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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전두환씨 일가 축재과정 밝혀라

    전두환 전 대통령 직계 재산이 모두 240억원에 이른다는 보도는 국민들에게 분노와 함께 허탈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전씨는 지난달 28일 추징금 환수를 위한 재산명시 재판에서 전 재산이 29만 1000원뿐이라며 ‘측근과 자식들도 겨우 생활하는 정도’라고 둘러댔다.한마디로 국민을 기망한 것이다.한겨레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전씨 일가의 재산 가운데 정상적인 방법을 통해 부를 축적했다고 보기 어려운 부분도 적지 않다.‘편법 증여’나 추징금을 내지 않기 위해 일부러 재산을 빼돌린 ‘강제집행 면탈’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전씨는 대통령 재직 당시 비자금 명목으로 수천억원을 챙겼다가 지난 1997년 대법원 판결에서 2205억원의 추징금이 부과됐으나 지금까지 14.3%인 314억원만 냈을 뿐이다.“정치자금으로 모두 써버렸다.”며 버티고 있다.강제집행 면탈 의혹을 규명해야 할 검찰도 워낙 치밀하게 돈 세탁이 돼 추적이 불가능하다며 손을 든 상태다.이런 상황에서 근근이 살아간다고 했던 직계 가족의 수백억원대 재산에 대해 전씨는 뭐라고 변명할 것인가. 전씨는 오는 26일까지 배우자·직계가족·형제자매 등 친인척의 재산목록까지 제출하라는 법원의 명령을 받았다.전씨는 재산목록을 빠트림없이 제출하는 것은 물론,재산 형성과정에 대해서도 납득이 가게 소명해야 한다.빼돌린 재산이 있다면 공소시효에 상관없이 내놓아야 한다.검찰도 대한변협신문이 사설에서 지적한 것처럼 강제집행 면탈 혐의를 적용해 전씨와 친인척의 재산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추징금 환수를 위해 법에 규정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할 것이다.
  • 국제 플러스 / “이라크 합법정권과만 석유거래”

    |니코시아 DPA 연합|국제 석유 메이저들은 이라크 국민과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체제가 이라크에 들어설 때까지 이 나라 석유 부문에 개입하지 않기로 했다고 석유시장 전문지 중동경제조사(MEES)가 보도했다.MEES는 21일 공개된 최신호에서 이라크 석유 부문의 업스트림(생산)과 다운스트림(정유·수송·판매) 관여는 물론 이 나라가 생산하는 원유도 이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구입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그러나 특정 시한을 설정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 [김영두의 그린에세이] ‘오럴 해저드’와 ‘말트림’

    내 별명은 ‘이쁜이’다.친구들은 ‘이쁜아,이쁜아’라고 부른다.이크,돌 날아오기 전에 솔직히 고백하자.‘입뿐이’다.입만 가지고 다닌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식사를 할 때는 입만 가지고 빈대 붙고,골프 라운드를 할 때는 ‘오럴 해저드(Oral Hazard)’로 방해공작을 편다. 나도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다.골프 실력으로는 이길 재간이 없으니,금쪽 같은 내 재산을 지키기 위해,세금 안내는 수입을 챙기기 위해,말로 펀치를 날려서 상대방의 정신을 산란하게 한다.‘오럴 해저드’를 일본말로는 ‘구치 겐세이’라고 한다.한국말로는 아직 적확하게 번역된 단어를 못 만났다.궁여지책으로 의역을 하자면 ‘말방해’쯤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서양에서 식사 중에 코를 푸는 행위는 예절에 어긋나지 않지만 트림은 금물이다.방귀도 즐거운 식사를 방해하는,비신사적 행위이다.트림이나 방귀는 장소를 바꿔서 남몰래 해야 하는 것이다.우리말로도 트림을 ‘입방귀’라고 한다. 사람이 입으로 하는 일이 얼마나 있을까.물고,빨고,핥고,뱉고,불고,뜯고,피우고,뿜고,말하고,노래하고,뽀뽀하고,씹고,먹고,마시고,맛보고,삼키고,웃고,다물고,벌리고,하품하고,기침하고,재채기하고,딸꾹질하고,사레들리고,트림한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세치 혀를 잘못 놀려 패가망신한다.’는 등의 속담도 있다.나는 소설 속에서 ‘설육의 도끼로 내려 찍었다.’ ‘내게도 깍듯이 말 공대를 하는 그’ ‘뜨겁게 달궈진 살덩이 한 점이 입안으로 밀려 들어 왔다.’ 등의 묘사를 하기도 한다.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언어의 원칙은 자의에 달려 있다.그 자의를 규제하는 기준은 의사소통이다. 나는 감정과 의사를 소통하는 데,논리적 문어가 아닌 상용하는 구어를 주로 쓴다.전대미문의 기상천외한 단어일지라도,인간 감정의 상호 소통을 원활히 하는 언어라면 수용한다.소설가는 엄격하게 다듬어지고 훈련된 언어만을 사용해야겠지만,‘입뿐이’는 일반적,논리적,미학적 언어에서 해방된 자유인이어도 될 것 같다. 그러하여,소설가이자 ‘입뿐이’인 내가,말로써 상대방의 주위를 산만하게 하거나 압력을 주는 행위,즉 ‘오럴 해저드’를 ‘말트림’이라는 신조어로 탄생시켰다. ‘설육의 도끼’는 골프용어로는 어울리지 않고,‘말방귀’는 신사나 숙녀가 입에 담기에는 너무 역한 냄새가 났기에 ‘말트림’으로 정했다. 소설가·골프칼럼니스트 youngdoo@youngdoo.com
  • 교황 첫 시집 ‘로마 3부작’ 출간

    |바르샤바 AP 연합|교황 요한 바오로 2세(사진)가 다음달 6일 그의 조국 폴란드와 바티칸에서 동시에 교황 선출 후 첫 자작시집을 출간한다고 폴란드 가톨릭 당국이 20일 밝혔다. 종교에 관한 시적 명상을 담은 ‘로마 3부작’이란 제목의 이 시집은 원래 폴란드어로 나왔으나 이탈리아어로 번역돼 2개 국어로 동시에 출판될 예정이다. 이 시집은 교황이 로마 인근 교황의 여름 휴양지인 카스텔 칸돌포에서 휴가를 보내는 동안 썼던 작품들로 꾸며졌으며 3개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1부는 ‘스트림(Streaem)’으로 명명됐으며 2부는 바티칸 시스틴 성당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프레스코화(畵)를 언급했고 3부는 아브라함 이야기에 대한 시적 명상을 담았다.
  • 헤지펀드 ‘이라크 사태’ 덕보나

    |런던 AFP 연합|세계 주식시장이 장기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라크전 개전이 몇주 앞으로 다가왔다는 관측이 높아지면서 그간 투자 리스크 때문에 뮤추얼펀드와 연기금들이 큰 비중을 두지 않았던 헤지펀드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9일 전했다. 장기적인 증시 침체로 그간 채권시장과 금을 비롯한 주요 원자재에 대한 투자관심이 높아져온 가운데 헤지펀드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전례없이 높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 피난처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다만 헤지펀드의 성격상 이런 추세가 쉽게 드러나지 않고 있을 뿐이라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런던의 헤지펀드 매니저는 AFP에 “헤지펀드가 서서히 투자의 메인 스트림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연기금과 뮤추얼펀드들이 헤지펀드에 전례없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이런 추세속에 스위스은행인 UBS 등이 헤지펀드에 대한 포트폴리오 비중을 전례없이 공격적으로 높이고 있다고귀띔했다. 헤지펀드의 성장은 전문조사기관 통계에 의해서도 뒷받침된다. 미 테네시주 내슈빌 소재 밴 헤지펀드는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말 현재 전세계에서 7500개 이상의 헤지펀드가 운영되고 있다고 집계했다. 이들이 운영하는 자금은 대략 6500억 달러로 한해 전에 비해 500억 달러가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헤지펀드는 10년 전 고작 1000억 달러에 불과했다.
  • 설연휴에 온가족 함께 따끈따끈한 비디오를

    가족의 참뜻 일깨워주는 ‘릴로와 스티치' 첨단 테크놀로지 상상 활짝 ‘마이너리티…' 지난해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 ‘가문의 영광' 알토란같은 설 연휴.자투리 시간을 메우기에 변함없이 좋은 아이템은 역시 비디오! ‘따끈따끈한’최신 비디오를 남 먼저 볼 수 있다면 그 기분도 근사하지 않을까.개봉관에서 놓친 화제작들이 최근 설 연휴를 노리고 줄줄이 등장했다. ●아이 엠 샘(휴먼드라마) ‘코리나 코리나’의 제시 넬슨 감독.숀 펜이 지능장애를 앓으면서도 어떻게든 딸을 지키려고 발버둥치는 눈물겨운 부정을 멋지게 소화했다. 생모가 도망간 뒤 어렵게 딸을 키우던 샘은 사회복지기관이 딸을 강제로 입양시키려 하자 일면식도 없는 변호사를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깍쟁이 이미지에서 점점 샘의 감정을 이해하는 여 변호사는 미셸 파이퍼. ●K-19 위도우 메이커(재난액션) ‘폭풍속으로’‘블루 스틸’등 스케일 큰 작품으로 알려진 여류감독 캐서린 비글로.미·소 냉전이 한창이던 1960년대가 배경.미국에 맞서 소련도 핵잠수함을 건조하지만,대서양 항해도중 방사능 폭발의 위기에 봉착한다. 승무원들은 3차 대전의 비극을 막기 위해 사투한다.100% 할리우드 자본으로 만들었으되 소련군을 세계평화를 지킨 영웅으로 설정한 대목이 매우 독특하다.해리슨 포드가 원칙주의자인 소련군 함장으로 변신. ●릴로와 스티치(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 개봉작이 없는 이번 연휴에 일찌감치 ‘찜’해 둘만한 흥행 애니메이션. 어린 소녀 릴로와 말썽꾸러기 외계 생명체 스티치의 우정을 그린 디즈니 작품. 깜찍한 릴로의 캐릭터와 원색의 배경그림이 인상적.가족의 참뜻을 일깨우는 과정에 훈훈한 감동이 피어난다.크리스 샌더스 감독. ●트리플 X(첩보액션) ‘분노의 질주’를 연출한 롭 코언 감독.빈 디젤·새뮤얼 잭슨 주연.아찔한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스킨헤드족 신세대가 주인공으로 나와 분위기가 확 바뀐 첩보물.정부의 골칫덩어리인 반정부 영웅 XXX(트리플X)는 뜻밖에 미 CIA로부터 비밀요원으로 뛰어달라는 협박성 제안을 받고 어쩔 수 없이 임무를 수행하는데….스노보드를 타고 설원을 누비는 추격전이 압권. ●마이너리티 리포트(SF)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크루즈의 첫 만남이란 사실만으로도 영화팬들을 흥분시킨 화제작. 2050년대 미래사회의 범죄예방 시스템이 중심 소재.미래의 범행을 미리 예측하는 시스템을 점검하던 특수경찰 존(톰 크루즈)은 뜻밖에 자신이 범죄 예상자로 등장하자 이를 막으려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결국 동료경찰관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만다.충격적인 반전,자기부상 자동차 등 첨단 테크놀로지에 관한 상상이 만개한다. ●몽정기(코미디) 한국영화계에 본격 섹스코미디의 계보를 세운 정초신 감독의 흥행작.10대의 성적 호기심과 환상을 솔직하게 그린 한국판 ‘아메리칸 파이’.학창시절 짝사랑한 선생님을 찾느라 교직을 택한 교생 유리(김선아),그를 짝사랑하는 중학생 제자들,볼품없고 무뚝뚝한 노총각 선생님 병철(이범수)의 유쾌한 삼각관계가 줄거리.8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풍 설정도 감상포인트. ●가문의 영광(코미디) 구구한 설명이 필요 없는 지난해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남부러울 것 없는 조폭 ‘쓰리제이’집안에서 아쉬운 점은 딱 한가지,집안에 ‘가방 끈 긴’ 사람이 없다는 것.막내딸(김정은)의 신랑감으로 서울대 수석졸업자(정준호)를 붙잡으려고 온 식구가 매달렸다.조폭 집안의 큰아들로 망가지는 연기를 불사한 유동근의 변신이 뭣보다 볼만하다. ●밀애(멜로) ‘낮은 목소리’의 변영주 감독.남편의 외도에 충격을 받고 시골로 내려간 미흔(김윤진)은 옆집 의사 인규(이종원)와 사랑에 빠지지 않고 육체적 관계만 즐기는 시한부 게임에 들어간다.모처럼 스크린 주인공을 꿰찬 이종원과 김윤진이 불륜과 사랑의 경계를 넘나드는 위험한 캐릭터를 ‘온몸으로’연기했다. 황수정기자 sjh@
  • ‘미국문화의 몰락’저자 모리스 버만

    최근 세계 곳곳에서 ‘반미감정’이 초점이 되고 있다.초강대국 미국에 대한 막연한 반감이든 구체적인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의 견해차이든 주목되는 현상이다.이런 가운데 미국안에서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모리스 버만이 미국의 정치지도자와 문화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 관심을 끈다.그는 저서 ‘미국 문화의 몰락’에서 미국 문화는 로마의 종말과 비슷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이 책은 뉴욕타임스로부터 ‘뛰어난 책’으로 호평을 받았다.미국 문화의 종말 근거는 엔론 사태와 같은 부패의 만연과 지성의 빈곤이 바로 그 잣대라는 것이다. ◆멕시코지 '프로세소'대담 요약 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플로리다 선거의 개표 부정으로 출범한 정권의 수장’이라고 거침없이 표현한다.그런가 하면 문법에 맞는 문장조차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바보’라고 질타한다.또 연설대 앞에 원고를 읽어주는 텔레프롬프터 스크린이 없으면 기자회견을 할 수 없을 정도라고 혹평한다.그러나 이보다 큰 미국의 문제는 대학이나 연구소의 지적 엘리트와 유리(遊離)된,‘무지한’ 인구 다중의 지적·정치적 빈곤이다. 설가이자 비평가인 수전 손탁은 얼마 전 이런 얘기를 했다. “나는 이렇게 강한 나라의 ‘미국 여자’인 것이 부끄럽다.허영에 대한 숭배도,매스컴도,무기도,할리우드 영화도,폭력도,타국의 문화를 무너뜨리는 대중문화도 모두 싫다.이런 생각을 한 적도,말 한 적도 없지만 이젠 차라리 스페인 여자나 이탈리아 여자가 되고 싶다.미국에선 더 이상 편안하지 않다.9·11테러 사태 이전에도,내 생애 전체가 그랬다.불편함을 느낀다는 것은 중요하다.보들레르가 그랬지 않은가.승자들보다는 패배자들이 훨씬 내게 흥미가 있다고.” 미국 지식인 사회에는 좌절감이 팽배해 있다.그 가운데 버만은 가장 직설적으로 위정자들과 사회 전체를 향해 칼을 겨눈다.그는 9·11테러 이후의 사정과 미국 사회의 위기상황을 기자들에게 이렇게 설명했다. “미국은 어떤 나라보다 노벨상 수상자가 많다.특히 과학 분야는 말할 것도 없다.상층부에는 뛰어난 지적 작업을 수행하는 소수의 층이 있지만 인구 다수와는 극도로 유리돼 있다.마치두 개의 세계가 존재하는 듯 하다….길을 잃은 바보 같은 인구 다중에게 민주주의란 웬디스나 버거킹 햄버거를 골라 사는 것과 같다.그들은 CNN과 같은 계도된 뉴스를 보면서 진실을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이미 (책에서)말했듯이 기업 헤게모니,미국 모델에 기초한 민주주의,글로벌 소비주의의 승리는 바로 미국 문명의 종언이다.” 버만의 경고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미국과 문화적 거리를 유지하라.그리고 자신의 세계를 유지하라.그러면 훨씬 좋은 세계가 될 것이다.”다음은 작년말 버만이 멕시코 주간지 ‘프로세소’와 가진 대담의 요약. ●부시의 행동 양태로 보면 이라크와의 전쟁을 통해 지적 빈곤을 덮으려고 하는 것 같다. 부시는 그렇게 지적인 인물이 아니다.세련된 사고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이렇게 지성과 거리가 먼 사람들이 사고하는 유일한 방식은 ‘우리와 그들’이라는 이분법이다. ●‘악의 축’에 대항하는 테러리즘 전쟁은 어떠한가. 1991년에 끝난 냉전의 연장이다.지난 10년 동안 미국은 스스로 무엇을 해야할지 도무지 알수 없었고,또 어떤 주장도 제시하지 못했다.아버지 부시는 미국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만 찾으려고 애썼다.1년 동안 ‘마약전쟁’을 한 것도 그 일환이다.물론 완전히 실패했다.그리고 나서 이라크를 공격하는 걸프전쟁을 수행했다.이것은 잘못된 전쟁이었다.단순히 전쟁터에 달려가는 행위에 불과했다.그후 미국인들은 빌 클린턴 대통령 밑에서 바보 같은 몇 해를 또 보냈다.섹스 스캔들,O J 심슨 재판이 지면을 도배했다.9·11테러가 발생하고 난 뒤 새로운 슬로건이 등장했다.걸프전쟁을 재개하고,‘공산주의’란 용어를 ‘테러리즘’으로 대체하자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 시민들은 부시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최근 뉴욕타임스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누가 미국 정부를 관리하고 있다고 믿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5%는 부시가 아니라 기타 사람들일 것이라고 대답했다.직관적으로 정확한 응답이어서 나는 참 놀랍다고 생각했다. ●정치지도자뿐 아니라 기자,작가,사회과학자들에게도 지적 빈곤을 읽어낼 수 있는가. 미국에는 지적 엘리트와 기타 인구사이에 커다란 격차가 항상 존재하지만 격차가 지금처럼 심각하지는 않았다.미국 학술지들의 분석은 최상급이다.매우 정확하다.과학분야는 그 어떤 나라보다 노벨상 수상자가 많다.이렇듯 미국사회의 상층부에는 뛰어난 지적 작업을 수행하는 소수계층이 있다.하지만 이들은 인구 다수와 극도로 떨어져 있다.더욱 심각한 점은 비판적 지성의 층은 매우 얇고,정부에 비판적인 경우는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지적인 빈곤과 정부관리 능력의 저하가 ‘부시 리스크’라고 할 수 있는가. 그렇다고 볼 수 있다.미국에는 ‘뉴요커’ 같은 좋은 잡지가 있다.훌륭한 학자 겸 기자인 데이비드 렘닉 편집인은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선거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이 지적이든 아니든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대통령 주변에는 준비된 보좌진 그룹이 있고,그들이 실질적인 일을 하니 대통령은 머리가 없어도 된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대통령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부시는 이라크와 전쟁을 치러야 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지적 엘리트의 처신 방식,즉 인구 다중과 괴리돼 자기들 수준에서 멈춰있는 것도 미국 문화 위기의 일부가 아닌가. 식인과 인구 다수의 괴리가 이전에는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다고 본다.과거에 미국의 지식인들은 항상 멸종 위기에 놓인 종자인 것처럼 자신들을 바라보았기 때문이다.사실 지금도 그들의 영향력은 없다.부시 같은 사람들은 자신과 의견이 다르면 쳐다보지도 않는다.클린턴은 그렇지 않았다.그러나 일반적으로 공화당 출신 대통령들은 지식인들에게 관심도 없다.지식인들은 나라 내부에서 멸종돼 가는 위기에 처한 종자라고 스스로 여기기 때문에 불안해한다. ●부시와 폭스 현 멕시코 대통령이 비슷한 점은 있는가. 자기 나라에 대해 위대한 비전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 비슷하다.두 사람 모두 실제 행동하는 것보다 말을 많이 한다.이미지로 존재하지 실제적이지 않다.멕시코 역사의 라사로 카르데나스 대통령이나 미국사의 프랭클린 D 루스벨트 같은 이가 아니다. ●그렇다면 두 대통령의 대권 장악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미국의 경우는 설명할 수 있다.‘미국문화의 몰락’이란 책에도 써 놓았다.미국은 고대 로마제국처럼 제국기의 최후 단계에 서 있다.로마제국의 경우 마지막 위대한 황제는 4세기쯤의 디오클레시아누스였다.그 이후의 로마황제 이름을 우리는 기억하지 않는다.보잘 것 없는 사람들이 황제권력을 이었고,제국은 쇠락해 갔다.현재 미국에서도 보잘 것 없는 대통령들이 계속 집권하고 있고,미 제국은 붕괴되고 있다.똑같은 과정이다.우리가 죽어가듯이 문화도 마찬가지다.미국 문화가 죽어갈 때 부시 같은 이가 나타나는 법이다. 이성형 세종연구소 초빙연구위원 ★'미국문화의 몰락'어떤 책 53%의 미국인이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하루 또는 한 달에 한번 돌고 있다고 믿는다.성인의 60%는 전혀 책을 읽지 않고,6% 정도만 1년에 겨우 한 권의 책을 읽는다.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지적 능력으로 볼 때 미국은 유엔 소속 158개국 가운데 49위에 불과하다.미국 대학의 위상은 중세말 교회나 다를 바 없다.그곳은 고수익 직장(천국)에 갈 수 있는 학위(면죄부)를 판매하는 기업으로 변질해 버렸다. 문명비평가 모리스 버만은 ‘미국 문화의 몰락’에서 ‘맥월드’(McWorld)로 통칭되는 기업문화가 지배함으로써 미국은 우민화되고 있고,그 문화는 상업화되면서 스스로 소진돼 간다고 주장한다. 그가 내세우는 미국 문명 몰락의 징후는 네 가지다.첫째,사회경제적 불평등이 가속화되고 있다.‘중산층의 사회’는 더 이상 현실이 아니라는 것이다.둘째,노령화 사회의 진행으로 사회보장제도가 위기에 처해 있다.셋째,비판적 사고가 사라지고 전체적인 지적 수준도 급격히 저하됐으며 문맹률이 확산되고 있다.넷째,문화의 실질적인 내용이 사라지는 대신 이것을 저급한 수준으로 재가공하는 것만 성행한다. 버만은 이런 징후군은 로마 문명의 몰락에서 똑같이 나타났던 것이라고 주장한다.그는 슈펭글러의 ‘서구의 몰락’이나 피트림 소로킨의 역사순환론에 빗대어 소비주의·상업주의에 찌든 미국문화 전체를 도마에 올린다.대학에서도 교양문화가 사라지고,뉴에이지,해체주의,가이아 이론,유너바머,감성 생태학,종교적 원리주의,디팩 초프라 신드롬,알트유같은 원격 교육기관들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악화가 양화를 구축한 것이다. 그는 ‘미국화된 세기’가 될 21세기는 미국문명의 몰락과 새로운 재건을 꿈꿀 ‘새로운 수도사적 인간’을 준비해야 한다고 설파한다.신인간은 중세 암흑기에 르네상스를 준비한 수도사들처럼 계몽주의를 꽃피게 한 이성에 대한 사랑과 낙관주의를 가지고 유목민적 사고방식으로 새로운 문명의 기초를 닦아야 한다는 것이다. 앨런 블룸의 ‘미국 정신의 종언’이 보수주의 입장에서 교양문화의 종말을 비판했다면 이 책은 자유주의 입장에서 소비주의문화에 대한 경종을 울린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성형 연구위원
  • [열린세상]대통령의 용인술

    “下君盡己之能 中君用人之力 上君盡人之智” 연전에 업무관계로 방문했던 대만의 한 고위직 인사의 집무실에서 본 글이다.“못난 지도자는 자신이 능력을 다해 일을 하고,평범한 지도자는 사람들의 힘을 빌려서 일하며,훌륭한 지도자는 사람들이 지혜를 다해 일을 하도록 만든다.” 지도자의 능력은 용인술,다시 말해 인사정책을 통해 드러나게 된다는 것이 그 방 주인의 설명이었다. 한때 우리가 뽑았던 대통령 한 분은 자신의 머리에 대한 세간의 여론을 의식했던 탓인지 당선되기 이전부터 “머리는 빌릴 수 있어도 건강은 빌릴 수 없다.”고 공언했다.그는 대통령이 된 후 나라의 크고 작은 일들을 장관이나 비서들에게 맡기고 오로지 건강을 지키기 위해 달리는 일에만 몰두했다.그러다 보니 ‘깜짝 인사’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고,일부에서는 아들이 인사를 좌지우지한다는 얘기도 있었다. 그가 재임하는 동안 국정이 난맥상을 이루었고,경제는 악화일로를 치달았으며,결국 IMF 경제위기가 도래하여 국민들은 커다란 고통을 겪었다.그의 실패를 보면서 국민들은 아랫사람에게 국정의 방향만이라도 올바르게 제시해 주면서 국정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머리가 있는 대통령을 소망했다. 스스로를 ‘준비된 대통령’으로 불렀던 사람이 다음 대통령으로 선출된 것은 바로 그러한 국민들의 기대 때문이었을 것이다.그러나 자신의 머리에 대한 확신 때문이었는지,그는 중요한 자리에 가신과 측근,그리고 고향 사람들을 중심으로 한 수첩 속의 인물들을 차례로 기용했다.그의 인사는 ‘향우회 인사’라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그는 때로 군사정권 시절의 대통령들처럼 고위인사들이 줄줄이 자신의 말씀을 받아 쓰는 모습을 즐기기도 했다. ‘준비된 대통령’으로서 자신이 국정 전반을 지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국민들은 이 나라에 대통령보다 똑똑한 사람은 없는가 하는 불안감에 젖었다.오랜 세월에 걸쳐 ‘준비’했고 ‘남북관계’ 등에서 큰 업적을 남겼지만 그에게 높은 점수를 주기가 힘든 이유는 능력 있는 인재들이 적재적소에서 지혜와 능력을 다해 일할 수 있는 인사를 못했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국민의 손으로 직접 뽑은 두 전·현 대통령의 인사는 대부분 ‘만사’가 아닌 ‘망사’가 되고 말았으며,이것이 그들로 하여금 ‘성공하지 못한’ 지도자로 평가 받게 하는 주요인이 되었다. 얼마 있지 않아 우리 손으로 뽑은 세 번째 지도자를 맞이하게 된다.젊음과 소신,서민적 풍모 등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으로 선출되는 과정에서 그는 우리 사회의 이른바 ‘메인스트림’이라는 계층으로부터 커다란 저항을 받았다.그의 이념이나 경륜을 믿을 수 없다는 이유였지만,내심 그의 학력에 대한 경시와,그가 어찌 우수한 인재를 등용하여 나라를 이끌어 갈 수 있겠는가 하는 냉소주의가 주요한 원인이었을 게다. 선거 이전에 어떤 인사는 “이젠 정상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까지 그를 비하했다.그가 이러한 소위 ‘주류’들의 오만을 통쾌하게 꺾어 버리고 훌륭한 지도자로 기록될 수 있기 위한 첫걸음은 인사에 있어서 이전의 지도자들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 주는 일이다. 무엇보다 그는 혈연,지연,학연,그리고논공행상으로부터 독립하여 주요한 자리에 객관적으로 능력을 인정 받을 수 있는 인재들을 제대로 뽑아서 써야 한다.널리 인재를 구하며 삼고초려하는 수고 또한 아끼지 말아야 한다.또 ‘대통령은 전지전능,무소불위’의 오류에서 벗어나야 한다.자기보다 더 똑똑한 참모들과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며 지혜를 구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고시출신이나 특정학교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우대받는 우리 공직풍토에서 그의 학력은 차라리 강점일 수 있다. 아무쪼록 새 대통령이 공직자들로 하여금 나라와 국민과 임명권자를 위해 지혜를 다하여 열심히 일하게 만드는,그래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지도자가 되기를 소망한다. 조 용 경
  • [열린세상]메인스트림의 눈물

    이번 대선에서 우리는 서로 다른 눈물을 보았다.정계 은퇴를 발표하면서 이회창씨는 세 번에 걸쳐 눈물을 보였다.이른바 메인스트림의 눈물이다.노무현 당선자는 아주 어렵던 시절,문성근씨의 연설 도중에 눈물을 흘렸고 이 장면은 광고에도 활용되었다.보통 사람의 눈물이다. 고백하자면,나는 이회창씨가 눈물을 흘릴 때 눈시울이 약간 뜨거워졌다.또,고백하자면 나는 이회창씨가 대통령이 될까 두려워 권영길씨를 찍지 못했다.그것도 세 시간 반이나 기차를 타고 시골집에 내려가서 투표를 했다.그런 내가 이회창씨의 눈물에 감응한 것은 내 자신의 인생 패배와 회한이 순간적으로 왈칵 몰려들어서 그랬다. 나는 감히,이회창씨가 그전에 과연 몇 번이나 울어보았을까를 상상해 본다.아파트 전세금이나 자녀의 등록금이나 부모님의 수술비가 모자라서 울어본적이 있었을까.지방대 출신이라고 취직이 안 되어서 눈물을 흘려보기나 했을까.메인스트림은 이런 이유로는 결코 울지 않는다. 나는 또 감히,이번의 패배를 통해 이회창씨가 인생을 더 깊이 배우게 되었다고생각한다.대통령직만 빼놓고 이회창씨는 다 해보았다.이회창씨는 인생에서 큰 실패를 모르고 살아왔으리라 짐작된다.그런 이회창씨는 허리를 낮추고 점퍼 차림으로 시장에서 보통사람들과 악수를 나누거나 두 엄지를 세워흔들며 젊은이들의 노래에 장단을 맞춰야만 했다.하지만 그는 이번에도 실패했고 회한의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게다가,이회창씨는 선거 기간 동안 메인스트림 내부의 수구 반동 분파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부시의 사과와 소파의 개정을 요구했다는 이유로해서 정치적 생명뿐 아니라 물리적 생명까지도 위협을 받았던 것이다.그런만큼 이회창씨의 회한과 눈물은 할리우드 액션이 아니다. 나는 이회창씨의 눈물이 개인이나 국가를 위해서 역설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회한 없는 인생이란 없다.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또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십년이 아니라 수십년을 고생하게 만드는 잘못과 실패를 우리는 곧잘 저지른다.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이다.적어도 보통사람들은 그렇다. 그러나 정치와 사회 시스템과 관련지어 말하자면,국민들이 흘린 눈물의 상당 부분은 개인의 잘못에서 생겨났다기 보다는 우리가 이제까지 살아 온 ‘대∼한민국’이 ‘나라다운 나라’가 아닌데서 비롯된 것이다.예컨대,권영길씨식으로 표현한다면,무상 교육,무상 의료가 보장되는 나라만이 ‘나라다운나라’다.그러니까,노무현씨의 눈물은 보통사람의 눈물에서 비롯됐다.잘못된 사회 시스템 아래에서 보통사람들이 수십년간 흘려온 피눈물이 노무현씨를대통령으로 만든 것이다. 이회창씨는 물러나면서 메인스트림을 향해서 개혁적 보수로의 자기 혁신을당부했다.대통령이 되었다면 이회창씨는 분명히 법과 원칙이 바로 서고 인간의 존엄과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그러나 국민은 그 이상을 원했다.권영길씨와 김영규씨의 득표까지 합해서 말한다면 국민의 과반수 이상이 평화 속의 개혁적 진보를 원했다. 따지고 보면 한국에서 대통령이라는 직업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3D 업종에속한다.스트레스가 심한 것은 물론이요,레임덕이라는 직업병까지 있다.또 아직까지는 퇴직 전이나 후에많은 이로부터 경멸을 받는 직업이다.설령 이회창씨가 당선자가 되었더라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노 당선자 대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진을 실었듯이 한국의 부시란 이름으로 이승만의 사진을실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이회창씨는 너무 회한에 빠져 괴로워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이회창씨는,진정으로 인생에서 대세론이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에게깨우쳐 주는 반면교사다. 더구나 그는 46.6%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피할 수 없었던 패배를 통해서,수구 반동적 보수가 아닌 개혁적 보수라는 정치적 의제를 한국 사회에 던졌다.분단과 전쟁 이래 보수 진영의 가장 장엄한 사건이다.이제,자연인 이회창씨의 건승을 빈다. 이재현 문화평론가
  • 새영화/익스트림 OPS-CF 찍다 CIA로 오해받아 쫓겨

    달리는 기차에 매달려 스케이트보드를 타고,산장 지붕에서 술집 테이블까지 스노보드로 내려오고,카약을 탄 채 폭포의 물줄기를 따라 떨어지고,총탄을피해 만년설로 뒤덮인 산자락을 초스피드로 활강하고…. 영화 ‘익스트림 OPS’(Extreme OPS·19일 개봉)는 제목 그대로 익스트림스포츠를 즐기는 젊은이들의 진기·묘기에 카메라를 들이댄 영화다.얼마전개봉한 ‘스틸’에 재미를 느낀 관객이라면 이 영화에서도 짜릿함을 만끽할수 있을 듯. 세계 최고 수준의 익스트림 스포츠 전문가들이 눈사태 현장에서 스키를 타는 CF 제작을 위해 모여든다.완벽한 장소를 찾아 알프스 정상의 리조트를 찾아간 이들.하지만 채 완공되지 않은 그곳은, 죽은 것으로 위장한 유고의 전범 파블로프의 은신처였다.우연히 파블로프와 그의 연인을 촬영한 이들은 CIA로 오해받고,영문도 모른 채 쫓기기 시작한다. 다음부터 영화는 공식대로다.초스피드로 테러리스트 집단을 따돌리는 이들의 활약을 끝없는 설원 위에 펼쳐놓는다.아니 오히려 대결에는 전혀 관심이없는 듯 익스트림 스포츠의 스피드에만 방점을 찍는다.누가 CF촬영팀을 다룬 영화 아니랄까 봐 시종일관 CF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의 감각을 과시한다.제작팀은 세계 각국에서 178명의 스턴트맨을 고용해 실감나는 액션을보여줬다. 하지만 영화는 CF가 아니다.화면은 멋질지 모르지만 지나치게 단순한 내러티브가 짜릿한 액션을 평면적으로 보이게 해,결국 영화광고보다 못한 영화를 만들었다.어차피 제 구실 못하는 악당인데 굳이 유고의 테러리스트를 대상으로 삼아 바보처럼 그린 것도 이해하기 힘들다.OPS는 operation의 약자.‘다크 시티’의 루퍼스 스웰,‘데스티네이션’의 데본 사와 등이 출연했고,‘아트 오브 워’의 크리스천 드과이가 연출했다. 김소연기자
  • 한방서 권하는 숙취해소법

    연말을 맞아 술자리가 잦아지면서 뾰족한 숙취 해소법이 없느냐고 묻는 사람이 많다.과음을 피하는 게 상책이지만,술 종류나 신체 상태에 따라 적절한 숙취 해소법을 알아두면 이튿날 한결 가볍게 하루를 보낼 수 있다.유승원한의원 원장이 권하는 한방 숙취 해소법을 소개한다. ●술 종류별 소주를 과음했다면 칡즙과 산사를 6대4로 섞어 달인 차를 마신다.산사가 없으면 배로 대신한다.막걸리는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의 경우 신트림이 나고,팔 다리가 저리기 쉽다.이럴 때는 엿기름 한줌과 모과 4분의1쪽을 차로 달여 하루 세번 복용한다. 양주를 많이 마셨다면 생인삼 즙을 내 꿀을 한 숟가락 타서 마신다.여성이나 술이 약한 사람은 녹두 한줌 분량에 배 반쪽을 넣고 죽을 쑤어 꿀을 타마시면 술이 빨리 깬다. ‘폭탄주’등 술을 섞어 마셨을 때는 미나리 한 단에 모밀·찹쌀 각 한줌씩을 넣어 죽을 쑤어 먹는다.몸이 늘어지고 열이 나거나,두통 소화불량 증세가 있을 때 특히 좋다.메밀 대신 녹두를 써도 된다. ●증상별 과음후 설사와 복통 증세가 있다면 다시마 한줌에 생강 약간을 넣어 30분정도 달여 마신다.속이 쓰리거나 몸이 붓는 것 같으면 붉은 팥 한줌과 수삼두 뿌리,연뿌리 2개를 차로 달여 마신다.당뇨병이 있거나 신장이 나쁜 사람이 부득이 술을 마셨을 때 숙취해소제로 사용해도 좋다. 두통이 심하거나 몸이 무거우면 미나리 1단에 인진쑥 8g을 섞어 달여 꿀을타 마시면 효과가 있다.간이 나쁜 사람에게도 좋다. ●육류 과식 후엔 한방차를 술자리는 술도 문제지만 칼로리 높은 육류를 과식,소화불량이나 비만으로이어지기 쉽다.이때 한방차는 소화를 촉진하고 비만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물 3컵 분량에 백작, 목향, 감초등 한방 재료를 넣고 커피잔으로 한 잔이 될 때까지 우려내,하루 세번 정도 마시면 된다. 생선·고기류를 함께 먹었을 경우 백작약 한 냥에 엿기름 한줌을 넣어 달여 마시면 좋다.돼지고기를 좋아한다면 목향과 감초,마른 새우를 함께 달여 마시면 된다.쇠고기 안주를 주로 먹었다면 배와 우월버섯·싸리버섯을 같은 분량으로 넣어 달여 마시면 좋다. 임창용기자
  • 스웨덴 ‘에듀케어’ 현장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를 자부했던 스웨덴도 90년 이후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복지예산이 점차 줄어 국민의 부담은 늘고있다.그러나 아직도 국민들이 만족하고 있는 분야가 있다면 바로 교육이다.스웨덴에서는 누구든,어디서든 똑같은 교육기회를 누린다.부모가 원한다면 첫돌이지난 아이들은 최고의 시설과 시스템을 갖춘 유아학교(포시콜라)에 보낼 수있다.비용도 ‘최소한’이다.초등학교 입학 후 학력이 떨어지는 이민자 자녀 등 입학전 아동을 위해 초등학교에 예비반(pre-school class)을 설치한 것은 앞서가는 스웨덴 교육의 좋은 예다.교육과 보육을 통합한 스웨덴의 에듀케어(educare) 정책은 우리나라 통합교육 정책의 모델로 삼을 수 있을 것 같다. ●자연에서 크는 아이들 수도 스톡홀름의 유아학교는 지방정부의 예산으로 운영된다.교육과 복지,주택을 담당하는 스톡홀름 지방정부의 예산 중 교육예산이 50%나 차지한다.그러나 운영은 전적으로 교장의 몫이다.최근에는 유아학교 7곳을 위탁경영하는 개인회사도 등장했다. 13일,스톡홀름 에코랜스 유아학교의 너른 뜰은 함박눈을 맞으며 노는 아이들로 가득차 있었다.한쪽에는 스키복 차림으로 담요를 덮고 유모차에 누워잠을 청하는 아이들도 있었다.교사들은 유모차를 흔들어 주면서 눈놀이하는아이들에게서 눈을 떼지않았다. 한국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다소 낯선 풍경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기자에게클락 켄베리 교사는 “유아들에게는 자연을 느끼게 하는 것보다 더 좋은 교육은 없다.”면서 “에듀케어란 놀이를 통해 삶에 대한 자세와 학습능력을스스로 터득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실컷 놀게 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꽃을 보고,나무에 올라가기를 원하면 언제든 그렇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건물로 들어서니 젖은 옷과 신발을 말리는 건조기가 돌아가고 있었고,한 학급이 사용하는 서너개의 작은 방은 아이들이 자연에서 보고 느낀 것을 토대로 만든 작품들로 가득했다.자연과 가까이하는 바깥 활동이 어떻게 학습으로 연결되는지 보여주었다.재활용품이나 나뭇잎을 교구로 활용해 만든 작품도많았다. 바닥이 너무 차서 발이시릴 정도였다.“춥지않느냐?”고 묻자 아이들은 양말 두켤레를 껴신었다며 발을 내밀어 보였다.이 역시 겨울 날씨를 느끼게 하려는 자연친화 교육의 일환이라 했다. ●아침식사도 유아학교에서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80%를 넘는 스웨덴에서는 1년간의 육아휴직이 끝나면 아이들은 유아학교에 맡겨진다.교사들은 아침 7시부터 저녁까지 아이들을 보살핀다.에코랜스 유아학교에서는 56명의 아이들을 교사와 직원 11명이맡고 있다.육아일기를 보니 내자식처럼 아이들을 돌보는 교사들의 사랑과 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유아학교는 주말을 제외하고는 연중 개방되고,휴가철에도 유아학교들이 당번을 정해 문을 열기 때문에 직장에 나가는 부모가 아이 때문에 곤란을 겪는 일은 없다.마을마다 아이들의 건강을 보살피는 간호사도 있다. 이렇게 아이 양육을 맡기는 데 드는 비용은 월 1140크로네(13만원)로 매우저렴하다.정부에서 한달에 900크로네를 지원해주기 때문에 부모의 부담은 거의 없는 셈이다. ●교육은 부모의 의무이자 권리 스웨덴에서는 아이의 양육은부모의 의무이면서도 권리로 인식된다.어린이들을 돌볼 수 없는 시간에 국가가 양육을 맡아 주도록 요구하는 권리다.반면에 부모들은 학교의 작은 일에도 적극 참여하고 학교측도 그렇게 하도록 배려한다.학교에서는 가족의 이름과 사진을 교실 입구에 붙여둔다.전직교사이자 화가라는 70대 노인은 손녀의 유아학교에 1일교사를 자청해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했다.아이들도 어리다고 해서 학교 일에서 소외되지 않는다.회게르스텐 유아학교에서는 교실에 페인트칠을 할 때도 아이들에게 직접 해보도록했다.위험하다고 아이들은 얼씬도 못하게 하는 우리와는 달랐다. ●아이들이 선택하게 하라,그러나 규칙은 익혀야 아이들이 뛰어노는 작은 방들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끌 만한 갖가지 소도구들로 채워져있다.아이들은 스스로 찾아서 그림을 그리거나 놀이를 한다.한두살된 유아들도 알아서 놀도록 자유스럽게 내버려둔다.쉴 때는 마사지도 해주고 조명도 희미하게 해서 아이들에게 안정감을 주려는 세심함도 엿보였다.멀리서 지켜보다 자연스럽게 교육으로 연결시키는보육과 교육의 통합교육을실천하고 있었다. 그러나 자유스러움 속에서도 아이들은 규율을 지키고 독립심도 키우고 있었다.수건은 철저하게 따로 쓰며,식사당번을 정해 식당일을 돕게하고 3살난 아이가 목공일이나 뜨개질을 하는 것이 그런 것들이다. yukyung@ ★취학전 교육 어떻게 시키나 스웨덴 정부는 지난 96년 그동안 유아학교에서돌보던 6세 어린이의 보육을 학교에서 맡도록 했다.공교육의 나이가 점차 낮아지는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학교교육의 몫을 늘린 것이다. ‘프리스쿨 클래스’에서는 읽기,쓰기,셈하기와 사회성을 가르친다.보통 24명의 아이들을 3명의 교사가 맡는다.1명은 학습을 담당하고 2명은 보육을 맡는다. 이들은 학습부진아와 특수아를 치료하는 자격증도 갖춘 교사들로 학교에 적응을 하지못하는 ‘초보’학생들에게 사회성을 키워주고 안정감을 갖게하는역할을 한다. 아침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학교는 계속되지만 수업시간은 오전 7시30분부터 11시까지 단 3시간에 불과하다.나머지 시간은 교실 뒤편의 또 다른 방에서 마음껏 놀면서 간단한 음식을 먹을 수도 있게 했다.그냥 학교와 친해질수밖에 없다. 의무교육은 아니지만 수업은 무료,그밖의 프리티스(방과후 활동)는 유아학교와 같이 1140크로네를 부모가 부담한다. 스톡홀름의 비엔 스콜라 유아학교 클래스 학습담당 교사 카린 베네르스트림은 “아이들의 학습능력이 다른 것은 당연하다.자신의 능력을 완전히 펼쳐보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학습능력보다 “모든 아이들이 똑같은 가치를 가졌고 이 사실을 아이들이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아이들이 교육을 즐겨야 하고아이들의 눈에 선생님도 즐거워 보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본 학습능력을 키우는 것이 목표라는 프리스쿨 클래스에서도 학습 보다인간의 가치를 더 강조하는 것이 스웨덴의 교육이다
  • [시네드라이브] ‘연말 흥행 잡기’ 홍보전

    ‘해리 포터’와 ‘반지의 제왕’이 속편 개봉을 한달여 앞두고 물밑 전쟁에 들어갔다. 판타지를 소재로 한 두 영화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과 ‘반지의 제왕-두 개의 탑’은 각각 새달 13일과 19일에 개봉할 예정.격돌에 앞서,두 영화의 제작·홍보사는 벌써부터 사전 제압에 나섰다.마케팅 비용으로 책정된 것만 각각 20억원 정도.보통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 드는 마케팅 비용의 2∼4배에 이르는 수치다. ‘반지’의 수입사 태원엔터테인먼트와 홍보사 영화인은 지난달 10일 반지원정대를 모집했다.현재 네티즌 3만 6000여명이 참여한 상태.퀴즈 이벤트,소품·특수장비 전시회,거리 의상 퍼레이드 등의 행사도 벌인다.‘해리…’의 배급사 워너브라더스와 홍보사 젊은 기획은 서울 지하철 3호선 전동차 한 량을 호그와트행 마법열차로 꾸며 지난 1일 운행을 시작했다.부산영화제에도 공식부스를 마련,코스튬 플레이를 벌일 계획이다. 대작 두 편이 연말에 떡 버티고 있으니 다른 영화에 미치는 파장도 적지 않다.우선 틈새공략형.새달 20일 개봉하는스포츠 액션영화 ‘익스트림OPS’는 보통 영화보다 시사회 시기를 2주 이상 앞당겨 두 영화의 김 빼기에 나섰다.익스트림 스포츠 동호회 등과 연계해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내년1월1일 개봉할 액션 대작 ‘007 어나더데이’도 마케팅에만 12억여원을 쏟아 부을 계획이다. 다음은 우회작전형.두 영화를 피해 후닥닥 스크린을 잡아,이달 개봉하는 영화가 평소의 2배 가까이 된다.한국형 블록버스터 ‘튜브2030’과 ‘내추럴시티’등은 개봉 날짜를 내년 1월 말 이후로 멀찌감치 미뤘다. 연말 영화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두 영화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까.지난해에는 2주 간격으로 개봉해 서울관객 167만 대 139만으로 ‘해리…’가 판정승을 거뒀다.그러나 누가 이기든 상관은 없다.단지 다른 영화들이 개봉관을 못 잡아 애써 만든 영화가 흐지부지 사라지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김소연기자 purple@
  • 해외 경제 브리핑/ 시스코시스템스 매출·순익 껑충 外

    ■시스코시스템스 매출·순익 껑충 [산호세(미 캘리포니아주) AP 특약] 세계 최대의 인터넷장비 메이커인 미국의 시스코시스템스가 지난달 26일로 끝난 1·4사업분기에 6억 1800만달러의 순익을 냈다. 6일 이 회사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 44억 5000만달러였던 매출이 이 기간 48억 5000만달러로 늘어남에 따라 순익도 주당 8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센트(2억 6800만달러)의 곱절로 뛰어올랐다. 시스코 주가는 실적공시 후 이날 장후거래에서 4.4%나 올라갔다. ■W-CDMA 로열티 인하 합의 [스톡홀름(스웨덴) AP 연합] 노키아,지멘스,에릭슨,NTT도코모 등 제3세대이동통신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4개 업체는 자사의 특허권에 대한 로열티 인하에 합의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 4개사는 이번 합의에 따라 W-CDMA 기술 로열티를 퀄컴이 부과하고 있는 것보다 낮은 수준인,장비가격의 5% 아래로 유지하게 된다.이들 업체의 합의는 CDMA2000 기술을 갖고 있는 경쟁사 퀄컴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되지만 당사자인 퀄컴측은 아직 공식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젤리과자 50만弗어치 폐기키로 [워싱턴 AP 연합]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미국 최대 젤리캔디 유통업체인 뉴 초이스 푸드사는 6일 어린이들이 잘못 먹었을 경우 질식사할 수 있는 젤리과자 50만달러어치를 폐기하라는 연방법원 합의안을 수용키로 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2년 전 미국에 수입돼 선풍적 인기를 끈 이 제품을 먹고 미국에서 6명,다른 국가에서 12명의 어린이들이 숨졌다는 보고가 나온뒤 수입 금지조치를 취했지만 뉴 초이스측은 이의를 제기해왔다.FDA는 수십만개의 미니컵 젤리 제품을 압수했다. ■엑손모빌 “”2010년까지 1000억弗투자”” [뉴욕 AFP 연합] 미국의 거대 석유회사 엑손모빌이 2010년까지 석유·천연가스 생산 확대를 위해 모두 10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회사 간부가 6일 밝혔다. 해리 롱웰 부사장은 이날 미 텍사스주 어빙에서 열린 석유관련 회의에 참석해 유전 개발,시추 및 조기 생산을 포함하는 이른바 ‘업스트림’ 부문에서 100여개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롱웰 부사장은 “서아프리카,중동,카스피해 및 러시아가 2010년까지 엑손모빌 생산의 40%를 차지할 것”이라며 현재는 15% 수준임을 상기시켰다.
  • 새달 3일 개봉 ‘트리플 X’/ 신세대 007은 스킨헤드?

    액션영화를 고를 때 보통 관객이 먼저 따지고 넘어가는 대목.주인공이 선굵은 액션을 보장해 줄 ‘익숙한’얼굴인지와,그를 움직인 감독의 ‘명성’이다.영화정보가 그리 빠르지 않은 관객에게 새달 3일 개봉하는 ‘트리플 X’(XXX)는 판단이 쉽지 않을 것 같다.롭 코언 감독과 액션배우 빈 디젤의 이름에 대번 무릎을 칠 이는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무질러 귀띔하자면 ‘트리플X’는 액션영화 마니아를 흥분시킬 만하다.영화는 ‘007’시리즈의 외피를 군데군데서 전략적으로 뒤집어쓰면서 이를 조롱하듯 살짝살짝 비틀어 변주한 첩보물.지나친 형식실험은 거북살스러워하면서 스릴과 재미를 최고로 치는 관객을 정조준한 셈이다. 영화는 속도감 만점의 ‘롤러코스터 액션’을 첫 장면에서부터 질펀하게 풀어놓는다.들뜬 록음악을 깔고,훔친 스포츠카로 번지점프를 즐기는 주인공 젠더 케이지(빈 디젤)는 스킨헤드에 화려한 문신,피어싱으로 무장한 신세대.‘007’시리즈와는 딴판인 분위기를 감잡는 순간이다. 상원의원의 차를 훔쳐 꼼짝없이 감방신세를 지게 된 케이지가 미국 비밀첩보국 요원이 되는 과정은 꼭 장난같다.스파이로 뛰면 감옥행을 면케 해주겠다는 첩보국의 간부 기븐스(새뮤얼 잭슨)의 우격다짐에 못이겨 프라하로 간다.세계 무정부주의를 외치는 그림자 집단 ‘아나키 99’의 음모를 무산시키라는 특명을 받았다.‘트리플X’는 X게임(익스트림 스포츠) 마니아인 케이지가 목에 새기고 다니는 문신. 턱시도 입은 낯익은 스타일의 스파이,란제리만 걸친 섹시한 본드걸이 나올리 없다.주인공의 ‘낯선’캐릭터를 음미하는 게 영화감상의 포인트.목숨이 걸린 위기상황에서 조차도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듯 여유를 부리고,일방적인 복종을 드러내 놓고 거부하는 게 케이지의 캐릭터다. 이전 첩보물들과의 차별화를 선언했음에도 영화는 ‘007’시리즈의 익숙한 대목을 눈치껏 끌어다 썼다.케이지가 사용하는 특수무기들은 ‘007’시리즈가 즐겨 써온 아이디어 상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영화는 고도(古都)프라하의 고전적인 분위기를 주요 배경 삼아 신세대 주인공이 구사하는 ‘스포츠같은 액션’을 곳곳에 늘어놓는 걸로 승부수를 띄웠다.다리 위 스포츠카 번지점프 장면,눈사태를 짊어지고 케이지가 스키보드를 타고 내려오는 마지막 장면 등은 영화의 압권.아찔할 만큼 카메라의 동선이 크고 컴퓨터그래픽 기술 또한 세련됐다. 그러나 서사적 틀을 따지자면 이내 영화는 초라해지고 만다.치밀한 지능게임을 즐길 만한 설정은 처음부터 없다.그런 맥락에서 사족 한마디.영화를 볼 때마다 기어이 빛나는 실험정신을 건져 올려야 하는 욕심많은 관객이라면? 글쎄,그 대목에서만큼은 ‘강추’가 망설여진다. 황수정기자 sjh@
  • 영화 ‘트리플X’ 감독 코언·주연배우 디젤 내한

    ‘분노의 질주’로 국내 영화팬들에게 알려진 롭 코언 감독과 할리우드 차세대 액션배우로 각광받는 빈 디젤이 새 영화 ‘트리플X’홍보차 내한,13일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국에 처음 왔다는 두 사람은 한국에 대한 각별한 호감을 표시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한국여성들이 정말 아름답다.”며 디젤이 능청맞게 운을 떼자 코언 감독은 “한국이 서예 자기 칠기 등의 예술감각이 뛰어난 나라이며,많은 문화재를 이웃나라에 빼앗긴 역사의 아픔이 있는 것도 안다.”고 소감을 덧붙였다.새달 3일 국내 개봉하는 ‘트리플X’는 속도감 넘치는 신세대 감각의 첩보액션.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평범한 청년이 얼떨결에 미국 정부의 비밀요원이 되어 첩보임무를 수행하는 내용이다.디젤은 주인공 케이지 역.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춘 건 ‘분노의 질주’에 이어 두번째다.배우로서 디젤의 매력 포인트를 묻자 감독은 “영화 ‘피치블랙’에서 일찍이 디젤의 잠재력을 읽었다.”면서 “빠르고 고감도의 액션을 구사하는 데 그보다 더 좋은배우는 없었다.”고 답했다. 디젤이 고난도 액션의 상당 부분을 스턴트 없이 실연한 것도 화제.이에 대해 디젤은 “촬영 10주 전부터 익스트림 스포츠 훈련을 받았다.그것은 극중인물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필수작업”이라고 설명했다. 할리우드에서 브루스 윌리스,아놀드 슈워제네거를 잇는 차세대 액션배우로 꼽히는 디젤은 솔직한 답변으로 내내 회견장의 분위기를 띄웠다.“디젤은 뉴욕의 나이트클럽에서 일할 때의 이름”이라며 무명 시절의 에피소드를 들려주기도 했다. 황수정기자 sjh@
  • 베니스영화제 특집/ 수상 의의 - ‘취화선’이어 한국영화의 힘 알려

    제59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이창동감독의 ‘오아시스’가 감독상과 신인배우상(문소리)을,한국 자본으로 제작한 ‘화장실,어디예요’가 ‘업 스트림’에서 특별언급상을 받은 것은,지난 칸영화제에서 임권택감독이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받은 데 이어 한국영화의 힘을 다시 한번 세계에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오아시스’는 또 본상 말고도 영화제 주변 단체들이 주는 피프레시상(Fipresi,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등 3가지 상도 차지했다. 우리 영화사상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칸·베를린을 합친 3대 영화제 가운데서는 지난 5월 칸영화제의 ‘취화선’에 이어 두번째다. 강수연이 지난 87년 ‘씨받이’(감독 임권택)로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61년 ‘마부’(강대진감독)와 94년 ‘화엄경’(장선우 감독)이 베를린영화제에서 각각 특별은곰상과 알프레드바우어상을 받은 적이 있다. ‘오아시스’는 한국적 전통에서 탈피한 작품이며 이창동감독이 ‘젊은’감독이라는 점에서,그의 수상은 한국영화사에 또다른 획을 긋는다.게다가 그간 제기돼 온 ‘한국영화 거품론’을 잠재우고,극예술적인 측면과 함께 영화산업 측면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함께 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영화계는 기대하고 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베니스영화제 특집/ 영화제 이모저모-오아시스 시사회때 기립박수 받아

    ■“결국 해냈구나.” 8일(현지시간)오아시스의 감독상이 결정되자,이탈리아 베니스의 리도섬 살라그란데에 모인 각국기자 150여명은 당연하다는 반응이었다.‘오아시스’는 그 전날 저녁에 있은 공식시사회에서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기립박수를 받는가 하면 현지 영화소식지인 ‘필름 데일리’에서 8점에 가까운 높은 점수를 얻는 등 현지에서는 이미 주요 상 수상이 확정된 분위기였다.6·7일 열린 공식시사회에서도 “경쟁부문 중 최고”“사랑과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었다.”며 관객들이 극찬한 바 있다. ■이로써 한국영화는 3대 메이저 영화제에서 한해 두차례나 감독상을 받은 대기록을 남겼다.즉 세계 영화계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당당히 진입한 것이다.베니스영화제에서만 해도 지난 99년 ‘거짓말’(장선우)을 시작으로 ‘섬’‘수취인불명’(이상 김기덕)에 이어 ‘오아시스’까지 4년 연속 경쟁부문에 한국영화를 초청하는가 하면,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이번에 ‘오아시스’를 초청작 명단에 포함시키고자 출품작마감을 한달이상 미루는호의를 보여주었다. ■한국의 디지털네가(대표 조성규)가 제작하고 홍콩의 프루트챈이 감독한 영화 ‘화장실 어디예요?’는 ‘업스트림(Up Stream)’부문상을 받았다.업스트림 부문은 지난해 신설된 ‘현재의 영화(Cinema of the Present)’의 이름을 바꾼 것으로 신인 감독 작품이나 대안적 영화를 초청 대상으로 삼는다. 이 작품은 화장실이라는 공간을 소재로 생로병사의 주제를 젊은이 시각으로 풀어낸 로드무비.97년 데뷔작 ‘메이드 인 홍콩’으로 일약 세계적인 감독으로 떠오른 프루트챈은 ‘두리안 두리안’‘할리우드 홍콩’에 잇따라 3년연속 베니스 경쟁부문 진출기록을 세웠다.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은 영국 감독 피터 뮬란의 ‘막달레나 시스터스’가 받았다.뮬란은 지난 98년 칸영화제에서 켄 로치 감독의 ‘내 이름은 조’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어 칸과 베니스에서 남우주연상과 그랑프리를 받은 독특한 이력을 갖게 됐다.‘막달레나 시스터스’는 가톨릭 교회가 운영하는 수녀원에서 혹사당하며 일하는 여성 3명의 이야기를 다룬영화.지난 4일 바티칸이 영화 내용에 대해 유감 성명을 발표했으며,영화제 기간중이탈리아 극장에서 개봉해 영화제 참가 자격시비 소동도 빚었다. ■남우주연상은 ‘운 비아조 치아마토 아모레(사랑으로 불리는 여행)’의 이탈리아 배우 스테파노 아코르시,여우주연상은 ‘천국에서 먼(Far From Heaven)’의 줄리안 무어,심사위원대상은 안드레지 콘찰로프스키 감독의 러시아영화 ‘바보들의 집’,특별상은 ‘천국에서 먼’을 촬영한 에드워드 래크먼이 각각 받았다. 외신 종합
  • ‘오아시스’ 베니스영화제 감독상

    '오아시스'가 제59회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베네치아 59'에서 감독상과 신인배우상을 수상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8일 오후(현지시간) 하텔른 베니스영화제 집행위원장이 현지에 파견된 영진위 관계자에게 이창동 감독과 문소리의 수상 사실을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우리나라 영화사상 처음이고 칸과 베를린을 합친 3대 메이저 영화제 가운데서는 지난 5월 칸영화제의 '취화선'에 이어 두번째다. '오아시스'는 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카센터에서 일하는 사회부적응자와 순수한 영혼을 지닌 중증 뇌성마비장애인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영화다. 신인배우상은 지난해 58회 영화제에서 처음 생긴 것. 수상자 문소리는 '박하사탕'에 이은 두번째 영화에서 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에 앞서 '오아시스'는 국제영화평론가협회가 수여하는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 젊은 영화인 심사위원단이 수여하는 미래의 영화상, 전그리스도교회상도 수상했다. 우리나라 영화가 3대 영화제에서 국제평론가협회상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한국의 디지털네가가 제작하고 홍콩의 프루트챈(陳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화장실 어디예요?'는 업스트림(Up Stream) 부문에서 특별언급상(Special Mention Award)을 받았다. 황수정기자
  • 해외 경제 브리핑/ AOL 타임원너 AT&A 지분인수

    ***AOL 타임원너 AT&A 지분인수 [뉴욕 AP 연합] AOL 타임워너는 AT&A가 보유하고 있던 케이블방송등 엔터테인먼트 계열사 타임워너 엔터테인먼트 지분 27.3%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21일 발표했다.AOL 타임워너는 워너 브러더스,HBO,코미디 센트럴,법정TV 및 워너브러더스 네트워크를 완전히 소유하게 됐다.AT&T는 지분을 넘기는 조건으로현금 21억달러와 AOL 타임워너 보통주 15억달러어치,내년 상반기중 상장 예정인 새로 출범하는 타임워너 케이블 지분 21%를 받기로 해 지분청산에 총 85억∼90억달러가 들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日 연료전지차 구입시 면세 [도쿄 연합] 일본 국토교통성은 올해말 시판 예정인 무공해 연료전지차 구입을 장려하기 위해 연료전지차를 살 경우 내년부터 2년간 자동차 구매세와소유세를 면제해줄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구매세는 자동차 가격의 5%이며소유세는 배기량 1500㏄와 2000㏄ 경우 3만 9500엔이다.또 자동차 세금 감면 혜택을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차량에 확대하되 발암성 물질 배출이 문제가 되고 있는 디젤 차량에대한 규제는 계속 강화할 방침이다. **네슬레 상반기 순익 79% 증가 [제네바 연합] 세계 최대 식품그룹인 네슬레는 올 상반기 순익이 79% 증가한 56억 5600만프랑(37억 8800만달러)이라고 발표했다.매출은 지난해 100억달러에 매입한 미국의 애완식품회사 랄스톤 퓨리나의 인수 등에 힘입어 7.2% 증가한 442억달러.인수·환율변동을 뺀 실질성장률은 목표인 4%에 미달한 3.5%로 나타났다. **DT 상반기 39억유로 적자 [베를린 연합] 유럽 최대의 통신업체인 독일 도이체 텔레콤(DT)이 올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배가 넘는 39억유로의 적자를 냈다.DT는 미국내 자회사 보이스스트림 등 이동전화부문의 고객이 증가,상반기 매출이 258억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지만 합병 등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각종비용이 급증,39억유로의 적자를 냈다.2·4분기 적자만 20억 8000만유로.상반기 적자는 전년 동기(3억 4900만유로)의 10배가 넘고 지난해 전체 적자액(34억 5000만유로) 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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