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트럼프 호텔
    2026-01-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58
  • 바이든 일가 베이글 가게 들르자 반색 “트럼프는 자기 호텔만 들락”

    바이든 일가 베이글 가게 들르자 반색 “트럼프는 자기 호텔만 들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일가가 탄 차량 행렬이 백악관으로 돌아가던 중 한 점포 앞에 멈춰섰다. 워싱턴DC에 네 군데 있는 베이글 체인 ‘콜 유어 마더 델리’ 가게 중 하나였다. 한 주민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도널드 트럼프는 자기 호텔 말고는 워싱턴DC의 어느 가게도 들른 기억이 없네”라고 적었다. 백악관에 입성하고 첫 일요일인 24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 일가는 정오에 조지타운 지역에 있는 성(聖)삼위일체 성당을 찾아 미사를 봤다. 그리고 백악관으로 돌아가다 이 점포 앞에 차량 행렬을 멈춰 세웠다. 차남 헌터 바이든이 비밀경호국(SS) 요원들과 함께 차에서 내려 몇 분을 기다렸다가 주문한 음식을 찾아 들고 다시 차에 올랐다. 바이든 대통령은 손녀들과 차 안에 머물러 있었다. 몇 분 안되는 정차였지만 DC 주민들에겐 미국 대통령이 바뀌었음을 실감한 장면이었다. 베이글 가게는 트위터 계정에 “일요일에 생긴 뜻밖의 일! 인구 70만명의 워싱턴DC가 주는 모든 것을 사랑할 행정부를 다시 갖게 돼 아주 신난다. 언제라도 다시 오시길”이란 글을 올렸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주문한 메뉴를 묻는 누리꾼의 질문에 이 가게는 “참깨 베이글과 크림치즈!”라고 답해줬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워싱턴DC에 있는 자신의 호텔은 종종 찾았으나 동네 가게에 들르지는 않았다. 그는 주말이면 늘상 DC를 비웠는데 좋아하는 골프를 신나게 즐기기 위해서였다. 임기 중 DC에서 외식한 것도 트럼프 호텔의 스테이크 식당에서 딱 한 차례였다고 한다. 대통령이 다녀가면 가게로서는 이름을 알려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 대통령이 주민들과 같은 음식을 먹으며 소통하는 소탈함과 친근함도 보여줄 수 있다. 지난 20일 취임식에 참석한 1000명정도만 실물로 새 대통령을 봤던 탓인지, 많은 주민이 바이든 대통령의 얼굴을 직접 보려고 길가에 나왔고, 차 안의 바이든 대통령은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태운 차량 행렬이 지나가자 시민들이 환호하고 손뼉을 치는 영상도 트위터에 올라왔다. 인터넷매체 워싱토니안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경제고문이었던 제프 지엔츠가 최근까지 바이든 행정부의 코로나19 경제난 대응 방안을 자문했는데 이 가게 투자자라고 소개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가끔 조지타운에서 외식을 즐겼고, 오바마 전 대통령도 딱 한번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전통식으로 즐겼던 음식을 제공하는 벤스 칠리 보울에 들른 적이 있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백악관 근처 봄베이 클럽을 비롯해 여러 레스토랑을 방문했다. 일간 뉴욕 타임스(NYT)의 피터 베이커는 “바이든 대통령이 첫 공식 외출 때 베이글 가게를 들른 것만으로도 이미 커다란 변화”라고 반겼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바이든-트럼프 ‘백악관 포옹’ 없다… 워싱턴은 ‘요새’로 변해

    바이든-트럼프 ‘백악관 포옹’ 없다… 워싱턴은 ‘요새’로 변해

    전철역 13곳 폐쇄·의회 주변 철제펜스 ‘취임식 패싱’ 트럼프 백악관 전통 무시후임자 예우 바이든 환영행사 안 열어고별회견 않고, 친필편지 생략도 고심멜라니아 “대단한 영광이었다” 메시지전철역 13곳이 폐쇄됐고, 폐쇄되지 않은 역사 주변에는 주 방위군이 배치됐다. 연방 의회 주변 내셔널 몰 주변으로 철제 펜스가 설치됐고, 주변 빌딩엔 나무 합판을 덧댔다. 조 바이든 미국 차기 대통령 취임식을 이틀 앞둔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는 전투 지역을 방불케 하는 철통 경계 태세를 취했다. 미국 CBS방송은 “취임식 주간이 시작되면서 워싱턴DC가 요새로 변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수도뿐 아니라 각 주 정부도 취임식 때까지 (폭력 시위 대비) 비상 태세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주 방위군 대변인은 전날 저녁까지 1만 7000명의 병력이 워싱턴DC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취임식 당일엔 주 방위군 병력을 최대 2만 5000명까지 늘릴 계획인데, 이는 첫 흑인 대통령이어서 테러 우려가 제기됐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2009년 취임식 때의 2만명을 능가하는 숫자다.지난 6일 미 의회 폭력 난입 사건이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을 ‘봉쇄’ 속에 치르게 한 결정적 사건이지만 당시 폭력을 유도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출입기자와의 고별 기자회견, 후임 대통령 맞이 같은 백악관 전통 의식을 모조리 방기하고 있다. 영부인 멜라니아만 트위터 영상을 통해 “영부인으로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은 대단한 영광이었다”는 메시지를 남겼을 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 날 바이든 당선인을 백악관에서 맞는 환영 행사를 열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아니라 트럼프 호텔 수석 매니저였던 백악관 수석 안내인 티머시 할레스가 바이든 당선인에게 백악관을 소개할지 모른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후임자를 향한 덕담을 담은 친필 편지를 백악관 집무실에 있는 ‘결단의 책상’ 서랍에 남기는 전통마저 생략할지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식에 불참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당일 오전 일찍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원을 타고 백악관을 떠나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에어포스원으로 갈아타 플로리다 팜비치에 소유한 마러라고 리조트로 향한다. 마린원 탑승 전 군악대 연주와 21발의 예포, 레드카펫 등의 예우를 즐기는 게 마지막 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도이체방크, 트럼프 돈줄 끊는다… 월마트 등은 정치자금 중단

    도이체방크, 트럼프 돈줄 끊는다… 월마트 등은 정치자금 중단

    미 언론 “도이체방크 등 주요은행 트럼프와 거래 끊기로”돈줄 막히는 트럼프 대통령, 퇴임 후 사업 타격 가능성도월마트 등 바이든 인증 반대 의원에 대해 정치자금 중단JP모건, 구글, 페이스북, MS 등은 모든 정치자금 끊기로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국회의사당 난입 참사로 도이체방크 등 주요 은행들이 향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거래를 단절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이 12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도이체방크는 지난 20년간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에 가장 큰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 거래를 완전히 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퇴임 후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 N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3년까지 도이체방크에 상환해야 하는 부채가 3억 4000만 달러(약 3721억 6000만원)를 넘는다고 전했다. 플로리다주 프로페셔널뱅크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거래를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에 1120만 달러(약 122억 6000만원) 상당의 담보대출이 있다. 앞서 시그니처뱅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계좌를 아예 폐쇄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만 3억 달러를 넘는다고 지난해 9월 보도한 바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15년 가운데 10년 간 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재산공개를 통해 최소 4억 3490만 달러(약 4761억원)를 벌었다고 발표했지만 2018년 세금 기록은 4740만 달러(약 519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돼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은 시민과 경찰 등 6명이 사망하고 미국 민주주의를 몰락시켰다고 평가되는 이번 의회 난입 참사로 정치자금 기부를 중단하고 나섰다. 월마트 대변인은 이날 “자사 정치 위원회는 조 바이든 당선인을 대통령으로 인증하는 결과에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에게 무기한 정치자금 기부를 중단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미 AT&T, 아마존, 마스터카드 등이 월마트와 같이 바이든 승리 인증을 반대한 의원들에 대해 정치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JP모건,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유니온 퍼시픽, 제너럴 모터스(GM) 등은 의원 전체에 대해 정치자금 기부를 중단키로 했다. 호텔체인인 메리어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신용카드업체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 등은 공화당을 특정해 정치자금 지원을 그만두기로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미국 보수진영의 ‘큰손’ 카지노 재벌 셸던 애덜슨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미국 보수진영의 ‘큰손’ 카지노 재벌 셸던 애덜슨

    세계 최대 카지노 제국을 일구고 미국 공화당의 ‘큰손’으로 정계를 좌지우지하고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를 막후에서 조정한 셸던 애덜슨이 별세했다. 향년 87. 애덜슨이 소유한 카지노 리조트 회사인 라스베이거스 샌즈는 고인이 비호지킨 림프종 치료와 관련된 합병증으로 전날 밤 사망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포브스 추정 330억 달러(약 36조원)의 순자산을 보유한 애덜슨은 역대 공화당 대선 후보들의 최대 후원자 중 한 명으로 유명하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후원을 통해 두 나라 우파 정치 어젠다의 실현을 적극 뒷받침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평가했다. 1933년 보스턴에서 우크라이나계 유대인 택시 기사 부친과 영국 이민자 출신 모친 사이의 네 자녀 중 한 명으로 태어난 애덜슨은 대공황의 그림자가 짙게 깔린 보스턴의 뒷골목에서 어린 나이 때부터 신문을 팔며 스스로 돈을 벌었다. 16세의 나이로 공장과 주유소 여러 곳에 사탕 자판기를 운영하던 그는 1979년 동업자들과 시작한 라스베이거스 컴퓨터 박람회 ‘컴덱스’로 대박을 터뜨렸다. 컴퓨터가 일반 가정에 보급되기 전에 시작한 컴덱스가 1980∼1990년대 미국 최대 컴퓨터 전시회로 성장하면서 애덜슨은 이 사업으로만 5억달러를 벌었다. 카지노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1989년 라스베이거스 샌즈 호텔 앤드 카지노를 1억 2800만달러에 인수하면서부터다. 1991년 이스라엘 출신의 두 번째 부인 미리암과 이탈리아 베네치아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그는 5년 뒤 15억 달러를 들여 기존 호텔을 부수고 1999년 베네치아 풍으로 완전히 개조한 베네시안 리조트 호텔 카지노를 개장했다. 8000개 객실과 풋볼 경기장 2개 크기의 카지노를 갖춘 새 호텔은 그에게 막대한 부를 가져다줬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2007년에는 마카오에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큰 호텔인 베네시안 마카오를 열었다. 풋볼 경기장 10배 크기의 이 호텔 카지노는 중국 등 아시아의 도박 애호가들을 끌어모았다. 마카오, 싱가포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등에 잇따라 새 카지노 호텔을 연 애덜슨은 2014년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BBI)에서 408억 달러의 순자산으로 세계 8∼9위 부자가 됐다. 2004년 미국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최대 후원자 중 한 명이었던 애덜슨은 2012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하기 위해 공화당 후보들에게 9000만 달러의 가장 많은 정치자금을 후원하며 포브스 인터뷰를 통해 “난 아주 부자인 사람들이 선거에 영향력을 미치려 하는 데 반대한다. 하지만 난 할 만하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3월 당시 공화당의 대선 잠룡 4명이 라스베이거스로 달려와 그를 만나려 할 정도였다. 2016년 5월에는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된 트럼프와 만나 1억 달러 이상의 역대 최고액을 후원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실제로 낸 돈은 2500만 달러였다고 NYT는 전했다. 이 금액도 당시 다른 공화당 후원자들에게서 외면당하던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큰 힘이 됐다. 애덜슨이 다음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위해 낸 500만 달러는 취임식 단일 후원금으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그는 지난해 대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후원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왜 더 도와주지 않느냐’며 불만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오니스트(유대 민족주의자)인 애덜슨은 네타냐후 총리와 절친한 사이로 이스라엘에 자택과 텔아비브 신문 하욤을 소유했다. 일간 라스베이거스 리뷰저널을 2015년 사들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긴 일,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체결한 이란 핵합의를 파기하는 일에도 막후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인이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 인정, 이스라엘과 이웃나라들의 평화 추구 등을 계속해 옹호했다”면서 “그야말로 진정한 아메리칸드림을 살았다. 그의 창의력, 천재성, 독창적인 면모는 막대한 부를 가져왔지만 그의 캐릭터와 자선가로서의 너그러움은 그의 이름을 위대하게 만들었다”고 애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미리암에게 자유의메달을 수훈했다.부시 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셸던은 너그러운 자선가로 특히 의학 연구와 유대인 문화유산 교육에 공을 들였다”며 “그는 미국의 애국자”라고 애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아델슨 부부가 “유대인과 유대국가를 강하게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기여했다”면서 “고인은 개인적으로도 우리에게 대단한 친구였으며 유대인, 유대국가, 이스라엘과 미국의 연대에 믿기지 않는 챔피언”이었다고 돌아봤다. 고인은 언론인, 동업자, 심지어 아들들과도 법정 다툼을 불사하는 것으로 악명 높았다. 그의 회사는 부패 관련 법률을 위반한 뒤 돈으로 해결하는 일로 정부 조사를 받았다. 2012년 NYT 사설은 그를 가리켜 “정치자금을 문어발식으로 뿌려 자신의 개인적, 이데올로기적, 금융 어젠다를 나아가게 하려고 역대 어느 정치 기부자보다 많은 돈을 썼지만 국가적으로 필요한 일들과 많이 상충한다”고 지적했다. 미망인 미리암은 성명을 통해 고인이 익명으로도 기부했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탓에 카지노 운영이 큰 타격을 입었지만 라스베이거스 샌즈 직원들에게 월급을 계속 지급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몸집이나 말투나 거칠었지만 지난 20여년 걷기 힘들 정도로 고통스러운 와병 중에도 다른 이들의 필요에 늘 예민하게 굴었다”고 돌아봤다. “셸던에게 자신의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인정받는 일은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좋은 일을 한다는 것이었다. 외톨이가 된다는 의미가 될지라도 옳은 일을 하는 것만이 그에게 중요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게 정치냐”… 구글 등 美기업, 공화당 돈줄 끊는다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사실상 공화당과의 인연을 끊어 가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기업들은 폭력적인 의회 난입 사태와 대선 결과 거부 움직임을 비판하면서 정치활동위원회(PAC)를 통한 정치자금 지원 활동 일체 중단을 선언했지만, 상당수는 사실상 공화당을 겨냥하고 있다. 지원 단절 대상을 ‘선거인단 투표 결과 인정을 거부한’, ‘공정한 선거를 해친’,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한’ 의원 등으로 적시하고 있어서다. 아마존, AT&T, 석유회사 BP 등이 대표적이다. 호텔 체인 메리어트는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거부한 공화당 소속 상·하원 의원 147명에 대한 정치자금 기부를 중단하기로 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대선 결과를 뒤집고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방해하는’ 연방의원들에 대해, 화학 업계의 다우는 대선 결과 인증에 이의를 제기한 연방의원들에 대해 의원 임기 내내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홀마크는 대선 결과를 부정한 조시 홀리(공화·미주리), 로저 마셜(공화·캔자스) 상원의원에게 정치후원금을 돌려 달라고 요구했다. ‘정치 기부금’ 지원 중단 선언은 실로 전방위적이다.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올 1분기에는 모든 PAC에 대한 정치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와 코카콜라도 정치자금 기부 중단을 발표했다. JP모건,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등 거대 은행과 사모펀드 블랙스톤그룹에 비자·마스터카드 등 카드회사,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 등도 이에 가세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주요 기업의 정치자금 기부 중단으로 미국의 선거자금 시스템이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타격도 진행 중이다. 미국프로골프협회는 미국 뉴저지주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개최 예정이던 2022년 PGA챔피언십을 ‘정치적으로 이용당할 우려가 있다’며 다른 장소로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2개의 대학은 트럼프의 명예박사 학위를 취소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하누카 즐기고 대규모 결혼식… 이스라엘의 천국이 된 두바이

    하누카 즐기고 대규모 결혼식… 이스라엘의 천국이 된 두바이

    미국 뉴욕 브루클린 출신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6년째 거주 중인 랍비 레비 듀크먼(27)은 요즘 매일 흥분의 연속이다. 이스라엘에서 건너온 유대인 단체 관광객들을 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어서다. 얼마 전엔 유대교의 성탄절과 같은 ‘하누카’를 맞아 두바이의 한 호텔에서 모국서 온 방문객들과 함께 촛불을 켜는 의식도 치렀다. 29일(현지시간) 미국공영방송(NPR)에 따르면 최근 두바이 곳곳은 전례 없는 이스라엘 방문객들로 넘쳐나고 있다. 특히 유대교 월력의 아홉 번째 달 25일부터 8일간 진행되는 하누카가 올해는 지난 10일부터였는데, 코로나19 팬데믹도 아랑곳하지 않고 두바이를 찾아 연휴를 만끽했다. 유대인들의 음식인 코셔 식재료를 취급하는 현지 정육점에서 “매주 2000마리의 닭이 필요했다”는 너스레가 나왔을 정도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두바이 거리의 이스라엘 여행객 무리’는 상상하기 어려운 풍경이었다. 이스라엘과 UAE 간 직항편이 없었을 뿐더러, 이스라엘 항공기는 UAE 영공에 들어갈 수 없었다. UAE는 이스라엘 시민권자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았고, 이중국적과 같은 특수한 경우에 한해서만 이스라엘인이 UAE에 거주할 수 있었다. 두 나라의 관계는 지난 9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재로 백악관에서 이스라엘과 UAE 간 관계정상화 합의가 이뤄진 뒤 빠르게 해빙됐다. 10월 20일 이스라엘과 UAE는 상호 여행비자 면제 협정을 발표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영공을 통과하는 항로가 허용됐고, 시범운행을 거쳐 지난달 26일 저가항공인 플라이두바이가 두 나라 간 최초의 상업 비행노선을 가동하기 시작했다.현재 3시간 30분이 소요되는 텔아비브에서 두바이까지 매일 15회의 직항편이 운항된다. 두바이를 여행한 이스라엘 관광객은 최소 4만명에 달한다고 NPR은 집계했다. 여행객이 늘면서 두바이 스타벅스에 ‘코셔 인증 메뉴’를 늘려야 한다는 요청이 제기될 지경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패키지 여행 외교’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세계 주요 관광지로의 여행이 사실상 중단된 점도 이스라엘인들을 두바이로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두바이 현지인들은 집에 머물고 외출을 자제해야 하지만, 코로나19 음성 입증 서류를 지녔다면 여행객들이 두바이 입국 뒤 자가격리 없이 여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리두기 좌석제이긴 하지만 두바이에선 관광객 대상 공연이 이어지고,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이스라엘에서는 금지된 대규모 결혼식도 두바이에선 할 수 있다. 한편에선 갑작스러운 여행객 증가로 인한 우려도 여전하다. 이스라엘 매체인 예루살렘포스트는 “두바이 여행객들은 테러 위협에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성 기사를 내보냈다. 항공기 탑승, 여행 중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아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해지는 것도 문제다. 지난 17일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고 여행길에 올랐던 2명이 두바이 검역소에서 양성 판정을 받기도 했다. 30일 오전 현재 이스라엘 코로나 누적 확진자수는 41만여명, UAE의 확진자수는 20만여명에 달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트럼프 소유했던 카지노 건물 폭파 버튼 누를 사람 경매

    트럼프 소유했던 카지노 건물 폭파 버튼 누를 사람 경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전에 소유했던 카지노 건물이 폭파 해쳬될 예정인데 버튼을 누를 사람을 경쟁입찰 방식으로 뽑는다. 뉴저지주 애틀랜틱 시티에 있는 트럼프 플라자 호텔 앤드 카지노는 파산해 지난 2014년 문을 닫은 상태다. 시는 다이너마이트 폭파 공법으로 건물을 부술 예정인데 버튼을 누를 사람을 경매 방식으로 선정해 자선 기금을 모금할 계획이라고 영국 BBC가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부동산은 한때 트럼프 이름을 앞세운 3대 카지노의 하나였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환락 도시의 중심가에 자리해 “미국인의 놀이터”로 통하던 곳이다. 수입이 줄자 트럼프는 더 이상의 손실을 막는다며 과감하게 이 시와의 인연을 끊어버렸다. 건물이 너무 낙후돼 벽면 조각들이 바스러져 길거리로 떨어지는 등의 문제를 일으켜 시 관리들은 여러 차례 폭파 해체하는 계획을 수립했다가 미루곤 했다. 경매는 이날 시작하는데 누가 이 39층 높이의 카지노 폭파 카운트다운을 하며 버튼을 누를지 결정하게 된다. 수익금은 청소년 발달 문제를 고민하는 시민단체 보이스 앤드 걸스 클럽 오브 아메리카의 기금으로 건네진다. 마티 스몰 시니어 애틀랜틱 시티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적어도 100만 달러는 걷길 바란다. 내 생각에 그 정도는 걷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실에는 아칸소주부터 멀리 캐나다에서까지 걸려온 문의 전화들로 “폭격맞은 것” 같았다고 했다. “광란의 20년대(Roaring Twenties)” 이른바 재즈 세대들이 즐겨 찾던 애틀랜틱 시티는 1980년대 미국의 동쪽 해변에도 라스베이거스 같은 환락 도시가 하나쯤 있어도 괜찮겠다는 뜻에서 다시 전면에 부상했다. 트럼프 역시 이런 발상에 동조해 1984년 이 건물을 세웠고 나중에 트럼프 타지마할(세계 여덟 번째 불가사의라고 선전했다)를 포함해 두 군데 카지노를 더 열었다. 하지만 주변의 여러 주에서도 도박에 관한 법을 완화하자 카지노 영업은 어려움에 부닥쳤다. 트럼프는 빚이 늘어나자 파산 신청을 하고 하나씩 매각하기 시작했다. 스몰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행적을 비판했다. “그는 파산법을 잘 이용해 수많은 사람들을 이용해 많은 돈을 벌고 빠져나갔다. 그래서 우리가 이번 일(폭파)로 뭔가 가치있는 일을 해보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애틀랜틱 시티에서의 성공을 자랑거리로 삼는다. 언젠가는 이런 트윗을 날린 적이 있다. “내가 몇년 전에 떠난 뒤 애틀랜틱 시티가 마법을 잃을지 누가 알아차리기라도 했어?” 자신만 영리하게 빠져나갔다는 격이다. 폭파 해체일은 원래 내년 1월로 잡혀 있었는데 엄동설한이라 2월 중으로 옮겨질 것 같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검은 땀·방귀 이어 코로나 확진… 트럼프와 함께, 뉴욕 영웅의 추락

    검은 땀·방귀 이어 코로나 확진… 트럼프와 함께, 뉴욕 영웅의 추락

    9·11 당시 리더십 발휘… 美전역서 주목트럼프 불복 소송 맡은 이후 각종 구설마스크 없이 확진자들과 접촉 후 감염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복 소송을 맡아 30년 만에 법정에 복귀한 루디 줄리아니(76) 변호사가 각종 구설에 이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9·11 테러 당시 뉴욕시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해 ‘미국의 시장’으로 불렸지만, 이제 ‘엉망진창 변호사’로 언론의 조롱을 받는 처지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미국 역사상 가장 부패한 선거를 폭로하며 지칠 줄 모르고 일해 온 줄리아니가 중국 바이러스(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썼다. 감염 시기는 명확하지 않으나 그의 아들 앤드루가 지난달 20일에 확진이 됐고, 마스크 없이 함께 장시간 기자회견을 했던 트럼프 캠프의 보리스 엡슈타인 고문도 닷새 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줄리아니는 현재 워싱턴 조지타운대 병원에 입원 중이다. 뉴욕시장(1994~2001년)을 지내고 2008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 나섰던 줄리아니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나서면서 망신을 자처하고 있다. 지난달 7일 대선 부정선거를 폭로한다며 ‘포시즌스’로 기자들을 불렀는데, 알고 보니 호텔이 아닌 필라델피아 외곽의 ‘포시즌스 랜드스케이핑’이란 이름의 조경회사 주차장이었다. 현재 이곳이 유명 관광지가 됐을 정도로 황당한 촌극이었다. 2주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선 개표 문제를 지적하던 도중 염색약이 섞인 검은색 땀이 뺨을 타고 흘러 회견 내용보다 더 관심을 받았고, 지난 2일 미시간주 하원 청문회에서는 부정선거 공방 중 두 차례 방귀를 뀐 게 마이크를 통해 ‘중계’되기도 했다. 불복 소송전 실적은 ‘1승 34패’로 처참한 지경이다. 이에 워싱턴포스트(WP), 뉴요커 등은 “줄리아니는 ‘미국의 시장’이 아니라 엉망진창”이라고 비아냥댔다. 1980년대 뉴욕 검사로 마피아 소탕 작전에 성공했고, 2001년 9·11 테러 때 뉴욕시장으로서 솔선수범 현장을 누벼 타임지의 ‘올해의 인물’로 뽑혔을 정도인데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줄리아니는 왜 트럼프의 소송에 매달릴까. 거액의 수임료, 언론의 관심, 정치 복귀 행보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연루돼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선제적 사면’을 바라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줄리아니 청문회서 방귀 ‘뿡뿡’ 옆에 있던 변호사 ‘흠칫’

    줄리아니 청문회서 방귀 ‘뿡뿡’ 옆에 있던 변호사 ‘흠칫’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대선 불복 소송을 대리하는 대리하는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이 청문회서 흥분해 연이어 방귀를 뀌었다. 5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줄리아니는 지난 2일 미시간주 하원에서 열린 대선 불복 청문회장에서 민주당 소속 대린 캐밀러리 미시간주 하원의원과 질의응답을 주고 받았다. 미시간주 대선 결과는 사기라는 줄리아니에게 캐밀러리는 최근 뉴욕타임스(NYT) 보도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 검찰 수사를 받는 줄리아니가 트럼프 퇴임 전 미리 사면을 받으려 대선 불복의 총대를 멨다고 공격했다. 흥분한 줄리아니는 캐밀러리가 중상모략을 한다면서 청문위원장에게 항의했고, 마이크에는 ‘뿡’하는 소리가 함께 흘러나왔다. 캐밀러리는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최근 대선 결과를 바꿀 어떤 중대한 사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줄리아니를 거듭 압박했다. 이때 줄리아니의 방귀 소리가 청문회장에 퍼졌고, 줄리아니 옆에 앉아있던 제나 엘리스 변호사는 흠칫 놀라며 곁눈질로 줄리아니를 바라봤다. 이 순간을 담은 트위터 영상은 360만 회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캐밀러리는 트위터에 “줄리아니가 청문회에서 실례를 범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미시간주 공화당이 줄리아니의 청문회 증언을 허용했다. 이 모든 것은 초현실적”이라고 꼬집었다. 줄리아니의 망신살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7일 트럼프 대통령이 필라델피아 포시즌스 호텔에서 줄리아니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공지했음에도, 줄리아니는 성인용품점 옆 ‘포시즌스’ 조경회사 앞 공터에서 회견을 열어 미 언론의 조롱을 받기도 했다.여배우 몰카에 속아 호텔 따라가 지난 10월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줄리아니 전 시장은 코미디 영화 ‘보랏2’ 제작진이 꾸민 가짜 언론 인터뷰에 응했다가 망신을 당했다. 카자흐스탄 출신 여기자로서 영화 주인공 보랏의 딸 역할을 맡은 연기자는 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가 끝난 뒤 줄리아니 전 시장에게 “침실에서 이야기를 계속하자”고 말했고, 줄리아니 시장은 흔쾌히 동의했다. 여기자의 손을 잡고 외모를 칭찬하기도 한 줄리아니 전 시장은 침실에 간 뒤 침대에 비스듬히 기대 자신의 바지 속에 손을 넣었다. 이 장면은 주인공 보랏이 침실에 등장해 “내 딸은 15세밖에 되지 않았다”고 외치면서 마무리됐다. 보랏2 개봉에 앞서 이 장면의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자 줄리아니 전 시장은 강하게 반발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바지 속에 손을 넣은 행동에 대해선 인터뷰가 끝난 뒤 옷에 부착된 마이크를 제거하고 셔츠를 고쳐 입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터뷰 과정에서 전혀 부적절한 행동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보랏은 영국 출신 코미디 배우 사샤 바론 코엔이 카자흐스탄 언론인으로 분장해 미국을 여행하면서 겪는 일들을 극본 없이 다큐멘터리식으로 편집한 영화다. 2007년 1편이 공개돼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이후 13년 만에 속편이 제작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집에 꼭 머물러 달라” 시장님은 그때 멕시코 리조트에 계셨다

    “집에 꼭 머물러 달라” 시장님은 그때 멕시코 리조트에 계셨다

    “시민 여러분, 집에 머물러주세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스티브 애들러 시장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민들에게 자가 격리를 해달라고 호소했는데 알고 보니 그는 가족들과 함께 개인 제트기를 타고 휴가를 보내던 멕시코 바닷가 리조트에서 성명을 낭독한 것이었다. 그는 심지어 동영상 성명을 통해 이런 말도 했다. “지금은 여러분이 휴가를 즐길 때가 아니다.” 민주당 출신인 그는 자신이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강변했다. 현지 일간 오스틴 아메리칸스테이츠먼이 휴가를 즐긴 사실을 폭로하자 “사람들 보고 당시 여행 가지 말라고 권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누군가 날 보고 ‘여행 갔네’라고 말할 수 있지만 내가 사람들 보고 여행가지 말라고 해놓고 여행간 것이라고 말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얼토당토 않은 소리를 늘어놓았다. 문제의 신문은 지난달 그가 하객을 20명 초청해 호텔에서 야외 결혼 피로연을 올린 것을 폭로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혼주는 마스크를 나누어줬지만 하객들은 때때로 벗기도 했는데 애들러 시장은 그런 사실을 순순히 인정했다. 그 다음날 시장과 다른 7명의 참석자들은 개인 제트기에 올라 가족들이 일주일 임대한 카보 산 루카스 리조트로 여행을 떠났다. 그 중 하룻밤 페이스북 동영상을 녹화했다. 그는 자신이 시를 벗어나 멕시코의 리조트에 있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특히 미국 민주당의 공직자들이 자신의 실수에는 너그러운 내로남불 행태를 보이는 일이 많다고 방송은 꼬집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 지사는 지난달 내파 밸리의 북적이는 레스토랑의 12명이 어깨를 맞부딪치며 앉는 식탁에서 캘리포니아 의사협회 회원들, 로비스트들과 저녁을 먹었는데 마스크를 거의 쓰지 않아 고개를 조아렸다. 일일당 450달러(약 49만원)나 드는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이 야외였다고 강변했는데 나중에 사진을 보니 지붕이 덮이며 삼면은 벽이고 한쪽만 슬라이딩 유리문이었다. 이번주 뉴섬 지사는 “극적이고 절박하게” 집에 머물러달라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는데 뉴섬 지사가 식사를 한 식당 사진이 공개되는 바람에 곤욕스럽게 됐다.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이 같은 식당에서 친구들과 생일 파티를 하고 있었다. 그 역시 주민들에겐 집에 머무르고 사교 활동을 피해달라고 호소했던 터였다. 이 밖에 마찬가지 민주당 인사들이다. 샘 리카도 새너제이 시장은 추수감사절 만찬에 다섯 가족을 초청해 주 기준을 초과한 잘못을 1일 사과했다. 캘리포니아주 의원들이 하와이 마우이섬의 리조트에서 로비스트들과 회합을 가졌다. 다이앤 페인스틴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워싱턴 DC의 공항을 돌아보다 사진으로 찍혔는데 그녀는 정작 마스크 의무화 조례를 제정하는 데 앞장섰다. 낸시 펠로시 연방 하원 의장 역시 미장원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 방역 지침을 어겼는데 정작 자신은 함정에 걸린 것이라고 강변하며 사과하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감사 책임자 셀리아 쿠엘은 단골 야외식당에서 밥을 먹다 적발됐는데 바로 야외에서 밥을 먹으면 접대원들을 위험에 빠뜨린다며 결의안에 한 표를 던진 직후였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일리노이주의 자가격리 명령에 따라 문을 닫은 미장원 안에서 몰래 머리를 자르고는 자신의 행동이 정당하다고 강변했다. 그녀는 전에 “머리나 털을 미는 것은 필수 업무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콜로라도주 덴버의 마이클 행콕 시장은 지난주 미시시피주에 있는 가족을 추수감사절에 만나러 공항에 가면서 트위터에 “감자들을 넘겨라, 코로나 말고, 여행은 삼가자”라고 적었다. 무리엘 바우저 워싱턴 DC 시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하러 가면서 자신이 내린 여행 조언과 격리 의무화를 위반했다. 그는 “꼭 필요한 여행이었다”고 우겨댔다. 백악관과 트럼프 비판에 앞장선 CNN이 합심해 2일 민주당 정치인들을 맹공했다. 브리애나 케일라 CNN 앵커와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이 한마음이 됐다. 지난달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지사는 추수감사절에 딸과 89세 어머니를 집에 불러 저녁을 들려고 해 가족 모임을 피해달라는 자신의 당부와 반대되는 행동을 했다. 대변인은 나중에 저녁을 취소했다고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코로나보조금 의혹까지 불거진 트럼프 ‘셀프사면’ 법적 공방

    코로나보조금 의혹까지 불거진 트럼프 ‘셀프사면’ 법적 공방

    NBC “트럼프 기업 보조금 받고 고용유지 안지켜”폴리티코 “부동산사업 복귀 땐 잠재적 이해충돌” “누구도 자신을 판결할수 없다” 셀프사면 불가론 “대통령 사면권은 절대적이다” 옹호론 공방 격화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회사가 코로나19에 타격을 받은 중소기업을 도와주는 급여보호프로그램(PPP)를 이용해 수혜를 받고도 고용유지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는 의혹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후 자신의 본업인 부동산 사업에 관여할 경우 이해상충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전에 미리 자신의 죄를 없애는 ‘셀프사면’을 단행하는 것에 대한 법적 공방도 심화되고 있다. NBC는 2일(현지시간) 중소기업청(SBA)의 PPP 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트럼프 그룹과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일가가 소유한 건물에 주소를 둔 기업에 25건 이상이 지원됐다. 액수로도 총 365만 달러(약 40억원)를 넘는다. 하지만 이중 15곳은 대출 뒤 직원을 한 명만 유지하거나 아예 한 명도 유지하지 않았으며, 고용 인원을 당국에 보고하지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뉴욕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에 있는 레스토랑은 약 216만 달러의 대출금을 받았으나 고용 유지에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PPP는 1%대 초저금리 대출이지만 고용 유지, 급여 지급, 임대료 등에 쓰면 보조금으로 전환돼 갚지 않아도 된다. NBC는 PPP 대출의 분배 형평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날 폴리티코도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후 부동산 개발사업을 재개한다면 윤리적 논란을 피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전세계 500개 이상의 사업체를 운영하는 트럼프 그룹을 실질적으로 운영할 경우 잠재적인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재출마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과거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일본에서 연설을 한 대가로 100만 달러를 받은 것이 논란을 불렀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성추행 여성에 대한 입막음용 금품 제공 및 탈세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가운데, 추가 의혹이 나오면서 셀프 사면 여부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USA투데이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법조계에서 찬반이 팽팽하다. 로런스 트라이브 하버드대 법대 교수 등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사례를 지지한다. 법무부는 닉슨 전 대통령의 사임 며칠 전인 1974년 8월 5일 “누구도 자신을 판결할 수 없다는 기본 원칙으로 볼 때 대통령은 자신을 사면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존유 전 법무부 차관보 등은 대통령의 사면권은 ‘절대적’이기 때문에 스스로를 사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씨줄날줄] 가공할 모사드/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가공할 모사드/황성기 논설위원

    2007년 1월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어느 호텔의 바. 시리아 원자력위원회의 이브라힘 오트만 위원장이 초면의 여성 옆에 앉아 있다. 이 여성은 우연을 가장했지만 실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공작원. 여성의 미모와 능란한 말솜씨에 사로잡힌 오트만 위원장은 둘만의 대화에 빠져들어 간다. 같은 시간, 모사드의 다른 공작조가 오트만의 방에 침투해 자물쇠가 굳게 잠긴 여행 가방을 따고 있다. 망을 보던 공작원으로부터 연락이 온다. “오트만이 방에 돌아가고 있다. 남은 시간은 1분!” 가방을 딴 공작원은 노트북에 있던 사진을 카메라에 담았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방으로 가던 오트만은 복도에 있던 취객과 부딪친다. 하지만 이 취객 또한 도주 시간을 벌게 해 주려는 공작원. 방에 있던 공작원이 가방 등을 감쪽같이 원위치시켜 놓고 빠져 나오면서 영화와 같은 이 작전은 성공했다. 시리아의 핵 개발 증거를 잡은 이스라엘은 8개월 뒤 미국의 승인 없이 단독으로 시리아의 알키바르 핵 시설을 폭격한다. 모사드는 세계 정보기관 중에서 늘 톱 5위 안에 드는 최강을 자랑한다. 로넨 버그먼은 2018년 저작 ‘누가 죽이러 오거든 일어나서 먼저 죽여라’(Rise and Kill First)에서 1949년 창설한 모사드가 70년 역사에서 적어도 2700건의 암살 작전을 수행했다고 폭로했다. 버그먼의 취재원이자 모사드를 2002년부터 8년간 이끈 메이어 다간은 암살을 이렇게 표현했다. “2만 5000개의 자동차 부품 중 100개가 빠졌다면 운전하기 어렵겠지만 자동차를 멈추는 데는 운전수를 죽이는 게 가장 효과적일 때가 있다. 그것이 바로 암살이다.” 지난달 27일 이란 핵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59)가 테러 공격을 당해 사망했다. 서방 언론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이란 핵합의 복귀를 저지할 셈으로 이스라엘이 암살했다고 분석했다. 예상대로 이란의 강경파는 배후로 모사드를 지목하고 ‘피의 복수’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올해 미국의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암살 때도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았지만 엄포에 그쳤던 점을 감안할 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마지막 군사행동을 자초할 수 있는 이란의 보복공격이 감행될 공산은 낮아 보인다. 파크리자데 사망으로 암살된 이란 핵과학자는 5명으로 늘었다. ‘타깃 제거로 국가를 위기에서 구한다’는 모사드의 행동으로 이란 핵 개발이 더뎌진 건 사실이다. 적들에 둘러싸이고 홀로코스트 트라우마가 있는 이스라엘이다. 하지만 되풀이되는 전쟁과 살육으로 보복을 불러 분쟁의 불씨를 이어 가고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모사드 방식이 옳은지는 의문이다.
  • 트럼프 “이길 가능성 매우 높다”…저녁엔 지지자들과 파티(종합)

    트럼프 “이길 가능성 매우 높다”…저녁엔 지지자들과 파티(종합)

    “우리는 느낌이 매우 좋다” 낙관4년 전 확보한 선거인단 능가 기대저녁엔 백악관서 ‘선거 파티’ 예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일인 3일(현지시간) 느낌이 매우 좋다며 2016년 대선 때 이상의 승리를 낙관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우리는 느낌이 매우 좋다”며 4년 전 자신이 확보한 선거인단 306명을 능가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날 대선 투표를 통해 주별로 배정된 538명의 선거인단을 뽑는데, 이 중 과반인 270명을 확보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 그는 개표 초반 앞설 경우 개표가 끝나지 않더라도 조기에 승리를 선언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오직 승리할 때에만, 장난할 이유가 없다”고 부인하면서도 “우리가 이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재차 자신감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일 직전 3일 동안 경합주를 종횡무진으로 움직이며 14번의 유세를 하는 강행군을 했지만 이날은 일정을 간소화했다. 그는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대선캠프 사무실을 찾아 참모들을 격려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아직 패배승복 연설이나 (재선) 수락연설에 관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승부처 펜실베이니아가 대선일 이후 3일 이내에 도착한 우편투표도 유효표로 인정토록 한 연방대법원의 결정에 대해 “우리나라를 위해 매우 위험한 결정”이라며 강한 불만을 다시 한번 표했다. 그러면서 이 규정이 적용되면 많은 속임수가 발생하고 갑자기 표 계산이 바뀔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투표가 종료되면 펜실베이니아의 개표 방식 문제를 놓고 변호사와 상의하겠다고 밝혀 소송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 일부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대선 패배 시 승복 질문에 명확히 답변하지 않았다는 점에 비춰 이런 움직임이 불복의 예고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저녁에는 백악관에서 지지자 등과 함께 선거 파티를 개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워싱턴DC 트럼프 호텔에서 이 행사를 열길 희망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규모 모임 제한 조치로 인해 이 생각을 접었다고 더힐은 보도했다. CNN은 400명가량이 참석하는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앞서 최종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여전히 우세했지만, 트럼프의 뒷심도 만만치 않았다. 선거 분석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여론조사를 보면 전국 지지율에서는 바이든이 50.7%로 트럼프(43.9%)를 6.8% 포인트 차이로 앞섰지만, 이른바 6대 경합주에서는 후보 간 격차가 2% 포인트 미만인 곳이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등 3곳이었고, 이 중 노스캐롤라이나는 0.5% 포인트 차이로 트럼프가 오히려 앞섰다. CNN은 “두 후보 모두에게 승리의 길이 있다”며 “트럼프 역시 비록 좁긴 하지만,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기회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문정인 “한반도 비핵화·평화체제 동시에 추진해야”

    문정인 “한반도 비핵화·평화체제 동시에 추진해야”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27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주최로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평화포럼’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종전 선언’이 그 시작점이 된다는 것이 문 특보의 주장이다. 문 특보는 최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신냉전 부활’에 대한 위기감이 커졌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 냉전의 연대기를 돌이켜보면 한반도에 신냉전이 다시 오는 상황은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해서든 막아야 한다”며 “그러려면 북한의 비핵화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특보는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를 동시에 추진해서 한반도에 핵무기도 없고 항구적인 평화가 만들어지는 상황이 왔을 때 평화가 현실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런 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말하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의 동시 병행추진은 상당히 중요하다”며 “그 입구에 있는 것이 종전선언”이라고 말했다. 문 특보는 “평화를 만드는 것은 과정이지 결과가 바로 나오지 않는다”며 “종전선언을 입구로 비핵화를 추동하고 평화체제를 만드는 과정에 우리가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을 향해서도 “전향적으로 나와야 한다. 핵을 가지고는 생존과 번영을 담보하지 못한다”면서 “미국 대선이 끝나고 새로운 정부가 시작되는 사이 남북 간 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제자로 나선 고유환 통일연구원장은 다음 달 미국 대선에서 어느 쪽이 당선되더라도 향후 북미협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 성공 뒤 상황에 대해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때까지 제재를 유지하고, (북한이 바라는) 단계별 동시행동 원칙은 거부하며, 중국의 개입은 꺼리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존 셈법을 바꾸지 않으면 조기에 한반도 평화-비핵화 교환 협상을 재개하긴 어렵다”고 예상했다. 또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톱다운(하향식) 방식의 트럼프식 개인외교를 재검토하고 바텀업(상향식) 방식의 양자 또는 다자협상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바이든 새 행정부가 제재와 압박 기조를 유지하면서 ‘북한이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려면 비핵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설득하며 양자 또는 다자협상을 시도하겠지만, 북한은 진전된 핵 능력을 내세워 비핵화보다 핵 군축 협상을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새 행정부의 외교·안보라인 인선과 정책 재검토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북한의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 진전이 이뤄질 때까지 미국이 제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 사이 북한의 핵 능력 고도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NYT “중국 공격하던 트럼프, 中은행 계좌 놔둔 채 호텔사업 엿봐”

    NYT “중국 공격하던 트럼프, 中은행 계좌 놔둔 채 호텔사업 엿봐”

    중국만 보면 으르렁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은행의 계좌를 갖고 사업할 거리를 계속 찾고 있었다고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21일 폭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스 매니지먼트(TIHM)란 회사가 이 계좌를 갖고 있으며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중국 정부에 18만 8561 달러의 세금도 납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대변인은 이 회사가 “아시아에서의 호텔 거래를 위한 잠재적 사업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설립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서 사업을 벌이는 미국 기업들에게 비애국적이란 낙인을 찍거나 미중 무역협상을 와해시키려 열심이었는데 뒤로는 이런 사업 가능성을 계속 타진한 셈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신문은 얼마 전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환납 내역을 입수해 그가 2016년과 이듬해 연방 소득세를 달랑 750달러만 납입한 사실을 폭로해 큰 관심을 끌어냈는데 이번에는 중국 은행 계좌와 중국 정부에 세금을 납부한 사실을 밝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중국 내 공장을 철수시키는 미국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겠다고 공언하는가 하면 중국 공장에 아웃소싱을 주는 미국 기업들과 정부 계약을 철회하겠다고 압박을 가했다. 그는 여러 차례 중국 의존을 끝내면 10개월 안에 미국 내 일자리가 1000만개 생긴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에서 사업을 어떻게든 벌이고 싶어해 2012년 상하이에 사무실을 개설했다. 이번에 입수된 자료를 보면 몇년에 걸쳐 중국에서 프로젝트를 해보겠다며 5개 소기업에 19만 2000 달러를 투자해 2010년 이후 2018년까지 9만 7400달러를 경비로 지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다음달 3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들 헌터가 중국과 거래를 하려 한다고 거듭 문제를 삼아왔는데 바이든 후보의 납세 내역과 금융거래 내역 등을 보면 중국과 아무런 사업적 연관이 없음이 입증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오가니제이션의 변호인 앨런 가르텐은 NYT 기사가 “순전한 추측”이며 “부정확한 짐작”이라고 일축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그는 이어 TIHM은 “현지 정부에 세금을 지불하기 위해 미국에 사무실을 둔 중국 은행에 계좌를 개설한 것일 뿐”이라며 “2015년 이후 어떤 거래나 다른 영업 행위도 실제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사무실은 사용된 적이 없다. 은행 계좌는 열었지만 어떤 다른 목적으로도 사용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NYT는 미국 뿐만 아니라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의 골프장과 5성급 호텔 체인 등 해외 사업체를 다수 거느리고 있어 중국, 영국, 아일랜드 등의 해외 은행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나와라!”…美 남성, 트럼프 타워 16층 매달려 고공농성

    “트럼프 나와라!”…美 남성, 트럼프 타워 16층 매달려 고공농성

    자신을 흑인 인권운동가라고 밝힌 한 남성이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트럼프타워에서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18일(현지시간) 밧줄 하나에 의지해 트럼프타워 16층에 매달린 남성이 4시간이 넘도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등산용 로프로 추정되는 붉은색 밧줄에 몸을 묶고 트럼프타워에 매달린 남성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시카고경찰 대변인 톰 애런은 “20대 남성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를 요구하며 시카고 트럼프타워 16층에 매달려 있다. 언론에 전할 말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자신을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가라고 밝힌 남성은 “트럼프는 선거 전에 공약을 해야 한다. 선거 전에 트럼프 대통령과 이야기 하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죽고 싶지 않다. 하지만 만약 누군가 밧줄을 잡아당기려고 한다면 뛰어내릴 것이다. 칼을 가지고 있다. 밧줄을 자르고 떨어져 죽을 것”이라고 협박했다. “나는 미치지 않았다. 언론과 이야기하고 싶다”는 말도 남겼다.이날 오후 5시 27분쯤 트럼프타워에 매달린 남성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시카고경찰이 남성을 설득하기 위해 협상가를 투입했지만 아직 별다른 소득은 없는 상태다. 일단 농성자가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할 가능성은 없다. 이날 오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한 교회 예배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곧장 카슨시티 공항에서 열린 대선 유세 현장으로 향했다. 벌써 4시간째 계속되고 있는 고공농성에 현지 경찰은 빌딩 주변 교통을 통제하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2009년 완공된 시카고 트럼프타워(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앤 타워)는 98층짜리 초고층 빌딩으로 그 가치는 8억4700만 달러(약 9675억 원)에 달한다. 트럼프의 상징과도 같은 건물이지만, 최근 며칠 사이 여러 수모를 겪고 있다. 고공농성 하루 전이었던 17일 밤에는 북미 철강노조가 빌딩 전면부에 민주당 조 바이든과 카마랄 해리스 후보를 지지하는 대형 광고 문구를 내걸어 화제를 모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140억원 쓰고 보답받아”… ‘로비 창구’ 된 트럼프 호텔

    미국 사업가와 로비스트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눈에 들기 위해 트럼프 그룹 호텔과 리조트에서 아낌없이 거액을 뿌린 덕분에 대부분 사업상 목적을 달성했다. 트럼프 일가가 운영하는 호텔과 골프장, 리조트 등이 대정부 로비·청탁의 창구로 활용된 것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설치한 늪’이라는 탐사보도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2년간 60개 각종 이익단체가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와 뉴저지주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 워싱턴DC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클럽에서 1200만 달러(약 138억원)를 썼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관련 자료와 각종 정부 자료를 바탕으로 수치를 취합한 결과 그의 고객이 된 사업자들과 로비스트 90%는 어떤 방식으로든 트럼프 정부로부터 보답을 받았다고 NYT는 전했다. 특히 70여개 이익단체, 기업 및 외국 정부는 대통령 취임 전까지 다른 곳에서 열던 행사를 트럼프 가문의 사유지로 장소를 바꿔 연 것으로 밝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거의 400일을 자신의 리조트와 호텔에서 보냈다고 NYT는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호텔과 리조트에서 열린 34개의 기금 모금 행사에 참석했고, 이 행사를 통해 해당 업소는 3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금 행사에서 노골적으로 “정부가 무엇을 해 주면 좋겠느냐”고 물었다고 NYT는 덧붙였다. 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17년 워싱턴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회의를 열기 위해 15만 6882달러를 부담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딜로이트는 같은 해 6월 회의 장소로 호텔을 사용하는 대신 34만 7529달러를 냈다. 식품마케팅협회(FMI)도 도럴 리조트에 120만 달러를 지불했다. 항공사를 운영하는 베트남 FLC 그룹은 2018년 6월 트럼프 호텔에서 베트남 투자행사를 열었고, 미 정부는 베트남 항공사들에 미국 취항권을 내줬다. 이에 FLC 그룹은 보잉사로부터 30억 달러 규모의 항공기를 주문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 때 계약축하 행사에 직접 참석했다. 트럼프가가 운영하는 리조트의 주요 회원은 ‘한 자리’씩 차지했다. 로빈 번스타인(도미니카), 라나 마크스(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리조트 회원 5명이 대사로 나갔다. 마러라고 명예회원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감독 빌 벨리칙은 대통령 직속 스포츠건강영양위원회(PCSFN) 자문위원으로 합류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특파원 칼럼] 내 눈으로 직접 본 중국의 모습은/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내 눈으로 직접 본 중국의 모습은/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베이징에서 특파원 활동을 시작하고자 지난달 25일 중국 외교부 지정 격리 지역 가운데 하나인 쓰촨성 청두로 들어갔다. 도심의 한 호텔에 14일간 갇힌 채 여러 차례 코로나19 관련 검사를 받았다. 격리가 해제돼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된 9일 새벽의 기분은 20여년 전 병역을 마치고 자대(自隊)에서 나올 때의 느낌과 똑같았다. 구속에서 해방됐다는 기쁨과 타국에서 일해야 한다는 불안이 교차했다. 한국을 떠나 20일 가까이 청두와 베이징에서 생활하며 직접 보고 들은 내용을 전하고자 한다. 우선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의 공포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었다. 청두는 인구 1500만명이 넘는 거대도시지만 객실 창밖을 지나가는 시민 중 마스크를 한 이들은 열에 한두 명을 꼽을 정도였다. 방역이 엄격한 베이징에서는 많은 이들이 마스크를 쓰지만 이들이 착용한 것은 비말 차단 기능이 크게 떨어지는 면마스크다. 우리나라처럼 고성능 필터가 들어간 마스크는 쓰지 않는다. 60일 가까이 본토에서 공식 감염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자 정부와 주민들이 자신감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외신에서 “중국이 올여름 내내 이어진 홍수로 식량난 위험에 처했다”고 타전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지난 8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자”며 정부 주도 캠페인에 돌입했는데, 몇몇 매체들은 “미국의 제재가 더욱 심해져 중국이 서구세계와 단절되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기자가 중국에서 식사를 해 보니 중국 정부의 고민이 곧 이해가 됐다. 대체로 이곳의 1인분은 우리나라의 곱배기 이상에 해당할 만큼 양이 많다. 여기에 중국인들은 체면을 중시해 음식을 더 많이 시킨다. 예를 들어 5명이 음식점에 가면 7인분 정도를 주문하는 식이다. 손 한 번 안 대고 버려지는 음식도 부지기수다. 시 주석의 지적은 1982년 전두환 정권이 식당에서 반찬 값을 따로 받게 한 ‘주문식단제’ 시행과 비슷한 취지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끝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수년간 이어 온 ‘중국 때리기’에도 중국인들의 미국 사랑은 여전했다. 스타벅스의 라테 커피 톨사이즈(355㎖) 가격은 29위안(약 5000원)으로, 국민소득이 1만 달러(약 1150만원)인 이곳에서 매우 비싼 편이다. 그래도 스타벅스 매장에는 저렴한 자국 브랜드 커피를 두고 일부러 찾아온 이들로 넘쳐났다. 미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모델3’도 가장 저렴한 모델이 25만 위안이나 하지만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시내 주요 서점에서도 미국인 작가의 콘텐츠들이 판매 상위권을 달리고 있었다. 중국인들이 혐오하는 건 꼭 집어서 트럼프 행정부였다. 기자가 이곳에서 만난 이들은 하나같이 “어떻게 저렇게 우리에게 무례하게 행동할 수 있느냐”며 모욕감을 토로했다. 일국의 지도자로 보기 힘들 만큼 정제되지 않은 언사에 저주에 가까운 감정을 쏟아내곤 했다. 국내외 일부 전문가는 “중국은 미 대선에서 내심 트럼프가 재선되길 바란다”고 주장한다.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돈으로 구워 삶을 수 있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기자가 만난 중국인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바이든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간절히 염원했다. 미중이 다시 가까워지지는 못해도 서로 예의를 갖춰 품격 있게 ‘이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서다. 중국이 트럼프의 당선을 바란다는 주장은 아마도 미국 내 반중 성향 유권자들의 투표에 영향을 주려는 역정보가 아닌가 싶다. 짧은 기간이지만 지금까지 본 중국의 모습은 이렇다. 앞으로도 3년간 직접 눈으로 본 모습을 객관적으로 전하고 싶다. superryu@seoul.co.kr
  • [씨줄날줄] 온라인 유엔총회/김상연 논설위원

    [씨줄날줄] 온라인 유엔총회/김상연 논설위원

    미국 뉴욕 유엔본부 내 유엔총회장을 몇 해 전 처음 들어가 보고 놀란 기억이 있다. 기자석에서 내려다보는 회의장의 크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작았기 때문이다. 한국 국회의 본회의장보다 작아 보였다. ‘이렇게 작은 곳에서 전 세계의 현안이 논의되다니’라는 생각에 한참을 감상에 젖었다. 회의장은 작지만 유엔총회가 열리는 매년 9월이면 세계 각국에서 외교관과 정상들이 몰려들어 북적북적하다. ‘외교의 슈퍼볼’로 불리는 유엔총회야말로 다자외교의 결정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맘때 뉴욕 맨해튼의 호텔에 묵으려면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그런데 올해 유엔총회는 코로나19로 예년보다 썰렁한 분위기다. 대부분의 각국 정상과 외교장관 등은 이미 올해 뉴욕행을 포기했다. 유엔본부에 들어가려면 미국 입국 후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엔총회엔 현재 뉴욕에 주재하는 각국 유엔대표부 대사들만 참석할 전망이다. 그리고 총회의 하이라이트인 각국 정상의 연설은 온라인 화상회의 형식으로 대체된다.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화면을 통해 연설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별도의 다양한 부대행사도 올해는 모두 화상으로 열린다. 75년 역사의 유엔이 졸지에 ‘사이버 국제회의’가 된 것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각국 정상 중 유일하게 유엔총회에 직접 참석해 연설에 나서는 프리미엄을 누릴 전망이다. 미국 대통령은 자가격리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유엔총회장 연단에 선 트럼프 대통령이 무주공산의 좌석을 내려다보며 스스로를 세계 유일의 정상이라고 잠시라도 착각할까 벌써부터 걱정이다. 셀프 칭찬, 과대포장의 대가인 그가 올해는 어떤 자화자찬을 늘어놓을지도 관심이다. 2년 전 유엔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못 말리는 자화자찬으로 다른 나라 참석자들을 웃겼고, 그 웃음소리에 자신도 머쓱하게 웃으며 혀를 내밀자 폭소와 박수가 터지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각국 정상에게 기업 최고경영자(CEO) 리더십이 요구되면서 정상들이 직접 외교전을 벌이는 다자회의체가 최근 늘었다. 정상은 움직일 때마다 의전과 경호에 신경써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비용이 들어간다. 그런데 코로나19가 단박에 그런 흐름을 끊어 버린 것이다. 물론 온라인 회의보다는 직접 만나는 게 친분을 다지고 밀담을 나누는 데 유리할 것이다. 하지만 비용이 거의 안 드는 온라인 회의만으로 세계가 꾸역꾸역 굴러가는 것도 사실이다. 미래에 언젠가는 작은 유엔총회장마저 필요 없는 날이 올 수도 있을 듯하다. 전대미문의 전염병이 우리가 미처 눈치채지 못했던 뭔가를 알려 주는 것도 같다. carlos@seoul.co.kr
  • “부인 불륜 지켜보며 좋아해”…‘친트럼프’ 대학 총장 논란

    “부인 불륜 지켜보며 좋아해”…‘친트럼프’ 대학 총장 논란

    미국 최대 기독교 대학인 리버티대학의 총장이 ‘민망한 사진’에 이어 아내의 불륜 등 잇따른 성 추문으로 거취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대표적 인사로 꼽혀 왔기에 거취 논란에 미국 언론들이 더욱 주목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CNN방송 등에 따르면 리버티대학 대변인은 “이사회 지도부가 제리 폴웰 2세 총장의 거취를 논의 중”이라며 이르면 이날 중으로 공식 입장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에서는 폴웰 총장의 사임 소식이 보도되기도 했지만, 정작 당사자는 사임설을 적극 부인하며 스스로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도 발표했다. 폴웰 총장은 2016년 대선 당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찬조 연설을 했을 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는 2017년 8월 극우세력이 주도한 샬러츠빌 유혈 충돌 사태에 대해 양비론적 발언을 한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고, 지난해 5월에는 ‘러시아 스캔들’ 수사로 대통령직 수행에 방해를 받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첫 번째 임기에서 2년을 더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친트럼프적 행보를 보여 왔다. 이 같은 인연을 의식해서인지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리버티대에서 졸업식 축하 연설을 하기도 했다. 폴웰 총장의 첫 위기는 그가 이달 초 인스타그램에 직접 올린 사진에서 시작됐다.가족들과 함께 휴가를 즐기고 있다면서 올린 여러 장의 사진 중 배꼽을 드러낸 한 여성의 허리를 감싼 채 찍은 사진이 문제였다. 이 여성은 그의 부인이 아니었을 뿐더러 폴웰 총장도 함께 배꼽을 드러내겠다는 듯이 바지 지퍼를 내려 속옷이 드러난 상태였다. 폴웰 총장이 허리를 감싼 여성은 폴웰 총장 부인의 비서인 것으로 이후 밝혀져 더욱 논란이 됐다. 폴웰 총장은 이 사진에 대해 “그냥 재미로 한 것”이라며 “앞으로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이 사진을 둘러싼 논란으로 리버티대 이사회는 지난 7일부터 폴웰 총장에 대해 ‘무기한 휴직’ 결정을 내렸다. ‘민망한 사진’ 논란은 서막에 불과했다. 마이애미 출신의 한 남성이 폴웰 총장의 부인 베키와 8년간 혼외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문제는 폴웰 총장이 단순히 부인의 불륜에 따른 피해자가 아니었다고 이 남성이 주장하면서 파문이 더욱 커졌다. 폴웰 총장이 이미 한참 전부터 아내의 외도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심지어 이를 ‘관음증’적으로 즐겼다고 폭로했기 때문이다.호텔 수영장 관리원 출신의 장카를로 그란다라는 이 남성은 폴웰 총장이 방구석에 서서 부인의 외도 현장을 지켜보는 것을 즐거워했으며, 그가 멀리서 두 사람의 불륜 관계를 카메라를 통해 지켜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란다는 폴웰 총장의 부인과 나눈 문자와 이메일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그란다는 이날 로이터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20세였던 지난 2012년 마이애미 퐁텐블로 호텔에서 처음 폴웰 총장 부부를 만났고 그때부터 총장 부인과의 관계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폴웰 총장은 성명에서 그란다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며 그가 금전을 요구하며 자신을 협박하기 위해 주장을 날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폴웰 총장의 변호사는 해당 기사가 나오기도 전인 지난 23일 로이터통신에 “그란다가 말한 모든 것을 명확하게 부인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불륜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정신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했다. 폴웰 총장은 2014년에도 마이애미 비치의 한 나이트클럽을 방문한 일이 밝혀져 구설수에 올랐다. 리버티대 학생들은 춤을 추거나 술을 마시는 일이 금지돼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퇴학을 당할 수 있다. 폴웰 총장은 미국 ‘복음주의 기독교 운동의 아버지’로 불린 제리 폴웰 목사의 아들로, 지난 13년간 리버티대 총장으로 재직해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