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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개혁법 후퇴 여당서도 비판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28일 본회의에서 통과된 주요 법안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상설특검 및 특별감찰관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검찰개혁법이 꼽힌다. 상설특검은 특검 발동 경로와 임명 절차를 미리 정해 두고 비리가 발생하면 곧바로 특검을 임명해 수사할 수 있도록 제도화했다. 특별감찰관제는 대통령의 배우자 및 4촌 이내 친족, 청와대 수석비서관 이상 등을 대상으로 비위 행위를 감찰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특별감찰관법은 재석의원 160명에 찬성 83명, 반대 35명, 기권 42명으로 가결됐다. 찬성이 반대·기권표보다 불과 6표 많아 턱걸이로 겨우 통과했다. 민주당이 대거 반대·기권표를 던졌다. 상설특검법안도 재석의원 159명에 112명이 찬성하고 반대·기권이 각각 17명과 30명 등 47명에 달했다. 이는 상설특검이 별도 조직과 인력을 갖춘 ‘기구특검’이 아니라 한 단계 낮은 ‘제도특검’이라는 점과 특별감찰관 대상에 국회의원과 판검사 등 권력기관 공직자들이 빠지자 개혁이 후퇴했다는 비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당에서조차 비판이 적지 않았다. 특별감찰관법에 반대한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표결에 앞서 “고위 공직자에 포함되는 국회의원, 고위 선출직, 판검사, 경찰 경무관 등이 빠져 대통령 주변만 뒤지는 법안에 불과하다”며 “특별감찰관에게 수사권과 영장청구권이 없어 법안 자체가 의미 없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송영근 의원도 “정쟁에 활용될 소지가 있다”며 반대했다. 상설특검 법안에 대해서 윤재옥 새누리당 의원은 “법안이 상설특검 취지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야권에서는 정의당 서기호 의원이 보도자료를 통해 “무늬만 상설특검이고 오히려 발의안보다 개악됐다”고 비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대검 중수부 폐지 1년, 정치인만 살판났다

    사회지도층 비리 수사를 전담하던 대검 중앙수사부가 폐지된 지 1년이 다 돼 가건만 이를 대신할 수사기구는 대체 언제 들어서는 건지 기약이 없다. 여야는 그제도 상설특검 도입 등 검찰 개혁안 입법을 놓고 절충을 시도했으나 제 주장만 고집하다 끝났다. 이에 따라 2월 국회에서의 입법화도 물 건너간 듯 보인다. 중수부가 현판을 내린 건 지난해 4월이지만 검사들의 항명 파동 끝에 2012년 11월 한상대 검찰총장과 최재경 중수부장이 잇따라 물러나면서 사실상 중수부의 기능이 정지된 시점부터 따지면 1년 3개월째 나라의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가 실종 상태를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는 다른 이유가 없다. 정치적 셈법에 골몰하는 여야의 담합과 직무유기 때문이다. 검찰권 독립을 위한 개혁이 아니라 자신들을 향한 사정의 칼끝을 무디게 하려는 개악 쪽으로 이들이 머리를 굴리고 있기 때문이다. 상설특검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인 2012년 11월 대선공약으로 내놓은 사안이다. 중수부를 대신해 국회 추천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특별검사를 상설기구로 두는 상설특검제를 시행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새 정부 들어 여야는 슬그머니 상설특검을 ‘제도특검’이란 이름의 비상설특검으로 둔갑시켜 버렸다. 정치인 등의 비리가 적발되면 특검을 임명해 수사를 맡기겠다는 것으로, 지금의 특검제와 하등 다를 바가 없다. 중수부가 수행했던 첩보 수집과 내사와 같은 정치인 비리 수사의 핵심적 요소를 원천적으로 배제해 버린 것이다. 개악의 징후는 또 있다. 특별검사를 대신해 고위공직자 비리를 감시할 특별감찰관의 감찰 대상에서 국회의원만 쏙 빼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관련 논의 내용이 공개되면서 거센 비난 여론에 직면하자 결론을 보류했으나 감찰 대상에 국회의원 자신들을 넣기로 확정했다는 얘기는 아직 들리지 않는다. 여야는 국회의원을 제외한 이유로 행정부 소속 특별감찰관이 입법부의 헌법기관을 감찰하는 것이 삼권분립에 어긋난다는 구실을 대고 있다니, 사정의 무풍지대로 숨으려는 의도에 비해 너무나 옹색한 핑계가 아닐 수 없다. 만일 여야의 꿍꿍이대로 비상설특검이 도입되고 특별감찰대상에서 국회의원이 제외된다면 그토록 격렬한 논란을 벌였던 중수부 폐지는 정치인 수사의 중립성 확보라는 당초의 명분은 온데간데없이 정치인 비리에 대한 사정기능의 무력화라는 허탈하고 위험한 결론으로 귀결될 것이다. 국회의 제도특검(비상설특검) 임명 의결 정족수를 재적의원 2분의1로 하느니 3분의1로 하느니 하는 공방으로 여야가 ‘담합’ 의혹을 떨칠 수는 없다. 여야는 2월 입법에 연연할 게 아니라 대선공약인 상설특검 도입 쪽으로 다시 논의해야 한다.
  • 신한銀, 노회찬 등 정관계인사 계좌 불법조회 사실로

    김기식 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폭로한 신한은행의 일부 정관계 인사 계좌 조회가 사실로 드러났다. 신한은행은 일반인 계좌도 수백건 이상 불법 조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정관계 고위 인사의 계좌 조회 혐의와 관련해 2010년 4~9월 신한은행 경영감사부와 검사부가 조회한 150만건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일부 인사에 대한 계좌 조회가 있었다는 점을 확인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이번 특검에서 (김 의원이 정관계 인사라고 주장한) 22명 중 15명은 동명이인으로 확인했고, 노회찬 전 의원을 포함한 나머지 7명도 모두 정관계 인사는 아니었다”면서 “7명 중에는 은행 관계자 등 일반인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불법 여부는 조회 목적이 무엇인지와 권한이 없는 관계자가 조회했는지로 구분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지난해 10월 신한은행이 노 전 의원을 포함한 정관계 인사 22명의 고객 정보를 불법 조회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선거관리위원회가 허용한 후원회 계좌를 신한은행이 조회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금감원은 또 신한은행이 일반인 계좌를 수백건 이상 무단 조회한 것도 밝혀냈다. 금감원은 조만간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신한은행의 고객 계좌 불법 조회를 징계할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당국이 아직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상황인데 검사를 받는 입장에서 결과에 대해 입을 열 수 없는 입장”이라면서 “다만 검사 결과나 징계 사항을 통보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노 전 의원의 후원회 계좌 조회에 대해서는 “정당한 상시 감사”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2010년 지방 선거 당시 노 의원 후원회 명의의 계좌가 같은 날 수십 개가 개설돼 ‘같은 날 하나의 명의로 3개 이상 계좌가 개설되면 감시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들여다본 것”이라면서 “검사 당시 계좌 잔액이 모두 0원이어서 후원회 계좌에 많은 돈이 한꺼번에 들어와 조회를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현오석 “공공기관 퇴직자 일감몰아주기 공개 확대”

    11일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는 공공기관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공공기관 퇴직 임직원이 경영진으로 있는 기관에 ‘전관예우’ 차원으로 이뤄지는 일감 몰아주기와 공공기관 평가를 둘러싼 ‘의도적인 높은 점수 주기’ 등이 문제시됐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공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대책을 묻는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퇴직한 임직원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사례를 적발할 뿐만 아니라 이를 모두 공개하고, 공시를 확대하는 등 엄격히 규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기관 평가 유착과 논란에 대해서는 “평가단과 피평가기관의 유착관계에 대해 평가단 후보군 전체를 완전하게 조사해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정부의 미흡한 대처를 질타하는 목소리는 여야를 가리지 않았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은 감독당국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현 부총리를 비롯한 경제팀의 교체를 촉구했다. 현 부총리는 사태의 책임을 국민에게 떠넘기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것과 관련해 “제 마음이 담기지 않은 실언”이라고 사과했다. 그런가 하면 정홍원 국무총리는 “정보기술(IT) 강국이다 보니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가 야당 의원들로부터 질책을 받기도 했다. 정 총리는 “IT를 사용하지 않았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국가기관 대선 개입에 대한 특별검사제 도입 문제도 어김없이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은 특검의 당위성을 주장했고, 새누리당은 이런 민주당의 요구가 ‘어불성설’임을 정부 측 입장을 빌려 일축했다. 앞서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특검 논의를 위한 여야 지도부 4자회담 요구에 대해 “특검은 꿈도 꾸지 말라”며 단칼에 거절했다. 한편 이날 대정부 질문에서 여야 합해 100명에 훨씬 못 미치는 의원들만 자리를 지켜 빈축을 샀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김용판 기습발표 개입 입증이 관건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사건 수사를 축소·은폐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에 대해 1심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하면서 항소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 등 야권을 중심으로 특검 도입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지난 7일 판결문을 받아 분석에 들어간 검찰은 이번 주 중으로 항소할 방침이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항소심은 1심 재판부가 핵심 증인인 권은희(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의 진술을 배척해 김 전 서울청장의 손을 들어준 만큼 검찰이 김 전 서울청장의 혐의를 입증하는 객관적 추가 증거를 제시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특히 경찰이 대선 3일 전에 국정원 직원의 대선 개입 혐의가 없다는 중간수사 결과를 기습적으로 발표하는 과정에서의 김 전 서울청장의 역할을 입증하는 것도 핵심 쟁점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결국 대선이라는 국가 중대사에 대한 수사로 해당 수사과장의 내부 고발에 따른 것인데 재판부가 사안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서울청 조직 논리에 편중한 느낌이 든다”면서 “항소심도 결국 재판부가 양측의 진술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 사건이 권 과장의 내부 고발로 촉발된 만큼 추가 증거 제시와 함께 1심 재판부의 판단과 이에 대한 권 과장의 반박 및 설명을 종합해 항소심 재판부를 설득하는 데 중점을 둘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심 재판부는 경찰 수사의 외압 여부를 판단하는 데 있어 다수 진술의 동일성을 들어 서울청의 주장만 받아들이고 권 과장의 진술은 모두 배척했다. 재판부는 이 과정에서 “권 과장이 통화 내역상 그런 내용(서울청의 외압)이 없는데도 ‘국정원 직원이 분석과정에 개입하는 문제로 (서울청) 수사2계장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진술했다”며 진술의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권 과장은 1심 재판부의 판결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업무상 전화는 경찰 내선 전화를 통해 이뤄지는데 (재판부가 본) 통화기록은 휴대전화 기록뿐”이라며 반박했다. 검찰은 특히 서울청이 대선 3일 전 밤 11시가 넘은 시간에 ‘국정원 여직원의 대선 개입 혐의 없음’이라는 중간수사 결과를 기습 발표한 것에 대해 1심 재판부도 아쉬움을 표현한 만큼 이 부분에 김 전 서울청장이 개입했는지를 입증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이 사건을 맡았던 특별수사팀이 검찰 인사에 따라 전국으로 흩어져 공소 유지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지적과 관련해 “공판일 즈음 직무대리 발령을 내서 법정에 들어가도록 할 것이고, 일부 남아 있는 검사들이 공소유지 준비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민주 ‘김용판 특검’ 총력… 황교안 해임 건의안 제출

    민주 ‘김용판 특검’ 총력… 황교안 해임 건의안 제출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으로 기소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것을 계기로 여야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은 특별검사 도입을 위한 총력전에 나선 가운데 일부에서는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발언까지 나왔다. 새누리당은 이를 정치공세라고 일축하면서 오히려 사법부가 민주당의 ‘대선 불복’에 일침을 가했다고 반격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와 긴급 의원총회에서 “정권 차원의 노골적인 수사 방해가 진실을 모욕했다”면서 “특검을 통한 재수사만이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의원은 “사법사에 큰 오점으로 남을 판결”이라며 “검찰 수뇌부와 수사팀의 교체로 공소 유지를 방해한 권력의 의도가 그대로 판결에 반영됐다고 본다. 이제 이 같은 권력의 폭주를 누가 막을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특검을 촉구하는 규탄대회를 열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특검 도입을 위한 마땅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어 고심하는 분위기다. 또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부실수사를 초래한 외압의 장본인으로 지목하고 지난해 11월 제출했다가 여야 합의 불발로 자동 폐기된 해임 건의안을 다시 국회에 제출했다. 이와 함께 “특정 출판사 한국사 교과서를 옹호하는 편파적 행정을 했다”면서 서남수 교육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해 정부와 여당을 압박했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제 우리가 부정한 박근혜 정권 물러가라고 외칠 때”라며 공개적 정권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역공에 나섰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재판 결과는 지난 1년 내내 침소봉대하며 대선 불복에 매달려 도 넘은 정치 공세만 일삼은 야당에 일침을 가한 것”이라면서 “또다시 정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는 생떼를 국민은 더는 용납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상되는 야권의 대대적인 특검 도입 공세를 사전에 차단하고 역공의 기회를 만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특별검사를 말할 때가 아니라 특별한 반성을 할 때”라고 민주당에 직격탄을 날렸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금융사 TM 이달 말부터 허용

    고객정보 유출 재발 방지 대책으로 나왔던 금융사의 텔레마케팅(TM·전화 영업) 금지 해제가 당초보다 한 달가량 앞당겨져 이달 말부터 전면 해제된다. 다만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을 통한 대출 권유는 예정대로 다음 달 말까지 중단된다. 또 금융감독원에 최고경영자(CEO)의 서명이 담긴 확약서를 제출한 보험사들은 이르면 다음 주 후반부터 TM 영업을 재개할 수 있다. 후속 보완 조치를 내놓은 금융당국으로서는 금융사 고객 정보를 제대로 관리 감독하지 못한 책임뿐 아니라 사후 대책도 엉성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4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보험사는) TM 영업에 활용하는 고객 정보의 적법성을 우선적으로 자체 점검하고 CEO 확약 이후 영업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승범 금융위 사무처장은 “금감원이 CEO 확약 내용에 오류가 있으면 엄중 제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카드사와 일반대리점 등도 적법한 정보라는 자체 점검 등을 거쳐 금감원이 이를 확인하는 대로 이달 말쯤 영업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적법한 개인 정보를 활용하고 있는지 확인한 뒤 전화 영업을 풀어준다는 의미여서 무작정 원상 복구하는 차원과는 다르다”면서 “최근 제기된 TM 종사자들의 고용 불안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카드 3사의 정보 유출과 관련해 모든 시중은행에 이어 지방은행도 금융당국의 특별 검사를 받는다. 농협은행, 산업은행 등 특수은행도 일제히 검사 대상에 올랐다. 금융감독원은 5일부터 부산은행, 대구은행, 전북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제주은행 등 전국 모든 지방은행에 대한 고객정보 관리 실태 점검에 나선다. 모든 지방은행이 동시 특검을 받는 것은 처음이다. 금융당국은 이미 대출모집인에 대한 지방은행의 관리 부실과 고객 정보 부당 조회 등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리 대출모집인 관리 등 내부 통제가 상대적으로 미흡한 게 사실”이라면서 “내부 통제시스템과 더불어 결산 감사도 같이 진행하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을 대상으로 한 특검도 진행된다. 공기업 성격을 가진 은행인 만큼 시중은행보다 고객 정보 관리가 부실할 것으로 금융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수직적 리더십 집권 전보다 심해… 메르켈 민심 수용 새기길”

    “수직적 리더십 집권 전보다 심해… 메르켈 민심 수용 새기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추진위원회’ 윤여준 의장과 이상돈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중앙대 명예교수)은 16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 1년에 대해 “‘내 생각이 원칙’이라는 식의 대통령 리더십으로는 민주주의적 국가 운영을 하기 어렵다”고 박하게 평했다. 이날 서울신문사에서 이뤄진 특별대담에서 두 사람은 박 대통령의 집권 1년과 여야 정치권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개헌 논의에 대해서는 “내각제 개헌이 바람직하다. 시기적으로도 늦지 않다”고 밝혔다. 다음은 주요 대담 내용.→박 대통령의 1년 국정운영을 점수로 매긴다면. 윤여준(이하 윤) 저는 박 대통령이 대선후보가 되기 훨씬 이전부터 리더십의 성격이 수직적, 폐쇄적, 권위적이라고 비판했다. 집권 이후를 보니 제 걱정보다 훨씬 심한 것 같다. 집권 1년도 되기 전에 사회 일각에서 퇴진운동이 일어났다면 자신을 들여다보는 성찰이 시간이 있어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아쉽다. 이상돈(이하 이) 본인 내재적인 측면도 있지만 전임 이명박 정부와의 관계,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 정국 등 의도치 못한 측면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 시절 ‘벽파계획’이란 우스갯소리가 있었다. 대통령 지시사항이 ‘벽’이라면 공무원들이 벽을 깨부수듯 지시사항을 수행한다는 뜻이다. 아직도 이런 구시대적 국정운영이 엿보인다. 박 대통령이 거짓말은 못하는 성격이다 보니 그럴듯하게 꾸미거나 회피하는 언행을 못해 더 진통을 겪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박 대통령의 ‘불통’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윤 박 대통령 특유의 ‘원칙과 신뢰’의 태도는 나무랄 수 없다. 그러나 ‘내 생각이 원칙이다’는 규정자 의식은 곤란하다. ‘내가 아니면 아니다’는 고집으로는 안 된다. 이 박 대통령과 비교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한국에선 ‘대타협의 정치인’이라고 하는데 사실과 다르다. 2005년 총선 당시 메르켈은 슈뢰더 전 총리의 우파적 개혁정책 ‘어젠다 2010’이 사회적 반발을 얻은 덕분에 집권했는데 집권 뒤 자기 원칙은 폐기하고 슈뢰더 정책을 받았다. 메르켈이 선거에 나타났던 민심을 받아든 게 아닌가 생각해볼 부분이다. →대통령 단임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윤 민주국가는 반응성과 책임성이 중요하다. 지금은 반응성은 거의 없고 책임성도 물을 수 없는 상태다. 5년 단임제라는 정치제도의 탓이 크지만 대통령 개인의 리더십의 탓이 크다. 이 대통령 단임제라고 국민심판을 안 받는 건 아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1995년 지방선거에서 패했고 그 외 여권이 중간선거에서 매번 패하지 않았나. 윤 여당에 (중간선거로) 책임을 묻는 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책임을 묻는 게 아니다. 2012년 총선 직전 한나라당이 당 이름과 로고를 다 바꿨다. 집권세력을 심판할 중요계기를 앞두고 심판의 대상을 바꿔버린 것은 정당정치의 본질을 무시하는 처사였다. →대통령이 ‘개헌은 블랙홀’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제 실패에 대한 반성에서 개헌한다면 의원내각제를 해야 한다. 분권형이나 이원집정부제는 의미가 없다. 윤 전적으로 동의한다. 의원내각제로 가는 게 맞다. 개헌논의는 국회에서 하면 된다, 블랙홀이 아니다. 개헌논의를 국민에게 개방해 사회적 합의를 이뤄야 한다. 학자들은 권력집중의 폐해 때문에 권력을 분산해야 한다고 주장하나 저는 동의 안 한다. 권력은 나뉘지 않는 속성이 있는데다 요즘 국가안보, 내정 등 명확하게 구분할 수가 없다. 내정과 안보를 줄 긋듯 분리하기 어렵다. →분권형이나 대통령중임제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 분권형 대통령제는 세계적으로 성공한 예가 없다. 윤 결국 사람이 먼저냐 제도가 먼저냐의 문제다. 제도를 통해 사람이 바뀔 수도 있다. →6·4지방선거의 정치·역사적 의미와 야권연대나 전격 통합의 가능성은. 윤 이번 선거가 중간심판의 성격이 강하냐 약하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집권 1년차에 일어난 일들을 생각하면 충분히 중간심판 성격을 부여해야 한다. 여론 관심이 온통 안 의원의 신당, 야권연대에만 쏠려 있는데 책임 있는 정당이라면 지방분권을 어떻게 할 것인지, 지방선거 본질을 고민해야 한다. 지도자들이 ‘야권연대’, ‘단일화’, ‘신당’ 같은 말초적인 데에만 관심을 가지면 안 된다. 야권분열의 책임이 우리에게 있는 것처럼 말하는 주장은 원천적으로 성립이 안 된다. 지금 민주당의 전체 판세를 보면 여당을 이기지 못한다. 신당 창당 여부와 관계없이 지는 선거다. 우리는 이미 (민주당이) 잃어버린 표를 가져올 뿐이다. 이번 기회에 신당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당선시키느냐도 중요하지만 새 정치에 대해 국민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크다. 이 구정치에 대한 총체적 심판이냐 혹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심판이냐를 놓고 볼 때 이번 선거는 불행히도 후자 쪽이 더 강하다. 민주당의 문제는 항상 호남이다. 민주당이 호남에서 개혁, 쇄신을 하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100년 만에 동북아 안보질서가 요동치고 있다. 한·일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일본에 대한 국민정서, 역사문제와 안보·경제 분야는 별도로 접근해야 한다. 과거엔 한·일 관계에 비공식 채널이 있었는데 이제는 끊어져 버린 게 아닌가 걱정도 든다. 한·일관계가 개선되어야 함은 말할 여지가 없다. 박 대통령이 국내정치의 긴장을 풀어야 남북관계도 풀린다. 윤 일본에는 아베 총리의 극우적 언행에 반대하는 지식인, 중산층 계층이 두껍다. 이들과의 시민적 교류를 병행해야 한다. 대통령은 통일 한반도에 대한 시나리오를 만들어 미·중 지도부 설득에 나서야 한다. 그런데 현 외교안보라인을 보면 군 출신, 국방통은 많지만 외교안보통은 보이지 않는다. →역사교과서 논란은 어떻게 보나. 윤 역사학은 기본적으로 해석학의 영역으로 과거 사건에 대해 해석상의 논쟁이 붙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역사 교과서는 역사적 사건에 대한 해석이 아니라 이념을 앞세운 나머지 사실 관계조차도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념 잣대에서 불리하면 팩트를 고치는 게 어떻게 교과서인가. 역사학자들이 학문적 논쟁을 해야 하는데 지금은 정치적 헤게모니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 미국 고등학생들이 제2차 세계대전 때 미군 지휘관 이름은 몰라도 일본계 주민들을 집단수용소에 가뒀던 것은 다 안다고 한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보도연맹, 노근리 사건은 아는데 6·25 전쟁의 중요 전투는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다. 권위 있는 우파 전통의 교수가 없다는 점도 문제다.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관련 특별검사제 도입 논란이 장기간 지속됐다. 이 의혹이 터져 나왔던 지난해 여름에 대통령이 특검을 수용했으면 이렇게 힘들지는 않았을 텐데 너무 늦은 감이 있다. 윤 박 대통령이 업보로 짊어지고 가야 한다. →야당의 특검 정치공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는가. 이 야권에서 정치공세를 포기하지는 못할 것이다. 문제는 검찰이 기소해 재판하더라도 국민들이 이를 믿겠느냐는 것이다. 검찰 수뇌부에 대한 신뢰가 붕괴한 마당에 강도 높은 검찰개혁을 시도한다 해도 이에 실패한 정권·대통령에 대해선 국민이 책임을 물어야 한다. 윤 대선 불복을 떠나 야권에서는 포기할 수 없는 이슈다. 대선개입의 규모보다 국가가 선거에 개입했다는 객관적 사실이 드러났고, 박 대통령으로선 말 못할 사정이 있는 게 아니겠는가. 앞으로 이 정부에 두고두고 큰 짐이 될 것이다. →지도자 자질 논란이 많다. 국가지도자의 조건은 무엇인가. 이 그 시대가 요구하는 시대적 과제를 알아야 한다. 영국은 그 시대의 필요에 의해 마가릿 대처, 토니 블레어를 총리로 원했다. 성공하는 대통령·총리는 ‘소통과 위임의 달인’이 돼야 한다. 소통은 기본이고 좋은 사람을 써서 권한을 위임해야 한다. ‘마이크로 매니지먼트’로 혼자서 껴안고 가면 100% 실패한다. 세세한 문제도 챙긴 미국 존슨, 카터 전 대통령이 실패한 대통령이 된 이유다. 윤 대통령은 두 가지 기초소양이 필요하다. 첫째, 국가의 핵심 가치가 공공성이라는 의식이 있어야 한다. 공인 의식이 없으면 권력을 마치 물려받은 유산처럼 착각해 모든 병폐의 근원이 된다. 둘째, 민주주의에 대한 투철한 이해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 →윤 의장이 안철수 의원에게 다시 합류한 이유는 무엇인가. 윤 지금 새 정치의 심벌은 안철수다. 새 정치 요구 현상은 기존 정치에 대한 혐오 때문에 생겼고 안철수란 사람이 다른 정치인과 다르기 때문에 이름 석자 앞에 ‘새 정치’란 단어가 붙은 것 아니겠나. 새 정치를 만드는 데 헌신한다고 했으니 도울 뿐이다. 한국 정치를 바꾸고 싶은 제 소망이 있지만, 만약 안철수가 ‘대통령을 만들어달라’고 했다면 돕지 않았을 거다. 진행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정리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사진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이상돈 前비대위원은 새누리당 쇄신과 19대 총선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2012년 초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비대위원으로 활동했다. 대선 때는 박근혜 캠프의 정치쇄신위원으로 활동하며 박근혜 후보의 중도보수 이미지를 만드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박근혜 정부와 정치권에 대해 비판적 충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윤여준 새정추 의장은 최근 새정추에 합류해 창당 준비 과정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윤 의장은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정권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했고 각종 선거에서 이름을 날린 보수진영의 대표적 전략기획통으로 평가받는다. 문민정부 때에는 청와대 공보수석과 환경부 장관 등을 지냈고, 지난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선대위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았다.
  • [박대통령 신년회견] “개각 전혀 고려 안해… ‘특검’ 언급 적절치 않아”

    [박대통령 신년회견] “개각 전혀 고려 안해… ‘특검’ 언급 적절치 않아”

    박근혜 대통령은 개각과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한 특별검사제 도입, 개헌 등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대체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개각설에 대해 박 대통령은 “현재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과거 정국 전환이나 분위기 쇄신 수단으로 개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지만 이런 이벤트성 개각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박 대통령은 “정부조직법도 늦게 통과되고 해서 장관들이 업무를 시작한 지 열 달도 안 됐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이 개각에 대해 선을 그음에 따라 새누리당 내 개각설은 수그러들 전망이다. 당내에서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국 쇄신용 인적 쇄신을 주장하고 있다. 개각설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일시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언제든 되살아날 수 있는 불씨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개각 요인이 있다고 판단되면 자연스럽게 개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관이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개각 카드를 쓸 것임을 간접 시사했다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은 야권의 특검 주장에 대해서는 “재판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대통령으로서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원론적인 언급을 했다. 다만 “지난 1년간 이 문제로 국론이 분열되고 국력이 소모된 것을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국회 시정연설에서 여야가 충분히 논의해 합의점을 찾아 준다면 그것을 국민의 뜻으로 알고 받아들이겠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면서 “여야가 국가정보원, 국가 기관의 정치개입을 차단하기 위한 방안에 합의했고, 국가정보원법 등 관련 법률을 개정했기 때문에 이제는 제도적으로 그런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원천적으로 차단됐다”고 강조했다. 이내영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원론적인 언급이긴 하지만 당면 과제 극복을 위해 야당이 도와 달라는 메시지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개헌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박 대통령은 “개헌이라는 것은 워낙 큰 이슈이기 때문에 한 번 시작되면 블랙홀처럼 모든 것이 다 빠져들어서 이것저것 (해야) 할 것을 (해)낼 수 없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올해는 경제회복의 불씨를 되살릴 때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 ‘4년 중임제 및 국민의 기본권 강화’를 위한 개헌을 공약하면서도 시한부 추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4월 국회 시정연설에서도 “민생이 어렵고 남북관계도 불안한 상황에서 개헌 논의를 하면 블랙홀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시론] 새로운 검찰 체제의 출범에 부쳐/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새로운 검찰 체제의 출범에 부쳐/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사람은 말이야, 상상력이 있어서 비겁해지는 거래.” 영화 ‘올드 보이’의 이 대사는 신임 검찰총장이 통할하게 된 이 시대의 검찰에 던져지는 최대의 경구다. 검찰이 행사하는 무소불위의 권력은 예나 지금이나 정치권력에 기생함으로써만 주어진다. 무한경쟁을 뚫고 다단계의 승진 사다리를 타고 오르려면 이런저런 줄서기의 요령은 필수이며, 자칫 고지식한 수사로 ‘야당 좋은 일’을 하거나 권력의 환부를 건드리는 실수를 범해서도 안 된다. 동료 검사가 권력층의 의지에 반한 수사로 수모와 징벌의 대상이 돼도 남의 일인 양 넘어가야 하고, 정치검찰이니 검찰정치니 하는 세간의 뒷담화도 무지렁이들의 푸념이거니 하며 무시해야 한다. 한국 검찰은 법과 정의가 자기 권력의 원천이 되지 못함을 너무도 잘 안다. 그래서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정치권력의 의향을 법치라는 말로 가공해내고 정의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는 능력이다. 검사동일체라는 상상적 공동체는 유령처럼 떠도는 권력 앞에서 검사들이 스스로를 정당화할 수 있게 하는 허사에 지나지 않는다. 아쉽게도 신임 검찰총장의 체제라 해서 이런 현실이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 신임총장은 취임사에서 “민생검찰”을 외치며 “정치적 중립성 유지”를 다짐하지만 정치권력의 부정이나 자본권력의 거악에 대한 적대 의지는 그가 강조하는 ‘형사사법의 영역’에서 명확하게 자리매김돼 있지 않다. 국가정보원 등의 대선개입사건에 이어 그에 대한 수사까지도 파행으로 치닫는 최악의 정치범죄를 마주한 검찰총장이 내세운 제 일성은 너무도 허약한 법률지상주의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을 따름이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대선에서 국민적 합의를 보았던 검찰개혁의 과제는 1년 만에 공수표가 되었다. 특별검사제는 제도특검으로 변질되고 특별감찰관제 또한 실권을 박탈당한 허수아비 기구로 입안되고 있다. 법무부와 검찰청의 인사를 분리하며 검경수사권을 조정하겠다는 공약은 아예 논의조차 안 되고 있다. 그리고 검찰은 이렇게 숙주가 던져주는 은전을 바라보며 다시금 권력을 상상한다. 대저 상상력은 경계를 넘어서기에 강력한 힘을 지닌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상상은 주어진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기에 도전보다는 굴종을 택하기 십상이다. 상상을 함으로써 비겁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마치 오늘날의 우리 검찰이 정치권력 혹은 자본권력이 부여한 한계 속에서만 법과 정의를 상상함으로써 한없이 비겁해지듯 말이다. 이 지점에서 ‘올드 보이’의 대사는 이렇게 이어진다. “그러니까 상상을 하지 말아봐.” 상상을 하지 않아야 용감해질 수 있고, 용감해져야 외곽을 부수는 힘이 솟는다. 하지만 신임 검찰총장과 그의 검찰에 이런 당부를 하는 것은 우리의 또 다른 상상이 되기에 전혀 미덥지 못하다. 검찰에 혁신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검찰을 법과 정의의 수호자라고 상상하는 오류를 범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상상 속에서 우리들은 검찰의 권력에 사로잡혀 스스로 비겁해지게 된다. 정말 필요한 것은 검찰에 대한 우리의 상상 자체를 깨는 일이다. 검찰이 바로 서면 나라가 바로 설 것이라는 상상, 혹은 정치권력이 바뀌면 검찰은 바로 서게 될 것이라는 상상, 이 모든 헛꿈들에서 깨어나야 한다. 오히려 피고인에게 변호인이 있는 것처럼 검찰은 국가라는 원고를 대리하는 자에 불과하다는 생각, 준사법기관이 아니라 형사재판에서의 한 당사자에 지나지 않는다는 판단, 따라서 검찰의 권력은 검찰에 고유한 것이 아니라 국민으로부터 빼앗아간 권력이라는 각성을 하는 것이 우리의 소명인 것이다. 검찰에 대한 상상을 할 것이 아니라, 부릅뜬 눈으로 검찰의 과거와 현재를 보면서 우리의 권력을 주장하는 것, 그것이 바로 민주적 법치로 나아가는 검찰개혁의 첩경이다.
  • “우리銀, CJ 차명계좌 협조 정황”… 금감원 징계 착수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이 CJ그룹의 비자금 조성에 협조했다는 정황을 파악하고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 위해 조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의 특별검사 결과, CJ그룹이 6년 넘게 우리은행의 한 지점에서 수백개의 차명계좌를 개설했지만 우리은행은 실명확인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 또 비자금으로 의심되는 거래가 다수 발생했지만 우리은행은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보고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검찰로부터 차명계좌 목록과 관련자 명단을 받아 지난 6월부터 한 달간 특별검사를 시행했다. 특검 결과 CJ그룹 이재현 회장 일가는 2007년 1월부터 2013년 4월까지 6년여간 우리은행 CJ센터지점에서 수백개의 예금계좌를 개설했으며,우리은행은 당시 실명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금감원은 CJ그룹 일가가 우리은행에서 차명계좌를 개설할 때 우리은행과 장기간 조직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금융실명제법 위반 등 위법행위가 명백하며, (위법행위가) 지점 차원이냐 본부 차원이냐에 따라 징계수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또 비자금으로 의심되는 거래를 FIU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CJ그룹은 자금세탁 의심을 피하기 위해 900만~950만원씩 수차례 돈을 인출했지만, 우리은행은 이 사실을 FIU에 보고하지 않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조사하고 있는 사안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번 특검 결과로 중징계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07년 삼성그룹 비자금 사건에 이어 또다시 차명계좌 사건에 연루됐기 때문이다. 차명계좌 규모도 삼성그룹 비자금 당시엔 3개뿐이었지만 이번엔 수백개에 이른다. 당시 우리은행은 기관경고 등 중징계를 받았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사설] 우리만은 특별감찰 받을 수 없다는 금배지들

    권력형 비리 근절 방안과 관련한 여야의 논의가 거침없이 뒤로 달리고 있다. 폐지된 대검 중앙수사부를 대체할 상설특별검사제를 사실상 비상설 성격의 제도특검으로 운영하기로 엊그제 합의하더니 특별감찰관제 도입에 있어서도 국회의원을 아예 특감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이다. 여야의 이 같은 꼼수는 명백히 입법권의 남용이자 국민에 대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 특별감찰관제는 지난 대선 때 여야가 공약으로 앞다퉈 내세웠고, 대선 후 즉각 추진하기로 합의한 사안이다. 대검 중수부를 폐지하는 대신 상설특검제를 도입하고, 이 특검을 뒷받침해 상시적으로 고위 공직자의 비리와 부패를 감시할 특별감찰관을 설치하기로 한 것이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이를 위해 새 정부가 출범한 뒤인 지난 4월과 6월 각각 의원입법 형태로 관련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여야 합의로 추천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특별감찰관이 대통령 친·인척과 1급 이상 고위 공직자들의 비리를 감시하고, 위법 사항이 적발되면 검찰이나 특검에 고발해 수사에 착수하도록 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특별감찰관의 정치적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3년 임기 동안에는 탄핵이나 국회의 해임 의결,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경우가 아니면 면직이 불가능하도록 하는 방안도 뒀다. 그러나 이런 구상은 여야가 차일피일 시간을 끌다 마지못해 착수한 논의에서 대폭 축소됐다. 급기야 국회 법사위 법안심사소위에서는 특별감찰 대상에서 국회의원을 쏙 빼고 대통령 친·인척과 청와대 1급 이상 공무원, 국무총리, 국무위원, 감사원장, 국가정보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등으로 줄여놨다. “행정부 소속인 특별감찰관 감찰 대상에 국회의원을 포함하면 3권분립에 어긋난다”는 게 법사위 소위 의원들의 주장이다. 어처구니없는 궤변이 아닐 수 없다. 그런 논리라면 입법부 소속 국회의원은 법무부 산하인 검찰의 수사도 받지 말아야 한다. 3권분립을 방패막이 삼아 자신들의 부패·비리에 대한 사법적 감시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는 꼼수일 뿐이다. 그토록 정치권이 대검 중수부를 폐지하려 했던 게 정치적 편향수사 때문이 아니라 국회의원을 치외법권의 존재로 만들기 위한 것은 아니었는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국제투명성기구가 지난 3일 발표한 세계 부패지수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지난해 45위에서 46위로 내려앉았다. 3년 내리 하락이다. 부패공화국의 머리에 권력형 비리가 있다. 그리고 그 중심이 정치 부패다. 저 살 궁리나 하고 앉아 있는 법사위 소위 의원들은 혈세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본다. 법사위 차원의 논의를 중단하고 여야 원내 지도부가 직접 논의에 나서야 한다. 마땅히 국회의원을 특감 대상에 넣어야 함은 물론이다.
  • 국정원개혁안 이번주 협상 타결 시도

    국정원개혁안 이번주 협상 타결 시도

    여야가 23일 국회 국가정보원개혁특위에서 논의되고 있는 국정원 개혁안에 대한 최종 합의안 마련에 들어간다. 국정원개혁특위 여야 간사는 가능한 한 이날 협상을 마무리짓겠다는 생각이지만 주요 쟁점마다 확연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국정원개혁특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과 민주당 문병호 의원은 22일 “24일 특위 전체회의에서 여야 합의안을 의결하는 것을 목표로 23일부터 집중 논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는 4자회담을 통해 지난 3일 국정원 개혁 방안을 ‘입법 또는 처리’하기로 합의하고 두 차례 공청회와 전체회의를 열어 의견 수렴을 거쳤지만 양측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면서 여야 간사들이 협상 타결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정부기관에 대한 정보관(IO) 출입제 폐지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전면 폐지, 새누리당은 국회·정당·언론기관에만 출입을 통제하자는 제한적 폐지를 주장하고 있고, 내부고발자의 신분보장 법제화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특히 국정원 예산과 관련해 민주당은 비밀 유지를 전제로 통제권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새누리당은 국정원의 정보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며 반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24일 전체회의까지 여야 합의에 실패할 경우 여야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다시 ‘4자 회담’을 통해 담판을 시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민주당과 정의당,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 법률안을 23일 발의하겠다면서 연내 처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 수석부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특검법의) 실제 내용은 야권연대 대선불복 특별법”이라면서 “대한민국 정부를 무너뜨리려는 종북 세력을 국회에 입성시킨 야권연대가 이제는 국가기관 대선개입 진상 규명 신(新)야권연대라는 이름으로 신장개업했다”고 비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與 “댓글 정쟁 멈추고 민생 경쟁하자” 野 “국민 모욕한 노골적 몸통 면죄부”

    여야가 20일에도 국방부 조사본부의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의혹에 대한 중간 수사 발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국방부의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확인된 만큼 무책임한 의혹 제기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축소·은폐 수사’라고 비난하며 특검 도입을 거듭 촉구했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야당의 특검 주장은 편향된 가설을 전제로 하고 있다”면서 “필요한 부분에 대한 소명이 이뤄진 만큼 불필요한 의혹 제기를 중단해 댓글 정쟁을 접고 민생 경쟁에 몰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문종 사무총장도 민주당의 특별검사제 도입 주장에 대해 “국민 속을 썩이고 나라를 어지럽게 하지 말고 민생 구하기에 동참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반면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련자 모두가 개인적 일탈이었다는 황당한 수사 결과는 국민에게 모욕감을 안겨 준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 축소, 왜곡 수사 결과”라며 “수사 결과 발표가 역설적으로 왜 특검만이 해답인지를 말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국민을 우롱하는 노골적인 몸통 면죄부”라면서 “정치 개입은 맞는데 대선 개입은 아니라는 게 무슨 궤변이냐. 훔치기는 했는데 도둑질은 아니라는 이야기와 같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과 정의당, 안철수 무소속 의원,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국가기관의 선거개입 진상규명을 위한 각계 연석회의’는 22일 ‘범정부적 대선 개입 사안 등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을 발의하고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경제 블로그] 시중은행 상임감사들 불똥 튈까 ‘전전긍긍’

    [경제 블로그] 시중은행 상임감사들 불똥 튈까 ‘전전긍긍’

    박동순 KB국민은행 상임감사가 지난 18일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박 감사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입니다. 퇴임을 4개월가량 남겨둔 시점에 중도 사의를 밝힌 것 입니다. 국민은행은 박 감사가 일본 도쿄지점 부당대출 등 최근 잇따라 터진 사건·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속사정을 보면 그리 간단치가 않습니다. 박 감사가 물러난 배경엔 국민은행 내부와 금융 당국의 사퇴 압박이 있었다는 게 중론입니다. 한 국민은행 관계자는 “박 감사가 좀 더 일찍 책임지고 사퇴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 내부적으로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국민은행 노조 역시 내부 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내부통제 부실 책임을 상근감사와 경영진에게도 직접 묻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금감원은 조만간 은행권의 내부통제 체계에 대해 점검할 계획입니다. 현재 4대 시중은행(국민·우리·신한·하나)에 대한 특별검사가 끝나면 서면으로 내부통제를 점검하고 감사가 제대로 구실을 했는지도 들여다볼 방침입니다. 신한은행은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불법 정보조회에 대해 금감원의 특검을 받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은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의 미술품 구매를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 우리은행은 ‘파이시티 신탁상품’의 불완전판매 등 이슈가 걸려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민은행 이외의 다른 시중은행 감사들도 좌불안석일 수밖에 없습니다. 불똥이 자신에게 튈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금감원 특검에서 빌미가 잡히면 사회적 분위기상 연임은 물론이고 중도 사퇴까지 각오해야 하는 분위기입니다. 김용우 우리은행 상임감사와 권재중 신한은행 감사본부장의 임기는 국민은행 박 감사와 같은 내년 3월까지입니다. 특검 결과에 따라 연임 여부가 결정될 것이란 게 중론입니다. 조선호 하나은행 상임감사의 임기는 2015년 3월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민주 “軍 사이버사령부 정치 댓글 수사, 황당하고 뻔뻔하다…특검해야”

    민주 “軍 사이버사령부 정치 댓글 수사, 황당하고 뻔뻔하다…특검해야”

    군 사이버사령부 정치댓글 의혹 수사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민주당이 “황당하고 뻔뻔스러운 수사 결과”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당 ‘사이버사령부 대선개입 진상조사단’은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관련자 모두가 개인적 일탈일 뿐이라는 황당하고 뻔뻔스러운 수사결과”라고 밝혔다. 이들은 “사이버사령부의 조직적 불법 대선개입이 확인됐음에도 국방부 조사본부는 3급 군무원이 모든 일을 꾸몄다고 발표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 국방위원들과 진상조사단은 “사이버사령부의 불법 대선개입은 군이 우리 국민과 헌법을 향해 총부리를 겨눈 것”이라면서 “상명하복과 일일상황 보고를 생명처럼 여기는 군대에서 3급 군무원이 지휘관 지시 없이 대선에 개입해 불법 정치댓글을 달도록 했다는 것을 어느 국민이 믿겠느냐”고 지적했다. 특히 “모든 의혹의 정점에 서 있는 연제욱 청와대 국방비서관이 제외된 이번 수사결과 발표가 청와대 눈치보기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방부 조사본부의 수사결과는 거짓”이라고 폄하했다. 그러면서 “뻔뻔한 박근혜 정권은 ‘탁하고 치니 억하고 죽었다’고 변명하고 싶겠지만 국민은 더이상 속지 않는다”라며 국방부 장관 사퇴와 특별검사 도입을 촉구했다.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도 성명을 내 “많은 국민이 청와대와 국정원 등 다른 국가기관과 사이버사령부의 연계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면서 “조사본부는 이들 사이의 연계성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하는데 특검 여론을 회피하기 위한 꼬리자르기’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이어 “첨단 수사기법을 총동원해서 사이버사령부뿐 아니라 청와대, 국정원을 망라하는 성역없는 수사를 통해 연계성 유무를 분명히 밝혀내기 바란다”며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이들은 또 법무부가 윤석열 전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특별수사팀장에게 정직 1개월을 의결한 것과 관련, “부당한 지시를 내린 당사자에게는 면죄부를 주고 검찰 수사의 독립성과 중립성 훼손을 자초한 법무부의 ‘기획감찰’과 ‘찍어내기 징계’를 강력히 규탄하고 검찰의 정치권력 예속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치 중립성 확보해 ‘권력의 시녀’ 꼬리표 떼야

    정치 중립성 확보해 ‘권력의 시녀’ 꼬리표 떼야

    ‘권력의 시녀’, ‘정권의 첨병’. 공명정대하게 사건을 수사해야 할 검찰이 여전히 ‘정치검찰’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을 수사할 때마다 정권의 입맛에 맞는 수사결과를 내놓으면서 검찰에 대한 불신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검찰총장이 취임할 때면 어김없이 정치적 중립을 다짐했지만 매번 ‘구두선’(口頭禪)에 그쳤다.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는 검찰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김진태 신임 검찰총장이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있는 확고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게 법조계 안팎의 주문이다. 과거부터 이어져 온 정치검찰에 대한 오명은 이명박(MB) 정부 때 절정에 달했다.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서울중앙지검장이 학연·지연과 정치적 코드에 따라 임명됐고 정권 코드에 화답하는 수사결과를 잇따라 내놓았다. 경북고를 졸업한 대구경북(TK) 인맥인 청와대 민정수석 출신의 권재진 전 법무부 장관과 이 전 대통령의 고려대 인맥인 한상대 전 검찰총장, 역시 TK·고대 출신인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을 이끌었다. 이러한 코드인사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수사로 이어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이어진 박연차 게이트 수사,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서울중앙지검의 먼지떨이식 수사, MBC PD수첩의 미국산 소고기 보도 수사, 미네르바 박대성씨 수사 등 정권에 불리한 사건은 무리하게 처벌하고 전 정권을 겨냥한 수사는 강하게 이뤄졌다. 반면 민간인 불법사찰 수사, 이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의혹 사건 등 정권과 연관된 수사는 부실·봐주기로 귀결됐다. 지난해 검란(檢)으로 한 전 총장이 물러나고 채동욱 검찰총장이 들어서면서 검찰 안팎에서는 정치적 중립성 회복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국가정보원 대선·정치 개입 의혹 사건 수사 과정에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면서 청와대의 외압설, 검찰과 법무부의 갈등설이 흘러나왔다. 지난 9월 청와대의 찍어내기라는 여론 속에서 채 전 총장이 ‘혼외 아들’ 의혹으로 물러났다. 이후 국정원 사건 추가 수사과정에서 트위터 혐의 적용 등을 놓고 윤석열 전 수사팀장의 항명과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의 외압 등 일련의 사태가 이어지면서 검찰의 중립성은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을 정도로 무너졌다. 이 같은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일 취임한 김 총장은 취임사에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에 대한 어떠한 시비도 불식시키겠다는 각오를 다지자”고 밝혔다. 이어 “검찰은 어느 누구의 편도 아닌 오직 국민의 편”이라면서 “나 자신부터 어떠한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창설 이래 최대 위기에 몰린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가 또다시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법조계 전문가들도 우선 눈앞에 닥친 사건들에 대한 중립적이고 납득 가능한 수사와 함께 향후 검찰 인사의 공정성·중립성 확보, 검찰권의 분산이 정치검찰의 오명을 벗는 길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당장 정치적으로 민감한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사건과 채 전 총장의 혼외아들 의혹과 관련한 정보 유출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사건들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청와대와 정치권 등으로부터 독립성을 확보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국민의 이목이 집중된 사건들을 검찰이 공명정대하게 처리하지 못한다면 특검의 명분을 제공하게 될 뿐 아니라 검찰에 대한 마지막 신뢰마저 소멸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검사 출신인 백혜련 변호사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의 경우 검사들은 윗선의 분위기를 살펴가며 알아서 적당히 처리하거나 수뇌부가 적극적으로 지휘권을 행사하게 된다”면서 “검찰이 정치적으로 독립하려면 공정한 인사 시스템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상훈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검찰 인사에는 표면적으로는 법무부, 속을 들여다보면 청와대가 개입한다”면서 “인사권자의 입맛에 맞는 수사로 정치검찰이라는 오명을 얻게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우선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의 운영 규정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 “총장뿐만 아니라 고검장 및 검사장급 인사나 서울중앙지검장 등 요직의 경우에도 인사위원회를 실질적이고 투명한 방향으로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노섭 한림대 법행정학과 교수는 “독점적인 기소권 등 기존에 검찰이 갖고 있는 권한을 분산하기 위해 상설특검이 도입되면 경쟁관계에 있는 양 기관이 최대한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특검에서 부실한 수사 과정들이 밝혀진다는 전제가 있다면 검사들이 대놓고 정치적으로 편향된 수사를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웅 변호사는 “검찰의 중립성 확보를 위해선 국민의 대표라는 정당성을 확보해 청와대와 정치권을 견제해야 한다”면서 “다소 이른 감은 있지만 검찰총장 직선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김진태호 검찰 개혁 과제] (중) 내부 비리 수사 강화

    [김진태호 검찰 개혁 과제] (중) 내부 비리 수사 강화

    우리나라에서 검사들의 비리를 수사할 수 있는 수사기관은 사실상 검찰밖에 없다. 이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면서도 외부의 견제를 받지 않는 기형적인 검찰을 만든 토대가 됐다. 국민들로부터 오만한 검찰이라는 지적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찰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검찰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먼저 검찰 내부비리에 대한 ‘제 식구 감싸기’식 수사 관행을 없애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진태 신임 검찰총장도 지난 2일 취임사에서 일선 검사들의 잇단 비리·비위에 대한 국민 여론을 의식한 듯 “‘바르고 당당하면서 겸허한 검찰’로 거듭나 국민 신뢰를 되찾고, 검찰인으로서 명예와 자존을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법무부가 서기호 정의당 의원에게 제출한 ‘2013년 국정감사 통계’를 보면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의 폐해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 자료에 따르면 최근 6년간 검찰에 형사사건 피의자로 접수된 3345명의 검사 가운데 기소된 검사는 단 8명뿐이다. 기소율은 0.2%에 불과하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형사사건 기소율 41.5%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다. 그동안 검찰은 제 식구 감싸기식 수사로 국민 불신을 자초했다. 검찰은 지난달 11일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별장 성(性)접대 사건’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면죄부를 줬다. 검찰은 김 전 차관을 단 한 차례 조사했을 뿐 관련자들과 대질 조사도 하지 않았다. 성폭행 피해 여성은 “억울하다. 죽고 싶다”고 절규하며 대통령에게 처벌을 요구하는 탄원서까지 보냈다. 법조계에서는 김 전 차관이 기소되면 법정에서 성폭행 증언이나 동영상 내용이 공개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를 우려한 검찰이 경찰 사건 송치 뒤 100일 넘게 김 전 차관의 무혐의 논리를 차곡차곡 쌓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유동천(73) 전 제일저축은행 회장 비리 사건과 관련해 기소됐다가 무죄가 확정된 이철규(56)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은 “저축은행 수사는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며 “검찰이 저축은행과 관련해 검사 비리를 밝혀낸 건 전무하다”고 비판했다. 수사 과정에서 의정부지검 고위 관계자 등 검찰 고위 간부 4명이 제일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침묵했다는 것이다. 이 전 청장은 “변호인이 제일저축은행 자금담당 장준호 전무의 1심 때 검찰 간부 4명에 대해 장 전무에게 질문하려 했는데, 검사가 ‘수사 중인 사건이고 그 사람들도 수사 대상’이라며 질문을 막았다”며 “당시 검사는 분명히 검찰 간부들의 비리를 수사할 것이라고 해놓고 검찰 간판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것 같으니 수사를 덮었다”고 주장했다. 김광준 전 서울고검 부장검사의 금품수수 사건은 검찰의 오만함을 단적으로 보여 줬다는 비난을 받았다. 경찰이 지난해 11월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의 측근과 대기업으로부터 거액을 수수한 혐의로 김 전 부장검사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하려 하자 검찰이 즉각 특임검사를 임명해 경찰의 수사를 가로챘다. 당시 경찰은 “검사 본인이나 그 가족이 연루된 비리는 사실상 수사하기 어렵다”며 “인권침해 운운하며 가장 기초적인 계좌추적 영장조차 제대로 청구해 주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법조계 전문가들은 검찰 자체 감찰이나 수사보다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와 수사판사제 도입 등 외부 기관의 견제·통제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의석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변호사는 “검찰 내부에는 ‘우리가 남이냐’라는 전 근대적 동료의식이 있어 자기 문제를 덮어두는 경우가 많다”며 “내부 문제를 자체적인 감찰·감사로 개혁하겠다고 했지만, 수사권과 기소권을 모두 검찰이 갖고 있어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공수처처럼 검찰을 독자적으로 수사·감찰할 수 있는 기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동욱 동국대 법학과 교수도 “누구든 자기 칼에 자기 식구 피를 묻히기는 힘든 법”이라며 “제3의 기관에서 감시·견제할 수 있는 체제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공수처 등 독립된 감찰기관을 만들되 검사가 아닌 외부 인사들로 구성해야 하고, 검찰이 모두 쥐고 있는 수사권을 경찰에 나눠 줘 상호 견제하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승재현 형사정책연구원 박사는 “내부 비리에 대한 수사는 검찰의 본질적 한계”라며 프랑스와 같은 ‘수사판사제’ 도입을 주장했다. 승 박사는 “현재 검찰에서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도 이를 바로잡을 장치가 전혀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법원에 수사 권한이 있는 판사를 두고, 재정신청 등이 제기됐을 때 사건 관계를 검토하고 공소 제기 또는 수사 제기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승 박사는 “이 경우 재수사는 특검에서 진행하고 그 과정을 중간 브리핑 형식으로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 같은 제도만 있어도 검사들이 수사를 대충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황우여 “檢, 대선개입 엄정수사로 특검 논란 없게 해야”

    황우여 “檢, 대선개입 엄정수사로 특검 논란 없게 해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4일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 논란과 관련해 “검찰은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을 만큼 엄정·공정·신속·철저하게 수사해 다시는 특검 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김진태 신임 검찰총장은 검찰 내외에서 신망이 높은 만큼 앞으로 원칙에 따라 헌법과 자유민주주의 수호에 최선을 다해줬으면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전날 설치를 합의한 국회 국가정보원 개혁특위에 대해서는 “국정원과 기타 정보기관이 선거에 개입한다는 의구심이 일어나지 않도록 특위가 철저히 활동해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면서 “대공,대테러, 국제경제 정보전 등 모든 분야에서 한 차원 높은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정보기관으로 환골탈태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여야, 늦었지만 민생 살리기 경쟁 속도 내라

    여야가 어제 가까스로 정국 정상화에 합의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최경환 새누리당,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어제 오후 국회에서 ‘4자회담’을 갖고 진통 끝에 국가정보원 개혁특별위원회 구성 방안 등에 합의한 것이다. 이로써 여야는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 사건과 황찬현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강행처리 등으로 빚어진 대치 정국에서 일단 벗어나게 됐다. 하지만 여야는 협상의 최대 쟁점인 국가기관 대선 개입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제도 도입 문제에 대해서는 합의점을 찾지 못해 향후 여야 간 정쟁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하겠다. 그럼에도 여야가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특검 도입을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니 일단 무한 정쟁을 접고 정기국회에서 민생문제를 본격 심의하는 모멘텀을 이어 가기를 기대한다. 여야가 어제 오전에 열린 4자회담이 성과 없이 끝났는데도 밤늦게까지 회담을 재개해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여든 야든 그만큼 국회 파행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당초 여야는 특위에 입법권을 부여하는 문제와 위원장을 어느 당 몫으로 할 것인지 등 세부 구성방식을 놓고 이견을 드러내면서 난항을 보였다고 한다. 새누리당에서는 두 가지 중 한 가지만 민주당에 내어 주기로 한다는 방침이었지만, 결국 당내 의견 조율을 거쳐 두 가지 사안 모두 민주당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대치 정국을 풀기 위해 새누리당에서는 나름 ‘통 큰 양보’를 한 셈이다. 민주당도 이제 특검 도입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만을 고집하지 말고 모처럼 맞은 국회 정상화 분위기에 다시 찬물을 끼얹지 않기를 바란다. 사실 지금까지 국회는 누가 봐도 정상이 아니었다. 남북정상회담 회의록과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 등을 둘러싸고 여야가 드잡이한 지 벌써 1년여째다. 국민들은 먹고살기 힘든데 허구한 날 결론 없는 평행선 대치만 해 왔으니 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인내심도 바닥을 친 지 오래다. 정부가 이를 돌파하기 위해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만들기’의 기치를 내걸고 뛰어보겠다고 각종 정책을 쏟아냈지만 국회가 관련 법안 처리에 나몰라라 하면서 경제 살리기는커녕 발목을 잡고 있지 않았던가. 그런 만큼 여야는 민생 법안들을 시급히 처리해야 한다. 특히 새해 예산안을 연내에 처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민주당의 국회 의사 일정 보이콧으로 인해 내년 예산안을 예결특위에 상정하지도 못한 만큼 이제라도 예산안 심의에 박차를 가하기 바란다. 또다시 여야가 삐걱거리며 정쟁을 벌여 최악의 경우 준예산 편성으로 국정이 사실상 마비되는 사태만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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