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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러, 자국에 남·북한 누가 중요한지 분별있게 결정해야”

    尹 “러, 자국에 남·북한 누가 중요한지 분별있게 결정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러시아가 자국 이익을 위해 한국과 북한 가운데 한쪽을 택할 것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8일 로이터통신이 공개한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은 한반도와 유럽의 평화와 안보에 뚜렷한 위협이자 중대한 도전을 제기한다”며 “향후 한국과의 관계는 러시아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분명히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이라며 “러시아가 자국의 이익을 위해 남측과 북측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하고 필요한지 현명하게 결정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러 관계의 미래는 전적으로 러시아의 행동에 달려 있다”며 러시아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점을 재차 언급했다.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할 것인지 묻는 말에는 “한국은 북·러 간 군사협력의 수준과 내용을 살펴볼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여기에는 무기 거래, 군사 기술 이전, 전략물자 지원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0일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기존 방침을 재검토한다고 발표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공급한다면 “아주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로이터는 “윤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북한과 불법 군사동맹을 맺고 있다며, 북한에 어떤 도움을 줄지 고민스럽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계속해서 유엔 결의안을 위반한다면 한국과 러시아 관계에도 분명히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이 발언을 전하며 윤 대통령이 한국을 ‘대한민국’(Republic of Korea)이라고 표현했다고 부연했다. 북한은 지난 2월 국제 무대에서 한국을 ‘남조선’(South Korea)이 아닌 대한민국을 뜻하는 ‘ROK’로 지칭했다. 한민족이라는 관점이 아니라, 근본적인 적대 국가로 보겠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오는 10~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2024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한편 윤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당선될 경우 대(對)미 정책이 바뀔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하면서도 “지난 70년 동안 한미동맹에 대한 초당파적 지지는 변함이 없었다”고 일축했다. 이어 “한미동맹은 앞으로도 굳건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 딸 결혼식엔 이재용·비욘세…막내 땐 ‘이 가수’ 140억에 부른 재벌

    딸 결혼식엔 이재용·비욘세…막내 땐 ‘이 가수’ 140억에 부른 재벌

    아시아 최고 부자로 꼽히는 인도의 무케시 암바니(66)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의 막내아들 결혼식에 팝스타 저스틴 비버(30)가 등장해 화제다. 지난 3월부터 결혼식 준비 파티를 해온 암바니 가문은 본식 일주일 전 비버를 불러 식전 행사를 열었다. 비버는 이 행사에 참석하는 대가로 1000만 달러(약 138억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각) 인도 일간 타임스 오브 인디아(TOI)에 따르면 비버는 지난 5일 뭄바이에서 열린 암바니 가문의 막내아들 아난트 암바니(28)의 식전 행사에서 공연을 펼쳤다. 아난트 암바니는 오는 12일 오랜 연인인 라디카 머천트와 결혼한다. 머천트는 인도 제약회사 앙코르 헬스케어 최고경영자의 딸이다. 비버가 공연을 펼친 식전 행사는 인도의 전통 결혼식 중 ‘춤과 음악의 밤’을 뜻하는 ‘산지트’ 의식을 위한 자리였다. 암바니와 그의 약혼자, 가족 및 친구들만을 위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비버는 현장에서 자신의 히트곡 12곡 이상을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비버는 인도 전통의상을 입고 축가를 부르는 전통을 깨고 새기팬츠(속옷이 보일 만큼 내려 입은 바지) 입고 공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 중간 신부 라디카 머천트에게 손등 키스를 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비버는 이번 행사를 위해 1000만 달러를 받았다. TOI는 “비버가 개인 행사에 참석하면 받는 개런티 250만~600만 달러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라고 전했다. 비버가 받은 개런티는 그간 암바니 가문 결혼식에 참석한 팝스타들의 개런티 중에서도 가장 높은 금액이다. 2018년 딸 이샤 암바니 결혼식에서는 비욘세가 공연을 펼쳤는데, 비욘세는 당시 개런티로 600만 달러(약 83억원)를 받았다. 지난 3월 아난트 암바니 결혼식 피로연 행사에서 공연한 리한나는 900만 달러(약 125억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암바니 가문의 결혼식은 축가 가수 외에 피로연 참석자들로도 큰 화제를 모아왔다. 2018년 이샤 암바니의 결혼식은 ‘미니 다보스 포럼’이라 불릴 정도로 각국의 정·재계 거물들이 모였는데,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을 비롯해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금융기업들, BP와 네슬레 등 쟁쟁한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리했다. 2019년 장남 아카시 암바니의 결혼식에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를 비롯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당시 이재용 회장이 인도 전통 의상을 입고 참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막내아들의 결혼식을 앞두고 열린 피로연에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딸 이방카 트럼프 등 1200명의 유명 인사가 참석했다.한편 암바니 가문은 인도 최대 석유·통신 대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를 운영 중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암바니 회장은 현재 순자산이 1160억 달러(약 160조원)로, 세계 9위의 부자이자 아시아 부호 1위다. 무케시 암바니 회장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알려진 27층짜리 뭄바이 호화 저택에 거주하고 있다. 헬기장 3개, 16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 전용 영화관, 수영장, 피트니스 센터 등이 있는 이 저택의 가격은 10억 달러(약 1조 3000억원)가 넘는다. 암바니 회장은 두 아들과 딸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기 시작했다. 장남 아카시 암바니는 통신 사업부를, 딸인 이샤 암바니는 소매업을 총괄하고, 막내인 아난트 암바니는 새로운 에너지 사업을 시작했다.
  • 그래미 4번 휩쓴 스타도 안 통하는… 한국의 K팝 사랑

    그래미 4번 휩쓴 스타도 안 통하는… 한국의 K팝 사랑

    9억 9700만 파운드(약 1조 7543억원). 영국의 한 투자은행이 현재 진행 중인 미국 팝 스타 테일러 스위프트(35)의 영국 4개 도시 공연의 경제효과를 산출한 금액이다. 지난 5월부터 시작한 그의 유럽 공연 탓에 인플레이션 심화 우려가 나오고, 미국 팬들이 그의 공연을 따라 유럽으로 향하는 ‘열정 여행’도 유행한다. 그래미 어워즈 ‘올해의 앨범’을 4번이나 수상하고 ‘빌보드 200’ 1위를 14번이나 차지한 그의 행보는 그야말로 독보적이다. 이쯤이면 생길 법한 궁금증 2가지. 세계는 왜 그에게 열광할까. 그리고 우리나라는 왜 열광하지 않을까. 스위프트는 2006년 싱글 ‘Tim McGraw’로 데뷔했다. 아저씨들의 음악으로 여겨지는 컨트리 장르에서 느닷없이 튀어나온 10대 금발 소녀의 등장에 미국은 열광했다. 첫 앨범 ‘Taylor Swift’는 빌보드에서 8주 동안 1위를 차지했고, 지금까지 727만장이 팔렸다. 이어 2년 뒤 나온 앨범 ‘Fearless’는 판매량 1000만장을 넘길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음악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무렵 그가 전곡을 작사·작곡한 3집 ‘Speak Now’(2010)가 히트를 친다. 180㎝가 넘는 키에 금발의 아름다운 외모,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작사·작곡 능력, 뛰어난 가창력과 무대 장악력 등이 그의 인기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이로 지금의 그를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다. 스위프트의 전환점은 4집 앨범 ‘Red’(2012)부터다. 팝으로 장르를 바꾸고 댄스와 록을 접목했다. 박은석 음악평론가는 7일 “스위프트가 컨트리로 시작해 팝으로 옮겨 오며 팬층을 점차 넓혀 간 행보는 마돈나, 비욘세,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기존의 여가수들과 다른 점이다”라고 설명했다.14장의 앨범을 내면서 단 한 장의 실패한 앨범이 없는 점도 이색적이다. 박 평론가는 “좋은 앨범이 이어지다 실패하는 이른바 ‘소포모어 징크스’도 없었다. 음악 장르를 넓히면서 팬을 확장한 점진적인 ‘빌드업’에 계속해서 좋은 앨범을 내는 ‘퀄리티 컨트롤’이 합쳐진 굉장히 이례적인 사례”라고 분석했다. 그는 2020년 미 대선 당시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도널드 트럼프를 향해 ‘당신은 너무 자질이 없다’고 쓰고 조 바이든 후보를 공개 지지하며 ‘개념 스타’로도 자리매김했다. 음악성, 사생활, 사회적 이슈 메이킹 등 모든 요소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갔다고밖에는 그의 성공을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반면 한국에서 스위프트의 인기는 다소 심심한 수준이다. 그가 2011년 아시아 투어 당시 한국을 방문했을 때 지하철을 타고 돌아다니고 서울 강남 코엑스몰에 나타났지만 주목받지 못했던 일은 여전히 회자된다. 당시 아시아 공연 중 한국은 유일하게 매진을 시키지 못한 나라이고, 스위프트는 이후 한국에 오지 않고 있다. 그는 올해 아시아와 호주를 거쳐 5월부터 유럽을 돌고 있다. 오는 10월 미 3개 도시를 방문한 뒤 12월 캐나다서 공연을 마무리한다. 세계적인 인기에 비해 국내에서는 외신에서나 기사를 볼 수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그를 다룬 국내 첫 책 ‘테일러 스위프트’(마음산책)가 출간됐지만 현재 시·에세이 분야 78위에 그친다.이에 대해 우리 가요 시장이 그만큼 단단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중음악계에서는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 등장 이후를 가요와 팝의 균형이 기울기 시작한 시점으로 본다.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는 “그동안 ‘빌보드’로 대변됐던 미국 팝의 인기가 1990년대 중후반부터 점차 줄고, 이 자리를 국내 대중음악이 서서히 차지하기 시작했다”며 “특히 지금은 아이돌 그룹을 중심으로 한 K팝의 경우 어느 나라도 대체 불가능할 정도로 강세”라고 말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음악 소비가 편중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은석 평론가는 “우리를 제외한 아시아권에서 스위프트의 인기는 여전히 막강하다. 아시아 여러 국가가 스위프트 공연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한다”며 “대중음악에 대한 우리의 쏠림 현상이 그만큼 심하고, 바꿔 말하면 다소 편협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반증”이라고 했다.
  • 바이든 “사퇴 없다” 강경… 극한 대립 치닫는 민주당

    바이든 “사퇴 없다” 강경… 극한 대립 치닫는 민주당

    미국 대선 후보 TV 토론 이후 사퇴론에 직면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ABC 방송 무편집 인터뷰에 나섰지만 지지자들 사이에서 사퇴 찬반론은 극단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워싱턴DC에서 9일(현지시간) 막을 올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75주년 정상회의 역시 우크라이나전 지원 등 동맹 결속을 다지는 것보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가능성, 바이든의 고령 리스크·후보 교체론과 맞물려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바이든 대통령이 ABC 인터뷰 등에서 대선 레이스 완주 의지를 재차 밝히며 민주당과 주요 거액 기부자들 간 극한 대립의 ‘치킨게임’이 격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수백만 달러 선거자금 모금을 공동 주최한 로스앤젤레스 개발업자 릭 카루소는 이날 “ABC 인터뷰가 (바이든에 대해) 낙담한 입장을 바꾸지 못했다”며 “좀더 확신이 들 때까지 재선 지원을 일시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 지원 자금을 상·하원 선거로 돌리겠다는 기부자들도 나오고 있다. 앤지 크레이그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날 당 하원의원 중 5번째로 바이든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인터뷰가 유권자들 불안을 어떻게 진정시킬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의회의 감정이 악화하고, 기부자들은 반대 조직을 구성했으며, 민주당 전략가들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키우기 위한 계획에 돌입하는 등 전형적인 눈덩이 효과가 일어났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5일 ABC 인터뷰에서 “전능하신 주님이 강림해 선거를 관두라고 하시면 관두겠다”며 완주 의지를 고수했다. 백악관은 그의 인지력 저하 논란을 정면돌파하기 위해 유권자와의 직접 접촉을 늘리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대선캠프 공동 선대위원장들과의 통화에서 ‘솔직한 조언’을 구했다. 그의 고령 논란은 나토 정상회의에서도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것으로 보인다. 나토 회원국들은 영국, 프랑스의 정권 교체 등 정치 지형 변화도 맞닥뜨리고 있지만, 나토 탈퇴를 공언한 트럼프의 재집권뿐 아니라 바이든의 사퇴 가능성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5일 사전 브리핑에서 바이든 후보 사퇴론에 대한 외국 정상들의 우려에 대해 “그들은 지난 3년간 바이든이 얼마나 능력 있었는지 알고 있다”면서 “바이든은 최소 50개 동맹 및 파트너 연합을 동원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례 없는 우크라이나 침략에 맞서 왔고 인도태평양을 포함한 전 세계 파트너십 활성화에 노력해 왔다”고 업적을 강조했다. 그러나 바이든 캠프는 4일 전파를 탄 위스콘신주와 필라델피아 지역 라디오 방송국의 바이든 인터뷰에 앞서 사전 질문지를 줬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대통령 말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황 통제를 한다”는 비판이 더 불거졌다. 바이든 역시 필라델피아 방송국 WURD 인터뷰에서 자신을 설명하며 “흑인 대통령(버락 오바마)을 위해 일한 최초의 흑인 여성”이라고 하는 말실수를 했다. 또 지난 1월 17일 월터 리드 국립 군의료센터 수석 신경학자인 파킨슨병 전문의와 심장내과 박사가 백악관 주치의와 회동했다고 6일 뉴욕포스트가 전하면서 그의 건강 이상설에 불을 지폈다.
  • ‘흙수저’ 부총리·‘오바마 친구’ 외무… 스타머 내각 절반이 여성

    ‘흙수저’ 부총리·‘오바마 친구’ 외무… 스타머 내각 절반이 여성

    영국 조기총선에서 제1야당인 노동당이 집권 보수당에 압승해 14년 만에 정권 탈환에 성공했다. 노동당을 이끄는 키어 스타머(62) 신임 총리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망가진 영국 경제를 재건해야 하는 난제를 떠안게 됐다. 스타머 총리는 6일(현지시간) 오전 보수당 리시 수낵(44) 전 총리가 찰스3세 국왕을 만나 사의를 표명한 직후 버킹엄궁에서 새 총리로 공식 취임했다. 그는 영국 총리 관저 다우닝가 10번지에서 열린 취임식 연설에서 “우리는 영국을 재건한다”면서 “변화는 지금 바로 시작된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 노동당은 412석을 얻어 제1·2 야당인 보수당(121석)과 자유민주당(72석)을 제치고 단독 과반을 차지하면서 정책 추진을 위한 동력도 갖췄다. 스타머 총리는 당선 직후인 지난 5일 부총리와 재무·외무장관 등 내각 명단도 발 빠르게 발표했다. 주요 장관 21명 중 11명이 여성으로 영국 최초 여성 재무장관도 배출했다. 자수성가한 ‘흙수저’ 장관도 다수로 당의 정체성을 내각에 녹여 냈다.부총리와 균형발전·주택 장관을 겸임하는 앤절라 레이너(44) 노동당 부대표는 맨체스터 공공주택에 살면서 집안의 난방을 끄고 생활해야 할 만큼 어려운 성장기를 보냈다. 16세에 출산하면서 학교를 그만뒀다. 이후 다시 공부를 시작해 지방정부 돌봄 서비스 업무를 하면서 노동조합에 참여했다. 37세에 손주를 본 그를 가리켜 더타임스는 “최근 정치사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첫 여성 재무장관이 된 레이철 리브스(45)는 영국중앙은행(BOE) 이코노미스트 출신으로 2010년 의회에 입성했다. 리브스 장관의 경제 철학은 경제 안보와 노동자들의 재정 안정성을 강조하는 이른바 ‘시큐로노믹스’(securonomics)라고 영국 언론은 분석했다.외무장관에 기용된 데이비드 래미(52)는 가이아나 이민 가정 출신이다. 미국 하버드 법대에 입학한 첫 흑인 영국인으로 동문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친분이 깊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영국 방문을 앞두고 “트럼프는 여성을 혐오하고 나치에 동조하는 소시오패스”라고 비판하는 글을 타임지에 실었다. 현재 영국 경제는 1997년 노동당 당수 토니 블레어가 총리에 취임했을 때보다 더 나쁜 상황이다. 영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정체돼 있고 국가 부채는 매년 치솟고 있다. 이민 싱크탱크인 브리티시 퓨쳐의 선더 카트왈라는 “스타머 총리가 변화에 대한 희망이 거의 없는 ‘불안하고 분열되고 약간 망가진 나라’를 물려받았다”고 분석했다.무엇보다 서민 생활이 최악이다. 고물가 상황이 이어져 생활비가 급등했지만 영국인들은 1950년 이래 가장 많은 세금을 내고 있다. 평균 주택 가격은 28만 1000파운드(약 5억원)로 10년 동안 30% 넘게 상승했다. 경제적 약자를 위한 식량 지원 제도인 푸드뱅크 이용률도 5년 동안 거의 두 배로 늘었다. 현재 영국의 교도소는 재소자들로 가득 찼고, 법원에서 경범죄 혐의자가 판결을 받는 데만 6개월이 걸린다. 전체 영국 대학의 40%가 재정 적자이거나 적자 전환 중이다. 영국에서 국민보건서비스(NHS)를 통해 병원 치료를 기다리는 환자만 760만명에 달한다. 10년 전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현 상황을 반전시킬 새 정책이 필요하다. 외교 상황도 녹록지 않다. 1997년만 해도 비교적 약체였던 러시아는 이제 유럽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은 여러 무역 정책으로 유럽을 압박한다. 차기 미국 대선에서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 트럼프 전 대통령조차 “유럽 방위를 포기하겠다”고 대놓고 위협한다.해마다 늘어나는 불법이민 문제에도 해법을 내놔야 한다. 보수당 정부는 영국으로 들어오는 난민을 일단 모두 아프리카 르완다로 보낸 뒤 그곳에서 심사를 통과한 사람만 영국 이민을 허용하겠다는 정책을 추진했다. 이는 인권침해 논란과 함께 유럽인권재판소(ECHR) 등 국제사회의 비난을 초래했다. 이날 스타머 총리는 첫 기자회견에서 “르완다 계획은 시작하기도 전에 완전히 끝났다”고 천명했다. 대신 영국으로 오는 불법 이주민에 대한 국경 통제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 소형 보트를 타고 영국으로 들어온 이주민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스타머 총리가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불분명하다고 AP통신은 짚었다. 이날 첫 내각 회의를 주재한 스타머 총리는 7일 잉글랜드와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등 영국 4개 구성국을 각각 방문하고 8일에는 미국 워싱턴DC로 출국,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의에서 정상외교 무대에 데뷔한다.
  • “성폭행·살해 협박 쏟아져”…‘트럼프 성 추문’ 포르노배우 13억원 기부받아

    “성폭행·살해 협박 쏟아져”…‘트럼프 성 추문’ 포르노배우 13억원 기부받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 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 당사자인 전직 성인 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45)가 지지자들로부터 지금까지 약 94만 달러(약 13억원)를 기부받았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대니얼스 지지자 1만 7600여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사건의 34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은 형사 재판에서 증언한 대니얼스가 안전한 집으로 이사하고 소송 비용을 충당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모금에 참여했다. 이 모금 활동은 대니얼스의 친구이자 전 매니저인 드웨인 크로퍼드가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 펀드 미’(GoFundMe)를 통해 시작했다. 모금 목표액은 100만 달러(약 14억원)다. 크로퍼드는 모금 사이트에 “스토미는 가족이 안전하다고 느끼고 그들의 조건에 맞는 곳에 살 수 있는 곳으로 이사하는 데 도움이 필요하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주머니 사정이 좋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선 대니얼스가 불어나는 변호사 비용을 지급할 수 있게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대니얼스는 최근 미 MSNBC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로부터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신과 가족에 대한 성폭행·살해 위협 등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니얼스의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2016년 대선 직전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을 통해 13만 달러(약 1억 8000만원)를 지급한 뒤 해당 비용을 법률 자문비인 것처럼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지난해 3월 기소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배심원단으로부터 34개 범죄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을 받았다. 이 같은 평결에는 대니얼스의 증언이 큰 역할을 했다. 담당 재판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형량 선고를 애초 공지한 것보다 두 달가량 연기한 9월 18일에 할 예정이다.
  • 바이든 “사퇴 없다” 정면돌파…美민주당, 결단 요구 확산

    바이든 “사퇴 없다” 정면돌파…美민주당, 결단 요구 확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경합주인 위스콘신을 찾아 유세와 언론 인터뷰를 하고 후보직 사퇴 요구에 대해 정면 돌파를 시도했으나 당 안팎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결단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TV토론 때와는 달리 힘찬 목소리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강하게 날을 세우면서 대선 승리의 최적 후보임을 강조하고 후보직 사퇴는 절대 없다고 배수진을 쳤으나, 고령에 따른 건강과 인지능력 우려는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아가 여론 반전을 위해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리는 여론조사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하면서도 뚜렷한 대선 승리 전략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미국 언론에서 나오고 있다. 민주당 하원에서 추가로 공개 사퇴 요구가 나오고 상원에서도 유사한 움직임이 계속되는 가운데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7일 하원 의원들과 회의를 개최키로 하면서 이번 주말과 다음 주 초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여부에 중대한 국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선 경합주인 위스콘신주 매디슨의 한 중학교 체육관에서 유세를 한 뒤 ABC 방송과 22분간의 무(無)편집 인터뷰를 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TV토론에 대해 “최고는 아니었다”, “나쁜 에피소드”라고 인정하면서도 “90분의 토론이 3년 반의 성과를 지워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세에서 수백만명의 민주당원이 당내 경선에서 자신을 대선 후보로 찍었다면서 지지자들을 향해 “일부 인사들은 여러분이 (경선에서) 투표한 것을 신경 쓰지 않고 나를 선거에서 밀어내려고 한다”며 당 일각의 후보 사퇴 요구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는 선거에서 계속 뛸 것이며 트럼프를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인지력 및 건강 우려에 대한 반복되는 압박 질문에 대해서도 “나는 건강하다”, “매일 (국정 수행으로) 인지력 테스트를 받고 있다”고 반박했으며 자신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는 최고의 후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세와 인터뷰에서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행해 “유죄를 받은 중범죄자”, “병적인 거짓말쟁이”라고 몰아세우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민주주의, 경제 공정성, 낙태, 총기 규제 등이 크게 후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유세에서 “선거에서 함께 도널드 트럼프를 정치적으로 추방하자”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위스콘신 방문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후보직 사퇴 여부를 묻는 질문에 “나는 그것은 완전히 배제한다”고 쐐기를 박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유세 및 인터뷰에서 모두 평소보다 활기차고 에너지가 있는 모습을 보였다고 미국 언론들은 평가했다. 그는 또 발언 중 갑자기 맥락에 안 맞는 말을 했던 TV토론 때와 다르게 인터뷰할 때도 질문 주제에 일관되게 답변을 이어갔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자신의 저조한 지지율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뒤지는 여론조사를 믿지 않는다고 말한 것 등을 놓고는 현실 인식 문제에 대한 비판도 언론에서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나이 및 선거운동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을 뿐 아니라 사람들이 우려한다는 사실도 의문시했다”면서 “이번 인터뷰가 어떻게 유권자들의 불안을 진정시킬 수 있을지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선캠프의 칸나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은 “유권자들이 후보를 선택했으며 선거를 계속할지는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이라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유권자들에게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며 여기에는 한 번의 인터뷰 이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바이든 대선 캠프도 여론 역전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캠프는 이번 달 경합주에 5000만달러 규모의 정치 광고를 집행하고 8월까지 300만 가구 이상을 직접 방문하는 선거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 및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는 이번 달에 경합주 전체를 방문한다는 방침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엔 또 다른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를 방문한다. 또 워싱턴DC에서 오는 9~11일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뒤에는 공화당 전당대회(15~18일)에 맞춰 네바다를 찾아 유세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때도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며 지지자 등과 사전 원고가 없는 ‘즉석 만남’ 횟수도 늘린다는 방침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불퇴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내에서는 결단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전날까지 연방 하원의원 3명이 이미 공개적으로 대선 불출마를 요구한 데 이어 이날은 마이크 퀴글리 하원의원(일리노이)이 MSNBC와 인터뷰에서 “완전한 재앙을 막는 길은 사퇴뿐”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을 압박했다. 상원에서도 마크 워너 상원의원(버지니아)이 바이든 대통령에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기 위해 상원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나아가 민주당 소속 모라 힐리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회복 불능하다면서 “향후 며칠간 (바이든 대통령) 자신이 도널드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최고의 희망인지 평가해달라”고 촉구했으며 ‘월마트 상속녀’ 크리스티 월든 등 고액 기부자들의 사퇴 요구도 이어졌다. 다만 당 지도부와 원로 등을 비롯한 민주당 다수는 공개적인 사퇴 압박에는 동참하지 않으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 여론을 진화할 수 있는지를 지켜보고 있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이와 관련,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7일 오후에 하원 지도부급 의원들과 화상회의를 잡았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미국 언론이 전했다.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여부를 둘러싼 당내 논란이 고조된 가운데 잡힌 이번 회의 의제는 특정하지 않았다. 상·하원은 독립기념일 휴회를 마치고 8일부터 의사 활동을 재개하며 하원은 9일 전체 의원을 대상으로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 예정이다.
  • 바이든, 별도 신체검사 거부…“매일 인지검사 받아”

    바이든, 별도 신체검사 거부…“매일 인지검사 받아”

    민주당 안팎에서 거세게 대통령 후보 사퇴 압박을 받는 조 바이든(82)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이를 정면으로 거부하면서 자신이 도널드 트럼프(78) 전 대통령을 이길 최고의 후보라고 단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 첫 TV 토론 이후 집중적으로 제기되는 고령으로 인한 인지력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직 수행 적합성을 입증하기 위한 독립적인 신체검사 제안에 대해 거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고령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인지력 검사를 받겠느냐는 질문에 “나는 매일 인지력 및 신경 검사를 받고 있다”며 “누구도 내게 인지력 검사가 필요하다고 하지 않았다. 나는 매일 인지력 검사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독립적인 인지력 검사를 거부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미 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그러면서 심하게 말을 더듬고 논리력을 상실했던 첫 TV 토론 당시 심한 감기에 걸려 상태가 극도로 좋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나쁜 밤이었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나는 아팠고 피로했다”며 “의사가 검사했는데 심각한 감기 증상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토론을 준비했고 이 모든 잘못은 누구도 아닌 내 잘못”이라면서 “나는 준비돼 있었고, 통상적인 회의에서는 충분히 듣고 잘 판단을 내린다”고 강조했다.그는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토론에서) 트럼프는 28번 거짓말을 했고, 나는 아니었다”고 주장하며 트럼프의 거짓말 발언 논란을 부각했다. 자신이 “이 선거에서 승리해 대통령이 되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며 “트럼프는 병적인 거짓말쟁이”라고도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중동 평화 계획을 세우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확대하고, 경제를 부흥한 인물”이라며 “트럼프 집권 시 경기후퇴가 올 수 있으며, 물가 상승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또한 “일본 국방 예산을 확대한 사람도 나”라며 “내가 한국을 방문해서 미국에 수십억달러 투자를 유치했다”면서 ‘단골 소재’인 한국 기업도 다시 거론했다. 그는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때문에 다시 출마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TV 토론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크게 뒤지는 여론조사에 대해선 “믿지 않는다. 대다수는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연방 하원 의원들의 공개 사퇴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방 상원에서도 마크 워너 의원(버지니아)이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할 의원들을 모으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선 “견해가 다르지만 그를 존중한다”고만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 녹화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 후보 사퇴 가능성을 묻는 말에 “사퇴 여부는 완전히 배제한다”고 단호히 밝혔다. 자신이 왜 최선의 후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내가 이전에도 트럼프에 승리했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이는 4년 전 일 아니냐’는 추가 질문에는 “당신은 모든 문제에 있어 틀렸다”고 받아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가 토론을 제안한 데 대해선 “지금 약속한다. 분명히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일대일 토론에서 말을 더듬고 제대로 된 문장을 구사하지 못해 고령으로 인한 건강 및 인지력 저하 논란에 휩싸였다. 토론 직후부터 민주당 안팎은 물론 그의 평생지기 친구들까지 그의 후보직 사퇴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
  • “난 흑인 여성” 바이든 또 말실수

    “난 흑인 여성” 바이든 또 말실수

    오는 11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후보 사퇴 압박에 직면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또 한 차례 말실수를 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4일(현지시간) NYT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필라델피아 WURD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초의 흑인 대통령(버락 오바마)와 함께 일한 최초의 흑인 여성이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WURD 라디오는 미 펜실베니아주에서 유일하게 흑인이 소유 및 운영하는 라디오 방송국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흑인 지지자들을 향해 자신이 오바마 정부 당시 부통령을 지냈으며 최초의 흑인 여성 대법관(커탄지 브라운 잭슨)과 최초의 흑인 여성 부통령(카멀라 해리스)을 지명한 점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혼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의 말실수가 또 다시 구설에 오르자 바이든 캠프 측은 언론이 트집 잡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마르 무사 바이든 캠프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역사적 기록에 대해 명확하게 전달하려 했다”면서 “이건 뉴스거리도 아니다. 언론의 부조리가 지나치다”고 비판했다.다만 이같은 사소한 말실수 외에도 이날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진행자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며 ‘정신 건강’을 의심하게 할 만한 모습을 보였다. “투표가 왜 중요하냐”는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인상을 주장하는 것을 언급하다 “답변이 너무 길어져서 죄송하다”고 말을 끊었다. 진행자가 몇 가지 질문을 던졌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업적을 늘어놓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다 말을 멈추기 일쑤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터뷰 말미에 “중요한 사실은, 알다시피 내가 망쳤다는 것”이라며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지난달 27일 대선 토론회에서 참패한 이후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후보 사퇴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이전부터 불거졌던 ‘고령’과 ‘정신 건강’ 우려를 대선 레이스 과정에서 불식시키기는 커녕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 [서울광장] 탄핵 트라우마에 빠진 與 전당대회

    [서울광장] 탄핵 트라우마에 빠진 與 전당대회

    협유집권(挾幼執權). “어린 세자를 끼고 권력을 잡으려 했다!” 조선 태종 이방원이 처남 민무구·무질 형제를 제거할 때 적용한 죄목이다. 1406년 태종이 갑자기 왕위를 세자에게 물려주겠다고 선언했을 때, 13살의 어린 세자 양녕을 앞세워 권력을 탐했다는 것이다. 이방원의 의중을 대변하는 영의정부사 이화가 다음과 같은 상소를 올려 민씨 형제를 탄핵했다. “이는 왕자를 제거하고자 한 것이니 저들을 국문하여 난을 막으소서.”(태종실록 1407년 7월 10일) 현재 권력이 시퍼렇게 살아 있는데 차기권력 가시화에 은근 기대감을 엿보인 외척공신 세력을 역적으로 몰아 척결한 것이다. 7·23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에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배신의 정치’ 공방이 뜨거운 것도 여권 내 당권·대권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를 둘러싼 권력투쟁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인간관계를 배신”(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사익을 위한 배신”(나경원 의원), “절윤(絶尹·윤 대통령과 절연)”(윤상현 의원) 등 표현은 조금씩 다르지만 한 전 위원장의 대권 욕심 때문에 대통령과 갈등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한동훈 비토론’의 요지다. 그가 비대위원장 시절 윤 대통령과 충돌했던 데다 ‘조건부 채상병특검법’을 들고 나와 거대 야당에 대통령 탄핵의 문호를 열어 줄 수 있는 위험한 게임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에는 대통령실의 ‘경선 중립’ 표명에도 불구하고 이런 공세가 용산의 심중과 무관치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새누리당 시절 유승민 원내대표가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거나 청와대와 협의 없이 국회법 개정안을 야당과 합의하는 등 독자적 정책·노선을 걷다가 결국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결별한 일을 거론하는 이도 있다. 2014년 7월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지킴이’를 자처했던 서청원 의원을 꺾고 당대표에 올랐던 김무성이 전대 공약이었던 개방형 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등을 놓고 박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가 2016년 공천 파동과 총선 참패로 동반몰락했던 사례도 종종 인용된다. 현재 권력과 미래권력 간의 불화는 여권 분열과 탄핵이라는 공멸로 이어졌다는 트라우마가 국민의힘 당원들 마음속에 깊이 박혀 있다. 한 전 위원장이 ‘공적 관계와 사적 관계는 별개’라며 윤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것을 불편하고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적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에선 탄핵 트라우마가 되레 한 전 위원장에 대한 지지로 작용하고 있다는 측면도 무시할 순 없다. 한 재선 의원은 “안철수 등 몇몇 의원들이 채상병특검법 찬성을 표명한 상황에서 거부권 행사에만 의존하려다 108석 중 8석 이상 이탈하면 그야말로 악몽”이라고 했다. 제3자 특검 추천 등 ‘한동훈판 특검법’으로 야당의 ‘닥치고 탄핵’ 공세를 막아낼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공수처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특검을 거론하는 데 대한 여권 내부의 거부감과, 김건희 여사 문제를 둘러싼 시각차가 여전하다.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가 돼도 문제의 해결이라기보다는 더 큰 혼란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은 것이다. 결국 누가 전대에서 승리하든 30% 안팎에 갇혀 있는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국민의힘은 탄핵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드골을 비롯해 5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프랑스 공화당도 도덕적 문제에다 연금개혁과 공공재정 회복 반대 등으로 보수 정체성마저 잃어버리면서 이번 총선에서 군소정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처칠과 마거릿 대처 등이 번영을 이끌어 온 영국 보수당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총리들의 품격 상실과 각종 정책 혼선 끝에 4일 총선에서 창당 이후 190년 만의 최소 의석이라는 참패를 맞았다. 미국 대선의 ‘트럼프 리스크’, 러시아·북한의 군사밀착, 글로벌 반도체·AI 대전, 거대야당의 입법폭주, 저성장 속 내수침체 등에 대한 해법·비전을 제시하고 국정주도권을 회복해야 할 책임이 윤 대통령과 집권여당에 있다. 누가 진정 보수를 걱정하는 ‘어머니’인지 판가름 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박성원 논설위원
  • 언론·당 안팎 모두 ‘해리스 띄우기’… 바이든, 주말 중대 고비

    언론·당 안팎 모두 ‘해리스 띄우기’… 바이든, 주말 중대 고비

    미국 대선 첫 TV 토론 이후 후보 교체론에 직면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번 주말이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안팎에서 사퇴 요구가 들끓자 바이든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암울한 최후통첩’에 대해 언급했다는 소식이 주요 언론을 통해 새어 나왔고, 일부 언론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집중 조명하고 분위기를 몰아 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 경합주 방문 등 공개 일정이 잡힌 주말에 건재를 증명하지 않으면 상황을 반전시킬 기회를 찾기 어렵다. 워싱턴포스트(WP)는 3일(현지시간) 익명의 내부 소식통 2명의 말을 인용해 “바이든과 그의 고위 팀은 이번 주 민주당 사방에서 청취한 최후통첩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며 “신속히 직무 적합성을 입증하지 않으면 강제 사퇴라는 중대 시도에 직면한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재앙적인 지난주 토론 이후 바이든이 핵심 측근에게 향후 수일 내 여론 동향에 따라 출마 포기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완전한 거짓”이라고 부인하며 진화에 나섰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바이든이 대선 출마 포기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직접 아니라고 말했다”고 전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상·하원 지도자, 당 소속 주지사들과 접촉하며 직접 ‘정면돌파’ 설득전에 나선 모습이다. 5일 ABC 인터뷰, 위스콘신주 방문 등 주말 일정에 이어 다음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기자회견 등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그는 이날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민주당 전국위원회 전화회의에 예고 없이 참석해 ‘첫 TV 토론에 참패했으나 다시 일어설 것’이라고 장담했고, 저녁에는 민주당 소속 주지사 20여명과의 백악관 대면·화상 만남에서 “나는 민주당 리더이며 누구도 나를 밀어내지 못한다”고 호소했다. 대안으로 거론되는 해리스 부통령도 이 자리에서 “바이든에게 올인(다 걸기)했다”면서 “물러서지 않고 대통령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겠다”고 거들었다. 일각에서는 의회 휴회가 끝나는 8일이 민주당 의원들의 집단행동 ‘데드라인’이 되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바이든의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서한 초안이 의원들 사이에 돈다’면서 “댐이 무너지고 있다”는 한 하원의원의 말로 분위기를 전했다. 또 전날 로이드 도겟 하원의원에 이어 라울 그리핼버 하원의원이 이날 바이든 사퇴를 공개 촉구했다. 민주당 연방 하원 1인자인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해리스가 가장 적합한 대체 후보’라는 입장을 주변에 밝혔고, 바이든과 친분이 두터운 짐 클라이번 하원의원도 후보 교체 상황이 닥치면 해리스 부통령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금이 해리스 부통령의 ‘별의 순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백악관과 가까운 익명의 민주당원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5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후임으로 지지한 데 대한 당시 바이든 부통령의 분노가 매우 컸다. 바이든은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대신 해리스를 택할 것”이라면서 “해리스는 최초의 흑인 여성 대통령이 되면 모든 면에서 편견과 차별의 벽을 깨는 후보가 될 수 있고, 바이든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생길 혼란을 피하고 싶어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는 첫 TV 토론 이후 계속 벌어지고 있다. 이날 NYT·시에나대가 발표한 여론조사(6월 28일~7월 2일)에서 바이든 지지율은 41%, 트럼프는 49%로 8% 포인트 격차가 났다. 지난달 같은 조사에서는 트럼프가 5% 포인트 앞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6월 29일~7월 2일)에서도 트럼프는 48%의 지지율로, 42%에 머문 바이든과의 격차를 6% 포인트로 벌렸다. 민주당 지지층의 76%는 ‘바이든이 올해 재출마하기에 너무 늙었다’고 답했다.
  • 트럼프에 ‘종전 계획 내놔라’ 요구한 젤렌스키 대통령

    트럼프에 ‘종전 계획 내놔라’ 요구한 젤렌스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쟁을 24시간 안에 끝낼 수 있다고 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향해 구체적인 종전안을 제시하라고 압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전쟁을 끝낼 방법을 안다면 오늘 우리에게 말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만약 우크라이나 독립에 위험이 존재한다거나 국가 지위를 상실할 수 있다면 우리는 이를 알고 대비하기를 원한다”며 “우리는 오는 11월에 미국의 강력한 지원을 받을지, 아니면 혼자가 될지를 이해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을 시사해 온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 뒤에도 같은 기조를 유지할지 확인하고 대비하겠다는 취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나 그의 팀 제안을 듣기 위한 잠재적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바이든 대통령과의 첫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자신이 당선되면 내년 1월 취임 전 당선인 신분으로 전쟁을 끝내겠다고 말했으나 구체적 방안은 밝히지 않았다. 이미 그는 지난해부터 자신이 연임했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며 재집권하면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여러 차례 발언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장에 직접 와서 보라”며 우크라이나로 초청했으나 트럼프는 응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부당한 평화협정을 강요한다면 ‘루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비난하는 등 미 대선 결과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미국과 10년짜리 양자 안보협정을 맺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폐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우크라이나에 물자 공급과 군사 훈련을 총괄할 새로운 사령부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가능성이 커지면서 우크라이나 지원이 중단 혹은 축소될 상황을 대비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 英보수당 역대 최악 성적표 예상… 우클릭 스타머는 차기 총리 유력

    英보수당 역대 최악 성적표 예상… 우클릭 스타머는 차기 총리 유력

    보수 361석→64석, 3당 수준 전락노동당 의석 80% 484석 차지할 듯 4일(현지시간) 조기 총선을 앞둔 영국에서 복수의 여론조사 업체가 키어 스타머(62)가 이끄는 노동당이 사상 최대의 압승을 거두고 리시 수낵(44) 영국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은 창당 이래 최소 의석을 확보하며 참패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2일 밤 늦게 발표된 서베이션의 조기 총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노동당은 1997년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이끌며 압승했던 당시 의석수(418석)을 훌쩍 뛰어넘어 하원 650석 중 점유율 80%에 육박하는 484석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반면 361석이던 보수당은 64석으로 쪼그라들고, 제3당인 자유민주당(61석)과 규모가 비슷해진다. 이번 선거에서 보수당 표를 일부 잠식한 개혁영국은 7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폴리티코는 이에 대해 “수낵 총리는 의원 경력 9년에 2년 가까이 총리를 지냈지만 영국 유권자들에게 수낵 총리를 개인으로서가 아니라 지난 14년간 다섯 번의 총리를 배출한 보수당 전체에 대한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그의 ‘신대처주의’, ‘애매모호한 인공지능(AI) 정책’, ‘르완다추방법’, ‘애국주의적 브렉시트 정책’은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거대 프랜차이즈 맥도날드를 상대로 승소를 끌어낸 스타 인권 변호사 출신인 스타머는 차기 총리에 오를 것이 유력하다. 당내에서 그는 “정치적 카리스마가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와 동시에 “좌파 열정을 간직한 조용하고 차가운 개혁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영국 국가의 기소를 전담하는 왕립검찰청(CPS) 수장인 검찰국장(DPP)을 지낸 경력도 있다. 2015년에야 정치에 입문했지만, 여론조사기관 퍼블릭 퍼스트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국인 4분의1은 그가 평생 정치만 해 온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결과도 있다. 5년 전 총선에서는 당 역사상 최악의 성적을 받았던 노동당 당수를 맡으며 혼돈에 빠진 당내 분열을 수습한 안정적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증세’, ‘복지 정책 확대’ 등 선명한 좌파 정책을 앞세우기보다는 이날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준 이번 대법원 판결에 대해서도 아예 언급하지 않는 등 ‘우클릭 행보’를 보여 왔다. 이 때문에 일부 노동당원들은 그의 보수적 행보를 비판하기도 한다. 그는 친환경 규제 관련 ‘녹색 투자’ 공약을 47억 파운드(약 8조 2900억원)로 줄여 집권 시 관련 지출 계획을 거의 75%까지 삭감하기로 했다.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영국 상원을 폐지하는 ‘개헌 공약’ 역시 유예시켰고, 미국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들에 세금을 매기는 ‘디지털서비스세’ 신설도 미국 정부에 제재를 받을 우려로 인해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영국의 높은 주거 임대료의 상한을 법으로 제한하기로 하는 임대차보호법 역시 폐기할 계획이다.
  • “해외출장 탓 토론 부진”… 해명이 더 키운 ‘바이든 교체론’

    “해외출장 탓 토론 부진”… 해명이 더 키운 ‘바이든 교체론’

    미국 대선 후보 첫 TV 토론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민주당 내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에 대한 실질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현직 의원들 중에서 바이든의 용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 등 대체 인물들까지 거론되는 형국이다. 2일(현지시간) CNN은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지난달 28~30일(현지시간) 유권자 12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율 49%로 바이든 대통령보다 6% 포인트 앞섰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접전을 벌이던 상황에서 크게 벌어진 것이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상 대결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 해리스 부통령이 45%로 오차범위(±3.5% 포인트) 내 박빙 구도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특히 여성과 무당층에서 강세를 보였다. 민주당 대안 후보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각 43%와 48%,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과 트럼프는 각각 43%와 47%로 집계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맥린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TV 토론을 바로 앞두고 두어 차례 (출장차) 세계를 다니는 결정을 했다”면서 “나는 참모들의 말을 듣지 않았고 나는 (토론 때) 무대에서 거의 잠이 들 뻔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5일로 예정된 ABC 방송 인터뷰에서 자신의 건재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주당 하원 25명은 그에게 후보 사퇴를 요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민주당 보좌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CNN을 포함해 속속 발표되는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변명이 전혀 먹히지 않고 있다. 민주당 15선인 로이드 도겟(77·텍사스) 하원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은 유권자들을 안심시키지 못했고, 트럼프의 거짓말을 들춰내는 데 실패했다”면서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현역 연방 의원 중에서 공개적으로 바이든의 재선 도전 포기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도겟 의원이 처음이다.사퇴 요구 속에서 민주당 전현직 대통령의 부인에 대한 시선도 엇갈리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인의 장막’에 갇혀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완주를 독려한다”는 부인 질 여사에 대한 비판도 강하게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미셸 여사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로이터와 입소스가 등록유권자 107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각 40%로 동률의 지지가 나왔는데, 미셸 여사는 50%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39%)을 압도했다. 미셸 여사는 정치와 거리두기를 하고 있지만 꾸준히 저서를 집필하고 대중 강연을 하면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쌓아 온 것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질 여사는 “우리(바이든 가족)는 계속 싸울 것”이라는 사퇴 불가 인터뷰를 패션잡지 ‘보그’와 한 이후 부정적인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인의 안전과 행복을 희생해 가며” 자신과 남편의 야망을 추구하고 있다는 비난의 반응들을 전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죄 평결을 받은 ‘성추문 입막음 돈’ 재판의 형량 선고 예정일이 오는 11일에서 9월 18일로 두 달 연기됐다.
  • 우크라전 장기화에 지쳐… EU “휴전하라” 한목소리

    우크라전 장기화에 지쳐… EU “휴전하라” 한목소리

    유럽연합(EU) 순환의장국을 맡은 헝가리의 오르반 빅토르 총리가 첫 방문국으로 우크라이나를 택했다. 친러시아 성향에 EU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 의사를 표했던 오르반 총리의 행보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를 설득하는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수 유럽 국가 역시 이 전쟁이 결국 협상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다. 오르반 총리는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한 뒤 “(러시아와의) 평화협상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신속히 휴전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휴전에 기한이 생기면 협상이 더 빨리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 1일부터 6개월 임기의 EU 의장국이 되자 헝가리 방송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논의할 미국과 러시아 간 최종 협상에 대비해야 한다. EU 의장국 임기 동안 여기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의장국 지위를 십분 활용해 중재자로 나서 전쟁을 끝내겠다는 의도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르반 총리의 방문 시점이 상징적”이라면서 “우크라이나 평화의 중요성에 대한 유럽 공통의 우선순위를 잘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오르반 총리의 휴전 권유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의 제안에는 ‘빼앗긴 땅을 되찾을 때까지 전쟁을 멈추지 않는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영토 상실을 인정하고 휴전에 나서라’는 함의가 담겨 있어서다. 오르반 총리는 유럽 내 극우 정치인들과 마찬가지로 ‘이 전쟁이 우크라이나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희박하다. 유럽 각국이 무의미한 지원을 끝내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협상에 나서도록 압박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EU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서 이런 주장을 서슴없이 내놓는 그에 대해 불만이 크다. 유럽 국가의 많은 시민들도 이 전쟁이 우크라이나 영토 상실을 전제로 한 협상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가디언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외교협회(ECFR)는 유럽 15개국 정기 설문조사 결과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점치는 이들이 다수인 나라는 에스토니아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많은 국가가 공감했지만 병력 파견에는 모두가 반대했다. 세계의 흐름도 크게 다르지 않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타격한 지 한 달쯤 지난 2022년 3월엔 러시아를 규탄하는 유엔 결의안에 141개국이 찬성했지만, 지난 6월 스위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는 90여개국만 대표를 보냈다. 그나마 우크라이나 지지 공동성명에는 80개국도 서명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키스 켈로그 미국우선주의연구소(AFPI) 미국안보센터장 등이 우크라이나에 휴전 협상을 강제하는 전쟁 종식 계획안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제안해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다고 로이터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 [월드 핫피플] 트럼프 면책받았지만, 대통령 만든 배넌은 감옥행

    [월드 핫피플] 트럼프 면책받았지만, 대통령 만든 배넌은 감옥행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면책 특권’을 인정받으며 사법리스크를 해소했지만, 그의 측근은 다르다. 2016년 대선에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유세를 주도하며 트럼프 승리를 낳았던 최측근 스티브 배넌(70)이 교도소에 갇혔다. 배넌 전 백악관 고문은 1일 미국 코네티컷의 연방 교도소에서 4개월간의 구금 생활을 시작하면서 자신이 정치범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교정 시설 밖의 연단에서 “폭정에 맞서기 위해 필요하다면 감옥에 갈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한 뒤 교도소로 들어갔다. 배넌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 가운데 2021년 1월 6일 대선 결과에 불복해 국회의사당을 공격한 사건으로 구속된 두 번째 인물이다. 의회 모독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배넌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2021년 국회의사당을 공격한 사건을 조사하는 의회 위원회의 소환장에 응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의회 폭동을 포함한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에 대해 ‘재임 중 행위는 퇴임 이후에도 형사기소 면제 대상’이란 연방 대법원 결정을 받아냈다. 전 백악관 무역 자문위원인 피터 나바로 역시 배넌과 유사한 의회 모독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지난 3월 감옥에 갇혔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배넌의 수감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리치먼드 모닝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그를 침묵시키고 싶었지만, 결코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라며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를 감옥에 넣는 것이었다”고 비판했다. 배넌은 트럼프의 2024년 대선 캠페인에서 공식적인 역할을 맡지 않았지만 하루에 4시간씩 팟캐스트 등 인터넷 방송을 하며 누구보다 열렬하게 재선 운동을 벌이고 있다. 수감 직전 팟캐스트 방송에서도 배넌은 “제가 감옥에 있는 동안 지금보다 훨씬 더 선거 유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은행 출신으로 극우 언론인이 된 배넌은 우파 성향의 온라인 언론 브라이트바트 뉴스의 설립자다. 우파 선동가로 양극화를 조장하는 정책을 만들어냈으며, 트럼프 당선으로 유명해졌다. 하지만 백악관 수석 전략가로 취임한 지 8개월 만에 해고됐다. 그가 백악관을 떠난 것은 이방카 등 대통령 자녀들을 비하한 것이 트럼프의 분노를 샀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배넌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러시아인을 만난 것이 “반역”이었다고 주장했으며 이방카 트럼프를 “벽돌만큼 멍청하다”고 했다. 백악관을 떠난 이후에도 배넌은 유럽 극우단체 네트워크를 조직하는 등 세계적으로 보수 민족주의 포퓰리스트 운동을 주도했다.
  • “차라리 미셸 오바마 나오면 트럼프 압도” 거세지는 바이든 사퇴론

    “차라리 미셸 오바마 나오면 트럼프 압도” 거세지는 바이든 사퇴론

    미국 대선 첫 TV 토론 이후 민주당 안팎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교체론이 거센 가운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여사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압도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CNN 방송이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토론 이후인 지난달 28~30일(현지시간) 유권자 127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양자 대결시 두 후보는 각각 43%와 4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 대결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은 47%, 해리스 부통령은 45%의 지지율로 오차범위(±3.5%) 내 박빙 구도였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대결 시에는 여성 응답자의 44%만이 바이든 대통령에 지지를 보낸 반면 해리스 부통령에게는 절반인 50%가 지지 의사를 확인했다. 무당층 역시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34%가 지지를 보냈지만 해리스 부통령에게는 43%가 우호적이었다. 일각에서 꾸준히 민주당의 대안 후보로 제기돼 미셸 오바마 여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을 경우 오바마 여사가 50%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39%)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 여사는 백악관에서 나온 이후에도 꾸준히 저서 집필 등을 통해 미국인들과 소통하며 변함없는 대중적 지지를 확인하고 있다. 다만 그는 정치에는 참여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분명히 했다.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를 고스란히 노출한 첫 토론 이후 참모들을 비롯해 바이든 대통령 측은 여론 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언론이 위기론을 키우고 있을 뿐이라며 위기론을 잠재우는 데에 주력해 왔다. 질 바이든 여사를 비롯해 아들 헌터 바이든 등 가족들 역시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완주를 강하게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속속 발표되는 여론 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토론 후폭풍’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CNN 조사에서 민주당 및 민주당에 우호적인 응답자의 56%는 민주당이 바이든 대통령 이외 후보를 내세울 경우 대선 승리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견해를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을 내세우는 게 승리 확률이 높다는 답변은 43%에 불과했다. 민주당 소속 15선 하원의원인 로이드 도겟 의원(텍사스)도 이날 성명을 내고 36대 대통령인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의 사례를 거론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접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63년 11월부터 1969년 1월까지 재임한 존슨 전 대통령은 당초 1968년 미 대선에서 3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반전 여론이 치솟는 상황에서도 베트남 파병을 늘리려던 계획이 알려지면서 지지율이 급락세로 돌아섰고 결국 경선에서 물러났다. 여기에 가까운 지인들까지 나서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시인·소설가이자 버몬트주의 미들버리대에서 강의하고 있는 제이 파리니는 미국 대선후보 첫 TV토론 다음 날인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조에게, 이제 떠날 시간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게재한 공개서한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물러나라고 호소했다. 파리니는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 친구다. 그는 서한에서 “당신과 나는 수십 년 전 우리 집 부엌 식탁에 함께 앉곤 했다. 나는 오랫동안 당신의 팬이었다”면서도 “모든 게 좋지만 이제 당신도 나처럼 노인이다. 우리 몸은 이전처럼 협조적이지 않고 때로는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힘들다”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바이든을 향한 압박이 점점 커져가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닝메이트가 될 부통령 후보에 대한 공개를 서두르지 않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통령 후보 발표를 미루는 것은 민주당 내 혼란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 美대법 “재임 중 공적 행위는 면책”… 트럼프 ‘족쇄’ 풀렸다

    美대법 “재임 중 공적 행위는 면책”… 트럼프 ‘족쇄’ 풀렸다

    보수 우위인 미국 연방대법원이 1일(현지시간) ‘대통령 재임 중 공적인 행위에 대해 면책특권이 인정된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뒤집기 혐의에 대한 면책 여부 판단을 하급심으로 넘겼다. 사법 리스크에 휩싸였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판들이 11월 대선 전 열릴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대선 정국을 더 유리하게 이끌 수 있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서는 재임 당시 대법원을 보수 우위로 재편해 놓은 덕을 보게 된 셈이다. 존 로버츠 대법원장은 보수 대법관 6명을 대표한 다수 의견에서 “헌법적 권한 안에서 이뤄진 행위에 대해 전직 대통령은 형사 기소로부터 절대적인 면제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어 “전직 대통령은 모든 공적 행위에 대해 최소한 추정적 면책특권을 가질 자격이 있다”며 “비공식 행위에는 면책특권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대법원은 트럼프의 대선 전복 시도 혐의의 4개 범주 가운데 ‘법무부와의 논의’는 면책특권이 적용된다고 판단하고, 나머지 3개 혐의에 대해 하급심 법원에서 판단하라고 명령했다. 미 언론들은 대선 전복 시도 혐의 재판이 11월 대선 전 열릴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고 전망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4건의 형사 기소 건 가운데 유죄 평결이 내려져 오는 11일 1심 형량이 선고될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사건을 제외하고 기밀서류 유출, 또 다른 대선 뒤집기 시도 혐의 사건 등은 면책특권과 직결돼 있어 대선 전 공판이 진행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 권력에 대한 광범위한 새로운 정의가 내려졌다”면서 “하급심 법원 재판이 진행되더라도 증거가 상당히 축소된 상태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급심 판단이 나와도 트럼프 측이 항고하면 대법원 최종 판단은 대선 이전에 나오기 어렵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 승리해 백악관으로 복귀하면 법무부 장관에게 자신에 대한 공소 취하를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법원 결정으로 트럼프는 사실상 그가 바랐던 거의 모든 것을 얻게 됐다”고 평가했다. 소수 의견을 낸 소니아 소토마요르 대법관은 진보 성향 3명을 대표해 “대통령을 법 위에 군림하는 왕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법원의) 반대 의견 중 하나는 대통령이 네이비실(미 해군 특수전 부대)에 정치적 라이벌을 암살하라고 명령해도 면책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논리의 허점을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헌법과 민주주의의 큰 승리”, “일각의 예상보다 훨씬 강력한 판결”이라며 환영했다. 그는 “대법원의 역사적 결정으로 나에 대한 모든 부패한 조 바이든의 마녀사냥을 끝내야 한다”며 “많은 가짜 재판이 없어지거나 시들해질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변호인단은 곧장 성추문 입막음 재판의 유죄 평결도 무효화하기 위해 사건을 담당한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의 후안 머천 판사에게 유죄 평결 파기, 선고 일정 연기를 요청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긴급 대국민연설을 통해 “미국에 왕은 없다. 미국 역사상 가장 어두운 날”이라며 “이제 미국인들이 트럼프 행위에 대해 심판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초대 대통령부터 권력은 제한받아야 한다고 믿었다. 그런데 법이 더이상 이를 규정하지 않게 됐다”며 대법원 결정을 규탄했다.
  • 바이든 후보 지명 한 달 당긴다… 사퇴론 ‘조기 진화’

    바이든 후보 지명 한 달 당긴다… 사퇴론 ‘조기 진화’

    미국 민주당이 이르면 이달 중순 조 바이든 대통령을 공식 대선 후보로 지명하는 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첫 TV 토론 이후 들끓는 후보 교체론을 불식시키려는 의도가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간) 민주당이 바이든 대통령을 후보로 공식 지명하기 위한 날짜를 오는 21일로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애초 민주당은 다음달 19일 시카고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오하이오주에선 대통령 투표 인증 마감이 8월 7일까지라 이에 맞춰 일정을 8월 초로 앞당기는 것도 고려하고 있었다. 후보 지명이 이보다 더 빨라질 가능성에 대해 블룸버그는 “조기 지명은 TV 토론 참패에 따른 교체 여론 후폭풍과 바이든을 대체하라는 당내 잡음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주말 가족회의 이후 이날 백악관으로 복귀하며 첫 공식 일정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성토하는 대국민 연설을 하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비추려 애썼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앞으로 몇 주 동안 유권자와 언론과 접촉하는 걸 확대할 수 있다고 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완주를 독려하고 있는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이날 패션잡지 ‘보그’의 8월호 커버 기사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계속 싸울 것”이라며 “가족들은 90분 토론이 대통령으로서 바이든의 시간을 재단하도록 두지 않겠다”고 사퇴 압박에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바이든 측근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이날 워싱턴DC 브루킹스연구소 주최 세미나에서 대통령의 리더십 우려에 대해 “세계가 (토론이 있었던) 하룻밤이 아니라, 지난 3년 반 경험한 것이 바이든의 리더십”이라며 “전 세계 여론조사를 보면 지난 3년 반 미국 리더십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히 상승한 것을 반복 확인할 수 있다”고 편을 들었다. 뉴욕타임스(NYT)는 82세의 고령 대선 후보에 대한 ‘플랜 B’를 가질 수 없었던 백악관과 민주당의 폐쇄적 의사 구조를 직격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바이든 대통령의 퇴진을 설득할 시점에 침묵하거나 오히려 줄을 서도록 압박받았고, 버락 오바마·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대안을 제시할 인사들도 민감한 대화를 나눌 위치에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이날 ‘미국 유권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이미 지지 후보를 결정했다’는 여론조사 결과와 함께 바이든을 대체할 잠룡 7명을 조명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비롯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 등이다. 다만 휘트머 주지사는 “100% 그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 금리 인하 깜빡이 켤까… 셈법 복잡해지는 한은

    금리 인하 깜빡이 켤까… 셈법 복잡해지는 한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인플레이션 둔화 방향을 가르키면서 한국은행의 셈법이 한층 복잡해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금리 인하 고려 기준으로 삼겠다던 2.4%까지 내려앉으면서다.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국제 정세와 고물가에 신음하는 국내 경기로 인해 금리 인하에 신중을 기하던 한은이 완연한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을 마주하면서 고민은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한은은 2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2.4%로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을 두고 “근원물가 상승률이 2%대 초반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 갔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예상했던 것처럼 하향 추세를 보이며 낮아졌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5월 기준금리 동결 이후 이창용 한은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 2.4%로 내려가는 추세가 잘 확인되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기점으로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논의가 한층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상승률 둔화와 내수 부진 등을 고려할 때 이달 한은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오고 다음달에는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변수는 아슬아슬하기 만한 국내외 여건이다. 코로나19 이후 이어져 온 고금리·고물가로 사업자대출 연체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국내 경기 상황은 녹록지 않다. 물가 상승 둔화라는 기분 좋은 소식이 3개월 연속 들려왔음에도 한은이 쉽사리 금리 인하를 결정하지 못하는 것은 불확실한 국제 정세의 영향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수개월째 1300원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다. 미국 경기 호조세와 유럽 정치권의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강달러 추세가 길어졌다. 고환율 흐름이 이어지면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물가는 자연스레 상승할 수밖에 없다. 미국 역시 불확실성으로 가득하다. 최근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관세 및 재정지출 확대를 강조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전망과 함께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커지면서 이를 상쇄해 가는 모습이다. 연준보다 한은이 먼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원달러 환율은 한 단계 더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 김 부총재보는 “높은 환율 수준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유가, 기상 여건, 공공요금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있는 만큼 물가가 목표에 수렴해 가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신중을 기했다. 한은 금통위는 오는 11일과 다음달 22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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