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트집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독보적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서거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화물차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감찰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77
  • “다사다난”… 되돌아본 갑술년의 정관가/정치부 기자 방담

    ◎“세계로 가자”… 건국이후 최대 정부개편/작은 정부·대통령 세일즈외교 새모습/김일성 돌연 사망… 남북 정상회담 무산/정개법 만들어“정치혁명”… WTO안 표결처리「94대미」장식 □참석자 김영만 차장 김명서 〃 김경홍 기자 이목희 〃 최병렬 〃 한종태 〃 문호영 〃 박대출 〃 김균미 〃 진경호 〃 박성원 〃 「세계화」원년으로 기록될 갑술년이 저문다.문민시대가 출범한지도 2년째,도약과 안정을 위해 숨가쁘게 달려온 한해.대통령이 앞장서 세계화를 위한 외교세일즈에 나섰고 국내에서는 건국 이래 최대규모의 정부조직 개편이 이루어졌다.한치도 눈돌릴 틈이 없었던 해 정치권의 변화를 정치부기자들의 방담으로 돌이켜 본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다사다난」한 한해였다고 말들을 합니다.그러나 실제로 올 한해 정치권에서는 굵직굵직한 변화가 잇따랐고 사회적으로 사건사고도 많아 정말 다사다란 했던 한해였다고 평가될 수 있겠습니다. ○“토지 쿠데타”술렁 ­먼저 정치권의 가장 큰 변화는 김영삼대통령이 세계화를선언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일련의 개혁조치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입니다.건국 이래 최대 규모인 정부조직개편이 단행됐고 1만명이 넘는 공무원들이 자리를 옮기는 대변혁이 뒤따랐지요.공직자선거법·국회법·정당법·정치자금법 개정등 정치선진화를 위한 개혁조치도 완료됐습니다. ­김일성의 사망도 세계적인 뉴스였습니다.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는 기대에 부풀었으나 김일성의 사망으로 원점으로 되돌아갔지요.아직도 김정일체제가 공식적으로 출범하지 않아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북한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데는 이론이 없는 것 같습니다.북한이 핵사찰을 받아들인 점이라든지 미국과의 회담에 성의를 보이는 점등은 북한의 변화를 예고하는 구체적인 징후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김대통령의 세계화선언은 우리가 변해야 한다는 절박한 현실을 직시한 판단으로 여겨집니다.이를 위해 김대통령은 올해 러시아·우즈베키스탄·일본·중국방문에 이어 아시아·태평양각료회의에 참석하는등 세계화를 위한 정상들의 외교전쟁에 앞장서기도 했습니다. ­지난 3일 발표된 정부조직 개편은 공직사회는 물론 전체 사회에 충격을 던진 사건이었습니다.공무원들이 「토요일의 쿠데타」라고까지 부르는 조직 개편으로 1백15개과가 없어지고 1천2명이 공직을 떠나게 됐습니다.공직을 떠나게 된 공무원들에게는 참으로 안된 일입니다만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을 타파하기 위해서도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것이 중론입니다.김대통령은 이어 지난 23일 전면 개각과 26일 차관인사를 단행하는 것으로 공직사회에 대한 수술을 마무리했습니다. ○민정계 중진 전면에 ­개각과 관련한 정치권의 얘기를 좀 해봅시다.「12·23」개각은 김윤환·김용태·김중위의원 등 민정계 중진들의 전면부상과 민주계 인사들의 퇴조라는 모양으로 나타났지요.김덕용 서울시지부장이 「새시대 새인물론」을 내세워 구여권 인사들을 「잡탕식」으로 끌어들여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를 높였지만 결과는 판이하게 나타났습니다.청와대 비서실장 등으로 중용될 것으로 예상됐던 서석재당무위원이 「기대 미달」인 총무처장관에 임명된 것도화제를 불러 일으켰지요.아무튼 민주계인사들의 앞으로의 역할이 주목의 대상입니다. ­국회쪽으로 눈을 한번 돌려볼까요.지난 3월15일은 실로 정치권에서는 역사적인 날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34년 전에는 부정선거로 「4·19」를 촉발시켰던 날이었지만 이날은 정치개혁 입법이 마무리돼 청와대에서 김영삼대통령의 서명식이 있었지요.통합선거법·정치자금법·정당법등은 선진정치를 위한 제도적인 첫 초석을 다졌다는 점에서 여야 구분 없이 뿌듯해 해도 좋을 으뜸사안일 것입니다.특히 통합선거법은 새해 6월에 실시될 엄청난 규모의 첫 지방자치선거에서 현실정치에 성공적으로 접목될 수 있을 것인지 판가름나겠죠. ­올해는 성수대교 붕괴·세무비리사건·장교무장탈영및 사격장총기난동사건등 대형사고가 잇따라 터져 사건마다 정치쟁점화하는 뒤숭숭한 분위기였습니다.따라서 정치권에서는 신문에서 무슨 「사고발생」 기사가 나올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며 「사고공화국」이라는 자조의 목소리도 컸습니다. ○「사고 공화국」자조도 ­국회법이 새로운 모습을 갖추게 된 것도 뜻깊은 일일 것입니다.의원들의 질문시간을 20분 이내로 제한함으로써 소모적인 말다툼식의 질문을 줄이게 된 것이죠.또한 본회의에서 새로 도입된 5분 자유발언제도도 주로 야당의 독무대였지만 여야 의원들이 적절히 활용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회법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이번 정기국회에서 보여준 야당의 모습은 과거와 거의 달라지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민주당은 한달이나 국회등원을 거부하다가 불과 5일짜리 임시국회를 요구했지요.정기국회가 폐회식도 갖지 못하고 곧 이어 임시국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새해 예산안 처리에 대해서는 여야가 함께 비난받아도 마땅하다는 생각입니다.민자당은 민주당을 장내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이 부족했고 민주당은 장외투쟁에만 매달려 주요한 국정을 외면했습니다.그런데도 서로가 자기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상대쪽만 헐뜯는 듯한 태도는 선진정치의 구현이라는 국민들의 바람을 저버리는 것이 아닐까요. ­세계무역기구(WTO)가입 비준동의안은 1년여를 별러온 야당의 기세에 비해 싱거울 정도로 쉽게 통과됐습니다.민주당은 WTO비준문제를 기회있을 때마다 농어촌 표갈이용으로 써먹었지요.그러나 미국·일본등 주요국들이 10월말부터 「국익」차원에서 이를 통과시키고 국내 여론도 비준반대 보다는 대책마련으로 흐르면서 민주당도 대안제시로 방향을 돌렸지요.그래서 민주당이 도망갈 조건으로 내놓은 것이 「WTO이행 특별법」입니다. 의외로 싱겁게 통과 ­통과과정에서 민주당의 트집도 여전했지요.이행특별법에 민자당이 합의해주자 민주당은 다시 농어촌 보호를 위한 7개 대책을 요구해 민자당의 이한동원내총무가 『이런 신의없는 정치판에서 더 있어야 하나』라고 푸념을 하기도 했지요. ○깨끗했던「8·2보선」 ­선거법 개정후 처음으로 치러진 「8·2」보궐선거는 우리 선거도 변할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선거였다고 평가됩니다.이 선거는 김영삼정부의 개혁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점에서도 여야가 신경을 바짝 쓴 선거였지요.그러나 여야가 유례없이 깨끗한 선거를 치렀다는 여론의 평가를 받은 점은 칭찬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입니다. ­선거 결과 대구 수성갑에서 박철언전의원의 부인 현경자씨가 압승을 거둠으로써 「TK정서」의 위력을 실감하게 했지요.경주시에서는 민주당의 이상두후보가 승리,TK지역에 민주당의 깃발을 꽂는 전과를 올렸습니다. ­올해는 민자·민주당 등 정당들도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여야 할 것 없이 지도체제문제와 노선갈등을 겪었으며 내년의 전당대회가 예정되어 있는등 폭풍전야 같은 느낌입니다.아무튼 내년에는 지방자치선거 등으로 정치판이 한층 가열될 것은 틀림 없어 보입니다. ○「세대 교체」불씨 여전 ­민자당에서는 지구당조직책 교체과정에서 계파간에 색깔논쟁이 벌어지는등 진통도 겪었지요.먼저 4월에 재야 노동운동가 출신의 김문수위원장을 부천 소사지구당위원장에 영입하자 민주계인 박용만고문과 민정계의원들은 「빨갱이 당이냐」고 거칠게 항의해 지도부가 곤혹스러워 하기도 했지요.이어 10월에 이우재·정태윤·송철원씨등 재야출신을 다시 영입한데 대해서는 반발이 보다 노골화 됐습니다.안기부장 출신의안무혁의원과 곽정출의원은 김종필대표 앞으로 「이념적 전력」을 가진 인사들의 영입배경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공개질의서를 냈고 노재봉·박세직의원등은 대정부비판으로 이를 노골화하는 갈등도 빚었지요. ­무소속으로 입당했던 정주일의원등 4명과 함께 지난 27일 노태우전대통령의 아들 재헌씨를 대구 동을 지구당에 전격 영입한 것은 구여권 포용의 필요성을 절감한 현정부의 고육지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요.노전대통령과 김영삼정부의 불편한 관계가 크게 개선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민자당의 민주계 실세인 김덕용의원의 「세대교체론」,최형우전내무부장관의 「김종필대표 퇴진론」은 아직도 「꺼지지 않은 불씨」 같습니다.최전장관이 거의 정면공격식으로 JP(김대표의 애칭)문제를 들고 나오자 JP로서도 상당한 위기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지도체제 개편문제가 김대통령과 김대표의 주례회동에서 일단 결말이 난 것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내년 2월의 전당대회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는 여전히 안개속입니다. ○민주 당권싸움 가열 ­민자당의 전당대회 못지않게 흥미를 끄는 것이 민주당의 당권싸움과 전당대회가 아닐까 싶은데요.전당대회 개최시기에서부터 지도체제 개편문제에 이르기까지 각 계파의 주장이 제각각입니다.9인9색의 당답다고 할 수 있죠.문제는 이기택대표와 동교동계가 어떻게 의견을 조율하느냐입니다.또 비주류 김상현고문의 행보도 주목됩니다.알려진대로 이대표는 전당대회를 내년 2∼3월,즉 지방선거전에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반면 동교동계는 8월을 고집하고 있죠. ­여기에는 공천권 행사의 문제도 걸려있습니다.동교동계는 지방선거전에 전당대회를 열어 이대표의 권한이 강화되면 자칫 당내 최대주주임에도 불구하고 공천권 행사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반면 이대표는 지방선거후 동교동측으로부터 당권을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에 전당대회를 서두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김대중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 이사장의 대외활동이 부쩍 활발했던 점이 눈길을 끕니다만. ○DJ 활발한 움직임 ­지난1월,아·태재단을 창설할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기는 합니다만 DJ(김이사장의 애칭)는 여전히 국내 뉴스의 한 귀퉁이를 차지한 인물임에 틀림 없습니다.그의 올 한해 활동은 통일문제에 대한 학술활동과 외국방문을 통한 외교활동으로 압축될 수 있습니다.특히 이달 초 외국의 정상급 지도자 1백50여명을 초청해 서울에서 개최한 「아·태민주지도자회의」는 그의 대외적 위상을 높이는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김이사장의 활동이 많았던 만큼 잡음도 있었지요.우선 정치재개설이 끊임없이 일었죠.직접적 계기는 DJ가 지난 5월 한 지방신문과 가진 회견에서 『정치를 해도 민주당을 업지는 않겠다』고 한 말이 불씨가 됐습니다.정치재개의사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었죠.최근 『정당활동도,대선 출마도 않을 것』이라고 그가 못박기까지 이같은 의혹은 눈덩이처럼 부풀어 왔습니다.정치재개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그가 실제로 민주당의 행보에 직간접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고 봅니다.○신민 집안싸움 추태 ­정치권의 중심에서는 비켜 있었습니다만 제2야당인 신민당의 부침도 많은 화제를 일으켰죠. ­그렇습니다.국민당의 김동길대표와 신정당의 박찬종대표가 통합,신민당을 출범시킨 때가 지난 6월입니다.그러나 박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주류측이 지난 10월 김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며 각목전당대회를 강행하는 등의 우여곡절 끝에 저물어가는 해와 함께 신민당은 와해직전의 위기에까지 빠지게 됐습니다.한때 원내교섭단체 구성여부가 주목되기도 했습니다만 최근 유수호·김용환·조순환의원이 탈당함으로써 12명의 의원에 불과한 미니정당으로 전락했죠.이 와중에 김·박 두 대표는 대표직을 사퇴하기도 했고요.내분에는 내년에 받을 1백10억여원의 국고보조금도 한 몫 했다고 하겠습니다. ­감사원의 활약은 어떠했습니까. ­문민정부 출범 첫해와는 달리 감사원에서는 활기가 덜했다는 평가를 받고있지만 한편으로는 감사의 내실을 기한 한해였습니다.새정부 출범과 함께 지난해에는 사정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올해에는 사정보다는 부실시공과 예산낭비,민생감사로 방향을 돌렸습니다.특히 부실시공은 이시윤감사원장이 남다른 의지를 갖고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 UR파동/반대시위 잇달아…큰진통끝에 국회통과(’94경제핫이슈:8)

    ◎장관경질·총리사과 등 협상후유증 막대 지난해 연말 타결된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상의 여파가 1년 내내 계속됐다. 연초부터 일기 시작한 반대 시위와 정치권의 저지 투쟁은 지난 16일 세계무역기구(WTO)의 가입 비준 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됨으로써 마침내 가라앉았다.올 한 해가 UR로 시작해 UR로 끝난 셈이다. 농림수산부 장관 두 명도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UR가 타결된 직후인 지난해 12월21일 쌀 시장 개방에 책임을 지고 허신행장관이 그만 둔 뒤 김양배장관도 재임 3개월14일만인 4월초 옷을 벗었다. 김전장관은 「국민과 대통령을 속인 장관」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지난해 12월 제출한 농산물 개방 이행 계획서(컨트리 스케줄)를 한 자도 고칠 수 없다는 설명이 정치권으로부터 트집을 잡혔다.그 다음날 당시 이회창총리는 국민에 대한 사과담화를 발표해야 했다. 국제 사회에서의 경험 부족과 「UR=쌀 시장 개방」이라는 그릇된 등식에 얽매임으로써 치른 대표적인 낭비였다.「세계 속의 한국」은 아직까지 너무 멀었다는 교훈이 소득이라면소득이다.
  • 주병진씨/미 커티스사 맞고소

    ◎“「제임스 딘」 상표 트집잡아 명예훼손” 「제임스 딘」 상표의 내의업체 「(주)좋은 사람들」을 경영하는 주병진사장은 16일 미국의 연예인 초상권 관리회사인 커티스 매니지먼트사를 상대로 서울민사지방법원에 명예훼손으로 1백만달러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커티스사는 지난 10월 자신들이 관리하는 미국 영화배우 제임스 딘의 이름을 자신들의 허락 없이 주사장이 사용했다고 국내 법원에 상표권 도용혐의로 제소했었다. 주사장은 『국내에서는 죽은 사람의 초상권이 인정되지 않고 지난달 법원으로부터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며 『피소 사실이 보도된 후 매출이 떨어져 올해 매출 목표액 2백50억원 달성이 어려울 것 같아 손해배상을 청구키로 했다』고 밝혔다.
  • 1년여 협상 매듭… 한·중항공 상무협정 안팎

    ◎「수익금 공동관리」로 막판 난관 돌파/중,국제관례에 없는 「운항 보상금」 요구/한국,“연내 취항 포기” 카드로 「공영」 도출 빠르면 오는 25일 쯤 한중 정기 항로가 개설될 것으로 보여 한국과 중국 등 동북아가 유럽과 아시아,미주를 잇는 국제 항공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우리 항공사에 운항 보상금을 요구하며 상무협정의 체결을 미뤘던 것도 이런 황금노선을 다른 나라에 빼앗기지 않겠다는 계산에서 비롯됐다. 따라서 중국은 국제 관례상 찾아볼 수 없는 보상금을 요구하며 트집을 잡았다.어떻게 해서든지 우리나라로부터 별도의 이익을 챙겨야 다른 나라와의 협상에서도 비슷한 주장을 할 근거를 남기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일본이 우리나라를 지나는 중국 항로를 준비 중이며 독일의 루푸트한자와 미국 항공사들도 한중 노선을 이용할 계획이다.때문에 중국은 뒤처지는 경쟁력을 돈으로 충당해야 한다. 때마침 우리 항공사들도 한중 노선에 취항을 서둘렀고 노선 배분으로 집안 싸움까지 일삼았다.한중 노선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생각,취항만을 당면한 최대의 목표로 정한 것이다. 중국은 우리의 이런 사정을 감안,만만디 전술로 우리 항공사에 터무니없는 요구를 했다.운항 수익금이 20% 이상 차이가 날 때 항공요금 수입의 15%를 달라는 것이다. 우리 항공사들은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고 협상에 불응했다.지난 달 2일 북경에서 치르려던 취항 기념식도 취소하고 아예 연내 취항을 포기했다.국제 항공업계의 시선도 곱지않자 중국이 오히려 협상을 요구했다. 입장이 바뀌자 우리가 수입의 공동관리 방식을 제안했다.모든 수익금을 고객수와 관계없이 좌석 공급수에 따라 나누고 장사를 잘 한 항공사의 수익금 중 4%까지 상대 항공사에게 준다는 것이다. 중국은 다른 대안이 없다고 판단했으며 우리는 다소 불리하더라도 중국 항공사와 원활한 협력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결국 극적으로 합의,1년여에 걸친 협상을 마무리했다.가서명한 지 5개월,본협정을 맺은 지 2개월만이다. 한중 노선은 하늘의 실크로드로,동북아는 국제 항공의 메카로 클 전망이다.
  • 「한국 표준형 명시」 관철이 관건/북경의 북­미경수로회담 전망

    ◎“핵동결 환영”… 제재완화 「당근」 줄듯/미/「대체에너지 제공」 지켜지나 관심/북 북한·미국간의 북경 경수로 회담에 맞춰 미국이 북한핵 동결을 매우 만족하게 생각한다고 밝힌 것은 미국도 상응한 조치를 곧 취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30일 미국과 북한간에 경수로제공에 관한 실무회담이 북경에서 시작되는 같은 시간에 미국무부는 제네바 북핵합의이후 처음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의 핵동결을 확인한데 대해 만족한다고 밝혔던 것이다.이는 미측으로서 북한이 북미합의문을 이행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공식평가하는 것인 동시에 단계적인 후속조치를 곧 취해나갈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은 이에 따라 합의 3개월후인 내년 1월 21일이전까지 통신·금융거래를 포함한 통상·투자분야에서 대북규제를 완화하는 조치를 취할 준비를 갖춰나갈 것이다. 그러나 북한측으로는 북미합의의 핵심이 경수로 제공이기 때문에 30일부터 시작된 경수로회담에서 미측이 무엇인가 분명한 「그림」을 그려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북경경수로 실무회담의 목적은 코리아 에너지개발기구(KEDO)가 내년 4월 21일 이전까지 북한과 체결할 경수로 공급계약의 주요내용에 관한 기본합의를 도출하는데 있다.이번 협의의 초점은 ▲경수로의 모델 ▲용량 ▲공정기간 ▲경수로인도 및 건설완료시기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물론 이 과정에서 북한측은 공급계약과 연관이 있는 대체에너지로서의 중유제공계획의 차질여부,KEDO의 구성과 재원확보방안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표명할 가능성은 있다. 북경 경수로회담에서 미국이 반드시 관철해야 할 사항의 우선순위 1번은 경수로 공급계약서에 한국표준형을 제공한다는 것을 명시하는 것이다.이는 지난 18일 워싱턴에서 가진 한·미·일 고위실무회의에서 합의한 기본원칙이다.만약 이같은 명시가 없을 경우 북한이 경수로 건설추진과정에서 트집을 잡을 가능성이 있고 이를 빌미로 제3국이 「잿밥」에 숟가락만 들고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으로서는 울진 3·4호기와 동일한 한국표준형의 경수로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40억달러의 소요자금중 60%를 댈수도 없고 댈 필요도 없는 것이다.그러나 북한측은 실제로는 한국형을 수용하되 계약서에 한국형모델을 명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보일 가능성도 없지않아 다소 논란이 예상된다. 발전용량이나 건설완료시기등은 북미합의문대로 2천Mw로 하되 가급적 2003년이내에 건설한다는 것을 원용할 수 있을 것이나 건설완료시기등은 좀더 신축성을 보일 가능성도 없지않다. 이번 실무회담에서 최종합의를 마련하지 못하더라도 4월이전에 한두차례 더 협의를 갖고 노력하면 원만한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측도 한국이 「중심역할」을 하는이상 이를 무조건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 북한은 또 나름대로 공화당의 미의회 장악이 북미합의이행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도 검토할 것이다. 공화당의 눈에 북한이 약속이행의 의지가 없다고 비쳐지는 것을 그들도 원치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 「하나의 유럽」 계획에 차질/「EU가입 부결」과 향후 전망

    ◎“잘사는데 EU가입 필요 있나”/젊은층·농어민서 반대표 많아/새해 통합체제 출범땐 경제고립 심화 예상 노르웨이가 27,28일 이틀동안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유럽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유럽연합(EU) 가입을 반대,EU의 회원국이 되기를 거부했다. 이에따라 비교적 순탄하게 진행돼온 하나의 유럽 계획은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EU는 새해 1월1일부터는 이미 가입이 결정난 오스트리아,핀란드,스웨덴등 3개국과 함께 15국 체제로 출범하게 됐다. 노르웨이는 지난72년 유럽경제기구(EEE) 가입에 대한 국민투표에서도 하나의 유럽이 되기를 거부한 적이 있다.노르웨이가 통합 유럽의 일원이 되지 않으려는 가장 큰 이유는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사회복지와 풍부한 천연자원때문이다. 『잘살고 있는데 구태여 EU에 들어갈 까닭이 없다』는 것이 반대 논리다.「부국」 노르웨이는 내년에는 하루 3백만 배럴의 석유를 양산해 사우디 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제2의 산유국이 된다. 이런 특혜를 EU에 가입함으로써 침해당하지 않겠다는 것이다.특히 젊은층이 이런 점을 들어 EU가입을 반대했으며 여성들은 사회보장제도가 약화될 것을 우려해 반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총연장 8백㎞에 달하는 피요르드 해안에 풍부한 어장을 갖고 있는 어부들도 어장을 공유하지 않기 위해 대부분 찬성하지 않았다.2만여명의 농민들도 2차대전 종전후 최대 규모로 꼽히는 시위를 갖고 EU가입에 강하게 반대해 왔다. 투표결과를 보면 남북 분열현상이 두드러진다.반대계층이 주로 북부에 위치했던데 비해 남쪽의 산업지대에서는 찬성표가 많이 나왔다.스웨덴과 핀란드에서도 반대여론이 많았다가 막판에 찬성한 점이나 주변국으로부터의 도미노현상으로 강한 반대속에 근소한 차이로 가입할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돼 왔다. 이런 점들은 EU가입 거부이후 노르웨이의 위상을 알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우선 노르웨이는 주변국과 공동보조를 취하지 않음으로써 북유럽뿐 아니라 유럽전체에서 정치·경제·안보등 모든 면의 고립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통합유럽을 지향하는 국제사회에서 제목소리내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같다.노르웨이가 속해 있는 유럽자유무역연합(EFTA)도 아이슬란드를 제외한 스웨덴,핀란드,오스트리아등 회원국들이 탈퇴해 버린 상태이다. 따라서 노르웨이는 단기적으로 천연자원등을 바탕으로 권역에 속하지 않고도 독자적인 경제체제를 유지해 나갈수 있겠지만 EU국가의 투자위축등으로 멀지않아 EU가입의 필요성을 절감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노르웨이에서 투표를 하던 28일 공교롭게도 EU외무장관들은 체코,폴란드등 구공산권국가들의 EU가입 계획초안을 마련했다.노르웨이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전반적인 EU확대계획은 계속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EU국가 가운데는 보수적인 노르웨이가 가입해 사사건건 트집을 잡느니 오히려 15국체제가 낫다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진다.그러나 단일통화,통합군,통합외교권에서 난항을 겪고 있으며 이민문제등에 공동보조를 취하지 못하고 있는 EU에 노르웨이의 거부는 또다른 상처로 남을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 22일 외무통일위(의정초점)

    ◎“「경수로 합의」 국제법적 지위 애매하다”/여야,“유례없는 양보… 덤터기 썼다” 비판/감시체계 미비·경협 지나친 낙관 우려 22일 국회 외무통일위에서는 미국과 북한의 기본합의서 서명에 따른 후속대책과 협상과정에서의 문제점 등이 주로 거론됐다.여야 의원들은 일단 북한의 핵위협이 제거되고 남북대화 재개의 길을 터놓았다는 점에는 안도감을 표시했다.특히 이러한 성과를 거둔 외교노력에 대해 야당의원들이 여당보다 더 높이 평가해 여야가 뒤바뀐 느낌마저 들게 했다.그러나 그것은 서론에 지나지 않았다. 40억달러에 이르는 경수로 지원비용 부담등 합의과정에 우리측이 소외된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랐다.서정화의원(민자당·서울 용산)은 『이번 합의는 상처만 있고 영광은 찾아볼 수 없다는 게 국민 대부분의 생각』이라고 합의결과에 불만을 표시했다.구창림의원(민자당)은 『세계외교사에서 유례가 없는 양보외교였고 미국은 양보의 대가를 우리에게만 덮어 씌웠다』고 질책했다.박찬종의원(신민당)은 『북한은 외교적 승리,미국은 중간선거를 앞둔 클린턴 대통령의 성공,한국은 외교적 패배로 나타났으며 남북한 전체로서는 수치』라면서 외교안보팀의 전면교체를 주장했다. 이어 경수로 문제와 관련한 우리측의 참여폭 및 국제법적 자격,북한의 이행 내지 핵개발 지연전술 여부,남북교류 재개의 가능성등 많은 난관에 대해 따지고 들었다.김동근의원(민자당)은 ▲북한이 새로운 카드를 들고 나와 트집을 잡을 가능성 ▲북한핵에 대한 감시장치 미비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대화 재개보장 불투명 ▲우리측의 인적,기술적 지원에 대한 북한의 수용여부 ▲비공개 부속합의서가 공개된 데 따른 문제점등 5가지 딜레마를 제시했다.구창림의원과 임채정의원(민주당)은 『경수로문제에 대한 우리의 국제법적 지위가 애매하기 짝이 없다』면서 『유상지원에 대한 상환이 안되면 미국이 책임질 수 있느냐』고 추궁했다. 정부의 솔직하지 못한 자세에 대한 질책도 나왔다.박정수의원은 『암초가 산적해 있는데도 정부가 장미및 그림만을 내놓으면서 남북경제 협력 등의 전망이 너무 밝게 비쳐져 기업들이 흥분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노재봉의원(민자당)은 『정부가 금방이라도 남북관계가 개선될 것처럼 환상을 심어주고 있는데 실현을 위한 장치들을 먼저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승주외무부장관은 『우리측이 경수로문제에서 중심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한편 북한이 기본합의서를 철저히 이행하도록 해 나갈 것이며 이를 위해 미국 일본 등과 긴밀한 협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장관은 이어 『기본합의서는 미국과 북한과의 양자간 합의이므로 현재로서는 북한의 불이행에 대한 국제법적 구속력은 없으며 유엔 안보리의 조치에 따라 다자간 성격이 결정될 문제』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북한이 이행할 때의 이익과 이행하지 않을 때의 불이익을 계산해 서명한 만큼 이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 홍 부총리/기획원 「길들이기」 본격화

    ◎첫간부회의서 「조화형 리더쉽」 강조/“조정과 타협 필요한 시대/군림하려는 자세 버려라” 취임 일성으로 경제기획원의 「뜬 구름식 정책」을 질타했던 홍재형 경제부총리가 다시 독특한 리더십 스타일을 갈파했다.새 경제 총수의 「기획원 길들이기」가 본격화하는 인상이다. 홍부총리는 12일 취임 뒤 처음 열린 기획원 확대간부회의에서 과거 개발경제 시대에는 「행동가형」이 두각을 나타냈지만 그 뒤의 안정기에는 소수 엘리트집단의 「설득형」이 주효했고,지금은 어느 한 부처가 전반적으로 이끌어가는 것이 어려워 조정과 타협의 「시민형」 행정가가 필요한 시대라고 지적했다.선진경제로의 이행과 다양한 이해관계 및 부처 이기주의의 조정을 위해 기획원은 설득형과 시민형을 합한 「조화형」으로서 경제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획원 사람들은 개발경제 시대의 대표적인 행동가형으로 장기영·김학렬 전부총리를 꼽는다.김용환 전 재무장관이나 장덕진 전 농림수산부장관도 이 범주에 든다.천군만마를 호령하듯 앞장서서 호통치며 기획원과경제부처를 이끌었다. 설득형으로는 학자출신에 경제부총리를 지낸 남덕우 전 국무총리나 고 김재익 청와대 경제수석을 든다.조용한 외모에 뛰어난 논리를 지닌 박사 엘리트들의 전형이다.시민형은 6공 초기의 나웅배·조순 전 부총리 등이다. 오랜 관료생활에서 독특한 처세술을 터득한 홍부총리가 「조화형」 리더십을 강조한 것은 역대 경제총수와 다른 차별화 전략에 들어갔음을 말한다.지나간 개발경제 시대의 영광에 사로잡혀 부처 위에 군림하려는 기획원의 자세에 경종을 울리고 새로운 위상정립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연간 단위로 편성되는 경제운용계획도 손질하라고 지시했다.앞으로는 상·하반기로 나눠 6개월씩 경제전망을 하라는 것이다.또 후속 국장급 인사도 11일 반나절 만에 전광식화 식으로 단행했다.새 인물을 내정해 놓고 발령 때까지 며칠씩 걸리던 종전과는 판이하다. 한 관계자는 홍부총리를 「인사의 달인」이라고 평했다.인사요인이 생기면 뜸들이지 않고 즉각 단행,외부의 입김이 스며들 틈을 주지 않고 고유의 권한을 최대한행사하기 때문이다. 홍부총리는 또 『조직의 인력이 한정된 상태에서 뭔가 부가가치를 높이려면 꼭 필요하고 중점적인 일을 찾아서 해야 한다』며 유달리 「생산성」을 강조했다.취임 때 꼬집은 「쌀알처럼 흩어진」 기획원의 「뜬 구름식 정책」에 대한 거듭된 채찍질로 보인다.
  • 미­북 제네바회담을 보는 정부의 시각

    ◎자잘한 문제 “접근”… 굵직한 사안 “답보”/“진전없이 기본입장 개진상태” 평가/극적해결 난망… 3차회담 점치기도 최근 미국과 북한의 제네바회담을 보는 정부의 시각은 그 어느 때보다 조심스러운 분위기다.정부관계자들은 여전히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아직은 평가하기 이른 단계』『좀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는 게 북한 핵문제를 다루고 있는 관계자들의 공통된 언급이다. 정부가 모두 4차례의 전체및 실무,대표자회의를 지켜보면서 벌써부터 이같은 반응을 보이는 까닭은 회담에서 특별한 진전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일요일인 25일에도 실무회담을 가질 정도의 의욕에 비해 미국과 북한 양측은 실제 주요 쟁점을 놓고 서로 이렇다 할 접근을 보지 못해 답보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동안 4차례의 회의에서 미국과 북한은 각자의 주장을 문서로 내놓고 의견접근을 시도했다.연락사무소의 성격,문서보장의 방법등 일부 절차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의견접근을 본 대목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것들은 이미 전문가회의를 통해 한차례 걸러진 것들이기 때문에 쉽게 의견일치를 이룬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정작 회담의 성패를 좌우할 경수로,폐연료봉 처리및 특별사찰등 굵직굵직한 쟁점에 대해서는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지 못하는 상황이다.정부의 한 관계자는 『서로의 기존 방침만을 모두 털어놓은 상태일 뿐,구체적인 접점을 찾지못하고 있다』고 전했다.숨김없이 보따리를 풀어 놓았지만 서로 맞출 게 아직은 하나도 없다는 얘기다.그때문에 앞으로 회의과정의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태도이다. 여기에다 북한이 예전처럼 새로운 주장을 들고 나오진 않았지만 갑작스레 조성된 강경기류 또한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북한은 첫날 회의에서 느닷없이 핵동결의 기초를 이루는 영변 5메가와트급 원자로에 연료봉을 재장전하겠다는 위협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미국측은 『회담의 기초를 깨는 위협』이라고 즉각 경고했지만,북한의 이같은 태도는 회담에 암운을 드리우는 돌발적인 행동임이 분명하다. 키티호크항공모함의동해 배치와 「군사적 위협 불사」라는 미국안의 강경발언도 회담의 변수이기는 마찬가지다.북측대표인 강석주가 회의에서 『회담에 대한 비우호적인 자세』라고 여러차례 항의한데서도 드러나듯이 「트집」의 빌미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회담의 전반적인 기류가 불투명하다는 게 정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정부의 한 관계자는 『현 상태대로라면 극적인 돌파구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이 주장하는 것처럼 의견일치를 본 부분에 대해서만 「합의문」을 발표한다면 적당한 선에서 끝낼 수도 있다.그러나 「철저하고도 광범위한 해결」을 추구하고 있는 한국과 미국 두나라의 처지에서 보면 어떤 형태로든 모든 문제가 총망라되어야 한다. 이때문에 정부에서는 벌써부터 조심스럽게 「3차회의」가 있을 것을 거론하기도 한다.2차회의에서 최종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강경기류에도 불구,미국과 북한이 회의를 계속하고 있고 지난 전문가회의 때보다는 한국형 경수로와 남북대화에 대해 북한이 약간 누그러진 태도를 취하고 있는 점을 들어 회담이 결렬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난기류속 제네바회담 표정/북 강석주,굳은표정으로 회담장 떠나/정례 오찬회담도 불발… 분위기 경색 반영 3단계고위급 2차회담을 진행중인 미국과 북한은 27일 수석대표회담을 속개해 각각 워싱턴과 평양으로부터 받은 훈령으로 핵문제해결과 경수로지원방안등을 논의했으나 양측은 이날 회담을 마친 뒤 「진전이 없었다」고 밝혀 회담이 큰 벽에 부딪쳤음을 나타냈다. 이에따라 양측은 2차회담을 빨리 마치고 다음달쯤 3차회담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 북한은 27일 상오10시 미국대표부에서 양측 수석대표와 핵심참모들이 참석한 회담을 갖고 협상을 계속. 강석주외교부부부장은 전날 갈루치핵대사등이 회담시작 5분전에 도착한 것을 의식한 듯 이날 회담시작 직전인 상오9시58분쯤 미국대표부에 도착. 갈루치대사 역시 상오9시45분 먼저 회담장에 들어가 강부부장을 기다렸으나 전날 강부부장이 자신을영접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직접 영접을 하지 않고 다른 대표 한명을 통해 강부부장일행을 안내. 강부부장은 회담장에 들어서면서 회담전망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해봐야 알겠다』고만 짧막하게 대답. 한 외교소식통은 강부부장이 평소보다 늦게 도착한 것이나 갈루치대사가 영접하지 않은데 대해 『격식을 굳이 따지지 않겠다는 것일뿐 특별한 의미는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 양측은 이날 각각 워싱턴과 평양의 훈령을 받아 협상을 벌인 만큼 어느정도 이견의 폭을 좁힐 수 있을 것으로 관측.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 핵문제의 완전타결이 나오지는 않고 다음달 3차회담으로 넘어가는등 회담이 장기화될 것으로 관측통들은 전망. 한편 미국대표부의 셰리던 벨공보관은 『갈루치대사는 금요일인 30일 귀국하기 위한 비행기예약을 이미 해놓은 상태』라고 소개하고 『스케줄대로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밝히기도. ○…이날 회담은 양측 수석대표가 오찬회담을 갖지 않은데다 미대표부는 『아무런 진전이 없다』는 짧막한 보도문을 내놔 회담이 순조롭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 강부부장등은 수석대표회담이 끝난 뒤 오찬회담을 가져오던 것과는 달리 회담이 끝난 하오1시30분쯤 곧바로 굳은 표정으로 미국대표부를 떠나 회담분위기를 반영. 특히 미국대표부는 진전이 없었음을 발표하면서 28일 수석대표회담을 갖기로만 했으며 시간·장소는 추후결정될 것이라고 밝혀 시간과 장소를 협의하지 못할 정도로 회담분위기가 경색된 것으로 관측. 허종외교부대사는 북한대표부로 돌아와 『모든 문제에 대해 신중한 토의가 있었다』며 『아직 진전이 없다』고만 언급.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한국형 경수로문제를 여전히 거부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에 대해 『모델은 지원의 구체적인 원친이 정해진 다음에 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해 부수적으로 다뤄질 정도로 양해가 됐음을 시사. 이 소식통은 강부부장이 회담을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한 것과 관련,『주관적인 평가일 것이며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고 평가절하하면서 『그러나 일부합의는 있은 것같다』고 언급. 소식통은『회담이 아직은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으나 북한이 언제 태도를 바꿔 나올지가 관건』이라고 북한측의 태도변화를 기대.
  • 러,“파시스트” 욕설에 “55만불 내라”

    ◎보수파 안드로노프/옐친 자서전 트집… 배상금소 러시아인들이 제일 싫어하는 단어 가운데 하나가 「파시스트」이다.이는 물론 이들이 「위대한 애국전쟁」으로 일컫는 제2차 세계대전의 주적이 파시스트 독일이었던데서 유래한다고 볼 수 있다.러시아인들은 지금도 이 전쟁에서 파시스트들을 물리친 것을 엄청난 자랑으로 이야기한다.노인들은 외출할 때면 어김없이 양복에 훈장들을 단정히 달고 나가는데 파시스트들과 싸운 용사임을 그만큼 자랑스럽게 생각하기 때문이다.마찬가지로 가장 모욕스런 욕설중의 하나도 파시스트라고 부르는 것이다. 옐친대통령이 연초에 펴낸 자서전에서 지난해 10월사태 당시 보수파 대의원 한사람을 파시스트라고 불렀다가 이를 펴낸 출판사와 함께 지난주말 명예훼손으로 제소를 당했다.제소자는 10월 유혈사태 때 보수파 대의원으로 끝까지 옐친에게 항거했던 이오나 안드로노프.이 책은 옐친대통령이 10월사태 당시 상황과 자신의 심경 등을 서술해 「대통령의 비망록」이란 제목으로 출판한 것이다.영국의 하퍼 콜런스와 미국의 랜덤하우스­벤카사에서 영문판을 먼저 펴냈는데 책 2백51페이지에서 안드로노프란 이름앞에 「파시스트」란 수식어가 붙어 있다.그런데 영문판 이후에 나온 러시아어판에는 이 단어가 「voinstvuyushi」라고 표현돼 있다.직역하면 「강경한」 또는 「전투적인」이란 뜻이다. 단순한 번역상의 미스라면 출판사에 책임을 물으면 될 일이다.안드로노프측은 옐친대통령까지 문제삼은 것은 애당초 서방출판사에 원고를 넘겨줄 때 파시스트라고 썼다가 국내판에는 강경파라고 톤다운을 시켰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그는 소장에서 『독일군의 레닌그라드 9백일 포위 때 나는 7세였다.아파트 안에 갇혀 조부·부친이 굶어죽는 장면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데 누가 나를 파시스트라고 부르는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하퍼 콜런스사는 즉각 번역상의 오류일 뿐이라며 서면사과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그는 명예훼손으로 모두 55만달러의 배상금을 청구하고 이 돈을 10월사태 때 죽은 희생자 가족들을 위해 기금으로 내놓겠다는 뜻도 밝혔다. 하지만 이 두 출판사를 법정에 세우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옐친대통령측도 제소 자체를 무시한다는 입장이어서 재판이 열릴 수 있을까도 사실은 의문이다.다만 이번 일을 계기로 러시아 정치판에서 툭하면 상대를 파시스트라고 몰아붙이는 행태가 조금이나마 고쳐질지는 한번쯤 주목해볼 일이다.
  • 왜 우리가 허둥대나/황병선(데스크 시각)

    언론의 호들갑인가.미­북한대화가 본격 궤도에 오르면서 우리의 북한관련 외교가 혼선을 빚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고 아우성들이다.대북정책을 놓고 한­미간에 박자가 맞지않는데다 중국이 정전위대표단을 철수,북한의 대미평화협정체결 공세에 편을 들고 나섰는데 우리 외교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있느냐는 것이다. 급거 워싱턴으로 날아간 한승주외무장관은 크리스토퍼 미 국무장관을 만나 북­미관계진전과 남북한관계간 보조를 맞추기로 한다는 합의를 얻어냈다.한외무는 크리스토퍼 장관으로부터 북한과의 협상과정에서 한·미관계의 중요성을 손상할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겠다는 다짐까지 받았노라고 했다.이번 조율로 이제 한·미간의 문제는 해소됐다고 했다. 과연 그럴까.한국외교가 실종됐다고 요란을 떠는 언론이나 황급히 워싱턴으로 달려가서야 이제 모든 문제가 풀렸다고 안도하는 외무부나 매한가지다.한반도에 도래한 새시대에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하고 허둥대는 우리의 모습만 세계에 과시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가 분명 호들갑을 떨어야할 위기에 처해있는 것은 아니다.무엇보다 김일성사후 북한 내부의 돌발적 변화에 대비하면서 실질적인 통일 준비작업을 해나가면 된다.또한 그 통일이 오기까지 전단계로서 북한이 미국,일본과 수교국이 되는 한반도를 상정하여 차근차근 현실적 대응책을 마련,실천해 나가야 한다. 이미 방향은 분명한것 아닌가.북한을 국제무대로 끌어내 개방을 유도하고 최소한 국제적으로 위험스런 존재가 되지않도록 하자는 것이 한반도 주변국간의 보이지않는 컨센서스다.그렇다면 미국에 이은 일본의 대북관계정상화가 조만간 추진될 것이고 시간이 흐를수록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 미국 일본도 남북한 등거리외교 자세를 취하게 될것임을 쉽게 예상하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때그때 모든 고비마다 당황하고 허둥대야 할 이유가 없다.북한과 일본이 수교와 전후배상문제를 논의하게되더라도 우리가 놀라고 흥분해 일본을 비난해야 할 필요가 없는것이다.다만 멀지않아 분명히 다가올 이런 상황들에 대비,우리의 이해가 무엇인지 분명히 따져 적절한 중·장기 대책들을 마련해놓으면 된다.또한 일본등 관계국에도 끊임없이 우리의 입장을 인식시키고 가능한 외교적 지렛대를 모두 동원,우리의 뜻이 그들 대북정책에 반영되도록 해야한다. 말하자면 뻔히 예상되던 일이 현실화되는 것일 뿐인데 그때마다 허둥대고 법석을 떨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미­북대화만 해도 그렇다.북한을 봉쇄,고립시켜 다루던 냉전시대가 지났으면 핵문제가 아니더라도 미­북접촉은 쉽사리 예견되는 일이 아닐수 없다.또 세계언론이 큰 뉴스거리로 다루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입장을 바꿔놓고 볼때 미국과의 대화가 한창 진척되고 있는데 북한이 우리와의 대화에 큰 비중을 두겠는가.우리는 이미 수년전 중국 러시아와 수교를 한 「형님」의 입장이며 심지어 북한의 유엔가입을 밀어주기까지 했다.속보이는 트집을 잡을 필요가 없다. 실제 어려운것은 북한이다.김일성이란 구심점이 사라진,건국후 처음맞는 상황속에 권력승계문제부터 경제에 이르기 까지 쉬운일이 없다.핵게임의 진행도 버겁고 개방이란 치명적 위험성을 내포하는 미국과의 수교가 반드시 바람직스런 일만도 아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가 채 공식취임도 않은 김정일에게 휘둘리는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면 말이 되는가.조그만 일에 일희일비 하고 또 정부부처간,그리고 우방국과의 사이에 잡음을 낼 시기가 아니다.자신감을 바탕으로 분명히 예상되는 남북한 교차승인시대에 대비한 합리적 중·장기 정책들을 마련,조용히 실리외교의 내실을 다져가야만 할때다.
  • 한·미 공조를 깨기 속셈/북,한국형경수로 거부 안팎

    ◎대미 협상입지 강화 노린듯/핵 대화해결 노력에 먹구름 북한이 경수로지원을 전제로 한 특별사찰을 받지 못하겠다고 한 데 이어 한국형 경수로의 수용을거부하고 나온 것은 일단 다음달 23일 열릴 미국과 북한간 3단계 2차회담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협상에서 보다 많은 것을 얻어내려는 협상력제고카드로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미북합의가 이뤄진 뒤 북한이 취하고 있는 일련의 강경대응조짐은 핵문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는 한국과 미국의 노력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먼저 북한의 한국형 경수로 거부발표는 미국보다는 우리정부를 겨냥하고 있다는 것이 정부관계자들의 일치된 분석이다.북측이 한국형 경수로에 대해 분명한 거부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지난번 제네바에서 미북 합의성명을 발표할 당시만 해도 강석주 북한외교부 부부장은 한국형원자로 수용여부에 대해서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표시한 바 있다. 그 후 외교부대변인 성명을 통해 영변의 2개 미신고시설에 대한 특별사찰과 경수로지원을 연계하려는 우리측의 입장을 맹비난한 바 있다.이 때부터 북측은 북한의 현재와 미래의 핵계획 동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미국과 핵투명성 확보를 위해선 핵과거까지 동시에 규명해야 한다는 한국을 이간시켜려는 전술적 태도를 구체화했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북한은 미국과 대화를 통해 모든 것을 해결하고자 하는 북한의 의도에 우리정부가 계속 쐐기를 박아온데 대해 매우 못마땅하다는 반응을 보여왔다.지난 25일 열린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 북핵에 대한 특별사찰이 필수적이고 남북대화를 경수로지원에 연계한 정부입장을 밝힌 것이라든가 26일 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이 관훈클럽초청토론회에서 핵투명성확보를 잇따라 강조한 점등이 북한에는 거슬렸을 것이다. 북한이 경수로 문제에 트집을 잡고 나온 것은 한국과 미국 두나라 사이의 공조에 틈새를 만들려는 전략인 것이다.미국은 여전히 북한과의 대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을 이용,한미공조의 기본틀을 흔들어 보려는 의도가 담겨있음이 감지되는 것이다.결국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유지하면서 대화를 계속해나가려는 전략으로 파악된다. 북한이 어떤 행동을 취하든 현 상태에선 미국과의 대화를 배제한 채 나아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의 한국형 경수로 거부주장은 「벼량끝 타결」이라는 북한 외교의 한 단면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여기에는 김일성이 사망한 후 이상기류로 표출되고 있는 북한내부동향에 대한 우리정부의 분석에 대한 반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이런 점을 감안할 때 북한 내부의 어려운 사정들을 덮어놓은 채 국제사회의 관심을 딴 곳으로 돌리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북한문제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경수로문제와 관련, 북한측은 러시아형의 도입을 선호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러시아 외무부의 한 관리는 27일 북한이 러시아형의 경수로 도입을 원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러시아는 이미 북한이 필요로 하는 모든 설비와 기술, 전문가들을 지원할 준비가 돼있으며 남은 문제는 누가 재정적 지원문제를 해결하는가에 있다』고 밝혔다.그는 재정적인 문제는 한국이 참여할 수는 있지만 북한의 입장에서 한국기술진의 참여는 절대로 받아들이기 힘든 사안이라고 밝혀 북한이 한국형 경수로의 수용을 거부하고 있음을 내비췄다.
  • 공정법 개정안/항공노선 배분/통신사업 제한/차·제철소 진출

    ◎정부/재계/갈등 증폭/“정치논리로 경제 해결… 따를수 없다”/재계/“이해에만 집착… 집단이기주의 불용”/정부 6공은 「물정부」로 불렸다.소신이나 원칙이 없이 주요정책마다 갈피를 못잡고 이리저리 흔들렸기 때문이다.그래도 재계가 정부에 반기를 들지는 못했다.그러나 최근 재계의 모습이 달라졌다.마치 정부를 한 수 아래로 보는 듯하다.새로운 경제정책이 입안될때마다 트집을 잡고 특정사안에 대해서는 아예 정부를 무시한다.정면대결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기업마저 나타났다.자율과 경쟁의 원칙을 빌미로 재계가 목청을 높이고 있다.공정거래법개정안에 대한 전경련의 반발,항공노선배분지침에 대한 대한항공의 전면거부,통신사업법개정안에 대한 대기업의 불만 등 최근 정부와 재계에 설전을 벌이는 현안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삼성과 현대그룹은 정부의 불가방침에도 승용차사업 및 일관제철소의 건립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재계는 『정부가 경제문제를 정치논리로 풀려 하기 때문에 무리수를 두고 있다』며 『현실을 도외시한 정책은따를 수 없다』는 입장이다.정부는 『정부의 정책에 업계가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바람직하나 이해에만 집착,방법과 원칙을 무시하고 집단이기주의화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정부와 재계의 불신이 극명하게 드러난 것은 공정거래법개정안이다.기업의 소유분산을 유도하고 문어발식확장을 막기 위해 타회사출자한도를 40%에서 25% 낮추겠다고 하자 재계가 일제히 반발했다. 전경련의 한 임원은 한리헌경제기획원차관이 참석한 회의에서 『경제의 「경」자도 모르는 발상』이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털어놨다.전경련회장단도 『3년안에 타회사출자한도를 25%로 낮추라는 것은 그동안 기업투자를 전면중단하라는 소리와 다름없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사안에 따라서는 정부가 의견수렴을 소홀히 한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재계가 건마다 일일이 강도높게 반발하는 것도 상당히 이례적이다. 항공노선지침개정안과 관련,대한항공이 한때 전면거부와 함께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내겠다고 나선 것은 정부수립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대한항공은 취항지역제한을 철폐하고 신규노선을 정부가 직권으로 조정하면 후발경쟁사에만 이익이 된다며 강력히 반발했었다. 이번 기회에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는 정부의 강경방침이 전해지자 조중건대한항공부회장이 정부에 사과하는 방식으로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지만 정부로서는 개운한 일이 아니다. 지분제한을 통해 대기업의 참여를 억제하는 통신사업법개정안에도 재계는 『오는 97년 통신시장개방을 앞두고 경쟁력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자충수』라며 반발한다.세제개혁안에 대해서도 『사치품의 특소세율을 내리면서 생필품인 가전제품에 특소세를 물리는 것은 형평상 맞지 않는다』고 반박한다. 삼성과 현대그룹도 승용차시장진출 및 일관제철소건립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으며 주도사업자를 선정하려는 중형항공기개발사업에서도 관련업체들이 반발,난항을 겪고 있다. 물론 정부정책에 대해 누구든지 잘잘못을 따질 수 있다.이해당사자는 이견을 제시할 권리도 있다.그러나 체질개선보다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원칙을 무시해서는 나라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정부도 기업을 통제하기보다 기업과 공존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 북,“정상회담 무효화” 위협/이 부총리의 흡수통일 발언 트집

    【내외】 북한은 12일 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의 흡수통일과 관련한 국회발언을 트집잡아 한국측이 남북정상회담등 일체의 남북대화를 무효화했다면서 앞으로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이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을 통해 이홍구부총리의 흡수통일 관련발언에 대해 『북남사이에 대결을 선포하고 북남최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완전 무효화한 계획적인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남측이 우리와의 전면대결을 선포해 나선 이상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은 우리의 신성한 권리』라고 말했다고 평양방송이 보도했다. 이 성명은 이어 김영삼대통령이 통일에 대비한 재정능력의 확충을 지시한 사실을 들어 『남측이 일체의 대화는 물론 최고위급회담까지 파기하고 흡수통일 야망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 “북의 인권유린 방관 않는다” 선언/정부,적극개입 방침의 배경

    ◎핵해결 우선방침서 인권 본격 거론 전환/세계기구와 협조… 국제적 여론 환기 주력 김영삼대통령이 1일 고상문씨등 납북자들의 송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내각에 지시한 것은 북한의 인권문제를 더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이는 북한이 자행하고 있는 인권유린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우리의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같은 정부의 의지는 김대통령의 이날 지시에 잘 드러나 있다.김대통령은 북한의 정치수용소에 대해 『놀라움과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말해 그것이 없어져야 할 시설임을 분명히 했다.그리고 『장기수 이인모노인을 북한에 송환해준 것과 같은 인도·인권적 차원에서 납북자송환문제가 처리될 수 있도록 교섭할 것』을 내각에 지시했다. 김대통령이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이미 시베리아 북한벌목공들의 귀순에 대한 지시가 있었고,그동안 관계자들과의 대화에서 간헐적으로 많은 관심을 표시해왔다.그러나 이날의 「납북자송환추진」 지시는 송환대상과 방법을제시하는등 구체성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처음이나 마찬가지다.따라서 핵문제의 해결을 위해 그동안 자제해온 북한에 대한 우리의 당연한 요구사항을 이제는 본격적으로 거론하겠다는 대북정책의 전환으로도 해석되며 북한인권에 대한 공식 접근을 의미하기도 한다. 김대통령은 김일성이 죽은 뒤 한반도상황의 주도권문제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김대통령은 김일성의 죽음으로 북한에 부자세습이 이뤄진 만큼 한반도의 유일한 정통정부인 우리로서는 모든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행사해야 하며 북한정책도 「7천만겨레」의 차원에서 추진할 뜻을 굳힌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날 지시는 북한에 대해 민주화를 요구하는 간접 메시지인 셈이다. 이에 따라 외무부·통일원등 관계부처는 이번 납북자송환문제를 남북간의 주도권확보라는 틀 속에 놓고 접근한다는 생각이다.거기에는 두가지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나는 남북 사이의 직접교섭을 통한 것이고,다른 하나는 국제기구를 통해 국제여론을 활용하는 방안이다. 그러나 정부가 납북인사의 송환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등 남북 직접대화를 제의한다 해도 북한이 이에 응할지는 극히 불투명하다.북한은 고씨도 그랬지만 납북인사들을 『본인의 의사에 따른 자진 월북자』라고 주장하며 일체의 교환협상을 거절해왔기 때문이다. 비록 김일성의 죽음으로 김정일체제가 들어섰다고는 하나 기존의 대남정책이 하루아침에 바뀔 리는 만무하다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래서 정부는 국제사면위원회등 국제인권기구들과의 긴밀한 협조방안에 보다 비중을 두고 있다.외무부는 우선 국제사면위원회와 국제적십자사등 관련 민간단체에 납북인사들에 대한 현황자료를 요청하고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에 그 내용을 통보한 뒤 중재를 요청할 계획이다.유엔 인권소위에 이 문제를 상정,본격적으로 거론되게 함으로써 국제여론을 환기시킨다는 복안도 세워놓고 있다.물론 국제적십자사에도 고씨등 납북인사의 송환문제해결을 위해 협조를 구한다는 생각이다.고씨등 납북인사 가족들이 직접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에 급히 도움을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우리가 인권문제를 국제사회로 끌고나가는 데 극심한 「알르레기」반응이다.그들은 늘 들어줄만한 일도 우리가 국제사회로 들고나가면 결코 받아줄 수 없다는 완강한 자세를 취해왔다.미국과 북한의 제네바 3담계회담을 코앞에 두고 있다는 것도 걸리는 대목이다. 이렇게 볼 때 정부의 한반도문제 주도권확보노력에도 불구,고씨등 납북자인사들이 송환되기까지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남북화해 합의서」 따른 송환요구 당연/생사부터 확인후 법률·인도적 접근 바람직/「납북자송환」 법적 문제는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고상문씨(46·전수도여고 교사)등 북한이 납치한 인사들의 송환에 따르는 법률적인 문제는 없는가. 결론적으로 말해 고씨가 생존해 있다면 북에 의해 납치된 납북자를 송환할 수 있는 법률적인 근거규정이 이미 마련돼 있기 때문에 우리정부나 고씨가족들이 그의 송환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해석이다.인도적인 차원에서 고씨의 송환을 요구하는 것도 말할 나위 없다. 관계기관은 우선 이번에 명단이 공개된 고씨를 비롯,그동안 북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납북자 4백40여명의 생사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한다.현재까지도 이들의 송환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생존이 확인된 납북자부터 송환을 요구하는 게 「수순」이라는 지적이다. 고씨의 송환을 요구할 수 있는 근거조항은 92년2월19일부터 발효된 「남북 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에 명백히 규정돼 있다.91년12월13일 남북고위급회담 남측수석대표인 정원식전총리와 북측대표인 연형묵전정무원총리 사이에 체결된 이 합의서 제4조는 「남과 북은 상대방을 파괴·전복하려는 일체행위를 하지 아니한다」는 규정과 함께 92년9월17일부터 발효된 「남북간 화해분야 부속합의서」 제15조에 「남과 북은 상대방에 대한 테러·포섭·납치·살상을 비롯한 직접 또는 간접,폭력 또는 비폭력수단으로 서로 파괴·전복행위를 하지 아니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법무부 법무심의관 정동욱부장검사는『이처럼 법률과 같은 효력을 갖는 합의서에 납치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한 만큼 북측은 고씨를 즉각 송환해야 한다』면서 『고씨 이외에 KAL 승무원과 동진호 선원등 북한에 납치,억류돼 있는 납북자들도 전원송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법체제등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법무부 특수법령과 채동욱검사도 『고씨의 납북이 남북 사이에 교환된 기본합의서가 발효되기 이전의 일이기는 하나 합의서기본정신을 존중한다는 취지에서 남과 북이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측은 인도적으로도 고씨의 송환에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합의서 18조는 「남과 북은 흩어진 가족·친지들의 자유로운 서신거래와 왕래·상봉및 방문을 실시하고 자유의사에 의한 재결합을 실현하며 기타 인도적으로 해결할 문제에 대한 대책을 강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북한측이 고씨가 자진월북했다고 생트집을 잡을 경우 이 규정에 따라 가족들과의 면담을 통해 고씨의 자유의사를 확인해야 한다.
  • “공명 깨는 중앙당 개입” 논란 가열(8·2 보선)

    ◎여야 공방전 점입가경/여·선관위,야에 “과열부추긴다” 자제요청/야선 “준법운동” 주장… 선거법 정신 실종 「8·2보선」현장의 비교적 깨끗하고 공명한 선거운동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민자·민주·신민당등 보선에 후보를 낸 3개정당의 「중앙당개입」공방이 점입가경이다.관권·금권개입 시비 등 일선 선거현장에서 사라진 구태의 빈자리를 중앙당개입시비가 고스란히 메우고 있는 느낌이다. 민자당은 이미 선거개시 훨씬 이전에 일찌감치 중앙당 차원의 개입 없이 철저한 지역선거로 치른다는 방침을 천명했다.중앙당이 개입하면 선거분위기가 과열돼 새 선거법의 근본정신인 「깨끗하고 공명한 선거풍토의 정착」이 훼손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민자당은 그래서 연초에 계획한 당원연수교육을 서둘러 중단하고 김종필대표와 문정수사무총장의 보선지역 지구당개편대회 참석도 취소했다.그러면서 이같은 집권당의 「솔선수범」에 야당도 호응해줄 것을 내심 기대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기택대표의 지난 8일 녕월·평창 방문을 시발로 중앙당이 총동원되다 시피 해 선거지역을 누비고 있다.이를 보다못한 민자당은 지난 20일 『과열선거를 부추기는 중앙당차원의 개입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기에 이르렀다.민자당은 자제요청의 배경으로 실제 현장에서 나타나는 과열조짐을 들었다.그러나 민주당은 이를 「가진 자의 횡포」라고 주장하면서 『준법선거운동을 공연히 트집잡는다』고 반발하고 나섰다.이때부터 표면화된 여야간 중앙당개입시비는 민주당에 이어 신민당도 김동길·박찬종공동대표를 비롯한 중앙당 차원의 총력지원을 펼침에 따라 더욱 가열됐다. 민주당 박지원대변인은 민자당의 공세를 피하려는 듯 민자당 중진의원들이 경주와 수성갑 정당연설회에 연사로 나서자 『인기없는 대표와 무능한 총장은 남겨두고 자칭 거물과 인기탤런트 의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역공을 시도했다.신민당도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았다.이에 대해 민자당은 『이는 이웃지역출신 의원들의 친분을 바탕으로 한 개인적 지원활동으로 선거를 지역선거로 치른다는 당론과 어긋나지 않는다』고 대응하는 한편 박대변인을향해 『자질이 의심스런 인물』 『출신성분이 궁금하다』는 등 노골적인 비난을 퍼부었다.민자당은 이미 중앙당개입공방과 관련,이대표에 대해 『당권유지도 어려운 사람』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중앙당의 과잉개입이 과열선거를 부추길 우려가 크다는 민자당의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중앙당직자들의 선거지원이 불법이 아니라는 민주당의 주장도 틀리지는 않다.문제는 새 선거법의 취지를 살리기 위한 바람직한 정당의 태도가 무엇이냐 하는 점이다.왜냐하면 각 정당마다 새 선거법정신의 존중을 한결같이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지금껏 선거현장에서 감시활동을 펴오고 있는 선관위는 선거과열 방지를 위해 중앙당개입의 자제를 요청,야당지도부의 대대적인 보선지원이 탐탁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멜다는 아키노로 될수 없다/정창화/여자는 약해도 어머닌 강하다/현경자/금배지 1년반만 달아주기를/이상두/유세장서 쏟아진 말말 종반으로 치닫는 대구 수성갑,녕월·평창,경주시 보궐선거에서는 뚜렷한 정치적 쟁점보다는인물사이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말의 성찬」이 경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특히 「돈은 묶고 말은 푼다」는 개정 선거법에 따라 발언기회가 늘어난 후보들은 물론 중앙당 또는 이웃 지역구 의원들까지 가세,유권자들의 마음을 끌기 위한 자극적 언어를 구사하고 있어 옥석을 가리는 유권자들의 높은 의식이 요구되고 있다. 여성후보가 끼어 있는 대구 수성갑과 경주시에서는 「남성우위론」과 「모성론」의 대결이 한창. 『민자당의 이번 공천은 경주의 자존심을 외면한 것』이라고 경주의 김순규후보(무소속)가 여성후보인 임진출후보(민자)에게 싸움을 걸자 임후보는 『경주 시민의 언니·누나·어머니·며느리로서 부엌살림보다 알뜰히 경주를 챙길 것』이라고 반격.임후보는 오히려 『여성 특유의 미소작전으로 김영삼대통령에게 떼를 써서라도 관광도시 경주부흥의 약속을 받아내겠다』고 역공. 대구에서는 민자당의 정창화후보측이 박철언전의원의 부인 현경자후보(신민)를 겨냥,『부엌살림과 정치는 다르다.이멜다를 아키노로 착각하는 여자가 있다』면서 박의원이 「떠오르는 태양」이었을 때 현후보가 누린 「권세」에 화살. 이에 대해 현후보는 『여자는 약해도 어머니는 강하다』고 반격. 대구·경주에서는 또한 김영삼정부의 개혁 평가와 「TK정서」가 맞물려 뜨거운 메뉴가 풍성. 『YS는 지난 대선때 TK가 몰아준 몰표를 부도수표로 만들었다』(권오선·민주·수성갑) 『포철영웅 박태준,경제거장 정주영등 미운 놈만 때려잡는 YS식 개혁』(이상두·민주·경주시) 『한풀이 정치·패거리 정치·오만과 독선의 정치에 참회의 기회를 주자』(현경자)등 지역감정이 섞인 「반YS 구호」가 야권 후보들의 주무기. 영월·평창과 경주시에서는 『냉해에 UR에 가뭄까지 몰고온 정권』(이상두) 『고향을 지키는 종합예술기능 보유자』(함영기·영월­평창·무소속)등등 우루과이라운드(UR) 타결에 대한 농민층의 불안감에 기대려는 야권 후보들의 「신토불이」론도 만발. 김일성사망과 어수선한 남북관계를 배경으로 『8차 남북고위급 회담에 참가한 통일 정치인』(서진수·수성갑·무소속』 『통일시대 민주회복을 위한 대권 후보』(정강주·경주시·무소속)등 「통이 큰」 구호와 『1년 반짜리 금배지 한번 달아주고 시원찮으면 15대 때 헌신짝처럼 버려라』(이상두)는 등 「구걸형」구호들도 난무. 이밖에 중앙당 과잉개입시비와 관련,이기택 민주당대표의 『경주를 통한 민주당의 인천상륙 작전』발언과 민자당의 『당권유지도 불확실한 사람의 우스꽝스런 대통령선거유세』(박범진대변인)라는 비난(21·22일),『인기없는 대표에 무능한 총장』(민주당 박지원대변인) 『저질 정치인의 표본』(민자당 박범진대변인)등도 보선 말잔치에 한몫하고 있다.
  • 「중앙당의 보선 개입」 여야 공방

    ◎“과열부축” 우려… 야에 자제 촉구/민자/“당 본연의 역할… 제약말라” 반발/민주 대구 수성갑,경주시,영월·평창등 3개 보궐선거 지역의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민주·신민당이 거당적인 총력지원체제를 펼치고 있는 데 대해 민자당이 이의를 제기,이 문제가 여야 사이의 새로운 시비거리가 되고 있다. 민자당은 20일 중앙당의 보선개입이 자칫 과열선거분위기를 유발,개정 선거법의 공명선거 취지를 해칠 우려가 크다고 지적하고 이를 자제하라고 민주당에 요청하고 나섰다.그러나 민주당은 오히려 민자당이 외곽지원단체를 자원봉사자로 위장해 동원,선거과열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민자당◁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이기택대표를 위시한 민주당지도부의 선거지원이 「과잉개입」수위에 이르렀다고 판단,공명선거분위기 진작차원에서 자제를 요청하기로 결론. 박범진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뒤 『민주당은 이대표의 지시로 보선지역에 수십명의 소속의원을 상주시키며 선거활동을 지원,결과적으로 선거분위기를 과열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번 선거가 새 선거법정신을 존중,공명분위기속에서 조용히 치러질 수 있도록 과잉개입을 자제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논평. 박대변인은 이어 『언론의 보도를 보면 민주당의원들이 각 동·면마다 책임자를 정해 옛날식으로 하고 있는 것같다』고 말하고 『이번 선거법은 대단히 엄격해 현지에 가서 활동하더라도 크게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경고. 박대변인은 그러나 이번 주말의 정당연설회 때도 중앙당에서 일체 내려가지 않을 것이냐는 물음에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여운. ▷민주당◁ ○…민자당의 주장을 「가진 자의 횡포」로 규정짓고 강력히 반발. 민주당은 개정된 선거법이 입은 풀고 돈은 묶는 선거운동 원칙에 기초한 만큼 이기택대표등이 보선지역을 방문,지원활동을 펴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라고 주장. 오히려 민자당이 수백명의 관변단체 회원을 자원봉사자로 「위장취업」시켜 교묘히 법망을 피해 선거운동에 악용하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 민주당은 이처럼 민자당측이 중앙당의 개입여부를 놓고 물고 늘어지는 저변에는 민자당후보들이 「8·2 보선」에서 전승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으로 해석. 또한 민주당 지도부의 이같은 활동을 쟁점으로 삼아 이를 적극 선거전에 활용하겠다는 계산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 박지원대변인은 이날 『민자당이 태산같은 국정을 제쳐놓고 남의 당의 선거운동을 간섭하는 일이나 한단 말인가』라고 비아냥거리면서 『패색이 짙어지는데 따른 괜한 생트집』이라고 힐난.
  • “김부자,수입약 인체실험뒤 복용”/전봉화진료소부소장 「명보」 기고

    ◎연령·체격 비슷한 2개조에 6개월 투여 북한의 김일성은 외국에서 들여온 약의 경우 반드시 인체실험을 거쳐 복용하기까지 했으나 영생할수는 없었다고 18일 전봉화진료소 제1부소장이 홍콩의 명보에 게재한 「진정한 김일성부자」라는 제목의 글에서 주장했다.다음은 이 글의 내용이다. 「특각」이라는 김일성일가 담당의료진은 매주 이틀동안 적십자병원에 들어가 「인체실험」을 진행한다. ○「특각」서 주이틀 적십자병원에는 1개조에 15∼20명씩으로 구성된 2개조의 실험대상이 있다.그중 하나는 70∼80세로 그들의 연령과 체격이 김일성과 비슷하며,다른 하나는 40∼50세의 장년층으로 김정일과 비슷하다. 북한은 독일이나 스위스로부터 사들인 약물의 경우 이들 약을 사들여온 즉시 김부자에게 사용하는게 아니다.적어도 6개월간은 앞에 언급된 두개조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용해본후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나서야 비로소 김부자에게 사용한다. ○「장수연구소」 운영 이같은 「특각」외에 「장수연구소」라고 불리는 김일성 장수비결을 연구하는 기관이또 있다.여기에는 2천여명이 종사하고 있는데 그중 상당수가 김일성종합대학 생물학과를 졸업한 젊은 여성들이다.이들은 화학으로부터 생물 위생 영양등의 측면에서 식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등을 연구한다. 김일성은 사람들에 대해 트집을 잘 잡는다.85년4월15일 금수산의사당에서 거행된 문예공연때 나로서는 잊을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한창 공연중 몇사람이 담배를 피웠는데 그중에 국가부주석 박성철도 있었다. ○흡연박성철 반성문 11시가 될때쯤 갑자기 종소리가 크게 울렸다.공연에 출석한 사람들이 모두 의사당내에 집합했다.이때 김일성부관이 나타나 큰 소리로 물었다. 『누가 담배를 피웠는가.김일성주석님이 담배를 가장 싫어하시지않는가』 이래서 기계공업부장으로부터 대외문화연락부장등이 모두 반성문을 썼으며 이어서 박성철부주석도 썼다. 그래서 새벽1시반이 지나서야 나는 귀가길에 오를수 있었는데,크게 실망하지 않을수 없었다.박부주석이라면 김일성의 전우인데 담배 좀 피웠다해서 반성문을 쓰게하다니….
  • 대남 원색비방·조문선동 강화/강경노선 치닫는 북한

    ◎“결속 필요땐 항상 긴장조성”/정상회담 발빼기 겨냥한듯 북한이 김일성 사망 이후 최근 대남 강경노선을 잇따라 내비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1일 김용순 노동당 대남비서가 정상회담의 무기연기를 우리측에 통보해온 이후 처음으로 지난 15일 김영삼대통령에 대한 원색적인 비방을 재개한 데 이어 우리쪽을 상대로 김일성 조문을 계속 선동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휴전선 일대의 확성기를 통한 대남 비방을 16일 재개한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북한은 특히 16일 중앙방송을 통해 『남조선당국이 남쪽인민들의 김일성에 대한 조의표시를 총칼로 탄압하는 망동을 부리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북남최고위회담을 비롯한 남측의 대화와 통일의지에 의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트집을 잡고나왔다.우리가 큰 기대를 걸고있는 남북정상회담의 전도에 상당히 불길한 조짐이 아닐 수 없다.이러한 트집은 향후 한동안 남북대화에서 발을 빼려는 구실찾기의 일환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북한측의 잇단 대남비방은 같은 사회주의권에서도 전대미문의 사건인 장례식 연기 결정과 함께 북한내부의 심상찮은 기류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북한은 지금까지 긴장고취를 통한 내부결속이 필요한 시점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강경책을 외부에 표출해왔다. 따라서 북한의 최근 일련의 대남 강경책은 김정일의 권력승계에 결정적 이상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김정일체제의 취약성을 시사한다는 것이 북한문제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지지기반이나 지도력에 모두 문제가 있는 김정일이 위기의식 고취를 통한 공세적 방어 개념에서 의도적 대남 강경책을 구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북한은 끊임없는 긴장고취와 주민들에 대한 외부정보 차단으로 정권을 유지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북한으로선 김정일체제 하에서도 당분간 이같은 기조의 유지가 불가피할 것이다. 그동안 북한 주민들은 철저한 정보통제로 자기들의 실정을 남한이나 외부와 직접비교할 수 없는 입장에 놓여 있었다.하지만 김정일이 전면에 나선 70년대 중반 이후 생활이 더욱 궁핍해지는 바람에 『철없는 아이가 정치하기 때문』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어왔다. 이러한 점들을 감안하면 그 필요성은 더 커졌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북측은 과거 「주적」의 하나로 설정했던 미국에 대한 비난은 최근 자제하고 있다.남북관계의 「감정의 골」은 깊이 파면서도 체제유지를 위해 미국과의 관계개선은 추구하겠다는 한­미간 분리대응 자세를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이는 남북대화에는 발을 뺄 핑계를 찾으면서도 미­북3단계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은 김일성 장례식 직후 갖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는 데서도 알 수 있다. 요컨대 북측은 체제유지를 위해 개방이 불가피하나 권력기반이 안정될 때까지 이를 결행하기 어려운 딜레마에 놓여 있다.북한은 이같은 진퇴양난의 궁지로 인해 섣불리 대남 개방과 연결되는 정상회담 등 본격적인 남북대화 추진은 당분간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같은 징후가 엿보인다.그 전조가 바로 북한이 요즈음 보여주는 대남 강경노선인 셈이다. 이같은 기조는 일부 외신의 추측보도처럼 김정일의 권력승계가 내부적으로 암초에 부딪쳤다 하더라도 고스란히 유지될 것이라는 추론이다.누가 권력투쟁의 최후 승리자가 되든 북한식 사회주의체제를 고수하는 한 나름대로 권력기반이 다져질 때까지는 위험한 「개방」보다는 우선 체제결속을 도모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 북한은 장례나 치르라(사설)

    북한은 대남비방방송을 재개했다.김영삼대통령을 직접 언급하며 헐뜯고 있다.대화의지가 없다며 조의를 강요하고도 있다.흔히 들어오던 비방이요 트집이라 새삼 놀랍거나 분노를 자아내지도 않는다.다만 어금니를 다시 드러낸 사나운 형상이 우리를 실망시킨다. 어쨌든 그들은 지금 국상중이다.슬픔을 가누지 못해서 인민들이 혼절을 했다는 선전을 할만큼 애통해 해야 할 시기다.그런 때 장례도 치르기 전의 상주가 비방·트집잡는 일부터 이렇게 서두르는 것은 너무 비례한 짓이다.본디 우리의 예절로는 상주야말로 죄인이라서 매사에 죄스러워하는 몸짓을 당분간 하는 법이다.숭앙하는 지도자를 위해 충과 효를 엄청나게 강조해온 그들이 초종도 치르기 전부터 남을 비방하는 행위는 효경사상에도 어긋난다. 북한이 김일성의 시신을 뉘어놓은 채 대남비방부터 신이야 넋이야 퍼붓기 시작한 것은 다분히 남쪽의 여러가지 현상들이 빌미가 되었을 것이다.당치도 않은 「조문소동」으로 국론이 분열되고 「주사파」병이 골수에 사무친 일부 운동권학생생들의 분수없는 「애도」행위가 벌어지자 거기에 고무받아 체통도 내던지고 비난을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정보가 있어서 알겠지만 남쪽의 일부세력이 보이는 섣부르고 졸렬한 반응은 남쪽국민의 지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그것도 다른 트집을 잡기 위해 정부를 자극하려는 위악적 의도가 내포된 작위적인 것이다.그걸 믿고 대남비방의 부정적 전술을 성급히 펼치는 것은 잘못이다. 김정일은 김일성이후에도 예정된 대화나 회담은 유효하다고 밝힌 바 있다.그럴 경우 그 상대는 언제나 당국자지 분수도 모르고 나대는 일부 운동권집단을 상대하는 것은 아니다.그 대화상대에게 원색의 비난을 하면 앞으로의 대화에 방해가 될 뿐이다.그들나름으로 존엄하게 치러야 할 상례를 연기하면서까지 조문을 유도하는 식으로는 더구나 신뢰를 쌓아야 할 대화의 전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북의 이런 태도가 우리의 내부혼선이 빌미를 준 결과라는 사실에 우리의 자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초상당한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기도 했겠지만 일이 이쯤에 이르렀으면 당국도 뭔가 단호하고 확실한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 양식과 교양으로 삼가는 행동이 상대에게 악용만 당한다면 궤도의 수정도 불가피하다.북쪽은 점잖게 법도를 생각하며 상대하기에는 너무 치졸한 상대이기도 하다.게다가 국내적 혼선을 이이상 방치하는 것은 또다른 어려움을 만들 것이다.정부가 취해야 할 입장을 분명히 밝혀서 분란을 평정하고 더이상 비생산적인 소모전을 멈추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그래야 북으로 하여금 졸렬한 공세를 스스로 멈추게 하는 기회도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