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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 볼턴 입만 쳐다보는 ‘트럼프 탄핵정국’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 볼턴 입만 쳐다보는 ‘트럼프 탄핵정국’

    트럼프 “유엔 대사 될 수 없었던 인물” 민주 “볼턴은 매우 신뢰할 만한 사람” 백악관 “기밀정보 포함 출판 안 된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한 원칙주의자의 행보가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검찰총장을 둘러싸고 시끄러운 한국 얘기가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존 볼턴(왼쪽)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해 9월 전격 경질 형식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결별한 볼턴 전 보좌관에 대한 공화·민주 양당의 태도는 180도로 바뀌었다. 특히 발간 예정인 회고록에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메가톤급 폭로가 담겼다는 보도가 나오며 볼턴을 바라보는 양당의 시각은 더욱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공화당에서 볼턴 전 보좌관은 매국노나 다름없는 인사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수년 전 유엔 대사 인준을 받을 수 없었던 사람”이라며 볼턴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실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볼턴의 북한 비핵화 해법인 ‘리비아 모델’(선 핵폐기·후 보상)에 대해 “판단 착오다, 그의 주장을 들었으면 6차대전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어제까지 ‘적’이었던 인물이 한순간에 ‘영웅’이 됐다. 예컨대 과거 볼턴을 ‘극단적 인사’라고 몰아붙였던 토머스 카퍼 민주당 상원위원은 최근 폭스뉴스에 출연해 “그는 공화당뿐만 아니라 민주당으로서도 매우 신뢰할 만한 사람”이라고 극찬하며 입장을 바꿨다. 뉴욕타임스(NYT)는 “얼마 전까지 볼턴을 ‘정신이상자’, ‘무모한 사람’이라고 불렀던 민주당이 이제 그를 ‘스타 증인’으로 탄핵심판에 부르려고 한다”고 보도했다.일각에서는 양 진영에서 벌어지는 이 같은 촌극의 배경에 ‘외교안보 매파’인 볼턴 전 보좌관의 원칙주의적 태도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한다. 미 행정부의 어느 누구보다도 보수적이고 비타협적인 그의 신념이 역설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농단’을 가만히 눈감고 지나치지 못하게 한다는 의미다. 그가 결국 백악관에서 쫓겨난 이유도 ‘보수진영의 이단아’인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적 대외정책을 두고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었다. NYT는 “놀랍게도 볼턴이 실제로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다”면서 “그는 정당이나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원칙보다 후순위에 있다고 밝혀 온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상원 탄핵심리에서 볼턴 전 보좌관의 증인 채택 여부가 가장 큰 쟁점이 된 가운데 백악관은 3월 중순 출간 예정인 그의 회고록 출판을 막기 위해 나섰다. AFP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볼턴의 회고록 ‘상황이 벌어진 방’의 원고를 예비 검토한 결과 상당량의 기밀정보가 포함돼 출판을 허용할 수 없다는 판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백악관에서 근무하며 서명한 기밀유지 협약을 어긴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것으로, NSC는 민감한 내용을 삭제하지 않으면 출판이 어렵다는 서한을 지난 23일 볼턴 측 변호인에게 보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어제의 적이 영웅으로...‘외교농단’ 달구는 볼턴의 反트럼프 행보

    어제의 적이 영웅으로...‘외교농단’ 달구는 볼턴의 反트럼프 행보

    볼턴 관련 입장 180도 바뀐 공화·민주백악관, ‘우크라 스캔들’ 폭로 담은 회고록 출간 불허NYT,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원칙보다 후순위인 인물”‘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한 원칙주의자의 행보가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검찰총장을 둘러싸고 시끄러운 한국 얘기가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해 9월 전격 경질 형식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결별한 볼턴 전 보좌관에 대한 공화·민주 양당의 태도는 180도로 바뀌었다. 특히 발간 예정인 회고록에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메가톤급 폭로가 담겼다는 보도가 나오며 볼턴을 바라보는 양당의 시각은 더욱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공화당에서 볼턴 전 보좌관은 매국노나 다름없는 인사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수년 전 유엔 대사 인준을 받을 수 없었던 사람”이라며 볼턴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실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볼턴의 북한 비핵화 해법인 ‘리비아 모델’(선 핵폐기·후 보상)에 대해 “판단착오다, 그의 주장을 들었으면 6차대전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어제까지 ‘적’이었던 인물이 한순간에 ‘영웅’이 됐다. 예컨대 과거 볼턴을 ‘극단적 인사’라고 몰아붙였던 토마스 카퍼 민주당 상원위원은 최근 폭스뉴스에 출연해 “그는 공화당뿐만 아니라 민주당으로서도 매우 신뢰할만한 사람”이라고 극찬하며 입장을 바꿨다. 뉴욕타임스(NYT)는 “얼마 전까지 볼턴을 ‘정신이상자’, ‘무모한 사람’이라고 불렀던 민주당이 이제 그를 ‘스타 증인’으로 탄핵심판에 부르려고 한다”고 보도했다.일각에서는 양 진영에서 벌어지는 이같은 촌극의 배경에 ‘외교안보 매파’인 볼턴 전 보좌관의 원칙주의적 태도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한다. 미 행정부의 어느 누구보다도 보수적이고 비타협적인 그의 신념이 역설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농단’을 가만히 눈감고 지나치지 못하게 한다는 의미다. 그가 결국 백악관에서 쫓겨난 이유도 ‘보수진영의 이단아’인 트럼트 대통령의 충동적 대외정책을 두고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었다. NYT는 “놀랍게도 볼턴이 실제로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다”면서 “그는 정당이나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원칙보다 후순위에 있다고 밝혀온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상원 탄핵심리에서 볼턴 전 보좌관의 증인 채택 여부가 가장 큰 쟁점이 된 가운데, 백악관은 3월 중순 출간 예정인 그의 회고록 출판을 막기 위해 나섰다. AFP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볼턴의 회고록 ‘상황이 벌어진 방’의 원고를 예비검토한 결과, 상당량의 기밀정보가 포함돼 출판을 허용할 수 없다는 판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백악관에서 근무하며 서명한 기밀유지 협약을 어긴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것으로, NSC는 민감한 내용을 삭제하지 않으면 출판이 어렵다는 서한을 지난 23일 볼턴 측 변호인에 보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부동산·수돗물 등 신년기획 인상적… 갈등 중계식 정치기사 아쉬워

    부동산·수돗물 등 신년기획 인상적… 갈등 중계식 정치기사 아쉬워

    서울신문은 ‘수돗물 대해부’, ‘부동산 대해부-계급이 된 집’, ‘2020 청년정치 원년으로’ 등 2020년 1월 한 달 동안 선보인 기획 시리즈와 정치·경제 등 주요 현안을 다룬 보도 내용을 주제로 2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신문 본사 9층 회의실에서 제125차 독자권익위원회를 열었다.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위원장을 비롯해 홍영만(차의과학대 경영대학원장), 심훈(한림대 언론학과 교수),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3학년),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연구실장) 독자권익위원이 참석했다. 신년 기획으로 준비한 생활 밀착형·심층 분석 기획이 좋은 평가를 받은 반면, 갈등 중계식의 정치 기사와 친절하지 않은 용어 설명은 아쉽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래는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심훈 제가 지난달 위원회에서는 1면 톱기사와 사진 배치의 조화에 있어 긍정적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는데, 1월엔 1면 톱기사와 다른 내용의 사진이 맞물려 나온 경우가 많았다. 내부 사정이 있었겠지만 아직 일관성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또 제가 줄기차게 주장했던 경제면에서 모델들을 활용한 사진이 사실상 사라진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중산층과 저소득층, 여성과 노인, 다문화 가정에 대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전히 정치인과 셀러브리티(유명인), 40~50대 남성 중심 주인공들이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체육 기사는 생활체육 기사의 필요성을 종종 얘기했는데 여전히 프로축구, 프로농구, 골프 등 프로 스포츠 중심으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몇몇 언론사는 출입처 관행에 관한 실험을 하고 있는데, 인력 문제가 있겠지만 변화를 원한다면 체육부 정도는 출입처에 대한 실험을 생각해 봤으면 한다. 1월 16일부터 시작한 ‘2020 수돗물 대해부’는 취재와 전수조사, 전문가 4명의 대담회 내용까지 모두 좋았다. 서울신문의 탐사보도는 기획도 좋지만, 때로는 적재적소의 전문가를 찾아 그들에게 토론의 장을 마련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유승혁 총선이 다가오면서 배치한 정치 기사와 칼럼이 전반적으로 아쉬웠다. 각 정당이 내놓은 총선 1호 공약들을 분석한 16일자 ‘국민에게 1도 감동 못 주는 1호 공약들’ 기사는 정당들이 국민을 마치 바보인 양 보고 있는 현실을 잘 분석했지만, 그 이후부터는 날카롭거나 깊이 있는 분석 기사가 보이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 심판’, 자유한국당은 ‘문 정부 심판’처럼 예전과 마찬가지로 대립 구도로 보도하고 있다. 팩트 체크팀을 따로 둬 각 정당의 공약 실현 가능성을 분석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기사가 필요해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22일자 2면에 ‘중국이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내용과 함께 ‘아시아 우한 폐렴 비상’이라는 카테고리로 크게 보도했고, 그다음 날에는 ‘한 달 안 돼 발병 커지고 있다’며 공포 프레임을 잡았던데 기사 내용은 별 차이가 없었다. 독자들이 정말 궁금해하는 건 ‘우리 정부는 뭐 하고 있나’, ‘중국인 막는다고 전염 막을 수 있나’, ‘우리는 뭘 해야 하나’ 이런 것이다. 폐렴 확산과 공포 기사만 나오고 있어 아쉽다. 21일자 ‘“트랜스젠더라도 괜찮아”…여군들이 마음 더 열었다’ 기사는 트랜스젠더 군인 논란과 관련해 여론을 못 읽은 기사라고 생각한다. 여론은 “트랜스젠더라서 안 된다”가 아니라 “복무와 전역 절차가 공정한가”가 논란이었다. 여군이 마음을 열고, 인정받음으로 복무할 수 있다, 없다의 문제가 아닌데 이런 기사는 감정에 호소한 글이었다. 김숙현 국제 지면의 국제 이슈와 글로벌 인사이트 등을 보면 전반적으로 전문 지식이 돋보이는 기사가 많았다. 한국 언론들의 국제사회 기사는 단순한 지식 전달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서울신문의 기사는 분석력이 뛰어나고 유익했다. 다만 기사 중간중간에 기자 개인적 감정과 성향이 들어 있는 경우가 보이는 점은 아쉬웠다. 6일자 ‘트럼프 美우선주의 올인… 자유무역·안보동맹·세계화 흔들다’는 그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펼친 정책이 잘 나와 있는 좋은 기사였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기사에 트럼프 지지율 추이를 그래픽으로 넣었는데 2017년 1월 45%에서 등락을 보이며 2019년 12월 다시 45%로 나온다. 지지율에 큰 변화가 없어서 이런 것(트럼프의 정책)이 올해 미국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기사에는 설명이 없어 지지율 추이 그래프를 넣은 이유도 모르겠다. 22일자 33면 오피니언의 ‘소련 자료로 본 북한 국경경비대 창설 과정’ 칼럼 역시 전문 지식이 돋보인 좋은 글이었다. 홍영만 1월 중 경제 지면을 쭉 봤는데 크게 3가지, 각 그룹 인사 시즌 기사·부동산 가격과 임대소득자 등록 이슈·취업자 관련 통계 이슈 등이 있었다. 삼성 등 그룹사의 새 경영 방침 기사는 매년 있었고, 기사도 그런대로 괜찮았다. 그러나 부동산 임대소득자 등록 이슈와 관련해선 독자에게 알려 주는 정보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우리나라 임대소득자가 월세 소득자도 있고 생각보다 많은데 이 부분을 자세히 다루지 않은 점이 아쉽다. 또 취업자 수와 관련된 기사들이 있었다. 정부 발표, 한국은행 발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발표가 있었는데 독자들에게 이런 팩트만 전달했을 때 얼마나 소화하고, 우리 경제가 어떻게 가고 있다고 이해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기관별로 발표하는 관점도 제각각이다. 이런 것들은 서울신문에서 전체적인 트렌드나 의미 등을 독자가 알기 쉽게 풀어 쓰면 좋은데 숫자 나열식 보도에 그쳐 아쉬웠다. 삼성 금융 계열사 수장 교체 이슈를 22일자 경제면 톱기사로 올렸다. 기사와 함께 ‘삼성전자 임원·발탁 승진자 규모 추이’라는 그래픽을 그렸는데 ‘발탁 승진자’가 무엇인지 정의가 없더라. 각 계열사 부장급 중 찾아낸 임원 승진자인지, 외부 영입한 임원인지 아무리 찾아봐도 설명이 없다. 독자들은 관심 있는 기사를 읽으면 기사가 완벽하길 바란다. 기사를 보다가 사전 등을 찾게 되면 읽기 싫어지게 된다. 용어 설명의 친절함이 필요해 보인다. 21일자 오피니언 지면의 ‘정권마다 바뀌는 정부조직 개편 멈춰야’라는 명승환 인하대 교수의 글은 30년 넘게 공직 생활을 한 제 생각과 똑같았다. 이런 필진 발굴은 좋다. 외부 필진의 좋은 의견이 있으면 이를 다시 심층 취재로 키우는 방향도 고민하면 좋겠다. 김만흠 1월 정치 기사 중심으로 얘기하겠다. 그간 독자권익위의 지적이 지면에 반영되고 있다고 지난달 권익위에서 칭찬했었다. 기존 정치 기사가 각 정당 양비론 소개에 그쳤다면 이제는 서울신문의 시각이 반영되고 있다고 본다. 사실 예전에는 전날 인터넷 기사 이상의 내용이 담긴 지면 기사를 찾기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시사 프로그램 작가나 피디들이 방송 소재로 삼을 만한 기사가 꽤 나오고 있다. 앞서 얘기가 나왔지만 수돗물 기획과 부동산 기획 등 2020년 특집 기획 시리즈도 다 좋았다. 특히 ‘2020년 청년정치 원년으로’ 기획은 최근 논쟁이 되고 있는 인재 영입과 정치발전 분석이 바람직했다. 다만 조금 더 강하게 썼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정치 영역은 전문적 능력과 정무적 능력 등이 필요한데, 지금 우리 정치권을 비유하자면 동네에서 착한 일했다고 축구 국가대표를 시키는 식의 인재 영입을 하고 있다. 이런 행태는 조금 더 강하게 지적해도 좋을 것 같다. 정리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테슬라 시총 1000억弗 돌파… 머스크, 4042억원 성과급 받나

    테슬라 시총 1000억弗 돌파… 머스크, 4042억원 성과급 받나

    트럼프 “훌륭한 천재 중 한명” 치켜세워 10년간 10배 넘게 뛰면 최대 550억 달러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22일(현지시간) 처음으로 1000억 달러(약 116조원)를 넘어서면서 최고경영자인(CEO) 일론 머스크가 3억 4700만 달러(약 4042억원)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을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테슬라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4.09% 오른 주당 569.5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027억 달러다. 장중 8% 이상의 상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CNBC는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미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의 시총을 합친 것보다 많고, 주요 자동차업체 가운데 일본 도요타에 이은 두 번째로 가치가 높은 기업이 됐다”고 평가했다. 테슬라가 지난해 말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모델3의 인도를 시작하고, 독일에 공장 신축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도 최근 호재로 작용하면서 주가가 지난해 10월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30% 이상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CNBC에 “(머스크는) 세계의 훌륭한 천재 가운데 한 명이다. 우리는 천재를 보호해야 한다”고 치켜세웠다. 시총 상승에 따라 머스크는 천문학적인 성과급을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월급을 한 푼도 받지 않고 스톡옵션으로 보상받는다. 2018년 테슬라 이사회와 주주들은 테슬라 주가를 기준으로 머스크에게 12단계에 걸쳐 스톡옵션을 주는 보상 패키지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머스크는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에 도달하면 1단계 보상인 3억 4700만 달러의 성과급 주식을 받는다. 하지만 조건이 있다. 1000억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이 30일 및 6개월 뒤에도 평균 1000억 달러를 유지해야 한다. 또 10년 동안 테슬라 가치가 10배 넘게 뛰면 최대 550억 달러를 받는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테슬라의 최근 주가 상승이 공매도 덕도 있지만,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기업 가치가 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면서 “오는 29일 공개될 4분기 실적이 예상을 뛰어넘으면 주가는 더욱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데스크 시각] ‘아빠찬스’가 쉬워진 세상/박상숙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아빠찬스’가 쉬워진 세상/박상숙 국제부장

    세계에서 ‘아빠찬스’를 가장 잘 쓰는 사람은 아마도 이방카 트럼프일 것이다. 아버지가 미국 대통령이 된 뒤 맏딸 이방카는 모델과 패션사업 스펙만으로 백악관에 책상을 하나 얻었다. 무급 보좌관이지만 행보는 국가원수급이다.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아버지 대신 자리에 앉아 빈축을 샀고, 도널드 트럼프와 김정은의 판문점 회동에도 동행하면서 자격시비를 불렀다. 낄 데 안 낄 데 가리지 않자 미국에선 얄타회담이나 마틴 루서 킹의 연설 등 역사적 사진에 이방카를 합성해 넣는 패러디가 잇달았다. ‘누군가의 딸이라는 게 자격조건이냐’는 비아냥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초부터 광폭 행보다.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국제 가전 전시회(CES)의 기조연설자로 화려하게 새해를 열었다. 희색만면한 이방카와 달리 분위기는 싸늘했다. 그동안 CES 행사는 여성 도우미를 행사장의 눈요기로 활용하는가 하면 남성 경영자만 부각하는 등 성차별적 요소가 많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그랬던 주최 측이 이번엔 여성을 챙기겠다며 내세운 인물이 이방카였으니 실리콘밸리 여전사들이 뒤집어질 만했다. IT쪽 경험도 지식도 없는 그녀의 초청에 항의해 트위터에서 보이콧 시위가 벌어졌고 “그동안 푸대접하던 여자들을 여전히 푸대접했다”는 격한 반응이 쏟아졌다. 비난은 한 귀로 흘리면 그만, 이방카는 오늘부터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아버지의 손을 잡고 등장할 예정이다. 자식을 근사한 자리에 앉히기 위해 부모가 자신이 가진 막대한 힘과 부를 쓰는 게 점점 남세스럽지 않은 일이 되고 있다. 트럼프가 이런 트렌드를 주도한다. 작년에 그는 이방카를 무려 세계은행 총재나 유엔주재 미국대사에 앉히려다 사나운 여론에 부딪혀 포기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에 칼럼을 쓰는 파리드 자카리아는 진작에 이런 경향을 우려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에서 혈연과 연줄을 ‘멤버십’으로 특권을 누려 온 계층은 늘 있었다. 와스프(WASP·앵글로색슨계백인신교도)로 불리는 주류지배계급은 ‘귀족’이나 다름없다. 그는 이들이 편견을 조장하고, 인종주의를 강화하는 잘못을 저질렀지만, 한편으론 요즘 엘리트에게서 보기 어려운 절도와 겸손, 공익의식 등의 덕목을 갖추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와스프는 자신의 힘과 지위가 ‘출생에 의해 우연하게 주어진 것’이라는 자각이 있었기에 사리사욕보다 국가와 사회를 우선해야 한다는 불문율을 상식으로 여겼다는 것이다. 금수저지만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했고, 재선의 유혹도 뿌리치면서까지 증세를 관철시킨 조지 H W 부시를 대표적 인물로 삼는다. 지금의 엘리트는 교육이라는 민주적이고 자발적인 방법을 통해 얻은 높은 신분과 지위를 당연시한다. 자기 능력으로 일궈낸 근사한 인생이기에 대물림에 대한 사회적 부채의식이 덜한 것이 특징이다. 이런 능력주의(meritocracy) 사조는 의사 딸과 변호사 아들을 만들고자 온갖 ‘아빠찬스’를 구사한 전직 장관에게서 보듯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국회의장 아버지의 지역구를 물려받으려는 아들이 ‘이 나이에 아빠찬스를 쓰겠냐’며 오히려 더 당당할 수 있는 이유다. 오십이 되도록 별다른 이력 없이 출마할 자신감과 수천명이 몰린 출판기념회를 열 수 있는 재주는 ‘탯줄의 힘’이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걸 누구나 안다. 차라리 우연히 주어진 특권인 만큼 국가와 사회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빈말일지언정 고개를 숙였다면 어땠을까. 갈수록 노골화하는 엘리트의 뻔뻔함에 성난 민심이 어디로 튈지 두렵다. 지난 한 해 유럽과 남미에서 벌어진 반정부 폭력시위가 ‘강 건너 불’이 아닐 수도 있다. okaao@seoul.co.kr
  • 김택환 “이 정부, 브란트 같은 국가전략도 담대한 비전도 없다”

    김택환 “이 정부, 브란트 같은 국가전략도 담대한 비전도 없다”

    뭣하나 제대로 정리되는 것 없이 2019년이 저물고 있다. 남북은 물론, 북미·한일·한중 관계 모두 뒤엉킨 가운데 새해를 맞게 됐다. 왜 이 지경이 됐을까? 정권이나 정당 테두리를 벗어난 담대한 국가의 비전과 전략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국가비전 및 4차 산업혁명 전문가인 김택환(61) 경기대 특임교수를 최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김 교수는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를 마치고 1983년 독일로 떠나 본 대학 커뮤니케이션학 박사학위를 따고 카셀 대학에서 박사후 과정을 마쳤다. 10년 만에 귀국해 언론연구원(현 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으로 일하다 1994년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2000년 미국으로 건너가 조지타운 대학 객원교수로 있다가 홍 회장의 스카웃 제의로 2002년 귀국, 중앙일보에 입사했다. 전문기자로 중앙선데이 창간, JTBC 창업 기획을 하고 경기대 특임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경북 의성 출신으로 광주광역시 세계웹콘텐츠페스티벌을 기획해 조직위원장을 맡아 일주일 동안 10만 명이 찾는 대성공으로 이끌었다. 민주평통자문회의 상임위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2012년부터 올해까지 약 300회 이상 국회, 지방자치단체, 경제단체 및 기업 등에 특강하고 있다. 또한 정치인, 기업인들과 선진국 정부나 기업 등을 탐방하면서 미래 국가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부러움으로 독일 통일의 전 과정을 지켜보면서 독일 정치인들의 탁월한 리더십을 탐구했다. 중앙일보 시절 북한도 여러 차례 다녀와 한반도 통일에 대한 비전을 세우고 있다. Q. 2019년을 패권전쟁의 각도에서 정리한다면. A. 2017년에 꽉 막힌 것을 지난해 풀어냈는데 올해 더 뚫어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두 차례 좋은 기회를 놓쳤다. 리더십이 축적돼 있지 않고, 스케일도 작아 그랬다. 미국과 북한, 중국과 일본과 연결된 한반도 국제정세를 주도적으로 풀어내지 못하고 종속 변수로 전락됐다.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크게 실망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여러 차례 한미 정상회담에도 북한이 원하는 일정한 제제 해제를 이끌어내지 못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북한의 실망도 엿보인다. Q. 두 가지 기회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A. 지난해 첫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은 위원장이 ‘왜 야당 대표들과 함께 오지 않았느냐’고 얘기했다. 우리도 세게 나갔어야 했다. 김구 선생이 염원했던 남북연석회의를 했어야 했다. 미국이나 다른 누구가 아닌, 남북이 힘을 합쳐 문제를 풀 수 있다는 것을 만천하에 보여줄 수 있는 첫 기회였다. 또한 지난해 6월 문재인-김정은-트럼프 3자 정상회담이 우리 ‘안마당’에서 열렸기 때문에 주도권을 잡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각각 설득해 성과를 이끌어냈어야 했다.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같은 이들은 해냈다.Q. 우리 지도자들이 글로벌 시각과 판을 읽고 해결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로 들린다. A. 결국 지도자 리더십이 문제다. 대한민국은 성공한 역사지만 미완이다. 평화통일을 달성한 독일과 비교하면 우리 정치지도자들의 스케일이 너무 작다. 중요한 국가 과제들을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 Q. 남남 화해도 안 됐는데 남북통일이냐는 시비도 있다. A. 우리는 말로는 통일을 떠들지만 조건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반면에 독일은 통일 노래를 부르지 않고 조건을 만들어갔다. 이 점이 우리와 독일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남북 지도자들은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인기 영합으로, 우려먹은 면이 있다. 통일에 이르기 위해 우선적인 두 가지, 경제적 교류 및 협력과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2차 세계대전이란 인류의 원죄를 갖고 있는 독일에 견줘 우리는 미국, 일본을 활용해 돌파할 수 있는 자유로운 여지가 있었다. 그걸 해내지 못했다. 그나마 김대중 전 대통령이 외교역량을 보였지만 독일이 50년대 중도 보수인 기민당이 선보인 ‘올림픽 공동입장’, ‘단일팀 구성’ 정도에 그쳤다. 개성공단은 큰 의미가 있다. 브란트 전 총리는 기민당식 보여주기를 끝내고 이산가족 교류 및 서신 교환, 상호 방문, 경제 지원 등 통일 기반을 다졌다. 그가 ‘통일의 시조’로 평가받는 이유다. 1970년 최초 동서독 정상회담 때도 와인 한잔 마시지 않고 냉철하게 서로의 요구를 주고받아 ‘실핏줄’을 이어갔다. 전후 독일은 여덟 명의 총리가 그 시대에 요청되는 비전을 제시하고 실적을 보였다. 그들은 평균 10년씩 집권하면서, 본인, 자녀, 친인척 중 단 한 명도 비리에 연루되지 않았다. 역사 반성과 성찰을 삶의 교훈으로 체득했다. 탄탄한 경제구조를 만들고, 사회보장 제도를 닦았고, 노사가 협력하는 공동 결정권을 제정하고, 평화 통일을 했다. 그리고 유럽 공동체를 주도하고 있다. 2011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인더스트리 4.0’(4차 산업혁명)을 국가 그랜드 플랜으로 채택해 미래를 개척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때 삽질에 여념이 없었다. Q. 너무 비관적이다. A. 대한민국 국민들은 정말 위대했다. 정말 일 열심히 하고, 전 세계 디아스포라(유민)가 유대인보다 더 많다. 우리 국민 개개인은 어쩌면 독일인보다 빼어나다. 문제는 정치지도자 수준이 형편없다는 점이다. 보수인 메르켈도 난민 100만명 이상 받았들이겠다고 선언했다. 우리는 제주의 예멘 난민 몇 백명 갖고 쩔쩔 맨다. Q. 태영호 전 공사는 통일이 15년 후 가능하다며 장마당 등 자본주의의 숨결, 세대교체를 근거로 꼽았는데. A. 맞는 말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스위스에서 공부한 것도 ‘신의 한 수’다. 그러나 폐쇄적 북한체제에 평생을 그렇게 살아온 이들이 바뀌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래서 미국, 중국, 일본을 활용해야 한다. 시진핑의 장기집권으로 중국이 위기를 맞을 수 있는데 그 때 우리 민족에게 기회가 열린다고 본다. 결국 거대 국제자본이 북한에 들어가는 게 중요한다. 트럼프 말대로 북한에 투자할 나라는 일본과 남쪽 밖에 없다. 한반도 및 동북아 역학 관계를 풀어나가는 데 일본의 역할이 중요하다. 독일과 프랑스가 협력해 유럽의 질서를 새로 짜듯 일본의 관심을 북돋아 북한 시장에 투자하게 만들어야 한다. 북한은 체제를 유지하면서 개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선 핵 폐기’는 리비아 모델로 북한을 두 손 들고 항복하라는 것이기 때문에 하노이 결렬과 더불어 북미관계가 전진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도 생각을 바꿔야 한다. Q. 그런 생각을 문재인 정부의 생각할 줄 아는 이들에게 전달한 적이 있는지. A. 권력을 쥐면 달라지고 권위적이게 된다. 아직도 제왕적인 대통령 권력을 누리고 싶어하는 속성이 강하게 또아리를 틀고 있다. 메르켈은 지금도 일주일에 한 번씩 전문가들을 초빙해 얘기를 듣고 토론해 국가비전을 다듬는 데 활용한다. 아베도, 마크롱도 그렇게 한다. 또한 선진국 지도자들은 실용적인 정상외교를 한다. 메르켈은 중국과 일본을 방문하더라도 와인 마시지 않고 실무 회담을 한다. 아데나워 총리는 드골 프랑스 대통령을 사저로 초청해 신뢰를 쌓았다. 우리 외교는 형식적이다. 외교 통해 이룬 것 없이 와인 잔만 부딪힌다. 국민의 세금 한 푼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지 못해서다. 지난달 우리 기업인들과 아데나워와 브란트, 두 독일 지도자의 생가를 찾았는데 모두들 놀라워했다. 아주 소박한 삶을 살면서도 거대한 독일의 변화를 앞장서 이끌었기 때문이다. 메르켈은 총리관저가 아닌 작은 아파트에 살면서 출퇴근하고 주말에 시장 보고 요리한다. 빌 클린턴은 자신이 일하던 조지타운 대학의 바로 외국 지도자들을 초청해 맥주 마시며 인간적으로 교류한다. 집권층이 자기 지갑을 열어야 서민경제가 돌아가게 도울 수 있는데 우리 정부는 예산을 아직도 토건산업에 펑펑 집어준다.Q. 내년을 전망한다면. A.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이 중요하다. 아마 4~5월이 결정적 시기가 될 수 있다. 희망을 가져 본다. 김정은 위원장도 선대가 잡지 못한 기회를 놓치기 싫을 것이다. 트럼프는 적대국 정상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자신의 재선에 활용하고 싶어한다. 어찌됐든 지금보다 더 나빠질 일은 없다고 보고 문재인 대통령은 최상의 성과를 내기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 국회가 큰 문제다. 자기 밥그릇 싸움만 하고 남 탓만 하지 나라와 국민은 안중에 없다. 그런데 우리 국민은 깨어있다. 내년 총선에 표심을 통해 절묘하게 정치권이 나아갈 바, 새 비전을 정리해주지 않을까 기대한다.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이 낡은 누룽지 긁어 먹으려 다투는 형국을 끝내야 한다. 젊은 세대와 새 인물에게 기회를 주는 정당이 사랑 받을 것이다. Q. 우리의 국가전략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A. 당연히 4차 산업혁명에 앞서가야 한다. 한반도는 평화와 번영의 시대로 진입해야 한다. 최근 한중 정상회담에서 철도 얘기가 나왔고, 러시아는 유라시아 대륙을 얘기한다. 평화의 시대를 상징하는 것으로 유라시아 철도 얘기를 할 수 있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에 말려드는 것이다. 우리로선 미국과 일본의 ‘호랑이등’을 확실히 타고 넘는 게 중요하다. 가뜩이나 중국에 기울어지려 한다는 의심을 미국이나 일본으로부터 받고 있다. 우리는 미·중·일·러와 다면외교를 펼치고 이를 위해 다양한 전략전술을 강구해야 한다. 한국의 자본과 기술력, 북한의 노동력과 지정학적 위치, 미국과 일본의 자본을 버무려 만주 땅과 연해주까지 우리 경제영토로 가꿔내는 것을 꿈꿔본다. 글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사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they’ 美 올해의 단어… 제3의 성 의미

    미국의 유명사전인 메리엄웹스터가 성별을 특정하지 않는 복수 인칭 대명사인 ‘they’(그들)를 2019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고 10일(현지시간) CNN 등이 보도했다. 웹스터는 최근 온라인 사전에 ‘남성’도 ‘여성’도 아닌 제3의 성 정체성을 가진 사람을 지칭하는 대명사로 ‘they’를 사용할 수 있다고 새로운 정의를 추가했고 해당 단어의 온라인 검색 건수는 지난해보다 313%나 늘었다. 올해 ‘they’의 검색량이 폭증한 것은 ‘제3의 성’을 지녔다고 주장한 모델 오슬로 그레이스와 어릴 적 자신의 성불일치 경험을 털어놓은 민주당 프라밀라 자야팔 하원의원, 자신을 제3의 성이라고 밝힌 팝스타 샘 스미스 등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의 단어 2위는 라틴어에서 온 ‘퀴드 프로 쿼’(quid pro quo·대가성 거래)였다. 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국면에서 우크라이나와 ‘대가성 거래’가 있었는지가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수없이 반복해 쓰였다. 지난해에는 러시아 스캔들 특검 조사와 관련해 ‘정의’(justice)가 올해의 단어에 선정됐고 2017년에는 ‘페미니즘’(feminism)이 뽑힌 바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메리엄-웹스터 사전 올해의 단어 ‘they’, 이 두 ‘they’ 덕분이지

    메리엄-웹스터 사전 올해의 단어 ‘they’, 이 두 ‘they’ 덕분이지

    미국 메리엄-웹스터 사전이 올해의 단어로 성별을 특정하지 않는 복수 인칭 대명사 ‘they’(그들)를 뽑았는데 이 두 ‘they’ 때문이다. 사전 측은 “올해의 단어가 데이터에 의해 결정됐다”며 이 단어의 온라인 검색 건수가 지난해보다 313% 폭증했다는 것을 선정 이유로 들었다고 영국 BBC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에밀리 브루스터 메리엄-웹스터 수석편집장은 “대명사(Pronoun)는 ‘가다’, ‘생각하다’, ‘갖다’처럼 일상에서 가장 흔하게 쓰이는 단어인데도 종종 사전 이용자들에게 무시당해 왔다”면서 “하지만 지난 일년 동안 사람들은 수도 없이 ‘그들’을 뜻하는 이 단어를 마주쳤고 검색량도 극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올해 ‘they’의 검색이 갑자기 늘어난 것은 제3의 성(性)을 표방한 모델 오슬로 그레이스 덕분이다. 그는 지난 1월 파리패션위크를 주름잡은 뒤 패션잡지 보그와 ‘데이즈드 앤드 컨퓨즈드’에 성적 정체성과 패션계 뒷얘기를 털어놓으면서 큰 관심을 끌었다. 미국 하원의원 프라밀라 자야팔(민주·워싱턴)이 어릴 적 자신의 성적 정체성에 혼란을 겪은 경험을 털어놓으며 성 소수자(LGBTQ) 권리 옹호를 내세운 것도 계기가 됐다. 또 지난 3월 역시 제3의 성이라고 커밍아웃한 영국 팝스타 샘 스미스가 9월부터 소셜미디어에 ‘they’란 단어를 계속 쓰면서 꾸준히 화제가 됐다.제3의 성 모델 아예샤 탄 존스는 9월 구찌 쇼 캣워크 도중 침묵 시위를 벌여 눈길을 끌었고 영국에서도 트래비스 알라반자가 트랜스젠더들을 혐오하는 이로부터 버거 세례를 받았고, 암루 알카드히는 무슬림 드래그퀸으로 살아가는 어려움을 토로한 회고록 ‘유니콘’을 내놓아 화제를 이어갔다. 성 소수자 권리 옹호단체 GLAAD의 닉 애덤스 사무국장은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언어와 문화가 점점 긍정적·포용적 모습을 띠고 있다”고 환영했다. 사실 복수 대명사인데 이 단어는 제3의 성을 지닌 사람을 가리키는 단수 대명사로 바뀌었다. 사전 측은 “인칭 대명사처럼 가장 기본적인 단어가 가장 많은 검색어가 됐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영어에는 성 중립적인 단수 명사가, 예를 들어 ‘everyone’이나 ‘someone’ 같은 것 말고는 부족해 ‘they’가 600년 넘게 써온 의미와 다르게 전환됐다”고 의미를 짚었다. 메리엄-웹스터 사전이 정한 올해의 단어 2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하원 탄핵조사와 관련이 있는 ‘quid pro quo’(퀴드 프로 쿼·대가)가 자리했고 ‘impeach’(탄핵)도 검색량이 급증한 단어로 지목됐다. 뉴욕 메트로 갈라에 오른 작품 제목 ‘camp’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에는 러시아 스캔들 특검 조사와 관련해 ‘justice’(정의)가 올해의 단어에 선정됐고 2017년부터 2014년까지 ‘feminism’(페미니즘), ‘surreal’(초현실), ‘-ism’(-이즘), ‘culture’(문화)가 뽑혔다. 지난달 콜린스 사전도 ‘제3의 성’을 가리키는 ‘non-binary’를 새로운 단어로 추가했다. 이 사전이 뽑은 올해의 단어는 ‘climate strike’(기후 파업)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현대차, 61조원 미래차에… 2025년 글로벌 점유율 5% ‘시동’

    현대차, 61조원 미래차에… 2025년 글로벌 점유율 5% ‘시동’

    지능형 모빌리티·자율주행 등 6년 투자 미 車 고율관세 언급에 정부 “예의주시”현대자동차가 단순 자동차 제조사에서 종합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연평균 10조원대에 달하는 과감한 투자로 2025년 세계 자동차 시장 점유율 5%를 달성하고 세계 3대 전기·수소차 업체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는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개최한 ‘CEO(최고경영자)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향후 6년간 61조 1000억원을 투자해 2025년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을 8%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내용의 ‘2025 전략’을 발표했다. 기존 사업 역량 제고에 41조 1000억원, 전동화·모빌리티·자율주행 등 미래기술과 관련해 약 20조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총투자액이 6조 1000억원, 올해 7조 8000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평균 3조원 안팎 늘어난 규모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에 서비스를 결합해 종합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을 2025년 전략적 지향점으로 설정하고 이에 맞춰 사업구조를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현재 4% 안팎의 세계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2025년 5%대로 올려놓겠다고 선언했다. 내연기관 차량 판매로 확보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미래 전동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세부적으로는 연 전동차 생산량 67만대(배터리 전기차 56만대, 수소전기차 11만대)를 달성해 4위 수준인 세계 전동차 시장 점유율을 3위권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국 업체를 제외하면 현재 테슬라가 1위,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가 2위, BMW가 3위를 달리고 있다. 2021년에는 제네시스 브랜드에서도 전기차 모델을 선보인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운전 주체가 사람에서 시스템으로 전환되는 자율주행 3단계 기술과 인공지능(AI) 커넥티드 서비스, 주차 관련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2025년까지 전 차종으로 확대한다. 2022년까지 완전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을 완료하고, 2024년에는 양산하는 것도 현대차의 주된 목표다. 아울러 현대차는 주주 가치를 높이고 신뢰를 넓히는 차원에서 이날 이사회를 열고 내년 2월까지 자사주 3000억원 규모를 매입하기로 했다. 한편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자동차 관세 필요성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는 외신 보도에 우리 정부와 자동차 업계가 술렁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에 수입되는 자동차와 부품에 25%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열어 뒀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자동차 업계와 정보를 공유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한국이 아닌 유럽연합(EU)을 겨냥한 발언일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멜라니아 ‘난 상관 안 해’ 재킷 입은 속내

    멜라니아 ‘난 상관 안 해’ 재킷 입은 속내

    “이방카의 영부인 역할 불만 메시지” 패션에 담긴 생각·감정 집중적 다뤄미국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49)가 줄곧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로 이용했던 옷 이야기가 그의 전기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진다. AFP통신은 CNN 케이트 버넷 기자가 집필한 ‘프리, 멜라니아’(Free, Melania)가 곧 발간된다며 일부 내용을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멜라니아는 공식 발언보다 옷을 통해 의중을 알렸다. 지난해 6월 텍사스 접경 지역의 이민자 아동 수용시설을 방문했을 때 입었던 ‘난 상관 안 해’라는 문구가 적힌 자라 브랜드의 녹색 재킷이 대표적이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자 정책이나 적대적 언론에 대한 비판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버넷 기자는 “의붓딸 이방카에 대한 메시지였다”고 주장했다. 장녀 이방카가 이따금 영부인 역할을 하며 갈등이 생겼다는 것이다. 또 멜라니아가 바지 정장 등 남성 스타일로 옷을 입는 것은 여성스러운 옷을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편한 감정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슬로베니아 태생인 멜라니아는 모델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세 번째 부인이다. 백악관 내의 영향력은 대중에게 보이는 것보다 훨씬 강력한 것으로 분석했다. 멜라니아는 백악관 3층의 투룸 스위트를 별도로 사용하고 있는데 바로 아래층이 대통령의 주 침실이다. 별도의 화장공간 및 운동 전용실이 있다. 한편 이날 멜라니아는 ‘미국의 정신’을 주제로 꾸민 백악관 크리스마스 장식을 트위터에 동영상으로 공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흰색으로 통일한 멜라니아의 패션에 대해 “크리스마스의 온정과 환대하는 마음을 보여 주고자 제작한 영상에서 어깨에 걸친 흰색 코트는 차가움과 무관심을 풍긴다”고 비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MLB 전 투수 허프 “샌더스 집권하면 총 들라고 아이들에게 가르친다”

    MLB 전 투수 허프 “샌더스 집권하면 총 들라고 아이들에게 가르친다”

    “사회주의자가 득세하는 세상이 오면 총기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줄 아는 일이 의무가 된단다. 애들아!” 미국 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의 투수로 활약했던 오브리 허프가 최근 트위터에 내년 대선에서 버니 샌더스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누르고 당선될 경우에 대비해 자녀들에게 총 쏘는 법을 가리키고 있다고 털어놓았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만약 이런 원치 않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우파들이 똘똘 뭉쳐 내전을 일으켜야 한다는 언급까지 했다. 그의 글은 미국총기협회(NRA)와 보수파 코미디언 채드 프라터 계정에도 태그됐고 해시태그 #수정헌법 2조(2ndamendment)가 달려 공유되고 있다. 2010년과 2012년 자이언츠의 월드시리즈에도 뛰었지만 그 뒤 3년 동안 제자리를 잡지 못해 2014년 은퇴한 그는 미국에서 사회주의가 발호하면 “미친 놈들이 음식과 보호소를 찾겠다며 내 집에 쳐들어와 약탈할 것”이라고 했다. 샌더스 후보는 자칭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며 북유럽 사회민주주의 모델을 포용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한 사람이 아동 보호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하자 허프는 댓글로 “이것이 우리가 오늘날 살고 있는 세상이다. 아이들에게 합법적인 총기 사용 범위 안에서 안전하게 총기를 다루고 발사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일은 당신이 해야 할 새로운 준칙”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사람이 “백인 우월주의자가 부모로서 하는 강령”이라고 댓글을 달자 “맞아 맞아 바로 그거야. 합법적인 총기 사용 범위에서 아들들에게 ‘그래 아들아 이마를 노려야 해. 결정적인 사격은 머리에 대고 해야 100점이야’라고 말한다. 와우, 사람들이 다 쳐다봐! 난 그놈들에게 어떻게 총기를 책임있게 다루고 발사하는지 가르치고 있다. 더하자면 아버지들과 아들을 통하게 하는 멋진 일이지”라고 응수했다. 사실 그보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당하면 내전을 일으켜야 한다고 선동한 메이저리그 인사가 있었다. 현역 심판인 롭 드레이크는 지난달 트위터에 트럼프가 쫓겨나면 AR-15 총기를 살 것이며 “내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적었다가 나중에 사과했다. 허프는 최근 시간이 많이 남아도는지 연일 트럼프를 지지하는 글이나 가부장적인 글을 올리고 있다. 지난25일 마이클 스트라한의 이혼 소식이 들려오자 역시 최근에 이혼의 아픔을 겪은 그는 “터치다운 패스 하나 던진 적이 없고, 한 경기라도 3할대 타율을 기록하지 못했고, 투볼 상황에 슬라이더가 날아오면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한 여성들이 아이를 낳았다는 이유로 남자들이 번 돈의 절반을 뜯어갈 자격은 없다”며 “정의의 체계가 올바로 잡힐 때까지 운동 선수들의 이혼율은 계속 치솟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지구 환경문제 알리는 ‘카네기Lee 재단’, 오는 28일 공식 출범

    지구 환경문제 알리는 ‘카네기Lee 재단’, 오는 28일 공식 출범

    ‘카네기Lee 재단’이 내일 창립식을 열고 공식 출범한다. 한국실용음악협회장이자 지구힐링문화재단의 이예영 신임 이사장이 이끄는 카네기Lee 재단은 전 세계에서 ‘지구힐링콘서트’를 개최해 심각한 지구 환경문제를 알릴 예정이다. 또 지구의 깨끗한 환경을 미래 아티스트들에게 안겨주기 위한 노력과 더불어 이를 홍보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예영 신임 이사장은 지난해 미국 뉴욕카네기홀 공연을 시작으로 뉴욕 유엔 본부와 스위스 제네바 유엔 등에서 공연하는 등 지구 힐링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트럼프 대통령 봉사상 금상을 받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내년 5월 뉴욕 카네기홀에서 단독 콘서트 일정을 앞두고 있다. 매년 카네기홀 정기 공연을 통해 한국 아티스트들의 잠재력을 깨우고 국제무대에서 안정적으로 실력을 다져 세계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예영 신임 이사장은 “카네기Lee 재단은 아티스트가 잘돼야 기업이 잘 되고, 기업이 잘돼야 나라가 잘된다는 콘셉트에서 출발했다”며 “최고의 아티스트 발굴 양성 및 국제무대 진출 기회 제공, 기업의 자율적이고 적극적인 동참을 통한 아티스트 지원 체제 구축, 아티스트와 기업이 연합하여 전 세계 지구힐링콘서트 전개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네기Lee 재단의 회원에게는 ▲카네기리재단행사 초청 ▲카네기홀 공연 초청(미국7박8일 관광여행) ▲카네기리재단 주관 크루즈여행초청 ▲카네기리재단 CEO합창단원 가입을 통한 카네기홀 동반공연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한편 창립식 진행은 배한성 아나운서가 맡는다. 1부 저녁만찬 및 (주)오색단장 한국전통모델협회 패션쇼, 2부 이예영 초대 이사장의 축사 및 MTD PRIZE시상식과 기업인·아티스트 대표 소개 및 위촉식, 3부 경품 대축제와 폐회식 순으로 진행된다. 재단 창립 축하공연으로는 오프닝 장구 공연과 팝페리나, 보헤미안랩소디, 유명가수의 공연이 펼쳐진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미나 장의 국무부 경력 부풀리기, 트럼프 정부 난맥상 드러내

    미나 장의 국무부 경력 부풀리기, 트럼프 정부 난맥상 드러내

    30대 한인 여성으로 이례적으로 미국 정부 고위직에 오르면서 ‘한인 신화’를 썼다는 평가를 받은미나 장(35) 미 국무부 분쟁안정화 담당 부차관보의 학력 위조 논란은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인사 난맥상을 드러낸 대표적인 사건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16일(현지시간) 지적했다. WP 칼럼니스트인 맥스 부트는 이날 ‘최우수자와 가장 똑똑한 이들은 잊어라. 트럼프는 우둔하고 부끄러운 이들을 선택했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번 사건은 스캔들에 시달려온 정부의 사소하지만, 시사점이 큰 스캔들”이라면서 “전문적 자질이 부족하거나 도덕적 기준이 미만인 자, 또는 이 두 가지에 다 해당하는 자들로 정부를 채워온 ‘사기꾼 트럼프’ 정부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부트는 이어 장 부차관보에 대해 “다른 어떤 대통령은 그를 지명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그는 악명 높게도 타임지 표지를 위조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에는 딱 들어맞는다”고 꼬집었다. 미나 장의 타임지 표지 인물 조작 의혹과 트럼프 대통령 소유 골프클럽이 과거 트럼프 대통령을 모델로 세운 ‘가짜’ 타임지 표지를 걸었다가 거짓으로 들통난 사실을 연결지어 비판한 것이다. 부트는 또 “윤리적이고 자격이 충분한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처럼 기만적이고 무능하며 학대적인 대통령을 위해 일하기를 거부한다”면서 “이에 따라 트럼프 정부는 우수하고 똑똑한 이들 대신해 어리석고 부끄러운 자들에 의해 요직들이 채워지게 됐다”고 주장했다. 30대 한인 여성으로 미 정부 고위직에 오른 장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지명해 화제가 됐다. 하지만 지난 13일 MSNBC 등 현지 언론은 장이 하버드대 등 학력과 경력을 속였으며 결국 타임지 표지 인물까지 됐다고 폭로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지진·테러, 더이상 ‘예측 불가’ 아니다

    지진·테러, 더이상 ‘예측 불가’ 아니다

    인류의 오랜 꿈 중 하나는 미래의 일을 사전에 파악하는 것이다. 거북이 등껍질에 칼자국을 내 벌어지는 형태나 신탁을 통해 전쟁의 승패, 국가의 길흉화복을 읽으려는 것도, 그리고 미래와 과거를 오가며 현재를 바꿀 수 있는 가상의 기계 ‘타임머신’을 꿈꾸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범죄 발생을 사전에 파악해 원인을 제거하면 ‘범죄 없는 도시’라는 유토피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미래 예측’에 대한 상상력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태풍이나 폭염, 혹한 같은 날씨 변화는 일정부분 예측이 가능하지만 지진은 지금도 그야말로 예측 불가의 영역으로 남아있다. 또 사람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는 테러리즘도 예측이 쉽지 않기는 마찬가지이다. 최근 과학자들이 지진과 테러라는 예측 불가의 영역에 도전장을 내 관심을 끌고 있다.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ETH Zurich)의 연방지진정보국(SED) 연구진은 지진학에서 주로 쓰는 ‘구텐베르크-리히터 법칙’으로 특정 지역에서 큰 지진이 일어난 뒤 발생하는 여진의 횟수로 또 다른 큰 지진의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10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방법으로 교통신호등처럼 큰 지진 발생 가능성을 빨간색(확실), 노란색(주시), 녹색(안전)으로 경고하는 방법도 고안해 피해지역 주민들과 정부, 지방정부 등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 특히 주목받고 있다.연구팀은 2016년 4월에 발생한 일본 구마모토 지진(규모 7.3)과 8월 이탈리아 아마트리체-노르시아 지진(규모 6.6)을 대상으로 구텐베르크-리히터 법칙 속 b값(여진의 빈도)을 분석했다. 이들 지역에서 b값은 1.2~1.3 정도로 나타나는데 큰 지진이 발생하고 나면 b값이 커진다. 여진의 발생 빈도수가 높아진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큰 지진이 발생한 뒤 b값이 오히려 비정상적으로 작아지는 경우, 즉 여진 발생 빈도가 줄어드는 경우는 뒤이어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여진이 갑자기 줄어드는 것은 단층끼리 꽉 맞물려 있기 때문인데 이는 지각이 안정된 상태라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지진을 발생시킬 수 있는 응력이 쌓이고 있다는 의미이다. 연구팀은 큰 지진이 발생한 다음 b값이 평균보다 10% 이상인 경우는 큰 지진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낮은 안전한 상태(녹색)라고 볼 수 있지만 평균값보다 5% 정도 낮아지는 경우는 주시해야 하는 상황(노란색)이며 평균값 이하 10%로 나타날 경우는 큰 지진이 일어날 확률이 매우 높은 빨간색 상태라고 봐야 한다는 ‘지진 신호시스템’을 제시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SED 연구팀의 아이디어는 과학계에서 이미 어느 정도 알려져 있지만 이미 큰 지진이 발생한 지역의 시민들에게 또 다른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신속하게 알려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가치 있는 연구”라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 노스웨스턴대 복잡계연구소, 켈로그경영대학원 소속 수학자들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메릴랜드대에서 운영하는 ‘국제 테러리즘 데이터베이스’(GTD)와 랜드연구소의 ‘국제 테러리즘 랜드 데이터베이스’(RDWTI)를 바탕으로 테러조직의 성장 가능성과 테러의 규모 및 강도를 사전에 판단할 수 있는 ‘테러 조기경보 모델’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8일자에 실렸다.GTD에 따르면 2000~2015년 매년 61개의 새로운 테러집단이 생겨나 전 세계적으로 테러 공격이 20세기 말과 비교해 약 800% 늘었다. 연구팀은 알카에다, 이슬람국가(IS)처럼 잘 알려진 테러집단은 물론 인도 아삼지역 통일해방전선, 소말리아 알샤바브, 필리핀 모로 이슬람해방전선까지 1970년부터 2014년 사이에 전 세계에서 운영된 모든 테러집단을 대상으로 이들이 초기에 벌인 테러사건 10건만으로 앞으로 벌일 테러 규모나 치명성을 예측하는 모델을 만들었다. 분석 결과 미래에도 가장 위협적이고 공격적이며 파괴력이 큰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은 집단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히 격퇴했다고 주장한 IS로 밝혀졌다. 브라이언 우지 켈로그경영대학원 교수는 “이번 모델은 현재는 소규모이고 보잘것없지만 파괴력 큰 집단으로 커질 수 있는 조직을 사전에 파악해 대응함으로써 미래에 많은 비용과 노력을 투자하지 않아도 되도록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北, 美 ‘창의적 해법’ 기대했다 해묵은 베트남 모델에 실망했나

    北, 美 ‘창의적 해법’ 기대했다 해묵은 베트남 모델에 실망했나

    ‘석탄·섬유 수출 제재 36개월 유예’ 준비 美 실제 제안했다면 北 불만표출은 과도 단계별 비핵화 상응 베트남식 제기 관측 전문가 “北 ‘밝은 미래’ 논의중 나올 수도” 北 더 큰 양보 얻기 압박용 반응 배제 못해지난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서 미국이 제안했다는 ‘창의적 해법’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관측이 분분하다. 처음엔 미국이 3년간 제재 유예 조치를 제안하자 북한이 만족하지 못해 반발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미국이 해묵은 베트남식 경제 개발 모델을 제안하자 북측이 크게 실망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어느 것이 진실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결렬 직후 북한이 미국 측은 새로운 해법을 전혀 가지고 나오지 않았다며 “역겹다”는 표현을 쓴 것으로 미뤄 보면 후자(後者)일 가능성이 좀더 높아 보인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등 일부 언론에선 실무협상 직전 미국 정부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쇄와 더불어 고농축 우라늄 생산 중단 등 플러스 알파에 합의하는 대가로 석탄·섬유 수출 제재를 36개월간 유예하는 방안을 준비해 갔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실제 이 제안을 했다면, 협상 결렬 후 북한이 표출한 “역겹다”는 반응은 과도해 보인다. 북한의 기대에 못 미칠지는 몰라도 나름대로 새로운 제안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실무협상에서 미국이 국제 금융기구를 통한 투자와 국교 정상화 이후 개혁·개방을 이룬 베트남식 지원 방안 등을 단계별 비핵화에 대한 상응 조치로 제안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관측이 맞다면 북한으로서는 크게 실망할 수밖에 없다. 북한 입장에서 베트남식 경제 개발 모델은 전혀 새로운 제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베트남 모델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베트남의 길을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 서울의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창의적 해법을 준비했다고 해서 제재 해제에 대한 기대를 갖고 협상에 나갔는데 만약 베트남 모델을 제안했다면 북한은 실망감을 넘어 배신감을 느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쇄에 따른 상응 조치로 핵심적인 유엔 대북 제재 결의 5건 해제를 요구한 바 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미국이 베트남식 경제 발전 모델을 제안했을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북한의 ‘밝은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이 비핵화를 한다면 밝은 미래를 보장하겠다는 연장선상에서 미국 측이 방안을 구체화했을 것”이라고 했다. 물론 미국이 36개월 제재 유예 방안을 제시했는데 북측이 만족하지 못하고 더 큰 양보를 얻어 내기 위한 압박용으로 험한 반응을 보였을 것이라는 관측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8일 미국이 내놓았다는 ‘창의적 아이디어’와 관련해 제재 유예와 연락사무소 설치 등 언론의 다양한 추론을 나열한 뒤 이는 “조선(북한)이 핵을 먼저 포기해야 밝은 미래를 얻을 수 있다는 ‘선 핵포기, 후 보상’ 주장의 변종일 뿐”이라며 “조선의 기대에 부응하는 대안이 아니다”라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페이팔 철수로 페이스북 가상화폐 ‘리브라’ 사업 암초 만나

    페이팔 철수로 페이스북 가상화폐 ‘리브라’ 사업 암초 만나

    페이스북의 가상화폐(암호화폐) ‘리브라’ 사업이 암초를 만났다. 세계 최대 온라인 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팔이 페이스북의 리브라 사업에서 빠지기로 결정한 데다 비자·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금융사들마저 사업 참여를 재고하고 나선 것이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페이팔은 지난 4일(현지시간) 리브라를 운영하는 연합체 ‘리브라협회’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했다. 리브라협회에는 페이스북을 포함해 최소 1000만 달러(약 119억원)씩 투자할 28개 업체가 참여했다. 페이팔 측은 “리브라협회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소외된 이들에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존 회사 목표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은행을 거치지 않고 금융 거래를 실현시키겠다는 페이스북 리브라의 목표를 확신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회사 측은 다만 “아직 리브라의 이상을 지지하고 있으며 페이스북과도 다양한 형태의 제휴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이스북과의 관계는 이어가지만 리브라 사업에 대해서는 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페이팔뿐 아니라 다른 업체들의 철수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리브라협회 참여사인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 등 금융사들이 리브라 사업 참여를 재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이들이 추가로 탈퇴할 경우 리브라 사업 자체가 크게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CNBC는 “페이팔의 공개 탈퇴는 이 연합이 와해되기 시작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단테 디스파테 리브라협회 정책홍보실장은 성명을 통해 “변화가 힘들다는 것은 우리도 알 고 있다”며 “리브라협회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리브라가 이룰 미래에 대한 위험과 보상을 스스로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앞서 6월 자체 발행 가상통화 리브라를 발표했다. 전 세계에서 은행 계좌가 없는 사람이 17억명에 이르지만 이들 중 10억명은 휴대폰을 갖고 있어 리브라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27억 명에 이르는 페이스북 이용자를 기반으로 전 세계 해외 송금 수요를 흡수하고 광고 외에 다른 수익모델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발표 직후부터 국제사회의 거센 반발이 터져나왔다. 국가가 독점하던 화폐 발행·유통의 권리를 위협하고 국제 통화 질서를 어지럽힐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7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를 지지하지 않으며 리브라도 믿을 수 없다”며 “페이스북과 다른 기업들이 은행이 되고 싶다면 국내외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은행업 인가를 요청하고 모든 금융 규제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각국 금융당국도 일제히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도 7월 미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개인정보 보호, 돈세탁, 소비자 보호, 금융 안정성 등의 우려를 해소할 때까지 페이스북이 리브라 프로젝트를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리브라가 기존 화폐를 대체해서는 안 된다“며 ”페이스북에 어떤 형태로든 보증을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아나톨리 아크사코프 러시아 의회 금융시장위원장은 ”러시아는 리브라 사용을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는 현재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를 불러 각종 의혹에 휩싸인 가상통화 사업 계획을 설명하도록 요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연설 안 듣고 독서삼매경에 빠진 외교관은 누구?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연설 안 듣고 독서삼매경에 빠진 외교관은 누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총회에서 열변을 토하고 있는 가운데 총회장 안에 수많은 외교관 중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무시하며 독서 삼매경에 빠진 외교관이 딱 한 명 있었다. 그는 베네수엘라 유엔대표부 소속 외교관 다니엘라 로드리게스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서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독재자’, ‘쿠바의 꼭두각시’라고 맹비난해도 로드리게스는 이따금 고개를 들어 정면을 봤을 뿐 굴하지 않고 꿋꿋이 책을 읽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을 무시한 것이다. 이날 온라인 상 최대 화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 로드리게스의 독서 장면이었다. 그가 읽던 책에 대한 궁금증도 이어졌다. 양장본 책 표지에는 19세기 초 남미 독립운동 지도자 시몬 볼리바르 사진과 함께 ‘볼리바르, 영웅, 천재 그리고 보편적 사고’라는 제목이 적혀 있었다. 볼리바르는 베네수엘라에서 영웅으로 추앙받는 인물로 마두로 대통령 전임자인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그를 모델 삼아 사회주의 이상인 볼리바르 혁명을 주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후 로드리게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책 표지 사진을 올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인 혐오와 제국주의로 가득 찬 연설로 유엔을 모독하는 동안 나는 바로 이 책을 읽었다. 볼리바르 만세. 베네수엘라 만세. 제국주의에 굴복하지 않는 베네수엘라 국민 만세”라고 적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정의용, 3번째 파트너 오브라이언과 상견례

    정의용, 3번째 파트너 오브라이언과 상견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중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4일 오후(현지시간·한국시간 25일 오전) 새로운 카운트파트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신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났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정 실장이 오늘 오후 4시 미국 측 숙소인 뉴욕 롯데팰리스 호텔에서 오브라이언 보좌관과 면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전 보좌관에서 오브라이언 보좌관으로 교체된 뒤 양측 단독으로 대면한 사실이 처음 공개된 것이다. 정 실장으로서는 허버트 맥매스터 전 보좌관과 볼턴 전 보좌관에 이어 세 번째 카운터파트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양측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간 긴밀한 소통 및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른 시일 내에 서울 또는 워싱턴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양측은 특히 전날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의 후속조치를 위해 긴밀히 공조해나가기로 했다. 한미 정상은 전날 회담에서 북한의 대화 재개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6·12 싱가포르 합의 정신을 토대로 조기에 북미 실무협상을 열어 실질적 진전을 이루는데 뜻을 모았다. 이에 따라 정 실장과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조만간 재개될 북미 실무대화에서 다뤄질 비핵화 로드맵을 논의하고 실질적 성과를 끌어내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던 ‘새로운 방법론’도 논의됐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전 보좌관을 해임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리비아 모델’(선 핵폐기-후 보상)을 비판하고 “어쩌면 새로운 방법이 매우 좋을지도 모른다”고 했었다. 하지만, 전날 한미정상회담에서는 ‘새로운 방법론’이 언급되지 않았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에서도 새로운 방법론의 윤곽은 드러나지 않았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트뤼도 총리 ‘블랙페이스’(흑인) 분장 논란…흑인 코미디언 일침

    트뤼도 총리 ‘블랙페이스’(흑인) 분장 논란…흑인 코미디언 일침

    영국의 유명 코미디언이 얼마 전 불거진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인종차별 논란에 일침을 가했다.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캠브리지 킹스칼리지에서 영국왕립텔레비전협회 주관으로 열린 행사에서 코미디언이자 배우로 유명한 레니 헨리(61)가 트뤼도 총리를 언급했다. 헨리는 등장과 동시에 청중들을 향해 “안녕하세요, 저스틴 트뤼도입니다”라고 인사하며 비판의 물꼬를 텄다.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 18일, 트뤼도 총리가 정계 입문 전 교사로 일했던 사립학교 웨스트포인트그레이아카데미 파티에 얼굴은 물론 목과 손 등 피부를 짙은 갈색으로 칠하고 터번을 쓴 채 등장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아라비안나이트’를 주제로 열린 파티에 피부색을 칠하고 나타난 사람은 트뤼도 총리가 유일했다. 캐나다 매체 글로벌뉴스 역시 19일 1993년~1994년 무렵 트뤼도 총리가 얼굴을 검은색으로 칠하고 흑인 특유의 곱슬머리 가발을 쓴 사진을 공개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트뤼도 총리는 “흑인 가수이자 인권운동가인 해리 벨라폰테를 흉내내기 위해 분장을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트뤼도 총리는 과거 게이잡지 표지 모델로 나서는 등 공개적으로 성소수자를 옹호했으며, 페미니즘 정책에 수십억 달러의 예산을 편성했다. 특히 트럼프의 인종차별 발언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등 소수자의 편에 서왔다. 그러나 평소와 다른 트뤼도 총리의 과거 행적에 지지자들은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헨리의 이번 풍자 역시 이 같은 트뤼도 총리의 과거 행적을 비꼰 것으로 볼 수 있다. 헨리는 트뤼도 총리를 풍자함과 동시에 미디어 사업에서 다양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했다. 그는 “다양성에 관해 지금 당장 생각해야 할 때”라면서 “다양성은 더 나은 사회를 만든다. 미디어 산업 발전을 위해 소수 민족에 대한 표현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19세기 미국에서는 백인이 일부러 피부색을 까맣게 칠하는 일명 ‘블랙페이스’ 분장이 유행이었다. 과장된 몸짓으로 우스꽝스럽게 흑인을 묘사하는 이 같은 흐름은 흑인 인권운동이 시작되면서 인종차별로 치부돼 금기시됐다. 헨리는 과거보다 나아졌지만 아직도 미디어의 인종차별이 알게 모르게 만연해 있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한편 트뤼도 총리가 과거 흑인 비하를 일삼았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총리 연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미 건설사 뇌물 사건의 검찰 수사에 압력을 가한 정황이 드러난 상황에서 인종차별 스캔들까지 겹친 터라, 그가 악재를 극복하고 다음달 21일 총선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강경화 “美, 北 안전보장·제재 해제 열린 자세로 협상할 것”

    강경화 “美, 北 안전보장·제재 해제 열린 자세로 협상할 것”

    비핵화 전 제재 해제 문제 가능성 첫 언급 “북미 대화 재개 위한 긍정적 분위기 조성” 美 제재 완화 연동 비핵화 조치 제안할 듯 北 수용 땐 ‘포괄적 체제 안전보장’ 요구 북미 연내 성과 위해 ‘단계적 합의’ 가능성 구체적 내용 조율 땐 치열한 수싸움 전망미국이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와 그 이후 북한이 요구했던 ‘단계적·동시적 합의·이행’에 이어 ‘대북 제재 해제’, ‘안전보장’ 등에 대해서도 유연한 접근을 취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가진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 이에 북미가 하노이 회담에서 비핵화 해법으로 각각 제시했던 일괄타결식 합의와 단계적·동시적 합의·이행의 접점을 찾아 중간 단계의 합의를 이룰지 주목된다. 제74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현지 브리핑에서 “(북한의) 안전보장 문제라든지 제재 해제 문제 등 이런 모든 것에 대해 (북미 실무협상에서) 열린 자세로 협상에 임한다는 게 미국의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가 미국이 제재 해제 문제에도 유연성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최근 미국은 상응 조치의 축인 안전보장과 제재 해제 중 안전보장에 대해서는 적극적 조치가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했지만, 제재 해제는 비핵화가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이뤄진 뒤 가능하다는 게 일관된 입장이었다. 이에 미국이 다소 전향적인 입장으로 선회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비핵화 해법과 관련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북 강경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하고 리비아 모델보다는 ‘새로운 방법’을 언급하면서 일괄타결식 합의보다 단계적 합의에 무게를 실은 바 있다. 강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리비아 모델을 비판하는 것이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긍정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답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북한은 하노이 회담 이후 미국에 대북 제재 해제와 북한 체제 안전보장 등 두 가지 문제에 대해 셈법을 바꿔서 협상에 나오라고 요구했다”며 “미국이 원론적 수준에서 두 문제에 열려 있다고 밝힘으로써 북한의 셈법 변화 요구에 일정 부분 응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미국이 실제 실무협상에서 대북 제재 완화를 상응 조치로 검토할 경우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연동하는 제재 유예 방식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하노이 회담에서 제안했던 결의안 전체의 해제는 정치적 위험 부담이 크기에 석탄 수출 제재 유예 등 항목별 유예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미국이 북한이 요구하는 단계적 접근을 수용하더라도 첫 단계 합의에서 비핵화의 최종 상태를 정의하고 포괄적 비핵화 로드맵을 도출해야 한다고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포괄적 합의’의 수준이 북미 실무협상의 쟁점이 될 전망이다. 홍 실장은 “북한이 포괄적 비핵화에 합의하는 대신 미국은 북한에 대해 포괄적 체제 안전보장을 정치적으로 확약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포괄적 합의에 들어갈 내용의 수준을 두고 양측이 줄다리기를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북미 모두 연내에 성과를 도출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기에 협상에서 유연한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내년 당 창건 75주년과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완료 시점에 맞춰 북미 비핵화 협상을 마무리함으로써 가시적인 경제발전을 이뤄야 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대선 국면에 본격적으로 접어들기 전 외교적 성과를 내서 재선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 고 교수는 “북미 모두 협상이 진행되면 완벽한 성과는 아니더라도 중간 결실을 거두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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