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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북한과 접촉 중…대화 의지 타진”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북한과 접촉 중…대화 의지 타진”

    30일 중국을 방문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 정부가 북한과 대화채널을 열어두고, 북한이 대화를 나눌 의지가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틸러슨 장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북한의 대화 의지를) 살펴보고 있다. 그러니 지켜봐 달라”며 이와 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에) 대화를 하고 싶은가’라고 묻는다. 북한과 소통 라인을 가지고 있다. 블랙아웃 같은 암담한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북한과 두세 개 정도의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그들과 대화할 수 있다. 우리는 그들과 대화한다”고 강조했다. 그러한 북한과의 접촉에 대해 중국이 중재 역할을 하느냐는 질문에는 틸러슨 장관은 “우리의 자체 채널들”이라고 답했다. 틸러슨 장관 등 미 트럼프 행정부 고위인사가 북한과의 자체채널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처럼 강력한 대화 의지를 밝히기는 처음이다. 이에 따라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완전파괴’와 북한 측의 미국 ‘선전 포고’ 주장 등으로 치달으며 군사충돌 가능성까지 제기된 미북 간 대치 상황에 모종의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AFP통신은 “틸러슨의 이러한 공개가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의 독재자 김정은 사이의 말의 전쟁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11월 한·중·일 등 아시아 5개국 순방이 한반도 정세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틸러슨 장관은 이날 중국에 도착,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잇달아 만나며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오는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베이징을 찾은 틸러슨 장관은 이틀간의 일정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의제 조율과 북핵 문제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베이징 도착…왕이·양제츠와 회담(종합)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베이징 도착…왕이·양제츠와 회담(종합)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30일 중국에 도착했다. 틸러슨 장관은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잇달아 만나면서 이번 중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오는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이날 베이징을 먼저 찾은 틸러슨 장관은 이틀간 중국에 머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의제를 조율하고 북핵 문제를 논의한다. 중국 중앙(CC)TV와 인민일보 해외판인 해외망(海外網),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3월에 이어 두 번째 중국을 방문한 틸러슨 장관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왕이 외교부장과 만나 양국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왕 부장은 “현재 양국 관계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기류이며 이를 더 발전시키기 위한 중요한 기회에 이르렀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양국 관계에 주요한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틸러슨 장관은 “우리 모두에 중요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준비를 위해 중요한 일을 시작하는 것이 기대된다”고 화답했다. 이같은 공식 발언 외에 틸러슨 장관과 왕 부장 간의 회담 내용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공식 발언에서 두 사람 모두 북한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이번 회담에서 북핵 문제와 무역문제도 논의됐을 것이라고 CCTV는 보도했다. 틸러슨 장관은 왕 부장과 회담을 마친 뒤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과도 회동했다. 틸러슨 장관은 양 국무위원에게 “양국 대통령이 매우 긴밀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구축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각료들도 다가오는 정상회담을 매우 고대한다”고 전했다. 양 국무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양국 관계에 있어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운을 뗀 뒤 “중미 관계가 올바른 방향으로 진척되도록 상호 이익과 상호 존중의 정신으로 차이를 적절하게 관리하고 협력에 집중하자”고 제안했다. 틸러슨 장관은 애초 29일 저녁 중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기체에 기술적인 문제가 발견돼 도착 시각이 지연됐다. 틸러슨 장관 전용기가 낡아서 생긴 정비 상의 문제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틸러슨 장관은 지난 3월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방중 둘째 날인 내달 1일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을 예방해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망은 틸러슨 장관의 이번 방문은 11월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 중국 국빈방문에 앞서 선발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도 “북핵 문제가 이번 방문의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중국은 틸러슨 장관의 방문에 앞서 대북압박 강화를 주문하는 미국을 의식해 최근 석유제품 대북 수출과 북한산 섬유제품을 제한한 데 이어 120일 이내에 중국 내 북한기업을 폐쇄할 것을 통보했다. 중국의 이 같은 선제 조치는 틸러슨 장관이 북중 무역 전면 중단 등 더 강력한 대북제재를 요구할 것에 대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틸러슨 美국무, 오늘 중국 방문…양제츠·왕이 만나 북핵 등 현안 논의

    틸러슨 美국무, 오늘 중국 방문…양제츠·왕이 만나 북핵 등 현안 논의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30일 중국을 방문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틀 동안 중국에서 북핵 문제를 논의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방중 의제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인민일보 해외판인 해외망(海外網)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 3월에 이어 이날 두 번째 중국을 방문한 틸러슨 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북핵과 무역문제 등 양국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틸러슨 장관은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날 예정이다. 특히 지난 3월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방중 둘째 날인 다음 달 1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예방해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 일정(11월 3일∼14일)이 확정되면서 중국 정부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과 의제 등에 대해서도 사전 조율할 계획이다. 해외망은 틸러슨 장관의 이번 방문은 11월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 중국 국빈방문에 앞서 선발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도 “북핵 문제가 이번 방문의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면서 “이와 동시에 틸러슨 장관의 방문은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틸러슨 장관의 방문에 앞서 대북압박 강화를 주문하는 미국을 의식해 최근 석유제품 대북 수출과 북한산 섬유제품을 제한한 데 이어 120일 이내에 중국 내 북한기업을 폐쇄할 것을 통보했다. 중국의 이 같은 선제 조치는 틸러슨 장관이 북중 무역 전면 중단 등 더 강력한 대북제재를 요구할 것에 대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中 북한 합작기업 폐쇄, 실효적 압박 출발점으로

    중국 정부가 자국의 북한 기업들에 20일 안에 문을 닫으라고 통보했다. 미국 국무부는 ‘긍정적 조치’라는 반응을 보이며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중국의 대북 제재에 미국이 수긍한다는 반응을 보인 것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최고조에 이른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폐쇄 대상에는 북한이 중국 기업과 합자나 합작 형태로 운영한 식당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주요 도시에서 영업하고 있는 북한 식당은 옥류관을 비롯해 100곳이 넘는다. 해외 식당은 주요 외화벌이 수단인 만큼 북한이 받을 타격은 작지 않을 것이다. 겉돌던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속내가 무엇이든 중국이 성의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탄력이 붙게 된 것은 의미 있는 변화라고 본다. 유엔 안보리의 새로운 대북 결의는 중국의 반대로 제재 강도가 크게 약화된 것이 사실이었다. 그나마 이행 의지가 없다면 제재 효과는 처음부터 기대하기 어려웠다. 앞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이 유엔 제재를 따르지 않으면 미국과 국제 달러화 시스템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강경 발언을 내놓은 데도 이런 배경이 있다. 미국 하원은 중국 은행 순위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국책은행과 민간은행이 대거 포함된 12개 은행을 ‘대북결의 위반’으로 제재할 것을 행정부에 촉구하기도 했다. 미국의 위협에 따라 중국 은행의 파산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이든, 북한이 더이상 동북아 평화를 뒤흔들게 놔둘 수 없다는 인식 때문이든 중국의 모습은 분명히 전과는 다르다. 중국은 북한 기업 폐쇄 통보 이전에도 석유제품의 대북 수출을 제한하고 북한산 섬유제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 같은 중국의 ‘대북 제재 제스처’는 오는 11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및 미·중 정상회담 일정과 관련이 없지 않을 것이다. 미·중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 및 그런 북한을 제재하는 문제로 짜일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오늘부터 베이징을 방문하고 있는 것도 중국 정부에 작지 않은 부담이라는 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 국제사회는 미국과 중국을 흔히 G2(Group of 2)라고 부른다. 정치적, 경제적으로 세계 2대 강국을 형성하고 있는 두 나라를 이르는 말이다. 중국은 스스로를 대국(大國)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이런 표현에는 단순히 땅덩어리가 크고, 인구가 많으며, 따라서 경제력도 비례할 수밖에 없다는 물리적 의미만 담겨 있는 것은 아니다. 국제사회를 이끌어 갈 ‘그릇’에 대한 자부심이 중국민 사이에는 더욱 클 것이라고 본다. 그런 점에서 중국이 이번에 보여 준 능동적인 대북 제재가 임박한 미·중 정상회담에서 수세를 벗어나기 위한 일시적 방편은 아닐 것이라고 믿는다. 나아가 실효성 있는 대북 제재를 이어 가 북한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복귀시키는 대국의 능력을 보여 주기 바란다.
  • 틸러슨, 中에 ‘더 적극적 대북 압박’ 촉구할 듯

    틸러슨, 中에 ‘더 적극적 대북 압박’ 촉구할 듯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30일 중국을 방문한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 문제가 논의 테이블 위에 올라갈 것”이라고 밝혀 중국에 더욱 적극적인 대북 압박을 촉구할 것임을 시사했다.틸러슨 장관은 28일(현지시간) 중국 방문길에 오르기 앞서 미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방미 중인 류옌둥(劉延東) 중국 부총리와 면담을 가졌다. 면담 직전 틸러슨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이 더 할 수 있는 조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중국 방문 때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방문에서 최우선 안건은 무엇이냐’고 묻자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요한 (중국) 방문을 준비하고 있으므로 (대통령의) 방중 의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방중 기간 사실상 중국 은행들의 대북 금융거래 차단에 초점을 맞춘 트럼프 대통령의 새 대북 독자 제재 행정명령(13810호)에 협조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정부는 행정명령 서명 닷새 만인 지난 26일 첫 이행조치로 북한 은행 10곳과 개인 26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미 정부는 앞으로 이들 은행과 거래하는 중국 등 외국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미국의 국제 금융망 이용을 차단하는 사실상의 ‘세컨더리 보이콧’을 가할 방침이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류 부총리 면담에서도 중국의 적극적인 대북 제재 이행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면담 후 곧바로 중국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中, 트럼프 방중 앞두고 北에 ‘채찍’… 美와 모처럼 대북공조

    中, 트럼프 방중 앞두고 北에 ‘채찍’… 美와 모처럼 대북공조

    트럼프 “대북금융제재, 시진핑이 호응” 국무부도 “中 대북정책 바뀌고 있다” 외신 “北고립 위한 美·中 공동대응 개선”요즘 중국의 모든 국내 정치 일정은 다음달 18일 개막하는 제19차 공산당 대표대회(당대회)에 맞춰져 있고, 외교 일정은 11월 초에 있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에 맞춰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서 ‘무역 전쟁’이란 단어가 나오지 않게 하는 것이 최대 목표다. 중국이 두 가지 대사(大事)를 성공적으로 치르느냐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는 북한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중국의 잔칫상을 엎어 온 전례와 최근 ‘상상 이상의 보복’을 천명한 김정은의 태도를 들어 당대회 기간 또는 트럼프 방중 기간에 중대 도발을 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시진핑 국가 주석은 북한 변수를 통제하기 위해 전례 없는 ‘채찍’을 들었다. 지난 28일 중국 상무부가 발표한 120일 이내 북한과의 합자·합작 기업 전부 폐쇄 명령은 그 결정판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꺼내 든 세컨더리 보이콧(북한과 거래하는 제3자 제재) 위협에 시 주석이 호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고액 기부자 행사에서 중국의 대북 금융제재가 결정된 배경을 설명하며 “내가 요청했기 때문에 그(시진핑)가 그렇게(북한 은행 거래 중단) 한 것”이라고 말했다. 수전 손턴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은 이날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중국의 대북 정책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북 제재는 안보리 제재 결의안에 모두 들어 있는 내용이어서 새로울 건 없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결의안 채택 보름 만에 일사천리로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대외에 제재 방식을 구체적으로 공표하고 있다. 결의안 채택 이후 2~3개월 지나 잊힐 때쯤 슬그머니 발표하던 이전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르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미국과 국제사회에 의지를 과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업 폐쇄는 양국 간 상업 활동을 중단하는 것을 의미해 북·중 경제관계에 ‘대못’을 박은 조치로 평가된다. 중국 내 북한 기업은 물론 북한 나진·선봉 특구에 진출한 중국 기업도 폐쇄될 가능성이 크다. 북·중 합작 기업 현황은 중국 정부가 발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중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북한의 대중 투자액은 2010년 1120만 달러(약 128억원)에서 2015년에는 7만 달러(약 8000만원)로 떨어졌다. 합작투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내 100여개 북한 식당이 내년 1월 예정대로 자취를 감추면 얼어붙은 북·중 관계를 극적으로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태도 변화로 미국과 중국은 모처럼 화합하는 모양새를 연출하고 있다. 중국 쪽에서는 이미 양제츠 외교 담당 국무위원과 류옌둥 부총리가 미국으로 건너가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했다. 미국 쪽에서는 윌버 로스 상무장관에 이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방중 일정에 들어간다. 외신들은 “미국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북 제재 등에 대한 중국의 미온적 태도에 불만을 가졌지만 최근 북한 고립을 위한 공동대응 과정에서 양국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중·미 무역전쟁...중국 손에 든 몽둥이 3개는?

    “우리에게도 몽둥이가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최근 “중국이 세계무역 체제를 위협한다”고 비판하자, 중국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는 지난달 20일 사설에서 “미국은 중국과 무역에서 스스로 봉이 된 것처럼 가장하지 말라”면서 “중국은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우리도 몽둥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11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미·중 간 무역분쟁 기운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이미 무역법 301조를 발동해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행위를 조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른팔’이었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최근 홍콩을 방문해 “미국은 트럼프 방중 직전에 지재권 침해 조사 결과를 발표해 중국을 최대한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 규모는 3561억 달러(약 404조원)에 이르러 수치로만 보면 무역 분쟁으로 손해를 보는 쪽은 중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이 미국의 요구대로 대북 제재에 적극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며 무역 전쟁을 피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무역전쟁이 벌어지면 중국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환구시보가 ‘몽둥이’란 거친 표현을 쓰며 맞보복을 시사한 것도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손에 쥔 몽둥이는 무엇일까? 우선 중국은 미국산 제품 수입 제한으로 맞불을 놓을 것으로 보인다. 비록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보고 있지만, 중국 역시 미국의 최대 수출시장이며,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시장이기도 하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미국의 대중국 수출은 연평균 11%로 성장했다. 이는 중국의 대미수출 연평균 증가속도의 두 배나 된다. 미국 대두의 62%, 면화 14%, 보잉 항공기 25%, 자동차 17%, 집적회로(반도체) 15%가 중국으로 수출된다. 미국 농산품 전체 수출의 15%가 중국으로 간다. 중국신문망은 “미국 농산품 및 첨단제품에 대한 수입 제한이 중국이 가진 가장 큰 ‘조커’”라고 전했다. 중국 교통은행 수석경제학자 롄핑은 중국신문망에 “만약 중·미 무역마찰이 격화된다면 보잉사는 대중국 수출에서 반드시 큰 영향을 받을 것이고, 보잉사에 의존하는 다수의 미국 중소기업들도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부소장 마르쿠스 놀랜드는 “중국이 미국의 항공기와 대두 수입만 제한해도 그 결과는 파괴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대미 수출을 급격하게 줄이는 것도 중국의 ‘몽둥이’가 될 수 있다. 특히 가전, 완구, 의류 등 중국 제품은 가격이 싸지만 품질이 좋아 미국의 중·저소득층 가정에 실익을 주고 있다. 미중무역전국위원회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미국 가정은 중국 상품 덕택에 매년 850달러(약 96만원)를 절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저가상품이 미국 소비재 가격수준을 1~1.5% 낮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의도적으로 대미 수출을 줄이면 미국은 물가 상승에 따른 민생 불안의 고통을 겪을 수 있다. 중국의 세 번째 ‘몽둥이’는 달러 자산을 감축하는 것이다.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중국이 지난 2월부터 6개월 연속 미국 국채 매입을 늘려 세계 최대 채권국이 됐다”면서 “미국은 중국에 ‘돈을 빌려줘서 고맙다’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6월 일본을 제치고 다시 미국의 최대 채권국 지위를 확보했으며, 6월 기준 미국채 보유는 1조 1465억 달러(약 1301조원)에 이른다. 중국이 달러 자산을 대규모로 매각하면 미국의 금융 체계가 순식간에 흔들릴 것이라는 경고로 해석된다. 중국 상무부 산하 국제시장연구소의 바이밍 부소장은 “산업구조 완성도로 볼 때 중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모든 공업 유형을 갖춘 국가”라 면서 “미·중 무역문제에서 분쟁이 일어난다면 미국의 손실이 중국보다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중국 방문 나선 틸러슨 美국무 “북핵 문제 논의할 것”

    중국 방문 나선 틸러슨 美국무 “북핵 문제 논의할 것”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부터 내달 1일까지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북핵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공언했다.틸러슨 장관은 이날 중국 방문길에 오르기에 앞서 국무부 청사에서 방미 중인 류옌둥(劉延東) 중국 부총리와 면담을 했다. 면담 직전 틸러슨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이 더 할 수 있는 조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중국 방문 때 북한 핵ㆍ미사일 문제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방문에서 최우선 안건은 무엇이냐’고 묻자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요한 (중국) 방문을 준비하고 있으므로 (대통령의) 방중 의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틸러슨 장관은 방중 기간 북핵 사태 해결을 위해 북·중 무역 중단 등 중국의 더욱 적극적인 대북 압박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실상 중국 은행들의 대북 금융거래 차단에 초점을 맞춘 트럼프 대통령의 새 대북 독자 제재 행정명령(13810호)의 내용과 의미를 설명하며 협조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정부는 행정명령 서명 닷새만인 지난 26일 첫 이행조치로 북한 은행 10곳과 개인 26명을 제재대상으로 지정했다. 미 정부는 앞으로 이들 은행과 거래하는 중국 등 외국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미국의 국제 금융망 이용을 차단하는 사실상의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을 가할 방침이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류 부총리 면담에서도 중국의 적극적인 대북제재 이행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면담 후 곧바로 중국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중국도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유엔 안보리 추가 제재 결의 이후 대북 석유제품 수출 제한과 북한산 섬유제품 금수 조치를 한 데 이어 중국 내 북한기업 폐쇄 조치를 취하는 등 대북제재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이는 트럼프 대통령 방중을 앞둔 ‘보여주기식’ 전략이라는 게 외교가의 분석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한·미·일 내주 뉴욕서 정상회담

    유엔 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에서 이달 중순 한·미·일 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11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이 추진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13일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미·일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국 방문 때 한국도 방문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언론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참석하는 정상회담을 오는 21일 개최하는 쪽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미·일 정상은 회담에서 석유 공급을 제한한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 이행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설득하고 북한을 실질적으로 압박할 수 있는 제재 방안 등을 논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북한의 ‘생명줄’인 원유 공급을 완전히 차단하는 초강력 제재에 실패하면서 미국 내에선 중국을 더 압박하거나 독자 제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미·러 ‘스트롱맨 파워게임’에 등 터지는 동유럽

    미·러 ‘스트롱맨 파워게임’에 등 터지는 동유럽

    동유럽 순방중인 펜스 美부통령 “에스토니아에 패트리엇” 맞불 틸러슨·러 외무장관 이번주 회동 미국과 러시아가 미 정부의 대(對)러시아 추가 제재를 둘러싸고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 접경지인 벨라루스에서 병력 10만명을 동원한 대규모 군사 훈련을 예고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댄 에스토니아에 패트리엇 미사일 배치 가능성을 언급하며 맞불을 놓았다. 양국의 꼬인 관계를 풀고자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이번 주말 회동하기로 했지만 실제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많다.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러시아가 오는 9월 14일~20일 벨라루스에서 진행하는 훈련 ‘자파드’에 10만명의 병력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1일(현지시간) 전했다. 신문은 이에 대해 “냉전을 연상시키는 불길한 훈련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취임 이후 최대 규모”라면서 “러시아가 침략의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또 “이번 훈련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계획된 것이기 때문에 지난달 27일 미 의회가 가결한 러시아 추가 제재에 대한 대응이라고는 볼 수는 없다”면서 “러시아의 군사력을 증강하려는 푸틴의 거대한 계획의 일부로 봐야 한다. 이런 움직임의 배경에는 러시아의 자신감이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러시아의 위협에 미국은 패트리엇 미사일 배치로 응수했다. AFP통신은 전날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에스토니아의 위리 나타스 총리를 방문해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도입하는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에스토니아에 설치하려는 패트리엇 미사일은 전투기뿐 아니라 날아오는 미사일도 요격할 수 있다. 타스통신 등 양국 언론은 틸러슨 장관과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번 주말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 등 외교장관 회의에서 따로 만나 양국의 관계 개선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틸러슨 장관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모두 우리의 역할과 책임을 잘 알고 있다. 라브로프 장관도 나만큼이나 (양국의) 관계를 회복할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시도에도 양국 관계는 한층 냉랭해질 가능성이 높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최근 미 의회에서 통과된 러시아·북한·이란 패키지 제재법에 조만간 서명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양국 관계를 두고 트럼프 정부 내에서도 불협화음을 빚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제재법에 조만간 서명할 것이다. 대통령과 의회가 통일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틸러슨 장관은 “제재를 가하기로 한 의회의 결정과 방식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나 모두 만족스럽지만은 않다. (미·러 관계 개선이) 더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키신저 “北붕괴 이후 주한미군 철수로 중국 우려 덜어야”

    키신저 “北붕괴 이후 주한미군 철수로 중국 우려 덜어야”

    미국 외교의 거두인 헨리 키신저(94) 전 국무장관이 북핵 해법으로 “북한 정권의 붕괴 이후 상황에 대해 미국이 중국과 사전에 합의하면 북핵 문제 해결에 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제안을 트럼프 행정부 핵심 관료들에게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북한의 지난 28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 발사 이후 북한에 대한 중국의 보다 강력한 태도를 끌어내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에게 기존과 다른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조언했다고뉴욕타임스( 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중국과 사전에 합의할 ‘북한 정권 붕괴 이후의 상황’과 관련, 북한이라는 버퍼 존(완충지역)이 사라질 것이라는 중국의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 한반도로부터 대부분의 주한미군 철수 공약 같은 것이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키신저는 이 같은 제안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비롯한 다른 관리들에게 했다고 NYT는 밝혔다. 그는 1971년 7월 중국을 비밀리에 방문하여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방중 길을 열었고, 결국 미중 수교로 이어졌다. 신문은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대북 경고에도, 미국이 단순히 핵 능력을 갖춘 북한과 같이 지내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미측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전 주한미국대사의 언급을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드디어 손 맞잡은 트럼프-멜라니아 부부

    드디어 손 맞잡은 트럼프-멜라니아 부부

    온 우주가 기다린 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드디어’ 두 손을 맞잡았다. 현재 중동과 유럽을 순방중인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연일 대중 앞에서 ‘까칠한 관계’를 드러내 구설에 올랐었다. 지난 22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에 도착한 두 사람은 환영 행사장까지 깔린 레드카펫을 걷던 중, 멜라니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찰싹 때리며 뿌리치는 장면이 포착됐다. 비슷한 상황은 다음 날 로마에서도 발생했다. 비행기에서 내려올 때 트럼프 대통령이 멜라니아에게 다시 한 번 손을 잡기를 청했지만, 멜라니아는 어색하게 머리를 쓸어 올리며 이를 거절한 것. 이러한 모습이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화젯거리로 떠오르자 두 사람은 여론을 의식한 듯 다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 두 사람은 바티칸을 방문해 시스티나 성당을 찾았는데, 카메라 앞에 선 두 사람은 매우 경건한 표정으로 손을 꼭 잡고 나타나 시선을 사로잡았다. 두 사람은 시스티나 성당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그림을 올려다보며 함께 감상했는데, 이 모습을 담은 사진에서는 멜라니아가 트럼프의 손 일부를 꼭 쥐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성당 앞에서 정면을 바라 본 두 사람은 두 손을 맞잡고 카메라 앞에 섰다. 비록 두 사람 모두 어색한 표정이 역력하지만, 이틀 전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만남에서 중동 분쟁 상황을 언급하며 정치적 협상과 종교간 대화를 통한 평화 증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내우외환 트럼프…남편 손 뿌리친 멜라니아 (영상)

    내우외환 트럼프…남편 손 뿌리친 멜라니아 (영상)

    중동과 유럽을 순방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아내 멜라니아의 ‘까칠한 관계’를 보여주는 장면이 포착됐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2일,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도착했다.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 내외가 직접 공항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맞았고, 두 사람은 환영 행사장까지 레드카펫을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 오른쪽에 서 있는 네타냐후 총리 내외가 손을 잡고 다정하게 걷고 있는데, 이를 본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왼손을 뒤로 뻗어 조금 떨어져 걸어오던 멜라니아 여사에게 손을 뻗쳤다. 하지만 검은색 선글라스와 흰색 정장을 입은 멜라니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민 손을 매몰차게 내치며 손을 잡지 않겠다는 거부 의사를 밝혔다. 해당 장면은 현지 매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한 현지 매체는 “긴장감이 흘렀다. 미국-이스라엘 정상 간이 아니라 트럼프와 부인 사이에서 말이다” 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스라엘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는 미국 대선이 끝난 직후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 내외와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도 거리를 두고 입장하는 등 다정하지 않은 장면을 연출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방문해 이스라엘과 주변 아랍권 국가들이 손을 잡고 이란에 공동으로 대응해줄 것을 촉구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울광장] 외교 참사 빚은 사드 배치, 국정조사 나서라/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외교 참사 빚은 사드 배치, 국정조사 나서라/오일만 논설위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체계) 배치는 처음부터 의혹투성이였다. 2016년 1월 13일 사드 배치 검토 발언 이후 지난 4월 26일 성주 골프장 사드 장비 반입까지 뭐 하나 명쾌한 것이 없다. 지난해 6월말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의 방중 때 ‘사드 도입이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가 열흘 뒤 전격적인 사드 배치를 결정한 것도 그렇다. 당시 외교부와 통일부 등 유관 부서와의 협의도 없었다. 핵심 당사자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발표 당시 백화점에서 양복을 수선하고 있었다. 주권 국가의 정상적 절차가 송두리째 무시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애초 사드 배치 시기는 올 하반기가 유력했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지난해 11월 “향후 8~10개월 안에 사드 포대가 전개될 것”이라고 밝힌 점만 봐도 그렇다. 하지만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서 청와대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움직임이 기민해졌다. 사드 배치에 부정적인 더불어민주당이 집권할 경우 배치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위기감 탓이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1월 급하게 미국으로 날아간 뒤 탄핵 심판 결정(3월 10일) 직전인 3월 6일 사드 발사대 2대가 한국에 반입됐다. 3월 15일 김 실장은 다시 워싱턴으로 갔다.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이 낙마한 상황에서 신임 허버트 맥매스터 보좌관과 사드 배치 문제를 최종 매듭짓기 위함이다. 대선 막바지인 4월 26일 새벽 사드 장비를 성주 골프장에 반입하면서 사드 알박기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을 분노케 한 사드 비용 문제가 터졌다. 사드 배치 다음날 기다렸다는 듯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10억 달러 사드 청구서 발언이 나왔다. 10억 달러(약 1조 2000억원)는 우리가 한 해 지불하는 주한미군 방위분담비(9400억원)보다 많은 액수다. 김 실장이 맥매스터 보좌관과 통화 후 미국의 사드 비용을 부담한다는 기존 합의를 재확인했다고 진화했지만 백악관 측은 다음날 비용 재협상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하루 전 통화를 놓고 말이 다르니 사드 배치를 놓고 박근혜 정부와 미국이 모종의 이면 합의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니 사드 제조사인 록히드마틴과 사드 배치를 주도한 김 실장과의 유착 의혹도 커지고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록히드마틴이 한국 무기시장을 싹쓸이한 정황도 그렇다. 지난 4년 동안 록히드마틴에서 무기 구입비(계약기준)가 107억 2475만 달러(약 12조 4398억원)에 달했다. 노무현 정부(1억 976만 달러)의 100배, 이명박 정부(7억 7777만 달러)에 비해서도 13배 이상 늘어났다. 비선 실세, 최순실 개입설이 강하게 제기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선거 과정에서 송영길(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록히드마틴과 김 실장의 유착설과 국정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차세대 전투기 사업도 마찬가지였다. 운영·유지비를 포함해 100조원의 초대형 사업이다. 2013년 단일 후보로 방위사업추진위원회(이하 방추위)에서 승인될 것으로 관측됐던 보잉의 F15SE가 전격 부결됐고, 이듬해 3월 가격도 비싸고 기술 이전도 하지 않겠다는 록히드마틴의 F35A로 뒤바뀌었다. 석연치 않은 기종 변경과 관련해 당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정무적 판단’이라는 아리송한 말을 남겼다. 미국의 사드 비용 10억 달러 청구와 관련해 국정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론 분열과 경제 피해를 동반한 사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라는 목소리도 높지만 더 시급한 것은 진실 규명이다. 시한부 정부인 황교안 대행 체제가 쫓기듯 사드를 배치한 이유는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 국가 안보라는 이름으로 절차적 정당성과 국민의 알권리를 무시한 사드 배치는 주권 국가에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관련 의혹들이 해소되지 않는 한 사드 문제는 지속적으로 국민 분열의 뇌관이 될 수밖에 없다. 집권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 사드 청문회를 추진한다고 하지만 과거의 전례에 비춰 의혹 규명은 쉽지 않을 것이다. 국정조사를 해서라도 은폐된 진실을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 oilman@seoul.co.kr
  • 시진핑, 직접 축하전화 관계 개선 강력 표명… 사드 해결 압박도

    주요국 아니면 직접 통화 드물어 트럼프도 취임 20일만에 첫 전화“文대통령의 조속한 訪中요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낸 데 이어 11일 직접 축하전화를 건 것은, 한국과의 관계 개선에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국가주석은 주요국이 아니면 정상이 바뀌더라도 직접 축하 전화를 거는 일이 드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취임 뒤 20일 만에 시 주석과 통화했을 정도다. 당시 통화는 시 주석의 축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답례 전화였다. 하지만 시 주석은 문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가장 먼저 축전을 보냈고, 다음날 직접 수화기를 들었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시 주석이 첫 통화에서 만난 적도 없는 문 대통령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었다고 밝히고 조속한 중국 방문을 요청한 것은 중국이 한·중 관계를 우호적으로 변화시키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시 주석은 전화통화에서 문 대통령에게 사드 문제 해결을 비교적 강하게 촉구했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한국이 중국의 중대 우려에 대해 중시하길 바라고, 실제 행동을 통해 양국 관계의 평온한 발전을 이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말한 ‘중대 우려’는 사드 배치를 뜻하고 ‘실제 행동’은 말이 아닌 사드 배치 중단 등의 구체적인 조치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또 “양국은 상대방의 중대한 관심사와 정당한 이익을 서로 존중하고 구동화이(求同化異)의 노력으로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구동화이’는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면서 이견과 갈등을 제거한다는 뜻으로, 다름을 인정한 채 공동 목표를 추구하는 ‘구동존이’(求同存異)보다 적극적인 표현이다. 시 주석은 한국이 사드 배치를 결정한 지 2개월이 지난 지난해 9월 항저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구동존이를 강조했었다. 갈등 제거에 방점이 찍힌 ‘구동화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사드라는 갈등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한 소식통은 “이미 배치되기 시작한 사드를 철거하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중국도 알고 있기 때문에 시 주석이 사드 철거를 직접 요구했다고 보긴 힘들다”면서 “사드 레이더에 대한 통제, 국회 비준 등 중국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성의를 보여달라는 뜻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편, 중국은 두 정상의 통화 내용을 소개하면서 문 대통령이 말한 한국 기업에 대한 제재 해소 요구는 언급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의 사드·북핵 특사 방중 발언도 생략하는 대신 “한국 측은 조속한 6자회담 재개로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실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고 소개했다. 한 외교 전문가는 “공동 성명이 아니므로 양국의 공개 내용이 같을 필요는 없다”면서 “중국 정부는 한국 기업을 제재한다고 밝힌 적이 없어 해당 발언은 빼고 본인들이 주장하는 6자회담 재개를 강조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트럼프, 아베·시진핑과 연쇄 통화…북핵 저지 한 목소리

    트럼프, 아베·시진핑과 연쇄 통화…북핵 저지 한 목소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잇따라 전화통화를 하며 핵 개발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을 성토하는 목소리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당국자와 통화했다는 이야기는 없다. 이번 통화는 북한이 오는 25일 인민군 창건일을 맞아 6차 핵실험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미·중·일 3국의 북핵 불용 의지를 재확인하고 도발을 억지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 전단과 일본 호위함들이 서태평양에서 공동훈련에 돌입하고 중국 공군 전폭기가 비상대기하는 한편 북한은 칼빈슨호를 수장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시점에 이뤄진 이어서 더욱 목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는 24일 오전 전화통화를 하고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는 북한에 대해 도발을 자제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아베 총리는 통화 뒤 기자들에게 “오늘 통화에서 북한에 도발 행동을 자제하도록 요구해 나가자는 데 완전하게 의견을 일치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행동을 포함한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고 밝혔던 것과 관련해 “말과 행동으로 이를 보여준 것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는 국제사회는 물론 우리나라의 안전보장상 매우 커다란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미국의 핵 항모 칼빈슨 전단과 해상자위대 호위함이 서태평양에서 공동훈련을 시작한 것을 언급하며 “앞으로 계속 미국과 연대해 높은 수준의 경계감시를 유지하며 의연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또 이날 통화에서 북한의 인민군 창건일에 즈음해 북한이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양국이 긴밀히 공조해 대응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 이어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도 통화하고 북한의 추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해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이는 지난 13일 북핵 문제 등에 대해 양국 정상이 전화로 논의한 지 2주도 안 돼 이뤄진 것으로 양국 정상이 북한의 6차 핵실험 저지를 위해 공동 노력하고 있음을 대내외에 보여줬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측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행위를 결연히 반대하며 동시에 유관 각국은 자제를 유지하고 한반도를 긴장시키는 일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유관 각국이 자기가 책임져야 할 일에 대해 책임을 지고 같은 방향을 향해 가야 한반도 핵 문제와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단시간 내에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미국을 포함한 유관 각국과 함께 한반도 평화, 동북아 평화, 더 나아가 세계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길 원한다”면서 “양국 정상은 각종 방식을 통해 긴밀히 소통하고 제때 공동 관심이 있는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현재 국제 정세가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중미 양국이 긴밀한 소통을 통해 중요한 문제에 대해 제때 의견을 교환하는 것은 아주 필요하다”면서 “양국이 공통된 인식을 착실히 이행해 양국 관계의 안정적이고 발전적인 추세를 공고히 해야 하며 지도부 간 협력을 강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연내 방중 준비 작업을 잘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나는 시 주석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좋은 회담을 했다”면서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해 매우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진핑·트럼프 통화…“한반도 비핵화 견지, 평화적 방법으로 협력”

    시진핑·트럼프 통화…“한반도 비핵화 견지, 평화적 방법으로 협력”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 칼빈슨 항공모함 전단이 한반도로 향해 위기 지수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정상이 12일 오전 전화통화를 통해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상호 협력을 다짐했다. 지난 6~7일 미·중 정상회담 이후 5일 만에 전화로 정상회담을 한 것은 이례적이다. 두 국가가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급박하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관영 CCTV 등 중국 언론매체들은 이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통화 내용을 일제히 보도했다. 그러나 누가 먼저 전화를 걸었는지를 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통상 전화를 건 정상의 국가에서 관련보도가 먼저 나오는 점을 고려할 때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미중 정상의 이날 전화통화는 오는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을 앞두고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거나 탄도미사일 도발을 하지 못하도록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자제하라’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CCTV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한반도 평화·안정 유지를 견지하는 한편 평화적인 방법으로의 문제 해결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과 한반도 문제에 대해 지속해서 소통하고 협조해 나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플로리다에서 미·중 관계와 중대한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소통하고 중요한 합의를 했다”면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상호 이해를 증진했고 양호한 업무 관계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아울러 “다음 단계로 양측이 외교안전 대화와 전면적인 경제 대화, 법 집행 및 사이버보안 대화, 사회·인문 대화 등 4대 고위급 대화 체계를 통해 경제 100일 계획 실시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100일 계획’은 미국의 막대한 대중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해 미·중 정상회담에서 추진하기로 했던 방안인데 시진핑 주석이 이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시 주석은 “양측은 군사, 법 집행, 사이버, 인문 등 영역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국제 및 중대한 문제에서 소통과 조율을 강화하며 가능한 조기에 많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양측 실무단은 긴밀한 협력을 유지해야 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연내 방중이 알찬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매우 성공적이었고 양국 정상이 긴밀하고 밀접한 접촉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양국이 함께 노력하는 것과 광범위하게 실무적인 협력을 확대하는 데 찬성하며 중국 국빈 방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시리아 문제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에게 “화학 무기를 사용하는 행위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시리아 문제는 정치적 해결 방향을 견지해야 하고 시리아 문제에 대해 유엔 안보리는 일치된 목소리를 내야 하며 양국은 각종 방식의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중 정상, 악수는 했으나 기자회견 없이 헤어져 ▶트럼프 “미중 정상회담서 시진핑에 사드배치 입장 전달”(종합) ▶美칼빈슨 항모전단 한반도로 전격이동…북핵위협 준비태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리아 폭격 ‘한 방’ 맞은 시진핑 당혹

    정상회담 돌발 변수에 ‘머리 복잡’ 中언론, 폭격 사실만 간단히 보도 “트럼프, 시진핑 방중 초청에 응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첫 만찬 도중 미군이 시리아 공군기지를 폭격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중국 관영언론은 폭격 사실만 간단히 보도하며 표정 관리를 했지만 시 주석과 중국이 느낄 당혹감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앞에 두고 ‘나는 결심하면 바로 행동하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 줬다. 중국이 보호하는 북한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기에 충분했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 봉쇄에 중국이 참여하도록 시 주석이 방문했을 때 시리아를 공습했다고 보는 것은 너무 나간 해석”이라면서도 “중국에 ‘트럼프가 중동과 한반도 문제에 적극 개입할 것’이라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의도가 어디에 있었든 북한과 중국은 상당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수세적인 입장에서 정상회담에 임한 시 주석은 시리아 돌발 변수까지 생겨 머리가 더 복잡해졌다. 또 다른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테이블에 시리아 문제까지 올려놓고 중국의 동참 여부를 타진했겠지만 시 주석은 인도주의적 해결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문제는 기본적으로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 현안이지만 중국도 자유롭지 않다. 러시아는 어린아이에게까지 독가스 공격을 가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은 이런 러시아를 외교적으로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리아 공습은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세계 언론의 주목도도 떨어뜨렸다. 시 주석은 ‘세기의 회담’을 통해 중국과 미국의 관계를 ‘신형대국관계’로 올려놓으려 했다. 그러나 언론은 시리아 공습 상황과 이를 명령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밝히는 데 열중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의 방중 초청에 응했다고 짤막하게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美·中 정상회담] 사전 작업 없이 ‘24시간’ 짧은 만남… “판돈 많은 위험한 회담”

    [美·中 정상회담] 사전 작업 없이 ‘24시간’ 짧은 만남… “판돈 많은 위험한 회담”

    ‘원포인트 회담’ 양국 모두 처음 회담 날짜 일주일 전에야 공개 “성명 낼지 말지, 내용 합의 못해” 실패할 땐 양국 정상 상당한 타격1972년 2월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과 마오쩌둥 중국 주석이 만났다. 중병을 앓는 마오의 건강을 고려해 면담 시간을 15분으로 정했으나 대화는 1시간 넘게 이어졌다. 7일 뒤 닉슨 대통령은 항저우에서 저우언라이 총리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천명한 ‘상하이 코뮈니케’를 발표했다. 첫 정상회담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헨리 키신저의 비밀 방중, 양국 탁구 대표팀의 친선경기와 같은 ‘사전 작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후에 열린 모든 중·미 정상회담은 늘 이렇게 진행됐다. 6~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회담은 의견 조율이 완성되지 않은 채 이뤄지는 첫 정상회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만나기도 전에 연일 북한 문제를 고리로 경고장을 날렸다. 시 주석은 이런 트럼프 대통령을 어떻게 상대할지 결정하지 못한 채 핀란드에서 미국으로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 “판돈이 너무 많이 걸린 위험한 정상회담”이라고 정의했다. 그래서 이번 회담은 두 정상에게 일종의 도박이다. 회담 일주일 전에야 회담 날짜가 공개될 정도로 일이 ‘급하게’ 진행됐다. 보통 3~7일이던 방문 일정이 24시간으로 줄어든 사실상 ‘원포인트 회담’은 양국 모두 처음이다. 더욱이 트럼프 행정부는 아직 중국 및 아시아 관련 정책 책임자를 정하지도 않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외교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런 식으로 만나는 게 옳은가라는 물음이 막판까지 계속된 정상회담”이라며 “공동성명을 낼지 말지, 낸다면 어떤 내용으로 할지도 합의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고위험 정상회담인 만큼 실패하면 양국 정상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는다. 황징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는 “시 주석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처럼 트럼프 대통령에게 냉대받으면 상당한 정치적 손상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 주석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 변수를 잠재우고 집권 2기의 기초가 되는 가을 당대회 준비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만일 회담이 어그러진다면 국내적 권위나 국제적 지위가 허물어질 수 있다. 구쑤 난징대 교수는 “중국이 요구해서 성사된 회담인 데다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 대통령을 고려하면 시 주석의 리스크가 더 크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상황이 여유롭지는 못하다. CNN은 “정치적 입지로 보자면 트럼프 대통령이 더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국정 지지도는 저조한 수준을 이어 가고 있고, 의료보험 등 각종 정책에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일종의 대외적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국제안보분석연구소(IAGS)의 갤 루프트 이사는 “중국은 정상들이 악수만 해도 협상 결과를 좋게 포장할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결과가 신통치 않으면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의 신뢰까지 잃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리스크가 더 크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사설] 미·중 북핵 협상에서 우리의 존재는 어디 있나

    북한을 겨냥한 미국의 강경 노선이 갈수록 구체화되고 있다. 미국 하원은 어제 본회의에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법안과 함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규탄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압도적으로 통과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날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할 것”이라고 중국을 한층 압박했다. 중국의 강한 대북 제재 동참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중국이 북핵과 관련해 미온적인 태도를 지속할 경우 중국에 연연하지 않고 독자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선언이나 같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6~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나온 만큼 중국의 대응을 예의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은 노동신문에서 “우주개발 분야에서 사변적 성과”를 거론한 데다 6차 핵실험과 ICBM 시험 발사 움직임도 감지되는 엄중한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은 여느 정권과는 크게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방중 때 “20년 동안의 대북 정책은 실패했다”, “북이 미국을 가지고 놀았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지난 8년 동안 추진했던 대북 ‘전략적 인내’ 정책을 폐기한 것이다. 미국은 이미 새로운 대북 정책에 따라 제재에 들어갔다. 지난달 24일 미 국무부의 중국 기업 11곳, 같은 달 31일 북한 석탄 수출 기업인 백설무역과 외화벌이 책임자 11명 등을 추가 제재 대상에 포함한 것이 그 예다. 중국에 대한 압박 강화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은 미국을 도울지 말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는 협박성 통첩은 중국 스스로 거부하기 쉽지 않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북핵 해결에 협조하지 않으면 무역 제재와 환율조작국 지정 등 통상 문제를 건드릴 수 있음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중국을 밀어붙여 북한이 비핵화 대화에 나오도록 하기 위해서다. 중국이 대북 송유관 중단이나 북·중 무역 중단 등 강도 높은 조치에 나서길 바라는 것이다. 까닭에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핵과 미사일이 주요 과제로 다뤄지는 것은 환영할 만하다. 문제는 정작 북한 문제의 당사국인 한국이 빠져 있다는 점이다. 대통령 궐위에 따른 국정 공백과 대선에 매몰된 정국 탓에 한반도의 안보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존재를 찾을 수 없다. 눈앞에는 중국의 사드 보복이라는 현안이 놓여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드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입장을 시 주석에게 설명하고 보복을 중단하도록 할 기회이기도 하다. 물론 중국이 북한이나 사드 등에 대한 기존 입장을 견지할 수 있기에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다. 하지만 미·중 정상회담을 지켜보기보다 한국의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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