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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2 북미 정상회담]정상국가 지도자 각인시킨 김정은… 세계외교 ‘록스타’ 데뷔

    [6·12 북미 정상회담]정상국가 지도자 각인시킨 김정은… 세계외교 ‘록스타’ 데뷔

    방중·남북회담 부부동반 격 갖춰 도보다리·군사분계선 월경 ‘파격’ 서구 경험, 체면보다 실용적 선택 경호단 등 美에 밀리지 않는 모습 싱가포르 명소 돌며 과감한 행보 셀카 찍고 손 흔드는 등 여유 보여 “앞으로 세상은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다.” 김정은(34)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한 말이다. 이날은 ‘은둔의 독재자’로 알려졌던 김 위원장이 마치 ‘록 스타’(연예인)처럼 떠들썩하게 세계 외교무대에 데뷔한 순간이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정상국가’ 지도자임을 과시했다. 우리 정부 고위관계자는 “은둔형 지도자였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달리 김정은 위원장은 세계 외교 무대에 정상국가 지도자로서 모습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2011년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정권을 이어받은 김정은 위원장은 그간 북한을 세계 무대에서 정상국가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 3월 중국을 비공개 방문할 당시에는 부인 리설주 여사와 공식수행원인 참모들을 대동하며 정상외교의 격을 갖췄고, 지난 4월 27일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에선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와 함께 부부 동반 만찬을 했다. 당시 13시간 가까이 언론에 생중계된 김 위원장의 모습은 그간 내부 숙청을 통한 공포정치로 악명을 떨치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문 대통령과 함께한 ‘도보다리 회담’에선 30여분간 배석자 없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사전에 계획됐던 도보다리 회담은 잠시 머물다 오는 정도였다”며 “그렇게 긴 대화가 이뤄질 줄은 문 대통령도 몰랐고 김 위원장도 몰랐고 아무도 몰랐다”고 설명했다. 어린 시절 스위스 유학을 통해 서구 사회를 경험했던 김 위원장은 명분과 체면보다는 실용적인 선택을 하는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싱가포르행에선 안전을 위해 중국 전용기를 임차했을 뿐 아니라 경호 목적으로 3대의 비행기를 동원하는 용의주도함도 보였다. 특히 김 위원장은 올해 들어 처음 나선 정상 외교무대에서도 상대 정상에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다. 북·중, 남북, 북·미 정상회담장마다 북한 국무위원회 문양이 새겨진 방탄 경호차량 메르세데스벤츠 S600 풀만 가드를 공수했고, ‘방탄경호단’이라는 별칭을 얻은 북한 974부대 소속 경호원들은 차량 주위를 밀착 경호하며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30대의 젊은 지도자인 김 위원장은 전날 밤늦은 시각에 싱가포르 식물원 ‘가든 바이 더 베이’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의 스카이 파크 전망대 등 관광 명소를 돌아보는 과감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을 수행한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외무장관과 여당 유력 정치인인 옹예쿵 전 교육부 장관은 함께 웃으며 셀카를 찍어 화제를 모았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주변에 몰려든 관광객과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드는 등 여유를 보였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과감한 행보는 지난 4월 27일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상에서 문 대통령과 처음 만나 문 대통령을 북쪽으로 이끄는 모습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북한이 지난해 11월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을 당시 국면을 전환할 것이라 예측은 했지만, 판문점 선언만큼 나아갈지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며 “이번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우리가 예측하지 못할 정도로 과감하게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 정상화에 나선 데 이어 고립됐던 북한 외교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현 한반도 정세 변화를 계기로 북·중 혈맹 관계를 복원시킨 데 이어 러시아, 쿠바, 이란, 베네수엘라 등 기존 우방 국가와의 교류도 활발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러시아 국경일인 ‘러시아의 날’을 맞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 “북·러 간 전략적·전통적 관계도 새로운 시대의 요구와 양국 국민의 이익에 맞게 더 강화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고 타스 통신은 전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계기로 정상국가의 지도자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각인시키는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트럼프·김정은·文대통령 3자 ‘반전의 반전’… 세기의 만남 합작

    [6·12 북미 정상회담]트럼프·김정은·文대통령 3자 ‘반전의 반전’… 세기의 만남 합작

    미국과 북한의 싱가포르 정상회담은 극적 반전의 반전을 거쳐 이뤄졌다. 지난해만 해도 한반도 전쟁 위기설이 고조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로 ‘핵단추’ 운운하며 일촉즉발의 날 선 기싸움을 벌였지만 12일 북·미 두 정상은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정상회담을 실현시켰다. 이날 정상회담은 파격적인 개성과 결단력을 지닌 ‘협상의 달인’ 트럼프 대통령과 핵무력 확보 자신감 속에서 경제개발을 목표로 삼은 야심 찬 북한의 젊은 지도자인 김 위원장, 그리고 절묘한 중재 외교를 벌인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삼자가 만들어 냈다. 이들은 극한 대결의 정점에서 상황이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막고 극적인 타협을 이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2016년 김 위원장을 ‘미치광이’ 같다고 말했지만, “젊은 나이의 김 위원장이 고모부 장성택과 막강한 장령들 등 정적을 제거했다는 것은 놀랍다”며 관심을 보였다. 그는 또 같은 해 5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북핵 문제를 놓고 김 위원장과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6월에는 “김정은이 미국에 온다면 만나겠다”, “엄청난 돈을 들여 국빈 만찬을 여는 대신 회의실에서 햄버거를 먹으면서 회담하겠다”고 직접 대화에 의미를 두는 자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한반도 정세와 북·미 관계는 커다란 풍파 속에서 순조롭지는 못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전인 2016년 4차 핵실험을 단행한 뒤 수소탄 시험 성공을 주장했던 북한은 장거리 로켓인 광명성호를 쏘아올리며 벼랑끝 전략을 구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며 경고를 거듭했지만, 북한은 잇단 탄도미사일 실험을 강행하며 위기를 증폭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해 9월 19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만 한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밖에 없다”고 강도 높은 경고를 내놓았고,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불망나니, 깡패, 늙다리 미치광이로 비난하며 신랄한 비난과 경고를 주고받았다. 제재·압박 강화와 반발·대항이라는 악순환 속의 한반도 상황은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으로 돌파구를 열 수 있었다. “언제 어디서든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용의가 있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에 김 위원장은 2018년 신년사를 통해 화답했고,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고위급 접촉으로 연결되면서 대전환의 전기를 마련했다. 이어 지난 3월 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이 만들어 낸 ‘기회’를 트럼프 대통령이 놓치지 않고 받아들이면서 북·미 정상회담의 준비가 일사천리로 이뤄지게 됐다. 3월 9일 워싱턴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특사단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이 가능한 한 빨리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싶어 한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 문제 협의 및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는 내용과 함께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했다. 이후 북·미 대화의 불씨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비밀 방북으로 이어 나갔다. 그는 국무장관 지명자 신분으로 3월 31일~4월 1일 부활절 주말을 틈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특사로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났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5월 9일 2차 방북에서 김 위원장과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된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3명과 함께 미국으로 귀환하면서 회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그러나 비핵화 방안을 둘러싸고 북한이 일괄타결안에 반발하면서 회담은 결렬 위기를 맞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24일 깜짝 공개서한을 통해 적대적 분위기 속에서 회담을 할 수 없다며 북·미 정상회담의 전격 취소를 알렸다. 정상회담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북한이 태도를 급선회하면서 다시 대화의 물꼬가 트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소 서한 다음날인 25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우리는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 앉아 문제를 풀어 나갈 용의가 있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25일 트위터를 통해 “정상회담을 되살리는 것에 관해 북한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 회담을 한다면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것”이라고 입장을 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대화 재개 여지에 문 대통령은 26일 극비에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4월 27일에 이어 남북 정상회담을 열고 김 위원장과 만나며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측면 지원했다. 이후 북·미는 판문점과 싱가포르, 뉴욕 등 여러 루트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활발한 조율에 나설 수 있었다. 특히 지난 1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워싱턴으로 날아가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해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은 우여곡절 끝에 안정권에 들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나는 (북·미 정상회담을) 내 평생 준비해 왔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북미정상회담 식탁에 햄버거가 빠진 이유

    북미정상회담 식탁에 햄버거가 빠진 이유

    트럼프 2년 전 “김정은과 국빈만찬 대신 햄버거 먹을 것”2018 북미정상회담에서 정상국가 원수로 존중 대접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전세계의 시선은 이들의 점심 식탁에 쏠렸다. 과연 햄버거가 오를 것인지, 초미의 관심사였다. 하지만 이날 메뉴에 햄버거는 없었다. 대신 전통 한식을 중심으로 양식과 중식을 적절히 섞은 조화로운 코스 요리가 식탁에 올랐다. ☞ 북미정상 동서양 화합의 메뉴 공개…소갈비, 오이선, 대구조림,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2년 전부터 북미정상회담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햄버거는 왜 메뉴 선정에서 제외됐을까. 이런 의문은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맥락을 살펴보면 자연스레 풀린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햄버거를 먹겠다고 한 말은 지난 2016년 6월 15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유세 현장에서 나왔다. 당시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대화 의사를 거듭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그곳(북한)에 가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김정은이 여기(미국)에 오겠다고 하면 받아들이겠다”면서 “대화한다는 게 도대체 뭐가 잘못된 건가. 대화를 시작하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섰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겨냥한 반격이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 북핵 문제를 놓고 대화할 것이며 대화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북한의 핵보유를 용인하는 꼴을 낳을 것”이라고 비판했던 것이다. 북한과의 대화에 회의적인 미국 내 여론을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유세에서 김 위원장과의 대화방침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만나겠다면서도 성대한 국빈만찬은 대접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우리가 큰 만찬을 베풀었는데도 우리를 비난하는 중국이나 다른 나라 지도자들에게 하는 것처럼 김 위원장에게 국빈만찬을 제공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메뉴가 바로 햄버거다. 그는 “일찍이 본 적 없는 식사를 하겠다. 회의 탁자에 앉아 햄버거를 먹겠다. 그리고 중국이나 다른 나라들과도 만찬 없이 더 좋은 협상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햄버거 비용조차 미국이 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김 위원장과 대화는 하겠지만, 그를 다른 나라 정상과 동등하게 대접하지는 않겠다는 게 2년 전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생각이었다. 그러나 싱가포르 회담장에서 김 위원장을 약 2시간 30분 동안 마주한 트럼프 대통령의 표정과 말투, 행동은 더할 나위 없이 너그러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정상국가의 원수로 깍듯이 대접했다. 김 위원장이 그토록 바랐던 바이기도 하다. 두 정상은 미국 성조기와 북한 인공기가 나란히 도열한 로비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의지를 담은 정상회담 합의문을 도출했다. 통역사 없이 산책도 즐겼다. 이렇게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두 정상이 햄버거로 ‘야박한’ 끼니를 떼울 필요가 없었다는 얘기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정은·트럼프 11일 ‘깜짝 만찬’할까…현송월 공연도 관심

    김정은·트럼프 11일 ‘깜짝 만찬’할까…현송월 공연도 관심

    북미 정상간 세기의 핵담판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깜짝 만찬이 성사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회담 이틀 전인 10일 싱가포르에 도착한 북미 정상은 각각 각각 세인트레지스 호텔과 샹그릴라 호텔에서 휴식을 취했다. 두 호텔의 거리는 고작 570m이다. 두 정상이 일찌감치 싱가포르에 도착하면서 본격 회담이 열릴 12일 전에 사전 회동을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두 정상의 11일 일정을 보면 북미 정상간 첫 만남이 이날 만찬장에서 성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주요 7개국(G7) 회담이 끝나기도 전에 캐나다 퀘벡을 떠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오에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를 면담한다. 이후 오후 2시 20분 주싱가포르 미국 대사관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한다. 이후 공개 일정은 더 이상 없다. 김 위원장은 전날 오후 리 총리를 만난 이후 줄곧 호텔에서 두문불출이다. 김 위원장의 외유에 동행한 수행단 가운데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포함된 점도 북미정상 간 만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 단장이 작게나마 공연을 보여주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 당일 오후 2시 싱가포르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이라면 두 정상이 당일 오찬을 하기엔 시간이 촉박하다. 어렵게 성사된 북미정상의 만남이 밥 한끼 함께 하지 않고 싱겁게 끝나진 않을 것이라는 해석에 조심스레 무게가 실린다. 이날 만찬의 성사 여부는 북미 실무 대표팀의 협상 결과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가 이끄는 미국 측 대표단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이끄는 북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부터 정상회담 의제를 최종 조율하기 위해 싱가포르 리츠칼튼 호텔에서 회동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G7 정상 불화 틈타… 시진핑 ‘SCO 연대’ 자화자찬

    푸틴 환대… 일대일로 협력 약속 8개 회원국 유라시아 60% 차지 중국이 주요 7개국(G7) 정상 간 비난의 장이 된 G7 정상회의와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비교하며 체제 선전에 열을 올렸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산둥성 칭다오에서 열린 18차 SCO 환영 만찬에서 “유교의 ‘화합’ 이념이 상하이 정신이며, SCO의 상호 협력 추구는 세계적 지지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10일 SCO 회원국에 대한 300억 위안(약 5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산둥성은 공자의 고향이기도 하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가장 부유한 7개국이 모인 G7이 경제 협력을 모색하는 자리가 아니라 ‘서로 먹고 먹히는’ 판으로 변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러시아를 퇴출시킬 만큼 폐쇄적인 G7이나 소련에 맞서고자 조직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상호협력을 기반으로 한 SCO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2001년 중국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협력 기구로 시작된 SCO는 지난해 서로 숙적인 인도와 파키스탄이 동시에 가입하면서 회원국이 8개국으로 늘었다. 특히 이번 SCO에서 시 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인 환대는 남달랐다. 국가 최고 명예의 우의훈장을 푸틴 대통령에게 처음 수여했을 뿐 아니라 고속철을 타고 톈진으로 이동해 중·러 청소년 아이스하키 경기를 함께 관람하기도 했다. 중·러 양국은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극동 물류 센터인 칭다오에서 유라시안 경제연합과 함께 일대일로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게다가 200억 위안 규모의 원자력발전 협력계약도 맺어 미국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던 랴오닝성과 장쑤성 원전에 러시아제 신형 원자로를 탑재하기로 했다. 시 주석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도 지난 4월 말 우한에서의 만남에 이어 두 달도 안 돼 다시 정상회담을 열어 우의를 과시했다. 덩하오 SCO 중국 연구센터 소장은 “SCO는 어떤 동맹도, 갈등도, 제3국에 대한 배제도 없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서구 질서의 협력체와는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또 18년째 이어져 오면서 중국의 기여로 안보뿐 아니라 경제 협력 및 인적 교류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SCO 회원국은 유라시아 대륙의 60%와 세계 인구의 절반 그리고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한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 전략을 추구하는 동안 중국이 세계화의 수호자를 자처하며 미국의 동맹을 ‘수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5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방중한 데 이어 다음달 유럽연합(EU)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은 유럽과의 협력 강화에 나선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북미정상 모두 싱가포르 도착... 세기의 회담 성사

    북미정상 모두 싱가포르 도착... 세기의 회담 성사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차례로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이들은 각각 회담 전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만난 뒤 오는 12일 비핵와 체제보장의 맞교환을 둘러싼 이른바 ‘세기의 빅딜’에 돌입할 예정이다. 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이용해 이날 오후 8시22분쯤(한국시간 오후 9시22분) 싱가포르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군기지에 마중나온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 등과 악수를 나눈 후 직접 공수한 의전차량인 ‘캐틸락원’을 이용해 떠났다. 이에 앞서 김 위원장은 중국 국제항공(에어차이나) 항공기를 이용해 오후 2시36분쯤(현지시간·한국시간 3시36분)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했다. 이로써 오는 12일 비핵화와 체제보장의 맞교환을 둘러싼 ‘세기의 빅딜’의 주인공들이 모두 한 국가에 모이게 됐다. 두 정상들이 묵는 숙소는 불과 570m 정도 떨어져 있다. 북미정상회담의 장소를 제공하는 싱가포르의 리 총리는 두 정상과 각각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먼저 듣기로 했다. 리 총리를 먼저 만난 쪽은 앞서 도착한 김 위원장이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30분께 싱가포르 대통령궁인 이스타나를 찾아 리 총리와 만난 뒤 7시5분께 이스타나를 빠져 나갔다. 김 위원장은 리 총리에게 “조미수뇌상봉(북미정상회담)이 성과적으로 진행되면 싱가포르 정부의 노력이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며 장소 제공에 대한 감사의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숙소에서 하루를 보낸 뒤 11일 리 총리와 만날 예정이다. 리 총리와 만난 다음 이들은 현지에서 각각 개별적으로 정상회담을 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북미 정상이 만나면 비핵화의 범위와 수준, 절차와 시기, 비핵화 검증 등을 놓고 이견을 얼마만큼 좁힐지를 두고, 또한 대북 체제보장과 경제 지원을 어느 정도 범위로 설정할지를 두고 치열한 협상을 벌일 전망이다. 이와 관련 비핵화와 관련한 합의문 문구를 놓고 양측의 기싸움이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미국이 선제적으로 체제보장과 관계정상화를 공언한 상황에서 북한이 어떤 초기 비핵화 조치를 내놓을지가 관심사다. 2011년 말 집권한 이후 ‘은둔의 지도자’로 불리던 김 위원장이 체제유지를 최우선 가치로 삼으며 폐쇄적으로 국가를 운영해오던 것에서 벗어나 얼마큼 ‘통 큰 결단’을 내릴 수 있을지가 회담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그러나 한 번의 회담에서 모든 것을 이룰 수 없는 만큼 북미가 이번 회담에서는 큰 틀의 합의를 낸 이후 추후 실무회담을 이어가며 세부적으로 이견을 좁힐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두 정상 모두 예정된 날짜를 이틀 앞두고 모인 데다가 양측 모두 11일 일정이 없어 호텔 등에서 사전 만찬 등을 실시하는 식으로 하루 먼저 만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각각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 유력시 되고 있는 세인트레지스호텔과 샹그릴라 호텔은 직선거리로 불과 570m 떨어져 있어, 양 정상이 마음만 먹는다면 호텔 등에서 사전 만찬 등을 실시할 가능성은 다분하다는 지적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통주 갤러리, O tvN ‘어쩌다어른’ 막걸리 및 전통주 시음회편 방송

    전통주 갤러리, O tvN ‘어쩌다어른’ 막걸리 및 전통주 시음회편 방송

    강남역 전통주 갤러리는 지난 5월 30일에 방영된 OtvN 인문학 강연 프로그램 ‘어쩌다어른-술이 춤춘다’편에 등장한 전통주로 시음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음회에 등장하는 전통주로는 명인안동소주, 떠먹는 막걸리 이화주, 5번을 빚어 발효한 천비향, 이방카 트럼프 만찬주인 충북 영동와인 여포의꿈 등이다. 전통주 갤러리는 우리 술 문화 보급을 통해 다양한 미디어와 협업하여 방송 콘텐츠 제작을 협력해온 가운데 대표적으로 KBS 1박 2일 주안상과 전통주 편, SBS 라디오 김창완의 아침창, 팟캐스트 말술남녀, 본격 인문학 예능 히스토리 채널 말술클럽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번 O tvN의 ‘어쩌다어른’에서는 이현주 관장 및 전통주 연구소 박록담 소장, 한국식품연구원 김재호 박사, 가양주 연구소 류인수 소장, 한국와인협회 김준철 회장, 경기도 농업기술원 이대형 박사,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문정훈 교수, 막걸리학교 문선희 사무국장, 팟캐스트 말술남녀가 자문에 참여하고, 방송 내 강연은 명욱 부관장이 진행을 하였다. 해당 시음회는 매일 오후 5시에 진행이 되며, 기본적인 6월 시음주인 담양 대대포 블루라벨 막걸리, 제주도 오메기술, 고구마소주 려, 가시오가피로 만든 제주 녹고의 눈물, 문경 오미자 와인 오미로제 스틸에 추가로 5종 시음회를 진행, 총 10종의 전통주를 맛 볼 수 있다. 예약은 네이버 전통주 갤러리 예약페이지를 통해 진행되며, 해당 행사는 6월 6일부터 17일까지 11일간 진행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싱가포르 김치햄버거/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싱가포르 김치햄버거/황성기 논설위원

    북한과 미국의 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햄버거가 등장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외교관들은 고개부터 젓는다. 몇 가지 이유를 꼽는다. 첫째, 정상회담이라면 오찬이든 만찬이든 식사를 대접하는 호스트가 있어야 하는데, 제3국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호스트, 게스트 설정이 애매하다는 것이다. 정상회담 일정이 베일에 가려 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점심, 저녁을 함께 한다는 계획은 공표되지 않았다. 둘째, 두 정상이 같이 식사를 하고 누군가가 호스트를 하더라도 메뉴를 사전에 정해야 하는데, 북·미 창구가 가동되지 않고 있다. 의전·경호를 총괄했던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미국과의 협의를 마치고 베이징을 경유해 평양으로 가려다 어제 밤 싱가포르로 돌아갔다. 그러나 미국의 카운터파트를 언제 만날지는 불투명하다. 셋째로는 미국의 대표적인 패스트푸드인 햄버거를 트럼프 대통령이 권하더라도 김 위원장이 덥석 먹기엔 북·미의 신뢰가 너무 약하다는 게 결정적이다. 김치햄버거가 대안이다. 싱가포르의 한 호텔이 재빠르게 개발한 ‘트럼프·김정은 햄버거’를 오늘부터 15일까지 한정 판매한다고 한다. 닭고기 패티 위에 김치를 얹었고, 미국의 성조기와 북한의 인공기를 꽂았다. 부식으로 프렌치프라이와 김밥을 곁들여 12싱가포르달러(약 9621원)라고 한다. 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청와대 공식 만찬에서 거제도 가자미 구이, 한우 갈비구이, 돌솥밥 등 전통 요리를 먹었는데, 김치는 메뉴에 없었다. 어느 외교관은 “트럼프가 김치를 싫어한다면 김치를 넣은 햄버거 등을 메뉴에 올리기 쉽지 않다”고 귀띔했다. 김치햄버거의 원조는 당연히 한국이다. 국내에 몇 건이 출원돼 특허청에 등록된 상태다. ‘미니 김치햄버거’는 소고기 29.786%, 돼지고지 44.679%에 일반 김치보다 젓갈을 5% 적게 넣어 산성도(PH) 4.7이 되게 숙성시킨 김치로 패티를 만드는 방식이다. 롯데리아가 개발한 ‘김치버거’ 시리즈도 특허 상품이다. 2001년 시판되자마자 하루 6만개가 팔리는 돌풍을 일으키며 진화를 거듭했으나 2016년 아쉽게도 판매를 중지했다. 북·미가 정상회담을 1박2일로 연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1박2일간 오찬, 만찬을 한 번도 같이 하지 않는 것은 외교 관례상 어색하다. 4·27 남북 정상회담 때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만찬에 손님인 북측이 옥류관 냉면을 들고 온 전례가 있다. 트럼프의 예측 불가한 성격 때문에 ‘(김치)햄버거 오찬’이란 서프라이즈도 점쳐진다. 김치햄버거가 좋겠지만, 트럼프가 순수 햄버거를 고집하면 김 위원장도 평양냉면으로 맞서 볼 일이다. marry04@seoul.co.kr
  • 트럼프·김정은, 햄버거 오찬·해변산책 ‘깜짝 이벤트’ 할까

    최소 하루 전에 싱가포르 도착 회담은 단독→확대로 진행할 듯 ‘마리나 베이’서 기념촬영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세기의 담판을 벌이는 역사적 무대로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호텔이 낙점됨에 따라 회담의 세부 일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4·27 남북 정상회담 때 선보였던 ‘도보다리’ 산책과 같은 인상적 장면이 연출될지 주목된다. 12일 오전 9시(현지시간) 회담을 시작하는 일정을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최소한 하루 전에는 싱가포르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기 ‘에어포스원’과 김 위원장의 ‘참매 1호’는 일반인의 이동이 많은 창이국제공항보다 경호에서 유리한 싱가포르 공군의 파야레바 기지에 착륙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외국 정상들과 가져 온 정상회담 관례에 비춰볼 때 이번 회담도 ‘단독 회담→확대 회담’ 순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단독 회담이 얼마나 이어지느냐에 따라 확대 회담 시간표나 오·만찬 등 일정도 유동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부터 공언해 온 대로 ‘햄버거 오찬 대담’이 성사될지도 주목된다. 특히 카펠라호텔에서 도보로 불과 5분 거리에는 남중국해 싱가포르해협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해변이 있다. 4·27 남북 정상회담 때 선보였던 도보다리 산책처럼 북·미 정상이 해변을 나란히 걸으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지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은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인 ‘마리나 베이’에서 두 정상의 기념촬영 계획도 마련됐다고 지난 2일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큰손’ 후원자인 샌즈그룹 셸던 애덜슨 회장이 소유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이 비록 회담장으로 쓰이지 않더라도 기념촬영 배경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북·미 정상의 이동에 쓰일 의전 차량도 관심사다. 싱가포르 정부는 5일 센토사섬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하면서 4대의 차량을 도로교통법 적용 예외 대상으로 적용했다. 이들 차량은 정상회담 및 관련 행사에 참여하는 비(非)시민권자를 실어나르거나 교육시키는 차량으로 속도 제한은 물론 교통 신호 준수, 좌석 벨트 착용 등 일반적인 교통 법규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이들 차량이 방탄·방폭 기능을 가진 BMW 760Li 모델이라고 보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오전 단독-오후 확대 회담… ‘햄버거 오찬 대담’ 연출될까

    오전 단독-오후 확대 회담… ‘햄버거 오찬 대담’ 연출될까

    CVID·체제 보장·경제 투자 등 실무진 조율 토대로 비핵화 얼개 허심탄회한 오솔길 산책 등 기대 북미정상 첫 만남 생방송도 관심미국 백악관이 오는 12일(현지시간) 오전 9시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연다고 4일 공식 발표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기의 담판’이 어떤 형식으로 이뤄질지 이목이 쏠린다. 오전 단독 회담, 오후 확대 회담 등 전례를 따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사전 의제 조율 결과에 따라 도보 산책 등 양 정상이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나누는 장면이 연출될지도 관심이다. 두 정상은 오전 9시(한국시간 10시)에 공식 수행원을 배제하고 통역이나 의전(외교 프로토콜)을 위한 수행비서 정도만 배석시킨 가운데 사실상의 단독 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판문점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진행 중인 북·미 실무진의 의제 조율 결과물을 토대로 비핵화 로드맵의 얼개를 주고받는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어 업무 오찬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의 경우 점심을 따로 먹었지만, 북·미의 경우 의제 조율이 남북만큼 촘촘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양측이 기대하는 성과를 내려면 상대적으로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2년 전 대선 유세 때 “김 위원장과 햄버거를 먹으며 대화하고 싶다”고 말한 대로 ‘햄버거 오찬 대담’이라는 파격적 장면이 연출될지도 주목된다. 본담판은 오후 확대 정상회담이 될 전망이다.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와 체제 안전 보장 및 경제 투자 등이 두루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일괄타결’과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접근법’이 접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 위원장이 핵무기 반출 등 중대한 비핵화 조치에 화답할지, 미국이 그에 상응하는 보상안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이 허심탄회하게 긴 대화를 나누었던 일명 ‘도보다리 산책’이 재현될 것인지 여부다. 1985년 11월 제네바에서 열린 레이건 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첫 ‘미·소 군축 정상회담’에서도 양국 정상이 가장 먼저 한 일은 90여분간의 산책이었다. 싱가포르 정부가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지로 급부상한 샹그릴라호텔의 경우 ‘오키드 그린하우스’라는 목조 건물로 이어지는 유명한 오솔길이 있다. 다만 북·미 정상회담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이 선제적으로 너무 많은 것을 북에 양보했다는 미국 내 부정적 여론도 있는 상황이어서, 산책과 같은 우호적인 장면은 아예 없을 가능성도 많다. 만찬 역시 전례에 따라 이어질 전망이다. 생방송 여부도 관건이다. 양 정상 모두 돌발 발언을 하는 편이라 부담이 될 수도 있다. 5일 싱가포르 언론 스트레이츠타임스(ST)는 프레스센터를 샹그릴라호텔에서 동남쪽으로 약 5.1㎞ 떨어진 ‘F1 피트 빌딩’에 마련하는 움직임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씨줄날줄] 정상회담 숙박비/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정상회담 숙박비/서동철 논설위원

    외국 국가원수의 방문에 따른 의전은 크게 네 단계로 나뉜다. 국빈 방문(state visit)과 공식 방문(official visit), 공식 실무 방문(official working visit), 실무 방문(working visit) 등이다. 의전의 격(格)이야 달라져도 국가원수의 방문은 대부분 정상회담이 수반되는 국가 중대사라는 점은 불문가지다.그럼에도 외국 정상의 숙식비를 포함한 모든 비용은 국빈 방문일 때만 초청국에서 부담한다. 이 밖의 의전 수위에서는 모두 방문자 쪽에서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다. 정상 방문을 준비하려면 숙식비 정도와는 비교할 수 없는 큰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은 상식이다. 숙식비를 부담하는 주체가 누구냐 하는 것에 외교적 상징성이 부여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은 물론 이런 국가 사이의 의전 수위와는 관계가 없다. 북한과 미국 두 나라가 단순히 싱가포르를 회담장으로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각자가 쓰는 비용은 각자 부담하고, 회담장 사용료처럼 공동으로 쓰는 비용은 절반씩 나눠 내면 될 것이다. 2015년 11월 7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양안회담이 그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이 1949년 분단 이후 66년 만에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만찬 비용은 철저하게 절반씩 부담했다. 만찬주도 중국은 마오타이(茅台)주, 대만은 진먼(金門) 고량주를 준비해 균형을 맞췄다. 미국 정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숙박비를 부담하는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는 보도가 워싱턴포스트에서 나왔다. 미국이 숙박 비용을 부담할 의향이 있지만, 북한이 모욕적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뉴스가 나오자 싱가포르 정부는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작은 역할이라도 기꺼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국제회의와 관광, 전시회, 이벤트를 아우르는 마이스(MICE) 산업에 사활을 건 나라다운 태도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북·미 정상회담이다. 회담이 세계사에 남을 성과를 거둔다면 싱가포르가 거둘 부가가치는 당연히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그러니 ‘북한 대표단의 숙박비 부담’을 언급한 것은 선심이 아니다. 미국은 손 안 대고 코 푼 꼴이다. ‘북·미 회담 효과’를 생각하면 싱가포르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을 국빈 방문급으로 환대해야 마땅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숙박비까지 부담해도 이상하지 않다. 기업가 출신 대통령 덕분인지 미국 정부의 ‘비즈니스 마인드’는 강화되고 있다. dcsuh@seoul.co.kr
  • 예상보다 빨리 회담 종료… 폼페이오, 트위터로 실시간 사진 올려

    美국무부 “순조롭게 진행돼 일찍 끝나” 김영철 설득 위해 일부러 ‘마천루 만찬’ 金, 300여명 취재진 질문에도 묵묵부답 북·미 정상회담의 ‘운명’을 결정할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뉴욕 고위급회담’이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31일(현지시간) 전날 만찬 회동이 있었던 뉴욕 맨해튼 코린티안 콘도미니엄의 주유엔 미 차석대사 관저에서 열린 본회담은 오전 9시부터 2시간20분 동안 열렸다. ‘마라톤 회담’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비교적 짧게 마쳤다. 이는 북·미가 사전 협상을 통해 실무 현안들의 사전 조율을 끝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결정할 굵직한 사안에 대한 최종 합의만 남겨 놓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로이터통신은 “회담이 잘 진행됐다”는 미 국무부 관료의 발언을 전하면서 좋은 진전이 이뤄져 회담이 예상보다 일찍 끝났다고 전했다. 핵심 현안에 대한 이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전반적인 기류는 무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김 부위원장과 회담한 후 뉴욕 롯데팰리스호텔 5층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 팀과 실질적인 회담을 했다”면서 “북한과 세계는 한반도 비핵화로 큰 이득을 보게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시그널을 내놨다. 기자회견에는 북·미 정상회담에 쏠린 전 세계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미 현지 언론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세계 각국 취재진 300여명이 몰렸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6·12 북·미 정상회담에 관한 결정 사항을 밝힐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다소 원론적인 이야기만 반복했을 뿐 구체적인 결정 사항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만찬 회동에 이어 이날 본회담에 대해서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속보 형식으로 알려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날 김 부위원장과 웃으며 악수하고 북·미 협상단과 논의하는 장면을 잇달아 사진으로 올리면서 회담장 분위기를 사실상 생중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트윗 정치’가 이제 워싱턴 정가의 기본이 된 셈이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먼저 회담장을 빠져나온 김 부위원장은 미 경찰 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숙소 ‘밀레니엄 힐튼 유엔플라자 호텔’에 도착했다. 김 부위원장은 미국 도착부터 동선마다 몰려든 각국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단 한마디도 응답하지 않았다. 그래서 일부 기자들은 김 부위원장을 ‘묵묵부답’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전날 뉴욕 야경이 환히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가진 만찬은 ‘마천루’ 만찬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뉴욕처럼 북한도 번영을 이룰 수 있다고 김 부위원장을 설득하기 위해 일부러 만찬 장소를 이곳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위원장은 1일 오전 6시 50분쯤 차량 편으로 숙소를 떠났고, 삼엄한 경비 속에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백악관으로 향해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를 했다. 뉴욕·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김영철 북한 부위원장, 미국의 심장인 백악관 입성해

    미국을 방문 중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일(현지시간) 오후 1시8분쯤 워싱턴DC의 백악관에 도착했다. 북한의 고위급 인사가 미국의 심장부인 백악관 방문은 18년 만이며 역사상 두 번째다. 김 부위원장은 곧바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이로써 6·12 북·미 정상회담은 9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친서에 비핵화에 대한 ‘결단’ 내용이 포함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화답과 북·미 정상회담 공식 선언, 이은 김 위원장의 결단 등 ‘북·미 정상 차원의 결단’이 이뤄질 예정이다. 따라서 늦어도 다음 주면 북·미 정상회담이 ‘최종 관문’을 넘어서면서 공식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함께 김 부위원장은 지난 30∼31일 이틀간 진행된 ‘뉴욕 담판’에 대한 김 위원장의 최종 입장도 전달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앞서 김 부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뉴욕에 도착,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만찬회동과 31일 북·미 고위급 회담 등을 진행하며 뉴욕에서 2박을 하고 방미 사흘째인 이날 오전 6시 50분쯤 경호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숙소인 맨해튼 시내의 밀레니엄 힐튼 유엔플라자 호텔을 나섰다. 그는 차량 편으로 워싱턴 DC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위원장의 백악관 방문 및 미국 대통령 예방은 2000년 10월 10일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 위원장(인민군 차수)의 백악관 방문 이후 18년 만이며 역사상 두 번째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미국이 약속한 북한의 미래 ‘SCSP’란…‘강하고 안전하며 번영된 국제사회 일원’

    미국이 약속한 북한의 미래 ‘SCSP’란…‘강하고 안전하며 번영된 국제사회 일원’

    다음달 12일 예정된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비핵화 대가로 약속할 북한의 미래상을 4가지 키워드로 제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고위급 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강하고(Strong), 연결된(Connected), 안전하고(Secure), 번영한(Prosperous) 북한의 모습을 상상한다”고 말했다. ‘SCSP’로 요약되는 북한 미래의 4대 키워드 중 ‘안전’과 ‘번영’은 그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언급한 북한의 체제 보장과 경제 성장을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도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실제로 비핵화할 준비가 된다면 그들의 안보가 더 대단해질 것”이라면서 “우리는 세계가 북한에 요구하는 비핵화와 그들이 필요로 하는 안전 보장을 둘 다 성취할 수 있도록 많은 대화를 했다”고 밝혔다. 경제적 번영 약속은 체제 보장과 함께 미국이 강조하는 비핵화 보상의 핵심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북한이 체제를 지키면서 부자 나라가 될 수 있다. 한국과 견줄 만한 수준으로 번영하는 것을 지원하겠다”고 했고,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3일 방송 인터뷰에서 “그들은 고기를 먹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북한에 대한 경제적 보상과 관련한 트럼프 정부의 구상은 국가 대 국가의 자금 지원이나 원조가 아닌, 민간 자본 투입을 허용해 북한의 인프라와 농업을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김영철 부위원장과의 만찬 도중 뉴욕의 화려한 스카이라인을 보여주며 북한의 ‘더 밝은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했다. 이날 회견에서도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비핵화를 한다면 북한에 ‘더 밝은 길’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4가지 키워드 중 ‘strong’은 체제 안전보장 약속과 경제적 번영을 통해 북한이 진정한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connected’는 처음 등장한 개념이기에 더욱 주목된다. 이는 그간 핵 개발에 따른 국제 사회의 고강도 제재 때문에 고립됐던 북한이 비핵화를 계기로 어엿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정상국가로 거듭날 수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북·미 수교 가능성까지 엿볼 수 있기도 하다. 폼페이오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4개의 키워드를 제시하면서 “북한은 문화적 유산을 유지하면서도 여러 나라들의 공동체에 통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북미정상회담이 양국 정상에게 “미국과 북한을 평화(peace), 번영(prosperity), 안보(security)의 새 시대로 과감하게 이끌 역사적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북미 관계의 미래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영철 오늘 트럼프에 ‘김정은 친서’ 전달

    김영철 오늘 트럼프에 ‘김정은 친서’ 전달

    金부위원장 워싱턴 전격 방문 트럼프 “6·12회담 개최 희망 北 비핵화에 미사일도 포함” 美 “남북미 종전선언 조율중”6·12 북·미 정상회담의 ‘마지막 관문’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세기의 ‘뉴욕 고위급회담’에서 도출된 북·미 간 ‘빅딜’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은 31일(현지시간) 오전 9시부터 뉴욕 맨해튼 38번가의 코린티안 콘도미니엄에 있는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 관저에서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마지막 담판을 가졌다. 두 사람이 전날 만찬을 통해 첫 탐색전을 한 곳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31일(현지시간) 이날 진행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의 북미 고위급 회담과 관련, “북한 팀과 실질적인 회담을 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뉴욕에서 김 부위원장과 회담을 한 뒤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우리의 지도자 간에 열릴 정상회담을 위한 우선 사항들을 논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모금행사를 위해 텍사스주(州)로 이동하는 전용기 안에서 한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다음 달 12일 열리길 희망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에도 기자들에게 “회담이 의미가 있길 원한다. 그것은 한 번의 회담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아마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회담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에 미사일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핵 폐기와 더불어 핵무기를 미국으로 실어나를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문제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북한 대표단이 1일 전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편 백악관은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종전선언 등을 위한 남·북·미 3국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동맹국들과 계속 조율하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청와대도 ‘김영철·폼페이오 담판’의 비핵화 의제 조율 결과는 물론 6·12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종전선언을 위한 남·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뉴욕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영철 ‘입국장 패싱’…국가원수급 ‘특급 의전’

    김영철 ‘입국장 패싱’…국가원수급 ‘특급 의전’

    계류장에서 바로 공항 빠져나가 北외교관 “성과 내려 뉴욕 왔다” 북·미간 숙소 거리 불과 1.4㎞ 폼페이오, 트럼프 면담뒤 뉴욕행만찬장에서 김영철과 ‘화기애애’ 미국 정부는 18년 만에 이뤄진 북한 최고위급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미에 특별히 예우를 갖춘 모습이었다. 국제적 관심 속 이번 북·미 고위급회담의 중요성뿐 아니라 미 정부의 새달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위원장이 도착한 뉴욕 JFK공항 1터미널에는 31일(현지시간) 오전부터 한국 등 세계 각국의 취재진 수백 명이 몰렸다. 이들은 김 부위원장을 마중 나온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외교관들에게 북·미 정상회담의 전망을 묻기도 했다. 북한의 한 외교관은 “성과를 거두려고 하니까 뉴욕까지 온 것 아니겠느냐”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북한 외교관들은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김 부위원장이 탄 에어차이나 CA981기가 JFK공항에 도착한 것은 오후 2시쯤. 그때부터 취재진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김 부위원장은 공항여객터미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미 국무부가 항공기 계류장에서 김 부위원장을 직접 마중하면서 여객터미널을 거치지 않고 공항을 빠져나간 것이다. 항공기 도착과 맞물려 6~7대의 검은색 세단과 경찰 차량이 계류장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목격됐고, 30여분 뒤 경찰 차량이 앞뒤에서 검은색 차량을 호위하는 대열로 계류장을 빠져나갔다. 이는 취재진의 카메라 세례를 피할 수 있도록 한 미국 측의 배려로 풀이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전용기가 아니고 일반 여객기의 승객을 공항 계류장에서 직접 에스코트하는 것은 통상 ‘국가원수급’에 해당하는 의전”이라면서 “미국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 부위원장 경호와 의전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눈치”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의 숙소는 공항 인근 ‘뉴욕 밀레니엄힐튼 뉴욕플라자’로 알려졌다. 유엔본부 및 주유엔 북한대표부와 인접한 이 호텔은 지난해 유엔총회 때 리용호 외무상이 묵는 등 북한 고위 당국자들이 자주 이용해 왔다. 1시간여 뒤인 오후 3시 30분쯤 호텔 앞에 모습을 드러낸 김 부위원장은 입국 소감과 회담 전망 등을 묻는 취재진에 시선도 주지 않은 채 한마디 발언 없이 곧바로 호텔로 들어갔다. 그는 이어 오후 7시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만찬 회동 장소인 미 유엔대표부 차석대사 관저로 향했다. 이들은 90분간 진행된 만찬 회동을 마치고 오후 8시 40분쯤 호텔로 돌아갔다. 폼페이오 장관이 만찬 이후 트위터에 올린 2장의 사진에 따르면 이들은 만찬장에서 미소를 머금은 채 서서 악수를 했고, 배석자들과 함께 테이블에 앉아 웃는 표정으로 잔을 맞대고 건배했다. 배석자로는 지난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폼페이오 장관 접견 때 배석했던 앤드루 김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임무센터(KMC)장 등이 확인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영철(부위원장)과 오늘 밤 뉴욕에서 훌륭한 실무 만찬을 가졌다”면서 스테이크와 콘(옥수수), 치즈가 메뉴로 나왔다고 전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도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뒤 오후 워싱턴DC를 떠나 뉴욕에 도착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맨해튼 시내 롯데팰리스호텔에 묵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정상회담 추진의 최전선에 있는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숙소는 불과 1.4㎞ 떨어진 거리다. 이들은 1일 오전 본회담을 진행했으며, 폼페이오 장관은 오후 기자회견에 나섰다. 뉴욕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친서 내용 보기를 고대”… 정상회담 일정 연장 시사

    트럼프 “친서 내용 보기를 고대”… 정상회담 일정 연장 시사

    뉴욕 맨해튼 풍경 자랑하며 설득 CVID·CVIG 서로 접점 찾은 듯 “北 완전한 비핵화 땐 경제 번영” 美당국자 “충분한 진전 위해 압박”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30일(현지시간) 만찬에 이어 31일 이틀째 회담을 이어 갔다. 두 사람의 회동은 하루 간격으로 뉴욕 맨해튼 38번가 코린티안 콘도미니엄에 있는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 관저에서 이뤄졌다. 양국 최고권력자의 ‘복심’인 두 사람이 양측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면서도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구체적인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된 내용은 북·미 정상회담의 최대 걸림돌인 ‘완전하고도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북한의 비핵화’(CVID)와 ‘완전하고도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미국의 대북 체제안전보장’(CVIG)에 대한 서로의 견해였다. 일각에서는 판문점과 싱가포르 실무회담에서의 조율 합의를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최종 확인하는 자리였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 부위원장이 미국을 찾았다는 것은 사전 조율이 끝났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평양에서 온 대표단이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한 점도 김영철·폼페이오 회담이 긍정적으로 진행됐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고위급 회담에 대해 “매우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 간 ‘뉴욕 담판’을 끝낸 김 부위원장이 1일 워싱턴DC를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하고 친서도 직접 전달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 안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 보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만찬에서도 김 부위원장에게 뉴욕의 스카이라인을 소개하며 ‘북한에 밝은 미래를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무부 관계자는 만찬 상황을 브리핑하면서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의 밝은 미래를 어떻게 그려 나갈지에 대해 많이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이틀 연속 진행된 고위급회담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과의 협상에서 얻고자 하는 비핵화 목표가 CVID라는 점을 확고히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주장해 온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곧 경제 번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점을 ‘뉴욕 스카이라인’ 풍경으로 가시화하려고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북·미 양측 간 진행 중인 실무·고위급 협상의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은 채 “우리가 북한을 설득해야 하는 것은 핵 프로그램이 북한을 (오히려) 덜 안전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 그리고 우리가 함께 노력할 수 있는 더 좋은 길이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체제안전 보장을 기꺼이 북한에 제공하고, 그뿐만 아니라 북한이 더 큰 경제적 번영을 누리도록 기꺼이 도와줄 것”이라면서 “하지만 북한은 반드시 비핵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생산적인 북·미 정상회담으로 가기 위한 충분한 진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당국자는 “우리는 행동을 원한다. 확실한 약속을 원한다”며 “정상회담이 성공하려면 북한은 이전에 하지 않았던 것을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뉴욕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폼페이오·김영철 담판 시도, 극적 타결 이를까

    폼페이오·김영철 담판 시도, 극적 타결 이를까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뉴욕 방문 이틀째를 맞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31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회담에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복심’인 두 사람은 이날 뉴욕 맨해튼 38번가 코린티안 콘도미니엄에 있는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 관저에서 오전 9시를 조금 넘겨 회담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회담 시작 약 15분 전에, 김 부위원장은 시작 진전에 회담장에 각각 도착했다. 전날 미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 간 회담이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공지한 바 있다. 두 사람은 전날 같은 장소에서 만찬을 하고 사실상 탐색전을 벌였다. 이날 회담은 북미 정상회담으로 가는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은 당초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가 결정됐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 취소 발표로 일정이 크게 흔들린 북미 간 첫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담판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회담에서 북미 간 판문점 및 싱가포르에서의 접촉을 토대로,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가 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이에 대한 미국의 체제안전 보장 및 경제적 번영 지원 등에 양측이 어느 정도 가닥을 잡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미국은 신속한 일괄타결을, 북한은 ‘단계적·동시적’ 해법을 주장하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신속한 비핵화 로드맵을 전제로 북한의 ‘단계적’ 주장에 일부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취지의 ‘트럼프식 해법’을 밝히고 있어 북미 간에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전날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 간 만찬이 진행되는 도중 기자들에게 “북한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체제안전 보장을 기꺼이 제공하고 뿐만 아니라 북한이 경제적 번영을 누리도록 기꺼이 도와줄 것”이라면서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가 분명한 비핵화 목표라면서 북한의 행동과 확실한 약속을 원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15분(한국시간 6월 1일 오전 3시 15분) 뉴욕 팰리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어서 이날 오전에 이뤄진 김 부위원장과의 회담 내용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여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미간 ‘뉴욕 담판’이 잘 이뤄질 경우 김 부위원장의 워싱턴DC행과 트럼프 대통령의 면담 여부가 주목을 받아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를 방문할 것으로 전해져 김 부위원장의 트럼프 대통령 면담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영철과 폼페이오, 세기의 담판 하루 앞두고 스테이크로 만찬

    김영철과 폼페이오, 세기의 담판 하루 앞두고 스테이크로 만찬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 준비작업을 총괄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3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90분간 만찬회동을 가졌다. 비핵화와 체제보장 등 핵심 의제와 일정을 놓고 큰 틀의 담판을 지을 31일 공식 회담을 앞두고 일종의 탐색전에 펼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날 만찬은 뉴욕 맨해튼 38번가 코린티안 콘도미니엄에서 있는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의 관저에서 오후 7시부터 시작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약 15분 전에 만찬장에 먼저 도착했다. 김 부위원장은 만찬장에서 지근거리에 있는 밀레니엄 힐튼 유엔플라자 호텔에서 약 10분 전에 출발, 만찬 시간에 거의 맞춰 도착했다. 이날 만찬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시 김 부위원장이 주재한 오찬에 대한 답례 성격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만찬 종료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2장의 사진을 올렸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이 만찬장에서 서서 미소를 머금은 채 악수하는 사진과 배석자들과 함께 테이블에 앉아 역시 웃는 표정으로 잔을 맞대고 건배하는 사진이다. 배석자 중에는 지난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폼페이오 장관 접견 때 배석했던 앤드루 김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 임무센터(KMC)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영철(부위원장)과 오늘 밤 뉴욕에서 훌륭한 실무 만찬을 가졌다”면서 스테이크와 콘(옥수수), 치즈가 메뉴로 나왔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공개한 두 장의 사진과 설명으로 볼 때 이날 만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만찬은 약 90분 만에 끝났다.김 부위원장이 오후 8시 30분께 먼저 만찬장이 있는 고층아파트 건물을 나왔고, 약 5~6분의 시차를 두고 폼페이오 장관도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 모두 취재진에게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 부위원장은 차량을 타고 만찬장에서 떠나 곧바로 숙소로 들어갔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은 31일 오전 9시부터 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다만 장소는 공지되지 않았다.그동안 진행돼온 양국 간 판문점·싱가포르에서의 접촉을 토대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미국 측의 체제안전 보장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 정상회담 핵심의제와 일정 등에 대해 최종 담판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또 폼페이오 장관이 오후 2시 15분(미국 동부시간·한국 시간으로 6월 1일 오전 3시 15분) 미국 뉴욕 팰리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한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과의 회담 결과 등에 관해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께 중국 베이징에서 출발한 중국 국제항공 CA981편으로 뉴욕 존 F. 케네디(JFK)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폼페이오, 김영철과 만찬 앞서 트윗 “만남 기대”

    폼페이오, 김영철과 만찬 앞서 트윗 “만남 기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6·12 북미정상회담 최종 조율을 위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의 만남에 기대감을 표시하며 ‘완전한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뉴욕에서 김 부위원장과 만찬 회동을 하기에 앞서 올린 트위터 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간에 있을 정상회담을 논의하기 위해 뉴욕에서 김 부위원장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의 비핵화(CVID)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방미한 김 부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1박2일 일정으로 뉴욕을 방문했으며, 이날 만찬에 이어 31일 공식적인 북미 고위급회담을 개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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