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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SDS 전무 참고인 조사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13일 경영권 승계 의혹 가운데 하나인 e삼성 사건과 관련, 김성훈(49) 삼성SDS 전무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전무는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실질적으로 총괄 운영한 e삼성의 벤처기업 14곳 가운데 금융포털 지주회사인 가치네트 대표이사를 지냈다. 특검팀은 김 전무에게 e삼성 사업 추진과 청산 과정을 캐물었다. 특히 2001년 초반 e삼성이 2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내자 삼성 계열사 9곳이 e삼성 관련 지분을 사들인 게 이 전무의 경영 실패와 경제적 손실을 그룹 차원에서 떠맡기 위한 것이었는지를 집중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날 안정삼 삼성전기 상무를 소환, 차명계좌에 관련됐는지를 따져 물었다. 또 삼성증권 전산센터 등에서 삼성 전·현직 임원 2453명이 1997년 이후 개설한 금융계좌 가운데 차명의 특징을 띠는 계좌를 선별해 거래내역을 확보하는 작업을 사흘째 이어갔다. 한편 경제개혁연대는 이날 “삼성이 비자금 의혹 관련 증거를 없애고, 거짓 진술로 사실상 범인 도피를 돕고 있다.”며 삼성 전·현직 임직원 33명을 특검법 위반 등의 혐의로 특검팀에 고발했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이명박특검 국세청 압수수색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정호영 특별검사팀이 최근 국세청을 압수수색해 이 당선인의 맏형 상은씨, 처남 김재정씨 등의 납세기록을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11일 도곡동 땅 및 ㈜다스 실소유 의혹과 상암 디지털미디어센터(DMC) 특혜분양 의혹과 관련한 자료 제출 요구에 ‘불가’입장을 밝혀 온 국세청을 지난 1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압수수색에서 상은씨, 김재정씨를 비롯해 ㈜한독산학협동단지 관련자의 납세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특검팀은 이 당선인의 납세기록까지 넘겨 받았는지는 확인하지 않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특검법에 관계 기관이 특검팀 수사에 협조하도록 규정돼 있는데 국세청이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면서 “수사기간이 짧은 상황이라 협조를 기다리지 않고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도곡동 땅 및 ㈜다스 실소유 의혹을 수사하는 2팀과 상암 DMC 특혜분양을 수사하는 3팀이 지난달 31일 각각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해 같은 날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았으며, 이튿날인 1일 특별수사관을 국세청에 보내 자료를 넘겨받았다고 설명했다. 사무실을 직접 수색해서 자료를 확보한 것이 아니라 필요한 자료만 전달받는 임의제출 형식이었다. 특검 관계자는 “(국세청이)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거부했던 것은 아니고 그냥 넘겨주기는 곤란하다는 식이었다.”면서 “가서 뒤진 것은 아니고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필요한 자료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삼성 임직원 2명 피의자로 첫 입건

    삼성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5일 삼성화재 김승언(51) 전무와 김모 부장 등 임직원 2명을 증거인멸 혐의로 입건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특검수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입건된 피의자들이다. 김 전무는 지난달 25일 특검팀이 삼성화재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할 당시 보험금 지급내역을 비롯한 관련 자료를 삭제할 것 등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부장은 김 전무의 지시를 받아 자료를 직접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법은 위계 또는 위력으로써 특검의 직무수행을 방해하면 5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형법은 증거인멸에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검팀이 원래 수사대상 사건을 제쳐두고 증거 인멸 관련자를 가장 먼저 사법처리키로 한 것은 삼성측의 잇따른 증거 인멸 시도에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특검팀 관계자는 “비자금과 관련한 자료를 삭제할 것은 예상했지만, 재무팀에 가도 회계자료 한 부가 없고 감사팀에도 감사자료가 하나도 없을 정도”라면서 “증거인멸은 구속사유에 해당하는 중범죄인데 삼성측은 아무런 죄책감 없이 이런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설 연휴 이후에는 차명계좌를 이용한 비자금 조성과 관련된 피의자도 나올 전망이다. 특검팀은 이미 삼성 전·현직 임원의 진술 등을 토대로 차명계좌의 대략적 규모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전체적인 비자금 규모를 파악하기 위한 과세자료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국세청과 조정해 일전에 요청한 삼성 전·현직 임원 1000여명의 과세내역 자료를 조만간 받을 것”이라면서 “특검법에 의무규정 근거가 있어 강제적인 방법까지 동원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연휴기간 중 그동안 참고인 진술 내용과 사건 기록 및 자료 등을 검토한 뒤 입건 대상과 일정 등을 조율한다는 방침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피의자 신문조서 작성시 지문을 찍는 수사자료표를 50여장 준비했는데, 설 연휴 이후 피의자 입건이 본격화되면 이 정도 양으로 부족할지도 모르겠다.”고 귀띔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김학송 전 삼성생명보험 이사와 이무열 삼성전기 상무 등 전·현직 임직원 7명을 불러 차명계좌 개설 정황과 입출금 내역 등을 집중 조사했다. 이 상무는 다른 삼성 전직 임원에게 특검에서 차명계좌에 대해 본인 소유의 계좌라고 거짓진술을 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홍지민 유지혜 장형우기자 wisepen@seoul.co.kr
  • 삼성 사법처리 대상자 압축 선별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사법처리 가능성이 높은 그룹내 인사들의 범위를 압축하고, 설 연휴 직후 본격적인 ‘피의자 소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 관계자는 3일 “(현재까지)대개 차명(의심)계좌와 관련한 참고인 조사를 했으나 설이 지나면 구체적인 방향이 잡힐 것”이라면서 “피의자나 피고발인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이는 각종 의혹의 핵심을 규명하기 위해 피고발인 등을 압박하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검팀은 또 삼성쪽의 잇단 증거 인멸 시도를 수사 방해로 여기고 사법처리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특검법 제18조 제1항은 특검 등의 직무수행을 방해하면 5년 이하 징역에 처할 수 있게 규정했다. 특검팀은 삼성화재 김승언 전무와 김모 부장, 지난달 삼성화재 압수수색 현장에서 문서를 빼돌리려 한 또 다른 김모 부장 등 3명을 지난 2일 조사하며 입건 가능성을 저울질했다. 특검팀은 특히 삼성 일부 계열사가 지난해 12월부터 전산자료와 문건 등 각종 자료를 폐기했다는 정황을 포착,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국세청의 ‘과세자료 협조 불가’ 방침에도 특검팀은 강경 대응한다는 분위기다. 특검법 제6조 제5항은 수사 자료 협조나 직원 파견 등의 요청을 거부한 관계기관의 장(長)에 대해서는 특별검사가 징계를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특검팀은 일단 국세청에 다시 자료제출을 요청할 계획이지만, 여의치 않으면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 다른 특검팀 관계자는 “법에 특검이 자료 제출을 명령할 수 있다고 돼 있다. 법리대로 하겠다.”면서 “납세자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개별과세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는 국세청의 해명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특검팀은 최근 ‘행복한 눈물’을 공개한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를 이날 두 번째로 소환, 실소유주와 구입 자금 출처 등을 캐물었다. 전날에는 배종렬 전 삼성물산 사장과 주웅식 에스원 전무 등을 불러 차명계좌와 얽힌 전반적인 상황을 조사했다.홍지민 유지혜 장형우기자 icarus@seoul.co.kr
  • [한승수 총리 지명] ‘검증된 능력’에 자신감

    [한승수 총리 지명] ‘검증된 능력’에 자신감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명함에 따라 한승수 총리 지명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무난히 통과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정경험 많고 개인비리 없어 다음달 25일 취임식을 갖는 이 당선인은 취임식 다음날인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총리 임명동의안을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법률상 각료에 대한 임명동의안은 현직 대통령만 제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당선인측은 이날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서를 제출한 뒤 설 연휴가 끝나는 대로 인사청문회 등 본격적인 검증 절차를 거쳐 취임 직후 정식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한 총리 지명자의 과거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다소 예상되지만 ‘무난한 통과´를 이 당선인측은 자신하는 분위기다. 한 총리 지명자는 30년 넘게 정·관·학계를 넘나들며 풍부한 국정경험과 정치 이력을 쌓은 만큼 ‘업무 능력’에서는 ‘검증된 후보’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 공직자로서 이렇다 할 개인 비리나 재산문제가 불거진 적이 없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치밀하게 진행해 온 정밀검증에서도 일부 논란거리가 ‘검증된 능력´를 뒤엎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IMF 위기 관련성·‘철새´ 논쟁도 예고 반면 1980년 당시 서울대 교수였던 한 지명자가 신군부의 집권기반이었던 국가보위비상대책회의(국보위)에서 재무분과 위원으로 활동한 전력이 인사청문의 최대 이슈가 될 것 같다. 대통합민주신당 등 ‘예비 야권’은 이를 ‘이명박 정부’의 정체성과 연계해 정치 쟁점화할 가능성이 높다. 한 지명자가 재정경제원 장관으로 있던 1997년 한보사태와 부실대출 책임을 지고 중도 하차한 경력, 김영삼 정부에서 1997년 3월까지 경제부총리로 재직한 만큼 IMF 외환위기와의 관련성 여부,SK와 경영권 분쟁을 벌인 소버린의 사외이사를 맡은 점, 론스타의 법률자문을 맡은 ‘김앤장’의 고문을 역임한 점도 주요 검증사안이 될 전망이다. 이밖에 3선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당적을 변경한 것과 관련한 ‘철새’ 논쟁도 예상된다. 한 총리 후보자에 대한 정치권의 입장은 첨예하게 엇갈린다. 한나라당은 말할 것도 없이 찬성 일색이지만 통합신당과 민주당은 ‘철저하면서도 차분한 검증’을 다짐하고 있고, 민주노동당은 적극적인 반대 입장이다. 통합신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흡집내기 위한 흡집을 내지 않고 성숙한 민주주의의 모습을 보여 주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노당 손낙구 대변인은 한 총리 지명자에 대해 “‘올드보이’가 아니라 ‘배드보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노무현 정부의 초대 총리였던 고건 전 총리 임명동의안의 경우 2003년 2월25일 본회의를 통과할 예정이었으나 무산돼 다음날 대북송금특검법과 동시에 처리됐다. 이에 앞서 김대중 정부 출범 때는 김종필 총리 지명자의 임명동의안이 한나라당의 강한 반대로 지연돼 총리서리 체제로 운영되다가 지명 5개월20여일 만인 1998년 8월17일 국회를 통과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헌재, 李특검법 효력정지 가처분 기각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김종대 재판관)는 28일 이명박특검법 처리과정에서 국회의장이 법안을 직권으로 상정해 가결 처리한 행위의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한나라당의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특검법이 이미 시행중인 상태에서 본안사건인 권한쟁의심판의 종국결정이 날 때까지 효력을 정지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이명박특검, 김경준씨 소환

    이명박특검, 김경준씨 소환

    “억울합니다. 그리고 국민들께 죄송합니다.” ‘BBK 주가조작’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정호영 특별검사팀의 소환으로 22일 오후 1시50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신인터밸리 특검 사무실에 들어섰다. 취재진이 소감을 묻자 검푸른 남색 양복에 수갑을 찬 김씨는 준비한 듯 “억울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의 양쪽 팔짱을 끼고 있던 교도관이 발걸음을 재촉하며 강제로 끌어가자 그는 “국민들께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남기고 특검 사무실로 들어갔다. 검찰 수사와 법원 재판에 이어 특검 수사까지 잇따라 받고 있는 김씨는 지친 듯 살이 빠지고 피곤한 기력이 역력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입국 당시 자신감 넘치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이날 김씨는 검찰의 회유·협박 의혹과 관련해 4시간 동안 집중 조사받았다. 그는 “검찰이 ‘수사에 협조하면 재판 때 유리하게 해주겠다.’고 회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도 “검찰이 누나와 아내를 공범으로 처벌하지 않겠다며 협조하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BBK 주가조작 사건이나 ㈜다스 실소유주 의혹 등에 앞서 특검팀이 김씨를 상대로 검찰의 협박·회유 의혹을 수사함에 따라 ‘이명박 특검법’이 규정한 모든 수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게 됐다. 그러나 김씨의 ‘기획입국설’ 의혹을 수사 범위에 포함시킬지는 아직 결론내지 못했다. 특검내에서는 ‘이명박 특검법’이 당선인을 둘러싼 의혹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김씨의 입국 배경은 검찰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과 특검법 제2조에 따라 김씨와 관련한 고소·고발·인지 사건을 두루 수사할 수 있으니 피하지 말자는 주장이 팽팽히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특검, 삼성기록 ‘복습’

    조준웅 특별검사팀이 이번 수사 대상과 관련된 검찰 수사 및 법원 재판 기록을 거푸 확보하며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 특검법에서 규정한 수사 대상은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부터 비자금 조성, 고위층 로비 의혹 등이다. 최장 105일의 수사로 모든 실체를 파악하기에는 범위가 방대하다. 또 검찰에서 1차적으로 수사를 종결한 것이 아니라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과거 사건 수사나 재판 기록에서 수사에 참고할 수 있는 단초를 모으고 있다. 특검팀 차량이 수시로 법원과 검찰을 오가며 자료를 실어나르는 장면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검팀은 이미 2003년 대검 중수부에서 담당했던 불법 대선자금 사건 기록과 에버랜드 경영권 불법 승계 재판 기록을 확보했다. 또 2005년 삼성 정·관계 로비 의혹을 다룬 ‘안기부 X파일’ 사건 기록도 입수, 검토하고 있다. 특히 비자금 조성 및 차명계좌를 통한 관리·운영에 대한 부분은 불법 대선자금이나 안기부 X파일 수사와 관련성이 짙다. 대검 중수부는 2002년 대선 당시 삼성 임원 명의로 민주당 대선캠프에 전달된 후원금이 실제로는 비자금에서 나왔다는 단서를 계좌추적을 통해 확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비자금 출처를 규명하지는 않았다. 특검팀 관계자는 “기존에 드러난 여러 편린을 종합하다 보면 단서가 나올 수 있다.”면서 “필요할 경우 그때그때 자료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홍지민 유지혜기자 icarus@seoul.co.kr
  • 이명박특검은 괴롭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BBK 주가조작’사건 연루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정호영 특별검사팀은 16일 검찰에서 넘겨받은 수사기록을 사흘째 검토했다. 특검팀은 40일간의 짧은 수사 기간에 이 당선인과 관련한 각종 의혹을 파헤쳐야 하지만, 검찰 수사기록이 8만 쪽에 달해 기초자료 조사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보 5명과 파견 검사 10명이 모두 서울중앙지검이나 서부지검에서 진행된 기존 수사에 참여하지 않은 터라 연일 밤늦게까지 수사기록을 검토하며 사건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특검팀의 조사 자료에는 김경준씨의 미국 재판기록 등 영문 자료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고위 관계자는 “검찰이 수사한 참고인만 200명에 달해 특검팀이 참고인 진술만 검토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명박 특검법’은 특검보 5명 말고도 파견 검사 10명, 파견 공무원 50명, 특별수사관 40명 등을 지원받거나 임명해 최대 105명까지 수사팀을 꾸리도록 규정했다. 최대 76명인 삼성 특검팀보다 훨씬 많다. 그러나 정 특검팀은 이날까지 특별수사관을 한 명도 임명하지 못했다. 하드디스켓 분석과 복구 등을 맡을 대검찰청 과학수사 전문 수사관 몇 명만 보강했을 뿐이다. 결국 BBK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의 수사팀원(검사·수사관 포함 총 53명)보다 적은 수사인력으로 활동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특검팀은 상암동 DMC 특혜분양 의혹과 관련, 감사원에 서울시 감사 자료를 임의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감사원은 지난해 11월 자치행정감사본부 소속 감사관 30여명을 투입해 상암동 DMC 특혜분양 의혹 등에 대한 정기 감사에 착수했지만 그 결과를 아직까지 발표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검찰의 왜곡·편파 수사와 관련해 김경준씨 변호인이 진정한 사건 기록을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전달받았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9시간 압수수색…李전무 사무실도

    9시간 압수수색…李전무 사무실도

    조준웅 특별검사팀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15일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이태원동 자택과 태평로 삼성 본관 전략기획실, 삼성전자 이재용 전무의 사무실까지 압수수색의 그물에 걸려들었다. 전날 이 회장의 자택 인근 집무실인 승지원 등 8곳에 이어 이틀째 삼성 심장부를 정조준한 것이다. 연이틀 전광석화처럼 신속하게 몰아친 셈이다. ●李회장 등 최고위층 줄소환 정점될 듯 이날 압수수색은 그 규모나 범위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승지원 압수수색을 끝으로 더 높은 수위의 ‘성역 침범’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삼성의 허를 또 한 차례 찔렀다고 볼 수 있다. 특검은 삼성 수뇌부를 집중 공략하는 동시에 과천과 수원에 있는 전산센터를 기습하는 등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특본)가 활용한 ‘바닥쓸기’식 저인망 수사에도 착수했다. 당초 특본은 사흘에 걸쳐 과천에 있는 삼성SDS e-데이터센터를 압수수색해 삼성증권에 개설된 차명계좌의 거래내역 등을 확보한 바 있다. 특검이 수원 센터로 압수수색 범위를 넓힌 것은 비자금 조성 의혹 등과 관련된 자료를 추가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헌법재판소가 ‘이명박 특검법’의 동행명령 조항이 위헌이라고 결정한 상황에서 특검이 삼성 고위층을 향해 알아서 소환조사에 협조하라고 은근히 으름장을 놓고 있다는 설명도 가능하다. 본관 전략기획실과 인근 태평로빌딩 압수수색에는 김용철 변호사의 진술이 상당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본관 26∼28층은 삼성그룹의 계열사 관리와 이 회장 개인 재산관리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진 전략기획실로, 김 변호사가 비자금 조성·관리의 심장부로 지목한 곳이다. 특히 27층에는 김 변호사가 비밀금고가 있다고 한 관재 담당 상무실이 있다. 태평로빌딩 26층에는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 사건과 관련해 위증과 증거조작 등을 사전 공모했다고 김 변호사가 주장한 회의실이 있다. 이날 압수수색은 새로운 물증을 기대한 측면이 있지만 이 회장 등 최고위층을 겨냥한 압박용 카드의 성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회장 등 최고위층의 줄소환은 그 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증 확보와 기선제압 ‘다목적용´ 물론 이틀간의 압수수색에서 어떤 성과가 나올지는 예단키 어렵다. 김 변호사가 삼성그룹 관련 의혹을 폭로한 뒤 특검이 구성되기까지 이미 3개월 가까이 지났고, 그동안 삼성은 하드디스크를 교체하고 이메일을 삭제하는 등 수사에 대비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날 승지원에 이어 곧바로 이 회장의 자택까지 들이치지 않고 하루 간격을 뒀다는 점에서, 승지원 압수물 분석 결과 자택을 압수수색할 만한 근거가 발견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익명을 요구한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당하는 입장에서 철저하게 준비하더라도 수사하는 입장과는 관점이 달라 흔적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특검의 이번 압수수색은 물증 확보와 초기 기세 싸움 등 다목적용인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홍지민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李 당선인 신년회견] 예배 취소…연설문 거듭 수정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14일 신년 기자회견은 선거 과정에서 보여 줬던 ‘이명박 후보’와는 달랐다. 참모들이 연설문을 작성해 줘도 메시지만을 살릴 뿐 연설은 현장 분위기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처하던 모습과는 대조를 이뤘다. 이 당선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새 정부의 정책으로 직결되는 탓에 이날 기자회견문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 작성됐다. ●사전 배포 연설문 두차례 수정 이 당선인은 전날 인수위 1차 종합업무보고와 이날 신년 기자회견 준비를 위해 당선 후 처음으로 소망교회 예배에도 참석하지 못하고, 주말 테니스 일정도 취소했다는 후문이다. 이 당선인은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15분 전까지 직접 연설문을 가다듬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 기자회견 1시간 전에 언론사에 미리 배포된 연설문은 이후 두 차례나 수정됐고, 회견장에 마련된 방송 ‘프롬프터’(연설원고가 흐르는 스크린) 담당자 역시 기자회견 시작 직전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회견이 시작되자 이 당선인은 회견문을 막힘 없이 읽어 내려갔다. 그러나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에서는 여전히 ‘이명박다움’을 보여줬다. 간간이 농담을 던지며 회견 분위기를 살리기도 했다. 첫 질문에서 새 정부 첫 국무총리의 역할과 위상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 당선인은 “그건 총리에게 물어야지…”라고 농을 던지면서 답변을 시작했다. 막바지에 ‘이명박 특검법’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예상했다는 듯 “특검법을 꼭 물어 봐야 되겠나.”라고 웃음을 자아내며 회견을 부드럽게 마무리했다. ●반대 목소리에 강하게 반박 하지만 이 당선인은 논란이 되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 사업, 연 7% 경제성장, 부동산 대책, 교육정책 등에 대해서는 단호한 표정으로 조목조목 설명하고, 반대 입장에 대해서는 강한 어조로 반박하기도 했다. 회견장에는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김형오 부위원장, 사공일 국가경쟁력강화특위위원장과 각 분과위 간사들이 모두 배석했다. 당 인사로 강재섭 대표를 비롯해 안상수 원내대표, 이방호 사무총장, 이한구 정책위의장, 나경원 대변인 등 당직자들도 참석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삼성증권 협박 前직원 소재 추적

    삼성증권 협박 前직원 소재 추적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11일 삼성증권측에 협박 이메일을 보낸 전직과장 박모씨의 신병 확보에 나섰다. 검찰로부터 넘겨받은 수사자료 분석에도 속도를 내고 있으며,‘삼성 비리’에 대한 제보 접수를 받기로 했다. 특검은 이날 2명의 특별수사관을 내보내 연고지 등을 중심으로 박 전 과장의 소재를 추적했다.2004년 퇴사한 박 전 과장은 회사 측에 “본사 전략기획실에서 현금을 받아 내가 직접 차명계좌를 만들어 관리했다.”면서 차명계좌 100여개를 적은 목록을 첨부한 이메일을 보낸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이다. 윤정석 특검보는 이날 한남동 사무실에서 첫 브리핑을 갖고 “수사에 필요한 기본적인 자료는 검찰로부터 모두 다 인수받았다.”면서 “기록 검토는 빠른 시간 내에 마치고 본격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검은 자료 검토 뒤 곧바로 사건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삼성 특검의 수사대상은 ▲비자금 조성 및 관리 ▲불법경영권 승계 ▲불법로비 ▲2002년 대선자금 및 당선축하금 등 4가지다.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 사건을 맡아온 서울중앙지검 강찬우 부장검사는 계속해서 불법 경영권 승계 부분을 수사하고, 특검보 가운데 유일하게 검찰 출신이 아닌 제갈복성 특검보가 ‘떡값 검사’ 명단 등을 토대로 불법로비 의혹을 밝힐 예정이다. 이와 함께 특검은 검찰에 이어 경찰, 국세청 등 관계기관으로부터 지원받을 특별 수사관과 파견공무원 인선작업도 마무리했다. 검찰 파견 수사관은 20여명으로 형사·특수·금융조세조사부 등 다양한 소속의 베테랑급들로 구성돼 있다. 윤 특검보는 이명박 특검법의 동행명령조항을 위헌이라는 헌재의 결정이 삼성 특검에도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삼성 특검팀도 헌재의 결정 취지를 고려해서 동행명령 시행 여부를 생각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특검은 아울러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카페를 개설해 관련 제보 접수에 들어갔다. 윤 특검보는 “신속한 수사를 위해 제보를 받을 수 있는 통로를 마련했다. 인터넷 카페는 다들 관심을 많이 갖는 수단이니 제보도 용이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특검이 이처럼 공개적으로 인터넷 제보를 받겠다고 나선 것은 전례가 없는 일로 서울중앙지검에서 파견된 이주형 검사가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는 ‘삼성 비자금 특별검사(http://cafe.naver.com/samsungspecialpro)’이다. 홍지민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BBK 특검’ 성패 수사협조에 달렸다

    헌법재판소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겨냥한 ‘BBK 특검법’에 대해 동행명령제를 제외하고 ‘합헌’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임명된 정호영 특검은 오는 14일부터 최장 40일간 검찰이 무혐의 결정을 내린 의혹을 비롯, 이 당선인과 관련된 광범위한 의혹을 다시 수사하게 된다.‘BBK 특검’은 지난 대선뿐 아니라 오는 4월의 총선 전략과 맞물려 정치권이 사생결단식 대결을 벌였던 사안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이 무산되기는 했지만 수사검사에 대해 사상 초유의 탄핵 발의를 하고 ‘위헌’ 논란 속에서도 특검법을 강행처리한 이유다. 야당의 유력한 대선후보가 검찰수사의 대상이 되고,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는 특검 수사의 대상이 된 것은 이유야 어찌됐든 불행이다. 실체적 진실과 상관없이 의혹 부풀리기식 대립이 지속되다 보니 자금추적 등 증거에 의거해 내놓은 검찰의 수사결과도 불신의 대상이 됐다. 특검법에 대한 찬반 양론이 아직도 팽팽한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우리는 헌재의 이번 결정으로 위헌시비에는 종지부를 찍은 만큼 더 이상 정치적인 판단과 해석은 삼갔으면 한다. 정 특검은 단기간내 특검법이 규정한 모든 의혹을 명확하게 해소하기란 쉽지 않겠지만 실체 규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 바란다. 강제수사 수단인 동행명령제의 위헌 결정으로 특검 수사의 부실화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를 불식시키려면 참고인의 자발적인 수사 협조가 필수적이다. 이 당선인은 새 정부 출범 이전에 깨끗이 털고 가라는 국민적 여망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친인척 등 사건관련자들에게 수사에 적극 응하도록 독려해야 한다. 특검이 요구한다면 이 당선인 자신도 특검의 직접조사에 흔쾌히 응해야 한다. 이는 이 당선인측이 공언한 ‘공작정치 단죄’와는 별개의 문제다. 검찰 역시 명예 회복을 위해서라도 특검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 [동행명령제 빠진 ‘李 특검법’] 한 “아쉬운 결정”,MB “…”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헌법재판소 결정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이 10일 전했다. 주 대변인은 이 당선인의 특검 소환조사 가능성과 관련,“소환이 없는데,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도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헌재 결정에 대해 인수위 차원에서 입장을 밝히는 게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언급을 자제했다. 한나라당은 참고인 동행명령제 조항을 제외하고 합헌 판단을 한 헌재 결정을 일단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나경원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매우 아쉬운 결정이다. 그러나 헌재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했다. 나 대변인은 이어 “특검을 통해 다시 한번 진실이 명명백백 밝혀질 것”이라면서 “대통합민주신당 등은 이 문제를 더 이상 국론 분열과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선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때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을 맡았던 홍준표 의원은 “신당이 대통령 당선인을 괴롭히는 특검법을 만들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특검에서 조사해본들 새로이 나올 게 없다.”고 자신했다. 그는 “신당은 총선에서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클린정치위원회를 계속 운영하며 이 위원회를 중심으로 대응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홍 의원은 “이 당선인이 관계 없다는 게 이미 밝혀진 사안이기 때문에 사실 별로 대응할 것도 없다.”고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동행명령제 빠진 ‘李 특검법’] 헌재 최단기 결정 왜?

    [동행명령제 빠진 ‘李 특검법’] 헌재 최단기 결정 왜?

    헌법재판소가 10일 ‘이명박 특검법’ 헌법소원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리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13일 만이다.1995년 6월 공직선거법 53조에 대한 헌법소원을 접수 4일 만에 한정위헌 결정을 내린 기록이 있긴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사건 때 신속 심리를 천명하고도 63일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초단기 결정이다. 헌재의 이같은 신속 결정 배경에는 이명박 당선인을 겨냥한 특검의 진퇴를 빨리 결정해줌으로써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김복기 헌재 공보관은 “법리적 논쟁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이 조속히 마무리돼야 한다는 책무를 재판관들이 느꼈다.”고 말했다. 헌재는 신속처리 방침에 따라 지난달 28일 사건이 접수되자마자 재판관과 사건 검토 연구관을 지정하고 연구에 착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접수 당시만 해도 대부분의 연구관들이 휴가를 내고 연말 가족 여행 등을 떠나는 분위기였는데, 미처 휴가를 떠나지 않았던 A연구관은 사건 검토 임무를 맡아 휴가를 반납하기도 했다고 한다.A연구관은 13일 동안 밤 늦게까지 보고서와 씨름을 벌여야 했기 때문에 사무실에서 사실상 감금과 다름없는 생활을 했다. 재판관들도 자신의 견해를 관철시키기 위해 설전까지 벌여가면서 논쟁에 논쟁을 거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국 헌재 소장 비서실로부터 “차 준비됐습니다.”라고 평의 참석을 통보하는 암호를 받으면 재판관들이 속속 평의실로 모여들었다. 회의실에서는 간간이 문 밖으로 고성이 새어 나오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헌법에 있는 ‘당선자´로 써 주세요” 한편 김복기 헌재 공보관은 이날 헌재의 결정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가급적이면, 특히 헌재 결정과 관련해서는 ‘대통령 당선인’보다는 헌법에서 규정하는 표현을 써 달라.”고 취재진들에게 요청해 눈길을 모았다. 이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최근 ‘당선인’이란 용어를 쓰도록 언론에 협조를 요청한 것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동행명령제 빠진 ‘李 특검법’] 삼성특검도 차질 불가피

    [동행명령제 빠진 ‘李 특검법’] 삼성특검도 차질 불가피

    이명박 특검법의 참고인 동행명령 조항에 대한 헌재의 위헌 결정은 삼성 특검 수사에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명박 특검법과 삼성 특검법은 모두 참고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요구에 불응할 경우 1000만원의 벌금을 물게 하고 있다. 이명박 특검법의 동행명령 조항은 위헌 선고와 동시에 효력을 상실했지만, 삼성 특검법의 조항은 아직 유효하다. 하지만 같은 내용에 대해 위헌 결정이 난 만큼 조준웅 삼성 특검팀이 이 조항에 따라 참고인 소환을 강제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회장 부자를 비롯해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 등 조사가 불가피한 핵심 인물을 줄줄이 쌓아놓고 있는 삼성 특검으로서는 맥이 빠지는 셈이다. 최근 법원이 영장 발부 기준을 더욱 엄격히 하고 있기 때문에 혐의를 어느 정도 구체화하기 전에는 삼성 인사의 소환 자체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 동행명령조항을 적용하는 무리수를 둔다고 해도 당사자가 헌재에 헌법소원을 제기하면 선례에 따라 위헌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부과된 벌금이 소멸되는 것은 물론이고, 이를 이용한 수사 결과가 증거물로서의 효력까지 잃게 된다. 윤정석 삼성 특검보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면밀히 검토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동행명령 조항을 명시한 법률은 특검법뿐만이 아니다. 숭실대 법대 강경근 교수는 “헌재의 판단이 유사조항 모두에 대한 위헌 결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유사조항에 의해 출석을 강제당하거나 처벌을 받게 된 당사자가 헌소를 제기한다면 인용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동행명령제 빠진 ‘李 특검법’] 무기없는 특검…‘헛방’ 될수도

    [동행명령제 빠진 ‘李 특검법’] 무기없는 특검…‘헛방’ 될수도

    헌법재판소가 10일 이명박 특검법의 동행명령 조항을 위헌이라고 결정 내림에 따라 대통령 당선인을 상대로 한 특검 수사는 시작도 하기 전에 난관에 부딪혔다. 수사 기간이 길어야 40일에 불과한 데다 참고인을 강제 조사할 방법이 없어지면서 특검팀이 검찰 수사 결과를 뒤집을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오는 15일 수사를 시작하는 특검이 풀어야 할 의혹은 ▲BBK 주가조작 및 횡령 ▲도곡동 땅과 다스의 실소유주 ▲검찰의 편파수사·축소 발표 ▲상암디지털미디어센터(DMC) 특혜분양 등이다.BBK를 이 당선인이 설립했다는 내용의 광운대 동영상을 비롯한 인지 사건도 수사할 수 있다. 특검이 의혹을 풀려면 김재정(이 당선인의 처남)·이상은(이 당선인의 친형)·김백준(이 당선인의 측근)씨 등의 참고인 소환 조사는 필수적이다. 구속 기소된 김경준씨를 빼고는 ‘피의자 신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검찰 수사에서 김재정씨만 소환조사를 받았을 뿐 상은씨 등은 해외출장 중이어서 조사를 받지 않았다. 참고인 동행명령조항에 대해 헌법소원을 냈던 이들이 특검 수사에 스스로 협조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특검이 법원에 영장을 청구해 소환 조사하는 방안도 있겠지만, 혐의가 없다면 이마저도 불가능하다. 결국 특검은 동행명령이 불가능해지면서 검찰 수사 때보다 더 진전된 수사를 위한 ‘무기’를 갖지 못하게 된 셈이다. 그래서 이 당선인의 소환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특검법은 BBK 주가조작 의혹 등 여러 사건에서 이 당선인을 ‘잠정 피의자’로 규정하고 있다. 이 당선인을 직접 조사하지 않으면 특검의 수사결과에 대한 국민 신뢰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검찰도 대통령 후보를 소환조사하지 못하고 서면조사를 했던 터에 ‘살아 있는 권력’인 당선인을 소환조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짧은 준비기간과 수사기간은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장애물이다. 정호영 특검은 15일 수사를 시작해 대통령 취임(2월25일)을 이틀 앞둔 다음달 23일까지 수사를 마무리해야 한다. 대통합민주신당이 이명박 특검법을 입안했을 때 대통령 취임 즉시 헌법상 면책특권이 발효된다는 점을 고려해 수사 기간을 역대 특검법 가운데 가장 짧은 40일로 정했기 때문이다. 정 특검은 수사팀 구성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적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고, 찾아도 본인이 고사해 상당히 애로를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검은 검찰도 수사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현직 검사들도 특검팀 합류를 꺼리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동행명령제 빠진 ‘李 특검법’] 靑·범여 “존중…의혹해소 기대”

    10일 헌법재판소가 ‘이명박 특검법’에 대해 동행명령제를 제외한 나머지 조항의 합헌 결정을 내리자, 청와대와 범여권은 ‘조건부 환영’ 입장을 밝혔다. 헌재 결정에 따라 특검이 진행되는 부분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동행명령제의 위헌 결정이 자칫 부실 수사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헌재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특검 수사가 차질없이 진행돼 국민들의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이낙연 대변인은 “동행명령에 대해서는 우리 생각과 다르지만 헌재의 판단을 수용한다.”면서도 “(일부 위헌 결정으로)수사가 어려워져 의혹이 묻히지 않도록 특검의 비상한 노력을 당부한다.”고 주문했다. 민주노동당 김성희 부대변인은 “동행 명령에 대해 위헌 판결이 난 것은 유감”이라면서 “특검은 엄정하고 철저한 수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대변인은 “동행명령 위헌을 빌미로 이명박 당선인 측이 특검 수사를 피할 경우 국민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헌재가 국회의 입법재량권을 존중하는 결정을 내린 것을 환영한다.”면서 “특검은 이 당선인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성역없이 수사하여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창조한국당 김갑수 대변인은 “헌재의 결정은 당연한 결과며 이를 환영한다.”면서 “이 당선인은 성실하게 수사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동행명령제 빠진 ‘李 특검법’] 헌재판결 의미

    헌법재판소가 10일 ‘이명박 특검법’의 참고인 동행명령 조항에 위헌결정을 내리면서도 특검 수사를 무산시키지 않은 것은 ‘정치적 판단’이라는 오해와 질타를 받지 않기 위해 세밀하게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기 직전이라 헌재가 정치적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일부 우려를 불식한 셈이다. 헌법연구관 출신 황도수 변호사는 “정치적 판단을 배제하고 헌재의 의무를 다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개인에 대한 처분적 법률 이 당선인의 큰형 상은씨 등은 당초 이번 특검법이 이 당선인과 관련된 사건을 모아 수사 대상에 포함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처분적 법률을 금지하는 국회 제정권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헌재 재판관 6명은 처분적 법률이라고 해서 곧바로 헌법에 위반되지 않고 합리적인 이유가 있을 때는 허용된다고 해석했다.‘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사건’을 예로 들었다. 이는 특정 사건이나 개인을 수사 대상으로 할 수밖에 없는 특검 제도의 특수성과 이를 제정하는 국회의 재량권을 헌재가 인정한 것으로 이번 선고의 핵심이다. 이 부분이 위헌이 되면 향후 특검 도입이 사실상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동행명령제 헌재 재판관 8명이 위헌 의견을 냈지만 그 이유는 각기 달랐다.5명은 법관이 발부한 영장없이 구인해 영장주의를 위반했다고 판단했고,2명은 신체 자유를 침해해 과잉금지 원칙을 위반했다고 해석했다.1명은 정당한 이유없이 동행명령을 거부한 사람을 벌금형에 처하면 행동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반면 대북송금 특검을 지휘했고, 유일하게 합헌 의견을 낸 송두환 재판관은 “단기간에 국민적 의혹과 관심의 대상이 된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야 하는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대법원장의 특별검사 추천 헌법소원 청구인들은 대법원장이 추천한 특별검사가 기소한 사건을, 대법원이 인사를 감독하는 법관이 재판하는 것은 권력 분립 원칙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관 6명은 대통령이 특검을 임명하고 대법원장이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며 합헌으로 의견을 모았다. 옛 열린우리당이 추천한 조대현 재판관은 각하 의견을 냈고, 유일한 검찰 출신인 김희옥 재판관과 한나라당이 추천한 이동흡 재판관은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는 대법원장이 정치적 갈등에 휘말릴 소지가 있다.”며 위헌 의견을 밝혔다. 홍지민 오이석기자 icarus@seoul.co.kr
  • [동행명령제 빠진 ‘李 특검법’] 정 특검 “모든 사항 수사할것”

    [동행명령제 빠진 ‘李 특검법’] 정 특검 “모든 사항 수사할것”

    ‘이명박 특검’ 수사를 이끌 정호영 특검은 10일 “특검법에서 요구하는 모든 사항을 수사하겠다.”며 촉박한 수사 기간에 따른 선별수사 가능성을 일축했다. 정 특검은 이날 오후 헌법재판소 결정 직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법무법인 태평양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헌재 결정을)예상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특검은 이명박 당선인의 소환 문제에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봐야 하겠지만, 특검법에 따른 수사를 위해 어떤 증거와 방법도 고려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정 특검은 “(헌재 결정 이전에는)특검 활동이 중단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물밑작업을 진행했지만, 이제 수사팀 구성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헌재 결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꺼렸다.BBK 특검은 5명의 특검보로 구성된다. 정 특검이 11일까지 후보 10명을 청와대에 추천하면 노무현 대통령은 사흘 뒤인 14일까지 특검보 인선을 마치도록 돼 있다. 이같은 절차를 거친 뒤 특검은 15일 공식 발족한다. 특검보 후보에 대해 정 특검은 “10명 중 4명이 확정됐고, 후보 명단은 내일 발표할 것”이라면서 “4명 중 1명은 검찰,1명은 법관 출신이며 나머지 2명은 재조(在曹) 경험이 없는 변호사”라고 말했다. 정 특검은 본인이 법관 출신인 점을 감안해 특검보는 검찰 출신을 대거 기용할 계획이었지만, 대통령 당선인을 수사한다는 점과 후배 검사들이 수사대상이라는 이유로 많은 인물이 제의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견검사 10명의 인선작업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삼성 특검의 경우 삼성 수사를 진행했던 수사검사들을 파견받았지만,BBK 특검은 수사검사들이 곧 특검 수사대상이기 때문에 수사 내용을 상세히 파악하고 있는 파견검사를 고르는 일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특검은 “자료도 있고 고려하고 있지만, 일단 특검보 인선이 급해 아직 깊이 고민해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 특검은 검찰에 이 당선인에 대한 불기소 결정문을 요청하는 등 수사기록 분석에도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파견인원 측면뿐 아니라 기록송부 등 검찰의 협조 없이는 특검이 원활히 진행될 수 없다. 협조를 부탁했고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도 적극 협조해 주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구체적인 수사 계획은 세우지 않았지만 (촉박한 수사 기간을 감안해 선별적으로 수사를 하는 것 등은 고려하지 않고) 특검법에서 요구하는 모든 사항을 수사 대상으로 삼아, 그것을 목표로 수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법무부는 이날 헌재 결정에 대해 “법무부는 헌재의 요청을 받아 이해관계인으로서 (이번 특검법이 위헌이라는 의견을)제출했을 뿐이고, 헌법기관의 최종 결정에 대해 논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유지혜 신혜원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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