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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검 “崔 영향력 알고 지원” 삼성 “朴 독대 전엔 몰라”

    “8명 신청에도 정유라만 지원” “최씨 실체 전혀 몰라” 반박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측근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내세워 지원을 요구했다는 진술이 공개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삼성이 최씨의 영향력을 인지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삼성 측은 몰랐다며 반박했다. 특검팀은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재용(49·구속 기소)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2차 재판에서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특검팀은 삼성전자가 마치 여러 명을 지원하기 위해 승마단을 운영한 것처럼 가장하고, 실제로는 최씨의 딸 정유라(21)씨 개인을 지원하려는 의도가 다분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황 전 전무의 진술조서에 따르면 “2015년 4분기 2명, 2016년 1분기 6명의 용역비가 청구됐지만 최종적으로 정씨 1명에게만 지원이 이뤄졌다”는 내용이 담겼다. 진술조서에는 박상진 전 대외담당 사장이 2015년 7월 말 독일에 가서 박 전 전무를 만나고 온 뒤 “‘최씨가 대통령과 친자매보다 더 친한 사람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전했다”는 황 전 전무의 말도 담겨 있다. 이에 대해 삼성 측 변호인단은 거세게 반박했다. 변호인단은 “본래 추가 인원을 받을 계획이었지만 2015년 12월 추가 선발이 이뤄지지 못했고, 결국 정씨에게만 지원 집중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변호인단은 “(2015년 7월) 이 부회장과 대통령의 독대 뒤에 삼성 측이 안종범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대통령 말씀을 누구와 상의하면 되느냐’고 물을 정도로 말의 취지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다”며 “최씨의 실체를 전혀 몰랐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특검·검찰조서에 따르면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2015년 삼성물산 합병이 논란에 휩싸인 시기 ‘부정적인 의견을 내지 말아 달라’고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과 직접 통화했지만 의견을 관철시키지는 못했다며 “큰 도움이 안 되어 미안하다”는 문자메시지를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에게 보냈다. 장 전 차장은 한 유력 경제지 편집국장이 당시 홍완선 국민연금 본부장과 통화한 내용을 ‘삼성에 유리한 내용’이라며 전달한 메시지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나쁜 사람’ 노태강 “朴, 승마만 챙겨 돌아 버릴 정도였다”

    ‘나쁜 사람’ 노태강 “朴, 승마만 챙겨 돌아 버릴 정도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 나쁜 사람’이라고 지목해 현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진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법정에서 박 전 대통령이 승마만 챙기는 행태를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증언했다.노 전 국장은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의 심리로 진행된 ‘비선 실세’ 최순실(61)씨의 뇌물혐의 2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2013년 승마협회 관계자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정윤회씨의 딸 정유라씨가 승마선수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는 박영수 특별검사팀 측의 질문에 “다른 종목이 많은데 (청와대가 승마만 챙기는) 이유를 몰라서 저희들이 돌아버릴 정도였다”고 진술했다. 이어 “승마계 현장에서는 ‘정윤회 딸’에 대한 소문이 파다했었던 것 같다”고 대답했다. 정씨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승마 국가대표에 선발된 것과 관련해서는 “만약 (선발전) 경기장 등이 (인천이 아닌) 원래대로 (제주도에서) 개최됐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며 “마장마술 종목 특성상 말의 컨디션에 따라 워낙 바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최씨는 “(유라가) 특혜를 받아 대표 선수가 될 수 없고, 준우승한 남학생의 부모도 코치들이나 감독들을 붙잡고 얘기했다”며 “이 부분도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이어 특검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조카 장시호씨가 제출한 두 번째 태블릿PC에 대해 “장시호한테 태블릿을 치워 달라고 한 적이 없다. 중요한 것이면 제가 보관하고 있었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자신이 쓴 태블릿PC가 아니라는 취지다. 하지만 특검팀은 “최씨가 매장을 직접 찾아와 태블릿PC를 개통해 달라고 했다”는 대리점주 김모씨의 진술을 공개하며 최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우병우 두 번째 영장도 기각… 법원 “다툼 여지”

    우병우 두 번째 영장도 기각… 법원 “다툼 여지”

    직권남용 vs 합법 7시간 공방 ‘朴·崔 게이트 동조자’ 소명 부족 檢 ‘제식구 봐주기’ 멍에 질 듯 이르면 주말 최종 수사 결과 발표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이 또 다시 기각됐다. 이에 따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됐지만 검찰은 ‘제식구 감싸기’ 논란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검사 출신인 우 전 수석에 대해 ‘성역 없는 수사’를 벌이지 않아 결국 영장이 기각된 게 아니냐는 비판이 거셀 전망이다.권순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직무유기,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불출석), 특별감찰관법 위반 등 혐의로 우 전 수석에게 청구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권 부장판사는 “혐의 내용에 관하여 범죄 성립을 다툴 여지가 있고, 이미 진행된 수사와 수집된 증거에 비추어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음이 충분히 소명되지 않아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2월 직권남용 등 혐의로 우 전 수석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범죄사실의 소명 정도나 법률적 평가에 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기각한 바 있는데 이번에 다시 영장이 기각됐다. 특검팀과 검찰은 우 전 수석이 민정수석의 직무 권한을 넘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면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동조자로 봤지만 법원은 법정에서 혐의를 다퉈보라고 판단한 셈이다. 이에 따라 검찰로서도 지난해 ‘우병우·이석수 특별수사팀’ 조사 때부터 제기된 ‘봐주기 논란’을 날려버리지 못하며 멍에를 계속 짊어지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내 유치시설에서 대기중이던 우 전 수석은 영장이 기각되자 곧바로 귀가했다. 앞서 검찰과 우 전 수석 측은 1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321호 법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7시간 가량 치열한 법리 다툼을 벌였다. 검찰은 우 전 수석 수사를 전담한 이근수 첨단범죄수사2부장을 투입했다. 이에 맞서 우 전 수석은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를 지낸 위현석 변호사(법무법인 위)와 전주지법 부장판사 출신 여운국 변호사(법무법인 동인)를 법률대리인으로 내세워 방어에 나섰다. 검찰은 혐의의 구체 사례를 일일이 거론하며 신병 확보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 전 수석 측은 “권한 내에서 합법적인 행위를 했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해서도 “최순실씨의 비위 의혹 보고를 받은 적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없다”고 답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지난해 9월 이후 불거졌던 국정농단 수사가 우 전 수석의 구속영장 기각을 끝으로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검찰은 이번 주 말이나 다음주 초 쯤 박 전 대통령과 우 전 수석을 동시에 기소하면서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우병우 전 민정수석, 이번에도 빠져나갔다... 법원 “혐의 다툼 여지”

    우병우 전 민정수석, 이번에도 빠져나갔다... 법원 “혐의 다툼 여지”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이 또 다시 기각됐다. 이에 따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됐지만 검찰은 ‘부실수사’ 논란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검사 출신인 우 전 수석에 대해 ‘성역 없는 수사’를 벌이지 않아 결국 영장이 기각된 게 아니냐는 비판이 거셀 전망이다. 권순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직무유기,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불출석), 특별감찰관법 위반 등 혐의로 우 전 수석에게 청구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권 부장판사는 “혐의 내용에 관하여 범죄 성립을 다툴 여지가 있고, 이미 진행된 수사와 수집된 증거에 비추어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음이 충분히 소명되지 않아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2월 직권남용 등 혐의로 우 전 수석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범죄사실의 소명 정도나 법률적 평가에 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기각한 바 있는데 이번에 다시 영장이 기각됐다. 특검팀과 검찰은 우 전 수석이 민정수석의 직무 권한을 넘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면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동조자로 봤지만 법원은 법정에서 혐의를 다퉈보라고 판단한 셈이다. 이에 따라 검찰로서도 지난해 ‘우병우·이석수 특별수사팀’ 조사 때부터 제기된 ‘봐주기 논란’을 날려버리지 못하며 멍에를 계속 짊어지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내 유치시설에서 대기중이던 우 전 수석은 영장이 기각되자 곧바로 귀가했다. 앞서 검찰과 우 전 수석 측은 1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321호 법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7시간 가량 치열한 법리 다툼을 벌였다. 검찰은 우 전 수석 수사를 전담한 이근수 첨단범죄수사2부장을 투입했다. 이에 맞서 우 전 수석은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를 지낸 위현석 변호사(법무법인 위)와 전주지법 부장판사 출신 여운국 변호사(법무법인 동인)를 법률대리인으로 내세워 방어에 나섰다. 검찰은 혐의의 구체 사례를 일일이 거론하며 신병 확보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 전 수석 측은 “권한 내에서 합법적인 행위를 했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해서도 “최순실씨의 비위 의혹 보고를 받은 적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없다”고 답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지난해 9월 이후 불거졌던 국정농단 수사가 우 전 수석의 구속영장 기각을 끝으로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검찰은 이번 주 말이나 다음주 초 쯤 박 전 대통령과 우 전 수석을 동시에 기소하면서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우병우 구속영장 또 기각…법원 “혐의 내용 다툼 여지”(종합)

    우병우 구속영장 또 기각…법원 “혐의 내용 다툼 여지”(종합)

    우병우(50·사법연수원 19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게 청구된 구속영장이 또다시 기각됐다. 우 전 수석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 과정에서 마지막 남은 거물급 인사다.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구속된 상황에서 법조계 안팎에서는 우 전 수석의 구속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봤지만 법원의 결정은 달랐다. 권순호(47·26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직무유기,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불출석), 특별감찰관법 위반 혐의로 우 전 수석에게 청구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권 부장판사는 “혐의 내용에 관하여 범죄 성립을 다툴 여지가 있고, 이미 진행된 수사와 수집된 증거에 비추어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음이 충분히 소명되지 않아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2월 직권남용 등 혐의로 우 전 수석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범죄사실의 소명 정도나 그 법률적 평가에 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기각한 바 있는데 이번에 다시 영장이 기각된 것이다. 특검과 검찰은 우 전 수석이 민정수석으로서 부여받은 직무권한을 넘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면서 자신의 의무를 방기했다고 판단했지만, 법원은 결과적으로 대통령의 참모로서 정상적인 민정 업무를 수행했다는 우 전 수석의 손을 들어줬다. 검찰·경찰 등 사정라인을 관리·감독하면서 대통령 주변의 비리를 감시하는 ‘워치독’의 의무가 있는 우 전 수석은 작년 가을부터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존재가 알려지고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 모금 정황이 드러났음에도 청와대 대책 회의를 주도하는 등 사안을 축소·은폐하려 한 혐의(직무유기)를 받았다. 또 이석수 당시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이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 모금 의혹 내사에 들어가고 가족회사 ‘정강’의 횡령 의혹 등 자신의 개인 비리 혐의 조사를 벌이자 “감찰권 남용은 형사처벌 대상”이라는 뜻을 전하는 등 감찰을 방해한 혐의(특별감찰관법 위반)도 받았다. 아울러 검찰은 최순실씨 이권 챙기기와 연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K스포츠클럽’ 감찰 계획 수립, 문화체육관광부 국·과장급 공무원 6명 좌천 인사 요구, 문체부 감사담당관 문책 요구, 공정거래위원회에 CJ E&M 고발 강요 등 우 전 수석의 행위에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또 우 전 수석이 2014년 6월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검찰이 수사에 나섰을 때 수사팀 간부들에게 전화를 걸어 수사 방해로 볼 수 있는 압력을 가했음에도 지난해 12월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상황만 파악했다”고 주장한 행위도 위증으로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 밖에 구속영장에는 우 전 수석이 작년 10월 국회 운영위원회의 출석 요구를 받고도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하지 않은 혐의(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상 불출석)도 포함됐다. 우 전 수석의 혐의는 모두 8가지다. 이 가운데 ‘K스포츠클럽’ 감찰 시도, 세월호 위증 혐의는 특검팀에서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이 새롭게 발견해 적용한 혐의였다. 검찰은 검사 출신인 우 전 수석 사건을 철저하고 공정하게 수사하기 위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이근수 부장검사)를 전담 수사팀으로 지정하고 50여명에 달하는 참고인을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력을 집중했다. ‘마지막 거물’인 우 전 수석 구속이 불발에 그쳤지만, 검찰은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는 대신 그를 불구속 기소하는 선에서 근 반년 동안 진행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사실상 종결할 계획이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을 기소하면서 앞서 ‘우병우 특별수사팀’이 별도로 수사했던 가족회사 ‘정강’ 횡령 및 화성 땅 차명보유 등 개인 비리 혐의도 동시에 적용해 기소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병우 16시간 조사… 檢, 다음주 초 영장 방침

    ‘화이트리스트’ 허현준 피의자 조사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다음주 초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 아래 법리 검토에 들어갔다. 우 전 수석을 소환해 7일 새벽까지 16시간 넘게 밤샘 조사를 벌인 검찰 관계자는 “조사한 내용과 적용 법리를 신중하게 보고 있다”며 영장 청구 방침을 시사했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2월 19일 우 전 수석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이 기각했다. 우 전 수석은 지난 6일 오전 10시쯤 서울중앙지검 조사실로 들어가 이날 새벽 2시 40분쯤 나왔다. 검찰은 우 전 수석에 대한 특검팀의 영장이 ‘범죄 사실의 소명 정도’, ‘법률적 평가에 관한 다툼의 여지’를 이유로 기각된 만큼 특검이 넘긴 8가지 혐의를 다지고 새로운 범죄 사실을 캐는 데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달 24일 압수수색이 진행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과 공직기강비서관실, 특별감찰반 등 세 곳은 우 전 수석의 문화체육관광부·외교부·공정거래위원회 인사 개입(직권남용), 최순실 국정농단 은폐(직무유기) 혐의와 관련된 곳이다. 당초 특검은 “민정수석이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해당 부서 인사에 개입한 것은 직권남용”이라고 주장했으나, 우 전 수석은 “민정수석의 직무 내에 있는 일”이라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검찰이 압수물 분석 및 진술을 통해 우 전 수석이 공무원들을 표적 감찰하고 부당하게 좌천을 지시했는지를 밝혀내는 것이 관건이다. 이 밖에도 검찰은 우 전 수석의 세월호 수사팀 외압 의혹을 구속을 위한 히든카드로 보고 있다. 특검의 구속영장에 포함되지 않은 데다 우 전 수석의 ‘외압’ 전화를 받은 윤대진(당시 광주지검 형사2부장) 부산지검 2차장, 변찬우 전 광주지검장 등 전현직 검사들의 진술도 확보한 상태다. 우 전 수석이 구속될 경우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청와대 관계자 중에서는 마지막 구속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검찰은 청와대가 친정부 성향 단체에 비밀리에 자금을 지원한 ‘화이트리스트’ 수사와 관련해 지난 6일 허현준 청와대 국민소통 비서관실 행정관을 피의자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초췌해진 이재용 재판 내내 ‘차분’… 朴특검 향해 목례하기도

    초췌해진 이재용 재판 내내 ‘차분’… 朴특검 향해 목례하기도

    직업 묻자 또렷하게 “삼성전자 부회장” 수의 대신 회색 정장… 법정도 둘러봐 박영수 “최순실 사태 핵심은 삼성 의혹” 박상진 “박 前대통령에 질책 당한 이재용 레이저빔 같다는 눈빛 이해된다 말해”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형사재판이 첫 기일부터 뜨거웠다. “(최순실) 사태의 핵심은 삼성 관련 뇌물 사건”이라고 역설한 박영수 특별검사의 말처럼 특검팀과 이 부회장 변호인단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청탁한 증거를 충분히 확보했다”고 주장했고, 이 부회장 측은 “특검의 공소장은 추측과 논리적 비약이 가득하다”고 맞섰다.이 부회장은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본인의 형사재판 1회 공판에 출석했다. 그가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월 26일 특검팀의 소환조사를 받은 이후 40일 만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수의 대신 흰색 와이셔츠에 회색 양복 차림으로 호송차에서 내렸다. 포승줄에 묶인 초췌한 모습이었지만 법정에 도착해서는 차분한 표정으로 법정을 둘러봤다. 곧이어 재판장이 인정신문을 위해 직업을 묻자 또렷한 목소리로 ‘삼성전자 부회장’이라고 답했다. 재판 도중 간간이 물을 먹거나 립밤을 바르기도 했다. 오전 재판이 끝나고는 박 특검을 향해 묵례를 했고, 오후 재판 시작 전에는 재판부를 향해 꾸벅 인사를 했다. 박 특검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재판으로서는 이날 처음 재판정에 출석했다.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61·구속 기소)씨에게 298억원을 건넨 혐의가 인정되는지가 이번 사태의 최대 쟁점 중 하나이기 때문에 직접 총대를 멘 것이다. 박 특검은 “두 명의 전직 대통령과 수많은 공직자·기업인들이 처벌을 받았지만 이번 수사를 통해 아직도 정경유착 고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최씨의 국정농단 사건은 우리나라 역사에 뼈아픈 상처지만 한편으로 국민 힘으로 법치주의와 정의를 바로 세우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고 역설했다. 이 부회장은 박 특검이 말하는 도중 간간이 한숨을 쉬었다. 특검팀은 박상진(64) 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의 진술조서도 공개했다. 특검에 따르면 박 전 사장은 ‘이 부회장이 2015년 7월 25일 박 전 대통령과 독대한 직후 안색이 무척 좋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을 했다. 박 전 사장은 “대통령이 승마협회 운영에 대해 크게 질책을 했다. 대통령과 30분가량 만났는데 15분을 승마 얘기만 했다더라”며 “이 부회장이 ‘대통령 눈빛이 레이저빔 같을 때가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무슨 말인지 알겠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박 전 사장의 진술조서는 박 전 대통령이 최씨의 딸 정유라(21)씨를 친딸처럼 아끼고 있어 300억원을 정씨의 승마 훈련에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요구를 거절할 경우 삼성이 추진하는 일에 고춧가루를 뿌릴까 걱정돼 이를 들어줬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 측 변호인단은 삼성의 지원에는 대가성이 없었다는 기존의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부회장 측 변호사는 “특검 측은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3차례 독대에서 대가 관계를 합의했다고 하지만 이 부회장은 특검의 이런 주장을 부정하고, 대통령도 인정하지 않았다. 이를 들은 다른 사람이나 녹취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 부회장의 생각을 특검이 자의적으로 해석한 건 증거가 부족하다는 방증”이라며 “특검은 삼성이 최씨의 존재를 미리 알고 경영권 승계를 위해 뇌물을 주었을 것이라는 예단을 갖고 수사했다”고 주장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이재용 “朴 ‘레이저빔’ 눈빛 실감... 30분 중 15분 승마 얘기”

    이재용 “朴 ‘레이저빔’ 눈빛 실감... 30분 중 15분 승마 얘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질책을 받고 “그 눈빛이 ‘레이저빔’ 같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영수 특검팀은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승마협회 회장을 지낸 박상진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의 진술을 공개했다. 박 전 사장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 독대한 2015년 7월 25일 자신은 급하게 서울로 올라왔는데 이 부회장과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의 안색이 좋지 않아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있다고 생각했다. 이 부회장이 오전 대통령과 단독 면담을 했는데 대통령으로부터 승마협회 운영에 대해 크게 질책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그는 전했다. 대통령이 “내가 부탁했는데도 삼성이 승마협회 맡아 지금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승마는 말이 중요하므로 좋은 말을 사야하고 올림픽에 대비해 해외전지훈련도 가야 하는데”라고 이 부회장을 질책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이 “대통령을 30분 가량 만났는데 15분을 승마 이야기만 하더라 신문에서 대통령 눈빛이 레이저빔 같을 때가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무슨 말인지 알겠더라” 했다고 진술했다. 박 전 사장은 또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독일로 이민을 가려고 했다며 ”2016년 4분기 용역대금을 10월에 지급하기로 돼 있는데, 최씨가 9월에 당장 지급해줄 것을 요구했다. 2017년 1분기까지만 지원해주면 그 이후에는 영주권을 얻던지 투자이민을 가던지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당시 최씨 관련 의혹이 보도되는 상황이라 지원하지 않았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척해진 이재용, 직업 묻자 “삼성전자 부회장입니다”

    수척해진 이재용, 직업 묻자 “삼성전자 부회장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61)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부회장은 비교적 수척한 모습이었으나 재판부의 질문에 또렷이 답변하는 등 차분하게 대응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1차 공판에 피고인 신분으로 나왔다. 이 부회장이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수의 대신 흰색 와이셔츠에 회색 정장 차림으로 법정에 나왔다. 이 부회장은 다소 수척해진 얼굴로 수용자 대기실을 나와 법정 내 피고인석까지 걸어갔다. 형사 재판이 생소한 만큼 굳은 표정으로 방청석과 법정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 부회장과 함께 기소됐지만 불구속 상태로 회부된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박상진 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는 미리 피고인석에 앉아서 이 부회장을 맞았다. 이 부회장은 재판부가 직업을 묻자 “삼성전자 부회장입니다”라고 말했다. 인적 사항 등을 확인하는 인정 신문이 끝난 뒤 재판 절차에 따라 박영수 특검팀의 공소사실 낭독이 이어졌다. 공소요지 설명은 이날 직접 재판에 나온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검이 맡았다. 박 특검이 공소사실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이 부회장은 피고인석에 설치된 컴퓨터 모니터 화면만 차분히 응시했다. 이날 재판에선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들을 주축으로 한 변호인 8명이 이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 측 피고인 5명의 변론을 맡았다. 대법원 선임재판연구관에 이어 수석재판연구관까지 지내 법리에 해박한 것으로 정평이 난 고법 부장판사 출신의 송우철(55·16기) 변호사와 판사 출신 문강배(57·16기) 변호사, 이용훈 전 대법원장 비서실장을 지낸 판사 출신 김종훈(60·13기) 변호사도 직접 자리했다. 이에 맞서 특검팀에서도 박 특검 본인을 비롯해 양재식(52·21기) 특검보, 윤석열(57·23기) 수사팀장 등 모두 7명이 출석했다. 이날 재판은 서울법원종합청사 내에서 가장 큰 417호 대법정에서 열렸으며, 취재진과 방청객이 몰려 150석 모두 꽉 찼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이재용 부회장 성실히 수감생활”

    교도관 “절도 있는 생활” 칭찬 지난 2월 17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돼 7일 첫 재판을 앞둔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구치소 안에서 ‘모범수용자’로 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최대 기업 총수인 그가 주변의 우려와는 달리 식사도 잘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는 것은 물론 흐트러짐 없는 모습으로 생활하고 있는 덕분이다. 6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어릴 적부터 ‘황태자’로 자란 ‘범털’(사회 고위층을 일컫는 은어)답지 않게 안정적이면서도 절도 있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TV 1대와 매트리스 등이 비치돼 있는 6.56㎡(약 1.9평) 크기의 독거실(독방)에서도 책이나 침구류 등을 잘 정돈하며 생활하고 있다고 구치소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불교, 개신교 관련 서적 등을 외부에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관들은 각 방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수시로 재소자들의 생활을 관찰한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밖에서는 한 번도 접하지 못했을 한 끼당 1440원 정도의 식사를 하면서도 음식물을 남기는 법이 거의 없다”면서 “매일 배달되는 신문들을 꼼꼼히 읽으면서 천천히 식사를 하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이 부회장은 하루 한 번 45분씩 주어지는 운동 시간엔 좁은 부채꼴 모양의 운동 공간을 쉬지 않고 달리는 등 몸 관리에도 철저하다는 게 구치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독방에 수용된 거물급 인사들의 경우 일반 재소자와 마주치지 않도록 따로 운동 시간을 배정받는다. 그가 조사받는 자세는 박영수 특별검사팀 안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검팀 고위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상당히 점잖고 가정교육이 잘된 사람이라고 느꼈다”고 떠올렸다. 반면 김기춘(78·구속 기소)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구치소 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실장은 독방에서 종종 식사를 제대로 비우지 않는 데다 계속해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등 산만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평생 서슬 퍼런 권력을 휘둘렀던 김 전 실장이 만년의 자신의 처지를 현실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서로 연락 못하는 朴·崔 혼자 부인 땐 양형 가중…‘죄수의 딜레마’ 빠졌나

    서로 연락 못하는 朴·崔 혼자 부인 땐 양형 가중…‘죄수의 딜레마’ 빠졌나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61·구속 기소)씨에 이어 박근혜(65·구속) 전 대통령까지 영어의 몸이 됐지만 여전히 두 사람은 핵심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이 지금까지 축적된 물증을 바탕으로 강도 높게 이들을 압박하면서 박 전 대통령과 최씨가 이른바 ‘죄수의 딜레마’에 놓인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상대 못 믿고 범행 시인 가능성 ‘죄수의 딜레마’는 의사결정을 연구하는 게임이론의 대표적인 유형으로 꼽힌다. 공범인 A와 B가 서로 일체의 대화를 나눌 수 없는 상황에서 각각 심문을 받는다고 가정할 때 별다른 물증이 없는 상태에서 둘 다 범행을 부인하면 둘은 처벌을 면하는 최상의 결과를 얻는다. 그러나 A가 공동 범행을 시인했는데 B가 끝까지 부인한다면 A는 가벼운 형을 받는 반면 B는 가중처벌돼 훨씬 무거운 형을 받는다. A와 B가 모두 범행을 인정하면 그 중간의 형을 받는다. 이런 구도에서 A와 B는 대개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범행을 시인한다. 상대를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증언 거부·부인 전략’ 독 될 수도 지금까지 박 전 대통령과 최씨는 혐의를 모두 부인하며 죄수의 딜레마 사례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구속 이후에도 “완전히 엮은 것”, “누구를 봐줄 생각은 없었다”는 기존 진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 역시 뇌물 혐의에 대해 특검팀 조사 과정에서 진술을 지속적으로 거부했다. ●朴뇌물죄 인정 땐 崔도 불리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이들의 자세가 죄수의 딜레마상 최선이 아닌 최악의 결과를 낳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헌재 재판관들은 박 전 대통령이 검찰이나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맹비난한 것을 문제 삼았다”며 “재판 과정에서도 계속 본인의 혐의를 부인하면 양형 가중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증언 거부 전략도 독이 될 여지가 크다. 최씨 재판에서는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가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 사이에도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상대방과 단절된 상황에서 언론과 변호사로부터 전달받은 정보만을 근거로 상황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론도 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뇌물죄에서 박 전 대통령의 유죄가 인정된다면 공무원이 아닌 최씨의 처벌 강도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최씨가 박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말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힘 빠진 듯한 우병우… “최순실 모른다” 또 모르쇠

    힘 빠진 듯한 우병우… “최순실 모른다” 또 모르쇠

    검찰 포토라인서 허공 응시 “박 前대통령 구속 참담한 심정” 세월호·인사 직권남용 등 추궁 이달 중순 일가 일괄 기소할 듯6일 검찰에 소환된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검찰 내에서 국정농단 사건 수사의 ‘마지막 퍼즐’로 통한다. 수사가 종반에 이르렀지만 박근혜(65·구속) 전 대통령 지근거리에 있던 주요 혐의자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사법처리를 면하고 있는 인물인 까닭이다. 우 전 수석은 ‘우병우·이석수 특별수사팀’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잇따라 소환돼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지만 여전히 건재하다. 이 때문에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 아니냐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우 전 수석 소환에 앞서 50여명의 관련자를 소환조사하는 등 범죄 혐의 입증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우 전 수석에 대한 조사는 이근수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장이 맡았다. 이 부장은 특수본 2기 들어 탄생한 우 전 수석 전담팀을 맡으며 주변과의 연락도 자제한 채 수사에만 집중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이 부장은 우 전 수석에게 ‘세월호 사건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공무원 인사에 부정하게 관여했는지’ 등 직권남용 행위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특검팀에서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제시했던 8가지 혐의와 특수본 조사에서 추가적으로 드러난 개인비리 정황에 대해서도 질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 전 수석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낀 듯 굳은 표정으로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나타났다. 그동안 관련 의혹을 묻는 기자를 날카롭게 쏘아봐 ‘레이저 눈빛’이라는 빈축을 샀던 점 등을 의식한 듯 우 전 수석은 검찰 청사에 들어서기 전 40초간 포토라인에 서서 주로 허공을 응시했다. 답변 태도도 비교적 온순했고 조사실로 향하기 전에는 가볍게 목례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도 최순실(61)씨를 몰랐다는 입장이냐’라는 질문에 “네”라고 대답하는 등 혐의에 대해선 검찰과 치열한 다툼을 예고했다. ‘국민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는 요구에는 “(박 전) 대통령과 관련해서 참으로 가슴 아프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답했다. 조사는 밤늦게까지 계속 이어졌다. 혐의가 다양해 물을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특검팀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한 번 기각됐기 때문에 이번에는 더욱 집중적인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달 중순쯤 우 전 수석을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7일부터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만큼 수사 상황이 이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신속하게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횡령·조세포탈 등의 개인비리 혐의와 관련해 우 전 수석의 부인 이모씨와 장모 김장자씨 등을 일괄 기소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김기춘 “특검 주장은 편견” 조윤선 “깊은 오해 쌓여”

    김기춘 “특검 주장은 편견” 조윤선 “깊은 오해 쌓여”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블랙리스트) 작성·관리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기소가 ‘편견’과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항변했다.6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 심리로 열린 ‘블랙리스트’ 첫 재판에서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 측은 특검팀이 제기한 공소사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두 사람은 모두 검은색 양복 차림으로 법정에 나왔다. 김 전 실장의 변호인은 “특검의 주장은 잘못된 편견 내지 선입관에서 나온다”면서 “국가보조금을 주지 않는다고 해서 예술 활동을 침해하고 예술인이 활동을 못 하는 것인지는 생각해야 할 부분”이라고 변론했다. 김 전 실장은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에 대해 “장(長)이라는 표현이 있는 것도 내 발언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신빙성 있는 상태에서 만들어진 자료는 아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조 전 장관 변호인은 “피고인이 청와대 수석 당시 정무수석실 소속 직원이 지원 배제 업무에 협조했다고 해서 ‘피고인이 당연히 알고 가담했겠지’라고 추측하는 것은 오해”라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도 직접 “지금까지 저에 대해 깊은 오해가 쌓여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증인으로 나선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은 김 전 실장 측 변호인과 날 선 공방을 벌였다. 김 전 실장 변호인이 문체부 1급 공무원 3명의 사표를 받은 것에 대해 김종덕(60·구속 기소) 전 문체부 장관 진술을 인용하며 질문을 길게 늘어놓자 유 전 장관은 “질문을 잘라서 해 달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변호인이 “증인이 이해할 줄 알았는데”라고 맞섰고 유 전 장관은 손가락으로 변호인을 가리키며 “아이큐 테스트도 아니고 모욕적인 말”이라고 발끈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김기춘측 “이해할 줄 알았는데…” 도발 vs 유진룡 “굉장히 모욕적인 말”

    김기춘측 “이해할 줄 알았는데…” 도발 vs 유진룡 “굉장히 모욕적인 말”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측과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법정에서 말꼬리를 잡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김 전 실장의 변호인은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 심리로 열린 1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유 전 장관에게 “마치 모든 방침이나 지시가 비서실장 지시가 없고서는 각 부에 전달될 리 없다는 전제로 말했는데, 추측에 불과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유 전 장관은 “중요한 사항의 지시를 수석비서관한테 하는 건 누구냐”고 되물으며 “너무 강변하시는 듯 하다”고 맞받았다. 변호인은 유 전 장관이 “문체부 1급 공무원 3명의 사표를 받은 게 김 실장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한 것을 문제 삼으며 “다른 사람들이 경험한 사실을 전해 들은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김종덕 장관 진술에 의해도 3명 사표와 관련해 정진철 인사수석의 연락을 받았다고 하지, 김 실장한테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이 사건이 김 실장 관련이라는 걸 증인이 직접 경험해서 안 게 있느냐”고 속사포로 질문을 던졌다. 유 전 장관은 “질문을 잘라서 해 달라”, 특검팀도 “질문이 길면 증인 대답이 앞 질문에 대한 건지, 뒷 질문에 대한 건지 알 수가 없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자 변호인은 “증인이 그런 줄 몰랐는데, 이해할 줄 알았는데…”라며 유 전 장관이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는 취지로 ‘도발’했다. 이 말을 들은 유 전 장관은 볼펜을 쥔 손가락으로 변호인을 가리키며 “아니, 아이큐 테스트도 아니고, 굉장히 모욕적인 말”이라며 “사과하라”고 발끈했다. 특검팀까지 나서 “어떻게 그런 모욕을 줄 수 있느냐”고 변호인에게 항의하자 재판장이 나서 “변호인도 그렇고 증인도 그렇고 서로 좀 감정이 생길 수 있겠지만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다. 재판장은 재판 중간중간 “양측이 논쟁하면 재판이 안 끝난다”, “지나치게 말꼬리 잡는 걸 자제해달라”는 등의 당부 말도 잊지 않았다. 유 전 장관은 “변호사가 장황한 질문을 하고 저한테 답변을 요구하는데 이에 대한 답변 자체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변호인은 이에 “앞으로 끊어서 질문하겠다”며 서로 감정을 추슬렀다. 양측의 신경전이 도를 넘자 이를 지켜보던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의 변호인은 “예정된 시간을 지켜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다른 변호인들의 스케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재판부에 “신문 시간을 주지시켜달라”고 요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윤선 “모든 일 소상히 밝히겠다”…김기춘은 ‘침묵’

    조윤선 “모든 일 소상히 밝히겠다”…김기춘은 ‘침묵’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인 일명 ‘블랙리스트’ 작성·관리를 주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6일 법정에 섰다. 김 전 실장은 입을 다문 채 침묵하며 다소 꼿꼿한 모습을 보였다. 조 전 장관은 화장기 없는 민얼굴로 나와 힘없는 표정이었고, 체중이 많이 빠진 모습이었다.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 심리로 열린 1차 공판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두 사람 모두 수의 대신 검은 정장을 입고 나왔다. 재판장이 생년월일 등 기본 인적사항을 확인하는 ‘인정신문’을 하기 위해 피고인들에게 자리에서 일어나라고 할 때도 잠시 다른 생각을 했는지 뒤늦게야 몸을 세웠다. 김 전 실장은 재판장이 직업을 확인하자 “무직입니다”라고 답했다. 조 전 장관도 “지금 없습니다”라며 짧게 답변을 마쳤다. 두 사람 모두 변호사 자격증이 있는 법조인 출신이다. 특검팀이 공소사실을 읽어내려가는 동안에도 김 전 실장은 계속해 주변을 둘러봤다. 간간이 헛기침도 내뱉었다. 변호인이 40분에 걸쳐 자신의 입장을 대변할 때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재판장이 “본인도 할 말이 있느냐”고 묻자 고개만 가로 저을 뿐 입을 떼진 않았다. 이후 다른 피고인들의 변호인이 변론을 이어가자 옆자리의 변호사와 귓속말을 주고받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김 전 실장의 변호인은 재판 직후 “김 전 실장이 협심증이 있어서 야간까지 재판하면 위험한 상황이다. 그에 관해 의사를 물었고 김 전 실장은 재판부 진행을 따르겠다는 쪽이었다”고 전했다. 조 전 장관은 주머니에서 접힌 A4 용지 한 장을 꺼내 책상 위에 펼쳐놓고 그 위에 시선을 고정했다. 펜으로 종이 위에 메모하기도 했다. 그는 변호인의 변론이 끝나자 이 종이를 한 번 들여다본 뒤에 재판장을 쳐다보고 자신의 입장을 말로 풀어나갔다. 그는 “지금까지 저에 대해 깊은 오해가 쌓여있던 것 같다”며 “앞으로 제가 겪은 모든 일을 소상히 밝히겠다”고 차분히 말했다. 조 전 장관의 남편인 박성엽(56·사법연수원 15기)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도 법정에 나왔다. 박 변호사는 조 전 장관의 변호인으로 선임계도 냈지만, 이날은 방청석 맨 앞줄에 앉아 재판을 지켜봤다. 이날 재판에선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의 변호인들이 열띤 변론을 하면서 여러 법리적 쟁점과 사실관계에 대한 주장을 풀어놓았다. 오전 재판이 끝나자 김 전 실장은 변호인단과 여유 있게 악수하고 인사를 나눈 뒤 법정을 나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첫 공판 출석한 김기춘·조윤선…직업 묻자 “없습니다”

    첫 공판 출석한 김기춘·조윤선…직업 묻자 “없습니다”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일명 블랙리스트) 작성·관리를 주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6일 법정에 출석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 심리로 열린 1차 공판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두 사람 모두 수의 대신 검은 정장을 입고 나왔다. 2개월 넘게 구속 수감 중인 김 전 실장은 여전히 입을 꾹 다문 채 꼿꼿한 모습을 보였다. 표정 변화 없이 맞은 편의 검사석과 방청석을 번갈아 쳐다보기도 했다. 이와 달리 화장기 없는 민얼굴의 조 전 장관은 다소 침울한 표정으로 피고인석에 앉았다. 재판장이 생년월일 등 기본 인적사항을 확인하는 ‘인정신문’을 하기 위해 피고인들에게 자리에서 일어나라고 할 때도 잠시 다른 생각을 했는지 뒤늦게야 몸을 세웠다. 김 전 실장은 재판장이 직업을 확인하자 “무직입니다”라고 답했다. 조 전 장관도 “지금 없습니다”라며 짧게 답변을 마쳤다. 두 사람 모두 변호사 자격증이 있는 법조인 출신이다. 특검팀이 공소사실을 읽어내려가는 동안에도 김 전 실장은 계속해 주변을 둘러봤다. 간간이 헛기침도 내뱉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은 책상에 놓인 사건 관련 서류에 밑줄을 그으며 판사 출신 변호인과 간간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재판엔 취재진을 포함해 120명가량의 방청객이 법정에 자리했다. 이 중 한 여성 방청객은 김 전 실장 측 변호인이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특검이 잘못된 편견이나 선입견을 갖고 있다”고 말하자 “그게 왜 선입관입니까. 고통을 받고 있는데요”라며 항의했다가 재판장의 제지를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윤선, 웃다가 나중에 표정 어두워졌다”…블랙리스트 증거, 법정서 공개

    “조윤선, 웃다가 나중에 표정 어두워졌다”…블랙리스트 증거, 법정서 공개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모른다고 거듭 밝혔던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14년부터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알았다는 진술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조 전 장관이 2014년 청와대 정무수석에 임명됐을 당시에 블랙리스트 업무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는 것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 심리로 열린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등 3인방의 첫 정식 재판에서 이와 같은 증거를 제시했다. 특검팀이 공개한 박준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진술에 따르면 박 전 수석은 후임인 조 전 수석에게 전화로 블랙리스트 업무를 간단히 설명했다고 한다. 설명을 듣던 조 전 수석은 박 전 수석에게 “수석님, 안 되겠네요. 시간 내서 만나주세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박 전 수석은 서울 시내의 한 이탈리안 식당에서 조 전 수석을 만나 블랙리스트 업무, 즉 ‘민간단체 보조금 TF’ 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수석은 당시 상황에 대해 “조 전 수석도 처음에는 웃으면서 듣다가 나중에는 표정이 어두워졌다. ‘이런 일을 다 해야 하느냐’고 물어서 ‘대통령이 여러 가지를 직접 챙긴다’고 답해줬다”고 진술했다. 특검은 조 전 수석이 조사 과정에서도 블랙리스트를 전혀 알지 못한다고 해 정관주 전 문체부 차관과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대질 조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정 전 차관 등은 “조 전 수석(장관)이 보고를 받은 게 맞고 다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고 특검은 설명했다. 같은 사안으로 기소된 조 전 수석 측은 재판에서 블랙리스트가 정부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진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전체 기획·집행, 의사결정 과정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며 법적 책임이 무겁지 않다는 주장을 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검 vs 최순실 법정 공방…‘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익공유’ 있었나

    특검 vs 최순실 법정 공방…‘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익공유’ 있었나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 측이 법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이익공유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특검 조사 결과 박 전 대통령의 의상실 임대료와 직원 급여 등 총 3억원을 최씨가 대신 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최씨 측은 사후에 정산했고 특별한 일이 아니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특검팀은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 첫 공판에서 박 전 대통령 의상실 직원 임모 씨의 참고인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임씨는 특검에서 “2016년 10월까지 박 전 대통령 의상을 제작하면서 직원 급여와 임대료, 관리비, 원단 비용 등 3억원 정도가 들어간 것 같다”며 “비용은 최씨가 냈다”고 진술했다. 특검은 최씨가 1990년쯤 박 전 대통령의 집값을 대신 내주거나 의상실 관리비를 대납한 점 등을 들어 두 사람이 경제적으로 긴밀하게 얽혀 있었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판단은 최씨가 삼성그룹에서 받은 후원금·출연금이 뇌물이라는 결론을 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의상실의 존재가 세간에 알려지며 논란이 되자 청와대가 진화에 나섰다는 진술도 공개됐다. 임씨는 또 “2016년 10∼11월쯤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이 전화로 대통령 의상 제작 관련 작업지시서와 패턴을 챙겨 자신에게 달라고 했다”며 “이에 11월 중순쯤 윤 행정관에게 라면 박스 1개 분량의 작업지시서와 패턴 대부분을 챙겨줬다”고 진술했다. 당시는 언론에 태블릿 PC와 의상실 존재가 보도돼 최씨가 ‘비선 실세’로 국정에 개입했다는 논란이 일던 때다. 임씨는 특검에서 “윤 행정관과 2016년 10월 이후 여러 차례 전화로 ‘기자들이 와서 물어보면 모른다고 해달라’고 했다”고도 진술했다. 의상 제작에 관여한 홍모씨도 특검 조사에서 “(의상실이 폐쇄된 이후인) 2016년 12월 서울숲 주차장으로 오라고 해서 나갔더니 윤 행정관이 직원들 몫으로 현금 480만∼800만원이 들어있는 흰 봉투를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씨는 서울숲 주차장에서 윤 행정관을 만난 이유에 관해 “기자들 눈도 있고 해서”라며 “윤 행정관이 내 집으로 오려 했으나 차가 막혀서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또 특검이 의상실을 압수수색한 올해 1월 윤 행정관이 자신에게 전화했다며 “압수수색 나간 내용을 물어보려고 전화했다가 내 집도 압수수색됐다고 하니까 못 물어보고 끊었다. 발신자 표시 제한으로 전화가 걸려왔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최씨 측 변호인은 “최씨는 박 전 대통령한테 (비용을) 받아서 다 정산했다고 한다”며 “두 사람이 경제적 공동체(이익 공유관계)라는 점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라고 맞섰다. 변호인은 또 “대통령의 의상과 관련한 의혹은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며 “이는 명백한 수사권 남용”이라는 논리도 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속보] 검찰, 우병우 6일 오전 10시 피의자 출석 조사…조사 후 영장 검토

    [속보] 검찰, 우병우 6일 오전 10시 피의자 출석 조사…조사 후 영장 검토

    검찰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우병우(50·사법연수원 19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6일 오전 10시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4일 우 전 수석에게 6일 오전 10시 중앙지검 청사로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우 전 수석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직무유기 등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다. 우 전 수석이 수사기관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는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우 전 수석은 지난해 11월 가족기업 ‘정강’ 자금 횡령 등 개인 비리 의혹과 관련 검찰 특별수사팀으로부터, 올해 2월에는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는 건 특별수사팀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우 전 수석은 국정농단 파문의 시초가 된 미르·K스포츠 재단 관련 의혹이 불거지자 진상을 숨기려 한 혐의 등도 받는다. 청와대 측 지시나 요구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은 문화체육관광부·공정거래위원회·외교부 등 공무원을 ‘표적 감찰’하고 퇴출 압력을 넣은 혐의도 있다. 이 밖에 자신의 측근을 문체부 주도로 설립된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합동수사단 요직에 앉히고자 김종 당시 차관에게 압력을 행사한 의혹도 직권남용 혐의 사실에 포함됐다. 박영수 특검팀은 이런 혐의 등으로 우 전 수석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돼 사건이 검찰로 넘어왔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우병우 6일 소환”… 수사 속도 내는 檢

    영장 재청구 시 발부될지 주목 우병우(50·사법연수원 19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6일 검찰 소환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검찰 조사를 받은 데 이어 두 번째 출석이다.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칼날을 교묘하게 피해 다닌 우 전 수석이 이번에는 사법 처리의 갈림길에서 어떤 운명을 맞이할지 관심이 쏠린다. 3일 사정당국 관계자는 “우 전 수석에게 당초 5일에 소환하겠다고 통보했지만 우 전 수석 측에서 날짜를 하루만 미뤄 달라고 해 6일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우 전 수석에 대한 소환 조사 직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특검팀으로부터 우 전 수석 관련 사건을 넘겨받은 뒤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만큼, 이미 충분히 혐의가 소명됐다는 판단에서다. 우 전 수석 조사와 관련, ‘제 식구 감싸기’ 비판을 돌파하기 위한 정공법이기도 하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한 달 가까이 46~47명을 소환 조사했고 오늘도 우 전 수석 비위 의혹 규명과 관련해 참고인 1명을 조사했다”고 말했다. 우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발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검팀도 나름의 확신을 갖고 지난 2월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만일 또다시 영장이 기각되면 검찰은 ‘부실 수사’ 비판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도 “영장을 재청구하면 100% 발부될 것”이라고 확신한 바 있다. 우 전 수석은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국정농단’ 비리를 알면서도 묵인·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세월호 관련 수사에 외압을 가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CJ E&M을 고발 대상에 포함시키도록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도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최근 청와대 민정수석실 등으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았으며, 이날 오후 3시부터는 세월호 수사팀에 있었던 윤대진(53·25기) 부산지검 2차장검사를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검찰은 우 전 수석의 개인 비리와 관련해 특별한 혐의를 잡아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우 전 수석 조사는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혐의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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