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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은 남북대화를 재개하라(사설)

    북한은 지금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높여 있다. 파탄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경제는 호전될 기미가 조금도 보이지 않고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도 불안한 쪽으로만 움직이고 있다.핵사찰 수용에 대한 국제적인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데다 우리 정부의 유엔가입 추진에 대해서도 속수무책의 입장에 놓여 있다. 보도에 따르면 우리 정부가 최근 세계 9개 지역 40여개국에 유엔관련 특사를 파견했음에도 북한은 이에 대응하는 외교적 노력을 포기했다고 한다. 경제난 타개를 위해 서두르고 있는 대일수교협상도 현재로는 난관에 봉착해 있다. 「인민」들의 궁핍한 식량사정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어렵게 합의한 남쪽의 쌀과 북쪽의 시멘트·무연탄 직교역도 여러 가지 사정으로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이다. 북한으로서는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매우 난처한 형편에 놓여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중단돼 있는 남북의 대화채널을 다시 가동,우리 민족끼리 머리를 맞대고 현안문제들을 논의해야 한다. 남쪽은 이미 남북적십자회담,남북국회회담,남북고위급회담의 재개를 제의해 놓았기 때문에 북쪽에서는 이를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도 아직 가부간 응답이 없다. 북한은 그쪽의 내부사정이나 대남전략상 대화를 미루고 있을 뿐 멀지않아 재개할 것으로 본다. 또 그런 시사는 최근 여러 차례 있었다. 그러나 남북간의 대화는 빠르면 빠를수록 유익하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남북대화에서 우선 논의해야 할 것은 직교역을 순조롭게 진행시키는 일이다. 남북한 직교역은 미국의 관련업계가 제동을 걸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이를 트집잡은 북한이 이미 합의된 남쪽의 쌀 가격을 절반으로 낮추고 전체물량 10만t의 수송일정을 미리 밝힐 것을 요구하는 등 교역관행상 있을 수 없는 무리한 조건을 제시하면서 암초에 걸려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쌀을 북으로 보내는 것은 수출이 아니라 내부거래임을 미국정부에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으며 미국정부도 최근 남북한간 쌀거래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어 남북의 책임 있는 당국자들이 직접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경우 어렵잖게 해결할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분단 이후 처음으로 이루어진 남북 직교역합의가 확인되지 않은 소문과 그것을 정치적으로 역이용해 보려는 북한의 속셈 때문에 무산된다면 참을 가슴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남북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할 또 하나의 대목은 유엔동시가입문제이다. 우리 정부의 유엔가입은 이미 기정사실로 되어 있다. 소련은 찬성을 표명했고 중국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리라는 것이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대세가 그렇다면 북한도 유엔에 가입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 문제를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회담을 통해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이 전세계에 선포된다면 북한의 이미지는 많이 개선될 것이며 그들이 서두르고 있는 대일수교협상에도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본다. 핵사찰수용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북한은 남쪽의 시국불안을 틈타 하루도 빠지지 않고 극렬한 대남선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는 이 같은 부질없는 책동을 그만둘 것을 북한에 다시 한번 촉구하면서 이제부터라도 평화공존의 바탕에서 통일을 지향할 수 있는 슬기로운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
  • 쿠웨이트 외국여인들 수난/필리핀인등 50여명 “정부군에 봉욕”

    ◎경찰선 “팔레스타인의 흑색선전” 걸프전쟁은 쿠웨이트의 황폐화뿐만 아니라 엄격한 회교 율법사회에서는 흔치 않았던 강간사건의 속출이라는 또다른 후유증을 남겼다. 이라크군이 쿠웨이트를 7개월 점령하는 동안 1백여 명의 쿠웨이트 여인들이 이라크 군인들에 의해 강간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강간사건이 쿠웨이트의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했다. 그런데 쿠웨이트가 지난 2월26일 해방된 뒤에는 쿠웨이트 거주 외국 여인들이 쿠웨이트 군인들로부터 강간당하는 또다른 형태의 성폭행사건이 빈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 일간지 유에스에이투데이(USA Today)는 최근 적어도 50여 명의 필리핀·스리랑카·인도 여인들이 정복을 입은 쿠웨이트 군인들로부터 강간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다른 50여 명의 외국 여인들이 쿠웨이트 정규군으로부터 「성적 학대」를 받았으나 경찰에는 신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쿠웨이트 군인에게 강간을 당한 필리핀의 알로타라는 여인은 『이라크 군인들도 우리들을 이렇게까지 취급하지는않았다』며 쿠웨이트 군인들의 만행에 울분을 터뜨렸다. 그녀는 『쿠웨이트 해방의 기쁨은 사라지고 쿠웨이트 군인들의 몹쓸 짓이 자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쿠웨이트 정부와 쿠웨이트 주재 필리핀대사관은 알로타 여인의 강간사건을 강력히 부인하며 이는 『완전한 거짓말이고 뜬소문에 불과하다』고 일축하고 있다. 무하마드 콰반디 쿠웨이트 경찰국장은 『강간 루머를 믿지 말라』고 강조하며 『팔레스타인인들이 쿠웨이트를 비방하기 위해 이런 루머를 퍼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에스에이투데이지는 그러나 10여 명의 필리핀 여인들이 인터뷰에서 쿠웨이트 군인들에게 강간당했다고 밝히고 일부는 이름을 공개해도 좋다고 말했다고 보도,강간사건이 사실임을 시사했다. 최근 들어 일부 필리핀 여인들은 강간이 두려워 직장을 그만두고 숨어지내거나 쿠웨이트를 떠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많은 미혼 필리핀 여성들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필리핀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파르와니아시로 이주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필리핀 남성들이 야간에 경계를 서기도 한다. 강간피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쿠웨이트 군인들은 개별적 혹은 그룹을 지어 외국 여인들을 집까지 쫓아와 ID카드(신분증) 제시를 요구한 뒤 『문제가 있다』고 생트집,『법의 처벌을 받든가 아니면 침대로 가든가 선택하라』며 강간했다는 것이다. 알마라는 필리핀 여인은 강간피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지만 쿠웨이트 경찰은 전혀 믿어주지 않았으며 오히려 접대부로 몰아붙였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그녀는 외국 여성들에게는 해방된 쿠웨이트는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말했다.
  • 남북 단일축구 평가전/북,서울대회 연기 요청/명지대생사건 트집

    북한 축구협회 최용해 위원장은 30일 김우중 대한축구협 회장에게 전화통지문을 보내 『오는 4일 서울에서 갖기로 했던 제6회 세계청소년축구대회 남북단일팀 평가전 일정을 연기하자』고 제의했다. 최 위원장은 이 전통문에서 『명지대학생이 거리에서 타살당하는 참사가 발생함으로써 서울의 분위기는 나날이 예측할 수 없는 불안한 상황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에 4일의 축구평가전을 예정대로 할 수 없다』며 연기제의 이유를 밝혔다. 최 위원장은 그러나 『쌍방이 합의한 대로 오는 8일에 열리는 평양평가전을 먼저 치르고 희생된 학생의 장례식이 끝난 다음 서울에서 평가전을 갖자』고 제의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북측의 이 같은 제의에 대해 현재 상황으로선 일정을 조정할 아무런 이유가 없기 때문에 당초 예정대로 평가전을 치를 것을 북측에 전달했다.
  • “우발”·“필연”… 「강군 치사」 공방/30일 내무위(상위초점)

    ◎여,“폭력시위 근절”… 야선 “경찰본연의 임무 성실해야” 이상연 내무장관·이종국 치안본부장을 참석시킨 가운데 이틀째 명지대생 치사사건의 문제점을 따진 30일 내무위에서 여야 의원들은 전날 공격형 과잉진압 여부를 집중 추궁한 데 이어 사건재발방지대책 및 시위문화 정착에 대한 정부의 노력을 집중 촉구했다. 그러나 이날 하오 내무위 전체회의에 앞서 서울시경을 방문한 내무위의 진상규명소위(위원장 문정수 의원) 활동에는 전날 소위구성을 합의하고 위원선정까지 했던 신민당이 불참,「당리당략에 의해 내무위 의결사항까지 번복했다」는 지적과 함께 진상규명보다는 정치적 이해에만 급급했다는 비난도 대두됐다. 여당 단독조사활동이 불가피하자 오한구 내무위원장은 이례적으로 성명까지 발표,『여야 만장일치로 내무위에서 소위구성을 의결해 놓고 몇 시간 만에 최고위원회의를 빙자하여 약속과 의결사항을 뒤엎은 것은 의회정치에 대한 폭거로서 신민당 지도부의 정치도의를 의심케 한다』면서 『선동적이고 트집적인 행위만 되풀이하려는 술수를 즉각 버리고 진상규명의 자세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신민당의 태도를 비난. 신민당은 이 같은 의결사항 번복에 대한 비난을 의식한 듯 이날 하오 속개된 회의에서 「전날 묵념시 방청석의 내무공무원이 비난성 발언을 했다」는 모 일간지의 보도내용을 빌미삼아 이 장관의 사과 및 행위자 색출을 요구하며 의사진행을 방해,여야간 언성을 높이다 결국 한 차례 정회소동까지 연출. 첫 질의에 나선 최정식 의원(민자)은 『여야가 1년 전에 화염병 사용 등에 관한 처벌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으나 지금까지도 시위만 하면 화염병이 쏟아져 나온다』면서 『예방경찰 차원에서 화염병제조 및 원료공급처를 색출해 차제에 화염병 근절대책을 마련해야만 다시는 이 같은 불행의 악순환이 게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 이영권 의원(민자)은 『이번 강군 사건은 억압통치 청산과 민주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열망을 공권력으로 탄압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필연적인 사건』이라고 전제한 뒤 『전투경찰을 정치권과 권력의 하수인으로부터 탈피시켜주고 본연의 임무에 성실히 수행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 이 장관은 여당 의원들의 사복기동대 해체주장과 관련,『현재 화염병·돌·각목 등으로 차량이 파괴되는 등 시위가 극렬양상을 띠고 있어 경찰로서는 현장에서 주동자를 검거,연행하지 않을 수 없어 가벼운 복장의 사복기동대 동원이 불가피한 점을 이해해 달라』면서 『사복기동대 복장의 변경여부는 검토하겠다』고 답변. 한편 이날 상오 서울시경 현장방문에서 최기선 의원(민자)은 강군 사건이 우연인가 필연인가에 대한 논란이 있다』면서 『경찰이 분석한 사건의 원인 및 향후 안전대책을 밝혀 달라』고 주문. 김홍만 의원(민자)은 『쇠파이프의 소지경위 및 사건 후 불법장비에 대한 점검실태를 보고하라』면서 『일부에서 화염병을 되던지는 전경의 사진도 나돌고 있는데 철저한 안전교육방안을 제시하라』고 질의. 김원환 서울시경국장은 『이번 사건은 우발적 사건이라 생각하며 근본원인은 우리의 시위문화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전경의 안전교육 및 채증장비를 이용해 사후검거를 하는 등 시위대와 전경간의 충돌소지를 없애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 김 국장은 사건 후 『각 경찰서별로 서장책임하에 불법장비현황을 보고하라고 지시했고 조사결과 불법장비발견 사항은 없었다』면서 『앞으로도 쇠파이프·각목 등 불법장비가 발견되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명백히 지시했다』고 강조.
  • 북한은 올바른 현실인식을(사설)

    우리는 북한의 주장이나 행동의 황당함과 모순에 당황하고 실망할때가 많다. 터무니 없는 주장이나 말을 예사롭게 하는가 하면 어제와 오늘의 말과 행동이 다르고 모순되는 경우도 흔히 보아왔다. 한국군장성의 군사정전위 유엔군측 수석대표 보임에 대한 북한측의 주장과 반응을 보면서도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주한유엔군사령부의 이번 결정은 군사정전위의 현실화·실세화란 점에서 환영할 일이며 오히려 때늦은감마저 있는 것이었다. 그것은 한반도휴전의 관리와 긴장완화문제의 한반도화를 위한 한단계요 출발점이란 면에서도 바람직한 조치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또 외세개입의 배제와 주한미군의 철수를 끈질기게 주장해온 북한의 입장에서도 반대할 일이 아니라 오히려 환영해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탈냉전시대의 당연한 귀결로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군축문제가 이미 관심의 초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주한미군의 단계적 철수문제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고 주한유엔군사령부 작전지휘권의 한국군 이양문제도 공공연히 검토되고 있으며 시기를 언제로 할 것이냐만 문제로 남아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탈냉전과 평화공존을 지향하는 세계적 시대조류를 반영하는 한반도정세의 변화인 것이다. 그리고 미군장성으로 보임해 오던 군사정전위의 한국군장성으로의 교체도 바로 그러한 변화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아야 한다. 북한은 상투적인 반대와 비방만 할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시대 조류를 읽고 수용해야 할 것이다. 지금도 한국 방위의 실세는 한국군이지만 언젠가 미군도 그야말로 상징적인 숫자만 남게되고 한국군이 명실상부하게 한국방위를 전담하게될 때도 북한은 미군장성과만 회담하겠다고 고집할 것인지 묻고 싶다. 정전위의 앞으로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전쟁재발 방지라는 소극적인 것보다 전쟁재발가능성 축소라는 보다 적극적인 것이 되어야 하며 그것은 바로 군축문제에서 출발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야말로 남북의 당사자요 실세가 마주앉고서야 가능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북한이 한국군수석대표임명반대를 언제까지 계속하면서 트집을 잡을 것인지는 분명치 않으나 정부와 유엔군측은 단호한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북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하등의 하자가 없으며 철회할 생각이 없다는 유엔군사측의 대응은 바람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이 휴전선내에 장벽을 쌓았다든가 유엔에는 한 의석을 남북이 함께 갖는 방식으로 가입하자라든가 한소수교는 한반도긴장을 고조시킨다는 식의 터무니 없는 주장을 북한은 다반사로 해왔고 우리는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다든가 관용의 입장에서 해명하며 끌려다닌 측면이 없지않았다고 생각한다. 북한이 그나마 형식절일망정 대화에 응하고 일본·미국과의 관계개선에 나서고 있는 것은 한국의 소·동구와의 관계정상화와 중국과의 실질관계증진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한반도에서 모종의 사태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북한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연내 유엔가입강행결정 등은 북한을 개방과 개혁으로 끌어내기 위한 우리의 채찍일 수 있는 것이다. 한국군수석대표임명도 같은 범주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북한에 대응하는데는 홍당무 뿐만아니라 채찍도 필요할 것이다.
  • 「정부정책토론」 TV중계 논란 안팎

    ◎“막판 대세잡기”… 야서 쟁점화 안간힘/“도덕성훼손 속셈… 통상적 국정수행” 반격/민자/후보사퇴등 “관권개입” 내세워 폭로공세/야권 기초의회의원선거전이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여야정치권은 후보자의 사퇴속출,정부의 정책발표,대통령의 연두지방순시 등을 놓고 후보매수·관권개입·행정선거 시비의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여권은 정당간여를 배제토록한 선거법정신에 맞게 될수 있는대로 여야격돌을 피해 나간다는 방침이나 평민당은 관권이 개입된 위법·탈법 선거운동사례가 적발될 때마다 이를 폭로,대여공세를 늦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여야공방은 가열될 전망이다. ○…민자당은 선거전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평민당측이 후보자 사퇴문제를 관권개입에 의한 「외압」에 따른 것으로 집요하게 주장한데 이어 대통령의 연두순시 및 청와대 정책토론회 등까지 트집잡아 「행정선거의 표본」이라고 밀어붙이자 『기초의회선거에서 대세가 일찌감치 판가름나자 광역선거에 대비,여권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기위한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일축. 민자당은 특히 선거기간 중에는 야권의 「억지도발」 행위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맞대응을 자제한다는 입장에 따라 앞으로 파상공세가 계속되더라도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 민자당이 이같이 다소 느긋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는 이미 여권의 구도대로 분리선거가 실시되면서 여성향인물의 압도적우세가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개별사안에 대해 일일이 왈가왈부할 경우 향후 광역의회선거 등을 앞두고 예상되는 야권의 바람작전에 말려들어 상승무드가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연두순시를 선거운동이라는 평민당의 주장과 관련,김윤환 사무총장은 『선거 때라고 대통령이 국정을 포기할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고 『국정의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의 행정업무를 야당총재의 정당활동과 혼동한 모양』이라고 반격. 당의 한 관계자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당차원 홍보활동도 자제키로 한 마당에 야권의 정치공세성 공격에 과민반응을 보일 필요가 있겠느냐』고 전제하고 『현재로선 정당의선거개입이 금지된 기초의회선거의 정신에 맞게 정치배제의 분위기를 유지토록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자신감을 표시. 민자당은 또 지난 19일 평민당의 인천집회에서 『전북 고창군에서 민자당적후보가 평민당적후보를 1억5천만원에 매수,후보사퇴를 요구했다』는 주장에 대해 『평민당적후보가 후보사퇴를 전제로 먼저 금품을 요구했다』고 반박. 민자당은 전북도지부에서 자체 조사한 보고서내용을 공개하면서 『평민당측이 민자당적후보가 재력가인 점을 악용,선거법을 위반토록 유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평민당적후보가 금품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테이프를 이날밤 공개. ○…평민당은 선거전이 종반에 들어서도 정당단합대회 등을 통한 당세확장 전략이 기대에 못미치자 정부의 최근 잇따른 경제정책발표와 정부회의의 방송중계 등을 선심성 불공정선거운동으로 몰아치는 등 적극적인 대여공세로 전환. 평민당은 이와함께 20일 전북 고창 기초의회선거에 출마한 여권당적후보의 평민당적후보 매수기도설을 터뜨리는 등 연일 관권 및 금권개입사례를 발표해 여권성향후보에 대한 「흡집내기」를 통해 평민당측 지원후보를 원격 지원. 평민당측은 특히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조업경쟁력 강화대책회의와 19일 노사관계토론회를 TV와 리디오로 잇따라 생중계한 것과 관련,『대통령이 당정을 주관하는 것은 좋으나 과거에 일찍이 없었던 낮시간에 TV방송으로 생중계하는 것은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반발,중앙선관위에 항의단을 보내는 등 선거쟁점화. 민주당측도 19일 정무회의에서 이같은 TV생중계가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면서 정부측에 중단을 촉구하는 한편 이기택총재는 20일 정부의 최근 각종 공약과 관련,『여권이 이번 선거운동기간중 남발한 각종 공약을 모두 수집해 선거이후에 그같은 농약들이 실현되는지를 철저히 추적조사할 방침』이라고 엄포. 평민당측은 그러나 순회당원단합대회를 통한 붐조성이 여의치 않은데다 믿었던 호남지역에서도 「내부공천」에서 탈락한 후보자들이 조직분규를 일으키는 등 난기류에 휩싸이자 오는 24일 김대중총재의 광주·전주 당원대회를 통해 직접 진화를 시도하는 한편 대여공세를 통한 「이이제이」 전법을 병행. ○…청와대측은 평민당이 대통령의 지방연두순시를 두고 여권후보지원운동이라고 비난한데 대해 처음에는 「말같잖은 소리」라고 대꾸조차하지 않으려 했으나 20일 이수정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이를 공식반박. 또 노태우대통령이 주재한 제조업활성화·산업평화 등 경제 관련 두 회의를 TV가 생중계한 사실도 여권의 불공정선거운동이라고 평민당이 몰아세우는데 대해 청와대측은 평민당이 기초의회선거의 정당배제여론이 확산되자 뒤늦게 당황,좌충우돌식 트집작전으로 나오고 있다고 지적. 한 당국자는 연두순시나 당면경제현안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대통령의 통상적인 국정수행인데 선거기간 중이라고 국정수행을 중단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청와대 회의의 중계여부를 해당 방송사가 독자적으로 결정하는 사항인데 평민당이 아직도 구시대의 발상에 젖어 오락가락하는 모양』이라고 맹공. 다른 한 당국자는 평민당이 지방순회 단합대회를 해도 바람이 일어나지 않고 호남지역에서 조차 내부공천 반발 때문에 역작용이 많자 선거종반에 지푸라기라도 잡아 시비를 걸어보자는 계책을 쓰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 ○…중앙선관위는 야당측이 「선거기간중 정부의 선심행정은 명백한 관권개입」이라며 선관위측에 판단을 요구하고 나선데 대해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 특히 선관위측은 정당집회와 관련한 선관위의 유권해석에 야당이 시비를 걸어온데 이어 정치적 이슈에까지도 게속 선관위를 끌어들이려는 태도에 못마땅해 하는 표정이 역력. 선관위는 노태우대통령의 연두순시 및 내무부 직원들의 선거단속활동투입 등이 명백한 관권개입 및 선거지원활동이라는 평민당의 주장에 대해 『노대통령의 연두순시는 대통령의 통상적인 국정업무수행의 일환이며 내무부 등의 활동도 정부의 행정고유기능으로 선관위가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정리.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관권개입을 하지 않았다고 공식입장을 밝힐 경우 야당들이 「선관위도 정부·여당과 한통속」이라고 몰아붙일게 뻔하다』면서 『굳이 정치적이슈에 선관위가 말려들 필요가 없지않느냐』는 입장. 따라서 선관위는 공명선거풍토 확립을 위해 『선관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엄정중립을 취할것이며 설사 정부라하더라도 불법행위가 있으면 단호히 대처하겠다』며 원칙론만 강조. 또 평민당대표단이 지난 19일 윤관위원장을 방문해 정부측에 경고 또는 제재조치를 취해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선관위는 선관위원들의 합의제로 운영되는 만큼 일단 21일 전체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는 해보겠다』는 식으로 즉답을 우회.
  • 이라크 내전 소용돌이 안팎

    ◎“후세인,곧 비참한 최후 맞는다”… 소문 파다/반군·쿠르드족,남북부 장악 교전/후세인 강경진압령… 부녀자도 사살 이라크에 반후세인 폭등이 급속히 번지고 있다. 이같은 전국적인 소요사태는 후세인의 운명과 함께 패전후 이라크 집권세력 및 정치체제의 향방을 판가름할 최대변수가 되고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반정부 시위는 크게 3가지 부류로 진행되고 있다. 과격시아파 회교 반군들이 이라크 제2의 도시인 바스라시를 장악한데 이어 남부 7개 도시에서 정부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고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은 북부 슐레이마니아 지역을 장악하는 등 게릴라전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 바그다드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일부 이라크 군병사들까지 가세한 반군들은 교도소와 정부관서 차량 등을 탈취하고 바트당 관계자들을 비롯한 정부관리들을 공격하고 있으며 후세인의 장남인 우다이 바스라주 지사도 피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가 악화되자 후세인은 터키국경에 배치했던 2개 기계화 여단을바그다드로 철수시켜 자신을 보호하는 한편,집권혁명평의회 부의장인 이자트 이브라힘을 소요지역 현지로 급파,동남부 군지휘관들에 대한 규합에 나섰다. 공화국수비대는 반후세인 시위대들에 대한 강경진압에 착수,탱크 등을 동원해 부녀자들에게까지 총격을 가하고 있으며 바그다드 라디오도 반후세인 폭동 발생사실을 최초로 언급,국민단합을 파괴하려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같은 반후세인 폭동이 확산되는 이유는 후세인의 무자비한 철권통치에 대한 누적된 불만과 당장 끼니도 때우기 어려운 궁핍한 생활에 대한 불만이 겹치면서 이번 기회에 아예 무모한 전쟁을 일으킨 책임을 물어 독재자를 제거해야겠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인구구성은 수니파에 비해 35대 60으로 많으면서도 줄곧 수니파의 집권을 감수해왔던 시아파의 불만과 쿠르드족의 독립야욕,시리아 이란 등 인접국들의 복잡한 이해관계도 소요를 확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미 내전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이라크의 내부폭동이 앞으로 어떻게 진전될지는매우 불투명한 상태다. 아직까지 전력상 우위를 보이고 있는 후세인의 정부군이 반군세력을 진압할 수 있을지,반군들이 후세인을 축출하고 이라크전역을 장악할 것인지,아니면 내전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돼 「제2의 레바논」이 될지를 예측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정부군진영서 빠져나와 반군에 가담하는 이탈자들이 늘어나 후세인의 입지를 약화시키고 있고 반군들도 제각각 이해관계가 달라 후세인에 반대한다는 사실외에는 공통점을 찾아볼 수가 없는 실정이다. 미국 등 다국적군의 개입여부도 사태진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다. 미국측은 이라크내부의 소요사태로 인해 전쟁포로 송환 및 이라크 영토내에 진주해 있는 다국적군의 철수가 지연되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사태가 매우 심각해지지 않는 한 우리가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사태가 매우 심각해질 경우 미국이 어떠한 태도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이때문에 후세인 정권전복을 위해 다국적군의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는 이라크 반정부단체들은 동맹국들의 비위를맞추기 위해 자신들이 과격파가 아니라 자유선거를 지향하는 온건주의자들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라크남부 시아파 회교 반군세력의 배후조종 집단인 것으로 알려진 이란 테헤란에 본부를 두고있는 이라크 회교 혁명최고회의와 런던에 본부를 둔 회교 알 다와당 등은 『우리의 목표는 무력에 의해 회교 원리주의 정권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자유총선에 의한 민주정권 수립』이라고 계속 강조하고 있다. 쿠르드족 단체들은 자치권 확대를 주장하기는 하지만 이라크 북부지역을 분리독립시키려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라크의 장래 및 망명정부 구성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10일쯤 베이루트에서 열릴 전 이라크 반정부단체회의 참가그룹도 시아파와 쿠르드족,공산주의자,전 군부지도자,집권 바트당 이탈인사 등 워낙 이질적 요소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설령 후세인이 제거된다 하더라도 권력쟁탈을 위한 또다른 내전이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단언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미국은 감정적으로는 부시 대통령이 후세인은 『거짓말쟁이 사기꾼』이라고 표현할정도로 후세인이 제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그럴 경우 이라크가 내전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제3의 레바논으로 전락,중동질서의 새로운 불안요인으로 대두되거나 세력구조 또는 인구구성 비상 가장 강력한 회교시아파 과격분자들의 손에 이라크가 넘어가 이란의 회교혁명 수출의 전진기지화하는 것도 결코 원치 않기 때문에 섣불리 정책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아무튼 이라크의 반후세인 폭동은 당분간 더욱 격화돼 후세인이 곧 축출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걸프전 이후 관련국 표정/소도 후세인 비난… 정권교체 지지/서방 보도진 26명 이라크서 실종 ○…암만의 서방관측통들은 이라크측이 3일 개전초 이래 처음으로 후세인이 미소를 지으며 그의 보좌관들과 전후복구문제를 협의하는 모습이 담긴 TV필름을 바그다드주재 외국기자들에게 공개한 것을 끊임없이 나돌고 있는 망명설과 관련,그의 건재를 입증해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휴전후 육로로 생필품 조달을 위해 요르단에 도착한 이라크트럭운전사들은 후세인이 하야하지 않을 경우 루마니아의 전 독재자 차우셰스쿠 처럼 비극의 종말을 고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외교자문인 바딤 자글라딘은 4일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이라크 정권이 확실히 테러리스트집단이며 이 정권이 교체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글라딘은 이날 자크 상테르 룩셈부르크 총리와 회담을 가진뒤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하면서 그러나 후세인정권이 회교 원리주의자 정권에 의해 교체되는 것은 『전세계에 위협이 될 것이 분명하다』고 경고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사드 마디 토마 국방장관과 그의 두 보좌관에게 걸프전쟁의 패배 책임을 물어 이 세사람을 처형했다고 영국에서 발행되는 아랍어 신문 알 아다스지가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한 것이라면서 후세인 대통령이 이들에 대한 처형명령을 내려 이들은 지난달 28일 처형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후세인 대통령이 이들 세사람에 대해 임무를 다하지 못해 『미국과 영국 및 프랑스 군대가 이라크 내륙인 바스라주까지 진격하고 나세리야주까지 도달하는 것을 막지 못한』 것을 비난하면서 이같은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으나 두 보좌관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이라크는 지난해 8월2일 쿠웨이트 침공이후 쿠웨이트내에서 빼앗은 쿠웨이트 재산을 반환할 것이라고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이 5일 보도했다. 니코시아에서 수신된 이 방송은 『유엔결의에 따라 지난해 8월이후 압류한 쿠웨이트 재산을 돌려줄 것』이라고 보도했으며 이러한 결정은 지난 4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주재한 이라크 집권 바트당과 혁명평의회의 한 회의에서 취해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방송은 반환재산의 내역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이라크가 가져간 재산에는 쿠웨이트 정부재산과 사바왕가의 막대한 재산이 포함된다. ○…쿠웨이트 왕정은 반체제 민주인사들의 명단을 작성했으며 이들을 살해하기 위해 암살범들을 고용했다고 쿠웨이트의 저명 은행가인 압둘 아지즈 술탄 걸프은행장이 4일 주장했다. 쿠웨이트에서 두번째로 걸프은행의 총재인 그는 한 미 TV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사바왕가의 일부 왕족들이 쿠웨이트내에서 암살음모를 계획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지즈 은행장은 미 ABC TV의 「나이트라인」 프로에 출연 『아랍 모국가에 머물고 있는 일부 사바왕족들이 자신들의 쿠웨이트인 민병대와 용병들을 구성하고 있으며 또 다른 왕정들은 민주인사들을 암살하기 위한 특수대원들을 파견하려 하고있다』고 밝혔다. ○…반후세인 폭동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라크 남부배역에서 취재중이던 프랑스기자 15명 등 서방국기자 26명이 실종됐다고 미국과 프랑스 관리들이 5일 밝혔다. 리야드의 미군 관계자들은 지난 3일 쿠웨이트시를 출발,이라크 남부 바스라시로 향했던 11명의 기자들이 바스라 남쪽 40㎞ 지점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뒤 실종됐으며 이들의 생명이 무척 위험한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해방된 쿠웨이트 시내에서는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쿠웨이트군과 사우디군의 박해가 노골화 되고 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목격자들은팔레스타인인들이 단지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유하나만으로 시내 검문소에서 차에서 끌어내려지고 있으며 통행이 저지된채 몇시간씩 기다릴 것을 요구당하고 있다고 설명. 또 50내지 55명의 팔레스타인인의 사우디군과 주둔지 부근의 미군순찰대에 발견되기도 했다.
  • 북의 말못할 사정은(사설)

    오는 25일 평양에서 열기로 예정돼 있던 남북 고위급회담이 북한측의 일방적인 중단선언으로 무산되고 말았다. 북한은 18일 방송을 통해 「회담을 예정대로 할 수 없게 만든 책임은 전적으로 대화를 기피하고 대결과 전쟁소동을 일으키고 있는 남조선 당국에 있다」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그 예로 팀스피리트 훈련과 걸프전쟁으로 인한 우리의 경계태세 강화를 트집잡았다. 북한이 발표한 성명내용에 「중단」이라는 명확한 표현이 없어 회담이 속개될 수도 있다는 여백을 남겨놓긴 했으나 예정된 회담을 일방적으로 거부한 것은 예상밖이다. 북한이 4차 회담을 중단하거나 연기할 것이란 조짐은 그동안 여러가지 채널을 통해 감지되어 왔었다. 북한 외교부는 지난 1월26일 팀스피리트 훈련을 「북침 전쟁연습」이라고 비난했고 김영남 외교부장은 2월1일 기자회견에서 『팀스피리트 훈련은 회담에 인위적인 장애가 되고 있으며 회담 취소 문제를 심각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의 내부사정을 감안한다고해도 회담을 중단하기보다는 연기하는 쪽을 택할것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였다. 그렇다면 어째서 북한이 예상외의 강경한 입장을 선택했을까. 팀스피리트 훈련이 회담 중단의 명분이긴 하지만 그 보다는 북한의 내부사정이 회담을 도저히 계속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에 직면해 있는 것을 반증한 것으로 보여진다. 팀스피리트 훈련을 북침 전쟁연습이라고 선동해온 북한 당국으로서는 고위급회담을 평양에서 열 경우 스스로 선동논리를 뒤집는 결과를 자초한다는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식량난을 포함한 경제위기와 함께 김정일의 세습을 반대하는 반체제 세력의 끊임없는 도전이 보다 중요한 이유라고 판단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의 권력핵심을 장악하고 있는 군부강경파는 남북 관계를 보다 경색시킴으로써 위기감을 조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민들을 결속시키려는 속셈을 드러낸 것으로 보여진다. 걸프전운운도 이와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평양에서 전시와 같은 수준의 방공훈련을 4번이나 실시한 것은 그 좋은 예가 될 것이다. 그렇게 해야만 식량난으로 고조되고 있는주민들의 불만을 억누르고 지식인계층을 중심으로한 반체제세력의 도전을 철저히 분쇄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듯하다. 또 지자제 선거를 앞둔 남쪽사회의 혼란을 부채질 해보자는 속셈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이같은 근시안적인 전락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북한이 현재의 경제위기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근본적이고도 효율적인 정책을 수립해야 하고 반체제세력을 없애기 위해서는 보다 유연하고 개방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 대외적으로는 폐쇄를,대내적으로는 강압만을 고수한다면 북한의 현체제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은 급변하는 주변의 정세를 냉엄한 현실로 받아들여야 하며 새로운 사고로의 전환이 시급함을 직시해야 한다. 남북간의 대화는 끊임없이 진전되고 교류는 축적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북한이 체제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며 대일 수교협상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믿는다. 편협되고 근시안적인 자세에서 탈피,대승적인 사고의 전환을 받아들이길 다시한번 촉구하는 바이다.
  • 북한,총리회담 중단선언/팀스피리트 트집… 4차 평양회담 무산

    ◎평양방송서 성명 북한은 18일 제4차 남북 고위급회담(25∼28·평양)을 일방적으로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북한은 이날 상오 중앙·평양방송을 통해 「남북 고위급회담 북측대표단 성명」을 발표,『남한측이 팀스피리트 훈련을 강행함으로써 긴장을 고조시키고 정세를 더욱더 위험한 전쟁접경에로 끌어가고 있다』며 『제4차 남북 고위급회담을 예정대로 할 수 없게 만든 책임은 전적으로 남조선당국에 있다』고 말해 회담중단 의사를 분명히 했다. 북한측은 이어 『전쟁소동으로 저들 자신이 하던 고위급회담마저도 위태롭게 만든 남조선 당국자들에게는 사실상 대화에 대하여 말할 자격도 없고 통일대화의 상대로 될 명분도 없다』고 비난하면서 『우리는 선의의 충고와 아량에도 불구하고 대화의 길에서 물러서서 도망하는 자들을 굳이 따라가며 붙잡을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 노대통령의 신년사/북,“분열주의”비난/“북 개방 유도” 트집

    【내외】 북한은 4일 노태우대통령이 신년사에서 『국제정세의 변화속에서 북한을 개혁·개방에로 유도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트집,이를 「사대근성,분열주의적 기도」 등으로 비난했다. 북한은 이날 당기관지 노동신문 논평에서 노대령의 신년사 내용을 비방하는 가운데 남북문제와 관련,노대통령이 북한을 개혁·개방에로 유도,「평양으로 가는 길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한 것을 『미국의 지휘봉에 따라 외세를 등에 업고 승공흡수통일의 꿈을 실현해 보려는 분열주의적 기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신문은 이어 한국측이 다른 나라의 흡수통일 방식에 현혹되어 『승공흡수통일을 추진하고 있다』고 모략하기도 했다.
  • 김 주석은 아직도 「통일전선」인가(사설)

    올해 남북한 관계개선과 대화 및 교류의 내용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현재로서는 기대와 우려,낙관과 비관이 반반씩으로 엇갈릴 수 밖에 없다. 최근 안팎의 정세로 관측컨대 북한이 아직 변화의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고 오히려 보다 경직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문제해결에 접근하는 남북한 당국 최고책임자의 현실인식과 정책선택에서부터 양쪽은 다른 입장에 서 있다. 노태우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주변정세의 급속한 변화속에 남북한 관계가 큰 전기를 맞는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전망은 남북문제에 임하는 인식의 명료성과 자세의 유연성에 기초하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주석 김일성은 신년사를 통해 여전히 「고려연방제」와 「민족통일 정치협상회의」를 제기했다. 특히 『통일을 위해 각당 각파의 정치세력과 각 계층이 주장과 행동을 일치시키고 서로 연대 연합해서 거족적인 대중운동을 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것이 무엇인가. 너무도 선명한 「통일전선전략」의 재천명이다. 대화로써 협상하고 교류로써 접촉하며그 축적 위에서 통일의 길을 다지고자 하는 마당에 「대남혁명통일전선」의 재천명은 분명히 찬물을 끼얹는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의 우리측 대북정책은 국제정세의 급변에 현명하게 대응하는 방북정책의 연장선 위에서 꾸준히 지속적으로 추진돼왔다. 소련과의 수교,중국과의 관계개선은 북한을 배제하는 것도,고립시키는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북한으로 하여금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서게하여 한반도문제 해결의 한쪽 당사자로서의 위치를 부여하려는 정책선택이었다. 방북정책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을 통한 남북한 통합이라는 사실이 그것을 말해준다. 사실 주변정세의 급격한 발전과 우리측의 유연한 자세를 기초로 하지 않았다면 지난해 세차례 고위급회담이나 부분적인 민간차원의 교류효과는 그나마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도 북한측의 수시로 경화되는 대응자세는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에게 적잖은 당혹감을 안겨주었다. 특히 지난 연말부터가 그러했다. 서울의 3차고위급회담 직전부터 그들의 대남비방선동이 격화되더니 서울회담을 간신히 끝내고서는 또다시 예의 그 「팀스피리트」를 트집잡아 앞으로의 대화전망을 근본적으로 흐리게 하고 있다. 김주석의 신년사가 거의 「통일」과 「평화」로 채워져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용어와 허구의 나열이며 가식에 불과하다. 정치협상회의,고려연방제,거족적인 대중운동 등의 표현이 바로 그것들이다. 세계는 지금 눈부시게 변하고 있다. 그 와중에서,아니 그 변화에 대처하고 국제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한반도도 변해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되풀이해서 북한의 개방과 개혁을 역설했다. 이제 더 이상 북한변화의 필요성을 충고해 줄 시기는 지났다고 본다. 북한 자신이 현실을 직시하고 민족의 장래를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야 할 때에 이르렀다고 보기 때문이다. 북한 김주석과 그 대화당국의 과감한 발상의 전환이 기대되는 것이다.
  • 팀스피리트 계속땐 4차 총리회담 거부/북한 시사

    【내외】 북한은 23일 또다시 팀스피리트훈련에 트집,내년에도 이 훈련이 실시될 경우 제4차 고위급회담(91년 2월25∼28일)이 무산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 노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 세계의 시각

    ◎동서화합 실천·동북아 새 질서 구축의 전기 노태우 대통령 방소에 대해 미·일·유럽·중국 등 서방국가들이나 한반도 주변에서는 우선 한소 관계 급진전에 유의하면서 동북아 새 질서 개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한소의 접근에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북한의 태도에 대해 「예측 불허의 행동을 유발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와 함께 『미 일과의 접근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다소 엇갈린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현지 특파원들의 눈을 통해 노 대통령의 방소를 보는 세계의 시각을 모아본다. ○적대관계 청산… 한반도 상황 큰 변화/파리 김진천 특파원 동북아 정세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유럽 사람들은 이번 노태우 대통령의 소련방문이 90년에 펼쳐진 동서냉전 종식을 확인시켜 주는 국제외교행사의 하나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유럽 쪽에서는 특히 이번 한소정상회담이 두 나라 사이의 관계개선 측면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한반도 상황개선을 위한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 보고 있으며 동북아 평화정착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파리 국립정치대학의 자크 뤼프니크 교수는 북대서양 조약기구와 바르샤바 조약기구 사이의 화해,유럽안보협력회의에서 채택된 파리헌장 동서독의 통일완성 등 90년에 진행된 일련의 동서냉전종식 행사들을 열거하면서 노 대통령의 방소는 또다른 차원에서 동서화합의 실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오랜 세월 동안 서로 반목하며 적대적이던 두 나라 관계가 개선됨으로써 한반도의 긴장완화 작업에 새로운 이정표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번 한소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어떤 자세를 보일지 관심거리라고 전제한 프랑스 국제관계 연구소의 쟝 크레인씨는 『북한의 후견역할을 해온 소련의 대국민 밀착은 북한이 더욱 고립되는 상황으로 비칠 수도 있으나 최근 그들의 대일 접근노력에서 보여주 듯 오히려 개방을 유도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련을 포함한 동구민들과의 관계개선은 한국이 추진해 오고 있는 북방정책의결실이지만 북한측의 입장에서는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자유세계를 향해 문을 열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소련측의 입장으로서는 경제협력에 더 비중이 주어질 게 분명하지만 한국에게는 경협의 내용에 관계없이 정치·외교적으로 보다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북한개방­한·중 관계개선의 촉매로/홍콩 우홍제 특파원 『노태우 한국 대통령의 방소는 한소 두 나라의 협력관계를 심화시키는 것은 물론 동북아시아 주요국들의 대외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동북아문제 전문가인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지의 진달유 논설위원은 한소 수교 후 매우 빠르게 이뤄지는 두 나라 정상의 만남이 어떤 형태로든 주변국가에 적잖은 충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노 대통령의 방소가 북한에 대해 보다 긍정적으로 한국과의 접촉을 추진토록 작용할 것이며 만약 내년 안에 남북한정상회담이 이뤄질 경우 『김일성은 의미깊고 실질적인 내용을 담은 대화를 나누려 할 것』이란 전망을 했다. 또 북한은 노 대통령의 방소에 자극을 받아 일본과의 수교를 앞당기고 경제적 지원을 받으려는 노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진 위원은 한중관계와 관련,노 대통령의 모스크바행이 중국의 대한 관계정상화를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논리적 근거를 마련해 주는 것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북경당국은 서울과 지나치게 밀착하는 것이 오히려 평양정권에 외교적으로 고립무원의 상태에 빠졌다는 생각을 갖게 해서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하게끔 유도할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에 한중관계에 매우 신중하게 대처할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홍콩 슈엔대학의 앤드류 슘 교수는 노 대통령의 방소를 계기로 한국은 시베리아개발에 있어 소련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이며 동구 각국과의 경제교류도 더욱 촉진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은 한국이 지금까지 취해온 모든 북방정책의 효과를 가장 활력있게 가시화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으며 이는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작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홍콩언론과 다른 외교문제 전문가들도 대체로 이번 노 대통령의 방소가 동북아시아의 경제발전과 화해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데 많은 역할을 할 것이란 견해를 밝히고 있다. ○보완적 경제구조로 실질협력 가속화/워싱턴 김호준 특파원 한소 양국간 국교수립이 발표된 지 불과 2개월반 만에 이루어지는 노태우 대통령의 방소에 대해 미국 조야에서는 한소관계의 급진전을 웅변하고 양국간 실질관계의 심화가능성을 예고하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한국의 북방정책이 소련을 공략한 지 2년여 만에 모스크바에 입성하는 광경을 세계가 곧 보게 됐다』고 말하면서 『노 대통령의 역사적인 방소는 동북아의 냉전종식과 질서 재편을 더욱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대통령의 방소가 당초 예상보다 빨리 성사된 데 대해 미국의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주로 소련의 다급한 경제난 해소 노력에서 찾고 있다. 소련은 지금 군부쿠데타와 민중폭동을 우려할 정도로 심각한 식량 기근과 생필품 부족에 직면해 있어 서방 각국에 긴급원조를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르바초프가 모스크바의 오랜 우방인 평양의 반발을 무릅쓰고 노 대통령에게 방소 초청장을 보낸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갖고 갈 경협 보따리가 우선은 고르바초프로 하여금 이번 겨울을 넘기게 하기 위한 「인공호흡용」이라고 하더라도 두 나라의 지리적 근접과 상호보완적 경제구조를 생각할 때 장기적인 협조관계를 이끌어 나갈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이들은 말했다. 미국은 핵강국 소련이 국내 불안을 극복하지 못할 경우 그 자체가 세계의 새로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며 그런 점에서 소련의 불안해소를 위한 한국의 지원을 미국의 국익과 상충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은 한소 수교와 노 대통령의 방소가 한반도 긴장완화와 통일의 중요한 과정이라고 이해하면서 이에 대해 북한이 어떤 반응을 나타낼지에 관해 주목하고 있다. 학계의 전문가들은 앞으로 북한이 정치·경제·군사적으로 중국에 크게 의존하는 한편 미국 및 일본과의 관계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무부 소식통들은 북한이 이번에 노 대통령의 방소를 트집잡아 제3차 남북총리회담을 연기시킬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나오지 않은 것에 주목하면서 이를 미 일과의 관계개선을 의식한 「북한의 변화」로 평가했다. ○소 지원 받아 남북문제의 주도권 확보/도쿄 강수웅 특파원 한소 수뇌가 불과 6개월 사이 두 차례나 만나 회담을 갖는다는 사실은 다른 의미를 찾지 않더라도 그것 자체로 「역사적」인 것이라고 일본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지난 6월초의 역사적인 한소 정상회담 이후 9월30일의 국교수립 발표,그리고 이번 노태우 대통령의 방소로 이어지는 급템포의 「한소 밀착」은 동북아시아의 신질서구축에 더 한층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 틀림없으며 북한측의 반발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것이라고 일본 신문들은 지적한다. 마이니치(매일)신문은 특히 『노 대통령의 방소일정은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3차 남북총리회담과 중복되어 북한의 반발을 살 것은 틀림없으며,이같은급템포의 접근은 내년 봄으로 예정되어 있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일에도 미묘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쿄(동경)신문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측은 통일정책 등에 관해 소련의 지지 또는 지원을 얻어 한반도 문제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이번 노 대통령의 방소는 무역대표부 개설에까지 이른 한중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하다』고 내다봤다. 또 『내년 봄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일 때 틀림없이 한국방문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도 노 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을 선행시킬 필요가 있었다』고 말하고 『소련의 국가원수가 북한을 공식 방문한 일이 한 번도 없는 터에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서울을 방문한다면 한국은 남북관계에서 더 한층 우위에 서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방위연구소의 아시아·태평양 연구실장 다케사다 히데시(무정수사) 교수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소련의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정치문제의 대화는 가급적 배제하고 70∼80%의 내용을 경제문제에 대해 언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 근거로서 『식량·의약품 등 생활관련 물자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소련은 현재 한국의 경제원조를 절실히 원하고 있는 상태』라는 점을 들었다. 그는 『소련은 극동지역에서 일본과 한국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일본정부는 소련의 일본군 시베리아 억류문제에 대한 사과와 배상,북방 영토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소련에 대한 물자원조는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노 대통령의 방소에 그만큼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 범민추대표 구속 트집/대화 무산가능성 시사/조평통 성명

    【내외】 북한은 4일 베를린 범민족3자회담에 참가했던 남측 대표 3명이 구속된 것에 대해 또다시 트집,한국정부를 격렬히 비난하면서 앞으로의 남북대화가 전적으로 이들의 석방여부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날 「조평통(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통해 한국정부가 범민족3자회담에 참석했던 남측 추진본부 대표 3명을 구속한 것이 「반대화·반통일을 책동」이라고 비난했다.
  • 겉도는 「지자제협상」/이목희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매일같이 진행되고 있는 여야간 지자제 선거법협상 줄다리기를 보느라면 왜그리 남북대화와 흡사한지 모르겠다는 느낌에 착잡한 기분마저 든다. 가장 특징적 유사점은 상호불신의 벽이 너무 깊다는 것이다. 여야가 내년 상반기 지방의회,그 1년이내 자치단체장 선거실시에 굳게 합의했음에도 평민당은 민자당의 지자제실시 의지를 의심하고 있다. 의심하는 정도를 넘어 「여권은 지자제를 않기로 결심을 굳혔다」고 믿고 있는 듯 하며 이 때문에 예산안­지자제 연계투쟁 등 강경노선의 고삐를 풀지 않고 있다. 지자제 선거법협상 실무회의가 거의 진전을 보지 못하면서 초반부터 난항을 겪고 있는 것도 근본을 따지면 이러한 불신에서 비롯된다. 평민당측은 어떻게하든 민자당의 발목을 잡아 놓겠다는 생각아래 이번 정기국회에서 지방의회선거법 뿐 아니라 92년 상반기에 실시토록 되어 있는 단체장선거법도 동시입법하자는 주장이다. 반면 민자당은 『지자제실시에 있어 우리 의지를 의심하는 것은 불쾌하기 짝이 없다』는 입장이다. 민자당은 정기국회 일정의 촉박을 들어 이번에는 의회선거법만 하고 단체장 선거법은 여유있게 절충해 나가자고 주장하고 있다. 상호 신뢰감 결여탓에 절차적 문제랄 수 있는 의회 및 단체장선거법 동시입법 여부가 협상의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여야 지자제 절충은 진전없는 남북대화처럼 겉돌고 있다. 지자제선거법 협상이 남북 대화와 비슷한 또 하나의 다른 점은 양측이 너무 자기들의 이해에 집착한다는 사실이다. 6공들어 김대중 평민당 총재가 자신의 대권쟁취 기반으로 지자제실시를 강력 주장케 됐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며 여권은 이에 끌려가는 형국을 보이고 있다. 여야 최고지도자는 이제라도 머리를 맞대고 이 문제를 재논의,국가경제·정치상황을 고려해 지자제실시가 부적합하다고 판단되면 그에 대한 대 국민설득 노력을 벌여야 한다. 모든 것을 고려해도 지자제실시가 국가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다는 결론이 난다면 공연한 트집을 잡지 말고 과감히 실천에 옮겨야 한다. 같은 맥락에서 선거구·선거운동방법 등에 있어서도 당리당략을 버리고 진정 부작용이 없는 선거가 치러질 수 있는 방향으로 여야의 지혜가 모아져야 할 것이다.
  • 김정일 권력세습해도 축출될 듯/홍콩주간지,「평양특집」

    ◎“소 유학” 신군부 엘리트 90년대중반 반기 예상/식량 연 80만t 수입,전력난에 공장 50% 휴업 북한 김일성이 그의 아들 김정일에게 권력을 넘겨주는 시기는 오는 92년이 될 것으로 보이나 새로운 세대의 군부 엘리트집단은 김정일숭배를 거부,90년대 중반쯤 큰 힘을 들이지 않고 그를 축출하게 될 것이라고 홍콩의 시사주간지 파이스턴 이코노믹리뷰지가 분석했다. 리뷰지는 최신호(11월29일자)에 6페이지에 달하는 북한특집기사를 통해 이같이 전망하고 김일성이 신과 같은 존재로 북한주민들에 의해 숭앙을 받는 반면 그의 아들은 군대경험도 없을 뿐 아니라 외모나 정치사회적 감각에서 김일성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때문에 김일성이 80세가 돼 더이상 통치활동을 하기가 어려워지고 김정일이 50세가 되는 92년쯤 권력세습이 이뤄지더라도 과거 빨치산세대와의 집단지도체제를 이루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과도기가 지나면 소련·동구 등 외국에서 현대식 교육을 받은 신군부엘리트들이 김정일을 지도자로 받드는데 회의를 느껴 축출하게 될 것으로 리뷰지는 전망하고 있다. 리뷰지는 또 북한의 주체사상은 동구를 비롯한 과거의 동맹국들이 일고의 가치가 없는 것으로 외면하고 있어 크게 고립돼 있고 소련·중국이 내년부터 원조를 크게 줄이는데다 대금을 경화(달러)로 결제토록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사상이 결코 오래 유지될 수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동맹국으로부터 지원이 삭감됨에 따라 북한은 일본에 손을 내밀기 위해 수교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또 일본은 남북한통일이 자국의 장래에 위협이 되는 것으로 판단,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한반도 분단상태가 계속되도록 곡예외교를 하는 것으로 지적했다. 한편 북한이 일본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경제사정이 호전될 경우 한국과 데탕트를 위한 대화에 고자세를 취할게 분명하며 결국 북한은 「주체」를 위해 일본에 의존하는 자기모순에 빠질 가능성이 많다고 리뷰지는 밝혔다. 북한은 또 악화되는 경제사정에도 불구하고 평양시를 사회주의의 성공사례로 선전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들여 고층호텔·경기장·아파트 등을 건립,시가지를 깨끗하고 화려하게 치장하고 있으며 지난번 평양청소년축전을 치르느라 수십억달러어치의 각종 건축자재와 행사관련시설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올해에만 80만t의 곡물을 수입했고 전력난으로 산업시설의 50%가 반휴업상태인 것으로 리뷰지가 보도했다. 북한은 또 연간 국민총생산(GNP)의 24%에 이르는 50억달러를 국방예산으로 쓰고 있으며 이러한 과중한 부담을 안고 40년간 한국과 군사적으로 대치하느라 기진한 상태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김일성은 한국과의 상호군비축소협의를 서두르고 있으며 국방예산 절감분을 경제개발비로 전용할 계획이라고 리뷰지가 밝혔다. 그렇지만 북한의 핵시설에 대한 국제감시단의 현장검증을 거부하는 등 한반도 긴장완화와 관련한 평양측의 정책에는 미덥지 못한 부분이 적지않다고 리뷰지는 덧붙였다.
  • 「안보테이블」위 미소작전/김원홍 사회부차장(오늘의 눈)

    지난 13일부터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제22차 한미연례안보협의회의 한국대표단을 맞는 미국의 태도가 예년과 달리 우호적이고 따뜻한 것 같다. 한국대표단이 도착하자마자 주한미군의 즉각철수 등으로 위협(?)했던 바로 전해와는 판이하고 금융ㆍ서비스 등 각종 개방압력을 가하고 있는 최근 양국간의 경제분야 상황과도 다르다. 지난해 7월 이곳에서 열렸던 연례안보협의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상훈 당시 국방부 장관과 정호근 합참의장 등 한국의 군사대표단이 왔을 때 미국의 의회와 행정부,언론은 물론 민간연구소들까지도 주한미군은 즉각 철수해야 하며 한국은 주한미군의 연 주둔비용인 3억9천만달러를 거의 모두 부담해야 한다고 일제히 나서 우리 대표단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당시 미국의 신문과 방송들은 재정적자와 무역적자 등 이른바 「쌍둥이 적자」에 시달리는 미국이 대미 무역흑자국인 한국을 도와주기 위해 4만3천여 명의 미군을 주둔시키면서 엄청난 방위비를 쓰는 것은 납세자인 국민을 괴롭히는 처사라며 감군계획에 따라 철군해야 하고작전지휘권도 한국군에 이양하고 한국에서 즉시 손을 떼라고 주장했었다. 그로부터 1년4개월이 지난 지금 미국의 신문과 방송은 안보협의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이곳에 온 한국대표단의 심기를 건드리는 부분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북한이 스쿼드 B 미사일을 개발해서 한국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워싱턴 타임스 보도와 함께 채널6 TV 방송에서는 한국전쟁에 관한 특집을 3일 동안 방영함으로써 한국을 도와주어야 한다는 쪽으로 여론을 유도하고 있다. 현재의 미국의 사정,특히 국방부문은 지난해 7월보다 못하면 못하지 절대로 좋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페르시아만에는 6척의 항공모함에 5백여 대의 전투기가 파견되어 있으며 내년초까지 43만명의 장병을 주둔시켜 수백억달러의 전비를 추가로 지출해야 할 형편이다. 한국대표단에 대한 미국의 이같은 태도변화는 두 나라 관계가 갑작스레 특별히 좋아졌기 때문이 아니라 아마도 약 50억달러 규모인 한국의 차세대전투기계획(KFP)사업 때문인 것 같다. 한국정부가 이 큰 덩치의 사업을 「가격이맞지 않는다」 「기종을 바꾸어야겠다」며 트집을 잡고 있어 자칫 비위를 잘못 건드렸다가는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우려와 앞으로 한국이 도입할 8억달러 규모의 해상초계기에도 눈독을 들인 다분히 장사속인 계산이 작용한 때문인 것 같다. 미국의 태도까지 고분고분하게 만드는 경제적 위력을 다시 한 번 실감하며 가발을 팔든 신발을 수출하든 돈(외채)은 많이 벌어들이고 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남북언론의 「깊은 골」/황석현 북한 부장(데스크메모)

    「×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속담이 있다. 상쾌한 가을 아침에 또 글의 첫머리에 지저분한 속담을 인용하는 것이 송구스럽기는 하지만 요즈음 북한이 남쪽 언론을 상대로 트집을 잡고 있는 것을 보면서 얼핏 머리에 떠오른 것이 이 속담이다. 북한은 평양의 제2차 남북고위급회담과 서울의 통일축구대회를 취재,보도한 우리 기자들의 태도와 기사내용에 대해 그동안 몇차례 불편한 심기를 노출해 왔다는 데 지난 23일과 24일에는 당 기관지 로동신문과 중앙방송을 통해 격렬한 비난공세를 퍼부었다. ○「겨 묻은 개」 나무라 중앙방송은 23일 「북한 선수단과 기자단이 통일축구를 위해 서울로 오던 날 판문점과 문산 사이에 수많은 탱크가 도열해 있었고 남쪽 요원들이 북한 선수단을 환영하려는 서울시민들을 골목으로 끌고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고 보도했다. 로동신문은 이날 「남조선 당국이 통일축구대회를 불순한 정치적 목적에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KBS 텔레비전을 통해 우리의 사회체제와 당의 혁명역사를 악랄하게 중상ㆍ모독하는영화를 방영하게 했는가 하면 신문들에도 우리의 체제를 헐뜯는 기사를 내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24일에도 「민족적 화해와 통일에 역행하는 모략선전」이라는 논평기사에서 「남조선 언론의 행동은 의심할 바 없이 통일열기에 찬물을 끼얹고 불안을 조장시키며 북남대결 의식을 고취하려 한다」고 주장하면서 평양의 남북고위급회담을 취재했던 남쪽 기자들은 『다시는 북쪽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극언을 서슴지 않았다. 북한의 이같은 신경질적인 반응은 평양회담을 취재하고 돌아온 우리 기자들이 일제히 썼던 「방북기」 혹은 「취재기」 때문인데 북한의 입장에서는 그 내용이 그들의 주체사상을 헐뜯고 체제를 무너뜨리려는 「참을 수 없는 도전」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그들의 잣대로 남쪽 언론을 잰다면 그럴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의 시각으로서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언론의 기능을 오해 지난 며칠간 각 신문에 연재된 방북기 혹은 취재기를 필자도 빼놓지 않고 읽었는데 대부분이 퍽 조심스런 태도로 가능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쓰려고 애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북한의 획일적이고 통제된 사회체제를 비판하는 논조는 눈에 띄었지만 그 체제를 노골적으로 헐뜯는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런데도 「흑백을 전도해가며 시비질을 했다」는 식의 반응은 언론에 대한 북한의 굴절된 시각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현재 북한이 직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어려운 입장과 그 때문에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당 간부들의 초조감이 이런꼴로 폭발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도 갖게 한다. 방북기에서 북한의 주장대로 왜곡이나 편파보도가 있었다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유언론의 다양성에 기초한 시각의 차이거나 실상에 제대로 접근하지 못한 결과이지 고의적인 비방이라고 보는 것은 다원화 사회에서 언론이 갖는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알지 못한 데서 오는 오해일 뿐이다. 북쪽이 요즈음 남쪽의 보도태도를 놓고 삿대질을 하고 있지만 그쪽에서는 남쪽을 있는 그대로 또 객관적인 시각에서 보도하고 있는가. 남쪽은 북한체제를 비판은 하되 터무니없는 거짓을 늘어 놓거나 악의에 찬 비방은 하지 않는다. 냉전논리에 따른 비난도 이제는 사라져 가고 있다. 6ㆍ25전쟁을 일으킨 장본인 김일성에게 「주석」이라는 칭호까지 붙여주고 있는 게 오늘의 남쪽 언론이다. 그런데 북한은 어떤가. 신문이나 방송의 논평기사에서 노태우 대통령을 「노태우」라고 쓰고 부르는 것을 한번도 본적이 없다. 「미제의 앞잡이」 「괴뢰」 「도당」이란 것이 반드시 앞뒤에 붙는다. 평양을 다녀온 기자들이 사실을 바탕으로 쓴 기사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북쪽 체제를 헐뜯고 있다」고 비난하는 그들이 남쪽을 매도할 때는 기상천외의 거짓을 만들어 태연하게 써먹고 있다. 한 일간지 기자의 방북기에서도 나왔지만 북한의 중앙통신은 『86년 현재 남조선의 AIDS환자는 60만명이 넘었다. 서울은 AIDS의 소굴이다. 그래서 서민들은 악수도 하지 않는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극단적인 예를 하나만 더 들어 보자. ○비판할 것은 비판 지난해 서울의 어느 주간지가 남북정상회담에 관한 전망기사를 특집으로 꾸미면서 노태우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의 사진을 나란히 실은 적이 있었다. 당시 북한의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지금 서울에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존영이 신문매대에 등장했다. 신문매대 마다에는 위대한 수령을 흠모하는 서울시민들이 구름떼같이 모여 들어 눈물을 흘리면서 존영을 뵈옵고 있다』고 떠들어 댔다. 이 허무맹랑한 거짓을 하루에 한ㆍ두 차례씩 1주일간이나 반복,보도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그런데 문제는 이같은 북한의 보도태도가 본질적으로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고 북한주민들은 신문과 방송을 철저히 믿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언론의 기능은 당과 정부의 도구로서 대중을 계도하고 사회조직을 통제하는 데 있다. 따라서 대중을 계도하고 사회조직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어떤 거짓도 「애국적인 사업」으로 인정 받고 있다. 글 첫머리에 「×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속담을 인용했지만 남쪽 언론에는 아직도 겨가 묻어 있고 이것마저 털어버리기 위해 진통을 겪고 있다. 그러면 남쪽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북쪽의 언론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가슴이 답답하지만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다. 그것은 그쪽 문제이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로서는 통일이나 북한문제를 보도할 때 냉전적인 사고의 차원이 아니라 진실추구의 바탕에서 비판할 것은 비판해야 한다. 최근 사회일각에서는 북쪽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시각은 무조건 「냉전적」이요 「반통일적」이라고 매도하는 논리가 공감대를 얻고 있지만 이러한 논리야말로 「반통일적」이라고 생각한다. 언론이 통일촉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칭찬할 것은 칭찬하고 비판할 것은 따끔하게 비판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 「유엔가입」 발목잡기 속셈/북의 적십자 실무접촉 새달 제의의 저변

    ◎재개합의 40일 만에 “한달 뒤 열자” 통보/이산가족 상봉도 시간끌어 무산 겨냥 북한은 지난 9월초 제1차 서울총리회담에서 남북적십자회담 재개를 약속한 지 40여일 만인 16일 제2차 고향방문단과 예술공연단 교환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적십자회담 실무대표접촉을 오는 11월15일 갖자고 제의해왔다. 북한측의 이날 갑작스런 제의는 17,18일 두차례에 걸친 공개 및 비공개회담을 비롯한 제2차 평양총리회담에 임하는 북한의 기본입장과 자세를 예견해볼 수 있다. 북한은 이날 상오 10시10분쯤 전화통지문을 통해 남북적십자회담 실무대표접촉을 제의한 것은 이같은 사실을 모르고 이날 상오 9시 판문점을 통과한 강영훈 국무총리를 비롯한 우리측 대표단의 회담대책전략을 교란시키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측 대표단은 지난 1차 서울회담에서 유엔 가입문제 협의와 적십자회담 재개에 합의했으나 북측이 적십자회담 재개부문에 대한 합의사항을 준수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2차회담에서 북측을 추궁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남북대화사무국에 설치된 지원통제단(단장 송한호 통일원 차관)은 우리측 대표단이 평양에 도착하는 즉시 북측의 이같은 제의사실을 알렸으나 평양 현지에서는 도청의 위험 등으로 인해 대표단의 자체대책회의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라는 게 정부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북한의 이날 제의는 유엔 가입문제와 적십자회담 재개는 1차 서울회담 합의사항이라는 점을 들어 우리측의 11월중 유엔 가입을 저지하려는 포석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우리측은 1차회담 이후 2차례의 유엔 가입문제 협의를 위한 실무대표접촉을 갖고 북측의 단일의석 가입안에 대한 설명을 들었으나 진전이 없을 뿐 아니라 이번 2차회담에서도 진전이 없을 경우 곧바로 유엔에 가입할 방침임을 수차례 시사해왔다. 더욱이 오는 11월은 우리의 핵심우방인 미국이 안보리 의장국이 되는만큼 우리의 유엔 가입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우리의 유엔 가입저지의 필요성을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북한은 2차회담에서 11월15일 적십자회담 실무대표접촉을 갖자고 제의한 것은 그동안 적십자회담 지연에 대한 우리측의 추궁을 피하고 유엔 가입문제도 실무대표접촉 과정을 지켜보면서 계속해나가자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나아가 60세 이상 이산가족의 자유왕래를 비롯한 인적 교류문제도 실무대표접촉과 연계,더이상 거론하지 말자는 소극적인 자세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적십자 본회담도 아닌 실무대표접촉을 한달 후에 갖자고 제의한 것은 남북대화 관례상 『있을 수 없는 일』로서 기간이 너무 길다는 것이 정부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북한측이 이같이 실무대표접촉을 한달 후에 갖자고 제의한 것은 적십자회담 재개를 전혀 원치 않는 속마음을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다시 말해 북한은 11월15일 1차 실무대표접촉을 갖게 되면 두어차례 접촉을 더 가진 뒤 내년초에는 팀스피리트훈련을 트집삼아 적십자회담 재개를 무산시킬 속셈이라는 것이다. 북한은 이날 전통문에서 지난해말 7차 실무대표접촉에서 「꽃파는 처녀」 「피바다」 등 혁명가극 공연문제로 인해 2차 고향방문단 및 에술공연단 교환이 무산된 점을 강조,앞으로 실무대표접촉 과정에서도 혁명가극공연을 고집해올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당국은 이산가족의 고향방문을 반드시 실현시킨다는 판단 아래 북한측의 혁명가극공연 고집도 수용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결국 북한은 최근의 남북통일축구대회ㆍ범민족통일음악회 등 일련의 대남 유화제스처에도 불구,대규모의 인적 왕래는 여전히 원치 않고 있을 뿐 아니라 남북총리회담에 임하는 가장 큰 목적도 지난 1차 서울회담 때와 같이 우리의 유엔 가입저지에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 “조직혁신”… 장년국군 새 출발/건군 42돌… 오늘의 새 모습

    ◎합참본부 발족… 전투력 배가기대/국산 최신예 화기로 무장 육군/ 「대양 해군시대」로 발돋움 해군/FA18 차세대 전투기 도입 공군 1일로 건군 42주년을 맞은 군이 통제형 합동참모본부의 발족으로 크게 탈바꿈했다. 창군이래 지금까지 육ㆍ해ㆍ공군 등 3군별로 각각 독립적으로 운용돼 왔던 작전지휘 및 행정권을 현대전의 양상에 알맞게 군령(작전)과 군정(행정)으로 분리,합참본부가 3군을 통합지휘하고 각 군본부는 인사ㆍ훈련ㆍ경리 등 행정적 뒷바라지만 맡게함으로써 유사시 보다 기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었다. 건군 42주년을 맞은 국군의 달라진 모습을 합참본부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합동참모본부◁ 새로운 국군조직법의 발효와 함께 전군의 작전전투부대를 직접 총괄지휘할 통제형 합동참모본부가 1일 창설됐다. 국군의 최선임 장성인 정호근 대장이 합참의장으로 취임,이날부터 육ㆍ해ㆍ공군ㆍ해병대의 13개 사령부의 지휘봉을 잡았다. 국방부는 이날을 제2의 창군의 날로 생각하고 국군의 날 행사와 함께 5일 조촐한 기념식을 갖기로 했다. 합참의 발족으로 인한 가장 큰 변화는 각군 참모총장이 지휘하던 작전부대가 합참의장에게 모두 집중됨으로써 작전의 적응성이나 효과ㆍ속도면 등 전술ㆍ전략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발전을 기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과거의 합참의장은 국군의 최고통수권자인 대통령→국방부장관→각군 총장에 이르는 군령계선에서 제외돼 있어 국군의 지휘ㆍ참모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상징적인 위치에 불과했으나 새로운 국군조직법은 「합참의장은 전투를 주임무로 하는 각군 작전부대를 지휘ㆍ감독한다」라고 명시해 실질적인 작전권을 부여하고 있다. 전군의 모든 전투요소를 총지휘하는 합참의장은 국군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전투부대를 관장한다. 합참의장은 군령권행사로 육ㆍ해ㆍ공군 3군 참모총장과 해병대사령관은 병력의 훈련ㆍ보충기능을 포함한 군정권만 행사함으로써 신병과 사관생도의 교육훈련과 작전부대장을 제외한 인사ㆍ예산ㆍ군사법ㆍ감사권ㆍ군기 및 사기유지에 대한 책임과 권한만을 행사하게 된다. 따라서 각군본부의 인원도 작전과 정보분야에서 약 40%가 감축되어 육군은 2∼3개의 신설사단과 해군은 잠수함전단,공군은 FA18 차세대전투기로 구성된 새로운 전투비행단 창설요원 등으로 전용할 수 있어 막대한 전투력 향상효과도 가져오게 됐다. 각군본부의 감군인원 규모는 약 5천1백여명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장교들로 앞으로 창설될 합참본부의 37개부대의 주력으로 편성되게 된다. 국방부는 합참창설과 함께 우선 직제의 65%만 인선을 마치고 나머지 35%는 오는 연말 정기인사에서 마무리짓기로 했다. 두달밖에 남지않은 상태에서 군고위 장성인사를 할 경우 군무공백을 우려해 창설인사는 현 합참근무자들에게 한정했다. 합참의장을 보좌할 1차장에는 육군의 송응섭중장(육사 16기),2차장에는 해군의 간용태중장(해사 15기),3차장에는 공군의 이양호중장(공사 8기) 등이 기용됐다. 이밖에 전략기획ㆍ작전ㆍ정보ㆍ지원본부장 등 3성장군 4명과 민사심리전ㆍ전비태세 검열ㆍ지휘통제 통신실ㆍ군사연구ㆍ비서실 등 5명,본부장직 11명 등 각군 소장급 16명과 준장 20여명등 40여명의국군최고의 엘리트집단들이 참모로 포진하고 있다. 당초 해군과 공군ㆍ해병대에서는 각군의 특성을 잘 모르는 육군출신의 합참의장이 함대와 전투비행단ㆍ상륙사단 등을 지휘하는데는 문제가 있다고 새로운 합참의장제도에 의문을 표시해 왔으나 해군의 간제독과 공군의 이중장이 각기 작전사령관을 역임,기술군의 지휘에 의장을 훌륭히 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6ㆍ25때 학도병으로 참전했다 임관한 국군의 원로 정의장은 앞으로 중무장사단 중심의 편제를 경보병 사단화하고 기계화 여단과 연대를 창설,군살을 빼는 현대화작업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육군◁ 1백55마일 휴전선을 지키고 있는 육군장병들은 우리기술과 자본으로 만든 방위산업제품으로 무장,필승의 신념으로 뭉쳐있다. 보병의 기본무기인 M16소총으로 무장한 장병들은 세계제일의 고학력을 자랑하며 체력이나 정신력에서도 일당백의 높은 사기를 유지하고 있다. 핵투발능력을 가진 1백55㎜ 곡사포,20㎜ 대공발칸포,1백5㎜ 곡사포,60㎜ 4.2인치 박격포,3.5인치 로켓포 등은 육군이 자랑하는 최신예화기이다. 88전차는 가속능력이 탁월한 디젤엔진과 자동변속이 가능한 유압식 변속기를 갖추고 있어 산악지역에서의 기동이 자유로우며 야간사격,이동간 사격에서도 뛰어난 명중률을 갖고 있다. 북한이 보유한 T62전차보다 사격범위가 넓으며 순발력이 있어 전차전에서 유리하다. 89년 6월 육군본부를 충남 계롱대로 이전하면서 육군은 서부전선에 수도권 사수를 위한 강력한 기갑사단을 창설했으며 동부전선 산악지역에서도 기계화사단의 창설을 준비하고 있다. 현역장병의 전투력 이외에 4백여만의 예비군이 향토방위에 동원태세를 갖추고 있다. 육군은 또 수재와 폭설,모내기,수확기에 적극적인 대민지원을 함으로써 국민의 군대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육군은 다가오는 2천년대의 전략환경에 자주적이고 창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한국적인 군인상을 적립하고 동적인 군을 건설한다는 목표아래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해군◁ 9백마일의 해안선을 경비하고 있는 해군은 93년도 참수함 도입을 앞두고 연안 해군시대를 마감하고대양해군을 향해 매진하고 있다. 84년 4월 전투구축함 「서울함」이 취역한 이후 한국형 구축함이 해군의 주력을 이루고 있다. 순수한 우리기술과 방위성금 등 우리자본으로 건조된 서울함은 대함 미사일공격 능력과 적의 미사일 공격을 교란시키는 방어능력과 수개월동안 해상에서 작전을 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한국형 구축함은 90년 4월 환태평양 기동훈련에 참가함으로써 미국과 일본 등 우방국 해군으로부터도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주요 해안선과 항로에는 하픈미사일과 대형유도탄 고속정(PGM)과 중형유도탄 고속정(PKM)이 24시간 경계를 펴고 있다. 이들 고속정들은 시속 40노트 이상의 고속운항이 가능해 적의 간첩선을 잡는 명수이며 40㎜ 로켓을 장착하고 있다. 동해안과 서해안에 위치한 2개의 해병사단은 국군의 유일한 전략작전부대로 제몫을 다하고 있다. 충무공의 구국정신을 이어받은 해군은 태평양시대를 맞아 국력에 걸맞는 대양해군 건설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공군◁ 「4천2백만의 불침번」인 공군은 현대전의 승패는제공권 확보에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휴전이후 계속되어온 항공세력 우위를 견지하고 있다. 68년 미그잡는 도깨비 팬텀을 도입,영공방위를 폈던 공군은 팬텀이 성능은 우수하나 노후해서 차세대전투기사업(KFP)을 추진,FA18기를 차기 공군의 주력기로 선정했다. FA18은 93년도까지 완제품 12대가 도입되고 36대는 조립생산,72대는 한국에서의 면허생산으로 98년말까지 총 1백20대가 도입되게 된다. FA18은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미그29ㆍSU25보다 성능이 우수해서 앞으로 20∼30년동안 한반도 상공에서 주력기로 활동하게 된다. 공군은 82년 9월 국산전투기 제공호를 조립생산,항공기술을 익혔으며 86년 6월에는 현재 주력기인 F16전투기를 도입,운용하고 있다. 공군은 또 공중훈련 비행장비(ACMI),최신레이다,공대공 미사일 등을 보유함으로써 어떠한 상황에서도 적기를 제압할 수 있는 자신감과 전투기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완벽한 영공방위태세는 그동안 수차례 중국ㆍ북한의 미그기 귀환과 민항기의 불시착 때 적기 조기포착 및 식별,그리고 비상출격및 유도작전에서 입증된 바 있다. 2000년대를 맞는 공군은 「필승의 정예공군」 육성을 목표로 조국영공방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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