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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부의 무게와 사회환원/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부의 무게와 사회환원/임병선 논설위원

    개인이 짊어질 부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2004년 세상을 떠난 전우익 선생은 ‘다섯 평 누울 자리만 있으면 된다’고 했다. 이오덕, 권정생 선생과 어울려 채마밭의 채소 뜯어먹고 좋은 책 읽으며 술 한잔 마시면 그만 아니냐는 것이었다. 그러니 그 이상 공간을 누리며 부를 축적한 이들은 남의 것을 갉아먹는 존재로 여겨지는 것이다. 존 롤스는 ‘정의론’에서 가장 적은 혜택을 본 이가 가장 이득을 보게 만드는 게 정의의 원칙이라고 주장한다. 지난 2월 ‘배달의민족’ 창업자 김봉진씨 부부가 세계 122번째, 국내 첫 번째로 ‘기빙 플레지’에 가입하면서 김씨는 롤스의 정의론을 인용했다. 출발점부터 다른 젊은이들의 간극을 어떻게 좁힐 수 있는지 고민한 것이다. 워런 버핏과 함께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하고 실행하는 ‘기빙 플레지’ 운동을 펼친 게이츠 부부가 고민한 대목이다. 게이츠와 부인 멀린다가 최근 이혼을 발표했다. 트위터로 밝힌 글에서 “우리 인생의 남은 단계에서 부부로서 같이 성장할 수 있다고 더는 믿지 않았다”고 했다. 모범 부부의 이혼인 탓인지 사람들은 둘이 각자의 삶을 살겠다고 나서게 된 이유를 궁금해하기보다 얼마나 재산을 분할해 이 세상에 환원할 몫을 키울지에 더 관심을 쏟는 것 같아 보이는 것도 흥미롭다. 세계 최대 규모인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은 전 세계 사무소에 1600명의 직원을 두고 공중보건에 매년 50억 달러를 기부한다. 특히 게이츠재단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10억 달러를 지출해 감염병 차단에 기여했다. 2019년 아마존 공동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이혼한 뒤 40조여원의 이혼 합의금을 받은 매켄지 스콧은 큰 기부를 했다. 자산이 아마존 주식으로 묶인 베이조스 부부와 비교해 게이츠 부부의 자산은 부동산과 주식 등으로 분산돼 있어 훨씬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짐작된다. 미국 언론은 이혼 발표 전에 재산분할 계약서를 작성해 서명까지 마쳤다고 전한다. 게이츠 부부 모두 스스로가 특출나서 이 모든 재산을 모은 것은 아니며, 자녀들에게 물려줄 일도 결코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게이츠 부부는 이미 재산의 99%를 사회에 환원하고 3명의 자녀에겐 1% 미만을 물려주겠다고 공언했다. 이들 부부의 재산은 146조 5000억원으로, 세계에서 네 번째라고 한다. 자녀들에게는 100여억원 정도 물려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 부부에 한참 모자라는 부를 축적한 평범한 사람들은 상속에 앞서 자식들이 상속세를 덜 낼 방식을 찾는다. 최근 강남 아파트 증여가 평소의 6배나 많았다는 뉴스가 함의하는 바가 크다. bsnim@seoul.co.kr
  • HSBC 지사 미화원으로 5년 일하다 그만 둔 분노의 글에 응원 쇄도

    HSBC 지사 미화원으로 5년 일하다 그만 둔 분노의 글에 응원 쇄도

    미화원으로 35년을 일해 온 줄리 커즌스(67)가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홍콩상하이은행(HSBC)의 일자리를 스스로 박차며 남긴 분노의 글이 온라인에서 거센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영국 BBC가 4일 전했다. 커즌스가 5년 동안 일한 HSBC의 한 지사를 떠나게 된 것은 모두가 지켜보는 사무실에서 상사로부터 꾸지람을 들었기 때문이라고 노트에 적어 회사에 붙여두고 퇴사했다. 마지막 보복 겸 후임자에게 좋은 일터를 제공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였다. 아들 조가 트위터에 올렸는데 3000개의 댓글이 달릴 정도로 응원이 쏟아졌다. 그녀는 자신이 경험한 대우가 “공격적이고 잔인하다고 밖에 할 수 없다”고 털어놓은 뒤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세상이다. 그러니 여러분도 늘 친절하게 굴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라. 왜냐하면 여러분도 미화원보다 나은 게 별반 없는 사람이니까”라고 적었다. 그녀는 메일 온라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몇몇 사람은 “정말 하찮은 미화원 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HSBC 지사에서 일한 지난 5년은 정말 힘들었다고 했다. 그녀는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이들에게 미화원이란 “잊혀진 존재”라고 느낄 때가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커즌스와 같은 미화원, 관리원, 잡역부, 보안요원, 카운터 직원으로 일하는 이들의 부모와 자녀, 동료들이 비슷한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는다고 분노를 터뜨렸다. 소니아 해리스란 누리꾼은 지난 1일 “잘했어요. 우리 아빠도 30년 동안 학교에서 허드렛일을 하셨는데 무례한 직원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른다. 교단에 처음 설 때 학교에 기여하는 모든 직원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응원했다. 웨스트미들랜즈주에서 기업인 겸 엔지니어로 일하다 은퇴한 팀이란 누리꾼은 일자리 면접을 볼 때 난 늘 리셉션 업무를 하는 이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물어보는데 몇몇은 이 ‘태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다”고 털어놓았다. 미화원 트레이시 새들러도 “파트타임 직장을 세 군데 동시에 했는데 때로 사람들은 잔인해질 수 있다. 우리 미화원들은 이 세상과 모든 건물들, 가게와 집들을 돌아가게 만드는데, 우리 미화원들도 대단한 존재일 수 있다”고 댓글을 달았다. 많은 누리꾼들은 미화원이나 다른 지원부서 인력들과 정다운 얘기를 주고받고 무엇보다 열등한 일꾼이 아니라 동료로서 예우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하면 좋은 직장 분위기를 만들 수 있고 우애 넘치는 곳으로 만들며 훨씬 일하기 좋은 깨끗한 공간이 주어질 것이라고 했다. 산별 노동조합 단체의 사무총장으로 일하는 프란체스 오그래디는 BBC에 “미화원들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기에 대단한 위험을 무릅쓰며 직장과 공공장소를 안전하게 지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고용주와 정부도 이들의 기여를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봉급이나 근무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더 많은 일들을 해야 한다며 이들에게 낮은 임금과 불안정한 고용 계약을 강요하는 일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빌 게이츠 부부 이혼 사유, 힌트는 멀린다 저서에?

    빌 게이츠 부부 이혼 사유, 힌트는 멀린다 저서에?

    ‘모범 부부’로 전 세계에 알려졌던 빌 게이츠 부부가 전격 이혼을 발표한 가운데 외신은 공개되지 않은 이혼 사유에 대한 힌트가 부인 멀린다의 저서에 담긴 일화에 있다고 봤다.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간) 멀린다가 2019년 펴낸 저서 ‘누구도 멈출 수 없다’(원제 The Moment of Lift)에 나오는 한 일화를 소개했다. 빌 게이츠 부부가 공동 운영하는 세계 최대의 자선재단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매년 초 연례 서한을 발표하는데, 2013년 이 연례 서한을 누가 작성할지를 두고 티격태격하다가 부부 싸움이 벌어졌다는 내용이다. 두 사람은 2000년 이 재단을 세우고 함께 운영하면서 지구촌 기아와 불평등 퇴치, 교육 확대 등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재단의 시초는 1996년 설립된 게이츠 도서재단과 1998년 합병된 아버지 윌리엄 게이츠의 재단이지만, 재단이 본격적으로 세계적인 규모로 자선과 연구 지원에 나선 것은 부인 멀린다의 영향이 컸다. 재단은 연례 서한을 통해 운영 방향과 세계적 이슈 등에 대한 빌 게이츠 부부의 견해를 장문으로 밝혀왔는데, 주로 빌이 작성해왔다. 그러다 2013년 멀린다가 자신도 서한을 공동 작성하겠다고 나섰는데, 빌이 이를 못마땅해 했다는 것이다. 다툼 끝에 결국 빌은 재단의 연례 서한은 자신이 쓰는 대신 멀린다는 별도의 주제로 글을 따로 작성해 올리기로 합의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후 2015년에는 두 사람이 연례 서한에 공동 서명했다.멀린다는 저서에서 “빌은 연례 서한 업무가 수년간 잘 진행돼왔는데 왜 바꿔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면서 “그는 어떻게 해야 동등한 것인지, 나 역시 어떻게 하면 한발 더 올라가 동등해질 수 있는지 배워야 했다”고 적었다. 로이터통신은 이 일화를 소개하면서 “빌의 그늘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멀린다의 기나긴 여정이 두 사람의 이혼 발표로 새로운 장에 들어서게 됐다”고 평가했다. 빌과 멀린다는 이날 각자의 트위터에 올린 공동성명에서 “우리 관계에 대한 많은 생각과 노력 끝에 우리는 결혼을 끝내기로 결정했다”고 전격 발표해 충격을 줬다. 이들은 “우리는 신념을 여전히 공유하고 재단에서 계속 함께 일하겠지만 우리 인생의 다음 단계에서 부부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더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멀린다는 빌과 재단을 운영하면서 2015년에는 여성과 가족에 초점을 맞춘 투자회사 ‘피보탈 벤처스’를 설립하는 등 여권 운동가로서의 입지도 구축해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멀린다는 해당 저서에서 세계 빈곤의 원인과 관련해 여성에 대한 차별이 핵심이라고 지적하며 가족계획, 무급노동, 조혼, 여자아이 교육, 직장 내 성 평등 문제 등 9가지 문제 해결을 강조한다. 이 책의 부제는 ‘여성의 삶이 달라져야 세상이 바뀐다’(How Empowering Women Changes the World)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빌 게이츠 큰딸, 부모 이혼에 “힘겨운 시간” 심경 토로

    빌 게이츠 큰딸, 부모 이혼에 “힘겨운 시간” 심경 토로

    빌 게이츠와 멀린다 게이츠 부부가 이혼을 발표한 가운데 두 사람의 큰딸 제니퍼(25)가 3일(현지시간)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심경을 전했다. 미 일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제니퍼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린 글에서 “안녕, 친구들. 이제 우리 부모님의 결별 보도를 많이 봤을 것”이라며 “우리 가족 모두에게 힘겨운 시간이 되고 있다”고 썼다. 이어 “이같은 시기에 난 아직도 내가 나만의 과정과 감정, 그리고 내 가족들을 가장 잘 지지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면서 “그럴 여력이 있다는 점에 매우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난 앞으로 개인적으로 부모님의 결별과 관련해 어떤 언급도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지만 여러분의 친절한 말들과 지지가 나에겐 온 세상이라는 점을 알아주세요”라고 했다. 이어 “우리 삶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동안 사생활을 지키려는 우리의 바람을 이해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제니퍼는 이 글에 이어 모친인 멀린다 게이츠가 이혼 성명을 올린 트위터 화면을 캡처해 함께 게시했다. 제니퍼는 게이츠 부부의 3남매 중 큰딸로, 2018년 스탠포드대에서 인간생물학을 전공한 뒤 뉴욕 마운트시나이 아이칸 의대에 재학 중이다.빌 게이츠 부부는 각각 31세, 22세이던 1987년 직장인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처음 만났다. 1964년 텍사스 댈러스에서 나고 자란 멀린다는 학창 시절부터 컴퓨터 게임과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키워오다 듀크대 졸업 후 MS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MS 직원 만찬에서 처음 만난 지 몇달 뒤 빌 게이츠가 멀린다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손을 잡고 결혼식장에 들어선 것은 몇 년 뒤인 1994년이었다. 빌 게이츠가 MS를 이끌면서 세계 최고 부자에 등극하는 가운데 멀린다는 빌 게이츠를 자선의 길로 이끌었다. 2000년 출범한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 설립자로 나선 두 사람은 이를 통해 지구촌 기아와 불평등 퇴치, 교육 확대에 힘쓰는 동지로 공식석상에 동반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에는 백신 개발 지원에 전념하며 ‘모범 부부’의 면모를 이어갔다. 빌 게이츠의 재산은 현재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1305억 달러(약 146조 2000억원) 정도다. 슬하에 제니퍼(25), 로리(21), 피비(18) 3남매를 둔 다둥이 부모이기도 하다. 부부는 서로에 대한 애정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빌 게이츠는 2020년 밸런타인데이에 인스타그램에 멀린다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올리고 “이 여정에서 더 좋은 파트너는 없을 것”이라고 썼다. 다만 두 사람 사이에 어려운 때가 없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멀린다는 결혼 25주년이던 2019년 인터뷰에서 남편이 하루에 16시간씩 일하느라 가족을 위한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고 언급하면서 때로는 결혼 생활이 “너무나 힘들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빌 게이츠 27년 만에 이혼 “새로운 삶의 항해 시작”

    빌 게이츠 27년 만에 이혼 “새로운 삶의 항해 시작”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 빌 게이츠가 27년간 함께했던 아내 멀린다와 이혼한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빌 게이츠는 이날 미 동부 시간 기준 오후 4시 30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 관계에 대한 많은 생각과 노력 끝에 우리는 결혼을 끝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는 “우리는 더 이상 우리 삶의 다음 단계에서 부부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며 “우리가 새로운 삶의 항해를 시작함에 따라 우리 가족을 위한 공간과 프라이버시를 요청한다”고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中 로켓 점화 때 인도는 화장터 점화”

    ‘점화’(點火)라는 같은 제목을 단 2장의 사진 때문에 파문이 일었다. 지난 1일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법률위원회(정법위) 웨이보 계정에는 ‘중국 점화 VS 인도 점화’라는 제목 아래 사진 두 장이 올라왔다. 중국 점화는 지난달 30일 중국이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해 핵심 모듈인 ‘톈허’(天和)를 쏘아 올리는 장면을 담았다. 인도 점화는 인도의 야외 화장장에서 시신을 화장하고 있는 사진으로, ‘인도 하루 확진자 40만명 초과’라는 해시태그가 달려 있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늘어난 시신을 처리하느라 화장장이 과부하에 걸린 처지를 조롱한 것이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이 같은 내용을 ‘중국, 인도를 조롱하는 소셜미디어 게시물 삭제’라는 제목으로 올려 사안의 전개 과정을 짐작하게 했다. 사진은 중국 내에서 먼저 논란이 됐다. 비인도적이고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쏟아졌고, 환구시보도 “지금은 인도주의 깃발을 높이 들고 인도에 동정을 베풀며 중국 사회를 도덕적 우위에 놓아야 할 때”라고 했다. 게시물은 정법위 웨이보 계정에서 삭제됐지만, 중국은 앞서 방역 협력 등 인도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 의지를 밝힌 터여서 크게 민망해졌다. 중국은 공식기관이나 외교관들의 적극적인 소셜미디어 활동이 종종 문제를 일으키긴 했다. 지난달 26일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일본 목판화가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작품 ‘가나가와 해변의 파도 아래’를 패러디한 그림을 올렸다. 방호복과 방독면을 착용한 사람들이 바다에 원자력 폐수를 쏟아붓는 모습을 담았는데, “원작가가 살아 있었다면 그 역시 매우 (오염수에 대해) 걱정했을 것”이라고 비꼬아 일본 정부의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 자오 대변인은 지난해 11월 말에는 한 호주 부대원이 웃으며 아프간 어린이의 목을 베는 합성 사진을 올리고, “호주 군인들이 아프간에서 저지른 행각에 충격을 받았다.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한다”고 적어 호주에 엄청난 분노를 일으켰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몸무게 100㎏ 중국 아이돌 “먹을때 방탄소년단에 미안”

    몸무게 100㎏ 중국 아이돌 “먹을때 방탄소년단에 미안”

    중국에서 평균 몸무게 100㎏의 아이돌 그룹 ‘프로듀스 판다’가 화제다. AP통신은 30일 5명 멤버의 중국 아이돌 그룹은 그들이 동경하는 한국의 방탄소년단(BTS)과 달리 두툼한 뱃살과 이중턱을 자랑한다고 전했다. 딩, 카스, 허스크, 오터, 미스터17로 구성된 이들은 ‘중국 최초의 뚱뚱한 보이밴드’라고 스스로 부른다. 한국에서도 소방차, 슈퍼주니어 등에 날씬하지 않은 멤버가 있었지만, 모든 구성원이 플러스 사이즈인 아이돌 그룹은 중국에서 처음 시도된 셈이다. 이들은 중국 최대 영상 플랫폼 ‘아이치이’가 주최한 아이돌 선발대회에서 마지막 최종선발 후보 9명에 올랐다. 멤버 카스는 “우리 다섯 명은 표준적인 외양은 아니지만, ‘플러스 사이즈 밴드’가 아름다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멤버 다섯 명 가운데 두 명은 이전에 바에서 노래한 적이 있으며, 아이돌 그룹 멤버로는 나이도 많은 편이다. 중국에서도 한국 아이돌 양성 시스템을 본받아 10대 때부터 연습생으로 훈련을 받는다. 이들의 등장에 중국 인터넷에서는 악성 댓글이 쏟아졌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이들의 춤을 지켜보는 것이 공포스럽다는 글도 올라왔다. 특히 밴드의 이름인 ‘판다’의 중국어 발음이 일본의 유명 공포영화 ‘링’과 같은 점을 이용해 무섭다는 반응도 나왔다.서른 한 살인 멤버 미스터17은 그룹의 메인 댄서로 오디션 출전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았다. 그는 틱톡으로 스타가 됐는데, 밥공기를 들거나 잠옷을 입고 춤을 추는 영상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의 닉네임인 ‘17’은 가장 좋아하는 나이에서 따온 것이다. 미스터17은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하기 전에는 원유회사에서 일했다. 또 다른 멤버 허스키는 정보통신계열 회사에서 일했는데, 초등학교 이후 계속 뚱뚱했던 데다 살빼기에도 실패했던 자신에게 이 일자리가 안성맞춤이라고 여겼다. 허스키는 “종종 하루 일하러 가고 그다음 삼일은 쉬곤 했는데 그 덕에 살이 더 쪘다”고 말했다. 이 둘은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항상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방탄소년단과 같은 다른 아이돌그룹에 미안할 때가 있다고 털어놓았다. 먹을 때는 항상 말처럼 거리낌 없이 먹는다고 강조했다. 팀의 리더인 딩은 ‘XXL’ 몸매의 보이 밴드를 오디션 한다는 소식을 듣고 플러스 사이즈 모델 일을 당장 관두었다. 딩은 “내가 뚱뚱한 아이돌 그룹에 잘 맞을 것이라 생각했고, 잡지 표지모델이 될 수 있겠다고 여겼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꿈을 좇아라’란 곡을 포함한 새로운 앨범 작업과 안무에 한창이다. 새 곡의 가사는 ‘말 위에 올라 꿈을 좇아가자. 시간을 낭비하지 마’란 내용이다. 밴드에서 노래를 담당하는 오터는 일곱 살때부터 한국의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를 흠모해왔지만, 자신이 아이돌그룹이 되어 춤을 추고 노래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오터는 “사람들이 우리의 공연을 보고 힘을 얻어 프로듀스 판다도 하는데 나는 왜 안될까라고 생각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달 못 밟은 외로운 남자, 홀연히 달나라로 떠나다

    달 못 밟은 외로운 남자, 홀연히 달나라로 떠나다

    “나는 지금 혼자, 진정으로 혼자다. 어떤 생명으로부터도 완전히 고립됐다.” 50여년 전, 인류 최초의 달 착륙 위업을 이룬 미국 아폴로 11호 조종사 마이클 콜린스가 자신의 회고록에 쓴 내용이다. 당시 아폴로호에 탑승한 3명 중 유일하게 달 표면을 밟지 못해 ‘세 번째 남자’, ‘잊힌 우주인’으로 불렸던 콜린스가 90세를 일기로 지구에서의 여정을 마쳤다. 콜린스의 가족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그가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유족은 “그는 항상 삶의 도전에 품위와 겸손으로 임했고, 암이라는 마지막 도전에도 똑같이 맞섰다”며 “날카로운 위트와 조용한 목적의식, 현명한 시각을 기억해 달라”고 했다. 1930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콜린스는 미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를 나와 공군 파일럿을 거쳤다. 어릴 때부터 하늘을 올려다보며 가장 놀라운 것들을 보고, 더 많이 알고 싶다고 생각했던 그는 1963년부터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우주비행사로 복무했다. 아폴로 계획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제미니 10호 조종을 맡아 도킹 업무를 수행했고, 1969년 7월 아폴로 11호에 올라 우주 탐험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콜린스는 오랫동안 선장 닐 암스트롱, 달 착륙선 조종사 버즈 올드린에 비해 세간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들이 달에 발을 내디딜 때 그는 사령선에 혼자 남아 관제센터와 교신하고 착륙 업무를 도왔기 때문이다. 홀로 21시간 넘게 달 궤도를 돌아 ‘역사상 가장 외로운 남자’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사실 “그렇게 외롭지 않았다”고 한다. 달 착륙 50주년인 2019년 뉴욕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아름답고 작은 나만의 공간에 있었다. 나는 황제이자 선장이었다”며 “심지어 따뜻한 커피도 마셨다”고 돌아봤다. 동료들이 달에 성조기를 꽂는 순간을 지켜보지 못했지만, 달의 뒷면을 관측한 지구인으로 기록됐다. 사령선이 달의 뒷면으로 들어갔을 때 지구와의 교신이 끊겼고 콜린스는 48분간 절대 고독의 상태에서 이를 지켜봤다. 그는 “이곳을 아는 존재는 오직 신과 나뿐이다. 온전히 홀로 있는 이 순간이 두렵지도 외롭지도 않다”는 메모를 남기기도 했다. 약 37만㎞ 떨어진 달에서 바라본 푸르고 하얀 지구의 모습은 그에게 강력한 기억으로 남았다. 그는 “지구는 작고, 반짝이고, 아름답고, 부서지기 쉽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세계 지도자들이 멀리 떨어진 거리에서 행성을 볼 수 있다면 그들의 관점은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그는 생전에 동등한 영광을 누리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위대한 목표를 위한 협력의 중요성을 미국에 일깨워 줬다”고 했고, 스티브 주르시크 NASA 국장 직무대행은 “진정한 선구자”라며 “우리가 더 먼 곳을 향해 모험할 때 그의 정신은 우리와 함께 갈 것”이라고 애도했다. 암스트롱이 2012년 8월 심장 수술 이후 합병증으로 숨진 데 이어 콜린스도 눈을 감으면서 생존한 사람은 올드린뿐이다. 올드린 역시 트위터에 추모 글을 올려 “당신이 어디에 있든 우리를 미래로 안내할 것”이라고 썼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인도 청년 트위터에 “할아버지 산소통 필요” 올렸다가 감옥 갈 판

    인도 청년 트위터에 “할아버지 산소통 필요” 올렸다가 감옥 갈 판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의 한 청년이 목숨이 경각에 달한 할아버지에게 산소통을 제공해줄 사람을 찾는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감옥에 갈지 모른다. 샤샹크 야다브(26)는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에 ‘가능한 빨리 산소통이 필요해(Need oxygen cylinder asap) @SonuSood’라고만 짧게 올렸다. 태그로 단 소누 수드는 유명한 발리우드 배우다. 그는 할아버지가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얘기도 일부러 하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결국 그날 밤 운명하고 말았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추정된다. 한 친구가 리트윗한 뒤 현지 매체 와이어 기자에게 알렸다. 이 기자는 메시지를 여기저기 퍼날랐고, 많은 유명인들이 확산시켰다. 그가 사는 아메시 마을이 지역구인 의원 겸 내각 장관 슴리티 이라니가 그날 저녁 이 메시지를 보고 야다브와 접촉하려 했는데 성사되지 않자 경찰에 알리라고 조언한 것이 화근이었다. 이라니의 트윗은 ‘세 차례나 샤샹크에게 전화했는데 트윗에 공유한 번호로는 받질 않네. 아메시 지방관청과 아메시 경찰에 빨리 알려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찾도록 돕자’는 내용이었다. 이라니는 기소하라고 압력을 넣었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관리들은 엉뚱하게도 그가 “공포와 불안을 부추길 의도로” 산소가 부족하다는 풍문을 확산시킨다고 비난했다. 아메시 마을 관리들도 그가 “거짓된 트윗”을 날려 정부를 곤경에 빠뜨리도록 획책해 지난 27일 밤 기소하도록 압력을 넣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경찰이 무리한 수사를 밀어붙인다는 지탄이 쏟아지고 있다고 영국 BBC가 28일 전했다. 이 주는 인도에서도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이다. 수석장관 요기 아디탸나스는 코로나바이러스 위기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같은 열렬한 우파인 아디탸나스는 헛소문을 퍼뜨리고 선동을 일삼는 이들의 재산을 몰수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해당 주의 어느 병원도 산소가 부족하지 않다고 항변했다. 나아가 정부는 트위터에 비판적인 내용의 글이 올라오면 즉각 삭제하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알듯이 인도의 참상은 끔찍하기만 하다. 물론 이런 일은 지난 몇년 동안 시민권과 표현의 자유가 얼마나 억압됐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평론가들은 지적했다. 관리들은 야다브의 할아버지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죽음을 둘러싼 정황은 명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고 방송은 전했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전날부터 약 24시간 동안 주별 통계치 합산)는 37만 9257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최고 기록(36만 960명)을 하루 만에 경신한 것이다. 이로써 연일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감염자가 쏟아지는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8일 연속으로 30만명을 넘어섰다. 누적 확진자 수는 1837만 6524명으로 불어났다. 미국(3298만 3695명, 월드오미터 기준)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하루 신규 사망자 수도 3645명으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신규 사망자 수는 이틀 연속 3000명을 넘었으며 누적 사망자 수는 20만 4832명이다. 인도 전체 검사 수 대비 확진자 비율은 22.0%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인도에서는 최근 하루 170여만건의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까지 인도에서는 약 1억 5000만회분의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2회까지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2580만명으로 13억 8000만 인구의 1.9%에 불과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우주를 보다] 화성 소형 헬기와 탐사 로보, 서로가 서로를 찍다

    [우주를 보다] 화성 소형 헬기와 탐사 로보, 서로가 서로를 찍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헬기 인저뉴어티가 처음으로 화성 탐사로보 퍼서비어런스의 모습을 공중에서 잡아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NASA 측은 인저뉴어티의 3차 시험비행 당시 공중에서 촬영한 퍼서비어런스의 모습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퍼서비어런스는 왼쪽 구석에 그리고 오른편 구석에는 착륙 지점이 촬영돼 있다. 인저뉴어티가 전체적인 화성의 풍광을 담아내는 과정에서 말석을 차지한 퍼서비어런스의 모습도 담긴 셈이다. 이에 퍼서비어런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어머나. 내가 (사진 속에) 있잖아. 내가 화성에 있는 다른 사진작가의 소재가 될 줄이야'라는 재미있는 글을 남겼다.이 사진이 촬영될 당시 인저뉴어티와 퍼서비어런스의 거리는 85m, 고도는 5m 였다. 앞서 퍼서비어런스 역시 인저뉴어티의 사진을 촬영해 공개한 바 있다. 지난 6일 퍼서비어런스가 촬영한 '셀카' 사진을 보면 자신의 뒤 약 4m 떨어진 곳에 다리를 쫙 펴고있는 인저뉴어티의 모습이 보인다. 마치 화성에서 누군가 촬영해준듯 보이는 이 사진은 62장의 각 사진들을 촬영해 합성한 것이다. 당연히 퍼서비어런스의 로봇팔 카메라는 화각 때문에 한 번에 전체적인 모습이 드러나는 셀카를 찍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여러 번 사진을 나눠 찍고 이미지를 합성한 후 로봇팔의 모습을 지우면 셀카가 완성된다. NASA 전문가들은 퍼서비어런스가 정기적으로 촬영하는 이같은 사진을 보고 기기 상태와 주변 환경을 파악한다. 결과적으로 탐사로보와 헬기가 사이좋게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며 탐사를 이어가는 셈이다.한편 NASA에 따르면 인저뉴어티는 총 3차례에 걸친 시험비행을 성공리에 마쳤다. 지난 25일 있었던 3차 비행에서 인저뉴어티는 초속 2m의 속도로 약 50m를 비행한 후 원래 이륙 자리로 돌아왔다. 이 비행 모습 역시 퍼서비어런스가 촬영해 지구로 전송했다. 지구 외 천체에서 역사상 최초로 동력비행에 성공한 인저뉴이티는 지난 2월 19일 화성에 도착한 무인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에 실려 화성에 도착했다. 동체가 티슈 상자만한 인저뉴어티는 너비 1.2m, 무게는 1.8㎏이며 동력원은 6개 리튬이온 배터리로, 비행 중에는 자체 태양광 패널로 충전한다. 또한 인저뉴어티는 지구 대기의 1% 정도로 희박한 화성 대기층에서 날 수 있도록 탄소섬유로 만들어진 날개 4개가 분당 2400회 회전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보통 헬리콥터보다 약 8배 빠른 속도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교신 끊긴 채 인류 최초로 달의 뒷면 본 마이클 콜린스 별세

    교신 끊긴 채 인류 최초로 달의 뒷면 본 마이클 콜린스 별세

    달의 표면을 밟지 못했지만 인류의 첫 달 착륙 위업을 이룬 아폴로 11호의 사령선 조종사 마이클 콜린스가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 그는 지구와의 교신이 끊긴 48분의 절대 고독을 즐기며 달의 뒷면을 인류 최초로 목격한 사람이기도 하다. 유족들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고인은 항상 삶의 도전 과제에 품위와 겸손으로 맞섰고, 마지막 도전(암 투병)에도 같은 방식으로 맞섰다”며 “그의 날카로운 위트와 조용한 목적의식, 현명한 시각을 함께 기억하는 데 애정을 갖고 동참해달라”고 추모했다. 콜린스는 1969년 7월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미국의 아폴로 11호에 탑승해 인류의 과학기술 역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아폴로 11호에는 당시 선장 닐 암스트롱과 달 착륙선 조종사 버즈 올드린, 사령선 조종사 콜린스가 탑승했다. 세 사람은 모두 동갑내기였다. 2012년 8월 심장수술 합병증으로 우주의 먼지가 된 암스트롱에 이어 콜린스도 눈을 감으면서 이제 올드린만 남았다. 올드린은 트위터에 콜린스를 추모하는 글을 올려 “당신이 어디에 있었든, 앞으로 어디에 있든 우리를 더 높은 경지와 미래로 안내할 것”이라고 썼다. 암스트롱과 올드린은 달 착륙선을 타고 달 표면에 첫발을 내디뎠고, 콜린스는 사령선 조종사로서 달 궤도를 선회하며 이들의 달 착륙 임무를 도왔다. 암스트롱과 올드린이 돌아올 때까지 콜린스는 21시간 넘게 사령선에 홀로 머물렀다. 당연히 콜린스는 두 사람에 견줘 세간의 주목을 받지 못했고 그에겐 ‘잊힌 우주비행사’, ‘기억하지 않는 세 번째 우주인’이란 수식어가 달리곤 했다. 그는 동료들이 달에 내려 성조기를 꽂는 순간을 지켜보지 못했지만, 처음으로 달의 뒷면을 관측한 사람이었다. 궤도 비행을 하던 사령선이 달의 뒷면에 들어갔을 때 지구와의 교신은 끊겼고, 콜린스는 48분간 절대 고독의 상태에서 달의 뒷면을 지켜봤다. 콜린스는 “이곳을 아는 존재는 오직 신과 나뿐이다. 온전히 홀로 있는 이 순간이 두렵지도 외롭지도 않다”는 메모를 남겼고, 아폴로 11호 임무 일지는 “아담 이래로 누구도 콜린스가 겪었던 고독을 알지 못한다”고 기록했다. 그는 달 착륙 50주년인 2019년에 국가적 영웅으로 다시 태어났고, 그의 업적은 화려한 재조명을 받았다.미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를 나왔고, 미 공군 파일럿을 거쳐 1963년부터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로 복무했다. 그는 달 탐사를 위한 아폴로 계획을 준비하는 과정에 제미니 10호 조종을 맡아 도킹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두 번째이자 마지막 우주 비행이 역사적인 아폴로 11호였다. 콜린스는 아폴로 11호 임무를 마친 뒤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와 국립 항공우주 박물관장을 지냈고, 다수의 우주 관련 서적을 출간했다. 그는 생전 아폴로 11호 임무에서 가장 강력했던 기억으로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며 느꼈던 감정을 꼽았다. 지구가 “부서지기 쉬운 것 같았다”면서 “세계의 정치 지도자들이 (지구로부터) 10만 마일 떨어진 거리에서 그들의 행성을 볼 수 있다면 그들의 관점은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 모든 중요한 국경은 보이지 않을 것이고 시끄러운 논쟁도 조용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서 보고 이해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라며 “(우주) 탐사는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스티브 주르시크 NASA 국장 직무대행은 성명을 내고 콜린스는 “진정한 선구자”라며 “우리가 더 먼 곳을 향해 모험할 때 그의 정신은 우리와 함께 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쇼스틸러 여정체…전세계 사로잡은 윤여정의 화법

    쇼스틸러 여정체…전세계 사로잡은 윤여정의 화법

    영화 ‘미나리’로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74)씨의 여진이 계속된다. 특히 주목을 받는 건 그의 말투다. 영어 발음은 끝을 흘리고 문법적으로 완벽한 문장이 아닌데도, 특유의 리듬에 손짓을 덧대고, 자연스러운 유머를 녹이면서 핵심만 말하는 걸 매력으로 꼽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윤씨가 수상 소감을 말하는 장면은 ‘최고의 순간’으로 꼽혔다. 그는 자신에게 상을 준 브래드 피트에게 “드디어 만났다. 우리가 영화 찍을 땐 어디에 있었던 거냐”며 유머로 소감을 시작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몹시도 딱딱했던 시상식에서 윤여정은 뜻밖의 선물이었다”고 극찬을 남겼다. 카일 뷰캐넌 NYT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윤여정, 내년 오스카 진행을 맡아 주세요”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CNN 방송은 “윤여정이 쇼를 훔친다”라고 했으며, 애틀랜틱은 “올해 쇼의 스타는 윤여정이었다. 그의 수상 장면을 지켜보는 것이 왜 그렇게 즐거운지를 보여 줬다”고 전했다. 트위터에서는 26일 하루 동안 ‘#윤여정’·‘#YuhJungYoun’ 등 트윗이 66만건에 달했다. 아카데미 시상식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도 윤씨의 여우조연상 트윗이 가장 많은 3만 9000건의 리트윗을 기록했다. 이 계정에서 가장 많이 리트윗된 것은 지난해 영화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을 알린 트윗(17만건)이었다. 윤씨는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 기자회견장에서는 “이번 영화(‘미나리’)는 독립 영화라서 하기 싫었다. 제가 고생할 게 뻔하니까”라고 미국인도 공감하는 상황을 무겁지 않게 풀어내 웃음을 유발했다. 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이 “한국에서 온 전설적인 배우”라고 소개하자 “아이작, 전설적이란 말은 내가 늙었단 뜻이잖아”라고 눈을 흘기기도 했다. 자신을 낮추는 표현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윤씨가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다른 배우들에게 “우리 모두 승자”라며 “내가 운이 좀더 좋았을 뿐”이라고 말하는 순간 ‘맹크’의 어맨다 사이프리드가 “난 저분이 좋아”라고 감격하기도 했다. 전찬일 한국문화콘텐츠비평협회장은 “고급스러운 영어를 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말을 워낙 잘 구사하기 때문에 짧고 간결하게 옮겨 놓으면 뉘앙스와 의미 전달이 잘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윤여정의 친근한 말투를 ‘여정체’라고 하면서 패러디한 게시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누리꾼은 피트에게 건넨 수상소감을 “브래드 피트, 세상에 어떻게 우리가 만났네, 이렇게. 영화 찍을 때는 어딨었대”로 바꾸어 표현했다. 날씨가 더워지자 인스타그램에 ‘어우 나 증말, 미쳐. 얘, 너무 더운 것 아니니?’라는 태그가 달리는 식이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윤씨가 단순 명쾌하고 직설적으로 표현하지만, BAFTA 수상소감에서도 볼 수 있듯 상대방이나 젊은층의 문화를 이해하고 적재적소에 맞게 표현하려고 꾸준히 공부를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며 “본인은 절실함이 연기의 비결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성실함이 몸에 밴 배우”라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난 여성 뒤쫓는 스토커” 성범죄 예고 트윗 올린 20대 집행유예

    “난 여성 뒤쫓는 스토커” 성범죄 예고 트윗 올린 20대 집행유예

    트위터에 자신을 ‘스토커 혹은 강간마’라고 소개하며 성범죄 예고 글을 올렸던 20대 남성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8단독 성준규 판사는 협박 혐의로 기소된 A(25)씨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0월 인천시 미추홀구 자택에서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성범죄를 예고하는 글을 3차례 올려 여성들을 협박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트위터 프로필에 ‘앳된 여성들의 뒤를 따라가는 스토커 혹은 강간마’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A씨는 또 “○○ 아파트 ○동 ○층 왼쪽 짧은 교복 치마 앳된 얼굴, 앳된 여성들 미행하거나 스토킹하는 그림자. 활동 반경 넓음. 때론 난폭한 강간마. 강간 후 협상 합의 4명. 강간미수 3범”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 글이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공유되며 퍼지자 실제 범행으로 이어질까 두려움을 느낀 시민들은 “성범죄가 우려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경찰은 해당 계정에 나온 주소지를 직접 찾아간 결과 존재하지 않는 가짜 주소인 것을 확인했다. 성 판사는 “피고인은 단순히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장난삼아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고 하지만 피해자들은 매우 큰 불안과 두려움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머스크, 세계 개미 농락? 비트코인 처분 비난에 “난 안 팔았다”

    머스크, 세계 개미 농락? 비트코인 처분 비난에 “난 안 팔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세계의 개미(개인 투자자)들을 농락했다는 비난에 휩싸였다. 연초 비트코인에 15억 달러(1조6666억원)를 투자하는 등 비트코인 열풍을 불게하고는 자신은 비트코인이 고점에 달하자 2억7200만달러(3000억원) 어치의 비트코인을 팔아치워 1억100만달러(1120억원)의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드러났다. 테슬라는 26일(현지시간) 실적발표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이날 테슬라는 매출이 103억9000만 달러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74% 급증한 것으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02억9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순익은 4억3800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주당 93센트로, 월가 예상치인 79센트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이번 실적에는 전기차 판매 외에도 규제 크레딧 판매에서 얻은 5억1800만 달러와 비트코인에서 얻은 1억100만 달러 시세차익 같은 일회성 요인도 반영됐다. 규제 크레딧은 환경오염을 낮추는 데 기여한 기업에 정부가 제공하는 일종의 포인트다. 전기차 회사 테슬라는 이를 다른 회사에 판매해 이익을 얻을 수 있다. 테슬라는 특히 비트코인 판매가 수익에 “1억100만 달러 규모의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비트코인 판매 대금으로 영업비를 절감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지난 2월 초 1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투자를 발표하며 비트코인을 띄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비트코인으로 전기차 구매를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재무재표 발표 결과, 테슬라는 비트코인이 고점일 때 이를 재빨리 팔아 이익을 실현한 것으로 드러났다.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 일부를 매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비트코인 투자를 부채질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판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의 암호화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비트코인 아카이브’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투자자는 머스크를 로마의 정치가 카이사르를 배신한 브루투스에 빗대며 “머스크는 코인계의 브루투스”라고 주장했다. 그는 “테슬라가 자동차 판매보다 비트코인 거래로 돈을 더 많이 벌었다”고 꼬집었다. 미국의 스포츠·대중문화 전문매체 바스툴스포츠의 테이브 포트노이 대표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뭐라고?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1분기에 팔아 1억100만달러를 벌었다고 한다”면서 “머스크는 투자를 공개해 비트코인 폭등을 부채질했으며 그것은 이제 1분기 실적에도 도움을 줬다”고 지적했다. 이에 머스크는 댓글을 달아 “그렇지 않다”며 자신의 비트코인 보유 사실까지 공개하며 해명에 나섰다. 그는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판 것과 달리 자신은 비트코인을 하나도 팔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생활 노출’ 소설 논란 김세희 작가 “명예 훼손엔 법적조치”

    ‘사생활 노출’ 소설 논란 김세희 작가 “명예 훼손엔 법적조치”

    소설 두 편이 친구의 사생활과 사적 비밀을 폭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세희 작가가 26일 소설은 허구이며 특정인을 지칭한 것이 아니라고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김세희 작가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지평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분신과 같은 작품에 대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불법적이고 비윤리적인 결과물이라는 공격이 공개적으로 제기된 만큼 명예를 걸고 진실을 밝히며 대처하고자 한다”면서 “문학작품에 대한 평가를 법의 잣대로 축소하고 싶지 않지만, 필요하다면 법적 판단을 받는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특히 김 작가 측은 “진실이 아닌 허위에 기댄 위법한 명예훼손에 대해서는 부득이 법적 조치도 취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3일 ‘김세희와 18년 동안 친구’라고 소개한 A씨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자신이 김세희의 장편 ‘항구의 사랑’(민음사 펴냄)에 등장하는 ‘인희’이자 ‘H’이며, 단편 ‘대답을 듣고 싶어’(계간 문학동네 여름호에 게재)에 등장하는 ‘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세희 소설가로 인해 아우팅(성 정체성이 타인에 의해 강제로 공개되는 것)을 포함한 3가지의 피해를 겪었다”고 주장했다. 김세희 측은 A씨의 주장을 모두 강하게 반박했다. 이들 소설 두 편의 서사는 모두 허구인 동시에 소설 속 인물들은 “현실에 기반했더라도 실존 인물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한편 ‘항구의 사랑’ 출판사인 민음사 측은 “피해 사실에 대한 내용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작가와 작품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현 시점에서 출간된 작품에 대한 판단이나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맥켄지 스콧의 통 큰 기부 발표, 사기 기술자들이 따라 붙었다

    맥켄지 스콧의 통 큰 기부 발표, 사기 기술자들이 따라 붙었다

    호주 시드니 근처 올롱공에서 다섯 자녀를 키우는 대니엘레 처칠(34)은 도움이 절실했다. 셋째 아들 라클란(10)의 자폐증을 치료하는 데 돈이 너무 들어갔다. 고펀드미에 모금 계정을 만들었는데 500달러 밖에 모이지 않았다. 지난해 후반 그녀의 재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메시지를 받았을 때 얼마나 기뻐했을지 짐작이 간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이혼한 맥켄지 스콧이 재산의 절반을 자선 목적에 내놓는데 처칠 정도면 충분히 자격이 있으니 신청해 보라는 내용이었다. 혹시 사기가 아닌가 싶어 처칠은 스콧의 이름과 사기를 동시에 넣어 검색도 해봤다. 신문 기사를 뒤지니 스콧의 대리인들이 재정적 도움이 필요한 수백 군데 시민사회단체들에 이메일을 보냈다는 소식을 볼 수 있었다. 처칠은 “사람들은 사기라고 생각했는데 그때는 진실돼 보이더라”고 말했다. 스콧은 60억 달러에 가까운 돈을 내놓겠다고 선언하면서 크지 않은 자선단체라도 즉각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해서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통 큰 그녀의 기부 약속 때문에 사기 기술자들(scam artists)이 따라붙었다고 전했다. 맥켄지 스콧 재단이라면서 인베스터스 뱅크 앤드 트러스트 컴퍼니란 회사 명의로 온라인 계좌를 만들었으니 처칠에게 가입 서류를 제출하라고 했다. 해서 작성했다. 그들은 25만 달러를 보낼텐데 다만 처칠이 호주인이니 납세자 번호를 제시하고 약간의 수수료를 부담하라고 했다. 의심이 들어 계속 입증할 수 있는 서류를 첨부해달라고 했더니 그들은 따박따박 증빙 서류들을 모두 보여줬다. 할머니와도 함께 꼼꼼이 살폈다. 온라인은행은 모든 게 완벽하니 안심하라고 했다. 그녀는 맥킨지 스콧 재단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몰랐다. 인베스터스 뱅크 앤드 트러스트 컴퍼니는 보스턴이 주소지였는데 10년 전에 문을 닫은 회사였다. 그녀와 접촉한 이들은 사기꾼들이었다. 처칠이 빼앗긴 돈은 7900 달러 밖에 안된다. 하지만 다섯 자녀를 기르느라 정부 보조금에 의존해 사는 그녀에겐 큰 돈이었다. 할머니와 자매에게 빌려 낸 것이었다. 은행이나 신용카드 회사에 애원했지만 소용없었다. 이스라엘의 이메일 보안업체 아이런스케일스(Ironscales)는 스콧의 대리인을 사칭해 이런 사기 이메일이 뿌려진 것만 19만개 정도라고 밝혔다. 처칠도 페이스북에 스콧을 빙자한 계정들이 많이 설치는 것을 봤다며 자신과 비슷한 피해자가 더 많을 것으로 짐작했다. 해서 그녀는 사기를 조심하라는 글을 남겼는데 얼마 뒤 삭제된 것을 봤다. 미네소타 대학의 마르티 드리에마 교수는 스콧의 파격적인 기부 형식이 사기꾼들을 들끓게 만든 요인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 중소기업청이나 연방무역위원회처럼 이런 사기 행위를 단속해야 하는 기관의 웹페이지마저 공공연히 가짜로 만들어 사기에 써먹는다. 스콧은 결코 개인에게 기부하지 않고 대학이나 푸드뱅크, 다른 일선 자선기관에게만 기부하고 있다. 그녀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하지 않는 유명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오직 미디엄 페이지와 세 차례 트윗으로 신원을 확인하는 트위터만 이용한다. 또 절대로 기부할테니 수수료를 달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처칠은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없도록 자신이 속아 넘어간 서류들 사진을 웹페이지에 올렸다. 경찰에 가 도움을 청했지만 방법이 없다는 답만 들었다. “내 인생을 완전히 망쳤다.” 전문가들은 피해자들이 앞으로 나서 증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바보처럼 당했다며 범죄자보다 오히려 자신을 책망하며 입을 다문다. 처칠은 스콧 본인이 귀찮고 성가실 수 있지만 이런 야비한 사기꾼들을 막는 노력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反경찰 운동으로 번지는 BLM…“치안 붕괴” 반대 목소리도 확산

    反경찰 운동으로 번지는 BLM…“치안 붕괴” 반대 목소리도 확산

    “다음은 네 차례다.” 미국프로농구(NBA) 선수인 르브론 제임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백인 경찰의 총격으로 흑인 여성 청소년 마키야 브라이언트(16)가 사망한 뒤, 해당 경찰관의 사진과 함께 트위터에 이런 글을 썼다. ‘#책임감’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모래시계 아이콘도 첨부했다. 백인 경찰 데릭 쇼빈의 무릎에 눌려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유죄 평결 25분 전에 발생한 해당 사건의 경찰 역시 곧 단죄를 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이날 밤 경찰이 빠르게 공개한 ‘보디 캠’ 동영상에는 흉기를 든 브라이언트가 다른 여성을 공격하려던 순간이 녹화돼 있었다. 막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긴급히 “엎드려”라고 수차례 외쳤고 이에 불응한 브라이언트가 흉기로 다른 여성을 공격하는 순간 4발의 총을 쐈다 “백인 경찰이 총을 쏠 때 브라이언트는 칼을 쥐고 있지 않았다”는 주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확산됐지만 사실과는 달랐다. 이후 제임스는 자신의 트윗이 논란의 중심에 서자 이를 삭제했다. 쇼빈이 플로이드를 살해한 3개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받으면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운동이 경찰 개혁 운동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흑인에게 불리한 형사제도를 뜯어고쳐야 한다는 주장이다. 유엔에 따르면 미국에서 흑인이 경찰에게 살해될 가능성은 백인의 3배, 히스패닉계의 2배였다. 목 조르기나 인종 프로파일링 등이 당장 중단돼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경찰의 공권력을 빼앗는 식의 반경찰 운동은 자칫 치안 붕괴로 이어질 뿐이라는 주장이 맞선다. 제임스의 섣부른 트윗에 대한 반발도 커지고 있다.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은 “좌파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른 채 경찰을 공격하고 악마로 만든다”며 “경찰에 대한 공격을 부추기는 듯한, 매우 무책임한 트윗”이라고 공격했다. USA투데이는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한 술집이 그의 경기 중계는 틀지 않기로 한 것 등 해당 트위터에 대한 반발 확산을 전했다. 지난 11일 미네소타주에서 백인 경찰인 킴 포터가 흑인 청년 단테 라이트(20)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사건도 도마에 올랐다. 경찰은 백미러에 건 방향제가 시야를 가릴 수 있다는 판단에 차량을 멈춰 세웠고 이 차를 운전하던 라이트는 경범죄로 이미 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라이트는 겁에 질려 다시 차를 타서 도주하려 했고 포터는 권총을 테이저건인 줄 알고 쏘았다가 라이트가 숨졌다. 흑인들은 “교통 단속 때문에 사람이 죽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레티아 제임스 뉴욕 경찰총장은 경찰이 큰 중범죄가 아닌 경우에도 영장을 발부하거나 차를 세워 검문하도록 하면서 총격 사건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졌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싱크탱크인 맨해튼 인스티튜트의 해더 맥도널드 박사는 월스트리트저널 기고에서 “교통법이 라이트를 죽인 것이 아닌데 경찰 비판론자들은 그의 죽음을 (교통 단속) 중단을 요구하기 위해 이용하고 있다”며 “플로이드의 죽음으로 위조지폐 방지법을 개선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해당 사건은 특정 경찰관의 잘못이며, 정당한 차량 단속과 위조지폐 단속은 계속돼야 한다는 의미다. 외려 그는 “(시민들이) 합법적인 경찰관들의 명령은 따르고 체포에 저항하지 말라”고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소설 속 사생활 노출’ 또 논란…“작가로 인해 아우팅” 주장

    ‘소설 속 사생활 노출’ 또 논란…“작가로 인해 아우팅” 주장

    신인 작가 김세희의 소설 두 편이 타인의 사생활을 노출하고 침해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김봉곤 작가에 이어 사생활 아우팅에 따른 문단 윤리문제가 또다시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세희와 18년 동안 친구’라고 소개한 A씨는 최근 ‘별이, H, 칼머리’라는 이름의 계정으로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자신이 김세희 장편소설 ‘항구의 사랑’에 등장하는 ‘인희’이자 ‘H’이며, 김세희 단편 ‘대답을 듣고 싶어’에 등장하는 ‘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씨로 인해 아우팅(성 정체성이 타인에 의해 강제로 공개되는 것)을 포함한 3가지의 피해 사실을 겪었다”면서 “김씨는 피해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만, 해결을 회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김씨로 인해 성 정체성 노출과 함께 자신과 가족들의 사생활과 사적 비밀이 노출돼 고통을 받았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항구의 사랑’은 민음사에서 2019년 6월 출간됐고, ‘대답을 듣고 싶어’는 2019년 계간 ‘문학동네’ 여름호에 실린 작품이다. A씨는 지난해 말 민음사와 문학동네에 이런 피해 사실을 알리고 사과를 요청하는 내용 증명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문학동네 측은 문학동네 2019년 여름호를 이번 사안이 해결될 때까지 한시로 판매 중지한다고 회신해왔다고 전했다. 민음사 측은 25일 A씨의 주장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별이, H, 칼머리’(이하 별이)님이 받았을 심적 고통에 대해 더 섬세하게 헤아리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면서도 “별이님과 작가 사이에 입장 차이가 확연함을 확인했다. 이에 민음사는 별이님에게 작품 속 인물이 자신임을 특정한다고 생각하는 장면에 대해 알려줄 것을 조심스럽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 사실에 대한 내용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작가와 작품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문단은 지난해에도 일부 작가의 사적 대화 및 사생활 노출, 아우팅으로 몸살을 앓았다. 김봉곤 작가가 단편소설 ‘그런 생활’과 ‘여름, 스피드’를 통해 지인들과 나눈 사적 대화를 그대로 인용하면서 사생활을 노출한 게 드러났다. 이에 해당 소설이 실린 소설집을 출간했던 창비와 문학동네는 판매 중지와 환불 조치를 해야 했다. 김봉곤 작가는 또 문학동네에서 받은 제11회 젊은작가상을 반납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인터넷 제3의 물결…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몰려온다

    인터넷 제3의 물결…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몰려온다

    미국의 기자 케이시 뉴턴, 그는 실리콘밸리의 유명 테크 미디어 ‘더버지’에서 애플, 페이스북에 대한 특종, 단독 기사로 유명한 기자였다. 뉴턴은 지난해 10월 더버지에서 나와 ‘더플래포머’라는 독립 뉴스레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매체에서 일하지 않아도 ‘나홀로’ 기자를 해도 괜찮다, 즉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뉴턴은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자신만의 콘텐츠를 제작, 팔로어를 늘리고 있다. 뉴턴 기자가 나홀로 미디어를 창간할 수 있었던 것은 ‘서브스택’(Substack)이라는 뉴스레터 플랫폼이 만들어졌기에 가능했다. 서브스택은 기자, 작가 등 창작자(크리에이터)가 콘텐츠에만 집중하고 유통(배포)과 결제 등을 한번에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서비스다. 작가(기자)가 유료 구독 가격을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으며 구독 수익의 13%(스트라이프 결제 수수료 3% 포함)를 서브스택에 지불하는 구조다. 이 회사는 콘텐츠 제작을 독려하고 수익을 낼 때까지 창작을 보장하기 위해 작가에게 적게는 3000달러에서 많게는 10만 달러까지 보조금을 제공하기도 한다.서브스택 측은 상위 10개 서브스택 미디어들이 총 7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고 밝힌 바 있다. ‘콘텐츠’만 좋으면 생활이 가능하고 수익도 얼마든지 올릴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미국에서는 이처럼 서브스택 등 창작자에게 소비자가 직접 콘텐츠 이용 대가를 지불(D2C, Direct to Creator)할 수 있는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다. 애플, 페이스북, 트위터 등 빅테크 기업들도 ‘D2C’에 뛰어들고 있다. 소위 창작자 경제(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란 무엇일까?●‘서브스택’ 작가에게 최고 10만달러 보조금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말 그대로 ‘창작자’들이 광고에 의존하지 않고 생활하면서도 창작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체제를 말한다. 이들을 위한 플랫폼이 속속 등장하고 결제 기술이 정착돼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다. 탄생 배경은 창작자들이 그동안 써 온 글, 사진, 영상 등이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등 실리콘밸리 플랫폼의 수익을 올려 주는 수단일 뿐이었다는 ‘현실 인식’에 있다. 페이스북 등은 크리에이터에게 네트워크 확산 효과를 준다며 내세운 서비스(검색, 페이스북 피드 등)들이 실은 개인을 ‘수익 도구’로 활용했을 뿐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다.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는 개인이 글과 사진, 영상을 올리면 ‘맞춤형’이라는 이름으로 광고를 붙여 수익을 올려 왔다. 실제 페이스북의 지난 1분기 매출은 177억 7300달러(약 21조 6700억원)였고 한국의 페이스북 코리아도 지난해 매출 442억원을 달성했는데 그 수익의 대부분은 이용자 포스팅을 활용한 광고에서 나왔다. 하지만 크리에이터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제로’였다. 유명세를 탈 수는 있겠으나 공들인 시간과 비용에 일치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양질의 콘텐츠가 점차 사라졌고 페이스북 뉴스피드엔 가짜뉴스 또는 홍보성 이미지가 넘쳐 나게 됐다. 하지만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에서는 이용자가 창작자에게 직접 비용을 지불해서 ‘알고리즘’에 종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서브스택에 투자한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털 A16Z의 마크 안드레센은 “지금은 미디어 산업의 변곡점이며 인터넷의 제3의 물결이 일어나고 있다. 첫 번째 물결에서는 온라인에서 아무도 돈을 벌거나 쓰지 않았다. 두 번째 물결에서는 광고를 통해 수익이 발생했다. 세 번째 물결에서는 크리에이터와의 직접적 연결을 통해 수익이 발생하고 창작을 하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서브스택처럼 이용자와 크리에이터를 연결하고 대가를 지불하는 플랫폼 기업이 등장한 후 본격화됐다. 패트리온(Patreon), 카메오(Cameo), 클럽하우스(Clubhouse) 등 크리에이터 스타트업들은 높은 기업 평가를 받으면서 최근 상당한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특히 오디오 기반 소셜 미디어 서비스 클럽하우스도 디지털 지급 결제 업체 스트라이프와 손잡고 서비스 이용자들이 크리에이터를 자유롭게 후원할 수 있도록 ‘송금’ 기능을 탑재하면서 ‘광고’에서 벗어나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에 본격 합류했다.●크리에이터 스타트업 투자금 대거 유치 패트리온은 서브스택과 같이 창작자에게 직접 지불할 수 있는 D2C 서비스다. 팬들이 크리에이터들에게 펀딩하고 독점적인 보상 콘텐츠나 상품을 받을 수 있게 한다. 크라우드 펀딩과 구독형 멤버십을 혼합한 형태로 크리에이터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입을 얻으면서 팬들을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서비스 초기에는 인디 뮤지션들을 후원하기 위한 사이트로 기획됐는데 지금은 애니메이션, 게임 관련 크리에이터 등 서브컬처 분야를 중심으로 크게 성장했다. 약 3만~5만명의 크리에이터가 패트리온에서 활동하고 있다. 카메오는 유명인들이 팬들과 직접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 회사다. 좋아하는 셀럽에게 ‘개인 맞춤형 동영상’을 받을 수 있게 한다. 이용자는 카메오에 등록된 4만명이 넘는 셀럽 중 원하는 사람을 선택, 원하는 메시지 내용을 최대 250자 이내로 작성하고 결제한다. 요청받은 셀럽은 7일 내 프로젝트를 받아들이거나 거부할 수 있다. 거부 시 결제 금액은 환불된다. 미국의 유명 요리사에게 개인적인 격려의 메시지를 부탁할 수 있고 영화배우가 특정 영화의 캐릭터로 생일 축하 비디오 메시지를 전할 수도 있다. 일부 연예인들은 줌(Zoom) 비디오콜을 하기도 한다.●알고리즘 종속 안 돼 독립적 콘텐츠 제작 애플, 페이스북 등 빅테크 기업도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놓치지 않기 위해 서비스를 내놨다. 애플은 지난 20일 구독 모델을 탑재한 팟캐스트 오디오 플랫폼을 출시했다. 팟캐스트 크리에이터들이 광고를 듣지 않거나 독점 콘텐츠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애플 플랫폼 안에서 구독자들에게 월간 과금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큐레이션 기능도 있다. 이용자들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크레에이터를 통해 자신들이 좋아하는 새로운 콘텐츠를 찾을 수 있게 한다. 범죄, 스포츠, 문학, 미술 등 선호도가 뚜렷한 장르의 팟캐스트 크리에이터는 애플 팟캐스트에서 새로운 유료화의 기회를 찾을 수 있다. 페이스북은 이에 앞서 지난 19일 사용자가 실시간 음성 대화를 할 수 있는 ‘버추얼 룸’(Virtual Room), 쇼트 폼 형태의 개인 취향 오디오 클립을 만들거나 들을 수 있는 ‘사운드 바이트’(Sound Bite) 등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메인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사용자가 직접 팟캐스트를 내려받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팟캐스트 기능도 추가했다. 이와 함께 트위터는 오디오 서비스와 함께 뉴스레터 스타트업 리뷰(Revue)를 인수하면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구현하고 있다. 리뷰는 서브스택처럼 창작자에게 직접 지불하는 서비스다. 트위터는 CEO 잭 도시가 운영하는 또 다른 회사 지불결제 스타트업 ‘스퀘어’와 함께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핵심 기업으로 성장 중이다. 더밀크 대표 [용어 클릭]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란 ‘창작자’ 또는 개인이 광고에 의존하지 않고 생활을 하면서도 창작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들을 위한 플랫폼이 속속 등장하고 결제 기술이 정착돼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다.
  • [문화마당] 오디오 SNS, 독자를 만나는 새로운 방법/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문화마당] 오디오 SNS, 독자를 만나는 새로운 방법/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출판의 일은 저자와 독자를 연결하고, 쓰기와 읽기를 이어 주며, 책과 인간의 만남을 창출하는 게 전부다. 문제는 둘을 잇는 기술과 방법이 늘 변한다는 데 있다. 독자는 자신이 바라는 방식으로 소통해 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다양한 미디어가 넘쳐나는 요즘엔 좋은 콘텐츠를 선별하고 책을 잘 만드는 일은 기본이고 텍스트·이미지·동영상 등 서브 콘텐츠를 이용해 독자와 대화할 줄 아는 출판사가 생존에 유리하다. 지난 20년 동안 출판은 확연히 달라졌다. 출판사마다 온라인 블로그를 열고 카페를 구축해 회원을 모으고,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만들어 독자와의 직접 소통에 나섰다. 덕분에 인스타그램은 ‘북스타그램’이 됐고, 유튜브는 ‘북튜브’로 변했고, 독자 모임은 ‘북클럽’과 ‘아카데미’로 바뀌었다. 새로운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빠르게 선점해 독자와 가치를 공유하는 활동은 이제 모든 출판 전략의 기본으로 자리 잡았다. 20세기 초 새로운 미디어인 신문이나 잡지와 공진화하는 작가와 출판사가 생겨났듯 연결의 변화는 저자와 편집자의 얼굴을 바꾸는 중이다. 10년 전만 해도 서재에서 홀로 독서하면서 성찰하고 저술하는 ‘사색적 인간’이 책-인간의 전형이었다면 지금은 저자와 편집자 둘 다 ‘활동적 인간’이 되라는 요청을 받는 중이다. SNS로 많은 팬을 확보한 인플루언서가 좋은 저자로 대접받고, 출판사에 입사하는 편집자는 SNS 활동 여부를 질문받는다. 책의 바탕에 놓여 있는 지혜의 힘을 잃지 않는다면 이러한 공진화는 당연한 일이다. SNS의 변화도 숨 가쁘다. 최근에 독자들이 빠르게 모여드는 곳은 ‘오디오 SNS 플랫폼’이다. 독서 모임, 낭독회, 글쓰기, 책 추천, 북 토크 등 비대면 상황에서 함께 책 수다를 떨고 싶은 작가들과 독자들이 ‘클럽하우스’ 같은 오디오 플랫폼으로 몰리는 중이다. 오디오 SNS에는 편의성, 현장성, 친밀성 등 세 가지 매력이 있다. 기존 SNS는 모두 뛰어난 글, 좋은 사진, 잘 편집된 동영상 등 별도 콘텐츠 제작 역량을 요구한다. 그런데 오디오 SNS는 목소리만 있으면 누구나 간편하게 방을 열어 찾아오는 이들과 대화할 수 있고, 참여자들 역시 굳이 화면을 보지 않아도 되기에 다른 일상 활동과 병행할 수 있는 편리함이 있다. 또한 팟캐스트와 달리 대화방 개설자의 진행에 따라서 누구나 말할 수 있는 미디어이기에 현장에서 대화 방향과 결론이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다. 재즈 즉흥 연주 같은 자유도는 대화의 몰입도를 높이고 즉흥적 참여를 활성화한다. 게다가 방을 폐쇄하면 대화 내용이 사라지는 구어 콘텐츠 특유의 휘발성은 덜한 부담으로 더 속 깊은 대화를 가능하게 한다(물론 차별이나 혐오 같은 범죄에 악용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이미지나 동영상 콘텐츠와 달리 적절한 차림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기에 자기 노출에 따른 피로도가 덜하다. 텍스트 콘텐츠로는 쉽게 표현하기 어려운 정감을 목소리를 통해 쉽게 전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지속적 사회적 거리 두기 탓에 북 콘서트, 낭독회, 독자 모임 등이 불가능해진 환경에서 작가 또는 독자의 목소리를 가까이 체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무척 매력적이다. 김금희, 요조, 이기주 등 여러 작가가 오디오 SNS에서 독자의 생생한 목소리와 만나려는 이유다. 라이브 북 토크, 랜선 강연회, 온라인 북 클럽 등과 함께 오디오 SNS는 팬데믹 후에도 주요 독자 소통 플랫폼으로 남을 가망성이 높다. 출판은 늘 저자와 독자가 이어져 있는 곳에서 같이해야 한다. 오디오 SNS 콘텐츠에 대한 출판계의 적절한 투자와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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