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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 예술과 ‘썸’

    섬, 예술과 ‘썸’

    문화와 예술의 옷을 입는 섬들이 늘고 있다. 섬 고유의 풍경에 설치미술 작품이나 경관조명 등이 더해지면서 한결 볼거리가 늘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비대면 여행을 선호하는 최근의 추세가 섬으로의 여행에 불을 지폈다. 한국관광공사가 ‘문화와 예술이 있는 섬’을 테마로 11월에 가볼 만한 섬들을 추천했다. 글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사진 한국관광공사 제공①바다 풍경과 예술이 하나 되다 - 인천 신시모도 인천 옹진에 속한 신시모도는 수도권에서 가기 쉬운 섬이다. 신도와 시도, 모도가 다리로 연결되면서 요즘은 아예 ‘신시모도’라고 붙여 부른다. 요즘 이 섬에서 가장 ‘핫’한 곳은 모도에 있는 배미꾸미조각공원이다. 초현실주의 작품 80여점이 자유분방하게 전시돼 있다. 작품들이 바다에 인접해 있어 파도의 높낮이와 물때에 따라 보는 느낌이 사뭇 달라진다.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은 ‘버들선생’이다. 만조 때엔 작품 아래가 물에 잠겨 바다에 떠 있는 듯 보인다. 박주기도 인기다. 땅이 박쥐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이 같은 이름을 얻었다. 박주기 바닷가엔 ‘Modo’라고 쓰인 빨간색 조형물이 설치돼 사진 명소로 알려졌다. 시도에선 수기 해변의 풍광이 빼어나다. 신도에는 걷기 좋은 구봉산(178m)이 있다. 산길이 완만해 바닷바람 맞으며 트레킹하기 적당하다.②지붕 없는 미술관서 쉼표를 찍다 - 여수 장도 전남 여수 앞바다에 있는 장도는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 불린다. 산뜻하게 정비된 길을 따라 천천히 걷기만 해도 잘 꾸며진 미술관을 관람하고 나온 기분이 들 정도로 예술 작품들이 많다. 장도 관람로는 길이에 따라 3개 코스로 나뉜다. 하지만 해안선 길이가 1.85㎞에 불과해 코스 구분은 별 의미가 없고, 결국 전체 구간을 다 걷는 경우가 보통이다. 다양한 예술 작품 외에 전시관, 전망대 등도 마련됐다. 바다를 보며 잠시 쉬기 좋은 허브정원과 다도해정원도 이곳의 자랑이다. 장도에 들어가려면 진섬다리를 건너야 한다. 과거 섬 주민이 오가던 노두를 활용한 다리로, 예나 지금이나 하루 두 번 바다에 잠긴다.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과거의 섬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장도 인근의 여수 선소 유적은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만든 장소다. 진남관에서 여수해양공원을 잇는 고소천사벽화마을, 향일암 등도 놓치지 말자.③순례자의 길 ‘섬티아고’ 걷다 - 신안 기점·소악도 섬 여행을 즐기는 이들 사이에서 요즘 가장 입길에 오르내리는 섬은 전남 신안의 기점·소악도다. 스페인의 산티아고를 본뜬 ‘순례자의 길’ 덕분에 ‘섬티아고’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섬엔 예수의 열두 제자를 모티브 삼은 12개의 작은 예배당이 있다. 우리나라와 프랑스, 스페인의 건축·미술가들이 섬에 머물며 지었다. 대기점도와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딴섬까지 이어지는 순례자의 길은 이렇게 완성된 예배당 12곳을 따라 총 12㎞를 걷는다. 다만 섬과 섬을 연결하는 노두가 밀물이면 잠기기 때문에 방문하기 전에 국립해양조사원의 조석 예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웃한 암태도와 자은도, 반월·박지도도 요즘 새롭게 주목받는 섬이다. 자은도는 무인도 두 곳을 연결한 ‘무한의 다리’로 눈길을 끈다. 반월·박지도는 섬으로 들어가는 다리는 물론 마을 지붕과 도로, 심지어 마을 식당에서 사용하는 그릇까지 온통 보라색이다.④보석 같은 섬에 벽화를 입히다 - 제주 추자도 추자도는 제주도에서 배 타고 한 시간을 가야 하는 섬 속의 섬이다. 최근 이곳에 문화 예술 바람이 불고 있다. 추자항 뒤쪽에는 아픈 역사가 깃든 ‘치유의 언덕’이 있다. 대서리 벽화 골목에선 춤추듯 일렁이는 파도를 따라 추자10경을 담은 벽화가 모습을 드러낸다. 영흥리로 발걸음을 옮기면 색색 타일로 꾸민 벽화 골목이 반긴다. 아담한 카페처럼 꾸민 후포갤러리에서 잠시 쉬어도 좋다. 묵리로 향하는 고갯길에는 아름다운 바다와 작은 섬을 배경처럼 두른 포토존이 근사하다. 언어유희를 즐기는 묵리 낱말고개도 흥미를 끈다. 신양항 앞에는 하석홍 작가의 ‘춤추자’가 있고, 옛 냉동 창고를 활용한 후풍갤러리는 곧 문을 열 예정이다.⑤서포 김만중의 좌절과 꿈이 깃들다 - 남해 노도 경남 남해는 조선시대 대표적 유배지였다. ‘구운몽’의 저자 서포 김만중도 그중 한 명이다. 그는 절해고도인 노도에 유폐돼 창작열을 불태웠다. 노도는 벽련마을 앞에 있는 작은 섬이다. 평안도 선천 유배지에서 고전소설의 걸작으로 꼽히는 ‘구운몽’을 쓴 그는 노도에서 ‘사씨남정기’와 평론집 ‘서포만필’ 등을 썼다. 김만중은 끝내 유배에서 풀려나지 못하고 3년 남짓 노도에 살다가 숨을 거뒀다. 남해군은 김만중의 유적과 이야기를 엮어 노도를 ‘문학의 섬’으로 조성했다. 김만중문학관, 서포초옥, 야외전시장 등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 문학 여행지로 제격이다. 노도 인근의 대국산성은 조망이 일품이다. 11월 말 개장 예정인 설리스카이워크에서는 바다를 향해 그네를 타며 스릴을 즐길 수 있다.
  • 단풍, 가을과 ‘밀당’

    단풍, 가을과 ‘밀당’

    선운사 도솔암에 딸린 작은 암자 나한전갓난아이 손바닥보다 작은 노란 단풍들여전히 푸른 이파리들이 절반 가까이…무명 치마저고리 두른 어머니처럼 수수한꺼번에 익은 선운산 단풍 구경은 못해 도솔암서 천마봉까지… 옹골찬 풍경 일품도솔계곡 암벽 아래로 농익은 단풍 가득유네스코 등재 기다리는 60㎢ 고창 갯벌날물 땐 정말 끝내주는 해넘이 풍경 선물‘과일이 익어 갈 때 한꺼번에 익는 것이 아니다.’ 전북 고창의 선운사 나한전 오르는 길에 본 문구다. 어떤 심오한 가르침이 담긴 문장인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한데 단풍의 경우만 본다면 비교적 이해가 쉽다. 나무의 이파리 전체가 한꺼번에 붉게 물드는 일은 없다. 늙고 거대한 나무일수록 그렇다. 오매불망 기다렸던 선운사 나한전의 단풍도 그랬다. 붉거나, 노랗거나, 심지어 푸르른, 다양한 빛의 스펙트럼을 보는 듯했다. 거기뿐이랴. 단풍 숲 자체가 천연기념물인 절집 문수사도 마찬가지였다. 애초 예상했던 건 강렬한 원색의 녹의홍상 같은 풍경이었다. 실제는 무명 치마저고리 입은 어머니 같은 모습이었다. 소박하지만 결코 누추하지 않은 아름다움. 나한전의 단풍이 딱 그랬다. 요염한 선운사를 본 적이 있다. 몇 해 전 늦가을 무렵이었다. 도솔천이 흐르는 계곡 주변과 선운사 경내가 단풍들로 온통 붉었다. 한데 선운사의 산내 암자인 나한전은 달랐다. 분명히 선운사보다 고도가 높은 곳에 있는데도 나한전 주변의 단풍들은 잎이 푸르렀다. 다른 산의 이파리들은 고도가 높은 곳부터 붉게 물드는데 나한전 주변의 단풍잎들은 왜 순리를 거스르는 걸까. 가슴속에 어떤 갈증 같은 것이 남은 건 그때부터였다. 올가을 다시 나한전을 찾았다. 절정에 이른 선운사 단풍을 못 보는 한이 있더라도 나한전의 단풍만은 놓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렇게 선운사와 도솔천을 뒤로하고 먼저 오른 나한전이었다. 절집 종무소 직원에게도 지금이 절정이라는 걸 단단히 확인했으니 이제 눈으로 보는 일만 남은 셈이었다. 한데 나한전 단풍은 뜻밖에 수더분했다. 갓난아이 손바닥보다 작은 애기단풍들이 노랗게 물들어 있다. 붉은 잎도 있지만 노란 잎이 압도적이다. 이 뜻밖의 반전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그렇다고 아름답지 않은 건 결코 아니다. 애초 기대했던 나한전의 자태가 화려한 비단옷을 걸친 모습이었다면, 실제는 무명 치마저고리 두른 어머니처럼 수수하고 단아한 자태를 하고 있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더 놀라운 건 여전히 푸른 이파리들이 절반 가까이 된다는 것이다. 저 이파리가 단풍이 될 때면 지금 익은 단풍들은 바짝 말라 제 빛을 잃거나 낙엽으로 뒹굴 터다. 그렇다면 지금처럼 오색으로 형형할 때가 절정이라고 말해야 하는 거 아닐까. 어쨌거나 분명한 건, 부처님의 가피가 있지 않는 한 한꺼번에 익은 선운산 단풍을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어쩌면 한꺼번에 물드는 게 외려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는 것일지도 모른다.이 대목에서 다른 명소 하나 더 살피고 가자. 이번 고창 여정의 또 하나의 목적지, 문수사다. 절집을 두른 단풍 숲이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천연기념물(463호)인 곳이다. 여기도 상황은 비슷했다. 빨강, 노랑, 연두, 초록 등 다양한 빛깔의 이파리들이 빛의 스펙트럼을 펼쳐내고 있다. 역시 과일이 익어갈 때 한꺼번에 익는 법은 없는 거다. 노거수일수록 더욱 그렇다. 다시 나한전 주변의 풍경을 살피자. 나한전은 선운사 도솔암에 딸린 작은 암자다. 나한전 위는 내원궁이다. 멀리서 보면 마애불과 내원궁, 나한전 등이 거대한 암벽 칠송대(七松臺)에 매달려 있는 형국이다. 이 모습은 절집 맞은편의 천마봉에서 볼 수 있다. 주차장에서 천마봉까지 거리는 약 4.7㎞다. 빠른 걸음으로 3시간 안팎에 오갈 수 있는 거리다. 선운사와 도솔암, 내원궁 등을 천천히 돌아본다 해도 4~5시간이면 충분하다. 선운사를 찾는 많은 이들이 천마봉 트레킹을 선호하는 이유다. 도솔암까지는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야트막한 오르막은 있어도 된비알은 없다. 도솔암에서 천마봉까지는 다소 품을 들여야 한다. 그래 봐야 동네 뒷산을 오르는 것보다 조금 더 힘을 쓰는 정도다. 사실 선운사 주변을 에두른 산들은 대부분 300m 안팎으로 낮다. 선운산 역시 최고봉이 336m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근동에선 내금강 운운하며 명산 대접을 받는다. 수려한 산세와 웅장한 암벽 등 옹골찬 풍경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선운산엔 문화재가 많다. 동백나무숲(184호), 장사송(354호) 등은 천연기념물이고 선운사 대웅전(290호)과 도솔암 마애불(1200호) 등은 보물이다. 나한전이 깃든 도솔계곡은 국가지정 명승(54호)으로 자체가 ‘보물’이다. 도솔암에서 천마봉 쪽으로 난 철제 계단 옆의 무명 바위가 전망 포인트다. 벼랑 위에 아슬아슬하게 세워진 내원궁과 늙은 호박처럼 동글동글하게 어깨를 마주한 도솔계곡의 암벽들, 그 아래로 농익은 단풍들이 가득하다. 천마봉 정상은 너른 너럭바위다. 다리쉼하기 딱 좋다. 이제 갯벌로 나간다. 신안, 서천 등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기다리고 있는 곳이다. 고창 갯벌은 면적이 얼추 60㎢에 달할 만큼 거대하다. 한눈에 담을 수 없는 너른 갯벌이 막힌 가슴을 뻥 뚫어 준다. 만돌마을 계명산 아래에 서해안바람공원이 조성돼 있다. 너른 갯벌을 찬찬히 굽어볼 수 있다. 저물녘 풍경은 이웃한 하전마을에서 맞는다. 국내 최대 바지락 산지로 꼽히는 곳 중 하나다. 날물 때 맞춰 가면 정말 ‘끝내주는’ 해넘이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갯벌까지 가려면 고창의 들녘을 지나야 한다. 수많은 크고 작은 구릉들과 붉은빛의 대지가 쉼없이 펼쳐진다. 곳곳에 나붙은 동학 관련 표지판이 아니더라도 지금 이곳이 ‘황토현’(黃土峴)이라는 걸 깨닫게 하는 풍경들이다. 푸른 계절에는 볼 수 없었던, 가을걷이가 끝난 뒤에야 비로소 제 모습을 드러내는 풍경이다. 요즘 고창에서 ‘핫플’로 뜨는 곳은 ‘책마을 해리’다. 폐교를 활용해 도서관, 북스테이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몄다. 낡은 교실을 가득 채운 수만권의 책, 교정의 나무 위에 세운 트리 하우스 등 ‘인증샷’을 찍을 만한 곳이 많다. 입장료는 책을 사는 것으로 대신한다. 해리면 월봉마을에 있다. 미당시문학관도 둘러보는 게 좋겠다. 평생 사랑한 아내가 죽자 곡기를 끊고 함께 생을 마감한 서정주 시인의 생애와 마주할 수 있다. 미당은 친일 행적으로 많은 지탄을 받는 시인이다. 전시관 한편에 그의 친일 행적만 모은 전시실이 따로 마련돼 있다. 미당의 스산한 과거가 마음을 어지럽히긴 하지만, 이 역시 우리가 감당해야 할 역사가 아닐까 싶다. 미당시문학관 맞은편은 돋움볕마을이다. 돋움볕은 ‘처음으로 솟아오르는 햇볕’을 뜻한다. 미당의 시 ‘국화 옆에서’를 소재로 동네를 예쁘게 꾸몄다. 글 사진 고창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하전갯벌과 가까운 심원면에 맛집들이 많다. 아주 작은 지역인데도 희한하게 음식점들이 밀집돼 있다. 굴밥정식 등을 내는 수궁회관, 갈치조림 등을 내는 선녀네장작구이와 갈비찜을 내는 전주식당, 할매네국밥, 중국요리집 나성반점, 우족탕 등을 내는 건강식소발탕, 커피와 이탈리아 요리를 파는 퍼핀 등이 몇 발짝 안에 몰려 있다. -문수사는 예전과 달리 절집 한참 아래부터 차량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절집까지 최소한 20분 이상 걸어 올라야 한다. 여정을 짤 때 참조해야 할 듯하다.
  • 서울 아파트 팔고 운명 같은 제주행 “올레길은 마음길”

    서울 아파트 팔고 운명 같은 제주행 “올레길은 마음길”

    “코로나 시대라고 모두 가만히 집에만 처박혀 있을 수만은 없지 않겠습니까.” 막바지 제주올레걷기축제가 한창인 제주올레 12코스에서 10일 만난 사단법인 제주올레 안은주(50) 상임이사는 평소처럼 씩씩해 보였다. 지난달 23일 시작한 축제는 오는 14일까지 계속된다. 그는 요즘 매일 전국에서 삼삼오오 찾아온 올레꾼들과 어울려 노란 감귤이 익어 가는 제주올레길을 걷는다.-왜 올레길인가, 왜 걷는가. “올레길은 무료 종합병원이다. 누구나 와서 올레길을 걸으면 몸과 마음이 저절로 치유되는 마법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축제에 참가한 올레꾼들의 표정에서 모처럼 안도감과 해방감이 넘쳐나더라. 자연과 함께하는 이 길을 걸으면서 다들 행복해한다. 부부가 등산을 가면 부인은 남편의 빨리 오라는 소리만 듣지만 올레길은 같이 함께 나란히 걷는다. 바쁠 것도 없다. 올레길을 걸으면 행복해진다. 지금은 코로나19와도 싸워야 하지만 코로나 블루(우울)도 이겨 내야 한다. 코로나 블루를 날려 버리기엔 올레길만 한 게 없다.” -제주올레와는 어떻게 인연이 됐나. “어느 날 갑자기 제주올레와 운명처럼 만났다. 논산의 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대전과 서울에서 학교에 다녔다. 시사잡지 기자로 일하다 제주올레가 막 태동하던 2008년 9월 거역할 수 없는 운명에 이끌리듯 제주로 왔다. 제주살이 14년차다. 당시 언론계 선배였던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이 혼자 힘으로 버거우니 도와 달라고 해 회사를 휴직하고 왔다. 올레길의 아름다운 매력에 푹 빠지다 보니 다시 번잡한 도시로 돌아갈 생각이 싹 가셔 눌러앉았다. 신혼여행을 제주로 왔고 그때 남편과 나중에 제주에서 살자고 했는데 그 꿈이 앞당겨 이뤄졌다. 제주는 운명인 듯싶다. 올레길에서 치유받고 행복해하는 올레꾼들의 모습에서 올레길을 잘 가꿔야 한다는 작은 책임감도 느꼈다.” -제주올레 바람이 시들해진 것 아닌가. “도보여행 바람이 불면서 한때는 한 해 100만명이 넘는 올레꾼들이 제주올레길을 찾더라. 우리도 깜짝 놀랐다. 전혀 의도하지 않았고 예상하지도 못했다. 일상에 지쳐 올레길을 걸으며 자연에서 위안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도 놀랐다. 유행에 뒤처질까 봐 올레길 도보여행을 하는 올레꾼도 많았다. 제주올레 이후 전국 각지에 올레길이 생겨났다. 이제는 굳이 제주올레가 아니더라고 전국 어디서나 올레길을 즐길 수 있다. 한때 넘쳐나는 올레꾼으로 제주올레길이 군데군데 훼손되기도 했다. 제주올레는 이제 처음 추구했던 본래의 올레길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다. 도보여행 문화도 일반화됐다. 올레길은 한적해야 제멋이다.”-제주올레를 왜 일본에 전수했나. 욕도 먹었다. “제주올레 바람이 불자 2014년 규슈관광기구에서 규슈에도 올레길을 내줄 수 없냐고 연락이 왔다. 현지에 가 보니 올레길을 내겠다는 규수 측의 열의가 대단했다. 올레라는 명칭과 표지 등을 그대로 사용하는 조건으로 올레길 개설과 운영 노하우를 전수했다. 우리라면 아무리 탐나더라도 대놓고 일본 것을 그대로 가져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제주올레의 모토는 모두가 함께 즐기자는 것이다. 규슈올레는 벌써 21개 코스가 개설됐고 마을마다 서로 올레길을 내달라고 아우성이다. 해마다 올레 브랜드 사용료도 받는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쑥대밭이 된 미야기 지역은 방사능 우려 등으로 고심에 고심했다. 하지만 올레길은 치유의 길이다. 방사능 안전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미야기 올레길 개설을 지원했다. 4개 코스가 개설된 미야기올레는 일본 대지진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는 치유의 올레길로 성장 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규슈와 미야기 지역 올레길 개설은 잠시 중단됐지만 새로운 올레길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일본에 올레길 개설을 도와주고 욕도 많이 먹었다. 세계의 올레길에는 인종도 국적도 없다. 오로지 올레꾼만 있다. 그게 제주올레가 추구하는 철학이다.” -제주 이주 생활은 만족하나. 요즘 다시 되돌아가는 제주 이주민도 있다. “제주올레가 제주 이주 바람의 불씨를 댕겼다고들 한다. 렌터카를 타고 제주의 껍데기만 둘러봤던 여행객들이 올레길을 걸으면서 제주의 아름다운 속살에 푹 빠진 것이다. 이주 바람이 멈춘 것은 부동산 가격 상승 등 주거 환경의 악화가 큰 요인이지만 정서의 문제도 있다. 나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라 시골 친화적이다. 도시민들이 제주의 시골에 이주해 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마을 속에 스며들어야 하는데 정서적으로 통하지 않으면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아직 순박한 인심이 넘치는 곳이 제주의 시골이다. 이주민이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야 한다. 그러면 어느 순간 다 퍼주는 게 올레길 제주 시골 마을의 인심이다. 제주 한 달 살기 바람이 지금도 계속 중인 것을 보면 제주 이주는 아직도 매력적인 요소가 더 많다.”-올레길도 좋지만 먹고사는 것은 어찌하나. “제주올레 사무국은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운영한다. 가난하지만 행사 때마다 지원봉사자가 넘쳐난다. 올레길 유지 관리 등 단체 운영을 위해 올레 기념품을 판매하고 게스트하우스인 올레스테이도 운영한다. 전국에서 올레길이 좋아 모여든 사무국 직원들에게 늘 미안하다. 개인적으로는 서울에서 이주할 때 아파트도 팔고 왔다. 그 아파트 가격이 지금 어마어마하다지만 아름다운 제주올레 풍광과 미리 바꾼 것으로 퉁친다. 올레길에 살다 보면 돈 들 일도 크게 없다. 옷은 다 트레킹복이고 화장할 일도 없다. 제주의 인심이란 게 서로 마음만 열리면 이것저것 다 퍼준다.” -먼 미래에도 제주 올레길은 존재할까. “평소에는 아침에 서귀포 법환포구 인근을 지나는 제주올레 7코스를 1시간 정도 걷고 나서 서귀포에 있는 사무국으로 출근한다. 수십년간 등을 졌던 70대 자매가 제주올레길을 걸으며 화해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제주를 찾았던 사람이 올레길에서 생각을 바꾸기도 했다. 입대를 앞둔 자식과 제주에 여행 왔던 무뚝뚝한 경상도 부자는 올레길에서 처음 대화를 시작했다. 올레길에서 만나 결혼을 한 사람도 많다. 제주섬이 완전히 망가지지 않은 한 올레길은 생명력을 이어 갈 것이다. 코로나19로 여행도 자연 친화적인 바람이 불고 있지 않는가. 자연만이 위안을 줄 수 있다. 정부나 자치단체가 올레길을 만들었다면 시간이 흐르면서 외부 간섭 등으로 올레길을 개설한 철학이 왜곡될 수도 있다. 하지만 제주올레는 순수하게 민간 주도로 만들어 낸 도보 여행길이다. 제주올레는 올레길을 지나는 마을 주민들의 참여로 그들과 함께했다. 올레길 주민들은 제주올레의 또 다른 주인공들이다. 길만 덩그러니 있다면 진정한 올레길이 아니다. 길을 지나면서 길에 사는 주민들과 교감해야 진정한 올레길이다. 올레길 마을 주민 한분 한분이 가꾼 게 지금의 제주올레길이다. 앞으로도 치유와 상생, 자연과의 공존 등의 철학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다.” -늘 씩씩해 보인다. 생활 속 우울과 스트레스는 어떻게 다스리나. “무작정 사무국을 벗어나 가까운 올레길을 혼자 걷는다. 길에서 다양한 올레꾼들의 표정을 만나고 그것을 통해 나를 들여다보려 노력한다. 코로나로 우울하다면 굳이 제주올레가 아니더라도 집 근처 둘레길을 터벅터벅 걸어 볼 것을 권유한다. 마음이 치유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마음뿐인가 몸도 건강해지는 게 걷는 것이다. 제주에 와서 병원에 갈 일도 거의 없더라. 올레길을 따라 제주섬을 한 열 바퀴쯤 걷다 보니 어느새 마음속에 평화가 찾아와 있더라. 사소한 우울과 스트레스는 무시하고 넘겨버리는 법을 제주 자연에서 배웠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올해 최고 여행지는 ‘단양’…2020 SRT 어워드

    올해 최고 여행지는 ‘단양’…2020 SRT 어워드

    충북 단양이 국내 기차여행객이 꼽은 최고 여행지로 선정됐다.수서발 고속철도 ‘SRT 매거진’은 9월 한달간 독자(8022명) 설문조사와 여행 작가, 여행 전문기자 등의 심사를 거쳐 단양을 비롯해 목포·울산·완도·장흥·대전·강진·신안·공주·제천 등 최고 여행지 10곳을 발표했다. 단양은 액티비티, 언택트, 아름다운 풍경을 키워드로 코로나19에도 최고의 여행지로 꼽혔다. 국가대표 레저도시답게 경비행기부터 패러글라이딩, 래프팅을 즐길 수 있고 남한강 절벽에 설치된 잔도를 걸으며 스릴 넘치는 트레킹도 가능하다. 2위로 꼽힌 목포는 맛의 도시답게 ‘목포9미’(9가지 맛)를 찾아 떠나는 미식 여행과 국내 최장의 해상케이블카, ‘호텔 델루나’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진 목포근대역사관 등 다양한 여정이 가능하다. 전설 같은 고래 이야기로 여행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울산과 265개 섬이 군도를 이루는 완도, 우리나라 최초의 문학관광기행특구 장흥이 뒤를 이었다. 대전은 ‘한적한 계곡을 따라 유유자적 걷는 길’ 5곳 중 하나인 수통골 등 숨겨진 여행지가 다양하다.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 강진과 천사대교가 개통으로 더욱 가까워진 신안, 천년의 역사가 숨 쉬는 도시 공주는 디지털 디톡스 여행지로 에디터 추천을 받았다. 제천은 약채락 브랜드로 건강과 입맛을 채우는 여정이 가능하다. SRT 매거진 11월호는 어워드에 선정된 각 도시를 설명하는 키워드, 맛, 시티투어 프로그램 등 도시를 여행할 때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정리해 소개한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에버랜드의 숲속 힐링 명소, ‘포레스트 캠프’서 가을 만끽

    에버랜드의 숲속 힐링 명소, ‘포레스트 캠프’서 가을 만끽

    에버랜드가 인근 야외 숲속에 새롭게 조성한 ‘포레스트 캠프’를 통해 다채로운 가을 힐링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포레스트 캠프는 에버랜드가 지난 반세기 동안 향수산 일대에 가꿔 온 명품 숲인 ‘더 숲 신원리(용인 포곡읍 신원리)’의 트레킹 코스가 시작되는 지점으로, 에코파크 개념과 연계된 약 9만㎡(2만 7000평) 규모의 자연 생태 체험장이다. 대자연 속 34만여 나무와 화초류가 사계절 최고의 자태를 뽐내고 있고, 중앙을 둘러싼 약 1100㎡(330평) 규모의 연못에서는 다양한 수생식물과 물장군, 물방개 등 신기한 곤충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전망이 트인 잔디광장을 비롯해 벤치, 비치 체어 등 휴식공간과 편의시설이 곳곳에 마련돼 있고, 하루 입장 인원을 소규모로 제한하고 있어 드넓은 자연 속에서 계절감을 제대로 느끼며 프라이빗한 휴가를 즐기기에 좋다. 현재 구절초, 코스모스, 억새 등 가을꽃이 만발하고 단풍, 은행 등이 붉게 물들어 가는 포레스트 캠프에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누구나 사전 예약 후 이용할 수 있다. ●‘포레스트 캠프 피크닉’, 평일 확대 운영 먼저 지난 7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포레스트 캠프 피크닉’은 가족, 연인, 친구 등 소중한 사람들과 프라이빗하게 휴식을 즐기며 힐링·재충전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포레스트 캠프 피크닉에서는 햇빛이 가려진 잔디 위에 일행별로 떨어져 매트를 깔고 지급된 피크닉 도시락을 먹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피크닉 체어, 그늘막 텐트 등 개인 휴식 장비나 추가 음식 반입도 가능하다. 또한 포레스트 캠프 일대를 자유롭게 다니며 자연 체험을 할 수 있고, 에버랜드 동물원 사육사가 동물을 데려와 생태 특징을 설명해주는 ‘애니멀톡’과 액자 만들기 체험 등도 펼쳐진다. 숙박시설인 ‘홈브리지’에 머무르는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에버랜드 개장 전에 포레스트 캠프를 먼저 입장해 아침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굿모닝 네이처 패키지’도 지난달 말부터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다음달까지 매주 주말 오전 8시 30분부터 진행되는 포레스트 캠프 산책 프로그램은 이른 아침의 자연 풍광을 즐길 수 있고 샌드위치, 음료 등이 구성된 브런치 세트도 제공된다. ●트레킹·명상·음악회 등 프로그램 제공 에버랜드는 방문객들이 포레스트 캠프에서 다양한 문화, 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맞춤형 프로그램도 선보이고 있다. 1000여명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다목적 잔디광장과 야외 공연장이 마련돼 있고 트레킹, 명상, 요가, 음악회, 바비큐파티 등의 프로그램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가을정취 만끽하고, 스트레스도 날리고” ...부산관광공사 추천 비대면 관광지 7곳

    “가을정취 만끽하고, 스트레스도 날리고” ...부산관광공사 추천 비대면 관광지 7곳

    “코로나 19 스트레스도 풀고 깊어가는 가을 정취도 만끽하고....” 단풍의 계절 가을이 왔지만 코로나 19 영향으로 예년과 달리 선뜻 전국 유명 관광지를 찾아가기가 망설여진다.그럴때면 도심가까이 있는 인근산과 갈맷길 등을 걷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때마침 부산관광공사가 시민들을 위해 비대면 관광지 7곳을 선정했다. 멀리가지 않아도 한적하면서도 제대고 만추를 즐기고 느낄수 있는곳들이다. 부산관광공사는 가을철 비대면 관광지 7곳을 선정하고 관광객 유치 활동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부산관광공사가 시민 의견을 수렴해 선정한 가을철 비대면 관광지는 땅뫼산 황톳길,몰운대 인생노을,백양산 웰빙 숲,수영사적공원 역사 산책길,승학산 억새평원,우암동 도시 숲,청학배수지 전망대 등이다. 이들 관광지는 단풍철을 맞아 관광객 밀집을 최소화하고 철저한 방역 조치로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곳이라고 관광공사는 설명했다. 부산의 가을을 담은 승학산 억새평원 가을이 되면 하얀 억새군락이 멋진 장관을 연출하는 승학산은 가을 트레킹의 필수 코스 중 하나다. 능선을 따라 드넓게 펼쳐진 승학산의 초원에는 햇빛을 받아 황금빛으로 하늘거리는 억새풀이 가득하다. 가을의 정취를 한층 더해주는 승학산의 억새를 찾아 즐거운 마음으로 트레킹을 할 수 있다. 부산의 가을을 담은 최고의 장소 승학산 억새평원, 가만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위안이 되는 곳이다. 눈에 가득 담아온 한 컷의 평온함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 곳이다.땅뫼산의 숲속 오솔길과 나무데크 산책로를 한참 걸어가면 호수 습지에서 자생하는 신기한 나무들이 시선을 사로잡고, 수려한 자연경관이 계속 이어지는 산책로는 땅뫼산생태숲으로 여행자를 인도한다. 땅뫼산숲길은 맨발로 걷기 좋은 황토길로 조성돼 있있다. 빽빽한 편백림를 가로지르며 맨발에 닿는 황토의 차가운 감촉을 즐길 수 있다. 부산의 사상구, 북구, 부산진구를 아우르는 백양산은 부산의 많은 산들 중 등산객들이 사랑하는 곳이다. 코스가 잘 정비돼 있어 등산뿐만 아니라 산악자전거나 산악오토바이를 즐기는 이들에게도 인기다. 크게는 어린이대공원 입구를 시작으로 성지곡수원지를 지나 정상으로 올라가는 코스와 선암사에서 출발해 정상으로 가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또한 가을이면 능선을 따라 하늘거리는 억새들이 드라마틱한 풍경을 연출하며 걷는 재미를 더한다.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몰운대는 우거진 송림과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해안절경이 멋진 경관을 연출한다. 해안산책로를 따라가면 철썩이는 옥빛 바다를 가장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 다시 바닷가로 나가 일몰의 순간을 기다려야 한다. 부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화려한 금빛이 바다 한가운데로 떨어지며 사람들의 검은 실루엣조차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준다. 금가루를 뿌려놓은 듯 낙조의 빛은 눈이 부시다. 영도 청학배수지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부산항대교는 시시각각 종류가 다른 빛을 쏟아낸다. 부둣가의 불빛과 그 뒤로 배경이 되어주는 도심의 불빛들에 입이 절로 벌려진다. 영도에서 보는 야경은 광안리나 황령산에서 보는 야경과는 다른 느낌의 부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우암동 도시숲에서 내려다보는 전경은 동상성당을 배경으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예수상 처럼 보이는 게 아주 이국적이다. 또한 도시숲에서 보는 야경은 영도 바다와 북항대교가 한 눈에 보이며, 보름달 설치물을 배경으로 야경사진을 찍으면 아름다운 실루엣 사진을 찍을 수 있고 달과 함께 찍힌 부산이 아주 매력적인 곳이다. 조선시대 남해안 수군지휘부 경상좌도수군절도사영이 있던 자리가 현재의 수영사적공원이다. 수군절도사영의 줄임말 ‘수영’이 현재의 지명으로 그대로 굳어졌다고 한다. 역사적 상징성을 가진 유적공원이지만 시민들의 가벼운 산책공간으로 더 친근하다. 나무가 우거진 시원한 오솔길은 도심 속 힐링 장소로 손색이 없다. 김상재씨는 “여행이 취미인데 올해는 코로나 19로 여행을 거의못갔는데 부산 관광공사가 선정한곳으로 차례로 가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관광공사는 가을 비대면 관광지 선정을 기념해 내달 10일까지 다양한 경품을 주는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비짓부산(visitbusan.net) 홈페이지에 접속해 설문에 참여하면 핸드크림 등을 선물로 받을 수 있다. 부산관광공사는 앞으로 계절별 비대면 관광지를 발굴해 관광객에게 소개하는 행사를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여행가방]

    [여행가방]

    ●승우여행사, 24박25일 팔도유람 상품 승우여행사가 ‘대한민국 팔도유람 24박25일’ 상품을 출시했다. 가수 서수남·하청일이 부른 ‘팔도유람’ 가사처럼 전국을 구석구석 유람하는 일정이다. 각 지역 별미를 맛보고, 트레킹과 야경을 감상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목했다. 특히 한 차량당 좌석을 16석으로 제한해 여행 속 거리두기를 배려했다. 패키지 가격 1인당 475만원부터다. 출발일은 오는 19일, 11월 1일, 12월 1일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swtour.co.kr) 참조. ●제주항공, 목적지 없는 관광비행 진행 제주항공이 23일 ‘관광 비행’을 진행한다. 인천을 출발해 군산, 여수, 대구, 포항 등의 상공을 돈 뒤 회항하는 여정이다. 운항 항로를 선으로 연결하면 뒤집힌 ‘하트’ 모양이다. 비행 중 감귤 주스, 스낵, 손 소독제, 마스크 등을 제공한다. 경품 추첨 등의 이벤트도 진행한다. ●내년 열린관광지 조성사업 20곳 선정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21년 열린관광지 조성 사업’ 지원 대상 관광지 20곳을 선정했다. 경기 고양의 행주산성·행주송학커뮤니티센터·행주산성역사공원, 강원 강릉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통일공원·솔향수목원, 충북 충주 세계무술원·충주호체험관광지·중앙탑사적공원, 전북 군산 시간여행마을·경암동철길마을, 익산 교도소세트장·고스락, 순창 강천산군립공원·향가오토캠핑장, 전남 순천 순천만국가공원·드라마촬영장·낙안읍성, 대구 비슬산군립공원·사문진주막촌 등이다. ‘열린 관광지’는 장애인, 고령자, 영유아 동반가족 등 관광 취약계층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 ‘등린이’들 주목, 스케쳐스·K2·나이키 가을 등산 운동화

    ‘등린이’들 주목, 스케쳐스·K2·나이키 가을 등산 운동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혼자 산을 오르는 ‘혼산족’과 ‘산스장(산+헬스장)’ 캠핑과 등산 초보자를 일컫는 ‘캠린이’, ‘등린이’ 등의 신조어가 등장했다. 실내보다는 야외 활동을 선호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등산 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 걷기나 가벼운 트레킹을 실천하는 이들이 늘어 운동화의 중요성이 더욱더 커졌다. 우수한 기능성과 높은 활용도를 자랑하는 운동화 3종을 소개한다.영혼쿠션에 접지력과 내구성이 한층 강화된, 스케쳐스 맥스쿠셔닝 트레일화 지난봄 ‘영혼쿠션’으로 화제가 되었던 스케쳐스 ‘맥스쿠셔닝’이 세계 3대 타이어 회사인 ‘굳이어(Goodyear)’와 협업해 가벼운 산행에서도 신을수 있는 트레일화로 돌아왔다. ULTRA GO™(울트라 고) 쿠셔닝에 세계 명차에 사용되는 타이어 기술을 바탕으로 완성된 고무 아웃솔을 접목하여 접지력과 내구성이 강화됐다. 미끄러움 방지 아웃솔로 제주 오름, 올레길, 둘레길과 같은 곳에서 아웃도어 활동 시 편안하고 안전한 보행이 가능하다. 또한 트레일화에 내장된 Air Cooled Goga Mat™(에어쿨 고가 매트) 인솔은 보행 시 충격 흡수 및 통기성을 제공하여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컬러에 따라 다른 느낌을 주는 것도 매력인데, 브라운 컬러는 아웃도어 활동용으로 추천하고 블랙 컬러는 일상 속에서 가볍게 신을 수 있는 데일리 아이템으로도 제격이다. 총2가지 색상으로 구성됐다.신소재 그래핀(Graphene)을 적용한 하이킹화, 플라이하이크 팬텀 아웃도어 브랜드 K2가 신소재 그래핀을 적용한 하이킹화 ‘플라이하이크 팬텀’을 출시했다. 그래핀은 탄소 원자가 벌집 모양으로 배열된 얇은 막 형태의 나노 소재로 가벼우면서 내구성이 좋고, 탄성이 뛰어나다. ‘플라이하이크 팬텀’은 신발 미드솔에 쿠션감과 유연성을 제공하는 고탄성 그래핀폼(GRAPHENE FOAM) 상판과 엑스폼(X-FOAM) 하판을 이중으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발의 뒤틀림을 방지하는 측면 패턴(SIDE SUPPPORT)과 좌우 흔들림을 제어하는 미드솔 사출을 적용해 산행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으로부터 발을 보호한다. 총5가지 색상으로 구성됐다.트레일 러닝화, 나이키 에어줌 테라카이거6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트레일 러닝화 ‘에어줌 테라카이거6’는 간단한 로드 러닝부터 바위가 많고 미끄러운 트레일까지 무리 없이 누빌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나이키 리액트 기술이 적용되어 매끄럽고 탄력적인 러닝 경험을 제공한다. 다각도 접지력을 발휘하는 앞꿈치와 뒷꿈치의 러그(돌기)는 강력한 내마모성 고무로 만들어져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에서 더욱 강력한 그립력을 제공하고, 중족부의 고무 포드는 젖은 지면에서도 우수한 접지력을 발휘한다. 안정적인 핏과 착화감을 위한 우븐 힐이 적용되어 더욱 매끈한 룩을 연출해준다. 등산을 여러 번 경험해봤다면 자연스럽게 ‘편한 신발’을 찾게 된다. 울퉁불퉁한 산길에 최적화된 신발을 구입하고자 한다면 직접 다양한 제품을 신어보고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와 착화감을 느껴본 뒤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먼저 구입해 신고 있는 이들의 후기도 참고해보자. 스케쳐스 맥스쿠셔닝 트레일, K2 플라이 하이크, 나이키 에어줌 테라카이거6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고어 텍스를 인류에 선물한 고어 83세로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고어 텍스를 인류에 선물한 고어 83세로

    비가 쏟아지는 날씨에도 산행 등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고어 텍스를 발명한 로버트 고어가 8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사실 1976년에 그가 고안한 이 신기술 덕에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 달림이들, 야외 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덕을 봤다. 의류뿐만 아니라 인공심장 패치(심장근육을 단련시키는 장치), 기타 줄, 우주복, 진공 처리된 가방 등 수많은 제품에도 이 기술이 응용돼 많은 이들의 실생활에 도움을 줬는데 그가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오랜 질환 끝에 세상을 등졌다고 1958년 고인의 아버지가 창업하고 고인이 고어 텍스를 개발한 회사 WL 고어 앤드 어소시에이츠가 뒤늦게 알렸다고 영국 BBC가 20일 전했다. 미국 유타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델라웨어 대학에서 화학 학사학위를, 미네소타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딴 뒤 아버지와 빌, 비에브 두 삼촌이 함께 창업한 회사에 취업했다. 1969년 그는 이 회사 연구실에서 길다란 사슬을 반복해 만들어내는 커다란 분자로 이뤄진 새로운 형태의 폴리머(polymer·고분자) 소재를 개발했다. 그의 아버지는 또 하수관들을 잇는 테이프를 새로 개발하라고 시켰는데 마침 그는 듀폰에 재직할 때부터 미세한 구멍들을 많이 만드는(microporous) 구조로 10배 이상 늘어나는 폴리테트라플루오로에틸렌(PTFE)란 신소재를 연구하고 있었다. 수십억 개의 미세한 구멍들은 물방울 입자 크기보다 작아 방수 기능을 하면서도 공기가 잘 통하는 통기성도 좋아 이를 의류에 적용하는 것이 그가 연구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 노스페이스와 파타고니아 등 고급 등산 의류 브랜드와 계약을 맺었고, 나이키와 계약을 맺어 트레킹화, 등산화 등에 기술을 응용하기 시작했다. 라인홀트 메스너가 1978년 에베레스트 북벽 무산소 등정 때 밀레의 고어 텍스 아우터를 입었다. 1981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우주복 소재로 채택했다. 1990년대 힙합 래퍼들이 허세 부리듯 앞다투며 신어 입소문을 내줬다.이 회사의 수석 기술자인 그렉 해논은 고어 텍스가 “우리 회사 역사에 정녕 결정적인 전환점이었다”고 지난해 일간 델라웨어 온라인와의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았다. 고인이 회장을 맡은 1996년 수십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 회사로 성장했다. 그는 당시 “우리의 의료 용품 덕에 인공심장을 이식 받아 더 오래 살게 된 어린이 등 미래 세대와 우리 사회에 유산을 남겨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0년 자리에서 물러났는데 현역으로 일하는 내내 국제플라스틱엔지니어협회가 주는 상을 비롯해 수많은 상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자녀들, 손주들, 증손주들이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바닷물에 출렁이는 태극기 ‘눈길’

    바닷물에 출렁이는 태극기 ‘눈길’

    항일 운동의 섬인 전남 완도군 소안도에 친환경 부표로 만든 태극기 조형물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태극기 규격은 가로 18m, 세로 12m의 그물(216㎡)에 2420여 개의 친환경 부표를 부착 제작했다. 소안항 주변 바닷물 담수호에 설치했다. 태극기 하얀 바탕색은 1630개의 부표를 설치했다. 태극 문양은 빨강 318개, 파랑 318개, 건·곤·감·리 괘는 158개의 검정색 부표를 하나하나 그물에 매달아 연출했다. 소안도는 2015년 전라남도의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장소다. 군은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나라사랑 정신을 고취시키고, 깨끗한 바다 가꾸기 운동을 전개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태극기 조형물을 고안했다. 노준성(41) 소안면 청년회장은 “육지 처럼 바다에서도 태극기가 바닷물에 출렁입니다~라는 표현이 절로 나올 만큼 흥미롭고 인상적이다”며 “이곳을 지나다니면서 애국심을 다지게 된다”고 말했다.소안도는 모든 가정에 365일 태극기를 게양하는 섬으로도 유명하다. 함경도 북청, 부산 동래와 더불어 우리나라 항일운동의 3대 성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에는 6000여 주민 중 800명이 ‘불령선인’(일제의 명령에 따르지 않는 조선인)으로 지목될 만큼 항일운동이 드세게 일어난 곳이다. 광복 후 건국훈장을 받은 20명을 포함해 독립운동가 89명을 배출한 섬이다. 태극기 조형물이 설치된 바닷물 담수호는 소안항에서 1.2㎞의 거리에 있다. 진입로 주변에도 태극기가 게양돼 있어 누구나 나라사랑을 되새기며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태극기 길’이 조성돼 있다. 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사흘째 길 잃은 80세 영국 노인, 수색 기자회견에 짠하고 등장

    사흘째 길 잃은 80세 영국 노인, 수색 기자회견에 짠하고 등장

    트레킹에 나섰다가 사흘째 행방이 묘연했던 영국의 80세 노인이 자신의 행적을 추적하는 작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설명하는 기자회견 자리에 짠하고 나타나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요크셔주 데일스에 사는 해리 하비. 그는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함께 트레킹을 하던 무리와 떨어져 노스 요크셔주 탠힐과 거너사이드 사이에서 혼자 야영을 하며 사흘 밤을 보냈다. 경찰은 물론 왕립공군, 구조견들까지 동원돼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지만 행적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었다. 그러다 8일 아침 야생 사진작가 아네트 파이라에 의해 켈드 근처에서 목격됐다.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들 눈에 띄었던 장소에서 10㎞ 떨어진 지점이었다. 그는 파이라가 운전하는 랜드로버 자동차로 탠힐 인 호텔로 옮겨졌는데 그곳에서는 가족과 친구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었다. 그래서 이 할아버지는 보고 싶던 가족, 친구들과 감격의 해후를 했다. 수색 작업을 설명하려던 기자회견이 귀환 회견이 됐음은 물론이다. 하비의 말이다. “정말 거대한 폭풍우 속에 갇히는 바람에 일행을 놓쳤다. 당시 사위가 정말 컴컴했다. 해서 돌아갈 지점을 놓치고 말았다. 해서 늘 마음 속으로 갖고 있던 플랜B를 가동했다. 우선 먼저 안전하게 야영할 곳을 찾아 텐트를 친 뒤 몸을 따듯하게 했다. 가장 큰 문제는 켈드에서 이곳 티네마우스까지 와야 하는데 수중에 21.05 파운드 밖에 없는 것이었다. 해서 사흘밤을 거칠게 야영했는데 좋았다.” 장비가 있었고 훈련돼 있었기 때문에 그다지 걱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가장 주의를 기울였던 것은 자신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는 한때 구조대를 본 것 같은데 그들이 자신을 찾고 있는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가족들은 그의 행방이 묘연한 사흘이 마치 고문 같았다며 말로는 얼마나 걱정했는지 표현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들은 입을 모아 “그가 훈련돼 있는 것을 알았지만 사흘밤은 얘기가 다르다. 극단적인 일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사진작가 파이라는 자신이 하비를 구한 것을 알고 울었다고 했다. “들꿩을 찍으려고 나왔는데 대신 해리를 발견했다. 탠힐을 지나쳤을 때 마음이 무거웠다. 왜냐하면 그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고 사흘이 지났으면 더욱 찾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찰과 탐지견들을 발견하고 무척 놀라웠다. 그런데 그 신사분이 날 보고 손을 흔들었다. 차에서 나와 ‘해리 맞아요? 사흘째 실종된?’이라고 말했더니 맞다고 했다. 그래서 울기 시작했다.” 파이라는 하비가 개천에 떨어지는 바람에 머리에 상처 자국이 있지만 아주 건강하다고 전했다. “머리 상처를 치료했더니 부인에게 전화부터 하고 싶다고 하셨다. 그게 급한 일이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층층 암봉·굽어보는 다도해·수평선 위 제주… 모두 多 힐링

    층층 암봉·굽어보는 다도해·수평선 위 제주… 모두 多 힐링

    줄곧 마음속으로 겨누기만 했던 산이 있다. 장흥 남쪽의 천관산(724m)이다. 봄에는 진달래가, 가을엔 억새꽃 핀 풍경이 그리 예쁘단다. 청태전 향기에 이끌려 내려간 이번 여정에서도 사실 작심하고 천관산을 오른 건 아니다. 꼭 정상까지 가지 않더라도 일망무제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지인의 부추김에 혹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가벼운 트레킹 말미에 만난 제주도라니. 이제 전하려는 얘기는 그 운 좋았던 날의 기록이다.지방 어느 도시를 가도 과거의 호시절을 그리워하는 애수의 말들이 전해 온다. 대표적인 게 ‘개가 만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녔다’는 것이다. 탄광 마을에 가면 석탄산업이 활황이던 시절에, 쇠락한 어촌 마을에 가면 물고기가 잘 잡히던 시절에, 거의 예외 없이 ‘동네 개들이 만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녔’다. 실제 강원도의 한 지방자치단체에선 ‘만원짜리 물고 있는 개’ 동상을 세웠다가 개를 희화화한다며 애견가들의 질책을 듣기도 했다. 탁월한 전망을 강조하는 말도 흔하다. ‘맑은 날엔 제주도가 보인다’는 게 대표적이다. 남도의 산 가운데 어지간한 높이의 산이면 어김없이 이런 ‘뻥’ 같은 상찬이 전해 온다. 맑은 날 부산에 가면 쓰시마섬이 보이고, 울릉도에 가면 독도가 보인다는 것도 비슷한 이치다. 물론 수차례 지방 출장을 다녔어도 여태 그 ‘맑은 날’을 본 적은 없다. 그런데 그 기적 같은 일이 장흥 천관산에서 실제 일어난 거다. 과장 좀 보태 낚시꾼이 ‘팔뚝만 한 멸치’를 잡았을 때 기분이 이랬을까 싶다. 천관산을 오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천관산 동북쪽의 장흥 위씨 제각인 장천재에서 오르거나, 반대편 서남쪽의 천관산문학공원에서 오른다. 일반 등산객들은 대부분 장천재 쪽을 들머리 삼는다. 산행 거리는 다소 길어도 대형 버스로 접근하기 쉽고, 오르막 경사도 다소 완만하기 때문이다. 반면 승용차로 온 여행객이나 짧은 트레킹 정도로 만족하려는 이들은 천관산문학공원을 택하는 게 좋다. 곧장 바닷속으로 빠져들 만큼 바다와 인접한 구룡봉까지 빠르게 치고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좋은 건 트레킹 들머리인 탑산사 주차장이 이미 천관산의 허리쯤 되는 높이에 있다는 거다. 차로 주차장까지 오르고 나면 구룡봉까지 산행거리가 1.2㎞ 정도로 확 줄어든다. 쉬엄쉬엄 걸어도 1시간 남짓이면 닿는다. 다만 산행 거리가 짧은 만큼 비교적 급경사를 올라야 하는 건 필연이다. 탑산사 주차장 중간에 등산로가 나 있다. 여기가 들머리다. 경사가 급해 다소 힘은 들지만 고도를 높일수록 다도해의 속살이 조금씩 드러나는 게 매력이다. 코스 중간에서 만나는 암봉들의 자태도 빼어나다. 거대한 자연석이 층층이 쌓인 ‘아육왕탑’ 등 여러 암봉을 지나면 정상 능선의 동쪽 끝인 구룡봉이다. 거대한 너럭바위에 앉아 다도해를 굽어보는 정취가 그만이다. 공기가 맑은 덕에 시야가 확 트여 바다 위로 보석같이 박힌 섬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진다. 멀리 수평선 근처 구름 아래로 거대한 섬 하나가 고래 등처럼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떠 있다. 저 먼 곳에, 저만 한 크기의 섬이라면 딱 하나, 제주도다. ‘시골 사람들의 흔한 뻥’ 정도로 여겼던 일이 실제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 시야가 조금만 더 맑았다면 과장 좀 보태 한라산 부악까지 보였을지도 모를 일이다.천관산은 이제 곧 국가지정문화재가 된다. 이른바 ‘명승’이 되는 것이다. 문화재청은 지난 6일 천관산을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 당시 문화재청이 밝힌 문화재 지정 근거는 이랬다. “산등성과 정상 부근을 중심으로 분포하는 기암괴석 등의 화강암 지형경관, 억새군락 등의 식생경관, 정상부에서 조망할 수 있는 다도해 경관 등 다양한 경관이 탁월하게 연출돼 경관적 가치가 뛰어나고, 백제·고려와 조선 초기에 이르기까지 국가 치제를 지내거나 국방의 요충지로 활용된 역사성을 가지며, 일대에 천관사, 탑산사 등 사찰·암자와 방촌마을 고택 등 문화관광자원이 다수 분포해 역사문화적 가치가 뛰어나”다는 것이다. 그러니 문화재청이 밝힌 천관산 인근의 여러 명소들은 시간을 내서 꼼꼼하게 살펴보는 게 좋겠다.트레킹 들머리의 천관산문학공원은 필수 방문 코스다. 이 지역 출신 문인과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문인들의 글을 50여개 문학비에 각각 새겨 놓았다. 입구의 문탑(文塔)에는 구상, 박완서 등 작가들의 친필 원고 50여점과 연보 등을 캡슐에 담아 묻었다. 그 위로는 주민들의 가훈을 모은 가훈탑 등 돌탑 460여기가 세워져 있다. 글 사진 장흥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길섶에서] 산 멍때림/임병선 논설위원

    코로나19 봉쇄가 길어져 좋아하는 산을 마음껏 다닐 수가 없으니 갑갑하다. 큰 산을 돌아다녀야 직성이 풀릴 텐데 국립공원 대피소는 몇 달째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설악산 공룡능선 자락의 봉정암과 오세암은 대피소 대신 산객들의 하룻밤을 책임졌는데 요즈음 같은 시국에 불자가 아닌 이들로선 말을 넣어 볼 염치조차 없어진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그래서 대안으로 들여다보는 것이 동영상 공유 채널 유튜브다. 즐겨 찾는 20대 후반의 미국 젊은이가 있는데 나홀로 트레킹이란 콘셉트로 세계 각국의 유명 산을 돌아보다 최근에는 미국 50개 주의 유명한 산들을 돌고 있다. 길게는 90분 넘게 이어지는데 멍하니 빠져들곤 한다. 네팔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와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다녀올 때 하루 10달러씩 주고 짐꾼들에게 져 나르게 했던 짐들과 달리 일인용 텐트에 간편식, 정수 장치만 들어가는 그의 배낭 뒤를 따라 졸졸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나의 검색 취향이 완벽하게 분석돼 비슷한 젊은이들이 혼자서나 단둘이 경험한 트레킹 동영상들이 줄줄이 안내되니 손쉽게 안방에서 미국의 산천을 휘젓고 다니는 착각마저 들 정도다. 취업이 힘들어진 미국 청년들이 저리도 발버둥치나 싶기도 하다.
  • 태국 치앙마이 공원에는 긴 머리털 가진 ‘할머니 코끼리’가 산다

    태국 치앙마이 공원에는 긴 머리털 가진 ‘할머니 코끼리’가 산다

    태국 북부 치앙마이의 한 코끼리 공원에서 살고 있는 특별한 코끼리 한 마리가 SNS상에 소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매떙 코끼리 공원은 지난 22일(현지시간)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분마’라는 이름의 70세 암컷 코끼리의 사진 몇 장을 공개했다. 할머니 코끼리 분마라는 뜻으로 ‘우이팡 분마’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이 코끼리는 길고 아름다운 머리털이 특징이다. 얼마 전 인도에서 화제가 됐던 ‘단발머리 코끼리’처럼 머리털을 단정하게 자른 것은 아니지만, 고령에도 불구하고 풍성한 머리털을 자랑한다. 이처럼 일부 코끼리는 정수리 부분에 있는 털이 풍성하고 길게 자라는 사례가 종종 보고된다. 특히 태국에 있는 대부분 공원에서는 코끼리를 훈련해 쇼를 하거나 트레킹을 하기도 하는데 이런 코끼리 위에 올라탄 사람들이 코끼리 머리털을 행운의 상징으로 여기고 자꾸 뽑아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쩌면 이런 사람들 때문에 일부 코끼리는 머리털을 탈모가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매땡 코끼리 공원 측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할머니 코끼리 분마는 머리 외에도 등쪽을 중심으로 몸통 대부분에도 털이 상당히 자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분마에게는 논마이라는 딸이 있고, 그 밑으로는 남텐(9)과 탱워(5) 그리고 분시(2)라는 이름의 세 마리 손주가 있는데 이들 모두 같은 공원에서 오순도순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아시아 코끼리에 속하는 태국 코끼리는 아프리카 코끼리보다 몸집은 물론 귀와 상아도 작다. 몸길이는 약 5~6.4m, 몸무게는 4~5t 정도 된다. 성격도 온순해 태국과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예로부터 상서로운 동물인 동시에 가축처럼 길러지기도 했다. 사진=매땡 코끼리 공원/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숲, 쉼

    숲, 쉼

    이른바 ‘7말8초’다. 절정의 휴가철이지만 유명 피서지에서조차 떠들썩한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는다. 코로나19에 사상 최장 기간의 역대급 장마가 겹친 탓이다.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에 숲만큼 좋은 곳이 있을까. 일상의 고단함을 다독여 줄 ‘힐링의 숲’을 꼽아봤다.①걷고 사색하고 치유하다-가평 잣향기푸른숲 경기도잣향기푸른숲은 153㏊ 면적에 수령 80년이 넘는 잣나무 약 5만 2000그루가 자라는 곳이다. 축령산과 서리산 중턱에 걸쳐 있다. 출렁다리와 데크로드를 아우르는 산책길, 사방댐으로 이어지는 ‘하늘호수길’ 등 다양한 숲 탐방로를 갖추고 있다. 탐방로 어디를 걸어도 하늘 높이 솟은 잣나무를 볼 수 있다. 명상과 기체조를 포함한 산림 치유, 숲 해설 프로그램 등은 무료로 진행되고 목공 체험만 재료비를 별도로 받는다. 잣향기푸른숲은 한국관광공사와 지역관광공사가 선정한 ‘비대면(언택트) 관광지 10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월요일은 쉰다. 조종천과 이어지는 호젓한 녹수계곡, 옛 가평역에서 뮤직 빌리지로 변신한 음악역1939(실내 입장 일부 제한) 등 주변 여행지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②100년 된 솔숲 힘-강릉 국립대관령치유의숲 국립대관령치유의숲은 1920년대 조성한 금강소나무 숲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울창한 숲에는 성격과 난이도가 다른 8개의 숲길이 조성돼 있다. 편안하고 쉬운 코스인 ‘솔향기치유숲길’과 목재 데크가 깔린 ‘치유데크로드’, 최고 난도를 자랑하는 ‘도전숲길’까지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시원하게 뻗은 소나무 사이를 산책하고, 울창한 숲이 내주는 그늘에서 쉬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산림치유지도사가 함께하는 맞춤형 산림치유 프로그램도 인기다. 9월 말까지는 토요일 밤마다 시원한 숲의 소리와 향기를 오감으로 느껴 보는 프로그램 ‘대관령숲, 별이 빛나는 밤에’(체험비 1만원, 예약 필수)가 진행된다. 아울러 국내 1호 자연휴양림인 대관령자연휴양림과 도보 여행길로 인기 높은 대관령옛길이 지척에 있다. 강문해변, 순긋해변, 사천해변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기 관광지를 비롯해 동해안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히는 헌화로, 복합 문화공간 하슬라아트월드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③꽃·나비와 숲속 힐링 타임-국립제천치유의숲 금수산 자락에 자리잡은 국립제천치유의숲은 올해 본격적으로 손님맞이를 시작한 곳이다. 숲하모니, 치유힐링숲테라피, 한방힐링숲테라피 등 산림 치유 프로그램들은 매일 단체손님이 있을 정도로 인기다. 프로그램은 참여 대상과 인원에 따라 다르게 구성된다. 건강 측정, 티 테라피, 산림공예 등을 체험하는 숲하모니는 별도 예약이 필요 없지만, 나머지 프로그램들은 방문 일주일 전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한 예약이 필수다. 숲길은 치유 프로그램 없이 그냥 걸어도 좋은 길이다. 마가목과 음나무 등 약초가 자라는 약초원, 건강치유숲길과 숲내음치유숲길, 음이온치유숲길 등은 일년 내내 무료로 개방한다. 주변에 볼거리도 많다. 제천산야초마을에서 약초 체험을 하거나 ‘내륙의 바다’ 청풍호에서 유람선이나 케이블카를 탈 수 있다. 신라 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정방사에 오르면 절벽 아래 들어앉은 아담한 산사와 청풍호가 어우러진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④반려견과 힐링-영양 검마산휴양림·자작나무숲 영양은 아시아 최초로 국제밤하늘보호공원에 선정될 만큼 아름다운 밤하늘과 힐링 숲이 자랑이다. 금강소나무가 빽빽한 검마산자연휴양림에선 피톤치드 삼림욕의 진수를 체험할 수 있다. 이 휴양림의 또 다른 매력은 책 읽는 숲이라는 점이다. 숲속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숲 어디서나 읽을 수 있다.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휴양림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반려견과 함께 숙박이 가능한 휴양관과 캠핑 사이트, 그리고 야외 반려견 놀이터가 마련돼 있다. 검마산 자락에 자리한 또 다른 힐링 숲은 영양자작나무숲이다. 1993년에 인공 조림한 31㏊ 규모의 자작나무숲이 어느새 어엿한 청년 숲으로 자랐다. 사륜구동 차량이 아닌 경우, 숲 입구까지 약 3.2㎞를 걸어야 한다. 물론 그마저 푸른 나무와 청정한 계곡물 소리가 여행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장수포천변의 영양반딧불이천문대에 가면 별과 함께 반딧불이를 만날 수 있다. 조선시대 민간 정원인 서석지, 산해리 오층모전석탑(국보 187호) 등은 영양의 멋과 아름다움을 간직한 역사 명소다.⑤문씨 가문 지켜온 400년 숲-부산 기장 아홉산숲 기장군 철마면에는 걸으며 힐링하기 좋은 아홉산숲과 부산치유의숲이 있다. 아홉산숲이 울창한 숲이라면, 부산치유의숲은 시야가 탁 트이고 눈이 편안해지는 숲이다. 남평 문씨 가문이 400년 가까이 가꾸고 지켜온 아홉산숲은 맹종죽을 대표로 금강소나무, 삼나무, 편백 등 다양한 나무 군락이 있는 ‘모둠 숲’이다. 걷는 내내 탄성이 쏟아진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많은 여행자가 찾는다. 아홉산숲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부산치유의숲은 갖가지 산림 치유 프로그램으로 몸과 마음을 다스리기 좋은 곳이다. ‘힐링로드’부터 산등성이를 따라 이어지는 에코 트레킹 코스 ‘솔바람길’과 ‘큰바위길’까지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고산 윤선도가 즐겨 찾았다는 황학대, 드라마 촬영지로 사랑받는 죽성드림세트장, 죽성리 해송(부산기념물 50호) 등 주변 볼거리도 풍성하다. 글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사진 한국관광공사 제공
  • 50년 지킨 비밀의 숲

    50년 지킨 비밀의 숲

    에버랜드가 자연친화적 생태체험 프로그램 ‘포레스트 캠프 피크닉’을 진행한다. 너른 자연에서 제한된 수의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여유와 힐링을 누리는 비대면 자연체험 프로그램이다. 아름다운 경치와 다양한 식물을 느긋하게 감상하고, 에버랜드 동물원 사육사들이 들려주는 동물생태설명회 ‘애니멀톡’에도 참여한다. 아이들은 탁 트인 야외에서 물총싸움, 공놀이 등을 하며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 행사장인 포레스트 캠프는 에버랜드가 경기 용인 신원리에 숨겨둔 숲 ‘더 숲 신원리’의 트레킹 코스가 시작되는 지점에 있다. 약 9만m²(약 2만 7000평) 규모의 생태체험장으로, 에버랜드 측은 “반세기 가까이 공들여 가꾼 숲”이라고 설명했다. 포레스트 캠프의 자랑은 34만여 그루에 달하는 나무와 다양한 초화류다. 캠프 입구와 중앙을 둘러싼 1100m² 크기 연못에서는 억새와 창포, 부들 등의 수생식물, 물장군 등의 곤충들을 관찰할 수 있다. ‘포레스트 캠프 피크닉’은 이달 말까지 매주 주말에 진행한다. 비대면 여행을 위해 예매를 통해 하루 100명씩 선착순 입장한다. 가을부터는 평일에도 운영할 예정이다. 포레스트 캠프는 1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다목적 잔디광장, 야외공연장 등도 갖춰 각종 기업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에버랜드는 고객 니즈와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더 숲 신원리, 스피드웨이 등의 인프라를 활용해 새로운 체험 요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코오롱스포츠 ‘로드랩 서울’… 자연·도심 달리면서 즐긴다

    코오롱스포츠 ‘로드랩 서울’… 자연·도심 달리면서 즐긴다

    코오롱스포츠는 지난달 아웃도어 액티비티 플랫폼 ‘로드랩 서울’을 시작했다. 로드랩서울은 트레일 러닝, 시티런, 플로깅 등의 액티비티를 20명 이하의 소규모 구성원들이 함께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자연 또는 도시 한가운데에서 직접 달리며 즐거움을 나눈다. 로드랩 서울은 세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으며 총 9개 코스를 개발한 상태다. 프로그램 중에서 ‘나이트 하이커’는 인문학 트레킹 프로그램이다. 서울의 문화를 함께 들으면서 트레킹을 한다. 트레일 러닝 테크닉을 배울 수 있는 ‘윈드 체이서’는 청계산 초입에 있는 ‘솟솟618’에서 시작해 옥녀봉, 매봉(정상), 길마재를 거쳐 다시 솟솟618로 복귀하는 코스다. ‘쓰담쓰담 솟솟’은 도심을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프로그램이다. 을지로 일대를 코스로 한다. 로드랩 서울의 모든 참가자에게는 손목밴드, 반다나, 배지, 에코백 등의 굿즈를 준다. 참가비는 1만~1만 5000원이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여기와, 나혼자 ‘차박 피서’는 처음이지?

    여기와, 나혼자 ‘차박 피서’는 처음이지?

    요즘 ‘차박’이 이색적인 여름휴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차박은 이름 그대로 자동‘차’에서 숙‘박’을 해결하는 여행 패턴이다. 그렇잖아도 폭발적으로 느는 추세였는데, 코로나19로 비대면 여행이 활성화되면서 거의 기름을 끼얹은 듯한 모양새다. 강원 평창과 정선 일대의 고원지대에 산재한 차박 명소들을 둘러봤다.●은하수가 흐른다… ‘천혜의 풍욕장’ 평창 육백마지기 영상 16도. 자동차 계기판에 찍힌 평창 육백마지기의 외부 온도다. 육백마지기는 강원도의 대표적인 ‘높드리’, 고랭지 경작지다. 도시의 여름밤이 24~25도를 넘나들 때 강원의 높드리에선 봄밤과 비슷한 기온의 공기가 흐르고 있는 거다. 여기에 바람까지 세차게 부니 여름 옷차림으로는 한기를 느낄 정도로 서늘하다. 천혜의 ‘풍욕장’(風浴場)이 따로 없다. 피서를 겸한 차박이라면 역시 고원지대가 진리인 듯하다. 차박은 장점이 많다. 숙박비를 줄이면서 자신이 원하는 곳 어디든지 숙소로 만들 수 있다. 예약의 번거로움도 피할 수 있다. 여름 성수기에 캠핑장이나 자연휴양림 예약을 해 본 이라면 이게 무슨 말인지 절절하게 알 터다. 게다가 코로나19의 최고 금기 사항, 그러니까 ‘밀폐된 공간에서 다수의 사람과 접촉하는 일’도 피할 수 있다. 아마 올여름 차박을 선택했다면 이 이유가 가장 클 것이다. 비교적 제한 없이 반려동물과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즐거움 중 하나다.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곱지 않은 시선도 여전히 많다. 주로 쓰레기와 소음공해 등에 시달리는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평소 인적이 드문 곳에 차량이 몰리면서 로드킬도 덩달아 늘고 있다. 일반도로처럼 흔한 것은 아니지만 차가 자주 드나들다 보면 필연적으로 야생동물들의 삶도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실제 육백마지기에선 갓 차에 치인 산토끼 새끼를 목격하기도 했다. 청옥산 정상(1233m) 바로 아래 있는 육백마지기는 말 그대로 면적이 육백마지기쯤 된다는 비탈면의 개간지다. 보통 1마지기가 논 200평이니 대략 12만평(40만㎡)쯤 될까. 최근까지 꾸준히 면적이 확장돼 현재는 1800마지기쯤 된다고 한다. 공식적으로는 육백마지기에서 야영과 취사가 불가하다. 하지만 국내 최고의 차박 성지 중 한 곳이어선지 평일에도 ‘차박러’들이 몰리는 모습이다. 특히 밤이면 머리 위로 은하수를 볼 수 있어 낭만을 찾는 젊은이들의 발걸음이 늘고 있다. 평창군 측은 차박러들의 양심과 선의를 믿는 형편이라고는 했지만,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면 결국 문을 걸어잠글 것으로 보인다. 차박러들의 협조가 절실한 대목이다. ●낭만에 인생사진은 덤… 대관령 휴게소·안반데기 대관령면의 옛 대관령 휴게소는 오래전부터 알려진 차박지다. 예전엔 강릉 등 도시인들이 열대야를 피해 간단한 침구만 챙겨와서 자고 가던 곳이었는데 요즘엔 본격적인 차박의 명소로 자리를 굳혔다. 워낙 알려진 곳이어선지 캠핑카 등을 세워 놓고 장박하는 차량이 많아 다소 붐비는 편이다. 주변에 선자령, 만경봉 등 트레킹 코스와 국립대관령치유의숲, 삼양목장 등 둘러볼 곳이 많다. 강릉 쪽에선 안반데기가 대표적인 차박의 성지로 꼽힌다. 강원도의 대표적인 높드리 중 하나로 해발 1100m 고산지대에 대규모 고랭지 배추밭과 풍력발전단지가 어우러져 있다. 이곳 역시 주차장과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고도가 높고 도시의 빛공해도 적어 별을 관찰하기 딱 좋다. 별빛 고운 밤하늘을 배경 삼아, 다양한 빛의 퍼포먼스를 곁들여 ‘인생 사진’을 찍으려는 연인들이 꽤 많이 찾는다. 수도권에서 안반데기로 가려면 도암호를 거쳐야 한다. 풍경이 고즈넉하고 찾는 이도 적어 곧잘 차박러들의 입길에 오르는 곳이다. 하지만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 차박을 하기엔 불편하다. ●들꽃도 반긴다… ‘하늘 아래 첫 휴게소’ 정선 만항재‘하늘 아래 첫 휴게소’라 불리는 정선의 만항재에도 차박을 할 만한 공간이 있다. 비포장이긴 하나 주차장도 있고 간이 화장실도 있다. 만항재는 들꽃의 명소다. 7~8월에는 별처럼 많은 야생화들과 만날 수 있다. 바로 이웃한 함백산 금대봉 역시 야생화 탐방으로 유명하다.주변에 볼거리가 많다. 만항재 초입의 정암사에는 수마노탑이 있다. 산 중턱에 있는 7층 모전석탑(돌을 벽돌 모양으로 깎아 쌓은 탑)으로, 최근 국보(제332호)로 지정됐다. 정암사 아래 삼탄아트마인은 폐광을 활용한 문화공간이다. TV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 유명하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견우와 그녀가 함께 편지를 묻는 장면 등이 촬영됐던 새비재도 풍경이 곱다.글 사진 평창·정선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안양 수리산 포레 홍보관 오픈… 저렴한 분양가로 관심

    안양 수리산 포레 홍보관 오픈… 저렴한 분양가로 관심

    저렴한 분양가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수리산 포레의 홍보관이 3일 오픈됐다. 수리산 포레 관계자는 “주변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와 숲세권 아파트라는 점이 인기의 요인이다, 미세먼지나 각종 오염물질을 피해 숲자락이나 자연공원, 호수, 바다 등 그린 프리미엄이 있는 단지가 지금은 1순위”라며 “인근 숲에서 캠핑을 하거나 트레킹을 할 수 있는 단지의 경우 주거자의 연령대에 관계없이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안양 수리산 포레는 주차 572대, 지하 2층~지상 25층, 6개동, 총 472세대 전용면적 59㎡, 75㎡, 84㎡ 중소형 타입으로 들어선다. 주택형 별로 살펴보면 59㎡A 218세대, 59㎡B 39세대, 75㎡A 129세대, 75㎡B 18세대 84㎡ 68세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이 단지는 수리산 도립공원의 산림욕장, 수리산 캠핑장, 수리산 등산로가 단지와 바로 연결돼 있어 언제든 편하게 자연을 누릴 수 있고, 안양천 산책로, 병목안 시민공원, 삼덕공원도 인접해 있어, 자연과 가장 가까운 단지로 평가를 받고 있다. 모든 세대가 남향위주로 배치했으며 일조량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배치했으며 내부에는 탁 트인 거실을 구성해 개방감과 조망(일부세대)을 누리는 힐링 단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숲세권 프리미엄을 유지하면서 주변 인프라는 도심 속 아파트와 못지 않은 게 지금의 인기의 이유로 보이는데 광명생활권을 공유하는 더블 생활권으로 볼 수 있는데 코스트코 광명점과 이케아 광명점 롯데아울렛 중앙병원등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역, 버스정류장과도 가깝고 대형마트, 시외버스터미널, 성모병원도 인접되어 있다. 주택홍보관은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에 마련됐고, 현재 1차와 2차 조합원 모집이 완료됐고, 마지막으로 3차 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또한 지구 단위계획 결정고시가 완료돼 10월 조합설립신청에 이어 사업계획승인신청 예정으로 사업에 속도를 더하고 있어 안전성까지 확보한 상태다. 업체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 집 마련과 동시에 입주 프리미엄을 가질 수 있는 아파트”라면서 “홍보관은 사전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거리두기 여유찾기… 명당, 여기

    거리두기 여유찾기… 명당, 여기

    한국관광공사와 서울관광재단 등 7개 지역관광공사로 구성된 지역관광기관협의회에서 전국의 ‘언택트 관광지 100선’을 선정했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국민들이 코로나19를 피해 상대적으로 여유롭고 안전하게 국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추천 관광지 중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 ▲개별 여행 및 가족 단위 테마 관광지 ▲야외 관광지 ▲자체 입장객 수 제한을 통해 거리두기 여행을 실천하는 관광지 등의 기준에 부합하는 곳들이다. 다만 몇몇 여행지의 경우 이미 널리 알려진 관광지거나 방문객끼리 근접해 지나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진 곳이어서 여행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서울 방호시설 재탄생 도봉 평화문화진지 서울에선 도봉구의 평화문화진지가 돋보인다. 군사용이었던 대전차 방호시설을 공간재생사업을 통해 문화 창작공간으로 조성한 곳이다. 성북구의 북정마을도 오래된 골목길의 정취와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무장애 둘레길이 조성된 배봉산, 솔밭근린공원에서 이어진 국립4·19민주묘지, 평안도에서 온 봉화를 남산으로 보냈던 안산(무악산), 양천향교 등도 차분하게 돌아볼 만하다. 다만 돈의문박물관마을과 서울함 공원 등은 실내 시설이 다수이고 아차산이나 몽촌토성 등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어서 방문 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인천·경기 ‘차박’은 포천… 라이딩은 옹진섬 80년 넘은 잣나무들이 울창한 가평 잣향기푸른숲, ‘차박’의 성지로 떠오른 포천 한탄강주상절리길, 산림치유사와 함께 숲에서 힐링하는 광주 곤지암리조트의 힐링 캠퍼스, 바다 위 신기루 ‘풀등’이 인상적인 이작도와 3개 섬이 다리로 연결돼 자전거 라이딩에 최적화된 신도·시도·모도 등 옹진의 섬들, 인천에서 유일하게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볼 수 있는 선녀바위·거잠포 등이 선정됐다. 평택 바람새마을 소풍정원, 고양 행주산성역사공원 군초소 전망대(행호정), 김포 평화누리길 1코스(김포 함상공원), 강화 교동도·석모도·동검도, 동두천 자연휴양림, 남한강을 따라 명성황후 생가까지 걷는 여주 여강길 등도 추천됐다.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경인아라뱃길·계양산 둘레길과 파주 평화누리공원, 시흥 갯골생태공원 등은 야외시설이긴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주의해야 한다. ‘백패커의 성지’라는 옹진 굴업도는 섬 대부분이 특정 기업의 소유인 데다 환경단체와 주민, 해당 기업 등이 분쟁을 벌였던 곳이라 여행하기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강원 의암호·삼척항·논골담길 걸어보기 의암호를 둘러싼 의암호 자전거길, 삼척항과 삼척해수욕장을 잇는 이사부길 등이 추천됐다. 덜 알려져 호젓하게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묵호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그린 벽화로 널리 알려진 동해 논골담길은 많은 이들이 찾는 여행지인 데다 골목길이 좁아 오갈 때 주의해야 한다.●대전·충남 맨발로 걸어보는 계족산 황톳길 대전에선 메타세쿼이아 숲길이 좋은 장태산 자연휴양림, 대전과 충북에 걸쳐 있는 대청호 오백리길, ‘맨발 트레킹의 명소’ 계족산 황톳길 등을 비롯해 만인산 자연휴양림·뿌리공원·상소동 삼림욕장·식장산 문화공원·수통골 등이 있다. 국립 대전현충원의 보훈 둘레길도 빼어난 휴식처다. 다만 장소의 특성상 소란스런 행위와 요란한 복장은 피하는 게 좋다. 서산 웅도, 예산 황새공원 등도 꼽혔다. 청양 칠갑산도립공원의 경우 관광객들이 몰리는 출렁다리 방문 때 조심해야 한다. ●세종·충북 독창적 전시물 오대호아트팩토리 진천의 만뢰산자연생태공원, 괴산 갈론계곡(갈론구곡), 세종 운주산성 등이 선정됐다. 충주 오대호아트팩토리는 독창적인 전시물이 인상적이지만 실내 시설이 다수라는 점에서, 세종 고복자연공원·조천연꽃공원은 유원지화됐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전북 동학운동의 성지 남원 교룡산성 동학농민운동의 성지 교룡산성, 선국사가 있는 남원 교룡산국민관광지는 덜 알려진 명소다. 계곡이 좋은 장수 누리파크 캠핑장과 창포를 집단 재배하는 완주 고산창포마을 등도 생경한 곳이다. ●광주·전남 광주호수와 숲 야영장 광주호에 조성된 광주호호수생태원, 북구 시민의 숲 야영장 등이 선정됐다. 광주 펭귄마을, 목포 서산동 보리마당&시화마을, 해남 우수영 명량대첩 기념공원, 고흥 우주발사전망대 등은 이미 유명 관광지이거나 실내 시설이 다수인 곳들이어서 방문 시 주의해야 한다. ●대구·경북 바다 위 걷는 호미반도둘레길 바다 위에 길을 낸 포항 호미반도해안둘레길, 초록빛 왕버들과 보랏빛 맥문동이 어우러진 성주 성밖숲, ‘비밀의 숲’이라 불리는 안동 낙강물길공원, 한반도 생태계의 핵심축인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등이 꼽혔다. 구미 금오산 올레길, 문경 진남교반, 영덕 벌영리메타세쿼이아길, 울진 등기산스카이워크 등도 가볼 만하다. 다만 울릉 행남해안산책로는 절경이긴 하나 길이 좁고 사람들이 몰려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대구엔 동촌유원지·옥연지 송해공원·사문진 주막촌이 있다. ●부산·울산·경남 밤이 아름다운 장산·다대포 부산의 야경 명소로 꼽히는 장산과 황령산, 일몰 명소인 다대포해수욕장 등이 선정됐다. 부산 구덕야영장·아미르공원·회동수원지·평화조각공원·대저생태공원과 기장 안데르센동화마을·치유의 숲, 울산 선암호수공원·편백산림욕장, 울주 대운산 치유의 숲 등도 덜 알려진 명소들이다. 합천 대장경 테마파크, 김해 분청도자박물관, 산청 수선사 등은 실내 시설이 대부분이다. ●제주 한 달에 10차례 바다 갈라지는 서건도 제주 고유의 곶자왈 숲이 온전히 보존된 고살리 숲길을 비롯해 신풍리 밭담길·애월 휴림·물영아리오름·한라산 천아숲길·무릉 자전거도로·정물오름 등이 포함됐다. 서건도는 한 달에 10차례 바다가 갈라질 때 접근할 수 있는 섬이다. 해녀들이 자주 찾는 곳이어서 운이 좋다면 이들이 물질하는 장면과 마주할 수도 있다. 북촌리 4·3길은 필수 코스이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거문오름은 입장객 수가 제한된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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