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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 천안 쇠내골 나서화 할머니의 전기없는 삶

    충남 천안 쇠내골 나서화 할머니의 전기없는 삶

    우리의 삶 아주 가까이 있어 종종 그 존재조차 잊어버리곤 하는 전기(電氣). 전기없는 일상생활을 상상할 수 있을까. 우리 주변엔 아직도 전기가 주는 혜택을 받지 못한 채 산간오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있다. 도시인이 보기엔 어쩌면 원시생활이나 다름없다. 충남 천안의 산골마을 쇠내골에 사는 나서화(76)할머니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 도무지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전기없는 삶을 20년째 살고 있다. 전기로 환히 방을 밝히고, 따뜻한 전기장판 위에서 TV도 보면서 사는 것이 소원인 나 할머니의 아주 특별한 생활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글 사진 천안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물질적인 풍요로움속에 살고 있는 도시인들은 간혹 TV도 없고, 인터넷도 없는 오지에서의 생활을 꿈꾼다. 아침에 산새소리에 놀라 잠을 깨고 저녁이면 별을 헤며 스르르 잠속에 빠져든다. 전화올 곳도 없고 휴대전화에서 스팸메일 같은 것은 더 더욱 올리도 없다. 그야말로 무공해 자유로운 삶이다.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이런 상상속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직접 체험해 보기로 했다.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정안IC를 나와 원덕리 마을입구에 들어서자 민가의 굴뚝에서 나오는 흰연기가 목가적인 풍경을 흠씬 자아낸다. 외지인의 방문에 놀란 멍멍이는 사립문 뒤에 숨어 요란스레 짖어댈 뿐, 이빨을 드러내며 위협하지는 않는다. 희뿌연 안개속에서 밭고랑을 돌보는 촌부(村夫)의 모습은 세상살이에 지친 가슴 한자락을 쓸어내리기에 충분할 만큼 여유롭다. 아랫마을 원덕1리에서부터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윗마을 쇠내골까지는 4여㎞. 온통 울퉁불퉁한 산길이다. 양지바른 곳에는 겨우내 언 땅이 녹아 군데군데 진흙구덩이를 만들어 놓았다. 차바퀴가 헛돌기만 할 뿐, 도무지 앞으로 나아가질 못한다.4륜구동차가 아니면 엄두조차 내기 힘들다. 조용하던 산자락을 시끄러운 자동차의 엔진소리로 뒤엎은 후에야 나서화 할머니가 사는 쇠내골에 도착했다.“이런 산골에 혼자 사는 노인네 뭐 볼게 있다고 찾아와?” 나 할머니댁의 방문을 열자 부스스한 머리를 매만지며 지청구부터 한다. 두평 남짓한 방. 조그마한 자개장과 책장, 그리고 어렸을 적 봤던 요강 등이 눈에 들어온다.“오늘 아침에 새들이 시끄럽게 우짖기에 누군가 올 줄 알았지.” 손님이 찾아오는 날에는 집앞 자두나무에 딱새며, 곤줄박이 같은 산새들이 먼저 알고 몰려와 시끄럽게 울어댄단다. 세상풍파가 고스란히 내려앉아 허옇게 센 머리카락이었지만, 거울을 보며 정성스레 다듬는 모습에서 여전히 여성스러움이 묻어났다. 할머니가 보는 거울에는 특이하게 온도계가 달려 있었다. 영상 10도를 가리킨다. 염치불구하고 이불이 깔려 있는 아랫목을 슬쩍 차지했다. 옛날 얘기라도 들을 참이었다. 쇠내골은 원래 쇠와 금이 많이 난다는 곳. 현재 8가구가 있지만 365일 상주하는 사람은 할머니가 유일하다. 나머지 7가구 사람들은 인근 마을에 거처를 두고 있으면서 농사철 등 때가 되면 찾는다. 할머니의 고향은 평안남도 성천.1948년에 어머니, 동생과 함께 월남했다. 서울 남대문과 상계동 등지에서 힘들게 생활하던 할머니는 진작부터 쇠내골에서 종암사라는 암자를 짓고 기거하던 같은 고향 스님의 권유로 이곳에 정착하게 됐다. 이때가 78년. 당시 50만원을 주고 초가 한 채를 사고 지금까지 지내온 것. 할머니의 일과는 아침 7시부터 11시 사이에 시작된다. 배 고프면 일찍 일어나지만 추운날엔 늦게까지 이불속에 있는다. 아침에 밥을 짓고 온돌난방을 하기 위해 불을 지피는 것이 여간 고된 일이 아니다. 어지간히 추운 날에도 불은 하루 한번 이상 때지 않고, 아침에 지은 밥으로 저녁까지 해결한다. 반찬은 양념한 무채 한가지.20년 가까이 다른 반찬이라고는 만들어본 적이 없다.“싱싱한 무가 건강에 최고여.”라고 몇번 강조한다. 여름에는 300평정도 되는 집앞 텃밭에 무우나 상추, 깨 등을 심고 가꾼다. 집 주변에 무성하게 나는 잡초를 뽑는 것도 중요한 일과. 하루라도 안 뽑으면 할머니 키만큼이나 훌쩍 자란다. 또 주말이나 휴가철엔 쇠내골을 찾은 행락객들이 버린 쓰레기를 치우는 일도 해야 한다. 겨울철이나 농한기때엔 주로 건전지를 사용하는 소형 라디오에 귀를 기울인다. 세상밖으로 나 있는 유일한 창(窓)이다. 그나마 얼마전 안테나가 부러져 좋아하는 가곡을 제대로 들을 수가 없다. 할머니는 트로트보다는 가곡이 좋단다.‘봄처녀 제 오시네’,‘청산에 살리라’ 등을 즐겨 부른다.“내 고향 북쪽바다∼그 파란물결 눈에 보이네∼” 즉석에서 곱고 애잔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어느덧 할머니의 눈가에는 이슬이 맺혔다. 고향에 두고 온 할머니와 아버지가 생각나기 때문이다.“꼭 석달후 다시 오겠다고 했는데….” 또한 산골에서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가끔 책을 읽는다. 고향생각에 ‘동토의 땅’,‘옥화동무 날기다리지 말아요’와 같은 북한을 배경으로 한 소설들이다. 얼마나 보고 또 봤는지 책갈피마다 손때가 묻어 있다. # 군불 지피다 집도 태우고 잠시후 할머니가 불을 지피기 위해 부엌으로 들어서자 강아지 ‘애술(愛戌)이’가 꼬리를 흔들며 반겼다. 꼬부라진 삼각형의 귀에 누런 몸빛깔을 가진 전형적인 시골개다. 할머니는 애술이를 ‘세번째 손녀딸’이라 부를만큼 애지중지 여긴다. 어린아이 이름 작명하듯 획수와 음양오행 등을 따져 지었다. “가을에 땔나무를 구해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몰라. 예전엔 3m 가까이 되는 큰나무를 톱으로 썰어서 혼자 끌고온 적도 있어.”요즘은 인근 군부대 장병들이나 사회봉사단체 회원들이 땔감을 잔뜩 쌓아두고 가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불을 지피다 집에 불을 내기도 했다. 대나무를 때던 아궁이에서 불씨하나가 틱∼소리를 내며 부엌 뒤에 쌓아놓은 억새풀에 옮겨 붙었다. 그러고는 미처 손 쓸 겨를도 없이 부엌전체로 불이 번졌다. 다행히 뒷집 사람들과 함께 집앞 개울가에서 물을 길어와 불을 끄긴 했지만, 집을 수리할 여력이 없어서 한동안 비만 오면 재가 섞인 빗물이 떨어지는 방에서 생활해야 했다. 이젠 물을 길러 가야 할 차례. 파란 플라스틱통에 조롱박으로 만든 바가지를 넣고 100m쯤 떨어진 뒷산 개울가로 향했다.“한겨울에는 개울이 얼어붙어 얼음을 가져와야 혀.” 어느덧 쇠내골엔 어둠이 찾아들었다. 할머니는 해가 지면 방에 누워 라디오를 듣는 것 외에 아무일도 하지 않는다. 예전엔 촛불을 켜놓고 책을 보기도 했지만, 깜빡 잠이들어 좋아하던 책과 머리카락을 태운 이후로는 촛불조차 켜지 않는다. 꼭 필요할 때만 손전등을 사용한다. 책장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치며 가까스로 손전등을 찾아내자, 건전지 아깝게 왜 켜냐며 면박이다. 할머니는 정부에서 지급하는 생활안정자금 27만원과 교통비 1만 2000원, 그리고 산지기 등을 해서 생기는 약간의 돈 등 30여만원이 한달 고정수입이다. 이 돈마저 집을 보수하기 위해 빌린 융자금의 원리금을 매달 갚고나면 주머니엔 남는 돈이 거의 없다. 쇠내골에 전기가 들어오면 환히 불을 켜놓고 TV로 좋아하는 가곡 프로그램이나 고향소식 담은 프로그램을 밤새 보는 것이 할머니의 소원이다. 쇠내골에는 오는 6월말쯤 전기가 들어올 예정이다. 원덕1리에서 쇠내골까지 4.7㎞구간에 1억 7000여만원을 들여 140개의 전신주를 세우는 공사가 곧 시작된다. 할머니는 “내년 7월이면 뒷집 할아버지에게 빌린 돈을 다 갚을 거야. 그때쯤이면 손에 몇만원이 남으니까 그걸로 전기요금을 내면 될까?” 전기가 들어와도 걱정이다. 나 할머니를 뒤로 한 채 어두운 산길을 내려왔다. 초저녁이었지만 주위는 어느새 칠흑같은 어둠이 깔렸다. 마을에는 불빛 하나 보이지 않았다. 문득 무수한 생각들이 겹쳐진다. 한명밖에 없었던 ‘반원’들이 많이 늘어난다고 해서,‘반장 한명, 반원 한명’인 생활보다 행복해질 수 있을까? 얻는 것만큼 잃는 것이 많지는 않을까? 할머니는 현재 쇠내골 8가구의 대표인 ‘반장’완장을 차고 있다.
  • [2일 TV 하이라이트]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5분) 하루 1만 2000보 걷기 생활화로 세월의 흐름을 거슬러버린 살림의 여왕. 누가 이 사람을 50대 후반으로 볼까? 키 169㎝, 주름 없는 환한 얼굴, 씩씩한 걸음걸이의 최영희 주부. 만성적인 요통과 오십견을 이기고 잔병치레 한 번 없는 건강체질로 바뀌게 되기까지, 그녀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나 들어본다. ●문화가 중계(SBS 밤 12시55분) 독일 태생 프랑스 작곡가 자크 오펜바흐의 작품으로 낭만주의 작가 E T A 호프만의 단편 소설을 모티브 삼아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면서 꿈꾸고 체험하는 사랑 여행기 오페라 ‘호프만 이야기’. 연극 연출가로 유명한 이윤택씨의 오페라 연출 데뷔 무대로 화제가 된 이 작품은 특유의 해체와 재구성의 미학을 선사한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25분) 이민에 대한 접근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무작정 이민을 떠나기 보다는 단기간 머물면서 영주권을 취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뉴질랜드 이민자의 88%가 영주권 취득 전에 노동비자나 학생비자 등의 단기비자로 뉴질랜드에 머물러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지 경력이 영주권 취득에 유리한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MBC 오후 8시20분) 기훈은 잡지사 편집장이 주선한 술자리에서 태희에게 너무 심하게 한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다. 크게 상처받은 태희는 아빠를 찾아와 가슴에 품고 있던 말들을 모질게 한다. 태경은 은민의 엄마를 만나 은민과 결혼하고 싶다고 말한다. 여러가지 걱정이 많은 은민엄마는 태경의 말을 듣고 든든해진다. ●고향역(KBS1 오전 8시5분) 집을 나간 동식은 선경에게 연락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선경은 금자를 찾아가 동식의 진심을 전한다. 한편 황여사는 준호에게 전화해 입분과 정인이 집에 와 있으니 함께 점심식사를 하자고 하지만 황여사의 재혼압력에 착잡한 준호는 되레 선경을 만나러 양조장에 갔다가 상우와 함께 나오는 선경을 보게 되는데…. ●해피투게더(KBS2 오후 11시5분) 효리는 어릴 때도 눈에 띄게 예쁜 애였는데 하는 짓은 왈패에 말괄량이. 남자들보다 더한 장난을 일삼았던 효리가 초등학교 친구들을 만난다. 트로트 황제 설운도의 본명은 이영춘. 어린시절 고향친구들이 밝히는 영춘이의 비화들. 의리의 부산사나이 설운도가 36년 만에 초등학교 친구들과 재회한다.
  • 인순이 양희은 주현미 ‘3디바’ 입맞추다

    인순이 양희은 주현미 ‘3디바’ 입맞추다

    노래 내공으로 치면 모두 합쳐 1갑자(60년)를 훌쩍 뛰어넘는다. 무려 84년에 이른다. 양희은(55)은 올해 데뷔 35주년을 맞았다. 인순이(50)는 28년, 주현미(46)는 21년이다. 빼어난 노래 솜씨로 포크, 흑인음악, 트로트 등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가인(歌人)들이다. 돈을 벌기 위해(양희은·인순이), 답답한 약국을 벗어나기 위해(주현미) 선택했던 노래는 어느새 인생 절반을 채우고 있다. 설명이 필요 없는 디바 3명이 사상 처음으로 한 무대에 섰다.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한국방송 79년 특집-양희은·인순이·주현미 3디바 콘서트’ 무대였다. 여성에다 노래 잘하는 것 외에는 음악 장르나 성격, 외모 등에서 공통점이 없어 보이지만 다름은 또 다른 색다른 어우러짐을 만들며 관객 1500여명을 열광시켰다. 3명의 디바들은 이날 무대를 자신들을 위한 시간이 아니라 이 땅에서 앞서갔던 선배 여성 가수들에게 바친다고 했다. 양희은은 “여성으로 무대에 서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앞서 고단한 삶을 살았던 선배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섬마을 선생님’(이미자),‘님은 먼 곳에’(김추자),‘노란 셔츠의 사나이’(한명숙) 등을 메들리로,‘여러분’(윤복희)으로 대미를 장식해 헌사의 뜻을 분명히 했다. 주현미가 양희은의 ‘한계령’을, 양희은이 인순이의 ‘인생’을, 인순이는 주현미의 ‘신사동 그 사람’을 각자 음색으로 맛깔스럽게 소화, 관객들에게 흔하게 접할 수 없는 즐거움을 전달하기도 했다. 또 세 명이 합창을 하거나 번갈아 듀엣을 지어 가창력을 뽐내는 등 갈채는 공연 내내 이어졌다. 이들은 이날 공연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존경하는 선·후배가 함께 한 무대에 서는 것은 행운이며, 꿈만 같다.”고 서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인순이가 주현미의 대모였다는 남다른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인순이는 “우리 모두 손쉽게 음악 인생을 걸어오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젊은 시절 겪었던 고통과 아픔 덕택에 지금 노래를 할 수 있는 자양분을 얻었다.”고 돌이켰다. 이 무대는 새달 5일 오후 7시30분 KBS1TV를 통해 110분 동안 방송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관객 어깨춤에 노년이 더 행복

    관객 어깨춤에 노년이 더 행복

    “노인네들이라고 우습게 보지 마. 실력 하나는 요새 젊은 애들이랑 붙어도 절대 뒤지지 않아.” 지난 17일 오후 2시 서울 강동구 명일동 강동노인종합복지관.‘베사메 무초(키스해 줘요)’가 트럼펫 특유의 또랑또랑한 음색에 실려 강당 안에 퍼진다. 곧이어 베이스와 키보드, 기타가 뒤를 받친다. 색소폰에 드럼까지 가세할 쯤 공연장을 찾은 150여명의 노인들은 어느새 의자에서 일어나 흥겨운 어깨춤을 춘다. 연주하는 이들은 모두 할아버지들. 바로 ‘강동실버스타’ 밴드다.2004년 8월 결성된 이들은 매주 금요일 이곳을 찾아 무료공연을 열고 있다. ●미8군부터 카바레까지 베테랑 음악인 65∼79세 6명으로 구성된 멤버들은 모두 40년 이상 경력의 베테랑급들이다. 연륜만큼이나 과거도 다양하다. 미8군 무대나 동아방송, 이봉조 악단 등 소위 ‘엘리트 코스’ 출신부터 카바레, 요정, 룸살롱 등 ‘실전 무대’를 누비던 이들이다. 다들 한가닥씩 했던 솜씨라 악보 없이도 정통 트로트부터 컨트리, 재즈, 블루스, 보사노바, 트위스트까지 못하는 장르가 없다. 하지만 요즘 공연의 주된 레퍼토리는 ‘이별의 부산정거장’‘갈매기 사랑’등 흘러간 가요들. 대부분 노인들인 청중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서다. 이들은 15인조 이상 ‘빅 밴드’가 장안을 누비던 30여년 전에 인연을 맺었다. 당시는 음악깨나 한다는 사람이 서울에서만 4000여명이 넘던 시절이었다. 밴드마스터 송학봉(66)씨의 말.“당시엔 각자 잘 나가던 때라 자존심도 강했지. 그래선지 뭉치기가 쉽지 않았는데 나이들어 머리가 하얗게 세더니 밴드 한번 만들어 보자는 제안에 다들 흔쾌히 승낙하더군.” ●화려한 날의 회상 다들 음악이 좋아 한평생을 바쳤다. 관악기는 모두 그저 ‘나팔’로 불리던 시기 이른바 ‘딴따라’가 되기 위해 집안 어른들에게 맞아가며 악기를 잡았다. 주한철(65·색소폰)씨는 “박정희∼전두환 대통령 때가 전성기였던 같아. 우리더러 와달라고 사정하는 술집도 많았지.60년대 초 공무원들 월급이 3000원인가 그랬는데 우리는 그 3∼4배를 벌었지.”김희윤(65·드럼)씨가 맞장구를 쳤다.“TV가 없던 때 지방에서 남진이나 나훈아가 쇼 한번 하면 극장이 미어터졌지. 공연 끝나면 밴드에 반해 무대 뒤에 줄서는 여자들도 많았다니까.” 이제 화려한 날은 갔다.80년대 후반 신시사이저와 미디의 보급은 치명타였다. 송씨의 말 “이제 단추 하나 누르면 드럼부터 베이스까지 모든 악기가 연주되는 시기니 누가 돈 들여 우리 같은 밴드 쓰겠어. 경제논리에 음악이나 예술이 그저 묻히는 시대야.” 그래도 결론은 “아직은 우리가 설 무대가 있어 행복하다.”는 쪽으로 모아진다. 최연장자인 이현종(79·베이스기타)씨는 “가진 건 음악하는 기술이 전부야.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선 나이 든 연주인이 대접받지 못하지만 이 나이에 뭘 더 화려한 걸 바라겠나 싶어. 그나마 같이 늙어가는 사람들한테 음악으로 봉사하고, 또 기뻐하고 좋아해 주는 걸 보는 게 행복이지.”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회플러스] 중견가수낀 1800억 불법다단계 적발

    지방언론사 대표와 중견 트로트 가수가 낀 불법 다단계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노량진경찰서는 15일 영상광고 기기 사업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게 해주겠다고 속여 1000억원대의 투자금을 가로챈 K신문사 대표 허모(46)씨와 허씨가 차린 다단계업체 Y그룹 입직원 등 4명에 대해 특정경제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상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 회사의 홍보이사로 활동해온 트로트 가수 이모(42)씨와 업체 직원 등 50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허씨 등은 지난해 3월 초 전국에 20개의 지사를 둔 Y그룹을 만들고 “‘영상멀티비전’이라는 영상 광고기기 사업에 투자하면 16주 만에 투자금의 135∼155%를 벌 수 있게 해주겠다.”고 속여 박모(71)씨 등 1만 1000여명으로부터 투자금 1800여억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 MBC 신설코미디 ‘개그야’는 웃길까

    MBC 신설코미디 ‘개그야’는 웃길까

    MBC, 이번에는 웃기려나? MBC가 경쟁사인 KBS나 SBS에 비해 여전히 맥을 못추는 분야가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가을부터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던 드라마는 최근들어 서서히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웃음 전쟁에서 움츠러들기만 했던 MBC가 새로운 승부수를 던진다. 지난해 이경규, 김국진, 조혜련 등 올드 스타들을 투입하며 야심차게 출발했던 ‘웃는 데이’의 간판을 4개월도 안돼 내렸고,‘개그야(夜)’를 신설했다. 본격적으로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은 MBC로서는 처음이다. ‘웃는 데이’가 막을 내린 이유는 신선하지 않았기 때문. 스튜디오 녹화를 고집하며 경쟁사 공개 프로그램과 차별화하겠다는 의도는 적중하지 못했다. 이제는 전문 MC로 자리를 굳힌 이경규 등은 세월의 벽을 뛰어넘지 못했고, 식상한 패러디도 남발됐다. 시청률은 4∼5%에 머물렀다. 때문에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게 바로 ‘개그야’이다. 지상파 코미디프로그램의 쌍두마차 KBS ‘개그콘서트’나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과 같은 형식의 공개 코미디 쇼. 잘 알려진 기성세대보다는 젊은 감각의 신인들을 등용, 추격전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KBS는 ‘개콘’ 외에도 ‘개그사냥’‘폭소클럽’을 꾸리며 신인 발굴에 앞장섰다.SBS도 젊은 피의 등용문이 될 프로그램 런칭을 고려하고 있다.MBC는 다소 늦은 셈. 지난 14일 열린 ‘개그야’ 공개녹화에서는 MBC 소속 개그맨과 틴틴패밀리 소속 개그맨 30여명을 투입,13개 코너를 찍었다.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연기자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개그야’를 위해 2년 만에 선발했던 신인 개그맨 9명 가운데에는 단 두 명이 출연하는 데 그쳤다. 연기력이 다듬어지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안해 안해’‘트로트 결사대’ 등이 눈에 띄었으나, 몇몇 코너는 자연스러운 웃음을 자아내기엔 어색한 점도 많았고, 아이디어가 쉽게 고갈될 것으로 보이는 코너도 있었다. 노창곡 PD는 “‘개그야’ 연기자들은 공개 무대에 있어서는 모두 신인이나 다름없다.”면서 “의욕은 앞서지만 경험 부족으로 떠는 모습을 보이는 등 아쉬운 점도 많았다.”고 말했다. 또 “첫 출발은 60점 정도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대본이 탄탄하고 제작진이나 연기자들이나 목숨을 걸고 하고 있는 만큼 점점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16일 오후 11시5분 첫 방송되는 ‘개그야’가 같은 시간대 최고 강자인 KBS ‘해피투게더-프렌즈’,SBS ‘웃찾사’와의 웃음 전쟁에서 선전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록그룹사운드 효시 ‘키보이스’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록그룹사운드 효시 ‘키보이스’

    가요평론가/저널리스트.1956년 충주에서 출생. 월간지 ‘여원’‘수정’ 등 취재기자를 거쳐 1995년부터 2001년까지 서울문화사 편집부장 역임. 현재 한국대중문화연구원 연구위원, 한국가요작가협회 편집위원, 그리고 서울 wbs-FM 원음방송 ‘박성서의 가요사 5060닷컴‘과 부산 mbc ’박성서의 음악파일’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 첫 록그룹 음반은 ‘빗속의 여인´이 아닌 ‘그녀 입술은 달콤해´ 지난 한해 가요계의 큰 변화 중 하나는 ‘포크’와 ‘그룹사운드 음악’을 주축으로 하는 이른바 ‘7080 음악’이 부활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LP 음반에 대한 관심이 새삼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그룹사운드 사상 최초의 음반은? 지금까지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신중현이 이끌던 그룹 ‘에드포’의 첫 앨범에 담긴 ‘빗속의 여인’을 꼽는다. 하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 필자가 취재한 결과 ‘키보이스’가 발표한 노래 ‘그녀 입술은 달콤해’로 확인됐다.‘에드포’‘코끼리 캄보’와 더불어 우리나라 록그룹사운드의 효시를 이루는 5인조 그룹 키보이스의 ‘그녀 입술은 달콤해’가 처음 취입, 발표된 것은 1964년 7월3일. 이는 ‘빗속의 여인’(64년말)보다 5개월 앞선다. 따라서 ‘그녀 입술은 달콤해’는 그룹사운드 최초이자 최고(最古)의 음반인 셈이다. 당시 키보이스의 멤버는 차중락(싱어), 김홍탁(리드기타), 옥성빈(리듬기타)), 차도균(베이스기타), 윤항기(드럼) 등이다. 이 라인업이 갖춰진 것은 1963년 늦가을. 이 음반의 실제 주인공들인 당시 키보이스의 멤버들을 직접 만나봤다. 멤버 중 차중락씨는 이미 고인이 됐고 옥성빈씨는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어 김홍탁, 윤항기, 차도균씨를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한결같이 존재 자체를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필자가 제시한 음반과 그리고 당시 취입 날짜가 기록된 마스터 카드, 그리고 음반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들을 들려주자 이들은 매우 놀라워했고 어렴풋이나마 조금씩 당시 상황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설핀사운드(Surfin Sound)를 모방하는 그룹으로 출발 이승만 자유당 정권의 3·15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4·19 의거, 그리고 5·16으로 이어지는 60년대는 그야말로 격동의 연속이었다. 이 무렵 영국에서는 리버풀 출신의 비틀스가 요란스레 ‘I Wanna Hold Your Hand’을 외쳐대고, 롤링 스톤스가 폭발적이면서도 괴상한 불협화음으로 세계 젊은이들의 심장을 흔들고 있었다. 우리의 60년대는 ‘보릿고개’ 시절이었다. 작가 김승옥의 단편소설 ‘서울 1964년 겨울’에서 드러나 있듯 60년대 젊은이들은 현대에 동화되지도 못하고 전통에 대한 미련도 없는 우울한 세대였다. 가요사적 측면에서 보면 64년은 이미자의 ‘동백아가씨’가 대히트한 해로 61년 한명숙의 ‘노란 샤쓰의 사나이’로 촉발된 신가요의 붐이 다시 트로트로 급선회한다. 그러나 이때 미8군무대를 중심으로 그룹사운드가 고고한 탄성을 알리며 ‘젊은이들만의 또 다른 문화’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미8군 무대를 통해 활동을 시작했던 키보이스는 ‘이미테이션(카피) 그룹’이었다. 비치 보이스와 비틀스의 노래·연주가 이들의 연습 테마였고 무대에서의 주요 레퍼토리였다. 때문에 이들의 초기 사운드는 ‘설핀 사운드’가 주류를 형성한다. 미국에서는 50년대 베이비붐 세대를 거쳐 풍요로운 60년대, 여유와 놀 거리를 찾던 틴에이저들에 의해 캘리포니아 사운드, 즉 ‘웨스트 코스트 사운드’가 열광적 지지를 받은 시기였다. 한국에 온 젊은 미군들에게도 예외일 수 없었다. 키보이스도 이러한 영향을 받아서인지 ‘한국의 비틀스’라고 불리기도 했다. 비틀스의 등장이 당시 각국의 록그룹들에게 끼친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특히 기타 3대와 드럼만으로도 노래와 연주가 가능하다는 것을 획기적으로 제시해 주었고 이것이 곧 세계 그룹사운드의 형태를 순식간에 바꾸어 놓는 계기가 된다.5인조 키보이스 역시 초기에는 기타 셋, 그리고 드럼과 보컬로 구성됐다. 키보이스는 ‘Ky’에서 시작 키보이스의 태동은 가수 윤항기로 부터 시작된다. 윤씨의 회고. “해병대 군악대 복무 중이던 60년대 초 휴가때면 친구들과 어울려 록그룹의 꿈을 지폈지요. 그때 함께 어울렸던 멤버들이 나중에 키브러더스에 합세하는 김광정,‘김치스’의 리더가 되는 유희백 그리고 미8군 무대에서 활동하는 차도균이었습니다.” 차도균은 62년 KBS 신인 콩쿠르를 통해 발탁돼 작곡가 손석우로부터 곡을 받아 ‘타고난 팔자’ 등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당시 방송국 전속가수 제의를 마다하고 본인의 취향인 팝을 부르기 위해 미8군 무대에 나섰던 패기 넘치는 젊은 싱어였다. 보컬을 강화하기 위해 차도균은 사촌동생 차중락을 가세시키고 연습시절 함께했던 유희백이 떠난 자리에 ‘한국 기타의 파이오니아’로 일컬어지는 김홍탁을 불러들였다. 한국 록 역사에서 ‘김홍탁가(家)’라는 확실한 계보를 구축하는 김홍탁의 가세로 키보이스는 한국 록그룹 사상 가장 개인기가 출중한 초호화 라인업을 갖춘다. 이들이 처음 모여 사용한 그룹명은 ‘더 키즈’였다. 당시 미 8군쇼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은 이름 끝에 ‘키’자를 쓰는 경우가 많았다. 작곡가 손목인의 장남인 ‘후랭키손’, 그리고 신중현은 ‘잭키’,‘히키신’으로 통했다. 또 윤항기는 ‘항키, 차도균은 ‘도키’로 불리었다. 해서 이들은 처음 그룹명을 ‘더 키즈’로 정했으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면서 보다 분명한 뜻을 가진 ‘Key(열쇠)’, 즉 ‘키보이스(Key boys)’로 팀 이름을 바꾼다. 한국 록의 1세대 키보이스는 미8군 쇼 가수들을 공급하는 업체 ‘대영’에 소속되면서 미8군 무대에 진입한다. 아울러 일반 무대로의 진출을 위해 발표한 노래가 바로 ‘그녀 입술은 달콤해(김영광 작사·곡)’였다. 이로써 당시 젊은 작곡가 김영광에 의해 마침내 우리나라에서도 록 스타일의 노래가 탄생됐던 것. 김영광의 곡이라는 점도 록 그룹사운드 역사상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 하겠다. 당시 서울 장충스튜디오에서 녹음된 이들의 첫 음반에서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곡이 ‘정든 배는 떠난다’이다. 이 노래는 나중에 에보니스 나훈아 등에 의해 리바이벌된다. 첫 발표때 리드보컬은 가수 송기영이 맡았다. 송기영은 활동기간 동안 10여장의 음반을 발표했음에도 음반 어디에도 얼굴 사진이 공개된 적이 없다. 그래서 얼굴 없는 가수로 불렸다. 지금도 도대체 그가 누구였는지 가요계 관계자들조차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이 지면을 통해 그의 실체를 비로소 밝히자면 바로 작곡가 김영광이었다. 이에 얽힌 에피소드와 비화는 후에 소개하기로 한다. 키보이스의 인기는 일반무대에서도 여전했다. 세시봉 디쉐네 등 음악감상실의 무대를 통해서 대중적 영향력을 과시했던 이들은 64년 여름 KBS-TV에 출연해 한국 최초의 록 그룹사운드임을 과시한다. 그해 12월 내한했던 영국의 5인조 록그룹 ‘리버풀 비틀스(리버풀5)’와 경복궁 합동공연의 파트너로 선정된 주인공 역시 키보이스였다. 이 공연은 프로모터가 오리지널 비틀스가 내한했던 것처럼 홍보해 사기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무렵 부산 해운대에서 한국 록그룹사운드 사상 처음으로 단독 야외공연을 펼치며 인기를 얻는다. 초기 키보이스 멤버들은 모두 넉 장의 음반을 남기고 67년에 해체한다. 이후 윤항기는 71년 ‘키브러더스’를 결성하며 컴백했고 이후에도 솔로로 활동했다. 리드싱어 차중락은 66년 키보이스 시절 솔로로 발표하는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Anything That Part of You)’을 발표하면서 솔로로 전향했다. 이후 ‘사랑의 종말’ ‘철없는 아내’ 등을 발표하며 이듬해 가수왕에 등극했고 차도균 역시 67년 ‘가이즈 앤 돌스(Guys & Dolls)’에 잠시 몸담았다가 68년 12월 ‘꽃잎에 새긴 사랑’을 발표하며 다시 솔로로 전향했다. 스탠더드 팝보다 헤비메탈 사운드를 추구하던 김홍탁 역시 이후 ‘HE5’‘HE6’ 등을 거치면서 당대 최고 인기그룹으로 부상하며 그룹사운드 황금기를 주도한다. 이들 초기 멤버들은 키보이스를 떠나서도 솔로로, 그룹으로 각기 가요사에 큰 획을 그었다. 초기멤버 중 옥성빈만이 잔류하게 된 키보이스는 다시 조영조 장영 등과 함께 제2기 키보이스를 결성, 활동하게 된다. 키보이스의 대표곡인 ‘해변으로 가요’ ‘바닷가의 추억’ 등은 모두 2기 키보이스 시절의 발표곡들이다. 이들에 의해 굳건히 명맥을 이어온 키보이스는 이후로도 3,4기 등으로 이어지며 키보이스 계보를 이어간다. <계속>
  • 드라마OST 물로 보지마!

    인기가수 신승훈과 옥주현의 노래가 오랜만에 흘러나온다. 어디에서? 그들이 새로 낸 독집앨범이 아니다. 드라마 OST(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에서다. 지상파TV의 드라마 경쟁이 가열되면서 드라마 배경음악을 담은 OST 경쟁도 뜨겁다. 기존에는 드라마가 뜬 뒤 OST가 뒤늦게 관심을 받는 경우가 많았으나,OST 수준이 높아지면서 드라마가 알려지기도 전에 OST가 먼저 인기를 끄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최고 인기를 누리는 가수들이 OST 작업에 대거 참여하면서 ‘별들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가수 옥주현은 최근 발매된 SBS 금요드라마 ‘그 여자’ OST에서 발라드곡 ‘MY LOVE’와 ‘미안해요’ 등 2곡을 불러 인기를 끌고 있다. 이인우 음악감독은 “옥주현의 음색이 슬픈 발라드에 어울린다고 생각해 데모테이프를 전달했는데 흔쾌히 2곡이나 참여했다.”고 말했다. 신승훈도 8일부터 방송되는 SBS 수목드라마 ‘천국의 나무’ OST에서 서정적인 발라드 ‘어떡하죠’를 들려준다. 신승훈은 지난해 비(정지훈)가 주연을 맡은 KBS ‘이 죽일 놈의 사랑’ OST에도 참여했다. 최근 주인공 에릭(문정혁)의 부상으로 방송이 연기된 MBC ‘늑대’ OST에는 나윤권·먼데이키즈·부활의 보컬리스트 정동하 등 실력파 가수들이 참여, 드라마 시작 전부터 입소문을 탔으며 최근 인기도를 감안해 예정대로 출시됐다. SBS ‘마이걸’ OST에는 연우와 조관우 등이 참여, 각종 인기차트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으며 MBC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는 트로트 퀸 장윤정이 부른 메인 테마곡 ‘몰라몰라’와 이재은의 ‘쨔샤’가 드라마의 흥을 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J와 하울, 심태윤 등이 참여한 MBC ‘궁’ OST와 이안·S.JIN 등의 노래가 수록된 KBS ‘황금사과’ OST 등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SBS 인기 주말드라마 ‘하늘이시여’ OST에는 그리스 국민가수 나나무스쿠리가 처음으로 부른 한국드라마 삽입곡 ‘울게 하소서’가 담겨 있으며, 가창력 있는 리아의 ‘너의 가슴을 아프게’도 애절하게 울린다. 방송사 관계자는 “OST가 드라마 인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OST의 고급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포드車 ‘대학살’ 회생발판 될까

    포드車 ‘대학살’ 회생발판 될까

    몰락으로 가는 ‘대학살’이 될까, 부활로 갈 ‘마지막 기회’가 될까. 세계 빅 3의 하나인 미국 포드자동차가 23일 대규모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한다. 앞으로 5년간 3만명을 감원하고 북미 공장 10곳을 폐쇄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구조조정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미 경제전문지 포천은 “아무리 강도높은 구조조정도 미국 안에서 포드의 2위 자리를 결코 보장할 수 없을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3만명 감원은 포드의 현재를 반영한 것일 뿐 미래의 대안은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포드는 2003년 일본 도요타에 2위 자리를 빼앗겼다.20일 도요타의 주가는 102달러로 포드(7.9달러)보다 12.9배 비싸다. 포천은 10년전 최고경영자(CEO) 알렉스 트로트만이 만든 세계화 전략인 ‘포드 2000’이 총체적인 실패를 낳았다고 상기했다. 당시 포드는 유럽, 아시아, 남미 등의 지역 거점을 폐쇄하고 5개 센터를 통해 각각의 단일 모델을 생산하는 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이 전략은 완전히 포드를 망쳤다. 각 지역 시장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했고 지역 전문가들이 회사를 떠났다. 트로트만의 후임자인 잭 나제르는 부품 공유를 중단시키고 자체 부품 개발 전략을 썼다. 이에 따라 비용 부담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포드는 집중화 전략으로 선회했지만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새롭게 선보인 라인업의 모델들은 시장에서 악평을 받고 있다. 과거 인기 차종인 포드 익스플로러 2006년형은 아예 옛날 모델과 쌍둥이처럼 닮았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생각하는 영농 ‘대박 조건’

    생각하는 영농 ‘대박 조건’

    ‘농업, 거꾸로 보면 대박이 보인다!’ ‘어머나’의 가수 장윤정. 트로트가 기성세대의 전유물이라는 고정 관념을 깨며 성공을 일궈냈다.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의 전환과 적극적인 틈새시장 공략이 잘 맞아 떨어진 결과다. 이같은 ‘블루오션’(경쟁이 없는 미개척 시장) 전략은 시장개방과 무역장벽 등 어려운 여건에 처한 요즘 한국 농업인들에게도 좋은 교과서가 된다. 농림부와 재정경제부가 3일 발간한 책 ‘농자천하지대박’(농촌정보문화센터 펴냄)은 ‘농업계 블루오션’ 전략을 담고 있다. 기업형 농업(농기업) 경영을 하는 10곳의 경영혁신 사례를 통해 성공의 비밀을 소개한다. 과연 ‘대박’과 쪽박’을 가르는 기준을 뭘까. ●발상의 전환, 블루 오션을 찾아라 ㈜감나루(대표 백성준)는 현지에서 생산되는 감을 재료로 한 ‘천연 아이스 홍시’를 개발했다. 떫은 맛 때문에 선호하지 않는 과일로 취급받던 감을 아이스크림 시장에 진출시키는 발상의 전환을 꾀한 것.‘탈삽기술‘(떫은맛 제거 기술)을 이용,300원짜리 감을 3000원짜리로 고급화해 결실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6억원에 5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신기술과 전문지식을 활용하라 ‘원예전문가’ 5명으로 구성된 ㈜제주종묘(대표 김태훈)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통한 농법으로 성공 신화를 썼다. 김 대표는 21세기 세계 농업의 경쟁은 결국 ‘종자’에서 시작될 것으로 봤다. 식량 자급률이 30%인 국내 사정을 감안할 때, 신품종 개발은 식량 안보 차원에서 중요성이 크다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이에 끊임 없이 지역 특성에 맞는 새품종 개발에 매진, 씨감자에 이어 당근의 새 품종 개발에 성공했다. ㈜허브 아일랜드(대표 임옥)는 농업과 문화를 접목시켰다.‘웰빙’시대의 흐름에 맞게 허브를 삶의 모든 분야에 적용,‘음식과 휴식’이라는 토털 문화체험 상품으로 개발했다. 직원들이 허브가공, 꽃꽂이, 세공 관련 28개 자격증을 습득, 해당 기술을 허브 관련 상품 개발에 적용,2000여종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장인정신과 경영마인드의 만남 ㈜건강나라(대표 한경희)와 ㈜바이오이숍(대표 이영춘)은 수십년의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성공 경영을 일궈냈다. 15년의 다양한 채소 ‘양액재배’(토양 없이 작물 재배) 경험을 바탕으로 ‘새싹 채소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했다. 특히 특급호텔과 최고급 백화점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해, 상위소득 1% 계층을 겨냥하는 명품 이미지를 구축했다. 바이오이숍은 45년간의 도라지 연구와 15년간의 농사실험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통상 3년인 도라지의 수명을 21년으로 연장한 장생도라지재배에 성공했다. ●생산·유통·판매과정의 수직 계열화 닭고기 브랜드의 선두인 ㈜하림(대표 김홍국·이문용)은 코스닥 등록기업이다. 양계장으로 시작해 육계산업을 선도하는 핵심기업으로 성장했다. 성공 요인은 체계적이고 철저한 계열화와 수직통합, 사육과 가공, 판매를 동시에 운영하는 통합경영 시스템을 도입해 안정적인 생산시스템을 마련했다. 이같은 시스템을 통해 200여가지의 신선육 제품과 180여가지의 육가공제품을 개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막을 수 없다면 손 잡아라 전남 해남군의 ㈜참다래유통사업단(대표 정운천)은 농산물 시장개방을 앞둔 우리 농가에서 벤치마킹할 만한 대상이다. 세계적 명성의 뉴질랜드산 키위를 누르고 성공적으로 국내시장을 지켜낸 이 회사의 성공 전략은 ‘제품 특화’다. 외국 기업과 손잡고 ‘키위’라는 외국산 농산물을 ‘참다래’라는 국산 과일로 바꿨다. 또 구황작물에 지나지 않던 고구마를 고급화해 건강 다이어트 식품으로 특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소비자와 직접 만나라 ㈜해드림(대표 이종우)은 인터넷 쌀가게의 원조다. 온라인에 쌀가게를 개설,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유통구조를 구축했다. 주문후 24시간 안에 배송하는 ‘신선한 쌀’이라는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로 20% 이상의 가격 상승효과를 얻었다. 지난 1990년 이천양동조합으로 출발, 현재 국내 돼지고기 생산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한 ‘도드람’(조합장 진길부,CEO 원종섭)은 사료·양돈·가공의 계열화 전략을 썼다. 개별화된 농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경영체를 구성했다. ‘도드람 포크’라는 공동 브랜드로 출하, 경비를 절감하고 판매망을 확충,228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거대 조합으로 성장했다. ㈜학사농장(대표 강용)도 소비자와의 직접 만남을 시도했다. 유통업체에 판매장을 개설해 직접 판매하고, 유통전문회사 ‘유기데이’를 통해 대형 할인점을 중심으로 유기농산물을 판매하는 등 안정적인 유통채널을 확보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국내엔 낯선 휠체어댄스

    국내엔 낯선 휠체어댄스

    ‘휠체어가 춤을 춘다. 악몽을 저멀리 날려 보낸다. 투 쓰리 차차차….’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데 어울려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스포츠, 사회의 따가운 눈총을 꿋꿋이 이겨냈음을 알리고 오히려 “장애란 바로 당신들의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종목…. 동아리 사람들은 휠체어댄스를 줄여서 ‘휠댄’이라고 부르기를 즐긴다.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무대가 휠체어까지 아름답게 보이게 한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그만큼 강한 불굴의 의지와, 편견은 단지 편견일 뿐이라는 점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때만큼은 장애인들에게 휠체어는 무거운 짐이 아니라, 마치 옥좌(玉座)라도 되는 것처럼 비치기도 한다. ●기쁨도 아픔도 서로 나누고 “워∼언 투∼ 쓰리 포∼, 하나 둘 세∼엣 넷, 둘 세∼엣 넷….” 토요일인 지난 10일 오후 6시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탄현에 있는 시립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는 뜨거운 춤판 한마당이 벌어졌다. 리더가 박자를 외자 휠체어에 몸을 실은 장애인과 댄스스포츠를 하는 비장애인들 몇몇 쌍이 손을 맞잡고 경쾌한 왈츠리듬에 맞춰 물결치듯이 빙글빙글 돌고 돌았다. 특히 춤을 추는 내내 입가에 가득 머금은 미소와 호흡을 맞추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 구경꾼도 신났다. 설사 실수를 해도 즐겁기만 하다. “기분 나쁘게 춤추는 사람들을 보신 적 있습니까. 아니, 화내면서 춤추는 것 봤습니까. 혹시 기분이 그리 좋지 않았다가도 춤판에 휩싸이면 금세 달라지지요. 하물며 서로 어려움을 나눠 가지려는 사람들인 걸요.” 따라서 장애인 재활에 휠체어댄스 이상 가는 게 없다고 회원들은 입을 모은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치료의 예술’(Healing-art)로 불리며 각종 질환의 효과적인 치료에 큰 몫을 차지한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라는 말이 알려주듯 위와 같이 마음가짐 자체가 딴판으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 하나, 이들과 호흡을 맞추는 비장애인들도 “나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를 통해 장애인에게 재활을 꾀하는 기회를 줄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할 따름”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심지어 손발을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중증인 경우에도 3인 댄스를 할 수 있다고 하니 놀랍기만 하다. 중국의 영화 ‘종횡사해’에서 주인공 주윤발이 휠체어를 타고 비엔나왈츠 리듬에 몸을 맡겨 춤추는, 환상적인 장면을 보고난 뒤 휠체어댄스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 비장애인도 심심찮게 나온다. 깊은 인상을 받은 나머지…. ●그들의 얼굴엔 햇살이 가득 휠체어댄스 창안자는 독일의 여성 체육학자 게르트루데 크롬프홀츠였다. 그는 이어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nternational Paralympic Committee.IPC) 산하에 휠체어댄스 스포츠협회를 만들었고 1997년에는 휠체어댄스스포츠를 장애인올림픽 종목에 포함시키는 등 이 분야의 대중화에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휠체어댄스는 휠체어 사용자와 비장애인의 콤비를 기본으로 하지만 휠체어 사용자 2명이 파트너십을 이루기도 하고(듀오댄스), 휠체어 사용자 혼자서 단독으로 춤을 추는 종목(싱글댄스) 도 있다. 97년 스웨덴에서 세계최초로 대회가 열렸고, 이듬해인 98년 세계선수권대회가 일본에서 개최됐다. 현재 40여개국에서 5000여명(4000명의 휠체어 사용자와 1500명의 비장애인)이 선수로서 다양한 국제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장애인 개인들을 상대로 포크댄스 등을 가르치는 곳은 있었지만 휠체어를 탄 채 춤을 춘다는 것은 상상을 하기조차 힘들었다. 그러다 2002년부터 한국휠체어댄스스포츠연맹이 창립돼 국제패럴림픽위원회 IPC(International Paralympic Committee)에 가입하면서 본격화했다. 경기 방식은 일반 댄스스포츠와 같다. 우선 크게 모던 볼룸댄스(Modern Ballroom-Dance)와 라틴댄스(Latin-Dance), 두 종류로 나눠진다. 각각 5개 소종목이 있다. 모던에는 왈츠, 비엔나 왈츠, 탱고, 폭스트로트, 퀵스텝이 있다. 또 라틴댄스에는 룸바, 차차차, 자이브, 삼바, 파소도블레이로 각각 나뉜다. 단지 휠체어라는 의자에 앉아 하는 게 다를 따름이다. 휠체어가 움직일 때마다 하얗게 반짝반짝 빛나는 두 바퀴처럼 장애인들의 꿈을 실어나르는 데 묘한 마력과 삶에 대한 넘치는 의욕이 묻어 나온다. 희망을 안으려는 듯 열어젖힌 가슴 앞으로 두 팔을 벌리는 등 댄서의 몸놀림과 더불어….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오뚝오뚝’ 재활에 숨통 장애1급 댄서 ‘차차차’ 선천적이거나 갑자기 장애를 입게 된 이들이 생활체육으로 오뚝이처럼 일어선 사례는 숱하다. 특히 비장애인과 짝을 이뤄 추는 휠체어댄스는 ‘화합의 무기’(?)로 불러도 좋다. 김용우(34)씨는 대표적인 사례다. 느닷없는 교통사고 뒤 좌절할 뻔한 위기에서 구해준 게 바로 휠체어댄스로, 이젠 웬만한 프로댄서들 보다 오히려 더 알려졌을 정도다. 건장한 체격에 호남형인 김씨는 1997년 호주에서 어학 연수를 마치고 귀국하던 길에 동생이 유학 중인 캐나다에 들러서 오는 과정에서 자동차가 뒤집어지는 사고로 척추를 크게 다쳤다. 지체1급 장애인인 그는 4년 전 지인의 소개로 휠체어댄스에 입문했다. 간암으로 돌아가신 선친의 권유가 있었다. “휠체어를 타고 춤을 춰야 하니까 정지동작 등에서 어려움이 따르죠. 그러나 바퀴가 아름다운 동선을 만들어내고, 스피디하기 때문에 일반 댄스와는 또 다른 매력이 숨어 있습니다.” 그는 지난 3월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휠체어댄스스포츠 대회에서 김지영(여)씨와 짝을 이뤄 라틴댄스 종목에 출전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들 커플은 지난해엔 일본에서 열린 IPC국제장애인올림픽 휠체어댄스 선수권대회 아시아 부문 우승컵도 낚았다. 김씨의 권유로 새로운 세계를 접한 여성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커플을 이뤄 같은 홍콩 경연대회에서 준우승을 해 놀라게 했다. 그것도 시작한 지 3개월만이어서 감격은 더했다. 지난 16일 제주도 탐라장애인복지재단 체육관에서는 양문숙(50), 김현철(39), 안정환(38), 김원필(37), 김동연(37), 강재섭(34)씨 등 휠체어댄서 6명이 한꺼번에 발표회에 나서 감동을 자아낸 적 있다. 특히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청각장애 동호인 고명순(26·여·치과 기공사)씨가 이들과 호흡을 맞췄다.‘자이브‘와 ‘차차차’를 연기, 제주도는 물론 전국이 떠들썩해졌다.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격렬한 춤솜씨를 선보여 보는 사람들의 눈을 의심케 했다. 지난 5월부터 일주일에 세 차례, 하루 1시간 이상 땀흘린 결과 알찬 열매를 맺은 것이다. 강사들도 빼어난 박자감각과 열성에 감탄한다. “파트너가 눈빛으로 알려주는 다음 동작과, 음악을 크게 틀어놓을 때 울려퍼지는 울림, 발끝으로 감각을 느낀다.”는 고씨는 “평소 볼링을 즐겨 치는데, 댄스스포츠가 활달한 성격을 만들어줬다.”며 활짝 웃어보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色色 캐럴 쪼아!

    色色 캐럴 쪼아!

    “야∼, 크리스마스다∼!” 성탄절하면 생각나는 것은 우선 눈, 트리, 썰매, 양말에 담긴 선물, 루돌프 사슴, 산타 할아버지…. 그리고 절대 빠질 수 없는 게 눈이 흩날리는 거리에 울려 퍼지는 캐럴이 아닐까? ‘징글벨 징글벨 징글 올 더 웨이….’하고 말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 캐럴 음반이 쏟아져 나온다. 워낙 고착화된 장르라 레퍼토리에 한계가 있다. 그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조금씩 색다른 컨셉트로 무장하며 매년 겨울을 유혹하고 있다. 올해 국내 음반 시장에 새로 출시(재발매 포함)된 캐롤 음반만 무려 30개에 육박한다. 어떤 캐럴을 들으며 겨울나기를 해볼까나. #빅마마 대한민국 대표 여성보컬 그룹 빅마마가 지난달 말 ‘기프트’(예당음향)를 발매했다. 최근 캐럴 음반의 흐름이 재미와 즐거움이었다면 빅마마는 ‘클래시컬’로 방향을 잡았다. 출중한 가창력의 하모니, 아카펠라로 재즈와 가스펠 분위기가 넘치는 음반이다. 마지막 트랙 ‘꿈의 크리스마스’는 멤버 신연아가 노랫말을 지은 창작곡으로 눈길을 끈다. 현재 각종 앨범 차트에서 다른 가수들의 정규 앨범을 제치고 상위권을 유지하며 올해 최고의 캐럴 음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호동·채은 방송계의 익살꾼 강호동과 CF계 꼬마천사 소녀 정채은이 만났다.‘오!해피데이’(팬텀)이다. 야수와 미녀의 진실된 사랑으로 감동을 전달한다는 컨셉트. 마냥 코믹 요소만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니다. 트랙 하나하나가 고급스럽게 편곡됐다. 여기에 강호동의 사뭇 진지한 노래 솜씨와 정채은의 귀엽고 상큼한 목소리는 전체 앨범에 신선하고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신나는 비트의 타이틀곡 ‘창밖을 보라’는 유재석, 김종국, 이민우, 천명훈, 하하, 지상렬, 박명수 등이 총출동한 뮤직비디오로 만들어져 올겨울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어 줄 듯. 강호동은 10년 전 개그 코너 ‘소나기’의 인기로 ‘호동과 포동’ 캐럴 음반을 발매,40만장 판매고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앨범이 이를 뛰어넘을지 주목된다. #웃찾사vs개콘 심형래의 ‘달릴까 말까’ 음반 이후 코믹은 매년 캐럴 음반의 주요 테마가 되고 있다. 올해에도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과 개그콘서트(개콘)가 저마다 개성으로 버무려진 코믹 캐럴을 내놨다.SBS 개그 프로그램 ‘웃찾사’ 멤버 27명들이 참여한 ‘웃찾사 크리스마스캐롤’(소니 비엠지)과,KBS 개콘에 출연하는 멤버 11명이 내놓은 ‘X-MAS 개그파티’(팬텀)이 그것. 웃찾사는 원곡 가사는 그대로 살리고 중간중간 애드리브를 넣어 웃음을 던지는 반면 개콘은 트로트, 힙합, 하우스 등 다양한 장르 편곡에다가 가사마저 웃기게 바꾼 것이 특징. #머라이어 캐리, 케니지,EMI 전세계적으로 1000만 장 이상 팔렸던 ‘팝의 여왕’ 머라이어 캐리의 ‘메리 크리스마스’(소니 비엠지)가 11년만에 다시 출시됐다. 리믹스 곡이 추가됐고, 뮤직비디오 2편과 크리스마스 공연 실황을 담은 DVD가 새로 포함됐다. 케니 지의 ‘더 그레이티스트 홀리데이 클래식스’(소니 비엠지)도 있다.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색소폰 연주자 케니 지가 그동안 발매했던 ‘페이스’‘미러클스’ ‘위시스’ 등 크리스마스 앨범 가운데 최고 히트곡을 엄선해 새로 출시한 작품이다. EMI는 ‘더 이상의 캐럴 음반은 없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베스트 크리스마스 100’을 발매했다.6장 CD에 캐럴의 고전 빙 크로스비를 시작으로 엘라 피츠 제럴드, 페기 리, 스테이시 오리코, 스파이스 걸스, 노라 존스 등에 이르기까지 EMI 소속 아티스트들이 불렀던 캐럴 100곡을 수록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작업남녀 국가대표의 로맨스 ‘작업의 정석’

    작업남녀 국가대표의 로맨스 ‘작업의 정석’

    ‘선물’의 오기환 감독과 ‘안녕, 프란체스카’의 신정구 작가가 손잡고 탄생시킨 영화 ‘작업의 정석’(감독 오기환ㆍ제작 청어람)은 제목에서처럼 그리 ‘정석적’이지는 못하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그 속은 로맨스가 아닌 코미디로 가득 차 있다. 사랑에 대한 개똥 철학도, 핑크빛 환상도 찾아보기 어렵다. 그저 남녀간의 ‘작업’이 추구하는 ‘제1 수칙’ 처럼 ‘쿨’함만을 내세울 뿐. 하지만 그래서 웃기고, 재미있다. 스토리 얼개는 다소 성근 맛이 있지만, 그 틈을 손예진의 ‘맛깔나게 망가지는’ 행동과 적나라한 대사, 송일국의 어설픈 허풍기가 적절히 메워준다. 사랑의 교훈이 어떻고, 현실감이 저떻고…미간을 찌푸리며 심각해질 필요가 없다. 그저 주인공 남녀가 벌이는 비현실적이지만, 나름의 공감가는 ‘작업 기술’에 눈과 귀를 맡기기만 하면 이내 머릿속이 뻥 뚫리며 유쾌해진다. 여기 ‘작업’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두 남녀 국가대표 ‘청춘사업가’가 있다. 지원(손예진)과 민준(송일국). 펀드매니저인 지원은 괜찮은 ‘목표물’을 발견했다 싶으면 자동차로 남자의 자동차 뒤꽁무니를 들이받은 뒤 교태어린 미소를 지으며 유혹하는 선수중의 선수다. 건축설계사인 민준도 만만치 않다. 정신과 여의사를 유혹하기 위해 환자로 위장해 들어간 뒤 현란한 혀놀림(?)으로 여자의 마음은 물론 몸까지 사로잡는다. 어느날 공교롭게도 ‘용호상박’의 두 고수가 만났다. 고수는 고수를 알아보는 법. 둘의 싸움은 쉽게 결판나지 않는다. 하수들에게나 사용하는 일반적인 작업 기술로는 어림도 없는 일. 두 선수는 치밀한 물밑 작업을 거친 뒤에야 본격 작업 대결에 들어간다. 하지만 그동안 백발백중 먹혔던 필살기가 자꾸 헛방망이질을 하는 것은 왜일까. 특히나 프로 선수로서 금기 중 하나인 ‘마음을 주는’ 행위도 서슴지 않는데….관람 포인트는 뭐니뭐니해도 손예진의 이미지 변신.‘내 머리 속의 지우개’ ‘외출’ 등 멜로물을 통해 청순가련형 이미지만 천착해 오던 그녀가 허리띠 힘껏 졸라맨 채 제대로 망가졌다. 한물간 트로트에 맞춰 춤을 추고, 양푼에 밥을 한사발 비벼 먹고, 문자 메시지로 육두문자를 쏟아내다가도 작업남 앞에서는 이내 고고한 자태의 공주로 변신하는 그녀의 내숭 100단 연기는 예상외로 잘 어울린다. 영화를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문희준 다음으로 많다던 그녀의 안티팬들로부터도 많은 호응을 얻을 정도. 기존 캐릭터를 그대로 빌려 온 노주현, 박준규, 현영, 안선영 등 조연들의 감초 연기도 볼거리.15세 이상 관람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통生통死’ 나무자전거 리메이크 앨범

    강인봉, 김형섭으로 구성된 듀오 나무자전거가 ‘통生통死’(‘통기타에 살고 통기타에 죽는다.’는 의미)라는 제목의 리메이크 앨범을 냈다. 모두 11곡이 수록된 앨범에는 트로트, 댄스, 랩으로 불려진 원곡들이 록, 보사노바, 포크로 새롭게 편곡돼 담겨 있다. 이효리의 ‘10minutes’를 통기타의 반주에 맞춰 선보였으며, 김수희의 ‘남행열차’의 경우 보사노바 풍의 리듬에 하모니카와 기타 음악으로 새롭게 탈바꿈시켰다. 태진아의 ‘미안 미안해’는 70∼80년대 하드록 풍으로, 나훈아의 ‘사랑’과 ‘당신의 의미’는 포크 발라드로 편곡했다. 한편 나무자전거는 이들 리메이크 곡들로 30,31일 성균관대학교 경영관 소극장에서 콘서트 ‘나이테+3 통生통死’를 갖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씨줄날줄] 양희은과 심수봉/이용원 논설위원

    ‘아침 이슬’의 가수 양희은이 데뷔한 해는 1971년이었다. 경기여고를 졸업하고 서강대에 갓 입학한 19세 소녀는 곧 청년문화의 아이콘으로 떠오른다.1960년대 말 태동한 청년문화는 가요계에 ‘포크’라는 새 장르를 선보이던 참이었다. 당시 가요는 트로트와, 미국의 영향을 받은 스탠더드 팝이 양분하고 있었다. 단발머리에 청바지가 딱 어울리는 소녀는 ‘아침 이슬’‘작은 연못’ 등, 이전에 볼 수 없던 서정성과 사회성이 짙은 노래를 맑고 고운 목소리로 사회에 퍼뜨린다. 그러나 75년 대마초 사건이 발생해 포크 계열 가수들이 대부분 퇴출당하고, 그녀의 음악적 동반자인 김민기마저 그 전해 강제입영되자 양희은의 목소리는 차츰 잦아든다. 심수봉은 1978년 대학가요제에서 대중 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본선 무대에서 그녀는 피아노를 치며 ‘그때 그사람’을 열창한다. 하지만 대학가요제 팬들은 느닷없는 트로트의 등장에 어색해 할 뿐이었다. 이듬해 음반이 나오자 심수봉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영광은 길게 가지 않았다. 음반 출간 6개월만에 ‘박정희 암살사건’이 일어나는 바람에 그녀는 나락으로 굴러떨어진다. 이어 등장한 전두환정권은 ‘아무 이유없이’ 그녀에게 활동정지 명령을 내린다.‘심수봉 시대’는 갑작스레 막을 내렸다. 1970∼80년대 젊음을 보낸 ‘7080 세대’에게 양희은과 심수봉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 이름이다. 두 사람은 데뷔 과정부터 추구한 음악과 애호층에 이르기까지 상반된 이미지를 띠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둘 다 확고한 자기세계를 지닌 당대의 아이콘이었다는 점에서 취향에 상관없이 7080 세대에게는 잊히지 않는 존재로 남아 있다. 그 양희은과 심수봉이 오는 17일 합동무대인 ‘양·심 콘서트’를 연다. 양희은이 7년째 진행을 맡고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 ‘여성시대’의 3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의 하나로서다. 양희은과 심수봉은 여느 가수는 겪지 않는 정치적 외압을 경험했다. 그리고 두 사람 다 가수로서의 좌절 끝에 개인적인 어려움에 길게 시달리기도 했다. 이제 50줄에 들어 한 무대에 서는 모습은, 동시대 사람들에게 오래 소식 끊긴 누이를 재회하는 듯한 반가움을 준다. 아마 그것은 역사가 주는 해피엔딩의 선물일 게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장윤정 ‘꽃’ 활짝 피었네

    장윤정 ‘꽃’ 활짝 피었네

    가수 조성모가 조덕배와 함께 부른 리메이크곡 ‘그대 내맘에 들어오면은’이 GOD의 ‘투러브’(2♡)를 2위로 한계단 밀쳐내고 첫 1위에 등극했다. 제20회 골든디스크대상 트로트상을 수상한 장윤정의 신곡 ‘꽃’은 지난주 24위에서 16계단이나 뛰어 오르는 무서운 기세로 상위권 곡들을 위협하고 있다. 발표 1년여만에 비로소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어머나’와 이전곡 ‘짠짜라’보다도 더 폭발적인 상승세다. 다이나믹 듀오의 ‘고백’은 차트에 처음 진입하자마자 5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여성시대’ 서른 잔칫상 풍성

    ‘여성시대’ 서른 잔칫상 풍성

    라디오 ‘국민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MBC ‘여성시대’(표준FM 95.9㎒)가 서른 돌을 기념해 큰 잔치를 연다. 14일부터 5일 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서른 살의 여성시대’라는 이름으로 청취자들과 함께 하는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한 것. 매일 현장 오픈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을 하며, 과거 음악다방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추억의 음악다방’도 열릴 예정이다.‘여성시대’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는 각종 전시회도 곁들여 진다. 청취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여성 팔씨름 대회(15일), 사랑의 김장 행사(16일), 가족퀴즈(17일)와 노부부 30쌍의 앙코르 결혼식(18일) 등도 마련됐다. 특히 17일 오후 8시에는 각각 한국 포크와 트로트를 대표하는 양희은과 심수봉이 함께 무대에 서는 ‘양심콘서트’가 열릴 계획이어서 관심을 끈다. 30년이 넘도록 전파를 타 청취자들이 대를 이어가며 들어온 라디오 프로그램은 흔치 않다.KBS ‘밤을 잊은 그대에게’(1964),MBC ‘별이 빛나는 밤에’(1969), ‘싱글벙글쇼´(1973) 정도가 우선 떠오른다. ‘여성시대´는 1975년 4월 첫 방송된 임국희 아나운서의 ‘11시의 희망음악’이 그 출발점. 같은 해 10월 ‘임국희의 음악살롱’으로 간판을 바꿨으며,88년 이종환이 마이크를 잡으며 지금의 ‘여성시대’가 정착됐다. 그동안 최장수 진행자였던 임국희(75∼88)를 포함해 이종환 봉두완 이효춘 이덕화 손숙 변웅전 정한용 김승현 전유성 등이 청취자들과 함께 울고 웃었다. 진행 전후로 정·관계에 몸담은 인사가 많은 점이 이채롭다. 현재는 가수 양희은이 7년째 진행을 하고 있으며, 지난 3월부터 송승환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주부층이라는 한정된 청취계층을 겨냥했던 ‘여성시대’가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은 ‘보통 사람’인 서민들의 사연을 전하며, 고달픈 일상에 따뜻한 벗이 됐기 때문이다.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닌, 우리 일상의 진솔한 이야기로 기쁨과 안타까움, 꿈과 희망, 감동을 전달하며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98년 IMF 시절, 회사 부도와 아내의 가출로 인해 아기와 함께 삶을 끝내려던 젊은 가장의 목숨을 구했는가 하면 청취자의 제보로 모녀 사기단도 붙잡았고, 한 가족은 생계를 꾸리던 화물차를 도둑맞았다가 ‘여성시대’에 사연이 소개되고 난 뒤 청취자들의 제보로 이를 되찾기도 했다. 그동안 ‘서울특별시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400호 여성시대’ 앞으로 찾아온 사연만 줄잡아 270여만 통. 하루에 약 250통이 들어온 셈이다. 사연 하나가 편지지 4장 정도(1m)로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과 부산을 3.5회 왕복하고 에베레스트(8848m)를 339번,63빌딩(264m) 1만1363개를 쌓을 수 있는 분량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장윤정 노래하고 휴보 춤추고

    장윤정 노래하고 휴보 춤추고

    장윤정이 로봇과 함께 트로트를? 12일 저녁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선 한바탕 웃음 소리가 가득했다. 인기가수 장윤정이 자신의 히트곡인 ‘어머나’를 경쾌한 리듬으로 선보인 가운데 우리나라 로봇공학의 상징인 로봇 ‘휴보’가 춤을 추는 이색 진풍경을 선사한 것. 장윤정이 특유의 톡톡 튀는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 데 이어 ‘로봇댄서 휴보’가 등장해 우스꽝스러운 손과 팔 동작의 춤을 선보이자 관람객들도 힘찬 박수로 박자를 맞추며 흥겨워했다. 이날 공연은 문화관광부와 과학기술부가 함께 마련한 ‘과학과 예술의 만남 2005’ 행사의 하나. 정동채 문화부 장관, 오명 과기부장관 등 문화·과학계 인사들과 초청을 받은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함께한 가운데 진행된 공연에선 장윤정과 ‘휴보’ 이외에도 과학마술사 정성모씨가 과학의 원리를 이용한 마술을 선보이는 한편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이자 KAIST 총장인 러플린 박사의 피아노 연주,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퓨전 국악 연주, 한국원자력연구소 클래식 기타동호회 ‘오르페우스’의 연주가 이어졌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대중문화 ‘36.5도 바람’

    ‘36.5℃’최근 대중문화의 수은주 높이다. 극적인 어떤 인물이나 사건을 등장시켜 보는 사람들을 0℃로 얼렸다가 100℃까지 끓게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삶, 따스한 체온처럼 잔잔하게 스며드는 것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바야흐로 최첨단 IT시대 운운하는데 희한하게도 인기를 얻는 것은 인간 체온에 호소하는 작품들이다. ●영화도 드라마도 노래도 체온, 또 체온 이같은 흐름의 중앙에는 단연 KBS 드라마 ‘부모님 전상서’와 ‘징밋빛 인생’이 자리잡고 있다. 대가족사를 들려주는 ‘부모님 전상서’의 압권은 역시 아버지(송재호)의 일기쓰는 장면. 이런저런 사건은 결국 아버지의 일기로 모두 녹아든다.‘장밋빛 인생’역시 어찌 보면 바람난 남편과 암 선고받은 부인의 갈등과 화해라는 점에서 별 차별성은 없지만 연기자들의 호연 등에 힘입어 시청자들의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MBC ‘내 이름은 김삼순’과 ‘굳세어라 금순아’도 종전의 예쁘고 세련되고 똑똑한 여성들과는 외려 거리가 먼 여주인공을 내세워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런 성공 드라마들의 특징은 출생의 비밀, 전형적인 악역 캐릭터의 등장, 헷갈릴 정도로 어지럽던 3각,4각 관계로 시청자들을 0℃로 얼리다 100℃로 끓어올리게 하던 기존 스토리와는 차별적이었다. 영화판에서도 이런 경향은 마찬가지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목은 ‘너나 잘 하세요.’(친절한 금자씨)의 싸늘함을 눌러버린 ‘마이 아파∼.’(웰컴 투 동막골)의 어눌함. 전작의 성공과 화려한 캐스팅을 생각하면 당연히 ‘친절한 금자씨’의 압승이 예상됐지만 영화팬들은 차가운 금자씨보다 훈훈한 동막골 사람들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 이외에도 에이즈 걸린 다방 레지와의 사랑,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는 여자와의 사랑을 그린 ‘너는 내 운명’,‘내 머리 속의 지우개’와 같은 최루성 영화가 계속 선보였다. 이 작품들의 관람 포인트는 단연 다가가기 어려운, 완벽한 꽃미남보다 허점 투성이라도 끝까지 내 곁을 지켜줄 수 있는 남자였다. 음악계 쪽에서도 ‘따뜻한 체온 바람’은 눈에 띄었다. 한동한 떼거리 댄스 가수들에게 밀려났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뽕짝’의 상승세는 여전하다. 조금은 식상해지고 있다는 견해도 없지 않지만 ‘어머나’ 장윤정의 성공 이래 기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R&B에 트로트를 녹였다는 그룹이 나오는가 하면, 가장 극과 극의 장르일 것 같은 록 음악에서도 ‘트로트 메틀’이라는 용어까지 나오는 형국이다. 여기에다 리메이크 앨범도 잇따랐다. 물론 음반산업의 전반적인 불황이 그 배경이지만, 불황을 뚫기 위해 리메이크를 택했다는 점에 눈길이 간다. ●왜 ‘체온’인가? ‘체온’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은 무엇일까. 대중음악평론가 최지선씨는 ‘새로운 것과 옛것의 경계가 무너졌다.’는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최씨는 “옛날 것 하면 유치하다, 촌스럽다는 말로 구분지었는데 요즘은 독특하다, 재미있다는 점만 인정되면 그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는 태도가 더 많다.”면서 “외려 구식이라고 느껴지는 것들이 나이든 사람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젊은 사람들에게는 신선함을 주기 때문에 더 쉽게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연세대 황상민 심리학 교수는 근본적으로 ‘기존 세계관의 붕괴로 인한 혼란’을 원인으로 꼽았다. 황 교수는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관, 세계관을 피력할수록 지지율이 떨어지듯, 지금의 대중들은 불안감이 가득하다.”면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판단이 모호한 상태에 있다 보니 익숙한 것에 기대려 하는 심리가 강하다.”고 말했다. 대중문화가 현실세계에서 느끼지 못하는 것을 메워주는 역할을 하다 보니 인간적인 면에 호소하는 작품들이 공감을 얻고 있다는 진단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어머니 별은 어느 별?

    연말 디너쇼 시즌이 돌아왔다. 럭셔리한 저녁 식사와 함께 왕년의 스타 등 유명 연예인들의 쇼도 볼 수 있어 중장년층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젊은층들에게도 ‘효도 선물’로 인기가 높다.●포크 빅3 국내 포크 음악의 1세대인 윤형주, 송창식, 김세환 세 가수가 21∼22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윤형주, 송창식, 김세환 디너쇼 2005’공연을 연다. 각자의 대표적 히트곡은 물론 트로트, 동요, 캐럴 등을 포크 음악으로 새롭게 편곡해 들려준다.(02)317-3066.●현미 70∼8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 현미가 20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2005 밤안개 현미의 밤 디너 콘서트’를 연다. 지난 62년 ‘밤안개’로 인기 가수로 발돋움한 현미는 이번 무대에서 과거 히트곡과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을 준비했다. 원맨쇼의 맏형격인 남보원과 가수 김상배 등이 우정 출연한다.(02)561-6511,564-4602.●심수봉 심수봉은 3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심수봉 데뷔 25주년 기념 송년 디너쇼’를 갖는다.‘그때 그 사람’,‘사랑밖에 난 몰라’,‘미워요’,‘백만송이 장미’ 등 히트곡들을 선보인다. 데뷔 25주년 기념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할 이날 무대에서 심수봉은 숨겨왔던 댄스 실력을 깜짝 선보일 계획.(02)784-8255.●이미자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가 21∼22일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이미자 디너콘서트 모정(母情)-사랑하나’공연을 펼친다. 지난 59년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해 46년 동안 변함없이 최정상의 자리를 지켜 온 ‘거장’의 내공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자리.1544-2498.●패티김 패티김은 23∼24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44년의 노래 인생을 풀어내는 ‘패티김 디너쇼 2005’를 연다.‘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이별’ 등 히트곡을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매너로 선보인다.(02)317-3066. 조영남은 24∼25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 인순이는 22∼24일 잠실 롯데호텔, 장윤정은 23일 서울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각각 디너쇼를 갖는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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