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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트럼프, 연준 이사·연방통신위원 인준 놓고 첫 충돌하나

    바이든·트럼프, 연준 이사·연방통신위원 인준 놓고 첫 충돌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사를 통해 자신의 보수적 정책 기조 유지를 위한 ‘대못’을 박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고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전 대법관의 후임 지명과 상원 인준을 전광석화로 처리하면서 대법원에서 보수 우위를 굳혔다. 그런 그가 이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이사 후보 2명과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 후보의 인준을 압박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드 인사에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중앙은행 격인 연준은 은행 규제와 관련한 각종 금융 정책을, FCC는 소셜미디어에 규제를 가할 수 있는 막강한 기관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취임하기 이전, 이들이 기관에 합류하면 주요 정책 결정에서 바이든 행정부와의 정책 엇박자가 우려된다. 10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3월 은퇴한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 등 2명의 후임으로 지난 1월 주디 셸턴(66)과 크리스토퍼 월러(60)를 지명한 상태다. 또 지난 9월 소셜미디어 강경 대응론자인 네이슨 시밍턴 통신정보관리청(NTIA) 고문을 FCC 위원으로 지명했다. 공석인 연준 이사 자리 2개를 놓고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 전에 인준을 강행하면 또다시 대치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시밍턴이 FCC 위원으로 임명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기업에 각종 규제를 추진하는 데 필요한 동력을 얻게 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망했다. 연준 이사회는 제롬 파월 의장을 포함해 7명 이하의 이사로 구성된다. 연준에 공화당 인사가 한 명이라도 더 합류하면 바이든 당선인이 추진할 금융 정책 문제가 복잡해진다. 기준 금리 결정은 연준 이사회가 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준 은행 총재들과 투표권을 공유하지만 은행 규제, 합병 승인, 감독 결정 등은 이사들만 참여하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 연준 이사는 레이얼 브레이너드뿐이다. 브레이너드는 바이든 행정부의 사상 첫 여성 재무장관 후보로의 발탁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5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는 FCC에 시밍턴이 합류하면 공화당 추천 위원이 3대2로 우위에 선다. 이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통신품위법’(CDA) 개정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개정안은 페이스북, 유튜브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이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도록 면책 특권을 축소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상원의 현재 구도는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이 48대48로 동률이다. 개표 중인 알래스카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공화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고, 조지아주 상원 2석을 어느 당이 차지하느냐에 따라 인준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공화당 온건파 의원들이 셸턴 연준 이사 후보에게 회의적이고, 민주당이 시밍턴 FCC 위원 후보를 반대하고 있어 상원이 인준안을 전격적으로 처리할지는 불투명하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바이든 “America is back”… 다자주의 ‘동맹 복원’ 공식화

    바이든 “America is back”… 다자주의 ‘동맹 복원’ 공식화

    트럼프 대선 불복 행보에 “망신 그 자체”26일 추수감사절 전 일부 주요 각료 발표 폼페이오 “대통령·안보팀 하나뿐” 논란트럼프 측근 ‘차관 대행’… 안보 공백 우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외국 정상과의 통화에서 ‘미국이 돌아왔다’(America is back)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에 ‘동맹 복원’을 공식화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소송전, 갑작스런 인사권 행사, 정권 이양 거부 등으로 빚어지는 혼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외교관계 재정립은 물론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10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영국·프랑스·독일·캐나다·아일랜드 등을 포함해 6개국 지도자들과 통화했다며 “무엇보다 나는 그들에게 ‘미국이 돌아왔다’는 점을 알게 하고 있다. 우리는 경기장에 되돌아왔다. 미국은 혼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의 주제는 ‘오바마 케어’(건강보험제도)였지만 질문은 트럼프 대통령과 현 행정부의 정권 인수 작업 방해에 집중됐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행보에 대해 “솔직히 말해 망신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오는 26일 추수감사절 이전에 일부 주요 각료를 발표하는 등 정권 인수 계획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했다. 현재 그는 미 정보기관들의 ‘대통령 일일 보고’(PDB)에 대한 접근에서도 배제돼 있고, 인수 관련 총무청(GSA)의 협조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트럼프 진영의 각종 공격을 ‘통합’의 힘으로 돌파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행정부 관료나 공화당 원로들은 비록 대선에서 졌지만 역시 7000만표 이상 받은 트럼프의 영향력을 무시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은 부정선거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트윗을 또 올렸는데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선거인단 투표 전까지 출마자 누구라도 적절한 관할 구역 내 법원을 통해 개표에 관한 우려를 철저히 다룰 수 있다”며 지지를 나타냈다. 부정선거 의혹 조사에 법무부가 나선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대선 패배의 현실을 부정하며 ‘트럼프 2기’까지 운운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인수인계와 관련해 “미국 선거에서 집계될 표가 여전히 남아 있다”며 “두 번째 트럼프 행정부로의 순조로운 전환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바이든 당선인과 외국 지도자 간 통화에 대해 “인사만 한다면 그렇게 끔찍하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 미국 대통령, 국무장관, 국가안보팀은 하나뿐”이라고 말했다. 외교 관계에서의 혼선 초래뿐 아니라 국내외 안보공백 우려도 짙어지고 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전격 해임된 이후 이날 제임스 앤더슨 정책담당 차관 직무대행, 조지프 커넌 정보담당 차관, 에스퍼 장관의 비서실장인 젠 스튜어트 등이 줄줄이 옷을 벗었다. 차관대행에는 트럼프 측근인 앤서니 테이타가 낙점됐다. 201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테러 지도자’로 칭하고 무슬림이라고 하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삭제한 문제의 인물이다.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기까지 약 70일간 문제가 될 만한 행정조치를 관철하는 데 도움을 줄 충성파로 국방부를 빠르게 메우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차기 美국무 후보 쿤스 만난 강경화 “북미대화 재개, 정상 차원 우선 이슈”

    차기 美국무 후보 쿤스 만난 강경화 “북미대화 재개, 정상 차원 우선 이슈”

    방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민주당 의원들과 만나 북미대화와 관련해 “정상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이슈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날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강 장관은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과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을 잇따라 면담했다며 이들에게 북미대화의 조속한 재개가 중요하다는 점과 함께 종전선언에 대한 정부의 구상에 대해서도 설명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또 조 바이든 당선인 측에 외교정책 자문을 하는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존 앨런 소장도 만났다며 “앨런 소장이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주요 동맹 현안에 대한 입장을 당선인 측에 전달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난 강 장관은 이날은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공화당 소속인 제임스 리시 상원 외교위원장 및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와 면담했다. 폼페이오 장관과는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소개했다. 강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과 만나 차기 행정부 출범 전까지 한미 관계 및 한반도 문제 관련 공조를 긴밀하게 유지하기로 했고, 바이든 당선인 측과 가까운 의회 및 학계 유력 인사들을 두루 만나 한미동맹 발전에 대해 소통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강 장관이 만난 인사 중 바이든 캠프에 직접 소속된 이는 없다. 바이든 캠프에서는 외국 정부 인사와의 접촉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바이든·트럼프, 연준 이사·연방통신위원 인준 놓고 첫 충돌하나

    바이든·트럼프, 연준 이사·연방통신위원 인준 놓고 첫 충돌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사를 통해 자신의 보수적 정책 기조 유지를 위한 ‘대못’을 박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고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전 대법관의 후임 지명과 상원 인준을 전광석화로 처리하면서 대법원에서 보수 우위를 굳혔다. 그런 그가 이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이사 후보 2명과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 후보의 인준을 압박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드 인사에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중앙은행 격인 연준은 은행 규제와 관련한 각종 금융 정책을, FCC는 소셜미디어에 규제를 가할 수 있는 막강한 기관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취임하기 이전, 이들이 기관에 합류하면 주요 정책 결정에서 바이든 행정부와의 정책 엇박자가 우려된다. 10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3월 은퇴한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 등 2명의 후임으로 지난 1월 주디 셸턴(66)과 크리스토퍼 월러(60)를 지명한 상태다. 또 지난 9월 소셜미디어 강경 대응론자인 네이슨 시밍턴 통신정보관리청(NTIA) 고문을 FCC 위원으로 지명했다. 공석인 연준 이사 자리 2개를 놓고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 전에 인준을 강행하면 또다시 대치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시밍턴이 FCC 위원으로 임명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기업에 각종 규제를 추진하는 데 필요한 동력을 얻게 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망했다. 연준 이사회는 제롬 파월 의장을 포함해 7명 이하의 이사로 구성된다. 연준에 공화당 인사가 한 명이라도 더 합류하면 바이든 당선인이 추진할 금융 정책 문제가 복잡해진다. 기준 금리 결정은 연준 이사회가 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준 은행 총재들과 투표권을 공유하지만 은행 규제, 합병 승인, 감독 결정 등은 이사들만 참여하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 연준 이사는 레이얼 브레이너드뿐이다. 브레이너드는 바이든 행정부의 사상 첫 여성 재무장관 후보로의 발탁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5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는 FCC에 시밍턴이 합류하면 공화당 추천 위원이 3대2로 우위에 선다. 이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통신품위법’(CDA) 개정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개정안은 페이스북, 유튜브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이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도록 면책 특권을 축소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상원의 현재 구도는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이 48대48로 동률이다. 개표 중인 알래스카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공화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고, 조지아주 상원 2석을 어느 당이 차지하느냐에 따라 인준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공화당 온건파 의원들이 셸턴 연준 이사 후보에게 회의적이고, 민주당이 시밍턴 FCC 위원 후보를 반대하고 있어 상원이 인준안을 전격적으로 처리할지는 불투명하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美대선 이후 갈림길 선 ‘포퓰리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실패로 전 세계 곳곳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도 갈림길에 선 모습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트럼프의 패배가 그의 우방들에 타격이 될 수 있지만, 미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포퓰리즘의 영향력은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엘리트 정치권에 지친 대중을 자극하며 권력을 차지했던 포퓰리스트 지도자들에게 트럼프는 사실상 ‘리더 중에 리더’나 다름없는 존재였다. 경제개발을 위해 아마존 환경을 희생할 수 있다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동유럽 이민자들이 일자리를 뺏는다며 유럽연합(EU)과 결별(브렉시트)을 추진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에게 트럼프는 든든한 후원군이 됐다. 최근 독일 등 유럽에서 극우주의가 확대되고 포퓰리즘 지도자들이 잇따라 당선되는 배경에는 바로 트럼프의 재임 4년이 자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권좌를 내려놓을 다음 순서가 누구인지 주목하고 있다. 2022년 재선에 도전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낙선 캠페인이 이미 시작된 가운데 CNN은 최고 우방인 미영 관계가 흔들릴 가능성을 제기했다. 과거 브렉시트에 반대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영국 식민지였던 케냐 혈통이 섞여 있다”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기도 했던 존슨 총리로서는 오바마의 후계자나 다름없는 조 바이든의 당선은 포스트 브렉시트 협상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악재다. 이날 유럽 정상 가운데 바이든과 처음 통화한 존슨은 “기후변화 대응에 기꺼이 협조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차기 미 행정부의 눈치를 적지 않게 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패배가 포퓰리즘의 내리막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세계 곳곳에 부유층이나 기성 정치, 외국인, 타 종교에 대한 적대적 분위기가 다양한 형태로 살아 있고,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는 이러한 사회 분위기를 더욱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의 경우 트럼프의 재선 여부에 영향을 받지 않을 정도로 각국의 포퓰리즘이 자생력을 갖게 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티모시 가튼 애쉬 옥스퍼드대 교수는 NYT에 “이번 대선으로 포퓰리즘이 끝날 것이라고 보기에는 매우 조심스럽다”면서 “특히 트럼프가 (바이든 당선인을 제외한 역대 어떤 대선 후보보다도 많은) 7000만표 이상을 받은 것은 그의 영향력이 계속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文, 내일 바이든과 첫 정상통화…대북 현안 공감대 쌓기 주력할 듯(종합)

    文, 내일 바이든과 첫 정상통화…대북 현안 공감대 쌓기 주력할 듯(종합)

    바이든 승리 확정 나흘 만한미동맹 강화 재확인할 듯文, 한반도 평화구상 바이든 역할 요청 예상한미정상회담 조기 개최 여부도 관심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첫 전화 통화를 할 것이라고 청와대가 11일 밝혔다. 정상 간 첫 소통인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 남은 만큼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겠지만,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한 인식 공유 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文, 트위터로 바이든에 축하 인사“미 대선 결과 절대 지지”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이 오늘 통화할 계획은 없고 내일 통화를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8일 새벽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확정된 지 나흘 만에 문 대통령과의 첫 통화가 성사될 전망이다. 이번 통화를 시작으로 문재인 정부와 바이든 당선인 측의 공식적인 소통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은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현안과 경제협력 확대를 통한 한미동맹 강화, 기후변화 대응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한미동맹 부각될 듯 “같이 갑시다” 특히 이번 통화의 첫 소재는 한미동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 모두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이를 유지·발전시킨다는 데 공감대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년 반 동안 한반도 문제에 호흡을 맞춰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 방식 의사결정은 한미동맹 약화로 비치는 측면이 없지 않았다. 방위비 분담금 협상 과정에서 노출된 한미 간 이견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은 ‘한미동맹은 굳건하다’는 메시지를 발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미국의 대선 결과를 언급하며 “나와 정부는 미국의 차기 정부와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겠다”고 말했었다.바이든 “동맹 강화, 한국과 함께 서겠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축하했으며, 그 다음 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미국 대선 결과를 절대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에 어떠한 공백도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바이든 당선인 측과 다방면으로 소통,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었다. 이는 내년 1월 출범할 바이든 행정부와의 긴밀한 소통 의지를 밝힌 만큼 ‘한반도 평화’ 구상에 대한 의견 교환이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상황을 설명하며 추동력을 확보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거둔 성과를 토대로 평화프로세스 구상을 진전시켜 나가겠다는 게 문 대통령의 생각이다. 예를 들어 대북 현안과 관련해 ‘종전선언’ 등 문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밝혀온 대북 유화 정책에 대한 부분에 대한 공감을 얻어 바이든 정부에서도 그대로 추진해가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구축을 위한 바이든 당선인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할 수도 있다.바이든, 실무 협상 중시해 북핵 문제 접근에 시간 빠듯할 듯 바이든 당선인 역시 대선 기간 한국 언론에 보낸 기고문에서 “동맹을 강화하면서 한국과 함께 서겠다”고 강조한 만큼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미동맹 강화 방안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 기고문에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문구를 ‘Katchi Kapshida’(같이 갑시다)라고 적었고, 문 대통령도 바이든 당선인을 축하하는 첫 트윗 글에서 같은 문구를 넣었다. 바이든 당선인은 앞서 캐나다·영국·독일·프랑스 정상과의 통화에서도 다양한 현안의 해결책을 논의하기보다 ‘협력’이라는 공감대를 확인하는 데 주력했다. 다만 외교가에서는 바이든 당선인이 지한파지만 ‘보텀업’, 즉 실무협상을 중시하는 방식으로 북핵 문제에 접근할 확률이 높아 임기를 1년 반 남겨놓은 문 대통령 입장에서는 시간에 쫓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한미정상회담 조기 개최 여부 주목 그동안 한미 양국 정상 중 한 명이 취임하는 계기에 이뤄진 첫 번째 통화에서 조기 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적극적으로 검토됐던 점을 돌이켜보면 이번에도 대면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논의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연일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정상회담을 조기에 개최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이 때문에 시기를 못 박지 않은 채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는 대로 정상회담을 개최하자는 원칙 정도는 상호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에 앞서 바이든 당선인이 지난 9일(현지시간) 대선 후 첫 회견에서 코로나19 통제를 최우선 해결 과제로 제시한 만큼 방역 협력을 두고 의견이 오갈 수도 있어 보인다. 다만 우리 정부가 중국이 주도하는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 서명을 앞둔 가운데 바이든 당선인이 미국을 중심으로 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문제 등을 꺼낸다면 문 대통령으로서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바이든, 유럽 주요국과 통화 시작트럼프와 차별화…日도 내일 통화 한편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10일(미국 현지시간) 영국,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등 유럽 주요국 정상 및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의 통화를 시작으로 정상통화 일정에 나섰다. 바이든 당선인이 정상통화 첫 순서로 유럽을 택한 것은 ‘아메리카 퍼스트’를 앞세워 유럽 동맹국들과 마찰을 빚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를 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동맹국과의 연쇄 통화를 예고하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오는 12일 바이든 당선인과 첫 전화회담을 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미 대선 참관한 미주기구 28명의 대표 “어떤 반칙도 보지 못했다”

    미 대선 참관한 미주기구 28명의 대표 “어떤 반칙도 보지 못했다”

    “지금껏 대선 결과에 의문을 품을 만한 심각한 반칙을 직접 목격하지 못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주기구(OAS)에 속한 13개국의 선거 전문가 28명을 미시간, 조지아주 등 주요 경합지에 파견해 감독하도록 했는데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하는 것처럼 광범위한 사기가 저질러진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초기 ‘선거 감독 임무(EOM)’ 보고서를 지난 6일 제출했다고 야후! 뉴스가 11일 보도했다. 보고서에는 “선거 날 임무를 띤 우리 요원들이 조지아, 아이오와, 메릴랜드, 미시간, 워싱턴 DC 등의 투표소에 배치돼 투표 시작과 종결, 기표 용구들, 적정한 관리가 이뤄지는지 등을 모두 살폈다”면서 “우리는 개표 결과가 집계되는 현장도 찾았는데 평화로운 방식으로 진행됐다는 점을 확인했다. 오히려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주 등에서 개표와 집계를 방해하려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선거 종사자들을 위협했지만 실패하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민주당이 선거를 훔치려 한다며 선거 결과의 정당성을 뿌리채 흔들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에 대해 “미시간과 조지아주에 파견돼 지켜본 우리 요원들은 어떤 반칙도 찾아내지 못했다”고 분명히 못박았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법원에 의심스러운 선거 관행을 끌고 가 결과를 뒤집으려 애쓰는 것은 권리에 부합한다면서도 “근거 없고 해만 끼치는 의심”을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어 “정당들이 잘못됐다고 믿는 일들을 바로잡으려 노력하는 것은 정당의 고유 권리이지만 법원 앞에서 정당한 주장을 후보가 펼치려면 공적 매체에 근거 없고 해만 끼치는 의심을 표명하면 안된다”고 점잖게 타일렀다. 그런데도 지난달 21일 선거 감시에 뛰어든 지 50주년이 되는 OAS의 그동안 노고를 치하하며 국제 참관인들을 파견하도록 권고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대선 결과에 대해 정반대 판단을 내렸다. 그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승리를 확정할 수 있는 선거인단을 279명 확보한 사실을 애써 외면하는 듯 “제2기 트럼프 행정부에 순탄하게 권한을 이양할 것”이라며 “준비돼 있다. 세계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고 있다. 우리는 모든 투표를 계산할 것이다. 이 과정이 완료되면 당선자를 갖게 될 것이다. 과정이 진행될 것이며 헌법이 아주 분명히 작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OAS 참관인단의 초기 보고서에 대해 일절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1990년 미국과 협약을 맺어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가 파견한 선거참관단도 지난 4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부정 선거를 뒷받침할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OSCE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사기 우편투표’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선 “현직 대통령이 선거 체계에 결함이 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했고, 민주적 기관에 대한 미국민의 신뢰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차기 대통령 취임식 이후 무대에서 사라질 것”

    “트럼프, 차기 대통령 취임식 이후 무대에서 사라질 것”

    “바이든, 역대 당선인 중 가장 경험 풍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친여동생이자 정치 자문역으로 알려진 밸러리 바이든 오언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1월 20일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 이후 무대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언스는 10일(현지시간) 공개된 인터넷매체 ‘악시오스 on HBO’ 인터뷰에서 “바이든 당선인은 새로운 정부를 설립하고 출범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훼방해도 전혀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언스는 주로 막후에서 바이든 당선인을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뷰는 지난 8일 바이든 당선인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했다. 그는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 역사상 백악관에 입성하는 대통령 중 가장 경험이 많다. 상원의원을 36년간 지냈고, 부통령도 8년 역임했기 때문에 매우 현명하다”며 “비록 바이든 당선인이 현재 축하를 받고 있지만, 그가 직면한 어려움을 인지하고 있다. 하원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의석 격차가 줄었고, 상원은 여전히 공화당이 과반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의 현주소를 알고 있으며, 미국에는 현재 상황을 개선할 무궁무진한 기회가 있다”며 “진보나 보수, 공화당, 민주당, 중도층 등 모든 정파를 아우를 것이다. 존경받는 미국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언스는 트럼프 대통령에 가장 불만족스러웠던 게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전사한 군인을 ‘패배자’라고 부른 것”이라며 “국가의 안위를 위해 목숨을 건 사람들에게 군 통수권자라는 사람이 패배자라고 부를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11월 프랑스를 방문했을 당시 프랑스에 묻힌 미군 전사자들을 패배자라고 지칭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언급한 것이다. 그는 “바이든 당선인은 끊임없이 토론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그는 귀도 열려 있다”고 평가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차기 영부인에 연락 안 한 멜라니아”...인수인계 늦어지나

    “차기 영부인에 연락 안 한 멜라니아”...인수인계 늦어지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조 바이든 당선인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에게 아직 연락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CNN은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남편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여사 역시 대선에서 지지 않고 행동하고 있다고 해석 보도했다. 대선 결과에 따라 바뀌는 퍼스트레이디 역시 서로 전화로 통화하고 직접 만나 인수인계를 하는 전통과는 다른 상황이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4년 전 오늘(11월10일) 트럼프 여사는 당시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에게 초대받아 차를 마시고 백악관과 관저를 둘러봤다”라고 지적했다. 전통대로라면 멜라니아 여사가 후임 퍼스트레이디인 바이든 여사를 백악관으로 초청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러한 장면은 언론 보도를 통해 정부 교체 시기에 미국 지도부의 안정성과 원활한 정권 교체를 국민에게 각인시키는 효과도 가져다 준다. 멜라니아 여사의 일정을 아는 다른 소식통은 CNN 방송에 “일정이 거의 변경되지 않았다”라며 “평소와 같이 일일 회의와 성탄 연휴 계획에 일정이 집중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멜라니아 여사가 인수인계하고 싶어도 남편이 방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美 통상전문가들 “바이든 대중정책 변화, 한국에 이득·손해 공존”

    美 통상전문가들 “바이든 대중정책 변화, 한국에 이득·손해 공존”

    ◆제프리 쇼트 PIIE 선임연구위원·트로이 스탠가론 KEI 선임국장 인터뷰 “바이든, 대중정책 실용적·일관적 일 것”“바이든, 中과 잠재협력 분야도 찾을 것”미중 갈등으로 한국 압박 다소 해소 기대 “수출 통제는 미 법률 명시, 그대로 유지”“바이든도 한국 기여 모색할 가능성 높아”미중 갈등에서 오는 본원적 문제 해소 안돼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통상 정책 변화에 대해 한국 내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 통상전문가들은 대중 정책 변화는 예상되나 ‘한국에는 이익과 손해가 공존하는 상황’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제프리 쇼트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연구위원은 10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 전화 인터뷰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대중 정책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더욱 실용적이고 일관성 있게 나올 것이라고 보이기 때문에 놀라움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한국은 무역·투자 이익에 부수적인 피해만 받게 될 것”이라면서도 “(큰 틀에서) 수출 통제와 관련해 여러 분야에서 미국의 정책은 법률에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그대로 유지된다. 수출 통제 강화와 재수출 허가 요건은 계속될 것이고 한국의 첨단 기술 회사들에게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캠프가 통상분야에 대해 아직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내놓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미국 경제 부양, 기후변화 등이 우선 순위다. 통상도 중요하지만 목록의 맨 위에 있지는 않은 것 같다”며 “정책 방향은 국제무역기구(WTO)에 많이 참여하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적어도 통상에서는 자국 이익 우선주의로 지지를 받았다는 점에서 바이든 캠프가 역공을 피하려 통상 문제를 우선순위에 두지 않았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다만 트럼프식 미국 우선주의를 수정하겠다는 바이든 당선인의 기조를 감안할 때 통상 정책도 다자주의에 입각한 미국의 리더십 회복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사이에서 압박을 받는 한국의 손익계산서도 복잡한 상황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전임과 달리 ‘대중 관세 때리기’ 등은 삼갈 경우 미중 갈등에서 오는 압박은 다소 덜할 수 있지만, 반대로 미국이 동맹국과 손을 잡고 다자무역기구와 같은 제도로 중국 압박에 나선다면 한국은 이를 거절하기가 더 힘들 수 있다. 트로이 스탠가론 한미경제연구소(KEI) 선임국장은 이날 이메일 인터뷰에서 “초기에는 미국의 경제적 우려 중 일부를 해결하겠다는 중국의 약속이 없는 한 양측의 관계는 제자리 걸음일 것”이라며 “다만 바이든 행정부는 이전과 달리 중국과 잠재적인 협력 분야도 찾을 것이기 때문에 미중 간에 치열한 경쟁 분야와 협력 분야가 명확하게 갈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처럼 “관세를 동맹국들을 강제하는 도구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그는 “바이든 당선인도 한국이 더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이 미중 사이에서 고민을 계속해야 할 것임을 시사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하태경 “제명해야” 민경욱 “사대주의자”… ‘부정선거 의혹’ 설전 2R

    하태경 “제명해야” 민경욱 “사대주의자”… ‘부정선거 의혹’ 설전 2R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과 민경욱 전 의원이 미국 대선 결과를 둘러싸고 설전을 벌였다. “미국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민 전 의원에 대해 하 의원이 “국민의힘에서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4·15 총선 결과를 두고도 비슷한 설전을 벌인 바 있다. 하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민모씨가 자신은 트럼프 따라 미국 부정선거 외치면 안 되냐고 한다. 계속 따라하시라. 집권여당도 아닌 야당이 부정선거한다는 트럼프 따라 바보짓하는 것 말리고 싶지 않다”면서 “제가 요구하는 건 탈당해서 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어 “미국 야당이 부정선거 획책했다는 건 우리당이 용인하기 힘든 주장이다. 자진탈당하지 않으면 당 지도부에 제명을 공식 건의하는 절차를 밟겠다”며 “최후통첩이다. 우리당을 더 이상 조롱거리로 만들지 마시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의 이번 설전은 민 전 의원이 하 의원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민 전 의원은 지난 8일 페이스북에 “하태경! 혹시 들어는 봤나? 민트혁명?”이라는 짤막한 글을 올렸다. 태극기, 성조기와 함께 ‘민트혁명’(민 전 의원-트럼프 대통령)이란 글자를 강조한 이미지도 첨부했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3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는 소식을 하 의원이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트럼프 정신 좀 차리고 세계 최강 대통령답게 품격을 지키는 모습 보고싶다”고 적자, 트럼프 대통령을 대변하듯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민 전 의원은 같은 날 다른 게시물에 ‘트럼프는 결과를 수용하라’라는 하 의원의 발언을 언급하며 “나도 던진다. 문재인은 박근혜, 이명박 두 분을 석방하고 당장 퇴진하라”라고 적기도 했다. 그러자 하 의원은 10일 민 전 의원을 향해 ‘제명 경고’를 했다. 하 의원은 “상상의 나래가 도를 넘었다.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을 국제망신시키는 민 전 의원을 즉각 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이든 당선은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하는 우리당 입장에서도 좋은 기회다. 그런데 민 전 의원은 아무런 증거도 없이 미국 대선이 부정선거라는 궤변을 거리낌없이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민 전 의원은 “미국 대선에 부정이 있었다고 하면 국제망신인가. 한국 4·15 총선에 부정이 있었다고 말하는 건 어떤가. 그건 망신이 아닌가”라며 “하태경은 사대주의자인가. 미국에서도 부정의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정선거 의혹’을 둘러싼 두 사람의 설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들은 4·15 총선 후에도 같은 방식으로 설전을 벌였다. 하 의원은 지난 5월 3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이 아무리 잘못을 해도 (민 전 의원 같은) 극단적 비호감 세력들을 청산하지 않고서는 우리 당의 지지율은 오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당내 괴담세력이 확산되고 있어 누군가는 명확히 선을 그어야 해 욕을 먹어도 총대를 멨다”면서 “민 전 의원 본인의 양심을 믿고 싶다. 착한 사람이 잘못 빠지면 저렇게 되는 경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 전 의원은 “아이고 하태경 의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찌질한 사람”이라며 “다시는 말을 섞지 않겠다. 못난 사람 같으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은 헌정사상 최대·최악의 부정선거”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바이든 정부의 숙제, 생이별한 666명의 어린이와 부모의 상봉

    바이든 정부의 숙제, 생이별한 666명의 어린이와 부모의 상봉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내년 1월 46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돌려놓아야 할 일이 수만 가지다. 그런데 이 일도 어느 일 못잖게 중요하다. 멕시코 국경 단속을 강화해 생이별을 강요한 어린 아이들을 부모 품으로 돌려보내는 일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4월부터 6월까지 불법 이민 시도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며 많은 가족을 해체하기에 이르렀다. 석달 동안 아이들이 유치장 안에서 울부짖거나 부모를 애타게 찾는 사진과 동영상이 언론에 잇따라 보도돼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비난 여론이 비등하자 중단했지만 그 과정에 많은 아이들이 부모와 생이별을 해야 했다. 지난달까지 545명 정도의 어린 자녀들이 이런 아픔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 NBC 뉴스가 이들의 부모 소재지를 파악하기 위해 애쓰는 변호사 단체의 대표 스티븐 헤르조그와 이메일 인터뷰를 한 결과, 그 숫자가 666명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영국 BBC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달 일단의 변호사들이 임명돼 주로 중미 국가들로 송환된 부모들 찾기에 나섰는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때문에 별다른 진전이 없다고 방송은 전했다. 헤르조그는 부모를 찾는 어린이 숫자에 대한 정부 통계가 허술해 이런 혼선이 빚어졌다고 개탄했다.이번에 파악해보니 트럼프 행정부는 2017년부터 엘파소 지역에서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해 121명의 어린이들을 부모에게서 떼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666명의 부모들과 접촉할 수 있는 정보, 도움이 되는 정보를 최신의 것으로 제공해주면 많이 감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시민권연맹(ACLU)이 2018년 6월 소송을 냈고 법원은 30일 안에 부모와 자녀들을 다시 만나게 하라고 판결했는데 2년 넘게 소재 파악이 안된다는 이유로 미뤄지고 있다. 물론 이 판결은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생이별한 이들의 재결합에 해당하지 않다가 지난해에야 법원이 다시 명령을 내렸다. 이들 청소년들은 연방기관의 구금에서 풀려나 미국에 있는 다른 가족이나 친척 집에 머무르고 있다. 수십명은 다섯 살 미만이다. 하원 법사위원회는 트럼프 행정부가 “수백명의 아이들이 영원히 가족과 헤어질지 모른다는 사실을 완전히 인지하면서도” 밀어붙였다고 개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모들로부터 아이들을 떼어놓는 일을 원치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불법적으로 (미국에) 들어온 부모들을 기소하면 , 아이들을 떼어놓게 되는 일은 불가피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당선인 지위를 완벽하게 누리지 않지만 그런 식으로 움직이는 바이든 후보는 이 정책 때문에 헤어진 가정을 다시 만나게 하는 태스크포스 팀을 꾸릴 것이라고 밝혔지만 부모들의 귀화 희망을 받아들여 미국까지 여행할 수 있게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뜻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존슨 英총리 ‘바이든 축하’ 메시지에 숨겨진 ‘트럼프 재선’ 문구

    존슨 英총리 ‘바이든 축하’ 메시지에 숨겨진 ‘트럼프 재선’ 문구

    명도·대비 조정하면 희미한 단어 여럿 발견영국 정부 “메시지 2개 준비…기술적 결함”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트위터에 올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축하 메시지 배경에 희미하게 ‘트럼프’ 문구가 발견돼 빈축을 사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타임스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가 지난 8일 트위터에 올린 바이든 당선 축하 메시지 배경에 희미하게 ‘트럼프’(Trump) 등의 단어가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은 배경에 흰 글씨로 적힌 메시지 이미지를 명도·대비 조정을 하면 바이든 당선 축하 메시지보다 훨씬 작은 서체로 ‘트럼프’(Trump), ‘임기’(term), ‘미래’(the future)라는 단어가 희미하게 보인다. 가디언 등은 ‘임기’(term)라는 단어가 ‘두 번째 임기’(second term) 즉 재선을 가리킨다고 봤다. 훨씬 더 작은 글씨로 이 같은 문구들이 발견된 데 대해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 재선을 축하하는, 더 길게 쓴 메시지 위에 바이든 축하 메시지를 겹쳐 썼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했다.영국 정부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기술적 결함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미국 대선이 박빙이어서 결과가 나오기 전에 두 종류의 메시지를 준비했었다”면서 “기술적 결함으로 다른 메시지의 일부가 그래픽의 배경에 박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가정해 쓴 메시지의 서체가 훨씬 작다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을 경우 쓸 말이 더 많았던 것을 시사한다고 더 타임스는 꼬집었다. 영국 정부가 기술적 결함으로 망신을 당하면서 존슨 총리와 바이든 당선인 간의 미지근한 관계가 더욱 위험에 처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더 타임스는 지적했다. 비슷한 성향의 지도자로 평가받는 존슨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 사회에서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다만 기후변화나 이란 핵 협상과 관련해서는 입장이 엇갈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존슨 총리의 리더십에 대해 요란한 지지를 보냈고, 존슨 총리를 ‘영국의 트럼프’라고 호칭하기도 했다. 그러나 존슨 총리는 바이든 당선인과는 개인적으로 만난 적이 없다. 존슨 총리는 앞서 지난 8일 트윗에서 “바이든의 당선과 카멀라 해리스의 역사적 성취를 축하한다”면서 “미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동맹이다. 기후변화에서 무역, 안보에 이르기까지 공유된 우선순위에 관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스페인서 또 ‘복원 참사’…조각상 여성 얼굴, ‘트럼프’ 돼 버렸다

    스페인서 또 ‘복원 참사’…조각상 여성 얼굴, ‘트럼프’ 돼 버렸다

    스페인에서 또 다시 문화재 복원 논란이 일었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북서부 카스티야이레온 지방에 있는 팔렌시아에서는 최근 문화재 복원 프로젝트의 일원으로 조각상 복원 및 보수 작업을 시작했다. 복원 대상 중 하나였던 조각상은 20세기 초에 만들어진 것으로, 여성의 얼굴을 형상화한 모습이다. 건물 외벽에 조각돼있는 이 조각상이 복원 대상에 포함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관계 부처는 전문가를 섭외하고 복원을 맡겼는데, 문제는 복원 후 조각상의 외형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사실이다. 달라진 조각상의 모습을 본 일부 사람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얼굴을 닮았다는 평가를 내놓을 만큼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아름답게 웃고 있던 조각상 속 여성의 얼굴은 조잡하고 이상한 표정으로 달라져 있었다. 이러한 사실은 현지에서 활동하는 한 예술가가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를 올린 예술가는 “누군가가 장난을 친 것 같다. 만화 캐릭터 속 얼굴”이라면서 “누군가는 분명 이 복원 작업 끝에 돈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것을 의뢰한 사람 역시 결과를 확인하고도 묵인하려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페인에서 일명 ‘복원 참사’로 일컬어지는 문화재 복원 논란이 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2년에는 스페인 보르하시에서 80대 성당 신도가 가시 면류관을 쓰고 박해받는 100년 된 예수 벽화를 복원하면서 원작과는 딴판인 원숭이로 그려 놓아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2018년에는 에스텔라시 북부 성 미카엘 교회 안에 보존된 16세기 제작 성(聖) 조지 나무 조각상이 복원 과정 중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변해버려 충격을 안겼다. 현지에서는 스페인 예술작품 복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현행법으로는 어려운 실정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 국방부 장관 해임 후, 고위직 줄줄이 사임...조직 내 동요 우려

    美 국방부 장관 해임 후, 고위직 줄줄이 사임...조직 내 동요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이후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을 해임한 가운데, 국방부 고위 인사들이 줄줄이 사임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전날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이 경질된 데 이어 이날 제임스 앤더슨 정책담당 차관 직무대행, 조셉 커넌 정보담당 차관, 에스퍼 장관의 비서실장인 젠 스튜어트 등이 사임했다. 전날 임명된 크리스토퍼 밀러 국방장관 대행은 성명을 내고 “앤더슨 박사와 커넌 장군, 스튜어트의 국가와 국방부에 대한 봉사에 감사하고 싶다”며 “그들은 국가 방위와 국방부의 미래에 크게 기여했다”며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CNN은 이들이 해임됐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CNN은 “대선 후 정권 인수 기간에 (에스퍼 장관 등) 국방부 고위 인사를 단행한 결정에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고 밝혔다. 앤더슨 차관대행 자리에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충성파’이자 전 폭스뉴스 해설자로, 육군 준장 출신인 앤서니 테이타가 낙점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테이타는 당초 루드 차관이 경질되면서 후임으로 지명됐지만, 과거 언사가 구설에 오르면서 상원 인준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한 경력이 있다. 2018년에는 이슬람이 ‘내가 아는 가장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종교’이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테러 지도자’로 칭하고 무슬림이라고 하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삭제했다. 비록 트럼프가 대선 불복 의사를 분명히 하긴 했지만, 정권 교체기에 인수인계를 뒷받침할 안보가 중요한 시점에 국방 수장을 교체한 것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국방부 고위인사들이 연이어 사퇴하면서 국방부 조직 내 동요가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AP는 “최근 국방부의 변화는 불안해하는 직원들이 ‘올 게 왔다’며 가슴 졸이며 기다리는 속에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는 또 군을 정치화하려는 시도에 대한 우려를 부채질하고, 바이든 당선인 취임 전까지 트럼프 행정부가 뭘 할지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방카 생모 “트럼프, 골프나 치며 평범하게 살아라” 일갈

    이방카 생모 “트럼프, 골프나 치며 평범하게 살아라” 일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부인이자 장녀 이방카의 생모인 이바나 트럼프가 전 남편의 ‘대선 불복’에 쓴소리를 던졌다. 이바나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잡지 피플과 인터뷰에서 “트럼프에게 선택권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트럼프는 대선 패배를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는 돈도 많고, 갈 곳도 살 곳도 있다. (퇴임 이후) 인생을 즐길 수 있다”면서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로 내려가 골프를 치며 평범하게 사는 것이 트럼프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바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기 선거를 주장하며 대선 불복 소송을 벌이고, 고위직 관료들을 경질하며 평화로운 정권 인수인계를 거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트럼프는 좋은 패배자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바나의 이같은 평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과 유사하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난 좋은 패배자가 아니다”며 “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바나는 트럼프 대통령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인 에릭, 장녀인 이방카의 생모다. 체코 태생 모델 출신인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1977년 결혼해 1992년 이혼했다. 그는 “(내가 낳은 아이들이) 워싱턴DC가 아니라 그냥 뉴욕으로 가서 평범하게 살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바나와 이혼한 뒤 두번째 부인 말라 메이플스와 결혼해 둘째 딸 티파니를 얻었고, 현재 영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2005년 결혼해 막내아들 배런을 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최측근’ 폼페이오도 ‘대선불복’ 합류…“트럼프 2기로 전환”

    ‘최측근’ 폼페이오도 ‘대선불복’ 합류…“트럼프 2기로 전환”

    기자회견서 “집계될 표 남아 있다”바이든 질문에 짜증스러운 태도 보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대선 불복’ 대열에 합류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선과 관련한 질문에 “미국 선거에서 집계될 표가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두 번째 트럼프 행정부로의 순조로운 전환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부 내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외교수장인 폼페이오 장관마저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트럼프 2기 행정부’를 언급한 것이다. 그는 이후 국무부는 어떤 만일의 사태에도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준비됐다. 세계는 여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세계는 미국에서 어떤 전환 과정도 순조로울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며 내년 1월 20일 대통령 취임과 함께 국무부가 제 기능을 하는 데 필요한 인수인계는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바이든 당선인 팀과 접촉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때때로 짜증스러운 회견 태도를 보였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그는 대선 투표에서 사기가 있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검증되지 않은 주장으로 미국이 다른 나라의 선거에 대한 심판자로서 신뢰를 잃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터무니없다”고 일축하면서 “국무부는 전 세계의 선거가 안전하며 자유롭고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언과 관련, AP는 “폼페이오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임에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대선 결과를 무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AFP도 “폼페이오는 트럼프 대통령이 권력을 유지할 것이라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 ‘불복’ 트럼프 보란 듯…바이든 환한 미소 “미국이 돌아왔다”

    ‘불복’ 트럼프 보란 듯…바이든 환한 미소 “미국이 돌아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0일(현지시간) 외국 정상과 통화에서 ‘미국이 돌아왔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외 정상과 통화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무엇보다 나는 그들에게 ‘미국이 돌아왔다’는 점을 알게 하고 있다. 우리는 다시 회복할 것이며 미국은 혼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예전처럼 존중을 받는 위치로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소송전에 벌이는 와중에 바이든 당선인은 보란 듯 정상 통화를 이어가며 당선인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유럽에 있는 핵심 동맹국인 영국, 프랑스, 독일의 정상과 통화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잇단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불복하는 상황에서 차기 대통령으로서 입지를 구축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우선주의가 국제사회 주도권을 약화하고 미국의 고립을 초래했다는 인식 아래 줄곧 폐기 방침을 피력했다. 전통적 동맹의 복원을 통해 미국의 리더십을 회복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 기후변화협약, 세계보건기구(WHO) 재가입 방침을 밝힌 상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글로벌 In&Out] 미 대선으로 재평가될 한국 외교/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글로벌 In&Out] 미 대선으로 재평가될 한국 외교/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최근 한 달 동안 전 세계적으로 최대 관심거리는 미국 대선이었다. 지난 4년간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과 전 세계에 아주 큰 영향을 미쳤다. 그 이유는 미국이 지구상 최대 강대국이라는 특성 때문이다. 미국 대선 승자가 조 바이든이냐, 도널드 트럼프냐에 따라 이해관계가 달라지는 만큼 어쩔 수 없다. 일단은 중국부터 이야기하자면 ‘트럼프 행정부 스타일’ 때문에 최근 4년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였고 큰 피해를 입었다. 트럼프의 강한 외교전 때문에 아주 예민해진 중국이 안 그래도 그동안 물컹물컹하는 온화한 이미지를 잃게 됐다. 이란 역시 이번 대선에 아주 큰 관심을 보였다. 국내 언론에서 미국 대선 결과를 실시간으로 특보했다. 이란의 지방도시도 이란 시민들이 미국 대선 덕분에 접전이 벌어진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같은 경합주들의 위치를 정확하게 학습하게 됐다고 한다. 반면에 친미 성향이 강한 나라들의 반응도 다양했다.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겪고 있는 독일은 트럼프보다는 바이든을 선호하는 모습을 취했다. 반면 민주주의 후퇴 문제에 큰 목소리를 내지 않은 트럼프 스타일의 행정을 좋아하는 터키는 바이든의 당선을 원하지 않았다. 영국이나 캐나다는 바이든과 트럼프 양쪽에 같은 거리를 두었다. 한국은 미국 대선에 매우 관심이 큰 나라였다. 1948년 한국 정부 수립 당시 미국의 대통령은 해리 트루먼이었다. 미국 내에서 때로는 사회주의적인 발언을 하던 트루먼은 그 당시에 우파에서 비난받을 복지 정책을 내기도 한, 대외적으로 아주 강력한 보수파였고, 냉전체제 탄생에 큰 기여를 했다. 한반도 분단의 여러 원인 중 하나도 트루먼 대통령의 강력한 반공 정책에 기인하지 않았나 싶다. ‘애치슨 라인’ 설정 등으로 6·25전쟁이 터지자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후보는 6·25전쟁을 끝내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그 당시 대선이 한국에서 큰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역시 아이젠하워가 당선되면서 한국전쟁도 휴전으로 마무리됐다. 한국에서 관심거리였던 또 다른 선거는 1968년 선거다. 그 선거 역시 2020년 선거 때처럼 미국의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 중의 하나였다. 인종차별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고, 매일 시위가 있었고, 미국이 아주 난장판이었다. 한국은 공화당 후보인 리처드 닉슨의 당선 여부가 관심이었다. 닉슨 후보는 한때 열렬한 반공 정치인이었다. 린든 존슨 대통령 때 한미 관계가 어떻게 보면 제일 좋았던 시기인데, 이 분위기가 계속될 것인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결국 닉슨 정부는 중국을 방문하면서 데탕트 시기를 연 탓에 한국이나 인도네시아 같은 아시아권 친미 반공 국가들에서 긴장이 강화됐다. 로널드 레이건이 당선된 1981년 대선도 관심이 컸다. 지미 카터 정부에서 한미 동맹이 약화됐고 한국에서 신군부의 쿠데타가 있었다. 전두환 당시 대통령에겐 카터보다 레이건의 당선이 훨씬 좋았다. 카터 시절에 파손된 한미 관계는 개선됐다. 오늘날엔 트럼프냐 바이든이냐에 따라 각 나라의 입장이 다르다. 그러나 한국은 옛날처럼 한 후보에게 올인하기보다 양 후보를 따로따로 보고 있었다. 한국은 영국과 캐나다의 거리두기와 비슷했다. 한국의 이러한 떳떳한 모습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한국이 예전의 약한 국가가 아니고, 한 국가에 의존하는 피동적인 나라가 아니기 때문이다. 둘째는 핵심적인 것인데, 한국의 외교다. 외교라는 것은 현재의 문제를 잘 푸는 것만큼이나 미래에 발생할 문제들을 미리 파악하고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다 보니 한국은 트럼프든 바이든이든 누가 당선돼도 자국에 유리한 외교적 라인을 이미 구축한 상황이다. 한국은 이런 외교력 덕분에 미국 대선에서 다른 나라들이 취했던 피동적인 모습을 보여 주지 않았다. 이런 외교적 역량이 지속되면 좋겠다.
  • [정승민의 막론하고] 두 개의 미국

    [정승민의 막론하고] 두 개의 미국

    민주주의를 전파하는 것이 ‘명백한 운명’이라고 자부해 왔던 나라가 미국이다. 하지만 작금의 대선을 보면 고개를 숙여야 할 것 같다.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승리 연설을 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가 조작됐다며 불복하고 있다. 신성한 민의를 도둑질당할 만큼 자질과 능력이 없다는 고해성사인 것인가. 게다가 지지자들의 ‘행동’을 유도하는 언행은 무책임하다. 반대파까지 포용해야 할 정치인이 적대와 증오를 부추기는 것은 곤란하다. 무엇보다 근거나 물증 없이 내뱉는 막가파식 주장은 공동체를 무너뜨리기 때문에 극히 우려스럽다. 그럼에도 주목할 것은 트럼프의 득표력이다. 당선인 바이든과 나란히 미국 선거 사상 처음 7000만표의 벽을 깼다.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득표율 차이도 근소하다. 미국 사회는 홍해가 갈라지듯 절반으로 나뉘었다. 정치적 양극화가 고착됐다는 분석이 일반적이지만 트럼프 이전부터 사실 미국은 두 개였다. 정치학자 강상중과 사상가 우치다 다쓰루는 공통적으로 미국 사회 내부의 해소하기 어려운 대립 구조에 주목한다. 지역적으로는 남부와 북부, 해안과 내륙이 다투는 구도다. 할리우드 영화에서 남부와 내륙은 대체로 야만과 폭력의 이미지다. 뉴욕의 ‘위대한 개츠비’와 달리 텍사스 카우보이는 주먹이 먼저고 여성을 차별하는 마초다. 록과 컨트리음악이 겨루고 금융과 유전이 맞선다. 마천루와 옥수수밭은 지금도 평행선을 긋고 있다. 19세기 남북전쟁의 후유증이 아닌가 싶지만 뿌리는 한층 깊다. 신앙의 자유를 찾아 건너온 청교도 후예들은 전쟁을 통해 나라를 만들었다. 영국군과 동족상잔을 치른 것이다. 피로 세운 나라를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강력한 중앙정부가 필요하다는 해밀턴주의자와 지방분권을 주장하는 제퍼슨주의자들은 처음부터 각을 세웠다. 인간관의 차이도 크다. 크고 힘센 정부에서 국민은 통치 대상이다. 반면 독립을 쟁취한 시민에게는 자치가 최우선이다. 중도적 입장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갈등 확산을 경고했지만 나중에 내전으로 비화됐다. 두 개의 미국엔 지역뿐만 아니라 대중과 엘리트의 반목도 겹쳐 있다. 특히 동부의 기득권 세력을 경멸하던 앤드루 잭슨의 백악관 입성이 분기점이 됐다. 대통령이 된 ‘촌뜨기’ 잭슨은 권력자, 언론, 지성인과 척을 졌지만 대중은 열광했다. 이때부터 미국 대중은 주기적으로 엘리트 집단에 격렬한 반감을 표출해 왔다. 이 때문에 기성 정치의 때가 덜 묻은 것처럼 보이는 인물에게 마그마처럼 뜨거운 지지를 보내곤 한다. 1992년 대선에서 백만장자 로스 페로가 선전한 것이나 2016년 선거 당시 트럼프의 역전극이 펼쳐진 것은 대중의 에너지가 분출된 덕이다. 1950년대 초 무명의 초선 의원 조지프 매카시가 ‘대통령급’으로 급부상한 것도 엘리트 관료에게 ‘빨갱이’라는 낙인을 찍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전문가와 지식인에 대한 적대감은 요즘 절정에 달한 듯하다. 백악관의 정략적 코로나 정책에 버텨 온 앤서니 파우치 전염병연구소장을 효수해야 한다는 반문명적 선동까지 나오니 갈 데까지 간 듯하다. 이러다가 건국 초기부터 내연해 온 이분법적 모순이 활화산처럼 폭발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미국은 두 개이기 때문에 생산적이다. 남부와 북부, 민주당과 공화당, 대중과 엘리트의 긴장과 갈등이 국가적 생존 능력을 키워 왔다. 양대 세력 간에 빚어지는 혼란에서 질서를 창출하는 파워가 나오기 때문에 다양한 혁신과 창조가 가능한 것이다. 한때는 소련에 패배하고 일본이 추월한다고 했다. 지금도 중국이 앞지른다고 하지만 여전히 미국이 건재한 까닭이다. 이번 대선으로 미국 민주주의의 민낯이 드러났다고도 하지만 글쎄다. 거의 반분된 사회가 봉합되려면 패배한 쪽의 살풀이는 어느 정도 불가피하지 않을까. ‘분열된 집은 바로 설 수 없다’는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유훈이 몸에 밴 미국의 복원력은 결코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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