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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혜민은 기생충” 현각스님, 하루 만에 “그는 아름다운 인간”

    “혜민은 기생충” 현각스님, 하루 만에 “그는 아름다운 인간”

    혜민 스님(47)을 “부처님 가르침을 팔아먹는 기생충일 뿐”이라고 일침했던 현각 스님(속명 폴 뮌젠·56)이 해당 글을 내린 뒤 “혜민 스님은 아름다운 인간으로 매우 존경한다”고 재평가했다. ‘푸른 눈의 수행자’라 불리는 독일계 미국인 현각 스님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일찍 아우 혜민 스님과 70분 통화를 했다. 우리 모두 달마 스님이 되려는 노력에 헌신 중인 사람이다”고 그와의 통화에서 오해를 풀었음을 알렸다. 이어 현각 스님은 “우리는 우리의 노력에 열중할 필요가 있고 수행이 타락으로 빠지는 일에 대한 실망을 공유했다”며 “오늘 대화에서 혜민 스님과 저는 서로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고, 서로에게 서로를 나누고 배우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또 “그와 나는 다른 사람보다 낫거나 순수하지 않다. 끊임없이 배우고 정진할 필요가 있다”면서 “혜민 스님은 인류에게 많은 선물과 함께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인간이다. 그는 언제나 나의 영원한 달마 형제이며, 그의 순수한 마음을 매우 매우 존경한다”고 했다. 혜민 스님, 방송서 남산뷰 자택 공개한 후 세속적 삶 비판 쏟아져앞서 혜민 스님은 지난 7일 tvN의 한 프로그램에서 남산이 보이는 자택을 공개한 뒤 거센 후폭풍에 휘말렸다. 자신의 건물을 자신이 대표로 있는 불교법인에 팔아 차익을 남기면서 실질적으로 계속 보유했다는 의혹마저 터져 나왔다. 이 소식에 현각 스님은 15일 페이스북에 “속지마! 연예인일 뿐, 석가모니의 가르침 전혀 모르는 도둑X, 불교를 팔아먹는 기생충일 뿐이야”라며 혜민 스님을 강하게 질타했다. 그러자 혜민 스님은 이날 오후 트위터를 통해 “며칠 사이의 일들에 마음이 무겁다.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참회한다”며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기도 정진하겠다”고 각종 대외 활동을 중단하고 절로 돌아갈 것을 선언했다. 그는 “출가 수행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상에 불법을 전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다. 승려의 본분사를 다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 크다”고 반성했다. 이러한 뜻을 알린 직후 혜민 스님은 현각 스님과 통화, 자신과 관련된 일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각 스님은 통화 후 앞서 올렸던 글을 삭제한 상태다. 미국 교포인 혜민 스님은 버클리대 학사-하버드대 석사-프린스턴대 박사 출신이며, 현각 스님은 예일대 학사-하버드대 석사라는 화려한 이력을 가진 공통점이 있다. 현각 스님은 1999년 그의 불교 입문과 수행담을 적은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를 내 큰 관심을 모았다. 현정사 주지와 화계사 국제선원 선원장 등을 지내며 한국 불교를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2016년 7월 한국 불교문화를 정면 비판하며 한국을 떠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조선김치, 군침 도네”…北도 트위터 시대?

    “조선김치, 군침 도네”…北도 트위터 시대?

    북한 정부나 단체가 아닌 개인 명의를 내세운 트위터 계정이 등장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트위터 상에는 김명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장, 한성일 조국통일연구원 실장이라고 소개한 계정 2개가 최근 등록됐다. 모두 10월에 가입이 이뤄졌다. 지난달 1일 첫 게시글을 올린 이후 하루 또는 이틀 간격으로 체제 선전성 글 수십 건을 올렸다. 한 실장 명의 계정은 지난달 1일 올린 첫 게시글에서 “조선(북한)에서 일어나는 희소식과 북남관계 소식들을 전하고 우리 민족의 문화와 역사 등 여러 가지 상식을 친절히 전해드리며 앞으로 수많은 인터넷 사용자들과의 원활하고 적극적이며 다방면적인 소통을 기대한다”며 계정 개설 배경을 밝혔다. 영어나 중국어, 일본어로 올린 트윗도 있었다. 최근 북한의 동향에 대한 설명도 올라왔다. 북한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는 지난 4일 상임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공공장소와 보육 및 교육기관, 의료시설, 운송기관 등에 금연 장소를 지정토록 하는 내용의 금연법을 채택했다. 김 부장 명의의 트위터에는 “얼마 전 금연법이 채택됐다”며 “그래도 한다 하는 애연가였다. 하지만 나 자신을 위해서도, 깨끗한 환경을 위해서도 몹시 힘들겠지만, 담배를 끊을 결심”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날 오후에는 김장 사진과 함께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은 우리의 김치를 생각하니 벌써 군침이 스르르 돈다”고 글을 쓰기도 했다. 북한이 개인 트위터 계정을 개설하는 것은 일상적인 표현을 사용해 더 친숙하게 체제 선전에 나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계정의 실제 운영자가 북한인지를 묻자 “해당 트위터 계정이 북한이 운영하는 계정인지에 대해서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북한 체제 선전 관련 SNS는 `조선의오늘`·`우리민족끼리` 같은 북한 대외선전매체나 친북단체에 의해 운영되는 등 다양한 방식의 계정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성착취물 2254개 산 ‘n번방 회원’… 자백했다고 집유

    성착취물 2254개 산 ‘n번방 회원’… 자백했다고 집유

    텔레그램에서 2000개가 넘는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구매해 소지한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성에게 법원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박용근 판사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문모(23)씨에게 전날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40시간의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재범예방 강의 수강 및 12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문씨는 지난해 8월 트위터에 접속해 텔레그램 n번방 운영자인 ‘갓갓’ 문형욱(24·구속 기소)으로부터 n번방을 물려받은 ‘켈리’ 신모(32)씨가 올린 광고 글을 보고 신씨에게 5만원을 송금하고 성착취물 2254개를 내려받아 휴대전화에 저장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성착취물 소지 행위는 아동·청소년을 상대로 한 다른 성범죄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엄벌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재판부는 문씨가 범행을 자백하면서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점, 성착취물을 구입해 이를 다시 유포하지는 않은 점 등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바이든, 첫 외부행보로 한국전 기념비 헌화…한미동맹 복원 기대

    바이든, 첫 외부행보로 한국전 기념비 헌화…한미동맹 복원 기대

    美 ‘재향군인의 날’ 맞아 헌화‘당선 재확인·동맹복원’ 의미트럼프 대통령도 국립묘지행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인으로서 첫 외부 공식행보로 1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미국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차기 대통령으로서 공식 행보를 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이를 위한 장소로 때마침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선택했기에 그 의미가 주목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일방주의를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전통적인 동맹 관계를 파탄냈다며 동맹의 복원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내세우고 있다. 이날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첫 외부 공식행보로 택한 것은 국가 안보와 관련된 기념일을 맞은 행보로 차기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하고, 나아가 동맹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는 메시지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오전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의 기념비를 찾아 15분간 머물렀다. 바이든 당선인은 질 바이든 여사와 손을 잡고 성조기와 태극기가 머리 위로 펄럭이는 광장의 검은 대리석 기념비에 도착했다. 현지 의장대가 국기를 게양하고 엘버트 엘 일병의 기도에 이어 충성의 맹세 암송이 이어졌다. 이 행사를 주재한 필라델피아 판사인 패트릭 듀건과 짐 케니 필라델피아 시장에 이어 바이든 부부가 세 번째로 기념비에 헌화했다. 또 기념비 앞에 잠시 서서 묵념했다.바이든 당선인은 행사에 참석한 일부 인사들과 사진 촬영에 응했지만 공식 발언이나 기자들과 문답은 진행하지 않았다. 다만 바이든 당선인은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트위터 글에서 “오늘 우리는 미국 군대의 제복을 입었던 이들의 봉사를 기린다”고 말했다. 또 “우리의 자랑스러운 참전용사들에게 나는 여러분의 희생을 존경하고 봉사를 이해하며, 국방을 위해 그렇게 용감하게 싸운 가치를 결코 배신하지 않는 최고사령관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별도 성명에서 “여러분이 마땅히 받을 만한 존경에 못 미치는 어떤 것으로 여러분이나 가족을 절대 대우하지 않을 것”이라도 썼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전사자를 ‘루저’(Loser), 즉 패배자라고 언급했다는 보도를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장남인 보 바이든이 과거 이라크전에 참전했을 당시 마음 졸이던 상황을 언급하며 “군인 가족의 일원이 된다는 것이 정말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보는 2015년 뇌암으로 사망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승리 이틀 만인 9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시작으로 전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로부터의 잇단 축하 전화를 받았다. 대서양 연안국가, 즉 미국과 유럽의 동맹 재활성화 의지를 다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일방주의가 동맹의 균열을 초래하고 미국의 국제사회 주도권을 약화했다는 인식 하에 이를 폐기하겠다는 것이 바이든 당선인의 구상이다. 그 연장선에서 이날 한국전 기념비 참배는 다시 한번 한미동맹의 가치를 되새겨 한국 정부와의 진정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워싱턴DC 인근의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전몰장병을 기렸다. 그 역시 선거 패배 보도 이후 첫 외부 공식 일정이었다. 바이든 당선인의 이날 행보는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희소식이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승리 이튿날인 8일 트위터를 통해 당선을 축하하면서 역시 “같이 갑시다”라는 수사로 화답한 데 이어 9일에는 바이든 측과 다방면으로 소통해 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했다. 나아가 이르면 이날 바이든 당선인과 통화를 통해 상호 간의 동맹 의지를 직접 확인하는 등 공감과 협력의 폭을 넓혀 나가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당선인이 동맹으로서의 한국에 대한 가치 평가와 더불어 코로나19 대응을 높게 평가하는 것도 양국 간 교집합을 만들어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최악으로 평가하면서 이를 차기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꼽은 바 있다. 물론 한미 간 협력관계는 강화될 수 있어도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 강경 노선에 기반한 전략적 인내를 구사해 온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적자라는 측면도 있어 한반도 비핵화를 둘러싼 난제가 쉽사리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역시 엄존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길섶에서] 난로와 고타쓰/이종락 논설위원

    겨울철로 접어들면 늘 생각나는 추억거리가 있다. 손을 호호 불면서 등교하면 따뜻하게 반겼던 연탄난로다. 당번이 조개탄을 받아 와서 난로에 불을 지펴 놓으면 교실문을 열자마자 빠알갛게 얼어붙었던 얼굴이 스르르 녹기 시작한다. 혹시 당번의 등교가 늦어 교실에 냉기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기라도 하면 학생들의 원성이 쏟아졌다. 양은 도시락 안에 계란프라이를 담고 참기름을 잔뜩 발라 난로 위에 올려놓으면 1교시부터 퍼지는 고소한 냄새에 절로 군침이 돌았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7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김장철을 알리는 글과 함께 난방기구 ‘고타쓰’를 떠올리게 하는 그림을 올려 논란을 빚었다. 고타쓰는 나무로 만든 상 아래에 화덕이나 난로를 둔 뒤 이불이나 담요를 덮어 열을 유지하는 일본식 난방기구다. 그림에는 탁상 아래에 엎드려서 그림을 그리거나 탁상에서 책을 보고 커피를 마시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네티즌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농식품부는 당일 저녁에 문제의 이미지를 내리고 김장이 들어간 다른 이미지로 교체했다. “겨울을 준비하는 의미 있는 날(입동)에 저희의 부족으로 불쾌함을 드려 죄송하다”는 사과의 글도 올렸다. 문명의 편리함에 너무 쉽게 빠져 역사도 추억도 도외시한 실수다. jrlee@seoul.co.kr
  • 바이든 “America is back”… 다자주의 ‘동맹 복원’ 공식화

    바이든 “America is back”… 다자주의 ‘동맹 복원’ 공식화

    트럼프 대선 불복 행보에 “망신 그 자체”26일 추수감사절 전 일부 주요 각료 발표 폼페이오 “대통령·안보팀 하나뿐” 논란트럼프 측근 ‘차관 대행’… 안보 공백 우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외국 정상과의 통화에서 ‘미국이 돌아왔다’(America is back)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에 ‘동맹 복원’을 공식화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소송전, 갑작스런 인사권 행사, 정권 이양 거부 등으로 빚어지는 혼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외교관계 재정립은 물론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10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영국·프랑스·독일·캐나다·아일랜드 등을 포함해 6개국 지도자들과 통화했다며 “무엇보다 나는 그들에게 ‘미국이 돌아왔다’는 점을 알게 하고 있다. 우리는 경기장에 되돌아왔다. 미국은 혼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의 주제는 ‘오바마 케어’(건강보험제도)였지만 질문은 트럼프 대통령과 현 행정부의 정권 인수 작업 방해에 집중됐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행보에 대해 “솔직히 말해 망신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오는 26일 추수감사절 이전에 일부 주요 각료를 발표하는 등 정권 인수 계획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했다. 현재 그는 미 정보기관들의 ‘대통령 일일 보고’(PDB)에 대한 접근에서도 배제돼 있고, 인수 관련 총무청(GSA)의 협조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트럼프 진영의 각종 공격을 ‘통합’의 힘으로 돌파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행정부 관료나 공화당 원로들은 비록 대선에서 졌지만 역시 7000만표 이상 받은 트럼프의 영향력을 무시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은 부정선거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트윗을 또 올렸는데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선거인단 투표 전까지 출마자 누구라도 적절한 관할 구역 내 법원을 통해 개표에 관한 우려를 철저히 다룰 수 있다”며 지지를 나타냈다. 부정선거 의혹 조사에 법무부가 나선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대선 패배의 현실을 부정하며 ‘트럼프 2기’까지 운운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인수인계와 관련해 “미국 선거에서 집계될 표가 여전히 남아 있다”며 “두 번째 트럼프 행정부로의 순조로운 전환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바이든 당선인과 외국 지도자 간 통화에 대해 “인사만 한다면 그렇게 끔찍하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 미국 대통령, 국무장관, 국가안보팀은 하나뿐”이라고 말했다. 외교 관계에서의 혼선 초래뿐 아니라 국내외 안보공백 우려도 짙어지고 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전격 해임된 이후 이날 제임스 앤더슨 정책담당 차관 직무대행, 조지프 커넌 정보담당 차관, 에스퍼 장관의 비서실장인 젠 스튜어트 등이 줄줄이 옷을 벗었다. 차관대행에는 트럼프 측근인 앤서니 테이타가 낙점됐다. 201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테러 지도자’로 칭하고 무슬림이라고 하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삭제한 문제의 인물이다.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기까지 약 70일간 문제가 될 만한 행정조치를 관철하는 데 도움을 줄 충성파로 국방부를 빠르게 메우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文, 내일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 분신 전태일 열사에 훈장 추서

    文, 내일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 분신 전태일 열사에 훈장 추서

    靑 “노동자 권익보호, 산업 민주화에 기여” 정부,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민주주의 발전 유공 부문 신설이한열 등 19명에 훈·포장, 표창 수여 문재인 대통령이 1970년 11월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분신했던 고(故) 전태일 열사에게 국민훈장을 추서한다고 청와대가 11일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2일 오전 청와대에서 전태일 열사를 대신해 그의 동생인 전순옥 전 국회의원과 전태삼 씨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과 노동자 권익보호, 산업 민주화 등 우리나라의 노동운동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해 훈장을 추서한다고 설명했다. 전 열사는 한국의 노동운동을 상징하는 인물로 불린다. 봉제노동자로 일하면서 근로기준법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며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다가 시위가 경찰 등에 가로막히자 몸에 석유를 뿌리고 불을 붙인 채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분신했다.文, 이달 3일 전태열 열사 국가예우 영예수여안 국무회의 의결 정부는 지난 3일 문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전태일 열사에 대한 국가 차원의 예우가 이뤄지도록 하는 영예수여안을 의결했다. 민주화 유공자들에 대한 예우를 다하겠다는 정부의 노력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해 6·10 민주항쟁 기념식 계기에 ‘민주주의 발전 유공’ 부문을 신설, 고 이한열·박종철·전태일 열사의 부모, 조영래 변호사 등 민주화 운동에 헌신한 19명에게 훈·포장과 표창을 수여했다. 이전까지는 고 문익환 목사 등 민주화 운동에 기여한 인물 8명이 개별적으로 사후 추서 등의 형태로 훈장을 받았다.文, 우크라이나 대통령 확진에 “안타까워, 빠른 쾌유 기원”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 “대통령님의 코로나 확진 소식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대통령님의 빠른 쾌유를 빌고, 우크라이나의 코로나 상황도 조속히 진정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통화를 하고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격리해서 업무를 계속 보겠다”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文, 내일 바이든과 첫 정상통화…대북 현안 공감대 쌓기 주력할 듯(종합)

    文, 내일 바이든과 첫 정상통화…대북 현안 공감대 쌓기 주력할 듯(종합)

    바이든 승리 확정 나흘 만한미동맹 강화 재확인할 듯文, 한반도 평화구상 바이든 역할 요청 예상한미정상회담 조기 개최 여부도 관심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첫 전화 통화를 할 것이라고 청와대가 11일 밝혔다. 정상 간 첫 소통인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 남은 만큼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겠지만,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한 인식 공유 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文, 트위터로 바이든에 축하 인사“미 대선 결과 절대 지지”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이 오늘 통화할 계획은 없고 내일 통화를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8일 새벽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확정된 지 나흘 만에 문 대통령과의 첫 통화가 성사될 전망이다. 이번 통화를 시작으로 문재인 정부와 바이든 당선인 측의 공식적인 소통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은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현안과 경제협력 확대를 통한 한미동맹 강화, 기후변화 대응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한미동맹 부각될 듯 “같이 갑시다” 특히 이번 통화의 첫 소재는 한미동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 모두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이를 유지·발전시킨다는 데 공감대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년 반 동안 한반도 문제에 호흡을 맞춰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 방식 의사결정은 한미동맹 약화로 비치는 측면이 없지 않았다. 방위비 분담금 협상 과정에서 노출된 한미 간 이견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은 ‘한미동맹은 굳건하다’는 메시지를 발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미국의 대선 결과를 언급하며 “나와 정부는 미국의 차기 정부와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겠다”고 말했었다.바이든 “동맹 강화, 한국과 함께 서겠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축하했으며, 그 다음 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미국 대선 결과를 절대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에 어떠한 공백도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바이든 당선인 측과 다방면으로 소통,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었다. 이는 내년 1월 출범할 바이든 행정부와의 긴밀한 소통 의지를 밝힌 만큼 ‘한반도 평화’ 구상에 대한 의견 교환이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상황을 설명하며 추동력을 확보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거둔 성과를 토대로 평화프로세스 구상을 진전시켜 나가겠다는 게 문 대통령의 생각이다. 예를 들어 대북 현안과 관련해 ‘종전선언’ 등 문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밝혀온 대북 유화 정책에 대한 부분에 대한 공감을 얻어 바이든 정부에서도 그대로 추진해가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구축을 위한 바이든 당선인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할 수도 있다.바이든, 실무 협상 중시해 북핵 문제 접근에 시간 빠듯할 듯 바이든 당선인 역시 대선 기간 한국 언론에 보낸 기고문에서 “동맹을 강화하면서 한국과 함께 서겠다”고 강조한 만큼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미동맹 강화 방안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 기고문에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문구를 ‘Katchi Kapshida’(같이 갑시다)라고 적었고, 문 대통령도 바이든 당선인을 축하하는 첫 트윗 글에서 같은 문구를 넣었다. 바이든 당선인은 앞서 캐나다·영국·독일·프랑스 정상과의 통화에서도 다양한 현안의 해결책을 논의하기보다 ‘협력’이라는 공감대를 확인하는 데 주력했다. 다만 외교가에서는 바이든 당선인이 지한파지만 ‘보텀업’, 즉 실무협상을 중시하는 방식으로 북핵 문제에 접근할 확률이 높아 임기를 1년 반 남겨놓은 문 대통령 입장에서는 시간에 쫓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한미정상회담 조기 개최 여부 주목 그동안 한미 양국 정상 중 한 명이 취임하는 계기에 이뤄진 첫 번째 통화에서 조기 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적극적으로 검토됐던 점을 돌이켜보면 이번에도 대면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논의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연일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정상회담을 조기에 개최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이 때문에 시기를 못 박지 않은 채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는 대로 정상회담을 개최하자는 원칙 정도는 상호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에 앞서 바이든 당선인이 지난 9일(현지시간) 대선 후 첫 회견에서 코로나19 통제를 최우선 해결 과제로 제시한 만큼 방역 협력을 두고 의견이 오갈 수도 있어 보인다. 다만 우리 정부가 중국이 주도하는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 서명을 앞둔 가운데 바이든 당선인이 미국을 중심으로 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문제 등을 꺼낸다면 문 대통령으로서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바이든, 유럽 주요국과 통화 시작트럼프와 차별화…日도 내일 통화 한편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10일(미국 현지시간) 영국,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등 유럽 주요국 정상 및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의 통화를 시작으로 정상통화 일정에 나섰다. 바이든 당선인이 정상통화 첫 순서로 유럽을 택한 것은 ‘아메리카 퍼스트’를 앞세워 유럽 동맹국들과 마찰을 빚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를 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동맹국과의 연쇄 통화를 예고하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오는 12일 바이든 당선인과 첫 전화회담을 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美 국방부 장관 해임 후, 고위직 줄줄이 사임...조직 내 동요 우려

    美 국방부 장관 해임 후, 고위직 줄줄이 사임...조직 내 동요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이후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을 해임한 가운데, 국방부 고위 인사들이 줄줄이 사임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전날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이 경질된 데 이어 이날 제임스 앤더슨 정책담당 차관 직무대행, 조셉 커넌 정보담당 차관, 에스퍼 장관의 비서실장인 젠 스튜어트 등이 사임했다. 전날 임명된 크리스토퍼 밀러 국방장관 대행은 성명을 내고 “앤더슨 박사와 커넌 장군, 스튜어트의 국가와 국방부에 대한 봉사에 감사하고 싶다”며 “그들은 국가 방위와 국방부의 미래에 크게 기여했다”며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CNN은 이들이 해임됐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CNN은 “대선 후 정권 인수 기간에 (에스퍼 장관 등) 국방부 고위 인사를 단행한 결정에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고 밝혔다. 앤더슨 차관대행 자리에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충성파’이자 전 폭스뉴스 해설자로, 육군 준장 출신인 앤서니 테이타가 낙점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테이타는 당초 루드 차관이 경질되면서 후임으로 지명됐지만, 과거 언사가 구설에 오르면서 상원 인준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한 경력이 있다. 2018년에는 이슬람이 ‘내가 아는 가장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종교’이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테러 지도자’로 칭하고 무슬림이라고 하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삭제했다. 비록 트럼프가 대선 불복 의사를 분명히 하긴 했지만, 정권 교체기에 인수인계를 뒷받침할 안보가 중요한 시점에 국방 수장을 교체한 것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국방부 고위인사들이 연이어 사퇴하면서 국방부 조직 내 동요가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AP는 “최근 국방부의 변화는 불안해하는 직원들이 ‘올 게 왔다’며 가슴 졸이며 기다리는 속에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는 또 군을 정치화하려는 시도에 대한 우려를 부채질하고, 바이든 당선인 취임 전까지 트럼프 행정부가 뭘 할지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트럼프 “화이자 백신 발표 늦췄다” 음모론에 불과한 이유(종합)

    트럼프 “화이자 백신 발표 늦췄다” 음모론에 불과한 이유(종합)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가 90%라는 임상시험 중간 결과는 어떤 의미일까. 9일(현지시간) 화이자와 AP통신에 따르면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BNT162b2’의 3상 임상시험은 지난 7월 27일 시작됐다. 참가자 총 4만 3538명…절반만 진짜 후보물질 접종 시험 참가자는 총 4만 3538명이며, 화이자는 전 세계 참가자의 약 42%, 미국 참가자의 약 30%가 “인종과 민족 면에서 다양한 배경을 지닌 이들”이라고 설명했다. 임상시험은 참가자를 둘로 나눠 한쪽에는 백신 후보물질을 접종하고, 다른 쪽에는 가짜 약(플라시보)을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가 백신 후보물질을 맞았는지 위약을 맞았는지 여부는 참가자는 물론 의사들과 화이자도 알지 못한다. 이를 확인할 권한은 오직 화이자와 연관이 없는 과학자와 통계학자로 구성된 ‘데이터·안전모니터링위원회’(DSMB)라는 독립조직에만 부여돼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임상시험 전 과정을 감독했다. 접종은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됐고, 1차 접종 3주 후 2차 접종이 이뤄졌다. 2차 접종 일주일 뒤부터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거나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없는지 파악하는 추적·관찰이 시작됐다. 코로나19 확진 94명…백신 후보물질 접종자는 10% 미만화이자는 8일까지 참가자 89.5%인 3만 8955명이 2차 접종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중간결과는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참가자 94명을 분석한 것이다. 화이자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참가자 중 백신 후보물질과 가짜 약을 맞은 인원이 각각 몇 명인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대신 확진자 94명 중 백신 후보물질을 접종한 비율이 10%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즉 백신 후보물질을 맞고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인원이 94명 중 9명 이하라는 것이다. 화이자는 당초 참가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32명이 되면 백신 효과 분석에 들어가려고 했다. 그러나 이 숫자가 너무 적다는 문제 제기가 나왔고, 이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62명으로 합의했다. 그런데 화이자와 FDA가 인원 수를 협의하는 사이 참가자 중 확진자가 94명으로 늘어나면서 최종적으로 이들이 분석 대상이 됐다. 하반기 들어서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확진자가 늘어난 것이 백신 효과 분석에는 도움을 준 셈이 됐다. 트럼프 “정치적 이유로 대선 끝난 뒤 발표했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연달아 글을 올려 “내가 전부터 말했듯이 화이자와 다른 제약사들이 대선 이후에 백신을 발표했다”면서 “(대선) 전에 그렇게 할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마찬가지로 FDA 역시 더 일찍 발표했어야 한다”면서 “정치적 이유 때문이 아니라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다!”라고 강조했다. 또 “FDA와 민주당은 내가 선거 이전에 백신 성공을 이루는 걸 원치 않았으며, 그래서 닷새 뒤에야 나왔다”면서 “내가 오래 전부터 말한 것처럼!”이라고 덧붙였다. 화이자 등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제약사들이 대선 전에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놓고도 정치적 이유로 발표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 만약 대선 전에 화이자 백신 효과 중간결과 발표가 나왔더라면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정작 제약사들이 대선 전에 이미 결과를 확보했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독립위원회, 대선 뒤에 자료 열람…트럼프 주장은 ‘음모론’ 반면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 언론들은 화이자와 FDA가 분석 대상 수 등을 놓고 협의하느라 DSMB가 대선이 끝난 뒤인 8일에야 자료를 들여다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화이자의 임상시험은 참가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164명이 될 때까지 진행된다. 이날 화이자는 현재까지 심각한 안전우려는 관찰되지 않았다면서 이달 셋째 주 FDA에 백신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FDA가 설정한 ‘긴급사용승인 신청 전 2차 접종을 마친 시험 참가자 절반 이상을 두 달간 추적·관찰’이라는 조건이 달성되려면 이달 말은 돼야 한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백신의 효과가 얼머나 지속되는지 등을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화이자는 현 상황에서 예상하는 올해와 내년 코로나19 백신 최대 생산량은 각각 5000만 도즈(1도즈는 1회 접종분)와 13억 도즈라고 밝혔다. AP통신은 “제약사들이 백신 사용 승인이 떨어지는 상황에 대비해 이미 재고를 비축하고 있지만, 첫 백신은 물량이 부족해 배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다른 제약사 모더나는 이르면 이달 말 당국에 사용 승인을 신청할 수 있을 전망이고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연말까진 백신의 효과성을 입증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트럼프 주니어 “화이자 백신 발표 시점 사악해”

    트럼프 주니어 “화이자 백신 발표 시점 사악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조 바이든 당선자는 코로나 백신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주장을 공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변호사이며 작가로 라디오쇼 ‘마크 레빈쇼’를 진행하는 마크 레빈의 트윗을 ‘아무것도(Nothing!)’란 짧은 내용으로 전했다. 트럼프 주니어도 화이자의 백신 개발 발표의 시점이 ‘비도덕적(nefarious)’이라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주장했다. 마크 레빈은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의 효과를 입증했다는 소식에 조 바이든은 ‘사기꾼’이라고 흥분했다. 레빈은 곧 대중에 보급 예정인 코로나 백신과 바이든은 아무 관련이 없으며 백신 제조는 이미 진행 중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 백신 제조와 유통은 모두 트럼프 행정부에서 시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지난 7일 델라웨어주 체이스센터에서의 연설 당시 과학자의 조언을 따르고, 어떻게 백신을 공급하겠다는 등 프롬프트를 읽으며 말했을 뿐이란 것이다. 레빈은 화이자가 백신의 효과를 90% 입증했다는 중간 결과를 발표한 것도 일부러 선거 이후에 했다고 의심했다. 그는 바이든 당선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개발 노력을 공격만 했을 뿐인데 언론은 바이든이 무엇인가를 해내고 성취한 것처럼 보도한다고 한탄했다. 하지만 레빈의 이와 같은 주장에 바로 누구도 바이든이 백신을 개발했다고 하지 않았으며, 백신을 유통시킬 책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 바이든 당선자란 반박 글이 달렸다.한편 화이자는 미국 정부의 지원을 한 푼도 받지 않았으며 지난 4월부터 임상 개발에 공동 참여한 바이오엔테크가 독일 정부로부터 4억 4500만 달러(약 5000억원)를 받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지난 4월부터 백신 임상 시험을 시작했는데 이는 ‘오퍼레이션 와프 스피드’라 불리는 미 정부의 백신 개발 지원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기 전이었다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민관 협력 프로그램 덕에 화이자 백신 결과가 나왔다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백신 개발이 정치에 휘둘리지 않도록 하겠다는 앨버트 불라 화이자 대표의 인터뷰 내용도 전했다. 불라 대표는 지난 9월 CBS 방송에 출연해 “과학자들이 관료 체제로부터 자유롭기를 원한다”고 발언했다. 그는 모든 돈에는 제약이 따른다며 돈을 주는 이들은 어떻게 성과가 나고 무엇을 하는지 보고받기를 원하는데 자신은 그러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7월에 화이자와 백신 1억회 접종분량에 20억 달러(약 2조 2300억원)을 지급하기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미국 정부는 이 백신을 무료로 공급할 계획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화이자 백신’에 트럼프 “왜 대선 뒤에 발표했냐” 음모론 제기

    ‘화이자 백신’에 트럼프 “왜 대선 뒤에 발표했냐” 음모론 제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이 90%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대선 이후에 발표된 것이 “정치적 이유”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연달아 글을 올려 “내가 전부터 말했듯이 화이자와 다른 제약사들이 대선 이후에 백신을 발표했다”면서 “(대선) 전에 그렇게 할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마찬가지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역시 더 일찍 발표했어야 한다”면서 “정치적 이유 때문이 아니라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실패 배경에는 코로나19 사태 대응 실패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즉, 선거 전에 코로나19 백신이 나온다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이전부터 제기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이자 등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제약사들이 대선 전에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놓고도 정치적 이유로 발표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 다만 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이자의 중간 결과 발표 직후 “백신이 곧 나온다. 정말 대단한 뉴스”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가 몇 시간 뒤에 올린 트윗에서는 이처럼 ‘정치적 음모론’을 제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이 대통령이었다면, 백신이 앞으로 4년 동안에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며, FDA가 이 정도로 빨리 승인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관료주의 때문에 수백만명의 목숨이 무너졌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즉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이만큼 진척을 보인 것이 자신의 공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화이자 발표 직후 대대적으로 환영의 뜻을 나타낸 것 역시 간접적으로 자신의 치적임을 알리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FDA와 민주당은 내가 선거 이전에 백신 성공을 이루는 걸 원치 않았으며, 그래서 닷새 뒤에야 나왔다”면서 “내가 오래 전부터 말한 것처럼!”이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화이자 백신 임상서 90% 예방률… 트럼프 “대단” 바이든 “과제 남아”

    화이자 백신 임상서 90% 예방률… 트럼프 “대단” 바이든 “과제 남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진전 소식에 대선 승패를 떠나 함께 웃었다. 9일(현지시간) 미 제약회사 화이자가 개발 중인 신종 백신의 예방률이 90% 이상이라는 소식에 “희망적인 뉴스”라며 환영했다. 그러나 바이든 당선인은 광범위한 접종이 이뤄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면서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화이자의 성과 발표 이후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증시 크게 상승, 백신 곧 나올 예정, 90% 효과, 정말 대단한 뉴스”라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도 성명을 내고 “이 획기적 발전을 도왔고 우리에게 희망의 근거를 주는 훌륭한 여성과 남성들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환영과 감사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바이든은 “동시에 코로나와의 전투 종료는 여전히 몇 달 남아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또한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오늘의 뉴스는 대단한 뉴스이지만, 그것이 그 사실을 바꾸지는 않는다”며 “오늘의 발표는 내년에 그것을 바꿀 기회를 약속하지만, 우리 앞에 놓인 과제들은 지금 그대로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여전히 미국인들이 마스크를 계속 쓰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는 등 안전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3상 임상시험에서 참가자 94명을 분석한 결과 예방률이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다만 임상시험 예정인 참가자가 약 4만 4000명 남아있으며 시험을 진행하면서 예방률 수치가 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화이자는 이달 셋째주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백신 개발 기대감에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폭등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59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83.15포인트(4.18%) 폭등한 2만 9506.55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4.38포인트(2.97%) 오른 3613.8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0.97포인트(0.76%) 상승한 1만 1986.20에 거래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트럼프 ‘셀프 사면’ 카드까지 꺼내나

    트럼프 ‘셀프 사면’ 카드까지 꺼내나

    재선에 실패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뒤 각종 민형사 소송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가 대통령 사면권을 스스로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말기에 사면권을 남용하는 것은 물론 ‘셀프 사면’까지 할 가능성도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돼 징역형을 받은 ‘40년 지기’ 비선 참모 로저 스톤을 감형해 주는 등 40여건의 사면권을 행사하면서 권한을 남용해온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탈세와 보험 사기, 사문서 위조, 성폭행 의혹 등으로 피소됐다. 그는 대통령 재직 중에는 형사소추 면제 특권으로 이를 방어해왔으나, 퇴임 후 자연인으로 돌아가면 수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사면권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의 움직임이 주목되는 이유다. 그는 앞서 2018년 6월 트위터에 “나는 많은 법학자들이 이야기했듯 나 자신도 사면할 수 있는 절대적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글을 올려 논란을 부른 바 있다. 대통령 사면권은 탄핵과 관련된 사건을 제외하고 연방법을 어긴 형사 사건에만 행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사면권을 이용해 그의 가족들을 포함한 측근들을 사면할 수 있지만, 본인을 사면하는 ‘셀프 사면’에 대해선 의문이 남아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를 시도한 전직 대통령이 없을 뿐더러 위헌 논란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셀프 사면’을 할 수 있는 시나리오 중 하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손을 빌리는 방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잠시 물러나면 펜스 부통령이 대통령 자리를 승계받아 사면권을 행사하는 것이다. 백악관 비공식 메모에 따르면 1974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탄핵이 확실해지자 하원의 탄핵 표결 직전 사임했다. 이어 당시 부통령이었던 제럴드 포드가 대통령을 승계받아 닉슨 대통령을 사면했다. 그러나 펜스 부통령이 이에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코리 브렛슈나이더 브라운대 정치학 교수는 “펜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사면해주고 무엇을 얻을지는 불분명하다”며 “펜스는 이 사면을 자신이 한 일로 남기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백악관 나가면 줄소송·빚독촉… 패자 트럼프 벼랑 끝 ‘불복정치’

    백악관 나가면 줄소송·빚독촉… 패자 트럼프 벼랑 끝 ‘불복정치’

    “불법 선거” 이틀째 골프장서 폭풍 트윗전문가 “감옥·파산 피하려 버티는 중”CNN “멜라니아도 남편에 승복 설득”두 아들은 불복… 공화당 내부도 균열제46대 미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후보가 승리한 지 2일째인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째 골프장을 찾아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선거 결과를 부정하고 불법선거를 주장하는 20개에 육박하는 트윗을 올리는 등 불복 의사를 다시 강하게 내비쳤다. 부인 멜라니아가 사위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복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가족·참모·공화당을 막론하고 ‘불복과 승복’으로 의견이 갈리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도시의 기계는 부패했고 이것은 도둑맞은 선거다”, “필라델피아 같은 도시에 1억개 이상의 우편투표가 있다는 게 걱정스럽다” 등 불법선거를 주장하는 8개의 트윗을 게재했다. 트위터는 바로 해당 글 대부분에 경고 문구를 붙였다. 여기에다 개표 관리 결함, 부적격자 투표 참여, 우편투표 사기 등을 다룬 보수 성향 매체인 폭스뉴스 및 브레이트바트의 기사 11건도 무더기로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이 절대로 승복하지 않는 것은 대통령 임기가 끝나 면책특권을 상실하면 소송과 빚 독촉 등을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현재 뉴욕주 맨해튼시 검찰은 그에 대해 형사사건 2건과 민사소송을 포함해 모두 12건의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또 대선 종료와 함께 그의 개인 부동산 담보 대출 상환 시기가 돌아와 자산을 매각하지 않으면 빚을 갚기 어려운 상황이다. 티모시 스나이더 예일대 교수는 “대통령을 감옥과 하우스푸어에서 구제해 주는 것이 대통령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그가 스스로 사면권을 행사하는 ‘셀프 사면’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6월 트위터에 “나는 많은 법학자들이 이야기했듯 나 자신도 사면할 수 있는 절대적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글을 적어 논란이 된 바 있다. 소송전 의지를 다지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가족은 물론 측근들도 분열하고 있다. 이날 CNN은 “멜라니아와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받아들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언했지만 두 아들(에릭·도널드 주니어)이 반대하면서 트럼프 진영 내부가 분열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해당 보도 이후 멜라니아는 분열에 대한 시선을 의식한 듯 트위터에 “불법이 아닌 모든 합법적 투표를 세야 한다”며 남편의 주장에 동조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제이슨 밀러 대변인도 트위터에 “(쿠슈너 보좌관은) 가능한 모든 법적 조처를 추구할 것을 권했다”며 부인하고 나섰다. 그럼에도 분열은 보수 진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미 공화당 내에서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밋 롬니 상원의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은 불복 전략에 우려를 표했다. 액시오스는 트럼프 측근 대다수가 패배를 받아들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과 함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팸 본디 전 플로리다 법무장관, 2016년 선거책임자였던 코리 레반도프스키 등은 소송전을 부추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백악관 나가면 줄소송·빚독촉… 패자 트럼프 벼랑 끝 ‘불복정치’

    백악관 나가면 줄소송·빚독촉… 패자 트럼프 벼랑 끝 ‘불복정치’

    “불법 선거” 이틀째 골프장서 폭풍 트윗전문가 “감옥·파산 피하려 버티는 중”CNN “멜라니아도 남편에 승복 설득”두 아들은 불복… 공화당 내부도 균열제46대 미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후보가 승리한 지 2일째인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째 골프장을 찾아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선거 결과를 부정하고 불법선거를 주장하는 20개에 육박하는 트윗을 올리는 등 불복 의사를 다시 강하게 내비쳤다. 부인 멜라니아가 사위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복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가족·참모·공화당을 막론하고 ‘불복과 승복’으로 의견이 갈리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도시의 기계는 부패했고 이것은 도둑맞은 선거다”, “필라델피아 같은 도시에 1억개 이상의 우편투표가 있다는 게 걱정스럽다” 등 불법선거를 주장하는 8개의 트윗을 게재했다. 트위터는 바로 해당 글 대부분에 경고 문구를 붙였다. 여기에다 개표 관리 결함, 부적격자 투표 참여, 우편투표 사기 등을 다룬 보수 성향 매체인 폭스뉴스 및 브레이트바트의 기사 11건도 무더기로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이 절대로 승복하지 않는 것은 대통령 임기가 끝나 면책특권을 상실하면 소송과 빚 독촉 등을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현재 뉴욕주 맨해튼시 검찰은 그에 대해 형사사건 2건과 민사소송을 포함해 모두 12건의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또 대선 종료와 함께 그의 개인 부동산 담보 대출 상환 시기가 돌아와 자산을 매각하지 않으면 빚을 갚기 어려운 상황이다. 티모시 스나이더 예일대 교수는 “대통령을 감옥과 하우스푸어에서 구제해 주는 것이 대통령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그가 스스로 사면권을 행사하는 ‘셀프 사면’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6월 트위터에 “나는 많은 법학자들이 이야기했듯 나 자신도 사면할 수 있는 절대적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글을 적어 논란이 된 바 있다. 소송전 의지를 다지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가족은 물론 측근들도 분열하고 있다. 이날 CNN은 “멜라니아와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받아들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언했지만 두 아들(에릭·도널드 주니어)이 반대하면서 트럼프 진영 내부가 분열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해당 보도 이후 멜라니아는 분열에 대한 시선을 의식한 듯 트위터에 “불법이 아닌 모든 합법적 투표를 세야 한다”며 남편의 주장에 동조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제이슨 밀러 대변인도 트위터에 “(쿠슈너 보좌관은) 가능한 모든 법적 조처를 추구할 것을 권했다”며 부인하고 나섰다. 그럼에도 분열은 보수 진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미 공화당 내에서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밋 롬니 상원의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은 불복 전략에 우려를 표했다. 액시오스는 트럼프 측근 대다수가 패배를 받아들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과 함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팸 본디 전 플로리다 법무장관, 2016년 선거책임자였던 코리 레반도프스키 등은 소송전을 부추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골프 치는 동안 바이든 당선자 코로나 대응팀 구성

    트럼프 골프 치는 동안 바이든 당선자 코로나 대응팀 구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코로나19를 첫 번째 해결 과제로 정하고 대응팀을 구성하는 사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골프를 치며 정권 이양 신호를 전혀 내비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9일 바이든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인 케이트 베딩필드가 이날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할 것이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TF팀에는 비베크 머시 전 외과 전문의와 데이비드 케슬러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당선자는 선거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의 일관성 없는 방역정책이 23만 7000여명의 미국 코로나 사망자를 낳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어 코로나 검사에 대한 접근을 확대하고, 과학자와 공중건강 책임자의 조언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일할 인사에 대한 인선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어 미 중앙정보부(CIA)의 수장에 마이클 모렐과 에이브릴 헤인즈 등이 거론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세계 지도자들이 바이든 당선자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있으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아직 축하 인사를 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든 러시아 정부는 협력하겠다고 대선 전에 밝혔으나 바이든이 당선을 선언한 뒤 공식 발언을 하지 않고 있다. 이는 러시아에 상대적으로 친화적이던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소송전에 들어간 상황 때문으로 관측된다.미중 무역전쟁을 벌인 시진핑 중국 주석도 아직 침묵 중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부른 것과 똑같이 시 주석을 ‘폭력배’(thug)라고 부르는 등 때로 트럼프 대통령보다 모진 태도를 보였다는 점을 중국은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 연설이 TV로 생중계되는 동안 골프장에 있었으며 8일(현지시간)에도 골프장으로 향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적힌 모자를 쓰고 골프장으로 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행렬은 소수의 지지자들과 맞닥뜨렸으며 반대파들은 “트럼피 덤피가 떨어졌네”란 게시물을 들었다. 전 공화당 대통령인 조지 W. 부시는 바이든 당선자에게 승리를 축하했다고 밝혔다. 부시 전 대통령은 “비록 우리가 정치적으로는 다르지만, 우리나라를 통합해서 이끌 기회를 얻은 조 바이든이 좋은 사람이란 것을 안다”며 “미국인들은 이번 선거가 공정하고 결과가 명확하다는데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투표 사기에 대한 법적 분쟁이 이어지는 동안에는 패배를 인정할 계획이 없다는 폭스 뉴스의 기사를 트위터를 통해 공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언제부터 레임스트림(Lamestream) 미디어가 다음 대통령이 될 사람을 호명했느냐”고 대선 결과 보도를 믿지 못하겠단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레임스트림은 ‘쩔뚝거린다’라는 뜻의 영어단어 레임과 주류를 뜻하는 단어인 메인스트림의 합성어로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을 경멸할 때 자주 썼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스가 “바이든 축하…미일 동맹 한층 강화 기대”

    스가 “바이든 축하…미일 동맹 한층 강화 기대”

    스가 “바이든 통화·방미 타이밍 봐서 조율”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당선인과의 전화 회담과 미국 방문 시기에 대해 “현시점에선 어떤 것도 결정된 것이 없지만, 앞으로 타이밍을 봐서 조율하고 싶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9일 오전 총리관저에서 기자단에 이렇게 말했다. 스가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에 대한 축하 의사를 재차 표현한 뒤 “미일 동맹을 더욱 강고히 하기 위해 미국과 함께 노력하겠다”며 “미일 양국은 민주주의, 보편적 가치관을 공유하는 동맹국”이라고 강조했다. 또 스가 총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확보하기 위해 협력하고 싶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진심으로 축하, 미일 동맹 한층 강화 기대” 스가 총리는 앞서 전날에도 일본어와 영어로 올린 트위터 글에 바이든 및 해리스 당선인을 향해 “진심으로 축하한다. 미일 동맹을 한층 강화하고, 인도·태평양 지역 및 세계 평화, 자유 및 번영을 확보하기 위해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적었다. 그러나 스가 총리는 이 글에서 축하의 말을 전하는 동기로 볼 수 있는 ‘당선’이나 ‘대선 승리’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았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멜라니아, 트럼프 불복에 ‘패배 승복’ 설득전 합류”(종합)

    “멜라니아, 트럼프 불복에 ‘패배 승복’ 설득전 합류”(종합)

    ABC “트럼프 설득 위해 영부인 대화 나서”멜라니아 “모든 합법 투표 개표해야”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역대 최다 투표를 기록하며 승리했음에도 자신의 대선 패배에 불복한 가운데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승복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CNN방송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선 패배 수용을 얘기하는 이들 중 한 명이라며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복할 때가 왔다고 조언하는 핵심부의 의견이 커지고 있으며, 멜라니아 여사도 여기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CNN은 멜라니아 여사가 선거에 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비공개적으로는 자신의 의견을 제시해 왔다고 소식통을 인용했다. 이 소식통은 “그녀가 종종 그러는 것처럼 이를 제안해 왔다”고 말했다. ABC방송의 조너선 칼 기자는 “가족을 포함해 핵심부에 있는 모든 이들은 이것이 끝났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며 ‘우아한 출구’를 만들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한 대화가 영부인을 포함해 이뤄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멜라니아·이방카도 나서트럼프 승복 설득 앞서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선거 결과 승복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쿠슈너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결과 수용을 촉구해 왔다는 점을 다른 이들에게 언급해 왔다고 보도했다. 멜라니아 여사와 쿠슈너 보좌관은 장녀 이방카 트럼프,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승복 결심을 설득할 인사로 꼽힌다. 다만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국민은 공정한 선거를 가질 자격이 있다”며 “불법이 아닌, 모든 합법적 투표는 개표돼야 한다. 우리는 완전한 투명성으로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한다”라고 적었다. 듣기에 따라선 우편투표를 사기투표라고 규정하고 투표소 현장투표 개표만 허용해야 한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동조하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트럼프 “선거 전혀 안 끝났다” 불복 선언 트럼프 캠프, 소송비용 마련 모금 운동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승리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낸 성명에서 “이번 선거가 전혀 끝나지 않았다”고 불복하며 소송전 의지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의 글을 트위터에 리트윗하며 여전히 대선 결과에 관한 불만과 불신을 표시했다. 또 “언제부터 주류언론이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될지 정했느냐”고 적었다. 개표가 끝나지 않았는데 언론이 자체 분석을 통해 당선인 확정 보도를 낸 데 대한 불만으로 해석된다. AP는 트럼프 대통령 주변에 소송을 계속 밀어붙여야 한다는 의견과 어조를 바꿔 원활한 정권인계를 약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고 보도했다.트럼프 대선 캠프는 소송과 집회 비용 마련을 위해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 AP는 측근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승복할 것으로 예상되진 않지만 임기 말에 마지못해 백악관을 비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충성 지지층에게 여전히 싸우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노력으로서, 이는 다음 단계의 싸움에서 지지층 동력을 유지하기 위한 열쇠가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로이터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승복할 계획은 없다며 측근을 인용해 분위기를 전했다. 로이터는 “측근들은 비공식적으로는 선거 결과를 뒤집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인정한다”면서도 “그들은 법적 소송이 진행되도록 할 시간을 요구한다”고 말했다.외신 “공화당 분열돼 있다” 홀리 “재검표 끝나면 승자 알 것”개츠 “지금 안 싸우면 공화 미래 없다”반면 부시 “대선 공정, 결과는 분명” 공화당 출신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는 이날 ABC방송에서 사람들이 불법 행위를 목격했다는 진술이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엄호했다. 조시 홀리 상원의원은 전날 트위터에 “재검표가 끝나고 사기 혐의가 다뤄지면 승자가 누군지 알 것”이라고 썼고, 맷 개츠 하원의원은 “이 중요한 순간에 트럼프를 위해 일어나 싸우지 않으면 공화당의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과 앙숙인 밋 롬니 상원의원과 로이 블런트 상원의원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 광범위한 선거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의문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당 소속이면서도 껄끄러운 관계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대선은 공정했고 결과는 분명하다”고 언급한 성명을 냈다. 그러나 공화당의 1인자로 통하는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바이든의 당선 확정 이후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며칠째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공화당이 분열돼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7535만표역대 최다 투표 당선… 50.5% 투표율 66.8% 120년 만에 최고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로 끝난 11·3 미국 대선에서는 최고령 대통령, 여성 부통령 등 적지 않은 최초의 기록을 쏟아냈다. 바이든 당선인은 역대 최다 득표로 당선됐고, 트럼프 대통령은 124년 만에 처음으로 선거 결과에 ‘불복’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대선 엿새째인 8일(현지시간) CNN 집계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7535만 표(50.5%)를 얻었다. 미 대선 역사상 가장 많은 표로, 7000만 표를 넘긴 것도 처음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6950만 표였다. 패자로 기록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7108만 표(47.7%)를 얻었다. 불복을 분명히 한 트럼프는 전날 트위터에 “7100만 합법적인 투표. 현직 대통령으로는 역대 최고!”라는 글을 올렸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표를 얻었지만, 최다득표자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다. 이전 역대 최다 득표 탈락자는 6590만 표를 얻었던 힐러리 클린턴이었다. 바이든 당선인을 제외하고는 최다 득표를 기록할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패배한 트럼프는 124년 만에 선거 결과에 불복한 첫 대통령이 됐다. 투표율도 역대 최고다. NBC방송에 따르면 비록 잠정이긴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최소 1억 5980만 명이 투표했다. 투표율도 66.8%로 추정돼 1900년 이후 1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36년 동안 “제퍼디!” 외치던 알렉스 트레벡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36년 동안 “제퍼디!” 외치던 알렉스 트레벡

    지난해 3월 췌장암 4기 진단을 받고 반년 뒤 다시 돌아와 건재한 모습을 보여준 미국의 최장수 텔레비전 퀴즈쇼 ‘제퍼디(Jeopardy)’ 진행자 알렉스 트레벡이 80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제퍼디 공식 트위터는 고인이 8일(현지시간) 오전 캘리포니아주 자택에서 가족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히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사망 원인은 발표되지 않았는데, 트레벡은 지난해 3월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고 밝힌 뒤 전 세계 팬들의 응원 메시지가 이어졌기 때문에 췌장암이 악화돼 숨진 것으로 보인다. 같은 해 9월 트레벡은 1984년부터 시작한 제퍼디의 36번째 시즌에 복귀하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는데 얼마 안 있어 상태가 악화돼 두 번째 항암 치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3월 제퍼디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1분 10초 분량의 동영상을 통해 “매년 약 5만명의 미국인들이 겪는 것처럼, 나도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며 “오랜시간 그래왔듯 팬들에게 정직하고 싶고, 또 부정확한 소문을 막기 위해 직접 사실을 알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 상태에 대한 예견들은 그리 고무적이지 않지만, 일을 계속하면서 적극 싸워나갈 것”이라고 다짐한 뒤 “계약에 따라 3년 더 제퍼디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내야만 한다”고 감성적으로 고백한 일로 많은 화제를 낳았다. 우크라이나에서 건너온 호텔 식당 요리사인 아버지와 프랑스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캐나다 공영방송 CBC에서 뉴스를 진행하다 1973년 미국 NBC TV 진행자로 영입된 뒤 1984년부터 이 퀴즈쇼를 진행했다. 1998년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 36년동안 한결같이 이 쇼를 진행하면서 날카로운 위트와 카리스마로 시청률 대박 행진을 이끌며 수많은 상을 받았다. 미국과 캐나다에 수많은 퀴즈쇼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이름이 널리 알려진 진행자였다. 2014년 기네스 월드 레코드는 “한 진행자가 게임 쇼 에피소드를 가장 많이 진행”한 것으로 그를 꼽았다. 그는 오뚝이처럼 병마를 물리친 것으로도 이름높았다. 2007년과 2012년 심장마비 증세로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며칠 만에 방송에 복귀했다. 2017년 말 경막하 혈종으로 뇌수술을 받은 그는 올해 은퇴하겠다고 지난해 계획을 공개했다가 “트레벡 없는 제퍼디는 생각할 수 없다”는 팬들의 성화에 못 이겨 계약 기간을 2022년까지 연장했다. 그는 반년의 항암 치료를 마치고 지난해 가을 복귀하면서 계속 쇼를 진행하겠다고 시청자들에게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깨게 됐다. 예전에 이 쇼에 출연했던 버지 코헨은 맨먼저 고인을 추모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는데 “수많은 이들에게 많은 의미를 안겼던 누군가를 잃는 일은 절대적으로 가슴 아프다. 이 쇼가 그렇게도 많은 방식으로 내 인생을 바꾸지 않았더라도 그를 잃은 일은 잴 수 없는 슬픔일 것”이라고 적었다. 한편 1964년에 처음 전파를 타기 시작한 제퍼디는 미국을 대표하는 퀴즈 프로그램으로 2011년에는 IBM의 인공지능 컴퓨터 왓슨이 출연해 인간 퀴즈왕들을 꺾어 화제를 모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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