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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돈나 주연 영화 「에비타」/불서 흥행참패

    ◎“상스러운 화면·노래소리만 가득”/언론·평론가 혹평에 관객들 외면 마돈나가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은 「에비타」가 지난 11일 프랑스에 상륙했지만 찬밥신세다.파리시내에서 단 한군데 극장에서 상영하고 있는데 관객의 발길마저 뜸해 날씨처럼 썰렁하게 느껴진다. 프랑스인이 할리우드영화에 냉소적인 척하는 것은 사실이다.예술성이 없고 비현실적인 내용을 주제로 지나친 상업성을 띠고 있다고 트집을 잡는다. 그러면서도 미국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에는 늘 만원이다.프랑스영화가 불황을 겪는 데 대한 불만과 할리우드영화에 대한 흥미가 겹치고 있는 셈이다.할리우드영화는 몰려드는 관객을 수용하기 위해 파리시내 몇개의 극장에서 동시개봉을 한다. 만화영화 「노트르담의 꼽추」는 개봉 6주만에 1백만명정도의 관객이 몰리는 대성공을 누리고 있다.하지만 영화 「에비타」는 관객·언론·평론가 등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한 평론가는 「에비타를 보지 맙시다」는 운동을 펴고 있다.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빅히트 뮤지컬 「에비타」와는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작품이라는 얘기다. 마돈나(38)가 후안 페론 전 아르헨티나대통령의 부인 에바역을 맡았지만 영화가 상영되는 2시간15분동안 에바의 진정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그리고 에바가 24세때 48세의 페론 대령을 만나기까지의 과정이나 페론주의를 만들어 남편 페론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역사는 없다는 것이다. 여권신장을 벌이고 근로자에 유리한 노동법을 만들어 아르헨티나의 「성녀」로 자리잡기까지의 사회적·정치적 배경도 찾아볼 수 없다. 단지 마돈나의 상스러운 모습과 주제곡 「Don't cry for me Argentina」만이 극장을 가득 메운다고 프랑스 언론은 일제히 깎아내린다.어떤 사람은 「에비타」의 개봉극장을 「노래듣는 비디오극장」이라고까지 폄하한다. 언론이나 평론가의 입에서 나오는 이런 혹평을 듣다 보면 아무리 할리우드영화에 흥미 있는 프랑스 영화팬이라도 「에비타」를 보러 갈 마음이 별로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 교통단속(외언내언)

    1년에 전국에서 줄잡아 1천만건의 교통법규위반 스티커가 발부된다.매일 2만7천여명의 운전자가 경찰에 단속 당한다는 얘기다.우리 자동차 대수가 6월이면 1천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니 모든 차량이 1년에 한번은 교통위반 딱지를 떼는 셈이다. 대구에서 50대의 한 시민이 신호위반 스티커 수령을 거부,즉심에 회부된뒤 6개월의 법정 싸움끝에 무죄 판결을 받아내 화제가 되고 있다.좌회전 신호위반 문제였는 데 재판부는 『경찰관의 단속위치가 신호등을 정확히 볼 수없는 지점이었다』며 무죄를 선고했다.그는 범칙금을 내는게 편하지만 저지르지 않은 위반을 시인하라는 억지에 굴복할 수는 없었다고 했다. 단속 1천만건 가운데 이처럼 정식재판까지 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그러나 귀찮아 벌금을 내고 말지만 억울하다고 여기는 운전자가 적지 않다.실제 위반을 한 경우라도 재수가 없어 걸렸다고 볼멘소리를 하기십상이다.또 위반이냐 아니냐를 놓고 경찰관과 운전자간 실랑이가 벌어지기 일쑤다.신호위반은 몇분의 1초 상관으로 위반 여부가 판정된다.피차 증거를 댈 수도 없어 서로 우기게 마련이다.그래 경찰관이 벌금이 적은 위반으로 딱지를 끊어주는 「인심」을 써 운전자 반발을 누그러뜨리는 편법이 쓰인다. 운전자들은 왜 단속에 반발하는가.요즘 버스를 보자.전용차선을 과속으로 마구 달린다.적신호에도 거침없이 달린다.신호등 앞의 차량들을 보자.청신호가 켜지기도 전에 버스들이 달려나가고 눈치보던 택시 승용차들도 덩달아 신호를 위반하고 달려간다.차선을 누비는 자봉틀운전에 아무곳에서나 유턴하고 또 불쑥불쑥 정차해 합승하는 택시들,요란한 경적과 함께 『안비키면 너 죽는다』며 질주하는 중장비차량들. 이런 것들은 외면하고 단속 실적을 채우려 교통소통과 무관한 뒷골목에서,사고위험성도 없는 미미한 위반만 트집을 잡는다고 느끼니 반발을 하는 것이다.새해에는 단속요원들을 철저히 교육시켜 중한 위반부터 모두 단속,법규위반자들이 찍소리 못하게 만들어 줄 수는 없을까.
  • 서울신물 박정현 특파원 파리 OECD 본부를 가다

    ◎연구팀만 200여개 “세계경제 산실”/26개 분야별 소위서 국제경기흐름 조율/모든회의 비공개… 서류마다 「비」자 일색/지하커피숍엔 각국외교관 등 「정보사냥꾼」 북적 파리시내 서쪽 앙드레 파스칼거리 2번지.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고색창연한 본부건물이 한눈에 들어온다.이 거리를 사이에 두고 샤토 뮈에트(뮈에트성)이라고 불리는 구관과 비교적 신식인 별관건물이 맞이한다. 구관 건물부터 찾아들었다.방문객 접수창구에서 신분증을 내고 임시방문증을 받는다.OECD 대표부 직원이 아니면 회의에 참석하는 정부대표단도 매번 방문증을 받아야 한다.그만큼 29개 회원국을 대상으로한 OECD의 문턱은 높게 느껴진다. 건물입구에는 OECD라는 간판도 금방 눈에 띄지 않는다.주변에 주차된 외교관 번호판의 승용차들이 OECD 건물임을 말해준다.신분증을 받아 구관을 들어서면 넓은 뜰이 나오고 건물 입구를 쳐다보니 가로 1.5m,세로 1m 크기의 태극기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본부입구 태극기 펄럭 지난달 12일 이시영 주프랑스한국대사가 프랑스 외무성에가입서를 기탁하자마자 게양된 태극기다.한국이 OECD 회원국임을 대외에 알리는 가장 큰 상징이다.나머지 28개 회원국의 국기가 태극기와 함께 나부낀다.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음을 실감케 했다. 샤토 뮈에트는 왕과 귀족들이 가까운 불로뉴숲에서 사냥을 하다 쉬던 「휴식처」.우여곡절을 겪은뒤 1차대전 직후 유태인 출신의 작가 로드 차일드가 인수한다.현관과 회의실 등에 진열된 그림 등 소장품들은 그가 진열한 거의 그대로이다. 차일드는 2차대전이 일어나자 나치에 빼앗기지 않으려고 이 성을 프랑스 정부에 헌납했다고 한다.전쟁이 끝나고 돌려줄 것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했고 프랑스 정부는 지난 49년 유럽경제협력기구(OEEC)가 설립되면서 공짜나 다름없는 가격에 OEEC에 이 성을 넘겨줬다. OEEC의 손에 들어간뒤 61년 명의가 OECD로 개편되었으며 그후 오늘에 이르고 있다.건물 1층에 있는 회의실은 4개.A∼D까지의 회의실이 있고 이 가운데 C회의실이 바로 매년 5월 각료들이 모여 각료이사회가 열리는 유명한 곳이다. 입구 왼쪽의 계단을따라 올라가자 도널드 존스턴 사무총장의 집무실과 사무국 직원들의 사무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구관을 나와 다시 앙드레 파스칼 거리를 건너 신관에 들어섰다.신관의 지하1층에 위치한 회의실은 9개.나머지는 모두 사무국의 사무실이다. ○사무국 직원 1천900명 구관의 회의실을 합해 모두 11개 회의실이 있지만 매일 열리는 7∼8개의 회의때문에 항상 북적댄다.지하의 커피숍은 회의 막간을 이용해 외교관이나 정부대표단이 정보를 교환하고 휴식을 취하는 장소.다른 선진국 경제정책의 흐름을 파악하려는 각국 외교관과 정부관리들의 눈초리는 커피숍에서도 느껴진다. OECD는 부자들의 모임이라고들 한다.하지만 실제로 OECD를 방문해보면 OECD가 결코 부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회의실이 부족해 파리시내 프랑스정부 소유의 건물로 자리를 옮겨 「더부살이」 회의를 여는 경우도 많다. OECD는 본부를 이전한다는 방침아래 대상지를 물색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영등포구 정도의 크기에다 건물 증개축이 엄격한 파리시내에서 넓은 부지에 번듯한 사무실을 찾기란 쉽지 않다.지난해 여름 한국이 가입협상을 진행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OECD 사무국 직원들은 한국이 하루라도 빨리 회원국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한국이 가입하면 예산이 늘어 에어컨을 설치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OECD예산은 약 2억6천만달러.이 가운데 1천900여명의 사무국직원들 인건비가 85%를 차지하고 있어 예산은 턱없이 모자란다.때문에 지난해 존스턴체제 출범이후 사무국 기구 축소와 기능정비 검토에 들어갔다.여느 국제기구와 마찬가지로 인력감축바람이 서서히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건물 비좁아 이전 모색 OECD 29개 회원국 가운데 유럽국가들이 22개국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이는 OECD자체가 2차대전후 잿더미의 유럽의 재건을 위한 기구라는 뿌리에서 비롯된다.미국은 마셜플랜이라는 대규모 유럽원조를 했고 유럽 16개국이 원조자금의 배분 등을 논의했던 기구가 OEEC이다. OEEC는 유럽의 경제복구가 어느정도 달성되자 지난 61년 미국과 캐나다 등을 포함한 OECD로 확대 개편됐다.이제는 선진7개국(G7)정상회담의 사무국 역할과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의 막후조정을 할 정도로 국제경제질서를 주무르는 최고의 국제경제기구로 떠올랐다.이런 기구에 가입해 회의에 참석한 우리 정부 관리들은 OECD가입이 백번 잘한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본부가 파리에 소재하고 있어서인지,회원국이 유럽지역에 편중돼 있는 탓인지 유럽 텃세가 심하기로도 유명하다.한국의 가입협상때 아시아국가들은 지원사격을 많이 해준데 비해 유럽국가들은 꼬치꼬치 트집을 잡기도 했다.때문에 백인 기독교사회가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회원국이 되려는 한국을 골탕먹이려 한다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최고기구 각료이사회 OECD의 회의 특징은 회원국간 비밀을 중시하고 웬만한 서류에는 「컨피덴셜(비밀)」이라고 찍혀 있다.지난 연말 투자보장협정(MAI)회의에 참석중 OECD건물에서 만난 한국의 한 외교관은 『한국이 정식 회원국이 아닐때 한 위원회의 회의에서 하루에 3번씩이나 쫓겨나는 설움을 겪기도 했다』며 『회원국의 가장 큰 장점은 쫓겨나는 설움이 없이비밀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점』이라고 전했다.그만큼 비회원국에 대해서는 철저히 배타적이라는 얘기다.회의의 또다른 특징은 「동료간 압력(Peer Pressure)」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회의는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되지만 회의에 참석한 외교관들의 말을 빌려 종합해보면 이렇다.A국의 경제정책이 잘못돼 B국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치자.B국의 대표는 어느날 회의에서 『A국의 정책은 국제경제규범에 어긋난다』고 간접적으로 지적하면서 수정을 요구한다.그러고 나면 회원국들은 A국과 함께 토의를 거듭하면서 서로의 정책 조화를 도출해 나가는 점잖은 진행방식이다.이 과정에서 선진국들의 최신 관심사를 파악할 수 있다. OECD의 최고 의사 결정기구는 이런 각료이사회와 함께 상주대표들이 참석하는 일반이사회가 있다.사무총장을 의장으로 하는 일반이사회가 열리는 매달 두번째및 네번째 목요일은 OECD가 붐비는 날이다.그리고 특별사안이 있으면 한차례 이사회가 더 열려 한달에 2∼3번씩 열리는 셈이 된다.이 자리에서 신규 회원국 가입문제와 위원회별 심사및 검토결과에 대한 최종 승인이 내려진다. 이사회 산하에는 26개의 분야별 위원회가 있고 200여개의 작업반이 구성돼 있다.이들 작업반에서는 문제점으로 지적된 경제정책에 대한 해결방안 등에 대한 연구가 모색된다.이외에 국제에너지기구(IEA),원자력기구(NEA),교육연구혁신기구(CERI) 및 개발센터(DC) 등의 반독립적 부속기관들이 설치돼 있다.
  • 공비유골 송환 분단뒤 처음/24구 대북전달 이모저모

    ◎북,유골아닌 시신 요구… 한때 진통/우리측,총기휴대 의장대에 항의 북한 무장공비 24구의 유골이 잠수함침투사건에 대한 북한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사과방송이 있은지 만 하루만인 30일 하오 판문점에서 북측에 송환됐다.홍수 등으로 떠내려온 북한군의 시신 송환은 있어 왔지만 무장공비 시신송환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이날 하오 4시19분쯤 유골인도 작업이 이뤄지기 시작,우리측 병사 6명이 유골함 한개씩을 들고 경계선으로 가 북한측 병사들에게 전달. 북측은 앞서 하오 4시6분쯤 북측 판문점 군사대표부 부대표인 박임수대좌 등 4명이 유엔군측 대표인 군사정전위 비서장 옴스대령 등과 인수절차를 숙의한 뒤 유골함 확인작업을 시작. 북측은 해상부처장 및 신원 미상의 유해 3구등에 대해 내용물을 꼼꼼히 살핀 뒤 자기 구역으로 일단 퇴장했으며 유해 인수후 「의식」을 치르기 위해 의장대가 기관총을 소지한 채 등장,우리측이 강력히 항의하기도. 북측 대표들은 공비들의 사망 일자와 시간,장소 등 좀더 세부적인 자료를 요구했다고 유엔군 관계자가 전언. 앞서 이날 상오 열린 유엔사와 북한군 비서장급 회의는 북한측이 유골이 아닌 시신송환을 요구,한때 진통. ○…유골함은 일련번호와 함께 1.김동원 2.정용구 3.만일춘 4.유림 5.신영길 6.이용호… 등 이름이 적혀있었고 특히 네번째줄에는 직급만 알려진 20.해상부처장과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3구의 유골함이 위치.신원미상자들은 「22.미상.173㎝.59㎏.AB형」 등 신장과 체중,혈액형을 기재하는 등 북측에 배려를 표시. ○…북측은 유골 송환이 모두 끝난 하오 4시43분쯤부터 『군사임무 수행중 마지막까지 영웅적으로 싸우다 전사한 전투원들을 위한 의식을 시작하겠다』며 행사를 개시. 이들은 조사에서 『정상적인 훈련업무 도중 기관고장으로 강원도 강릉지역에 좌초한 잠수함을 남조선에서 무참히 살해했다』고 「사과 성명」과는 다른 종전 주장을 되풀이. ○…국방부는 이날 아침 국군의무사령부에서 보관해오던 유골 24구를 서울 용산 미8군 121병원으로 옮겨 송환에 대비.국방부는 그동안 파주군에 있는 적군묘지에 매장하는 관례를 따르지 않고 지난 10월말에서 11월초 화장해서 보관. 한편 국방부는 노획,진해 해군기지에 보관중인 북한 상어급 잠수함 처리를 놓고 해군과 실랑이.해군은 『군 훈련용으로 쓸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국방부는 『수리비가 1백33억원이나 들고 수리기간도 2년이나 걸리는 데다가 북측에 트집잡힐 명분만 준다』고 부정적 입장.
  • 해외인력 채용(T자형 인재를 찾아라:8·끝)

    ◎현지 경험·지식·어학 “3재 겸비”/미서 채용박람회… 삼성·LG 등 대규모 총원계획/교포·유학생 적극적… 교수들 이사급·연구원 취업 기업들이 「인력가뭄」을 해갈하는데 중요한 수단으로 등장한 것이 해외인력채용이다.지식과 경험 그리고 어학실력 등 3재를 무기로 기업의 경쟁력강화와 국제화에 부응하는 인물의 보고는 해외에 있다는 생각이 대기업 인사채용팀에 보편화돼 있다. 이말은 자칫 국내에는 기업이 요구하는 인력이 없다는 사대주의적 발상으로 오해받을 소지도 없지 않다.기업은 자기성장에 맞는 인물을 찾게 마련인데 기업의 비전과 전략적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인력은 그러나 현실적으로 대단히 적다.반면 해외 특히 미국에선 컴퓨터공학도가 널려있다.게다가 미 정부의 재정지출 감축으로 연구소·대학교 등에 재직중인 많은 고급두뇌가 생존의 길을 찾고 있는게 현실이다. 문제는 이들을 어떻게 끌어오느냐는 것.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게 채용박람회다.채용박람회는 최근 들어 국내 중소기업들이 인력난 해소차원에서 애용하는수단이다.인재스카우트비용을 들이지 않고 고급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장이다.통상산업부 박영기 기술품질국장의 아이디어다.정부가 나설 경우 미국 정부가 인력유출을 트집잡을게 분명하다.때문에 민간기관을 채용창구로 할 경우 양질의 두뇌를 힘 안들이고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리지 않겠느냐는게 그의 생각이다. 이 점에서 취업전문기관인 (주)리크루트는 하나의 대안이다.리크루트는 통산부후원으로 지난달 16일부터 21일까지 미국에서 고급인력채용박람회를 열었다.삼성,LG,기아,한화,한국통신 등 9개 대기업과 메디슨,한글과 컴퓨터 등 6개 중소기업이 참여했고 2천600여명을 상담했다.결과는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과 한화는 안으로는 명예퇴직제로 인력을 솎아내면서도 해외에서 고급두뇌를 찾기에는 혈안이 돼있다.삼성의 경우 120명,LG는 130명을 채용할 예정이었다. 유창한 영어실력과 현지 기업체 근무경험 그리고 연구지식은 국내 인력보다 「폭」이 넓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87년부터 해외인력 채용을 시작한삼성그룹은 하반기중 250명의 해외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원서는 수시로 접수한다.이공계 엔지니어면 대환영이다.박사학위소지자는 무경력자라도 과장급으로 대우한다.당사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교포나 유학생들이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텍사스 ANM대 교수(컴퓨터공학)였던 김모씨(40)는 지난해 현대전자에 입사했다.미국시민권 소지자지만 현대의 신속한 의사결정과 성장가능성을 보고 취업결정을 했다.이사급 대우를 받고 있다.뉴욕주립대 교수(컴퓨터공학)였던 이모씨(50)는 모그룹 연구소에 재직중이다. 해외인력시장은 말그대로 황금벌판이다.잘만 캐면 훌륭한 인재를 얻을 수 있다.문제는 기업체간 과당경쟁에 따른 몸값 인상이다.〈박희준 기자〉
  • LG의 HPL(T자형 인재를 찾아라:5)

    ◎차세대경영자 미리 골라 키운다/능력·성과 검증 거쳐 계열사별 장기 교육 LG화학 산업자재사업부 해외영업파트의 남정호차장(37).지난 4월 차세대경영자육성프로그램인 HPL(High Performing Leader) 1기로 선발된뒤 기존업무외에 수익성이 안좋은 제품 2개를 추가로 맡았다.버겁다.그러나 대단한 성취감을 맛보고 있다.이런 사람이 LG화학에는 82명이나 더 있다. HPL프로그램은 LG그룹이 차세대경영자를 조기에 발굴,육성하기 위해 올해부터 전계열사에서 실시하고 있는 인재육성법이다.구본무회장이 취임이후 줄곧 강조해온 유능한 경영자확보를 위한 해결책.구회장은 『세계적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유능한 경영자를 키우는 것이 회장의 첫째 임무』라면서 「2005 도약」실현을 위한 자신의 과제로 우수경영자확보및 육성을 맡았다.HPL은 장기적 관점에서 경영자로 성장할 수 있는 능력과 성과가 뛰어난 젊은 인재를 선발,육성하자는 것으로 이들은 다시 최고경영자(CEO)후계자와 경영자로 나뉜다. 이 제도는 지난해 8월 회장의 지시로 전자·화학·증권에서시범적으로 운영,검증을 거쳐 올해부터 본격 실시되고 있다.선발은 사업문화단위별로 설치·운영중인 인재개발위원회에서 맡는다.평가기준은 업무수행능력과 고과,직무경험,어학(토익 600점이상) 등이며 사업단위에 따라 나이에 제한을 두는 곳도 있다.단 향후 잠재력있는 사람도 추천이 가능하도록 단서조항을 뒀다.화학은 오는 2000년까지 화학 400명,생활건강 160명등 모두 56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전자는 현재 150여명을 선발,교육과정을 마련중이다.HPL은 특히 고정된 특정 엘리트집단이 아니라 성과가 우수한 인재는 언제든지 도전할 수 있도록 1년에 한번씩 성과를 평가,구성원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장 활발하게 HPL이 진행중인 화학의 경우 4월 선발에 이어 5월 1차워크숍을 통해 자체적으로 보유해야 할 능력(5가지)에 대한 자기진단과 장기경력개발을 수립했다.또 문제해결과정으로 스킬활동을 실시하고 있고,내년부터 본격적인 경력개발에 따른 부서이동계획도 수립,실시할 계획이다. 아직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이들이 배타적 엘리트집단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고 선발되지 않은 대다수 임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지 않는 것이 최대의 과제로 남아있다.따라서 선발자들의 명단을 공개할 것이냐를 놓고 이견이 분분했었다.대부분 비공개로 실시하고 있지만 누가 HPL인지 묵시적으로 안다.다소 시간은 걸리겠지만 선발과정의 공정성을 통해 회사 전체의 사기를 진작시키도록 최고경영층은 신경을 쓰고 있다. 이성호 LG인화원 부장은 LG의 21세기 인재상을 『세계 최고수준에 대한 열망과 매년 30%이상 성장할 수 있는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달성하고 현상의 어려움,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김균미 기자〉
  • 마구잡이 통상압력/강주영 경제부 차장(오늘의 눈)

    미국이 우리나라에 대해 무차별 통상압력을 가해오고 있다.농산물에서 승용차까지,제조업에서 서비스업까지 미국의 시장개방 요구는 전산업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통상압력의 공식창구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맡는다.USTR의 배후에는 미국의 재계가 버티고 있다.한국에 진출한 미국기업들의 모임인 주한 미국상공회의소는 한국에서 통상압력의 진원지인 미국 재계를 대표하는 통상압력의 전위부대라고 할 수 있다. 주한미국 상의가 최근 우리 정부에 한통의 항의서한을 보내왔다.그 내용은 검찰이 지난 달 해외여행자를 대상으로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조사한데 대한 것이다.검찰조사가 여행자들이 해외에서 미국상품을 사는 것을 억제할 우려가 있다는 트집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국민총생산(GNP)이 4천억달러를 넘어섰다.경상성장률이 매년 12∼13%임을 감안하면 매년 5백억달러 어치의 시장이 새로 생기는 셈이다.연간 1천억달러를 넘는 천문학적 규모의 무역적자에 시달리는 미국의 입장으로서는 한국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이 이해는 된다.그렇다고 해서 마구잡이식 통상압력을 가해오는 것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우리 경제는 올들어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다.불황 극복을 위해 정부 기업 소비자 모두의 근검절약이 요구되는 시점이다.경제를 위협하는 난치병인 과소비를 잡는다는 정책목표 달성을 위해 이뤄진 검찰권 행사를 무역마찰과 연결짓는 것은 정도가 지나치다는 느낌이 든다.국제사회가 힘의 논리에 의해 움직인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렇다. 우리나라가 미국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올리던 시절에는 미국이 억지를 부려도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갈 수 있다.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지난 1∼8월 중 우리나라는 미국과의 무역에서 74억달러의 적자를 보였다.우리나라 전체 무역적자의 절반에 가깝다.이런 상황에서 이치에도 맞지 않는 일을 무조건 떠들어대면 통하더라는 식의 생각을 미국기업들이 갖고 있다면 불행한 일이다.통상문제의 해결보다는 불필요하게 한국인들의 반미 감정만 불러일으키게 되지 않을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 미 상의/「해외여행 과소비」 조사 항의/재정경제원에 서한

    ◎“카드 사용 억제… 국제화 이율배반” 트집 서울지방검찰청이 지난 7월 해외여행객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조사한 것과 관련,미국 상공회의소가 지난달말쯤 재정경제원에 항의성 서한을 보낸 것으로 1일 밝혀졌다. 2일 재정경제원 관계자는 미 상의가 재경원에 보낸 서한에서 서울지방검찰청의 신용카드 관련 조사가 신용카드 해외사용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냐고 질의했다고 전했다. 미 상의는 또 이 서한에서 『한국 검찰의 이같은 처사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등 국제화를 지향하는 정부 방침과 이율배반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지방검찰청의 조사는 최근 일부 해외 여행객들의 신용카드 과다사용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사전영장을 발부해 한국은행으로부터 각 신용카드사들이 제출한 신용카드 해외사용에 관한 자료를 넘겨받아 진행했다.
  • 신경전 치열… 국감장 방불/「국감방향」 의원세미나 안팎

    ◎“한건주의 지양… 정책감사 역점”­여/“정책 허구성 부각에 초점” 역설­야 「정책감사냐 실정감사냐」 15대 첫 국정감사를 앞두고 13일 여야 3당의 정책사령탑이 한자리에 모여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국회의정연수원 주최로 의원회관에서 열린 「96년도 국정감사의 기본방향과 과제」라는 제목의 의원세미나에서였다.여야는 각당의 국감방향과 분야별 과제,실천지침 등을 발표한데 이어 학계·언론계 참석자들과 토론도 벌였다. 4시간여 동안 진행된 세미나는 마치 국감의 「전초전」같은 분위기였다.사회를 맡은 강신택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여러차례 『분위기가 너무 굳어있다.마치 국감장인 것 같다』고 「주의」를 환기시킬 정도였다. 신한국당 손학규 제1정책조정위원장은 『과거 국정감사는 정당간 소모적 정쟁과 피감기관에 대한 근거없는 트집잡기,인신공격,낭설에 근거한 한탕주의,면피성 중복질의 등으로 치닫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정책감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그는 ▲합리적 자료에 입각한 감사 ▲불필요한 자료 요구의 지양으로 행정공백 최소화 ▲지역 이해에 기초한 민원성 질의의 지양 등을 효율적 감사의 실천지침으로 제시했다. 야권은 이에 맞서 현정부의 실정을 부각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국민회의 이해찬 정책위의장은 『이번 국감은 현정부에 대한 최종평가』라고 규정하고 『정치철학과 국정운영 프로그램의 부재,표적사정,개혁실종,편중인사 등 분야별 실정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자민련 허남훈 정책위의장도 『정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 등 대권을 겨냥한 대외홍보성 사업에 치중한 반면 소외계층 지원은 미미했다』면서 『복지정책의 허구성을 부각시키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앞서 김수한 국회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나치게 의욕이 넘쳐 불필요한 자료를 과다하게 요구하는 등 국정감사권을 남용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라며 감사의 일관성과 효율성을 당부했다.세미나에는 김학원 이국헌 안상수 유용태 윤원중 최연희 정의화(신한국당) 김상현 박상천 김한길(국민회의) 이정무 권수창 어준선(자민련)의원 등 여야의원 40여명을 비롯,각계 인사 2백여명이 참석했다.
  • 소설가 김채원(인물탐구:101)

    ◎틀·관념 거부… 투명·영롱한 문학세계 지향/산수화 같은 셈세한 묘사… 문단에 신선한 충격/새로운 언어·글쓰기 형식 찾아 고집스런 노력/파인 김동환·여류뮨인 최정희사이 출생… 언니도 소설가 김채원의 단편 「가득찬 조용함」은 4개의 파트로 나눠진 소넷 같은 소설이다.첫 패러그래프는 이렇게 시작된다. 「조그만 아이가 커다란 목욕탕에 들어앉아 오색공을 가지고 놀고 있다.아이의 머리통보다 조금더 큰 공이다.빨강·파랑·노랑·주황·초록으로 칠해진 공의 색채가 이 한낮을 바로 그런 색채의 무수한 조각으로 갈라놓고 있다」.「햇빛에 반짝이는 나뭇잎들과 가끔씩 불어오는 미풍이 그런 색채속에 휘말려 소용돌이」치듯 작가는 눈에 보이지않는 비실제의 색채를 만져지는 실제로 실천시키고 있다. 83년 김채원이 이 소설을 발표했을 때 문학평론가 원형갑은 「이와 같은 섬세한 묘사의 세계는 산수화에서 느낄수 있는 녹차의 맛과도 같은 맛」「귀떨기를 스치고 지나는 가을 바람과도 같은 인간의 진지함을 돌이키게 된다」고 호평한바 있다.그리고 「그의 소설에 관심을 갖는 것은 독자로 하여금 이미 겪었던 삶을 다시 살아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전개될 미지의 삶으로 우리를 유도하기때문」이라고 했다.「그의 예사롭지 않은 작가적 감수성」은 내적독백 무의식 잠재의식 패러디의 방법으로 「스토리라는 이데올로기에 매어있지않고」 「그의 주인공들은 스토리를 전제하는 가운데 살고있지도 않으며 다만 일상이 그려놓은 단조로운 기억과 환상위에 어렴풋한 형상을 만들어내고 그 형상위에 일상의 발자욱을 겹치면서 본래의 자취에다 진실의 밝은빛을 뿌려나간다」는 것이 평론의 요지다. ○스토리 전제않고 작업 김채원은 소설 「초록빛 모자」「겨울의 환」이 널리 알려져있으나 그의 소설을 대중적인 인기물이라고 하기는 어렵다.일단의 평자들은 「그것에 남성이 별로 등장하지 않는다」고 해서 「넓은 범주의 페미니즘 문학」으로 구분짓기도 한다.그러나 그는 「작가로서의 세계감각」과 「즉물적이고 즉사 즉시적인 생활문장」으로 그 어느것도 충실하게 현실에 대응하고 소설진행상에서도 장면과 장면의 연결보다는 「장면과 장면의 겹침으로 얻어지는 상황성의 포착에 성공」하고 있다.그리고 이 상황성을 강조하기 위해 문체의 다양한 변화가 유도되는 것이 눈에 띈다. 지난 88년에 발표되어 지금까지도 독자의 관심을 끌고있는 중편 「겨울의 환」은 나이 들어가는 한 여성의 갖가지 떨림을 음악에서의 안단테 칸타빌레와도 같은 우아한 필치로 받아낸 것이 특징이다. 한 여성의 떨림을 「시간과 삶」의 출렁거림에 실어서 흔들림과 설렘,두려움으로 함축시키고 그안에 센티멘토(정감)와 스케르초(해학)를 담아 운명에 대한 외경심과 운명지향성의 무게로 소설을 이끌어나간다. ○현실·초현실 넘나들어 최초의 장편소설인 「형자와 그 옆사람」에 대해 시인 김화영도 비슷한 의견을 개진한바 있다.「다른 대다수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중년에 접어드는 한 여자의 일상에 관한 이 소설은 목마르게 삶의 중심을 찾는 몸짓과 느닷없는 환상의 떨림이 미묘하게 교차되면서 박명속에 차곡차곡 쌓이는 반추상의 우울한 그림을 이루고 있다」고 「해설」에 쓰고있다. 이어서 평론가 권영민의 「김채원의 소설속에는 작가자신의 의식의 그림자가 환상처럼 드리워져있다」는 말은 일리가 있다.「가장 특이한 감성을 지닌채 일상의 테두리에서 언제나 머뭇거리고 있는 한 인간」이 작가자신의 의식의 흐름에 실려 현실과 초현실과 피안과 차안의 언덕을 자재로 넘나들기 때문이다. 그는 복합적인 성격은 아니지만 「형자와 그 옆사람」을 출간했을 당시 『현실적으로는 책이 많이 팔렸으면』 하고 바라면서도 그러나 『그 책을 읽었다는 사람을 한사람도 만나지 말았으면』했고 때때로 『아주 다른류의 소설을 쓰고 싶다는 마음과 아주 다른 삶을 살고 싶다』는 두가지 마음에서 모순과 갈등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평소에는 찬물처럼 차갑고 풀잎처럼 연약해보이지만 고집이 센편이고 급진적이며 엉뚱한 면이 많아서 자신의 상상이 맞는다고 생각하면 그것이 무엇이든 「인간의 상상은 얼마든지 실현가능한 일」이라고 고지식하게 밀어붙인다.이점은 일찍이 그의 소설을 추천하는 자리에서 원로 황순원씨가 「어떤 틀이나 관념에 매이지않고 독자적인 시선으로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호감이 간다」고 예고한 것을 뒷받침해준다. 김채원은 「국경의 밤」의 시인 파인 김동환과 「흉가」「탄금」등의 주옥같은 단편으로 1940년대 문단을 풍미한 여류 최정희사이의 딸로 언니인 김지원도 소설가다.본명은 「달속의 선녀」인 「항아」에서 딴 항란,문단에서는 드물게 미모의 자매로도 유명하다. ○한때 일서 교편잡아 그가 유년에 살던 집은 꽃과 나무가 많고 아침이면 꿩이 마당에 내려오던 「동숭동 낙산 바로밑의 외딴집」으로 전란에 시달린후 「왠지 지붕은 진흙같은 것을 이고 점점 무거워지고 기둥은 점점 가늘어져서 바람부는 밤이면 집은 밤새워 사력을 다해 바람과 싸워야했고」 「어머니는 매일밤 좀도둑때문에 아귀가 맞지않는 마루문에 커다란 못을 박고는 아침이면 장도리로 다시 못을 빼곤 했다」고 돌아본다.6·25가 나던해 그집에서 『아버지 파인은 인민군에게 잡혀갔고 어머니는 새벽이면 머리맡에 불을 켜놓고 글을 썼으며 그런 집에 살았던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필연적으로 글을 쓰지 않았을까.그집이 우리를 품어 언니도 나도 글쓰는 사람으로 분만해 주었다』고 말한다. 한때는 절방에 누워 생텍쥐페리의 「야간비행」을 읽었고 이대 미대졸업후 일본에 건너가 도쿄에 있는 한국학교 미술교사,언니 김지원이 있는 뉴욕에 머물다가 다시 파리로 건너가 이응로 김창열씨등 파리화단의 화가들과 교분을 갖기도 했다.문단교류는 활발치 않으나 어머니 최정희여사가 살아계실때 그를 따르던 후배들의 모임인 정릉구락부의 이제하 김문수 서영은 김청조 김경옥 이재연 조문진 등과 친분이 있고 가족은 79년 시인 김영태의 중매로 만나 결혼한 백동규교수(아주공대 교수)와 그의 동화집 「장이와 가위손」의 「장이」인 아들 수장(고1)이 있다. 파인과 최정희의 후예답게 그는 「설익은 감을 씹듯 함부로 덤벼드는 혈기」나 「홍수와도 같은 구태의연한 이야기의 여울속에 허우적거리는 석연찮은」 여느 소설들과는 달리 「손에 잡히지 않는 공기처럼 투명하고 영롱한 문학세계」를 지향하여 소설을 발표할 때마다 의식있는 평자들의주목을 받아왔다. 그는 한순간의 신선한 풍경 하나에도 소설을 찾아내어 「내면에 잠자고 있던 삶의 격정」을 일깨우고 「그만의 얘기,그만의 언어,그만의 접근방법으로 창의의 욕구」를 되살리는 작가다.「언제나 언어의 새로움과 소설형식면에서도 새로움을 추구하면서 그가 펼쳐낼 또다른 미지의 문학세계」는 시인 장석주에 의하면 「김채원이라는 작가를 가진 한국문학이 우리에게 베푸는 행복의 하나」가 아닐수 없다. 어떤 의견분분에도 불구하고 그가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그의 소설에서 보이는 「이상스러운 차가움」,「비애에 가까운 차가움이 소설 도처에서 발견되는 때문」이며 들릴듯말듯 나지막한 음성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은 목소리속에 담긴 편광과도 같은 번뜩임,비실제조차 실제로 실현시키고야마는 진실을 향한 열정때문일 것이다. □연보 ▲1946년 경기도 덕소출생 ▲64년 이대부속고 졸업 ▲68년 이대 미대 회화과 졸업 ▲1972년 일본 도쿄 한국학교미술교사,도쿄(동경)대 외국인을 위한 클라스수업 ▲74∼75년 단편 「먼바다」「밤인사」로 현대문학소설 추천,도미,뉴욕 아트스튜던트리그 수업,단편 「얼음집」「자전거를 타고」「달의 손」발표 ▲76년 도불,김지원과의 자매창작집 「먼집 먼바다」(지식산업사)출간 ▲78년 귀국,단편 「밀월」「봄의 끝」발표 ▲79년 단편 「초록빛 모자」 「안개」 「나이애가라」발표 ▲1980년 단편 「가을 햇빛」 「산중기」 「묘약」발표 ▲81년 「오월의 숨결」 「물위에 어린 그림자」 「아이네 크라이네」 「오솔길로 가는 사람들」발표 ▲83년 단편 「공중에는 또하나의 다른 방이」 「가득찬 조용함」발표 ▲84년 작품집 「초록빛 모자」(나남)출간,단편 「애천」발표 ▲89년 중편 「겨울의 환」 「오후의 세계」발표,이상문학상 수상 ▲1990년 작품집 「봄의 환」(미학사)출간 ▲91년 중국여행,중편 「미친 사랑의 노래」발표 ▲92년 러시아여행,콩트집 「장미빛 인생」(작가정신)출간 ▲93년 수필집 「꿈꿀 시간 있으세요」(도서출판 전원),장편 「형자와 그 옆사람」(도서출판 창)출간 ▲94년 이라크와 지중해연안도시 여행,4인 에세이집 「사막,그리고 지중해에 바친다」(문학동네)출간 ▲95년 일본여행,작품집 「달의 몰락」(청아출판사)출간 ▲96년 장편창작동화집 「장이와 가위손」(한양출판)출간
  • 정치지도자와 초선의원들(이동화 칼럼)

    무더위속에서는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은 여름 한철에 휴가와 방학을 즐긴다.정치권이라고 예외는 아니다.지난달 27일 임시국회가 끝난 직후부터 정치인 대부분이 국내외로 흩어져 정가는 하한기를 맞았고 따라서 정국도 소강상태에 머물러있다. 이런 가운데 나름대로 열심히 움직이는 두가지 부류가 있다.그 하나는 「대권」에 뜻을 둔 인물들이다.국내에 있든,국외를 여행중이든 간에 이들은 뉴스의 초점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대부대를 끌고 다니는 한 그 관심의 폭은 커진다.비록 본인은 휴가로 생각하고 움직이더라도 언론이 그를 액면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구상」과 개원준비에 몰두 그결과 「괌구상」「백두산구상」「하와이구상」「제주도구상」등등 「구상시리즈」가 지면에 감돌고 있다.심지어 어느 야당총재가 3주나 당사에 나오지않고 있다고 해서 「칩거구상」이라는 말까지 시리즈에 추가되는 등 남발경향마저 보이고 있다. 정중동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또 하나의 부류는 의욕넘치는 초선의원들이다.이들은 9월 정기국회에서의 예산심의와 입법활동을 위해 자료수집과 공부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두부류의 정치인 모두에게 한편으로 박수를 보내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이 두가지 움직임의 결과가 국회에서 어긋나게 전개되거나 상충될 소지가 있어 염려스럽다.다시말해 후자 초선등 열성의원들의 활동이 빛을 보려면 국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국회가 정쟁에 휩싸여 장기 개점휴업상태에 돌입하거나 여야 극한대립을 보인다면 준비한 보따리를 풀 기회가 줄거나 없어진다. ○상대폄하에 익숙한 정치 이번 정기국회의 운영상을 미리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그러나 그동안 우리정치의 흐름을 읽어보면 순항하기는 어렵겠다는 막연한 예상은 할 수 있다.왜냐하면 현재 「3김씨 중심의 정치」라는 특성속에서 우리의 정치행태는 스스로 잘해서 국민의 지지를 얻기보다는 상대방을 끌어내리고 폄하하여 상대적인 우월성을 확보하는데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각종선거 특히 대선을 앞두고는 이런 증세가 심화되어온 전례를 보아 올 정기국회 역시 파란이 예상되는 것이다.이미 지난 6월초의 15대 개원국회가 한달동안 표류한 것만 보아도 정기국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인가에 회의를 가질 수밖에 없다. ○정쟁씨앗 뿌리는 특위들 이어열린 임시국회에서 간신히 원구성을 마치기는 했으나 그 과정에서 또다른 「폭발물」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우려는 가중된다.타협의 소산으로 만들어진 선거부정조사특위와 정치제도개선특위가 가동되었으나 그 운영을 둘러싸고 초반부터 여야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야의 당리당략과 관련된 예민한 사안이 다뤄지기 때문에 예상되던 일이었지만 선거부정조사특위는 여야모두 상대방에 대한 견제를 위해 쓸데 없이 조사대상을 늘리자고 주장하고 있어 교착상태에 있고 정치제도 특위 역시 야당이 검·경의 중립성확보문제에만 집착하고 있어 진전이 없다. 이렇게 가다보면 특위는 정쟁의 터가 되고 정기국회의 순항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가능성이 적지않다.이런 가능성을 줄이거나 제거함으로써국회를 효율화하고 정치를 정상화하는 일에 정치지도자들이 당연히 나서야 한다.눈앞의 소리보다 큰정치를 해달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선거부정조사대상을 납득할 수 있는 선으로 조정하고 정치제도특위도 이미 부각된 쟁점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정치전반의 민주화를 확대한다는 관점에서 국회법과 선거법 등의 개정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줄 것을 권고한다. ○국회법·선거법 개정해야 당내 의견수렴 뿐 아니라 공청회와 여론조사 등을 통한 국민적 공감을 얻어 대안을 마련하는 모습도 보고 싶다. 국회 개원이나 예산심의를 정치의안과 연계시키지 않도록 여야가 합의한다든지,법제화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런 일들을 위해서는 여야의 정치지도자들이 자주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초선의원들도 마당을 마련하기 위해 힘을 합쳐 압력을 가해보자.파행과 볼모와 폭력과 트집등등의 부정적 말들을 추방시키는 노력이 큰정치로 가는 길임을 거듭 강조한다.
  • 남북적회담 필요하다(사설)

    강영훈 대한적십자총재가 12일 이산가족 재회와 홍수피해 극복 등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적십자총재 또는 부총재의 조속한 회동을 북한측에 제의한 것은 순수한 인도주의와 동포애를 바탕으로 한 적십자정신의 발현이다.그가 『남북간에 정치적·군사적 어려움이 있더라도 적십자회담은 진전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 그것을 입증한다. 우리는 강총재의 인도적인 제의를 환영하면서 북한측도 이를 겸허하게 받아들일 것을 촉구한다.남북적십자회담은 92년 8월 북한측이 팀스피리트훈련을 트집잡아 결렬시킨이후 중단상태에 놓여있다.대한적십자사는 그후 여러차례 회담재개를 촉구했으나 북한은 이를 외면해 왔다. 현단계의 남북관계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대화를 통한 신뢰회복이다.남북한은 오랜 세월 동안 체제와 이념을 달리해왔기 때문에 동질성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그러나 재난을 당했을 때 서로 돕고 헤어진 가족들이 남북을 오가며 스스럼 없이 만날수 있을 때 신뢰는 쌓이게 되고 화해의 물결도 일렁이게 될 것이다. 북한은 지난해와 올해의홍수로 최악의 식량난에 직면해 있다.북한당국은 주민들의 먹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에 손을 내밀고 있지만 그보다 같은 핏줄인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지금 우리 종교계와 민간단체들은 북한동포를 돕기 위한 모금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으며 정부도 추가식량제공을 포함,대북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때문에 북한당국이 남북적십자회담에 진지한 자세로 응해온다면 식량난은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가 또하나 간절히 바라는 것은 이산가족 재회다.이것이야말로 인도적인 입장이나 남북화해차원에서 다른 어떤 분야보다 우선적으로 실현되어야 하기 때문이다.북한당국이 남북적십자회담 재개에 흔쾌히 호응해올 것을 다시한번 촉구하면서 남북대화와 교류가 늦으면 늦을수록 손해보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그들 자신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 기아의 인니 국민차 사업/EU “한국에 유리” 생트집

    유럽연합(EU)이 인도네시아정부와 한국의 기아자동차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인도네시아의 국민차사업이 EU산 자동차의 인도네시아 수출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의 여부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9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브뤼셀무역관 보고에 따르면 EU집행위원회는 8일(현지시각)인도네시아가 추진중인 국민차 계획이 EU산 자동차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지의 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며,다른 개발도상국가의 자동차시장 장벽도 함께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집행위는 인도네시아정부의 국민차 계획은 인도네시아 국내업체 및 한국기업에 대해 유리하게 운영되고 있다면서 인도네시아의 차별적인 자동차수입제도에 대해 집중 조사할 계획이라고 브뤼셀무역관은 보고했다. 무공은 인도네시아 국민차 계획에 대해 미국,일본에 이어 EU까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섬에 따라 우리업계와 정부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그룹대변인:10/몸던져 지키는 10계(테마가있는 경제기행:10)

    ◎시작도 끝도 「총수」 존경·충성/어디든지 그림자 수행… 직급은 낮아도 “부회장급”/빠른 두뇌회전 필수… 「언론홍보 성공 8훈」 몸에 배 모세의 10계는 신앙에 대한 믿음에서 시작된다.그룹대변인들의 10계는 오너에 대한 존경과 충성에서 시작되고 끝난다. 「뒤에 있는 사람은 누군지 검찰에 출두할때도 보이더니 법정까지도 붙어다니네」지난해 11월 재벌총수들이 줄줄이 검찰청으로 법정으로 불려다녔던 시절.총수 곁에는 항상 한,두사람이 그림자처럼 붙어다녔다.그룹 대변인. D그룹 관계자의 회고.『회장이 법정에 출두하는 날이면 아예 새벽에 가서 진을 칩니다.분위기 파악도 하고 나중에 회장이 오실때는 미리 보도진의 동태등을 알려드리는 것도 우리 몫이죠』 H그룹 관계자.『차에서 내리는 지점은 이곳이 적당.거기서 검찰청사 엘리베이터까지는 보통 걸음으로 몇발자국.소요시간은 몇분.그런 것을 계산하고 있었다』 이들은 당시 일을 보도자료 돌리고 이벤트를 만드는 기본업무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어떤 형태든 총수가 언론에 모습을드러내는 만큼 업무의 연장이라는 시각이다.그들에게 총수는 대통령이다.또한 그들의 행동과 사고의 중심에는 늘 총수 한사람만이 존재하고 있다. 「보도기관과의 관계는 정직이 최선의 지침이다.적절한 뉴스를 제공하라.기사의 삭제를 요구하지 말라.구걸하거나 트집잡지 말라.보도자료의 마구잡이식 배포는 피하라.항상 최신 자료목록을 갖추어라.일방적인 선전이라는 인식을 주지말라.인간적으로 친하라」 신세계백화점 홍보실에서 내부적으로 만든 「대언론 홍보에서의 성공을 위한 8훈」이다.기자들과의 관계에 국한 된것이지만 그들만의 룰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업종이 다르고 기업문화가 상이해도 대부분 비슷하다. S그룹의 모과장은 「부회장급 과장」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본인은 이말을 싫어한다.실제로 「부회장급 과장」답게 모든 업무는 회장과 그룹으로 통한다는 염두아래 움직이고 싫던 좋던 모든 사안에 대해 부회장급의 판단을 내려야 하는 업무가 많다.D그룹 모차장 J그룹의 모과장도 그 반열에 올라있다.그들의 판단은 회장에 의해 존중된다. 이들의 업무는 실무자때부터 총수를 대리해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 많다.때문에 이들의 대화를 듣고 있으면 어떤 사장이 문제가 있고,어떤 부회장이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를 곧잘 한다.그들에게 다른 경영진은 자기보다 높기는 하지만 총수를 위한 고려의 대상일뿐이다.청와대의 비서관들이 직급은 낮아도 부통령의 심정으로 상황을 판단하고,대통령에게 보고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일찍이 홍보에 「고급인력」을 주문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홍보인력은 고급인력의 집단이어야 한다.고급인력을 보내라.주요회의에는 반드시 홍보요원들이 들어가도록 해라.그래야 어디서 문제가 있는지 쉽게 알수있고 조기 경보를 할수 있다』 고급인력의 기준은 「브라이트」보다는 「스마트」이다.단지 머리가 좋은게 아니라 영리하면서도 세련되고 빈틈없는 그러면서도 기민하면서도 영악하고 때로는 교활할(?)수도 있는 스마트의 사전적 의미를 다 갖춘 인력을 말한다.어느그룹이든 마찬가지다. H그룹 모상무의 경우 50세를 갓넘겼지만 이가거의 다 빠져 최근 틀니를 꼈다.당뇨증세가 있는데도 몸을 돌보지 않은 탓이다.몸을 던진 10계의 준수는 건강을 가져가고 대신 고속출세를 주었다.〈김병헌 기자〉
  • 무역사기 중기 피해 잦다/거래조건 확인 부실

    ◎불량품 트집·대금 떼이기 일쑤/올 상반기 172건… 은행보증 등 받아야 중소기업들이 무역사기에 시달린다. 24일 대한상사중재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발생한 무역클레임(분쟁)은 3백19건.이중 우리 무역업체가 계약물품의 품질불량과 물품대금 미지급 등 사실상 무역사기를 당해 제기한 클레임이 54%인 1백72건이나 됐다. 특히 우리업체들로부터 물품을 받아 처분하고도 지금까지 대금지급을 하지 않는 경우가 16건,계약물품 대신 산업쓰레기를 보낸 경우가 6건이나 포함돼 있다. 청구금액 기준으로는 5만달러 미만이 1백48건으로 90%가 소액사건이다.중소업체와 해외업체간의 거래에서 분쟁빈도가 높다는 증거다.이중 1만달러이상 5만달러 미만의 분쟁이 32%인 1백2건,5천달러에서 1만달러 사이가 46건이다. 인천시 북구 동와물산의 경우 터키에 릴낚싯대와 부품 5천달러어치를 수출했다가 대금과 물품을 떼였고 서울 성동구 천안무역은 중국에 수출한 원단 7만5천달러어치를 수입업자의 트집으로 날렸다.분쟁발생 2년이 다됐지만 아직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상사중재원의 김광수 위원(44)은 『중소업체의 무역담당자들이 실적쌓기에 급급해 D/A(인수도결제)와 D/P(지급도결제) 등 거래조건을 꼼꼼하게 따져보지 않아 당하는 게 대부분』이라고 지적하고 『무역거래시 반드시 은행을 보증인으로 세우고 중재조항에 상사중재원을 통한다는 조항을 삽입,견제장치를 마련해야 피해구제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박희준 기자〉
  • 이신범 발언파문/대화정국 다시 급냉(정가 초점)

    ◎여야의 입장과 표정/DJ·JP 통화후 강경 급선회/“이 의원 소신발언… 청와대 회담 연연 안해”­여/대선 전초전 인식… “이번 기회에 공조 과시”­야 18,19일 열릴 예정이던 김영삼 대통령과 야당 두 김총재와의 청와대회담이 신한국당 이신범 의원의 발언파문에 휩싸여 무산 위기에 놓였다. 이의원의 발언취소 및 사과를 청와대회담 조건으로 내건 야당측이나,이를 일축한 신한국당측의 자세로 미루어 볼때 회담의 성사 가능성은 극히 불투명해졌다. 이 때문에 모처럼 조성되는 듯한 대화정국은 다시 급랭하고 있다. ○…이의원 발언은 당초 「해프닝감」으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야당측의 거센 반발로 예상치 않게 일파만파의 파장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야는 하루동안의 절충시일을 남겨놓고 있지만 서로의 인식차가 크다. 이번 사태는 향후 정국과 맞물려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야당측이 내년 대선의 전초전을 본격화하는 성격이 짙다. ○…국민회의는 이의원의 발언과 청와대회담을 연계시키지 않는다는 방침이었으나 16일 아침 김대중 총재가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전화연락을 받고 급선회했다. 자민련의 강경한 기류에 국민회의가 이끌린 형국이다. 김종필 총재는 이의원의 발언이 있은 15일 저년 『이런 상황에서 영수회담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이미 청와대회담 거부를 시사했다. 국민회의도 「인신모독」이라며 흥분했지만 최소한 영수회담과는 선을 긋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신한국당이 이의원 발언을 옹호하며 대정부 질의등에서 김 대통령을 비난했던 야당 의원들을 맞제소하자 국민회의에서도 『일과성 해프닝으로 간과할 일이 아니다』는 강경론이 대두됐다. 두 총재가 정말 화가 난 측면도 있지만 차제에 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신한국당의 확답을 받아두고 대권과 관련,당안팎의 거센 도전도 뿌리치자는 의도도 있다. 나아가 방어적 차원의 공세지만 야권공조를 견고히 함으로써 향후 정국운영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산도 깔려있다고 볼수 있다. ○…여권은 이번 사태가 청와대회담 거부 빌미로 작용될 수 없는 문제라고 발끈했다. 그럼에도 야당측이 이를 고리로 걸고 나선다면 굳이 회담을 할 필요가 없다는 반응이다. 신한국당 김철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초선의원이(두 김총재의) 과오를 지적했다고 국가원수와 약속한 회담을 거부한다면 정치적 도량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재고를 촉구했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청와대회담은 김대통령이 야당총재와 격의없이 대화하는 자리로 이의원의 발언문제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라며 『야당측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도 『야당은 국회에서 국가 원수를 모독하는 발언을 수시로 하면서 이번 일로 약속된 회담을 않는다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파문 장본인 이신범 의원 인터뷰/“초선 충정으로 대통령·야 총재 비판/발언 취소·사과할 생각 전혀없다” 야당 총재 비난발언 파문의 주인공인 신한국당 이신범 의원은 16일 야당측이 영수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선데 대해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며 『사과할 뜻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이의원은 『발언의 취지는 정치권의 변화를 요구한총선민의에도 불구하고 대권을 의식한 여야의 대결정치 행태가 전혀 달라지지 않아 초선의원의 충정으로 정치지도자인 대통령과 두 야당총재를 비판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의원은 이어 『국회의원의 정치적 소신에 따른 발언을 문제삼아 국회윤리위에 제소하고 영수회담과 연결지어 정치공세화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구태정치』라며 『발언을 취소하거나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의원은 여권지도부의 지시에 따른 발언이라는 야당측 주장에 대해서는 『누구의 지시에 따라 말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의원은 『발언직전 원고를 입수한 우리당 부총무들이 발언 수위를 낮추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하는 것을 오히려 내가 거절했다』며 『부총무들의 만류로 「25년전 그분(자민련 김종필 총재를 지칭)이 만든 중앙정보부에 끌려가…」라는 대목에서 「그분이 만든」을 뺀 것이 원고를 수정한 전부』라고 말했다. 질문서를 몇시간전쯤 언론등에 배포하는 관례를 벗어나 발언 직전 공개한 이유에 대해서도 『통상 민감한 문제는 발언도 하기전에 야당측이 트집을 잡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 「12·12」 「5·18」 17차공판­지상중계·이모저모

    ◎정 총장 연행 관련 대통령과 통화 못해­윤성민/신 총리엔 보고… “슬기롭게 수습하라” 지시받아­윤성민/유혈사태 우려… 장태완씨 병력출동 요청 거절­이건영/정승화·장태완씨 “전씨 불법행위 낱낱이 밝히겠다” 12·12 및 5·18사건 17차공판이 27일 상오10시 서울지방법원 417호 대법정에서 열려 당시 윤성민 육군참모차장,노재현 국방부장관,장태완 수경사령관,이건영 3군사령관,정승화 육군참모총장 등 12·12 관련증인 5명에 대한 검찰과 변호인측의 신문이 진행됐다. ▷윤성민 증인◁ ▲김상희 부장검사=12월12일 하오 8시30분쯤 육본 B­2벙커에서 참모들의 보고를 통해 합수부 소속 허삼수,우경윤대령 등이 정승화 총장을 10·26사건과 관련하여 강제로 연행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나요. ▲윤증인=그렇습니다. ▲김부장 검사=전두환 합수본부장으로부터 위와 같은 연행에 대하여 사전이든 사후이든 보고를 받은 적 있습니까. ▲윤증인=없습니다. ▲김부장 검사=증인은 이 사실을 알고 최규하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시도했나요. ▲윤증인=수차례시도했지만 대통령과는 통화를 못했고 최광수비서실장이 연결됐는데 최실장이 대통령과 통화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전화를 끊어 신현확 총리에게 정총장 연행사실을 보고하니 신총리가 알고 있다며 슬기롭게 수습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양우 변호사=증인은 검찰측 신문과정에서 합수본부장으로부터 정총장 연행에 대해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는데 모월간지의 「12·12 현장 육성녹음테이프」에는 증인이 이건영 3군사령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전사령관으로부터 정총장을 안전하게 모시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얘기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어느 것이 사실 입니까. ▲윤증인=녹음테이프가 맞습니다. ▲이변호사=10·26사건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합수부가 이 사건과 관련된 정총장을 연행했으니 적법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나요. ▲윤증인=계엄중에 계엄사령관을 연행하려면 국방부장관과 대통령의 재가가 있어야하는데 대통령의 재가가 없었기 때문에 불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변호사=최광수 비서실장과 신현확 총리는 12·12 이후 증인과 통화한사실이 없다는데요. ▲윤증인=확실히 통화했습니다. ▲이변호사=30경비단에 있던 황영시 장군과 전화통화에서 정총장 연행에 대해 대통령재가를 받는중이라는 얘기를 들었나요. ▲윤증인=못들었습니다. ▲정주교 변호사=정총장 연행사실을 알고 신현확 국무총리에게 전화를 했을 때 신총리가 증인에게 말한 내용은 정확히 무엇입니까. ▲윤증인=최대한 피해없이 지혜롭게 사태를 수습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정변호사=당시 통화중에 전보안사령관으로부터 대통령에게 정식으로 보고를 드리고 재가를 받으려 한다는 해명이 없었습니까. ▲윤증인=전혀 없었습니다. ▲정변호사=증인이 12일 하오8시50분쯤 이건영 3군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정총장이 잘 보호돼있으니 진도개 비상발령을 취소하라』고 말했다는데 사실인가요. ▲윤증인=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잠깐 주춤하다가 결국 발령을 내렸습니다. ▲정변호사=진도개 비상발령을 내린 이유는 계엄사령관이 연행됐기 때문입니까,아니면 북한의 남침우려가 있었기 때문입니까. ▲윤증인=정총장 연행으로 북한의 남침우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변호사=당시 증인은 박준병·백운택을 체포하라는 지시를 내렸는데 구체적인 체포이유는 뭡니까. ▲윤증인=반란에 가담했다는 첩보가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정변호사=12·12당일 변규수 육본 보안부대장을 체포한 이유는 뭡니까. ▲윤증인=당시 변규수가 사건의 진행 상황을 신군부측에 보고하고 있다는 것이 첩보로 접수되고 장태완 수경사령관이 체포를 건의해옴에 따라 육본 지휘부를 수경사로 이동하는 도중에 체포해 영창으로 입창시켰습니다. ▲이양우 변호사=『10·26사건에 관해 조사할 것이 있어 정총장을 연행 했다』는 전두환 사령관과의 전화통화 내용을 이건영 3군사령관 말고 장태완 수경사령관등 다른 사람에게도 전달했습니까. ▲윤증인=참모들에게 전달했고 장사령관에게는 전달하지 않았습니다. ▲김재판장=전피고인으로부터 전화로 정총장 연행사실을 들었다고 했는데 혹시 전전피고인의 지시로 합수부측 다른 사람이 전화한 것을 전피고인이 직접 전화한 것으로 잘못 기억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윤증인=테이프에 기록된 내용처럼 전사령관으로부터 직접 들었습니다. ▷이건영 증인◁ ▲김상희 부장검사=12월13일 상오1시50분쯤 장태완수경사령관이 증인에게 전화를 걸어 수기사와 26사단의 병력출동을 건의했지만 이를 거절한 것은 국방부장관의 지시와 병력이 출동되면 유혈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증인의 판단 때문이었습니까. ▲이증인=그렇습니다. ▲김부장검사=12월13일 상오6시쯤 김용휴 국방차관이 증인에게 전화를 해서 노장관이 국방부로 들어 오라고 한다고 해서 8시쯤 들어갔다가 미리 기다리고 있던 합수부측 수사관에 의해 연행됐습니까. ▲이증인=장관이 『제들이 물어볼께 있다고 하니 가서 답변좀 해주라』고 해서 장관실에서 나와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들에 의해 끌려갔습니다. ▲전상석 변호사=12·12 이후 국방부장관이 한·미연합사에서 육본으로,육본에서 국방부로,다시 국방부에서 육본으로 위치를 자주 옮겼는데 그때마다 국방부장관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었나요. ▲이증인=장관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김재판장=12·12 당시 합수부측에서 정총장 연행등 12·12 경위에 대해 설명을 들은 적이 있습니까. ▲이증인=없습니다. ▷공판 스케치◁ 12·12사건에 대한 첫 증인신문이 열린 27일 증인으로 나온 정승화 당시 육군참모총장,장태완수경사령관,윤성민육참차장 등 육본측 장성들은 사건발생 17년여만에 무대를 법정으로 옮겨 신군부측 피고인들과 「총성 없는」 싸움을 했다. ○…윤육참차장은 검찰신문에서 『5공 때 국방부장관까지 지냈는데도 피고인들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게 돼 인간적으로 몹시 괴롭지만 역사앞에 진실을 밝힌다는 심정』이라고 소회를 피력. 이어 『정승화 총장 연행은 대통령과 국방부장관의 재가를 얻지 못했으므로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주장한 뒤 『언젠가는 역사적 진실이 규명될 것이라는 예감이 들어 79년 12월23일 법무부 군사감실에서 80분짜리 녹음테이프를 만들어뒀다』고 설명. ○…이양우·전상석 변호사 등 변호인단은 『증인들과 막역한 사이라서 신문하는 것이 괴롭다』,『증인들이 초급장교이던 50년대초에 법무관으로 군에 있었다』는 등의 유화적인 표현으로 신문을 시작. 그러나 정작 신문에 들어가서는 5공 때 국방부장관 등의 요직을 거친 증인들의 전력을 거론하며 『기회주의자』,『정치여건에 따라 변신했다』는 등 인신공격성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맹렬히 공박. 재판부는 『우격다짐식으로 증인에게 모욕감을 주는 신문은 자제해달라』고 제동. ○…정승화·장태완씨는 공판이 열리기전 기자실에 들러 『정치군인의 불법행위를 낱낱이 증언하겠다』는 「출정의 변」으로 기세를 올리기도. 정씨는 『당시 육참총장으로서 12·12사건을 예방하지 못한 도의적인 책임은 느끼나 10·26사건을 빌미로 신군부측이 나를 제거하려 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주장.장씨도 당시 수경사령관의 임무 등을 설명하며 『변호인단이 군교범·예규 등 군사적인 지식도 없이 맹목적으로 피고인들을 변호하고 있다』고 비난. ○…재판 시작 전인 상오 9시쯤 법원 1층 로비에서 장태완 당시 수경사령관이 신군부측 멤버였던 김진영 당시 수경사 33경비단장에게 『이놈아,옛 상관에게인사도 안하느냐』고 호통. 장씨는 오랜만에 만난 김씨에게 먼저 눈웃음으로 인사했으나 김씨가 그냥 지나치자 소리를 지른 것. ○…재판진행을 둘러싼 변호인단의 끊임없는 불만토로가 급기야 재판부와 변호인단 간의 감정싸움으로까지 비화. 전상석변호사가 형사소송법 규정을 들어 『지난 공판때 피고인의 신문조서 등을 증거로 채택한 재판부의 결정은 법리를 오해한 것』이라고 꼬집자 김영일재판장은 격앙된 목소리로 『사사건건 트집을 잡으면 안된다』고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 김재판장은 변호인단과 몇번 더 설전을 벌이다 『재판장이 열을 낸 것은 피고인의 이해관계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한뒤 서둘러 폐정을 선언. 한편 전변호사는 공판 직후 『편파적인 재판진행을 더이상 받아들일 수 없어 내일은 (전두환 피고인이 수감된) 안양교도소로 가서 변론을 그만두겠다고 말할 것』이라고 맞불을 놓았으나 진의 여부는 불분명. ○…변호인단은 검찰이 권정달 전 보안사 정보처장과 일부 피고인들을 서울시내 호텔 등 은밀한 장소에서 대질신문해진술조서의 신빙성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한 변호인은 『5·18특별법이 제정된 후 검찰이 권씨를 비롯한 서너명을 하얏트 호텔 등지로 불러 대질신문,조서를 작성했다』며 『이를 증거로 채택한 재판부의 처사는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
  • 영국의 비도덕적 상거래/박정현 파리특파원(오늘의 눈)

    「신사의 나라」 영국이 광우병에 감염된 동물을 사료로 사용하면 다른 동물에 전염될수 있다는 한 연구소의 보고서를 접한 것은 지난 86년이다.영국정부는 그로부터 2년뒤 국내에서는 동물의 단백질 성분을 사료로 일체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했다. 한해뒤인 90년에는 동물의 내장을 동물사료로 사용할수 없도록 했다.광우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는 동물을 사료로 사용할 경우 광우병이 다른 동물에게도 엄청난 속도로 파급될수 있다는 사실을 영국정부는 알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영국은 동물사료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연합(EU)국가,이스라엘·태국등 전세계에는 계속해서 수출했다. 오히려 자국내 사료사용금지 이후에는 싼값을 제시해 수출을 늘렸다.사료의 유해 가능성을 알지 못하는 다른 나라들은 얼씨구나 하면서 값싼 영국산 사료를 돼지·닭에게 먹여왔다. 때문에 영국의 수출규모는 88년에는 1만3천t에 불과했지만 89년에는 3만2천t,90년 1만7천t,91년 2만5천t으로 급증했다. 자국민은 광우병에 걸렸을지 모를 동물사료를 사용할수 없고 남에게는된다는 식이다.그것도 유해가능성을 숨기고서 팔아먹은 것이다.영국 과학전문 주간잡지 「자연(Nature)」의 보도이다. 그렇잖아도 영국은 EU가 영국산 쇠고기 금수조치를 취한데 대한 보복으로 유럽연합의 의사결정에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있어 EU가 삐꺽이고 있는터에 나온 보도는 EU에게 좋은 빌미를 준 셈이다. EU 국가들은 동물 사료가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수출을 금지하기는 커녕 오히려 늘린 것은 「광우병을 수출한 것」이라며 비난을 퍼붓는다.프랑스의 르몽드지는 「상업적인 윤리의식도 없이 이윤추구에 미친 산업범죄」라는 거친 표현으로 영국의 비도덕성을 지적했다. 영국은 결국 국제사회로부터 손가락질 받는 파렴치한 국제상거래를 함으로써 「신사의 나라」라는 체면과 「경제」를 맞바꾼 것같다.경제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일이었다.
  • 청렴국회 구현(출범 15대국회:4)

    ◎“의회활동 투명화… 「열린 국회」 만들때”/표결 실명제 도입·로비활동 공개 절실/토론풍토 활성화… 밀실협상 차단해야 중견그룹의 한 간부는 지난 14대 국회 때 모 야당의원으로부터 곤욕을 치렀다.『한번은 의원회관으로 부르더니 생트집을 잡는 거예요.하도 억지를 부리기에 마음대로 하라고 큰소리치고 돌아왔죠.내심 불안하기도 했지만 그 뒤 별일 없었습니다.자기가 생각해도 부끄러운 짓인 줄 알고 포기했겠죠』 이 의원은 15대 국회에서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이권개입 등 비리혐의로 구속됐기 때문이다.이 의원처럼 비리혐의로 구속된 14대 의원은 8명.최락도 박은태 박철언 김종인 김문기 이동근 김인곤 박규식의원등이다.이들 가운데 박철언의원만이 15대에 재진출했다.대신 1백37명의 새 얼굴이 탄생했다. 영남지역 모 재선의원이 털어놓은 총선 경험담은 청렴국회 구현과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이번 총선 때처럼 돈이 말라버린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받아 먹은 것도 없으니 앞으로 4년간은 정말 편하게 됐지요』 불만과 만족이엇갈리는 듯한 이같은 언급은 이른바 「입도선매 로비」를 일컫는 것이다.선거때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들에게 선거자금을 대주고 4년간 「보호장치」로 활용하려는 기업들의 로비방식이다. 「4·11총선」때 서울에서 활동하는 기업인들이 지방에서 가끔 목격된 것도 이런 개연성을 엿보이게 한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이는 무엇보다 금융실명제가 낳은 또하나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한 재벌그룹 홍보담당 간부는 『수표는 로비수단으로 불가능해졌다』며 『1만원권을 양복 호주머니에 나눠 넣으면 7백만원 정도 들어간다』고 말했다.과거에 비하면 인사치레에 불과한 이 돈으로 대가를 요구하기는 어렵게 된 것이다. 15대 초선의원들은 이런 구습들을 과감히 벗어던지겠다고 선언하고 있다.신한국당 맹형규 홍준표 김영선 김충일 이원복 김문수 의원등이 참여하는 「바른정치모임」은 이를 추구하는 모임이다.▲정치적 구습타파와 새 정치문화 창달 ▲깨끗한 정치풍토 실현 ▲21세기를 대비한 국가경영전략과 정책대안수립 등을 모토로 제시하고 있다. 국민회의 김근태 천정배 김영환 유선호의원 등도 깨끗한 정치 및 민생정치 구현을 위해 공동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이들은 의정활동이 국민앞에 낱낱이 공개되는 열린 국회로의 전환이 청렴국회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한다. 신한국당 서상목의원은 『문민개혁은 깨끗한 정치를 위한 것이고 남은 과제는 이를 유지하면서 생산적인 국회로 바꿔가는 것』이라며 『모든 법안에 대해 기명식표결을 해야 한다』고 「표결실명제」도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국회의 한 전문위원은 『국회는 공개국회가 되어 의회활동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며 기명·전자·호명투표제의 일반화를 주장했다.또 『미국처럼 로비스트 등록에 관한 법을 제정,이익단체 할동이 공개되도록 해야 한다』고 로비를 둘러싼 「검은돈」차단책을 제시한 뒤 공직자 윤리법에 따른 재산등록 실사 및 처벌규정 강화를 제안했다. 신한국당 부설 여의도연구소 윤영오 소장은 『상임위 위주 운영방식에서 토론을 활성화하는 풍토,즉 바람정치에서 생활정치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공개토론의 활성화가 밀실협상 차단의 효율적인 방안임을 지적했다.『민생법안 생활정치 관련 법안부터 지역구 사정에 따라 의원들이 소신대로 법안을 선택해야 한다』고 교차투표,즉 「크로스보팅제」의 도입도 주장했다.〈박대출 기자〉
  • 국제적 지원 움직임과 우리 입장

    ◎민간차원 지원 동참… 북 태도변화 기대/「대북 쌀제공 3원칙」 고수가 정부 방침/돌발사태 따른 충돌막게 「대화」 복원 주력 통일원의 한 당국자는 미그 19기가 우리측에 안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한다.이 전투기가 우리측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격추라도 됐다면 북한 당국이 두고두고 트집거리로 삼을 공산이 컸기 때문이었다는 얘기였다. 북한은 지난 23일 북한 공군의 이철수 대위가 귀순한 사실에 대해 이틀째 침묵을 지키고 있다.정부 당국자는 25일 『북한 당국은 아마 귀순사실에 대해 끝까지 공식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그기 귀순은 북한 당국의 대외적인 체면을 상당히 구긴 사건임에 틀림없다.그럼에도 북측이 계속 입을 다물고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은 달리 시비를 걸 명분이 없는데다 북한주민들에게 알려질 경우의 체제동요 가능성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은 대신 다른 방식으로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다.24일 노동신문을 통해 4자회담과 관련한 한·미 양국의 공동설명회 제안에 대한 거부입장을 시사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노동신문은 논평을 통해 『우리는 미국 대통령이 4자회담을 제기해 왔으므로 그 취지와 목적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줄 것을 미국측에 요구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남조선은 아무런 주견도,권한도,능력도 없다』는 등 우리측을 집중 비난했다. 이같은 태도는 한반도 평화보장문제는 미­북간에 협의해야 한다는 종전 주장의 연장선상에 있다.아울러 4자회담에 대해 미국측의 설명만을 듣겠다는 태도를 표명,우리측 배제 의도를 노골화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북한을 상대로 대화채널을 복원해야 한다는데 당국의 고민이 있다.미그기 귀순이나 판문점 무력시위와 유사한 돌발사태가 뜻밖의 큰 충돌로 비화할 가능성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마련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미국과 국제기구의 최근 동향도 대북 정책에 대한 새로운 선택을 요구하고 있는 형국이다.세계식량계획(WFP)·유엔식량농업기구(FAO)등 국제기구와 카터센터 등 국제적 민간단체들의 북한에 대한 지원 움직임이 최근 부쩍 활발해지고 있다.이같은 국제사회의 기류가 미국의 대북 정책 전환과 전혀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 우리측의 모종의 정책변화가 불가피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측도 남북관계 개선책의 일환으로 무작정 식량지원을 주요 협상카드로 활용하기 어려운 속사정이 있다.북한이 대남 비방중지 및 한반도내 당국간 회담 호응 등 이른바 식량지원 3원칙을 수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최근 급등기미를 보이고 있는 쌀지원을 단행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때문에 인도적 차원이라는 명분으로 이뤄질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 움직임에 우리측은 일단 민간차원에서 동참하면서 당분간 북한의 태도변화를 기다릴 전망이 우세하다.이 경우에도 쌀을 제외한 라면 등 소규모 가공식품에 국한될 가능성이 많다.〈구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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