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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힘들어진 국회 정상화… 돌파구 찾는 민주당

    의원총회… 한국당 압박·설득 6월 개헌투표 물 건너갈 가능성 추경 한국당 빼고 처리 방안 검토 더불어민주당은 18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낙마 후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4월 임시국회의 정상화를 위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김 전 원장의 낙마에 이어 민주당원의 인터넷 댓글 조작 사건, 이른바 ‘드루킹 사태’로 4월 국회 정상화가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천막 농성에 들어간 자유한국당을 ‘막가파식 무책임 정치’라고 압박하면서도 우원식 원내대표가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를 설득하는 방안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장외투쟁에 들어간 한국당에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야당이 말만 민생을 외치면서 국회 정상화에 이렇다 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가 의원총회까지 소집해 국회 정상화를 촉구한 것은 김 전 원장 사태와 댓글 사건에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정작 6월 지방선거와 개헌 동시투표 등이 사실상 물 건너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당장 국민투표법 개정을 해야 하지만, 야당은 ‘드루킹 사태 특검’ 도입을 주장할 뿐이다. 당초 민주당은 20일까지 국민투표법을 통과시키고 23일 공표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계획대로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민주당 관계자는 “6월 지방선거에서 개헌 투표를 동시에 한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릴 수 없다”며 “앞으로 남은 이틀간 국민투표법 처리를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우 대표조차 국민투표법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청년 일자리’ 추경도 4월 국회의 파행으로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국당의 반대를 무릅쓰고서라도 고육지책으로 한국당을 제외한 다른 야당의 협조를 구해 처리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의 다른 관계자는 “우리 당이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거나 한국당이 아닌 다른 야당의 협조로 과반 의결이 가능한 상임위를 먼저 열어 추경 심사를 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드루킹 일당, 파주 사무실서 2년 이상 합숙하며 ‘경공모’ 운영

    드루킹 일당, 파주 사무실서 2년 이상 합숙하며 ‘경공모’ 운영

    경찰, 매크로 구매 경로·비용 수사 댓글 공범 서유기 구속영장 신청 휴대전화 170대 등 용도 확인도 靑 “검·경, 사건 전모 밝혀달라” 野 특검 공세에 첫 입장 표명 ‘경인선 회원’ 동원 의혹도 증폭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인 김동원(49·필명 드루킹)씨 등이 2년 이상 ‘합숙생활’을 한 정황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진동)는 김씨와 여론조작에 가담한 양모(35·구속), 우모(32·구속)씨가 경기 파주의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에서 수년간 숙식을 해결하며 지낸 것으로 파악했다고 18일 밝혔다. 양씨는 2015년 12월부터, 우씨는 2016년 3월부터 각각 사무실에서 숙식하며 김씨가 운영하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관련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이 사무실을 ‘산채’라고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일당이 오랜 기간 조직적으로 대규모 댓글 조작 활동을 벌였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댓글 조작 핵심 공범으로 밝혀진 박모(30·필명 서유기)씨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는 댓글 조작에 사용된 매크로 프로그램을 구해 온 인물이다. 경찰은 박씨가 구한 매크로를 어떤 경로로 구매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박씨는 조직의 운영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느릅나무와 같은 건물에 차렸던 비누·주방용품 제조·판매업체 ‘플로랄맘’의 대표를 맡기도 했다. 박씨는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등에 문재인 대통령의 활동상을 담은 뉴스의 링크를 수차례 올렸고, 김경수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글도 캡처해 여러 커뮤니티에 올리기도 했다. 재판에 넘겨진 우씨도 댓글 조작 매뉴얼을 제작한 핵심 공범으로 지목됐다. 경찰은 김씨의 지시로 범행에 가담한 양씨와 김모(29)씨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 5명 모두 민주당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댓글 조작 근거지가 된 느릅나무에서 확보한 휴대전화 170여대의 용도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 이 휴대전화는 유심칩이 없는 구형 단말기로 와이파이로 연결돼 댓글 조작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청와대는 이날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처음으로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논평에서 “어지러운 말들이 춤추고 있지만, 사건의 본질은 간단하다”면서 “누군가 매크로를 이용한 불법행위를 했고 정부·여당이 상처를 입었다는 것으로, 검찰과 경찰이 조속히 사건의 전모를 밝혀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야당이 특검을 요구하며 전방위 공세에 나서자 철저한 수사를 통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한편 문 대통령 지지자들의 카페인 ‘경인선’(경제도 사람이 먼저다) 회원들이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의 공식 외곽 조직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건은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김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문재인의 가장 날카로운 칼 경인선’, ‘대선 경선 당시 나와 함께했던 1000명의 경인선 동지들’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경인선 조직은 김씨를 구심으로 하는 ‘오프라인 모임’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인선 회원들은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현장을 찾아 문 대통령을 적극 지지했다. 김정숙 여사도 경인선 회원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고마움을 표시하며 격려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 대통령이 당 대선 후보가 된 이후에는 공식 로고송 영상에 등장해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공직선거법 87조는 “선거 후보자의 선거운동을 위해 연구소·동우회·향우회·산악회·조기축구회, 정당의 외곽단체 등 그 명칭이나 표방하는 목적 여하를 불문하고 사조직 기타 단체를 설립하거나 설치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단독]‘민주당 댓글 조작’ 국민청원 침묵 왜

    [단독]‘민주당 댓글 조작’ 국민청원 침묵 왜

    각종 정치·사회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정부의 답변 기준인 ‘20만건’ 이상 동의를 얻는 청원을 잇달아 배출했던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이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앞에서는 극도로 침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의 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거나 동의를 보내는 네티즌 대다수가 친여 성향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18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1월 18일에 올라온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에 21만명이 넘는 네티즌이 동의를 보냈다. 첨부된 링크를 누르면 당시 드루킹이 댓글을 조작해 추천수가 급속도로 올라가는 영상이 나온다. 하지만 드루킹이 민주당원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현재 ‘여론 조작 사건에 대한 특검을 요청한다’는 청원글은 대부분 1에서 10단위의 동의를 받는 데 그치고 있다. 가장 많은 동의를 받은 글도 사흘 동안 180여건에 불과했다. 네티즌들이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댓글이 조작된 데에는 분노하면서, 범인이 민주당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다. 드루킹 관련 청원 글을 살펴보면 드루킹을 비판하지 않고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를 겨냥한 글이 있는가 하면, “민주당은 드루킹한테 대가로 자리를 줬어야 했다”며 드루킹을 옹호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 한 네티즌은 “적과 아군도 구분하지 못하고 대선 때 큰 도움을 주신 ‘드루킹’을 고발해서 민주당에 큰 심려를 끼친 추미애 대표를 벌해 달라”는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야권 관계자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경수 민주당 의원에게 큰 정치적 타격을 줄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 때문에 여권 성향의 네티즌들이 눈을 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민주, 대선 직후 의도적 ‘드루킹’ 고발 취하 요구 의혹

    민주, 대선 직후 의도적 ‘드루킹’ 고발 취하 요구 의혹

    바른미래 “댓글조작 사전 인지” 민주 “합의에 의해 취하” 반박 檢 “드루킹, 보수 수사 촉구하려 보수로 위장해 댓글” 잠정 결론19대 대선 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사이에 누적된 고소·고발 사건을 대선 직후 취하할 때 김동원(필명 드루킹)씨 사건을 민주당이 특정해 고발을 취하했다는 의혹이 18일 제기됐다. 당시 소송 당사자였던 국민의당은 대선 여론조작 사건에 대한 수사기관의 수사를 피하기 위해 민주당이 의도적으로 해당 사건의 고소·고발을 취하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2017년 9월 당시 국민의당에 9건의 고소·고발 사건을 취하해 달라고 요청했다. 9건의 사건에는 ‘성명불상자 14명’ 명의의 사건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되어 있었다. 지난해 4월 국민의당이 ‘문팬 운영위원회라는 유사 기관을 설치해 회원에게 댓글 게시, 실시간 검색 등을 지시하는 방식으로 안철수 후보를 비방했다’는 취지로 네티즌 14명을 고발한 사건이다. 이른바 ‘드루킹’ 김씨가 포함된 사건이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드루킹이 포함돼 있어 우리 당이 고소·고발 사건의 취하를 요구했다는 의혹 제기는 사실과 다르다”며 “양측 간 합의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 열성 팬과 안철수 대표 열성 팬에 대해 했던 고소를 동시에 취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은 “민주당이 댓글 조작을 사전에 인지한 것이며 드루킹 고발이 댓글 조작 수사로 확산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며 국정조사와 특검을 촉구했다. 한편 김씨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김씨가 보수 진영의 댓글 조작 실태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여론을 만들기 위해 댓글 조작을 모의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는 인사 청탁이 좌절된 정치 브로커의 음해 공작이라는 민주당의 주장과 차이가 있는 것이어서 향후 민주당과 김씨의 진실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진동)는 김씨 등 3명을 형법상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로 전날 구속기소하면서 “보수 지지층에서 댓글 순위를 조작하는 것처럼 가장해 보수층의 댓글 조작 혐의에 대해 수사를 촉구하는 여론을 만들기로 모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 등은 보수 지지층이 인터넷 댓글 순위를 조작하는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지난 1월 15일 ‘매크로 프로그램’을 입수했다. 매크로 프로그램은 이날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박모(30·일명 서유기)씨가 구한 것이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김동철 “청와대 2중 플레이” vs 우원식 “최순실 추천 다 받지 않았나”

    김동철 “청와대 2중 플레이” vs 우원식 “최순실 추천 다 받지 않았나”

    여야 4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일명 ‘민주당원 댓글조작’ 의혹인 일명 ‘드루킹 사건’을 놓고 상호 비방전을 벌였다.18일 JTBC 뉴스룸을 통해 방송된 원내대표 4인 긴급토론회에서는 ‘드루킹 사건’을 놓고 특검을 주장하는 야당과 특검의 요건이 되지 않는다는 여당의 입장이 부딪혔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드루킹 수사를 한 점 의혹 없이 해낸다면 저희가 특검을 (요구)할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그렇지만 현재 상태로는 특검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문제는 한국당이 제기한 사건이 아니라 민주당원의 자작극을 민주당이 수사촉구를 해서 벌어진 사건인데 민주당은 피해자라 자처하면서 꼬리를 자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특검을 하려면 범죄 사실이 명시돼 있어야하는데 범죄가 전혀 드러난 바 없다”며 “특검 임명에는 수사대상자, 범죄사실, 특검수사의 필요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범죄사실이 없다. 그런데 무슨 특검을 하자고 하나. 특검 발동요건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철저히 수사를 하면 되는 것이고 의문이 있으면 검경을 지켜보고 미진하면 (특검을) 해야 되는데 요건도 안되는 것을 가지고 특검을 하자고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우원식 원내대표가 법률가도 아니면서 국민을 현혹하는 말씀을 하고 있다”며 “특검은 검찰, 경찰의 수사를 제대로 하지 못할 의혹이 있거나 분명히 드러나면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런데 경찰은 드루킹을 긴급체포하고 구속하고, 검찰에 송치하기까지 그 사실을 일체 알리지 않았다”며 “이런 검경 수사를 믿을 수 없기 때문에 특검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여야 원내대표들은 또 구속된 드루킹 김모씨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청와대에 A변호사를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것을 놓고도 설전을 벌였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김경수 의원이 2차 해명(16일)을 하고 난 뒤 백원우 민정비서관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A변호사를) 3월 중순에 만났다고 했고, A변호사는 3월말 만났다고 바로 반박했다”며 “3월말 A변호사를 백 민정비서관이 만났을 때 드루킹은 이미 구속(3월17일)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백 민정비서관은 마치 A변호사를 만나 인사검증을 하는 것처럼 만났는데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으로부터) 인사청탁협박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기 위해 만난 것”이라고도 했다. 또한 드루킹이 3월17일 구속되기 전인 3월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언젠가 깨끗한 얼굴을 하고 뒤로는 더러운 짓을 했던 놈들 뉴스메인 장식하면서 니들을 멘붕하게 해줄날이 ‘곧’ 올거다”라는 글을 올린 것과 관련 “이말은 이미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에 의해 협박을 받고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도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이 추천한 A변호사가 외교경력이 풍부한 사람이 어니어서 (오사카 총영사를) 못준다는 이야기를 1월에 듣고 ‘후임자를 누구하나 보자’했는데 한겨레 기자 출신인 오태규씨를 내정해 발표했다”며 “자기가 추천한 A변호사는 외교경력이 없다하면서 똑같은 사람을 하니까 열받은 것”이라고 가세했다. 이어 “3월말 백 민정비서관이 연락해 당신이 오사카 총영사에 추천됐으니 만나보자 해서 만난건데 청와대의 이런 이중플레이가 어디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우원식 원내대표는 “(드루킹이) 자기 주변 변호사 한 사람을 총영사로 보내려 한 것이고, 받아보니 대형로펌이고 괜찮아서 청와대로 보내 검토해보니 외교역량이 없어서 다시 돌려보낸 것이 팩트”라고 반박했다. 그는 “백 민정비서관도 그 사람을 검토하기 위해 만난게 아니고 ‘당신 안된다’ 이야기를 하러 만난 것이 팩트”라며 “추천한 사람을 총영사로 안보낸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 농단할 때 최순실이 추천하면 다 받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드루킹 일당, 파주 사무실서 2년 이상 합숙하며 ‘경공모’ 운영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인 김동원(49·필명 드루킹)씨 등이 2년 이상 ‘합숙생활’을 한 정황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진동)는 김씨와 여론조작에 가담한 양모(35·구속), 우모(32·구속)씨가 경기 파주의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에서 수년간 숙식을 해결하며 지낸 것으로 파악했다고 18일 밝혔다. 양씨는 2015년 12월부터, 우씨는 2016년 3월부터 각각 사무실에서 숙식하며 김씨가 운영하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관련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이 사무실을 ‘산채’라고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일당이 오랜 기간 조직적으로 대규모 댓글 조작 활동을 벌였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댓글 조작 핵심 공범으로 밝혀진 박모(30·필명 서유기)씨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는 댓글 조작에 사용된 매크로 프로그램을 구해 온 인물이다. 경찰은 박씨가 구한 매크로를 어떤 경로로 구매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박씨는 조직의 운영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느릅나무와 같은 건물에 차렸던 비누·주방용품 제조·판매업체 ‘플로랄맘’의 대표를 맡기도 했다. 박씨는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등에 문재인 대통령의 활동상을 담은 뉴스의 링크를 수차례 올렸고, 김경수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글도 캡처해 여러 커뮤니티에 올리기도 했다. 재판에 넘겨진 우씨도 댓글 조작 매뉴얼을 제작한 핵심 공범으로 지목됐다. 경찰은 김씨의 지시로 범행에 가담한 양씨와 김모(29)씨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 5명 모두 민주당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댓글 조작 근거지가 된 느릅나무에서 확보한 휴대전화 170여대의 용도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 이 휴대전화는 유심칩이 없는 구형 단말기로 와이파이로 연결돼 댓글 조작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청와대는 이날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처음으로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논평에서 “어지러운 말들이 춤추고 있지만, 사건의 본질은 간단하다”면서 “누군가 매크로를 이용한 불법행위를 했고 정부·여당이 상처를 입었다는 것으로, 검찰과 경찰이 조속히 사건의 전모를 밝혀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야당이 특검을 요구하며 전방위 공세에 나서자 철저한 수사를 통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한편 문 대통령 지지자들의 카페인 ‘경인선’(경제도 사람이 먼저다) 회원들이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의 공식 외곽 조직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건은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김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문재인의 가장 날카로운 칼 경인선’, ‘대선 경선 당시 나와 함께했던 1000명의 경인선 동지들’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경인선 조직은 김씨를 구심으로 하는 ‘오프라인 모임’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인선 회원들은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현장을 찾아 문 대통령을 적극 지지했다. 김정숙 여사도 경인선 회원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고마움을 표시하며 격려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 대통령이 당 대선 후보가 된 이후에는 공식 로고송 영상에 등장해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공직선거법 87조는 “선거 후보자의 선거운동을 위해 연구소·동우회·향우회·산악회·조기축구회, 정당의 외곽단체 등 그 명칭이나 표방하는 목적 여하를 불문하고 사조직 기타 단체를 설립하거나 설치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사설] 김기식 파문, 정치 개혁 출발점 삼자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외유성 출장 논란에 대한 중앙선관위원회의 위법 판단으로 사의를 표명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문 대통령이 선관위에 유권해석을 의뢰하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면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한 데 따른 것이다. 김 전 원장이 취임한 지 꼭 보름 만이다. 돌이켜 보면 김 전 원장 문제를 이 지경까지 끌어올 일이 아니었다. 관행이었다 치더라도 국민 눈높이라는 기준에서 벗어났다면 좀더 일찍 사표를 받는 것이 옳았다. 결국 청와대는 물론 여당도 상처를 입은 채 김 전 원장이 물러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시간도 잃고 사람도 잃은 격이다. 하지만 이번 파문이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그동안 관행이라는 잣대로 처리됐던 것들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일깨워 줬기 때문이다. 야당을 비롯한 정치권은 청와대와 여당의 흠집 내기에 성공했다고 환호작약하거나 일희일비할 게 아니라 이번 파문이 던지는 메시지가 어떤 것인지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야당은 여전히 김기식 해외 출장을 외유로 규정하고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면서 정치권의 일반 관행과 김 전 원장의 관행은 다르다고 강변한다. 하지만 국민 입장에서는 남의 돈으로 해외 출장 간 것은 도긴개긴이다. 내가 피감기관의 돈으로 출장을 가면 공무고, 남이 가면 외유인가. 19대, 20대 국회 16개 기관을 무작위로 조사했더니 피감기관 돈으로 출장을 간 경우가 167건이나 됐다고 한다. 이런 관행은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발효 이후에도 일부 이어졌다고 한다. 후원금 ‘땡처리’도 마찬가지다. 금액의 적고 많고를 떠나 낙선하거나 낙천할 경우 후원금을 중앙당에 귀속하느니 동료 의원이나 연구기관에 주어 온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이 역시 영락없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피감기관의 지원을 받은 국회의원 해외 출장 사례를 전수조사하라는 청원을 낸 국민이 18만명을 넘어섰다. 20만명이 넘으면 청와대 수석비서관이나 관련 부처 장관이 공식 답변을 내놓기로 돼 있어 조만간 전수조사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하지만 정치권은 전수조사 이전에 그간의 관행에 대한 솔직한 시인과 함께 차제에 국회의원들이 가진 특권을 손보는 등 정치개혁의 시동을 걸어줄 것을 당부한다. 국민의 눈높이라는 잣대는 여와 야를 가리지 않는다는 점을 정치권은 명심해야 한다.
  • 바른미래 “드루킹, 文캠프 사조직 가능성… 대선 여론 조작 시도”

    바른미래 “드루킹, 文캠프 사조직 가능성… 대선 여론 조작 시도”

    드루킹, 2017년까지 수차례 글 文캠프 지침 실행 가능성 지적 댓글조작 TF, 특검·국조 촉구바른미래당이 17일 더불어민주당 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 김모(49·필명 드루킹)씨와 문재인 대선 캠프 간의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문재인 대선 캠프가 ‘드루킹’ 등 비공식 사조직을 이용해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해 불법적인 여론 조작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바른미래당이 검찰에 제출한 수사의뢰서에 따르면 김씨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안 후보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 키운 인물이며 정치적으로 이 전 대통령에게 예속돼 있다는 등의 글을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 온라인 카페에 수차례 올렸다. 19대 대선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2017년 4월 11일에는 ‘지금이야말로 반격의 때다-MB(이명박) 세력에게 최후의 일격을 날릴 때가 됐다’는 제목의 글에 “사실 국민의당이라고 쓰지만 읽기는 내각제 야합세력, MB(이명박) 세력이다. 친박(친박근혜) 세력은 자유한국당의 홍준표가 붙들고 있는 셈이고 MB네는 호남 토호인 동교동과 손잡고 국민의당에서 안철수를 주자로 내세웠으니 MB 세력이라고 불러도 된다”고 썼다. 같은 해 1월에는 “안철수, 박경철, 윤여준 등이 모두 MB와 연결돼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썼다. 2016년 1월에는 국민의당 창당과 관련해 “안철수의 신당? 천만에 MB의 신당이다”라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은 드루킹의 안 후보 비방이 문재인 캠프 전략본부의 지침에 의해 이뤄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바른미래당이 입수했다는 문재인 캠프 전략본부 대외문서에 따르면 2017년 4월 캠프는 지역위원장에게 안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전략을 구사할 것을 지시한다. 안 후보에 대한 불안·미흡·갑질 프레임의 공세를 강화하고 구체적으로 ‘갑철수’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를 퍼뜨릴 것을 적시한 것이다. 문서에는 당의 공식 메시지 외에 비공식적인 메시지 확산이 필요하다고 적혀 있다. 바른미래당 댓글 조작 대응 태스크포스(TF)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과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했다. TF 준비단장을 맡은 권은희 의원은 ‘대외비 문건과 드루킹 간 직접적인 관계가 밝혀진 것이냐’는 질문에 “(드루킹과 대외비의) 활동 내용이 동일한데 이 둘 사이에 김경수 의원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이번 사건을 통해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이 드루킹 활동내역을 아주 상세하게 보고받았다는 내용, 김 의원이 대선 끝나고 협박성 인사청탁을 거절 못 하고 청와대에까지 연결시켜 주는 행태를 보였다는 부분이 연결성을 강하게 추정하게 하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한국당 무기한 천막 농성…野 ‘여론조작 게이트’ 세몰이

    한국당 무기한 천막 농성…野 ‘여론조작 게이트’ 세몰이

    자유한국당 등 야권은 17일 더불어민주당 전 당원 김모씨의 인터넷 댓글 조작 사건을 ‘여론 조작 게이트’로 규정하고 대여 투쟁의 공세를 이어 갔다. 한국당은 관련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특검) 도입을 요구하며 무기한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한국당 원내지도부는 이날 대여 총력 투쟁의 의지를 높이기 위해 국회 본관 계단 앞에 천막을 설치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천막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국민의 뒤통수를 치는 댓글 조작, 뒤에서 호박씨를 까는 황제 갑질을 끝장내고 혹세무민하는 관제개헌, 나라 곳간을 거덜내는 포퓰리즘을 막아 내겠다”고 밝혔다. 의원총회에는 80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이들은 ‘민주당 댓글공작 즉각 특검하라’, ‘청와대 인사책임자 즉각 경질하라’, ‘정치보복 국회사찰, 국민에게 사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정부·여당을 규탄했다. ‘민주당원 댓글 조작 진상조사단’ 단장인 김영우 의원은 “이번 사건은 조직적이고 대규모적인 민주당원의 여론 조작 게이트”라며 “민주당은 소수 당원이 저지른 개인적 일탈로 몰아가고 싶겠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전날 사임 의사를 밝힌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에 대한 특검 도입도 계속해서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 인사 실패의 책임을 물어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와 함께 ‘인사 검증’을 담당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퇴를 촉구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도 페이스북에 “강민창 치안본부장의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라는 발표문과 다를 바 없다”며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특검으로 가야 진실을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야권의 ‘세몰이’에는 이번 사건이 6월 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를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여권 핵심 인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이번 사건을 ‘게이트’로 몰아 분위기 반전을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MB 아들 이시형 마약사건 연루 의혹 밝혀질까

    MB 아들 이시형 마약사건 연루 의혹 밝혀질까

    KBS, 지난해 김무성 사위 마약 관련 이후 후속보도“MB 권력남용 수사와 같은 맥락…재수사 촉구”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가 마약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다룬 KBS의 ‘추적 60분’을 방송하지 말아 달라며 법원에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씨는 지난 12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18일 방송 예정인 추적 60분 ‘MB 아들 마약 연루 스캔들 누가 의혹을 키우나’ 편에 대한 방송금지가처분을 냈다. 추적 60분 제작진은 “이번 취재 과정에서 이씨가 마약사건 공범들과 수 차례 어울렸다는 제보와 함께 보통 사람들이 상상하기 힘든 거액의 유흥비를 썼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앞서 종합편성채널 JTBC는 최근 ‘2012년 내곡동 사저 특검이 이시형 씨의 친구를 통해 청와대 경호처 특수활동비가 유흥업소에 입금된 것을 알고 있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추적 60분은 지난해 ‘검찰과 권력 2부작, 검사와 대통령의 아들’ 편에서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 사위의 마약 투약 사건에 이씨가 연루된 정황이 있었지만, 검찰이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씨는 이에 대해 허위사실이라며 KBS와 추적60분 제작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다. 추적 60분 관계자는 ”지난해 보도에 이어 후속보도를 이어갈 수 있는 추가 제보가 있었고, 용기를 내준 제보자에게 보답하고 실체적 진실을 강조하기 위해 후속편을 제작했다“면서 ”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권력 남용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아들 이시형 씨에 대한 재수사 촉구를 미룰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드루킹’ 댓글 조작 파문] 한국당 “권력형 게이트” 특검 추진… 민주당 “정치공세”… 일부 당혹감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16일 여권의 인터넷 댓글 여론 조작 의혹 사건에 대해 권력형 게이트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총공세를 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의혹 당사자인 김경수 의원을 옹호하면서도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을 걱정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홍준표 대표 주재로 지방선거 정치 공작 진상조사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댓글로 일어선 정권은 댓글로 망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 주는 사건”이라고 성토했다. 홍 대표는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의원과 외유성 출장 논란이 일고 있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에 대한 특검 수사 필요성도 강조했다. 한국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해 특검을 추진하기로 하고 소속 의원 116명 전원의 이름으로 특검 법안을 이르면 17일 제출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민주당원의 인터넷 댓글 조작 의혹 사건에 김 의원이 연루됐다는 의혹까지 불거지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민주당은 야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김 의원과 댓글 연계 의혹을 제기하는 데 대해 ‘정치공세’로 규정하면서 적극적으로 김 의원을 옹호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댓글 조작에 연루된 민주당원 김모씨와 또 다른 당원 우모씨에 대한 제명안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속하게 의결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김경수 “드루킹, 인사청탁 거절 반감”… 野 “특별검사·국정조사 필요” 맹공

    김경수 “드루킹, 인사청탁 거절 반감”… 野 “특별검사·국정조사 필요” 맹공

    金 “대선 때 돕겠다며 먼저 연락 매크로 이용해 악의적 정부 비판” 법적 대응·출마선언 연기 검토 드루킹, 2월 공관장 인사 앞두고 金 인터뷰 기사 네이버 페이지에 ‘김경수 오사카’ 댓글 압박 정황도 김성태 “정권차원 조작·국기문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터넷 댓글 여론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나오자 14일 오후 늦게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6·13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에 출마하는 김 의원은 이번 의혹이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며 사태 수습에 주력했다. 김 의원은 “문제가 된 사건의 본질은 대선 때 자발적으로 돕겠다고 해 놓고 뒤늦게 무리한 대가를 요구하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에 반감을 품고 불법적으로 ‘매크로’를 사용해 악의적으로 정부를 비난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매크로’는 한꺼번에 인터넷 댓글이나 추천을 자동으로 올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또 ‘무리한 대가’는 김씨의 지인에 대한 주오사카 총영사직 인사청탁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23일 한 언론이 김 의원을 인터뷰한 기사가 보도됐고 그 기사의 네이버 페이지에는 ‘김경수 오사카’, ‘정치인이라면 신의가 있어야 지지를 받겠지’, ‘약속도 안 지키는 게 무슨. 이제 김경수 따라다니면서 낙선운동할 거다’ 등의 댓글이 집중적으로 달렸다. 그 시기에 보도된 김 의원에 대한 다른 기사에서도 ‘김경수 오사카’라는 댓글이 잇따라 달렸고 이를 봤을 때 외교부 공관장 인사를 앞두고 김씨 등이 김 의원을 압박해 온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가 오태규 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주오사카 총영사로 내정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지난달 27일이었다. 인터넷상에서 ‘드루킹’이라는 필명을 쓰는 김씨에 대해 김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 전 문재인 후보를 돕겠다고 연락해 왔다”며 “당시 수많은 지지그룹이 그런 식으로 돕고 싶다고 연락이 왔었고, ‘드루킹’이라는 분도 그중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들의 활동을 일방적으로 메신저를 통해 보내오는 경우가 많다”면서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것은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 측은 당초 17일 경남지사 출마 선언을 하려고 했지만, 악재를 수습하기 위해 출마 선언 일정을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15일 “(야당에서 특검 등을 요구하지만) 문제의 본질은 김씨 등이 댓글을 조작해 정부를 비판한 것으로 김 의원이 수사 대상이 돼야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특별검사와 국회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김 의원을 거세게 비판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정권 차원의 여론조작과 국기 문란 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경우에 따라서는 특검을 추진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표는 페이스북에 “댓글 조작과 여론 조작으로 잡은 정권이 민심을 이겨 낼 수 있을까”라며 “‘6·13 지방선거’까지는 아직 가야 할 사람이 많이 남아 있다. 이들이 가야 자유 대한민국이 살아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김영우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민주당원 댓글조작 진상조사단’을 출범시키고 16일 이와 관련한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드루킹’ 등이 활동한 곳으로 알려진 경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에 드러난 것은 수많은 여론 조작과 선거부정의 빙산의 일각”이라면서 “부정 대통령 선거로 엄중하게 처리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특검 도입 얘기가 나올 것이며 국회도 국정조사를 통해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김씨 등이 자신을 ‘MB 아바타’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저는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 관심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이것 자체가 여론 조작이고 부정선거”라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도 이날 “김 의원은 숨김없이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미국 트럼프 시리아 공습, 말만 요란?…시리아 “피해 미미”

    미국 트럼프 시리아 공습, 말만 요란?…시리아 “피해 미미”

    미국의 시리아 화학무기 시설 공습이 실질적인 응징 효과를 가져올 만큼 시리아에 피해를 줬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 화학무기에 대한 무력 응징은 일회성 공격으로 제한됐다. 미국은 영국·프랑스와 함께 14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와 서부 홈스의 시설 3곳을 공습했다. 미국은 이번 공격이 화학무기 시설 세 곳만 노렸고, 추가 공습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일단 미국 등 서방이 공격 범위와 강도를 최소한으로 제한한 것은 러시아와의 충돌을 막고 이에 따른 전쟁 확산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이 연루될 위험을 줄이고자 이들 목표물을 특정했다”고 말했다.러시아군이 주둔하는 시설을 공격해 인명 피해가 난다면 양국이 정면 충돌, 확전으로 이어질 우려가 큰 탓이다. 민간인 피해를 차단하기 위해서도 정밀 타격이 불가피했다. 시리아 반군 지역에서 벌어진 화학무기 공격의 주체가 친정부군이라는 주장이 국제적 진상 조사를 통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시점에 단행된 이번 공격으로 자칫 민간인 피해가 크게 발생했다면 서방은 심각한 후폭풍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시리아 아사드 정권이 화학공격의 주체라는 증거를 확보했느냐는 질문이 여러 차례 나왔다. 공격 결과에 대한 분석이 나오려면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날 오전 현재 시리아 친정부군은 심각한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은 러시아에 공격 계획을 사전에 전달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시리아 정부 측은 러시아로부터 사전 경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시리아 국영 매체는 홈스에서 민간인 3명 이상이 다쳤고, 다마스쿠스에서는 물적 피해만 났다고 이날 오전 보도했다.시리아 정부 측 인사는 러시아로부터 공습에 관한 조기 경보를 받은 덕분에 목표물이 된 기지로부터 병력을 철수시켰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또 시리아로 날아온 미사일의 3분의 1이 요격됐다고도 주장했다. 1년 전 칸셰이쿤에서 화학공격 의혹이 제기된 후 미국이 단행한 미사일 공격에서도 시리아 측 피해가 미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영 매체는 시리아에서 러시아·시리아군의 자원이 집중 배치된 지역과 요충지가 대체로 평온하다고 보도했다. 사나통신은 붉은 포연이 남은 다마스쿠스의 하늘을 담은 사진을 보여주며, “북쪽의 알레포, 북동쪽 하사케, 서쪽 해안의 라타키아와 타르투스의 하늘이 맑다”고 덧붙였다.이번 시리아 공격에 대해 일각에서는 국내 악재에서 벗어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노림수도 숨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 특검 조사, 성추문 의혹,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회고록 출간, 폴 라이언 하원의장 정계 은퇴 등 정치적 악재에 휘말린 상황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의 시리아 공격은 국내 정치적 악재 돌파구?

    트럼프의 시리아 공격은 국내 정치적 악재 돌파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시리아 공습을 지시한 명분은 ‘화학무기 응징’이었지만 자신을 둘러싼 국내 악재에서 시선을 돌리려는 노림수도 깔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앞서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정치적 압박은 최고조에 달한 상태였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 측과 러시아 정부 간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은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조사만을 남겨두고 있다. 특검과 별도로 연방검찰은 성추문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변호사 사무실과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의 혼외자 루머까지 터져나왔다. 게다가 집권여당 공화당의 ‘의회 1인자’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돌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본인은 “자녀에 충실하고 싶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총괄해야 하는 수장으로서 다소 생뚱맞은 이유였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가 결정적인 이유 아니겠냐는 추측도 나왔다. 집권 초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던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회고록이 트럼프 대통령에겐 또 다른 악재다. 코미는 공식 출판을 앞두고 공개한 요약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마피아 두목’에 비유하면서 “타고난 거짓말쟁이”, “인간적 감정이 결여된 자아의 노예”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는 입증된 기밀 누설자이자 거짓말쟁이”라며 “약하고 거짓말하는 역겨운 인간이고 시간이 증명했듯 형편없는 FBI 국장이었다”며 분노의 트윗을 날렸다. 시리아 공습 지시를 내리기 12시간 전에 보낸 트윗이었다. 한 군사전문가는 이날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칼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를 압박하는 진짜 이유는 다가오는 11월 중간선거,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코미 전 FBI 국장의 회고록”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지적은 미국 정치사에서 여러 번 목격된 사례에서 비롯된다.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에 휘말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르윈스키의 청문회 출석 다음날 수단과 아프가니스탄 공습을 감행한 바 있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도 베트남 전쟁을 국내 정치에 활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항소심’ 최순실, 검사 노려보고 주먹 불끈…스트레칭까지

    ‘항소심’ 최순실, 검사 노려보고 주먹 불끈…스트레칭까지

    국정농단 사건으로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1심 선고 후 약 두달 만에 다시 법정에 섰다. 최씨는 재판 도중 검사를 노려보며 혼잣말을 하기도 하고, 자신을 응원하는 방청객에 화답하듯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기도 했다.11일 오전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김문석) 심리로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서 최순실씨는 수의 대신 얇은 검은색 점퍼 차림에 평소 쓰던 검은색 뿔테 안경을 착용하고 법정에 들어섰다. 재판이 시작되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항소 이유 진술을 했다. 특정 대목에 이르러서는 동의하지 못 하겠다면서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는 특유의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또 법정을 이동할 때 한 수사 검사를 노려보며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최순실씨 측은 특검 조사 과정에서 강압이 있었다며 당시 파견검사인 신자용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증인으로 법정에 세워달라는 신청을 했지만 바로 받아들여지진 않았다. 재판부는 “좀 더 심사해 본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최순실씨는 특검의 발표를 들으며 메모를 하거나 양 옆에 앉은 변호인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설명이 이어지는 도중 한숨을 쉬거나 웃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오랫동안 앉아 있어 불편했는지 의자에 등을 기댄 채 몸을 뒤로 젖히는 스트레칭을 하기도 하고, 귀 뒷부분을 손가락으로 지압하기도 했다. 재판이 시작되고 1시간 정도 지났을 때쯤에는 재판장에게 “좀 쉬었다 하시지요”라고 직접 휴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재판이 10분의 휴정을 갖고 재개될 때쯤 방청석에서 한 여성이 “힘내세요”라고 소리치자 최순실씨는 팔짱을 낀 채 고개를 끄덕이며 주먹을 꽉 쥐는 모습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디지털 문맹’ 美상원, 헛발질… 청문회 저커버그 선방에 페북 주가는 급등

    ‘디지털 문맹’ 美상원, 헛발질… 청문회 저커버그 선방에 페북 주가는 급등

    의원들 44명 5시간 동안 질문 기본 사실 모른 채 시간 끌기만 저커버그 “모두 내 책임” 정공법 청문회 뒤 페북 주가 4.5% 올라“페이스북이 유료 서비스를 하지 않는데 어떻게 사업(수익) 모델을 유지하죠?” (오린 해치 공화당 상원의원) “의원님, 저희는 광고를 운영하지 않습니까” (마크 저커버그) “아… 그렇군요, 대단하네요” (오린 해치 의원)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페이스북 개인 정보 무단 유출과 관련한 상원 법제사법위원회·상무위원회 합동 청문회의 승자는 마크 저커버그(33)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였다. 그는 침착하게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무엇보다 상원의원들의 ‘디지털 문맹’ 덕분에 선방할 수 있었다는 게 현지 언론의 평가다.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광고로 수익을 올린다는 기본적 사실도 파악하지 못한 의원들의 질문은 무딜 수밖에 없었다.이번 청문회는 상원의원 44명이 기업 경영자 1명을 5시간 넘게 몰아붙인 유례없는 자리였다. 하지만 평가는 ‘시간 낭비’ 수준이다. 온라인 매체 ‘더 버지’는 “의원들이 구글에서 검색하면 알 수 있는 내용들을 질문하느라 시간을 허비했다”고 봤다. 영국 정보분석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 이용자 8700만명의 정보를 2016년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캠프에 넘긴 사실이 지난달 17일 드러난 지 3주 만에 이뤄진 청문회다. 저커버그는 이날 트레이드마크인 티셔츠와 청바지 대신 검은색 양복과 감청색 넥타이 차림으로 출석했다. 그는 지난해 하버드대 졸업식 연사로 나설 때처럼 특별한 날이 아니고선 정장을 입지 않는다. 뉴욕타임스(NYT)는 “말로 하는 그 어떤 사과만큼이나 자신의 마음을 비우고 존중한다는 메시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 의원(민주당) 등은 “외국이 대선에 개입하기 위해 SNS를 어떻게 악용하는지 목격했다”며 책임을 추궁했다. 긴장한 듯 물을 마시며 질의를 경청한 저커버그는 “이상적이고 낙관적인 생각을 갖고 페이스북을 창업했지만 이용자의 사생활을 충분히 보호하지 못했다”면서 “이는 모두 내 책임”이라고 사과했다. 저커버그는 민감한 사안에도 침착하게 답변했다. 그는 CA 정보 유출에 대해 “이미 종료된 사건이라고 생각해 연방무역위원회(FTC)에 통보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2011년 FTC는 페이스북과 개인정보 공유에 대해 사용자들에게 알리도록 명한 바 있다. 그는 이어 “CA 측에 데이터를 삭제할 것을 요구했지만 CA를 믿었던 것이 실수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충실하고 겸손하게 설명하면서도 자신과 페이스북에 부정적인 질문이 들어올 때는 분명하게 ‘아니오’라고 답했다. 댄 설리번 의원(공화당)이 “페이스북이 너무 많은 힘을 가진 것 아닌가”라고 독점을 지적하자 저커버그는 “이용자 수가 반드시 권력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테드 크루즈 의원(공화당)이 페이스북의 ‘정치 검열’ 가능성을 제기하자, 그는 “페이스북은 테러, 자살 등의 부적절한 내용만 규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커버그는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팀으로부터 회사 직원들이 조사를 받은 사실도 털어놓는 한편 “올해 미국 중간선거와 브라질 대선 등에서 SNS 등을 악용하려는 세력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어 “페이스북은 가짜뉴스를 분별하기 위한 새로운 인공지능(AI)을 도입했다”며 “5∼10년 뒤에는 ‘혐오성 발언’을 정확하게 집어낼 수 있는 AI가 개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커버그는 이를 두고 ‘쫓고 쫓기는 군비 경쟁’이라고 불렀다. 저커버그는 이날 정보 유출 사고를 이유로 페이스북 해체 요구가 나올 것에 대비해 ‘해체는 중국 기업들을 강화시킨다’는 답변을 준비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페이스북이 대항마임을 부각하려는 의도였으나 이런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 이날 페이스북 주가는 저커버그의 청문회 선방을 반영해 약 4.5% 오른 165.04달러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정보 유출 파문이 불거지기 직전(지난달 16일)의 185.09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2년 내 최대 상승폭을 경신했다. 저커버그는 11일에는 하원 에너지 상무위원회 청문회에 출두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박범계 “김기식 논란 지적한 안철수에 포스코 되묻고 싶다”

    박범계 “김기식 논란 지적한 안철수에 포스코 되묻고 싶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철수 유승민 대표분들이 일제히 화력을 뽐내시는데 ‘그러면 안 대표님 포스코는요?’라고 되묻지 않을 수 없네요”라는 글을 남겼다.이에 SNS에서는 2012년 9월 18일자 월간조선의 <안철수, 포스코 사외이사 시절 1등석 항공료 13차례 받아>란 기사가 재조명되고 있다. 조선일보는 당시 “재벌 행태를 비판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미국 유학 시절 사외이사 자격으로 포스코 이사회에 참석할 때 포스코로부터 1등석(퍼스트클래스) 항공권을 제공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유학 기간 3년(2005년 3월~2008년 4월) 동안 포스코가 안 원장을 위해 지불한 항공료만 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안철수 예비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기식 금감원장의 ‘외유 논란’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김 원장을 즉각 해임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면서 “김 원장은 수사를 받고 구속해야 할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또한 김 금감원장이 참여연대 사무총장 시절인 2007년 포스코의 지원을 받아 1년동안 해외 연수를 다녀왔다면서 상세한 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이날 오전 김 감독원장을 검찰에 고발했고 바른미래당은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하고 필요하다면 특검도 검토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김 금감원장 구속 주장은 너무나 과도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최순실의 태블릿PC가 나오자 이를 보도한 방송사 사장을 구속시켜야 한다는 주장처럼 과도하고 무모한 주장”이라며 “과유불급, 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교훈을 안철수 후보가 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여성 인턴 언급에 대해 김 대변인은 “번지수를 잘못 찾은 접근”이라며 “인턴이면 인턴이지 왜 여성 인턴을 강조해 오해를 유발하며, 인턴직원은 9급 승진이나 7급 승진이 이뤄지면 안 된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인턴으로 일하는 청년들에게 인턴이 마치 절망적 계급처럼 절망감을 안기는 말은 하지 않는 게 좋다. 그것이 오히려 역차별”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곡동 부지 구입 ‘벽장 속 6억’ 주인은 김윤옥

    내곡동 부지 구입 ‘벽장 속 6억’ 주인은 김윤옥

    2012년 내곡동 사저 특검 당시 논란이 됐던 ‘벽장 속 6억원’의 주인은 김윤옥 여사인 것으로 검찰이 결론지었다. 2008년 BBK 특검에 이어 과거엔 밝혀지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들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한동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9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기면서 “(아들 시형씨의 내곡동 부지 매입 대금) 6억원은 김 여사가 현금으로 전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특검에서 시형씨는 ‘6억원은 큰아버지인 이상은 다스 회장에게 빌린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러나 한 차장검사는 “시형씨가 이 회장과 자리했다는 알리바이가 맞지 않는다”면서 “관련자들이 거짓 진술하기로 말을 맞추고, 이러한 내용이 담긴 허위 진술서도 제출한 걸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2011년 시형씨가 이 전 대통령 퇴임 뒤 거주할 자택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내곡동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자금 출처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이듬해 이광범 변호사가 이끄는 특검팀이 출범했다. 당시 특검 조사에서 시형씨는 이 회장으로부터 빌린 6억원과 김 여사가 논현동 땅을 담보로 대출받은 6억원으로 대금을 치렀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도 자택 벽장 속에 많게는 10억원까지 보관하던 현금의 일부를 차용증을 받고 빌려줬다는 입장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이번 수사에서 검찰은 김 여사가 청와대에서 6억원을 시형씨에게 건넨 정황을 포착했다. 또 2010년 시형씨가 김 여사로부터 3억 5000만원을 받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파트 전세자금에 보탠 걸로 파악했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 총무비서관 직원들이 현금을 수표로 바꾼 정황도 드러났다. 다만 한 차장검사는 “재산 등록이 되지 않은 현금이기 때문에 자금의 원래 출처는 김 여사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는 이상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달 23일 이 전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한 이후 김 여사에 대한 방문 조사를 시도했으나, 김 여사 측에서 거부해 무산됐다. 향후 검찰은 김 여사와의 대면조사를 계속 시도해 나갈 계획이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MB를 11년 만에 법정에 세운 3가지 결정적 장면

    MB를 11년 만에 법정에 세운 3가지 결정적 장면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법정에 서는 4번째 전직 대통령이 됐다. 검찰은 110억원대 뇌물수수 및 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된 이명박 전 대통령을 9일 구속기소했다.2007년 대선 후보 시절 BBK 특검에서는 다스 실소유주, 도곡동 땅, 내곡동 사저 등 모든 의혹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던 이 전 대통령이 11년 만에 16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처지가 되기까지 3가지 결정적 장면이 있었다.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고 물었던 여론, 믿었던 측근들의 잇단 자백, 영포빌딩 지하에서 나온 청와대와 다스의 비밀 서류 뭉치 등이다. 지난해 10월 BBK 주가조작 사건의 피해자인 옵셔널캐피탈 대표 장모씨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할 때만 해도 구속수사 가능성을 예상한 사람이 많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당당했다. 지난해 11월 바레인으로 출국할 때 “6개월간 적폐청산을 보면서 이것이 과연 개혁이냐, 감정풀이 정치보복이냐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런 이 전 대통령을 결국 법정에 세운 것은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고 집요하게 물었던 여론이었다.참여연대는 지난해 12월 횡령, 범죄수익 은닉, 조세회피 등 혐의로 ‘익명의 다스 실소유주’를 검찰에 고발했다. 사실상 이 전 대통령을 향한 수사 촉구였다. 수사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것은 이 전 대통령 측근들의 ‘배신’이었다. 새해 들어 이 전 대통령의 금전관계를 관리한 ‘집사’들이 잇따라 이 전 대통령에 불리한 진술을 쏟아냈다. 검찰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반대로 이 전 대통령 측은 초초해졌다.가장 먼저 등을 돌린 건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었다. 과거 비위 사건으로 복역할 때 이 전 대통령이 그를 멀리하면서 관계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실장은 이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뇌물수수 사실까지 검찰에 진술했다. 이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린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도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뒤 검찰 수사에 협조하기 시작했다. 측근들의 진술에 힘을 보탠 건 ‘증거’였다. 검찰은 지난 1월 25일 서울 서초동 영포빌딩 지하 2층 다스 임차공간을 압수수색했다. 다스의 BBK투자자문 투자 관련 문서와 MB정부 청와대의 국정 관련 문서들을 찾아냈다.다스의 미국 소송 진행 상황을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VIP 보고사항’ 문건을 확보하면서 이후 수사는 탄력이 붙었다. 삼성의 다스 소송비 67억원 대납 정황도 새로 포착됐다. 수사 막바지에는 2007년 대선 전후 다수 기업으로부터 ‘당선축하금’을 받은 의혹도 추가로 드러났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소환조사에서 대부분 혐의를 부인한 만큼 재판 과정에서도 비슷한 태도를 유지하며 무죄를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다른 혐의에 관해서도 보강 수사를 거쳐 재판 도중 추가로 기소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명쾌하지 않았던 ‘벽장 속 6억’의 소유주는 김윤옥 여사

    검찰, 명쾌하지 않았던 ‘벽장 속 6억’의 소유주는 김윤옥 여사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의혹 수사 때 출처가 명쾌하게 소명되지 않았던 ‘벽장 속 6억원’의 자금 출처가 김윤옥 여사라고 검찰이 결론 내렸다.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9일 이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및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하면서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가 내곡동 땅을 구입할 때 사용한 자금 6억원의 출처가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2011년 퇴임 후 거주할 사저를 마련할 목적으로 서울 서초구 내곡동 땅을 구입했는데, 당시 시형씨가 땅을 사들이면서 자금 출처를 둘러싼 의문이 증폭됐다. 이 의혹은 결국 이듬해 이광범 특별검사팀의 수사로 이어졌다. 특검팀의 수사 결과, 시형씨는 김윤옥 여사가 논현동 땅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한 돈 6억원과 큰아버지 이상은씨로부터 빌린 현금 6억원으로 내곡동 사저 대지를 산 것으로 조사됐다. 이상은씨는 당시 자택 벽장(붙박이장) 속에 있던 현금 6억원을 시형씨에게 빌려줬다고 주장했다. 2005년 무렵부터 1000만∼2000만원씩의 현금을 찾아 많게는 10억원까지 벽장 속에 쌓아뒀는데 이 중 일부를 차용증을 쓰고 빌려줬다는 해명이었다. 그러나 검찰은 시형씨가 이상은씨에게 빌린 것이라 주장했던 6억원이 사실은 김윤옥 여사가 준 현금이었다는 사실을 이번 수사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김 여사와 맏사위 이상주 삼성 전무 등을 통해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김소남 전 의원 등 민간영역에서 수수한 36억여원을 차명재산과 혼합해 관리하면서 시형씨의 내곡동 땅 구입 비용 등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이팔성 전 회장과 김소남 전 의원 등으로부터 불법자금을 건네받은 이 전 대통령이 금융공공기관 인사나 선거 공천 등에 불법적으로 개입한 정황도 포착했다. 우선 2007∼2008년 이팔성 전 회장으로부터 19억여원을 받은 이후 이 전 대통령은 이 전 회장을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으로 선임하려 시도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그러나 노조의 반대와 여론 악화 등으로 선임이 무산되자, 청와대가 이 전 회장을 포함한 금융공공기관의 인사 실패 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사무처장, 혁신행정과장 중 1명이 사직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당시 혁신행정과장이 사직했다. 김소남 전 의원으로부터 4억원을 수수한 이후에도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승인한 비례대표 명부 초안이 청와대에서 여당으로 전달됐다. 이에 당에서 ‘김소남의 순위가 너무 높으니 낮추자’는 건의가 나왔으나, 이 전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야 한다는 이유로 7번이라는 높은 순위가 관철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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