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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장시성 희토류 생산 일시 중단… ‘희토류 무기화’ 의심

    中 장시성 희토류 생산 일시 중단… ‘희토류 무기화’ 의심

    중국이 환경문제를 이유로 최대 희토류 산지인 장시성 간저우시에서 희토류 채광기업의 40~50%가 일부 중단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희토류는 란타넘(La), 세륨(Ce), 네오디뮴(Nd) 등 17개 원소로 반도체, 스마트폰, 전기차 등 첨단제품 핵심 원료로 사용된다. 중국은 희토류 최대 생산국이자 최대 수출국으로, 중국에서의 생산이 멈추면 전세계에 희토류 공급부족 및 가격상승 여파가 예상된다. 글로벌타임스는 중앙정부에서 파견한 생태환경보호 조사단이 다음달 7일까지 희토류 채광 현장조사를 해야 해 생산이 일시중단됐다고 전했다. 환경보호를 공식 이유로 들고 있지만, 사실상 당국이 주도하는 ‘희토류 무기화’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2010년 일본과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때에도 중국은 희토류의 일본 수출을 금지, 무기화 전략을 편 바 있다. 이번에도 미국과 유럽 주요국들이 중국 신장 위구르 지역의 강제노동 등 인권유린 문제를 제기하며 각종 제재를 부과하는데 대한 대응조치로 희토류 생산량을 줄인 것이다. 희토류 무기화의 산업적 파장이 크기 때문에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 시절인 2018년 호주·캐나다의 희토류 생산업체와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대체 공급처를 찾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부자가 세금 많이 낸다고? 공정하다는 세율의 배반

    부자가 세금 많이 낸다고? 공정하다는 세율의 배반

    90년간 미국 세제 추이 살펴1980년 이전 최고세율 90% 현재 상위 400명 세율 23%페북, 조세도피처 통해 탈세저커버그 소득세 전혀 안 내누진세 통해 부자세율 올려야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갑부들의 재산은 지난해 더 늘었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 최근 발표에 따르면 자산 10억 달러(약 1조 1200억원) 이상을 보유한 억만장자는 전 세계 2755명이고 이들의 전체 자산은 약 13조 1000억 달러(약 1경 4613조 500억원)에 달한다. 전년보다 5조 달러(약 5577조 5000억원) 더 많아졌다. 이들 중 724명이 미국에 산다. 어려운 때에 성장을 이끈 건 이들의 뛰어난 아이디어와 불굴의 의지라고 볼 수도 있겠다. 근데 이들은 세금을 얼마나 냈을까.‘그들은 왜 나보다 덜 내는가’를 쓴 이매뉴얼 사에즈 캘리포니아대 경제학 교수와 케이브리얼 저크먼 조교수는 부자들이 많이 버는 만큼 정당하게 세금을 내고 있는지 따지면서 조세 정의 실현을 이야기한다. 전 세계 부자들 가운데 5위에 오른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를 살펴보자. 페이스북은 2018년 200억 달러의 이익을 냈다. 주식의 20%를 소유한 저커버그의 소득은 40억 달러로 추산되지만, 페이스북이 배당을 하지 않으면서 저커버그는 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았다. 페이스북의 이익은 서류상 미국이 아닌 케이먼제도에서 발생하는데, 이곳의 법인세율은 0%다. 따라서 페이스북은 ‘합법적으로’ 법인세를 전혀 내지 않았다. 백신을 개발해 큰돈을 챙기는 화이자를 비롯해 씨티그룹, 나이키, 피아트 등 금융업부터 제조업까지 많은 글로벌 기업들은 미국이 아닌 곳에 유령회사를 차려 놓고 세금을 회피한다. 저자들은 1930년대부터 미국의 조세 제도 변화를 살폈다. 미국은 1980년대 이전까지 최고 소득구간 세율이 90%에 달할 정도로 가파른 누진세율을 적용했다. ‘부자나 기업에 세금을 많이 매기면 투자가 위축된다’는 통념과 달리 1945~1980년 미국의 연평균 성장률은 2% 이상을 기록했다. 1980년대에 레이건 정부가 최상위 구간 소득세율을 28%로 대폭 인하한 뒤 미국은 선진국 가운데 최상위 소득구간에 가장 낮은 세율을 적용하는 국가가 됐다. 법인세율은 35% 정도였지만, 이마저도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서 21%로 낮췄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400명의 소득세율은 23%로, 하위 소득 50%가 부담하는 25%보다도 낮다. 페이스북처럼 조세 도피처에 있는 유령회사를 이용한 합법적 탈세는 손도 못 댄다. 저자들은 “조세 회피가 급증하고, 정부는 부자들에게 과세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우는 소리를 하는 통에 부자들이 내야 할 세율을 낮추는 패턴이 되풀이된다”고 지적하면서 부의 집중을 막아 낼 가장 효과적인 도구로 누진세를 꺼내 든다. 또 과거 여러 사례를 점검하면서 상위 1% 부자의 평균 세율을 60%까지 올리자는 결론에 다다른다. 조세 도피처를 이용한 탈세를 막기 위해 국제 공조를 하고 최소 25%의 세율을 부담하는 방안도 내놓는다. 미국 기업 애플이 영국령인 저지섬에서 2%의 세금을 냈다면 미국이 23%를 걷어야 한다는 뜻이다. ‘부자들에게서 세금을 더 걷자’, ‘법인세를 올리자’는 저자들의 주장에 누군가는 대기업 총수의 안녕을 걱정하고, 기업 성장에 따른 낙수효과가 줄 것이라 우려할 수 있다. 저자들이 그동안 각종 통계를 집약해 만든 홈페이지(taxjusticenow.org)에서 정말 그런지 시뮬레이션해 보는 것도 좋겠다. 현행 조세 체계와 그에 따른 사회적 분배가 어떻게 바뀌는지 독자들이 손쉽게 적용해 볼 수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옐런 “다국적기업, 조세회피처로 이익 옮기면 제재”

    옐런 “다국적기업, 조세회피처로 이익 옮기면 제재”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쏘아 올린 ‘글로벌 법인세율 인상안’이 글로벌 최저 법인세율을 21%로 제한하는 방안을 포함하는 등 구체화되고 있다. 미국은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자국 빅테크 기업의 유럽 지역 수익에 대응해 디지털세를 부과하려는 유럽연합(EU)과의 갈등국면에서 한 발 양보, 글로벌 법인세율과 함께 디지털세 관련 논의를 올해 중반까지 주요 20개국(G20)에서 진행키로 했다. 결국 미국과 EU 주요국들이 자국의 재정 확보를 꾀하는 한편 조세 피난처를 압박하는 형태의 논의에 물꼬가 트인 모습이다. 미 재무부는 7일(현지시간) 공개한 19쪽짜리 ‘메이드 인 아메리카 보고서’에 법인세율을 현행 21%에서 28%로 높여 향후 15년 동안 약 2조 5000억 달러의 세금 확보 계획을 명시했다. 재무부는 “2017년 법인세율을 35%에서 21%로 낮춘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감세 조치는 노동자들에게 불공정한 부담을 안겨 줬다. 실패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최고 20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기업들은 (세제 감면을 받더라도) 이익에 대해 최소 15%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며 기업 증세 의지를 강조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에서 “미국은 버뮤다나 스위스보다 법인세율을 더 낮출 수 있을지 보다 재능 있는 노동자, 최첨단 연구 및 인프라 생산 능력을 두고 경쟁할 것”이라며 조세 피난처를 직접 저격했다. 이어 그는 “미국에서 운영 중인 해외의 다국적기업이 이익을 조세회피 지역에 이전하면 제재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역시 이날 중국의 추격을 우려하며 2조 250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인프라 투자 및 투자재원 마련을 위한 법인세율 인상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연설을 했다. 그러나 바이든은 법인세율 인상에 반대하는 공화당을 고려해 법인세율 인상 폭을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법인세율을 28%보다 낮게 인상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몇 주간 부통령과 나는 공화당과 민주당을 만나 이야기를 들을 것이고 좋은 아이디어와 선의로 하는 협상에 열려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법인세율 인상안에 대한 국제 공조가 빠르게 추진되면서, 일률적인 법인세율 적용이 경제 소국에 불리하다는 등의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미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카토연구소는 보고서에서 “기업의 법인세 부담이 늘어날수록 노동자에게 줄 지급 여력은 줄어든다. 또 아일랜드가 법인세율을 낮춘 덕분에 영국보다 생활 수준이 높아졌는데 만일 일률적 법인세율이 강제된다면 아일랜드 같은 소국의 경제혁신 기회는 차단된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美 한국 존중·대북 발언 수위조절 평가… 대북 접근법 한미 조율 더욱 원활해져

    미 당국이 줄곧 쓰던 ‘북한 비핵화’라는 용어를 ‘한반도 비핵화’로 바꾸자 한미 양국 외교가에서 미묘한 파장이 감지된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곧 검토를 끝낼 ‘포괄적 대북 접근법’에 이 중 어떤 표현이 적시되느냐가 향후 북미 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1992년 남북 기본합의서에 포함된 ‘한반도 비핵화’는 이후 남북이 공히 쓰는 표현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수용하면서 2018년 북미 싱가포르 공동선언에도 포함됐다. 하지만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취임 후 줄곧 ‘북한 비핵화’를 썼다. 이를 두고 액시오스 등은 미국의 대북 접근법이 강경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으로 미국의 핵우산 및 확장억제, 주한미군 등의 철수를 요구할 여지를 주지 않으려는 의도로 이해했다. 반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7일(현지시간)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을 쓴 것을 두고 블링컨 장관의 지난달 방한 때보다 동맹인 한국을 존중하는 한편 대북 발언에 대한 수위 조절도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지난 2일 한미일 안보실장회의 이후 대북 접근법에 대한 한미 간 조율이 더 원활해지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미국이 대북 접근법 검토를 서둘러 끝내려는 목표가 결국 북한과 대화를 하려는 것이라는 관측도 전해졌다. 다만 한미 외교가에서는 바이든 정부 초기에 용어 정리가 안 되면서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비핵화’가 특별한 의도 없이 혼용됐을 거라는 분석도 있다. 당분간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뜻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한미가 긴밀한 조율을 한다고 하면서 용어조차 달리 쓴다면 내부 균열이 있는 것처럼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함을 기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반도 비핵화란 말을 쓴 것은 싱가포르 합의 계승 내지는 최소한 그 연장 선상에서 비핵화를 정의하려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피터 틸 “비트코인 격하게 지지하지만 中 금융무기 될 수 있어”

    피터 틸 “비트코인 격하게 지지하지만 中 금융무기 될 수 있어”

    미국 억만장자 피터 틸이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지지하지만 비트코인이 중국의 금융무기처럼 악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틸은 7일(현지시간) 리차드닉슨재단 주최의 한 온라인 행사에서 “암호화폐와 비트코인을 과격하게 지지하는 한 사람이지만, 현 시점에서 비트코인이 미국에 대항하는 중국의 금융무기(financial weapon)으로 사용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정학적 차원에서 중국이 비트코인에 대한 매수세를 걸었다면 미국은 정확하게 비트코인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좀 더 힘든 질문을 던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정부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강화를 촉구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틸의 이번 발언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에 대한 심경에 큰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틸은 애플, 구글과 같은 대형 미국 기술기업들이 지나치게 중국과 가깝다고 비난했다. 구글은 인공지능(AI) 개발과 관련해 중국의 많은 대학들과 협업하면서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중국의 모든 것은 민간과 군이 함께 한다”며 “구글이 미군이 아니라 중국군과 함께 일하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그는 애플에 대해서도 “아이폰을 비롯한 제품들을 중국에서 제조하는 거대한 공급망으로 인해 중국에 대항하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틸은 전자결제시스템 페이팔의 공동창업자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실리콘밸리 큰손 투자자로 유명하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그린란드 총선에 웬 관심들? 중국이 뒤에 있는 희토류 채굴 때문!

    그린란드 총선에 웬 관심들? 중국이 뒤에 있는 희토류 채굴 때문!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그린란드 조기 총선에 나선 유권자들이 눈이 녹지 않은 날씨에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긴 줄을 서 있다. 주요 야당인 ‘이누이트 아타카티기이트(IA)’당이 1979년 이후 딱 4년만을 빼고 늘 집권해 온 사회민주 계열 시우무트 당을 누르고 제1당이 됐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다음날 전했다. 좌파 성향의 IA는 37%를 득표해 29%를 얻은 시우무트 당을 누르고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그런데 미국과 영국 등이 그린란드 총선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다른 데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인구 5만 6000명의 덴마크 자치령이며 낚싯배 관광 수입과 덴마크 정부의 보조금으로 근근이 국가 재정을 꾸려나가는 그린란드의 광대한 광물자원 개발을 원하는 국제 채굴업체들이 선거 결과를 예의 주시해 왔다. 기후 온난화로 그린란드 남쪽이 빠르게 얼음이 녹아 광물 채굴이 가능해진 데 따라 남부 크바네피엘에서 대규모로 희토류를 채굴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IA가 드러내놓고 반대하지는 않지만, 환경 관련 문제에 집중하고 있어 크바네피엘 채굴 사업이 중단될 것으로 관측된다. IA의 대표인 34세의 무트 보우럽 에게데는 덴마크 국영 DR 방송에 크바네피엘 사업이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게데 대표는 새 연립정부 구성에 나설 예정이다. 역시 크바네피엘 사업에 반대하는 정당과 연합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시우무트 당은 채굴에 찬성해 왔다. 일자리를 창출하고 덴마크 재정에 의존하는 일을 덜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에릭 젠센 당 대표는 덴마크 TV 2 인터뷰를 통해 희토류 채굴은 선거에 패배한 여러 이유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크바네피엘 부지를 소유한 호주 기업 ‘그린란드 미네랄스’는 전자제품과 무기에 들어가는 17개 광물을 채굴할 수 있어 “희토류에 관한 한 서방세계 최대의 생산지로 떠오를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이 기업의 뒷배가 중국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옛 냉전 시대 툴레의 공군기지에 수백만 달러 원조를 제공하는 조건을 내걸어 그린란드를 매각하라고 제안한 반면, 중국은 뒤에 숨어 그린란드 채굴권을 넘기도록 하고 있다. 이번 조기 총선이 실시된 이유 자체가 이 사업에 대한 찬반을 놓고 연립정부가 붕괴된 탓이었다. 많은 주민들이 방사능 오염과 인근 농가에로 독성 쓰레기가 유입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사실 그린란드는 동토의 땅이라 그동안 국제사회는 별 관심이 없었다.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사버리겠다고 제안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당장 덴마크는 “아둔한 제안”이라고 일축했으며 국제사회는 그린란드의 미래는 계속돼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표했다. 덴마크는 이때 처음으로 국가 안보의 우선순위에 그린란드 사수를 내걸었다. 지난달 한 싱크탱크는 영국, 미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이른바 ‘다섯 눈동자’가 중국의 주요 광물 접근권을 차단하는 데 공통의 관심사를 두고 있다고 보고했다.광물 말고도 그린란드가 열강의 관심을 끄는 것이 하나 더 있다. 기후변화를 가장 앞선에서 관측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들 강대국들이 모두 연안의 수면 침하에 대한 걱정을 안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처 방안을 연구할 수 있는 이점 때문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다. 빙하나 만년설이 빨리 녹아 광물 채굴이 가능한 지역이 갈수록 남하하고 북극 통행에 새로운 길을 열어 운송시간을 줄여준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이런 점 때문에라도 덴마크와 러시아, 캐나다는 오랜 국경 분쟁 외에도 로모노소프 협곡이라 불리는 북극 주변의 광활한 대륙붕 지역에 대한 소유권을 앞다퉈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가 최근 북극의 경제 및 군사활동을 증가시킨 것도 서구 열강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美 “우라늄 농축 멈추면 1조원”… 이란 “제재 해제부터” 거절

    美 “우라늄 농축 멈추면 1조원”… 이란 “제재 해제부터” 거절

    이란, 美와 한 테이블서 논의도 거부양국 사이서 獨·佛·英·中·러 셔틀외교이란 “올바른 길”… 美 “건강한 진전” 내일 빈에서 회의 이어가며 대화 지속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첫 당사국 회담에서 미국의 제재 해제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제한을 동시에 진행하는 방안이 합의됐다. 다만 이란은 선 제재 해제를, 미국은 선 우라늄 농축 중단을 주장하며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어 향후 협상에 험로가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는 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JCPOA 공동위원회 참가국 회의에서 핵합의 당사국인 독일·프랑스·영국·러시아·중국 등 5개국과 이란이 “2개의 실무그룹 구성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미국과 한 테이블에 앉지 않겠다고 주장함에 따라 이날 협상은 로버트 말리 특사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인근 호텔에 머무르고, 5개국이 양국 사이에서 셔틀외교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2개 실무그룹 중 한쪽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에 이란 핵합의에서 탈퇴하며 부과한 것을 포함해 1600여개에 달하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추진한다. 다른 쪽은 이란이 핵합의가 정한 농축 우라늄 비축 제한을 다시 준수토록 하는 방법을 강구하게 된다. 미 언론들은 대화 개시와 함께 미국과 이란 모두 핵합의 복귀의 필요성에 공감한 데 의미를 뒀다. 실제 회의 후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차관은 이날 협의를 “올바른 길”이라며 “참가국과의 대화는 건설적”이었다고 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환영할 만하고 건설적인 조치”, “건강한 진전” 등으로 표현했다. 하지만 양측은 우라늄 농축 중단과 제재 해제 중 ‘뭐가 먼저냐’는 문제를 두고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미국은 이날 이란이 농도 20%의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면 10억 달러(약 1조 1000억원) 규모의 동결 자산을 해제하겠다는 제안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란은 “터무니없다”며 일축했다. 미국 내 정치권의 목소리도 아직 통일되지 않았다. 민주당은 미국이 협상에서 먼저 탈퇴했으니 복귀 과정에서도 ‘첫발’을 먼저 내디딜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공화당은 이란의 탄도미사일이나 테러단체 지원 등의 문제도 연계해 협상에 나서라고 주문하고 있다. 갑작스러웠던 2018년의 대이란 제재로 이란산 석유 수입을 중단해야 했던 전 세계 기업들도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보장할 것을 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라이스 대변인의 “조속하고 즉각적인 돌파구를 기대하는 건 아니다”라는 언급은 이런 국내외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 대표단은 다음 회의가 9일 열린다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北 SLBM용 바지선 ‘수상한 움직임’

    北 SLBM용 바지선 ‘수상한 움직임’

    신포조선소 부유식 드라이독 접안태양절 대미 압박용 도발 배제 못해美 본토 타격용… 실행 땐 긴장 고조북한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용 바지선이 움직인 정황이 포착됐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북 정책 검토를 마무리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오는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을 맞아 신형 SLBM을 시험 발사해 대미 압박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분단을 넘어’는 지난 6일 신포조선소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SLBM 시험 발사용 바지선이 보안 정박지에서 나와 건조시설에 인접한 부유식 드라이독에 접안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드라이독은 선박 건조·수리를 위한 시설이다. 38노스는 “바지선이 2014년 신포조선소에 도착한 이후 SLBM 시험 발사 외에는 보안 정박지 밖으로 나온 것이 포착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매체는 “바지선이 건조시설로 이동한 이유는 불분명하다”면서도 바지선 보수나 개조를 위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미사일에 맞추려면 바지선 개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과 지난 1월 당 8차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각각 신형 SLBM 북극성 4ㅅ형과 북극성 5ㅅ형을 공개했으나, 시험 발사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분단을 넘어’는 바지선에 미사일 발사관이 실리지 않았기에 바지선의 이동이 SLBM 시험 발사가 임박했다는 징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시험 발사를 준비하거나 바지선 위 미사일 발사대의 보수·수리 또는 장비 설치를 위해 움직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바이든 정부의 지난 1월 출범 이후 처음으로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 위반이라고 규탄하며 북한이 긴장을 고조시킬 경우 상응한 대응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북한이 2019년 10월 SLBM을 시험 발사했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묵인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강력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태양절에는 기존 무기와는 다른 획기적인 무기를 보여 줄 필요가 있다”면서도 “다만 SLBM은 미국 본토 타격용이라 북한이 SLBM 시험 발사를 통해 긴장을 한번에 최고조로 올릴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코카콜라 보이콧 선언 트럼프, 책상위엔 떡~하니 콜라병

    코카콜라 보이콧 선언 트럼프, 책상위엔 떡~하니 콜라병

    조지아주 투표권 제안입법에 기업들 반대하자트럼프, 코카콜라 등에 보이콧 주장하며 반발네티즌들 트럼프 책상 위 콜라병 찾아내 비꼬아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카콜라 등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했지만, 정작 자신의 사무실을 찍은 사진에서 전화기 뒤에 콜라 병을 둔 것이 발견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됐다. 논란은 스테판 밀러 전 백악관 선임고문이 6일(현지시간) 트럼프를 만났다며 트위터에 올린 사진에서 비롯됐다. “방금 트럼프와 멋진 만남을 가졌다”는 글과 함께 트럼프의 사무실에서 둘이 활짝 웃는 사진을 게재했는데, 집무실 전화기 뒤에 콜라 병이 놓인 것을 네티즌들이 찾아낸 것이다. 트럼프는 앞서 코카콜라 등 200여개의 기업들이 조지아주의 투표권 제한 입법에 반대하자 성명을 내고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에 간섭하는 모든 기업과 야구를 보이콧하자. 코카콜라와 델타항공은 듣고 있냐”고 반발했다. 다만 트럼프는 보이콧을 주장했음에도 정작 자신은 콜라를 끊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다이어트 콜라의 오랜 팬으로 알려져 있다. 네티즌들은 콜라 병이 있는 사진에 대해 “보이콧은 어떻게 되는 거냐”, “트럼프는 자신의 추종자들을 이런 방법으로 속여왔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편, 조지아주의 투표권 제한 입법은 신분 증명 강화, 부재자투표 신청 기한 축소, 드롭박스(이동식 투표함) 설치 제한 등을 담았고, 이런 제한이 유색인종의 투표를 줄이려는 의도로 평가되면서 시민단체, 기업 등의 반대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프로야구(MLB)도 오는 7월 13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려던 올스타전의 개최지를 바꾸고, 신인 드래프트 개최권도 박탈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우편투표 확대로 대선에서 졌다고 보는 공화당은 총 47개 주 의회에 361개의 선거 규제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조지아주는 이런 공방의 풍향계라는 점에서, 민주·공화당 양측 모두 물러서지 않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서울광장] 안철수의 패배와 윤석열의 딜레마/김상연 논설위원

    [서울광장] 안철수의 패배와 윤석열의 딜레마/김상연 논설위원

    정치적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의 최대 수혜자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라는 데에 이론이 없을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더불어 추락하고 국민의힘엔 힘이 붙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며칠 전까지 나왔다. 흥미로운 건 LH 사태가 야야(野野) 간 헤게모니 싸움, 즉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 논의에도 결정적 변수로 작용했다는 점이다. LH 사태 전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고자세였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1월 7일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거나 합당한다면 불출마하겠다”는 ‘굴욕적인’ 제안까지 했지만 안 대표는 시큰둥했다. 그런데 LH 사태 이후 오 후보의 지지율이 급등하자 안 대표는 “서울시장이 되면 국민의힘과 합당하겠다”며 몸을 낮췄고, 오 후보는 “오늘이라도 입당하면 여론조사 문항을 양보하겠다”며 입장을 고자세로 바꿨다. 결국 오 후보의 승리로 끝난 이번 야권 단일화는 특정 변수가 단기간 내 정치적 판도를 가장 극적으로 바꾼 사례로 기록될 만하다. LH 사태에 분노한 민심이 어정쩡한 제3당보다는 확실한 야당에 힘을 실어 준 것으로 보인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경우는 좀 복잡하다. 일단 표면적으로는 LH 사태의 정치적 수혜를 입은 모습이다. 딱히 유력한 대선주자가 보이지 않는 야권에서 여권의 실책에 따른 반사이익이 윤 전 총장에게 집중되면서 지지율이 올랐다. 그러나 속사정은 간단치 않을 것 같다. LH 사태로 힘이 세진 국민의힘 쪽으로 야권통합의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달 30일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하지만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법 처리하고 문재인 정권에 맞서는 등 ‘기성정치 척결’이라는 브랜드를 갖고 있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간판 밑으로 들어가는 것은 어딘가 어색하다는 게 문제다. 친박근혜계, 친이명박계가 여전히 주축인 국민의힘에 윤 전 총장이 들어가 문재인 정권을 공격하고 정치 혁신을 외치는 그림을 떠올려 보라. 윤 전 총장으로서는 ‘제3지대’에서 자신을 중심으로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을 흡수통합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런데 LH 사태로 변화된 정치 지형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든 것이다. 제3지대라고 칭하든, 중도라고 부르든 거대 양당의 틈바구니에서 정권을 잡는 건 본질적으로 매우 어렵다. 지금까지 한국 정치에서 제3지대 후보가 대통령이 된 적은 한 번도 없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한국뿐 아니라 외국도 마찬가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엄밀히 말하면 정통 공화당 노선이 아닌 워싱턴 정가의 아웃사이더였지만 결국 공화당 우산 밑으로 들어가 대통령이 됐다. 중도 후보가 한계에 봉착하는 것은 중도 성향 유권자들이 합리적이고 온건하되 응집력과 충성도가 낮기 때문이다. 특히 남북이 분단돼 있고 영호남 지역 구도가 완고한 한국에서는 중도가 취약하다. 해방 공간에서 중도 노선 정치인들이 남북한 정권 모두로부터 버림받았던 역사가 유권자가 민주적으로 대통령을 뽑는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작가 김훈은 중도층이 다수로서 중심을 잡는 나라를 바람직한 모델로 규정했지만, 여론이 봄바람처럼 조변석개하는 현실에서는 녹록지 않다는 것을 LH 사태는 웅변한다. 제3후보가 예측불허의 변수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 항상성을 가지는 수밖에 없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는 윤 전 총장에 대해 “발광체가 아닌 반사체여서 스스로 커 나가지 못할 것”이라고 혹평했다. 다분히 일부러 깎아내리려는 의도에서 한 말이겠지만 여기에는 일말의 진실이 담겨 있다. 현재 윤 전 총장 지지율의 본색(本色)은 문재인 정권에 대한 반발 심리가 뭉쳐진 것이기 때문이다. 발광체는 단지 거창한 공약을 발표하고 정치적 목소리를 높인다고 되는 게 아니다. 단기적 득실에 연연하지 않고 옳다고 믿는 길을 일관되게 걸을 때 빛은 비로소 항상성을 얻는다. 노풍(盧風)을 일으키며 대선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하게 당선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유불리 계산이 안 설 때는 옳다고 생각하는 쪽으로 결정을 하라고 했다. 민심은 계산하고 분석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여론이 잠시 변했다고 입당을 안 한다고 했다가 입당을 한다고 갑자기 입장을 바꾸는 행위 같은 것은 발광체와는 거리가 먼 정치다. 소신대로 하다가 그것이 시대정신과 만나면 대통령이 되는 것이고 안 되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carlos@seoul.co.kr
  • 美 “각국 법인세 올려라”… 기업 이탈 막으려 ‘증세 동맹’ 제안

    美 “각국 법인세 올려라”… 기업 이탈 막으려 ‘증세 동맹’ 제안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글로벌 최저 법인세율’ 설정을 강조하면서 각국에 미칠 파장에 이목이 쏠린다. 소위 ‘증세 동맹’을 만들어 미 기업의 유턴은 물론 해외 다국적 기업들의 자국 이전을 노리는 ‘바이든식 미국 우선주의’가 구체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2조 3000억 달러(약 2575조원) 규모의 인프라·일자리 투자 구상이 기업 증세를 전제로 추진되면서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일각의 반대가 제기되고 있다. 재원 충당을 위한 법인세율 인상(21%→28%)과 다국적 기업의 해외 자회사 수익에 대한 세율 인상(10.5%→21.0%)이 실현되면, 조세를 피해 미국 기업들이 해외로 이전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바이든이 이날 워싱턴DC에서 기자들과 만났을 때에도 기업들의 해외이전 가능성에 관한 질문이 나왔지만, 바이든은 “전혀 그렇지 않다. 그런 증거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미국 기업의 해외 이전을 막을 ‘안전장치’는 이날 취임 뒤 첫 재무장관으로 대외연설에 나선 옐런 장관 입에서 나왔다. 그가 언급한 ‘글로벌 최저 법인세율’의 효과는 최저임금 효과와 비슷하다. 최저임금을 설정하면 전체 임금 상승효과가 뒤따르듯, 각국의 법인세율 하한을 설정하면 나라마다 기업증세 효과가 생기게 된다. 그렇게 되면 미국 기업 혹은 미국에 물건을 파는 다국적 기업들이 미국의 법인세율 인상을 피해 해외로 나갈 유인이 사라지는 것이다. 옐런의 전략은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정반대 지점에 있다. 트럼프는 2016년 최고 38.9%였던 법인세율을 2020년 25.8%까지 내렸다. 주요국 중 가장 큰 폭의 법인세율 인하 조치로 옐런이 말한 ‘법인세 바닥전쟁’을 이끈 것이다. 이에 비해 바이든은 동맹을 압박해 최저 법인세율을 설정하는 식으로 자국에 유리한 ‘판’을 짜고 있다. 옐런은 또 트럼프와 다르게 국제협의체를 통해 논의를 주도할 예정이다. 이날 연설에서 주요 20개국(G20)과 최저 법인세율을 협의 중이라고 밝힌 그는 이번 주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한다.최고 과세구간 법인세율은 사실 기업들이 실제로 내는 법인세율인 실효법인세율과는 큰 차이가 난다. 나라마다 기업 관련 정책의 ‘당근’으로 법인세 감면 정책을 펴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국은 이번에 최고 법인세율을 28%로 높이는 동시에 법인세 감면 조치를 다 합쳐도 최종적으로 실효법인세율을 15% 이하로 못 내리도록 법안을 설계했다. 이에 옐런이 다른 나라에도 ‘글로벌 최고 법인세율’과 함께 실효법인세율에 대한 기준 마련을 추진할 여지가 있다. 이 경우 ‘낮은 법인세 정책’을 추진해 온 아일랜드, 홍콩 사태 이후 아시아 금융허브를 노려 기업 감세 기조를 보였던 일본 등의 저항이 예상된다. 반면 한국의 최고 법인세율은 25%, 법인세율 하한선은 17%(과세표준 1000억원 초과)로 미국의 증세 법안에 비해도 크게 낮지 않다. 한국 기획재정부 측은 “현재 법인세 인상 계획은 없다”고 선을 긋거나 “일단 옐런 장관의 발언 취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의도 파악에 집중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각국 기업조세 정책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를테면 현재 일상생활 복귀 실험에 돌입한 영국은 최근 법인세를 19%에서 25%로 올렸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상대적으로 늦은 국가들은 감세가 필요하다. 이 밖에 최저 법인세율 논의에 중국 등 모든 국가가 동의할지, 또 얼마나 빠르게 구체화될지, 세액공제나 보조금 등 각국의 회피 전략을 어떻게 통제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싸움꾼’ 재미 정치인 세리 김 “중국이 코로나 가져와”

    ‘싸움꾼’ 재미 정치인 세리 김 “중국이 코로나 가져와”

    “중국인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가져왔고, 지적 재산권을 훔쳤다”는 발언으로 파문을 몰고 온 한국계 정치인 세리 김이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다. 다음 달 예정된 미국 텍사스주 제6선거구 하원의원 보궐선거에 후보로 나선 세리 김은 6일 자신의 중국인 혐오 발언이 반발을 불러일으키자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텍사스주 선거에 영향을 끼치려 한다”고 주장했다. 세리 김은 “중국 공산당이 자유 세계의 위협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나는 싸움꾼이며 진실을 말하는 데 있어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텍사스주 하원 선거는 오는 5월 1일 예정으로 세리 김은 지난달 31일 공화당이 주최한 정치 토론회에서 중국계 이민자에 대해 “나는 그들이 이곳(미국)에 있지 않길 원한다”며 자신이 한국계이기 때문에 이렇게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리 김의 발언에 한국계 여성 하원의원이자 공화당 소속인 영 김(58·김영옥), 미셸 박 스틸(65·박은주)은 지지를 공식 철회한다는 성명을 냈다. 두 의원은 성명에서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혐오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이 같은 발언을 한 점을 사과하라고 했지만, 세리 김은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세리 김은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했다. 국제 로펌 변호사 출신으로, 조지 W 부시 정부의 보건부 고문으로 발탁되면서 정계에 진출했다. 2016년 트럼프 행정부에 합류한 뒤 보건부 수석 고문과 중소기업청 여성사업가 담당 청장보로 일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지난 2월 코로나19로 공화당 하원의원 론 라이트가 사망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세리 김은 자신의 발언이 아시아계 미국인이 아니라 중국 정부와 공산당을 비판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세리 김은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진보 언론이 나를 타깃으로 삼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나는 아시아계나 이민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공산당을 반대할 뿐”이라고 말했다. 텍사스에서 자란 세리 김은 올봄에 미 해군에서 복무 중인 약혼자 마이크와 결혼할 예정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그물이냐, 보기 흉하다” 美 영부인 옷차림 둘러싼 논쟁

    “그물이냐, 보기 흉하다” 美 영부인 옷차림 둘러싼 논쟁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부인의 옷차림이 도마 위에 올랐다. 5일 뉴욕포스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69) 여사의 차림새를 두고 인터넷에서 논쟁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1일 캘리포니아주에서의 일정을 마친 질 여사가 워싱턴 D.C.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늦은 밤이었지만 질 여사는 특유의 활기가 넘쳤다. 기내에서도 만우절 맞이 승무원 변장으로 참모와 경호요원, 취재진을 깜빡 속여넘긴 참이었다.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터졌다. 이날 질 여사의 옷차림이 불편했던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비판을 이어갔다.31일 전용기가 캘리포니아주 메도우즈필드공항에 내렸을 때만 해도 질 여사의 차림새는 검은 재킷과 물방울 무늬 원피스, 빨간 구두로 비교적 무난했다. 그런데 일정을 마치고 1일 다시 공항에 나타난 질 여사의 옷차림은 하루 전과 사뭇 달랐다. 재킷은 그대로였지만, 무릎까지 올라오는 짧은 원피스에 굽 높은 부츠가 눈길을 끌었다. 특히 무늬가 있는 스타킹, 패턴 타이츠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같은 날 밤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전용기에서 내린 질 여사는 탑승 전과 같은 차림이었다.이후 인터넷에서는 영부인 지지자와 비판자 사이에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 비판자들은 패턴 타이츠를 신은 질 여사를 두고 ‘그물’을 뒤집어썼다고 비아냥거렸다. 이들은 “핼러윈데이 연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70을 바라보는 나이 아니냐. 다 늙어서 그물에 부츠를 걸칠 일이냐. 만 나이 50세의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면 모를까, 질 여사는 그럴 나이가 아니”라고 조롱했다. 또한 “온통 엉망진창이다. 저 나이에 미니스커트라니 보기 흉하다. 온통 까만색인 것도 계절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지지자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멋있기만 한데 뭐가 문제냐. 질투하는 것 같다.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고 질 여사를 변호했다. 하지만 논쟁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비판자들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여사를 떠올리며 질타를 이어갔다.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4년 당시 기자회견장에 베이지색 양복을 입고 등장해 빈축을 산 바 있다. 시리아 공습 문제, 우크라이나 사태 등 심각한 현안을 다루는 자리에는 어울리지 않는 부적절한 옷차림으로 외교적 이미지를 깎아먹었다는 비판이었다. “보험 팔러 왔느냐”는 조롱도 쏟아졌다. 팔뚝이 드러나는 민소매 원피스를 즐겨 입었던 미셸 여사 역시 내내 불편한 시선과 싸워야 했다. 한 칼럼니스트는 “이두박근을 자랑하는 것 같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질 여사는 고가의 화려한 명품만 즐겨 입는 멜라니아 여사와 대조적인 소탈함을 자주 노출했다. 곱창 밴드로 아무렇게나 머리를 묶은 질 여사의 모습은 미국인 평균 연소득과 맞먹는 5만1500달러(약 5700만 원)짜리 명품 재킷을 걸치고 G7 정상회의장에 나타난 멜라니아 여사와 비교되며 민심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그간의 친근한 모습과는 조금 다른 만우절 차림새 때문에 임기 시작 후 처음으로 다른 퍼스트레이디와 같은 ‘패션 지적’에 시달리게 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우위 지키려는 美, 발판 포기 않는 中… ‘패권 전쟁터’ 된 신장

    우위 지키려는 美, 발판 포기 않는 中… ‘패권 전쟁터’ 된 신장

    지난달 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 공산당의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와 손잡고 ‘동시다발 제재’를 단행해 ‘동맹을 통한 중국 압박’을 본격화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겨냥한 ‘바이든식 외교 전략’은 이제 시작이어서 신장 지역을 둘러싼 양국의 충돌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위구르족 인권 문제가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 두 나라는 왜 이제서야 사생결단에 나선 것일까. 미중 갈등의 새 축이 된 신장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아시아·이슬람 연결 ‘교량’… 18세기에 中 편입 중국 북서부에 위치한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역사적으로 실크로드(비단길)를 통해 동아시아와 이슬람 세계를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했다. 중국 고전 ‘서유기’를 보면 당나라 고승 현장(602~664)이 인도에서 불경을 구하려고 서역을 지나다 갖가지 요괴들의 공격을 받는데, 소설 속 서역이 바로 신장이다. 위구르인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돌궐(투르크)에서 찾는다. 돌궐은 중국 역사에서 ‘흉노’로 불리던 민족들 가운데 하나로 몽골과 만주 지역 등에 퍼져 살았다. 전성기에는 고구려와 손잡고 중국 대륙을 위협했다. ‘돌궐의 후예’를 자처하는 터키가 한국을 ‘형제의 나라’로 여기는 데에는 이런 배경이 있다. 돌궐은 중국의 압박으로 영토를 잃고 서쪽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가 중앙아시아 지역에 정착해 위구르족이 됐다고 믿는다. 1759년 청나라 건륭제(1711~1799)가 이곳을 중국 영토로 편입시켰다. ‘새로운 강토’라는 뜻의 신장(新疆)이라는 이름도 이때 지어졌다. 19세기 미국이 멕시코 땅이던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네바다 등을 빼앗아 국토 면적을 두 배 가까이 늘린 것과 비슷하다. 중국의 신장 병합은 약소 민족의 희생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던 패권국 팽창 경쟁의 결과물이다. 20세기 들어 청이 멸망하고 일본이 중국 본토를 침공하자 위구르인들은 ‘힘의 공백’을 깨닫고 1944년 ‘동투르키스탄공화국’을 선포했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이 1949년 신장을 다시 침공했고, 1955년 이 지역을 자치구로 만들었다. 그간 신장은 높은 수준의 자치권을 부여받았음에도 유혈 사태가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는 위구르인들의 뿌리 깊은 반중 정서가 자리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 설명했다. 위구르족은 수니파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유목 민족의 후예다. 중국의 주류인 한족과는 전혀 다른 문화와 언어를 갖고 있다. 1949년 인민해방군이 신장으로 갈 때만 해도 이 지역의 위구르족 비율은 80%에 달했다. 하지만 지금은 50% 밑으로 떨어졌다. 베이징 당국이 의도적으로 한족을 대거 이주시켜 지역의 고유성을 말살한다는 것이 위구르인들의 주장이다. 현재 ‘동투르키스탄 망명정부’와 ‘동투르키스탄 이슬람당’ 등 50여개 단체가 분리·독립 운동을 펼치고 있다. ●구소련 해체 뒤 위구르인도 독립 열망 커져 전문가들은 위구르인들이 1991년 소련 해체 이후 중앙아시아에서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들이 생겨나는 모습을 지켜보며 ‘우리도 나라를 세우자’는 열망이 커졌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1997년 신장에서는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폭동이 일어나 수많은 인명이 희생됐다. SCMP는 “2013년 베이징 톈안먼광장 위구르 차량 돌진 사고와 2014년 중국 윈난성 쿤밍역 테러사건이 연이어 터지자 중국 지도부가 ‘선을 넘었다’고 판단해 통제를 강화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를 반영하듯 2017년쯤부터 신장에서 위구르인들이 하나둘 강제수용소로 끌려간다는 소문이 돌았다. 극적으로 탈출해 국경을 넘어 도망친 이들의 증언과 위성사진으로 확인된 콘크리트 건물들, 내부자가 몰래 제공한 수용소 관련 공식 문서가 외부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강제수용소 논란에 대해 “위구르인들의 직업 교육을 위한 재교육 시설”이라고 반박한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들은 이 지역 위구르인 1100만명 가운데 100만명 정도가 이 시설에 수감된 적이 있다고 추산한다. 그렇다면 중국은 왜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위구르족 강경책을 고수할까. 구소련 같은 ‘분리독립 도미노’가 절대로 나타나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위구르족이 독립하면 54개의 다른 소수민족도 이를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어서다. 만에 하나 위구르족을 독립시킨다고 해도 새 나라는 중국과 ‘앙숙’으로 지낼 가능성이 크다. 신장의 ‘전략적 가치’도 한몫한다. 이곳은 중국에서 석유·천연가스 매장량이 가장 많다. 18세기에 편입된 신장과 시짱(티베트)은 중국 전체 면적의 3분의1이나 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패권을 추구하는 중국이 신장을 포기할 리 없다.●“美, 中에 나쁜 이미지 심어 추격 막으려 해” 여기에 더해 중국은 ‘서구 세계가 숨은 의도를 갖고 있다’고 여긴다. 겉으로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추구하는 듯 행동하지만 실제로는 위구르족 독립운동을 은밀히 지원한다는 판단이다. 중국이 내부 분열로 치명상을 입게 해 ‘대서양 동맹(미국과 유럽)이 이끄는 국제질서’에 도전하지 못하게 만들려는 목적이 있다고 본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의 수교 이후 양국 관계를 해칠 정도로 신장 문제에 적극적이진 않았다. 심지어 미 의회조사국(CRS) 보고서에 따르면 9·11 테러 직후인 2002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중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위구르 독립단체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 전 세계 테러 의심자들을 초법적으로 가둔 관타나모 수용소에 있던 신장 분리주의자들을 중국의 심문관이 만날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2010년에는 노르웨이가 중국을 대신해 위구르 독립단체 조직원을 체포했다. 최소한 10년 전까지는 서구 세계가 신장 문제에 대해 중국 정부와 궤를 같이했음을 알 수 있다. 중동과 중앙아시아를 휩쓸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에 맞서 중국이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안정을 지키길 원했기에 위구르족 인권 문제에 눈감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공조는 ‘비정치인 출신’으로 ‘반중’을 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면서 깨졌다. 그간의 국제질서 맥락을 알리 없던 그가 신장 문제를 그냥 넘어갈 리 없었던 것 같다. 공교롭게도 위구르족 수용소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한 때는 트럼프가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2017년이다. ●“나토 등 IS와의 전쟁에 위구르족 병사 이용” 일각에서는 미국과 유럽이 신장 인권 문제로 압박에 나선 것을 두고 ‘미국의 턱밑까지 추격한 중국을 패권 경쟁에서 낙오시키려는 전략’으로 해석한다. 과거 미국이 구소련에 대해 그랬듯 중국에 대한 국가 이미지를 최대한 나쁘게 만들어 전 세계에 ‘힘이 커지면 안 될 나라’로 각인시키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캐나다 진보성향 매체 ‘글로벌리서치’는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터키 등이 IS 궤멸을 위해 위구르족 수천명을 테러 조직에 잠입시켰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했다. 위구르인들이 영화 ‘무간도’나 ‘신세계’에서처럼 신분을 숨기고 범죄 집단의 일원으로 활동했다는 것이다. 매체는 “세계 주류 언론사나 미국의 정치인들은 (서구 세계가 위구르인을 은밀히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에 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레바논 언론 ‘볼테르 네트워크’도 시리아 매체들을 인용해 “‘IS와의 전쟁’ 임무를 수행한 위구르족 병사 1만 8000여명이 2013년부터 몰래 신장으로 돌아가 여러 형태의 테러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을 정치적으로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나토 비밀 계획의 하나”라고 주장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돈 움직여 정치를 바꾼다… 달라진 美 사회변혁운동

    시민사회 ‘불매운동’ 통해 기업들 움직여“흑인 목숨 소중” “혐오범죄 반대” 목소리트럼프 “반대편 기업 보이콧” 반발 성명신장 인권 등 국제 사안까지 확대 추세 통상 민감한 정치 사안에 침묵하거나 중립을 지키던 미국 기업들이 달라졌다. 흑인 시위, 의회난입 참사, 아시아계 혐오범죄, 투표권 제한 입법 등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밝히며 사회변혁의 선봉에 섰다. 정치자금이라는 무기를 쥔 기업을 이용해 정치권을 압박하려는 시민사회의 의지가 반영된 현상이기도 하다. 공화당이 47개 주에서 우편투표 제한 등 유색인종의 투표권을 제한하는 입법을 추진하는 가운데 4일(현지시간) 이에 반대하는 공동성명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202개에 달했다. 리바이스, 언더아머, 트위터, 우버 등은 “우리는 유권자 및 흑인 지도자들과 연대한다. 각 지역 의원들에게 투표권 행사를 쉽게 만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CNBC는 조지아주 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 등 시민단체들이 지난달 중순부터 기업들에 투표권 제한 입법을 반대하도록 압박했고, 실제 성명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지난 1월 6일 의회난입 참사 때도 여론의 비난이 커지자 구글, 페이스북, 포드, 골드만삭스 등이 정치자금 중단 의사를 밝혔었다. 시민사회가 기업을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은 불매운동 등 소위 ‘소비자의 힘’이다. 지난해 흑인시위로 흑인 하녀 이미지를 반영한 130년 역사의 시럽 브랜드 ‘앤트 저미마’가 퇴출되는 등 기업들은 재빠르게 움직였다. 최근에는 동양인 이미지를 희화화한 시어도어 수스 가이젤(닥터 수스)의 책들이 절판됐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운동에 동참했던 미국 프로농구(NBA), 나이키, 아디다스, HBO방송 등이 최근 불거진 아시아계 혐오범죄에 대해서 “침묵해서는 안 된다”는 게시물을 올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업들이 극단적으로 한쪽 편에 서는 경향은 ‘정치적 양극화의 심화’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섣부른 화합 중재’는 외려 현실성 없는 장삿속으로 인식되는 상황이다. 스타벅스는 2015년 ‘레이스 투게더’(race together·모든 인종과 함께) 캠페인을 펼쳤다가 항의 쇄도로 중단했고, 2017년 펩시는 대치하던 시위대와 경찰 양측에 콜라를 건네자 모두 함께 웃는 내용의 광고를 틀었다가 하루 만에 내렸다. 기업들이 백인우월주의, 투표권 제한, 성소수자 차별 등에 반대하자 공화당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성명에서 이런 기업들을 “보이콧하자”며 소위 문화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 전통적으로 기업 친화 정책을 폈던 공화당은 일부 주에서 기업들에 대해 세제 혜택 폐지 등의 법안을 발의하며 반격했지만 통과된 곳은 아직 없다. 기업에 대한 시민사회의 요구는 국제적인 사안으로까지 확대되는 분위기다. 프레드 하이엇 워싱턴포스트 논설주간은 이날 칼럼에서 “중국 신장에서 위구르족에 대한 집단 학살이 일어나고 있다”며 “코카콜라, 비자카드 등 (베이징 동계) 올림픽 후원사들은 올림픽 시작 전에 위구르족을 해방시키라고 중국 당국에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 시민사회, ‘기업의 힘’으로 정치를 움직인다

    美 시민사회, ‘기업의 힘’으로 정치를 움직인다

    202개 기업, 투표권 제한 입법에 반대성명3월 중순부터 시민단체 요구가 주된 동력소비자(불매운동)→기업(정치자금)→정치변화의회 난입 참사 땐 공화당 정치자금 중단 선언도흑인시위, 아시아계 혐오범죄에도 기업들 나서기업친화 공화당서 진보 소비자로 무게 이동올림픽 후원사들에 대중 인권문제 항의 요청도 흑인 시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난입 참사, 아시아계 혐오범죄, 조지아주 투표권 제한 입법 등에서 미국 기업들이 전면에 나서 ‘사회 정의’를 부르짖고 있다. 민감한 정치 사안에는 침묵하거나 중립을 지키던 전례에 비해 크게 달라졌다. 시민사회가 소비자의 힘으로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기업을 압박해 현실 정치에 영향을 주는 식으로 실력 행사에 나선 것이 주된 이유로 보인다. 공화당이 47개 주에서 우편투표 제한 등 유색인종의 투표권를 제한하는 입법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공동성명에 참여한 기업이 4일(현지시간) 리바이스, 언더아머, 트위터, 우버 등 202개로 늘었다. 이들은 “우리는 유권자 및 흑인 지도자들과 연대한다. 각 지역 의원들에게 투표권 행사를 쉽게 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조지아주 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 등 시민단체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코카콜라, 델타항공 등게 투표권 제한 입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공화당 의원에 대한 정치자금 중단을 요구했다. 이런 움직임이 확대되면서 공동성명까지 이어진 것이다. 지난 1월 6일 의회 난입 참사 때는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포드, 골드만삭스 등이 정치자금 중단 의사를 잇따라 밝힌 바 있다. 지난해 흑인시위 때 ‘흑인목숨도 소중하다’(BLM) 운동에 동참했던 미국 프로농구(NBA), 나이키, 아디다스, HBO방송 등은 최근 이어지는 아시아계 혐오범죄에 대해서도 “침묵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기업들은 흑인시위를 계기로 흑인 하녀 이미지를 왜곡해 반영한 130년 역사의 시럽 브랜드 ‘앤트 제미마’를 퇴출하는 등 불매운동 바람을 호되게 맞은 바 있다. 통상 인종 등 민감한 문제에 화합 등을 기치로 삼으며 입장표명에 소극적이던 미 기업들은 최근 들어 한 쪽 편을 명확하게 들고 있다. 실제 스타벅스는 2015년 ‘레이스 투게더’(race together·모든 인종 함께) 캠페인을 펼쳤다가 소비자들의 항의로 그만뒀고, 2017년 펩시는 대치하던 시위대와 경찰 양측에 콜라를 건네자 모두 웃는 내용의 광고를 내보냈다가 비난을 받았다. 많은 기업들이 백인우월주의, 투표권 제한, 성소수자 차별 등에 반대하면서, 공화당과 마찰을 빚고 있다. 이에 트럼프는 최근 성명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투표권 제한 입법)에 간섭하는 모든 기업을 보이콧하자”며 기업들을 비난했다. NBC방송은 기업들이 그간 전통적으로 기업 친화 정책을 폈던 공화당과 가까웠다면, 이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포진한 진보 쪽으로 무게 중심이 옮아가는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의 자본력을 이용한 정치 행보는 국제적인 사안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프레드 하이엇 WP 논설주간은 이날 칼럼에서 “중국에서 신장 위구르족에 대한 집단 학살이 일어나고 있다”며 “코카콜라, 비자카드 등 (중국 동계)올림픽 후원사들은 중국에 위구르족을 해방하고 외부 인사가 이를 확인토록 하라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오바마 “행크 에런 기리는 최고 방법” 트럼프 “공정선거 간섭, 야구 보이콧”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으로 막을 내린 듯 보였던 ‘우편투표 전쟁’이 다시 본격화됐다. 조지아주의 투표권 제한 입법에 미국프로야구(MLB)가 올스타전 개최지 변경을 결정하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MLB 보이콧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적극 지지를 표명하며 대립했다. ●우편투표 등 유색인종 선거 참여 축소 의도 오바마는 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MLB가 시민 모두의 투표권을 보장하는 입장을 취한 것을 축하한다. 위대한 행크 에런을 기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썼다. MLB가 올해 올스타전에서 지난 1월 영면한 ‘흑인 홈런왕’ 에런을 기릴 계획임을 빗대, MLB가 흑인 투표권을 제한하는 조지아주의 법안에 반격성 조치를 단행한 것에 찬사를 보낸 셈이다. 조지아주의 투표권 제한 입법은 신분 증명 강화, 부재자투표 신청 기한 축소, 드롭박스(이동식 투표함) 설치 제한 등을 담았고, 이는 유색인종의 투표를 줄이려는 의도로 평가됐다. 지난 1일 의회 통과에 이어 주지사도 서명을 마쳤다. 이에 전날 MLB는 오는 7월 13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려던 올스타전의 개최지를 바꾸고, 신인 드래프트 개최권도 박탈하겠다고 발표했다. 올스타전의 경제 효과가 3700만~1억 9000만 달러(약 418억~2145억원)에 이른다는 점에서 지역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트위터 등 194개 기업 투표권 보장 공동성명 트위터, 언더아머, 리바이스 등 194개 기업들도 정치권에 투표권 보장을 촉구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전날 발표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반면 트럼프는 전날 낸 성명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에 간섭하는 모든 기업과 야구를 보이콧하자”며 “(조지아주 선거규제 법안에 반대하는) 모든 회사들은 듣고 있나”라고 비난했다. 조지아주는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이었지만 지난해 선거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바이든이 24년 만에 이겼고, 상원 2석도 민주당이 모두 가져갔다. 공화당이 2024년 대선에서 이기려면 꼭 탈환해야 한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우편투표 확대로 대선에서 졌다고 보는 공화당은 총 47개 주 의회에 361개의 선거 규제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이에 조지아주는 우편투표 공방의 풍향계로서, 민주·공화당 양측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한미일 105분간 ‘동맹 조율’… 美 대북정책에 반영되나

    한미일 105분간 ‘동맹 조율’… 美 대북정책에 반영되나

    한미일 3국의 안보실장 협의는 한중 외교장관 회담과 같이 105분간 진행됐지만, 언론 앞에서 밝은 표정으로 팔꿈치 인사에 이어 악수까지 한 한중 회담과 달리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검토 중인 대북 접근법을 최종 조율하는 자리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3국은 협의 후 공동성명에서 동맹 조율을 전제로 한 비핵화, 대북 제재의 완전한 이행, 인권 문제 등을 언급했고, 이는 향후 미국의 대북 정책에 반영될 전망이다. 서훈 국가안보실장,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보국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해군사관학교에서 협의를 마친 후 낸 공동성명에서 “북한 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를 먼저 표명했다. 이어 “북한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하는 것이 긴요하다”며 대북 제재 공조를 강조했다. 다만 “3자 간 조율된 협력을 통해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부분에서는 ‘한반도 비핵화’나 ‘북한 비핵화’로 용어를 특정하지 않았다. 또 북한에 대한 직접적인 인권 규탄보다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의 중요성 및 납치자 문제의 신속한 해결에 대해 논의했다”는 식으로 언급했다. 최근 미국 측이 직접적으로 ‘북한 비핵화’를 강조하고 ‘북한 정권의 지독한 인권침해’를 규탄한 것을 감안하면 외교적 대화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는 부분이다. 이날 협의에서 3국은 대북관여의 방법론과 관련해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종전선언을 포함해 북미 협상을 재개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들도 대부분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동맹 조율의 최종관문 격인 이날 협의가 끝나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이달 중에 대북 정책 검토를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북미 간 교착 상태가 1년 이상 지속된 상황에서 미국이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구체적인 조건보다는 대북 협상 원칙이나 기본 입장 등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이번 협의로 트럼프 때 대북 협상에서 뒤로 물러서 있던 일본의 등장이 공식화됐다. 공동성명에는 한일 양국도 “국민과 지역, 전 세계 안보를 위한 양자 관계와 3자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담겼다. 다만 한일 양자 회의는 50분간 진행돼 이날 열린 4개 회의 중 가장 짧았다. 또 대북 문제 외에 한일 갈등 현안에 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조기 게양이 익숙한 성조기, 끝나지 않는 공포

    조기 게양이 익숙한 성조기, 끝나지 않는 공포

    흑인 의사당 차량 돌진 경찰관 1명 사망바이든, 16일만에 3번째 조기 게양 지시 첫 조기 게양한 애틀랜타 총격 사건 후흑인 편의점 난동 등 아시안 혐오범죄 지속두번째 조기 게양한 볼더 총기 난사 후 9살 소년 희생되는 등 총기 사고 이어져뉴욕서 3개월간 총격 사건 50% 증가미국 워싱턴DC 의사당 외곽 바리케이드를 차량으로 들이받는 사건으로 2일(현지시간) 경찰 1명이 숨진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6일까지 백악관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애틀랜타 총격 참사로 인한 조기 게양 이후 16일만에 3번째다. 의사당 공격, 총기 난사, 아시아계 혐오범죄 등이 반복되면서 미국 사회의 분열을 보여주는 ‘슬픈 상징’으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의회 바리케이드를 차량으로 충돌한 용의자는 흑인인 노아 그린(25)이다. 그는 충돌 직후 칼을 휘두르며 돌진하다 경찰이 쏜 총에 맞아 검거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2명이 다쳤고, 모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경찰관 한 명과 용의자는 사망했다. 숨진 경찰관은 윌리엄 빌리 에번스로 18년간 의회 경찰로 근무했다. 용의자 그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실직을 당하고 질병을 앓고 있다며 연방정부가 자신의 정신을 조종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미국의 이슬람교 지도자인 루이스 파라칸의 연설 영상 링크를 올리기도 했다. 지난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난입하면서 경찰 1명이 숨지는 사건 등을 겪으면서 의회 공격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일이 됐다. 본래 지난달 12일 해산할 예정이던 주 방위군은 의사당을 향한 각종 공격 첩보가 접수되면서 2개월간 연장됐다.바이든이 지난달 18일 조기 게양을 지시했던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 참사 이후 아시아계 혐오범죄도 지속되고 있다. 당시 한국인 4명 등 총 8명이 백인 로버트 애런 롱(21)이 쏜 총에 희생됐다. 3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한 흑인이 한국계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쇠막대기를 휘두르며 난동을 벌였다. 그는 선반을 넘어뜨리고 쇠막대기로 냉장고 등을 부수며 “네 나라로 돌아가라 이 중국 XX놈” 등의 욕설을 했다. 역시 바이든이 조기 게양을 지시했던 콜로라도주 볼더 총기난사 사건은 10명의 사망자를 냈다. 지난달 31일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총기 난사로 4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당했는데, 사건과 무관한 9살 소년이 목숨을 잃어 충격을 줬다. 이달 3일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밍턴에서 총격 사건으로 파티가 열리던 한 주택에서 3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특히 대도시에서 총기 범죄가 증가 추세다. CNN에 따르면 올해 들어 3월까지 시카고에서 살인사건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 늘었고, 총격사건은 약 40% 증가했다. 뉴욕 역시 살인사건은 14%, 총격사건은 50% 가까이 늘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중국 이민자 오지 않았으면” 한국계 美하원의원 후보 발언 파문

    “중국 이민자 오지 않았으면” 한국계 美하원의원 후보 발언 파문

    한국계 미국 연방 하원의원 후보 세리 김(공화당)이 중국계 이민자가 더 이상 미국에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발언으로 파문이 일고 있다. 같은 당의 한국계 하원의원들은 그녀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세리 김은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후보 토론회에서 잠재적 중국계 이민자들을 가리켜 “난 그들이 여기 있는 것을 전혀 원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우리의 지식재산권을 훔친다. 그들은 우리에게 코로나바이러스를 준다. 그들은 스스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어 “난 한국인이기 때문에 이렇게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미국에 이민 왔다. 그는 국제 로펌 변호사로 활동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수석 고문과 중소기업청 여성사업가 담당 청장보를 지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에는 보건복지부 고문을 역임했다. 론 라이트 의원이 연초에 사망해 공석이 된 텍사스주 제6선거구 댈러스와 포트워스 외곽 후보로 다음달 1일 선거에 나선다. 공화당 소속인 영 김·미셸 박 스틸(이상 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같은 당의 세리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고 CNN 방송이 2일 보도했다. 김 의원과 스틸 의원은 성명에서 “하원의 첫 한국계 미국인 공화당 여성으로서 우리는 공동체에 봉사하려는 동료(아시아계 미국인과 태평양섬 주민)들에게 권한을 주고 그들을 일으켜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중국계 이민자에게 상처를 주며 사실이 아닌 발언에 대해 어제 세리 김과 얘기했으며 그녀의 발언을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과 스틸 의원은 특히 아시아·태평양계(AAPI) 공동체를 상대로 한 증오가 고조되는 시점에 이런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세리 김 후보에게 촉구했으나 그녀가 공개적으로 후회를 내비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녀의 말은 우리가 지지하는 것과 반대된다”며 “우리는 양심적으로 계속해서 그녀의 출마를 지지할 수 없다. 우리는 계속해서 우리의 아시아·태평양계 공동체를 지지해 발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같은 당 한국계 의원들이 지지를 철회한 것과 관련해 “억압적인 중국 공산당에 반대해 발언했다는 이유로 진보적 언론이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에 맞서기 위해 아시아인이자 이민자인 날 겨냥했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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