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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포럼] 6·15와 특검의 이중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즐겨 쓰는 말 가운데 하나가 한(恨)이다.애절한 서편제와 남도가락의 본고장인 전남이 고향이어서인지,아니면 죽을 고비와 투옥,망명으로 점철된 그의 정치역정 때문인지 알 수는 없으나 한과 함께 신명이라는 말을 좋아하는 것만은 분명하다.그제 정대철 민주당 대표가 동교동 사저를 방문했을 때도,그는 춘향과 심청의 한을 예로 들면서 ‘한이란 복수가 아니라 소원이 달성될 때 풀리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한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제 각각의 해석을 내놓고 있다는데,신당과 당대표 경선을 둘러싼 저간의 사정이 그만큼 복잡하다는 얘기일 터다.그에게 남아있는 지역과 이념층의 영향력을 어떻게든 활용해보려는 정치적 덧셈법에서 파생된 것이다.그러나 여기에서 관심은 대북송금 의혹 특검을 바라보는 김 전 대통령의 속내가 과연 무엇일까 하는 점이다.단언할 수 없지만,아마 십중팔구 특검에 합의한 정치권에 대한 섭섭함의 표시일 게다. 사실 김 전 대통령과 그가 이끈 국민의 정부에 남북정상회담과 6·15 공동선언은 ‘성공한’역사이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6개항 중에서 적어도 남북교류·협력과 이산가족 상봉 등 2∼3개항은 실현되었거나 진행중인 ‘절반은 성공한’ 역사인 것이다.의혹이 있다고 해서 YS의 문민정부 때 단죄했던 전례가 있는 ‘성공한 쿠데타’는 아니다. 이럴진대,그의 눈에는 특검이 대선기간 중 송금 의혹을 딱 잡아떼지만 않았어도,선거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한나라당과,선거기간 내내 속시원하게 도와주지 않고 오히려 걸림돌만 됐다고 떨떠름해 하는 민주당 신주류간의 ‘정치적 이해일치’로 비쳐지고 있는 것은 아닐는지 모르겠다.관련자들이 사법처리 대상이 되는 것에 대해 가슴아픈 심정이라고 토로한 데서 이러한 심기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가 DJ의 햇볕정책을 평화·번영정책으로 계승 발전하겠다고 했으나,시각은 약간 다르다.무엇보다 2000년 6월 평양 순안공항에서부터 펼쳐진 그 감동의 현장에 같이 있지 않았다.DJ에게는 30년 정치역정에서 가장 벅찬 감격의 승부처였지만,참여정부로서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 현장이긴 하지만,동시에 국민의혹을 해소해야 할 법망(法網) 속 질서문제인 것이다.노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역사적 가치가 손상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도 특검의 불가피성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특검수사는 150돈쭝 순금 학(鶴)이 김 국방위원장에게 선물로 전달되었다는 보도가 흘러나오는 등 어지럽게 진행되고 있다.또 몸통으로 지목을 받고있는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기한만료 하루전인 16일 소환하는 것을 보면 한차례 기한 연장은 불가피한 것으로 짐작된다. 시각차는 늘 갈등을 불러오기 마련이다.초반 특검법 협상과정에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논의될 만큼 특검은 정치적 이슈였고,‘수사에 관여말라.’고 말로는 떠들고 있으나,이제 어느 누구도 정치적 판단에서 자유롭지 못한 형국이 되어버렸다.신당·총선과 같은 정치적 이해관계와 얽혀 여파가 계속될 게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러고 보면 정권은 어딘가 모르게 늘 닮은 구석이 있다.1998년 국민의 정부 출범초 역시,환란책임을 규명한다는 이유로 경제청문회가 열리는 등 온 나라가 시끄러웠던 적이 있다.검찰이 정책관련자들을 단죄했지만,결국 모두 풀려났다.국민의 정부에 되레 정치적 멍에만 지워준 꼴이 됐다.대북송금 특검도 한국정치의 또 하나의 업보가 될 것인지,아니면 교훈이 될 것인지 지금 기로에 서 있다.민심과 역사사이의 대화가 필요하다. 양 승 현 논설위원 yangbak@
  • 靑 “DJ 조사 반대” 野 “수사 방해말라”

    대북송금 특검팀의 수사가 핵심인물로 접근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및 기소 여부,그리고 특검 수사기간 연장 문제 등이 정치쟁점화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청와대가 13일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데 대해 특검팀과 한나라당은 ‘수사 간섭’이라고 반발했다.민주당은 특검 수사 연장을 반대하는 건의문을 청와대에 제출하기로 해 이 또한 논란이 되고 있다.남북정상회담 3주년과 특검 수사 1차 시한(25일)이 임박한 가운데 정치권 안팎에서 대북송금 특검수사에 대한 논란이 가열됨으로써 국론분열 양상이 빚어지는 것은 물론 향후 남북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특검법 수용을 공포할 당시의 여야간 공감대를 감안할 때,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문 실장의 얘기는 사실상 노무현 대통령의 뜻으로 받아들여진다.문 실장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특검 수사 시기와 관련해서는 공식연장 요청이 있으면 이제까지의 수사내용과 활동 계획을 종합 판단해 결정하는 게 좋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대북송금 특검 수사기간 연장에 반대하는 당론을 채택하고 당 차원의 건의문을 노 대통령에게 전달하기로 했다.문석호 대변인은 당무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정대철 대표가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에 청와대를 찾아가 이같은 당의 의견을 직접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청와대는 특검에 대해 수사지휘를 하는 듯한 오해받을 일을 삼가야 한다.”고 ‘특검수사 방해’ 중지를 요구했다.박 대표는 “특검은 외부적 간섭없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도록 만든 것”이라면서 “특검에 대해 아무도 수사한계를 그어서는 안되고,특검도 이를 의식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춘규 문소영기자 taein@
  • 청와대 ‘DJ조사 반대’ 안팎 / 盧, 문실장 ‘입’ 빌려 ‘토로’

    윤태영 청와대대변인이 “특검수사와 관련,청와대의 공식입장 표명은 없다.”고 언명한 뒤 하루 만인 13일 문희상 청와대비서실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히고 나서,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김대중 전 대통령이 KBS-TV ‘일요스페셜’ 사전녹화를 통해 “통치행위가 사법처리 대상이 되어선 안된다.”고 발언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윤 대변인은 “문 실장의 개인의견이 수석·보좌관회의의 공식적 입장으로 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정치권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뜻이 청와대비서실장을 통해 전달된 것으로 이해한다.게다가 문 실장의 발언은 유인태 정무수석과 문재인 민정수석과도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노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모종의 지시’를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 문 민정수석은 “원래 특검이 제기됐을 때부터 국내 부당대출 부분은 수사해 사법처리되더라도 대북송금 부분은 고도의 정치적·외교적 행위이므로 (사법처리)대상이 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노 대통령과 청와대의 뜻이었다.”고 주장했다. 고위직 인사,특검 수사 등과 관련,‘역차별론’으로 악화된 호남민심을 달래는 의도도 있는 듯하다.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역감정이 실재하는 상황에서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호남 민심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서면조사를 포함해 어떤 조사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내에서의 미묘한 입장 차이도 있다.문 실장은 특검 수사연장에 관해 “수사내용과 활동계획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겠다.”고 연장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그러나 다른 수석은 민주당의 특검수사 연장 반대 움직임에 대해 “수사가 미진해도 그대로 끝내라는 얘기냐.”면서 “그것은 정치적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문 실장의 입장을 발표한 뒤 여론의 향배에 신경을 쓰는 눈치다.윤 대변인은 “수사 방향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희망을 피력한 것”이라고 한정했지만,수사 간여라는 곱지 않은 일부의 시선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
  • DJ “北송금 사법심사 반대”

    김대중 전 대통령은 12일 대북송금 특검 수사와 관련,“사법심사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소신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는 15일 저녁 8시 방송될 KBS-1 TV ‘일요스페셜’ 녹화에서 “국가와 경제를 위해 열심히 일한 사람들이 부정 비리가 없는데도 불구하고,사법처리 대상이 되고 있는 데 대해 당시 책임자로서 참으로 가슴아픈 심정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4면 6·15 남북정상회담 3주년을 맞아 이뤄진 이날 녹화에서 김 전 대통령은 “정상회담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벅찬 감격을 금할 수 없지만 현실을 보면 여러가지 걱정도 되고 복잡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1차 활동시한을 앞둔 대북송금 특별검사측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수사기간 연장을 요청할 경우 이를 신중히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민주당 일각에선 특검수사 기한 연장에 반대하는 당차원의 결의문 채택을 추진하고 있어 노 대통령의 특검법 수용·공포 때와 같은 당·청간 논란이 예상된다.청와대 일각에서도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및 사법처리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여권과 한나라당간의 대치도 예상된다.민주당 임채정 의원은 “13일 당무회의에서 특검수사 기한연장문제가 나오면 적극 반대할 생각”이라며 당무회의에서 특검수사 기한연장 반대 결의문 채택을 추진할 의사를 내비쳤다. 김상연기자 carlos@
  • 5억弗 대북사업·정상회담 성사금 / ‘北 송금’ 현대·청와대 합작품 드러나

    북한이 남북정상회담 예비접촉 과정에서 현대의 대북사업 협조를 요청하고 남북 당국자간의 사전 의제로 논의함에 따라 대북송금액 5억달러의 성격은 정상회담과 대북사업이 연계된 성사금인 것으로 드러났다.정부는 그 과정에서 ‘보증’을 선 것으로 나타났다. 예비접촉의 정황을 살펴보면 왜 청와대가 산업은행과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을 동원,대출에서 송금까지 개입했는지 알 수 있다. ●4차례 예비접촉의 정황 정치권과 현대그룹 등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지원 당시 문화관광부장관과 송호경 조선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의 첫 예비접촉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이 있기 이틀 전인 2000년 3월8일 싱가포르에서 열렸다.당시 예비접촉은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 주선했으며 이후 접촉에서도 현대가 호텔을 예약하는 등 준비에 줄곧 관여했다. 남북 양측이 정상회담에 합의한 4월8일까지 4차례 열린 예비접촉은 3월21일 베이징 접촉에서 전환기를 맞게 된다.첫 접촉에서 탐색전을 벌인 양측은 같은 달 17일 회동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북측의 송 부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름이 명기되지 않은 합의서 초안을 내밀었다.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 국방위원장과 회동을 가진다는 내용만 있을 뿐 북한측은 합의서에 남북 최고 집권자의 성명 표기를 거부한 것이다.당시 북측은 정상회담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北, 현대사업 정부보증 요구 그러나 송 부위원장은 3월21일 베이징에서 현대 대북사업의 성사금을 정부 보증하에 요구하는 카드를 제시했고 박 전 장관이 이를 수락,최고 집권자의 이름 명기를 약속받으면서 회담은 급진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청와대가 민간기업이 추진하던 대북사업에 왜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던가를 설명해준다.북측은 현대 대북사업의 보증과 성사금 이행을 요구했기 때문에 당시 청와대는 각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대와 일종의 ‘동업 관계’로서 대출 및 송금 과정에 적극 개입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국정원 지원·편의제공 조력자 박 전 장관은 그동안 정 회장과 이익치 당시 현대증권 회장이 배석하지 않았으며 단독으로예비접촉을 진행했다고 밝혔었다.그러나,김보현 당시 국정원 대북전략국장(현 3차장)이 배석했으며 예비접촉 경비가 국정원 자금으로 지출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임동원 당시 국정원장도 보고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특검팀은 그동안 국정원측이 산은 대출금 2235억원의 수표에 배서한 사실을 확인했다.또 현대상선의 4000억원 대출 과정에도 국정원이 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국정원의 송금 편의 제공은 싱가포르·상하이·베이징에서 잇따라 열린 남북 예비접촉의 경비를 국정원에서 지출한 사실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안동환 홍지민기자 sunstory@
  • 정몽헌회장 오늘 소환

    ‘대북송금 의혹사건’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29일 정몽헌(사진)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김윤규 현대아산 사장,김재수 현대그룹 경영전략팀 사장 등 대북사업 핵심 수뇌부 3명을 30일 오전 동시 소환한다고 밝혔다.특검팀은 정 회장 등 수뇌부 3명에 대해 조사를 마치는 대로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관련기사 10면 이와 관련,북한은 이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의 담화를 통해 금강산 관광 등 현안 협의를 이유로 정 회장과 김 사장의 방북을 공식 요청해와 정 회장 등의 사법처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특검팀 관계자는 “정 회장 등에 대해서는 산은 불법 대출의 연장선이 아닌 대북송금 전반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며 긴급체포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면서 “이들의 방북을 요구한 북한의 담화는 특검팀의 소환 조사에 영향을 미칠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산은 대출 외압과 관련,직권남용 혐의로 긴급체포한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 대해 긴급체포 48시간 만료시한인 30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안동환 홍지민기자 sunstory@
  • 北송금 ‘공소시효’ 암초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특검팀이 공소시효 문제로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이근영 전 금융감독위원장을 구속한데 이어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까지 긴급 체포하는 등 본격적인 사법처리 수순에 돌입하고서도 특검은 ‘공소시효’라는 암초에 부딪혔다. ●시효 열흘 남았다? 공소시효란 법원의 확정판결 전에 일정한 시간이 경과하면 특정범죄에 대한 형벌권이 없어지는 것을 일컫는다.범죄의 경중에 따라 기간이 각각 다르지만 시효가 완성되기 전에 공소가 제기 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게 된다.두 이씨의 사법처리는 ‘지류’에 해당하는 산은 불법대출에 국한된 것으로 정작 ‘본류’에 해당하는 대북송금 자체에 대한 사법처리에서 특검팀은 고민에 빠졌다. 특검팀은 ‘본류’에 대해서는 남북교류협력법과 외국환관리법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대북사업을 총괄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김윤규 사장 등 현대 핵심 인사들에 대한 법적용도 결국 ‘본류’에 해당하는 남북교류협력법과 외국환관리법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문제는두 처벌법 모두 법정 최고형이 3년 이하로 공소시효가 3년에 불과하다는데 있다.즉,범법 행위의 발생시점을 대북송금이 이뤄진 2000년 6월9일 전후로 산정하면 특검팀이 이들을 기소할 수 있는 법적 시한은 불과 열흘 정도 남은 셈이다. ●권력핵심층 처리도 공소시효 문제 대두 이미 두차례에 걸쳐 소환 조사를 받은 임동원 당시 국정원장과 소환 조사를 거쳐야 할 박지원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 등에 대한 사법처리도 혐의에 따라 공소시효가 문제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3년 전에 이뤄진 대북송금 관련자들에게 적용될 법규정에 시효문제가 걸려 있다.”면서 “두 법률을 적용하는 데도 매우 미묘한 난점이 있다.”고 털어 놓았다. 실제로 남북교류협력법은 수입·수출 등 남북간 교역거래의 절차를 규정한 법률로 송금 성격과 대가성 자체가 모호한 대북송금이 이에 해당하는지 확인하려면 정밀한 법률검토가 필요하다. 특검팀은 수사 여건상 공소시효 완성 전에 기소가 불가능한 대상자는 공범으로 기소,시효를 연장하는 방안도 따지고 있다.동일 범죄의 가담자가 기소되면 공범에 대한 공소시효가 정지된다. 홍지민기자 icarus@
  • [열린세상] 대통령의 정체성

    방미 기간 중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친미 외교’니 ‘저자세 외교’ ‘굴욕외교’니 심지어 ‘반민족 행위’라는 등 말들이 많다.방미 외교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오히려 여권 내나 노무현 지지층으로부터 나오고,긍정적인 평가는 야당에서 나오는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이런 엇갈린 평은 노 대통령의 대미 외교의 의외성에서 비롯되었다. 여기서 의외성이란 선거 전 노 대통령의 대미관이 대통령이 된 다음 바뀐 것처럼 보인 것을 말한다.과연 미국 땅을 밟자마자 이틀만에 대통령의 대미 인식 코드가 바뀐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대통령은 대선 때 자신에게 표를 던진 지지자들을 속이거나 배신한 것이다.적어도 사전에 코드가 바뀌게 된 원인과 경위에 대한 대국민 해명이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코드가 바뀐 게 아니라고 해도 국민에게 그런 혼란을 주게 된 것에 대해 대통령은 좀 더 설득력 있는 해명을 해야 한다.‘실용주의’란 단어 하나로 대통령의 정체성 확인과 향후 대미 외교의 방향을 잡기에는 부족하다. 실용주의 외교 노선이라는 게 무엇인가? 예를 들어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일으키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 생각해도 국익을 위해 힘이 센 나라 눈치를 보며 이라크 파병을 결정하는 일인가? 국제기구와 세계 여론을 무시하며 한 나라를 침공한 나라지만 우리 한반도의 운명을 거머쥔 나라이기 때문에 비난하지 않고 침공을 돕는 것인가? 노 대통령의 이라크 파병 결정도 평소 노 대통령의 코드와는 다르다고 생각되어 일부 국민이 실망하고 의아하게 생각했던 일이 기억난다.그러면 그후 우리가 얻은 실제적인 이익이 무엇이었던가? 그리고 이번 방미 외교의 실용성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그후 미국의 태도나 북한의 태도는 과연 우리에게 실용적이었나? 대북송금 특검,북핵 문제,신당 문제,노사 문제,공무원노조 문제,나라종금 사건,대통령의 친인척 비리의혹,전교조,한총련 문제 등 산더미처럼 쌓인 국내외 문제들은 대통령의 코드와 명확한 입장 표명을 원하고 있다.대통령과 여당의 노선은 무엇인지,그리고 실용주의 노선이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이번 방미 기간 중외교적 발언들이 햇볕정책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는 것인지,그리고 그 결과가 어떻게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실용주의적 선택이었는가를 설명해야 한다. 방미 기간 중 대통령의 친미적 발언들은 단순한 립서비스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귀국해서 말 바꿀 정도로 신뢰없는 한 나라의 원수는 없다.분명히 대통령의 발언들은 의미가 있었고,그의 대미관과 대북한관에 변화가 생긴 것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왜 이를 밝히기를 주저하는가? 대북정책과 외교에 있어서 투명성과 국민적 합의를 강조했던 대통령이 아니었던가? ‘대통령 못 해먹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정이 뜻대로 되지 않고 힘든 것을 안다.여당과 언론,각종 이익 집단들이 발목을 잡는다는 피해의식에서 벗어나 왜 상황이 이렇게 더 악화되어가는지 이제 대통령은 자신을 돌이켜봐야 할 시점에 와있는 것 같다. 요즈음 국민은 도무지 대통령의 정체성을 알 수 없다고들 한다.대미관이나 대북정책,한총련 등 사안별로 왔다갔다 하여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그러니 밑에서 보좌하는 참모나 각료들도 눈치보며 우왕좌왕하는 것이 아닌가.총체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나라의 분열과 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코드와 원칙을 보다 더 명확히 해야 한다.그런 다음 국민의 이해를 구하고,야당의 협조를 받을 것은 받고 반대가 있어 타협할 것은 타협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명확한 입장 표명이 곧 대결과 분열을 불러올 수 있다.그러나 이해나 타협을 전제로 한 명확한 입장 표명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그리고 이해나 타협은 원칙이나 서로의 주장이 명확할 때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현 택 수 고려대교수 사회학
  • 수표배서 6명 국정원직원 / 북송금 특검, 출금·소환 검토

    ‘대북송금 의혹사건’ 송두환(宋斗煥)특별검사팀은 25일 대북송금에 사용된 2235억원에 대한 산업은행 수표 26장의 배서자 6명이 국가정보원 직원임을 확인했다. 특검팀은 국정원 감찰실에 경찰 전산망 조회 등을 통해 확인한 6명의 신원을 통보했으며 국정원에 소속된 직원임을 회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들을 출국금지시킨 뒤 소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특검팀 관계자는 “신원이 확인된 6명에 대한 출금조치 및 국정원 직원 여부는 일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 정부’의 한 고위인사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현대측이 김보현 당시 국정원 제5국장에게 도움을 요청했고,임동원 전 국정원장이 최규백 기조실장에게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해 국정원 직원이 동원됐다.”면서 “이 내용은 지난해 대선 이후 청와대에 보고가 됐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산업은행 실무자 2명을 소환,지난 2000년 5∼6월 현대상선에 대출한 5000억원에 대한 사후관리의 적정성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특검팀은 실무자를 상대로 같은 해 9월과 10월 두차례 이뤄진 대출 만기연장의 배경을 캐고 있다.특검팀은 다음주부터 현대상선 관계자를 소환,대출 요청 경위와 사용처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편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변호인으로 노관규 변호사를 선임했으며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김윤규 현대아산 사장,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김재수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 등은 법무법인 김&장의 이종왕 변호사 등을 선임,특검에 선임계를 제출했다. 안동환 홍지민기자 sunstory@
  • 현대상선 4000억 대출 전결처리 / 박상배·이근영씨 사전 협의

    ‘대북송금 의혹사건’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24일 현대상선 4000억원 대출을 전결 처리한 박상배 전 산은 부총재(당시 영업1본부장)를 소환,조사한 끝에 박씨가 이근영 전 금감위원장과 사전에 대출 문제를 상의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전결 과정에서 당시 총재였던 이 전 위원장에게 대출 건을 사후 보고했다.”는 박씨의 주장과는 다른 것이다. 특검팀은 박씨를 상대로 신용공여비율이 초과됐음에도 산업은행법 및 내규를 위반하고 대출 조건을 미리 결정,이틀만에 초고속으로 당좌대월을 승인한 경위와 청와대 고위인사의 개입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박씨는 또 대출 기한연장도 직접 지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산업은행 관계자는 “당시 박 전 부총재가 대출을 전결했으며 대환(만기연장) 조치도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산은 관련자 1명을 재소환해 박 전 총재와 대질심문한 것으로 전해졌다.특검팀 관계자는 “그동안 부른 산은 관련자는 박 전 부총재를 소환하기 위한 준비였으며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수도 있다.”고 언급,강도 높은 조사와 사법처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씨는 이와 관련,“대우그룹에 이어 현대그룹까지 함께 무너지는 것은 국가경제에 파탄을 가져올 것으로 생각해 대출을 전결 처리했다.”고 지난해 10월 국감에서 해명했다. 한편 특검팀은 대북송금에 사용된 산업은행 수표 26장에 배서한 6명의 신원을 모두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팀 관계자는 “경찰 전산망과 국민건강관리보험공단에 신원조회를 의뢰,6명이 모두 국내에 존재하고 있으며 이들의 신분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특검팀은 산은 수사를 마무리짓고 다음주부터 현대 관계자를 소환,대출 요청 경위와 사용처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안동환 홍지민기자 sunstory@
  • 특검팀도 ‘민변 천하’ / 김진욱·김승교 변호사 합류… 모두 5명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이 ‘대북송금’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특별검사팀의 ‘인력풀’로 주목받고 있다. 송두환(宋斗煥) 특검팀은 이번주 내로 민변 소속 김진욱(金振旭·사시 35회),김승교(金承敎·사시 38회) 변호사 등 2명이 특검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김 변호사 등은 지난 17일부터 수사팀에 참여한 이인호(李仁鎬·사시35회) 변호사와 함께 특별수사관 자격으로 전반적인 수사방향을 정하는 기획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이로써 4대 민변 회장을 역임한 송 특검,민변 사법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김종훈(金宗勳) 특검보와 이 변호사를 포함,특검팀 내 민변 소속 변호사는 모두 5명으로 늘어났다.박광빈(朴光彬) 특검보와 파견검사 3명과 함께 이들은 특검을 이끄는 중심축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그동안 특별수사관을 선임하기 위해 많은 변호사들과 접촉했으나 난항을 겪었다.”면서 “이번 수사팀 보강으로 수사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송 특검팀은 21일 현대상선 등에 대한 산업은행의 2000년 5∼6월 대출과 관련,산업은행 관계자 2명을 소환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번 주부터 산은과 현대상선 실무자 및 고위 관계자들을 본격 소환,대출과정·대출신청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특히 당시 산은 영업1본부장으로 현대상선의 대출신청을 전결했던 박상배(朴相培) 전 산은 부총재에 대해서는 고위층 외압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모 팀장 등 산은 실무자 2명을 소환,조사한 특검팀은 규정을 어기며 일시당좌대월의 기한을 연장하는 등 절차상 부적절한 대출이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지민기자
  • 前외환은행장등 15명 추가출금

    ‘대북송금 의혹사건’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18일 현대상선의 주채권은행인 김경림 전 외환은행장과 현대건설 김모 이사 등 관련자 15명에게 추가로 출국금지 및 입국시 통보 조치를 내렸다. 특검팀 관계자는 “특검법에 규정된 수사 관련자 중 검찰의 출금 조치에 빠진 15명을 추가하고 기존의 출금자 24명에 대해서도 연장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김 전 행장은 남북정상회담 직전인 2000년 6월 당시 국정원으로부터 협조 요청을 받아 대북 송금과 환전 편의를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다.현대건설의 출금 대상자는 하이닉스(옛 현대전자) 미·일 법인이 같은 해 6월9일 현대건설 런던지사의 요청을 받아 영국 HSBC은행 계좌에 입금했다 증발된 1억달러 의혹과 연루됐다. 특검팀은 이날 산업은행의 현대상선 4000억원 대출 실무를 맡은 이모 전 팀장 등 2명을 소환해 외압 및 편법 대출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산업은행은 현대 계열사에 대한 신용공여비율이 초과됐음에도 2000년 6월7일과 같은 달 28일 현대상선에 각각 4000억원과 900억원을,같은 달 26일현대건설에 1500억원을 지원했다. 한편 특검팀은 박상배 전 산은 부총재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17일 실시,박씨의 개인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수첩 등을 압수했다. 특검팀은 대검과 기업체로부터 전문가를 지원받아 박씨의 삭제된 하드디스크 복구 작업에 나섰다. 특검팀 관계자는 “상당 부분이 파기된 상태이며 복구가 되는 대로 분석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또 산업은행과 외환·조흥·우리은행 등 4개 시중은행으로부터 현대상선 대출 및 채권금융기관 회의록 등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현대상선 계좌와 현대건설 기업어음(CP) 매입에 사용된 연결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안동환 홍지민기자 sunstory@
  • 특검기간 120일 합의

    노무현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는 17일 충북 청원군 청남대에서 만찬회동을 갖고 대북송금사건 특검 수사기간은 특검법 원안대로 2차 연장 포함,총 120일로 한다는 데 합의했다. ▶관련기사 5면 그러나 법안 명칭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해 특검법 개정협상을 완전 타결짓지는 못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권한대행은 북·미·중 3자 회담에 한국이 배제된 데 대해 “우리는 북한을 생각하는데 북한은 우리 생각을 안 하지 않느냐.일방적으로 당하고 있다.”고 강한 유감의 뜻을 밝혔다. 박 대행은 새 정부가 언론의 취재자유를 최대한 보장할 것도 아울러 촉구했다. 특검법 개정과 관련,노 대통령은 한나라당 박 대행이 “특검법이 정한 총 120일의 수사기간을 줄이면 수사에 어려움이 많다.”고 수사기간을 단축할 뜻이 없음을 강력히 피력하자 “(수사기간은) 별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말해 수용의사를 내비쳤다고 송경희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이와 함께 북한 관계자 익명처리와 피의사실 공표 처벌조항 명시 등 전날 여야 총무간에 합의한 2개 쟁점에 대해서도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나 법안 명칭에 대해 민주당 정대철 대표는 “남북관계를 감안,‘남북정상회담’ 부분은 수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주장했으나 박 대행이 “협의사항이 아니다.”고 거부,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 대통령은 북핵 관련 3자회담과 관련,“양자회담과 다자회담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아 시작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한 뒤 “핵 문제와 한반도 평화정착은 아주 시급한 문제로,경제의무 부담이 있지만 국익을 지켜내도록 가능한 한 당사자로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노 대통령은 새 정부의 언론정책에 대해 “정부와 언론의 부적절한 관계를 청산하려는 노력일 뿐 취재자유 제한이 아니다.”라면서 “취재자유는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언론이 각기 자기 길을 가야 하는데 언론이 정권을 길들이려는 시도가 있다.”면서 “각기 불신이 있지만 자기 갈 길을 가면 된다.”고 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현대상선 10여개 계좌추적/ 특검, 産銀간부 오늘 소환

    ‘대북송금 의혹사건’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17일 법원으로부터 압수영장을 발부받아 산업은행의 현대상선 대출자금 내역을 캐기 위한 본격적인 계좌추적 작업에 착수했다.특검팀은 또 산업은행과 현대상선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에 대해 관련 회계자료 제출을 요청,여·수신 내역을 대조하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추적 대상은 의혹이 제기된 현대상선의 10여개 계좌이며,현대상선이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4000억원 가운데 현대건설의 기업어음(CP) 매입에 사용한 995억원에 대한 연결 계좌도 집중 조사할 것”이라면서 “수사상 추적계좌는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현대상선·현대건설에 대한 금융권의 신규대출 8900억원 가운데 6400억원을 2000년 6월을 전후해 산업은행이 지원했다는 사실에 주목,외압 및 편법 대출 여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당시 산업은행 대출 결재라인 인사들에 대한 소환 일정을 확정,대출 실무를 맡은 이모 전 현대담당 팀장에게 18일 출두하라고 통보했다. 한편 특검팀은지난 1월 산업은행 대출 과정의 감사를 담당했던 감사원 2국 정모 과장 등 2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처음으로 소환,조사했다.특검팀은 산업은행이 현대상선 대출 내용을 금융감독원 보고에서 누락시키고 일시당좌대월의 기한규정을 어기며 연장한 점 등 위법 사실에 대한 감사 내용을 캐물었다. 안동환 홍지민기자 sunstory@
  • 특검법 명칭 재협상 걸림돌

    대북송금 특검팀의 수사 개시를 하루 앞둔 16일까지 특검법 개정 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한 여야는 대표회동을 통해 일괄적으로 타결한다는 계획이다.노무현 대통령이 지난달 14일 특검법을 수용한 뒤 한 달 이상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특검법 재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여러 경로통해 비공개 진행 민주당 정대철 대표와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권한대행은 17일 노무현 대통령과 3당 대표간 청남대 회동에서 별도 접촉을 갖고,대북송금 특검법 개정 문제에 대해 합의 도출을 시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이상수 사무총장은 이날 고위당직자 회의에서 “양당의 의견을 모은 뒤 청남대 회동에서 양당 대표가 따로 시간을 갖고 마지막 결론을 내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그는 “특검법 개정 협상이 여러 경로를 통해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상당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양당 대표·총장간 막후접촉을 통해 협상이 조금씩 진척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특검법 개정과 관련,양당이 이견을 보이고 있는 부분은 ▲법안 명칭 ▲수사 기간 및 대상 ▲수사내용 누설시 처벌 조항 ▲수사내용 중간발표 등이다. 이 총장은 “특검 명칭을 한나라당이 양보한다면,현행 120일의 수사기간을 100일로 단축하고 수사대상에서 북한 관련 부분을 제외하는 것에 대해선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한나라당 김영일 사무총장은 “수사기밀 누설 처벌조항 신설과 북한 관련 사안에 대한 익명 처리 등 2개항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면서 “수사기간을 굳이 단축하고 싶으면 대통령이 수사기간 연장을 허용하지 않으면 된다.”고 밝혔다. ●협상전망 낙관 어려워 그러나 특검법안 명칭에 대해선 양당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현재로선 협상전망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더욱이 이날 오전 열린 양당 총무회담에서 쟁점사안에 대해 완전 합의를 이루는 데 실패한 점도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한다. 민주당 정균환 원내총무는 회담 후 가진 브리핑에서 “법안 명칭과 수사기간 등이 합의안됐다.”면서 “(미합의 사안은) 청남대에서 열리는 대표회담으로 넘기기로 했다.”고밝혔다.반면 한나라당 이규택 원내총무는 “회담에서 법 명칭을 제외하고 사실상 합의 직전까지 이르렀으나,정 총무가 막판에 다시 틀어 민주당의 결단만 남은 셈”이라면서 “법 명칭 개정은 총무직을 걸고라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정치권 ‘참여정부 湖南푸대접’ 논란/ “민심이반 징후” “왜곡 과대포장”

    노무현 대통령까지 나서 이 문제에 대한 현황 파악과 문제점 시정을 지시했지만 논란이 진정되기는커녕 정치권과 네티즌들 사이에선 새로운 지역감정을 불러일으킬 수준까지 비화될 조짐이다. ●구주류 “인사소외·대북특검법 탓” 푸대접 논란이 과열양상을 보이자 정대철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11일 정부측에 논란 조기진화를 위한 공정한 인사를 촉구했다. 구주류 박양수 의원은 “분명 호남 소외에 따른 민심 이반현상이 있다.”면서 “원인은 대북송금 특검법 수용과 인사에서 호남 소외,그리고 이른바 신주류측의 과도한 민주당 전통세력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특히 “이런 민심이반을 반영,이번 4·24재·보선에서 호남사람들이 투표장에 안 올까 걱정”이라고도 덧붙였다. 신주류인 조순형 의원도 “호남민심 이반을 직접적으로 느끼지는 못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문제가 불거지는 것 자체가 과도한 서열파괴식 인사 때문이고,기수로 잘라서 내보내니까 특정 지역이 단체로 물먹거나 승진에서 누락되기 때문이다.결국 인사잘못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신주류 “지역감정 부추기지 말라” 반면 신주류인 천정배·신기남 의원 등은 “일부의 문제점을 과대포장해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것은 결코 옳지 않으며,호남에서도 통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호남푸대접론을 반박했다. 천 의원은 기자와 만나 “검찰고위직 인사에 다소 문제가 있었고,경찰도 주요보직으로 거론되는 직위에 호남인사가 배제됐다는 지적이 이는 등 문제의 소지가 있었다.”고 인정하고 이같은 내용을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분석해 올려놓았다.그러나 천 의원은 검찰·경찰·행자부 고위직 인사에 대해 “(전체적으로) 호남차별 인사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호남푸대접론이 실제 이상 부풀려지는 걸 경계하면서 “사실을 왜곡·과장하고 지역감정을 부추겨 낡은 정치생명을 연장하려는 일부 기득권 세력에 대해서는 호남출신 국민들이 앞장서서 준엄한 심판을 내릴 것”이라고 구주류측에 경고했다. 그러나 천 의원의 글이 실리자 홈페이지에는 “호남 민심을 왜곡하지 마시오.”라는 등 천 의원 비난글이 쇄도했다. ●한나라 “인사시정 지시는 선거용” 이런 여권의 논란을 한나라당은 의심의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다.재·보선을 10여일 남겨 놓고 이 문제가 불거진 이유에 주목한다.노 대통령의 시정지시는 선거에서 호남표 이탈을 막으려는 전략에 따른 것이란 시각이다. 김영일 사무총장은 “특별히 특정지역의 인사문제를 챙기는 것은 다른 지역에 대한 차별”이라며 “경기 고양 덕양갑과 서울 양천을 재선거에 도움을 주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박종희 대변인은 “절차상 합리적이지도,투명하지도 않은 인사정책의 문제점이 드러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춘규 이지운기자 taein@
  • 불붙는 신당론 “여소야대 정국타개 고육책”

    민주당 간판으론 내년총선 패배 가능성 한나라·자민련 일부도 “정당생명 다했다” 이념중심 헤쳐모여·몸집불리기 ‘양수겸장' 불붙는 ‘신당론' 청와대측과 민주당 신주류 핵심 인사들이 잇따라 국민통합을 지향하는 ‘개혁적 신당론’을 언급하고,야당은 정계개편 의도라고 반발하면서 신당 논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왜 신당론인가 정치권에서는 신당론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여소야대란 불안정한 정국을 타개하고 정치지형을 안정시켜 달라는 여론이 기본적인 토양”이라고 분석한다.극단적인 예로 야당이 단독통과시킨 대북송금 특검법을 노무현 대통령이 공포했던 사실을 든다.이런 배경 때문에 민주당과 여권서 신당론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 같다.아울러 지금 정당구조로 내년 총선을 치를 경우 여당의 패배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전망도 신당론을 뒷받침한다. 야권도 신당론의 에너지가 넘친다는 분석들이 많다.3김 시대의 정치틀에 기초한 현재의 주요 정당들이 지난 대선을 거치며 생명을 다한 것이 신당론의 토양이랄 수 있다.한나라당·자민련 의원들도 변하지 않으면 내년 총선을 기약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중진의원은 26일 “우리당은 대선에 두번이나 실패하며 정치적으론 생명을 다했다.”면서 “그런데도 많은 의원들이 총선만을 생각,정치생명 연장에 급급하고 있지만 국민여망과는 턱없이 거리가 있어 정치권의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 신주류도 신당론 복잡 현재 정치권에서 신당론이 나돌지만 정교한 프로그램은 마련되어 있지 못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과거 국민회의 창당이나 3당 합당처럼 깜짝쇼 같은 신당창당이나 정계개편은 국민적 지지를 얻기 힘든 상황”이라며 “따라서 신당론은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진행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과 여권내 신주류들 사이에는 크게 세가지 신당론이 거론되고 있다.현 민주당 주력군이 나가 다른 개혁세력과 함께 신당을 만든 뒤 나머지 세력과 야당 의원 일부도 참여하는 덧셈식 신당과,국민회의 창당처럼 민주당 일부를 털어내고 나가서 신당을 창당하는 뺄셈식신당창당이 거론된다.여기에 민주당을 신장개업하는 형식도 얘기되고 있다. 그렇지만 여권 분위기나 여론의 동향을 볼 때 ‘보수와 진보’라는 정치판으로 개편하되 민주당의 외연을 넓히는 신당창당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특정세력의 배제가 아닌 몸집불리기식 신당창당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신당론 어느 수준인가 최근 지구당위원장직을 사퇴한 민주당 천정배 의원은 “민주당 개혁이 실패할 경우 신당수순으로 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며,이강철 전 특보도 “총선 전에는 신당을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게다가 신주류의 좌장격인 김원기 고문도 이날 신당 가능성을 거론,논란에 기름을 부었다.이상수 사무총장도 이원집정부제나 내각제를 매개로 신당추진이 될 수 있다는 개연성을 내비쳤다. 특히 김 고문은 신당추진 가능성에 대해 “당개혁이 불가능하면 신당논의가 될 것”이라고 말해 이르면 이달말,늦어도 다음달까지 민주당 개혁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5·6월쯤 신당 작업이 착수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촉각 세운 야당들 한나라당은 이상수 사무총장과 김원기 고문 등이 잇따라 신당 가능성을 거론하자 ‘정계개편 시도가 아니냐.’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박종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안보와 경제가 이토록 불안한 비상시국에 대통령측근이라는 사람들이 잇따라 엉뚱한 언동으로 국론분열을 꾀하고 있어 걱정이 아닐 수 없다.”면서 “신당론이든 개헌론이든 오로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인위적 정계개편의 신호탄이요,정략적 속셈이 깔린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자민련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상수 총장의 개헌 발언을 환영했고,이한동 전 총리의 하나로국민연합측도 신당론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춘규기자 taein@
  • 北송금 특검법 공포/여야 대치땐 집권초 큰부담

    ◈노대통령 수용 배경 노무현 대통령이 14일 오후 특검법안을 공포하기로 결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실 노 대통령과 참모진은 처음부터 특검은 불가피하다는 쪽이 우세했다.이 점에서 특검을 반대하는 민주당과는 당초부터 ‘코드’가 맞지 않았던 셈이다. ●“노 대통령 스스로 결정”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오전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어제 저녁 노 대통령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대체로 참모진은 특검법을 거부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고 청와대의 기류를 숨기지 않았다.노 대통령이 특검법 수용을 공식 발표하기 9시간 전인 오전 9시의 상황이다. 이날 임시국무회의는 오후 3시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여야간 협상결과를 좀더 지켜보는 차원에서 오후 5시로 연기됐다.노 대통령은 1시간여 계속된 회의에서 국무위원들의 토론 내용을 경청한 뒤 “제 결심을 말씀드리겠습니다.”며 ‘최종 결심’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국무회의 참석에 앞서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최종결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회의도중 ‘민주당 강경파 설득시간이 필요하므로 국무회의를 일단 연기하고 내일 아침에 다시 여는 게 좋겠다.’는 내용의 쪽지가 전달됐으나 노 대통령은 ‘정공법’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법공포 및 거부권 행사 등 두 가지로 준비된 대국민담화를 무시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법공포 사실을 발표했다. ●“동교동계 개의치 않는다” 청와대는 동교동계의 불만도 별로 개의치 않는 반응이다.유인태 정무수석은 최근 “동교동계가 해체된다고 하지 않았느냐.”면서 “동교동계로부터 공식적인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발 더 나아가 노 대통령이 특검법 수용이라는 결단을 내린 배경에는 DJ 및 동교동계와 이참에 결별하겠다는 계산도 깔린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여권의 한 소식통은 “대북송금에 대해 특검이 조사를 시작하면 자연히 도태될 사람이 생길 것”이라면서 “당내 비주류이자 소수세력이었던 노 대통령측이 한나라당의 카드로 동교동계를 정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특검을 통해동교동계 등 당내 관계를 완전히 정리하고 새 판을 짠다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명분과 현실 모두 고려” 만약 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여야의 지루한 대결국면으로 이어지는 게 불가피하다.한나라당은 과반수를 넘는 제1당의 파워를 내세워 “김대중 전 대통령 구속” 등을 요구하면서 정부와 여당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예상할 수 있는 것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여야가 양보없는 대치국면으로 치닫게 되면,내년 4월의 총선까지 대북송금 특검법 정국이 계속돼 득보다는 실이 많을 수 있다는 현실적인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원칙에 따른 정치라는 명분과 여소야대의 현실을 모두 감안해 특검법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뜻도 된다. 사실 노 대통령측은 대북송금 문제가 불거졌을 때부터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임동원 전 특보 등을 겨냥해 왔다.DJ 측근중 책임을 지려는 인사가 없다는 게 노 대통령 측근들의 불만이었다. 유인태 정무수석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박 전 실장이든,임 전 특보든 누구든지 책임지고 국민들에게 ‘내 책임’이라고 말했으면 이렇게 꼬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해 왔다. 곽태헌 홍원상기자 tiger@ ◈특검법 개정방향.수사전망 특검법 수정에 대한 여야의 시각에는 다소 차이가 있어 보인다.구두로 협의했을 뿐 명확한 합의사항을 문서로 남기지 않아 향후 논란도 예상된다. ●법안의 개정협상 방향 여야는 14일 특검법 공포 직전 대표·총장 라인 등을 통해 몇 가지 사안을 놓고 막판 협의를 벌였다.여기서 ▲수사기간 축소 ▲북한의 관계 인사와 계좌에 대한 비공개 ▲피의사실 공표에 대한 처벌규정 마련 등을 사실상 합의했다고 한나라당 김영일 총장이 전했다.수사기간은 최장 100일로 1차 수사기간 70일에 한 차례 30일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민주당 문석호 대변인은 “양당이 특검을 완화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을 뿐 세부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반박했다.법안의 명칭과 수사대상에 대해 구체적인 합의점을 찾지 못한 듯하다.특히 송금절차와 경로에 대한 수사범위,기소 제외 문제에 대해 양측으로부터 언급이 나오지 않고 있다. ●특검팀 출범 절차 노 대통령은 특검법이 정식 공포되는 15일 중 대한변호사협회에 특검후보 추천을 의뢰할 예정이다.변협이 이로부터 7일 이내인 21일까지 2명의 특검후보를 추천하면 노 대통령은 사흘 안에 이중 1명을 특검으로 임명한다.변협은 17일 상임이사회를 열고 추천대상 후보를 논의할 계획이다. 대통령이 임명한 특검은 특검보 2명과 특별수사관 등 수사인력 선발과 사무실 마련 등의 준비를 거쳐 늦어도 다음달 중순 안에 출범할 수 있다. ●특검 후보 하마평 변협이 지난달 말 특검법 제정 이후 전국 지방변호사회 등으로부터 특검후보 추천을 받은 결과 8일까지 모두 17명의 변호사가 추천됐다. ‘파업유도’ 사건의 특검이었던 강원일 변호사,대검 중수부장 출신의 심재륜 전 고검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운기자 jj@ ◈노대통령 일문일답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대북송금 특검법 공포에 대한 특별성명을 낸 뒤 기자들과의 문답 시간을 가졌다.다음은 요지. ●특검이 시작되면 현대의 위장된 자금에대한 수사가 불가피하다.SK 수사로 인해 경제가 불안한데. 대북 송금을 위한 자금조성 과정을 수사하는 것이지 그외 기업 재정상태 일반에 대한 수사는 포함돼 있지 않다.특검은 기업투명성 및 분식회계 조사가 아니고 자금을 어떻게 조성했느냐다.그 한계를 잘 지켜줄 것으로 생각한다.언제든지 기업의 불법에 대한 정보는 유출되게 돼 있고,공개된 사실까지 덮으려 하거나 무리하게 수사를 장시간 유보하면 오히려 한국 정책당국의 투명성 의지가 의심받게 된다. ●민주당과의 관계가 미묘해지고,대통령과 정치권의 관계가 재설정되는 것은 아닌가. 거기까지 생각해 보지 않았다.대통령은 소속 정당의 많은 의원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나,독자적인 소신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내용상 결과적으로 같기 때문에(민주당안과) 배치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신뢰를 중시했다.한나라당이 약속했다.약속을 지킬 것이다.한국의 여야가 신뢰관계로 발전,성숙하는 계기가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내가 먼저 믿어야 상대도 믿어주지 않겠나. ●국익 및 남북관계훼손 가능성을 고민한 것으로 아는데. 무엇이 국익이냐에 대해 구체적으로 내용을 모른다.여러 의혹이 있으나 ‘검은 거래’라는 인식이 있다.당연히 돈을 받은 쪽에 대한 판단도 같은 판단으로 표현될 가능성이 높다.그쪽이 거래로 생각한 것인지,정당한 대가로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한국의 수사과정에서 ‘부정거래’로 규정됐을 때 남북 신뢰를 현저히 손상할 가능성이 있다.남북관계가 막히든 안 막히든 외교상 신뢰는 서로 지키고 존중해야 한다. ●거부권 행사를 요구한 여론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잘될 것이다.정치권을 믿고 공포안에 서명했다.전국민이 ‘조사는 하되,국익에 손상이 없도록 범위를 적절히 제한해 조사하라.’고 바라고 있다. 금방까지 받은 보고에 의하면 그 점에 여야간 합의가 이뤄졌다는 것이다.내가 거부권을 행사해 합의가 무효되면 결국 정국 대결상태로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신뢰를 존중하는 것이 상황해결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앞으로도 주요 국정현안에서 야당 지도부와 직접 만날 것인가. 수치로 계량해 표현할 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 모자랐는지,길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국회와의 관계에서 대통령의 뜻이 일방 통행하지 않는 게 더 좋은 관계라고 생각한다. ●특검법 처리를 놓고 지역간 상반된 시각이 있다.국민통합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데. 거부권을 행사해도 절반의 반대가 있고,수용해도 절반의 반대가 있다. 정치를 하면서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하나,지역 정서만 고려해 결정할 수 없다.그렇게 하면 할수록 골이 파이고 대립될 수밖에 없다. 김수정기자 crystal@ ◈특검이 풀어야할 의혹 특검기간 동안 특별검사가 밝혀야 할 내용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확인된 것은 현대상선이 2억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것과 현대전자(현 하이닉스 전자)가 현대건설 런던지점에 1억달러를 송금했고,이 돈이 어디론가 송금됐다는 정도이기 때문이다. ●5억달러가 전부인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등이 밝힌 5억달러가 대북송금액의 전부인가 하는 점이다. 야당에서는 10억달러설도 제기한 적도 있고,일부에서는 5억 5000만달러라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5억弗 어떻게 모았나 현대상선이 4000억원을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받아 이 가운데 2235억원을 환전,2억달러를 북측에 보냈다는 것 외에 구체적인 조성경로는 확인된 게 없다.따라서 5억달러를 보냈다면 그 돈이 어떻게 조성됐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이 남아 있다.추가로 은행에서 대출된 것인지 아니면 다른 계열사에서 모은 돈인지 구체적으로 확인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기관 개입여부 조사 지금까지 2억달러는 정부가 환전에 도움을 줬다는 것이 확인됐지만 경로는 나오지 않았다.또 현대전자에서 현대건설 런던지사로 송금된 1억달러가 이후 어디로 갔는지도 밝혀야 할 내용이다.이외에 나머지 금액의 송금 루트도 풀어야 할 숙제다.공개 여부를 떠나 송금과정에 국가기관이 개입했는지도 특검은 조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송금경로와 관련,북측 인사의 이름과 북측 계좌를 비공개하기로 합의했지만 북측의 반발에 따른 파장도 예상된다. ●정상회담 대가여부 밝혀야 야당은 정상회담 대가가 아닌가 추궁중이다.그러나 정부와 현대측은 남북경협 대가라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이 돈의 송금이 정상회담용이라면 어떻게 합의가 이뤄졌는지 등도 밝혀야 한다.만약에 7대사업용이라면 현대측이 북측과의 합의서를 갖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작업도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지시 있었는가 대북송금액의 조성에서 송금까지 누가 관여했는지도 궁금증 가운데 하나다.주체가 누구인지는 특검에서 밝혀지겠지만 국내에 없는 인사들이 많아 조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다만 정부의 지시가 있었는지,또 현대에서는 누가 진두지휘했나 등은 밝혀질 가능성이 크다. ●송금액 전부 북측으로 전달됐나 조성된 대북송금액이 전부 북측으로 전달됐는지,아니면 다른 용도로 쓰였는지도 관심사다.경영진의 비자금으로 사용되거나 야당이 제기한 것처럼 정치자금으로 뿌려졌다면 수사의 범위는 훨씬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특검법 오늘 최종담판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오후 임시국무회의를 소집,여야간 논란을 빚고 있는 대북송금 특검법 공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정국이 중대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13일 저녁 수석·보좌관 회의를 열어 특검법 처리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야당측이 통과시킨 특검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뒤 민주당이 새로 만든 특검법수정안을 국회에서 다시 통과시키는 방안과 한나라당이 법안개정을 약속할 경우 거부권을 유보하고 국회통과법안을 공포하는 방안을 집중 검토했다. 이와 관련,민주당 지도부는 대북거래 부분은 수사범위에서 제외하고 수사기간도 단축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만들어 14일 의총에서 논의할 예정이나 특검제 도입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아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당 수정안은 특검 조사대상을 자금조성 등 국내부분으로 제한해 대북거래에 관한 부분은 조사 및 형사소추의 대상에서 제외토록 하고 있다. 또 ‘특별검사는 70일 이내에 수사를 완료하되 수사가 미진할 경우 대통령의 승인을 얻어 1차 30일,2차 20일을 연장해 총 120일까지 수사한다.’고 규정돼 있는 수사기간을 ‘30일 이내,1차 10일,2차 10일 연장을 포함 총 50일까지’로 단축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앞서 한나라당은 13일 오후 ‘특검법과 관련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특검법 시행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점이 발생하면 국익과 국민 의사를 감안해 여야가 언제든지 진지하게 협의할 수 있다.”고 말해 ‘선(先) 시행,후(後) 수정’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한나라당 이규택 총무 등은 “수사과정에서 돌발상황이 벌어지면 여야가 특별검사와 협의해 수사범위 및 공개여부 등을 협의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민주당이 요구하는 법안 개정은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야는 14일 총무회담을 갖고 특검법 개정 문제에 대해 최종 담판을 벌일 예정이다. 진경호기자 jade@
  • 특검법 막판타협 가능성도...청와대, 거부권 거론하며 압박 오늘 여야총무 회동 결론낼듯

    대북송금 특검법의 국무회의 처리를 하루 앞둔 13일 청와대와 여야는 치열한 탐색전을 전개했다.오전까지만 해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평행선을 달렸으나 오후부터는 막판 타협 가능성도 감지돼 14일 여야 최종 담판이 주목된다. ●여야 신경전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권한대행은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특검법은)수정할 필요도,그럴 시간도 없다.”고 강조했다.민주당도 ‘특검법 거부권 행사가 당론’이라는 점을 거듭 상기시켰다.그러나 오후 들어 민주당 정균환 총무와 한나라당 이규택 총무가 전화접촉을 갖고 14일 총무회담을 갖기로 해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았다. 청와대 유인태 정무수석도 “한나라당이 특검법 내용을 한 글자도 못고친다고 주장하고,민주당이 특검을 받는다는 전제 하에 수정안을 제출하면 ‘비토’할 수 있다.”며 조건부 거부권 행사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나라당은 오후 성명을 통해 “특검법 시행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점이 발생하면 국익과 국민의사를 감안해 여야가 언제든지 진지하게 협의할수 있다.”고 밝혔다.‘선 시행,후 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민주당도 ‘특검법 거부’라는 당론을 원칙으로 하되 만일의 사태에 대비,수정안을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수정안 골자 법안 명칭:현대상선의 대북 경협자금 송금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조사 대상:자금 조성 등 국내 부분으로 한정.대북거래에 관한 부분은 조사대상 및 형사소추 대상에서 제외. 조사기간:①안,특별검사는 30일 이내에 수사를 완료하되 수사가 미진할 경우 대통령의 승인을 얻어 1차 10일,2차 10일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해 총 수사기간을 50일로 규정.②안,특별검사는 30일 이내에 수사를 완료하되 수사가 미진할 경우 대통령의 승인을 얻어 1차 20일,2차 10일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해 총 수사기간을 60일로 규정. 수사결과 국회보고:특별검사는 수사결과를 국회에 보고.국회는 국익 등을 고려해 수사결과 공개범위 결정. 임의공표시 처벌:수사결과를 임의로 공표할 경우 엄중 처벌. 북한 관계자 익명 처리:북한 관계자를 거명할 필요가있을 경우 익명 처리. 전광삼기자 hi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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