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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정인 특보 강연] “실용파 김정은, 남북회담때 주한미군 문제 한마디도 안 꺼냈다”

    [문정인 특보 강연] “실용파 김정은, 남북회담때 주한미군 문제 한마디도 안 꺼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신문 주최 제19회 ‘광화문라운지’ 강연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북핵 협상 관련 중요한 내막을 공개했다. ‘판문점 선언과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문 특보는 최근 긴박하게 돌아가는 북핵 협상 추이와 방대한 현상에 대해 특유의 분석을 막힘 없이 펼치기도 했다. 문 특보의 강연 내용을 직접화법 형식으로 싣는다.얼어붙었던 한반도 작년 한 해 상당히 어려웠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해서 지난해 12월 말까지 북한이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11차례 했다. 지난해 9월 3일 6차 핵실험을 했는데 수소폭탄이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폭탄이 19킬로톤, 나가사키에 떨어졌던 게 25킬로톤이었는데, 북한이 실험한 수소폭탄은 최근 추정에 의하면 300킬로톤이다. 문 대통령은 정신이 없었을 거다. 또 미국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고 최초 입장은 대화와 협상은 안 한다는 거였다.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있다고 계속 강조했다. 군사 행동까지 옵션에 있었다. 지난해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허버트 맥매스터 등은 “예방 전쟁을 하겠다”, “북한이 가진 전략 무기 중에서 미국에 위협이 되는 것을 뿌리 뽑겠다”고 얘기했다. 미국 언론과 워싱턴의 전문가 대부분이 “선제 타격할 때가 된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이 북한에 선제 타격했을 때 한국이 큰 부수적 피해를 입을 거라는 이해가 있었는데, 일부가 얘기했던 게 ‘코피(bloody nose) 전략’이었다. 그들은 “북한의 중요 핵 군사 시설과 거점을 선별적으로 골라서 타격을 가하면 북한이 손들고 나올 거다”, “시리아처럼 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에 군사적 행동을 할 용의가 있었고 실제 준비를 했다. 펜타곤(미 국방부)은 올해 3월까지 (군사적) 방안을 갖고 나오기로 했었다. 그에 앞서 지난해 12월쯤 펜타곤은 1차적으로 11가지 (군사)옵션을 전부 다 준비했다고 얘기했다. 한반도가 상당히 위태로웠다. 북한이 계속 도발적으로 나왔고 미국은 과거와 같이 대화를 하거나 적대적 무관심 전략으로 가는 게 아니라 군사 행동을 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8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하면서 미·중 간, 한·중 간 갈등이 생겨 어려움을 겪었다. 국내 정치 지형은 상당히 양극화돼 문 대통령이 일하기 상당히 어려웠었다.이런 상황에 반전을 가져 온 게 평창동계올림픽이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상당히 전략적으로 나왔던 거 같다. 지난해 11월 29일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면서 북한은 “우리는 완전히 핵무장력을 완성했다”고 주장했다. ICBM의 경우 미국은 15~17차례 시험 발사해 안정성과 통제성, 표적에 대한 정확도를 확정 지은 다음에 실전 배치한다. 그런데 북한은 한 번 하고 성공했다고 해석하고 핵무장을 완성했다고 나왔다. 그때 북한을 전공한 사람들은 북한이 평화공세로 나올 거라고 봤다. 아니나 다를까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에 가겠다”, “남측하고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고 나서 다행스러운 건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1월 4일에 전화를 해 “남북한 간 대화를 축복해 줄 테니 계속하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평창올림픽 기간에 한·미 연합 군사훈련 연기하는 거 동의한다고 했다. 이 얘기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래서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계속 (북한과) 접촉하기 시작했다. 한반도의 ‘봄’ 북측에서는 (평창올림픽 때)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왔고 문 대통령이 김 부부장을 따뜻하게 환대했다. 김 부부장이 돌아가서 보고했고, 김 위원장은 화답으로 3월 5일 특사단이 평양에 갔을 때 아주 정중하고 따뜻하게 대접했다. 그리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평창올림픽 폐회식 때 와서 실질적인 얘기를 했다. 핵심은 3월 5일 우리 특사단이 평양에 갔을 때 저녁에 김 위원장이 식사하면서 우리 측이 계속 제기했던 문제에 대해 답변을 했다는 것이다. 즉 “4월 이내에 정상회담을 한다”, “남북 정상 간 직통 전화를 개설한다”, “군사적으로 체제 위협이 없으면 우리는 핵무기를 가질 이유가 없다”, “비핵화는 선대 유훈이다”, “우리는 미국하고 대화하고 싶다” 등. 김 위원장은 이런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고 우리 대표단에 얘기했다. 나아가 “한·미가 예년 수준의 군사훈련을 하면 우리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했는데 과거에는 북한이 이런 답변을 할 거라고 기대도 못 했다. 특사단이 평양에 갔다 오자마자 워싱턴에 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래 (특사단을) 만날 일정이 없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서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과 서훈 원장이 첫 접근을 잘했던 거 같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가 (평창에) 와서 상당히 성과가 좋았다”, “이방카가 아주 외교적으로 잘해서 한국에 이방카 팬클럽까지 생겼다”고 했더니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했다더라.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이방카가) 아주 잘할 거라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했다는데, 이방카를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특사로 보내는 데 (참모들의) 반대가 있었던 모양이다. (특사단 방문) 당시 맥매스터 보좌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참석했는데 북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 표명을 했었다고 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왜 클린턴, 부시, 오바마가 대북정책에 실패한 줄 아느냐. 참모들 얘기만 들어서 실패했다. 나는 내 길로 간다”고 말했다고 한다. (특사단 면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바로 대변인실로 가서 한·미 합의 내용을 한국 특사단이 얘기할 거라고 말했는데, 사전에 준비된 게 아니었다. 리얼리티쇼 할 때처럼 본인이 전부 했다. 그렇게 지금 상황까지 온 거다. 그러니 트럼프 대통령의 공이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남북미 정상들의 ‘케미’ 김 위원장이 전략적 결단을 내리고 문 대통령이 이를 잘 파악해서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아주 성실하고 효과적인 중재 역할, 중간자 역할을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거기에 화답을 하는 등 3박자가 맞으면서 지금 상황까지 온 거 같다. 그래서 판문점 회담이 열렸다. 나는 판문점 선언에 직접 참여한 사람은 아니지만, 선언을 보면 놀라운 게 서문에 통일이란 단어가 들어가지만 통일보다 강조하는 게 평화라는 점이다. 한반도에 더이상 전쟁은 없고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이건 문 대통령의 평소 소신이다. “평화가 먼저 있어야 통일이 의미 있지, 평화 없는 통일은 흡수통일, 무력통일일 텐데 이는 바람직한 게 아니다”라는 (문 대통령의) 입장이 반영됐다. 판문점 선언 3조는 제일 의미 있는 부분이다. 올해 안에 종전선언을 채택하고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평화조약을 체결하고 평화체제를 만들며 병행해서 남북 두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즉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무기 없는 한반도를 만드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고 나온다. 이를 위해서 남과 북은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국제적 협의와 지원을 확보해 나간다는 게 기본 내용이다. 마지막에는 올해 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다고 돼 있다. 선언문 자체는 아주 좋았다고 본다. (1, 2차와 비교해) 3차 남북 정상회담은 상당히 방대한 목표를 설정했다. 더이상 전쟁은 없고 평화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고 못을 박았다. 사실상 종전선언을 남북 간에 한 거다. 얼마나 이행할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또 과거에는 남북이 의제 설정 때문에 엄청나게 싸웠다. 우리는 쉬운 거 먼저 하고 어려운 거 나중에 하자, 경제·사회적인 접근을 먼저 하고 정치·군사적인 문제는 나중에 하자는 입장이었다. 이유는 정치·군사적인 문제를 먼저 다루면 (북측에서) 주한미군 철수 문제가 나오니까 이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북한은 역으로 정치·군사적 문제가 해결돼야 쉬운 것도 되지 이를 풀지 않은 상태에서 경제·사회·문화적인 접근 해 봐야 무슨 의미가 있냐는 논리였다. 남북이 엄청 싸워서 의제 조정이 안 됐다. 그런데 이번엔 우리 측이 화끈하게 북측 제안을, 즉 정치·군사적인 문제를 다루자는 것을 받은 거다. 핵심은 비핵화였기 때문이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상당히 실용적이고 현실적이었다. 주한미군 철수 문제, 한·미 동맹 재조정 문제를 한마디도 안 꺼냈다. 김 위원장도 이를 의제로 꺼내면 한국이 안 받아서 회담 못 하는 거를 알았기 때문이다. 특사단이 평양 갔을 때도 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상당히 새로운 접근이었다. 그래서 우리도 아주 쉽게 정치·군사적인 의제를 다루자고 나왔다.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북측에서 안 들고 나오면 못 할 이유가 없으니까 (회담에) 나간 거다. 비핵화 문제의 경우 문 대통령이 강력히 얘기해서 완전한 비핵화, 핵무기 없는 한반도를 북한이 수용했다. 비핵화를 종전선언, 평화협정과 연계시켜 북한이 동의한 것도 새로운 형태라 볼 수 있다. 과거 우리는 북한이 합의 사항을 이행 안 한다고 비판해 왔다. 이번엔 김 위원장 스스로가 “과거 많은 합의와 성명이 있었지만 다 이행되지 않았다. 이번엔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얘기했다. 우리 입장에선 허를 찔린 거다. 맥스선더, 즉 한·미 공중 훈련을 했을 때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는 판문점 선언에 적대적 행위를 하지 않기로 돼 있는데 남측이 합의 이행을 안 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것도 상당히 새로운 모습이다. 또 흥미로운 대목은 1, 2차 남북 정상회담에 군 지도부가 나왔는데 그들이 군복 입은 거 한 번도 못 봤다. 이번 판문점 정상회담에선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부장이 군복을 입고 와서 문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를 했다. 과거 남북 회담 관련해 북한의 주무부서는 통일전선부였다. 통전부가 나서면 다른 부처는 참여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엔 군부도 오고, 리용수 당 중앙위 부위원장이자 외교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도 나왔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원맨쇼 정신이 상당히 강해서 본인이 다 결정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단적 의사로서 우리가 판문점에 왔고, 판문점 선언은 우리의 집단적 의사를 반영했다는 것을 보여 줬다.평화협정 체결 이후 지난해 생각해 보면 전쟁 공포 속에서 몸서리쳤는데 지금은 평화의 봄을 얘기하고 벌써 기정사실처럼 얘기하고 있다. 난관은 많을 것이다. 북한의 경우 이번에 총정치국장과 총참모장, 인민무력부장 등 군부 3인방을 바꿨는데, 군부의 저항이 클 것이다. 재래식 군축을 하고 핵무기를 폐기하고 개혁·개방을 하고 당과 내각이 우월적 지위에 오르면 군은 완전히 밀려날 텐데 군이 받아들일 수 있겠나.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선 회담 결과가 어느 수준으로 나와야 미국민이 만족할지 고민할 것이다. 내가 뉴욕과 워싱턴에 가서 300명 이상과 토론하며 느낀 바로는 미국 전문가의 80% 정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패할 거라고 본다. 그런데 어제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조사를 보면 미국 시민의 80%가 ‘트럼프가 잘한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은 성공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상당히 우호적이지만 중요한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측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부동산 거래할 때처럼 (가격을) 후려치는 것은 좋으나 지나치게 후려쳐 판이 깨져버리면 모든 부담은 우리에게 온다. 문 대통령 입장에서도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판문점 선언에 이어 종전선언을 하고 평화협정을 맺게 되면 주한미군하고 한·미 동맹의 미래에 대한 문제가 생긴다. 국내에서 이를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데 어떻게 다룰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또 김 위원장이나 트럼프 대통령 모두 예측 가능하지 않은데 이들을 어떻게 추스르면서 가야 하는가, 엄청난 외교적 노력과 인내가 필요할 것이다. 일본은 오늘 아베 신조 총리가 미국에 갔다. 자신을 배제하지 말라는 메시지다. 중국은 (이 국면에) 직접 참여하지 않아도 자신이 인사이더(insider)라고 생각한다. 결국 중국이 참여 안 하면 판이 깨진다. 만약 북한이 합의를 깨면 제재를 가해야 하는데 미국의 제재는 효과가 없다. 중국이 제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중국이 참여해야 한다. 또 미국이 북한 체제보장을 약속했다가 지키지 않을 수 있는데 북한의 체제보장을 담보할 수 있는 건 한국이 아니라 중국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문정인 특보는 문정인(67)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1951년 제주에서 태어나 오현고등학교와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고교 시절 학교 부근에 있던 주한미군과 대화를 하며 영어 실력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1969~1971년 제주보건소 평화봉사단원으로 친분을 가졌던 미국인 비올시는 이후 2000년대 미 중앙정보국(CIA) 서울 거점장을 지내기도 했다. 군 복무 시절에는 육군정보사령부 판단관실과 해외공작국 산하 대북공작단 지원 요원으로 영어 번역 업무 등을 담당했다. 1978년 8월 미국 유학을 떠나 메릴랜드대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 윌리엄스대 조교수, 켄터키대 부교수로 재직하며 재미한국인 정치학회, 미국국제정치학회 등 미국에서 활동하다 1994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대통령 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위원장(장관급), 외교통상부 국제안보대사, 연세대 국제학대학원장과 통일연구원장 등을 역임하며 햇볕정책, 동북아균형론 등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외교, 통일, 안보 정책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00년과 2007년 1, 2차 남북 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으로 모두 참석한 유일한 학자이기도 하다. 참여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장직을 제의받기도 했으나 당시 자신과 아내가 미국 영주권을 가지고 있었고 아들이 미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어서 스스로 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캠프를 지원했고, 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직접 지원 활동을 하지는 않았으나 김기정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등 참모들의 좌장으로 평가받았다. 주된 학문적 연구 분야는 동아시아 정치경제, 동아시아 국제정치, 남북한 관계, 중동정치, 국가정보론 등이다.
  • [단독] 문정인 “트럼프, 대북정책 내 길로 간다고 말해”

    [단독] 문정인 “트럼프, 대북정책 내 길로 간다고 말해”

    방미 한국특사단 만난 트럼프 “오바마, 참모 얘기만 들어 실패”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지난해 12월 미국이 북한의 주요 핵시설 등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실제로 추진했었다고 7일 밝혔다. 문 특보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신문 주최 ‘제19회 광화문라운지’ 강연에서 “미국은 지난해 군사 행동을 할 용의가 있었고 펜타곤(국방부)에 준비를 시켰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쯤 펜타곤은 1차적으로 11가지 군사옵션을 전부 준비했다고 얘기했으며, 올해 3월까지 (군사적) 방안을 갖고 나오기로 했었다”면서 “미국은 ‘북한의 중요 핵 군사시설과 거점을 선별적으로 골라 타격을 가하면 북한이 손들고 나올 거다. 시리아처럼 하겠다’고 말했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미 언론에 광범위하게 회자됐던 ‘코피 전략’이 실제 군사적 옵션으로 검토됐음을 확인한 것이다. 문 특보는 “이런 상황에 반전을 가져온 게 평창동계올림픽이었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에 가겠다고 하자 1월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화해 ‘남북한 간 대화를 축복해 줄 테니 계속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미 정상회담 논의를 위해 방미한 한국 특사단에 트럼프 대통령이 “클린턴, 부시, 오바마의 대북 정책이 왜 실패했는 줄 아느냐. 참모들 얘기만 들어서 실패했다. 나는 내 길로 간다”고 말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문 특보는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 동맹 재조정 문제를 한마디도 안 꺼냈고, 특사단이 갔을 때도 문제 제기를 안 했다”며 “상당히 새로운 접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2일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미국 측에서 들은 얘기로는 지난 주말까지는 (비핵화 합의) 공정률이 20%밖에 안 된다고 들었는데, (판문점 실무회담이) 지금까지 5차례나 진행되는 것을 보면 결국에 (합의가) 많이 이뤄진 것 아닌가 하고 희망적으로 본다”고 했다. 문 특보는 미국은 당초 일괄타결, 선(先) 핵폐기 후(後) 보상, 북 인권문제 해결, 생화학무기, 사이버안보 등도 의제에 포함할 계획이었으나 지금은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보는 것 같다고 했다. 반면 북한은 3대 세습과 사회주의 체제 인정, 불가침조약 등을 통한 군사적 보장, 경제제재 완화 정도 등을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미국의 마셜플랜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사회와 독자 제재를 풀어 달라는 것”이라며 “나아가 (대북 투자를 할) 세계은행(WB), 국제통화기금(IMF) 가입을 막는 미국의 거부권을 거두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트럼프-김정은 햄버거’ 출시…“닭고기 패티 위에 김치”

    ‘트럼프-김정은 햄버거’ 출시…“닭고기 패티 위에 김치”

    싱가포르의 한 호텔에 ‘트럼프-김정은 햄버거’가 출시된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5성급 호텔인 로열 플라자 온 스카츠는 8일부터 ‘트럼프-김정은 햄버거’를 내놓는다. 이 햄버거 세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만남을 기념해 미국과 한국의 요소를 적절히 결합했다. 닭고기 패티 위에 김치를 얹었고, 햄버거를 미국의 성조기와 북한의 인공기로 장식했다. 또한, 감자튀김과 함께 한국 메뉴인 김밥을 특별히 곁들였다. 이 세트와 함께 팔릴 ‘정상회담(Summit) 아이스티’는 전통 미국식 아이스티에 한국의 맛을 더해줄 유자를 가미했다. 정상회담이 열리는 6월 12일을 기념해 ‘정상회담 아이스티’의 가격은 6싱가포르달러(약 4800원), ‘트럼프-김정은 햄버거’는 12싱가포르달러(약 9600원)로 책정했다. 8일부터 15일까지 저녁 시간에 판매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김정은, 햄버거 오찬·해변산책 ‘깜짝 이벤트’ 할까

    최소 하루 전에 싱가포르 도착 회담은 단독→확대로 진행할 듯 ‘마리나 베이’서 기념촬영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세기의 담판을 벌이는 역사적 무대로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호텔이 낙점됨에 따라 회담의 세부 일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4·27 남북 정상회담 때 선보였던 ‘도보다리’ 산책과 같은 인상적 장면이 연출될지 주목된다. 12일 오전 9시(현지시간) 회담을 시작하는 일정을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최소한 하루 전에는 싱가포르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기 ‘에어포스원’과 김 위원장의 ‘참매 1호’는 일반인의 이동이 많은 창이국제공항보다 경호에서 유리한 싱가포르 공군의 파야레바 기지에 착륙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외국 정상들과 가져 온 정상회담 관례에 비춰볼 때 이번 회담도 ‘단독 회담→확대 회담’ 순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단독 회담이 얼마나 이어지느냐에 따라 확대 회담 시간표나 오·만찬 등 일정도 유동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부터 공언해 온 대로 ‘햄버거 오찬 대담’이 성사될지도 주목된다. 특히 카펠라호텔에서 도보로 불과 5분 거리에는 남중국해 싱가포르해협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해변이 있다. 4·27 남북 정상회담 때 선보였던 도보다리 산책처럼 북·미 정상이 해변을 나란히 걸으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지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은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인 ‘마리나 베이’에서 두 정상의 기념촬영 계획도 마련됐다고 지난 2일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큰손’ 후원자인 샌즈그룹 셸던 애덜슨 회장이 소유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이 비록 회담장으로 쓰이지 않더라도 기념촬영 배경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북·미 정상의 이동에 쓰일 의전 차량도 관심사다. 싱가포르 정부는 5일 센토사섬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하면서 4대의 차량을 도로교통법 적용 예외 대상으로 적용했다. 이들 차량은 정상회담 및 관련 행사에 참여하는 비(非)시민권자를 실어나르거나 교육시키는 차량으로 속도 제한은 물론 교통 신호 준수, 좌석 벨트 착용 등 일반적인 교통 법규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이들 차량이 방탄·방폭 기능을 가진 BMW 760Li 모델이라고 보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매우 중요한 며칠 될 것”… 카펠라 핵담판 막판 조율

    “매우 중요한 며칠 될 것”… 카펠라 핵담판 막판 조율

    센토사섬 회담 등 공식 발표 싱가포르 외무 오늘 평양행역사적인 6·12 북·미 정상회담의 시간에 이어 장소가 확정돼 공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세기의 만남’은 오는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 싱가포르 센토사섬에 있는 카펠라호텔에서 열린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과 지도자 김정은의 싱가포르 정상회담 장소는 센토사섬에 있는 카펠라호텔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미 정상 간 첫 번째 회담은 싱가포르 시간으로 오전 9시에 열린다고 발표했다. 싱가포르 내무부는 이날 샹그릴라호텔 주변에 이어 센토사섬 전체, 섬과 본토를 잇는 다리와 주변 구역을 오는 10~14일 ‘특별행사구역’으로, 정상회담이 열리는 카펠라호텔 및 인근을 ‘특별구역’으로 지정하고 삼엄한 경비에 나섰다. 북·미 정상회담 시간과 장소 등이 공식 발표된 것은 북·미 간 싱가포르 의전 실무회담이 사실상 마무리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가진 법안 서명 행사에서 기자들에게 “북한(과의 협상)은 매우 잘되고 있다”면서 “매우 중요한 며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우 중요한 며칠이 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북·미 간 핵심 쟁점인 북한의 비핵화 방식 등 의제를 논의 중인 판문점 실무회담 결과가 곧 나온다는 의미인지, 정상회담 기간 연장을 시사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일각에서는 싱가포르에서 남·북·미 정상회담과 종전선언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과의 싱가포르 만남이 뭔가 큰 일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 올렸다. 한편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싱가포르 외무장관이 7일 북한을 방문한다. 싱가포르 외무부는 6일 성명을 통해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장관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초청을 받아 7일부터 8일까지 평양을 공식 방문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미 국무부 “북한 대표단 호텔비, 미 정부가 대납하지 않을 것”

    미 국무부 “북한 대표단 호텔비, 미 정부가 대납하지 않을 것”

    오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서, 북한 대표단의 호텔 숙박 비용을 대신 내줄 계획은 없다고 미국 국무부가 5일(현지시간) 밝혔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미국 정부는 북한 대표단의 (싱가포르) 호텔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그들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북한이 다른 나라들에 비용을 지불해달라고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고 밝혔다. 나워트 대변인이 언급한 ‘북한 대표단’은 북·미정상회담 숙소와 의전, 경호 등을 논의하기 위해 현재 싱가포르에 체류 중인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등 북한 실무단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호텔비는 싱가포르 정부와 반핵단체인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 등이 서로 부담하겠다고 나섰다. 카펠라 호텔이 정상회담 장소로 확정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본토의 샹그릴라 호텔에, 김 위원장은 마리나 베이 인근 풀러턴 호텔이나 샹그릴라 호텔과 가까운 세인트리지스 호텔에 묵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풀러턴 호텔의 하루 숙박료는 8000 싱가포르달러(한화 약 642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행원 객실까지 포함하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외화가 없는 북한으로서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응 엥 헨 싱가포르 국방부 장관은 지난 2일 싱가포르가 북한을 위해 보안과 숙박·이동 등을 위해 필요한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확실히 그렇다”면서 “그것은 이번 역사적 회담 과정에서 작은 역할을 하기 위한 비용”이라고 밝혔다. 또 ICAN도 지난 3일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핵무기 금지 및 제거를 위한 노력에 공헌하는 차원에서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호텔비를 지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기의 담판’ 북미 회담 열리는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은 어떤 곳

    ‘세기의 담판’ 북미 회담 열리는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은 어떤 곳

    외부 접근 효과적으로 차단 가능“북, 경호·보안 문제 주요 관심사”샹그릴라 호텔은 숙소로 쓸 듯싱가포르 남쪽 센토사섬의 최고급 휴양지인 카펠라 호텔이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역사적인 장소로 낙점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2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카펠라 호텔로 선정된 배경에는 양국 정상의 경호와 보안 문제가 최우선으로 고려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북한으로서는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처음으로 가장 먼 거리를 여행하는 만큼 특별히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미 CNN방송은 5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경호·보안 문제가 (실무회담) 논의 내내 북한 인사들에게는 주요 관심사였다”고 보도했다. 센토사섬은 본토와 연결된 길이 약 700m 다리와 케이블카, 모노레일 등만 차단하면 외부의 접근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또 길이 약 250m의 구불구불한 진입로를 거쳐야 호텔에 도착할 수 있다. 수령이 높은 나무들에 둘러싸여 있어 주변 호텔 등에서도 카펠라 호텔로의 시야가 막혀있다. 미국 실무팀은 지난달 28일부터 북한 실무팀과 의전, 경호, 회담 장소, 숙소, 부대 일정 등을 협의하며 카펠라 호텔에 머물러 왔다. 또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이곳에서 회담 실무계획에 대한 협상을 네 차례 진행했다.양국 간의 이번 실무회담은 참을성을 요구할 정도의 더딘 속도로 진행됐다고 CNN은 그 뒷얘기를 전했다. 한 소식통은 CNN에 “싱가포르에 있던 북한 당국자들은 거의 모든 세부사항에 대해 평양에 있는 ‘상부’의 승인을 받아야 했다”면서 “이로 인해 아주 지엽적인 수송 세부사항에 이르기까지 어떤 합의에 도달하기 전에 하루 이틀 휴지기를 가져야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북한 당국자들은 자신들의 발언을 미국 측 협상단이 받아쓰는 일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붉은색 지붕에 콜로니얼 양식으로 지어진 카펠라 호텔은 5성급으로 여러 개의 리조트와 호텔, 2개의 골프 코스, 테마파크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디자인하고 폰티악 랜드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110여개의 객실을 갖춘 최고급 휴양시설로 꼽히고 있다. 해적의 은신처였다는 전설이 있는 센토사섬은 ‘블라캉 마티’(죽음의 섬 또는 죽음 뒤의 섬)란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으며, 영국 식민지 시절에는 영국군 주둔지로 쓰였다. 1965년 독립한 싱가포르 정부는 2년 뒤 영국으로부터 센토사섬을 돌려받아 관광지로 개발했고 이후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 수족관과 골프장, 고급 리조트, 유원지 등이 잇따라 세워져 세계적 휴양지로 부상했다. 회담 장소 낙점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묵을 숙소, 동선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카펠라 호텔이 정상회담 장소로 확정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본토의 샹그릴라 호텔에, 김 위원장은 마리나 베이 인근 풀러턴 호텔이나 샹그릴라 호텔과 가까운 세인트리지스 호텔에 묵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싱가포르 정부는 정상회담 장소로 유력했던 샹그릴라 호텔을 비롯해 센토사섬 전역, 센토사섬과 본토를 잇는 다리 및 주변 구역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샹그릴라호텔은 숙소로 쓸 듯

    연이틀 특별행사구역 지정 식당들 美소고기·김치 메뉴 출시 미국 백악관이 5일(현지시간) 6·12 북미정상회담이 싱가포르의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다고 밝힘에 따라 샹그릴라호텔은 양국 정상 중 한 명의 숙소로만 쓰일 가능성이 커졌다. 현지에서는 언론의 관심을 분산하기 위한 ‘미끼’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오는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샹그릴라호텔에 이어 센토사섬 일대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했다. 싱가포르 내무부는 이날 관보를 통해 10일~14일 센토사섬 전역과 섬과 본토를 잇는 다리 및 주변 구역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샹그릴라호텔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묵는 장소 중 하나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싱가포르 내무부가 지난 3일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한 탕린 권역에는 샹그릴라 이외에 세인트레지스, 포시즌스 등 다른 고급 호텔들도 들어서 있다. 싱가포르 라자나트남국제연구원(RSIS)의 앨런 청 연구원은 “샹그릴라호텔 주변을 지정한 것은 경호 준비가 마무리되기 전 회담장 주변에 사람이 몰릴 것을 우려해 대중을 따돌리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반면 현지 경호업체 아뎀코 보안그룹의 토비 코 이사는 “북·미 회담 준비 기간이 길지 않은 만큼 회담 개최 경험이 많은 샹그릴라호텔이 선호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오는 12일 회담을 전후해 싱가포르에는 전 세계에서 3000명이 넘는 취재진이 운집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싱가포르 정부가 대규모 취재진을 위한 프레스센터를 샹그릴라호텔에서 동남쪽으로 약 5.1㎞ 떨어져 있는 포뮬러원(F1) 피트 빌딩에 마련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싱가포르 재계는 역사적 북·미 담판에 따른 ‘싱가포르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자 다양한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쌀밥에 코코넛 밀크와 땅콩, 멸치볶음 등을 곁들인 말레이 전통 음식 ‘나시 르막’ 브랜드인 ‘하모니 나시 르막’은 미국산 소고기와 김치 등이 들어가는 기념 메뉴를 출시했다. 5성급 호텔인 ‘로열 플라자 온 스카츠’는 8일부터 15일까지 김치와 유자차 등이 재료로 쓰인 ‘트럼프·김(정은) 버거’와 ‘정상회담 아이스티’를 선보인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오전 단독-오후 확대 회담… ‘햄버거 오찬 대담’ 연출될까

    오전 단독-오후 확대 회담… ‘햄버거 오찬 대담’ 연출될까

    CVID·체제 보장·경제 투자 등 실무진 조율 토대로 비핵화 얼개 허심탄회한 오솔길 산책 등 기대 북미정상 첫 만남 생방송도 관심미국 백악관이 오는 12일(현지시간) 오전 9시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연다고 4일 공식 발표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기의 담판’이 어떤 형식으로 이뤄질지 이목이 쏠린다. 오전 단독 회담, 오후 확대 회담 등 전례를 따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사전 의제 조율 결과에 따라 도보 산책 등 양 정상이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나누는 장면이 연출될지도 관심이다. 두 정상은 오전 9시(한국시간 10시)에 공식 수행원을 배제하고 통역이나 의전(외교 프로토콜)을 위한 수행비서 정도만 배석시킨 가운데 사실상의 단독 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판문점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진행 중인 북·미 실무진의 의제 조율 결과물을 토대로 비핵화 로드맵의 얼개를 주고받는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어 업무 오찬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의 경우 점심을 따로 먹었지만, 북·미의 경우 의제 조율이 남북만큼 촘촘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양측이 기대하는 성과를 내려면 상대적으로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2년 전 대선 유세 때 “김 위원장과 햄버거를 먹으며 대화하고 싶다”고 말한 대로 ‘햄버거 오찬 대담’이라는 파격적 장면이 연출될지도 주목된다. 본담판은 오후 확대 정상회담이 될 전망이다.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와 체제 안전 보장 및 경제 투자 등이 두루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일괄타결’과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접근법’이 접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 위원장이 핵무기 반출 등 중대한 비핵화 조치에 화답할지, 미국이 그에 상응하는 보상안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이 허심탄회하게 긴 대화를 나누었던 일명 ‘도보다리 산책’이 재현될 것인지 여부다. 1985년 11월 제네바에서 열린 레이건 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첫 ‘미·소 군축 정상회담’에서도 양국 정상이 가장 먼저 한 일은 90여분간의 산책이었다. 싱가포르 정부가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지로 급부상한 샹그릴라호텔의 경우 ‘오키드 그린하우스’라는 목조 건물로 이어지는 유명한 오솔길이 있다. 다만 북·미 정상회담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이 선제적으로 너무 많은 것을 북에 양보했다는 미국 내 부정적 여론도 있는 상황이어서, 산책과 같은 우호적인 장면은 아예 없을 가능성도 많다. 만찬 역시 전례에 따라 이어질 전망이다. 생방송 여부도 관건이다. 양 정상 모두 돌발 발언을 하는 편이라 부담이 될 수도 있다. 5일 싱가포르 언론 스트레이츠타임스(ST)는 프레스센터를 샹그릴라호텔에서 동남쪽으로 약 5.1㎞ 떨어진 ‘F1 피트 빌딩’에 마련하는 움직임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2018.06.12.10:00’ 세기의 담판, 센토사섬에서

    ‘2018.06.12.10:00’ 세기의 담판, 센토사섬에서

    백악관 “카펠라호텔서 정상회담” 최소 두 차례·하루 연장 가능성 트럼프 “큰일의 출발점 될 것”역사적인 첫 북·미 정상회담이 오는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4일(이하 현지시간) “잠정적으로 첫 회담은 싱가포르 시간으로 오전 9시에 열린다”고 밝힌 뒤 회담 장소를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이라고 추가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은 5일 이와 관련, 트위터에 “싱가포르에서 북한과의 만남이 바라건대 뭔가 큰일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싱가포르 회담은 오전과 오후 등 최소한 두 차례 이상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일 이번 회담은 과정이며 “한 번이라고 말한 적 없다”고 밝힌 만큼 오전·오후 두 차례 회담뿐 아니라 1+1(하루 연장) 또는 2·3차 추가 정상회담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샌더스 대변인은 또 “싱가포르 (실무)협상은 마무리 단계이고, 비무장지대(판문점)에서는 북한 측과 외교적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논의는 매우 긍정적이고 중요한 진전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의전과 보안 등 정상회담 실무를 논의하는 싱가포르팀의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이날 처음으로 정상회담 타임테이블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의 비핵화와 그에 따른 보상’ 등 의제를 논의하는 판문점팀은 아직 완전한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달 31일 요구한 ‘과감한 결단’에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아직 답을 내놓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한의 압박’이라는 표현은 더 사용하고 싶지 않다고 밝히는 등 ‘북한의 주장처럼 단계적 비핵화로 물러섰다’는 우려를 의식한 듯 “우리는 북한이 비핵화하지 않는 한 제재를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의 (대북 제재)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미 정상회담 시작 시간까지 확정되면서 청와대는 반기는 분위기다. 다만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종전선언 등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는 남·북·미 정상회담이 열릴지를 두고서는 여전히 신중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5일 “북·미 간(비핵화 방법론을 포함한) 의제를 놓고 어느 선까지 합의가 이뤄졌는지가 관건”이라면서 “남·북·미 정상회담의 개최와 관련, 진전 사항은 현재까지는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싱가포르행을 결정할 수 있는 마지노선은 오는 7일”이라면서 “북·미 간 협의가 끝나 공식 제안이 와야 청와대도 최소한의 실무 준비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싱가포르, 센토사섬 북미정상회담 ‘특별행사구역’ 추가 지정

    싱가포르, 센토사섬 북미정상회담 ‘특별행사구역’ 추가 지정

    싱가포르 정부가 남부 센토사 섬 일대를 6·12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특별행사구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5일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싱가포르 내무부는 이날 관보를 통해 이달 10일부터 14일까지 센토사 섬 전역과 센토사 섬과 본토를 잇는 다리 및 주변 구역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전날 시내 중심가 샹그릴라 호텔 주변 탕린 권역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한 데 이어 센토사 섬 일대를 추가로 지정한 것이다. 특히 센토사 섬의 최고급 휴양지인 카펠라 호텔과 인접 유원지인 유니버셜 스튜디오 싱가포르 등은 ‘특별구역’으로 별도 규정돼 경찰의 검문검색이 이뤄지는 등 한층 삼엄한 보안이 적용되게 됐다. 센토사 섬은 싱사포르 앞바다에 있는 넓이 4.71㎢의 연륙도로, 700여m 길이의 다리와 케이블카, 모노레일만 차단하면 외부의 접근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이유로 유력한 정상회담 후보지로 거론돼 왔다. 지난달 28일 입국해 북한 실무팀과 의전과 경호, 회담장소, 숙소, 부대 일정 등을 협의한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필두로 한 미국 실무팀도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 머물렀다. 최근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일본 교도통신 등 외신은 북미 실무팀이 싱가포르 앞바다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을 회담 장소로 결정한 것 같다면서 샹그릴라 호텔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숙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하기도 했다. 카펠라 호텔은 현재 외부인 접근이 통제되고 있으며, 회담 예정일인 12일 전후 객실과 식당 예약이 되지 않고 있다. 반면, 싱가포르 언론매체들은 샹그릴라 호텔이 회담장으로 더 적합하다고 보도해 왔다.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의 첫 양안 정상회담이 열릴 정도로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국제회의 유치 경험도 풍부하다는 이유에서다. 정상회담은 샹그릴라 호텔에서 진행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는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과 풀러턴 호텔 등에 마련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관련 정보가 엄격히 통제되는 가운데 현지에선 이날 낮까지만 해도 샹그릴라 호텔에서 회담이 진행될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렸지만, 센토사 섬이 특별행사구역으로 추가 지정되면서 예측이 쉽지 않게 됐다. 앞서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한국시간으로 12일 오전 10시부터 싱가포르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샹그릴라호텔 10~14일 ‘특별행사구역’ 지정

    샹그릴라호텔 10~14일 ‘특별행사구역’ 지정

    멜라니아, 싱가포르 동행 안 해 ‘퍼스트레이디’ 첫 만남 무산 북·미, 도·감청 보안에 총력전싱가포르 정부가 6·12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그동안 회담장 후보로 거론된 샹그릴라호텔 주변 지역을 10~14일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한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샹그릴라호텔에서 회담을 벌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싱가포르 내무부는 이날 팡킨켕 내무담당 사무차관 명의의 명령을 담은 관보에서 “더니언 로드, 패터슨 로드, 그란지 로드, 클러니 로드와 경계를 이루는 지역을 정상회담 특별 행사 지역으로 지정한다”고 설명했다고 현지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공공질서법에 따라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된 샹그릴라호텔 주변 탕린 권역에는 미 대사관과 중국대사관, 싱가포르 외무부, 세인트레지스호텔과 포시즌스호텔 등이 있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 등은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이끄는 미측 실무팀이 싱가포르 앞바다의 센토사섬을 회담 장소로 지목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는 회담에 동행하지 않는다고 ABC방송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4·27 남북 정상회담 때와 같이 회담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 ‘퍼스트레이디’ 간 첫 만남이 무산되는 상황에서 ‘흥행’에 사활을 건 북·미 양측은 물론 주최국인 싱가포르까지 의전 준비에 비상이 걸렸다. 스테퍼니 그리샴 미 백악관 퍼스트레이디 대변인은 이날 “멜라니아가 오는 8~9일 캐나다 퀘벡주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12일 북·미 정상회담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멜라니아는 지난달 10일 남편과 함께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3명의 귀환 행사에 참석한 이후 공개행사에 등장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성형수술설, 불화설 등이 나돌았으나 멜라니아는 14일 신장 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뒤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 백악관 측의 설명이다. 김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행에 부인 리설주를 대동할지는 불투명하지만, 리설주와 멜라니아의 만남은 전 세계에 북한을 ‘정상국가’로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세기의 담판에 의전도 비상이 걸렸다. 폴리티코는 이날 “경호에서 메뉴, 언론 공개 방식에 이르기까지 (북·미) 양측 담당자들은 자유분방한 트럼프 스타일과 은둔적 독재자의 이미지를 적절하게 조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생명에 대한 위협을 경계해 철통 경호를 강조하고 있다. 북·미 양측은 이해 관계가 있는 중국, 러시아 등의 도·감청 가능성을 경계해 회담장 보안 문제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스킨십과 표정 등도 관심의 대상이다. 북한에서는 김 위원장의 몸에 손을 대는 건 상상할 수 없지만 꽉 움켜쥐는 공격적 악수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김 위원장을 압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식단과 관련해서도 북·미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인상을 주지 않도록 중립적 메뉴를 고르는 게 관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술을 입에 대지 않고 김 위원장은 와인 애호가로 알려졌다. 양측이 어떤 선물을 주고받을지도 주목된다. 미국 입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물이 대북 제재를 위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후속 회담의 계기를 이어 갈 수 있는 공동합의문을 채택, 발표할지도 관심사다. 4·27 남북 정상회담 때처럼 두 정상이 카메라 앞에서 공동선언문을 함께 발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 김영철과 주한미군 감축 논의”

    “트럼프, 김영철과 주한미군 감축 논의”

    매티스 국방 “협상대상 아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의 만남에서 주한미군 감축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이 대북 제재 문제뿐 아니라 주한미군의 잠재적 축소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날 백악관이 밝힌 속기록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그(김 부위원장)가 주한미군 규모에 대해 질문을 했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즉답을 피하면서도 “우리는 거의 모든 것에 관해 이야기했다. 우리는 많은 것에 관해 얘기했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 문제가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에 오를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4일 주한미군 철수 문제가 당장 북한과의 협상 테이블에 오를 의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미래 어느 시점’이라고 언급하며 ‘비용 절감을 희망한다’고 여지를 남겼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을 ‘동북아 균형’이라는 측면보다 ‘돈 먹는 하마’로 보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감축이나 철수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2일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개최된 제17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본회의 기조연설 직후 ‘남북 관계에 진전이 있으면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이 있느냐’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대해 “(주한미군은) 북한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별개의 문제다. 북한과의 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은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매티스 장관은 “(주한미군 문제는) 북·미 정상회담의 어젠다는 아니며, 돼서는 안 된다”면서 “주한미군이 주둔하는 이유는 도전 과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 있는 주한미군의 문제는 한국이 원할 경우, 그리고 한·미가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이달 하순 서울에서 열리는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4차 협상에서 주한미군 문제가 논의될지 주목된다. 한·미 양측은 지난 3차 협상까지도 “주한미군에 대한 변경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협상 진행 과정에서 제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싱가포르 정부, 샹그릴라 ‘특별행사구역’ 지정…북미회담 개최 유력?

    싱가포르 정부, 샹그릴라 ‘특별행사구역’ 지정…북미회담 개최 유력?

    싱가포르 정부가 오는 12일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이달 10일부터 14일까지 샹그릴라 호텔 주변 지역을 특별행사구역(special event area)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세기의 담판’으로 역사에 기록될 북미정상회담이 이 호텔에서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금껏 유력한 회담장 후보로 거론됐던 센토사 섬이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머물 장소로 언급됐던 풀러턴 호텔 등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북미회담이 열리는 기간 특별행사구역은 샹그릴라 호텔 한 곳이라는 얘기다. 현지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내무부는 4일 관보를 통해 공공질서법에 따라 샹그릴라 호텔 주변 탕린 권역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특별행사구역 내에는 미국대사관과 중국대사관, 싱가포르 외무부 등이 있다. 반면, 한때 회담장 후보 중 우선순위로 거론됐던 싱가포르 대통령궁(이스타나)은 인근임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같은 날 싱가포르 경찰은 별도 훈령을 통해 내무부가 지정한 특별행사구역 내 일부 지역을 ‘특별 구역’으로 규정한다고 밝히기도 했다.특별 구역으로 지정된 장소는 외부인과 차량 출입이 제한되며, 경찰에 의한 불심검문이 이뤄질 수 있다. 싱가포르 경찰은 “특별 구역에는 깃발과 현수막, 폭죽, 인화물질 등의 반입이 금지된다”고 말했다. 샹그릴라 호텔에서는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의 첫 양안 정상회담이 열렸다. 이달 1∼4일에는 제17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진행됐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일본 교도통신 등 외신은 북미 실무팀이 싱가포르 앞바다 센토사 섬을 회담 장소로 결정한 것 같다면서 샹그릴라 호텔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숙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해왔다. 반면, 싱가포르 언론매체들은 샹그릴라 호텔이 회담장으로 더 적합하다고 보도해 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미정상회담 싱가포르 센토사 유력…외신보도 잇달아

    북미정상회담 싱가포르 센토사 유력…외신보도 잇달아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시내와 다소 떨어진 센토사섬에서 열릴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한 실무팀 숙소인 풀러턴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샹그릴라 호텔에서 머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일본 교도통신은 3일 밤 회담 준비 동향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이끄는 미국 실무팀이 센토사 섬을 회담장소로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센토사 섬은 싱가포르 본섬과 연결된 다리만 차단하면 외부의 접근을 봉쇄할 수 있어 보안과 경호 등에 유리하다. 다만 회담 참여 인원을 수용할 만한 큰 규모의 호텔이 적은 점이 단점으로 꼽혀왔다. 북한 측은 이런 미국 실무팀의 제안에 확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이 소식통은 “(평양이) 확답을 늦추는 이유는 알 수 없다”면서 북미회담장 선정 협의는 아직도 매우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의전과 경호, 회담장소, 숙소, 부대 일정 등 실무와 관련한 협의가 거의 마무리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4일 싱가포르의 주요 호텔 중 미국 실무준비팀이 머물러 온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만이 현재 이달 12일 전후로 객실과 식당 예약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익명의 백악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헤이긴 부비서실장이 지난 주 네 차례에 걸쳐 북한 실무팀 수석대표인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을 만나 세부사항 대부분을 확정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헤이긴 부비서실장은 전권을 위임받았지만, 북측은 상대적으로 사소한 사항과 관련해서도 하루 이틀씩 걸려 본국의 지시를 받아야 해 협의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 기간 머물 장소로는 북한 실무팀 숙소이기도 한 풀러턴 호텔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관련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국제적 호텔 체인을 신용하지 못해 중국과 사업적 연관 관계가 있는 싱가포르인이 운영하는 풀러턴 호텔 등 현지 호텔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경우 트럼프 대통령 역시 도심 호텔에 숙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싱가포르 라자나트남 국제연구원(RSIS) 소속 국제관계 전문가 그레이엄 옹-웹 연구원은 “현재로선 트럼프 대통령은 샹그릴라 호텔에 머물고, 김 위원장은 풀러턴 호텔에 숙박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회담장으로는 카펠라 호텔이나 센토사 섬의 다른 호텔이 거론된다”고 말했다. 다만, 싱가포르 현지 언론은 경호 전문가 등을 인용해 샹그릴라 호텔이 회담장으로 더 적합하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샹그릴라 호텔은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당시 대만 총통의 첫 양안 정상회담이 열렸던 장소이며, 안보관련 국제회의가 자주 개최돼 경호와 경비 관련 노하우가 축적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정상회담 숙박비/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정상회담 숙박비/서동철 논설위원

    외국 국가원수의 방문에 따른 의전은 크게 네 단계로 나뉜다. 국빈 방문(state visit)과 공식 방문(official visit), 공식 실무 방문(official working visit), 실무 방문(working visit) 등이다. 의전의 격(格)이야 달라져도 국가원수의 방문은 대부분 정상회담이 수반되는 국가 중대사라는 점은 불문가지다.그럼에도 외국 정상의 숙식비를 포함한 모든 비용은 국빈 방문일 때만 초청국에서 부담한다. 이 밖의 의전 수위에서는 모두 방문자 쪽에서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다. 정상 방문을 준비하려면 숙식비 정도와는 비교할 수 없는 큰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은 상식이다. 숙식비를 부담하는 주체가 누구냐 하는 것에 외교적 상징성이 부여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은 물론 이런 국가 사이의 의전 수위와는 관계가 없다. 북한과 미국 두 나라가 단순히 싱가포르를 회담장으로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각자가 쓰는 비용은 각자 부담하고, 회담장 사용료처럼 공동으로 쓰는 비용은 절반씩 나눠 내면 될 것이다. 2015년 11월 7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양안회담이 그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이 1949년 분단 이후 66년 만에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만찬 비용은 철저하게 절반씩 부담했다. 만찬주도 중국은 마오타이(茅台)주, 대만은 진먼(金門) 고량주를 준비해 균형을 맞췄다. 미국 정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숙박비를 부담하는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는 보도가 워싱턴포스트에서 나왔다. 미국이 숙박 비용을 부담할 의향이 있지만, 북한이 모욕적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뉴스가 나오자 싱가포르 정부는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작은 역할이라도 기꺼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국제회의와 관광, 전시회, 이벤트를 아우르는 마이스(MICE) 산업에 사활을 건 나라다운 태도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북·미 정상회담이다. 회담이 세계사에 남을 성과를 거둔다면 싱가포르가 거둘 부가가치는 당연히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그러니 ‘북한 대표단의 숙박비 부담’을 언급한 것은 선심이 아니다. 미국은 손 안 대고 코 푼 꼴이다. ‘북·미 회담 효과’를 생각하면 싱가포르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을 국빈 방문급으로 환대해야 마땅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숙박비까지 부담해도 이상하지 않다. 기업가 출신 대통령 덕분인지 미국 정부의 ‘비즈니스 마인드’는 강화되고 있다. dcsuh@seoul.co.kr
  • 경호 수월한 카펠라 호텔 유력… 의전으로 번진 기싸움

    경호 수월한 카펠라 호텔 유력… 의전으로 번진 기싸움

    북·미 정상 전용기·차량 등 동등한 의전에 민감 김정은 친서 ‘트럼프 대통령 평양 초청’ 가능성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확정하면서 ‘세기의 담판’ 장소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 정가와 싱가포르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는 샹그릴라 호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는 풀러턴 호텔, 회담 장소는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카펠라 호텔은 싱가포르 본섬과 센토사섬의 연결 다리만 차단하면 차량과 인력 등의 통제가 가능하다.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은 북한 측이 꺼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샌즈 그룹의 셸던 애덜슨 회장의 소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인이 소유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여는 건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루 숙박비가 600만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 두 정상의 호텔 비용은 싱가포르 정부가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 응엥헨 싱가포르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미 정상회담 비용을 부담할 것’인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분명히 그렇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반핵 운동을 벌여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한 비정부기구(NGO)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 측이 공식 트위터를 통해 북한 대표단 체류비를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ICAN은 유엔 핵무기금지조약 채택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과 상금 900만 크로나(약 11억원)를 받았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정상회담은 두 국가가 동등한 대우와 취급을 받는 것에 대단히 민감할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북한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주권’에 해당하는 문제를 논의해야 하는 만큼, 미국과 시각적으로 동등해 보일 수 있도록 작은 부분의 의전까지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미국 대통령의 전용기인 에어포스1보다 낡은 김 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를 공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더 비스트’(야수)란 별명을 붙은 대통령 전용 리무진을 싱가포르로 공수할 예정이지만 북한은 현지에서 급에 맞는 차량을 임대할 것으로 보인다. 언론에 회담 자체가 실시간으로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지난 1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김 위원장의 친서에 트럼프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하는 내용을 담았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 번 만남으로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아마 두 번, 세 번 회담을 해야 할 수도 있다”며 추가 회담을 시사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김영철 차량까지 직접 배웅… “北서 두 번째로 힘센 사람”

    트럼프, 김영철 차량까지 직접 배웅… “北서 두 번째로 힘센 사람”

    北이 꺼리는 볼턴도 배석서 제외 金, 군복 아닌 양복… 당 중심 강조18년 만에 백악관을 방문한 북한 최고위급 인사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에 대한 백악관 의전이 파격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오전 6시 50분쯤 미국 측이 제공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뉴욕 숙소인 밀레니엄 힐튼 유엔플라자 호텔을 출발, 오후 1시 12분쯤 워싱턴DC의 백악관에 도착했다. 긴장된 표정의 김 부위원장을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직접 영접해 대통령 집무실(오벌오피스)로 안내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은 예상보다 훨씬 긴 80여분간 진행됐다. 2000년 조명록 당시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군 총정치국장(인민군 차수)의 면담 시간인 45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는 김 부위원장을 위해 집무동 밖까지 나와 ‘배웅 에스코트’를 한 점도 이례적인 장면으로 꼽힌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부위원장과 미소와 악수를 주고받았고, 우호의 표시로 김 부위원장의 팔을 가볍게 두드리기도 했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면담 후 김 부위원장을 ‘북한에서 두 번째로 힘이 센 사람’(second most powerful man)이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에 대한 배려는 면담 배석자 선정에도 묻어났다. 북한이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배석시키지 않은 것이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강력 반발해 온 ‘선 핵폐기, 후 보상’의 리비아 모델 신봉자다. 지난달 16일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로 집중 공격한 인물이다. NBC는 “김 부위원장에게 우방국 최고위급 외교관에게 주어지는 의전이 펼쳐졌다”면서 “늘어난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시간, 대통령의 에스코트, 배석자 선정 배려 등 백악관이 거의 모든 면에서 전례 없는 수준으로 김 부위원장을 환대했다”고 전했다.군복 대신 양복을 입은 김 부위원장의 옷차림을 두고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김 부위원장은 과거 군복을 입고 백악관에 왔던 조 제1부위원장과 달리 짙은 감색 양복에 넥타이 차림이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2000년 백악관을 방문했던 조 제1부위원장은 ‘북한이 강한 군대를 가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군복을 입었다”면서 “김 부위원장이 군복 대신 양복을 택한 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권 후 ‘군’이 아닌 ‘당’ 중심으로 국가운용시스템이 전환됐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또 김 부위원장이 들고 간 김 위원장의 친서를 담은 ‘왕’ 봉투도 화제다. A4용지를 접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한 크기로 미 언론들은 ‘거대한’(huge) 봉투라는 표현을 썼다. 이와 관련해,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기 위해 일부러 큰 봉투를 선택했다’, ‘북한의 최고 존엄인 김 위원장의 편지를 구기거나 접을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큰 봉투를 선택했다’ 등 다양한 해석이 제기됐다. ‘왕’ 봉투는 트럼프 대통령과 미 언론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부위원장이 떠난 직후 기자들에게 “(서한을) 아직 안 읽어 봤다. 일부러 개봉하지 않았다”면서도 “굉장히 멋지고 흥미로운 친서였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느 시점에 여러분에게 보여 줄 수 있을지 모른다”며 6·12 북·미 정상회담 전 공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백악관 미국비밀경호국(USSS)이 김 위원장의 친서가 백악관에 도착하기 전 독극물이나 위험 물질 검사를 미리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위원장은 2일(현지시간) 오후 4시 50분 뉴욕 케네디 공항에서 에어차이나 CA982 편으로 베이징을 거친 경로를 통해 북한으로 출발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미 국방 “주한미군 철수는 북미회담 의제 아니다”

    미 국방 “주한미군 철수는 북미회담 의제 아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2일 “주한미군 문제는 한국이 원할 경우, 한미가 결정할 것”이라면서 “북한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제17차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 남북관계 진전에 따른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매티스 장관은 주한미군 문제가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가 될 수 없다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주한미군 문제는) 북미 정상회담의 아젠다는 아니며, 되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주한미군 문제는 한국이 원할 경우, 두 주권 민주국가(한미)가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북 군사옵션이 협상 테이블에 있는지, 북미 정상회담 때 군사적 압박이 거론될 것인지 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말한 것처럼 북한 문제는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외교관들이 노력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에서도 마찬가지”라면서 “이들의 성과에 따라 결정될 문제”라고 답했다. 매티스 장관은 ‘미국의 리더십과 인도·태평양 안보 도전 과제’ 주제의 기조연설 대부분을 남중국해 등에서 군사적 위협을 가속화하고 있는 중국을 비난하는데 할애했다. 그는 “(중국이) 지대공미사일과 폭격기 등을 배치하는 등 남중국해 군사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이는 2015년 시진핑 주석의 백악관 공동성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 해군 훈련인 림팩 훈련에 중국이 참가하지 못하도록 최근 조치한 것도 이 같은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화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매티스 장관에 이어 기조연설에 나선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북미 정상회담은 한반도에서 전쟁과 대립의 역사를 청산하고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역사적 계기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송 장관은 “지금 우리는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고 있다. 우리는 이 소중한 기회를 살려 반드시 모두가 바라는 결과를 성취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은 스스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는 결단을 보여줬다”고 평가한 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세계사에 남을 역사적 합의를 이루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판문점 선언’의 군사분야 해당사항인 ▲일체의 상호 적대행위 중지 ▲비무장지대의 실질적 평화지대화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의 평화수역 조성 등을 북한 측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면서 “쉬운 분야부터 합의해 점진적으로 차분하게 이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 붕괴, 흡수통일, 인위적 통일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한반도 현 상황과 관련, 송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의 전략적 결단’을 중요한 요인으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한 참석자가 ‘북미정상회담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과 핵 폐기를 하고 한국과 일본을 공격할 수 있는 단거리미사일은 유지하기로 합의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묻자 “일본과 한국을 겨냥한 단거리 유도탄에 대해서는 북한이 국제사회로 나오고 경제 개발되고 체제가 유지되고 외교관계를 맺으면 점진적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송 장관은 “사용할 필요도 없는 무기를 굳이 발전, 유지한다는 것은 경제개발에 투입될 예산을 유지하는 것이므로 폐기될 것”이라며 “(남북 간에) 군축협상도 이뤄지면서 해결해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CVID는 꼭 지켜져야 하는 약속이고, 검증을 거쳐서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것이 북한에도 유익하고 국제사회로 나오는 북한도 그것을 허용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주한미군 문제에 대해서는 “북핵 문제와 별도의 사안”이라며 매티스 장관과 같은 입장을 전했다. 그는 “주한미군이 한국군과 동맹 관계를 유지하면서 한국전쟁 이후 평화와 안정을 지켜왔다”면서 “또 다른 시대에 대비해 한·미동맹, 주한미군 역할은 새롭게 발전하면서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보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전 진행된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매티스 장관은 “역사적 순간에 우리가 함께 여기에 있다”면서 “우리 생각은 외교관들과 함께 한다”고 말했다. 회담을 마친 뒤 매티스 장관은 “엑설런트(탁월함)”라고 평가했고, 송 장관은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어 만족할만한 회담이었음을 시사했다. 이날 회담에서 종전선언 문제 등은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박홍환 기자 stinger@seoul.co.kr
  • 예상보다 빨리 회담 종료… 폼페이오, 트위터로 실시간 사진 올려

    美국무부 “순조롭게 진행돼 일찍 끝나” 김영철 설득 위해 일부러 ‘마천루 만찬’ 金, 300여명 취재진 질문에도 묵묵부답 북·미 정상회담의 ‘운명’을 결정할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뉴욕 고위급회담’이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31일(현지시간) 전날 만찬 회동이 있었던 뉴욕 맨해튼 코린티안 콘도미니엄의 주유엔 미 차석대사 관저에서 열린 본회담은 오전 9시부터 2시간20분 동안 열렸다. ‘마라톤 회담’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비교적 짧게 마쳤다. 이는 북·미가 사전 협상을 통해 실무 현안들의 사전 조율을 끝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결정할 굵직한 사안에 대한 최종 합의만 남겨 놓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로이터통신은 “회담이 잘 진행됐다”는 미 국무부 관료의 발언을 전하면서 좋은 진전이 이뤄져 회담이 예상보다 일찍 끝났다고 전했다. 핵심 현안에 대한 이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전반적인 기류는 무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김 부위원장과 회담한 후 뉴욕 롯데팰리스호텔 5층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 팀과 실질적인 회담을 했다”면서 “북한과 세계는 한반도 비핵화로 큰 이득을 보게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시그널을 내놨다. 기자회견에는 북·미 정상회담에 쏠린 전 세계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미 현지 언론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세계 각국 취재진 300여명이 몰렸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6·12 북·미 정상회담에 관한 결정 사항을 밝힐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다소 원론적인 이야기만 반복했을 뿐 구체적인 결정 사항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만찬 회동에 이어 이날 본회담에 대해서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속보 형식으로 알려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날 김 부위원장과 웃으며 악수하고 북·미 협상단과 논의하는 장면을 잇달아 사진으로 올리면서 회담장 분위기를 사실상 생중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트윗 정치’가 이제 워싱턴 정가의 기본이 된 셈이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먼저 회담장을 빠져나온 김 부위원장은 미 경찰 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숙소 ‘밀레니엄 힐튼 유엔플라자 호텔’에 도착했다. 김 부위원장은 미국 도착부터 동선마다 몰려든 각국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단 한마디도 응답하지 않았다. 그래서 일부 기자들은 김 부위원장을 ‘묵묵부답’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전날 뉴욕 야경이 환히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가진 만찬은 ‘마천루’ 만찬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뉴욕처럼 북한도 번영을 이룰 수 있다고 김 부위원장을 설득하기 위해 일부러 만찬 장소를 이곳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위원장은 1일 오전 6시 50분쯤 차량 편으로 숙소를 떠났고, 삼엄한 경비 속에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백악관으로 향해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를 했다. 뉴욕·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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