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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기치료’ 의료행위일까…‘기치료 아줌마’ 법정에서 시연

    ‘박근혜 기치료’ 의료행위일까…‘기치료 아줌마’ 법정에서 시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른바 ‘비선 진료’를 방조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영선 전 청와대 행정관의 항소심 속행 공판에서 일명 ‘기치료 아줌마’가 직접 기 치료 행위를 시연했다. 이 전 행정관은 기치료가 의료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데도 자신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이 이를 의료행위로 보고 유죄로 인정한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윤준)는 28일 이 전 행정관의 속행 공판을 열고 ‘기치료 아줌마’ 오모(75)씨를 상대로 증인 신문을 진행했다. 오씨는 이 전 행정관의 1심 재판에도 증인으로 나와 한 차례 증언했지만 재판부가 “어떤 식으로 기 치료를 하는지, 의료인이 꼭 해야 하는 정도의 치료 행위인지 궁금하다”고 해서 다시 신문이 이뤄졌다. 앞서 재판부는 지난달 29일 이 전 행정관의 첫 공판에서 “오씨의 진술은 ‘손만 대면 기를 통해 막힌 혈이 치료된다’는 것인데, 기치료가 과연 어떤 방식으로 행해지는지 재판부가 알 수 없다”면서 특검팀에 관련 증언이나 증거를 보강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오씨가 법정에서 기 치료를 시연할 수 있도록 이날 간이침대를 준비했다. 특검팀은 시연 대상자까지 대동해 왔지만 변호인 측은 ‘특검 측 사람’이라며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재판부의 지휘에 따라 오씨는 법정 여성 경위를 간이침대에 엎드리게 해 기 치료를 시연했다. 오씨는 여성 경위의 등과 허리 사이를 양손으로 꾹꾹 누르거나 손바닥을 펴 등 부위에 올려놓았다. 손바닥으로 등을 쓸어 내리기도 했다. 오씨는 “손과 발을 먼저 풀어준 다음에 등과 같이 근육 뭉친 곳을 풀어주고 손바닥을 대면 기가 통하면서 뭉쳤던 게 풀려나간다”고 말했다. 2007년 무렵부터 박 전 대통령에게 기 치료를 해 왔다고 말한 오씨는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일반 사람보다 몸이 약해서 손만 대도 뭉친 게 풀렸다”면서 “청와대에는 1주일에 한 번 정도 갔고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 다녀올 때마다도 들어갔다”고 증언했다. 이 전 행정관은 청와대의 주치의·자문의도 아닌 민간 성형외과 의사 김영재씨가 일명 ‘보안손님’으로 청와대에 들어가 박 전 대통령에게 성형시술을 하도록 하는 과정에 개입하고, 김 원장 외에도 ‘주사 아줌마’, ‘기치료 아줌마’ 등 무자격 의료업자들을 청와대에 들여보낸 혐의(의료법 위반 방조) 등으로 기소됐다. 오씨는 “이영선은 제가 뭘 하는지 모를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다만 박 전 대통령의 기 치료를 끝낸 후 이 전 행정관에게서 그 대금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증인으로 나와 오씨에게서 기 치료를 받은 경험을 증언했다. 장씨도 최씨를 통해 오씨를 소개받았다. 장씨는 오씨가 부항기를 이용해 피를 뽑은 적이 있다면서 “그때는 솔직히 조금 힘들어서 이모(최순실)에게 ‘어지럽다’고 하니까 ‘대통령도 그렇게 하는데 왜 너 혼자 어지럽다고 하느냐’고 혼을 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19일 이 전 행정관의 항소심 심리를 마무리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재용 항소심 돌입 첫날…증인신문 ‘신경전’

    이재용 항소심 돌입 첫날…증인신문 ‘신경전’

    삼성전자 이재용(49) 부회장의 변호인단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항소심 첫 준비절차부터 증인신문 등 재판 계획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였다.특검팀은 28일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정형식) 심리로 열린 항소심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변호인단의 증인 신청에 반대 의견을 냈다. 특검팀은 변호인단이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와 김 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증인으로 신청한 데 반대했다. 특검팀 박주성 검사는 “박씨와 김 전 차관은 1심에서 장시간 신문이 이뤄졌고, 뇌물 수수자 지위인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재판에서도 이미 신문을 받았다”며 “항소심에 증인신문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인 권순익 변호사는 “특검팀이 의견서를 제때 내줬더라면 반박하는 데 도움이 됐을 텐데, (법정에서 반대 의견을 내서) 당황스럽다”며 반박 입장을 개진했다. 그는 이어 “1심에서 김 전 차관, 박씨 증인신문 당시 특검이 늦은 시간까지 주신문을 해서 변호인은 저녁 식사 시간 이후 잠깐만 신문을 했다”고 증인신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측은 1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증인 소환에 불응하고 최순실(61)씨가 증언을 거부한 경위를 두고도 설전을 벌였다. 권 변호사는 “특검이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증인신문을 재판 후반부로 미뤘고, 그 때문에 사실상 1심에서 신문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특검이 (최씨 딸인) 정유라를 ‘보쌈 증언’시킨 것 때문에 최씨가 증언을 거부했다”고도 했다. 이에 양재식 특검보는 “박 전 대통령을 먼저 신문하려 했는데 1심 재판부가 후반부로 미루자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변호인이 모욕적인 언어를 쓰면서 ‘보쌈’ 같은 표현을 썼는데, 이는 굉장히 유감”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양측의 신경전이 20여 분 동안 계속되자 재판장은 “그만하라”고 제지했다. 재판장은 “한두 마디 의견을 개진하는 정도로 끝나야지 계속 공방이 오가는 것은 앞으로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양측에 주의해달라고 했다. 재판부는 변호인단의 신청을 받아들여 박씨와 김 전 차관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아울러 특검팀과 변호인단 양측의 신청에 따라 박 전 대통령과 최씨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의 증인신문이 실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재판부는 두 사람을 증인으로 소환하기 전에 박 전 대통령과 최씨가 각자 자기 재판에서 피고인 신문을 받으면, 그 내용을 증거로 쓰는 대신 증인으로 부르지 않기로 했다. 증인 소환 일정은 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또 1심에서 박 전 대통령을 강제 구인하려 했다가 무산된 점, 관련 사건으로 기소됐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에게 증언 거부권이 있는 점을 고려해 항소심에서도 증언 거부 의사를 밝히면 구인장을 발부하지 않고 증인신문을 취소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원, 김기춘 항소심 직권으로 진행…다음 달 17일 첫 재판

    법원, 김기춘 항소심 직권으로 진행…다음 달 17일 첫 재판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법’에 정해진 제출 기간을 넘겨 항소이유서를 제출했다. 항소인이나 변호인이 정해진 기간 안에 항소이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법원은 항소 기각 결정을 해야 한다. 단 직권조사 사유 등이 있을 때에는 예외다.이에 법원이 직권조사 사유 범위 내에서 심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김 전 실장의 항소심을 직권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조영철)는 26일 김 전 실장의 항소심 및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어 김 전 실장의 항소심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항소이유서는 제출 기한이 지나서 제출돼 적법하지 않다는 입장”이라면서도 “이 사건은 특검 측도 항소한 만큼 변론을 열어서 본안을 심리하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다만 본안 심리의 내용과 방향은 특검 측은 항소 이유를 중심으로, 피고인 측은 직권조사 사유 중심으로 하는 게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직권조사 범위에 대해선 향후 재판을 진행하면서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형사소송법상 항소이유서는 당사자나 변호인이 ‘소송 기록 접수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현행 특검법(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은 이 기간을 7일로 규정했다. 이 규정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지난달 29일 밤 12시까지는 고등법원에 항소이유서를 제출해야 했다. 그러나 김 전 실장의 변호인은 지난달 30일 새벽 3시쯤 항소이유서를 냈다. 형사소송법은 정해진 기간 내에 항소이유서를 내지 않는 때에는 재판부가 항소를 기각하도록 한다. 다만 ‘직권조사 사유가 있거나 항소장에 항소 이유의 기재가 있는 때’에는 예외로 규정하고 있다. 재판부는 항소이유서 효력 논란을 마무리 지은 만큼 이날로 공판준비절차를 끝내고 다음 달 17일 정식 재판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김 전 실장 측은 항소이유서를 늦게 제출한 점은 인정하면서도 “국회 위증 사건은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종료돼서 고발할 수 없는데도 고발이 이뤄졌고, 공소사실이 구체적으로 특정돼 있지 않다”면서 직권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지난달 31일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조영철)는 ‘최순실 주치의’로 알려진 이임순 순천향대병원 교수의 공소제기 절차에 문제가 있다면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공소를 기각한 적이 있다. 이 교수는 지난해 12월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위증한 혐의로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국회증언감정법)에 의한 고발은 (국정조사 위원회) 위원장의 명의 또는 재적위원 3분의1 이상의 연서로 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면서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더이상 존속하지 않는 때 고발이 이뤄져 소추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항소심 재판부의 논리를 김 전 실장 측도 제기한 셈이다. 앞서 김 전 실장은 박근혜 정부 집권기에 이른바 ‘블랙리스트’(지원 배제 명단)를 만들어 특정 문화·예술인과 문화·예술단체에 대한 지원을 배제하고 국회에서 위증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지난 7월 27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검찰, ‘화이트리스트 의혹’ 보수단체 10여곳 압수수색

    검찰, ‘화이트리스트 의혹’ 보수단체 10여곳 압수수색

    검찰이 26일 박근혜 정부가 기업들에게 요구해 보수 성향 단체에 돈을 대주고 친정부 시위에 동원했다는 ‘화이트 리스트’ 의혹과 관련, 보수단체 10여곳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이날 오전부터 검사와 수사관 수십명을 투입, 시대정신 등 10여개 민간단체의 사무실과 주요 관련자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수사팀은 보수단체 관계자들의 휴대전화와 업무 서류, 컴퓨터 하드 디스크에 저장된 디지털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보수단체 관리 실무를 책임진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청와대 정무수석실 주도로 2014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청와대가 전국경제인연합을 통해 68억원을 대기업에서 걷어 특정 보수단체에 지원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후 검찰은 사건을 넘겨받아 추가 수사를 벌여 특검팀이 밝혀낸 것 이상 규모의 불법 지원과 친정부 시위 유도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최근 청와대에서 발견돼 검찰로 넘어온 박근혜 정부 시절 생산 문건에는 보수 논객 육성 프로그램 활성화, 보수단체 재정 확충 지원 대책, 신생 보수단체 기금 지원 검토 등 화이트 리스트 수사와 연관된 내용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윤선 당시 정무수석 등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이 의혹에 연루된 정황도 포착해 조 전 수석을 출국금지했다. 검찰은 최근 대기업들의 보수단체 자금 지원과 관련해 CJ와 SK그룹 임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또 보수단체인 ‘엄마부대’의 주옥순 대표도 지난 18일 불러 박근혜 정부 당시 정부의 재정 지원 여부와 친정부 시위 요청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를 조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측 “靑 캐비닛 문건은 대통령기록물… 공개 안 돼”

    檢 “판례상 문제 없다” 반박 이재용 재판선 증거로 인정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에서 ‘청와대 캐비닛 문건’의 증거채택을 두고 검찰과 변호인단이 설전을 벌였다. 변호인 측은 이 문건이 30년 이내에 개봉하지 못하게 돼 있는 ‘대통령기록물’이라면서 “공개해선 안 된다”며 공방을 벌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의 심리로 21일 열린 재판에서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검찰이 증인신문을 앞두고 제출하려던 청와대 캐비닛 문건에 대해 출처와 공개 여부를 문제 삼으며 증거로 채택해선 안 된다고 제동을 걸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송광용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게 캐비닛에서 발견된 문건의 작성자가 맞는지 물었다. 유 변호사는 “문건의 발견 및 제출 경위에 의구심이 있다”면서 “대통령지정기록물로 지정돼 국가기록원으로 넘겨질 문건의 사본을 제출했는데, 대통령기록물은 30년 이내 개봉을 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권 교체가 됐는데 문건을 두고 나왔다는 것도 의아하고 그렇게 발견됐다고 해도 기록물을 특검에 임의 제출해 그걸로 조사를 하는 것이 과연 증거능력이 있는가”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청와대 캐비닛 문건을 토대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새로운 혐의가 더해지는 것을 막아 검찰 수사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검찰은 “판례에 따르면 사본에 대해서는 대통령기록물이 아니라고 나와 있고, 이것은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받은 자료를 복사해 출력한 것이어서 판례상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월 청와대에서 발견된 문건들을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넘겨받았다. 이 문건들에는 삼성 및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련 내용들이 담겨 있었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서도 검찰이 증거로 제출했다. 이날 양측의 신경전으로 재판부는 일단 캐비닛 문건의 증거 채택을 보류하고 각각의 의견서를 받아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2013~2014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지낸 모철민·송광용 전 수석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좌파 척결’ 지시에 따라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조치가 이뤄졌고, 박 전 대통령에게도 이 같은 내용이 꾸준히 보고됐다고 증언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댓글 간부·KAI 잇단 영장기각에… 檢·法 정면충돌

    댓글 간부·KAI 잇단 영장기각에… 檢·法 정면충돌

    검찰, 이례적 ‘서울중앙지검장 입장’ 발표 법원 “여론 이용해 압박… 수사보완 먼저” ‘원가 부풀려 軍 납품’ KAI 임원은 구속민간인 댓글부대와 KAI 방산비리 수사와 관련해 청구한 구속영장 3건이 8일 새벽에 잇따라 기각되자 8일 검찰이 “납득하기 어렵다. 법과 원칙 외에 또 다른 요소가 작용하는 것 아니냐”며 법원을 상대로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올해 초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국정농단 수사 초기부터 점화된 구속을 둘러싼 검찰과 법원의 갈등이 마침내 폭발한 모양새다. 이에 대해 법원도 “검찰이 여론을 일으켜 판사의 결정을 흔들려는 것이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검찰은 서울중앙지검장 명의 입장 자료에서 “지난 2월 말 서울중앙지법에 새 영장전담 판사가 배치된 후 국정농단 사건을 비롯해 핵심 수사의 영장들이 예외 없이 기각되고 있다”며 법원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검찰이 법원의 구속 결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의를 제기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검찰은 납득하기 어려운 영장 기각의 예로 우병우 전 수석과 정유라씨, 댓글 관련 양지회 전·현직 간부, KAI 관계자를 꼽았다. 특히 박영수 특검에게 폭력을 행사한 김모씨의 영장이 기각한 것에 대해서는 “통신영장, 계좌영장까지 기각해 공범 추적이 불가능했다”며 수사 과정까지 공개했다. 이어 “일련의 기각은 일반적인 영장전담 판사들의 판단 기준과 차이가 많은 것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현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전담 업무를 담당하는 판사를 정조준했다. 지난 2월 서울중앙지법은 조의연, 성창호, 한정석 판사에서 권순호, 오민석, 강부영 판사로 영장전담을 교체했다. 법원은 검찰의 주장이 도를 넘었다는 반응이다. 서울중앙지법은 공식 입장을 통해 “증거인멸 등 구속사유가 인정되지 않음에도 수사의 필요성만을 앞세워 영장을 발부해야 한다는 논리는 형사소송법의 대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개별 결과에 불만이 있다는 이유로 비난이 섞인 입장을 공식 표명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한 현직 부장판사는 “영장이 기각되면 수사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고 보완하려는 노력이 먼저”라면서 “언론을 이용해 자신들의 책임을 모면하려는 구태가 반복됐다”고 검찰을 비난했다. 검사장 출신 한 변호사도 “영장전담 판사의 교체와 기각을 연관시킨 것은 지나친 억측”이라고 지적했다. 일례로 강부영 판사는 정유라에게 청구된 첫 영장은 기각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은 발부하는 등 사안에 따라 다른 판단을 내렸다. 한편 방산비리 수사와 관련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또 다른 KAI의 임원인 공모 구매본부장에 대해 서울중앙지법 권순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9시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공 본부장은 고등훈련기 T50의 전장계통 부품 해외구매 원가를 부풀려 5년 동안 약 100억원 비싸게 군에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날 영장실질심사 결과 불구속 수사를 받게 된 이 본부장의 혐의는 채용비리로 공 본부장 혐의와 차이가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안종범 뇌물’ 박채윤, 대법원에 상고…“징역 1년 불복”

    ‘안종범 뇌물’ 박채윤, 대법원에 상고…“징역 1년 불복”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1·2심에서 모두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김영재 원장의 아내 박채윤(48)씨가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받는다.8일 법원에 따르면 박씨는 상고 기간 만료를 하루 앞둔 6일 변호인을 통해 서울고법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박씨는 1심부터 혐의를 대부분 인정하며 선처를 호소해왔다. 상고심에서도 마찬가지 주장을 펼 것으로 전망된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박씨가 모든 혐의에 유죄가 인정된 점 등을 고려해 상고하지 않았다. 앞서 1심에서도 구형량 징역 1년 6개월에 근접한 징역 1년이 선고되자 항소하지 않았다. 박씨는 안 전 수석 부부에게 4900만 원에 달하는 금품과 미용 시술을, 김진수 전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에게 1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뇌물공여)로 구속기소 됐다. 특검이 기소한 ‘국정 농단’ 관련 사범 가운데 대법원 판단을 받게 된 것은 박씨가 세 번째다. 앞서 국회 청문회 위증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받았다가 2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으로 풀려난 정기양 세브란스병원 교수는 7월 18일 상고했다. 청문회 위증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받았다가 항소심에서 공소 기각 판결이 나온 이임순 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에 대해서는 이달 1일 특검팀이 상고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스포트라이트] 환부는 놔두고 손발만 자르지 마세요… 국민에게 신뢰 주는 개혁을 원합니다

    [스포트라이트] 환부는 놔두고 손발만 자르지 마세요… 국민에게 신뢰 주는 개혁을 원합니다

    문재인 정부가 천명한 100대 국정과제의 1호는 ‘적폐청산’이다. 구체적으로 최순실씨 재산 환수 등 과거 부패범죄에 대한 엄벌 의지와 함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과 같은 권력기관 개혁 작업이 ‘적폐청산 방향’으로 설정됐다. 여기서 권력기관은 선별 수사를 통해 과거 정권 유지에 기여해 온 검찰, 대법원에 집중된 사법행정권을 활용해 친정권적 판결을 해 온 법원을 지칭한다는 게 여권의 기류다. 검찰개혁, 사법개혁을 사실상 국정과제 1호로 꼽은 셈이다.# 국정과제 1호 적폐청산… 활시위는 法·檢 개혁의 방아쇠는 당겨졌다. 법무부엔 민간위원만으로 구성된 검찰·법무개혁위원회가 발족돼 법무부 탈검찰화, 공수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에 착수했다. 사법부에선 개혁 성향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가 지명됐다. 진보 성향 우리법연구회, 국제인권법연구회 회장 출신인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제왕적 대법원장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암시하고 있다. 개혁 수술대에 올라간 검찰 구성원들은 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일단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방향과 의도를 놓고 의심의 눈길이 가득하다. 개혁을 내세웠지만 검찰을 ‘정권의 시녀’로 만들어 활용했던 이전 정권과 크게 차별성을 느끼지 못하겠다는 이들도 있다. 빨리 정확하게 인권을 보장하며 수사하는 ‘유능한 검찰’을 만드는 대목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검찰의 환부가 아니라 손발을 잘라 내는 논의가 이뤄진다는 불만이다.재경지검 A검사는 “진경준 전 검사장이나 우병우 전 민정수석 사건 등을 보면서 내부에서도 문제가 많으니 바꿔야 한다는 공감대가 높은 편”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번에 진행되는 검찰개혁 작업도 결국 정부 입맛에 맞게 검찰을 길들이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특히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중심으로 특검에 참여했던 이들이 대거 ‘영전’하며 서울중앙지검장에 운집하면서 “정권이 바뀌었으니 이번엔 저쪽이 뜨고 있다는 메시지인가”란 이야기가 나온다. 한 부장검사는 “수사 결과보다 사건을 공정하게 처리했는지를 면밀하게 봐야 한다”면서 “그저 수사 결과를 자신의 입맛대로 평가한 뒤 ‘적폐’라고 몰아가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 정부 입맛에 맞게 검찰 길들이기 시각 검찰개혁의 일환인 특수부 축소와 형사부 강화에 대해선 입장이 묘하게 엇갈린다. B검사는 “형사부가 업무량이 많고 비선호 부서이기 때문에 승진을 위해 필수 코스로 만드는 것에 찬성”이라며 “기업에서도 격무부서 근무자들을 우대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반면 특수부에서 잔뼈가 굵은 한 부장검사는 “특수수사를 해 본 인력이 줄어들게 되면 나중에 특수부를 맡을 간부 인력을 키우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권 교체 뒤 검사들이 특검 출신 우대 검찰 인사라는 ‘소나기’를 맞았다면, 수사관들의 날씨는 ‘흐림’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실 및 일선 지검의 첩보 관련 부서 업무 중단,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지연된 정기인사에 간헐적인 ‘핀셋 인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얼마 전 수사관으로 가장 높이 올라갈 수 있는 대검 사무국장이 날아갔다”면서 “행정 업무를 보는 자리인데도 정권이 바뀌었다고 나가야 하는 것을 보고, 문재인 정부가 역대 어느 정권에 비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매우 파워가 센 정부라고 느꼈다”고 비꼬았다. 지난달 검찰총장의 오른팔로 불리는 대검 범정(범죄정보기획관실)이 급거 해체된 여파도 크다. 범정 출신은 “우리가 문재인 정권 인사들의 뒷조사를 했기 때문에 해산된 것이란 소문이 있는데, 해명할 길도 없어 너무 억울하다”고, 일선 수사부서는 “범정 출신 대부분이 5~7년 이상 수사가 아니라 정보수집 업무만 해서 수사·행정 업무엔 미숙한데, 검사실마다 선임급으로 배치돼 예우를 해 줘야 하는 게 고역”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 수사관들의 날씨는 흐림… 또 흐림 법원개혁은 아직 윤곽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올해 초 대법원 법원행정처의 사법행정권 남용 파문 이후 전국법관회의(판사회의)가 구성됐지만, 개혁 방향을 어느 쪽에 둘지에 대한 논의는 속도감 있게 추진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김 후보자가 지명되며 개혁 방향의 상당 부분을 개혁 성향인 김 후보자에게 이양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은 역설적이란 평가도 있다. 양승태 대법원장의 과도한 권한을 비판하던 판사들이 정작 김 후보자가 개혁을 주도하도록 힘을 실어 주려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 재판의 질보다 판사의 독립성에 초점 판사회의에서 논의되는 안건 중엔 법관 인사 개편, 고법 부장판사제 폐지 등 판사 인사권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한 부장판사는 “독립성을 위해 법관 인사평가를 고치자는 게 아니라 하지 말자는 식의 논의로 흐른다면 국민들이 지지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사법개혁이 어떻게 재판의 질을 높일지가 아니라 어떻게 판사의 독립성을 키울지에 집중되는 측면이 있다”며 “판사를 위한 사법개혁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사법개혁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안종범 지시로 만든 문건에 ‘SS 보고’…SS의 정체는 최순실?

    안종범 지시로 만든 문건에 ‘SS 보고’…SS의 정체는 최순실?

    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 혐의를 유죄로 판단한 주요 증거 중에 삼성의 청와대 실시간 보고가 의심되는 문건이 있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작성을 지시한 이 문건에는 보고자가 ‘SS’로 적혀있었다. 이 문건이 결국 이 부회장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법원과 박영수 특별검사팀 등에 따르면 뇌물공여 유죄를 선고한 1심 재판부는 청와대에 보관됐던 삼성의 승마 지원 관련 보고서를 근거로 “삼성은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사이의 뇌물수수 공모관계를 알고 있었다”라고 판단했다. 이 문건은 지난해 국정농단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작년 10월 안 전 수석이 국회 출석 등에 대비해 보좌관에게 지시해 만든 대응 문건이다. 문건에는 ‘10월 22일 승마 관련 SS 보고’라는 문구가 나온다. 그 아래엔 ‘11월 독일 전지훈련 파견을 위한 마장마술 선수 3배수 추천 예정, 첫 마필 구입 완료’라고 적혔고, ‘정유라 선수용 마필 58만 유로, 보험 6만 6000유로’라는 액수도 기재됐다. 특검은 수사 당시 ‘SS’가 ‘삼성’ 또는 ‘(최)순실’을 뜻하며, 청와대가 삼성이나 최씨에게서 삼성의 정씨 지원을 보고받았을 가능성을 추정했다. 문건 속 (2015년) 10월 22일이 삼성전자가 정씨가 탈 마장마술용 말 살시도의 구매대금 58만 유로를 매도인 측에 지급한 바로 다음 날인 점, 독일 현지 시각이 한국보다 8시간 늦은 점을 고려하면 말 구매가 거의 실시간 보고된 게 아닌지 의심했다. 재판부도 “말 구입 사실과 비용 등에 관한 사항은 민감한 내부정보인데 다음 날 문건화됐고, 그 문건이 청와대에 보관됐다”며 “이는 피고인들이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사이의 공모관계를 인식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는 유력한 사정”이라고 판단했다. 안 전 수석은 조사에서 ‘SS’의 의미를 전혀 모른다면서 “보좌관이 언론 보도 등을 보고 내용을 넣었을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에 뇌물’ 이재용 항소심, 서울고법 형사13부에 배당

    ‘박근혜에 뇌물’ 이재용 항소심, 서울고법 형사13부에 배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항소심 공판을 맡을 재판부가 정해졌다.서울고법은 이 부회장의 항소심 사건을 최근 신설된 형사13부에 배당했다고 1일 밝혔다. 법원은 지난달 초 정형식 고법 부장판사를 형사13부 재판장에 임명했다. 정 부장판사는 지난 2013년 서울고법 형사6부 재판장 시절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로부터 정치자금 9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사건이 배당됨에 따라 이 부회장의 항소심 재판은 이르면 이달 중 첫 기일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뇌물공여) 등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공소제기한 혐의 5개가 모두 유죄로 인정돼 지난달 25일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이 부회장의 변호인은 1심 판결에 불복해 즉시 항소했다. 이 부회장에게 징역 12년을 구형했던 특검팀도 1심 재판부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등 일부 공소사실을 무죄로 판단하고 이 부회장에게 적은 형을 선고한 데 반발해 항소했다. 항소심에서는 1심 재판부가 인정한 이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 간의 포괄적 현안에 대한 묵시적 청탁,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공모 관계, 재산국외도피 인정 여부 등을 두고 변호인단과 특검팀 간의 치열한 법리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법원 “‘최순실 주치의’ 이임순 공소 기각”…우병우 기소도 무효?

    법원 “‘최순실 주치의’ 이임순 공소 기각”…우병우 기소도 무효?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위증한 혐의로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이임순 순천향대병원 교수의 공소제기 절차에 문제가 있다면서 2심 법원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공소를 기각했다. 이 교수는 ‘최순실 주치의’로 알려져 있다.특검팀의 공소제기를 기각한 항소심 재판부의 논리가 향후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1일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조영철)는 이 교수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고발의 적법성이 인정되지 않아 공소제기의 절차가 법률의 규정을 위반하는 경우”라면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공소를 기각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 교수에 대한 특검팀의 공소제기가 소추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국회증언감정법)에 의한 고발은 (국정조사 위원회) 위원장의 명의 또는 재적위원 3분의1 이상의 연서로 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면서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더이상 존속하지 않는 때 고발이 이뤄져 소추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는 지난해 11월 17일부터 60일간 활동했고, 국조특위 활동결과 보고서는 올 1월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됐다. 국회는 올 2월 28일 이 교수를 국회증언감정법상 위증 혐의로 특검팀에 고발했다. 하지만 국회법에 따라 보고서가 의결된 날까지만 국조특위가 존속하므로 그 이후에는 더는 고발 주체가 될 수 없다는 것이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이다. 재판부는 “위원회가 존속하는 동안은 물론 위원회가 존속하지 않게 된 경우에도 고발이 가능하다면 합리적인 이유 없이 차등을 가져오는 결과가 된다”면서 “(위원회가 해산된 이후에도 위증죄 고발이 가능하도록 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된 만큼 입법 과정에서 충분히 논의해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재판부의 이런 주장은 우 전 수석 변호인으로부터도 제기된 적이 있다. 우 전 수석은 지난해 12월 22일 국조특위에 나가 증언했다. 하지만 검찰에 고발된 건 국조특위 활동이 종료되고 두 달 뒤인 올 4월 11일이다. 우 전 수석을 수사한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우 전 수석의 위증 혐의를 공소사실에 포함하기 위해 국회에 고발을 요청해서 이뤄진 일이다. 이런 절차에 대해 우 전 수석의 변호인은 지난 6월 공판준비기일에서 “국조특위 활동이 종료된 뒤 이뤄진 고발로서 적법한 고발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이날 항소심 재판부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대법원에 상고하겠다는 입장이다. 대법원이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우 전 수석의 재판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최순실 주치의’ 이임순 맡은 2심 재판부 “특검 공소제기 무효”

    ‘최순실 주치의’ 이임순 맡은 2심 재판부 “특검 공소제기 무효”

    지난해 12월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위증한 혐의로 기소된 ‘최순실 주치의’ 이임순 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에 대해 항소심 재판부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공소를 기각했다. 특검팀은 항소심 재판부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대법원에 상고하겠다는 입장이다.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조영철)는 31일 이 교수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고발의 적법성이 인정되지 않아 공소제기의 절차가 법률의 규정을 위반하는 경우”라면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공소를 기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교수는 지난 5월 18일 1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교수는 지난해 12월 14일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해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에게 ‘김영재 원장의 아내 박채윤씨를 소개시켜 준 적이 없다’고 허위로 증언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그런데 항소심 재판부는 이날 이 교수에 대한 특검팀의 공소제기가 소추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국회증언감정법)에 의한 고발은 (국정조사 위원회) 위원장의 명의 또는 재적위원 3분의1 이상의 연서로 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면서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더이상 존속하지 않는 때 고발이 이뤄져 소추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는 지난해 11월 17일부터 60일간 활동했고, 국조특위 활동결과 보고서는 올 1월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됐다. 국회는 올 2월 28일 이 교수를 국회증언감정법상 위증 혐의로 특검팀에 고발했다. 하지만 국회법에 따라 보고서가 의결된 날까지만 국조특위가 존속하므로 그 이후에는 더는 고발 주체가 될 수 없다는 것이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이다. 재판부는 위증죄 특성상 위증 여부를 알기까지 시간이 걸리므로 위원회가 존속하지 않아도 사후 처벌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특검팀의 주장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재판부는 “필요성 측면에서는 경청할 만한 부분이 있지만, 현행법의 해석론으로는 법치주의 논리나 적법절차 원칙에 비춰볼 때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이라면서 “법률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된 만큼 입법 과정에서 충분히 논의해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에 특검팀은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한 국회에서의 위증죄로 기소된 다른 피고인들 사건에서는 이런 주장을 받아들인 예가 없다”면서 “대법원에 상고해 시정을 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또 “피고인인 정기양 세브란스병원 교수의 항소심 재판에서도 변호인이 이를 언급했으나 원심과 같이 유죄가 선고된 점에 비춰 재판부 견해 차이로 인한 판단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회증언감정법상 위증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의 경우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아 풀려났다. 정 교수는 지난해 12월 14일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해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여름 휴가를 앞두고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과 함께 ‘뉴 영스 리프트’ 시술을 하려고 계획하고도 “미용시술을 하려던 적이 없다”고 허위로 증언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재용 뇌물 유죄 판결문’ 朴재판 증거로 쓴다

    특검·檢 요청… 朴측도 찬성 문형표 “윗선의 지시 없었다” 삼성 합병 靑 개입 의혹 부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선고 이후 처음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에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삼성 합병과 관련한 ‘윗선의 지시’는 없었다며 청와대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29일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60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문 전 장관은 “청와대의 어떤 관계자로부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찬성 지시를 받은 사실이 있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없었다”고 답했다. 또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합병 관련 지시를 개별적으로 받은 사실이 있느냐는 물음에도 “없었다”고 밝혔다. 문 전 장관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던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지금은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다.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015년 6월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돕기 위해 당시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과 최원영 고용복지수석을 통해 국민연금공단이 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하라고 지시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문 전 장관은 “국무회의에서도 대통령이 삼성물산 합병을 언급한 적이 있느냐”, “박 전 대통령에게 합병 찬성 건을 보고한 사실이 있느냐”는 등의 질문에 일관되게 부인했고, “안 전 수석과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 통화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법정에서 공개된 문 전 장관의 항소이유서에는 ‘문 전 장관을 제외한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안 전 수석과 김진수 전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이 한 축으로, 최 전 수석과 이태한 전 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이 또 다른 축이 돼 합병 찬성 행위가 있었다’는 주장이 담겼지만 문 전 장관은 “변호인이 상의 없이 작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재판부는 검찰과 특검팀의 요청과 변호인 측 동의를 받아 이 부회장의 1심 판결문을 증거로 채택했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측은 판결문을 증거로 활용하는 데는 이견을 보이지 않았지만,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판결문 내용을 적극적으로 반박하며 혐의를 부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 등 삼성 측 피고인들에 대한 1심 판결에 대해선 전날 변호인에 이어 특검도 이날 사실오인, 법리오해, 양형부당을 사유로 항소서를 제출했다. 특검은 “이 사건은 국정농단 범행 중 핵심적인 범죄이고 범행 과정에서 피고인들의 역할과 횡령 피해금이 변제되지 않은 점, 피고인들이 범행을 부인하고 반성하지 않은 점 등을 비춰 형이 지나치게 가볍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특검팀, ‘이재용 선고’ 항소…“지나치게 가벼운 형”

    특검팀, ‘이재용 선고’ 항소…“지나치게 가벼운 형”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법원의 1심 판결에 불복해 모두 항소했다.특검팀은 29일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그룹 관계자 5명에 대한 법원의 1심 판결에 대해 사실오인, 법리오해, 양형부당을 사유로 전부 항소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승마 지원 관련 뇌물약속, 일부 뇌물공여, 특경가법 위반(횡령), 특경가법 위반(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 은닉 규제법 위반 부분 및 재단 지원 관련 뇌물공여, 특경가법 위반(횡령) 부분을 ‘이유 무죄’로 판단한 것은 사실오인 및 법리오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본 건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최순실) 등에 의한 국정농단 범행 중 핵심적인 범죄”라며 “범행 과정에서 피고인들의 역할, 횡령 피해금이 변제되지 않은 점, 피고인들이 범행을 부인하고 반성하지 않은 점 등에 비추어 피고인들 전원에 대한 1심 선고형은 지나치게 가볍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25일 선고 공판에서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전·현직 임원 5명에게 전원 유죄를 선고했다. 이 부회장에겐 뇌물공여,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국외재산도피, 범죄수익 은닉 규제법 위반, 국회 증언·감정법 위반(위증) 등 5가지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다만 혐의별로 구체적인 공소 사실 중에서는 유죄가 인정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엇갈렸다. 이 부회장과 함께 기소된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은 각각 징역 4년,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이 선고됐다. 한편 전날 이재용 부회장 측은 “1심은 법리 판단과 사실인정에 오인이 있다”며 항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기치료 방조’ 이영선 “의료 행위 아니다” 혐의 부인

    ‘박근혜 기치료 방조’ 이영선 “의료 행위 아니다” 혐의 부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른바 ‘비선 진료’를 방조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이영선 전 청와대 행정관이 항소심에서도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이씨의 변호인은 29일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윤준) 심리로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서 “일명 ‘기치료 아줌마’는 의료인에 해당하지 않는데도 원심이 기치료를 의료 행위로 보고 유죄로 인정한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 전 행정관은 청와대의 주치의·자문의도 아닌 민간 성형외과 의사 김영재씨가 일명 ‘보안손님’으로 청와대에 들어가 박 대통령에게 성형시술을 하도록 하는 과정에 개입하고, 김 원장 외에도 ‘주사 아줌마’, ‘기치료 아줌마’ 등 무자격 의료업자들을 청와대에 들여보낸 혐의(의료법 위반 방조) 등으로 기소됐다. 그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한 1심 재판부는 “속칭 비선 진료인들을 청와대에 출입시켜 무면허 의료행위를 방조했는데 이는 자칫 국가안보와도 직결된 사안”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씨의 변호인의 주장에 항소심 재판부는 “오모씨(기치료 아줌마)의 진술은 ‘손만 대면 기를 통해 막힌 혈이 치료된다’는 것인데, 기치료가 과연 어떤 방식으로 행해지는지 재판부가 알 수 없다”면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관련 증언이나 증거를 보강하라고 요구했다. ‘기치료’를 의료 행위로 볼 수 있는지 따져보겠다는 취지다. 앞서 특검팀은 1심 결심공판에서 이 전 행정관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특검팀은 “국회에서의 위증 혐의로만 기소된 정기양 교수는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고, 이임순 교수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면서 “피고인(이 전 행정관)의 여러 혐의(의료법 위반 방조·전기통신사업자법·국회에서의 증언 및 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가 모두 유죄가 인정됐는데도 징역 1년이란 낮은 형이 선고됐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오늘 박근혜 재판, 이재용 선고 후 처음…‘삼성합병’ 문형표 전 장관 출석

    오늘 박근혜 재판, 이재용 선고 후 처음…‘삼성합병’ 문형표 전 장관 출석

    29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속행공판이 열린다. 특히 이날 재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심에서 뇌물공여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받은 뒤 처음 열리는 재판이라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날 재판에는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문 전 장관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특검은 양사 합병을 삼성 경영권 승계의 핵심 현안으로 지목해온 상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이날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속행공판을 열고 문 전 장관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문 전 장관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던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두 회사의 합병이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고, 박 전 대통령이 이를 도와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았다고 본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은 뇌물을 요구하지 않았으며 최씨가 승마 지원이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통해 삼성 측에서 경제적 이익을 챙겨온 사실을 몰랐다며 혐의 일체를 부인해왔다. 최근 이 부회장이 1심에서 뇌물공여 유죄를 선고받아 박 전 대통령 측이 이와 관련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지난 25일 선고 공판에서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의 직무상 도움을 받기 위해 뇌물을 건네는 것에 ‘묵시적 합의’를 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이 정유라씨 승마 훈련 지원금으로 제공한 72억여원과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금 16억여원을 더한 총 88억여원이 뇌물로 인정됐고, 이 부회장은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이 부회장의 판결에 반박할 논리를 구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두 사람이 뇌물 수수자와 공여자 관계인 만큼 이 부회장 1심과 똑같은 판단이 나오면 박 전 대통령도 유죄 중형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재판부는 이날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할 당시 재직한 최광 전 이사장도 증인으로 불러 합병 찬성 과정에 청와대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윤선 정무 재직기간 포함… ‘블랙리스트’ 항소심 쟁점 되나

    조윤선 정무 재직기간 포함… ‘블랙리스트’ 항소심 쟁점 되나

    국정농단 재수사 등 뇌관 가능성 최순실 국정개입 궤적 추적 전망 安 경찰인사 개입 의혹 확인 촉각 청와대가 28일 박근혜 정부 시절 제2부속실에서 관리하던 문서 파일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 국정농단과 관련된 내용이 대거 발견됐다고 밝히면서 향후 재수사와 공소 유지에도 증거로 쓰일 전망이다.당장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블랙리스트 사건에 연루된 7명에 대한 항소심을 준비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도 “내용을 받아 본 후 검토해 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블랙리스트 사건은 지난달 말 1심 선고가 내려져 김 전 실장은 징역 3년,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이 중 조 전 장관은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문서 파일이 생산된 기간은 조 전 장관이 정무수석으로 재임하던 기간(2014년 6월부터 2015년 5월까지)과 상당 부분 겹쳐 조 전 장관이 해당 파일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었을지가 새로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특검은 삼성 경영권 승계 내용이 담긴 ‘민정수석실 문건’을 청와대로부터 넘겨받아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죄 1심 재판에 증거로 제출하기도 했다. 지난 7월 14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문건을 시작으로, 7월 17일 정무수석실, 7월 20일 국가안보실과 국정상황실 문건이 공교롭게도 특검의 재판 도중에 발견되면서 혐의를 굳힐 ‘스모킹건’으로 작동하는 셈이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항소심에서도 현재 검토 중인 정무수석실 문건을 증거로 제출할 가능성을 열어 뒀다. 또 다른 관심은 이번에 발견된 제2부속실 문건이 국정농단의 재수사를 촉발시킬 만큼 새로운 내용을 담고 있는지에 쏠린다. 본래 대통령의 배우자를 담당하는 조직인 제2부속실은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엔 구체적인 역할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최순실(61)씨가 국정에 개입하는 통로로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최씨의 청와대 출입도 제2부속실의 관여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실제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으로 알려진 안봉근 전 비서관이 2015년 제2부속실이 폐지되기 전까지 실장으로 근무했고, 최씨와 접촉한 이영선·윤전추 전 행정관도 2부속실 소속이었다. 안 전 비서관은 검찰·특검의 소환 조사를 받고도 처벌을 피했지만, 이 전 행정관은 1심에서 비선진료를 묵인한 혐의가 인정돼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만약 이번에 발견된 문건에서 특검이 의혹을 품었던 안 전 비서관의 경찰 인사 개입 의혹이 확인될 경우 검찰이 진행 중인 국정농단 재수사의 한 갈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2부속실 문건도 검찰로 넘어온다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자용)에서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 특수1부는 이미 청와대 민정수석실·정무수석실 문건 일체를 특검으로부터 인계받아 검토를 진행 중이다. 신자용 부장검사는 박영수 특검팀에 파견돼 3월까지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했고, 특수1부를 지휘하는 한동훈 3차장검사도 특검팀에서 이 부회장을 직접 수사해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구조에 대한 이해가 깊다. 최근 서울중앙지검은 형사1부에서 수사하던 박근혜 정부 당시 보수단체 지원 및 관제데모 의혹(화이트리스트)을 특수3부(부장 양석조)에 재배당한 바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이재용 선고 후폭풍] 박영수 특검팀, 1심 재판 모두 이겼다… 무죄 ‘0’명

    [이재용 선고 후폭풍] 박영수 특검팀, 1심 재판 모두 이겼다… 무죄 ‘0’명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기소한 30명 중 최순실(61)씨와 안종범(59) 전 정무수석을 제외한 28명의 1심 판결이 마무리된 가운데 무죄가 선고된 사람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한 1심에서는 모든 재판에서 특검이 판정승을 거뒀다는 얘기다. 삼성 뇌물죄 재판이 마무리된 지난 25일까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해 16명에 달한다. 그 외에 집행유예가 9명, 벌금형이 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부회장이 선고받은 징역 5년이 1심에서 나온 가장 높은 형이다. 사건별로 보면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기소된 7명 중 5명에게 실형이 선고돼 가장 많이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이고, ‘이화여대 입시 비리’가 최경희(55) 전 총장을 포함해 4명으로 그다음이었다. 최지성(66) 전 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63) 전 차장처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던 피고인이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사례도 6명에 달한다. 다만 대부분 판결에서 특검의 구형보다 낮은 형량이 선고되면서 2심에서 집행유예가 속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검의 구형과 선고가 같은 경우는 ‘비선 진료’ 의혹에 연루된 정기양(58) 교수와 이임순(54) 교수 등 두 차례였고, 구형보다 높은 판결은 한 건도 없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김상조 “3세 승계 일환 합병 기획”, 정유라 ‘삼성 말 세탁’ 깜짝 증언, 장충기 ‘청탁 문자’ 무더기 공개

    김상조 “3세 승계 일환 합병 기획”, 정유라 ‘삼성 말 세탁’ 깜짝 증언, 장충기 ‘청탁 문자’ 무더기 공개

    ‘대통령과 삼성의 뇌물 거래’ 혐의를 다룬다는 측면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재판은 ‘세기의 재판’으로 명명됐다. 명성에 걸맞게 25일까지 약 다섯 달 동안 53차례 공판이 진행된 재판정 안팎에선 이색 장면이 속출했다. 증언대에 오른 학자들이 법정을 일순간에 강의실 분위기로 만들었는가 하면, 이 재판 증인출석 여부를 놓고 최순실씨와 딸 정유라씨가 불화를 겪었다. 장외에선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이 사정당국과 언론계에서 받은 청탁 문자가 대거 공개되기도 했다.특검은 이 부회장이 삼성을 물려받기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인 최씨 일가를 지원했다는 ‘큰 그림’ 입증에 역량을 모았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들이 잇따라 증언대에 섰다. 한성대 교수 출신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하이라이트 장면을 연출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4일 “3세 승계의 일환으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삼성생명 금융지주화 논의 등을 미래전략실이 기획했다”고 증언했다. 사흘 뒤 이 부회장 측 증인으로 나선 신장섭 싱가포르대 교수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비율을 반대했던 투기성 펀드 엘리엇을 비난한 뒤 “국익에 도움 되는 합병”이라고 역공을 폈다.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핵심 증인인 박 전 대통령이 끝내 증인 출석을 거부한 가운데 승마 지원을 받은 정씨가 지난달 12일 변호인 반대를 무릅쓰고 깜짝 출석했다. 정씨는 “삼성이 말을 바꾸라고 했다고 엄마에게 들었다”고 최씨 입장과 다른 증언을 내놓았다. 수감 중인 최씨는 2주 뒤 이 재판 증인으로 출석해 “특검이 정씨를 ‘제2의 장시호’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하며, 특검의 증인신문을 거부했다. 정씨의 증인출석을 계기로 최씨와 정씨는 갈등 관계에 처했다. 정씨 승마지원에 관여한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도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는 증언을 하며 갈등상을 드러냈다. 지난 7일 결심 공판 이후에도 이 재판을 향한 여론의 관심은 식지 않았다. 오히려 특검이 수사 과정에서 압수한 장 전 차장의 휴대전화에서 확보한 각종 청탁 문자 내용이 폭로되며, 삼성의 정·관·언론계 장악력에 대한 비판 여론이 불붙었다. 전·현직 언론인과 전직 검사, 국가정보원 간부 등이 취업·연수·광고 등의 도움을 요청하거나 검찰·청와대 인사 정보를 교류하는 문자 메시지가 대거 공개됐다. 재판에서 다루는 피고인들의 혐의와 관계없는 내용의 ‘망신주기식 문자 폭로’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사카린·비자금·뇌물’ 처벌 점점 더 세졌다

    ‘사카린·비자금·뇌물’ 처벌 점점 더 세졌다

    창업주 이병철 선대 회장, ‘사카린 밀수 사건’으로 경영 은퇴 두 차례 檢 수사 이건희 회장, 배임·세금 포탈 등 혐의 불구속기소 ‘뇌물 공여’ 이재용 부회장, 그룹 창립 후 첫 구속·실형 불명예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뇌물공여 등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으면서 삼성 총수 중 유일하게 실형에 처해진 불명예도 떠안게 됐다. 지난 2월 17일 이 부회장이 특검에 의해 구속된 것도 삼성 총수 중에선 첫 사례였다. 평소 기업 문화 혁신을 주창하던 이 부회장이 되레 고질적인 정경유착의 장본인으로 전락한 셈이다.아버지 이건희(74) 삼성전자 회장과 할아버지 이병철 선대 회장은 검찰 수사를 받은 전례는 있지만 구치소에 수감된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러나 역대 회장들도 불법 정치자금 사건 등에 연루된 적이 있다. 삼성과 정치권의 유착이 선대로부터 이어져 왔다는 지적도 나온다.창업주인 이병철 선대 회장은 1966년 한국비료의 사카린 밀수 사건으로 수사를 받았지만 기소는 피했다. 당시 삼성이 사카린 원료를 건설 자재로 가장해 대량 밀수입한 사건으로 대통령이 직접 검찰에 수사를 지시했다. 그러나 이병철 회장의 아들인 이창희 한국비료 상무가 구속기소되고 이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건희 회장도 두 차례 직접 검찰 수사를 받았다. 이 회장은 1995년 12월 검찰의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 수사 끝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최원석 동아 회장 등 대기업 총수 6명과 함께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당시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노 전 대통령이) 이 회장에게 9회에 걸쳐 250억원을 받았고, 삼성은 상용차 사업, 대형 건설사업과 석유화학사업 등 각종 이권사업에 본격 진출했다”고 밝혔다. 이듬해 이 회장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이 확정됐지만, 1997년 개천절에 다른 총수들과 함께 이 회장은 특별사면 됐다. 2008년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비자금 조성’ 폭로로 시작된 조준웅 특별검사팀의 수사로 이 회장은 두 번째 법의 심판을 받았다. 당시 특검이 주목한 것도 삼성가의 경영권 승계였다. 이 회장이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헐값에 발행한 뒤 이 부회장이 인수하게 해 그룹 지배권을 갖도록 하고 회사에는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 골자였다. 특검팀은 이 회장이 에버랜드에 최소 969억원의 손해를 안겼다며 배임 혐의를 적용했다. 또 차명 주식 등을 통해 4조 5000억원의 자금을 은닉하고 양도소득세 1128억원을 포탈한 혐의도 적용해 이 회장을 불구속기소했다. 법원은 이 회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유죄 확정 넉 달 만인 2009년 12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 회장에 대해 ‘원 포인트 사면’을 단행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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