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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일 TV 하이라이트]

    ●일요다큐 산(KBS1 오전 7시)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 남동쪽으로 펼쳐진 잘츠캄머구트는 해발 2000m 이상의 산과 76개의 호수가 환상적으로 어우러져 있어 관광지로 천혜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 그 아름다운 경치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영화 속에서 만났던 오스트리아 샤프베르크를 가수 리아가 찾아간다.●최강! 울엄마(KBS2 오전 8시55분) 본격적으로 연애를 시작하는 최강과 채린. 최강은 당분간 두 사람의 만남을 비밀로 하자고 한다. 기말고사를 맞아 최강은 채린에게 어울리는 남자가 되기 위해 어느 때보다 열공한다. 채린 역시 최강이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한편 복학생 병진은 중간고사에 이어 최훈에게 답안지를 돌리라고 협박한다.●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2004년 동남아시아를 강타한 쓰나미.21세기에 들어서면서 자연재해가 이어지고 있다. 오존층의 파괴와 지구온난화에 따라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는 이상기후증후군. 그런데 이 모든 자연재해가 미군의 음모에 따라 발생했다는 주장이 있다. 과연 세계 기후를 둘러싼 음모와 그 뒤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굿모닝 세상은 지금(SBS 오전 7시40분) 10∼20대 젊은층 사이에선 인라인스케이트,BMX 등 이른바 X스포츠 인기가 폭발적이다. 최근에 태권도, 우슈, 카포에라 등 동서양 무술을 한데 모은 신종 스포츠 익스트림 마셜 아츠가 인기다.30∼40대도 조용한 운동에서 벗어나 과격한 운동에 몸을 맡기는 추세다. 익스트림 스포츠가 뜨는 이유를 알아본다.●스페이스 공감(EBS 오후 10시) 재즈 기타리스트 정재열은 캐나다 토론토 대학과 미국 웨스트 미시간 대학원에서 재즈를 전공하였다. 귀국한 정재열은 드러머 벤 볼과 재즈 밴드 ‘야타(YATA)’를 결성하였다. 그동안 정재열 트리오로 끈끈한 애정을 이어온 드럼 연주자 벤 볼, 베이스 연주자 이원술, 피아니스트 김광민이 함께하는 따뜻한 음악을 즐겨보자.●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8시30분) 자연재해를 미연에 방지해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있다. 잦은 태풍과 폭풍우로 매년 큰 피해를 입는 베트남의 어부들은 해안선을 따라 홍수림을 조성한다. 허리케인과 화전 등으로 산사태 피해를 입는 온두라스 농부들은 무경간농법으로 피해를 최소화한다. 자연재해에 맞서는 세계 각국의 ‘천연방어력’을 알아보자.●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동해안 수많은 경승지 중 으뜸으로 꼽히는 관동팔경의 절경을 만나본다. 무더운 여름, 더위를 한꺼번에 날려줄 동해안의 멋진 풍경이 관동팔경 8폭 병풍과 함께 전격 공개된다. 한국 철도 역사의 모든 것. 지난 100년 동안 온 국민의 발이 되었던 한국 철도. 과연 한국 철도 역사는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TV탐험 멋진 친구들(KBS2 오전 9시45분) 한 여자를 사이에 둔 형제의 불 같은 사랑과 갈등을 그린 1996년 드라마 ‘첫사랑’을 이번 주 ‘TV 타임머신’코너에서 돌아본다.‘나도야 간다’코너에서는 KBS 아나운서실을 찾아간다. 아나운서실에서 만난 고민정, 윤인구의 생생 인터뷰가 펼쳐진다.
  • 빌팽 佛 前총리 자택 압수 수색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제5공화국 사상 처음으로 전직 총리가 자택을 전격 압수 수색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허위 부패 스캔들인 ‘클리어스트림’을 맡고 있는 앙리 퐁과 장-마리 뒤 수사판사는 5일(현지시간) 도미니크 드 빌팽 전 총리의 집을 6시간 정도 수사한 뒤 ‘비밀 유지’라고 씌어진 서류들을 들고 나왔다고 르 몽드가 6일 보도했다. ‘클리어스트림’ 사건은 2004년 1991년 `타이완 구축함 판매 수뢰 사건’을 조사하던 수사팀에 당시 내무장관이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을 비롯, 프랑스 정치인들이 거액의 뇌물을 받고 룩셈부르크의 클리어스트림 은행에 비밀 예치했다고 주장하는 익명의 편지가 날아오면서 불거졌다. 이 편지는 곧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고, 이후 수사의 초점은 누가 정치인들을 음해하려 했는지에 맞춰졌다. 이날 압수수색이 전격 실시된 것은 당시 퇴역 장군으로 정보기관 책임자이던 필립 롱도가 작성한 뒤 삭제한 컴퓨터 파일들이 복구되면서 빌팽 전 총리가 사건에 연루된 직접적 증거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복구 파일에는 빌팽 전 총리가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의 지시로 당시 유럽항공방위우주(EADS)그룹 부사장이던 장 루이 제르고랭에게 클리어스트림 은행의 가짜 계좌 리스트를 익명으로 한 판사에게 보내도록 지시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사건이 커지자 롱도는 컴퓨터 파일을 삭제해 의혹이 증폭됐다. 이에 대해 빌팽 전 총리는 “가짜 리스트 유출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다.”며 “새 증거는 근거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수사를 놓고 사르코지 대통령이 정적인 빌팽 총리를 제거하려는 음모가 담긴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그 동안 ‘클리어스트림’ 스캔들과 관련, 당시 대권 의지를 가진 빌팽 전 총리가 사르코지를 견제하기 위해 그와 사이가 좋지 않은 시라크 전 대통령과 공모해 허위 리스트를 흘렸다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이에 대한 사르코지의 반격이 이번 압수 수색이라는 것이다.vielee@seoul.co.kr
  • 거침없는 푸틴 “발칸·흑해지역서 러 영향력 부활” 선언

    |파리 이종수특파원|“발칸 반도와 흑해 연안은 러시아 영향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엔 발칸과 흑해 카드를 들고 나왔다. 미국 및 유럽연합(EU)과 날카로운 사사건건 마찰을 빚어온 푸틴은 “냉전 이후 약화됐던 발칸 반도와 흑해 연안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이 부활했다.”고 선언한 것이다. 25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흑해경제협력기구 정상회담에서다. 푸틴은 이같이 주장한 뒤 각국 정상들에게 “현재의 느슨한 지역협력체에서 더 나아가 효과적 경제협력체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AP 등 외신들이 전했다. 터키와 그리스를 제외하고는 이번 회담에 참가한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불가리아, 세르비아, 그루지야, 알바니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몰도바 등으로 대부분 옛 소련의 위성국이었거나 냉전 시대 공산국가였다. 푸틴은 이날 “발칸 반도와 흑해는 늘 러시아의 특수한 이익이 걸려 있던 지역이었다.”며 “부활하고 있는 러시아가 다시 이곳에 돌아온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푸틴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급속한 경제성장과 석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패권주의를 통해 국제무대에서 커지고 있는 러시아의 영향력을 흑해·발칸반도 지역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흑해경제협력기구를 EU에 버금가는 경제공동체로 키워 러시아의 영향력을 더 확대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회원국은 12개 나라로 2000만㎢의 면적과 3억 5000만여명의 인구를 가지고 있다. 연간 교역량도 3000억달러로 EU에 버금가는 규모를 갖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푸틴 대통령은 “흑해 지역은 중앙 아시아와 카스피해에서 생산된 원유와 가스를 유럽 시장으로 공급하는 데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에너지 공급은 경제 발전에 갈수록 중요한 요소가 돼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러시아는 자국에서 터키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블루 스트림 프로젝트’ 외에 지난주 국영 가즈프롬이 이탈리아 ENI와 흑해 밑을 지나 불가리아와 다른 유럽국가로 향하는 송유관 건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에너지 공급 라인을 다양화하고 있다. 한편 이타르타스 통신은 “코르탄티노스 카라만리스 그리스 총리가 푸틴 대통령과 양자간 회담을 가진 뒤 러시아 남부 지역에서 시작해 부르가스와 알렉산드루폴리스를 잇는 송유관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vielee@seoul.co.kr
  • 대륙은 달린다 대륙이 달린다

    대륙은 달린다 대륙이 달린다

    대륙은 달린다. 기차가 달리는 것이 아니라 대륙이 달린다. 시베리아 횡단 철로(TSR)를 따라 모스크바부터 블라디보스톡까지 쉬지 않고 달리면 일주일, 총 9500킬로미터 남짓 거리이다. 2인 1실의 특실도 있지만, 보통은 4인 1실 쿠페의 침대 한켠에 둥지를 틀고 모든 일상사를 해결해야 한다. 먹는 것, 자는 것, 화장실 가는 것 모두 열차 안에서 이루어지며, 정식으로 씻는 것은, 물론, 불가능하다. 한 러시아학도가 일종의 사명감으로 그 구간을 단순 왕복한 적이 있는데, 집에 돌아오던 때의 모습이 영락없는 거지꼴이었다고 했다. 그래서 관광객들은 보통 반 구간만 기차를 타고 남은 거리는 비행기를 이용하기도 한다. 지구 1/4바퀴의 대륙을 12명의 우리 팀은 쿠페 세 칸을 잡아 2주일간 횡단했다. 비행기로 모스크바까지 날아가 이틀을 지낸 뒤 이틀간 열차로 우랄 산맥 지역의 예카테린부르그에 도착, 그곳에서 하루 지낸 뒤 다시 바이칼 호수가 있는 이르쿠츠크까지 기차로 가 하루 지내고, 또 다시 3박 4일을 기차로 달려 블라디보스톡에 다다르는 식이었다. ’거지꼴’로 돌아온 것은 아니지만, 빨랫거리 한 짐과 보드카를 안고 인천 공항에 내린 우리 꼴은 초췌했고, 2주일 전의 ‘광휘’(처음 우리를 모스크바에서 본 유학생들이 그런 단어를 썼었다)와는 역시 비할 바가 못 됐다. 어찌 보면 무모하다고도 할 수 있는 여행이었는데, 그 행로란 것이 비행기로 9시간 만에 다다른 길을 그저 다시 ‘시작!’하여 기차로 되돌아오는 것이었고, 그래서 한편으론 사서 한 고생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실은 바로 그 ‘사서 한 고생’이 우리의 낭만이었고, 그것의 극복이 우리 여행의 목표였다. 아는 이들은 그것을 ‘러시안 엑스트림’(극한의 러시아)이라고 부른다. 최첨단 수단과 풍요가 겸비된 안락한 관광이 아니라, 거칠고 위험하고 불편한 모험의 감행. 힘들면 힘들수록, 원시적이면 원시적일수록, ‘엑스트림’의 가치는 극한으로 치닫는다. 시베리아 횡단이라면 이미 수년 전 여름의 경험이 있었지만, 그때와 달리 설원을 가로지르며 러시아인조차 일생에 한 번 하기 힘들다는 대륙 횡단을 두 번 완수해 낸다는 일이 내게는 분명 ‘엑스트림’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1만 킬로에 달하는 철도 여행, 열차 내 감금 생활, 영하 40도의 혹한, 얼어붙은 바이칼 호수, 동서 양극의 목격, 그리고 그 과정이 수반하는 삶의 미니멀리즘을 상상하며 당연히 흥분했다. 흡사 문명사회를 등진 채 야만의 이국으로 향했던 19세기 유럽 낭만주의자들의 후손이라도 된다는 듯이. 여행팀의 명칭도 그래서 ‘다이하드’였다. 여행의 공식 테마가 ‘동양과 서양의 접점’이었기 때문에, 하이라이트는 예카테린부르그의 우랄 산맥 언저리에 위치한 동서양 경계비를 찾아가 단 한 줄의 초록색 경계선 양쪽에 두 발을 딛는 일이었다. 무릎까지 눈 쌓인 곳을 개척해 올라 마침내 경계선을 확인하고, 이후 상상 가능한 온갖 포즈로 수없이 사진을 찍어대던 우리 모두에게 그러나 동서양의 접점이라는 물리적 현장이 과연 얼마나 의미가 있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최소한 충격적인 감회 따위는 없었다. 사실 긴 여행의 중간 지점인 그곳, 흰 눈과 자작나무 숲과 흰 도로로 끝없이 이어진 그곳에 ‘경계’란 없었다. 솔직히 우리가 의식적으로, 또 기계적으로 부여한 의미 이상의 그 무엇도 거기엔 없었다고 봐야할 것이고, 경계점을 찾아 나선 그곳에서 우리는 오히려 무경계 혹은 경계의 증발을 목격하게 되었으니, 그것이 바로 동서양 대륙 횡단의 실제 의미인 동시에 영원히 다다를 수 없는 극한의 간접 체험이었던 것이다. 한도 없고 끝도 없는 길. 사방이 하얗게 뒤덮인 상태에선 더더욱 그것이 절감되고, 그래서 시베리아 횡단은 여름보다 겨울이 제격이다. 달리는 대륙은 공간의 경계성을 불허한다. 시차 경계선을 지나며 시간 또한 계속 바뀌는 통에 그 안에서는 자연의 시각과, 한 인디언 시인이 말했던 “내 심장의 고동”만이 유효할 따름이다. 말하자면 시공(時空) 모두 철저히 유예된 진공 상태이다. 그렇게 기차는 달리고, 그렇게 달리던 어느 한순간, 드디어 왜 유독 기차 여행이 삶의 메타포가 되어야 하는지를 깨닫고 만다. 그것은, 인생의 기차란 것은, 종착역에 이르러 완전히 정지하는 그때까지 재생도, 되감기도, 건너뛰기도, 우선멈춤도 있을 수가 없다는 사실의 깨달음이다. 일단 올라 탄 이상, 모든 순간과 모든 배경이 공평하게 흘러가며, 불의의 사고가 생기지 않는 한 하늘이 두 쪽 나도 거기에 예외란 없다. 그것이 자신을 무력하게, 그러나 동시에 자유롭게 만들어준다. 기차로 며칠 달리다 도시의 땅을 밟을 때면, 대도시에 가까워질수록, 육지가 낯설다. 오직 내 안팎의 자연과만 마주해 있던 철로 위의 공간에 비해 세상의 땅은 당연히 복잡하다. 그래서 기차를 내려서는 으레 ‘육지 적응 중’이라는 농담을 하곤 했다. 그런데 또 그 적응이란 게 참 빠르기도 하여라. 이 땅에 내린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난 다시 휴대폰을 켜고, 문자를 날리고, 시간을 고정시키고, 재빨리 직장과 집의 틀 속으로 진입하고 있다. 무한하던 시베리아의 털옷과 털신을 훨훨 벗어젖히고 어느새 새봄의 문턱으로 코를 들이민다. 누군가 내게 “눈만 본 그 눈 버리지 말라”고 했건만, 하긴 서울 봄의 황사 탓에 눈부터 아프긴 하다. 글·사진 김진영 연세대학교 노문과 교수
  • 블룸버그發 ‘충격’

    블룸버그發 ‘충격’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19일(현지시간) 공화당 당적을 포기한다고 전격적으로 선언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2008년 대통령 선거에 무소속 후보로 나설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내년 미 대선은 민주·공화당과 무소속의 3파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공화·민주, 대선 3파전 득실 저울질 경제전문인 블룸버그 통신사를 소유하고 있는 블룸버그 시장은 재산이 50억 달러(약 5조원)에 이른다. 경제전문지 포천에 따르면 블룸버그 시장은 세계에서 142번째 부자로 기록돼 있다. 그는 이날 성명을 통해 탈당 사실을 발표하면서 “이번 결정이 대선 출마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그러나 미 언론들은 그의 탈당이 무소속 후보로 대선에 출마하기 위한 전주곡이라고 해석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전국적인 지명도를 갖고 있으며 기업(경제)과 정부(행정)를 모두 성공적으로 이끈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블룸버그 시장이 최근 캘리포니아 주의 구글 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국가안보와 같은 현안에 대해 공세적인 견해를 밝히고 당파적인 정치권의 행태를 비판하는 등 대선후보와 같은 행보를 보여왔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줄곧 민주당원이었으나 뉴욕 시장에 출마하면서 공화당으로 당적을 바꿨다. 그러나 낙태와 총기규제, 동성애 등의 사회 현안에 대해 진보적인 시각을 표출해왔다. 뉴욕타임스는 그가 막판까지 판세를 지켜보다가 승리에 대한 확신이 설 때 출마를 결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앞서 그는 사석에서 대선에 출마한다면 재산의 많은 부분을 선거비용으로 쓰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두번의 뉴욕시장 선거에서 1500억원 정도를 지출했다. ●공화 톰슨 새달 4일 공식 출마선언 민주당과 공화당의 전략가들은 벌써부터 블룸버그 시장의 출마가 어느 당에 유리할 것인가를 저울질하고 있다. 공화당의 전략가인 그렉 스트림플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진보적인 블룸버그 시장이 나오면 공화당 후보가 무조건 당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00년 대선에서 무소속 랠프 네이더 후보가 민주당 앨 고어 후보의 표를 빼앗아가 결국 공화당의 조지 부시 후보가 승리한 상황의 재판이 된다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측에서는 공화당의 표를 빼앗아갈 것이라고 반박했다.1992년 대선에서 제3의 후보 로스 페로가 등장, 공화당 후보인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의 표를 갉아먹어 민주당의 빌 클린턴 후보가 당선된 상황과 같다는 것이다. 공화당에서는 ‘제2의 레이건’을 꿈꾸는 영화배우 출신 프레드 톰슨 전 상원의원이 미 독립기념일인 7월4일에 공식 출마를 선언할 것이 유력하다. 그는 공화당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1위로 부상,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dawn@seoul.co.kr
  • “완전한 승리 추구해선 분쟁 해결 안돼”

    “완전한 승리 추구해선 분쟁 해결 안돼”

    “분쟁은 한 쪽이 다른 쪽에 대한 완전한 승리를 추구해서는 절대 해결될 수 없습니다. 모두가 더불어 살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30년에 걸친 북아일랜드 신·구교도간 유혈사태를 종식시킨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데이비드 트림블(63) 경은 분쟁종식의 필수조건으로 ‘평화를 향한 각 세력들의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완전한 승리의 추구는 대량학살과 전체주의 국가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경고했다. ●북아일랜드 30년 유혈사태 종식 19일 오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트림블 경을 만났다. 그는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윤덕홍) 주최로 이날부터 사흘간 열리는 ‘2007 문명과 평화 국제포럼’의 기조강연(주제 ‘평화에 이르는 길’)을 위해 한국에 왔다. 트림블 경의 정치경력을 정점으로 이끈 땅, 북아일랜드는 오랜 기간 분쟁의 상처로 신음했다.1921년 아일랜드가 영국에서 독립하면서 분쟁은 싹텄다. 영국의 신교도 이주민이 다수인 북아일랜드가 영국 관할로 남으면서, 아일랜드공화국군(IRA) 등 구교도 민족주의자들은 영국과 신교도에 무력저항했다.1972년 ‘피의 일요일’ 대참사가 발생했고, 지난 30여년간 양측 충돌로 35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IRA에 대한 강경발언으로 신교도계의 대중적 인기를 누리던 트림블 경은 1995년 신교도계 얼스터연합당 당수로 선출됐다. 많은 이들은 평화협정이 난항에 부닥칠 거라 우려했지만 예상은 어긋났다. 트림블 경은 폭력종식에 합의한 98년 4월10일 금요일의 ‘굿 프라이데이 협정’ 체결을 주도했고, 구교도계 정당 지도자였던 존 흄과 같은 해 노벨평화상을 공동수상했다. 뒤이어 구성된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초대 수석행정장관을 지냈으며, 지금은 영국 상원의원이다. “나는 태도를 바꾼 적이 없습니다. 협정 체결 전후 IRA에 늘 반대했고 지금도 반대합니다. 다만 오랫동안 폭력을 행사해온 IRA도 전쟁을 그만두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정부도 IRA가 폭력을 그만두면 정치적 대화 참여를 보장하겠다는 약속으로 화답했습니다.‘분쟁의 장’이 아닌 ‘정치의 장’으로 발전했기에 협정이 체결될 수 있었습니다.” 당시 평화협정이 가능했던 핵심 이유로 트림블 경은 “협정을 맺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꼽았다. 그는 “평화협정은 어느 한 쪽의 제안에 따른 것이 아니었다.”면서 “모든 정당에서 요구했고 IRA를 포함한 모든 세력이 염원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분쟁의 심층을 살펴라” 트림블 경은 “분쟁의 심층을 살피라.”고 주문했다. 분쟁의 성격을 제대로 파악해야 해법을 제대로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북아일랜드 분쟁의 주요 원인이 종교라고 알려져 있지만, 그는 이 같은 해석을 경계했다. “종교는 융화되기 힘듭니다. 아일랜드 분쟁을 종교분쟁으로만 파악하면 문제 해결은 더 어려워지기 마련입니다. 북아일랜드 분쟁은 민족간 분쟁입니다. 북아일랜드를 영국 영토로 볼 것인지 아일랜드 통일국가의 영토로 볼 것인지의 문제입니다.” 트림블 경은 또 사회경제적 불평등도 지적했다. 산업화가 집중된 신교도 지역과 배제된 구교도 지역의 차별이 분쟁 저변에 깔려 있다는 지적은 사회양극화가 극심해지고 있는 한국사회가 귀담아 들어야 할 부분이다.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해서는 사회경제적 불평등 해소가 필수적이란 얘기다. 그는 정치적 목적을 주장하는 IRA나 스리랑카 반군인 ‘타밀 타이거’의 저항을 단순 테러행위로 간주한다. 정치적 소수자의 저항이라도 민주적 절차를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그도 IRA에 대한 ‘완벽한 승리’를 추구하지는 않았고, 그 경험을 한국이 참고할 것을 조언했다. “완전한 승리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분쟁을 피할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한국은 북아일랜드의 경험을 참고해 실수를 반복하지 말고 현명하게 남과 북의 갈등을 해결하기 바랍니다.” 트림블 경은 한국 상황을 언급할 때마다 매우 조심스러워했다. 한국 현실을 잘 모른다는 이유였다. 한국에 ‘굿 프라이데이’가 올 것인지도 알 수 없다고 했다. “북아일랜드와 한국 상황을 대등하게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어떻게 가능할지 알고 싶습니다. 그게 제가 한국을 방문한 이유입니다.” 글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seoul.co.kr
  • 세계 석학 한국서 평화를 논한다

    북아일랜드의 평화 정착에 기여한 공로로 1998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데이비드 트림블 경 등 세계 지성과 석학들이 모여 세계의 새로운 평화와 문명을 이야기한다.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윤덕홍, 이하 한중연)이 주최하는 ‘문명과 평화 국제포럼’이 19일부터 3일간 경기도 성남 한중연 대강당에서 열린다. 2005년 광복 60주년을 기념해 시작된 이 포럼은 올해로 3회째. 해마다 세계적인 석학의 기조강연으로 막을 연다. 이번에는 트림블 경을 초청해 뿌리깊은 북아일랜드 갈등의 해결 경험과 교훈을 듣는다. 30년에 걸친 북아일랜드 신·구교도간 유혈사태는 무려 35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급진적인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의 무력투쟁으로 테러는 그치지 않았다. 하지만 가톨릭계 정당 지도자인 존 흄과 신교도계 정당 지도자인 트림블 경의 노력으로 98년 극적인 ‘굿프라이데이 협정’이 체결되면서 분쟁은 끝났다.2005년에는 IRA도 무력투쟁 종식을 선언했다. 흄과 98년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트림블 경은 평화 정착 후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초대 수석행정장관을 지냈다. 그는 이번 포럼에서 이같은 경험을 토대로 ‘평화에 이르는 길’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이번 포럼에는 또 일본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역사학회 회장을 맡은 이리에 아키라 하버드대 교수, 중국 베이징 런민(人民)대 스인훙(時殷弘) 교수, 클라우드 알바레스 인도 고아재단 대표, 히로시 오니시 일본 무사시대 교수, 악타르 호사인 그라민은행 부지배인 등이 참석한다. 포럼은 모두 6개 분과별로 진행된다.‘9ㆍ11 이후의 문명간 대화:지식과 권력’ ‘책과 지식의 유통’ ‘동아시아의 진실과 화해’ ‘아시아의 전통과 새로운 인문정신’ ‘나누는 삶:빈곤으로부터의 평화’ ‘체육을 통한 대화’ 등이다. 신대철 한중연 한국문화교류센터장은 “인문학에 기초를 두고 세계 평화를 추구하는 국제포럼으로 발전시켜 한국학에 대한 세계의 관심을 촉발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30)긴팔원숭이科 흰손기번 ‘이티’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30)긴팔원숭이科 흰손기번 ‘이티’

    어미 품에서 자라는 것만큼 바람직한 육아가 있을까. 하지만 사람도 동물도 현실이 따라 주지 못할 때가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동물원 어린 새끼들도 어미 품을 떠나 사람 손에 키워지기도 한다. ●생후 1개월도 안돼 어미와 이별 어미가 없거나 어미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새끼들이 함께 사는 서울대공원 인공포육장에 최근 새 손님이 들어왔다. 태어난 지 두 달이 갓 지난 암컷 흰손기번(2007년 3월 27일생)이다. 긴팔원숭이과인 녀석의 이름은 이티(E.T.).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져 나올 듯 촉촉히 젖은 큰 눈, 동그란 얼굴과 주름진 이마, 길고 가는 손가락까지 꼭 이티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6일 오후 만난 이티는 인공포육장 안쪽 방에서 노란 병아리 쿠션을 안고 기어다니는 중이었다. 어쩐 일인지 녀석은 푹신한 쿠션을 품에 끌어안고 절대 놓는 법이 없다. 사육사는 “너무나 얌전한 놈이지만 쿠션을 놓치거나 빼앗기라도 하면 큰일이라도 난 듯 울고불고 난리가 난다.”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녀석이 쿠션에 집착하는 이유는 어미 품이 그리워서다. 다른 원숭이들에 비해 유독 새끼의 성장 속도가 느린 흰손기번은 1년 이상 어미 품에 안겨 자란다. 하지만 이티는 한달도 못돼 이곳 인공사육장으로 옮겨왔다. ●생모 대신 사육사가 지극정성 키워 동양관에는 이티의 부모인 흰손기번 한 쌍이 살고 있다. 부부사이도 건강도 이상없는 녀석들이지만 어쩐 탓인지 육아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에도 새끼를 낳았지만 8개월이 채 못돼 죽었다. 젖이 모자란 데다 보살핌을 게을리 했기 때문이다. 이티가 태어났지만 어미의 태도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 게다가 흰손기번은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서 1급으로 분류될 정도 세계희귀종. 결국 동물원 측은 이티를 인공포육장으로 옮겼다. 당시 아이 손바닥 만하던 녀석의 몸무게는 480g. 이후 3명의 사육사가 24시간 달라붙어 젖병을 물렸고 트림도 시켰다. 한 끼에 먹는 우유 양은 기껏해야 30㏄정도로 입이 짧았지만 고맙게도 거르지 않고 잘 먹어줬다. 어미 가슴 노릇은 노란 병아리 쿠션이 대신해줬다. 현재 녀석의 몸무게는 740g. 까다로운 식성도 좋아져 작은 바나나 조각을 먹기 시작했다. 김권식 사육사는 “어미 품이 그리운지 몸무게를 잴 때도 쿠션을 놓지 않는 이티를 보면 안타까운 마음 그지없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노트북 가격·기능 맞춰 “골라 골라”

    노트북 가격·기능 맞춰 “골라 골라”

    노트북 시장이 기능별, 가격대별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타깃별 맞춤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고가인 200만원대가 주력이더니 100만원 중반대가 나오고, 최근엔 100만원 이하 제품이 자리를 하고 있다. 종류와 기능이 다양해져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노트북을 살 때 목적과 용도, 즉 ‘내게 정말 필요한 것인가.’를 먼저 따져야 한다. 가격대별로 제품의 특징과 성능, 애프터서비스(AS) 등의 장단점을 알아본다. ●100만원 이하 제품도 잇따라 출시 100만원 이하 노트북은 기본적 PC 사양 정도만을 갖춰 무선인터넷, 인터넷강의, 기본 사무용 문서작성, 영화감상, 인터넷 검색 등에 알맞다. 다소 무거워 휴대성은 적다. 하지만 최근 제품은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인 ‘듀얼코어 프로세서’에 최신 그래픽카드와 넉넉한 메모리로 무장하고 있다. 최근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국내에서 100만원 이하 제품을 처음 출시했던 델코리아는 지난 2일 2기가바이트(GB) 메모리에 ‘윈도 비스타 프리미엄’을 탑재한 99만 9000원(부가세 별도)짜리 제품인 ‘인스피론6400’을 내놓았다. 색상은 은색이 기본이다. 델은 또 모니터 크기가 15.4인치인 ‘인스피론 640m’을 100만원 이하에서 판매 중이다. 삼성전자의 ‘센스 R20’은 인텔의 최신 플랫폼인 ‘코어2듀오 프로세서’를 탑재했다.ATI 내장그래픽을 탑재해 기존 방식보다 성능이 향상됐다.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100만원대 이하에서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저가 노트북은 핵심 소프트웨어(SW)가 빠져 있어 프로그램 가격을 제품에 포함하면 고가와 가격차가 거의 없는 경우도 있다. ●삼성전자 170만원대 시판 100만원대 제품에는 게임, 고성능 그래픽 등 웬만한 기능은 있다. 150만원 이상은 CPU의 성능이 우수하고 메모리, 하드디스크 용량 등에서 150만원대 이하와 차별된다.150만원 이하 제품은 보급형으로 보면 된다. 100만∼150만원대인 삼성전자의 ‘센스 R40’은 고휘도·고광택 LCD를 채용, 선명한 화면으로 영화감상을 할 수 있고, 게임과 DVD 기능도 좋다.‘센스 R25’도 ‘코어2듀오’의 센트리노 기술 및 외장 그래픽을 적용한 제품이다. 고휘도, 고광택, 저반사 14.1인치 LCD를 채택했다. 델코리아도 지난 9일 ‘산타로사’를 탑재한 ‘델 래티튜드 D630’(120만원)과 ‘D830’(140만원)을 출시, 기업용 노트북시장 공략에 나섰다. 가벼워진 무게, 한층 밝아진 LCD와 고성능 그래픽을 자랑한다. 150만원 이상∼200만원 이하에서는 삼성전자가 ‘코어2듀오’를 탑재한 제품을 시판 중이다. 삼성전자가 코어2듀오 출시와 함께 발표한 ‘센스 Q35’와 ‘센스 R55’의 가격대는 170만원선. 또 ‘센스 Q45’는 ‘산타로사’ 플랫폼을 채택,HDSPA, 와이브로, 블루투스 등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제품이다. 속도가 빠르고 그래픽 성능도 강력해졌다. ‘센스 R70’도 ‘산타로사’ 플랫폼으로 더욱 빨라진 처리속도를 자랑한다. 무선랜으로 자유로운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 최신 3D 그래픽 기능 등을 지원한다.‘R70’과 ‘Q45’는 카메라와 마이크가 내장돼 웹카메라 기능을 한다. ●‘산타로사’ 출시, 노트북 무선인터넷시대 활짝 최근 삼성전자,LG전자, 삼보컴퓨터, 델,HP 등 국내외 업체들은 ‘산타로사’ 플랫폼을 탑재한 200만원대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시장 규모는 10%대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비즈니스맨의 휴대용으로 알맞다. LG전자는 지난 8일 ‘산타로사’ 플랫폼 출시에 맞춰 ‘산타로사’ 노트북을 출시했다.‘엑스트림 에디션’ 3종이다.15.4인치 ‘R500’·‘E500’ 시리즈,14인치 ‘R405’ 시리즈다. 대표 제품인 ‘R500’은 ‘코어2듀오 프로세서 T7500’ CPU 등이 탑재돼 기존 플랫폼보다 20% 향상된 배터리 성능, 두배 향상된 내장 그래픽을 갖고 있다. 고정형인 데스크 톱과 성능이 비슷하다. 삼성전자도 최근 ‘산타로사’를 탑재한 신제품 6종을 출시했다.‘센스 M55’는 그래픽 성능을 극대화한 3D 성능을 지녔다. 고도의 해상도도 지원한다. ‘센스 X65’는 동급 제품에서는 최고의 휴대성을 지녔다. 풀 HD급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인증된 지문에 의해서만 시스템이 가동돼 도난·분실시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산타로사 도선, 나파, 나파리프레시에 이은 인텔의 노트북 플랫폼 센트리노의 차세대 버전. 이동하면서 무선인터넷으로 비디오, 음악, 게임 이용가능. ●듀얼코어 1개의 중앙처리장치(CPU)안에 2개의 CPU 코어가 들어있는 플랫폼.2개의 CPU가 보완역할을 한다. 주력 보급형이다. ●코어2듀오 듀얼코어 기능에다 64BIT를 지원, 윈도 비스타 환경을 갖고 있다. 가장 뛰어난 플랫폼(CPU)이다. ●그래픽카드 컴퓨터 모니터에 나오는 화면을 조정하는 장치. 종류에 따라 해상도 차이가 있고 게임을 할 때 부드러움 등의 차이가 난다.
  • [케이블·위성방송]

    ●MBC MOVIES 09:00 금발의 초원 11:00 헌티드맨션 13:00 놀러와 14:00 개그야 15:00 일요일 일요일 밤에 19:00 익스트림 리미트 21:00 쇼생크 탈출 01:00 럭키넘버슬레븐 ●SBS드라마플러스 09:00 접속 무비월드 10:00 도전 1000곡 12:10 놀라운 대회 스타킹 13:20 마녀 유희 13:40 X맨을 찾아라 18:00 봄날 21:40 웃음을 찾는 사람들 24:00 헤이헤이헤이 베스트 ●CBSTV 10:55 CBS 파워특강 11:50 CBS교계뉴스(재) 12:50 새롭게 하소서 13:45 평신도 특강 14:35 워십콘서트 치유 15:05 TV강단 15:35 건강플러스 17:00 워십콘서트 치유 ●MBN 08:20 주간 팝콘 영상 09:20 부동산 특급 알짜가 보인다 12:20 신화창조 13:20 체험 지구촌 홈스테이 14:40 주간 팝콘 영상 20:10 체험 지구촌 홈스테이 21:10 다시뛰는 대한민국 ●히스토리채널 09:00 역사기행 11:00 현대문명, 놀라운 이야기 14:00 기밀해제, 극비문서 15:00 다시 읽는 역사, 호외 18:00 역사특강 숨은 그림 찾기 24:00 히스토리무비 무지개 저편에 ●현대홈쇼핑 10:20 아주 특별한 아름다움 Give 미 to you 15:20 뷰티스페셜 17:20 행복한 주방 19:20 LG전자 특별전 22:20 흥국생명 하이파이브 건강보험 24:20 헬스 & 뷰티 ●XPORTS 08:00 2007 메이저리그 뉴욕Y:뉴욕M 10:55 2007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 15:00 WWE바텀라인 16:00 댄스스포츠 20:00 WWE 스맥다운 22:00 2007 메이저리그 하이라이트 ●EBS플러스1 07:00 EBS기본과 특별한(종합) 영어테마독해, 영문법 즐겨찾기 08:40 EBS기본과 특별한(종합) 국사, 수학10-가(1)(2) 11:10 EBS기본과 특별한(종합) 국어(상)(1)(2), 도덕 13:40 EBS포스(종합) 수학Ⅱ(1)(2) 15:10 EBS포스(종합) 영어구문투어 16:10 EBS포스(종합) 수학Ⅰ(1)(2) 18:10 EBS포스(종합) 영어독해유형 19:50 잊혀져 가는 것들(재) 22:00 EBS포스(종합) 고전문학(1)(2) ●EBS플러스2 10:00 청소년드라마 비밀의 교정(1)(2) 11:45 꾸러기 실험실 12:30 춤추는 소녀 와와 13:00 동물대탐험 구리구리 댕댕(1)(2)(3) 15:30 초등학교 3학년 국어, 수학(재) 17:30 초등학교 5학년(재) 국어, 수학(재)
  • 노트북PC ‘산타로사 시대’

    국내 노트북 PC 시장에 최신 성능의 ‘산타로사 시대’가 시작됐다. 삼성전자,LG전자, 델코리아 등은 9일 산타로사 탑재 노트북 PC를 대거 출시, 침체됐던 시장에 활력소를 불러올 전망이다. 산타로사(인텔코어2듀오 프로세서)는 인텔이 최근 출시를 발표한 새로운 컴퓨터 운영 플랫폼으로, 시장에 나와 있는 ‘센트리노(나파)’보다 성능이 좋다. 무선랜 속도는 최대 2.5배, 부팅 속도는 20% 빠르다. 초당 최대 135메가비트(Mb)의 속도가 나와 유선 랜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삼성전자는 이날 산타로사를 탑재한 노트북 PC 신제품 3종을 내놓았다. 이달에 3종을 추가 출시한다.15.4인치 노트북 PC에는 중후한 넝쿨 문양의 디자인을,12.1인치에는 검정, 빨강과 함께 여러가지 문양이 들어간 디자인을 채택했다.17인치 크기의 화면과 고성능 그래픽, 디지털 모션카메라, 지문인식 등의 기능을 장착한 노트북 PC도 출시할 계획이다. 가격은 150만∼240만원이다. LG전자는 이에 앞서 8일 산타로사를 채택한 ‘엑스트림 에디션’ 5종을 선보였다. 검정과 하양 디자인을 비롯해 빠른 속도감을 강조한 물결 무늬의 디자인을 적용했다. 가격은 149만∼259만원. 델코리아도 이날 산타로사를 탑재한 졸델 래티튜드 D630과 D830을 출시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Local] 전주시 웰빙막걸리 개발

    전주막걸리의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는 전주시가 쌀과 통밀 등 우리 농산물로 만든 ‘웰빙 막걸리’를 개발, 관광상품화에 나섰다. 5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생물소재연구소와 전주주조공사가 최근 배부름과 트림, 머리 아픔 등 막걸리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크게 개선한 웰빙 막걸리를 개발했다. 이 막걸리는 우리 쌀과 통밀을 2대8 비율로 혼합해 빚은 것으로 제조과정에서 살을 찌게 하는 전분 등을 모두 제거했기 때문에 아무리 마셔도 살이 찌지 않는다. 맛도 텁텁하지 않고 감칠맛이 나며 뒤끝이 개운한 것이 특징이다. 시는 이 막걸리를 우리나라의 대표적 국민주(酒)로 육성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 제품의 영양학적, 기능적 분석은 물론 임상실험을 거쳐 전주 웰빙 막걸리의 우수성을 입증할 방침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주막걸리를 전주비빔밥, 콩나물국밥, 한정식 등과 함께 전주의 대표적 음식으로 육성하기 위해 웰빙 막걸리를 개발하게 됐다.”며 “이 막걸리가 본격 판매되면 전주막걸리를 산업화하기 위한 ‘막프로젝트 사업’ 추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위식도 역류성 질환’ 대처법

    ‘위식도 역류성 질환’ 대처법

    과음한 다음날이나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은 후에 신물이 올라오거나 속이 쓰린 경험을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소화불량이나 과음의 후유증 정도로 알고 소화제나 제산제를 복용하고 넘기기 쉽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잦다면 한번쯤 위식도 역류성 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위에서 분비된 위산이 식도를 타고 역류해 말썽을 일으키는 병이 ‘위식도역류성 질환’이다. 가슴이 쓰리고 아파 마치 속살에 고춧가루를 뿌린 것처럼 따갑다. 그런가 하면 목에 뭔가 걸려있는 느낌에다 감기도 아닌데 마른 기침이 떨어지지 않는다. 증상도 ‘화병’과 비슷해 헷갈리기도 한다. 앞서 열거한 현상을 통틀어 ‘역류성 식도질환’이라고 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와는 상관없는 ‘서양병’이었지만 최근 들어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기름진 서구형 음식과 음주, 흡연, 빨리 먹고, 과식하며 간식을 즐기는 것도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 위식도 역류질환, 왜 생길까? 식도와 위 사이에는 밥을 먹거나 트림할 때만 열리는 식도 괄약근이 있다. 이 괄약근의 조이는 힘이 약해지면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한다. 이 때 위 속의 위산이 음식과 함께 역류해 식도 점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면 역류성 식도염이 생긴다. 이런 역류현상은 위 내용물이 증가하는 식후, 위의 유문부 협착, 위산 과분비 상태, 위 내용물이 위와 식도의 경계 부위까지 차있는 경우, 식도 탈장, 위의 압력을 증가시키는 비만과 임신, 복수 등이 주요 원인이다. 이렇게 발생한 식도염은 식도궤양이나 협착, 식도선암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위산이 식도를 지나 기도까지 넘어오면 목이 쉬거나 후두염, 천식, 만성 기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증상은 화병, 협심증과 비슷해 오해를 하기도 한다. 가슴이 타는 듯한 통증이 있고, 등에도 통증이 느껴지며, 목에 뭔가 걸려 있는 느낌이 있다. # 유사한 증상도 있다 심혈관 질환인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때문에 생기는 흉통은 역류성 식도질환을 진단하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고 넘어가야 할 문제. 역류성 식도질환을 진단받은 사람이라도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생긴 것을 놓치지 않으려면 흉통의 양상이 평소와 달라지거나 강도가 심해질 경우 다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위식도 역류증상의 가장 큰 특징은 복압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증상이 심해진다는 것. 식사 후, 눕거나 앞으로 구부린 자세를 취할 때, 갑자기 살이 쪘을 때가 여기에 해당된다. 반대로 물을 마시거나 껌을 씹어 침을 많이 삼킬 때, 제산제를 복용했을 때는 증상이 완화된다. # 속쓰림과 쉰 목소리 진단에는 임상적인 증상이 중요하다. 매주 한 번 이상, 생활에 지장 받을 정도로 심한 속쓰림이 있으면 ‘1차 의심 대상’이다. 눕거나 구부릴 때 쓰린 증상이 심해지며, 물을 마시거나 제산제를 복용하면 나아지는 경우, 쉰 목소리와 목의 이물감도 주요 증상이다. 원인 불명의 쉰 목소리는 3분의1가량이 위·식도 역류와 관련이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내시경으로 식도 점막의 손상 여부를 확인할 수도 있지만 환자의 절반가량이 이 검사에서 정상 소견을 보이기 때문에 식도조영술, 위식도 동위원소 촬영 등 복잡한 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여기에서 역류성 식도질환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일단 약물치료를 시도하면서 반응을 살핀다. # 우선 식습관을 바꿔야 치료를 위해서는 식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저녁식사는 다소 이른 시간에 적은 양을 천천히 먹고, 잘 때는 상체를 높여 눕는 것이 좋다. 과식, 기름기 많은 음식, 초콜릿, 음주, 오렌지 주스와 탄산음료, 커피, 담배는 삼가며, 식후 3시간 안에는 눕지 않아야 한다. 기름진 음식은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역류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삼가야 하며, 식사 때 많은 양의 국이나 물을 먹는 것도 피해야 한다. 비만이라면 체중 감소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식사 후에 껌을 씹어 침 분비를 증가시키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위·십이지장 궤양 치료에 쓰이는 위산분비 억제제를 고용량으로 한두 달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역류질환은 재발이 잦은 만성질환이어서 약을 장기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젊은 환자라면 생활습관 교정을 병행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수술 치료도 가능하나 질환 발생률이 서양보다 훨씬 낮은 우리나라에서는 약물치료에 실패한 사람에 대해서만 수술을 고려하는 추세다. ■ 도움말:박영태 고대 구로병원 내과 교수. 이지현 선병원 소화기센터 과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너바나’ 추종자가 통기타 멘 이유는…

    ‘너바나’ 추종자가 통기타 멘 이유는…

    ‘모던 록의 기수’ 이지형이 3월 6일 열리는 제 4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남자 가수부문 등 5개부문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1집앨범인 ‘라디오 데이즈’는 올해의 앨범과 최우수 모던 록 부문 등을 석권할 태세다. 도대체 이지형이 누군가. 지금은 록 음악계의 메인 스트림이 된 크라잉넛과 델리스파이스, 노브레인 등과 함께 홍대 앞 인디 밴드 1세대를 이끈 록 밴드 위퍼(Weeper)의 리드 보컬 이었다고 하면 훨씬 이해가 빠를 것 같다.‘홍대의 원빈’이라 불릴 만큼 인디씬 최고의 얼짱이자 역량있는 싱어송라이터. 위퍼 해체 이후 무려 5년간의 방황을 끝나고 마침내 솔로로 부활한 그를 만났다. 얼터너티브 록 그룹 너바나의 일거수 일투족을 복제인간처럼 따라하고, 커트 코베인을 마치 신처럼 떠받들었던 그가 어느날 갑자기 통기타를 들고 어쿠스틱 사운드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제 음악성향에 맞는 것이 통기타라는 사실을 어렵사리 깨달은 겁니다. 거칠고 정제되지 않은 커트 코베인의 목소리를 닮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잘 안되더군요. 마치 남의 옷을 입은 것 같이 억지스럽고, 고통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잦은 멤버교체에 시달리던 위퍼는 그가 군에 입대하면서 결국 해체되고 만다. 고등학교 2학년때 위퍼를 결성하면서부터 시작된 너바나와의 인연도 이때를 계기로 자연스레 끊어졌다.“솔로 데뷔를 준비하면서 세션으로 활동하는 등 힘겨운 시기를 보냈죠. 그때부터 제 본래의 목소리를 찾는 작업이 시작됐고요.” 위퍼를 잃은 상실감에 한동안 음악과 거리를 두었던 그였지만, 어쿠스틱 기타를 잡는 시간은 오히려 많아지고 있었다.“모든 걸 포기하고 도망치고 싶었던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지요. 음반기획사에 보낸 데모 테이프는 반송되기 일쑤였고, 만나자고 연락온 기획사는 보름 만에 문을 닫았죠. 초창기 위퍼 베이스 연주자였던 선배와 하와이에서 통기타치며 먹고 살 계획을 세우다 마지막으로 앨범 하나만 내자고 했던 것이 이번 앨범 ‘라디오 데이즈’예요.” 모든 수록곡을 직접 작사·작곡한 것은 물론, 편곡과 프로듀싱까지 도맡아 만들어낸 늦깎이 데뷔 앨범은 차세대 싱어송 라이터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 위퍼 시절의 공격적인 음악패턴에서 벗어나 모던 록과 포크, 일렉트로니카 등 다양한 장르가 뒤섞인 자신만의 변종을 만들어 냈다. 예전의 위퍼를 좋아했던 팬들에겐 안타까운 소식일지 모르겠다.“이제 더 이상 강렬한 색깔의 록 사운드는 만들지 않을 것 같아요. 제 스스로가 놀랄 만큼 목소리도 변했고요. 하지만 겉모양은 변했어도 노래를 만드는 감성이나 음악적 성향은 바뀌지 않을 겁니다.” 결코 작지 않은 상업적 성공을 안겨준 1집앨범 활동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봄이나 여름쯤 2집앨범이 나올 예정입니다.‘라디오 데이즈’가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다면,2집앨범은 좀 더 구체적인 색깔의 옷을 입게 될 겁니다.” 글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개봉전 영화 TV로 보세요

    TV를 통해 개봉을 앞둔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위성DMB TU미디어는 TUBOX 이용고객 5000명을 대상으로 내달 8일 개봉하는 ‘바람피기 좋은 날’의 모바일 시사회를 연다. 시사회는 2월7일 오후 8시,10시 두 차례 위성DMB 단말기를 통해 상영될 예정이다. 이번 이벤트에는 TU의 최신 영화 상영관 TUBOX를 이용하고 있는 마니아라면 이벤트에 응모 가능하다. 응모 기간은 오는 5일까지. 또한 다음달 15일 개봉하는 영화 ‘복면달호’가 2일 오후 6시 영화오락채널 XTM의 ‘엑스트림 TV시사회’를 통해 방영된다. 오로지 로커만을 꿈꾸던 지방의 3류 록 가수가 음반기획사 매니저의 꼬임에 넘어가 트로트 가수로 데뷔, 스타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 [서울신문 신춘문예-소설당선작] 그들만의 식탁/황시운

    뼛조각을 쥔 남자의 손가락에 양념이 엉겨 붙어 있었다. 남자의 얼굴은 땀으로 번들댔다. 엄마는 간혹, 맨밥만 끼적이고 있는 내 쪽으로 슬며시 음식이 담긴 접시들을 밀어주었다. 그러나 꼬리찜의 기름이 둥둥 뜬 나박김치, 허연 밥풀이 앉은 겉절이, 되는 대로 헤쳐 놓은 나물들까지, 어느 것 하나 남자의 흔적이 묻지 않은 것이 없었다. 나는 낮게 한숨을 내쉬며 된장찌개로 수저를 가져가려다 또다시 멈칫했다. 밥풀이 잔뜩 묻은 남자의 숟가락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찌개냄비를 휘젓고 있었다. 나는 미간을 찌푸린 채 남자의 수저와 엄마를 번갈아 쳐다봤다. 내 시선을 의식한 엄마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남자는 양 볼이 메어져라 우겨 넣은 음식들을 우물대다 말고 고개를 들어 엄마를 바라봤다. 엄마는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남자의 수저를 흘끔댔다. 남자도 쥐고 있던 자신의 수저를 내려다봤다. 수저엔 여전히 밥풀과 음식의 양념들이 지저분하게 들러붙어 있었다. 커다란 식탁 앞에 둘러앉은 우리 세 사람이 같은 곳을 바라보는, 흔치 않은 순간이었다. 남자의 표정이 싸늘해졌다. 그러나 남자는 곧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다시 식사에 열중했다. 엄마 역시 고개를 숙이고 말없이 찌개를 떠먹었다. 음식을 씹고 삼키는 소리 외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맞은편의 누군가와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나누기엔 우리들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었다. 커다란 식탁의 건너편에 앉아 있는 남자와 엄마의 얼굴이 차츰 흐릿해졌다. 나는 잠시 멀거니 찌개 위에 뜬 기름기를 바라보았다. 찜 그릇이 다 비워지자 남자는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다. 남자의 시선은 엄마가 덜어놓은 내 접시 위 꼬리에 고정되어 있었다. 속이 울렁댔다. 나는 수저를 놓고 일어섰다. “왜, 좀 더 먹지 않고…….” “그러지 그러냐. 이거, 오늘 고기가 유난히 단데 말이다.” 엄마의 걱정에 남자도 한마디 거들고 나섰다. 그러나 남자의 손은 이미 내 접시 위의 꼬리를 덥석 집어 들고 있었다. “전 다 먹었어요. 마음 쓰지 말고 더 드세요.” 나는 여전히 걱정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엄마를 향해 짐짓 미소까지 지어 보이며 대답했다. 집안 가득 밴 음식냄새 때문에 속이 뒤집힐 지경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뼈에 붙은 고깃점을 다 훑은 남자가 크게 트림을 하며 양념이 묻은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갔다. 엄마는 급히 남자에게 물수건을 건넸다. 그러나 남자는 건네받은 물수건으로 손가락에 묻은 음식 찌꺼기를 닦는 대신 땀이 흐르고 있는 얼굴과 목덜미를 훔쳐냈다. 남자는 엄마의 네 번째 남자였고 내게는 세 번째 저기요였다. 엄마의 남자들에게 나는 단 한번도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았다. 나를 낳아준 아버지에게는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내게 아버지는 엄마의 이야기 속에나 존재하는 흰 피부의 키가 큰 남자일 뿐이었다. 그렇다고 흰 피부와 큰 키를 가진 엄마의 다른 남자들에게 아버지라고 부르고 싶지는 않았다. 가능하면 호칭을 생략하려 애썼지만 부득이한 경우 나는 늘 그들을 저기요, 라고 불렀다. 저기요, 식사하시래요. 저기요, 전화 받으세요. 저기요……. 코끝을 쏘는 고추냉이의 냄새와 생선 비린내를 감지하는 순간, 경화제를 섞은 실리콘을 휘젓던 팔에서 힘이 쑥 빠지고 말았다. 독한 경화제 냄새 속에서도 용케 부품들의 생생한 냄새를 찾아내고야 마는 유난스러운 후각에 진저리가 쳐졌다. 모두들 퇴근하고 난 토요일 밤, 휑한 제작실의 공기가 후각을 한층 예민하게 만들고 있었다. 충분히 저은 실리콘을 골판지 틀 안에 천천히 붓자 후각을 자극하던 부품들의 냄새도 실리콘 반죽 속에 갇혀 버렸다. 드라이어의 온도를 최대한 낮춰 틀 위에 가져다 댔다. 원칙적으로 실리콘 틀은 자연건조시켜야 하지만 납품기일에 맞추려면 서둘러야 했다. 문득 고개를 들어 제작실 벽에 걸린 시계를 바라봤다. 지금쯤 그는 초등학교 동창이기도 하다는 아내와 저녁식사를 하고 있을 것이다. “별스러운 걸 기대했던 게 아니야. 나는 그저 소박한 식탁에 마주 앉아서 대수로울 것 없는 잡담이나 나누며 함께 밥 먹는 일상을 원했던 것뿐이라고.” 오 년여의 시간을 정리하던 날 그가 말했다. 시종일관 차분하다 못해 냉랭하기까지 했던 나와 달리, 그날 그는 필요 이상으로 많은 말들을 두서없이 쏟아놓았다. 도저히 널 이해할 수가 없어, 라고 말할 땐 눈물이 그렁하게 맺히기도 했다. 그 뒤로도 서너 번쯤 더 그를 만났지만 그때마다 우리는 막막한 심정으로 마주 앉아 서로를 말없이 바라보다 헤어졌다. 나는 누군가와 식탁 앞에 마주 앉아서 잡담이나 늘어놓으며 보내게 될 일상을 견뎌낼 자신이 없었다. 결국 얼마 후, 그는 결혼을 했다. 드라이어를 내려놓은 뒤 주머니를 뒤져 담배를 빼 물었다. 그러나 곧 담배를 담뱃갑 속에 도로 집어넣었다. 제작실 문에 걸린 금연 푯말을 일별한 후 문을 열고 나섰다. 복도를 서성이다 빈 사무실로 들어섰다. 책상 위에 걸터앉아 담배에 불을 붙였다.‘과식 소화불량에 파라나 정―변비 식욕부진에 카이셀 과립’. 맞은편 건물 위에 세워진 전광판의 글자들이 색깔을 달리하며 우르르 사라졌다 나타나길 반복하고 있었다. 마치 애초부터 자신들 사이에 괴리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듯 조화로운 모습이었다. 불을 켜지 않았지만 좁은 사무실은 전광판이 뿜어내는 빛만으로도 충분히 밝았다. 볕에 널어뒀던 북어껍질을 거둬들이는 엄마의 손이 붉게 빛났다. 노을은 엄마의 손뿐만 아니라 부엌 전체를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엄마는 나무 도마 위에 북어껍질을 뒤집어 올려놓고 절굿공이로 타닥타닥 두드렸다. 좁고 동그란 엄마의 어깨가 유연하게 들썩였다. 엄마는 편편하게 다듬어진 북어껍질을 물에 담가둔 뒤 소를 만들기 시작했다. 살짝 데친 숙주를 잘게 썰고 으깬 두부를 면포에 싸 꼭 짜냈다. 핏물을 뺀 소고기까지 다져낸 엄마는 준비해둔 재료들을 한데 그러모아 양념하고 치대기 시작했다. 얇은 면 티셔츠가 등에 들러붙어 있었다. 엄마의 뒷모습엔 다양한 표정이 담겨 있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음식을 만드는 순간의 엄마는 다른 어떤 때보다 다양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나 뒷모습이 만들어내는 표정은 언제나 그늘져 있었고, 그늘 속의 엄마는 날이 갈수록 창백해졌다. 엄마는 물에 불린 북어껍질을 건져 비늘을 긁어냈다. 물에 분 북어껍질은 탱탱하게 되살아나 있었다. 그러고는 반듯하게 잘라낸 북어껍질에 소를 넣어 아물린 뒤 계란 옷을 입혀 지져냈다. “너무 기름지면 개운한 맛이 덜하니까 주의해야 해. 소고기 대신 북어대가리로 육수를 내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지.” 지져낸 전은 한 김이 빠지자마자 냉동실에 넣어 식혔다. 잠시 뒤 엄마는 북어대가리와 무, 그리고 파만으로 우려낸 육수에 나박나박 썬 호박과 함께 식혀뒀던 전을 넣었다. 엄마는 국물이 한소끔 끓자 된장을 풀면서 다시 말했다. “된장은 마지막에 풀어라. 처음부터 장을 풀고 끓이면 떫은맛이 나기 십상이거든. 맑게 끓이려면 국간장으로 간을 해도 괜찮고.” 엄마는 썰어놓은 파와 미나리를 끓고 있는 탕 속에 집어넣으며 처음으로 내 쪽을 돌아봤다. “지금이야 쓸데없는 소리 같겠지만 들어둬라. 들어두면 언젠가는 써먹을 날이 있겠지.” 신문을 뒤적이던 저기요가 엄마와 나를 번갈아 쳐다봤다. 나는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세 식구가 쓰기엔 너무 큰 식탁은 곧 엄마의 음식들로 가득 채워질 것이다. 저기요는 벌써부터 커다란 식탁 주변을 맴돌기 시작했다. 집안의 모든 창문을 활짝 열어뒀지만 어글탕의 비릿한 냄새는 좀처럼 빠지지 않았다. 또다시 위가 저릿대기 시작했다. 엄마의 남자들은 하나같이 엄마보다는 엄마가 만든 음식에 홀려있는 것 같았다. 그들은 언제나 엄마가 야물게 차려내는 음식에만 열중할 뿐, 엄마에게 그 이상의 것을 요구하는 법이 없었다. 그들은 모두 엄마의 남자들이었지만 솜씨 좋은 요리사를 찾는 단골손님들 같기도 했다. 엄마 역시 그들을 위해 음식을 만드는 일 말고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사람처럼 굴었다. 그 틈에서 나는 맛깔스러운 음식을 차려내는 요리사의 딸로서 그들 모두에게 예의바르게 행동했다. 그러나 그게 다였다. 엄마의 남자들과 엄마 사이에 음식 이상의 어떤 것이 존재하지 않는 한 그들을 대하는 나의 태도 따위도 문제될 이유는 없었다. 나는 마치 잘 차려진 음식상에 어울리지 않게 놓인 이 빠진 종지 같았다. 나는 날마다 타들어 갔다. 엄마가 만들어내는 온갖 맛깔스러운 음식들도 나를 살찌우진 못했다. “어머니 음식 솜씨가 이렇게 대단하신데 어떻게 넌 그렇게 비쩍 마를 수가 있었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되네. 어머니, 한영이 얘, 다이어트 한답시고 걸핏하면 굶고 그러죠?” 처음 인사를 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던 날 그가 말했다. 엄마는 말없이 엷게 웃어 보였고 나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서글서글한 성품의 그는 식사를 하는 내내 감탄 어린 찬사를 아끼지 않았고 엄마와 나의 세 번째 저기요는 흐뭇한 얼굴로 그가 먹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평소에도 음식 타박 없이 무엇이든 잘 먹는 사람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많이 먹을 수 있는 사람인 줄은 미처 몰랐다. 그 날, 두 남자가 게걸스레 먹어댄 음식의 양은 실로 어마어마했고 그 모습을 고스란히 지켜봐야 했던 나는 저녁 내 치밀어 오르는 구토를 가까스로 참아냈다. “야, 어머니 음식 솜씨 정말 대단하시더라. 나 완전히 횡재한 기분인 거 있지? 어머니 닮았으면 너도 보통 솜씨는 아닐 거야. 그렇지?” 그 뒤로도 그는 종종 벌쭉벌쭉 웃어가며 만족스러워하곤 했다. 자신의 예상이 완벽하게 빗나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조차 실망하는 기색은커녕 넉살 좋게 객쩍은 농담을 던지며 나를 위로하려 들었다. “걱정할 거 하나도 없어. 딸은 엄마 닮는다는데, 그 피가 어디로 가겠냐? 안 해봐서 그렇지 너도 했다 하면 보나 마나 끝내줄 거라니까.” 그때 나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지만 혹시라도 그의 말이 사실이면 어쩌나 싶어 한동안 몹시 불안했다. 엄마는 그 유난스러운 손맛 때문에 한순간도 자신의 운명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거라고, 나는 확신하고 있었다. “손가락까지도 어쩌면 그렇게 쭉 고르고 하얗던지, 처음 봤을 땐 꼭 멀미라도 치밀 것처럼 속이 다 울렁댔더랬지. 그렇게 훤칠한 양반이 매번 앉은 자리에서 해장국을 두 사발씩이나 뚝딱뚝딱 비워내는데, 인연이 닿으려고 그랬던 건지 볼 때마다 속이 짠한 게….” 결국 나는 솜씨 좋은 해장국집 외동딸이 자신의 가슴을 짠하게 한 남자를 위해 뚝배기에 아낌없이 퍼 담아줬던 선지 덩어리가 만들어낸 결과물인 셈이었다. 한번도 묻지 않았고 엄마 역시 이후의 일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었지만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멀미기가 치밀 만치 하얀 피부를 가졌던 그 훤칠한 양반은, 사실 선지 해장국과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 하더라도 혼기 놓친 해장국집 외동딸 따위가 눈에 찰 리 만무했을 것이다. 입에 맞는 해장국을 먹기 위해 일생을 걸 남자가 도대체 얼마나 되겠는가. 엄마의 첫 번째 남자이자 나의 아버지였던 양반은 머지않아 해장국보다 더 나은 먹거리를 찾아냈을 것이다. 그리고 끝. 통속적이지만 명쾌한 결말이 아닐 수 없다.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엄마는 가정식 백반으로 식당의 메뉴를 변경하고 본격적으로 음식 장사에 매달렸다. 타고난 손맛 때문인지 식당은 언제나 손님들로 붐볐고, 덕분에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달리 생각해 보려 해도 엄마는 그때 음식 장사를 시작해선 안 되는 거였다. 선지 덩어리를 퍼 담아 주다 만난 남자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를 들쳐 업고 기껏 다시 시작한 일이란 게 음식 만드는 일이었다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는 해도 엄마는 스스로의 인생에 대해 너무 무지했고 무책임했다. 생의 대부분을 음식 냄새 속에 갇혀 지내는 동안, 엄마는 요리 외의 것들에 대해서는 점점 무관심해져 갔다. 엄마가 찾아낸 새로운 삶이었을 저기요들조차 모두 엄마의 백반 집과 갈비 집의 단골손님들이었다. 이를테면 엄마는 비슷한 실수를 반복하며 살아온 셈이었다. 남자들과 살림을 합칠 때마다 엄마는 마치 정해진 수순을 밟는 사람처럼 담담하게 행동했다. 간혹 내 의견을 물어오기도 했지만 내가 보이는 반응에 그다지 신경을 쓰는 눈치는 아니었다. 나는 물론, 단 한번도 엄마의 결정에 반대하거나 돼먹지 못한 심술을 부려 엄마와 저기요들을 괴롭히지 않았다. 사실, 엄마의 방으로 옷가지 몇 벌을 옮겨왔을 뿐인 단골손님들에게 내가 불손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각자 어딘가 조금씩 불편하고 거북하긴 했지만 우리들의 동거는 대체로 평화로웠다.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그랬다. “만만한 게 뭐라고, 아무튼 제작팀을 무슨 개똥대가리로 안다니까! 납품기한 하나 제대로 조절 못하는 즈이 놈들 책임은 간데 없고 허구헌날 나만 들볶으면 안 될 일이 된대? 에이, 썅!” 작업가운을 벗어 던진 제작팀장이 담배를 빼물었다. 그러고는 서너 번쯤 신경질적으로 빨던 담배를 바닥에 내던진 뒤 제작실을 나가버렸다. 부서져라 닫은 문에 걸린 금연푯말이 덜렁댔다. 팀장은 종종, 자신이 늘 하는 말처럼 제작팀을 개똥대가리 취급하는 이 개 콧구멍만 한 회사를 당장이라도 때려치우고 말 기세로 성깔을 부려대곤 했다. 그러나 그때뿐이지, 그는 덜렁대는 금연푯말이 채 멈추기도 전에 다시 제작실 문을 기세 좋게 열고 들어와 나머지 팀원들을 몰아치곤 했다. “다들 들었지? 개 썅! 드럽고 치사하지만 어쩌겠어, 까라면 까는 수밖에. 자, 분발들 하자고!” 결국 그는 이 개 콧구멍만 한 회사에 없어서는 안 될, 퍽 유능한 관리자인 셈이었다. 예열 된 오븐 안에 모형들을 차곡차곡 집어넣었다. 타이머를 조절한 뒤 새로 작업할 음식의 부품들을 정리했다. 팀장은 조금 전 오더가 넘어온 열한 가지나 되는 스테이크의 메뉴와 자료들을 내게 넘기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주말까지는 완성해야 된다고 지레 숨넘어가는 소리를 해댔다. 물컹대는 스테이크의 표면을 마른 수건으로 세심하게 닦아낸 뒤 작업판 위에 접착했다. 골판지로 스테이크와 부품들의 주변을 두르고 파라핀으로 테두리를 마무리했다. 온갖 음식 부품들과 화공약품의 냄새가 뒤섞인 작업실은 마치 거대한 냄새창고 같았다. 종일 쉬지 않고 돌아가는 환풍기 소음 때문에 골이 지끈거릴 지경이었지만 이 지독한 냄새를 빼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스테이크의 틀을 완성한 뒤 성형이 끝난 초밥 부품들의 착색 작업을 시작했다. 날 생선을 주로 쓰는 일식은 무엇보다도 색감의 표현이 중요하다. 각각의 생선부품들에 그야말로 날것 그대로의 생명력을 불어넣어야 하는 만큼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간단한 스프레이 작업 후, 보다 세밀한 표현을 위해 붓을 들었을 때 작업대 위에 올려뒀던 핸드폰의 램프가 깜빡였다. 발신번호를 확인한 나는 그대로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램프는 한참을 더 깜빡이다 꺼졌다. 칠 개월 만이었다.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그동안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그리고 그 시간들을 망설임 없이 뛰어넘어도 괜찮을 만큼 달라진 상황들이 단순한 것도 아니었다. 꼬리를 무는 생각들로 머리가 무거워졌다. 잠시 후, 다시 램프가 깜빡였다. 그때까지도 나는 붓을 쥔 채로 전화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붓에 묻은 물감은 이미 뻣뻣하게 굳어 있었다. 시너 통에 붓을 헹군 뒤 천천히 핸드폰을 들었다. “여보세요.” “……, 나야.” 오랜만에 듣는 그의 목소리가 조금 낯설었다. “좀 만났으면 하는데……, 시간 괜찮아?” 나도 모르게 한숨이 비어져 나왔다. 전보단 확실히 낮아진 목소리도 조심성 없는 그의 성품을 감춰주지는 못하고 있었다. 달라진 상황들로 인해 망설이고 있는 것은 나뿐인 것 같았다. 결국, 아직은 서로의 목소리를 잊어도 좋을 만큼 멀리 오진 못한 셈이었다. 모형음식이 필요한 이유와 그것의 가치는 일맥상통한다.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대량생산으로 맞춘 듯이 찍어내는 싸구려 모형들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모형음식의 예술적 승화 운운하며 걸핏하면 씨알도 안 먹힐 소릴 해대는 제작팀장이나, 직원들 보너스조차 변변히 챙겨주지 못하면서 소규모 주문제작만을 고집하고 있는 회사의 오너조차도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 이제 더 이상 모형음식은 신기한 볼거리도, 획기적인 전시 아이템도 아니라는 점이다. 가짜들에 대한 환상 따위는 사라진 지 이미 오래였다. 환상만으로는 아무것도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여러모로 열악한 여건들을 감수하면서까지 뒤늦게 이 일을 시작한 이유도 다르지 않았다. 모형음식은 음식을 포함한 모든 환상들로부터 나를 자유롭게 했다. 유일했고 완벽했다. 착색을 마친 모형에선 금방이라도 물기가 비어져 나올 것만 같았다. 붓을 내려놓은 뒤에야 참았던 숨을 조심스레 몰아쉬었다. 갑작스러운 그의 전화에 약간 놀라기는 했지만 언제고 그가 연락을 해오리라는 사실을 의심해 본 적은 없었다. 그가 나를 떠나리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었던 것처럼, 그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깨달음이었다. 드라이어의 뜨거운 바람을 쏘이자 딱딱하던 생선 모형들이 노골노골해졌다. 고추냉이를 표현한 초밥 위에 접착제를 바른 뒤 부드러워진 생선을 얹었다. 손으로 초밥을 꼭 감싸 쥐었다. 따뜻했다. 헛헛하던 속이 비로소 가득 차는 느낌이었다. 먹을 수 있든 없든, 그런 것은 조금도 중요하지 않다. 애초부터 나는 혀를 홀리는 음식 따위엔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엄마가 남자들과 살림을 합칠 때 그랬던 것처럼 그들과 헤어질 때 역시 나는 별다른 감응을 느낄 수 없었다. 그러나 헤어짐의 원인이 내게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부터는 그럴 수가 없었다. 두 번째 저기요가 짐을 꾸리며 내뱉은 말은 적잖이 충격적이었다. “도대체 저놈의 자식이랑 같이 밥상머리에 앉아 있다 보면 내가 무슨 개, 돼지가 된 것 같단 말이야! 더러워, 아주 더러운 기분이야!” 그는 순한 사람이었다. 적어도 내가 알기론 그랬다. 식당근처의 보험회사에서 근무하던 남자는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엄마의 식당에 들러 식사를 하곤 했다. 엄마도 단 음식을 유난히 싫어하는 그를 위해 음식의 간을 따로 할 만큼 그에게 각별한 정성을 기울였다. 그는 또, 엄마와 살림을 합친 후부터는 나에게도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을 만큼의 관심을 보였다. 실제로 나는 그가 엄마 모르게 쥐어줬던 약간의 용돈을 매번 무척 요긴하게 쓰곤 했다. 물론 그런 그에게 특별한 호감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나와 함께 한 밥상머리에서 참을 수 없는 모욕을 느꼈을 만큼 별나게 굴지도 않았다. 그때 나는 겨우 열일곱 살이었지만, 사춘기를 무기 삼아 공연한 심술을 부려댈 정도로 어리석지는 않았다. “마음에 담아두지 마라. 아저씨는 그저 엄마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을 뿐이야.” 엄마의 위로도 별 도움이 되진 않았다. 그때부터였다. 나는 언제나 웃었다. 엄마에게도, 저기요에게도, 심지어 엄마의 음식들에게조차 나는 웃어 보였다. 엄마의 집으로 많지 않은 짐들을 옮겨오던 날, 세 번째 저기요는 말했다. “너랑 불편하게 지내게 될까봐 은근히 마음이 쓰였는데, 내가 괜한 걱정을 했나보다. 앞으로도 잘 지내보자. 응?” 나는 그에게 환하게 웃어 보였다. 그러나 함께 산 지 오 년이 넘도록 그는 내가 음식을 거의 먹지 않는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사람들은 종종 헛웃음에 감쪽같이 속아 넘어간다. 하지만 그도 어쩌면, 그것이 헛웃음이라는 사실을 알면서 모른 체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만일 그런 거라면 나는 그에게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이유가 뭐냐? 오 년씩이나 잘 만나던 사람이랑 느닷없이 헤어졌을 땐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거 아니냔 말이다. 집에 인사까지 시켜놓고 이제 와서 결혼 못하겠다고 나자빠진 이유가!” 뒤늦게 그와 헤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엄마가 다그쳤다. 하고 싶은 말도 해줄 말도 없었다.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내가 엄마와 엄마의 남자들에게 담담했던 것처럼 엄마도 내게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왜 그런 게 알고 싶은 거죠? 엄마가 그걸 알아야 할 필요가 있어요? 왜냐구요? 도무지 결혼이라는 게 현실 같지가 않아서 싫었어요. 당연한 일 아니에요?” 엄마의 삶을 비난하려던 것은 아니었다. 납득할 수 없는 삶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비난하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 무엇보다도 나에겐 엄마의 삶을 비난할 자격이 없었다. 비록 엄마의 잘못된 선택 때문에 내 지난 시간들이 상한 음식처럼 퀴퀴한 냄새를 풍기며 그늘 속에 방치되어 왔다 해도 말이다. 그때, 엄마의 선택 속에 내가 포함되어 있었던 것은 엄마 혼자만의 탓이 아니었다. 게다가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가장 괴로웠을 사람은 누구보다 엄마 자신이었을 테니, 나까지 거들지 않는다 해도 엄마는 이미 충분한 대가를 치른 셈이었다. 그러니까 그건, 어디까지나 몸의 문제였을 뿐이다. 엄마도 그걸 이해해야만 한다고 믿었다. 초밥모형의 주문처는 확장이전을 계획하고 있다는 회전초밥 집이다. 주문량은 회전용 접시 스물두 개 분량이다. 모리작업을 위해 색색의 접시들을 꺼내 깨끗이 닦았다. 회전초밥 샘플의 경우엔 특별한 데커레이션이 필요 없다. 자료사진과 비교해가며 각각의 접시 위에 초밥모형들을 접착했다. 그러나 업체 쪽에서 넘겨준 자료들은 조악하기 짝이 없어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 초밥 집에서 판매되는 음식들은 모형에 훨씬 못 미칠 것이 뻔했다. 그런 지경으로 어떻게 가게를 확장할 수 있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접착제 튜브를 내려놓고 뻣뻣해진 뒷덜미를 꾹꾹 주물렀다. 잠시 후 그를 만나면 함께 식사를 할 것인지 얼른 결정을 해야 했다. 그와 마주앉아 음식을 먹는 일은 보나마나 고역일 것이다. 그렇다고 달리 무엇을 해야 할지, 음식을 먹든 안 먹든 난감하긴 마찬가지였다. 코팅작업을 위해 클리어래커에 래커시너를 배합하고 있을 때 휴대폰의 램프가 깜빡였다. 작업실을 가득 메운 시너냄새를 뚫고, 이미 휘발되었던 그가 온전히 되살아나고 있었다. 레스토랑으로 들어서는 순간, 약속장소를 잘못 선택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별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그를 만났던 장소이기도 한 레스토랑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하긴, 채 일년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달라질 것이 무엇이겠는가. 지난 칠 개월은 그와 나, 우리 두 사람을 변하게 하기에만도 벅찰 만큼 짧은 시간이었을 뿐이다. 점심시간인데도 레스토랑은 한산했다. “네가 만드는 음식모형쯤으로 생각하면 돼. 어차피 너에게 실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잖아?” 그는 빈정대고 있었다. 앞에 놓인 음식이 다 식어빠지도록 끼적대고만 있는 내게 그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널 다시 만나고 싶어, 라고 말했다. 나는 칠 개월 만에 다시 연락을 해온 그가 조금쯤은 초췌해졌거나, 적어도 이전보다는 깊은 눈을 갖게 되었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그는 전보다 훨씬 부예진 모습이었다. 게다가 타이핀과 커프스버튼의 디자인에까지 세심하게 신경 썼음 직한 동창생 아내의 흔적까지 덕지덕지 바르고 나타났다. 그런 그가 난데없이 빈정거리고 있었다. 화를 내야 하는 것인지, 스테이크의 붉은 속살을 포크로 쿡쿡 찔러대고 있던 나는 혼란스러워졌다. “아직도 내게 기대하는 게 남았다는 뜻이야? 도대체 당신이 내게 원하는 게 뭔지, 전혀 모르겠어.” 부지런히 음식을 씹고 있던 그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그는 나이프와 포크를 양손에 쥔 채 말했다. “화가 나면 그냥 화를 내. 차라리 쥐고 있는 포크로 내 얼굴을 사정없이 찔러버려. 제발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듯한 얼굴로 사람 좀 질리게 하지 말란 말이야! 넌 늘 그런 식이야. 다 알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척, 이미 결정해 놓고도 망설이는 척……. 그런 식으로 너 자신을 방어하는 거라고 착각하고 있나본데, 웃기지 마. 넌 그냥 꽁무니를 빼고 있는 것뿐이야. 내가 원하는 게 뭔지, 그걸 정말 몰라서 묻는 거야?” 나는 딱딱한 음식모형을 만드는 여자에게 가장 잘 어울릴 만한 표정이 뭘지 항상 궁금했다. 회사를 나서기 전에 한 움큼이나 되는 약을 먹어뒀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목구멍을 타고 신물이 역류했다. 쥐고 있던 포크를 내려놓고 물 잔을 들어 단숨에 들이켰다. “주말에 전화해. 주중엔 당신뿐 아니라 누구와도 잘 수 없을 만큼 바빠. 그리고 다시 만날 땐, 제발 그 타이핀이랑 커프스버튼은 빼고 나타나 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테이블이 흔들렸고 그릇들이 부딪치는 소리가 요란스레 울렸다. 동시에 뺨이 얼얼해졌다. 아프긴 했지만 화가 나거나 불쾌하지는 않았다. 나는 바닥에 떨어진 포크와 나이프를 집어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올려놨다. 나이프의 날엔 스테이크소스가 지저분하게 엉긴 채 굳어 있었다. “진정해. 혹시 포크로 내 얼굴을 찌르고 싶더라도 참아 줘. 우린 칠 개월 만에 만났어. 그 사이 당신은 결혼을 했고, 당신 말대로 난 여전히 마주앉아 함께 음식을 먹으며 사소한 잡담이나 나눌 만큼 편한 상대가 못돼. 당신도 알잖아.” 나는 천천히 일어서서 레스토랑을 나왔다. 그는 나를 붙잡지 않았다. 그러나 머지않아 다시 연락을 해올 것이다. 그때 가서 그를 다시 만나건 만나지 않건 그것은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단순한 몸의 문제에 지나지 않는 일을 두고 오래 고민할 필요는 없었다. 제대로 봉합해두지 않았던 탓에 꾸덕꾸덕해진 클리어래커에 시너를 다시 배합해 접시 위에 가지런히 데커레이션 된 초밥의 코팅작업을 했다. 래커의 양을 조절해가며 최대한 얇고 고르게 펴 발랐다. 실제 음식이건 모형음식이건 간에 실없이 번쩍대는 음식이 입맛을 돋울 리 없었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음식모형도 그렇고, 그와의 관계도 그렇고, 엄마나 저기요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긴장을 늦춰서도 안 된다. 자칫 어그러지기 시작하면 그 모든 것들은 대책 없이 무너져 버리고 말 것이다. 오후엔 사무실에 다녀온 제작팀장이 다시 한번 작업가운을 벗어 던지며 길길이 날뛰었고 망할 놈의 환풍기는 아예 규칙적인 박자까지 맞추며 덜덜 돌아갔다. 나는 완성된 초밥모형만을 간신히 넘긴 뒤 서둘러 퇴근했다. 한번 뒤집힌 속은 다시 약을 먹어도 쉬 가라앉지 않았다. 어둠에 잠겨 있는 방안의 공기가 미세하게 진동하고 있었다. 눈을 뜨자 침대 끝에 걸터앉아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엄마의 모습이 보였다. “주무시지 않고, 무슨 일이에요? 이 시간에…….” 묵직한 머리를 흔들어 남은 잠을 털어내며 물었다. “아저씨가 들어오지 않으셨다.” “겨우 그것 때문에 이 밤에 주무시지도 않고 그러고 계신 거예요? 곧 들어오시겠죠. 좀 늦어질 수도 있는 거잖아요.” “며칠 전부터 꽃게가 잡숫고 싶다고 하셔서 수산시장에 다녀왔다. 새벽부터 서둘렀는데도 점심때가 다 돼서야 돌아왔지 뭐니. 돌아와선 또 한참이나 게를 손질하고 찜통에 쪄냈지. 그런데 아직까지도 들어오지 않으시는구나.” 그러고 보니 미처 맡지 못했던 비린내가 나는 것도 같았다. 순간 비어 있던 위가 저릿해졌고 동시에 신물이 올라왔다. 처음엔 그저 감전된 것처럼 저릿하기만 하던 위의 통증은 시간이 갈수록 심해졌다. 나는 이불을 덮어쓰고 누워버렸다. 허리를 구부린 채 통증을 참아내고 있는 나를 향해 엄마는 말했다. “어쩐지 영 안 들어오실 거란 생각이 드는구나. 하긴, 오 년이면 짧지 않은 시간이었지. 그동안 너나 그 양반이나, 참 용케도 견뎌내는구나 싶었다.” 웅크린 몸 구석구석에서 식은땀이 배어났다. 한동안 말없이 이불을 덮어쓴 내 몸을 토닥이던 엄마가 이불을 걷어내고 나를 바로 눕혔다. “약 어디 있니. 하루 이틀 이런 것도 아닌데, 어디 약이 있을 거 아니냐.” 엄마는 비칠비칠 일어나 약을 찾아 먹고 다시 누운 내 배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그만 하면 됐지 않니. 그게 다 뒤숭숭한 에미 팔자 같이 겪어내느라 얻은 병이라는 걸 모르는 건 아니다만, 너를 위해서라도 이제는 그만 마음을 풀었으면 좋겠구나. 도대체 내가 어떤 음식을 만들어야 네가 먹어줄는지……, 정말이지 모르겠다. 네게 필요한 건 약이 아니라 차진 속을 덥혀 줄 음식이야. 이런 약 따위로 나아질 일이 아니라는 걸 너도 알잖니.” 엄마는 전에 없이 많은 말들을 쏟아내고 있었다. 참을 수 없이 뒤틀리던 속도 차츰 가라앉았다. 배를 쓸어주던 엄마가 이불 속을 더듬어 내 손을 찾아 쥐었다. 목구멍이 따끔댔다. 딱히 뭐라 단정지을 수 없이 복잡한 감정이었다. 무슨 말이든 해야 할 것 같았다. 나는 감은 눈을 뜨지 않은 채 말했다. “식탁을 바꿔야 해요. 지금 건 너무 커……. 너무 커서, 맞은편에 앉아 있는 엄마가 도무지 보이질 않아요. 그 커다란 식탁 앞에 앉아 있으면 온통 엄마의 음식들만 보여. 나뿐만이 아니라 거기선 누구도 엄말 제대로 볼 수 없었을 거예요.” 엄마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잠시 후 엄마는 땀으로 끈적이는 내 얼굴을 한번 더 쓸어준 뒤 방을 나갔다. 나는 방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은 뒤에야 감고 있던 눈을 떴다. 사위는 여전히 짙은 어둠 속에 잠겨 있었다. 그러나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나는 담담한 시선으로 그림자만 가득한 방안을 휘둘러보았다. 빛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사람이 있는 곳에 그림자마저 묻어버릴 만큼 완벽한 어둠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어디에나 존재하는 빛은 끊임없이 사물을 굴절시키고 왜곡한다. 속고 있으면서도 그걸 깨닫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어쩌면 굴절된 삶 속에서 진짜를 가려내기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참을 수 없는 피곤이 밀려왔다. 다시 잠들기까지도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몸으로 익힌 기억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 법이다. 그러나 사소하기만 한 몸의 기억이란 얼마나 불완전한 것인가. 그는 이전과는 달라져 있었다. 묘하게 일그러진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낯설었다. 망설이듯 주춤대는 손길이나 어딘지 불편한 듯한 신음을 내뱉는 목소리까지. 하지만 어쩌면 그는 줄곧 같은 모습이었는지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의 손은 차가웠고 가슴을 그러쥔 아귀의 힘은 너무 강했다. 삽입 전의 행위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태도는 지루했다. 서너 차례 타이밍을 놓치면서부터는 눈에 띄게 조급해하기까지 했다. 삽입 이후의 상황은 더욱 나빴다. 치골이 부딪힐 때마다 통증이 느껴졌고 유난히 건조하고 까슬까슬한 그의 피부가 불편했다. 모든 것이 부자연스러웠다. 나는 연속되는 천장의 무늬와 삐걱대는 매트리스의 소음에 몰입했다. 마치 커다란 식탁 위에 누워 있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그런 내 기분 따위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그는 순식간에 절정을 향해 치달았다. 마지막 타이밍만은 놓치지 않고 정확히 페니스를 빼낸 그는 내 아랫배 위에 사정했다. 끈적끈적한 정액을 뒤집어 쓴 아랫배가 환한 형광등 아래서 번들대고 있었다. 나는 치밀어 오르는 구역질을 참기 위해 앙다문 입술을 파고드는 그를 힘껏 밀쳐냈다. 쫓기듯 욕실로 들어간 그는 비누의 향이 너무 강하다며 한참동안 투덜댔고, 결국 비누를 사용하지 않은 채 샤워를 마쳤다. 어쩌면 그는 뭔가 다른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게 무엇이든 조금도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다. 함께 있는 내내 우리는 아귀가 맞지 않는 톱니바퀴처럼 삐걱댔다. 지난 밤, 샤워를 마친 그는 아무렇게나 팽개쳐져 있는 셔츠에 물을 뿌리고 단정하게 걸어놓은 뒤 잠자리에 들었다. 나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모습으로 천연덕스레 잠들어 있는 그를 한참동안 내려다보다 조용히 일어나 옷을 입었다. 방을 나오기 전, 화장대 위에 놓인 타이핀과 커프스버튼을 가져다 변기 속에 빠뜨리고 물을 내렸다. 그의 동창생 아내의 세심한 배려를 단숨에 삼켜버린 변기는 크릉크릉 거친 숨을 토해냈다. 아마도 그는 사라진 타이핀과 커프스버튼 때문에 한동안 몹시 곤란해질 것이다. 그리고 다시는 내게 연락을 해오지 않을 것이다. 간혹 단순한 몸의 문제가 마음을 건드리기도 하므로 어쩌면 나는 그런 그가 조금쯤은 그리워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이미 그가 진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오래 전의 내게 그러한 사실은 분명히 상처가 되기도 했지만, 이미 흉터로 남은 일은 더 이상 상처가 될 수 없다. 잊혀졌던 흉터를 확인하는 일이 괴롭긴 하겠지만 역시 사소한 문제일 뿐이다. 엄마의 짐작대로 세 번째 저기요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네 번째 남자의 귀가를 포기한 엄마는 다시 식당으로 돌아갔다. 썩 달가운 일은 아니었지만 굳이 말리고 싶지도 않았다. 게다가 엄마는 전과는 달라져 있었다. 엄마는 더 이상 음식을 만들거나 권하지 않았다. 그것은 식당에서조차 마찬가지였다. 엄마는 과거와는 달리 최종적으로 음식의 간을 보는 일 외엔 주방 일에 일체 참견하지 않았다. 하지만 달라진 엄마가 네 번째 저기요를 찾는 일까지 그만둔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케이크 전문점에서 주문한 케이크 모형은 총 열세 가지이다. 생과일주스를 비롯한 음료까지 합하면 모두 스물다섯 가지나 된다. 나는 벌써 한 시간 가까이 음료를 만들 젤라틴에 첨가할 색을 결정하기 위해 색상표를 들여다보고 있다. 테스트용 물감을 풀어 샘플을 여러 개 만들어봤지만 딱히 마음에 드는 색을 찾아내지 못했다. 가스레인지 위에선 중탕한 젤라틴이 끓고 있었다. 감색 수채물감에 흰색을 약간 섞어 젤라틴과 혼합했다. 역시 너무 들떠 있었다. 견본의 색과 별 차이는 없어 보였지만 여름 음료의 색감이 힘없이 들떠 있는 것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심해(深海)와도 같은 색을 만들고 싶다. 한여름, 뜨겁게 달궈졌던 머리꼭지까지 서늘해질 만큼 강한 색감이어야만 한다. 완성된 샘플들을 모두 버리고 또다시 불려둔 젤라틴을 중탕했다. 건조 테이블 위에선 케이크의 틀이 천천히 굳고 있었다. 엄마는 끝내 커다란 식탁을 버리지 않았다. 그러나 설사 엄마가 다섯 번째 남자를 만나, 그를 다시 커다란 식탁 앞에 앉힌다 하더라도 그것이 그다지 이상한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 가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끝내 엄마가 진실을 깨닫지 못하게 된다 해도 그건 엄마 몫의 삶일 뿐이다. 누구나 그렇다. 어차피 그 모든 것들은 단순한 몸의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 처음부터 마음은 한 곳을 향해 있게 마련이고 그걸 흔들어놓을 만한 몸의 문제란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법이니까. 불필요한 갈등은 몸의 균형마저 깨뜨리고 말 뿐이다. 아침과 점심을 모두 거른 탓인지 비어 있던 속이 다시 저릿해졌다. 또다시 한 움큼의 약을 삼키며 엄마의 말을 돌이켜봤다. 엄마는 내게 필요한 것은 약이 아니라 차진 속을 데워줄 음식이라고 했다. 그러나 지금 내 속을 데워 줄 수 있는 것은 혀를 홀리는 음식이 아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을 한꺼번에 얼려버릴 만큼 차가운 색감의 음료모형이다. 애초부터 나는 혀를 홀리고 배를 채워주는 음식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먹을 수 있든 없든, 그런 것은 조금도 중요하지 않다. 그것은 지극히 사소한 몸의 문제에 지나지 않으므로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만으로도 충분하다. 그 밖의 것들은 불필요한 갈등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진짜보다더진짜같아야한다진짜보다더진짜같아야한다진짜보다더……. 나를 지배하고 있는 주문을 끊임없이 반복했다. 저릿하던 속이 가라앉고 포근한 열기가 차오르기 시작했다.
  • 영국 BBC 선정 올해 새롭게 알려진 100대 뉴스

    “모나리자는 한때 나폴레옹 침실에 걸려 있었다.”영국 BBC 인터넷판이 28일 올 1년 동안 새롭게 알려진 100대 뉴스를 발표했다. 한해 동안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뉴스들이다. ●새해에도 식용유 5ℓ씩 마실래?영국 심장재단이 지난 9월부터 벌이고 있는 캠페인은 충격적이다. 감자칩 한 봉지씩 먹으면 1년 동안 5ℓ의 식용유를 마시는 것과 동일하다는 연구 결과다. 감자칩은 영국서만 해마다 90억 봉지가 소비되며 ‘아동 비만’의 주범으로 비난받고 있다. ●아빠는 ‘키’, 엄마는 ‘몸무게’ ‘콩 심은 데 콩난다.’는 속담은 거짓이 아니었다. 부친의 유전인자가 자녀 신장을, 모친의 유전자는 자녀의 ‘체중’을 결정한다. ●버려진 블로그만 2억개 1인 미디어인 ‘블로그(blog) 열풍’은 내년에 정점을 맞을 전망이다. 매일 10만개의 새 블로그가 탄생하고 내년 중반까지 1억개가 더 늘 전망이다. 인터넷에서 버려진 블로그는 2억개에 달한다는 추산이다. ●펠레는 ‘펠레’를 혐오했다 브라질 축구 영웅 펠레는 자신의 별명인 ‘펠레’를 극도로 혐오했다. 그의 본명은 ‘에드손 아란테스 도 나시멘토’. 포르투갈어로 펠레 발음이 ‘아기가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는 이유였다. ●교황은 ‘프라다’를 신는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빨간 프라다 구두를 신는 멋쟁이’이다.‘프라다 교황’이란 별명도 붙었다. 교황은 ‘세렝게티’ 선글라스와 ‘제옥스’ 신발를 즐겨 신는다. ●선탠은 잘못된 유행? 선탠은 샤넬 넘버5로 상징되는 프랑스 유명 디자이너 ‘코코 샤넬’이 시조다.1923년 요트 여행으로 그을린 갈색 피부가 언론에 공개된 후 열풍이 불었다. 건강미의 상징이 되면서 ‘인공 선탠’이 인기를 끌지만 피부암 유발 등 해롭다. ●소 한 마리가 인류에게 재앙을 부른다? 소 1마리가 트림과 방귀로 방출하는 메탄가스는 매일 400ℓ짜리 병을 가득 채울 수 있다. 양과 염소의 방출량까지 포함하면 온실효과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보다 20배 이상 더 치명적이다. 매년 13억마리의 소가 뿜어대는 6000만t의 메탄은 전체 매탄 발생량의 12%나 된다. ●폼페이의 성매매 2000년전 고대도시인 로마 폼페이에서 성매매는 매력적인 경제활동인 동시에 합법적인 행위였다. 성매매 여성은 노예 신분으로 그리스 출신이 많았다. 성매매 비용은 당시 와인 8잔을 살 수 있었다. ●나폴레옹 침실 장식에서 국보로 신비로운 미소로 과학자들의 연구대상이 돼 온 모나리자는 한때 나폴레옹 황제의 침실에 걸려 있었다. 나폴레옹 몰락 후 프랑스정부가 소유하고 있다. ●‘알’이 먼저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오랜 논쟁도 올해 종지부를 찍었다. 영국 유전학자와 철학자들이 내린 결론은 ‘최초의 생명체는 그 형태가 알이다.”는 것. 첫 생명체는 알 속에서 배아 형태로 존재했다는 설명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동네도서관서 서울 모든 도서관 이용

    동네도서관서 서울 모든 도서관 이용

    2010년 12월26일, 김상상(35·가상인물)씨는 퇴근길에 중랑구립도서관에 들렀다. 딸 동화책을 빌리기 위해서다. 도서관 데이터베이스(DB)를 검색해 보니 원하는 책 몇 권은 남산도서관과 은평구립도서관에만 있었다. 김씨는 안내데스크에다 두 도서관의 책들을 대출해달라고 신청했다. ●중랑도서관서 남산도서관 책 빌려 강남도서관에 반납 며칠 후 중랑구립도서관에서 휴대전화로 ‘대출 신청한 책이 도착했다.’는 문자메시지가 왔다. 김씨는 퇴근길에 동네도서관에 들러 책을 빌렸다. 딸은 아빠의 책 선물에 깡충깡충 뛰며 반가워했다. 딸이 책을 다 읽으면 김씨는 회사에서 가까운 강남도서관에다 반납할 생각이다. 대학생 이천만(22·가상인물)씨는 리포트를 작성할 때 대학도서관보다 동네도서관인 금천구립도서관을 찾는다. 도서관 DB를 이용하면 서울시립·구립 도서관의 자료를 몽땅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친구들이 대학도서관에서 구하지 못한 이색 논문 자료를 이씨는 동네도서관에서 건지기도 한다. 앞으로는 서울시내 모든 도서관이 소장한 자료를 동네도서관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시민 원미정(38)씨가 시민 시정 아이디어 수렴 창구인 ‘천만상상 오아시스 사이트’에 “도서관 네트워크를 확대하자.”고 제안하고 서울시가 이를 전격 수용했다. 서울시가 도서관이 소장한 자료를 전산화하고 서울의 모든 도서관의 도서대출을 연계하는 체계를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 22일 시청 태평홀에서 오세훈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천만상상 오아시스 실현회의를 열었다. 시민들이 사이트에 제안한 의견 가운데 실현 가능성이 높은 8가지 아이디어를 서울시 정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도서관 네트워크 확대와 더불어 ▲전통문양 설문엽서를 제작해 국내에 입국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배포하는 방안을 원안 그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시립 게스트하우스·드라마박물관 설립등 검토 또 ▲횡단용 빗물받이(하수로를 덮는 창살형 덮개)의 살을 개선해 휠체어가 걸리지 않도록 하자는 제안도 내년 3월부터 시행한다. ▲서울 전역에 자전거 도로를 조성하자는 제안은 일부를 반영해 추진한다.▲동대문운동장에 익스트림 파크 조성 ▲외국인관광객 대상 할인카드 발급 등은 정책 결정 때 참고하기로 했다.▲서울시립 게스트 하우스와 ▲드라마박물관 설립 등도 검토할 방침이다. 지난달 제1차 천만상상 오아시스 실현회의에서 논의한 청계천 청혼의 벽 만들기 등 8개 상상제안은 예정대로 추진되고 있다. 특히 교통카드 기부시스템은 구세군 등에서 현재 시범 실시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천만상상 오아시스를 서울시의 정책 거점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동네도서관서 서울 모든 도서관 이용

    동네도서관서 서울 모든 도서관 이용

    2010년 12월26일, 김상상(35·가상인물)씨는 퇴근길에 중랑구립도서관에 들렀다. 딸 동화책을 빌리기 위해서다. 도서관 데이터베이스(DB)를 검색해 보니 원하는 책 몇 권은 남산도서관과 은평구립도서관에만 있었다. 김씨는 안내데스크에다 두 도서관의 책들을 대출해달라고 신청했다. ●중랑도서관서 남산도서관 책 빌려 강남도서관에 반납 며칠 후 중랑구립도서관에서 휴대전화로 ‘대출 신청한 책이 도착했다.’는 문자메시지가 왔다. 김씨는 퇴근길에 동네도서관에 들러 책을 빌렸다. 딸은 아빠의 책 선물에 깡충깡충 뛰며 반가워했다. 딸이 책을 다 읽으면 김씨는 회사에서 가까운 강남도서관에다 반납할 생각이다. 대학생 이천만(22·가상인물)씨는 리포트를 작성할 때 대학도서관보다 동네도서관인 금천구립도서관을 찾는다. 도서관 DB를 이용하면 서울시립·구립 도서관의 자료를 몽땅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친구들이 대학도서관에서 구하지 못한 이색 논문 자료를 이씨는 동네도서관에서 건지기도 한다. 앞으로는 서울시내 모든 도서관이 소장한 자료를 동네도서관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시민 원미정(38)씨가 시민 시정 아이디어 수렴 창구인 ‘천만상상 오아시스 사이트’에 “도서관 네트워크를 확대하자.”고 제안하고 서울시가 이를 전격 수용했다. 서울시가 도서관이 소장한 자료를 전산화하고 서울의 모든 도서관의 도서대출을 연계하는 체계를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 22일 시청 태평홀에서 오세훈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천만상상 오아시스 실현회의를 열었다. 시민들이 사이트에 제안한 의견 가운데 실현 가능성이 높은 8가지 아이디어를 서울시 정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도서관 네트워크 확대와 더불어 ▲전통문양 설문엽서를 제작해 국내에 입국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배포하는 방안을 원안 그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시립 게스트하우스·드라마박물관 설립등 검토 또 ▲횡단용 빗물받이(하수로를 덮는 창살형 덮개)의 살을 개선해 휠체어가 걸리지 않도록 하자는 제안도 내년 3월부터 시행한다. ▲서울 전역에 자전거 도로를 조성하자는 제안은 일부를 반영해 추진한다.▲동대문운동장에 익스트림 파크 조성 ▲외국인관광객 대상 할인카드 발급 등은 정책 결정 때 참고하기로 했다.▲서울시립 게스트 하우스와 ▲드라마박물관 설립 등도 검토할 방침이다. 지난달 제1차 천만상상 오아시스 실현회의에서 논의한 청계천 청혼의 벽 만들기 등 8개 상상제안은 예정대로 추진되고 있다. 특히 교통카드 기부시스템은 구세군 등에서 현재 시범 실시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천만상상 오아시스를 서울시의 정책 거점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英 성매매 여성 연쇄살인 용의자 체포

    영국 경찰은 18일 잉글랜드 동부 입스위치 일대에서 성매매 여성 5명을 연쇄 살해한 혐의로 37세 남성 용의자 톰 스티븐스를 체포했다. 경찰은 이날 항구 마을 펠릭스토 인근 트림리의 용의자 자택에서 슈퍼마켓 종업원인 스티븐스를 체포했다고 BBC가 전했다. 그는 지난 2일 이후 11일 동안 입스위치 일대 개천, 연못, 숲 등지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19∼29세 사이의 성매매 여성 5명을 살해한 혐의다. 이 사건은 1975∼1980년 잉글랜드 북부에서 주로 성매매 여성들을 중심으로 13명의 여성을 살해한 일명 `요크셔의 살인마´ 피터 수클리프를 연상시키며 영국을 충격과 공포에 빠뜨렸었다. `영국판 살인의 추억´이라 할 수 있는 이 사건의 피해 여성은 모두 항구 도시인 입스위치에서 성매매 여성으로 일했다. 용의자가 사는 트림리는 입스위치에서 남동쪽으로 8마일쯤 떨어진 곳에 있다. 용의자가 거주한 트림리 마을에서는 1999년 17세 여성 비키 홀이 나이트클럽에 갔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시신으로 발견돼 뉴스에 오른 적이 있다. 당시 범인을 잡지 못한 채 미궁에 빠진 이 사건도 이번 성매매 여성 연쇄 살인 사건과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BBC는 말했다.런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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