 참석자들은 행사가 끝난 뒤 남포동 부산영화제 광장으로 옮겨가 장외집회를 가졌다. [성명전]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과거 야당총재 시절 중립선거관리내각 구성을 촉구했던 발언록 9개를 제시하며 거듭 중립내각 구성을촉구했다.남 대변인은 “대통령의 위장탈당과 위장사과는 들끓는 민심에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오기로 버티는 태도”라며“대통령이 진정 사과하려면 국정조사,TV청문회,특검제를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추재엽(秋在燁) 부대변인은“최규선 게이트의 중심에 김홍걸씨와 이희호 여사가 자리잡고 있다.”며 “이들 모자를 즉각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아태재단 의혹 수사 착수

    대검 중수부(부장 金鍾彬)는 24일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으로부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차남 홍업(弘業)씨의 고교동창인 김성환(金盛煥)씨의 계좌추적 자료를 넘겨받아 검토하는 등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 이수동(李守東·구속)씨 및 아태재단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김씨는 특검팀의 수사 결과 차명계좌를 통해 홍업씨에게아태재단 건물 신축공사비 및 아태재단 직원 퇴직금 정산명목으로 모두 6억원을 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건설업체인 H사,P사 등과 수십억원대의 자금거래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특검팀으로부터 대검 수사정보의 유출의혹과관련된 자료도 넘겨받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기록 검토를 통해 새로 연루 사실이 드러난 10여명을 출국금지 조치했으며,기존 출금자 가운데 일부에 대해서는 기간을 연장했다.한편 특검팀은 25일 최종 수사결과 발표와 함께 105일 동안의 수사를 모두 끝마친다. 차정일 특검 등 6∼7명의 특검팀 관계자들은 특검팀이 해체된 뒤에도 서울 서초동에 마련된 새 사무실에서 공소 유지 작업을 계속한다. 장택동기자 taecks@
  • [사설] 시험대에 오르는 이명재검찰

    차정일 특별검사팀은 오는 25일로 ‘이용호 게이트’ 및 여기에서 파생한 갖가지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를 종결하고 미진한 부분은 검찰에 넘기게 된다.우리는 차 특검팀이 활동기간을 연장해 관련 수사를 직접 마무리하기를 바랐지만,국회가 관련법의 개정을 통해 법적 뒷받침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검찰이 수사를 이어받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앞으로 검찰이 특검팀으로부터 물려받는 수사 과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신뢰받는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느냐가 판가름날 것이다.특히 이명재 검찰총장에게 거는 국민들의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점을 유념하기 바란다.과거검찰이 정치 권력의 눈치를 살펴 축소·봐주기 수사를 해왔다는 비판을 적지 않게 받았던 사실을 되돌아 보고,이 점 또한 깊이 새겨둬야 할 것이다. 차 특검팀은 지난 100여일 동안 이용호 게이트를 수사해오면서 대통령 처조카 이형택씨,아태재단 전 상임이사 이수동씨 등 권력핵심 주변 인물들의 비리 혐의를 기대 이상 밝혀냈고,그 결과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이제 검찰에 떨어진 과제는 대통령 차남 김홍업씨의 친구인 김성환씨의 비자금 의혹과 수십억원대의 돈거래 출처 및 검찰고위 간부의 수사 기밀 유출 문제를 비롯한 조직 내부 문제를 파헤치는 일일 것이다.앞으로 검찰이 김성환씨 관련 의혹과 아태재단의 연계 여부를 엄정하게 수사하여 의혹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고,그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드러나면 당연히 의법 조처해야 할 것이다.다만 그동안 언론 보도를 보면미확인 의혹들이 일방적으로 기정 사실화되거나 필요 이상으로 부풀려진 측면도 없지 않았다.‘이명재 검찰’은 수사 자체를 벗어난 외부의 어떤 바람이나 압력에 개의치 말고 오로지 진실을 밝혀내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 사회에 만연된 부패의 상당 부분이 연고주의·온정주의와 권력·돈을 매개로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향후검찰 수사는 이같은 근원적인 부패를 척결하는 하나의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검찰이 권력 핵심과 자체 조직의 비리에 법의 칼날을 들이댄다면 검찰의 권위와 위상은 새롭게 자리매김할 것으로 우리는 확신한다.
  • [사설] 여당의 특검비판 온당한가

    민주당의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가18일 차정일(車正一)특별검사팀에 대해 “도덕성을 상실했으며 직권남용을 하고 피의사실 공표를 하는 등 불법행위를 하고 있다.”고비난했다.1999년 옷로비 사건 특별검사였던 최병모 변호사가 피의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당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던 만큼 차정일 특검팀도 주의해야겠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총무의 발언은 온당하지 못한 비난이었다. 우선 정 총무의 발언에서는 특검 활동에 대한 여당쪽 평가가 일반 국민의 평가와 한참 떨어져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시민단체인 참여연대가 최근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성인남녀의 73.6%가 특검팀의 활동시한연장을 원하고 있을 만큼 국민은 특검팀의 활동에 긍정적평가를 내리고 있다.원래 검찰이 해야 할 수사였지만 ‘권력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검찰이 제역할을 수행하지 못해 특검이 구성됐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또 진행중인 수사에 대해 여당이 왈가왈부하는 것은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바람직하지 못하다.만일 사건이 검찰에 넘어가게 됐을 때 정 총무의 발언이 검찰 수사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셋째,피의사실 공표 운운한 부분 또한 부적절한 지적이다.지난해 11월 특검제법 협상소위의민주당쪽 위원이었던 함승희 의원은 “특검에도 피의사실공표죄가 적용돼야 하지만 이를 지나치게 제약할 경우 국민의 알 권리를 제약할 수 있는 만큼 절충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수사 방향이 권력의 핵심부로 향하자 뒤늦게피의사실 공표죄 운운하는 것은 자칫 발언의 진의와 관련,오해의 소지가 있을 뿐 아니라 일관성도 없어 보인다. 넷째,자숙하고 반성해야 할 여당에서 도덕성 상실이라는말을 듣는다는 것도 어리둥절할 따름이다.전체적으로 보아정 총무의 비난은 특검팀 활동 시한 연장의 반대논리가 되기에는 미흡하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 [사설] 돈세탁·통화내역 철저 규명을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의 활동시한이 1주일도 채 남지 않았지만 이용호 게이트 관련 의혹은 오히려 더 증폭되고 있다.아태재단 이수동 전 이사에게 수사 기밀을 누설한 검찰 전·현직 고위 간부에 대한 조사가 바야흐로 본궤도에 오르고 있고,대통령 아들인 김홍업 아태재단 부이사장의 친구 김성환 아태재단 후원회 운영위원의 차명계좌에서 10억원을 오르내리는 돈이 세탁돼 김 부이사장에게 전달된 흔적이 포착됐다. 김 위원이 거액의 자금을 세탁한 뒤 이를 김 부이사장에게 전달했다는 보도와 관련,자금이 어떤 세탁과정을 거쳐건네졌는지,어디서 모아서 어디에 썼는지,청탁과 관련됐는지 여부 등이 모두 밝혀져야 하는 것은 새삼 말할 필요도없다.김 위원이 도피 중에 김 부이사장과는 ‘돈을 빌려주고 빌려 받는 관계’라고 주장했고,청와대는 “김 부이사장과 김 위원 계좌는 무관하다.”고 해명했지만 국민들은진실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어한다.이와 함께 검찰 전·현직 고위 간부의 수사 기밀 누출 여부도 이들에 대한 소환조사가 껄끄러운 일이긴 하겠지만,이 전 이사가 국정을 농단해 온 것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욱더 철저하게 진상을 밝혀내 줄 것을 당부하고자 한다. 막판에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것은 특검팀 수사가 미진하기 때문이 아니다.수사하면 할수록 새로운 의혹이 불거져나올 정도로 부정의 뿌리가 깊고 넓게 퍼져 있다는 방증일 뿐이다.국민들은 비록 특검팀의 활동시한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관련 의혹을 철저히 규명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국회가 특검법을 개정,활동시한을 연장해야 한다고 우리는 주장해 왔거니와,연장이 안돼 검찰로사건이 넘어가더라도 관련 의혹은 한점 의문없이 말끔히밝혀져야 한다.그러기 위해서 특검팀은 마지막까지 모든의혹을 철저히 규명한다는 자세를 지켜주기 바란다.
  • “특검팀 수사 연장해야” 74%

    ‘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의 수사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길리서치가 참여연대의 의뢰를 받아 지난 13∼15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 특검의 수사기간에 대해 ‘연장해야 한다’는 대답이73.6%로 반대 의견(17.2%)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대통령의 친인척 비리 등 특검의 범위를 넘어선 부분에 대한 수사에 대해서는 ‘차 특검이나 새로운 특검팀에게 수사를맡겨야 한다’는 응답이 75.8%였고 ‘검찰이 처리해야 한다’는 대답은 15.8%에 불과했다. 또 응답자의 54.0%는 차 특검팀의 활동에 대해 ‘잘 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으며,‘잘못하고 있다’는 대답은 30.5%로 집계됐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여야 특검시한연장 절충 실패

    여야는 18일 국회 총무회담을 갖고 ‘이용호 특검’의 수사기한 연장과 수사대상 확대를 놓고 협의를 벌였으나 절충에 실패,여야간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용호씨 자금추적을 둘러싼 특검의 김성환(金盛煥)씨 차명계좌추적 결과에 대해 ‘돈세탁’ 의혹을 공식 제기하는 등 대통령 친인척 공방으로 확대하고있다. 한나라당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김성환씨는 김홍업씨의 자금관리를 위한 집사임이 밝혀졌다.”면서 “수사기간을 연장해 사실을 철저하게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특검은 당초 예정했던 것보다 더 많은 성역없는 수사를 통해 성과를 얻어냈고 이미 여야가 합의한 수사 기한이 다가왔다.”면서 “무작정 수사기한을 연장하고 수사범위도 확대한다면 그게무슨 특검이냐.”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강동형 홍원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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