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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부패통제 제도개혁 지금이 때다

    8·8 재보궐선거는 지난 6·13 지방선거에 이은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나타났다.낮은 투표율로 대표성에 의문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민심은 민주당의 ‘1당 독주 견제와병역문제’ 대신 한나라당의 ‘부패정권 청산’ 주장을 압도적 차이로 지지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부패통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시대적 명제로 확실히 그것도 거듭해서 확인이 된 셈이다.따라서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과정에서도 각 당은 상대의 부패와 비리를 폭로하고 공격하면서 동시에 다양한 부패통제에 관한 공약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의석 과반수 이상을 차지한 한나라당은 당장 권력형비리 국정조사와 특검제를 실시할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부패행위를 적발하는 것만큼 중요한 부패통제방법은 없기 때문에 그 필요성을 부인하기 어렵다.그러나 그것이 정권을 획득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폭로와 정쟁에 국한해서는,5년 전 김현철비리 사건으로 온 나라가 들끓었지만 그 사건의 발생원인과 대책 강구에 소홀했기 때문에 올해 또다시 대통령 아들의 비리를 경험한 것처럼,다음 정권에서도 여전히 권력형 비리에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최근의 각종 게이트들은 과거의 비리와 부정부패의 사건들에 대해서 우리가 학습을 하지 않고 대책을 제도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각 당에서 부패통제를 위한 방안 마련을 위해 세미나를 열기도 하고,시민단체를 방문해 의견 청취를 하는 등의 활동은 바람직하다고 여겨진다. 특히 각 당의 대통령 후보들이 직접 발표하고 있는 부패통제 공약들은 많은 부분 그간 각계에서 주장되고 있던 것들을 수렴한 것으로서 민의 수렴이라는 측면에서도 환영할 만하다. 가령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는 7월4일 기자회견에서 국정원장,검찰총장 등 권력기관의 장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고위공직자 비리를 전담하는 비리조사기구의 신설,후원금 기부시 수표사용 의무화 등 정치자금법 개정 등을 주요골자로 하는 반부패법안을 연내 입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특히 한나라당이 요구해 왔던 인사청문회의 대상 확대나 권력형 부정부패의 수사를위한 특별검사에대해 민주당이 반대하는 입장이었으나 대통령 후보가 법안의 조속한 개정의사를 밝히고 있어 이 점에 있어 양당은 같은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이에 따라 정책위원회 등을 통해 이미 다양한 부패통제 방안을 밝힌 바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도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제시한 부패청산프로그램에 대해 “이는 한나라당이 국가혁신위 때부터 줄기차게 주장했다.”고 지적했었다. 그는 “실천의 문제만 남아있는 것”이라며 “즉시 국회를 열어 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말하자면 양당이 주장하고 있는 부패통제 제도들은 똑같다고는 할 수 없어도 상당히 유사하기 때문에 이것을 공약으로 내 걸고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고 난 다음에야 입법화를 시도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게다가 우리는 정권 획득을 위한 방편으로 공약을 내걸었다가 정권을 잡고 난 다음에는 전혀 다른 주장을 하는 경우를,국민의 정부에서 특검제 도입과 관련해 분명하게 지켜본 바가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또한 올해 들어서도 정권 획득의 가능성이 변동됨에 따라 부패통제 방안에 대한 각 당의 입장이 미묘하게 변화되는 조짐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더 더욱 그러하다. 현재 여당과 야당 공히 누가 정권을 잡을지 불확실한 상황에 있고,이러한 무지의 베일 속에서의 선택이 합리적이고 공정한 제도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부패통제를 위한 제도개혁은 지금이 적기라고 할 수 있다. 어느 개혁이든지 타이밍이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부패통제 제도의 개혁도 국민의 공분이 하늘을 찌를 듯한 지금이 가장 적기다.그런 의미에서 두 당 대표의 연내입법화 발표를 환영하며 그것이 반드시 실현되기를 지켜보고자 한다. 김병섭/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 이회창후보 일문일답/ “가족중에 연루자 없어 수사 공정땐 적극협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7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가 만약 아들의 병역을 면제받기 위해 불법이나 비리를 저지른 사실이 있다면 대통령후보 사퇴는 물론 정계를 떠나겠다.”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공정한 수사를 위해 특검제를 수용할 의사는. 이 사건은 현 정권이 5년간이나 샅샅이 뒤졌으며 모든 것을 조사 추적하다가 엉뚱하게 믿을 수 없는 사람을 내세워 만들어 낸 것이다.특검으로 보내는 것은 정상적이지 않다. ◇이 후보가 모르는 사이에 가족이나 처가쪽에서 간여했을 가능성은.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체 확인을 했다.분명히 말하지만 우리 가족 중에 연루된 사람은 없다. ◇이 후보나 가족이 검찰에 출두해 조사받을 용의는. 검찰이 공정하게 조사하면,나나 가까운 사람들을 부르지 않아도 진실은 드러난다.공정한 수사라면 적극 협조할 것이다. ◇서울지검 박영관 부장검사가 교체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유죄확정을 받은 사람을 8개월동안 민간복을 입혀 수사관처럼 가장해 병역비리조사관 노릇을 시켰다.그런 수사관이 한 수사를 공정하다고 믿겠나.검찰이 진정으로 공정하게 수사한다면 나나 가족 누가 협조하지 않겠느냐. ◇이런 사안의 경우 정치권 공방에 그치고 마는 경우가 많은데. 진실은 하나다.하늘아래 이 사건의 진실을 아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거짓말을 했다면 대통령후보에 나서지도 않았다.하나의 진실을 밝히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진실이 밝혀지도록 국민 여러분이 압박을 가해달라.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한인옥(韓仁玉) 여사가 1000만원 이상을 줬다는 증언이 있다.’고 했는데. 분노를 느낀다.부부는 일심동체로 아내가 한 일을 내가 모를리 없고 아내가 했다면 내게 말을 안할 리 없다.말도 안되는 말을 하는 자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병풍/ 한나라 ‘김대업게이트’ 맞불… 민주 ‘특검’ 공세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8·8 재보선을 하루 앞둔 7일에도 사활을 건 ‘병풍(兵風)’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아들 병역면제 의혹과 관련된 민주당과 김대업(金大業)씨의 폭로공세를 ‘김대업 게이트'로 규정했다. 이회창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 정권은 정권연장을 위해 나에 대한‘5대 조작극’을 내놓는 등 정치공작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것이 허위와 공작으로 드러나면 정치공작을 일삼은 이들이 정계를 떠나야 할 것”이라고 톤을 높였다. 전날 김대업씨의 연고지인 대구지역으로 현장조사를 다녀온 정치공작 진상조사단의 이재오(李在五) 단장은 “서울지검 특수1부 박영관 부장검사는 김대업의 수감기간에 특수 1부로 총 149회나 출근시켰다.”면서 “이는 김씨가 단순한 참고인이 아니라 병역비리 수사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김대업에게 불법적으로 수사관 행세를 시킨 박부장검사에 대한 검찰측의 감찰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민주당이 특정지역검사의 선두주자격인 그를 보호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병역비리 은폐의혹과 관련,국정조사와 특검제 등을 요구하는 등 ‘병풍’ 띄우기에 총력을 기울였다.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이날 이회창 후보의 기자회견과 관련,“검찰에 대한 가장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위험한 협박”이라면서 “그동안 검찰 협박의 배후이자 장본인이 이 후보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한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이어 “김길부(金吉夫) 전 병무청장은 인사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구속집행정지된 사람”이라면서 “더욱이 지난 98년 대구 북갑 보궐선거 때 자민련과 한나라당에 공천신청을 냈다가 탈락했다.”며 김 전 청장의 발언 배경에 의혹을 제기했다. 박주선(朴柱宣) 제1정조위원장은 전날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가 “현 정권에서 병역비리를 5차례나 수사했지만 아무 것도 밝혀진 것이 없다.”고 말한데 대해 “병역기피 범죄는 공소시효가 3년으로,이 후보 아들 병역기피 사건은 이미 공소시효가 완성돼 수사가이뤄진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조승진 홍원상기자 redtrain@
  • 정치권 음모론 공방 격화/한나라 병역의혹 수사검사 고발,민주당 김대업 매수설 근거대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아들 병역비리와 은폐의혹을 둘러싼 정국 대립이 폭로전과 음모론 공방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5일 병역 의혹을 제기한 김대업(金大業)씨가 지난 6월 민주당의 병역비리진상규명소위(위원장 千容宅 의원)의 위원장 조사 특보로 임명되기로 했다가 무산됐다며 민주당과 김씨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검찰 수사에 혼란을 주기 위해 온갖 설을 유포하고 있다.”면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비리를 폭로할 또 다른 물증이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이날 “민주당이 전과범을 데려다 놓고,이어 신당설과 한화갑(韓和甲) 민주당 대표의 방북설이 나오는 등 음해공작을 하고 있다.”면서 “청와대 공작지시를 다 알고 있는 만큼 대통령은 민주당에 대한 공작지시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또 김대업씨 기자회견과 관련이 있다며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에 대해선 사퇴요구,민주당 C의원에 대해선 자체조사 착수,서울지검 박영관 특수1부장·노명선 전 서울지검 부부장 검사를 공무원자격 사칭 교사 등의 혐의로 형사고발했다.한나라당은 이날 ‘김대업 정치공작 진상조사단'을구성하고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한 김대업씨의 폭로경위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한 대표는 “서 대표의 발언은 대통령을 끌어들여 병역비리 의혹을 덮어 보겠다는 얄팍한 술수”라고 일축한 뒤 ‘김씨 매수설’에 대해서도 “무엇을 언제 어떻게 한지를 구체적으로 밝히라.”고 말했다.민주당은 “검찰이 당당하게 병역의혹을 밝히지 못하면 특검과 국정조사를 요구할 것”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특히 “검찰 수사를 방해하는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다.”면서 “‘국사모(국가를 사랑하는 모임)를 통한 정치공작팀을 해체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씨를 관리·사주한 ‘C의원’으로 지목된 민주당 천용택 의원은 “배후설·자금제공설 등은 모두 사실무근”이라면서 “김씨의 증언 외 당에서 확보한 또 다른 병역비리 물증을 며칠 뒤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운기자 kkwoon@
  • 이용호 게이트 재판 참여 차정일 특검/””권력 줄대기·청탁 풍토가 문제””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른바 ‘이용호 게이트’ 수사가 끝나가고 있다.대통령의 아들들이 이 사건에 연루돼 수감됐고 전직 검찰총장과 고검장이 기소됐다.대검 중앙수사부가 수사하긴 했지만 토대는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이 만들어준 것이었다.지난 3월 115일간의 수사를 마치고 원고로서 피고인들의 재판에 참여하고 있는 차 특검을 만나 수사에 대한 소회를 들어봤다.수사기간은 끝났지만 기소한 피고인들이 대법원의 확정 판결을 받을 때까지 공소유지를 위해 특검의 신분은 유지된다.25일 인터뷰를 약속한 시간에 맞춰 서울 서초동 신한국빌딩 9층 사무실에 들어서자 차 특검이 “오랜만입니다.”라며 반갑게 손을 내밀었다.수사할 때보다 훨씬 밝은 모습이었다.그러나 고집이 묻어나는 느릿느릿한 말투는 여전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수사할 때보다 편하지만 재판과정이 남아 있어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합니다. ◇재판이 끝나면 다시 변호사로 돌아갑니까. 그렇지요.법으로 평생을 살았는데요.그런데 이용호씨 재판이 빨리 끝날 것같지 않습니다. (한때 풍문으로 나돌던 정계입문설을 물었다.차 특검은 전혀 관심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안한다,안한다’하다가 하게 되는 것이 정치 아니냐고 넘겨짚자 “어떤 분은 저를 ‘법조계의 히딩크’라고 하던데 히딩크하고 닮은 점이라고는 노래 ‘18번’이 ‘마이 웨이(My Way)’라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검이 홍업씨와 신승남 전 검찰총장을 사법처리하면서 특검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마무리했는데 특검 수사를 총평해주신다면. 어떤 틀을 짜놓는다고 해서 그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그렇다고 방향성 없이 진행하면 아무런 성과가 없는 것이 수사입니다.예단 없이 모든 가능성을 두고 거듭 확인한다는 생각만 가졌습니다.운도 따랐는지 일이 술술 풀려 기뻤습니다. ◇국민들 성원도 대단했습니다만. 수사하면서 그만한 국민적 성원과 격려를 받은 부분은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저 자신도 최선을 다해 일했고 또 가장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말을 마치며 차 특검은 기자 어깨 너머 벽에 걸린 액자를 가리켰다.이름모를 시민이보냈다는 액자였다.액자에는 반듯한 붓글씨로 특검팀의 성공을 기원하는,장문의 글귀가 담겨 있었다.차 특검은 “내용도 좋고 글씨도 좋아 액자에 넣어 걸어뒀다.”며 웃었다.) ◇홍업씨 구속은 예상했습니까. 이수동씨와 김성환씨의 관계를 수사하면서 감은 있었습니다.김성환씨가 변변한 직업도 없으면서 90억원의 자금을 관리하고 있었으니 그 돈은 아태재단 관련 돈일 것으로 봤습니다.당연히 재단 부이사장인 김홍업씨에 대해 의문을 가졌습니다.그러나 김성환씨가 잠적하고 수사 종료시점이 얼마 남지 않아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친인척비리와 정치검찰이라는 두가지 고질적 병폐가 섞여 있었습니다. 전근대적인 풍토가 문제입니다.왜 덕이나 보려고 이리저리 우루루 몰려다닙니까.부탁 들어주고 줄 서고 하는 그런 풍토 자체가 없어져야 합니다.국민의식 문제겠지요.또 인사시스템과 친인척 관리시스템도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검사 출신으로서 정치검찰 논란이 가슴 아팠을 것 같은데요. 이유야 어쨌든 검사가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검사직을 택할 때 그마음을 잊으면 안됩니다. ◇제도적으로 검찰권이 너무 강해서 그런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영·미권의 경우 검찰과 경찰이 수사권을 공유하고 검찰은 순수한 공소제기 기능만 맡고 있습니다.이에 비하면 우리 검찰권은 상대적으로 강합니다.원칙적으로 수사기관의 힘이 강력하면 오해와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습니다.길게 보자면 검찰권을 어느 정도 제한하는 조치도 필요합니다.그러나 모든 것은 사회 전체 발전속도에 맞춰야 합니다.현재로서는 검찰권 제한보다 검찰권 행사의 원칙을 세우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현 정권에서 검찰의 문제를 놓고 보면 결국 대전법조비리 사건이 원죄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개인적으로 그 사건 수사는 실패였다고 생각합니다.당시 검사라면 누구나 전별금을 주고 또 받았습니다.아무도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이제부터라도 그것을 없애자라는 생각 자체는 좋습니다.그렇다면 총수가 책임을 졌어야 했습니다.스스로 사표를 냈어야 하는데 오히려 부하검사들로부터 사표를받았습니다. (이 부분에서 차 특검은 인터뷰 내내 차분하던 모습과 달리 잠시 격렬한 표현을 썼다.그러나 곧 “그 말은 잊어달라.”며 냉정을 되찾았다.대전법조비리 사건 당시 유명한 ‘항명 파동’을 일으켰던 심재륜 당시 대전고검장은 차 특검의 고교·대학 1년 후배이자 사시 1년 선배다.) ◇특검 수사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계좌추적과 압수수색이 이뤄졌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이미 대검 중수부에서 한차례 꼼꼼히 수사한데다 관련자들은 철저하게 입을 다물었습니다.그런 상황에서 물증 확보가 관건이었고 계좌추적과 압수수색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방식의 수사가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회의적인 반응도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지 않습니다.저에게 부여된 임무는 이용호란 인물이 단시간 내에 무일푼에서 거액을 만지는 사업가로 변신한 과정을 규명하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이용호씨의 성장 배경을 알아내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습니다.결국 대검도 우리처럼 철저한 계좌추적 등을 통해 수사를 마무리하지 않았습니까. ◇옷로비특검팀은 팀내 내분이 심했었습니다. 가장 중점을 둔 것도 수사팀 구성과 화합입니다.이러저리 알아본 뒤 구체적인 사람을 지명해 파견을 요청했습니다.그럼에도 처음에는 일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아 애태우기도 했습니다.파견 검사들의 불만도 좀 있었습니다.그런데 역시 사명감이 있으니까 태도가 달랐습니다.나중에는 야전침대까지 들여놓고 열성적으로 수사했습니다. ◇특검 맡은 것을 후회한 적은 없습니까. 없습니다.처음에는 좀 얼떨떨하기도 하고 부담도 있었지만 역사에 남을 수사인 만큼 결론이 어떤 식으로 나든지 투명하게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알려진 대로 차 특검은 자신의 월급을 수사관들에게 수사비로 지급했다.변호사 업무도 못보는데 월급까지 집에 안 가져다 주면 야단맞지 않느냐고 하자 “국가에 대한 마지막 봉사인데다 돈은 잃어도 명예는 얻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어떻게 검사가 되셨는지요. 사회 비리를 캐고 싶었습니다.그래서 원래 꿈도 사회부 기자였습니다.대학때 학교 신문사에서 일하기도 했습니다.사시 공부는 대학 3학년 때부터 시작했습니다.그래도 법대에 왔으니 한번 공부해봐야 겠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차 특검은 잠깐 집안 얘기를 했다.아버지는 제과점 배달원이었고 자신은 4남매 중 셋째라고 했다.집안 형편이 어려워 공부를 하면서도 학비 마련에 언제나 노심초사했다고 한다.) ◇부장검사를 끝으로 변호사 개업을 하셨는데. 그 시절에 드물기는 했습니다만 저로서는 그걸로 족했습니다.부장검사 이상으로 가게 되면 실무자가 아닌 관리자인데 그렇게 되면 내 뜻과는 상관없이 방침에 의해 해야 할 일들이 생길 것 같았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차 특검은 “분에 넘치는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사실 차 특검은 인터뷰를 꺼린다.나서기를 싫어하기 때문이다.특검 수사가 끝난 뒤 밀려드는 토론회나 간담회는 물론방송 출연 요청도 모두 거절했다.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이곳저곳 얼굴 비칠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그래도 차 특검은 일만큼은 소처럼 우직하게 한다고 해서 ‘우보(牛步)’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 ■수사성과 어떻게/ 450명 조사 3000계좌 추적 G&G그룹 회장 이용호(李容湖)씨 비호세력의 수사를 위한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은 지난해 12월 출범해 수사에 착수했다. 의혹은 크게 두 부분이었다.하나는 이씨가 사업가로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정관계 로비를 벌였다는 것이고,다른 하나는 검찰 내에도 비호세력이 있다는 것이었다. 차 특검은 사시 8회로 서울고·서울법대를 거친 검사 출신이었으나 그보다는 ‘성공한 변호사’로 더 잘 알려진 인물이었다.이 때문에 처음에는 특수수사의 본산인 대검 중앙수사부보다 나은 수사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됐다. 차 특검은 그러나 115일간의 수사 기간 동안 굵직굵직한 성과를 잇따라 내놓았다.이용호씨와 관련해 5건을 추가 기소하고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 이수동(李守東)씨,대통령 처조카 이형택(李亨澤)씨,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의 동생 승환(承煥)씨 등 9명을 구속기소했다. 또 김홍업(金弘業)씨 측근 김성환(金盛煥)씨에 대한 내사자료를 대검에 통보,결국 홍업씨 구속을 이끌어냈다. 특별수사관 16명과 파견공무원 19명 등 54명으로 구성된 특검팀은 450여명을 조사하고 3000여개의 계좌를 추적한 끝에 이뤄낸 성과였다.대검에 이첩한 수사기록만도 3만 5000여쪽에 이르렀다.
  • 국회 대정부질문/ “”병무청장이 정연씨 기록 조작”” “”만나건 사실…은폐공모 안해””

    24일 열린 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도 각 당 의원들은 권력비리 및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선후보 관련 의혹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전날에 이어 이날도 병역비리와 관련된 ‘참고자료’ 등을 놓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신경전을 펴느라 본회의 진행이 순탄치 못했다. ■정연씨 병역은폐 공방 최근 민주당이 줄기차게 제기해온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5대 의혹’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민주당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이회창 후보 아들들의 병역은폐 의혹과 관련,“지난 97년 이 후보 동생 회성(會晟)씨와 수 차례 만난 전태준(全泰俊) 당시 국군의무사령관은 정밀 신체검사가 담겨있는 서류를 파기할 것과 관련자 모두 함구할 것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특히 “김길부(金吉夫) 당시 병무청장은 대책회의 결과대로 정연씨의 병적기록표를 조작하고,관련 사실을 은폐토록 조치했다.”고 덧붙였다.그는 세풍(稅風)사건에 대해선 “97년 대선당시 이회성씨가 이끌던 ‘부국팀’은 이 후보가 김영삼(金泳三) 당시 대통령을 면담할 때 국세청과 안기부를 동원,선거자금을 모금할 수 있도록 부탁할 것을 건의하는 ‘면담 참고자료’를 작성했다.”며 이 후보의 검찰 소환을 촉구했다. 같은 당 전갑길(全甲吉) 의원은 “최규선(崔圭善)씨가 윤여준(尹汝雋) 의원을 통해 이 후보에게 20만달러를 줬고,미국인사와 면담을 주선했다는 증언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검찰의 수사를 촉구했다.조배숙(趙培淑) 의원도 “다수당의 대통령후보 자제가 지금 또 원정출산 의혹을 받고 있다.”며 이 후보 며느리의 원정출산 의혹을 거론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안영근(安泳根) 의원은 “정부와 민주당은 정권 차원의 구조적 비리를 대통령 아들들의 개인적 비리로 교묘히 축소하려고 이회창후보 관련 ‘5대 의혹’ 운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회성씨가 전태준씨를 97년 11월경 만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회성씨가 지난 97년 전씨와 공모해 병역비리 은폐를 공모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홍원상기자 wshong@甦┥先?압력 논란 “美 약가정책 26차례 압력행사” 미국 다국적 제약사들의 보험약가 압력설과 이로 인한 보건복지부장관 경질 논란도 국회를 뜨겁게 달구었다. 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 의원은 “미국이 무역대표부(USTR)와 다국적제약협회 등을 동원,지난 1년간 26차례나 우리 정부의 약가정책에 대해 압력을 행사했다.”며 관련 일지를 공개했다.이에 따르면 마크 존슨 다국적제약협회장 겸 한국릴리 사장(9차례),존 헌츠만 무역대표부 부대표(8차례),토머스 허바드 대사(1차례) 등이 방문 또는 서신을 보냈으며,우리측 대상자는 복지부장관(9차례),차관(6차례),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5차례) 등이다. 김 의원은 또 “실무자부터 장관에게까지 집요하게 이뤄진 점에 미뤄 청와대도 압력이나 로비를 받지 않았느냐.”면서 “이태복(李泰馥) 전 복지부장관이 경질된 이유가 무엇이며 이 전 장관이 참조가격제 등 보험약가 인하정책을 대통령에게 보고하려 했는데 청와대 비서실이 무산시킨 배경이 뭐냐.”고 따졌다. 이어 청문회 및 국정조사를 요구하면서 이전 장관에게도 “26일로 예정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진상조사에 참석,진실을 말해 달라.”고 주문했다. 민주당 전갑길(全甲吉) 의원은 “제약사 로비 때문에 장관이 경질될 정도로 우리 정부가 무능하다고 생각지 않는다.”면서 “참조가격제,최저실거래 가격제,약가 재평가 등 약값 인하정책을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성호(金成豪) 복지부장관은 “미국측 인사의 방문이나 서신은 통상적인 외교활동”이라면서 “국민적 합의만 있으면 약가 인하정책을 추진할 것이며,참조가격제는 1개월내 시안을 만들어 의약계,시민단체의 의견을 수렴한 뒤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박정경기자 olive@ ■권력형비리 시비 “생보부동산신탁 정치자금 조성” 권력형 비리는 정치·경제에 이어 사회·문화 분야 질문에서도 주요 이슈가 됐다.한나라당 안영근(安泳根) 의원은 “김홍업(金弘業)씨가 부이사장으로 있던 아태재단 비리의혹도 증폭되고 있으며,김홍걸(金弘傑)씨 사건도 축소 은폐시켰다.”고 질타한 뒤 “대통령 아들 신분을 이용해 권력기관에까지 압력을 행사한 것은 엄연한 국정개입이요,국정농단이자 권력기관 사유화”라며 특검제 및 TV 청문회를 요구했다. 박종희(朴鍾熙) 의원은 “부동산 뮤추얼펀드회사인 생보부동산신탁이 이 정권의 정치자금을 조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특히 이 회사의 임원 J씨는 97년 김대중 대선캠프 출신 인사로,타이거풀스 체육복표사업,인천공항 유휴지 개발사업 등 여러 비리와 관계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그는 또 파크뷰 특혜 분양사건을 거론하면서 특별검사제와 국정조사를 거듭 요구했다. 민주당 전갑길(全甲吉) 의원은 “부패방지 입법을 하자는 우리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제안을 거부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부패청산 운운할 자격이 없다.”면서 “어린이집도 ‘빽’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국세청,안기부,병무청 등 국가기관을 사적으로 사용해 부정부패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부정부패를 얘기할 수 있겠느냐.”고 공박했다.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부정부패를 없애려면 부패행위에 대한 엄정한 사법처리를 통해 ‘모든 부정부패는 반드시 심판이 뒤따른다.’는 법의 정의를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대표적으로 국세청을 이용한 대선자금 모금사건,즉 세풍과 병역비리를 심판해야 한다.”고 이 후보를 공격했다.이지운기자 ■‘이회창 불가론' 문건 공방 ‘이회창 불가론(不可論) 분석’이란 문건으로 24일 국회에 한바탕 소동이일었다.“민주당 전략기구가 작성한 문건에 따르면 현재 전개중인 이회창 후보 관련 5대의혹 공세는 물론 향후 다양한 수단·방법으로 ‘반창 공세’를 펼쳐 ‘이회창 불가론’을 확산시켜 가겠다는 전략을 담고 있다.”는 석간 내일신문의 보도가 발단이 됐다. 한나라당은 오후로 예정된 정부측 답변을 미룬 채 의원총회를 열고 민주당을 성토한 끝에 결의문을 냈다. 결의문은 “나라를 이렇게 망쳐 놓고도 야당 대선후보를 음해할 궁리만 하느냐.”고 비난하면서 정치공작 중단 등을 촉구했다.또한 “최근 일부 매체들의 편향보도가 민주당의 이런 정치공작에 의한 것으로 의심된다.”면서 “편향보도를 일삼는 일부 언론매체의 각성을 촉구한다.”는 항목도 포함시켰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그간 민주당이 국회에서 재탕·삼탕 끈질기게 5대 의혹을 제기한 것이,단순한 공세가 아니라 국회를 자신들의 정치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장으로 전락시키려는 의도임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문건은) 당 외곽 연구기구의 실무자가 지난해 말 개인적으로 작성한 것으로 파악됐으며,당에 보고되거나 검토된 일이 없다.”면서 “한나라당은 이 문건을 핑계삼아 이회창 후보의 5대 의혹을 호도하려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호화빌라나 원정출산 문제는 올 3월에야 제기된 것으로 어떻게 지난해 작성된 보고서에 포함될 수 있느냐.”면서 “민주당의 해명이 모두 거짓이거나 아니면 지난해 말부터 정치공작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방증”이라고 다시 반박했다. 이지운기자 jj@
  • “이후보 동생·前의무사령관 정연씨 병역비리 은폐공모”

    국회는 24일 이상주(李相周) 교육부총리 등 관계장관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본회의를 속개,사회·문화 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을 통해 권력형 비리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이른바 ‘5대 의혹’,다국적제약회사의 약가(藥價) 로비·압력 의혹 등 현안을 추궁했다. 민주당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 장남 병역비리 은폐의혹과 관련,“이 후보의 동생 회성씨가 지난 97년 전태준(全泰俊)당시 국군의무사령관과 여러 차례 만나 병역비리 은폐를 공모했고,전씨는 해당 군의관에게 정밀신체검사 결과가 담긴 서류(신검부표)를 파기하고 관련사실에 대해 함구할 것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 의원은 파크뷰 특혜분양 의혹과 관련,“백궁·정자게이트는 이 정권의 정치자금을 조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특검제 및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했다.한편 전태준 전 국군의무사령관은 이날 신기남 의원의 본회의 폭로와 관련,“지난 97년 10월 이회성씨를 만나긴 했지만 문건은 보존연한이 지나 96년에 이미 폐기됐다.”면서 은폐의혹을 부인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친인척비리 특검법 추진”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사진) 대표는 18일 대통령 친인척 비리를 감찰할 독립기구 구성 및 특별검사제 도입 등 부패청산과 정치개혁을 위한 ‘10대개혁입법’을 9월의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것을 제안했다. 서 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일부 벤처기업과 조직폭력배에서 시작한 권력부패 게이트에 권력실세와 아태재단,대통령 아들과 조카까지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특별검사를 임명,특별검사가 대통령 일가와 권력핵심들이 저지른 부패의 진상을 수사해 처벌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대표는 “대통령 자신부터 특검 조사에 응해야 하며 권력부패에 대한 국민의 정당한 요구를 끝까지 거부하면 ‘중대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한 뒤 “비리의 온상이 된 아태재단은 창설자인 대통령 자신이 해체를 명해야 하며 대통령이 결단하지 않으면 결국 국민이 결단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어 “7·11 개각은 중립내각이 아니라 친위내각인 만큼 원점에서 개각을 다시 해야 한다.”면서 “임동원(林東源) 특보와 신건(辛建) 국정원장,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은 반드시 해임돼야 한다.”고 촉구했다.서 대표는 또 “장상(張裳) 총리 내정자의 국정수행능력과 도덕성을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히 검증한 다음 동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베일벗은 홍업비리/ 수사 뒷얘기

    대부분의 검사들은 검찰 내부 인사에 대한 수사가 가장 껄끄럽다고 이야기한다.또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 역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3개월 남짓 이 두 가지 요인이 함께 얽힌 ‘끔찍한’ 사건을 수사한 대검중수부 관계자들은 그야말로 파김치가 됐다.연인원 500명에 이르는 소환자를 조사했고,방대한 계좌추적을 벌였다. 당초 특검팀에서 수사자료를 넘겼을 때부터 대검은 수사 주체를 놓고 고민을 거듭했다. 지난해 대검 중수부의 수사 미진으로 특검팀에 이첩했던 사건을 다시 대검에서 맡는다는 것이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의견이 나와 서울지검에 넘기는 방안,특별수사본부 설치안 등이 제시됐었다.하지만 결국 결자해지(結者解之)차원에서 대검 중수부는 ‘눈물을 머금고’수사를 맡기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수사 진행 과정에서는 주요 조사자에 대한 소환 시기 선택이 수사팀을 고민스럽게 했다. 홍업씨를 월드컵 이전에 소환할 것인지 아니면 월드컵 기간 중에라도 불러야 하는 것인지,월드컵 폐막 이후로 미뤄야 하는지가 정치권의 쟁점이 될 정도였다.결국 홍업씨 소환일은 월드컵 16강전의 승리로 월드컵에 대한 열기가 절정에 달했던 6월19일 이뤄졌다. 또 신승남 전 검찰총장과 김대웅 고검장이 소환된 지난 6일 역시 절묘한 택일(擇日)이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태풍 ‘라마순’의 위력이 절정에 달해 있었고 대부분 신문이 발행되지 않는 토요일이어서 검찰 전·현직 수뇌부 조사에 대한 언론보도가 최소화될 수 있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장택동기자
  • 국회 의장단 선출과 정국 전망/ 지각 ‘院구성’… 갈길 험하다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을 비롯한 16대 국회 후반기 의장단이 8일 선출됨에 따라 한달 이상 공전하던 국회가 일단 정상화의 가닥을 잡았다.상임위원장 배분과 상임위 정수조정에 대해서도 각 당이 의견을 접근한 상태여서 국회는 조만간 제 골격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이날 의장단 선출은 당초 헌정사상 처음 의원들의 자유투표에 의해 이뤄질것으로 기대를 모았다.한나라당과 민주당 총무가 만나 자유투표에 합의하기도 했었다.그러나 이날 투표는 각 당이 의장 및 부의장 후보를 내정해 놓은 상태에서 이뤄졌다.투표가 실시된 본회의장에는 내정자 이름이 큼지막하게 쓰인 A4용지가 버젓이 나돌았다.과거의 ‘의장단 나눠먹기’악폐가 고스란히 재연된 것으로,국민들을 기만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의장 선출 직전까지 자유투표를 주장한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의원이 일부 동료의원들로부터 험한 막말까지 들어야 했던 것은 우리 국회의 현주소를 말해준다. 어렵사리 원 구성을 마쳤지만 국회의 앞길은 결코 밝지만은 않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첨예하게 맞서 있는 현안이 산적해 있다.우선 권력형 비리에 대한 국회 차원의 처리가 쟁점이다.한나라당은 대통령 일가와 친인척 등의 비리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특별검사제 도입과 국정조사,TV청문회 실시 등을 요구하고 있다.이에 민주당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장남정연(正淵)씨의 병역비리 의혹도 특검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맞서 있다. 이 문제는 코앞의 8·8재보선은 물론 멀게는 연말 대선의 향배와 맞물린 사안이다.양측 모두 한치도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한나라당은 권력형 비리에 대한 공세를 특검제 및 TV청문회 등으로 확대 재생산함으로써 하반기 정국주도권 확보는 물론 정권교체까지 이루겠다는 전략이다.민주당의 생각은 정반대다.권력형 비리공세를 최소화하면서 부정부패 척결 의지를 국민들에게 부각시켜야 하는,고도의 정국운영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정부의 공적자금 운영에 대한 국정조사도 쟁점으로 남아 있다. 양당은 8일 개회된 232회 임시국회의 의사일정 협의와 함께 이에 대한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그러나 이런 이유로 초반부터 파행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구성은 됐으나 가동되지 않는 국회를 9월 정기국회 전까지 봐야 할지도 모른다. 진경호기자 jade@
  • 최고위원회의 속기록/ “”비서진 교체보다 전면개각 바람직””

    민주당은 28일 정치부패근절대책위(위원장 辛基南 최고위원)가 공식 제안한 ▲부패방지 제도 개선책과 ▲김홍일(金弘一) 의원의 탈당 요구 등을 논의하기 위해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으나,약 3시간에 걸친 논의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못했다. 특히 김홍일 의원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최고위원들 사이에도 입장차가 커 격론이 벌어졌다.다음은 최고위원들의 발언 요지. ◇정대철(鄭大哲)=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제도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자칫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방탄국회를 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검사동일체 원칙의 재검토 등 검찰 제도 개선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특정인에 대해서 탈당을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청와대 비서진 교체보다 전면 개각을 촉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정균환(鄭均桓)= 특검제와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가 모두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을 제한하는 것과 국가의 최고 정보를 다루는 사람(국정원장)을 청문회 대상에 포함시켜야 하는지에 대해서도심사숙고해야 한다.고위공직자의 재산형성과정까지 소명하도록 한 것은 지나치다.동료의원의 거취를 언론을 통해 압박하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미 탈당했다.그런데 비서진 교체나 개각을 요구하는 것은 대통령과의 인연이 계속되고 있다는 얘기인가. ◇박상천(朴相千)=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꼭 설치하려거든 부패방지위원회보다 대검에 두는 것이 옳다.특검 상설화는 특검에 대한 일반법을 만들자는 취지인 것 같은데,특별법으로 해결하면 되는 것 아닌가.직계 존비속 재산형성과정의 소명은 문제가 있다.특정의원의 거취,아태재단 문제 등은 원칙대로 접근하는 게 옳다.잘못이 있는지 알아보고,있다면 우리가 뭔가를 요구할 수 있지만,없다면 요구하는 것이 무리가 아닌가. ◇한광옥(韓光玉)= 부패는 척결해야 한다.그러나 뭉뚱그려 단절하자고 하는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위수사처와 특검제는 비리척결을 위해 필요하지만,둘 다 두어야 할지는 토의를 거쳐야 한다.대통령의 인사권에 관계되는 사항이나 특정인의 거취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사실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본인 의사에 맡기는 것도 좋다. ◇이협(李協)= 특검제와 비리수사처를 모두 두자는 것은 옥상옥 아닌가.검찰이 제기능을 다하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다.더구나 특검제의 한시적 상설화는 모순되는 것이다.검찰을 바로잡으려면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로 어느정도 되지 않을까.특정 의원의 거취 문제는 이제 어떻게든 매듭지어야 할 단계이다.당사자가 결정지을 때다.청와대 비서진과 아태재단은 여론을 감안해 해결할 필요가 있다. ◇추미애(秋美愛)= 민심을 대통령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청와대 비서진과 민주당이 모든 책임을 지고,청와대에 대해서도 요구할 것은 요구해야 한다.한화갑(韓和甲) 대표가 “나에게 맡겨달라.”고 했는데,그러면 보고가 있어야 할 것 아닌가.김홍일 의원 문제는 차별화를 위한 희생물로서 어떻게 하자는 것이 아니다.아태재단문제도 요구할 수 있는 것이다.거취문제도 회피하지 않는 것이 좋다.결론을 내야할 단계가 됐다. ◇신기남= 현안 해결과 제도개선 모두 시급하다.제도개선에 대한 정치개혁특위의 신속한 논의를 기대한다.지도부는 민심과 당내 여론에 좀 더 밀착해 달라. 홍원상기자 wshong@
  • 한나라 대선기획단 발족

    한나라당이 이번 주 본격적인 대선준비의 시동을 건다.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가 전국순회 민생투어에 나서고,당은 대선기획단을 발족한다. 대선기획단은 8월 하순쯤 구성될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의 예비기구 성격이다.8·8재보선까지 이 후보의 대선행보를 총괄하게 된다. 기획단장에는 지난 대선후보 경선 때 이 후보의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4선의 신경식(辛卿植)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부단장에는 이재오(李在五) 전 원내총무와 김영일(金榮馹) 의원,권철현(權哲賢) 전 대변인 등이 거명되고 있다. 이밖에 윤여준(尹汝雋) 고흥길(高興吉) 의원 등 이 후보의 측근과 홍준표(洪準杓) 오세훈(吳世勳) 원희룡(元喜龍) 의원 등이 기획위원으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오는 27일부터 민생투어에 나선다.장마철을 맞아 상습 침수지역과 영구임대아파트,재래시장 등 주로 서민층과 접촉하고 관련 복지정책들을 제시하는 일정을 마련해 놓고 있다. 한나라당은 대선체제 구축과 별개로 6·13지방선거 이후의 정국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대책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8·8재보선을 맞아 민주당이 대대적인 공세를 펼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책을 다각도록 검토하고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가 이번 재보선에 정치생명을 걸고 있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파상적인 공세로 나올 것”이라며 “공적자금 비리 등 이에 맞불을 놓을 다각도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력형 비리 공세도 틈을 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사과로 국면이 전환되는 상황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23일 논평을 통해 “차남 홍업씨가 운용한 100억원대 비자금의 정체와 아태재단의 전횡에 대해서도 해명해야 한다.”며 거듭 특검제 도입등을 촉구했다. 그는 또 검찰에 대해서도 “일부 검사들이 홍업씨의 청탁을 받고 수사를 축소하거나 비리에 적극 가담했다는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며 ‘비리검사’ 엄벌을 요구했다. 진경호기자 jade@
  • 검찰, 김홍업씨 소환조사 방향/박만 수사기획관-유제인 변호사 문답

    ■검찰, 김홍업씨 소환조사 방향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차남 홍업(弘業)씨의 사법처리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지난달 18일 3남 홍걸(弘傑)씨가 구속된 지 한달 만이다. ●홍업씨 수사 과정= 홍업씨의 비리 연루에 대한 단서는 차정일 특별검사팀의 ‘이용호 게이트’수사에서 나왔다. 특검팀은 지난해 이용호씨가 검찰에 수사 중단 청탁을 했는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홍업씨의 고교 동기 김성환씨가 개입돼 있다는 첩보를 입수,지난 2월 김씨를 소환,조사했다.그뒤 특검팀은 김성환씨의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김씨의 차명계좌에서 흘러나온 6억원이 홍업씨를 거쳐 아태재단 신축공사비 등에 사용된 사실을 밝혀냈다. 특검팀 해체와 함께 자료를 넘겨받은 대검 중수부는 김성환씨에 대한 광범위한 계좌추적을 벌였다. 김성환씨는 이권 청탁과 함께 7개 업체로부터 9억 2000만원을 받은 사실이 밝혀져 구속 기소됐지만 홍업씨 관련 부분은 철저하게 입을 닫았다. 검찰은 홍업씨의 다른 측근들에 대한 수사에도 나섰다.홍업씨의 대학 후배 이거성씨가전 새한그룹 이재관씨로부터 17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고,홍업씨의 대학동기 유진걸씨가 S건설 회장 전모씨로부터 10억원을 받은 혐의로 수감됐다.검찰은 이들이 홍업씨에게 청탁과 함께 금품을 전달했는지 조사하던 중 “유진걸씨가 S건설로부터 받은 10억원 가운데 3억원이 홍업씨에게 건네졌다.”는 관련자의 진술을 확보했다. 또 홍업씨가 전 아태재단 행정실장 김병호씨 등을 통해 28억원을 세탁했으며,홍업씨의 실명계좌 3개에 기업체 등으로부터 11억원이 입금된 사실을 밝혀내고 마침내 지난 17일 홍업씨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어떤 혐의 적용되나= 김성환·유진걸·이거성씨 등 측근들이 이권청탁과 함께 받은 36억 2000만원 가운데 얼마가 홍업씨에게 건네졌는지가 관건이다.홍업씨가 청탁과 함께 돈을 받았다는 사실이 확인된다면 바로 범죄 혐의와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홍업씨와 측근들의 연결고리를 찾지 못해 애를 먹었던 수사팀은 6·13지방선거 직전 결정적 물증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선거일이 임박한 점을 고려해 보강 조사를한 뒤 월드컵 16강전이 끝나자마자 소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업씨가 세탁한 28억원의 출처 역시 수사의 포인트다.검찰은 “깨끗한 돈이라면 세탁할 이유가 없다.”며 강한 의심을 갖고 있는 반면 홍업씨측은 “보관과 사용을 편리하게 하려고 돈을 교환한 것일 뿐 문제있는 돈은 아니다.”라며 맞서고 있다.검찰은 이 돈이 업체 등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받은 돈으로 밝혀질 경우 알선수재 또는 변호사법 위반 혐의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직접 죄목을 적용하지 못하더라도 공범으로 사법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또 검찰은 홍업씨의 실명계좌에 입금된 11억원 가운데 2억∼3억원은 문제가 있는 돈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가성이 입증되지 않는 돈에 대해서는 조세포탈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사팀 관계자는 “자금 세탁 등 부정한 방법을 통해 세금을 내지 않은 사실이 확인될 경우 조세포탈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박만 수사기획관 문답 박만(朴滿) 대검 수사기획관은 19일 “김홍업씨를 상대로 일단 알선수재 등 범죄혐의가 있는지 중점 조사해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한 뒤 의혹을 하나씩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홍업씨에 대한 호칭은. 일단 ‘진술인’이라고 부르겠지만,긴급체포를 해서 피의자 신분으로 바뀌면 ‘피의자’라고 부르게 될 것이다. -알선수재 혐의 적용이 가능한가. 본인이 직접 청탁과 함께 돈을 받았거나,주변사람들이 받는 것을 알고 청탁에 개입한 경우 처벌할 수 있다.주변 사람들이 받은것을 묵인한 뒤 관여한 경우에는 알선수재의 공범 혐의를 고려할 수 있다. -대가성이 인정되지 않는 돈에 대해서는 조세포탈 혐의를 적용하나. 적용할 수 있지만 그냥 세금을 내지 않은 것만으로는 조세포탈이 안되고 부정한 방법을 사용한것이 드러났을 때 가능하다. -조사할 양이 많은가. 그동안 의혹으로 제기된 부분까지 조사하려면 상당히 많다.변호인에 따르면 홍업씨가 상당히 지쳐 있고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해서 걱정이다. -김성환씨 등과 대질조사를 할 수도 있나. 오늘은 홍업씨 본인에 대해 물어볼 것이 많아 어렵다. 장택동기자 ■유제인 변호사 문답 김홍업 아태재단 부이사장의 변호인 유제인(柳濟仁) 변호사는 19일 홍업씨가 출두한 뒤 “홍업씨가 받은 돈은 97년 대선 이전에는 선거지원금이었으며,선거 이후 받은 돈은 대가성 없는 활동비였다.”고 밝혔다. -홍업씨의 건강 상태는. 극도로 쇠약해져 있어 수사팀에 배려를 해달라고 요청했다.당뇨가 있어 10여일 동안 식사를 제대로 못했고 혈압 문제도 있다. -받은 돈은 어디에 썼나. 선거 때 도와준 사람 가운데 경제적으로 아주 어려운 사람들에게 정기적으로 보내주는 것이 가장 크다.아태재단과 관련해 쓴 돈도 있다.나머지는 홍업씨가 보관하고 있을 것이다. -차명계좌는 있나. 없는 걸로 안다. -실명계좌에 입금된 11억원의 성격은. 일반적인 금융 거래이고 액수는 크지 않지만 활동비로 받은 수표를 그대로 입금시킨 것도 있다. -홍업씨가 측근들이 청탁받는 것을 방조한 것 아닌가. 홍업씨는 김성환·이거성·유진걸씨 등이 청탁과 함께 돈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는 입장이다. 장택동기자
  • 선택 6.13 한나라 막판 선거전략/ ‘부패 심판’ 옥죄기

    “이번 주말 판세가 투표 당일까지 이어진다.” 한나라당의 한 주요당직자는 최근 이런 말로 주말 총력전을 독려했다.다음주만 되면 한국과 미국·포르투갈의 축구경기로 사실상 선거운동을 펼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런 기조 아래 한나라당은 6일 ‘부패정권 심판론’ 부각에 초점을 맞췄다.부패정권을 심판하자는 구호가 가장 확실하고 효율적인 선거운동 무기라는 게 한나라당의 분석이다. 정책위는 새삼 ‘김대중 정부의 총체적 부정 사례와 부패공화국 청산 방안’이란 자료를 내고 언론의 시선을 ‘부패문제’에 잡아두려고 애썼다.대통령 친인척과 특수 고위직의 범죄에 대해 특별검사 임명을 제도화하고,국회내에 권력형비리조사 특위를 설치하는 내용의 ‘3단계 부패통제장치’안도 내놓았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선거 참패가 자명해지자 ‘부패정국’을 탈출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중이라고 한다.”면서 부패 관련 쟁점의 재점화를 시도했다.그는 이어 “선거 참패를 모면하기 위한 ‘위장 참회’에 국민은 속지 않을 것인 만큼 권력형 비리에 대한 특검제와 국정조사,TV중계 청문회를 즉각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민주당이 선거를 앞두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거국중립내각 구성 건의 등 국면전환 대책을 모색하고 있는 데 대해 “정략적 발상에서 나온 얄팍한 술수”라며 반발했다. 허태열(許泰烈) 기획위원장은 “열세에 몰린 선거분위기를 반전,한표라도 얻어보려는 시도이지만 어디까지나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며 “그간 (우리의)중립내각 구성 요구에는 침묵하다 선거에 임박해 건의하겠다는 것은 결국 자신들의 필요에 의한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이회창(李會昌) 대선후보와 서청원(徐淸源)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접전·전략지역을 찾아 표 단속에 나섰다.이회창 후보는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 후보가 참석한 중앙 및 서울시 선대위 연석회의에서 “이번 선거가 다음 대선의 첫 단계인 만큼 수도권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면서 “후보와 지구당위원장들이 자기 일처럼 뛰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이번 선거에 자신감을 가진 듯,“지역을 다니며 보니 우리당이 수도권에서 열세이고 젊은층에서 우리가 밀린다는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다.”며 참석자들을 독려했다.나아가 월드컵에서의 한국팀의 성적과 지방선거에서의 유·불리를 따질 이유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지방선거에서의 압승이 예상되자 “한나라당이 국회에 이어 지방행정·의회까지 장악하고 나면 이에 대한 국민적 견제 심리가 발동,대선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는 전망 아래 ‘속도조절론’까지 일부 제기되고 있다. 이지운기자 jj@
  • 월드컵 無정쟁 ‘하루살이’, 정치권 소환연기 공방

    정치권의 ‘무(無)정쟁 선언’이 작심삼일(作心三日)의 위기로 흐르고 있다.검찰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차남 홍업(弘業)씨 소환을 월드컵 대회 이후로 미루자 한나라당이 ‘정치검찰의 준동’ 가능성을 제기하며 강력 반발하고 나선것이다. 한나라당은 검찰의 홍업씨 수사연기를 ‘뒤통수 치기’로받아들이며 일련의 검찰수사 배후에 ‘정치검사’들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26일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특정지역 출신의 일부 정치검찰이 이명재(李明載) 총장의 강력한 수사의지에 반발하는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며 “김대웅(金大雄) 광주고검장에 대한 수사가 지지부진한 것이이를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의 이런 주장은 향후 검찰수사가 ‘만족스러운’쪽으로 나아가지 않을 경우 강력 반발할 것임을 예고하는것으로 볼 수 있다.당장 한나라당은 “국회 원(院) 구성이끝나는 대로 특검제 조기도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이같은 움직임에 민주당은 26일 “검찰 수사를 자기들의입맛에 맞도록 끌고가려는 의도로,원내1당의 명백한 수사개입이자 압력”이라고 반박했다. 두 당은 검찰수사 논란 외에 29일 시한인 국회 원 구성을놓고 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자칫 월드컵 무정쟁 선언이 공수표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진경호기자 jade@
  • 한나라당 국가혁신과제 허실/ “”사립고에 학생선발권 부여””

    한나라당이 17일 발표한 국가혁신과제는 정치·안보·경제·교육·복지·문화 분야를 포괄하는 것으로 사실상 지방선거와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선거공약으로 봐도큰 무리는 없을 듯하다.김용환(金龍煥) 국가혁신위원장은“지난 1년간 93회의 분과회의,12회의 현장방문,39회의 워크숍을 개최했으며 이 과정에서 외부전문가 237명이 연구와 토론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국가혁신위가 발표한내용 중에는 ‘장밋빛 청사진’에 그칠 것도 적지않다는지적이 나오고 있다.경제성장률을 앞으로 20년간 연평균 6%로 하겠다는 것,또 교육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7%로높인다는 것 등은 실현이 쉽지않은 대목이다.한나라당 발표 내용과 함께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를 정리한다. ◆ 분야별 내용 정치 차기 대통령 임기중 국민의 의사를 반영하고 시대정신과국가비전을 반영하는 헌법 논쟁을 마무리한다.국회에 감사원 감사를 요청할 수 있는 감사지정제를 도입하고 국정조사는 상임위원회 의결로 실시할 수 있도록 한다.국회와 지방자치단체,지방의회 임기를 행정수반의 임기와 일치시키는 선거제도 변경도 논의해야 한다. 대통령제를 유지한다 해도 제왕적 대통령의 인치(人治)를 막고,법치주의를 확립하는 방안이나 현재의 기형적 국무총리 제도의 존폐여부를 포함해 진정한 정부혁신 방안에대해 심사숙고해야 한다.사법부의 권능을 회복시키기 위해 대통령 사면권 행사의 원칙을 설정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국가정보원의 활동범위를 엄격히 제한하고 국세청장 임기제를 도입한다.감사원의 회계감사 기능을 국회로 넘기는등의 제도개혁도 필요하다.검찰총장은 검찰인사위원회 추천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한다.검사의 임명과 보직은 검찰총장이 검찰인사위의 심의를 거쳐서 한다. 대통령 직계 존·비속의 재산공개를 의무화하고 대통령친인척의 공직임명을 원칙적으로 제한한다.정치자금 입출금은 선관위에 신고한 단일계좌를 통해서만 이뤄지도록 하고,선관위에 정치자금 감사권(계좌추적권)을 부여한다. 정치보복금지법을 제정하고,국회에 ‘정치보복금지위’를 설치한다.대통령비서실은 정권 차원의 우선 순위가 높은‘대통령 프로젝트’에 전념토록 한다.최소한 국내총생산(GDP)의 3% 정도를 국방비로 투입한다.전략적 상호주의,국민합의와 투명성,검증이라는 3대원칙에 기반한 신(新) 대북정책을 정립한다. 이지운기자 jj@ ■전문가 평가 고려대 함성득(咸成得) 교수는 “부패방지 관련 분야 등상당수 정책의 경우 혁신위라는 이름에 걸맞게 개혁적인안이 많다.”고 평했다.특히 ‘정치자금에 대한 선거관리위원회의 계좌추적권 부여’나 ‘국회 감사 지정 제도’는 아주 좋은 제도라고 평가했다. 함교수는 하지만 “대통령 사면권 행사 자제 등은 ‘대선용 정책’의 냄새가 짙고,개헌 논쟁 마무리 등은 추상적”이라고 지적했다.‘상임위 의결로 특검 실시’에 대해서는 “실효성이 의심된다.”고 했다. 외국어대 이정희(李政熙) 교수는 의회 기능 강화,투명성확보안을 높이 평가한 반면 “구체성이 부족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친인척의 공직임명 제한 선언 등에 대해서는 ‘인기 영합적’이라고 꼬집었다. 경기대 김재홍(金在洪) 교수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주요 정당이 정치개혁 전반에 대한 정책을 정리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개혁정책을 무순으로 늘어놓는 것보다는 개혁의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과 실현가능한 것인지를 검증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수 전문가들은 한나라당이 헌법개정 논의가 구체적 내용을 제시하지 않은 것을 아쉬워했다. 사회 교육분야에서는 교육재정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7% 확충과 교원관련 정책의 혁신,소외계층에 대한 배려 등이 눈에 띈다.또 복지분야에서는 직장·지역 보험재정의 분리,의약분업의 정상화를 위한 포괄수가제 실시 등이 제시됐다. 교육재정 확충 방안으로는 자연증가분과 재정개혁을 통한 재원,교육국채 발행 등을 꼽았다.이를 통해 앞으로 5년간 13조원가량의 재정을 늘려 현재 GDP 대비 5%인 교육재정을 7%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또 중등교원의 질과 전문성 제고를 위해 교원을 양성하는 ‘교원 전문대학원 제도’를 도입한다. 고교 평준화 정책과 관련해서는 공립학교의 경우 평준화틀 안에서 학교 특성과 지리적인 조건에 따라 선지원 후배정 방식을 확대 적용하고 사립학교에 대해서는 희망하는학교를 대상으로 학생선발권을 허용한다. 복지분야의 경우 4대 사회보험제도의 내실화를 위해 국민연금을 기초연금과 소득비례연금으로 분리하고 전국민 1인 1연금 체제를 구축한다.또 의약분업제도를 정상화하기 위해 포괄수가제를 실시하고 단계적으로는 총액계약제로 전환한다.건강보험 관리운영 체계를 효율화하기 위해 보험재정 제도의 독립성을 부여하고 직장과 지역 보험 재정은 분리한다. 근로능력이 없는 계층에 대해서는 의료 급여와 교육 급여를 대폭 확대하고 기초생활급여자 자녀의 중·고교 수업료와 입학금·교재비 등을 지원하는 학자금 융자제도도 강화한다. 조승진기자 redtrain@ ■전문가 평가 한양대 교육학과 정진곤(鄭鎭坤) 교수는 “교육 재정을늘린다는 점과 교원의 중요성을 인식해 교원정책의 혁신을 천명한 점은 높이 산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사립학교에 ‘학생 선발권’을 허용하면 사실상 고교평준화를 해체하는 것인데 이 경우 사교육비 증가나 초·중·고 과외과열 등이 우려되는데 이에대한 대비책이 없다.”고 지적했다.교원정년 단축문제나 교원노조 등과 관련,입장을 밝히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언급했다.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홍경준 교수는 “전체적으로 크게 새로운 것은 없지만 복지제도와 조세제도의 연결을 감안한 ‘저소득층세액공제제도’나 ‘저소득층에 대한 간접세의 면세혜택 부여’ 등은 참신해 보인다.”면서 “그러나사회보험의 관리운영 체계 효율화를 강조하면서 동시에 지역단위의 재정분산을 말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자영업자의 소득 파악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는 공약은 연금보험과 건강보험의 통합을 염두에 둘 때 더 적합하지만 제시된 정책방안은 분리 쪽에 두어져 있다는 점도쉽게 납득되지 않는다.”고 밝혔다.근로능력이 있는 저소득층에게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을 지역사회 중심으로 제공한다는 공약도 현실성이 다소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경제 앞으로 20년간 최소한 연평균 6% 이상의 성장을 뒷받침할수 있는 성장잠재력을 기른다.특히 교육정책과 기술정책의혁신을 새로운 국가전략으로 삼는다.늦어도 오는 2005년까지는 국내총생산(GDP) 3%를 연구개발에 투자한다.동북아 물류중심 국가의 기반구축을 위해 인천공항인근의 연안지역에 월드 게이트(가칭)라는 연안도시나 해상도시를 건설한다.남북 7개 간선노선 및 동서 9개 간선노선을 조기구축하고전국 순환철도망 건설 등을 통해 초고속화에 부응하는 ‘국가 신 교통체계’를 구축한다. 전략적으로 중요한 사업에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계약을 맺어 그 집행을 보장하는 ‘지역발전 협약제도’를 도입한다.지역별 특화산업 육성과 지방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역경제활성화 특별법(가칭)’을 제정하고 지역경제관련 기능을 전담 수행할 ‘지역경제발전기구’를 설립한다. 공정거래법을 전면 개정해 독과점과 불공정거래행위의 피해를 막도록 하고 공정위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한다. 규제개혁을 일관되게 추진하기 위해 규제혁파 5개년계획을 수립해 추진한다.재벌정책의 혁신은 대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한국자본주의의 건전성 확립이라는 차원에서 시장원리에 입각해 추진한다.앞으로 재벌정책은 정경유착 청산,시장원리에 따른 부실대기업의 엄격한 퇴출,부실경영 책임에 대한 엄격한 적용을 핵심으로 한다.금융기관에 대한 낙하산 인사를 배격할 수 있는 제도를 엄격히 구축한다. 곽태헌기자 tiger@ ■전문가 평가 이필상(李弼商) 고려대 교수는 한나라당의 공약이 재벌개혁의 후퇴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그는 “재벌개혁의 핵심인 출자총액제한제도를 폐지하겠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그는 또 “시장원리에 따르겠다는 것은 원론적으로 보면 맞는 얘기지만 법과 제도적인 틀을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시장원리만 강조하다보면 재벌의 경제력 집중만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역량을 총동원할 때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2010년까지 연평균 5% 선으로 추정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20년간 경제성장률을 연평균 6%로 끌어올리는 것은 쉽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과학기술이 향상되고,교육에 대한 개혁이 이뤄져 생산성이 높아지더라도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는한계가 있다.”며 “일본의 경우도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수준과 비슷했던 지난 80년대의 성장률은 연평균 4%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도 “경제성장률을 높이는 게 쉽지도 않지만,실력 이상으로 성장률이 높아질 경우에는 물가상승 압력이 생기는 등 부작용도 적지않다.”고 말했다.
  • “홍업·홍걸씨 내주 출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차남 홍업(弘業·아태재단 부이사장)씨가 다음 주 중반 검찰에 자진 출두하겠다는 뜻을 밝힌것으로 7일 확인됐다. 김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도 다음 주 중 귀국해 검찰의 조사에 응한다는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홍업씨와 홍걸씨의 측근은 이날 기자와 만나 “홍업씨가 다음 주 중반인 15일 쯤 검찰에 출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검찰이 소환하지 않더라도 자진 출두 형식으로 검찰에 나가 의혹을 해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측근은 “홍걸씨도 다음 주 중 귀국하는 방안을 신중히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홍업씨는 최근 검사 출신 Y변호사에게 자신과 관련된 의혹과 검찰 출두 시기 등 전반적인 사안에 대해 자문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다음 주 중반 비슷한 시점에 홍업·홍걸씨가 대검과 서울지검에서 조사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측근은 홍업씨와 서울음악방송 회장 김성환(金盛煥·구속)씨의 자금 거래에 대해 “홍업씨가 김성환씨에게 10억원을 빌려준 것은 사실이지만 이 돈은 정치자금과는 무관하다.”면서 “특검팀 조사 과정에서 홍업씨가 김성환씨에게서 받은 것으로 밝혀진 6억원은 홍업씨가 빌려준 돈을 돌려받은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측은 “이미 밝혔듯홍업·홍걸씨는 검찰의 수사에 따라 출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대검 중수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홍업씨측이 출두 의사를 타진해 온 적은 없다.”면서 “홍업씨가 자진 출두한다면 일단 김성환씨와의 자금거래 관계 등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용호 게이트’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이날 김성환씨와 100억원대의 자금거래를 한 평창종건유준걸(58)회장으로부터 “울산시 진장·명촌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 시행 인가를 받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2억원을 받은 울산시 전 도시계획국장 구민원(59)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김성환씨의 차명계좌로 입·출금된 250억여원을 추적,이 가운데 홍업씨의 돈이 있는지와 홍업씨가 연루된거래가 있는지를 가리는데 수사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총선자금 모금’ 공방

    잇따른 권력형 비리사건에 이어 국정원의 16대 총선자금모금 의혹이 제기되면서 한나라당이 파상공세에 나서는 등 여야의 대치가 심화되고 있다. 한나라당 박관용(朴寬用) 총재권한대행은 2일 기자회견을 갖고 “국정원이 4·13총선 당시 기업으로부터 거액을 거둬 여권에 전달한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이번 사건은빙산의 일각으로,앞으로도 국정원의 정치개입 사실이 드러날 것”이라며 “(우리 당도)그동안 접수된 제보를 보완해 발표하겠다.”고 공세를 취했다. 박 대행은 이와 함께 “여권이 권력비리를 계속 은폐한다면 우리 당은 국민과 함께 정권퇴진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하고,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사과와 ‘대통령일가 부정축재 진상조사’를 위한 특검제 도입,국정조사와청문회 실시,비상중립내각 구성 등을 거듭 촉구했다.박 대행은 또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은 여러 차례국정을 농단했고,신건(辛建) 국정원장은 김은성 전 차장등 국정원 간부들의 정치 개입에 대한 지휘책임이 있다.”며 두 사람의 사퇴를 촉구했다.이회창(李會昌) 전 총재도 “김 대통령은 4·13총선 때국정원을 시켜 선거자금을 모아 뿌린 책임을 져야 한다.”며 총선 당시 국정원장이었던 임동원(林東源) 청와대 특보를 파면하고 구속수사할 것을 요구했다.한나라당은 대통령 세 아들 비리연루 의혹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와 TV청문회 실시,특별검사제 도입 등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3일 청와대에 전달키로 했다. 민주당 정범구(鄭範九) 대변인은 그러나 “야당의 태도는 국정 흔들기 차원을 넘어 무정부상태를 만들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도 오전 고위당직자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의 총선자금 모금은 확인된 바도 없고 상식선에서 파악하면 된다.”고 야당 주장을 일축했다. 국정원은 이날 16대 총선자금 모금의혹과 관련,“정성홍전 국정원 경제과장의 검찰진술을 토대로 그같은 의혹을제기한 것은 억측에 불과하며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국정원의 16대 총선자금 모금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국정원 공보관실은 또 해명자료에서“정 전 과장은 2000년 4월13일의 16대 총선 직전 엄익준 전 차장의 지시에 따라 모금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엄 전 차장은 2000년 2월22일 암말기 진단을 받은 이후부터 사실상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처지에 있었다.”며 “사망한 엄 전 차장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진경호 홍원상기자 jade@
  • 야 연일강공·여 수위 조절/ “”美잠적 미리 손써””압박, “”국회서 얘기하자””주춤

    한나라당은 24일에도 내각 사퇴,정권퇴진 등을 거론하며 대여 파상공세를 이어갔다.도피중인 최성규(崔成奎) 전 총경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하며 경찰청장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고,피의자의 해외도피와 정보유출 등을 문제삼아 검찰을 압박했다.이회창(李會昌) 전 총재는 대통령과 세 아들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며 청와대를 몰아붙였다. 최 총경과 경찰청 이승재(李承栽) 국장과의 통화사실 은폐를 문제삼았다.“이 국장이 기내의 최 총경과 통화한 뒤 뉴욕주재 경찰관과 여러 차례 통화를 한 것은 도피를 방조하기 위한 전략회의였다.”고 단정한 것이다. 또한 “뉴욕 총영사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 총경이 이미도쿄에서 미국으로 떠날 때 특별심사 대상으로 분류됐다.”면서 “이는 배후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특히 경찰이 미국에 형사사범 공조요청을 하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라고 규정했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박명환(朴明煥) 위원장은 이날 오후토머스 허바드 미국 대사를 방문,경위를 따졌으며 25일에는경찰청장을 찾아가 자진사퇴를 촉구할 계획이다. ‘거국내각 요구는 위헌적’이라는 청와대의 반응에,박관용(朴寬用) 총재권한대행은 당 발전특위회의에서 “과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야당 총재시절 과도내각·연립내각을 수없이 요구했는데 그럼 그것도 초헌법적 발상이냐.”고 반문했다.대구에서 열린 경선대회에서는“대통령은 세 아들을 구속시켜야 한다.”는 발언이 이어졌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에서 “검찰 곳곳에 포진된특정지역 출신의 정치검사들이 정권의 눈치를 보고 있어 ‘이명재(李明載) 검찰’로는 권력비리를 파헤치기 어렵다.”면서 심기일전을 촉구하는 한편,특검제 도입을 거듭 요구했다.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은 ‘대통령 조사’ 발언을 망언이라고 공격했다.김 부대변인은 “도덕적 책임으로 치자면 병역기피·주가조작 의혹,원정출산 문제를 일으킨 이회창 전 총재의 아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검찰에 대한 한나라당의 압박과 가두시위 등을 비난하며 역공을 취했지만,반격 수위는 종전보다 낮아진 느낌이다.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국회가 열렸으니 국회에서 얘기하자.”며 대화 재개를 거듭 촉구했다. 일각에서 여야간 물밑대화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나 한동안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종락 이지운기자 jrlee@
  • 權府간부들 ‘게이트 감초’

    국정원·검찰·국세청 간부들은 각종 게이트의 ‘감초’인가. 정현준·진승현·이용호 3대 게이트에 이은 최규선씨 의혹 사건에서도 이들의 이름이 어김없이 거론되고 있다. 3대 게이트에서는 ‘김은성 2차장-김형윤 경제단장-정성홍 경제과장’의 국정원 라인,‘신승남 검찰총장-김대웅서울지검장’의 검찰 라인이 핵심이다. 김은성씨는 진승현 게이트에 연루돼 구속됐으나 정현준게이트에 개입했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은성씨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김재환씨가 비슷한 시기에 한국디지탈라인(KDL)과 MCI코리아 양쪽 모두에 영입됐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진 게이트로 사이가 틀어지긴 했으나 김은성씨와 김재환씨의 관계로 미뤄볼 때 김은성씨가 정 게이트와 무관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정성홍씨 역시 진 게이트 때문에 구속됐으나 검찰은 정게이트에도 연루됐다는 단서까지 포착,수사중이다. 정 게이트 때문에 구속된 김형윤씨는 이용호씨와 고교동문인 데다 딸 명의 계좌로 이씨의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이 게이트 연루 의혹이가라앉지 않고 있다. 신 전 총장과 김 전 서울지검장 등은 진·이 게이트 축소·왜곡 의혹을 받고 있다.검찰 수뇌부로서 각종 게이트의수사를 맡아 로비 의혹을 제대로 밝히지 못해 재수사와 특검제 도입을 자초했다.신 전 총장은 진 게이트 때부터 로비 의혹에 시달렸으나 이 게이트에 동생이 연루된 사실이밝혀지면서 결국 총장직을 내놓았다.김 전 지검장 역시 각종 로비 의혹을 잘 넘겼으나 이 게이트에서는 수사 기밀을 누출한 인물로 지목받아 최대 위기에 놓여 있다. 이 게이트 당시 안정남 전 국세청장은 신 전 총장 동생 승환씨로부터 감세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최규선 게이트’에서도 권력기관 간부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최씨의 비서 천호영씨가 공개한 최씨와 S건설 회장 손모씨의 녹취록에는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가 ‘김박’으로 표현되어 있다. 녹취록에는 또 정부 고위 인사 S씨,최성규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S씨는 S건설 유모 이사를 통해 최규선씨를 소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게이트와 관련해 현재까지 검찰이나 국정원 관계자들의 이름은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천씨가 공개한 녹취록에 ‘권 검사’나 ‘허 과장’이라는 인물도등장하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이들 기관 관계자들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조태성기자 cho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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