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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는 나 몰라라 할 것”…소말리아 해적 다시 활개, 홍해 이어 아덴만도 ‘비상’ [핫이슈]

    “트럼프는 나 몰라라 할 것”…소말리아 해적 다시 활개, 홍해 이어 아덴만도 ‘비상’ [핫이슈]

    소말리아 해적이 이란 전쟁으로 관심이 쏠린 틈을 타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글로벌 해상 공급망에 새로운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영국 텔레그래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7일(현지시간) “소말리아 해적이 지난 7일 어선 2척을 납치했다”며 “지난주에는 유조선을 포함해 피랍 선박 6척이 소말리아 푼틀란드 해안에 억류됐다. 이 중 2척은 지난 25일 석방됐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소말리아 해적들은 피랍 선박 한 척당 수백만 달러의 몸값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4월 피랍된 유조선 ‘MT Honour 25’의 경우 해적들은 선박과 승무원 석방 조건으로 300만 달러(한화 약 44억원)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소말리아 해적이 다시 활동을 시작한 배경에는 이란 전쟁이 있다. 소말리아 해적의 주무대인 ‘아프리카 뿔’ 인근을 순찰하던 서방의 군사력이 홍해와 걸프 해역으로 재배치되면서 경계망이 느슨해진 것이다. 현재 소말리아 해적은 지난 4월 납치한 100m 길이의 시멘트 운반선 MV스워드호를 모선으로 삼는 전술을 다시 활용하고 있다. 모선은 해적들의 해상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선박으로, 연료와 식량, 무기, 탄약은 물론 소형 고속보트까지 싣고 장기간 바다에 머물 수 있도록 한다. 해적들은 모선을 이용해 수백㎞ 떨어진 공해까지 이동한 뒤, 고속보트를 분리해 상선을 기습하고, 공격이 끝나면 다시 모선으로 복귀하는 방식으로 활동 범위를 크게 넓힌다. 이는 15년 전 소말리아 해적이 기승을 부리던 당시 썼던 전형적인 방식이다.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 위기로 국제 해군 전력이 분산된 틈을 이용해 다시 장거리 해적 활동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해운업계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푼틀란드주 안보 관계자들은 텔레그래프에 “해적들이 지역 부족에서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어 처벌이 매우 어렵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MV스워드호에 승선해 몸값을 협상했던 해적 주동자 중 1명이 지역 경찰에 체포됐지만, 이튿날 무장 부족원들이 그를 탈옥시키기 위해 가라카드시의 경찰서를 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소말리아 해적의 활동 중심지인 푼틀란드 해안 도시 자리반시의 경찰서장은 지난주 가라카드시 경찰서 습격범들에게 암살당했다. 소말리아 해적은 2005~2012년 1000건 이상의 공격을 저질렀지만 이후 다국적 해군의 순찰 등으로 90% 이상 감소한 바 있다. “연합군, 소말리아로 돌아가지 않을 것”전문가들은 소말리아 해적이 변화하는 지정학적 환경과 소말리아의 인도주의적 위기 속에서 더욱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미국 군사·안보 전문매체 워온더락스는 지난 8일 “소말리아 해군의 위협은 다시 시작됐지만 2011년 당시 해적 퇴치 모델을 그대로 재현할 수는 없다”면서 “나토는 영토 방어에 다시 집중하고 있고,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전략적 방향을 전환한 동시에 이란 전쟁의 여파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유럽 해군은 자산을 차출할 여력이 없다”며 “따라서 대응책은 외부 파트너들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지원을 받는 지역 기반의 구조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매체는 현재의 안보 환경을 고려할 때 대규모 다국적 연합이 주도하는 과거의 해적 퇴치 방식을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다만 해적 행위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정보, 감시 및 정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정보 공유를 강화하며, 지역 당국과 주민들이 해적 행위의 근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지역 기반의 안보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막힌 호르무즈, 불안한 홍해 이어 해적 활동까지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사실상 재봉쇄 상태다. 여기에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무장단체인 후티 반군이 홍해의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연이어 선박들을 피격하면서 홍해도 더 이상 안전한 해상 통로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소말리아 해적이 활동을 재개한 ‘아프리카의 뿔’ 인근의 아덴만은 홍해와 인도양을 연결하는 핵심 항로로,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컨테이너선과 원유·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벌크선 등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전략적 해상 교통로로 꼽힌다. 만약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긴장과 홍해의 후티 반군 공격, 아덴만의 해적 위협이 동시에 지속될 경우 선박들은 우회 항로를 선택하거나 무장 경비를 추가 고용해야 해 운송 비용과 보험료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성을 더욱 키우고 에너지와 원자재, 소비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현재 홍해 상황은?미국과 이란이 서로를 겨냥한 공습을 중단하고 중재국을 통해 물밑 협상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홍해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 반군의 충돌로 혼란스러운 상태다. 최근에는 후티 반군이 홍해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통제를 시도한다는 예멘 정부의 주장도 나왔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외신에 따르면 아프라 알주바 예멘 외무장관 지명자는 27일 사우디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티는 호르무즈에서 이란이 사용하는 방식을 바브엘만데브에 적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티가 상선 공격에 대한 국제사회의 미온적인 대응으로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예멘 정부는 어떠한 형태의 확전 시나리오에도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브엘만데브는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핵심 해상 통로다. 세계 교역량의 약 12%와 컨테이너 물동량의 4분의 1이 이곳을 통과한다. 알주바 지명자는 “예멘 정부가 후티 반군과의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를 원한다”면서도 “후티가 계속 압박한다면 확전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 우크라 vs 이란 카스피해서 맞붙나?…두 전쟁 하나로 묶은 700㎞ 드론 공습 [이슈분석+]

    우크라 vs 이란 카스피해서 맞붙나?…두 전쟁 하나로 묶은 700㎞ 드론 공습 [이슈분석+]

    각각 다른 지역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이란이 한 공간에서 얽힐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가 이란의 군수 보급선을 공격하면서 카스피해에서 두 전쟁이 격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25일 이란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날 새벽 카스피해에서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이란 상선에서 폭발이 일어나 선원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이날 엑스(X)에 “카스피해에서 러시아 군함과 이란 관련 군사 화물을 운송하는 데 사용되는 선박을 타격했다”며 이를 시인했다. 이에 대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젤렌스키가 이란 상선을 공격해 선원을 숨지게 한 만행은 결코 무대응으로 넘기지 않겠다”며 즉각 보복을 예고했다. 이번 드론 공습이 우크라이나와 이란의 직접적인 대결을 한 걸음 더 가깝게 다가가게 한 셈이다. 카스피해는 러시아와 이란이 서방의 경제 제재와 봉쇄를 우회해 군사·경제적 협력을 이어갈 수 있는 유일한 항로다. 러시아는 이곳을 통해 이란의 샤헤드 드론 등 핵심 군사 물자를 공급받아왔으며 반대로 이란은 밀, 옥수수 등 필수 식량과 의약품을 안정적으로 수입해왔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국경에서 약 700㎞ 이상 떨어진 카스피해를 공격 목표로 삼음으로써 러시아와 이란의 연결 고리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에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습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를 얻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 한나 노테 유라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책임자는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이번 공격은 유럽 그리고 미국에서도 두 전쟁을 더욱 긴밀하게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란에 맞선 트럼프 대통령 편에 서 있다는 신호를 더 많이 보낼수록 좋다”고 평가했다. 독일 국제안보연구소(GIS) 이란 전문가 하미드레자 아지지도 “이란은 이번 공격을 남북 양쪽에서 가해지는 봉쇄라는 더 큰 맥락에서 보고 있다”며 카스피해에서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공습이 경제적 생명줄에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란은 우크라이나에 보복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방안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인 에브라힘 아지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크라이나는 이란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곧 깨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27일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정권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신뢰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우크라이나 공격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이란이 전쟁 첫해부터 러시아에 새로운 기지와 신기술, 즉 샤헤드 드론을 제공했다는 점을 생각해 보라”면서 “이란은 수천 대의 드론을 공급했고 나중에는 제조 허가까지 내줬다. 사실상 이미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어떤 식으로든 새로운 전선이 열리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카스피해에 꽂힌 드론 1발…‘러·이란 혈맹’ 약점 파고든 젤렌스키의 승부수 [밀리터리노트]

    카스피해에 꽂힌 드론 1발…‘러·이란 혈맹’ 약점 파고든 젤렌스키의 승부수 [밀리터리노트]

    [밀리터리노트 3줄 요약]●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이란을 잇는 카스피해 수송로를 드론으로 타격하며 동유럽 전쟁을 ‘유라시아·중동 복합 분쟁’으로 확대했다.● 미국은 대(對)이란 압박 효과로 긍정 평가하는 반면, 러시아와 이란은 강하게 반발하며 보복을 예고했고 중국은 물류망 불안을 경계하며 냉각을 촉구했다.● 단기적으로 러시아의 군수 공급 차단과 미 지원 명분 확보엔 성공했으나, 이란·중국 등 거대 변수가 직간접적으로 얽히며 안보 지형의 불확실성이 극대화됐다. 카스피해 공습 및 전선 확대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와 이란을 잇는 핵심 수송로인 카스피해에서 이란과 연루된 군수 보급선과 러시아 군함을 드론으로 공격하며 동유럽 전선을 중동 정세 한복판으로 확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카스피해 내 이란 관련 선박 및 러시아 자산 타격을 공식 확인하자, 이란 외무장관은 선원 사망을 이유로 즉각적인 보복을 예고했다. 이번 공격이 감행된 카스피해 항로는 미군의 페르시아만 봉쇄망을 우회해 이란과 러시아를 직접 연결하는 핵심 물류 생명줄이다. 러시아는 2022년 침공 초기부터 이 항로를 통해 이란산 ‘샤헤드’ 드론과 각종 군사 장비를 수입해 왔으며,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이 교역망을 타격해 러시아의 군수 공급 차단을 도모했다. 주요국의 엇갈린 셈법 모스크바는 자국의 물류망과 유전 시설을 위협하는 명백한 테러 행위이자 전선 확대 시도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이란과의 안보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일각에서는 이번 공습이 워싱턴을 향한 고도의 외교적 승부수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우크라이나의 이번 타격이 이란의 경제·군사적 우회로를 압박한다는 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대이란 강경 기류와 일치한다. 우크라이나는 이란과의 대립각을 명확히 함으로써 ‘우크라이나 지원이 곧 미국의 대이란 봉쇄 전략에도 이득이 된다’는 신호를 워싱턴에 보내 서방의 군사 지원 명분을 다지는 정치적 효과도 기대했다. 지정학적 파장에 따른 불안 요인 반면, 유라시아 축의 또 다른 축인 중국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사태의 악화를 바라지 않고 있다. 베이징은 카스피해를 잇는 중앙아시아·중동 연계 물류 네트워크의 안정성이 흔들리는 것에 우려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이 미·이란 갈등과 직접 결합해 유라시아 전체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번지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이란 측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를 중심으로 사정거리 내 미사일 자산 등을 언급하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함에 따라 파장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카스피해 공습은 단기적으로 러시아의 군수 공급망을 흔들고 미 정치권의 시선을 끌어오는 데 성공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란·러시아·중국이 직간접적으로 얽힌 거대 변수를 전쟁판으로 끌어들이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키이우와 모스크바를 넘어선 ‘유라시아·중동 복합 전선’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모양새다.
  • “누가 내게 팔라 말라 하나”…트럼프, 네타냐후의 ‘F-35 튀르키예 판매’ 비판 일축 [핫이슈]

    “누가 내게 팔라 말라 하나”…트럼프, 네타냐후의 ‘F-35 튀르키예 판매’ 비판 일축 [핫이슈]

    F-35 전투기를 튀르키예에 판매하는 것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반대는 개의치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간)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판매 결정 권한은 오직 자신에게 있다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반대한 F-35의 튀르키예 판매를 한마디로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에 대해 “그는 내 친구이며 누구도 내가 그에게 무엇을 팔아야 하는지 말할 수 없다”면서 “튀르키예는 미국의 훌륭한 동맹국이며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리아 문제 등을 매우 잘 처리했다”며 치켜세웠다. 다만 그는 “튀르키예가 이스라엘이나 네타냐후 총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인정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여러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F-35 판매 추진을 중동의 세력 균형을 파괴하는 행위라며 강력히 반대해 왔다. 이스라엘은 현재 중동 지역에서 유일하게 F-35를 운용하는 국가로 이를 통해 주변 적대국들을 공군력으로 압도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과 튀르키예는 가자 지구 전쟁 이후 외교적, 군사적으로 역대 최악의 관계에 놓여 있다. 실제로 네타냐후 총리는 에르도안 대통령을 겨냥해 “이스라엘의 전멸을 공개적으로 외치는 인물”이라고 강력히 비판한 바 있다. 반대로 튀르키예는 공군 현대화를 위해 미국으로부터 F-35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원래 튀르키예는 F-35 개발 초기 단계부터 핵심 자금을 투자하고 부품을 직접 생산했던 공동 개발 프로그램 참여국이었다. 그러나 튀르키예가 러시아제 S-400 방공체계를 도입하자 2019년 트럼프 1기 행정부는 군사기밀 유출 우려와 중동의 외교·안보적 이해관계 충돌 등을 이유로 프로그램에서 퇴출했다. 실제로 S-400 레이더망에 F-35가 함께 운용될 경우 F-35의 스텔스 성능과 정밀 레이더 정보가 유출될 위험이 있다. 이렇게 튀르키예의 F-35 도입은 좌절된 것으로 보였으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7일 튀르키예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F-35 판매 여부에 대해 “곧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것은 훌륭한 전투기다. 현존 전투기 중 단연 최고이며 분명히 (판매를) 검토하게 될 사안”이라면서 “F-35 판매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건 안다. 튀르키예는 우리의 훌륭한 동맹국”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 동석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F-35 사안은 우리에게 새로울 것이 없다”면서 “우리는 이미 5대를 약속받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나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며 칭송했다. 이후 지난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중동 지역 당국자들을 인용해 튀르키예가 아랍에미리트(UAE)에 S-400을 이전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35 도입을 위한 커다란 장벽 하나를 제거하려는 것이지만 먼저 제조국인 러시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판매 의지와는 별개로 의회 승인 등 법적 절차가 큰 걸림돌이다.
  • 트럼프도 별 수 없네…드론 3대 격추에 ‘25억’ 쏟은 루마니아, 우크라에 손 내밀어 [밀리터리+]

    트럼프도 별 수 없네…드론 3대 격추에 ‘25억’ 쏟은 루마니아, 우크라에 손 내밀어 [밀리터리+]

    루마니아가 자국 영공에 침입한 러시아 드론 3대를 격추하는 데 약 170만 달러(한화 약 25억원)를 지출하면서 비대칭 전력의 위력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루마니아 매체 디지24는 27일(현지시간) 위와 같이 보도하며 “이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무인 위협에 맞서 첨단 전투기와 공대공 미사일을 사용하는 데 드는 막대한 비용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루마니아 F-16 전투기는 최근 국경 인근에서 러시아의 드론을 막는 요격 작전 중 AIM-9X 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AIM-9X 사이드와인더는 미국 레이시온이 개발한 최신형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적 항공기의 열을 추적해 격추하는 적외선 유도(IR) 방식의 무기다. 우크라이나 매체 유나이티드24에 따르면 해당 미사일의 한 발당 가격은 약 40만 달러(약 6억원)에 달한다. 유나이티드24는 “루마니아가 이번 작전에서 AIM-9X를 요격에 활용하면서 유지·보수 및 기타 운영 비용을 포함하면 세 차례 임무의 총 예상 비용은 약 170만 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어 “비용과 관계없이 민간인 보호가 최우선 과제지만 루마니아 국방 관계자들은 값비싼 미사일을 러시아 드론에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지속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드론 방어 시스템 도입 예정돼 있지만…값비싼 요격 미사일로 저렴한 드론을 방어해야 하는 비대칭 전력의 위력은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을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이에 따라 루마니아를 포함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은 러시아와 이란의 드론을 ‘가급적 저렴하게’ 막기 위한 자구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전선과 가까운 루마니아의 경우 국경 인근에서 러시아군 항공기 또는 드론이 영공을 33차례 진입했고 이때마다 전투기가 출격했다. 지금까지 러시아 드론 3대를 요격했는데, 기관총으로 무장한 헬리콥터가 이론적으로는 더 저렴한 요격 수단이 될 수 있지만 루마니아는 아직 이러한 목적으로 헬리콥터를 사용해 본 적이 없다. 러시아의 드론이 국경을 넘어오는 일이 잦아지자 루마니아는 2027년 드론 방어 전용 시스템 2대를 각각 이스라엘과 루마니아·우크라이나 공동 개발을 통해 도입하기로 했다. 저렴한 요격 시스템 보유한 우크라이나러시아뿐 아니라 이란의 공격에도 저렴한 드론이 자주 동원되는 만큼, 대드론 시스템에 대한 나토와 동맹국들의 수요는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주목받는 국가는 러시아와 4년 넘게 전쟁을 이어가는 우크라이나다. 우크라이나 제조업체 스카이폴이 개발한 요격 드론 P1-SUN은 대당 가격이 1000달러(약 147만원)로, AIM-9X 미사일 1발 가격의 약 400분의 1에 불과하다. P1-SUN은 러시아의 신형 제트 추진 샤헤드 공격 드론을 요격하기 위해 설계됐다. 해당 요격 드론은 국제 에어쇼에서 공개된 뒤 이미 실전 시험을 거쳤다. 실전에 투입된 P1-SUN 요격 드론은 이미 제트 엔진을 장착한 샤헤드 드론 12대 이상 격추한 것으로 알려졌다. P1-SUN 요격 드론이 격추한 제트 추진식 샤헤드 드론은 시속 500㎞에 달하는 속도를 낼 수 있어 기존의 프로펠러 추진식 샤헤드 드론보다 요격이 훨씬 어렵다. 우크라이나의 새로운 요격 드론 개발은 더 가볍고, 더 멀리, 더 빠르게 날 수 있는 드론을 요격하기 위해 기존의 값비싼 방공망이 아닌 ‘맞춤 방공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미국도 우크라이나에 손 내밀어드론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효능을 입증하고 이란 전쟁을 통해 현대전의 판도를 뒤흔들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이란은 지난 2월 28일 시작된 미국과 이란의 공격에 상당한 타격을 입으면서도 끈질기게 버텨냈고, 그 원동력은 비대칭 전력 즉 드론을 활용한 전술이 주효했다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이란은 이번 전쟁에서 자국의 샤헤드 드론을 중동의 미군기지, 석유시설, 민간건물 등에 날려 보내 톡톡한 전과를 올렸다.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망에 상당수 격추됐지만, 일단 방공망을 뚫고 들어가면 심대한 타격을 입혔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대당 1조원에 달하는 미군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E-3센트리가 공군기지에서 이란의 드론에 파괴됐으며, 미국대사관도 이란의 드론 공격에 노출됐다. 결국 미국은 4년간 러시아를 상대로 실전 경험을 쌓은 우크라이나에 드론 요격 전문가 파견을 요청해야 했다. 드론이 현대전의 새로운 핵심 전력으로 부상하면서 전통적인 군사 강국과 신흥 드론 강국의 위상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씨줄날줄] 국가 정상의 타국 대선 개입

    [씨줄날줄] 국가 정상의 타국 대선 개입

    전기톱으로 유명세를 얻은 사내 옆에 대형 가위를 든 남자가 섰다. 남자가 가위질하는 시늉을 하자 사내는 파안대소했다. 오는 10월 브라질 대선을 앞두고 지난 25일 상파울루에서 열린 자유당 전당대회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자유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연출한 장면이다. 밀레이 대통령은 2023년 대선에서 좌파 정부의 포퓰리즘을 끊어내겠다며 전기톱을 휘두르는 퍼포먼스로 주목받았다. 극우 성향의 괴짜 대통령으로 통하는 그는 이날 이웃나라의 보수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우파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펼쳤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현 대통령과 진보 진영을 겨냥해 “사회주의 쓰레기”, “도둑 좌파들”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브라질 외무부는 아르헨티나 주재 자국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며 외교적 대응에 나섰다. 현직 국가 정상이 다른 나라의 대선에 노골적으로 개입한 사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먼저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콜롬비아와 온두라스 대선을 앞두고 우파 후보 지지를 촉구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남미에서 대표적인 친트럼프 성향 지도자로 꼽히는 밀레이 대통령이 이 같은 행보를 답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교 관례상 정상의 타국 선거 개입 발언은 극히 이례적이다. 그러나 비공개적이고 은밀한 방식의 개입 의혹은 드물지 않다. 브라질 정부는 최근 자국 선거 개입 시도를 이유로 미국 국무부 고위 당국자 2명의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6일 중국이 2020년 미국 대선에 개입해 대규모 유권자 데이터를 불법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중국, 러시아는 타국 선거 개입 의혹이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국가들이다. 노골적인 공개 지지도 문제지만 허위정보 유포와 여론 조작, 해킹 같은 보이지 않는 개입을 더 경계할 일이다.
  • 이란戰 갇힌 트럼프, 일단 협상에 무게… 변수는 네타냐후

    이란戰 갇힌 트럼프, 일단 협상에 무게… 변수는 네타냐후

    美, 확전·제재·철수 모두 달갑잖아이란에 대화 여지 주려고 공습 중단네타냐후가 부추길 땐 재개 가능성 미국과 이란이 2주 가까이 지속된 무력 공방을 멈추고 물밑 접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오는 28일(현지시간)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회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확전에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부추길 경우 대규모 군사작전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갖고 있음에도 이란과의 전쟁에 갇힌 것 같다”며 “‘군사적 확전’과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승리 선언 후 철수’라는 3가지 선택지가 있지만 모두 각각의 이유로 달갑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대규모 군사작전 전개는 막대한 민간인 피해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킬 가능성도 낮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 참모들의 분석이라고 전했다. 경제 제재는 효과를 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승리 선언 후 철수도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이란 통제하에 두고 떠나는 것이라 원유 시장에 새로운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 재개에 무게를 두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미 NBC방송에 출연해 “대통령이 현재 하는 일은 대화에 어느 정도 여지를 주고 있는 것”이라며 “실무진부터 최고위급까지 모든 단계에서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24일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행사에서 “이란의 제안에 귀를 기울일 의향이 있다”고 밝혔고, 중동에 배치된 미군에 공습을 중단하라는 권고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8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행보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그가 미국의 안보를 명분 삼아 확전을 주장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이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합의가 있든 없든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끝나야 한다”며 “우리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 시도를 지연시켰지만 그들이 다시 시도할 가능성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끊임없이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모즈타바는 헤즈볼라에 항전 촉구

    4개월 넘게 은둔중인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미국과 이스라엘에 맞선 항전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보냈다. 모즈타바는 26일(현지시간) 나임 카셈 헤즈볼라 수장과 전투원들이 보내온 충성 맹세에 대한 답장 서한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세를 불의로 규정하며 “(두 나라에 맞설 길은) 지하드(성전)와 저항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레바논의 영토 보전과 이스라엘군의 완전하고 무조건적인 공격 중단을 분쟁 종식의 핵심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는 헤즈볼라 무장해제 압박에 맞서 이들이 가진 레바논 남부 내 영향력을 끝까지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서한은 지난 2월말 부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사망 이후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로 추대된 뒤 헤즈볼라에 보낸 첫 대외 메시지다. 그동안 모즈타바는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건강 이상설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이번 행보는 시리아·이라크·레바논 정상과 연쇄 회담을 갖고 28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만남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외교 고립전’에 맞서기 위한 자구책으로 분석된다. 이란 최고지도자가 대리세력 결집을 통해 중동 내 반미·반이스라엘 전선인 ‘저항의 축’을 사수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하면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미·이란 간 전면전 긴장도 다시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美조선소서 韓 핵잠 못 만든다?”…트럼프 계획 꼬인 이유 [밀리터리+]

    “美조선소서 韓 핵잠 못 만든다?”…트럼프 계획 꼬인 이유 [밀리터리+]

    한국의 첫 핵추진잠수함을 어디에서 건조할지를 놓고 한미 간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의 핵잠 건조를 승인하면서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를 건조 장소로 지목했지만, 한국은 국내 기술과 조선 기반을 활용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한국이 ‘장보고 N’ 사업을 통해 핵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건조 장소와 미국 내 경제적 성과를 둘러싼 이견이 사업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한국 방문 당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이 기존 디젤 잠수함 대신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하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핵잠이 한화가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건조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한국 정부는 지난 5월 장보고 N 사업 계획을 공개하고 2030년대 중반 첫 함정을 진수한 뒤 2030년대 후반 해군에 배치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한국이 그동안 축적한 잠수함 설계·건조 기술을 활용하려면 국내 생산이 현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잠수함 만든 적 없는 필리조선소 가장 큰 문제는 필리조선소가 지금까지 잠수함을 한 번도 건조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화그룹은 2024년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뒤 시설과 인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 조선소는 미국 연안 운송법인 존스법 적용 상선과 해양대 실습선 등을 주로 건조해왔다. 대형 골리앗 크레인과 드라이도크를 갖췄지만 잠수함은 물론 핵추진 함정을 만든 경험도 없다. 핵잠 건조에는 일반 선박과 다른 시설과 인력이 필요하다. 고장력강 선체 제작과 수중 소음 억제 기술뿐 아니라 원자로 탑재, 방사선 안전 관리, 군사기밀 보호 체계까지 갖춰야 한다. 기존 상선 조선소를 단기간에 핵잠 생산기지로 바꾸기 어려운 이유다. 안킷 판다 미국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연구원은 필리조선소에서 한국 핵잠을 건조하는 방안을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조선소에 전용 시설을 새로 구축하고 숙련 인력을 확보하려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어 한국이 세운 2030년대 일정도 맞추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반면 한국은 원전 설계·운영 능력을 갖췄고 장보고-Ⅲ급을 비롯한 디젤 잠수함을 자체 건조해왔다. FT도 한국이 핵잠을 만들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은 충분하다고 봤다. 핵심 장벽은 선체 제작보다 미국의 동의가 필요한 핵연료 확보와 한미 원자력 협정 문제에 가깝다. ‘미국 일자리’ 성과 없으면 승인 흔들 건조 장소 논란은 기술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핵잠 사업을 미국 조선업 부활과 일자리 확대라는 정치적 성과에 연결했다. 한국이 핵잠을 국내에서 건조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기대한 ‘미국 내 생산’ 효과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판다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을 다시 검토했을 때 미국에 돌아오는 이익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기존 약속을 번복하려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미가 건조 장소와 역할 분담을 확정하지 못한 만큼 한국이 핵잠 승인을 완전히 확보했다고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의미다. 한국이 사업을 늦추기 어려운 배경에는 북한의 핵잠 개발도 있다. 북한은 2021년 핵추진잠수함 개발 계획을 공식화했으며, 지난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잠수함’ 건조 현장을 공개했다. 다만 공개된 선체에 실제 원자로와 핵추진 체계가 탑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의 대가로 러시아에서 관련 기술을 이전받거나 사이버 해킹으로 필요한 정보를 확보할 가능성을 변수로 꼽는다. 북한의 개발 속도가 빨라질수록 한국도 핵연료 공급과 건조 장소를 둘러싼 한미 협상을 서둘러야 한다. 핵잠은 재래식 잠수함보다 빠르고 오랫동안 잠항할 수 있어 북한뿐 아니라 중국 잠수함을 추적하는 데도 유리하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핵잠을 운용하면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미군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한미는 정치적 승인을 실제 사업으로 옮기려면 건조 장소와 핵연료 공급, 기술 협력, 미 의회 승인 범위를 조기에 확정해야 한다. 국내 건조를 추진하는 한국과 미국 내 생산 성과를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 장보고 N 사업은 기술보다 정치에 먼저 발목을 잡힐 수 있다.
  • “푸틴, 9월 21일 사고 친다”…50만 대군 추가 동원 전망한 젤렌스키

    “푸틴, 9월 21일 사고 친다”…50만 대군 추가 동원 전망한 젤렌스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9월 국가두마(하원) 선거 직후 최대 50만명을 추가 동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막으려면 러시아의 군수·에너지·물류 기반을 계속 타격하고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 내용 일부를 공개하면서 “푸틴은 이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지 않다. 우리 정보당국은 그가 동원령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푸틴은 국가두마 선거가 끝난 뒤 동원 규모를 확대하려 한다”며 “자국민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하지는 않겠지만 10월 초 동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국가두마 선거는 9월 18∼20일 실시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선거가 끝난 뒤 준비 절차를 거쳐 10월 초 추가 동원이 이뤄질 수 있다고 봤다. “동원 반대 여론에도 최대 50만명 투입”젤렌스키 대통령은 예상 동원 규모를 30만∼50만명으로 제시했다. 그는 “푸틴에게 이 정도 병력을 동원하는 것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다”면서도 “러시아 국민이 동원에 반대하고 있어 내부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상당수 러시아인이 전쟁에 반대하면서도 여전히 푸틴을 지지한다”며 “동원된 인원을 단기간에 훈련할 수 없기 때문에 제대로 훈련받지 못한 병력이 다시 전장에 투입될 것이고, 이는 막대한 인명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2022년 9월 30만명 규모의 부분 동원령을 내린 뒤 추가적인 전면 동원령을 발표하지 않고 계약병 모집과 고액의 입대 보상금 등을 통해 병력을 충원해왔다. 당시 부분 동원령 이후 군 복무 대상자들이 대거 국외로 빠져나가고 사회적 동요가 발생한 만큼 국가두마 선거를 앞둔 크렘린궁이 공개 동원령을 부담스러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추가 동원을 저지하려면 전쟁 수행 기반을 약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러시아의 물류와 무기, 휘발유·경유 공급에 차질을 일으키지 못하고 파트너들이 러시아의 침략에 전면적인 제재를 가하지 않는다면 푸틴은 동원을 실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의 방산공장과 정유시설, 연료 저장고, 물류시설을 겨냥한 종심타격을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의 군수 생산과 에너지·물류 기반을 약화하기 위한 이 작전을 젤렌스키 대통령은 ‘장거리 제재’라고 부른다. “중동 때문에 패트리엇 부족…생산면허 서둘러야”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동 전쟁으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수요가 늘면서 우크라이나가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PAC-2와 PAC-3는 공격용 미사일이 아니다”라며 “유럽에서 미국산 요격미사일을 구매할 자금은 마련했지만 물량이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군수산업에 충분한 제재가 가해지지 않아 러시아가 탄도미사일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며 “중동 상황으로 요격미사일이 부족한 만큼 방공 전력을 최대한 빨리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자체 생산한 요격 드론과 방공무기로 러시아 무인기와 일부 순항미사일에 대응하고 있지만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단은 제한적이다. 미국산 패트리엇과 프랑스·이탈리아가 공동개발한 SAMP/T가 제한된 탄도미사일 방어 임무를 맡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생산면허를 제공하는 방안을 승인했다면서도 실제 양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그는 “결정을 내렸다고 창고가 곧바로 수백 발의 요격미사일로 채워지는 것은 아니다”며 “전쟁 초기부터 미국과 유럽에 전쟁 기간에 한정된 생산면허를 요청해왔다”고 말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이달 초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생산면허 제공에 정치적 합의를 이뤘다. 그러나 면허 대상이 PAC-2인지 PAC-3인지, 완제품 조립과 부품 생산 가운데 어느 수준까지 허용할지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기술이전 범위와 생산시설, 부품 공급망, 품질인증을 둘러싼 후속 협상도 필요하다. 패트리엇 체계 제작사인 RTX 산하 레이시온도 최근 우크라이나 측과 방공 분야 생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구체적인 생산 대상과 규모,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PAC-3 계열 요격미사일은 록히드마틴이 생산한다. 영국에 드론 공장·스톰섀도 공동생산 제안젤렌스키 대통령은 영국의 자금·산업 기반과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축적한 공중·해상드론 기술을 결합하는 공동생산 구상도 제시했다. 그는 앤디 버넘 신임 영국 총리와의 첫 통화를 언급하며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대규모 공장을 영국에 건설하고 싶다”며 이른바 ‘드론 협정’을 강력한 협력체계로 발전시키자고 제안했다. 영국·프랑스가 공동개발한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 스톰섀도에 대해서도 “우리는 스톰섀도나 이와 유사한 미사일을 생산하고 싶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국에는 탄도미사일 방어체계가 없다”며 유럽 차원의 공동 방어망 구축도 제안했다. 영국은 해상기반 방공체계의 탄도탄 요격 능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패트리엇과 같은 전용 지상기반 탄도미사일 방어망은 운용하지 않는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25일 저녁연설에서 “러시아가 북한과의 군사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북한군 3만명을 추가로 데려오려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러시아 보로네시주에서는 지난 6월부터 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북한도 러시아에 탄도미사일 발사대를 추가로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와 북한은 상호방위조약 체결 이후인 지난해 우크라이나군의 쿠르스크 지역 진격에 대응하기 위해 북한군 약 1만 4000명을 러시아에 파병한 것으로 전해진다.
  • 美·캐나다 국경에 ‘공기 필터 장벽’…트럼프의 도 넘은 캐나다 조롱 왜? [이슈분석+]

    美·캐나다 국경에 ‘공기 필터 장벽’…트럼프의 도 넘은 캐나다 조롱 왜? [이슈분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월 들어 연일 캐나다를 상대로 경제적 타격과 함께 조롱에 나섰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북미 공기 필터 장벽’(North America Air Filter Barrier)이라는 AI 합성 이미지를 올렸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세워진 장벽을 연상케 하는 이 이미지는 ‘깨끗한 공기, 확실한 국경’(CLEAN AIR, CLEAR BORDERS)라는 표지판이 보여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가 분명해 보인다. 산불 관리도 제대로 못 한다는 이미지로 캐나다를 조롱하는 것이다. 실제로 캐나다 산불은 7월 들어 폭염이 겹치면서 걷잡을 수 없이 퍼져 최악의 국면에 놓여 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캐나다 전역에서 900개 이상의 산불이 동시에 타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가 통제 불능 상태로 알려졌다. 특히 강한 북서풍을 타고 유독성 연기가 남하해 미국의 미네소타, 뉴욕, 보스턴 등의 하늘도 뒤덮었는데,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만나 직접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 지난 19일 뉴저지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결승전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카니 총리에게 “당신네 산불 연기가 미국으로 넘어와 우리 공기를 오염시키는 것을 당장 중단하라”고 면박을 줬다. 이어 “우리가 불을 끄는 걸 도와줄 수는 있지만 그 대가로 캐나다는 우리에게 발생한 피해 보상금을 지불하거나 관세를 물어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1930년 제정된 관세법 338조를 근거로 캐나다의 일부 제품에 50%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령에 서명했다. 다만 미 행정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산불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가 와인, 하키 스틱, 시멘트 등 상징적인 품목에 50% 관세를 매긴 것은 당장 큰돈을 벌겠다는 목적이 아니다”면서 “캐나다 경제에 엄청난 불확실성과 공포를 심어주려는 것으로 다가오는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갱신 협상에 캐나다를 강제로 끌고 와 더 많은 양보를 짜내기 위한 지극히 거래 주의적 장사 수완”이라고 분석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를 향한 조롱 섞인 발언은 당선인 시절부터 2025년 1월 취임 이후에도 계속됐다. 먼저 그는 무역 불균형 등을 이유로 캐나다 제품에 전면적인 관세 폭탄을 던졌고 이에 반발하자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건 어떠냐”는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 또한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는 미국 덕분에 존재한다”며 “캐나다는 우리(미국)에게 많은 걸 공짜로 받고 있으면서도 감사할 줄 모른다”고 저격하기도 했다.
  • 일단 멈춘 美-이란 교전...트럼프-네타나후 회담에 쏠리는 눈

    일단 멈춘 美-이란 교전...트럼프-네타나후 회담에 쏠리는 눈

    NYT “트럼프, 이란과의 전쟁에 갇혀” 美 국방부 사상자 수정...600명 넘어 미국과 이란이 2주 가까이 지속된 무력 공방을 멈추고 물밑 접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오는 28일(현지시간)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회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확전에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부추길 경우 대규모 군사작전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갖고 있음에도 이란과의 전쟁에 갇힌 것 같다”며 “‘군사적 확전’과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승리 선언 후 철수’라는 3가지 선택지가 있지만 모두 각각의 이유로 달갑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대규모 군사작전 전개는 막대한 민간인 피해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킬 가능성도 낮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 참모들의 분석이라고 전했다. 경제 제재는 효과를 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승리 선언 후 철수도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이란 통제하에 두고 떠나는 것이라 원유 시장에 새로운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 재개에 무게를 두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미 NBC방송에 출연해 “대통령이 현재 하는 일은 대화에 어느 정도 여지를 주고 있는 것”이라며 “실무진부터 최고위급까지 모든 단계에서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24일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행사에서 “이란의 제안에 귀를 기울일 의향이 있다”고 밝혔고, 중동에 배치된 미군에 공습을 중단하라는 권고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8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행보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그가 미국의 안보를 명분 삼아 확전을 주장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이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합의가 있든 없든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끝나야 한다”며 “우리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 시도를 지연시켰지만 그들이 다시 시도할 가능성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끊임없이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이날 공식 웹사이트 사상자 집계를 수정하고 140명 이상의 추가 부상자를 기록하면서 중동전쟁 사상자가 624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사자 수도 휴전 이후 이란과 추가 교전 과정에서 숨진 4명을 추가 반영해 18명으로 수정했다.
  • 트럼프, 환장하겠네…“‘미국에 불리한’ 카드만 있어 좌절, 오락가락 심해졌다” [핫이슈]

    트럼프, 환장하겠네…“‘미국에 불리한’ 카드만 있어 좌절, 오락가락 심해졌다”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중단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제대로 된 출구 전략을 만들어내지 못해 매우 좌절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군사적 확전, 경제 제재, 승리 선언 후 철수라는 세 가지 선택지가 있다”며 “각 선택지는 저마다의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갑지 않아 보인다”고 짚었다. 실제로 미국이 군사적 확전을 선택한다 해도 이란이 굴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은 전쟁이 이어진 지난 5개월 동안 이미 입증됐다. 오히려 미국은 요격 미사일이 충분치 않은 상황인 탓에 중동 국가들의 피해만 키울 수 있다. 경제 제재의 경우도 여의치 않다. 이란은 이미 전쟁 이전부터 중국·러시아와 끈끈한 군사적 관계를 이어왔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당시부터 최근까지 이란으로부터 FPV(1인칭 시점) 드론인 샤헤드를 공급받았다. 이란 역시 이번 전쟁 개전 이후 러시아로부터 미군 기지 위치 정보부터 드론과 미사일 등을 암암리에 지원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마지막으로 일방적 승리를 선언한 뒤 퇴각하는 카드는 도리어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안겨 준 미국 대통령이라는 오점을 남길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측근들을 인용해 “이러한 제약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매우 좌절하게 만들었고 특유의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더 심화시켰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 라운딩을 즐긴 뒤 B-2 폭격기로 이란을 타격하거나 이란 유조선과 하르그섬을 폭파하는 모습을 담은 AI 생성 이미지를 무더기로 게재했다. 갑자기 공습을 중단하거나 돌발 발언을 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더 자주 보이는 것도 현재의 복잡한 상황에서 나오는 현상 중 하나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미국, 많은 탄약 보유하고 있어”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중단한 배경 중 하나는 오는 11월 열릴 중간선거다. 중간선거를 100일 앞둔 시점에서 유가와 물가가 또다시 급등할 조짐을 보이자 결국 미국이 ‘대화’를 빌미로 공격을 일시 중단했다는 것이다. 마이크 월츠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폭스뉴스에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해결을 위한 시간을 더 확보하기 위해 공격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방공 미사일 부족이 대규모 이란 공격을 보류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의 비공개 회의에서 댄 케인 합참 의장은 “이란을 상대로 한 대규모 전투 작전 재개는 가능하다”면서도 “미군이 사용할 수 있는 요격 미사일을 위험한 수준으로 고갈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성명에서 “미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훨씬 많은 탄약을 보유하고 있다”며 미사일 재고가 부족해 확전을 보류했다는 보도를 반박했다. 월츠 대사 역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당시 바이든 전 행정부로부터 무기가 고갈된 상황을 물려받았다”고 주장하면서도 “미군은 언제든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고, 추가 군사 자산도 계속 투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 “중재국 통해 美와 메시지 교환은 하고 있어”양측은 무력 충돌을 멈춘 상태에서 중재국을 통해 휴전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오스트리아 방송 ORF에 “어떤 형태로든 대화가 성립하려면 ‘적절한 여건’이 조성돼야 하는데 미국이 그런 여건을 먼저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이란과 체결한 양해각서의 모든 조항을 사실상 위반했다”고 비판하면서도 “이란은 파키스탄·카타르 등 중재국을 통해 미국과 계속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고 인정했다. 현재 양측의 공격을 중단한 중재국 중에는 중국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16일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이 중국 상하이를 방문해 중국에 미·이란 갈등 완화를 위한 중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언론 알 아라비야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미국·이란 간 대화 재개를 위해 파키스탄과 협력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 “좌절한 트럼프, 역대급 변덕”…결국 전쟁에 발목 잡힌 상황 [배틀라인]

    “좌절한 트럼프, 역대급 변덕”…결국 전쟁에 발목 잡힌 상황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이란전 장기화로 미국의 전쟁 목표는 확대됐지만 확전·압박 지속·철수 가운데 어느 선택도 승리를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 미 중부사령관은 제한 공습의 작전적 효용이 한계에 달했다고 판단했고, 방공 요격미사일 부족도 대규모 확전에 제동을 걸었다.● 국제법보다 자신의 판단을 앞세웠던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력의 한계와 전력 소모, 불투명한 출구전략에 막혀 정책을 거듭 뒤집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대외 권력을 제약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내 도덕성과 내 판단만이 나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겐 국제법이 필요 없다”고 했다. 미국도 국제법을 따라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덧붙이기는 했지만, 곧바로 “국제법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달렸다”며 판단 권한을 자신에게 돌렸다. 이는 국제규범보다 미국의 힘과 대통령의 결단을 앞세우겠다는 선언이었다. 그러나 6개월여가 지난 지금 트럼프 대통령을 가로막는 것은 국제법이 아니라 전쟁의 작전적 한계와 줄어드는 요격미사일, 어느 쪽을 택해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출구전략이다. 5개월 가까이 이어진 이란전쟁에서 미국의 목표는 계속 불어났다. 이란의 핵무장 저지를 넘어 탄도미사일과 드론 전력 약화,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 통항 회복, 미군과 동맹국에 대한 공격 중단까지 겹쳤다. 핵시설을 타격해도 해상봉쇄가 풀리는 것은 아니고, 호르무즈 통항을 복원해도 이란의 핵·미사일 역량은 남는다. 목표는 넓어졌지만 이를 한꺼번에 달성할 군사·외교 수단은 찾지 못한 셈이다. 26일(현지시간)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전에 ‘갇힌’ 상태라며, 측근들 사이에서 그가 상당한 좌절감을 드러내고 평소보다도 더 종잡기 어려운 모습을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더 때려도 굴복 장담 못해…멈추면 ‘미완의 전쟁’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이란을 상대로 기존보다 훨씬 큰 규모의 공격을 검토했다. 발전소를 비롯한 핵심 기반시설까지 표적에 포함할 수 있다는 위협도 이어갔다. 그러나 24일 백악관에서 고위 참모와 군 수뇌부의 보고를 받은 뒤 호르무즈 해협 일대 공습을 일시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대규모 공격을 재개하면 이란의 군사시설과 해상 공격 전력에 추가 타격을 가할 수 있다. 다만 이란을 협상장으로 복귀시키거나 핵·미사일 역량을 결정적으로 무력화할지는 불분명하다. 발전소 등 민간 기능과 맞닿은 기반시설까지 타격할 경우 국제인도법 논란과 역내 확전 가능성, 미국 내 여론 부담도 커진다. 군사적 압박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대이란 해상봉쇄와 경제제재의 효과를 기다리는 방안도 있다. 그러나 수십년간 제재와 외교적 고립을 견뎌온 이란 체제가 단기간에 굴복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압박이 길어질수록 미국도 작전비용과 무기 소모, 유가 상승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함께 떠안아야 한다.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선언하고 미군의 개입을 축소할 경우에는 핵 문제와 호르무즈 통항을 해결하지 못한 채 전쟁을 끝냈다는 비판이 남는다. 이란이 해협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비밀리에 핵 개발을 재개한다면 전쟁의 명분도 훼손될 수 있다. 대규모 확전과 제한적 압박의 지속, 승리 선언 뒤 철수라는 세 선택지 모두 정치·군사적 비용이 만만치 않은 셈이다. 최근 정책의 진폭이 커진 배경을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성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려운 배경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딜레마는 추가로 공격할 능력은 남아 있지만, 그 공격이 미국이 설정한 복수의 전쟁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데 있다. “제한 공습 한계”…표적 소진은 전략적 승리 아냐대이란 작전을 지휘하는 현장 사령관도 현 수준의 제한 공습을 계속하는 데 회의적인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은 최근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백악관에 호르무즈 일대 제한 공습의 작전적 효용이 한계에 도달했다며 사실상 중단을 권고했다. 약 2주간 이어진 공습으로 이란의 선박 공격 능력이 상당 부분 약화됐고, 사전에 선정한 주요 표적도 대부분 타격됐다는 것이 쿠퍼 사령관의 평가였다. 같은 규모와 방식의 공습을 반복하더라도 추가로 얻을 수 있는 군사적 성과가 크지 않다는 의미다. 다만 쿠퍼 사령관이 전쟁의 종결이나 전면적인 군사행동 중단을 건의한 것은 아니다. 미군이 아직 공격하지 않은 표적을 제거하려면 제한 공습을 연장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규모의 작전을 재개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이는 표적의 상당수가 소진됐다는 작전적 평가와 미국의 전략 목표 달성을 구분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란의 핵·미사일 역량과 호르무즈 봉쇄 수단이 제거된 것이 아니라, 현 수준의 공습만으로 거둘 수 있는 성과가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미국이 더 큰 결과를 원한다면 더 많은 전력과 탄약을 투입하고, 이란의 보복 확대와 미군 피해 가능성까지 감수해야 한다. 제한전의 효용은 줄었지만 전면전의 비용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확전 제동 건 美 방공 요격미사일 재고 부족공습 중단 결정에는 방공 요격미사일 재고 문제도 영향을 미쳤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추가 확전으로 요격탄 소모가 이어질 경우 중동에 배치된 미군과 동맹국의 방공태세가 약화될 수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쿠퍼 사령관이 제한 공습의 낮아진 한계효용을 보고했다면, 케인 의장은 전쟁을 확대할 경우 미국의 방어 전력 자체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셈이다. 현 작전을 계속해도 성과가 제한적이고, 작전을 확대하면 방공망 유지에 필요한 탄약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이중 제약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압박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란전에서 소모된 주요 미사일 재고를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패트리엇과 사드(THAAD), 토마호크는 3년 이상, SM-3와 SM-6는 약 2년이 필요할 수 있다는 추산이다. 토마호크의 경우 생산기간을 고려하면 이란전 사용분 보충이 2030년 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공격용 순항미사일과 방어용 요격탄은 임무가 다르다. 그러나 제한된 생산설비와 긴 납기, 숙련인력 부족 때문에 단기간에 재고를 보충하기 어렵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미국이 중동에서 요격미사일을 계속 소모하면 인도·태평양과 유럽에 배분할 전력에도 부담이 생긴다. 특히 패트리엇과 사드, SM 계열 요격체계는 중국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서태평양 작전계획에서도 필요한 자산이다.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다전구 동시대응 능력이 약화됐다고 판단할 경우 대만해협과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군사적 위험 감수 수준을 높일 수 있다. 이란전의 탄약 소모가 중동 밖의 억제력에도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사우디 핵협정도 하루 만에 조건 변경군사적 선택지가 좁아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메시지도 일관성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NYT가 대표적 사례로 든 것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원자력 협정이다. 미국은 사우디의 우라늄 농축을 허용하는 내용을 포함한 협정을 내놓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만에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아브라함협정 가입을 조건으로 추가했다. 사우디가 오랫동안 요구해온 농축 권한을 지렛대로 이스라엘과의 수교까지 끌어내려 한 것이다. 사우디는 미국의 대이란 억제전략과 호르무즈 해상안보, 역내 방공협력 구축에 모두 필요한 핵심 파트너다. 그러나 비확산과 대이란 연대, 이스라엘·사우디 관계 정상화라는 서로 다른 목표를 하나의 협정에 묶으면서 합의의 전제도 하루 만에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예측 불가능성을 협상 자산으로 활용해왔다. 상대방이 미국의 다음 행동을 계산하지 못하게 만들어 양보를 끌어내는 방식이다. 그러나 전술적 모호성과 정책 목표의 불명확성은 구분해야 한다. 압박의 목적과 양보의 조건이 수시로 달라지면 협상 상대는 미국이 어떤 합의를 최종안으로 받아들일지 판단하기 어려워진다. 동맹국에도 미국의 확약과 안전보장을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남긴다. 휴전 아닌 조건부 교전 중지…호르무즈 해법도 안갯속미국과 이란은 현재 상호 공격을 일단 멈춘 상태다. 미국은 13일 연속 이어진 대이란 공습을 중단했고, 이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공격하지 않는 동안 이란도 보복 공격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양측이 정치적 합의에 따라 체결한 정식 휴전이라기보다 상대가 공격하지 않는 동안 교전을 중단하는 조건부 정지에 가깝다. 공격 중단의 조건과 지속기간, 합의 위반 시 대응 절차도 마련되지 않았다. 어느 한쪽이 상대의 군사행동을 공격 재개로 판단하면 곧바로 교전이 재개될 수 있는 불안정한 국면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공습 중단이 협상에 “약간의 공간”을 주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란과 오만도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할 새로운 호르무즈 해협 운영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그러나 ▲해협 봉쇄 해제와 통항 안전보장의 주체 ▲이란이 요구하는 제재 완화 ▲미국의 핵 협상 재개 조건을 둘러싼 견해차는 여전하다. 오만 중재가 군사적 충돌을 잠시 늦추는 데 그칠지, 호르무즈 통항을 복원할 정치적 합의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군사행동 중단 소식에 국제유가는 하락했지만 해협 운항은 정상화되지 않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하루 통과 선박은 10척에도 미치지 못했고 해운사들도 우회 운항과 출항 보류를 이어갔다. 공습 중단이 에너지 수송로의 회복이나 전쟁 종식을 의미하지 않는 이유다. 선택지마다 붙은 계산서…냉혹한 현실 앞 변덕트럼프 대통령은 국제법보다 자신의 도덕성과 판단이 더 강한 제약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 그의 선택을 막아선 것은 훨씬 더 냉정한 전쟁의 조건이었다. 공격을 확대해도 이란의 굴복을 장담할 수 없고, 제한 공습을 이어가도 추가 성과는 줄어든다. 그 사이 방공 요격탄은 소진되고 미국의 다른 전구 억제력에도 부담이 쌓인다. 그렇다고 철수하면 호르무즈와 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전쟁이라는 정치적 책임이 남는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변덕은 선택지가 많아서가 아니라 쓸 수 있는 선택지마다 대가가 붙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제법의 구속력을 자신의 판단 아래 두려 했던 대통령이 군사력의 한계와 확장된 전쟁 목표, 부족한 출구전략 사이에서 결정을 번복하고 있다.
  • “계속 폭격해 봤자 무의미”…미군 실세 사령관이 트럼프에 던진 뜻밖의 건의 [밀리터리노트]

    “계속 폭격해 봤자 무의미”…미군 실세 사령관이 트럼프에 던진 뜻밖의 건의 [밀리터리노트]

    [밀리터리노트 3줄 요약]● 美 중부사령부 “표적 80% 파괴… 제한적 타격 무의미” 보고● 합참은 “요격미사일 고갈 우려” 비공개 경고● ‘압도적 무력’ 부재 속 실리 찾아 멈춰 선 트럼프의 셈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남부 해안과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대한 공습을 전격 중단했다. 연일 이어지던 폭격이 멈춰 서면서 중동 정세가 분기점을 맞이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미군의 전략적 한계와 전쟁 물자 부족이라는 ‘차가운 현실’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칠 만큼 쳤다” vs “더 치면 미사일 바닥난다” 이번 공습 중단의 결정적 배경은 현장 지휘관과 군 수뇌부의 냉정한 보고였다. 미 악시오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은 최근 백악관과 국방부에 “호르무즈 해협 일대 폭격 작전을 중단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지난 2월 말 시작된 ‘에픽 퓨리’ 작전을 통해 이란의 대함 공격 능력과 지정 표적의 80% 이상을 이미 파괴한 만큼, 대규모 전면전으로 확대하지 않는 한 ‘제한적 공습’을 이어가는 것은 군사적으로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다. 더 심각한 경고는 미 합동참모본부에서 나왔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비공개 보고에서 방공 요격미사일의 심각한 재고 부족을 공식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속적인 공습과 방어 작전으로 고가의 첨단 요격미사일 소모가 극에 달했다. 이는 역내 미군 기지와 동맹국을 보호할 방어망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군사적 경고등’에 따른 것이다. ‘비용 대 효과’ 따지는 트럼프, 협상 테이블로 유턴? 일각에서는 트럼프 특유의 ‘비즈니스적 셈법’이 이번 결정에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미 군사적 목표 달성률은 정점에 다다랐고, 추가 공격 시 미사일 재고 고갈과 미군 피해라는 리스크만 커지는 상황에서 트럼프는 ‘무력시위’를 멈추고 다시 ‘협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공습 중단 직후 “이란과 합의하는 것이 더 현명한 전략”이라며 여지를 뒀다.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대사 역시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지만 협상의 공간도 열려 있다”고 분위기를 조성했다. 결국 이번 공습 중단은 이란을 향한 순수한 평화의 메시지라기보다, 미군의 군사적 자원 한계를 은폐하고 실리를 챙기기 위한 ‘명분 있는 후퇴’이자 ‘판 흔들기’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정세는 2라운드로 접어들고 있다. 미국이 봉쇄나 대규모 폭격 대신 ‘국제 연합을 통한 해상 안전 확보’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란이 미군의 방공망 약점과 공습 주춤세를 간파하고 협상판을 흔들 경우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은 언제든 다시 폭발할 수 있다. 미군의 전투기는 잠시 멈췄지만, 진짜 외교전은 이제 시작인 셈이다.
  • 트럼프가 꼼짝 못하는 이유, 이거였나…“이스라엘, 여론전에 1조 5000억 투입” [핫이슈]

    트럼프가 꼼짝 못하는 이유, 이거였나…“이스라엘, 여론전에 1조 5000억 투입” [핫이슈]

    이스라엘이 지난 약 3년 동안 미국 내 여론 악화를 막기 위한 여론전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퀸시연구소가 외국대리인등록법(FARA) 자료와 이스라엘 정부 조달 문서, 관계자 인터뷰 등을 토대로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공공 외교 활동에 최소 10억 달러(한화 약 1조 5000억원)를 투입했다. 이스라엘은 과거 미국 내 친이스라엘 단체와 거액 기부자 중심의 비공식 로비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현재는 FARA에 등록된 홍보·로비업체와 인플루언서, 종교단체, 디지털 전략기업을 직접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퀸시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이 2026년 FARA상 단일 최대 지출국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제8의 전선’에서 이스라엘이 10억 달러 규모의 영향력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제8의 전선’이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해 말 미국 팜비치에서 복음주의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당시 그는 “여러분도 알다시피 우리는 7개 전선의 전쟁을 치렀고, 여러 면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여덟 번째 전선이 있다. 그것은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을 얻기 위한 전선”이라며 “특히 서방의 젊은이들, 내게는 특히 미국과 미국의 보수 진영을 상대로 한 전선”이라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이스라엘 정부가 2023년 하마스 전쟁 이후 공공외교에 직접 지출한 금액이 10억 달러를 넘었다. 이는 관련 지출이 극적으로 확대됐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2023년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의 군사 공세가 미국 대중 사이에서 깊은 비호감을 사면서, 이스라엘은 자국 영향력 작전의 범위와 구조를 재검토하게 됐다”면서 “이후 이스라엘 정부는 메시지를 통제하고, 특정 인구 집단을 겨냥하며, 신속하고 정밀하게 행동할 수 있도록 등록된 외국 대리인을 직접 고용하는 방식으로 공보 전략을 재창조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스라엘의 새로운 전술은 미국의 영향력 지형을 바꾸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의 영향력 작전은 미국 여론을 형성해 온 강력한 기록을 갖고 있으며, 이스라엘이 지금 구축하고 있는 인프라는 과거에 배치된 어떤 것과도 다르다. 이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우크라이나도 사주했나이스라엘이 강력한 로비를 통해 가자전쟁과 관련한 미국 내 여론을 불식시켰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최근에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배후에서 지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6일 카스피해에서 이란 상선을 공격해 선원 1명이 사망하고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26일 “이스라엘의 사주를 받은 우크라이나가 자국 상선을 공격했다”면서 “이는 유럽을 자신의 전쟁에 끌어들이기 위해 이스라엘의 사주를 받아 자행한 명백한 유엔 헌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카스피해에서 러시아 군함과 이란 관련 군사 화물 운송에 쓰이는 선박을 타격했다”면서 “러시아가 이란의 걸프 국가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지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7월 초부터 러시아가 걸프 지역의 미군 시설을 위성으로 촬영하는 것을 포착했다”면서 “이는 이란의 걸프 지역 미사일 공격과 명확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을 공급한다고 비난해 왔으나, 이번 일이 이스라엘의 사주를 받은 것이라는 이란의 주장에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네타냐후 “이란이 핵 포기할 만큼 약해지면 종전”한편 미국과 함께 5개월 가까이 이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는 종전 조건에 대해 “이란이 핵을 포기할 만큼 약해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미국 폭스뉴스에 “(이란) 정권이 바뀌거나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노선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될 만큼 충분히 약화돼야 한다”며 “이게 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루고자 하는 것이며 나는 그의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과 진지하게 대화하고 있으나, 이번에도 합의가 안 될 경우 즉각적 군사 행동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27일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 이란 때릴 곳도, 미사일도 없나?…트럼프 ‘숨 고르기’ 들어간 진짜 이유 [이슈분석+]

    이란 때릴 곳도, 미사일도 없나?…트럼프 ‘숨 고르기’ 들어간 진짜 이유 [이슈분석+]

    이란과의 무력 충돌이 재개된 후 13일 연속 군사 목표물을 공격한 미국의 움직임이 소강 국면을 보이고 있다. 미국 CNN 등 현지 언론은 27일(현지 시간) 미군의 야간 공습과 이란의 미국 동맹국 공격이 거의 2주 동안 지속된 후 잠정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마이크 월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며칠간 외교적 노력이 강화된 후 협상이 진전될 수 있도록 어느 정도 여지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것이 확전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라면서 “미군은 여전히 중동 지역에 전력을 증강 배치하는 등 항상 공격할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선을 그었다. 일단 양측의 공방이 멈춘 것이 외교적인 물밑 대화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 이유지만 얼마나 지속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도 27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이 최근 호르무즈 해협 일대로 제한된 공습의 효과가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며 사실상 공습 중단 내용을 담은 권고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전면적 공격 재개를 할 것이 아니라면 기존 수준의 제한적 공습으로는 더 이상 군사적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지적한 셈이다. 이처럼 미군의 공습이 소강상태에 들어간 이유에 대해 명분은 외교적 해결이지만 속사정은 복잡하다. 먼저 쿠퍼 중부사령관의 지적처럼 약 2주간의 공습으로 표적이 소진된 점이 꼽힌다. 지금처럼 제한적 공습으로 더 이상 때려봐야 실익이 없다는 평가다. 여기에 미사일 재고도 문제다. 악시오스는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규모 공습을 재개할 경우 중동 지역의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과 방공탄 재고가 위험한 수준까지 소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미국 중간선거와 경제적 부담도 공습 지속과 확대를 주저하게 만드는 배경이다.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고물가와 고유가에 분노한 민심이 약 100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중간선거 표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무적 판단도 공습 확대 계획을 멈추게 한 배경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공습을 멈추자 이란도 화답했다. 모하마드 아크라미니아 이란군 대변인은 26일 “미군의 공격이 이틀 전 밤까지 이어졌으나, 최근 이틀 동안은 멈췄다”면서 “우리의 군사 전략은 기본적으로 보복에 목적을 두고 있으므로 우리도 보복 작전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 트럼프, 미군 피해 속였다?…“이란전 사상자 600명 이상, 전사자 수 18명” 슬쩍 수정 [밀리터리+]

    트럼프, 미군 피해 속였다?…“이란전 사상자 600명 이상, 전사자 수 18명” 슬쩍 수정 [밀리터리+]

    미 국방부가 이란과의 전쟁에서 발생한 사상자 공식 집계를 수정했다. CNN 등 현지 언론의 2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날 공식 웹사이트에 수정된 사상자 집계 정보를 공개했다. 현재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부상자는 624명, 사망자는 18명이다. 앞서 국방부는 전사자 공식 집계 수치를 14명이라고 발표했다가 고의로 피해를 축소하려 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을 선언한 뒤 이란과 추가 교전 과정에서 사망한 미군 4명을 뚜렷한 기준 없이 전사자 명단에서 제외했다. 당시 조엘 발데스 국방부 대변인 대행은 “웹사이트상의 일시적인 데이터 오류이며 즉시 수정될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이후에도 국방부 웹사이트에는 전사자 수가 14명으로 표기돼 있어 논란을 키웠다. 부상자 규모도 큰 차이가 있었다. 국방부는 기존에 부상자 규모를 400명대로 적시했으나, 새로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실제 부상자는 기존보다 140명 이상 많은 624명이다. 실제로 국방부가 이날 공식 웹사이트 사상자 집계를 수정하기 전 데이터에 따르면 부상자는 새 데이터보다 140명 이상이 적은 400명대였다. “국민은 전쟁 정보를 투명하게 알 권리 있다”앞서 지난 20일 뉴욕타임스는 “이란이 지난주 요르단 내 미군 기지를 세 차례에 걸쳐 타격하면서 미군 병사 수십 명이 부상을 입고 헬리콥터 여러 대가 손상됐지만 국방부는 이러한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미 국방부가 이란과의 전쟁에서 미군 사상자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뉴욕타임스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 미군 관계자는 “중부사령부는 부상당한 장병에 대한 정보를 공개할 의무가 없다”며 “특히 그들이 신속하게 복귀한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미군 관계자는 뉴욕타임스에 “(사상자)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이란이 요르단과 다른 중동 지역 내 미군 기지를 더 정확히 조준하는 데 악용될 수 있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CNN은 “국민은 전쟁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알 권리가 있지만 국방부는 지난 두 달 반 동안 브리핑을 한 번도 열지 않았다”며 “국방부는 다시 이란과 교전을 시작했지만 군사적 전략에 대해 설명하지 않고 있으며 미군 장병들이 어떻게 사망했는지 그 경위도 자세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미 국방부, 별도 입장 없이 ‘슬쩍’ 데이터 수정이러한 지적이 이어지자 국방부는 별도의 입장도 내놓지 않은 채 ‘슬쩍’ 데이터를 수정했다. 데이터를 수정한 후에도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고 CNN 등 현지 언론의 문의에도 답변하지 않았다. 국방부의 정보 공개 논란은 사상자 수에서 그치지 않았다. 국방부는 현재 공식 웹사이트에 대이란 전쟁 개시일을 2월 28일이 아닌 7월 7일로 명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7월 7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에 공식 서한을 보내 휴전 이후 대이란 군사행동이 재개됐다고 통보한 날짜다. 미국 대통령은 1973년 제정된 전쟁권한법에 따라 군사행동을 개시한 뒤 48시간 이내에 이를 의회에 통보해야 하며, 의회의 승인이 없을 경우 군사행동 기간은 60일로 제한된다. 이 때문에 미 정치권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공식적인 전쟁 개시 날짜를 늦춰 의회 승인 절차를 우회하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화당 리사 머코스키 미 상원의원은 지난 21일 연방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 시계열을 재설정하는 것이 우려스럽다”며 “이는 헌법이 요구하고 전쟁권한법이 의도하는 의회의 승인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미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12명은 지난 23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관련 전수조사 및 보고를 요구한 상황이다. ‘제대로 된 정보’ 수집에도 의문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전쟁과 관련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전쟁 수행과 관련해 ‘잘못된 정보’를 적용하고 있다는 우려도 끊이지 않는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전쟁을 시작했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현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전쟁을 시작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로 이스라엘을 없애려 한다고 주장하며 선제공격을 가했다. 그러나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보유한 것은 사실이나, 지난해 6월 미군의 폭격 이후 농축 능력을 재건하려는 움직임은 없었다. 지난 4월 5일 미 시사 잡지 디애틀랜틱은 “미 정보당국은 이란의 핵무기 사용이 준비되지 않았고, 미국 본토 타격용 미사일도 없으며, 공격받을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해 세계 경제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며 “이 모든 것은 전쟁 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됐다”고 전했다. 지난 5월부터 현지 언론들은 미 정보기관의 내부 기밀 보고서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의 발표와 달리 이란이 빠르게 미사일 능력을 재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국방부는 “가짜뉴스”라고 일축하면서도 자세한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익명의 미 행정부 관계자는 워싱턴포스트에 “미국이 더 큰 규모의 전쟁을 계획하고 있지만, 이를 안전하게 실행할 만큼 충분한 전력이 없다”며 “백악관은 그 현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정통성 투쟁의 장 ‘여당 전대’… 국민 서비스 ‘제로 전대’ [윤태곤의 판]

    정통성 투쟁의 장 ‘여당 전대’… 국민 서비스 ‘제로 전대’ [윤태곤의 판]

    보완수사권 폐지 반대 여론 팽배대통령 평가 흔들… 상대효과 상실전대 ‘통합의 길’ 가야 하지만 반대여당 혼란·분열상 국민에게 불안후보들 정책적 방향성 없이 난타전보완수사권 “檢 나쁘다”로만 일관설득 없이 대중과의 괴리감만 키워유시민 발언 때아닌 정체성 논란여권 내 강한 비주류 형성 길 열어중도층 이반·보수층 결집도 가속 폭염 속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치러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브라질·칠레·아르헨티나 등 남미 3개국, 독일로 순방을 떠났는데 다음달 3일 귀국하는 일정이다. 민주당은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완전히 만족할 만한 성과를 냈다고 할 순 없지만 승리를 거뒀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집권 초 여당 전당대회는 지지층이 재결집하고 대통령의 구심력이 강화되는 장이 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전당대회가 열리자 내부 분열이 극심해지면서 입에 담기 힘든 말들까지 쏟아지고 있다. 국정운영 면에서도 여러 문제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지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지지층·당원에 대한 동원 및 정체성의 정치와 국민·대중에 대한 서비스와 책임의 정치 양면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두 정치 사이에 명확한 칸막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 1년간은 양쪽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은 애초부터 친명(친이재명) 단일대로라 할 수 있었던 민주당에 대한 대통령의 장악력을 강화했고, 별다른 잡음 없는 여당은 국민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여당의 혼선과 분열상은 국민들에게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고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국정운영의 난맥상은 여권의 원심력을 강화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안은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를 비롯한 이른바 검찰개혁 이슈다. 일반 여론과 당의 움직임이 정반대다.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여당 지지층에서조차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에 대한 반대가 더 높지만 대통령은 이에 관한 언급을 피하고 청와대는 “국회(여당)에 맡겼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뭔가 회로가 잘못 구성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확 달라진 대통령 관련 지표들 기업의 주식 가격이나 다른 많은 지표들도 그렇지만 정치인·정당의 지지율은 절대평가, 상대평가, 시계열적 평가라는 세 축이 입체적으로 작동해 산출되는 숫자다. 지난 1년간 이 대통령의 경우 세 가지 축 모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미국·일본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 강화하는 외교정책이나 실용적 정책 추진 등의 ‘일머리’로 절대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비상계엄을 일으켰다가 탄핵을 당하고 옥중에서 여러 재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나 그의 지지층을 흡수하는 데만 몰두하는 야당 대표에 대한 상대평가는 말할 것도 없다. 상대 진영, 우방국, 기업을 막론하고 날 선 발언을 쏟아내던 과거의 정치인 이재명과 달라진 대통령 이재명에 대한 시계열적 평가도 좋았다. 이젠 상황이 다르다. 경제성장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쌍끌이하는 수출 전망은 밝지만 산업 양극화는 악화일로다. 대졸자 취업률, 체감 경기 모두 좋지 않다. 올해 상반기 폭발적인 주식시장 활황이 많은 문제를 덮어 줬지만 널뛰기 장세는 오히려 심각한 부담으로 작동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주도적으로 도입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그 원인으로 지목당하고 있는 형편이다. 외신들조차 한국 주식시장을 ‘카지노판’에 빗댄다. 이런 상황이라 ‘초과 이윤’ 혹은 ‘초과 세수’ 활용 논의나 호남 반도체팹을 비롯한 3대 메가프로젝트의 구체적 논의도 주춤거리고 있다. 또 호남팹이나 순이익 연동 성과급 등에 대해 정부가 노동쟁의의 대상이 아니라는 식으로 선을 그으면서 ‘노란봉투법’에 대한 회의감도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부동산은, 정부의 고심이 크겠지만, 이 대통령이 대선 때 제시한 공급 우선 그림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정책 방향이 잡히고 있다. 게다가 대통령이 자기 주택을 매도하면서 거액의 근저당을 설정한 것에 대해 ‘내로남불’의 질타가 거세다. 구체적인 정책 하나하나에 대한 평가를 떠나 대통령의 말과 방향성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것은 위험한 신호다. 강경화 주미 대사의 일시 귀국이 보여주듯 대미 관계도 매끄럽지 않다. 트럼프 행정부와 잘 지내는 나라가 드물긴 하지만,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전 정부적 압박이 부메랑으로 작동하는 모양새다. 지난 1년간 이 대통령의 최고 강점으로 꼽혔던 ‘일’에 대한 절대 평가가 낮아졌다. 윤석열 부부의 존재감이 확연히 낮아진지라 상대평가의 이점도 사라졌다. 별 성과도 못 내는 특검 연장은 오히려 피로감을 높이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체제를 두고 ‘야당 덕’이라는 소리도 있긴 하다. 하지만 야당의 지리멸렬은 오히려 여권의 긴장을 이완시키고 내부 투쟁과 갈등을 촉진하는 요소로 작동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렇게 절대평가와 상대평가 모두 좋지 않아지니 처음보다 못하다는 소리가 많아지고 당연히 시계열적 평가도 낮아지기 마련이다. 삼대 축이 다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24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7월 4주 차 정례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51%였다. 지난 3일 공개된 7월 1주 차 조사(54%) 이후 3주 연속 1% 포인트씩 내렸다. 크게 나쁘다고 볼 순 없는 숫자지만 6·3 선거 이후 하락세가 완연하다. 상대평가와 시계열적 평가의 기저효과 이점이 사라진 점을 감안하면 이제 이 대통령에겐 오직 절대평가의 잣대만 적용될 수밖에 없다. 70%에 육박하던 지지율 고공행진이 재연되기 힘든 이유다. ●여당의 전당대회가 가야 할 방향은 이 같은 상황에서 치러지는 여당의 전당대회는 지지기반을 다지고 정부여당의 통합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작동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달려가는 느낌이다. 6·3 선거 이후 이 대통령은 여러 차례에 걸쳐 여당이 지지층만 바라보지 말고 국민 전체에 대한 책임성, 통합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이런 주장이나 김민석 후보의 기조가 지지층 중심성을 강조하는 정청래 후보의 주장보다 민심에 부합하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지금은 정부여당이 여러 국정운영에서 어려움을 겪고 여론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여권 전체의 파이가 축소되고 있는 시점이다. 전체 파이가 축소된다는 뜻은 중도층에 가까운 지지자들, 이른바 ‘뉴이재명’들의 여권 내 영향력과 지분이 줄어든다는 의미가 된다. 따라서 강성 지지층 혹은 전통적 지지층이라고 하는 정 후보 측 지지자들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런 까닭에 여당 전당대회의 흐름은 대통령이 아니라 전통적 지지층 혹은 강성 지지층이 주도하고 있다. 전 총리인 김 후보는 전 대표인 정 후보 앞에서 “내가 이 대통령하고 더 가깝다”는 것 외엔 별다른 차별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뜨거운 감자인 보완수사권 문제에 대해서도 “나도 원래 완전 폐지론자였다. 전대 전에 빨리 처리하자”는 식이다. 정책적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도 없다. 그러다 보니 과거 행적, ‘신천지’ 등을 쟁점으로 들고나오고 있는데 이런 난타전은 정 후보가 강점을 지니고 있는 전장이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 동안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를 비롯해 검찰·경찰 이슈에서 민주당과 일반 대중의 괴리는 더 커지고 있다. 사실 검찰개혁 이슈는 여권의 정체성이나 다름없지만 일반 대중에겐 힘 있는 자들과 검찰 간의 파워 게임 정도로 인식된 면이 적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을 겪으면서 대중의 검찰개혁 수용성이 높아진 면도 있다. 하지만 범죄 대응 능력이 떨어지고 서민 대중의 피해가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 데다가 광주광산경찰서 장윤기 살인사건 증거 인멸 사태가 터지면서 반대 여론이 증폭됐다. 검찰·경찰 개혁이 사회적 약자와 일반 대중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여당의 주요 지지층인 젊은 여성층에서 강력한 반발이 나오고 있다. 모든 여론조사에서 보완수사권 유지가 압도적으로 우위를 보이지만 여당은 별다른 설득 노력 없이 “검찰은 나쁘다”고만 말하며 밀어붙이고 있다. 사실 여당 내에서도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에 대해선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는 의원들이 상당수다.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도 그런 뜻을 여러 차례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일이 이렇게까지 진행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전개다. 여권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을 검찰개혁의 근거로 삼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실은 검사 윤석열을 중용하고 ‘적폐청산’에 몰두하며 특수통 검사들의 위상을 올리고, 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감싸고 돌아 검사 윤석열을 대선 주자 반열에 올려서 결국 정권이 교체된 문재인 정부에 대한 해석 투쟁이 더 큰 요인일지도 모른다. ‘정치 검찰’이 만악(萬惡)의 근원이라고 해야 문 전 대통령과 친문 인사들이 면책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당권을 누가 쥐느냐를 떠나 여권의 장기적 정체성, 정통성, 주도권을 가늠할 수 있는 사안이다. 유시민 작가를 필두로 한 인사들이 검찰 이슈와 ‘뉴이재명’ 일각의 문 전 대통령 격하 흐름을 하나로 묶어 이 대통령 측을 강하게 몰아붙이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들은 이 대통령 ‘공소취소’도 약한 고리로 틀어쥐고 있다. 이렇게 보면 유 작가의 ‘증축 용인·재건축 불가론’이 이해된다. ●새달 17일 이후 달라질 정치권 지형들 다음달 17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누가 대표로 선출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유 작가 등이 ‘비명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흐름에 힘입어 김 후보가 당대표로 선출되더라도 정청래·유시민·조국혁신당 등의 결합력이 높아져 여권 내 ‘강한 비주류’가 형성된다면? 노 전 대통령 당시 당청 갈등의 주된 요인은 이른바 4대개혁 법안의 수위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벌 대기업에 대한 태도 등 이념과 정책이 결합된 노선의 문제였다. 혼란이 심했지만 나름의 의미와 생산물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여권 내 투쟁은 정체성과 정통성이 그 소재다. 그래서 더 격렬할뿐더러 소모적이다. 이대로라면 중도층의 이반, 보수층 내지 반여권 세력의 결집이 가속화될 것이다. 윤태곤 공공전략컨설턴트
  • 트럼프, 백악관 만찬서 언론 원색 비난

    트럼프, 백악관 만찬서 언론 원색 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연례 만찬에서 언론을 향해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이 연례 만찬은 현직 대통령이 참석해 언론과 정치권을 상대로 재치있는 농담을 주고받는 것으로 유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5일 임기 중 처음으로 만찬에 참석했다가 당시 무장 괴한의 총격 기습으로 행사가 중단된 바 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연설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여러분을 다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을 존중한다”며 초반에는 참석 언론인들에게 비교적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내 본색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CNN 백악관 출입기자인 케이틀린 콜린스를 거명하며 “가짜뉴스로 상을 받았다”고 비난했고, 뉴욕타임스에 대해서는 ‘망해가는 뉴욕타임스’라고 불렀다. 또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민주당 인사와 토크쇼 진행자 지미 키멀 등 평소 불편한 관계를 이어온 인물들을 거론하며 외모를 비하하는 등 조롱이나 다름없는 표현을 동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도중 ‘트럼프 2028’이라는 큰 글씨가 새겨진 붉은 모자를 꺼내쓰며 “나는 (대선을) 세 번 이겼다. 특종이 될 수도 있는데 미국 대통령에 네 번째로 출마할 생각”이라고도 말했다. 연설은 예정된 40분을 넘겨 1시간가량 진행됐다. 독설과 조롱이 거듭되며 현장 반응은 갈수록 차가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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