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특검법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에스티큐브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김동연 경기도지사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2세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만화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112
  • “대선정국 파탄 막아야” 고심 끝 수용

    이명박 대통령이 법정 마감시한인 5일 저녁에서야 ‘내곡동 특검’으로 이광범(53) 변호사를 임명한 것은 임기 4개월을 남겨둔 상황에서 정국 파탄을 막기 위해 현실적인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청와대는 민주통합당이 진보성향의 김형태·이광범 변호사를 특검 후보로 추천하자 지난 3일 여야 합의를 거치지 않았다며 후보를 재추천할 것을 요구하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대외적으로는 절차상의 하자와 잘못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지만, 내부적으로는 두 후보자의 정치 성향이 ‘좌편향’이라는 점을 못마땅하게 여겼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대선정국에서 실제로 특검을 임명하지 않았을 때 불어닥칠 후폭풍의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결국 최악의 정치적 파국만은 피하자는 뜻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 변호사를 선택한 것은 오랫동안 판사로 재직하며 제도권 법조인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창립 멤버로 ‘재야’에서 활동한 ‘강성’의 김 변호사보다는 낫다는 판단을 한 듯하다.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은 “민주당이 실체적 진실 규명보다는 대선을 앞두고 특검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면서 “그러나 특검법이 매우 부당하고 추천과정도 편파적이지만 민생안정과 원만한 대선 관리를 위해 임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사의를 표명한 이달곤 청와대 정무수석의 거취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이 수석은 출근은 계속하고 있지만 공식행사에는 참석하지 않고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한편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청와대의 특검 임명과 관련, 기자간담회를 통해 “민주당과 신임 특별검사는 특검법 취지에 맞게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의혹을 해소하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특검을 법정 기일 안에 임명한 것을 환영하며 이번 특검은 중립적 위치에서 철저한 수사를 통해 모든 의혹을 국민 앞에 밝혀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수·홍인기기자 sskim@seoul.co.kr
  • 특검 거부는 MB의 몽니?

    청와대가 민주통합당이 추천한 특검 후보 2명을 거부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결국 특검 임명시한인 5일까지는 이명박 대통령이 특검을 임명할 것이라는 전망에 여전히 힘이 실리고 있다. 이미 ‘내곡동특검법’을 받아들인 이 대통령이 뒤늦게 여야 합의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특검 임명을 거부하는 것은 실기한 측면이 있으며, ‘몽니’(심술)로 해석될 수도 있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더구나 임명시한을 넘기게 되면 현직 대통령이 실정법(특검법)을 위반하는 것으로, 대선을 앞두고 정국이 또 한 번 격랑에 휩싸이게 된다는 부담도 크다. 이런 상황에 여야가 합의를 통해 새로운 후보를 추천하기도 어려운 만큼 이 대통령이 민주당이 추천한 특검 후보를 임명하지 않는 무리수를 두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야 합의가 무산된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이달곤 청와대 정무수석의 사의도 반려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홍준표 전 대표는 4일 한 라디오프로그램에 나와 “(이 대통령이)여론에 밀려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다가 이제 와서 사소한 협의 절차를 문제로 거부하는 것은 당당하지 못하다는 느낌”이라면서 “사법적 책임이 없고 당당하다면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새누리당은 특검 추천을 여야가 재논의해야 한다는 청와대의 요구를 민주당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황우여 대표는 “야당은 협의가 원만히 되지 않을 때 ‘날치기’라고 반발해 온 만큼 국회 선진화 취지에서라도 원만한 협의 끝에 특검이 공정하고 엄정하게 진행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오전에 민주당에 내곡동 특검과 관련해 수석부대표 회담을 제안했지만 민주당이 거절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내곡동 특검법에 따라 민주당이 추천한 두 분 중 한 분을 내일(5일)까지 지명해야 한다. 지명을 안 하면 대통령 스스로 실정법을 위반하는 일이고, 박근혜 후보와의 관계를 추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압박했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도 이날 광주시 충장로에서 “내곡동 특검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통령도 국회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 역시 “5일까지 특검을 임명하지 않으면 대통령으로서 특검법을 위반하는 것이자 직무를 유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수·김효섭기자 ss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11번째 특검에 거는 기대/김성수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11번째 특검에 거는 기대/김성수 정치부 차장

    “특검이 규명한 것은 삼청각 꼬리곰탕 가격이 3만 2000원(부가가치세 10% 별도)이라는 것이다.”(2008년 BBK특검), “앙드레 김의 본명이 ‘김봉남’이라는 사실을 밝혀낸 게 유일한 성과다.”(1999년 옷로비 특검) 특별검사(특검) 제도가 이름만 ‘특별’할 뿐 유명무실하다는 비아냥이 나올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우스갯소리다. 특검이 끝날 때마다 “이럴 바에야 구태여 특검이 필요했느냐.”는 비판이 끊이질 않는다. 기왕의 검찰수사에 못 미치는 결과물을 내놓는 일이 잦아서다. 수십억원씩 세금을 낭비하고 시간을 버리면서 굳이 특검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특검무용론’도 사그라지지 않는다. 그래도 이번에 또 특검이 시작될 것 같다. 이명박 대통령과 가족, 청와대 참모 등에 관한 특검이다. 이 대통령이 퇴임 후 돌아가려고 했던 내곡동 사저 터 매입 의혹에 관한 건이다. 이른바 ‘내곡동 특검’이다. 당선자 신분이던 2008년 2월 BBK 특검에 이어 이 대통령으로서는 두번째 겪게 되는 특검이다. 임기를 불과 4개월여 남긴 이 대통령은 임기의 처음과 끝을 특검에서 시작해 특검으로 끝맺는 기묘한 운명을 맞게 됐다. ‘내곡동 특검’은 1999년 조폐공사 파업유도·옷로비 특검을 처음 한 이후 11번째 특검이다. 지난 14년간 1년에 거의 한번 꼴로 특검을 한 셈이다. 잊혀질 만하면 특검을 반복했지만 이용호게이트 특검(2001년), 대북송금 특검(2003년) 정도를 빼면 특검이 기억에 날 만한 성과를 거둔 적은 없다. 자체 수사인력이 없어 검찰, 경찰의 손을 빌릴 수밖에 없는 한계를 지닌 데다 시간상의 제약으로 진실 규명에 어려움을 겪어서다. 이 같은 ‘경험칙’으로 국민들의 특검에 대한 기대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번 ‘내곡동 특검’도 현직 대통령에 관한 일이지만, 검찰이 파헤치지 못한 새로운 게 나올 것이라는 큰 기대를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대선을 불과 70여일 앞둔 상황이라 국민들의 관심권에서도 후순위로 밀려 있다.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등 3명의 대선주자가 펼치는 박빙의 레이스에 이미 국민의 이목이 쏠려 있다. 야권 후보단일화 등 앞으로 정치권에서 쏟아질 흥미진진한 뉴스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의도와는 무관하게 내곡동 특검은 대선정국에 일정한 영향을 미친다. 수사 발표도 미묘한 시점에 이뤄진다. 5일쯤 특별검사가 임명되면 10일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내곡동 특검’은 최장 45일간 활동을 한다. 11월 말쯤 특검결과가 나온다. 선거를 20일도 채 안 남긴 시점이다. 정치권에서는 수사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것으로 본다. 물론 특검을 하는 것 자체가 여권에는 드러난 ‘악재’다.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를 비롯한 청와대 참모들이 특검에 이리저리 불려다니는 모습이 언론에 비치는 것만으로도 반여(反與) 정서는 확산된다. 하지만 위헌 논란이 불거진 특검법안을 이 대통령이 받아들였고, 민주당이 추천한 진보성향의 특검이 성역 없는 수사를 벌였는데도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놓지 못한다면 오히려 야권을 향한 역풍이 불 수도 있다. 정치적으로 독립해야 할 특검은 그간 역설적으로 정치적으로 이용돼 온 사례가 잦았다. 하지만 이번 내곡동 특검은 사건의 본질만 놓고 보면 ‘정치특검’의 성격은 짙지 않다. 시형씨가 사저 터를 경호처와 함께 사면서 실제보다 싸게 샀고 대신 경호처가 더 비싸게 사면서 결과적으로 국고를 낭비했는지(배임), 매입한 땅이 시형씨 명의로 돼 있어 부동산실명제법을 어겼는지 등의 의혹을 가리면 된다. 여야가 특검 추천을 놓고 격하게 맞서고 있지만 어떤 성향의 특검이 오든 정치적 판단으로 좌고우면할 일이 아니다. 팩트(fact)만 샅샅이 뒤지면 될 일이다. 11번째 특별검사는 시형씨에 대한 단 한번의 서면조사에 그치며 ‘봐주기 수사’ 논란에 휩싸였던 검찰과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것이 특검의 존재 이유를 입증하는 길이다.
  • 靑, 여야에 ‘특검 합의 재추천’ 요구

    청와대는 3일 여야가 ‘대통령 내곡동 사저 터 매입 의혹’ 특별검사 추천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여야가 당초 합의대로 특검 추천 문제를 재논의해 달라”고 촉구했다. 청와대는 이날 하금열 대통령실장 주재로 관계 수석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최금락 대통령 홍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최 수석은 “오늘 회의에서 여야가 협의해서 특검을 추천키로 합의해놓고 민주통합당이 일방적으로 특검을 추천한 것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야가 협의해 민주당이 특검을 추천키로 한 당초 합의대로 특검 추천 문제를 다시 논의해 주도록 여야에 촉구키로 했다.”면서 “이는 사람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합의를 놓고 여야가 대립하는 상황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 수석은 ‘이명박 대통령의 뜻이냐’는 질문에 “그것은 잘 모르겠다.”면서 “오늘 참모회의에서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달곤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은 회의에서 특검법의 위헌 논란에도 정부가 여야 합의를 토대로 특검법을 수용했으나 합의가 결과적으로 무산된 데 대해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새누리 “절차 위반해 무효” 민주 “특검법 위반 수용 못해”

    새누리 “절차 위반해 무효” 민주 “특검법 위반 수용 못해”

    청와대가 3일 “여야가 당초 합의한 대로 특검 추천 문제를 재논의해 달라.”고 여야 정치권에 촉구한 것은 특검 추천 절차에 대한 문제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이날 오후 하금열 대통령 실장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특검 추천 재논의를 요구하면서 여야에 특검 문제를 둘러싸고 대립하는 상황을 해소해 달라고 주문한 것은 이런 이유때문이다. 여야가 협의해서 특검을 추천키로 합의해 놓고도 민주통합당이 일방적으로 특검을 추천해 여야가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검 추천을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 청와대의 공식 ‘답변’인 셈이다. 청와대의 이 같은 결론에는 민주당이 김형태·이광범 변호사 2명을 특검 후보자로 추천한 배경에 대한 ‘불신’이 작용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는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진보 성향의 변호사를 특검 후보자로 추천한 것을 놓고 내곡동 사저 특검수사를 ‘정치 공세의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청와대가 ‘여야가 합의정신을 잘 이행해 달라’며 정치권에 공을 넘겼지만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민주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여야가 협의 과정에서 공감한 모 후보자는 본인의 고사로 추천되지 못했고, 민주당은 법정 기일에 따라 2명의 후보자를 대통령에게 추천했다.”면서 “청와대가 특검 추천을 재논의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명백한 특검법 위반으로 민주당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3일 이내에 특검을 임명하게 돼 있는 내곡동사저특검법에 따라 2명의 후보자 중 한 사람을 특검으로 임명해 줄 것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논란의 책임이 민주당에 있는 만큼 특별검사 재추천 요구에 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여야가 사전 협의를 거쳐 상호 공감할 수 있는 특검 후보를 추천하기로 약속했지만, 민주당이 이러한 합의를 먼저 일방적으로 깼기 때문에 절차상의 하자가 있으며, 원천 무효”라면서 “당초 합의대로 여야가 공감할 수 있는 후보를 다시 추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이 전날 특검 후보자로 김형태·이광범 변호사 등 2명을 추천하자 새누리당은 “여야가 원만한 협의를 거쳐 특검 후보자를 추천하기로 한 합의사항을 민주당이 깼다.”고 반발했다. 김성수·장세훈기자 sskim@seoul.co.kr
  • 野 내곡동 특검 김형태·이광범 추천

    野 내곡동 특검 김형태·이광범 추천

    민주통합당은 2일 ‘대통령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사건’을 수사할 특별검사 후보로 김형태(왼쪽) 변호사와 이광범(오른쪽) 변호사 2명을 추천했다. 민주당은 이날 행정안전부에 두 후보에 대한 추천서를 제출했으며 특검법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은 오는 5일까지 이들 중 1명을 특검으로 임명하게 된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인 김 변호사는 1999년 실시된 조폐공사 파업 유도 사건 특검 검사보를 거쳐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 제1상임위원, 천주교인권위원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 변호사는 대한변협 소속이지만 법원 내 진보 성향 연구모임인 ‘우리법 연구회’ 출신이다.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장,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으며 이상훈 대법관의 동생이다. 두 후보 모두 사법시험 23회 동기생이다. 한편 새누리당은 여야 간 충분한 협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강하게 반발했다. 김기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내곡동 사저 특검 임명은 민주당이 복수 추천하되 새누리와의 원만한 협의를 거쳐 한다고 합의했다.”면서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의견을 완전히 무시하고 결정해 발표를 강행했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윤관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이 추천한 의견을 받아들이려 했으나 당사자가 고사해 어쩔 수 없었다. 협의 과정을 안 거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내곡동 특검 정치공세 접고 진실 규명하라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국무회의에서 ‘내곡동 사저 부지매입 의혹 특검법’을 수용하기로 했다. 특검법 수용 처리 마감시한까지 법률전문가의 의견과 여론을 수렴하는 등 고심을 거듭한 끝에 ‘위헌 요소’에도 불구하고 소모적인 논쟁을 막고 민생문제 해결에 국력을 모으도록 대승적인 차원에서 재의요구(거부권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대통령의 ‘통 큰 결단’은 잘했다는 게 우리의 견해다. 과거 9차례에 걸친 특검과는 달리 이번 특검은 재임 중인 이 대통령이 직접 관련된 사안이다. 이 대통령의 아들인 시형씨 등 관련자 7명 전원에 대해 불기소처분한 검찰의 수사결과에 대해 여당조차 특검 도입에 찬성하고 야당에 특검 추천권을 부여한 것도 ‘공정성’을 담보하겠다는 고육지책의 산물이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이젠 위헌 여부를 둘러싼 불필요한 논쟁을 접고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때라고 본다. 우리는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보다는 진실 규명이 본질적 핵심가치임을 지적한 바 있다. 따라서 특검은 청와대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과 관련해 배임, 부동산실명법 위반 의혹 등에 대해 검찰 수사결과의 허실을 분명하게 밝혀내야 한다. 청와대 경호처와 시형씨가 부지를 공동 매입하면서 경호처는 비싸게, 시형씨는 싸게 매입해 세금을 낭비했는지 여부와, 이 대통령 내외가 시형씨 명의를 빌려 사저 부지를 매입했는지를 가려야 한다는 뜻이다. 또 항간의 풍문처럼 검찰수사가 청와대 등 외부 입김으로 왜곡됐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이번 사건은 특검 수사결과에 따라 검찰이 치명상을 입거나 특검 무용론이 다시 제기되는 분수령을 맞을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 특검 추천권을 쥐게 된 민주당도 누가 봐도 공정한 인물을 내세우지 못하면 결과적인 책임론에서 자유롭기 어렵다고 하겠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3월 13일 국무회의에서도 위헌 논란이 된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대해 여야 합의를 존중한다는 취지로 수용한 바 있다. 입법부가 정치적인 이유를 앞세워 위헌 소지가 있는 법률을 계속 들이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헌법재판소가 특검법과 관련해 입법부의 재량권을 존중한 것은 중립성과 공정성이 담보된다는 전제 아래 내린 결정이다. 국회는 앞으로 입법권 행사에 보다 신중해 주기 바란다.
  • [내곡동 특검] 민변출신 등 거론…장남 시형씨 소환조사 불가피

    이명박 대통령이 21일 ‘내곡동 사전 부지 매입 의혹 특검법’을 수용함에 따라 특검단 구성과 앞으로 수사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사건 관련자 7명 모두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린 1차 수사결과와 다른 결과를 특검팀이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별검사에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 변호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검법은 수사 대상을 ‘이명박 정부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과 관련된 배임 및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등기법 위반 의혹’과 ‘수사과정에서 의혹과 관련돼 인지된 사건’으로 규정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6월 내곡동 사저 의혹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대통령의 장남 시형씨를 비롯한 관련자 7명 전원을 불기소처분했고, 수사 과정에서 시형씨를 소환조사하지도 않아 “대통령 눈치보기 수사”라는 비판을 받았었다. 이에 따라 특검은 당시 제기된 각종 의혹을 규명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경호처가 다른 예산을 전용해 사저부지 매입을 추진한 점 ▲부지 중 시형씨 명의 지분을 공시지가보다 싸게 매매한 점 ▲국가 소유 지분은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가격으로 계약해 국고를 낭비한 점 ▲사저 부지에 있던 평가액 4억원대의 한정식집의 주택가치를 0원으로 처리한 점 등을 문제 삼고 있다. 특검 수사과정에서 시형씨,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김인종 전 청와대 경호처장 등 청와대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대통령 임명과 10일간의 준비기간 등을 감안하면 추석 이후부터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최대 45일까지 수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특검수사는 11월 중순이나 12월 초순쯤 마무리될 전망이다. 12월 19일 실시되는 제18대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직 대통령과 관련된 특검인 만큼 누가 지휘하게 될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민주당은 특검 추천 과정에서 새누리당 원내 지도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힌 상황이지만 당내에서는 민변 출신 등 재야 변호사 2명을 추천하는 방안과 재야 출신과 비 재야 출신을 1명씩 조합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민변 출신 재야 변호사로는 김형태(56·사법연수원 13기), 백승헌(49·15기), 김갑배(60·17기) 변호사 등이 거론되고 있고 비재야 출신으로는 인천지검장과 대검 형사부장 등을 지낸 조승식(60·9기) 변호사의 이름이 나오고 있지만, 조 변호사는 고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태 변호사는 민변 창립회원으로 2007년 인혁당 재건위 재심에서 무죄를 이끌어낸 인물이다. 1999년 조폐공사파업 유도사건 특검에서는 특검보에 임명된 경력이 있다. 민변 회장 출신인 백 변호사는 의문사진상규명위원 등을 지낸 경험이 있으나, 아내인 정연순 변호사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측의 공동대변인을 맡은 점과 야권 인사와 교류가 깊은 탓에 실제 특검 천거 가능성은 낮다. 김갑배 변호사는 ‘미네르바’ 박대성씨 사건을 무죄로 이끌며 이름을 알렸고, 대한변호사협회 법제이사와 진실화해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지냈다. 이와 관련, 국회 법사위 민주당 측 간사인 이춘석 의원은 “현재 여러 경로로 추천받고 있지만 특검 수용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던지라 추천 윤곽은 24일쯤에나 드러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중립적인 인물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MB ‘내곡동 사저 특검법’ 수용

    MB ‘내곡동 사저 특검법’ 수용

    이명박(얼굴)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내곡동특검법’을 수용했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 공포안’과 ‘재의요구(거부권행사)안’을 심의한 뒤 공포안을 채택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나와) 관련된 문제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이미 송구스럽다는 뜻을 밝혔지만 오늘 다시 한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특검 수사에 적극적으로 임해서 의혹 해소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지난 정권에서는 국회의장이 (특검을) 추천하는 것도 안 된다고 문제를 제기해서 대한변호사협회장으로 바뀌었다. 민주당이 특검을 사실상 임명하도록 한 특검법을 통과시킨 것은 여야 간 정략적 합의”라면서 “특정 정당에서 고발한 것을 정치적으로 합의한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통합당이 추천하는 2명의 특별검사 후보에는 김형태(56·사법연수원 13기) 변호사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내곡동 특검] MB 거부권땐 여권 대선가도 악재…靑 “대승적 차원…국민 의혹 해소”

    [내곡동 특검] MB 거부권땐 여권 대선가도 악재…靑 “대승적 차원…국민 의혹 해소”

    이명박 대통령이 장고(長考)를 거듭한 끝에 21일 내곡동 특검법안을 수용하기로 최종 결심한 것은 무엇보다 거부권을 행사했을 때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특별검사를 사실상 민주통합당이 임명하게 돼 있는 등 법리적인 문제점을 줄곧 지적해 왔지만, 이 대통령이 자신의 문제에 대해 거부권 행사(재의 요구)를 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의 시선이 고울 리가 없기 때문에 이 같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이날 국무회의에서 “위헌적 요소를 떠나 (나와 관련된) 문제라고 할 수 있는 데다 재의 요구를 하면 국민들 사이에서 무슨 큰 의혹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밝힌 것도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지난 6일 정부로 넘어온 특검법안은 당초 여야 합의로 이뤄진 만큼 이 대통령이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했지만, 청와대 참모진의 절대 다수는 민주당이 특별검사를 추천하도록 돼 있는 특검법이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거부권 행사를 줄곧 주장해 왔다. 국무위원들도 내곡동 특검법이 위헌요소가 있다는 데에는 모두 같은 의견이었다. 지난 16일 법률전문가를 청와대로 초청해 긴급간담회를 갖고 위헌 여부를 타진했지만,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을 뿐 한쪽으로 결론을 도출하지는 못했다. 때문에 지난 18일 국무회의에서도 특검법을 받을지 말지 결정하지 못했고, 이 대통령은 처리 마감시한인 21일까지 시간을 벌면서 여론수렴 절차를 거쳐 ‘수용’하는 쪽으로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됐다. 정무적 상황을 감안한 이 대통령의 판단만 남아 있었던 만큼 청와대 참모들도 이날 국무회의 직전에야 이 대통령의 최종 결심 내용을 알았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다양한 여론전을 통해 특검법의 위헌요소 등을 지적하면서 거부권 행사의 당위성을 확보하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했고 마지막에 이 대통령이 대승적으로 결단을 내리는 모양새를 취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이 특검법을 수용한 것은 가뜩이나 경제상황이 안 좋은 시점에서 거부권 행사가 또 다른 ‘정치적 논쟁’의 빌미가 되면서 시간을 낭비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여당인 새누리당까지 나서서 이 대통령의 ‘통큰 결단’을 지속적으로 요구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대선을 불과 3개월여 남겨두고 줄곧 앞서가던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여권에 또 다른 부담을 주지는 않겠다는 뜻도 일정 정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가 이명박 정부와 명백히 선을 그으며 거리를 두고는 있지만, 야권에서 ‘이명박근혜’라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여권에 악재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의 특검법 수용으로 민주당은 대선을 앞두고 여권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를 얻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특검이 꾸려져 예정대로 오는 11월 중순쯤 수사결과가 발표되면 대선 결과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내곡동 특검 오늘 결론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오전 9시 청와대에서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특검법’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민주통합당이 특별검사를 추천하도록 한 특검법안은 위헌 요소가 많기 때문에 이 대통령이 거부권(재의 요구)을 행사해야 한다는 의견이 여전히 우세하다. 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거부권을 행사하면 새누리당과의 갈등이 격화되고 비난 여론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이 결국 특검법안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전망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MB ‘내곡동 특검’ 딜레마

    MB ‘내곡동 특검’ 딜레마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명박 대통령이 ‘내곡동 사저 특검법’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특검법을 수용할지 아니면 거부권 행사(재의 요구)를 할지 아직 최종 결심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특검법에 대한 심의를 일단 보류했다. 재의 요구 마감 시한(부처로 법이 넘어온 뒤 15일)인 오는 21일까지 일단 시간을 벌겠다는 뜻이다. 결국 내곡동 특검법을 받을지, 안 받을지는 21일 임시국무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이 건은 지난 국무회의에서도 논의된 것으로 알고 있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는 중”이라면서 “좀 더 신중을 기하고 의견을 듣기 위해 시간을 더 갖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적법 기간까지 2∼3일 시간이 있으니 더 숙고의 시간을 갖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장고’(長考)를 거듭하고 있는 것은 내곡동 특검법안이 위헌소지가 많아 섣불리 수용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현행 법안대로라면 특별검사의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의 공정성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야당인 민주통합당이 특별검사 2명의 추천권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에 정파적 이익을 대변할 수밖에 없고, 이 사건의 고발 당사자인 민주당이 수사 주체를 지정하는 것도 적법절차의 원칙을 저버린 것이라는 점에서다. 역대 9차례의 특검 때 특정 정당에 특별검사 추천권을 줬던 사례는 없었으며, 2003년 11월 ‘노무현 대통령 측근 비리 특검법’을 제정할 때도 국회의장을 추천권자로 하는 특검법안이 제출됐지만 권력분립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법안 심사 과정에서 추천권자를 ‘대한변협’으로 변경한 수정안이 통과된 사례가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과 청와대는 원칙적으로 특검법의 취지에 동의하며, 특검을 수용하겠다는 데 변함이 없다.”면서 “다만 문제가 있는 법 조항을 수용해서 전례를 만드는 게 과연 맞는가라는 데 고민의 지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검법의 대상이 본인이기 때문에 거부권을 행사하면 법리적인 논쟁과는 무관하게 여론이 부정적으로 형성될 것이라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위헌 논란에다 정무적인 요소까지 종합적으로 감안해 이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거부권 카드’를 꺼내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새누리당 조해진 의원은 이날 특별검사 후보자의 추천 주체를 민주당에서 대한변협으로 변경한 수정안을 발의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내곡동 특검’ 정치 배제하고 진실 규명해야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매입 논란과 관련한 특별검사법이 위헌 시비에 휩싸였다. 지난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당시 새누리당 몇몇 의원들이 위헌을 주장한 데 이어 11일 국무회의에서도 권재진 법무부 장관이 특검법이 위헌 소지를 안고 있다는 ‘부처 의견’을 제시했다고 한다. 정부는 오는 18일 국무회의에서 특검법을 심의해 의결할 예정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특검법 위헌 논란의 핵심은 특별검사 후보 2명을 민주당이 추천하도록 한 조항에 있다. 위헌을 주장하는 새누리당 의원들과 청와대는 특별검사를 야당이 추천하는 것이 헌법이 규정한 삼권분립 정신에 어긋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검은 대통령뿐 아니라 정치권력으로부터도 독립해야 한다.’는 2008년 헌법재판소의 결정, 과거 9차례의 특검 모두 대법원장이나 대한변호사협회장이 추천했던 전례, 2003년 노무현 정부에서의 대통령 측근 비리 특검법 추진 당시 여당인 민주당의 위헌 주장으로 특검 추천권을 국회의장에서 대한변협회장으로 바꾼 사례 등을 논거로 들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내곡동 특검 수사의 당사자가 이 대통령인 만큼 이를 입법부가 감시하고 견제하는 것이 의회민주주의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여당 의원 중 18명만이 찬성했다고는 하나 여야 원내대표 합의를 바탕으로 국회를 통과한 법안인 만큼 내곡동 사저 특검수사는 한 점 의혹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는 당위 차원에서도 추진되는 것이 타당하다고 여겨진다. 다만 그 어떤 수사도 헌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 또한 배격할 수 없는 당위일 것이다. 국민에게 중요한 것은 진실이다. 준법의 틀 안에서 엄정한 수사로 실체를 가리는 것이 지켜내야 할 본질적 핵심가치인 것이다. 위헌 논란 속에서 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나 이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에 관심의 초점이 모아지면서 본질이 흐려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부는 특검법의 위헌 소지를 신중히 검토해 재의 요구 여부를 결정해야 하며, 정치권도 위헌 시비 없이 사저 매입 특혜 의혹의 실체를 규명할 수 있도록 법안을 보완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바란다.
  • MB ‘내곡동 사저’ 특검법…정부, 18일 재의여부 결정

    ‘내곡동 사저 특별검사법’(특검법안)에 대해 정부는 오는 18일 국무회의에서 정식 안건으로 올려 재의 요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재의 요구는 법안을 국회로 돌려보내는 것으로 사실상 거부권 행사다.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11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은 특검법안을 현안 토론 안건으로 논의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 권재진 법무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이 법안이) 위헌 소지가 많고,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보고했다. 민주당이 특별검사를 독점적으로 추천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수사의 중립성과 공정성을 훼손하는지와 권력분립에 어긋나는지 등이 쟁점 사항이다. 이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뒤 열리는 18일 국무회의 결정이 주목된다. 권 장관은 이날 국회 대정부 질문 답변에서도 “법무부는 특검 추천권자가 특정 정당, 고발인 지위라는 점에서 권력분립과 공정성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출했다.”며 “국무회의에서도 논란 부분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고 밝혔다. 대법관을 지낸 김 총리도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이 법안의 위헌 여부에 대한 질문에 “극히 이례적인 입법이었다고 보고 있다.”면서 “위헌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을 종합적으로 잘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 자리에서 위헌 여부나 재의 요구 여부에 대한 (총리로서) 견해를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與 “반인륜적 범죄자 사형집행 고려해야” 野 “사형논의·불심검문 부활은 시대역행”

    與 “반인륜적 범죄자 사형집행 고려해야” 野 “사형논의·불심검문 부활은 시대역행”

    여야는 6일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사형제도 존폐와 공천헌금을 둘러싼 검찰 수사에 대해 뜨거운 설전을 이어갔다. 늘어나는 아동 성폭력에 대해서는 정부 대책을 촉구했다. 김황식 총리와 설훈 민주통합당 의원의 ‘유신 악연’도 관심을 모았다.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최근 잇따르는 사형제도 존폐 논란과 관련, “반인륜적 패륜 범죄에 대해서는 사형집행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권재진 법무부 장관을 향해 “솜방망이 처벌도 원인이 아니냐.”고 묻자, 권 장관은 “행위에 따르는 엄정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박범계 민주통합당 의원은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의 사형 집행 재개에 대한 섣부른 검토와 불심검문 부활은 시대에 역행하는 방침”이라면서 “유신 시절 인혁당의 법정 살인에서 보듯 사형제는 억울한 죽음을 낳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실이 본인을 비롯한 법사위원들의 출입국 기록을 조회했다.”며 불법 사찰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권 장관은 “출입국 기록을 볼 수 있는 기관들은 여러 군데가 있다.”며 “심지어 은행연합회 같은 데도 볼 수가 있는데, 아마 봤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확한 조회의 주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대통령 사저 부지매입 의혹 특검법과 관련 “법률이 정부에 이송되면 통상 절차에 따라 법제처가 관계 부처의 의견을 듣고 국무회의에서 논의해야 하므로 현재 정부의 입장이 정해져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재천 민주당 의원은 대정부 질문에서 이명박 정부의 장관 정책보좌관들이 ‘묵우회’라는 비밀 조직을 운영했으며, 2010년 6·2 지방선거를 통제하려 했다는 정치공작 의혹과 함께 3개의 녹음 파일을 폭로했다. 최 의원은 “10개 행정부처 정책보좌관들의 비밀조직인 묵우회는 매주 수요일 청와대 연풍관 2층 회의실에 모여 대통령의 정무적 관심사를 논의했다.”면서 “당시 청와대 정모 비서관이 총책임자, 선임행정관 김모씨가 실무 책임자였다.”고 말했다. 이날 대정부 질문 두 번째 질의자로 나선 설훈 의원과 김 총리의 악연도 관심을 끌었다. 설 의원은 1977년 5월 유신헌법 철폐 시위로 ‘긴급조치 9호’를 위반한 혐의로 2년 6개월을 복역했다. 김 총리는 당시 배석 판사였다. 이들은 35년 만에 공개 석상에서 재회한 것이다. 설 의원은 “법치주의를 무너뜨린 유신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습니까.”라고 묻었고, 김 총리는 “유신 헌법이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벗어나 있었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설 의원은 “유신 관계자들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법적인 책임을 그냥 두더라도 사회적·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총리는 “유신 체제하에서 고통받은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설 의원은 또 유신 시절에 ‘퍼스트 레이디’ 대행을 했던 박근혜 후보를 겨냥해 “유신을 적극 옹호한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는 것 아니냐.”며 김 총리의 동의를 요구했다. 하지만 김 총리는 “박 후보는 당시 육영수 여사가 작고하신 상태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따님으로서 역할을 한 것이지 직접 정치에 관여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설 의원은 “(박 후보가 사과하는 것이) 상식이 아니겠나, (김 총리는) 말귀를 못 알아듣느냐.”며 수차례 몰아세웠다. 김경두·황비웅기자 golders@seoul.co.kr
  • MB 내곡동사저 특검법 논란 끝 처리… 靑 “넘어오면 검토”

    MB 내곡동사저 특검법 논란 끝 처리… 靑 “넘어오면 검토”

    대선을 앞둔 19대 첫 정기국회 시작부터 여야는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특별검사 법안은 논란 끝에 본회의에서 처리됐다. 민주통합당은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전날 회동한 것은 ‘선거 개입’이라며 이 대통령의 새누리당 탈당과 중립내각 구성을 요구했다. 강기정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은 탈당이나 중립내각 구성 같은 공정한 대선관리 방안을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과 박 후보 간의 회동은 국민보호야말로 정부책임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이날 유신문제로 박 후보를 압박했다. 이해찬 대표는 박 후보와 유신옹호 발언을 한 홍사덕 전 의원을 겨냥해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 세력이 다시 정권을 잡는다면 다시 역사가 후퇴하는 나라로 귀결될 것”이라며 “박 후보 본인도 분명한 역사의식을 갖고, 잘못된 역사의식을 가진 주변의 사람을 내치고 선거에 임해 달라.”고 주장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박 후보의 경쟁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경계심을 내보였다. 이 원내대표는 “9월 정기국회가 국회무용론을 커지게 하고 ‘안철수 현상’을 더 강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대통령 내곡동 사저 특검 법안은 이날 본회의에서 재석의원 238명 가운데 찬성 146표, 반대 64표, 기권 28표로 가결됐다. 앞서 내곡동 특검법안은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새누리당 대선기획단 단장인 이주영 의원과 정갑윤 의원이 불참한 가운데 야당 의원 8명 전원 찬성, 새누리당 의원 6명의 반대로 통과됐다. 본회의를 통과한 특검법은 민주당이 2명의 특검 후보자를 추천하고 이 가운데 1명을 대통령이 3일 이내에 임명토록 했다. 수사기간은 30일에 추가 15일 등 총 45일, 수사대상은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과 관련된 배임과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등기법 위반 의혹 등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법률안이 정부로 넘어오면 법안내용을 구체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2011 회계연도 결산안도 이날 본회의를 통과했다. 공천헌금 파문으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무소속 현영희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도 이날 본회의에 보고됐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대선 전초전’ 19대 국회 3일 개회

    ‘대선 전초전’ 19대 국회 3일 개회

    19대 국회의 첫 정기국회가 3일 본회의를 시작으로 100일간의 회기에 들어간다.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정기국회는 여야 간 치열한 충돌과 정쟁의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여야 대선 후보 및 주자에 대한 전방위 검증 공세와 내곡동 사저 특검 특별법, 이석기·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 자격심사안 등이 정기국회의 순항 여부를 가늠하는 방향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 대선후보 검증 공세 펼 듯 국회는 13일 본회의에서 헌법재판관 3명의 선출안을 처리한 뒤 추석 직후인 다음 달 5일부터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대선 공식선거운동이 11월 27일 시작되기 때문에 내년도 예산안 처리는 그 이전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민주통합당은 이명박 정부의 실정은 물론 정수장학회, 10월 유신 등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관련된 검증에 나설 태세다. 새누리당도 이달 중순 확정될 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공세와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여야 원내 관계자들은 2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이나 대정부질문 등이 그 첫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의혹 규명을 위한 특검법안이 여야 간 대치의 첫 번째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민주당이 특검 2명을 추천하도록 합의했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 등이 “위헌 소지가 있다.”며 이에 반발하고 있다. 논란이 이어지자 민주당은 지난달 말 특검법안을 단독으로 국회에 제출했다. 여야는 3일 본회의에서 내곡동 특검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한 바 있지만, 여야 합의로 법사위에 상정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석기·김재연 자격심사도 ‘지뢰’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자격심사도 원만한 정기국회 운영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양당 의원 15명씩 서명을 받아 심사안을 공동 발의키로 합의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시점을 못 박지는 못했다. 새누리당은 심사안의 조기발의 및 처리를 주장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두 의원에 대한 통진당 내 결의 등이 없이는 심사안 발의에 협조하기 어렵다고 버티고 있다. 지난달 27일 국회에 접수된 현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3일 본회의에 보고된 뒤 4∼6일 중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지난 7월 정두언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로 정치인의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공언했던 여야 모두 역풍을 맞은 바 있어 현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기고] 신중한 특검법 처리를 기대한다/오영근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장

    [기고] 신중한 특검법 처리를 기대한다/오영근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장

    특별검사는 정치적 중립성이 특별히 요청되는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임시적으로 임명되는 독립적 지위의 검사이다. 1999년 조폐공사 파업 유도 및 옷로비 사건에 처음 도입된 이후 최근 ‘디도스 특검’까지 9차례 특검이 시행됐다. 그런데 최근 내곡동 특검법안과 관련해 여야 대표가 특별검사 추천권을 민주통합당에 주도록 함에 따라 위헌성 시비가 일고 있다. 검사는 공익의 대표자로서 범죄의 수사, 공소 제기 및 유지 등의 권한과 책임을 지니고 있다. 검사는 공익의 대표자이기 때문에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지녀야 한다. 검사를 소위 준사법기관이라 해 행정부에 속해 있음에도 법관에 버금가는 독립성을 보장해 주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특별검사에게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의미에서 특별검사 추천권을 특정 정당에 부여하는 것은 중립성과 공정성이라는 특별검사제도의 핵심원리에 조화되지 않는다. 더욱이 지금 논의되고 있는 추천권은 복수의 추천자 중에 반드시 1명이 임명되도록 돼 있어 사실상 지명권을 주는 것이므로, 구체적인 인물이 누구인지를 떠나 필연적으로 공정성 시비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 그동안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에 대한 불신이 누적돼 특검이 도입되었는데, 특검이 그 추천과 임명에서부터 중립성·공정성 시비에 휘말리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더욱이 특검무용론마저 제기되고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특검이 정쟁의 대상이 됨으로써 그나마 남아 있던 긍정적 취지마저 몰각될 수 있는 상황이 우려스럽다. 내곡동 사건과 같이 음습한 권력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곳에 정의의 빛을 밝힐 필요가 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그 빛이 정의의 빛인지에 대한 시비가 있어서는 안 된다. 특검이라 할지라도 국가소추주의 아래 형사소송법상의 검사의 지위에서 수사 및 공소 제기를 하는 것이고, 그에 걸맞은 공정성과 독립성이 담보돼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피의자 또는 피고인이 적법·공정한 수사 및 재판을 받을 권리가 침해될 수 있고, 그 누구도 수사결과에 승복하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이전과 같이 대한변협이나 대법원장 등에게 추천권을 부여하거나, 이에 문제가 있었다면 다른 독립성 있는 기관을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나아가 내곡동 사건과 같이 대통령 자신이 직접 관여돼 있는 경우라면 대통령이 특검을 임명한다는 일반원칙에 대한 예외를 찾아보아야 할지도 모른다. 우리의 현실에서 임명권자로부터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확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9차례의 특검 결과는 실망스럽다. 사건의 실체를 별로 밝혀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수사가 종료된 후 수사대상자로부터 특혜를 받은 사람들도 있다는 지적마저 있다. 이번 특검에서 야당인 민주당에 추천권을 주는 방안이 제시된 것도 이러한 불만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형식적으로 보아도 야당의 의사가 곧 국민의 의사라고 할 수는 없고, 야당의 이익이 곧 공공의 이익이라고 할 수는 없다. 국민의 의사와 이익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기관에 특검추천권을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한 길이다. 이제 막 출범한 19대 국회는 정치적으로 예민한 특검법안을 신중하고 공정하게 처리함으로써 이후 법안 처리의 좋은 선례로 남기를 기대한다.
  • [사설] 대통령 친인척 비리 근절할 틀 마련하라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가족과 측근들의 비리와 관련해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사과했다. 이 대통령은 “제 가까운 주변에서, 집안에서 불미스러운 일들이 일어나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렸다.”면서 “생각할수록 억장이 무너져내리고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다.”고 말했다.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저축은행 등으로부터 불법자금을 받아 구속된 데 이어,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던 김희중 청와대 제1부속실장까지 같은 혐의로 사법처리되면서 이 대통령으로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게 된 상황이다. 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이번이 여섯 번째다. 임기 첫해인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파문과 관련해 두 차례 사과했고 2009년과 지난해에는 세종시 이전 및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문제로 각각 사과했다. 또 지난 2월에도 측근 비리와 관련해 국민 앞에 머리를 숙였다. 이 대통령이 사과를 했다고 해서 친·인척과 측근들의 비리가 묻히는 것은 아니다. 민주통합당은 어제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의혹 특검법’을 국회에 제출하는 등 이 대통령의 친·인척 및 측근 비리와 관련한 국회 청문회와 국정조사, 특검 등을 줄줄이 계획하고 있다. 대부분 검찰이 수사를 마친 사안이지만 그 결과에 의문을 품고 있는 국민들이 있기 때문에 추가 조사의 필요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야당 측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보다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청와대와 여당을 공격하는 정치 공세의 기회로 활용한다면 오히려 문제의 본질만 흐릴 뿐이라고 본다. 이 대통령이 사과하는 모습을 TV를 통해 지켜보는 국민의 심정은 얼마나 허탈했을 것인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임기 말이면 대통령이 주변의 비리 때문에 정치적 곤경에 빠지는 상황이 어김없이 되풀이되는 것은 권력 운용 시스템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권마다 반복되는 대통령 친·인척 및 측근 비리를 방지하기 위해 법적, 제도적 시스템을 만드는 데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스템보다 더 중요한 것은 권력자와 그 주변의 마음가짐이다. 특히 올해 대통령 선거에 나선 여야의 예비후보들과 그 친·인척 및 측근들은 이 대통령이 사과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다시 한번 마음가짐을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 박지원 “이한구 쇼 중단 돌아오라”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빨리 국회로 돌아오라.”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12일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로 ‘불’이 난 새누리당에 부채질을 해댔다. 체포동의안 부결의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이 원내대표를 향해 복귀를 촉구하는 것으로 “쇼를 중단하라.”는 힐난성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새누리당은 국민을 속였다. 새누리당 원내대표단이 사퇴해서 국회가 마비되면 모든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면서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인사청문회, 내곡동 사저 특검법, 민간인 불법 사찰 국정조사 등 7월 국회에서 할 일이 너무 많은데 국정조사위원도 임명하지 않고 미루더니 짜인 각본대로 때를 기다린 게 아닌가 의심된다.”며 국회 정상화를 위해 즉각 복귀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그는 전날 국회 본회의의 체포동의안 표결에 불참한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자기 선거운동을 위해 국회의원 여러 명을 데리고 지방에 갔다. 본회의 참석은 국회의원의 원칙과 소신 아니냐. 자기 꿈이 이뤄지면 뭐 하나, 국민의 꿈이 이뤄져야지.”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박지원이 살려고 정두언을 구했다’는 새누리당의 해석에 대해 “나는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아니다. 그런 얘기를 하니까 김영삼 전 대통령이 ‘(박 전 위원장은) 칠푼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우원식 원내대변인도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가 명백한 국민 기만 쇼임이 드러났는데도 적반하장 격으로 야당에 뒤집어씌우려는 술수”라고 지적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