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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세대 ‘각 그랜저’ 소환… 연속적 브랜드 경험·스토리텔링 입힌다

    1세대 ‘각 그랜저’ 소환… 연속적 브랜드 경험·스토리텔링 입힌다

    ‘헤리티지’(heritage). 우리말로 흔히 ‘유산’으로 번역되는 이 영어 단어는 최근 불경기 속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현대자동차 ‘디 올 뉴 그랜저’를 설명할 때 자주 등장한다. 우리 기억 속 ‘각 그랜저’로 남은 1세대 그랜저의 헤리티지를 십분 계승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 하지만 둥그렇고 미래적인 디 올 뉴 그랜저의 모습에서 중후한 각 그랜저의 유산은 도저히 보이지 않는다. 어디에 숨었을까. 그리고 전동화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회사로 거듭난다는 현대차는 왜 지금 굳이 과거를 돌아보는 걸까.그랜저는 36년간 총 7세대를 거쳤다. 1986년 ‘L카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일본 미쓰비시와 공동으로 개발한 것이 우리가 아는 1세대 각 그랜저의 시작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9만 2571대나 팔리며 당시 국내 대형 승용차 시장의 수요를 모조리 빨아들였다고 한다. 그러다 1992년 2세대 ‘뉴 그랜저’가 나오며 한층 부드러워진 곡선미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이후 3세대 ‘그랜저XG’(1998), 4세대 ‘그랜저TG’(2005), 5세대 ‘그랜저HG’(2011), 6세대 ‘그랜저IG’(2016)로 이어진다. 현대차는 보도자료에서 역대 그랜저의 유산을 “존중한다”는 표현을 썼다. 포인트는 크게 네 가지다. 우선 ‘엠블럼’이다. 현대차의 영문 앞 글자인 ‘H’를 타원형 모양으로 디자인한 엠블럼을 처음 사용한 모델이 2세대 그랜저다. 디 올 뉴 그랜저는 이를 계승하고 있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다. 2세대에서는 엠블럼이 차량 전면 보닛 위에 은색으로 장식돼 고급스러움을 더했지만 이번에는 알루미늄 소재로 두께는 얇게, 면적은 넓게 다시 디자인해서 부착했다. 조금 더 미래적인 인상을 준다. 둘째, 셋째 요소는 차량 측면부에 있다. 바로 ‘오페라 글라스’다. 뒷좌석과 트렁크 사이의 공간을 ‘C필러’라고 표현하는데, 여기에 달아 놓은 창문이 바로 오페라 글라스다. 이는 1세대 그랜저의 상징으로 차량 전반의 강인한 이미지와 어우러지는 느낌을 준다. 차량 문을 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요소로 ‘프레임리스 도어’도 있다. 이는 3세대 그랜저를 계승한 것인데, 창문의 위쪽을 잡아 주는 틀이 따로 없는 디자인을 채택했다. 차량의 옆쪽 인상을 깔끔하고 단정하게 정리해 준다. 마지막 요소는 디 올 뉴 그랜저 운전석에 탑승하면 단번에 알 수 있다. 운전자의 시선을 잡아끄는 커다란 ‘원 스포크 스티어링 휠(운전대)’이다. 실제로 현대차 디자이너들이 1세대 그랜저의 헤리티지를 어떻게 계승할지 고민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으로 전해진다. 운전대는 손으로 잡는 부분인 ‘림’과 중심축을 뜻하는 ‘스티어링 허브’ 그리고 이를 연결하는 ‘스포크’로 구성돼 있다. 차량의 목적에 따라 림의 형태, 스포크의 개수는 천차만별이다. 자동차가 발전하면서 스포크는 단순히 연결하는 기능을 넘어 차량 내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버튼들이 탑재되기 시작했다. 디 올 뉴 그랜저의 스티어링 휠은 마치 외적으로는 1세대 그랜저에 적용됐던 것처럼 하나의 스포크가 있는 형태로 보인다. 하지만 단순히 베낀 것이 아니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운전자를 위한 편의 사항도 놓치지 않았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단순히 형태를 오마주한 것을 넘어 휠 주변 좌측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간 거리 설정, 차로 유지 보조 등의 기능과 우측에는 음성 인식, 전화 통화 등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쉽게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전했다. 현대차의 ‘뿌리 찾기’는 비단 이번 그랜저에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수소하이브리드차량 ‘N 비전 74’를 선보였는데, 이는 1974년 제작됐었다가 지금은 사진만 덩그러니 남은 ‘포니 쿠페’에서 직접적인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차이기도 하다. 현대차의 첫 번째 전용 플랫폼(E-GMP)이 장착된 전기차 ‘아이오닉5’ 역시 현대차가 한국 자동차 사상 처음으로 양산에 성공했던 ‘포니’의 디자인 요소를 계승한 차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아예 유산을 철저하게 남기기 위해 포니를 디자인했던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에게 포니 쿠페의 복원을 맡기기도 했다. 이는 단순히 ‘레트로’(복고풍) 디자인이 유행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보다 더 근본적인 차원으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이어지는 연속적인 브랜드 경험과 스토리를 치밀하게 구축하기 위한 디자인 전략이다. 현대디자인센터장을 맡은 이상엽 부사장은 최근 주지아로와 만난 ‘디자인 토크쇼’에서 ‘앞으로도 과거의 헤리티지를 계승한 디자인의 신차를 내놓을 것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다양한 말이 체스판에서 활약하는 게 우리의 기본적인 디자인 전략이다. 헤리티지야말로 체스에서 가장 중요한 ‘킹’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유산을 계승하는 디자인은 매우 어렵다. 공학적 한계를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형 그랜저에서도 그러했듯 앞으로도 우리는 여러 한계를 극복하고 과거를 계승하는 디자인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약속한다.” 
  • 가장 낮은 곳으로 가장 선한 손길로 칼바람에도 5시간… 국밥 한술이면 싹~[나를 살리는 밥심]

    가장 낮은 곳으로 가장 선한 손길로 칼바람에도 5시간… 국밥 한술이면 싹~[나를 살리는 밥심]

    일상에 균열이 생겨도, 예기치 못한 일로 무너져 내려도 먹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 눈물 속에서 먹던 음식이 ‘솔푸드’로 기억되기를, 살기 위해 억지로 먹은 밥이 일상을 되찾는 먼 훗날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를 막연히 기대하면서 우리는 오늘도 밥심으로 삽니다. 서울신문이 연말을 알리는 구세군 자선냄비의 첫날을 따라가 봤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해 서울 명동 거리에서 사라졌던 검은색 구세군 코트도 다시 돌아왔습니다.●돌아가며 ‘냄비’ 지켜야… 한 달여 혼밥 한파가 찾아온 지난 1일 서울 중구 시청광장 앞. 긴 검정 코트에 검정 모자를 쓴 수십명이 보였다. 모자에 쓰인 글자는 ‘구세군’(The Salvation Army). 이날부터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까지 명동, 잠실역, 삼성역에서 자선냄비를 알리는 종을 울릴 구세군사관대학원대(석사과정) 학생사관들도 무리에 섞여 있었다. 기자가 이날 동행한 학생사관 5명은 한 팀이 돼 명동을 시작으로 일주일마다 지역을 바꿔 가며 기부를 독려하는 자원봉사에 나섰다. 예전이라면 시청광장에서 장갑과 종을 나눠 주는 시종식 이후 함께 점심을 먹고 한 달간의 각오를 되새기겠지만 코로나19로 이런 자리는 없어졌다. 대신 나눠 준 샌드위치를 간식으로 남겨 놓고 따로 식사하기로 했다. 봉사를 지도하는 윤주석 구세군사관대학원대 교수는 “12월엔 기숙사 아침 식탁에도 소고기뭇국이나 곰국 같은 뜨끈한 국물이 나온다”면서 “밖에서 오랜 시간 버텨야 하다 보니 든든히 먹어야 한다”고 했다. 점심을 먹기 위해 찾은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식당가는 직장인들과 연말 쇼핑을 하러 온 시민들로 붐볐다. 10여분을 돌아본 뒤에야 두세 명씩 나눠 앉을 자리를 겨우 찾았다. 기자와 함께 앉은 황성혜(40)씨는 “한 팀이어도 돌아가면서 냄비를 지켜야 하다 보니 한 달 동안 ‘혼밥’을 각오해야 한다”면서 “오늘은 첫날이라 그래도 같이 먹어서 좋다”며 콩나물국에 밥을 말았다. 황씨는 고향인 부산에서도 구세군 자선냄비를 지키는 자원봉사를 했지만 서울에선 처음이라고 했다. 옷을 여러 겹 껴입고, 코트에도 따로 누비를 하며 단단히 대비했다. 밖으로 나서자 매서운 칼바람이 얼굴을 때렸다. 12월 첫날인데도 서울 낮 최고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졌다. 명동은 지하철 역사 등 실내가 아닌 야외에 자선냄비를 설치해 고된 지역으로 꼽힌다. 윤 교수는 “두 시간씩 할 수 있을까”라며 팀원들을 돌아봤다. 이에 함보라(37)씨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외쳤다.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승합차 트렁크에서 빨간색 강철 냄비가 든 가방을 꺼내 들더니 망설이지 않고 명동성당 앞과 명동예술극장 앞 사거리로 향했다. 함씨는 “미리 답사를 했다”고 말했다. 장비들이 꽤 묵직한 탓에 과거에는 사전 답사를 하면서 냄비를 지탱하는 삼각대를 맡길 상가를 찾곤 했다. 하지만 요즘은 대부분 가게에 점주가 아닌 단시간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만 있어 부탁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명동 거리는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10곳 중 1곳꼴로 가게가 공실이었다. 명동예술극장 앞 거리는 주위가 높은 건물로 둘러싸여 그늘이 졌고 바람도 더 세게 불었다. 2시간마다 교대하는 대신 1시간 30분씩 바꾸기로 했다. 첫 타자로 나선 송혁성(39)씨는 처음에는 우리은행 앞에 자리를 잡았다가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있는 예술극장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송씨의 손에서 맑은 종소리가 울리기 시작하자 트리로 향했던 행인들의 눈길이 빨간색 자선냄비로 쏠리기 시작했다.●외국인 관광객들도 온정의 손길 “구세군 자선냄비입니다. 어려운 이웃을 도웁시다. 여러분의 작은 힘이 어려운 이웃에게 큰 힘이 됩니다.” 첫 기부자는 부모님과 부산에서 온 엄서진(9)양. 아버지가 쥐여 준 2000원을 들고 뛰어온 엄양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갔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친구들과 명동을 찾은 신예은(16)씨도 “호떡을 사 먹고 남은 돈”이라며 1000원짜리 지폐를 지갑에서 꺼내 냄비에 넣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오랜만에 한국 여행을 왔다가 온정의 손길을 보탰다. 일본 나라현에 사는 재일교포 3세 신준우(77)씨와 노계순(73)씨 부부도 3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노씨는 “나는 ‘메이드 인 재팬’이지만 한국인”이라며 “한국 뉴스를 자주 보니까 구세군 자선냄비를 잘 안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신씨는 “몇 년 사이에 한국은 완전히 카드 사회가 됐는데 남대문시장을 가기 전에 마침 환전을 해서 다행”이라며 “사람을 돕는 것 자체로 큰 행복이 아니냐”고 했다. 추억을 되새기는 이들도 있었다. 명동성당 앞에서 기부한 유모(50)씨는 “어릴 때 냄비를 봤던 생각이 나서 소액이지만 기부했다”고 말했다. 백발의 남성은 “우리가 젊었을 때부터 (자선냄비가) 있었는데 그때는 노느라 바빴다”면서 “금액이 뭐가 중요하겠냐”며 조용히 돈을 넣고 발길을 재촉했다. 인파는 점차 늘었지만 자선냄비를 찾는 이는 많지 않았다. 30분이 지나자 손발이 얼얼해졌다. 기자는 급히 수면 양말을 사서 신었지만 자원봉사자들은 계속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황씨와 함씨는 종을 들지 않은 손을 계속 접었다 피고 발을 조금씩 움직이며 몸을 녹였다. 그때 종이 가방을 든 두 명이 자선냄비 쪽으로 다가왔다. 한 명이 주머니에서 접힌 지폐 뭉치를 꺼내 세기 시작했다. 5만원 두 장, 1만원 두 장…. 1000원짜리 지폐를 찾는가 싶더니 5만원 두 장을 냄비 속에 쑥 집어넣었다. 가진 돈 12만원 중 10만원을 기부한 것이다. 이윤정(47)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돈을 벌 때부터 그 해 처음 만난 자선냄비에 가진 돈의 80~90%를 내고 있다”면서 “특히 연말에는 모두가 따뜻하게 보내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영업 방해된다는 노점상들 고함도 예기치 못한 상황도 벌어졌다. 오후 3시 30분쯤부터 노점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거리는 순식간에 붕어빵, 핫도그 등을 파는 노점으로 가득 찼다. 사전 답사를 낮에 했기에 야간에 주로 영업하는 노점을 미처 알 수 없었다. “같이 먹고살아야지 어떡하냐”며 옆자리를 내주는 상인도, “구세군에 왜 여기에 있냐”며 고함을 지르는 상인도 있었다. 결국 팀원들이 회의한 끝에 사거리 중앙에서 약 20m 떨어진 우리은행 앞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송씨는 “상인들의 생업이기 때문에 최대한 손해를 끼치면 안 된다”면서 “실내에서는 종도 더 작은 걸 쓴다”고 말했다. 연말이면 누구나 가고 싶어 하던 명동은 이제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로 변했기에 자선 모금을 하기엔 녹록지 않게 됐다. 하지만 처음 자선냄비가 시작된 곳인 만큼 지난해를 빼곤 늘 검은 코트를 입은 학생사관들이 이곳을 지켰다. 최근 2년 동안 코로나19로 취약계층을 돕는 거리 모금이 위축됐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다. 2019년 27억 500만원이던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모금액은 2020년 18억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22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도 지난 13일까지 거리 모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늘었다. ●팬데믹으로 기부 위축됐다 회복 뚜렷 꼬박 5시간을 길에서 보낸 뒤 교대 시간에 명동교자에서 늦은 저녁을 먹으며 소회를 나눴다. 두툼한 현금 봉투나 금반지를 냄비에 넣었다는 일화가 세간에 회자하지만 이날 깊은 인상을 남긴 순간은 조금 달랐다. 캄보디아에서 지난 2월 한국에 왔다는 학생사관 소완메따(33)는 “긴장한 탓에 어깨도 굳고 양말에 구멍도 났지만 이렇게 힘을 보탤 수 있는 것만으로 감사한 일”이라면서 “예전에는 왜 더 넉넉한 사람이 더 기부를 많이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젠 금액이 아니라 마음이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한 어린이가 동전을 여러 개 꺼내더니 그중 가장 큰 500원을 골라서 냈는데 놀랍고 고마웠다”고 했다. 오후 8시까지 기부는 계속됐다. 길거리에는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자선하고 가세요. 추운 겨울날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을 전해 주세요. 사랑의 자선냄비입니다.”
  • 연말 알리는 구세군 자선냄비…한파는 뜨끈한 국물로 날렸다

    연말 알리는 구세군 자선냄비…한파는 뜨끈한 국물로 날렸다

    일상에 균열이 생겨도, 예기치 못한 일로 무너져 내려도 먹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 눈물 속에서 먹던 음식이 ‘솔푸드’로 기억되기를, 살기 위해 억지로 먹은 밥이 일상을 되찾는 먼 훗날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를 막연히 기대하면서 우리는 오늘도 밥심으로 삽니다. 서울신문이 연말을 알리는 구세군 자선냄비의 첫날을 따라가 봤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해 서울 명동 거리에서 사라졌던 검은색 구세군 코트도 다시 돌아왔습니다. 한파가 찾아온 지난 1일 서울 중구 시청광장 앞. 긴 검정 코트에 검정 모자를 쓴 수십명이 보였다. 모자에 쓰인 글자는 ‘구세군’(The Salvation Army). 이날부터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까지 명동, 잠실역, 삼성역에서 자선냄비를 알리는 종을 울릴 구세군사관대학원대(석사과정) 학생사관들도 무리에 섞여 있었다. 기자가 이날 동행한 학생사관 5명은 한 팀이 돼 명동을 시작으로 일주일마다 지역을 바꿔 가며 기부를 독려하는 자원봉사에 나섰다. 예전이라면 시청광장에서 장갑과 종을 나눠 주는 시종식 이후 함께 점심을 먹고 한 달간의 각오를 되새기겠지만 코로나19로 이런 자리는 없어졌다. 대신 나눠 준 샌드위치를 간식으로 남겨 놓고 따로 식사하기로 했다. 봉사를 지도하는 윤주석 구세군사관대학원대 교수는 “12월엔 기숙사 아침 식탁에도 소고기뭇국이나 곰국 같은 뜨끈한 국물이 나온다”면서 “밖에서 오랜 시간 버텨야 하다 보니 든든히 먹어야 한다”고 했다. 점심을 먹기 위해 찾은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식당가는 직장인들과 연말 쇼핑을 하러 온 시민들로 붐볐다. 10여분을 돌아본 뒤에야 두세 명씩 나눠 앉을 자리를 겨우 찾았다. 기자와 함께 앉은 황성혜(40)씨는 “한 팀이어도 돌아가면서 냄비를 지켜야 하다 보니 한 달 동안 ‘혼밥’을 각오해야 한다”면서 “오늘은 첫날이라 그래도 같이 먹어서 좋다”며 콩나물국에 밥을 말았다. 황씨는 고향인 부산에서도 구세군 자선냄비를 지키는 자원봉사를 했지만 서울에선 처음이라고 했다. 옷을 여러 겹 껴입고, 코트에도 따로 누비를 하며 단단히 대비했다. 밖으로 나서자 매서운 칼바람이 얼굴을 때렸다. 12월 첫날인데도 서울 낮 최고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졌다. 명동은 지하철 역사 등 실내가 아닌 야외에 자선냄비를 설치해 고된 지역으로 꼽힌다. 윤 교수는 “두 시간씩 할 수 있을까”라며 팀원들을 돌아봤다. 이에 함보라(37)씨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외쳤다.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승합차 트렁크에서 빨간색 강철 냄비가 든 가방을 꺼내 들더니 망설이지 않고 명동성당 앞과 명동예술극장 앞 사거리로 향했다. 함씨는 “미리 답사를 했다”고 말했다. 장비들이 꽤 묵직한 탓에 과거에는 사전 답사를 하면서 냄비를 지탱하는 삼각대를 맡길 상가를 찾곤 했다. 하지만 요즘은 대부분 가게에 점주가 아닌 단시간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만 있어 부탁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명동 거리는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10곳 중 1곳꼴로 가게가 공실이었다. 명동예술극장 앞 거리는 주위가 높은 건물로 둘러싸여 그늘이 졌고 바람도 더 세게 불었다. 2시간 교대 대신 1시간 30분씩 바꾸기로 했다. 첫 타자로 나선 송혁성(39)씨는 처음에는 우리은행 앞에 자리를 잡았다가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있는 예술극장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송씨의 손에서 맑은 종소리가 울리기 시작하자 트리로 향했던 행인들의 눈길이 빨간색 자선냄비로 쏠리기 시작했다. “구세군 자선냄비입니다. 어려운 이웃을 도웁시다. 여러분의 작은 힘이 어려운 이웃에게 큰 힘이 됩니다.” 첫 기부자는 부모님과 부산에서 온 엄서진(9)양. 아버지가 쥐여 준 2000원을 들고 뛰어온 엄양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갔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친구들과 명동을 찾은 신예은(16)씨도 “호떡을 사 먹고 남은 돈”이라며 1000원짜리 지폐를 지갑에서 꺼내 냄비에 넣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오랜만에 한국 여행을 왔다가 온정의 손길을 보탰다. 일본 나라현에 사는 재일교포 3세 신준우(77)씨와 노계순(73)씨 부부도 3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노씨는 “나는 ‘메이드 인 재팬’이지만 한국인”이라며 “한국 뉴스를 자주 보니까 구세군 자선냄비를 잘 안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신씨는 “몇 년 사이에 한국은 완전히 카드 사회가 됐는데 남대문시장을 가기 전에 마침 환전을 해서 다행”이라며 “사람을 돕는 것 자체로 큰 행복이 아니냐”고 했다. 추억을 되새기는 이들도 있었다. 명동성당 앞에서 기부한 유모(50)씨는 “어릴 때 냄비를 봤던 생각이 나서 소액이지만 기부했다”고 말했다. 백발의 남성은 “우리가 젊었을 때부터 (자선냄비가) 있었는데 그때는 노느라 바빴다”면서 “금액이 뭐가 중요하겠냐”며 조용히 돈을 넣고 발길을 재촉했다. 인파는 점차 늘었지만 자선냄비를 찾는 이는 많지 않았다. 30분이 지나자 손발이 얼얼해졌다. 기자는 급히 수면 양말을 사서 신었지만 자원봉사자들은 계속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황씨와 함씨는 종을 들지 않은 손을 계속 접었다 피고 발을 조금씩 움직이며 몸을 녹였다. 그때 종이 가방을 든 두 명이 자선냄비 쪽으로 다가왔다. 한 명이 주머니에서 접힌 지폐 뭉치를 꺼내 세기 시작했다. 5만원 두 장, 1만원 두 장…. 1000원짜리 지폐를 찾는가 싶더니 5만원 두 장을 냄비 속에 쑥 집어넣었다. 가진 돈 12만원 중 10만원을 기부한 것이다. 이윤정(47)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돈을 벌 때부터 그 해 처음 만난 자선냄비에 가진 돈의 80~90%를 내고 있다”면서 “특히 연말에는 모두가 따뜻하게 보내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예기치 못한 상황도 벌어졌다. 오후 3시 30분쯤부터 노점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거리는 순식간에 붕어빵, 핫도그 등을 파는 노점으로 가득 찼다. 사전 답사를 낮에 했기에 야간에 주로 영업하는 노점을 미처 알 수 없었다. “같이 먹고살아야지 어떡하냐”며 옆자리를 내주는 상인도, “구세군에 왜 여기에 있냐”며 고함을 지르는 상인도 있었다. 결국 팀원들이 회의한 끝에 사거리 중앙에서 약 20m 떨어진 우리은행 앞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송씨는 “상인들의 생업이기 때문에 최대한 손해를 끼치면 안 된다”면서 “실내에서는 종도 더 작은 걸 쓴다”고 말했다. 연말이면 누구나 가고 싶어 하던 명동은 이제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로 변했기에 자선 모금을 하기엔 녹록지 않게 됐다. 하지만 처음 자선냄비가 시작된 곳인 만큼 지난해를 빼곤 늘 검은 코트를 입은 학생사관들이 이곳을 지켰다. 최근 2년 동안 코로나19로 취약계층을 돕는 거리 모금이 위축됐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다. 2019년 27억 500만원이던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모금액은 2020년 18억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22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도 지난 13일까지 거리 모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늘었다.꼬박 5시간을 길에서 보낸 뒤 교대 시간에 명동교자에서 늦은 저녁을 먹으며 소회를 나눴다. 두툼한 현금 봉투나 금반지를 냄비에 넣었다는 일화가 세간에 회자하지만 이날 깊은 인상을 남긴 순간은 조금 달랐다. 캄보디아에서 지난 2월 한국에 왔다는 학생사관 소완메따(33)는 “긴장한 탓에 어깨도 굳고 양말에 구멍도 났지만 이렇게 힘을 보탤 수 있는 것만으로 감사한 일”이라면서 “예전에는 왜 더 넉넉한 사람이 더 기부를 많이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젠 금액이 아니라 마음이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한 어린이가 동전을 여러 개 꺼내더니 그중 가장 큰 500원을 골라서 냈는데 놀랍고 고마웠다”고 했다. 오후 8시까지 기부는 계속됐다. 길거리에는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자선하고 가세요. 추운 겨울날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을 전해 주세요. 사랑의 자선냄비입니다.”
  • 아우디·테슬라·현대차 5만여대, 제작결함에 자발적 리콜

    아우디·테슬라·현대차 5만여대, 제작결함에 자발적 리콜

    아우디 A6·Q5와 테슬라 모델Y, 현대차 카운티 일렉트릭 등 5만여대에서 제작결함이 발견돼 시정조치(리콜)에 들어간다. 국토교통부는 15일 폭스바겐그룹코리아와 테슬라코리아, 현대자동차에서 제작하거나 수입·판매한 68개 차종 5만452대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은 대부분 수입차다. 폭스바겐코리아가 수입·판매한 아우디 A6 45 TFSI Premium 등 61개 차종 2만 3141대는 후방카메라 소프트웨어 오류로 후진할 때 후방카메라 영상이 제대로 표시되지 않는 안전기준 부적합 사항이 확인됐다. 국토부는 우선 수입사에서 자발적 리콜을 진행하고, 추후 시정률 등을 감안해 안전기준 부적합 사항에 따른 과징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아우디 Q5 45 TFSI qu. Premium 등 4개 차종 1018대에서는 커넥팅 로드의 가공 불량으로 엔진이 파손될 가능성이 확인됐다.테슬라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모델Y 1만 3210대에서는 소프트웨어 오류로 후미등이 간헐적으로 점등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모델3 1만 2891대는 후방카메라 케이블 경로 설계 오류로 트렁크를 반복적으로 열고 닫을 때 케이블이 마모되고, 이로 인해 후방카메라 영상 화면이 나오지 않는 문제가 발생해 리콜 조치에 들어갔다. 현대차에서 제작·판매한 중형 버스 카운티 일렉트릭 192대는 주차 브레이크 케이블 내구성 부족에 의한 마모로 주차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안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번 리콜과 관련해 각 제작사에서는 자동차 소유자에게 우편 및 휴대전화 문자로 시정 방법 등을 알릴 예정이다. 리콜 대상 차량은 각 제작·판매사의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무상 수리를 받을 수 있다. 자비로 수리한 경우에는 제작사에 수리비 보상 신청을 할 수 있다. 국토부는 자동차 결함으로부터 국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자동차의 제작결함정보를 수집·분석하는 자동차리콜센터(www.car.go.kr, 080-357-2500)를 운영하고 있다. 홈페이지에서 차량번호 및 차대번호를 입력하면 언제든지 해당 차량의 리콜 대상 여부와 구체적인 제작결함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 한국도로공사, 고속도로 무료 긴급견인 서비스 운영 2차사고 예방

    한국도로공사, 고속도로 무료 긴급견인 서비스 운영 2차사고 예방

    최근 고속도로에서 2차사고로 인한 사망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2차사고란 사고나 고장 때문에 고속도로에 정차해 있던 차량이나 사람이 후속하던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를 말한다.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5년 동안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2차사고 사망자가 총 162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967명)의 16.8%에 이르며, 2차사고 치사율을 따지면 60.2%로 일반사고(8.6%)에 비해 약 7배나 높다고 설명했다.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나면 차량을 갓길로 이동시켜야 한다. 차량 파손이 심해 이동할 수 없다면 비상등을 켜거나 트렁크를 열어 후방에 사고를 알린 뒤 차에서 멀어져 가드레일 밖 등으로 대피해야 한다. 도로공사는 ‘무료 긴급견인 서비스’를 운영하며 2차사고 예방에 힘쓰고 있다. 공사 콜센터(1588-2504)에 신청하면 차량을 톨게이트·휴게소·졸음쉼터와 같은 안전지대로 무료 견인해 주는 서비스다. 본선에 멈춘 운전자에게 안전지대 대피를 안내해 주는 긴급대피 콜(ex E-call)도 있다. 공사 상황실에서 폐쇄회로(CC)TV로 2차사고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는 차량 번호를 확인한 뒤 하이패스 단말기 고객 정보(연락처)를 조회해 운전자에게 연락한다.
  • [K-CSI] 살인사건에서 변사자가 손에 쥔 모발은 어떤 의미일까?

    [K-CSI] 살인사건에서 변사자가 손에 쥔 모발은 어떤 의미일까?

    살인사건과 관련하여 사건 현장에는 범인을 입증할 수 있는 다양한 증거물이 남게 된다. 강력 사건이다보니 증거물도 증가할 수 있다. 보통 사건 현장의 혈흔(용의자의 혈흔이 있을 수 있음), 범행 도구(칼, 망치 등), 수거된 모발, 담배꽁초 등 모두 사건을 해결하는데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다. 그런데 가끔 피해자의 손에 쥐어져 있던 모발이 의뢰되는 경우가 있다. 이것들은 보통 피해자가 범인과 다투는 과정에서 범인의 머리채를 잡아 범인의 모발이 피해자의 손에 뽑혔을 것으로 생각하여 의뢰되므로 대개는 이 모발이 범인의 것이 확실하다고 하면서 기대를 많이 하면서 의뢰한다. 하지만 가장 확실한 증거물이라고 생각하고 의뢰를 했어도 막상 분석 결과를 보면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사건 1. 일가족 살해 사건 집에서 일가족을 살해하고 방화한 사건으로 어머니는 당시에 사건 현장에 있지 않아 생존한 상태였다. 사안의 중대성으로 미루어 많은 수사 인력이 투입되었고 현장에서 수거된 많은 감정물들이 의뢰되었으나 용의자를 단정할만한 증거가 전혀 없는 상태였다. 그러던 중 부검 시 변사자 중 1명인 딸의 손에 쥐어져 있던 머리카락을 채취하여 범인의 것이 확실할 것으로 생각하여 의뢰하였다. 즉, 범행 당시 변사자가 가해자의 머리 채를 잡아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한 것이다. 실험 결과 핵DNA STR유전자형은 검출이 되지 않았지만 미토콘드리아DNA를 분석한 결과 모두 모계의 유전자형이 검출되었다. 따라서 이 결과만으로는 누구의 것인지를 알 수 없어 추가로 혈액형 실험을 한 결과 변사자 자신의 모발인 것으로 확인하였다. 사건 2. 의정부 이00 살인 사건 피해자는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으로 자신의 승용차 트렁크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이 사건과 관련하여 많은 감정물들이 의뢰되었으나 사건을 해결할 단서가 될 만한 증거물은 없었다. 또 다른 증거물인 사망자의 왼손에 쥐어져 있던 모발에 많은 기대를 걸 수밖에 없었다. 불행하게도 이번에도 모발에 모근이 존재하지 않아 STR 유전자형이 검출되지 않았다. 따라서 미토콘드리아DNA 분석을 실시하였다. 왼손에 쥐어져 있던 모발은 8점이었는데 실험 결과 피해자의 유전자형과 일치하여 손에 쥐어져 있던 모발이 피해자의 모발이라는 것으로 밝혀져 실망을 주었다. 이 두 사건에서와 같이 피해자의 손에 쥐어져있던 모발의 경우 대개 피해자 자신의 유전자형이 검출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사망하면서 그 고통으로 인해 자신의 머리카락을 쥐어뜯어서 그렇다고 한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며 사건의 종류 및 손에 쥐어져 있는 상태 등에 따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범인의 모발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 男 정자 수 ‘반토막’…임신 더 어려워진다

    男 정자 수 ‘반토막’…임신 더 어려워진다

    전세계적으로 남성의 정자 수가 지난 40년간 절반으로 줄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더 많은 사람들이 임신을 위해 의학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예루살렘 히브리대학의 하가이 레빈 교수와 미국 뉴욕 아이칸의대의 샤나 스완 교수는 최근 학술 저널 ‘인간 재생산 업데이트’(HRU)에 1973년부터 2018년까지 남성의 평균 정자 수가 세계 어느 곳에서나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연구진은 2000년 이후 줄어드는 속도가 더 가팔라져 연평균 감소율이 2.6%를 넘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레빈 교수는 이런 연구 결과에 대해 위험을 감지하는 ‘탄광 속 카나리아’에 빗대며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인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남성들의 정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2017년 처음 북아메리카와 유럽, 오스트레일리아 남성들에게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여기에 53개 나라의 데이터를 추가로 분석해 남아메리카와 아시아, 아프리카에서도 비슷한 정자 수 감소세를 확인한 것으로 2017년 이루어진 북미·유럽·호주·뉴질랜드 남성에 대한 정자 분석 이후 최대 규모이다. 레빈 교수는 이번 연구로 “지난 46년간 정자 수가 50% 넘게 줄어든 것이 전세계적인 현상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정자 수가 줄어드는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레빈 교수는 ‘태아가 자궁에 있을 때 생식 계통의 발달에 문제가 생기면 평생 생식 능력 손상이나 다른 생식기 이상이 생길 수 있다’는 최근 연구 결과를 거론하며,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스완 교수는 “유전적 요인만 꼽기에는 감소율이 너무 가파르다”며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과 흡연, 비만, 스트레스, 과음 등의 생활습관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생식 능력에 결정적인 스테로이드 호르몬에 영향을 끼치는 환경 화학물질이 중요한 원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 나아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수치를 바꿀 수 있는 ‘내분비 교란 화학물질’이 가장 큰 문제라고 꼽았다. 개인 미용·위생용품에 많이 들어 있는 프탈레이트와 물병 등 음식 용기에 많은 비스페놀이 대표적 내분비 교란 화학물질로 꼽힌다. 연구진은 인생 후반부에 심혈관 질환이나 당뇨병 같은 질환에 걸리기 쉽고 기대수명도 줄어들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레빈 교수는 “건강한 환경을 만들고 생식 기능을 위협하는 물질과 환경을 줄이는 노력에 모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정자 건강에 도움 주는 행위 매일 견과류를 먹은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정자 수 14%, 운동성 6%, 활력 4%가 높았고, 모양과 크기가 양호하다는 스페인 로비라비르힐리대 연구 결과가 있다. 연구팀은 견과류 속 항산화 성분이 정자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줬을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꽉 끼는 팬티는 정자 건강을 떨어뜨린다. 꽉 끼는 팬티를 입으면 고환 온도가 올라가 정자 생성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헐렁한 팬티를 입어야 통풍이 잘되고 체온이 안 올라 정자가 잘 만들어진다. 트렁크 팬티를 입는 남성이 딱 붙는 사각 팬티나 삼각 팬티를 입는 남성보다 정자 농도가 25% 높았고, 활발히 움직이는 정자 수가 33% 많았다는 미국 하버드대 연구가 있다. 임신 계획 중이라면 최소 3개월은 트렁크 팬티를 입는 게 도움이 된다.
  • “몸집만한 쓰레기들, 휴게소 쓰레기통에 투척하고 떠났습니다”

    “몸집만한 쓰레기들, 휴게소 쓰레기통에 투척하고 떠났습니다”

    휴게소에서 청년 3명이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무단투기하고 떠나는 모습이 포착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6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그렇게 해서 부자 되겠습니까? 휴게소에서 생긴 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제보자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3일 오후 3시쯤 경남 함안에 있는 함안휴게소에서 발생했다. 당시 제보자는 초등학생 딸과 함께 차 안에서 휴식 중이었다. 이때 쓰레기 분리 배출 구역에 흰색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한 대가 멈춰섰다. 주차 공간도 아닌 곳에 정차한 이 차량에서는 청년 3명이 차례로 내렸다. 이들은 트렁크를 가득 채운 쓰레기들을 꺼내 휴게소 쓰레기통에 버리기 시작했다. 쓰레기통 위에는 ‘외부 쓰레기 반입 금지’라고 써있었으나 이들은 부피가 큰 쓰레기들을 여러 차례 버린 후 차에 올라탔다. 마지막 남은 한 청년은 쓰레기가 담긴 봉투를 어디에 버려야 할지 고민하며 그 앞을 서성였다. 이때 휴게소 직원이 다가와 제지했고 이 청년은 버리려던 쓰레기를 다시 가지고 차에 탔다. 이어 직원의 항의를 받은 듯 다시 차에서 내려 한 봉지의 쓰레기를 다시 싣고 떠났다.이 모습을 지켜보던 제보자의 딸이 “다시 갖고 타? 근데 아까 상자는 다 버렸잖아. 아니 휴게소에 왜 온 거야?”라며 의아해하는 목소리가 블랙박스에 담겼다. 제보자는 “무단으로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젊은 사람들의 비양심적인 행동에 딸아이 앞에서 어른으로서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르겠다”며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며 공익 차원에서 제보했다”고 밝혔다. 한문철 변호사는 “얼마나 이런 일이 많기에 ‘외부 쓰레기 반입 금지’라고 써있겠냐”면서 “휴게소에 쓰레기 버리러 왔느냐. 여러분 야단 좀 쳐달라”고 분노했다.
  • 제네시스, ‘컨버터블 전기차’ 콘셉트카 ‘X 컨버터블’ 최초 공개

    제네시스, ‘컨버터블 전기차’ 콘셉트카 ‘X 컨버터블’ 최초 공개

    제네시스가 컨버터블(차의 지붕을 열 수 있는 구조로 된 차) 형태의 전기차 콘셉트카 ‘엑스(X) 컨버터블’ 모델을 공개했다. 제네시스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말리부에서 ‘X 콘셉트 시리즈’의 세 번째 모델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과 올해 4월에 앞서 공개됐던 콘셉트카 ‘X’와 ‘X 스피디움 쿠페’ 등과 함께 이번 모델에도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이 응집돼 있다고 브랜드는 강조했다. 특히 지붕이 열고 닫히는 컨버터블의 특성을 활용해 ‘자연 환경과 교감하는 운전 경험’이라는 제네시스의 전기차 디자인 방향성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루크 동커볼케 제네시스 부사장은 “X 콘셉트 시리즈를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한 유연성이 우리만의 특별함”이라면서 “이번 컨버터블 콘셉트에는 운전의 즐거움과 감각적 경험에 초점을 맞춘 디자인으로 고객 니즈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자 하는 제네시스의 의지를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X 컨버터블’은 앞선 두 콘셉트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제네시스의 고유한 디자인 언어인 ‘역동적인 우아함’을 표현하는 동시에 컨버터블 답게 하드탑 문루프 등으로 뛰어난 개방감을 제공한다. 문루프는 컨버터블의 하드탑이 열리지 않더라도 차 내부로 빛이 들어와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 천장의 유리 패널이다. 적재적소에 배치된 깔끔한 선과 절묘한 곡선이 만들어내는 정제된 고급스러움 및 특유의 강렬한 긴장감이 차량의 전체적인 특징이라고 제네시스는 강조했다. 전면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제네시스 고유의 크레스트 그릴을 재해석한 긴 두 줄의 헤드램프다. 이는 전동화 시대에 맞춰 제네시스의 대표적인 디자인 요소가 진화한 것으로 순수 전기차 브랜드로 변화한다는 점을 상징한다.측면부는 긴 보닛과 짧은 프론트 오버행, 여유 있는 대시 투 액슬 그리고 긴 휠베이스로 위엄 있는 모습을 연출하는 동시에 편안한 자세를 보여준다. 또한 제네시스 디자인 특징 중 하나인 ‘파라볼릭 라인’은 후드에서 시작해 벨트라인을 지나 후면부 끝까지 원만한 곡선을 만든다. 후면부에서는 두 줄의 쿼드램프 브레이크등 및 트렁크 상단에 위치한 브이(V)자 모양의 브레이크등이 타원 형태의 트렁크와 대비를 이루며 날개 모양의 제네시스 로고를 연상시킨다.실내 공간은 앞서 공개된 ‘X 콘셉트 시리즈’의 2개 모델의 디자인 방향성을 계승해 조작계와 디스플레이가 운전자를 감싸는 형태의 콕핏을 적용하는 등 철저하게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됐다. 제네시스는 ‘엑스 컨버터블’의 내외장에 한국적인 미와 정서를 담은 컬러를 사용했다. ‘기와 네이비’는 전통 가옥의 기와에서 영감을 얻은 컬러로 젊고 모던한 느낌을 연출한다. 한국 전통 목조 건물에 무늬를 그려 넣는 채색 기법인 단청에서 영감을 얻은 ‘단청 오렌지’는 ‘기와 네이비’ 컬러와 대비를 이루며 독특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외장 컬러로는 신성하고 기품 있는 두루미의 자태에서 영감을 얻은 펄이 들어간 흰색 계열의 ‘크레인 화이트’가 적용됐다.고성능 사운드 시스템 전문 회사인 ‘메탈 사운드 디자인’의 사운드 마스터 유국일 명장과의 협업으로 설계된 사운드 아키텍처가 적용돼 기술과 예술이 결합된 미래차 경험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한편 제네시스는 오는 18일 열리는 LA 오토쇼에도 ‘엑스 컨버터블’을 ▲GV70 전동화 모델 ▲G80 전동화 모델 ▲GV60 등 주요 전기차 라인업과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플래그십 세단 G90 ▲GV80 ▲GV70 ▲‘X 스피디움 쿠페’ 콘셉트를 전시한다.
  • 가수 이영화, 충격근황…남편과 떠돌이생활

    가수 이영화, 충격근황…남편과 떠돌이생활

    가수 이영화의 충격적인 근황이 공개됐다. 10일 오후 방송된 MBN 시사 교양 프로그램 ‘특종세상’에서 80년대 디바였던 가수 이영화의 근황이 공개됐다. 이날 제작진은 공사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이영화 부부를 만났다. 이영화와 남편은 철거장에서 건물을 철거하는 일을 했다. 이영화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남편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랑했다. 이영화는 살림이 가득 실어진 트렁크를 공개했다. 이영화는 “지금 우리가 공사를 하고 있어서 살림도구를 다 실었다. 공사 끝날 때까지 여기서 살아야 돼서 침대도 있고 먹을 것도 있다”고 전했다. 이영화는 집과 현장의 거리가 멀어 떠돌이 생활을 자초했다. 일을 마친 이영화 부부는 근처 바닷가에서 차박장소를 찾았다. 이영화 “잘 때마다 밖에 보이는 풍경은 매일 다르고 새롭다. 오늘은 어떤 새로운 모습이 나타나나”하며 기대했다.
  • 대낮 길거리서 아내 살해한 가정폭력男 기소…세 자녀는 외가?

    대낮 길거리서 아내 살해한 가정폭력男 기소…세 자녀는 외가?

    가정폭력 신고와 접근금지 명령 중에 대낮 길거리에서 아내를 흉기로 살해한 50대 남편이 재판에 넘겨졌다.대전지검 서산지청은 2일 A(50·무직)씨를 보복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자녀들에 대한 A씨의 친권 남용을 막기 위해 친권 상실도 청구했다. A씨는 지난달 4일 오후 3시 16분쯤 충남 서산시 동문동 한 도로에서 별거 중인 아내 B(44·미용실 운영)씨에게 미리 가방에 담아온 흉기와 손도끼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의 비명 소리에 행인 10여명이 몰려와 경찰에 신고하는 과정에서도 A씨는 범행을 멈추지 않았다. 마침 승용차를 타고 지나가던 30대 후반 남성 2명이 차에서 내려 트렁크에 싣고 다니던 삽을 들고 A씨의 흉기 든 손과 어깨 등을 내리치며 대항했다. A씨는 5분 동안 범행을 저지르다 결국 두 남성에게 제압 당해 경찰에 넘겨졌다. 흉기에 2차례 찔리고 손도끼에 여러 차례 찍힌 아내 B씨는 병원으로 긴급히 이송됐지만 숨졌다. A씨는 잦은 가정폭력으로 지난 9월 19일 법원의 접근금지 명령이 내려졌다. 이 기간에 B씨의 미용실을 찾아갔다 보름 만에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 B씨는 남편 A씨의 가정폭력으로 9월 중순부터 별거에 들어간 뒤 인근 친정에서 미용실로 출퇴근하던 중이었다. 아내 B씨는 그동안 경찰에 “가정폭력을 당했다” “남편과 함께 있는 아이들이 걱정된다”며 3차례 가정폭력을 신고했고, 접근금지 명령 후에도 A씨가 미용실을 계속 찾아오자 1차례 더 신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부는 7~8년 전 서산으로 이사왔고, 3명의 자녀 중 첫째와 둘째는 남편 A씨가, 어린 막내는 아내 B씨가 데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할 때는 계획적 범행을 부인하며 “죄송하다”고 말했다. 대전지법 서산지원은 “도주 우려가 있다”며 A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사건 후 A씨의 한 자녀는 대통령실 ‘국민제안’에 글을 올려 “아빠가 무기징역이 아닌 유기징역으로 출소하면 보복이 두려워 생활이 어려울 것 같다”고 엄벌을 요구했다. 자녀는 이 글에서 “우리 가족은 아빠의 폭력과 폭언으로 공포에 떨면서 생활했고 엄마는 2004년부터 협박과 구타가 지속돼 이혼을 결심했다”며 그간의 참담한 가정폭력을 언급한 뒤 “어떠한 이유에서건 살인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검·경과 서산시, 교육청 등은 A씨의 세 자녀(고교 3년·1년, 만 6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B씨의 치료·장례비를 지원한데 이어 매달 자녀 생계비도 지급하기로 했다. 또 대한적십자사,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심리치료를 진행하고 학습지도를 지원한다. 그동안 생계는 전적으로 숨진 B씨가 책임져왔다. 서산경찰서 관계자는 “아이들은 외할머니와 함께 살 것 같다”면서 “유족 진술 등을 통해 A씨가 오랜 기간 아내와 자녀를 상대로 가정폭력을 일삼은 것이 확인돼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추가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실용적인 럭셔리’…벤츠 E클래스급 전기 SUV ‘EQE SUV’ 최초 공개

    ‘실용적인 럭셔리’…벤츠 E클래스급 전기 SUV ‘EQE SUV’ 최초 공개

    “실용성을 강조한 넉넉한 실내공간과 ‘럭셔리 컴포트’를 갖췄다.” 메르세데스벤츠가 16일(현지시간) 기존 E클래스급 순수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더 뉴 EQE SUV’를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날 고성능 모델인 ‘더 뉴 메르세데스 AMG EQE SUV’도 함께 선보였다.두 차 모두 벤츠가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아키텍처) ‘EVA2’가 적용됐다. 앞서 국내에도 선보였던 세단인 ‘더 뉴 EQS’와 ‘더 뉴 EQE’에 적용된 것과 같은 플랫폼이다. 후륜, 사륜구동 라인업을 갖춰 성능 스펙트럼도 광범위하다고 벤츠는 강조했다. 길이 4893㎜, 너비 1940㎜, 높이 1686㎜에 휠베이스는 3030㎜다. 외관은 벤츠의 전기차 전용 브랜드 ‘EQ’의 패밀리룩으로 공기역학적 성능을 고려한 곡선이 돋보인다. 고성능 AMG 모델의 경우 내연기관차의 프런트 그릴을 연상시키는 크롬 수직 스트럿을 적용했다. 프론트 액슬 앞쪽에는 특허 출원 예정인 새로운 휠 스포일러가 적용했으며, 다양한 세부 요소를 통해 앞바퀴로 공급되는 공기 흐름을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벤츠는 세밀한 공기역학적 요소가 포함된 차량 하부는 큰 부피와 짧은 리어 오버행에도 불구하고 매우 우수한 공기저항계수를 자랑한다고도 강조했다.대형 전기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만큼 내부 공간은 여유롭다. 5인승 모델의 1열과 2열의 시트 헤드룸 모두 1000㎜ 이상이다. 뒷좌석은 4:2:4 비율로 분할 폴딩이 가능하다. 트렁크는 520ℓ로 2열을 접으면 최대 1675ℓ의 적재공간이 나온다. 총 10개의 모듈로 구성된 리튬 이온 배터리가 탑재된다. 자체 개발한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와 기본 탑재된 히트 펌프와 함께 지능형 열 관리 시스템에 통합돼 효율적인 주행을 자랑한다. AMG EQE SUV 모델의 배터리는 더 높은 전류에 최적화됐다. 90.6㎾h 용량의 배터리는 총 360개의 파우치 셀이 있는 10개의 모듈로 구성돼 있다. 한국에는 내년 중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 ‘박미선♥’ 이봉원, 1억원대 새차 공개 “옵션만 900만원”

    ‘박미선♥’ 이봉원, 1억원대 새차 공개 “옵션만 900만원”

    개그맨 이봉원이 1억원대 새 차를 자랑했다.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이봉원테레비’에는 ‘어서와! 봉카는 처음이지? 테슬라 언박싱’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이봉원은 “제가 드디어 전기차의 메카(중심)라고 볼 수 있는 테슬라의 가족이 됐다”라며 설레는 목소리로 자신의 신차를 소개했다. 이봉원은 “지난 4월에 신청했는데 내년 4월에 나온다고 하더라”라며 “6개월 정도 기다리다가 지쳐서 아는 분이 렌터카에 내가 신청한 모델Y가 있다고 해서 일주일 만에 뽑아왔다. 렌터카 계약이 끝나면 인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차에 904만 원짜리 옵션을 넣었다”라고 강조하며 “테슬라에 인테리어 제품들이 많이 있다. 6개월 전부터 주문해서 준비해 둔 옵션들을 언박싱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이봉원이 구매한 차량은 테슬라의 SUV 모델Y로, 가격은 약 1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차량에서 차량 트렁크 매트와, 해충 방지 필터, 컨트롤 박스 등 소품들을 꺼낸 이봉원은 “이 정도의 가격이 200만 원이 넘는다”라고 소개하면서도 “왠지 점점 다운그레이드 되는 것 같다”라고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백미러와 물받이 등 직접 설치하기 힘든 아이템을 들고 카센터로 이동해 세팅을 마무리한 그는 “마음에 드는 것도 있지만 쓸데없이 중복 구매도 있었다”면서 “굳이 넣지 말아야 할 것들도 있었다”라고 밝히며 언박싱한 아이템들에 대해 총 80점을 매기며 영상을 마무리했다.
  • “아빠의 보복이 무서워요”…접근금지 아내 살인, 자녀 엄벌 청원

    “아빠의 보복이 무서워요”…접근금지 아내 살인, 자녀 엄벌 청원

    “아빠가 무기징역이 아닌 유기징역으로 출소하게 되면 보복이 두려워 생활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난 4일 백주대낮 충남 서산에서 접근금지 명령을 어기고 흉기로 아내를 살해한 가정폭력 남성의 자녀가 최근 대통령실 ‘국민제안’에 ‘엄마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글을 올려 엄벌을 요구했다. 자녀는 글에서 “우리 가족은 아빠의 폭력과 폭언으로 공포에 떨면서 생활했고 엄마는 2004년부터 협박과 구타가 지속돼 이혼을 결심했다”며 그간의 참담한 가정생활을 언급한 뒤 “어떠한 이유에서건 살인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12일 서산경찰서에 따르면 아내를 살해한 남편 A(50·무직)씨는 경찰조사에서 폐쇄회로(CC)TV 장면 등 증거가 명확한 범행 부분은 인정하면서도 아내가 운영하는 미용실에서의 행위 등을 물으면 “미용실에 가면 아무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미용실에 가기만하면 이성을 잃는다고 말한 것으로 이해한다”며 “구체적 진술이 없어도 목격자와 CCTV 등 객관적 증거는 충분하다”고 했다. A씨는 지난 4일 오후 3시 16분쯤 충남 서산시 동문동 한 도로에서 별거 중인 아내 B(44·미용실 운영)씨에게 미리 가방에 담아온 흉기와 손도끼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의 비명 소리에 행인 10여명이 몰려와 경찰에 신고하는 과정에서도 A씨는 범행을 멈추지 않았다. 마침 승용차를 함께 타고 지나가던 30대 후반 남성 2명이 차에서 내려 트렁크에 싣고 다니던 삽을 들고 A씨의 흉기 든 손과 어깨 등을 내리치며 대항했다. A씨는 5분 동안 범행을 저지르다 결국 두 남성에게 제압 당해 경찰에 넘겨졌다. 흉기에 2차례 찔리고 손도끼에 여러 차례 찍힌 아내 B씨는 긴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A씨는 잦은 가정폭력으로 지난달 19일 법원의 접근금지 명령이 내려졌다. 이 기간에 B씨의 미용실을 찾아갔다 보름 만에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 B씨는 남편 A씨의 가정폭력으로 지난달 중순부터 별거에 들어간 뒤 인근 친정에서 미용실로 출퇴근하던 중이었다. 아내 B씨는 그동안 경찰에 “가정폭력을 당했다” “남편과 함께 있는 아이들이 걱정된다”며 3차례 가정폭력을 신고했고, 접근금지 명령 후에도 A씨가 미용실을 계속 찾아오자 1차례 더 신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부는 7~8년 전 서산으로 이사왔고, 3명의 자녀 중 첫째와 둘째는 남편 A씨가, 어린 막내는 아내 B씨가 데리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접근금지 명령에 따라 아내 B씨에게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경찰이 무조건 출동하는 ‘스마트워치’가 지급됐으나 물을 자주 접하는 직업상 사건 당시 손에 차지 않아 누르지 못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A씨는 지난 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면서 계획적 범행인지 묻는 취재진에 “아니다”고 부인했고, 숨진 아내와 남겨진 아이들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대전지법 서산지원 강문희 판사는 “도주 우려가 있다”며 A씨의 살인 혐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13일 A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 미국 덴버서 처음 만난 벤츠 순수전기 SUV ‘EQS SUV’[오경진의 전기차 오디세이]

    미국 덴버서 처음 만난 벤츠 순수전기 SUV ‘EQS SUV’[오경진의 전기차 오디세이]

    병풍처럼 산을 감싼 기암괴석에 나무들이 위태롭게 뿌리를 내렸다. 깎아지른 돌산과 푸르른 초원이 공존하는 독특한 식생은 초가을 화창한 햇볕 아래 장관을 연출했다.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미국 로키산맥 동쪽 기슭, 콜로라도의 주도(主都) 덴버를 찾았다. 독일 럭셔리 자동차 회사 메르세데스벤츠의 하이엔드 순수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더 뉴 EQS SUV’를 세계 최초로 시승해 보기 위해서다. 해발고도 1마일(1.6㎞)에 자리해 ‘마일하이시티’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덴버 시내를 떠나 산맥으로 향하는 길은 심하게 굽이쳤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호흡이 거칠어지고 귀가 먹먹해졌지만, 여정 가운데 간간이 모습을 드러내는 아늑한 산정호수가 운전의 멀미와 피로를 가시게 했다.●이음새를 최소화한 심리스 디자인 ‘천의무봉’, 선녀의 옷에는 바느질 자국이 없다고 했던가. 탑승에 앞서 길이 5125㎜에 너비 1959㎜에 이르는 웅장함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차체의 이음새를 최소화하려는 벤츠의 디자인 모토 ‘심리스’를 위한 노력이었다. 전면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부터 후면의 리어램프까지 물 흐르듯 곡선으로 이어졌다. 내연기관 시절의 기함급(플래그십) SUV ‘GLS’에 대응하는 모델로 3열까지 7명을 태울 수 있다.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2100ℓ의 트렁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성인 5명을 태우고도 골프백을 4개나 실을 정도로 여유롭다. 정숙하고 부드러우면서도 가속페달을 밟자마자 최대 토크의 힘을 발휘하는 것은 엔진 없이 모터로 달리는 전기차 공통의 성질이다. 이 차도 다르지 않다. 차별점은 시속 130㎞ 이상 고속 주행에서 발휘됐다. 노면의 충격이나 풍절음이 거의 들리지 않아 마치 저속으로 달리는 듯 안락하게 느껴졌다. 드라이빙 모드나 속도의 하중에 따라 각 휠을 개별적으로 제어하는 ‘어댑티브 댐핑’ 시스템이 도로의 상황을 막론하고 편안한 시스템을 돕는다고 한다. 이날 탑승한 차량은 앞뒤로 전기모터가 두 대 달린 사륜구동 모델이다. 전기차 주행의 질감을 결정하는 회생제동은 총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스티어링휠 뒤에 달린 변속 패들로 조절한다. 도로와 주행 상태에 따라 자동차가 알아서 회생제동 강도를 조절하는 ‘에코 어시스트 시스템’도 있다. 장시간 비행으로 피로한 탓에 회생제동을 약하게 걸어 놓고 달리다가 에코 어시스트 시스템을 활용해 봤는데, 신호등이나 전방 차량을 감지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에서 제동이 이뤄졌다.●독일 회사가 만든 미국적인 전기차 시승식의 백미는 로키산맥 한가운데서 경험한 오프로드 코스. 사륜구동 모델에서 지원하는 오프로드 주행 모드를 작동시키니 차체가 살짝 떴다. 약 25㎜ 높아진 것이라고 한다. 벤츠의 전문가가 조수석에 탑승해 길을 안내했다. ‘도저히 무리일 것 같다’는 표정을 지으며 반쯤은 의심한 상태로 나아갔다. 돌을 비롯한 여러 장애물을 지나가며 한쪽 바퀴가 떨어지고 미끄러지는 주행 상황에서도 나머지 바퀴들이 단단하게 중심을 잡으며 막힘 없이 산길을 오르내렸다. 20분간의 주행을 끝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런데 누가 벤츠를 타고 오프로드를 달리겠습니까’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여기는 미국입니다”였다. 그렇다. 그의 대답처럼 이곳은 미국이다. 여기서 떠오른 의문 하나. ‘왜 미국인가’다. 독일을 대표하는 브랜드 벤츠가 글로벌 시승식을 하필 미국에서 열게 된 경위를 이어서 질문했다. 이에 벤츠 관계자는 “이 차가 미국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EQS SUV는 벤츠의 미국 생산 기지인 투스칼로사 공장에서 생산된다. 차에 탑재되는 107.8킬로와트시(㎾h)짜리 고용량 리튬이온 배터리 역시 근처에 있는 벤츠의 비브카운티 공장에서 제작된다. 미국이 생산기지로 낙점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미국 소비자들이 크고 웅장한 SUV를 선호하는 데다, 소득 수준이 높아 럭셔리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 올해 미국을 시작으로 내년 초에는 한국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완성차 회사들 사이에 ‘전용 플랫폼’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EQS SUV가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다. 앞서 출시된 전기 세단 ‘더 뉴 EQS’와 ‘더 뉴 EQE’에 이어 벤츠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VA2’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세 번째 모델이라서다. SUV 모델 가운데서는 최초의 전용 전기차이기도 하다. 널찍한 실내 공간과 압도적인 1회 충전 시 주행거리(600㎞ 이상, 유엔 유럽경제위원회 기준)는 전용 플랫폼으로 효율을 최대한 끌어올린 덕분이다. 2025년에는 세 가지(MB.EA, AMG.EA, VAN.EA) 차세대 플랫폼 개발을 마치고 이후 새롭게 선보이는 모든 신차를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으로 개발한다는 게 벤츠의 구상이다.
  • 벤츠는 왜 미국 콜로라도에서 ‘EQS SUV’ 시승식을 열었을까[오경진의 전기차 오디세이]

    벤츠는 왜 미국 콜로라도에서 ‘EQS SUV’ 시승식을 열었을까[오경진의 전기차 오디세이]

    병풍처럼 산을 감싼 기암괴석에 나무들이 위태롭게 뿌리를 내렸다. 깎아지른 돌산과 푸르른 초원이 공존하는 독특한 식생은 초가을 화창한 햇볕 아래 장관을 연출했다.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미국 로키산맥 동쪽 기슭, 콜로라도의 주도(主都) 덴버를 찾았다. 독일 럭셔리 자동차 회사 메르세데스벤츠의 하이엔드 순수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더 뉴 EQS SUV’를 세계 최초로 시승해 보기 위해서다.해발고도 1마일(1.6㎞)에 자리해 ‘마일하이시티’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덴버 시내를 떠나 산맥으로 향하는 길은 심하게 굽이쳤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호흡이 거칠어지고 귀가 먹먹해졌지만, 여정 가운데 간간이 모습을 드러내는 아늑한 산정호수가 운전의 멀미와 피로를 가시게 했다. 이음새를 최소화한 심리스 디자인‘천의무봉’, 선녀의 옷에는 바느질 자국이 없다고 했던가. 탑승에 앞서 길이 5125㎜에 너비 1959㎜에 이르는 웅장함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차체의 이음새를 최소화하려는 벤츠의 디자인 모토 ‘심리스’를 위한 노력이었다. 전면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부터 후면의 리어램프까지 물 흐르듯 곡선으로 이어졌다. 내연기관 시절의 기함급(플래그십) SUV ‘GLS’에 대응하는 모델로 3열까지 7명을 태울 수 있다.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2100ℓ의 트렁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성인 5명을 태우고도 골프백을 4개나 실을 정도로 여유롭다.정숙하고 부드러우면서도 가속페달을 밟자마자 최대 토크의 힘을 발휘하는 것은 엔진 없이 모터로 달리는 전기차 공통의 성질이다. 이 차도 다르지 않다. 차별점은 시속 130㎞ 이상 고속 주행에서 발휘됐다. 노면의 충격이나 풍절음이 거의 들리지 않아 마치 저속으로 달리는 듯 안락하게 느껴졌다. 드라이빙 모드나 속도의 하중에 따라 각 휠을 개별적으로 제어하는 ‘어댑티브 댐핑’ 시스템이 도로의 상황을 막론하고 편안한 시스템을 돕는다고 한다. 이날 탑승한 차량은 앞뒤로 전기모터가 두 대 달린 사륜구동 모델이다. 전기차 주행의 질감을 결정하는 회생제동은 총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스티어링휠 뒤에 달린 변속 패들로 조절한다. 도로와 주행 상태에 따라 자동차가 알아서 회생제동 강도를 조절하는 ‘에코 어시스트 시스템’도 있다. 장시간 비행으로 피로한 탓에 회생제동을 약하게 걸어 놓고 달리다가 에코 어시스트 시스템을 활용해 봤는데, 신호등이나 전방 차량을 감지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에서 제동이 이뤄졌다.독일 자동차 회사가 만든 미국적인 전기차시승식의 백미는 로키산맥 한가운데서 경험한 오프로드 코스. 사륜구동 모델에서 지원하는 오프로드 주행 모드를 작동시키니 차체가 살짝 떴다. 약 25㎜ 높아진 것이라고 한다. 벤츠의 전문가가 조수석에 탑승해 길을 안내했다. ‘도저히 무리일 것 같다’는 표정을 지으며 반쯤은 의심한 상태로 나아갔다. 돌을 비롯한 여러 장애물을 지나가며 한쪽 바퀴가 떨어지고 미끄러지는 주행 상황에서도 나머지 바퀴들이 단단하게 중심을 잡으며 막힘 없이 산길을 오르내렸다. 20분간의 주행을 끝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런데 누가 벤츠를 타고 오프로드를 달리겠습니까’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여기는 미국입니다”였다.그렇다. 그의 대답처럼 이곳은 미국이다. 여기서 떠오른 의문 하나. ‘왜 미국인가’다. 독일을 대표하는 브랜드 벤츠가 글로벌 시승식을 하필 미국에서 열게 된 경위를 이어서 질문했다. 이에 벤츠 관계자는 “이 차가 미국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EQS SUV는 벤츠의 미국 생산 기지인 투스칼로사 공장에서 생산된다. 차에 탑재되는 107.8킬로와트시(㎾h)짜리 고용량 리튬이온 배터리 역시 근처에 있는 벤츠의 비브카운티 공장에서 제작된다. 미국이 생산기지로 낙점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미국 소비자들이 크고 웅장한 SUV를 선호하는 데다, 소득 수준이 높아 럭셔리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 올해 미국을 시작으로 내년 초에는 한국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완성차 회사들 사이에 ‘전용 플랫폼’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EQS SUV가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다. 앞서 출시된 전기 세단 ‘더 뉴 EQS’와 ‘더 뉴 EQE’에 이어 벤츠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VA2’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세 번째 모델이라서다. SUV 모델 가운데서는 최초의 전용 전기차이기도 하다. 널찍한 실내 공간과 압도적인 1회 충전 시 주행거리(600㎞ 이상, 유엔 유럽경제위원회 기준)는 전용 플랫폼으로 효율을 최대한 끌어올린 덕분이다. 2025년에는 세 가지(MB.EA, AMG.EA, VAN.EA) 차세대 플랫폼 개발을 마치고 이후 새롭게 선보이는 모든 신차를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으로 개발한다는 게 벤츠의 구상이다.
  • “벌거벗은 살인마”…변기에 있는 ‘푸틴 조각상’ 경매 나와

    “벌거벗은 살인마”…변기에 있는 ‘푸틴 조각상’ 경매 나와

    황금 변기에 앉아있는 푸틴을 형상화한 ‘벌거벗은 살인마’가 경매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조각상은 지난 2021년 체코의 프라하에 위치한 러시아 대사관 앞에 전시된 적이 있다. 영국 데일리 스타가 27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레딧 유저 A씨는 조각상의 이미지를 공유하며 “체코에서는 현재 황금 변기에 앉아 있는 푸틴 조각에 대한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조각상 경매로 인한 수익금은 전액 우크라이나로 보낼 전투용 무인기를 구입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사진 속의 푸틴 조각은 붉은색 트렁크만 다리 사이에 걸친 채 왼손에는 금색 휴지를, 오른손에는 금색 변기 솔을 들고 있다. 또 금색 변기에는 붉은 바탕에 검은 글씨로 ‘벌거벗은 살인자’라고 써 있다. 한편 2021년 푸틴의 조각상을 대사관 앞에 전시한 것은 러시아 정부에 의해 모스크바에 수감 중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던 체코의 ‘카푸스틴’이라는 운동권 단체였다. 이후 조각상이 쥐고 있던 변기 솔은 친-나발니 세력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 “이 한 몸 희생”…비바람 뚫고 도로 위 쓰레기 치운 운전자

    “이 한 몸 희생”…비바람 뚫고 도로 위 쓰레기 치운 운전자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차에서 내려 도로 한복판으로 달려가 쓰레기를 치운 운전자의 사연이 알려져 훈훈함을 안기고 있다. 지난 23일 ‘보배드림’에는 ‘거센 비바람에 이 한 몸 희생했다’라는 제목의 글과 블랙박스 영상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이날 오전 11시즘 출근길에 차량에서 30m가량 떨어진 도로 한복판에 쓰레기봉투가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었다. 신호는 빨간불이었고, A씨는 가장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기에 이 상황에 대해 고민했다고 한다. A씨는 “‘나는 맨 앞차라 피해 가면 되는데 그러면 뒤차들의 통행이 혼잡해지겠지?’, ‘출근 전부터 비 맞기 싫다. 오늘 새 옷 입었는데 그냥 갈까?’, ‘트렁크에 우산 있나?’ 등의 고민을 20초 이상 한 것 같다. 솔직히 차에서 선뜻 내리진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고민하던 중 보행자 신호가 파란불로 바뀌었고, A씨는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에서 우산을 꺼냈다. 이어 그는 뒤차와 옆차에 손짓한 뒤 쓰레기봉투를 향해 뛰어가 인도에 치워둔 뒤 다시 차에 올라탔다. A씨는 “가까이서 보니 비닐 더미가 거짓말 좀 보태서 곰만 하더라. 사고의 위험성도 있어서 기둥 쪽에 잘 치워두고 출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옷은 좀 젖었지만 말리면 되고, 집에 가서 빨면 되는데 제가 치우지 않았다면 많은 차량이 불편을 겪었을 것이다. 나름 뿌듯해서 올려본다”고 전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쉬워보여도 쉽지 않은 일이다”, “큰 사고 막으신 것”, “행동으로 보여주셔서 감사하다”, “덕분에 길이 뻥뻥 뚫렸을 것”이라며 칭찬을 보냈다.
  • 귀여운 디자인·무난한 주행…폭스바겐 전동화 이끌 ‘ID.4’[오경진의 전기차 오디세이]

    귀여운 디자인·무난한 주행…폭스바겐 전동화 이끌 ‘ID.4’[오경진의 전기차 오디세이]

    동글동글 귀여운 디자인에 주행은 전반적으로 무난했다. 조작이 복잡하지 않아서, 전기차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도 금방 적응할 수 있는 정도였다. 회생제동도 부드러워 적어도 운전자가 느끼는 거부감은 없었다. 폭스바겐의 첫 번째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ID.4’를 22일 시승했다. 폭스바겐그룹 전동화 전략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모델이다.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출발해 경기 가평의 양떼목장까지 왕복 120㎞ 코스다. 갈 때는 운전자로, 돌아올 땐 조수석과 뒷좌석에 앉아 각각 승차감을 점검했다. 편안한 회생제동 전기차를 시승할 때 가장 크게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바로 회생제동이다. 이 기능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는 차량은 동승자는 물론 운전자도 멀미를 할 수 있어서다. ID.4는 계기반 우측 컬럼식 기어 셀렉터에서 두 가지 D(드라이브)와 B(브레이크) 두 가지 모드를 고를 수 있다. D 모드에서 달릴 땐 거의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수준의 주행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을 때만 회생제동이 이뤄진다.반면 B 모드에서는 좀 더 강력한 회생제동이 이뤄진다. 다른 전기차처럼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기만 해도 회생제동이 걸린다. 물론 이 기능이 멀미를 유발하는 부분인데, ID.4는 상당히 부드럽게 제동을 거는 느낌이다. 차가 ‘울컥’하지 않고 서서히 제동되는 느낌이다. 이 모드에서는 정지 상태를 제외한 모든 주행 상황에서 전기 모터가 배터리로 전원을 공급하며, 강력한 제동력이 필요할 때만 유압식 브레이크가 작동한다는 게 폭스바겐의 설명이다.유럽에서는 듀얼모터 모델도 최근 나오고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 싱글모터 후륜구동으로만 출시됐다. 모터는 최고출력 150㎾로 204마력(ps)의 힘을 낸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5에 탑재된 모터(168㎾)보다는 출력이 약하지만 일반인이 느낄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전기차답게 출발 즉시 최대토크(31.6㎏·m)를 발휘하며 ‘제로백’은 8.5초다. 배터리는 82㎾h의 고전압 배터리가 탑재됐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405㎞(복합)다. 135㎾ 급속충전과 11㎾의 완속충전 시스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5%에서 80%까지 급속충전으로 36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다만, 다른 전기차처럼 자동차 앞쪽에 트렁크를 제공하는 ‘프렁크’는 없다. 가격은 국내 전기차 국비 보조금 100% 지원 상한인 5500만원에 정확히 맞춘 5490만원부터 시작한다. 국비 보조금 651만원을 받는다. CEO 바뀌어도 전동화는 계속 향후 전기차 시장의 패권은 ‘플랫폼’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별화된 전기차 플랫폼 개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 ID.4에 적용한 플랫폼도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다. 전기차에 최적화된 설계로 주행거리, 운동성, 효율성, 실내공간은 모든 전용 플랫폼들이 갖춰야 할 ‘기본소양’이다. 폭스바겐은 여기에 MEB만의 특장점으로 ‘유연성’을 꼽는다. 배터리 하우징, 휠베이스, 윤거를 간단하게 재구성할 수 있어 소형차부터 SUV, 밴까지 다양한 모델에 적용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프론트액슬쪽에 모터를 달아 사륜구동 시스템으로도 설계할 수도 있다.차의 크기뿐만 아니라 정체성이 다른 브랜드 간 공유도 가능하다. 바디와 섀시(차대)를 분리해 각 브랜드의 지향에 맞게 다양하게 개발할 수 있는 ‘확장성’도 큰 장점. 실제로 MEB 플랫폼은 폭스바겐그룹 산하에 있는 아우디가 최근 출시한 콤팩트 SUV ‘Q4 e-트론’에도 적용됐다. MEB에서 끝나는 건 아니다. 차세대 전용 플랫폼을 여전히 개발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고급 전기차를 위한 ‘PPE’ 플랫폼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맨 앞에 있는 ‘P’는 프리미엄의 약자다. 아울러 2026년에는 완전히 ‘디지털화’된 플랫폼 ‘SSP’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최근 전기차 전환을 주도하던 최고경영자(CEO) 헤르베르트 디스가 교체되는 해프닝도 있었던 폭스바겐그룹이지만, 전동화에 대대적인 투자는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전기차 전환에 520억유로(약 71조 7300억원)를 투자한다. 2030년까지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50여종 출시하고, 그룹 내 전기차의 비중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 “조수석이 캐리어 거치대?” 현대차그룹이 첫 공개한 PBV 미래 기술 들여다 보니

    “조수석이 캐리어 거치대?” 현대차그룹이 첫 공개한 PBV 미래 기술 들여다 보니

     # 지난 16일 현대자동차그룹이 공개한 자동차 모형에는 조수석 자리에 캐리어 거치대가 설치돼 있다. 탑승 공간은 트렁크까지 넓혀 최대 다섯 명이 탈 수 있게 했다. 교통 약자의 탑승 편의를 고려해 휠체어도 쉽게 출입할 수 있게 돕는 도어 시스템도 눈에 띈다. 2025년 목표로 개발 중인 PBV(목적기반 모빌리티)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공항 픽업용’ 콘셉트 차다.현대차그룹이 자사 PBV 모습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UX 테크데이 2022’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PBV는 기존의 운전자 중심의 자동차 공간을 사용 목적을 위한 맞춤형 구조로 재정의한 이른바 맞춤형 이동수단이다. 그룹은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UX 스튜디오 서울’에서 개발 중인 PBV 테스트 벅 등 UX(사용자 경험) 개발 방향성을 담은 결과물을 공개했다. 테스트 벅은 차량이나 부품 개발 과정에서 사용성 검증을 목적으로 사전에 제작하는 모형이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사업 전환 추진 과정에서 PBV의 역할을 거듭 강조해오고 있다. 특히 기아는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오토랜드 화성에 PBV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설 계획을 밝히는 등 2030년 글로벌 PBV 1위 브랜드로 자리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날 UX 스튜디오 서울에서는 PBV 모형 외에도 ‘반응형 PBV 시트 콘셉트’, ‘모드 변환 콕핏’, ‘다목적 모빌리티 시트 시스템’ 등 고객 중심의 PBV UX를 개발하고자 연구하고 있는 선행 기술들도 함께 소개했다. 현대차·기아와 미국 MIT 미디어 랩이 공동 개발한 ‘반응형 PBV 시트 콘셉트’는 시트가 승객의 몸을 알아서 감지하고 나서 체형에 맞게 시트 모양을 만들어준다. 불특정 승객 다수를 태우는 PBV에 이 기술을 적용하면 긴 벤치 모양의 좌석을 승객 수와 체형 등에 따라 다양하게 변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현대모비스는 고도 자율주행 차량의 탑승객 편의성을 높여주는 ‘모드 변환 콕핏’을 선보였다. 드라이브 모드와 오피스 모드, 릴랙스 모드 등 세 가지 모드에 따라 조명과 시트 각도, 디스플레이와 조작계 등이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형태의 UX로 바뀌는 기술이다. 현대트랜시스는 사용자별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다목적 모빌리티 시트 시스템’을 공개했다. 교통 약자를 위한 생체 신호 분석 기술, 유아를 동반한 가족 승객의 실내 공간 활용성 증대 기술 등 다양한 상황에 맞춰 실내 환경을 최적화한 10가지의 통합 시나리오 모드를 구현했다.양희원 현대차·기아 제품통합개발담당 부사장은 “고객들은 더 다양하고 특별한 경험을 미래 모빌리티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면서 “PBV 등 새로운 모빌리티 환경에서도 고객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UX 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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