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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복추위」 트로이카가 이끈다

    ◎10명의 미니조직… 김상준·양희원씨 등 핵심/해체때부터 사설조직서 복원 추진 헌법재판소의 『국제그룹 해체는 위헌』이라는 결정을 받아낸 국제그룹 복권추진위원회(복추위)는 양정모 전회장을 비롯해 10명 밖에 안 되는 단촐한 기구이다. 초미니 조직이 「위헌」이라는 엄청난 사건을 몰고 온 셈이다. 큰 일의 뒤에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복추위의 핵심은 김상준전무(44),양희원상무(35),김형진비서실장(56)으로 복추위의 트로이카로 불린다. 김전무는 실무를 총책임지고 있다.법률적 대응 뿐 아니라 국제그룹 해체의 부당성을 자료로 만든 총책임자이다.복추위의 공식적인 입장도 그의 입을 통해 나온다.국제그룹이 해체된 이후인 지난 88년7월부터 국제그룹을 되찾는 일에 매달렸다. 그는 양회장과의 협의,복추위의 유덕형부장등 4명과 함께 기남사라는 사설조직을 차려 국제그룹의 한을 풀기 위한 외로운 작업을 시작했다. 이 팀은 국제그룹 해체의 부당성을 알리는 자료를 수집,분석했다.88년 10월과 11월의 재무위 국정감사와 5공비리 청문회 때 산업합리화의 법률적인 문제와 국제그룹 해체의 정경유착 등을 폭로해 해체의 부당성을 알렸다. 헌재에 헌법 소원을 제출한 것은 89년2월 말.이들이 헌재에 제출한 자료는 ▲국제그룹 해체를 양회장과 주거래은행도 몰랐으며,전두환 당시대통령과 한일합섬(현재는 한일그룹)·극동건설·동국제강 등 선인수 3사와 짜고 했다는 내용 ▲정부 발표와 달리 당시 국제그룹의 재무상태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는 내용 ▲인수기업에게 주어진 특혜에 관한 것들이다. 법을 전공한(경기고­서울법대) 그는 2년 선배인 고 조영래변호사에게 헌법소원의 변호를 맡아줄 것을 부탁했다. 물론 자료수집 등 실무적인 것은 그가 했다.지난 81년 국제상사 관리부 법무과장으로 특채됐으며 그룹이 해체될 때는 관리부 차장이었다.국제그룹이 해체되자 공채1기(73년 입사)의 추대로 구사대책 위원장까지 맡았다.그 뒤 경리체계가 복잡한 국제상사의 해체실무를 전담했으며 해체 이후 한일그룹의 비서실 기획책임자로 5∼6개월 지내기도 했다. 양상무는 양회장의 맏아들로 그룹이 복원되면 회장을 맡을 사람.지난 88년 간접적으로 복추위에 가담했으나,국제그룹과 양회장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89년부터 복추위에 상근하기 시작했다.그의 다섯째 자형인 김덕영 두양그룹회장이 복추위와 멀어질 때와 같은 시기이다. 그는 김전무와 짝을 이뤄 복추위의 방침과 아이디어를 짜내며 살림살이를 맡는다.선산을 처분하고 친지들의 도움을 다소 받기도 했다.경남고와 연대정외과를 졸업했으며 대학원을 1년 다닌 뒤 국제상사에서 1년간 경영수업을 쌓았다.85년1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으나 그룹해체로 1개월만에 귀국해야 했다. 김비서실장은 양회장의 그림자로 통한다.국제그룹 종조실 상무와 연합철강 전무를 지냈으며 미국에 1년 정도 머무른 적을 빼고는 계속 양회장 곁을 지키고 있다. 한일합섬을 상대로 소송을 낼 때나 5공비리 청문회 때에도 양회장 옆에 있었다.자신이 운영하던 컨설팅회사 대신 지난달부터 매일 복추위로 출근한다.발이 넓어 대외 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달 3일 국세청 앞 이마빌딩에 낸 복추위의 사무실(80평) 보증금 4천만원을부담하기도 했다.
  • “대물림 의원” 127명 무더기 당선/일 중의원선거 낙수

    ◎거물급 대부분 “합격”… 신인진출도 25% ○…이번 제40회 일본 중의원선거에서는 자민당이나 야당 모두 거물급 인물들이 대부분 재선돼 드라마적인 재미는 다소 적었다는 평. 자민당의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 총리가 히로시마 지역구에서 수월하게 당선고지에 오른 것을 비롯해 신생당의 하타 쓰토무(우전자),일본신당의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사키가케(선구)의 다케무라 마사요시(무촌정의)등 3신당의 당수들도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다.의석수가 크게 준 사회당의 야마하나 사다오(산화정부)위원장도 당선됐으나 다른 당의 우두머리들이 수위당선의 영예를 누린데 비해 야마하나위원장은 도쿄11구에서 2위 당선에 그쳤다. ○야마하나 2위 만족 고토다 마사하루(후등전정청)부총리와 자민당의 트로이카 중진인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낭)전대장상,이시하라 신타로(석원신태낭)전운수상,고노 요헤이(하야양평)관방장관도 당선.그러나 10선의 쓰카모토 사부로(총본삼낭)전민사당위원장,9선의 후지나미 다카오(등파효생)전관방장관 등은 낙선했는데 이들은 리쿠르트수뢰 스캔달에 연루됐었다. ○…반면 똑 같이 스캔달 낙인이 찍혔던 다케시타 노보루(죽하등)전총리는 초반 열세를 뒤집고 시마네현 1구에서 수위 당선,8선의원이 됐다.또 록히드추문으로 큰 망신을 당했던 다나카 가쿠에이(전중영각)전총리의 집안에서는 장녀인 미키코(진기자)는 물론 그녀의 남편인 다나카 나오키(전중직기)씨가 나란히 당선,부부의원을 탄생시켰다. ○자민만 90명 포진 ○…한 집안이 대를 이어 의원직을 세습하다시피 하는 예가 일본에는 유달리 많은데 이번에도 1백50명의 세습후보 출마자 가운데 무려 1백27명이 무더기로 당선.특히 이 부문에서 87%의 당선율을 자랑하는 자민당에는 90명의 세습 의원이 포진하게 됐다.자민당 전 의원중 40% 가량이 세습의원인 셈인데 해산전에는 이 비율이 45%로 더 높았었다.이와관련,자민당의 이시하라 신타로(도쿄2구)와 노보테루(신황·도쿄4구)부자는 지난 90년 총선에 이어 이번에도 나란히 당선되는 저력을 과시했다. ○여성의석 2개 늘어 ○…이번 선거에서는 신인이 1백34명이나당선,전 의석의 4분의 1이상을 차지했다.일본신당은 35명 당선자 전원이 신인.지난 총선에선 56명의 신인을 배출했던 사회당은 이번에는 5명에 그쳤다. 한편 여성은 70명이 출마,도이 다카코(토정다하자)전사회당위원장등 14명이 당선해 지난번보다 2명이 는 최대기록을 세웠으며 특히 자민당은 14년만에 여성중의원을 탄생시켰다.여성 당선자 중 3명이 TV 아나운서 출신인 점도 이채.
  • 청소년위한 연주회 잇따라/「…음악산책」·서울팝스 오케스트라 연주회

    ◎예술의전당 서울음악당서 23·24일에 열려 여름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을 위한 두 개의 연주회가 예술의 전당 서울음악당에서 잇따라 열린다. 「즐거운 음악회」의 대명사가 된 서울팝스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가 23일 하오 8시에 열리는데 이어 24일 하오 6시에는 서울윈드앙상블이 출연하는 「청소년을 위한 음악산책」이 마련돼 있는 것. 하성호가 지휘를 맡을 서울팝스의 정기연주회는 창단 5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다.클래식에서부터 영화음악 팝송 가요까지 망라된 서울팝스의 연주회는 격조를 잃지 않으면서도 여느 인기있는 대중가수의 라이브무대 이상으로 청소년들이 격정을 발산시킬수 있는 기회. 주페의 「경기병 서곡」으로 막을 열 이번 공연에서는 서울시향의 악장인 김영준이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 바이젠」을 협연하며 가수 장현철은 「걸어서 하늘까지」「나에게 조금 더」 등 자신의 히트곡을 부른다.또 일본에서 초청된 재즈피아니스트 마고토 다케나가가 슈만의 「트로이메라이」,거슈윈의 「섬머 타임」등을 연주하게 된다. 「청소년을위한 음악산책」은 예술의 전당이 주최하는 월례음악회.이달에는 「지리한 장마구름을 걷고」라는 주제로 서울윈드앙상블이 「실내악의 밤」을 펼친다. 대중적인 레퍼토리로 꾸며질 이 연주회 또한 청소년들이 참여하는데 부담을 전혀 느낄 필요가 없다.구현욱이 지휘할 이번 연주회에서는 트럼펫주자 김기해가 아르투니안의 협주곡을 협연할 예정.
  • 비리의 미인(외언내언)

    신들의 나라에서 결혼식이 열렸다.이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한 불화의 여신 에리스는 혼인잔치 좌중에 황금사과 한알을 던졌다.그 사과에는 「가장 아름다운 여신께」라는 글씨가 씌어져 있었다.그러자 헤라와 아테나와 아프로디테가 서로 황금사과를 자기것이라고 주장했다.결국 이데산의 양치기 파리스의 심판으로 아프로디테가 사과를 차지했다.그리스신화의 이 구절은 서양문명 최초의 미인대회에 관한 기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의 첫 미인대회는 1930년에 열렸다.「국경의 밤」의 시인 파인 김동환이 창간한 월간지 「삼천리」에서 지상 미인선발대회를 열고 독자들로부터 상반신 사진을 응모케 하여 미인을 선발했는데 이들의 사진이 실린 잡지는 가수요가 붙을 정도로 인기였다.이어 1949년 월간 「신태양」이 「미스 대한 인기투표」란 행사를 실시,예비심사에 통과된 미인후보의 사진을 덕수궁 뜰에 진열해 놓고 일반인 인기투표로 최종후보자를 골라냈다.오늘의 「미스 코리아」 행사는 지금은 없어진 중앙신문사에서 시작했으나 잡음끝에 1958년 주최측이 바뀌게 됐다. 미인대회는 『여성을 상품화하는 부패한 자본주의의 상징』이라며 배격해온 중국에서도 개방 바람과 함께 최근 미인대회 열풍이 불어 20만명에 이르는 「꾸냥」(아가씨)들이 후보자로 나서 화제가 된바 있다. 그러나 신들의 시대부터 미인대회는 말썽을 빚어 왔다.파리스에게 헤라는 권력과 부를,아테나는 전쟁에서의 승리를,아프로디테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을 주겠다고 각각 제의했다.파리스는 아프로디테의 제의를 선택했고 그 결과 트로이 전쟁이 야기된다. 「미스 코리아」 선발을 둘러 싼 비이는 「여성의 미야말로 의상업자들과 화장품산업이 조작해 내고 있는 허구의 문화」라면서 「성의 상품화를 통한 돈벌이」로서의 미인대회 폐지를 주장해 온 여성운동가들의 입지를 강화시켜 줄것 같다.
  • 스탈린시절 강제수용 참상 기록/계가진 「자유」 창간

    ◎생존 1천명 모임 결성… “인권신장 노력” 스탈린 집권시절 강제수용소의 악몽을 겪었던 사람들이 모여 잡지를 창간했다.앞으로 계간으로 발행될 이 잡지의 이름은 「자유」라는 뜻의 러시아어 「볼랴」로 「전체주의 수용소 재소자들의 저널」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6월초 창간호 4천부가 모스크바에서 발간된 뒤 찾는 사람이 많아 최근 또다시 3만부를 추가로 인쇄했다. 잡지 발행처는 스탈린수용소를 경험한 사람들의 모임인 바즈브라세니예(귀향)회로 지난 5월 중순 모스크바에서 제2회 강제수용소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 뒤 잡지발행의 필요성에 뜻을 모으고 그동안 준비한 글들로 이번에 창간호를 내게된 것이다. 바즈브라세니예회는 페레스트로이카가 한창 진행중이던 지난 89년 전체주의의 폐해를 폭로하고 세계 전역의 인권신장을 위해 노력한다는 취지로 스탈린수용소 생활을 했던 1천여명의 사람들이 결성한 기구이다.이들은 지난해 5월 제1회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데 이어 금년 5월에도 모스크바에서 「강제수용소에서의 저항운동」이라는 주제로제2회 국제심포지엄을 가진 바 있다. 바즈브라세니예회의 회장 시몬 벨렌스키씨(65)는 창간호 서문에서 『형태는 바뀌었지만 굴락(수용소)은 러시아에 지금도 존재한다』고 지적하고 『개인의 인권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면 스탈린주의는 언제든 부활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벨렌스키회장은 스탈린 강제수용소의 정확한 피해자수는 솔제니친이 소설 「수용소군도」에서 4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 바 있으나 『신만이 알 것』이라고 말하고 『피해자수는 물론 수용소에서의 생활의 실상을 파헤치는데 잡지발행의 1차적인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벨렌스키는 자신도 1949년 모스크바대학 재학중 『어느날 갑자기 스탈린암살 음모에 가담했다는 터무니없는 죄목으로 끌려가 7년동안 시베리아의 강제수용소에서 영문도 모르는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말했다. 창간호에는 프랑스·독일인들중 나치수용소를 체험한 사람들의 글도 싣고 있는데 기벤스브루흐·부헨발트·아우슈비츠수용소의 체험기들이 그것이다.창간호는 스탈린 집권시절 강제수용소에서 일어난 여러 사건 가운데 최대의 비극적인 사건으로 꼽히는 「노릴스크 폭동의 진상」을 특집으로 다루고 있다. 이 사건은 북극 부근 시베리아에 위치한 노릴스크수용소 재소자들이 1953년 5월부터 8월까지 인간적인 대우등을 요구하며 불복종운동을 벌이다 1백50명이 처형당한 비극적인 사건으로 정확한 진상이 지금껏 비밀에 부쳐져 있었다. 당시 노릴스크수용소는 예니세이강 하구에 위치,코발트·주석 채굴작업에 강제 동원된 재소자들이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며 장기간 비무장 저항운동을 벌였으나 당국이 결국 강제진압에 나서 피의 처형을 감행한 것으로 밝혀졌다.그러나 이 사건은 스탈린 강제수용소의 체제를 근본부터 뒤흔들어 이후 강제수용소의 건설이 중단됐다고 이 잡지는 밝히고 있다.
  • 개혁신당설을 뒤집어 보면…(김호준 정치평론)

    『복지부동』이란 야간에 아군진지 위에서 조명탄이 터졌을 때 적군에 노출되지 않도록 땅에 엎드려 꼼짝하지 말라는 군대구령이다.새 정부의 개혁과 변화가 시동된지 석달 열흘이 지났건만 정치권,특히 민자당을 들여다 보면 여전히 「복지부동」이다.사정의 칼날에 다치지 않을까 땅바닥에 납작 엎드린채 개혁의 조명탄이 꺼지기만을 기다리는 구태의연한 기득권 집단이 바로 민자당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진위는 여하간에 당대표가 지구당매각설로 구설수에 오르고 거액 수뢰혐의로 구속된 의원은 자신이 무슨 정치보복에 억울하게 희생된 양 속죄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민자당이다.어디 그뿐인가.사정의 표적으로 떠오르자 외국으로 줄행랑을 놓아 의혹을 증폭시키는가 하면 이자리 저자리에서 개혁에 대한 푸념이 끊이질 않고 있는 것도 민자당의 여전한 모습이다. 흔히 민자당은 정부와 더불어 개혁의 두 수레바퀴로 비유된다.과연 민자당은 그런 비유에 걸맞는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개혁의 견인차이자 당총재인 대통령에게 민자당이 어떤 모습으로 투영되고 있는지는 많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관심사다.민자당은 대통령이 꼭 필요로 하는 정치기반일까.아니면 있으나 마나한 존재일까.행혀 개혁의 걸림돌로 인식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변의 방향은 향후의 정국전개와 밀접히 관련돼 있다. 우리 정치사는 대통령과 여당간의 관계에 있어 대통령의 절대적 우위를 보여주고 있다.과거에 여당은 대통령때문에 존재하는 것이었지 대통령이 여당때문에 존재한 사례는 발견되지 않는다.박정희대통령은 자신이 만든 공화당과 유정회라는 두 정치조직을 마음대로 조종하며 국회와 여권을 요리했다.전두환대통령은 새로운 여당으로 민정당을 창당하여 자신의 통치기반으로 삼았다.공화당과 민정당이 국민으로부터 어떤 취급을 받았건 창당주로서 박·전 두 대통령이 두 정당에 표시한 애정과 미련은 남다른 것이었다.민정당의 간판을 내리게 한 6공때의 3당통합은 어떻게 보면 자신이 만들지 않은 여당에 대한 노태우대통령의 차가운 인식이 반영된 것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제3당의 당수로서 제1당과 합당하여 대권을 잡은 「트로이의 목마」YS가 민자당에 얼마나 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그러나 대통령 취임전부터 민자당을 『개혁 대상』이라고 지적한 그의 발언은 많은걸 시사한다. 가까이는 작년 가을 노대통령의 민자당탈당과 중립내각구성 선언으로 잠시 목도한바 있지만 여당이란 대통령이 버리면 그위상이 크게 바뀐다.심한 경우 끝장이 난다.작년엔 그래도 YS라는 강력한 구심점이 있어 민자당이 고비를 넘기고 살아남을수 있었지만 만일 지금 그런 사태가 터진다면 작년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전개될 것이다.민자당이 YS로부터 버림받는다는건 사실상 당의 종말을 뜻한다.민자당엔 YS를 대신할 구심점이 없을 뿐더러 그의 결별선언은 민자당을 개혁의 걸림돌로 규정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부패척결을 제1의로 내세운 김영삼대통령의 개혁드라이브가 국민들로부터 90%이상의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는 건 우리사회의 부패척결 과업이 더이상 미룰수 없는 한계상황에 와 있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그런 상황에서 개혁의 걸림돌로 지탄된다면 민자당은 분노에 찬 국민들이 던지는 돌에 순식간에 매몰되고 말 것이다. 지금 항간엔 밑도 끝도 없는 정계개편설이 나돌고 있다.이른바 개혁신당 창당설도 그중의 하나다.현재 여당의원 1백67명 가운데 24명에 불과한 민주계,즉 개혁세력의 지분을 각종 사정활동과 보궐선거등을 통해 90여명 수준으로 높이고 야권의 개혁세력 70여명을 끌어들여서 수구세력이 철저히 배제된 개혁신당을 창당한다는 것이다.이 신당설은 야권의 이런 저런 사정과도 맞아떨어져 그럴싸하게 들린다. 신당설의 여권측 주역으로 거론되고 있는 김덕용정무장관은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묘한 여운을 남기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는 『정치집단이 새로운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취할 방법은 있다』고 정계개편 가능성을 선택적으로 시사한다.그러면서도 신당설은 일축하며 15대 국회 공천을 이용한 정치세력의 자연스런 「물갈이」를 강조한다. 그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현단계의 신당설은 개혁열등생 민자당에 대한 「경고」로 해석될 수 있다.이틀전 헌법재판소 준공식에서 「헌법수호」라는 휘호를 써준 대통령이 정계개편을 위해 초법적인 국회해산을 단행한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그러나 3당합당때처럼 법질서 테두리내에서 정치인의 『헤쳐 모여』는 얼마든지 생각할 수 있다. 개혁신당설­그건 민자당이 대통령과의 개혁 일체화를 얼마나 이루느냐에 따라 살았다 죽었다 할 것 같다.많은 사람들의 눈에 민자당이 복지부동으로 비쳐진다면 신당설은 기승을 부릴 것이다.
  • 통독 4대실책/한반도통일 교훈삼아야/내한 슈미트 전 서독총리 특강

    ◎화폐가치 조율안돼 물가상승/법률체계 일방적용으로 혼란/동독내 부동산 반환소송 급증/소득수준일치 비용 과소평가/주변국 설득 예비작업통해 국제위상 제고해야 헬무트 슈미트 전서독총리는 20일 「독일통일이 한국에 주는 교훈」이란 제목으로 호암아트홀에서 행한 특별강연을 통해 통일독일의 4가지 실책을 지적하고 통일을 위해 국제적 위상제고 및 장기전략수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다음은 강연요지. 한국과 독일간에는 유사점도 많은 반면 상이점도 많다.통일독일은 인구 등에서 대국이어서 인접국들의 우려가 많았으나 한국은 통일돼도 인접국들에 대해 위협적 요인이 아니다. 통일은 주요인접국들의 동의 없이는 불가능하다.서독은 50년대에 이미 소련과 국교를 맺는 등 동방정책을 꾸준히 펴왔다.소련이 독일통일을 반대했으나 고르바초프가 80년대 중반 집권하면서 정치적 기회는 예상보다 빨리 왔다.고르바초프는 소련이 서방과의 군비경쟁에서 승산이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고있었다.이것은 결국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개방)로 이어졌고 서독은 이기회를 놓치지않았다. 독일은 통일후 몇가지 실책을 범했다.첫번째는 실질가치가 낮은 동독화폐와 서독마르크간의 교환비율을 1대1로 책정한 점이다.이로 인해 동독인들은 2백%의 임금인상효과와 똑같은 물가인상효과를 초래했다.경쟁력이 약한 동독제품은 팔리지 않았고 실업자가 양산됐다.1대3정도의 비율이 바람직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두번째는 복잡한 서독의 법률체계를 하루아침에 동독에 적용한 것이다.법제도는 단계적 이식이 바람직하다. 세번째로는 국유화돼있던 동독소재 부동산을 분단전 원소유자에게 반환하기로 결정한 점이다.현재 접수된 소송건수만도 2백20여만건이며 금세기내에는 모두 해결되기가 어렵다.토지·건물의 소유자가 미확정상태여서 외국인투자의욕 감퇴요인으로 작용했다.정부가 부동산시장에 매각하고 원소유자에게는 보상해주는 방안이 좋지않았나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서독은 동독의 생산성과 실질소득을 서독수준과 같게 하는데 소요되는 기간과 투자액을 과소평가했다.4년으로 예상했다가 14년으로 수정했으며현재는 훨씬 더 오랜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인식되고있다. 통일을 위해서는 우선 자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예비작업이 필요하다.그리고 국제사회가 한반도통일을 반대하지 못하도록 스스로 여건을 조성해나가야한다.지난주 상해에서 열린 전직국가수반회의에 참석한 뒤 만난 주용기제1부총리 등 중국지도자들은 한국통일을 반대하지 않으며 김일성을 이상한 사람이라고 여기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통일은 독일처럼 단번에 이뤄질 수도 있고 단계적으로 이뤄질 수도 있다.국제적 여건변화속에서 여러가지 통일시나리오를 만드는 등 장기전략을 수립해 준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한반도통일을 확신한다.
  • 정치인 TV출연 “방송문화에 새 활력”

    ◎소재 개방타고 토크쇼·드라마에도/현직장관·재야인사 나와 시청자 궁금증 해소 문민시대 개막과 함께 과거 방송출연이 금기시됐던 재야인물을 포함한 정치권인사들의 TV방송 출연이 쇄도,방송문화 전반에 새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방송소재의 개방화」추세와 맞물려 한층 가속화되고 있는 이들의 브라운관출연은 「정책성프로」는 물론 연예토크쇼,드라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장르에 걸쳐 이뤄지고 있어 심심치 않은 화제를 낳고 있다. 이같은 「방송금기」영역의 타파는 방송 소프트웨어의 질적 확충이란 긍정적 측면이 강한 반면,TV가 정치인의 이미지홍보장화할 개연성도 높여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정치인물 방송출연의 물꼬를 튼것은 SBS­TV의 「주병진쇼」.프로 초반 박희태 전법무부장관을 게스트로 부른 이래 한완상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이부영민주당최고위원,백기완씨등을 초대,정치인들에 대한 권위주의적 고정관념을 불식하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MBC­TV도 지난달 코미디쇼「일요일 일요일밤에」에 황산성환경처장관이 출연한 것을 시발로 「인기」정치인 모셔오기 경쟁에 나섰다.다큐멘터리 「제3공화국」에 현존「정치성」인사들의 「비증언」을 삽입,드라마 소재의 해빙무드를 만끽하고 있는 MBC는 그 여세를 몰아 지난 26일 「인간시대」에서는 80년대 학생운동권의 상징적 인물인 허인회씨(30)의 삶을 밀착취재,소개함으로써 「달라진 세상」임을 실감케 했다. KBS 또한 홍두표사장 취임이후 「개혁프로그램」을 가시화하고 있다. 오는 5월6일 방영될 「TV손자병법」은 그 첫번째 시범작품.이인제노동부장관이 현직장관으로는 처음 TV드라마에 직접 출연,노·사·정의 화합된 모습을 보여준다.직장인의 갈등과 애환을 코믹터치로 다루는 이 극에서 이장관은 임금·성차별문제로 언쟁을 벌이다 노동부장관실을 찾는 이장수부장(오현경),유비과장(서인석)등에게 노동정책을 설명하고 과천 정부제2종합청사 앞에서 이들과 격의없는 얘기를 나누는 연기(?)를 보일 예정이다.「TV손자병법」팀은 앞으로 사회·직장문제등의 현안을 직접 들어본다는 취지에서 환경처,교통부장관등의 출연도 점차 추진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그러나 KBS쪽은 지난 15일 임수경양이 출연해 입북당시의 심정등을 밝히려 했던 KBS­2TV 「생방송! 전국은 지금」이 불방된데 이어 KBS­1TV 특집쇼프로「부부가요제」에 김영삼대통령부처 출연을 성급히 추진했다가 무산되는등 시행착오를 빚어 소위 정치권과 관련된 「아이디어상품」제작에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따르기도 한다. 이같은 방송흐름에 대해 방송가에선 『또다른 시청률경쟁의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는한 정치권인사들의 TV출연은 표현영역의 확대란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최근 TV3사가 「부도덕 연예인」의 방송출연규제 명단을 확정한데 이은 또하나의 「방송 페레스트로이카」의 신호탄』이란 입장을 보이고 있다.
  • 청와대·감사원·검찰 “선봉장” 부상

    ◎사정주역 서울대 법대 18회 트로이카/김영수·노우섭·김태정씨 개혁 진두지휘 김영삼개혁의 선봉장은 누구인가. 사정의 칼을 휘두르는 실세들이 공교롭게 서울법대 18회 동기들이라 세간의 주목을 받고있다. 사정의 트로이카로 불릴만한 김영수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 노우섭 감사원 검사1국장,김태정 대검 중수부장이 주인공이다. 묘하게도 개혁의 칼날이 가장 먼저 휩쓸고 간 금융분야의 실세 역시 이들과 동기들이어서 이채롭다.금융정책을 총괄하는 이환균 재무부 1차관보와 은행감독원의 대외창구 역할을 하는 김경림 여신관리국장이 그들. 검사와 피고 사이는 아니지만 사정주체와 대상이라는 숙명적 공간에 선 셈이다. 그러나 이들 사이에는 각자 직분에 충실한 프로의식과 함께 끈끈한 우정이 있다. 지난 60년 어려운 관문을 뚫고 서울 법대에 입학한 이들은 동기생 3백명 가운데 33년만에 전문분야의 요직을 맡게 됐다. 김수석은 차분한 성품으로 서울북부지청 특수부장과 서울지검 공안2부장,안기부 1차장을 거쳐 신정부 출범과 함께 YS 개혁의사령탑을 맡았다. 사시 5회 출신으로 사정의 큰 틀을 짜고 한때 기관간에 경쟁적이던 사정 업무를 조율하고 있다.짙은 눈썹이 트레이드 마크로 서울고 출신.김철수 청와대경제비서관과 동창. 노국장은 금융계 인사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존재.감사원 업무중 재무부와 국책은행,시중은행에 대한 감사활동을 집행하는 실무주역이다. 절차상 다소 문제가 있어 덮어두긴 했지만 국책은행 임직원및 그 가족 1백14명에 대한 예금계좌를 추적,비이를 뒤진 업무가 그의 소관이다. 김중수부장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대형비리 사건을 파헤치는 장본인. 지난 14일 박기진 제일은행장의 퇴진과 함께 안영모 동화은행장의 비자금 조성을 파헤쳐 구속했다. 또한 군비리를 파헤쳐 사정의 중추가 검찰임을 확인시키는 데 기여했다.여수출신이나 어릴때 집안이 어려워 부산으로 이사해 그곳에서 성장했다.광주고를 나왔으며 사시 4회 출신. 안행장 사건을 계기로 재무부및 은감원 관계자의 소환설이 나돌던 며칠새 이차관보와 김국장의 이같은 인간관계가 진가를 발휘했다. 안행장이 덜컥 검찰에 연행되자 청와대·감사원·검찰의 정보와 수사의지를 확인해낸 것이 이차관보로 「수사상 참고 차원이지 비리포착에 따른 소환검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그는 26일 김검사장으로부터 『바빠서 연락을 못했다.소환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는 전화를 받기도 했다.경남고 출신. 김국장은 지난 24일 「검찰의 소환설」에 시달린 장본인. 퇴근후 은감원측의 밀명을 띠고 김중수부장을 만난게 엉뚱한 추측보도를 낳기도 했다. 서울상대 출신이 임원을 장악하고 있는 은행감독원 내에서 김국장은 검찰의 진의를 확인하는 데 최적격자였다.그는 김두희 법무장관의 매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들 사이에 직무와 우애는 철저히 구분된다는게 다른 동문들의 견해.부정부패 척결이 신한국 창조의 최대과제 임을 모두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 “개혁 어떤이유로도 멈출수 없다”확인/민자 사무총장 전격교체 배경

    ◎“최 총장마저” 진노… 미련없이 경질/쇄신 차질없게 친정체제 강화예상 새정권 개혁실세인 최형우 민자사무총장의 전격경질을 놓고 개혁추진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볼수 없다.오히려 지속적 개혁의지가 강하게 표출되었다고 받아들여진다. 최 전총장의 후임에 비슷한 유형의 황명수의원이 기용되었기 때문에 당개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실세트로이카의 한사람이었던 최전총장을 아무 미련없이 교체해버린 사실이 더 의미가 있다. 김영삼대통령은 지난 13일밤 최전총장의 차남이 경원대 입시부정에 관련됐다는 1차 보고를 받고 진노했다고 한다.『최총장마저도…』라며 상당한 충격을 받은 느낌이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14일 아침 최 전총장의 청와대행도 소명의 기회를 갖겠다는 성격이 강했다.그러나 김대통령은 최 전총장에게 그런 자리를 만들어주지 않았다. 개혁을 향한 김대통령의 읍참마속 심경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최 전총장이 전면에서 퇴장하는 것은 개혁추진세력들에 타격임이 분명하다.새정부 출범후 짧은 시간내에 모두가놀랄 정도로 변혁을 선도했던 한 축이 무너진 것이다.청와대의 박관용비서실장,행정부의 김덕용정무1장관과 함께 당개혁을 이끌었던 인사가 최 전총장이었다. 최 전총장이 퇴진함으로써 개혁실세들의 삼각구도가 다시 짜여질 수 밖에 없게 됐다. 『누가 누구를 비판하고 개혁하느냐』는 일부 보수세력의 냉소도 나오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러한 위험을 모두 감수하면서 최 전총장을 사퇴시켰다.개혁의 주체는 실세트로이카가 아니고 김대통령 자신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궁극적으로는 국민이 개혁을 선도하며 국민여론에 반하는 인사는 어떤 위치나 입장에 있더라도 가차없이 조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자신의 오른팔로서 오랜 세월 동고동락을 같이 했다 해서 예외가 될 수는 없었다. 김대통령의 신속한 처방은 짧게는 개혁추진프로그램에 다소 혼선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최전총장 보다는 실세그룹에서 떨어져 있었던 황신임총장이 기존 개혁추진팀과 얼마나 호흡을 맞출지도 미지수이다. 황총장의 기용은 민주계에 대한 김대통령의 애정이 다시한번 나타난 사례이다.역시 변혁을 강하게 추진하려면 과거 집권경험이 있는 민정·공화계 보다는 야당출신의 민주계가 적합하다고 본 것 같다. 황총장은 추진력·돌파력에서 최전총장과 비슷한 컬러를 갖고 있다.뚝심도 대단해 김대통령의 지시를 차질없이 수행하는데 적격이라는 평가이다.이미 국회 국방위원장에 내정됐던 황총장을 당개혁의 주역으로 자리바꿈시킨 것도 최전총장의 대정역할을 할 인사가 민주계내에서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황총장의 등장은 청와대의 당에 대한 친정태세를 보다 강화시켰다는 관측도 대두한다.황총장이 민주계내에서 중진으로 대접받기는 하지만 최전총장 보다는 「목소리」가 크지 못했던 것으로 평가된다.최전총장시절 보다 당위상이 낮아지고 김덕용정무1장관,박관용 청와대비서실장을 매개로 한 청와대의 입김이 당에 반영되는 정도가 강해지리라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최전총장의 퇴진을 권력구조적 관점에서 당연한 수순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최전총장의 역할은 집권초기의 개혁추진에 한정되어 있었다는 것이다.당개혁이 어느 선에 올라서면 자연스레 2선으로 후퇴할 수 밖에 없었는데 경원대 사건으로 시점이 앞당겨졌을 뿐이라는 얘기이다. 어찌 됐든 개혁추진실세들의 모습은 개편됐다.김대통령을 정점으로 김정무1장관,박비서실장의 두 축은 건재하다.나머지 당개혁 주도의 축은 다기화가 예상된다.김대통령에서 최전총장으로 이어지는 직속라인이 없어지는 대신 김대통령­김종필대표­황총장,김대통령­황총장,김대통령­김정무1장관­황총장등 여러 라인이 활발히 가동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김윤환의원 한일의원연회장 내정의 함축

    ◎동면 넉달의 「허주」 봄기지개 켜는가/대선뒤 3차외유끝 “첫자리” 관심/신경제 일 협조 겨냥한 선택 평가/“회장 내정과 은둔청산은 별거” 시각도 허주가 긴 동면에서 깨어나기 위해 기지개를 켜는가. 김윤환의원(민자)은 항상 자신을 아호인 허주(빈배)로 불러주길 원한다.누구든지 포용할 수 있고 어떤 상황도 헤쳐나갈 수 있는 넉넉함을 은연중 과시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그러한 하주가 한일의원연맹회장직을 맡게 됐다.세인의 관심사는 한일의원연맹회장에 누가 됐느냐가 아니다.하주가 「자리」를 차지했다는 것이 관심거리다. 70년대말 언론인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이래 하주는 결코 「빈배」가 아니었다.항상 전면에 나서 정치를 리드했다. 하주에게 정치적 시련기가 있었다면 5공중반기와 지금 두번정도이다. 공천이나 공직탈락으로 방황하던 5공때 모습은 개인적 차원이었다.이제는 다르다.하주는 새정부출범 이후 계속 소외되고 있는 민정계,특히 「김영삼대통령 만들기」에 진력했던 구민정계내 신민주계의 상징처럼 되어있다. 새정부가하주를 어떻게 「대접」하느냐에 따라 향후 정국운영,나아가 차기 대권구도까지 영향을 받을 것이 틀림없다. 하주가 「겨울잠」에 들어간 것은 지난해 12월18일 대선이후.불과 4개월여동안 정치행동을 자제한 것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다. 3차례 외유가 「자의반 타의반」으로 비치면서 『하주는 이제 갔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그가 한일의원연맹회장으로 돌아왔다.화려한 컴백은 아니지만 일단 재기의 발판은 마련한 셈이다. 하주의 연맹회장직 임명에 대한 청와대측의 설명은 「한일관계의 중요성때문」이라는 것이다.근래 한일관계는 정신대문제등 최악의 상태인 것으로 알려진다.일본통인 전회장 박태준씨를 「홀대」함으로써 일본정치인들의 대한의식도 나빠졌다. 신경제정책수행을 위해 일본의 협조가 필요하며 그것을 이루어낼 역량을 가진 인사로 하주가 꼽혔다고 볼수 있다. 정치적 관점에서는 민정계 불만 해소의 목적도 있다고 비쳐진다.재산공개 파문으로 민정계 상당수가 「다친」상황에서 하주를 외국으로 돌게만 하긴 힘들었을 것이다.이제까지 한일의원연맹회장을 역임했던 인사들은 김종필·정일권·박태준·이재형·권익현·김재순씨 등이다.모두 당대를 풍미했던 거물들이다.민정계 중간보스정도로 인식되던 하주가 원로급 반열에 오를 기회를 맞이 했다고 생각된다. 하주에게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김대통령의 자신에 대한 「애정」이 식지않았음이 확인된 점이다.청와대측은 지난달 18일 출국,영국을 거쳐 미국에 머물고 있는 하주를 급히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김대통령이 직접 하주에게 연맹회장직을 맡아주도록 당부했다는 것이다. 박준규·김재순전국회의장에게 적용된 「토사구팽」이 하주에게는 예외일수 있다는 관측도 낳게 한다. 그러나 연맹회장 내정과 「정치은둔」청산과는 별개라는 주장이 더 설득력 있다.최형우총장·김덕용정무1장관·박관용 청와대비서실장등 민주계 실세트로이카가 쌓고 있는 성벽은 「철옹성」에 가깝다. 하주 스스로도 아직 「주체」가 될수 없음을 아는 눈치다.이들 개혁 실세들,궁극적으로 김대통령의 결심 한번이면 어찌되리라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민정·공화계의 지원이란 것은 「동정」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연맹회장에 내정됐음에도 하주는 귀국을 앞당기지 않고 있다.이달 중순쯤 돌아올 예정이다.국내정치에 직접 간여하기 보다는 외곽으로 도는 연맹회장직이 「객체」로서 때를 기다리는 하주에게 걸맞는 자리일수도 있다.
  • 바흐탄생 3백8돌 페스티벌/러시아 트베르시에 정상급연주자 총출동

    지난 21일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가 탄생한지 3백8주년이 되는 날. 이날을 기려 러시아에서는 18일부터 2주간 일정으로 트베르(칼리닌)에서 바흐기념페스티벌이 열기고 있다.트베르는 모스크바에서 북서쪽으로 기차로 3시간 거리에 있는 소도시. 러시아의 바흐음악연주자들이 이 소도시를 페스티벌 장소로 택한 이유는 연주 주무대인 트베르 필하모니홀에 바흐의 음악을 「거의 완벽하게」표현할수 있는 러이사 최고의 오르간이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2년전 옛 소련정부에서 구입한 이 체코제 오르간은 전세계적으로 몇개 밖에 없다는 명품으로 바흐의 음악을 연주하기에 가장 알맞은 악기로 손꼽히고 있다. 기념제에 참가하는 연주자들 수준 또한 세계적이다.개막날 저녁에는 러시아가 자랑하는 최고의 오르간 연주자인 개리 그로즈베르그가 바흐의 서곡 및 푸가 6곡을 연주,세계각지에서 모여든 바흐음악 팬들을 사로잡았다.19일에는 피아니스트 타치아나 니콜라예바가 「푸가의 예술」「골드베르그의 바흐편곡」「바흐의 기악곡」등을 연주했고 첼리스트 키밀로딘,바이올린연주자인 이고르 오이스트라흐,플루티스트 알렉산더 고르네예프등 러시아의 정상급 연주자들이 2주동안 교대로 출연,바흐의 명악을 거의 총망라해 연주할 예정이다. 비야체슬라프 트루신이 지휘하는 러시안 카베라트 실내오케스트라의 장중하면서 은은한 반주도 이번 연주회의 격을 한층 드높여주고 있다는 평이다. 이번 페스티벌의 예술담당책임자로 대회를 처음부터 조직운영하고 있는 그로즈베르그는 『이런 기라성같은 연주자들이 지방 필하모니홀에 대거 모인다는 것은 「음악의 도시」잘츠부르크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페스티벌의 수준에 대단한 자부심을 나타냈다.그는 「바흐탄생일을 맞아 러시아 최고의 바흐연주자들을 한자리에 모아보고 싶어 이번 행사를 마련했고 앞으로 이 기념제를 정례화하는 문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도 오르간 음악 애호가들이 많고 좋은 오르간이 많은 것으로 들어 알고 있다』고 한국의 바흐음악연주수준에도 큰관심을 나타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 70년대초 노보시비르스크시에서 처음으로 바흐기념제가 개최된 적이 있으나 본격적인 바흐음악 연주회는 이번이 처음이다.노보시비르스크시 기념제도 그로즈베르크가 주도했다.그는 소련에서 한때 반국가적 성향의 음악가로 분류돼 85년 페레스트로이카전까지 출국금지조치를 받고 있었으며 러시아 최고의 오르간 연주자로 꼽히고 있다.
  • KAL희생자 유족에 백50만달러 배상평결/미연방 배심원

    【디트로이트 AP 연합】 미국 연방배심원은 12일 대한항공에 대해 지난 83년8월 소련전투기에 의해 격추된 대한항공(KAL)007기에 탑승했던 한 승객의 유가족에게 1백50만 달러의 배상금을 지불하라고 평결했다. 이자까지 포함할 경우 총 3백20만달러가 되는 이번 배상금 규모는 유가족들이 KAL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결정된 배상금중 가장 큰 규모다. 앞서 제기된 2건의 소송사건에서 법원은 1백30만 달러 배상판결및 재판 무효 결정을 각각 내렸었다.
  • 「분신트로이카」 개혁국정 전면에/민자 당직개편 의미와 정국전망

    ◎청와대·정부·당 혁신 오랜구상을 실현/서열·대선 논공행상까지 「절묘한 가미」 3일 단행된 민자당 당직개편의 요체는 최형우총장의 기용이다. 김영삼대통령은 야당시절부터의 핵심 측근인 최총장을 실질적으로 당을 이끄는 자리에 앉힘으로써 청와대·정부뿐 아니라 당도 친정관리할 뜻을 분명히 했다. 최총장과 박관용 청와대비서실장,김덕용정무1장관등 민주계출신 3인은 김대통령의 「분신」으로서 당정개혁의 전면에 포진됐다. 이들 「트로이카체제」의 움직임이 향후 국정운영의 방향을 잡아가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은 자신의 직할부대를 통해 청와대·정부·당을 혁신하겠다는 구상을 미리부터 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당직 인선과정에서 다소 잡음이 있어 총무·정책위의장내정자가 바뀌었다는 관측도 있으나 「최형우총장」카드는 초반부터 요지부동이었다는 것이 김대통령 측근들의 설명이다. 김대통령은 박비서실장이 이끄는 청와대비서진을 통해 국정개혁의 기본방향을 잡아나가리라 예상된다.김정무장관은 김대통령의 개혁청사진을 정부가 차질없이 수행하도록 하고 야당의 협조도 얻어내는 가교역을 맡게 되었다. 당은 김대통령­김종필대표­최총장으로 이어지는 단일지도체제로써 청와대와 정부가 주도하는 국정개혁을 측면지원하게 구도가 짜여 있다. 민자당이 당직개편과 함께 이번달말까지 최고위원제를 폐지하기로 한 것도 김대통령의 이러한 국정운영구상과 맥을 같이 한다. 그동안 민자당은 3당합당후 계파안배방식으로 운영되어왔다.최고위원 협의제로 당무가 집행됐고 핵심포스트인 사무총장은 항상 최대 계파인 민정계몫이었다. 이제 당헌을 개정,최고위원제도를 없애면서 민주계 「실세」인 최총장이 당살림을 맡은 것은 종래의 계파·계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경고」의 의미가 강하다.김윤환·이한동의원등 차기를 노리는 민정계 중진들도 이러한 기류를 감지,당분간 「은인자중」하는 모습을 보이리라 전망된다. 김종필대표의 위상도 주목의 대상이다.최고위원제가 없어지면 형식적으로는 대표 위치가 격상된다. 그러나 사무총장에 김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아는 최총장이 발탁됨으로써 당은 총재­대표­총장 라인보다는 총재가 총장을 통해 직접 관리하는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당내 일각에서는 구시대를 상징하는 김대표가 당의 얼굴로 남는 것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대두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당직개편결과 당을 직할관리하겠다는 김대통령의 의도가 뚜렷해졌지만 당내 서열이나 대선논공행상이 완전히 무시된 것은 아니다. 김윤환의원으로 대표되는 대통령추대위에서 김종호총무가 발탁됐고 대선에서 공조직을 이끌었던 김영구총무가 총장에서 자리바꿈을 했다.김신임총무가 이한동의원과 「밀접한」사이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최총장을 당개혁의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김윤환·이한동의원등 중간 실세들의 「체면」도 어느정도 살리는,절묘한 인사인 셈이다. 새로운 진용을 갖춘 민자당이 할 일은 너무나 많다. 당내로 볼때는 당기구축소와 사무처 인원감소가 이미 예고되어 있다.그 과정에서 반발도 적지않을 것이므로 최신임총장에게 주어진 「짐」이 상당하다고 볼수 있다.당직인선과정에서 나타났듯이 상호 견제와 비방,계파의식을 불식하고 위계질서를 확립하는 일도 시급하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국정전반의 「대개혁」에 발맞춰 당과 여야관계,국회운영을 전면 수술해야 한다는 난제를 안고 있다.당·국회의 방만한 운영으로 인한 정치자금 조달을 위해 음성거래가 이뤄지던 관행도 뿌리뽑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 안정속 점진적개혁 예고/새 경제팀 성격과 정책 방향

    ◎현장에 밝은 실무형전문가 포진/“금융자유화·실명제 충격 최소화”/온건 합리주의자들… 극단적 정책채택 없을듯 이경식경제팀의 등장은 「안정적 성장추구」가 새로운 경제목표가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이부총리를 비롯해 홍재형재무,김철수상공등 이른바 경제팀 트로이카 모두가 현장에 밝은 실무형 전문가들로 채워졌다.경제이론을 중심으로한 개혁보다는,현장체험을 중심으로한 개선이 경제정책의 주수단이 될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부총리는 3공화국시절 두차례 청와대경제수석을 거치고 대우자동차와 대우통신사장으로 생산현장경험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홍재무는 외환은행에서,김상공은 무역진흥공사에서의 현장경험을 갖고 있다. 새경제팀은 이러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목표에 얽매이지 않고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정책을 유연하게 변화시켜가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때문에 안정을 희생하는 성장이나,개혁을 위한 개혁 같은 급진적이거나 극단적인 정책운용은 제외될 것이 확실시 된다. 일부에서 새경제팀의 구성이 정치·사회부처와는 달리 개혁에 무게가 실리지 않았다고 보는 것도 이때문이다. 이부총리는 이미 첫 기자회견에서 금융실명제와 금융자유화에대해 매우 보수적인 입장을 취했다.그는 금융실명제에대해 『해야하는 분위기지만 국민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기와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금융자유화에 대해서는 『그것이 국민경제에 이로운 것인가를…』이라며 여운을 남기고 있다.이부총리는 나아가 「안정을 해치지 않는 성장」을 이야기했고 개혁은 쉬운 행정규제완화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런점들은 개혁지향적인 박재윤 청와대경제수석과 조율의 여지를 생각케하는 부분이다.때문에 개혁정책은 청와대 경제수석이 담당하고 실물경제는 부총리이하 경제팀이 맡는 2원적인 역할분담의 가능성도 점쳐볼수 있다. 그럼에도 청와대경제수석을 포함해 새경제팀은 모두 「온건 합리주의자」로 볼수 있다.사전에 경제팀의 구성에 조율이 있었느냐를 떠나서 새경제팀은 역대 어느 경제팀보다 뛰어난 팀웍을 보일것으로 예상케해주고있다.박수석과 이부총리는 금융통화운영위원회에서 같이 일한 경험이 있고 부총리­재무­상공간에도 교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팀간의 정책조화를 보다 강화시켜 나갈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허신행 농림수산이나 허재영건설의 경우 모두 산하연구기관장 출신들이다.경우에따라 이들 산하기관은 「재야」의 영역과 성격을 가졌다고도 볼 수 있고 이런점 때문에 임명권자가 다른 경제부처와 달리 이들 부처에서 상당한 내부개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도 낳게하고 있다. 장관물망에 올랐던 인사들이 일체 배제된것과 함께 핵심경제부처에서 당인사가 제외된것은 5·6공의 인선과는 다른 경험이다.특히 이부총리는 대통령과의 직·간접대화에서 대통령이 「정치논리에 얽매이지 않는 경제」를 강조하고 있음을 느꼈다고 전했다. 인선의 성격과 이부총리의 느낌을 종합하면 새경제팀은 정치권의 움직임과 상관없이 경제논리로만 경제를 풀어가도록 요구받고있는 것이 된다.이는 박정희대통령시대의 경제부처위상을 생각케해준다.예산편성과 국토개발,경기대응에대한 정치권의 침해 방지,경제정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가 이번 인선에 숨어있는것이 아닌가 생각되는 것이다. 이부총리는 단기적인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안정을 해치지않는 경기부양의 모습이 어떨지는 짐작키 어렵지만 논리나 자기합리화의 명분에 얽혀 정책전환에 실기하는 일은 최소한 새경제팀에서는 없을듯하다.
  • 김영삼 차기대통령,중기대표들과 대화

    ◎“경제회생 돕게 행정규제 대폭 완화”/“제조업체 정책금융 확대·금리인하를/공장설립 의무기간 2∼3년 연장 필요”/중기인 경제재도약을 새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로 설정하고 있는김영삼차기대통령은 16일 자동차부품 공장을 방문하는 등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현장분위기 파악에 나섰다. 김차기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안산시에 있는 남양공업사를 찾아 생산라인과 근로자식당 등을 둘러본 뒤 인근 중소 제조업계 대표들과 경제토론회를 갖고 당면한 중소기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김차기대통령은 『앞으로 정부는 부정부패로 연결될 소지가 큰 각종 행정규제 완화에 지속적 노력을 기울이겠다』면서 경영자와 근로자가 합심,고통분담과 기술개발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희태대변인과 조부영사무부총장 등 주요당직자와 서상목정책조정실장,박재윤경제특보,한리헌경제보좌역 등 김차기대통령의 이른바 「경제참모 트로이카」가 수행했다. 이날 토론회의 대화 내용은 다음과 같다. ▲김차기대통령=지난해 4·4분기 경제성장률이 2%수준으로 전망되는 등 우리 경제는 생각보다 어려운 상황이다.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6·25의 잿더미 속에서도 이만한 나라를 구축하는 등 어려울 때마다 인내로 이를 극복,큰 일을 해낸 저력을 갖고 있다.경제가 하루 아침에 기적처럼 좋아질 수는 없다.국민 모두가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해야 한다.나자신 혼신의 힘을 다해 우리 경제를 살리고 경제와 직결되는 문제인 부정부패 척결에 앞장서겠다. ▲노방현서울차륜공업사장=중소기업의 담보대출능력 부족이 기업활동을 위축시키고 국제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등 악순환을 야기하고 있다.중소제조업에 대한 정책금융확대와 금리인하를 건의한다.담보재산에 대한 재평가기간도 단축되어야하고 신용대출도 확대되어야 한다. ▲문채수명화공업사장=인력난으로 생산을 제때에 못해 납품과 수출을 적기에 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특히 중소기업들은 근로자들의 3D기피와 대기업들에 우수인력을 빼앗기는 등 2중고를 겪고 있다.중소기업 근로자에 대한 병역특례를 확대해달라. ▲김차기대통령=중소기업이 우리나라 전체고용인구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중소기업의 정상적 발전없이 우리경제의 회생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있다.무엇보다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지난 음력설 때 일본인이 쓴 책을 보니 오늘날 세계최고를 자랑하는 일본기술도 80%가 현장근로자들이 개발한 것이었다.대기업은 국제경쟁력을 갖춘 세계 일류기업을 지향하고 중소기업은 부품·소재등 전문분야에서 최고 기술력을 갖춘 기업으로 상호보완적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새정부는 앞으로 대기업의 어음할인문제 등 여러문제에 대해 중소기업의 희망이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 ▲조용이창륜산업사장=무노동무임금제도의 정착 등 건전한 노사관계의 정립을 위한 각종 제도정비가 필요하다.특히 복수노조 인정에 따른 문제점을 감안 이를 신중히 다뤄 달라.그리고 현재 우리나라의 법정공휴일이 너무 많아 경영압박을 심화시키고 있다. ▲김차기대통령=새정부가 들어서면 복수노조를 허용할 것이라는 일부언론의 보도는 전혀 잘못된 것이다.복수노조는 현재로서는 검토할 단계가 아니다.공휴일이 너무 많다는데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본다.새정부가 출범한뒤 현재 연간 17일인 공휴일을 축소하는 방안을 적극검토해 나가겠다. ▲김주곤자동차조합전무=정부의 기술개발지원이 대기업의 첨단기술분야에 치중돼 중소기업에는 거의 혜택이 없다.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기술개발을 할 수 있도록 자금지원을 확대해 달라. ▲홍성종남양공업사장=공장입지선정및 확보에 어려움이 상당히 많다.토지를 매입해 공장설치를 완료하는 기간을 현행 2∼3년에서 5년정도 연장하는 것이 요망된다. ▲김차기대통령=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영역을 마구 침범,문어발식 확장을 하지 못하도록 정책적으로 적극 노력하겠다.규제가 너무 많아 이것이 부정부패와 연결되어 우리경제의 구조적 어려움을 가져온 것은 사실이다.앞으로 각종 행정규제를 대폭 완화해 기업이 자율적으로 생산활동에 전념토록 적극 지원하겠다.경제활성화를 위해서는 뼈를 깎는 고통분담이 필요한데 정부 스스로 절약하고 개혁하는데 앞장서겠다.
  • GM사 사상최대 적자/작년 2백35억불 손실

    【디트로이트 로이터 연합】 제너럴 모터스(GM)사는 지난해 총 2백35억달러의 적자를 내 세계 최대의 기업손실을 기록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GM은 지난해 결손액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2백22억달러를 새 회계기준에 따라 종업원들의 건강관리 비용으로 처리해 이처럼 주당 32·28달러씩의 결손을 가져온 사상 최대액수의 기업적자를 냈다.
  • 인수통일(외언내언)

    새삼스런 이야기같지만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개방)는 성패의 가능성과는 상관없는 역사적 현실의 필연이었다는 말을 흔히 한다.공산독재체제로는 민주자본주의체제를 이기기는 커녕 따라가기도 어렵다는 냉엄한 현실의 강요에 대한 솔직한 굴복의 결과였다는 것이다. 중국의 등소평도 이점 고르바초프의 인식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있다.그결과가 사회주의시장경제라는 개방과 개혁의 가속화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정치는 몰라도 경제만은 사회주의식으로 해서는 안된다는 공통의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다.중·러는 물론 동구·베트남등 구공산권전반의 보편적 인식으로 정착되고 있다. 그런데도 세계에서 유일하게 오직 북한만이 그것을 거부내지 외면하고 있는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다.정말 북한만은 그들이 주장하는 우리식사회주의만으로 살아남을수 있을 것인가.그럴수는 없을 것이다.공포와 폐쇄통치에 의해 공산독재체제는 얼마간 유지할수 있을지 모르나 치열한 세계적 국가경쟁을 어떻게 극복하고 살아남을수 있단 말인가. 이대로는 고사를 면키어려울 것이다.결국 언젠가는 한국에의한 북한흡수통일 또한 역사적 필연의 현실적 귀결이 될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그러나 조기흡수통일은 북한도 반대고 독일에서 볼수 있듯이 부담이 너무 크다.흡수가 싫고 부담이 두려우면 어떤 통일이 바람직한가. 벌써 통일2주년을 맞고있는 독일언론들이 최근 제기하고 있다는 한국의 북한인수통일론이 그럴듯한 매력을 느끼게한다는 생각이 든다.결과는 같을지 모르나 흡수는 일방적이며 하는쪽의 의사가 절대적인 반면 인수는 당하는 쪽의사도 중요한 상대적개념이다.북한은 인수를 간청하고 우리는 마지못해 그것을 받아들이는 통일이라면 얼마나 그럴듯한가.서둘지 않고 착실히 준비하고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그런날이 반드시 오지않겠는가.
  • 러 이민족에 희망준 첫 한인복권

    ◎러시아의회 「권리회복」결의안 채택 의의/60여소수족 곧 혜택… 피억압 설움 해소/차별법 무효… 중앙아지역 적용엔 미흡 러시아의회가 합의한 한인들의 권리회복을 위한 결의안은 스탈린시절 아무런 이유없이 강제이주의 고초를 겪어야 했던 구소련 거주 한인전체의 명예회복이라는 면에서 크게 환영할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특히 이번 한인권리회복을 시발로 강제이주를 당했던 러시아지역 60개 소수민족의 권리회복결의안이 잇따라 채택될 예정이어서 「잘못된 과거사의 교정」이라는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자료에 따르면 지난 37년 8월부터 2차례에 걸쳐 원동지방에 살던 한인 17만여명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당했다. 이들 피압박민족에 대한 권리회복문제가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고르바초프 전 소련대통령의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이 자리잡기 시작하면서부터.지난 89년 11월 「소련내 피압박 민족의 권리회복에 관한 국가법률」이 연방최고회의에서 채택됐고 후속조치로 91년3월 강제이주등과 관련된 여러 법령의 무효화가 선언됐으며 4월26일에는 러시아 최고회의의장 보리스 옐친의 명의로 「러시아연방의 피업압민족 권리회복에 관한 선언」이 나왔다. 이번 결의안이 앞으로 최고회의에서 정식채택돼 발효되면 강제이주 당한 한인들에 대해서는 피압박 민족으로 규정해 권리를 회복시키며 강제이주관련 법령들이 무효화 되고 희망자에 대한 강제이주 이전 지역으로의 재이주와 피해보상 등의 조치가 내려지게 된다. 강제이주 과정에서 「반국가사범」「해방불명자」등으로 처리돼 사망일시도 통고되지 않았던 처형된 한인대부분이 이번 조치에 따라 비록 때는 늦었지만 사후복권및 어느 정도의 보상을 받게 됐다. 그러나 이같은 고무적인 내용에도 불구하고 복권이 구체적으로 시행되는 과정에 예상되는 문제도 상당히 많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보다 더 민감한 부분은 이주이전 지역으로의 제이주 문제.러시아정부는 복권의 대상을 러시아영토내 한인으로 국한시켰다.1일 회의에서도 이를 염두에 둔듯 러시아 거주 한인의 명칭을 그동안 사용해온 「러시아­코리안」이 아닌 「러시아영토에 살면서 억압당한 한민족 시민들」로 장황하게 바꾸었다.그 이유는 현재 러시아영토에 살고 있는 한인으로 분명하게 국한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실제에 있어 한인들이 집중적으로 살고있는 지역은 우즈베크·카자흐·타지크 등 중앙아 각국이다.이곳에 사는 한인들의 다수가 갈수록 심화되는 민족차별정책과 정치적 혼란을 피해 러시아 원동지방으로 돌아가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정부는 이들이 러시아 밖에 살고 있기 때문에 어떤 배려도 할수 없다는 입장이다.따라서 이들에 대한 지원문제가 자칫 러시아·중앙아·한국정부간 미묘한 외교문제로 대두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리고 설사 재귀환이 이루어지더라도 그동안 이미 그곳에 자리를 잡아버린 다른 민족과의 마찰문제도 숙제가 아닐 수 없다. 이같은 현실적인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복권조치가 구체적으로 진행된다면 원동지역으로의 이주자도 꽤 많아질 것이기 때문에 그곳에 한인자치구를 건설하는 등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전개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여겨지고 있다.
  • “독 내각 조기물갈이” 거센 압력(뉴스 인사이드)

    ◎경제장관사임 여파… 개각여론 비등/기민당선 “이달 중순 대폭 개편” 촉구 위르겐 묄레만 독일 부총리겸 경제장관이 지난 3일 처남회사를 위해 이권에 개입한 사실때문에 사임함에 따라 취임 10년이 넘은 헬무트 콜총리 내각을 대폭 쇄신하라는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콜 총리는 몇달전부터 「선거의 해」인 94년에 대비해 1월말쯤 내각을 개편할 것이라고 밝혀왔으나 대폭개편은 연정으로 구성된 현내각의 한계때문에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집권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기민당(CDU)은 묄레만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경제장관직을 연정합의 정신에 따라 자민당(FDP)에 할당하는데 반대하고 있으며 72년부터 경제장관직을 독점해온 FDP는 FDP대로 연정합의는 절대 무시될 수 없는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기민당의 쇼이블레의원은 『콜총리가 당초 예정된 1월말이 아니라 1월중순까지는 내각 개편을 단행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면서 『빠르면 빠를수록 더 좋다』고 주장했다. 또한 콜총리가 이끌고 있는 연정의 인기가 떨어지고 정부의 약한지도력에 대한 일반의 불만이 높아가고 있는 때라 내각 개편의 필요성이 더욱 중요성을 띠고 있다. 그러나 중도우파 연정의 합의를 고수해온 콜총리는 FDP밖의 전문가를 경제장관에 임명하라는 요구를 무시할 것이라고 논평가들은 말한다. 신문들은 FDP가 경제장관직을 독점하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콜과 같이 연정합의의 포로가 아닌 지도자라면 이번 기회를 이용해 내각의 대폭 개편을 단행할것』,『내각 개편과 관련한 연정 파트너들의 요구에 무력한 콜총리의 모습은 그가 국내정책에 대해 무지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혹평했다. 현재 가장 유력한 경제장관 후보로는 FDP소속으로 동독지역의 민영화업체 트로이한트의 경영진인 귄터 렉스로트이다.또 FDP의 한 고위 지도자는 클라우스 킨켈 외무장관이 묄레만의 뒤를 이어 부총리에 임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콜총리는 또 농업·체신·교육연구장관등도 경질할 것으로 보이며 슈피겔지는 지난주말 콜총리가 테오 바이겔 재무장관을 독일중앙은행의 직업 금융인인 울리히 카르텔리에리로 교체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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