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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언론 “이재명, 일본에서 강경파로 분류되는데 불쾌감 드러내”

    日언론 “이재명, 일본에서 강경파로 분류되는데 불쾌감 드러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일본 언론의 주목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은 언제나 믿을 수 있는 완전한 우방국가인가“ 발언 등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비해 자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여온 이 후보에 대해 ‘반일’(反日), ‘대일 강경파’, ‘과격 발언’ 등 표현을 쓰며 상대적으로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지난 25일 이 후보의 외신기자클럽 초청 토론회는 일본 언론들에게 당사자의 생각을 직접 물어볼 좋은 기회로 받아들여졌다. 이날 일본 언론 서울 특파원들은 “강경발언을 해 온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한·일 관계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일본을 ‘적성국가‘라고 한 적이 있는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느냐” 등 질문을 던졌다. 이에 이 후보는 “내가 대일 강경 태도를 취한다고 하는 것은 한 측면만을 본 오해”라며 “한국과 일본은 가장 지리적으로 가깝고 상호 의존적 관계에 있기 때문에 서로 협력하고 서로에게 도움되는 길을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일본 국민들을 사랑하고, 그분들의 검소함과 성실성, 예의 바름에 대해 매우 존중한다”, “여러 차례 방문했을 때도 정감을 많이 느꼈다”고도 했다. 그러나 강제징용 배상 판결 문제에 대해서는 “가해 기업과 피해 민간인 사이에 이뤄진 판결을 집행하지 말자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이 후보가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고 한 부분을 부각시키며 “일본을 향한 엄격한 발언이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이 후보가 ‘과거 대륙 진출의 욕망이 엿보였다. 최근에는 수출 규제에 의한 경제적인 공격을 시도했다. 우리는 경계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이 후보가 “식민지 지배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사죄의 기조를 일본이 지켜나간다면 얼마든지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밝힌 부분을 부각시켰다. TV아사히는 “이 후보가 외신기자회견에서 한국이 일본에 대해 경각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면서 “이 후보는 과격한 발언으로 ‘한국의 트럼프’라고도 불린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러나 대일 강경파로 분류되는 데 대해서는 불쾌감을 드러내며 ‘이는 하나의 측면만을 본 오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 화웨이, 美 블랙프라이데이 ‘공짜폰’ 이벤트 알고보니 자작극

    화웨이, 美 블랙프라이데이 ‘공짜폰’ 이벤트 알고보니 자작극

    미국의 제재로 위기를 겪고 있는 화웨이가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할인율 100%의 공짜폰 소식을 알려 이목이 집중됐다. 중국 유력매체 펑파이신문은 화웨이USA가 공개한 내용을 인용해 ‘블랙프라이데이 특별할인으로 미국 내 화웨이 스마트폰을 100% 할인한다’고 25일 보도했다. 화웨이USA가 자사 공식 트위터를 통해 ‘블랙프라이데이 특별할인으로 미국에서 판매하는 스마트폰을 100% 할인해 제공한다’는 내용을 게재했기 때문이다. 할인 이벤트 소식이 공개된 직후 중국 국내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하면서 한때 중국 언론들은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가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고강도 제재를 이어가자 미국 내 스마트폰 시장 유지를 위해 고육책을 마련했다’는 등의 분석 보도를 이어갔을 정도로 이목이 집중됐다. 일부 언론들은 ‘미국 최대 쇼핑 축제인 블랙프라이데이(11월 넷째 주 목요일)을 앞두고 화웨이 측이 사실상 최신식 스마트폰을 ‘공짜’로 제공하기로 한 것’이라면서 대대적인 분석보도를 이어가며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내용이 연속 보도되자, 화웨이USA 측은 곧장 ‘농담이었다’는 공식 해명을 내놓았다. 이번 트위터 상의 ‘공짜폰’ 논란에 대해 ‘화웨이는 현재 미국에서 어떠한 제품도 판매할 수 없다’면서 사실상 이번 이벤트는 한바탕의 해프닝으로 끝난 상태다. 실제로 미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인 2019년 화웨이의 공급망 마비를 겨냥한 제재를 본격화하면서 화웨이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매 분기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미국 당국이 화웨이가 독자 설계한 반도체 부품을 생산할 수 없게 하는 강도 높은 제재를 가한데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화웨이 등 중국 통신장비 업체를 겨냥한 보안장비법에 서명, 화웨이가 생산한 제품에 대해 사실상 미국 내 판매 허가를 금지하는 조치를 실시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화웨이는 현재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핵심 반도체 부품 부족과 판매 금지 등 잇따른 제재로 주력 사업인 통신 장비와 스마트폰 사업에서 크게 위축된 상태다.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20%, 3분기 14%, 4분기 8%로 급격하게 떨어졌다. 한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선두 자리를 경쟁했던 화웨이가 미국 당국의 대대적인 제재 이후 신제품을 출시하지 못할 정도로 그 지위가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 3분기 기준, 화웨이의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큰 폭으로 감소, 8%에 그치는 등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 사업에서 큰 위축을 보였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중국 내 부동의 1위였던 화웨이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무려 30%에 달했던 것과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이에 대해 화웨이 관계자들은 "사실상 생존이 목표인 상황"이라고 자조 섞인 목소리를 낼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화웨이는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리퍼 상품과 라이센싱 판매 등 새로운 방식의 생존 모색에 나선 상황이다. 화웨이는 이달 초 자사 공식 온라인 쇼핑몰 브이(V)몰 내에 자체 운영체계 ‘훙멍2.0’을 장착한 스마트폰 리퍼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구매자의 단순 변심으로 반품됐거나 매장 재고품 등을 자사 공식 쇼핑몰을 통해 정상 제품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를 시작했다. 또, 화웨이 파트너 업체인 ‘티디테크’는 해당 쇼핑몰에 입점, 자체 제작한 스마트폰 ‘N8프로’ 사전 판매 소식을 알렸다. ‘N8프로’는 화웨이 반도체 설계 자회사가 자체 제조한 반도체를 탑재한 스마트폰이다.
  • ‘北 김정은과 악수 사진’ 사무실에 건 트럼프…2019 북미 판문점 회동 모습

    ‘北 김정은과 악수 사진’ 사무실에 건 트럼프…2019 북미 판문점 회동 모습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플로리다주 사무실에 2019년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사진이 걸려 있어 눈길을 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거주지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이동섭 국기원장으로부터 태권도 명예 9단증을 받았다. 국기원은 공개한 여러 장의 사진 중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를 하려는 장면이 담긴 액자가 뒷배경으로 나온 사진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외 순방 중이던 2019년 6월 29일 일본에서 한국으로 떠나기에 앞서 오전 일찍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에게 비무장지대(DMZ)에서의 ‘깜짝 회동’을 제안했고, 북측이 화답해 이튿날 극적 회동이 성사된 바 있다. 이 회동은 즉흥적 제안에서 시작된 터라 경호와 실무 준비팀을 혼비백산하게 했지만, 결국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의 짧은 만남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까지 합류한 3자 회동으로 이어졌다. 트럼프 사무실 사진에는 자신이 판문점 군사분계선(MDL) 남측에 선 채로 북측에서 다가오는 김 위원장과 악수를 하려는 장면이 담겨 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MDL을 넘어 미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북한 땅을 잠시 밟기도 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 문제를 다루기 위해 2018년 6월 싱가포르,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을 열었다. 북미 정상회담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이었다. 이번에 공개된 6개의 사무실 사진에는 트럼프 부부 사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찍은 사진 등이 있는데, 이 중에 판문점 회동이 포함된 것은 트럼프 역시 김 위원장과 만남을 중요한 업적으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세 차례 정상 간 만남에도 비핵화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에도 김 위원장과 친서를 주고받고 좋은 관계임을 강조하는 등 친근감을 표시해왔다. 한편 이 국기원장이 페이스북에 실은 자신의 인터뷰 블로그 글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증정 행사 당시 김 위원장을 언급하며 “한국이 평화롭게 살았으면 좋겠다. 내가 그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 미 배심원단, 4년 전 극우집회 연 단체들에 297억원 손해배상 명령

    미 배심원단, 4년 전 극우집회 연 단체들에 297억원 손해배상 명령

    미국 버지니아주 법원 배심원단이 지난 2017년 8월 샬럿츠빌에서 극우 집회를 개최해 폭력 사태를 유발한 혐의로 극우단체 ‘유나이트 더 라이트(Unite the Right)’에게 징벌적 손해배상 등 2500만 달러(약 297억원)의 배상을 명령했다. 당시 한 네오나치주의자가 차를 몰아 반대 시위를 벌이던 이들의 행렬을 덮쳐 한 여성이 죽고 수십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9명이 대회 주최측이 인종적 동기로 폭력사태를 야기하려는 음모를 꾸몄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배심원단은 유혈사태를 초래했다는 등 여섯 혐의 가운데 넷을 받아들였다. 배심원들은 이에 따라 12명의 피고인에게 징벌적 손해배상 50만 달러씩 모두 600만 달러를, 다섯 백인우월주의 집단에 100만 달러씩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명령했다. 아울러 두 원고에게 끼친 손해를 25만 달러씩 배상하고, 여러 원고에게 20만 달러씩을 손해배상하라고 명령했다. 나아가 사고 차량의 운전자에게 1200만 달러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부과했다. 판결문은 피고들이 “샬럿츠빌에 홀로코스트, 노예제, (공공장소에서의 흑백 차별을 제도화한) 짐 크로법, 파시즘의 망령을 덧씌웠다”면서 “뿐만아니라 그들은 반자동 총기와 권총, 마체테(정글을 탐험할 때 쓰이는 큰 칼), 채찍, 탄알, 방패, 토치(점화장치)도 가져왔다”고 돼 있다. 피고인 중에는 미국의 백인 우월주의와 극우 진영 스펙트럼에서 유명한 인물들이 포함돼 있다. 문제의 집회를 주도한 제이슨 케슬러와 ‘대안 우익(alt-right)’이란 개념을 만들어 이름을 알리고 당시 집회에서 연설도 한 리처드 스펜서, 문제의 집회가 논란이 된 뒤 유튜브에 동영상 ‘울부짖는 나치‘를 올려 유명해진 크리스토퍼 캔트웰 등이다. 이번 소송 판결은 남북전쟁 이후 노예의 굴레를 벗은 흑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1871년 제정된 법률에 의거해 이뤄졌다. 이 법은 평범한 시민이 민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믿어지는 누군가를 고발할 수 있도록 규정했는데 다만 원고가 피고들이 공모했음을 입증하도록 조건을 달았다. 이에 따라 원고측 변호인들은 피고들이 음모를 꾸몄음을 입증하기 위해 소셜미디어 게시물과 채팅 내용 등 5.3테라바이트의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문제의 집회는 샬럿츠빌 도심에 있는 남부의 옛 합중국 군대를 이끈 제임스 리 장군 동상을 철거하려는 움직임에 맞불을 놓기 위해 시작됐다. 이 동상은 지난 9월에야 철거됐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양쪽 모두 아주 좋은 사람들”이라고 발언했다가 호된 역풍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는 또 네오 나치들이나 백인 우월주의자들도 “총체적으로 비난받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찬반 시위대가 격렬하게 충돌했고 이 와중에 제임스 알렉스 필즈가 몬 차량이 군중을 덮쳐 헤더 헤이어(32)를 숨지게 했다. 그는 2019년 6월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당시 살아남은 이들도 원고로 증언대에 섰는데 매리사 블레어는 “테러 현장을 방불케 했다. 어디에나 유혈이 낭자해 난 완전 겁에 질렸다”고 진술했다. 피고들은 폭력 사태와 자신들은 관련이 없으며 음모 따위는 없었다고 버텼다. 그들은 필즈란 인물을 몰랐으며 그가 차량을 몰아 군중에게 돌진할지 예측할 수 없었다는 진술로 일관했다. 또 자신들의 인종관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미국 수정헌법 1조에 의해 보호를 받으며 자위권을 행사했을 뿐이고, 경찰이 유혈 충돌을 막는 데 실패한 것이 오히려 비극을 불러들인 것이라고 적반하장을 했다. 그러나 대회 주최측의 몇몇은 폭력 사태를 예견하고 있었다고 법정에서 털어놓았다. 예를 들어 과격단체 경험이 있는 서맨서 프로엘릭은 반대 시위대를 제압하기 위해 차량을 이용하자는 아이디어가 집회 이전에 논의됐다고 증언했다. 원고측 변호인들은 이번 평결이 극렬한 시위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겼다. 이번 소송을 지원한 시민단체 인티그리티 퍼스트 포 아메리카의 에이미 스피탈닉 사무총장은 지난달 BBC에 “이번 재판은 폭력 과격시위의 결과가 어떻게 돌아오는지를 명확히 보여줘 훨씬 큰 임팩트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中올림픽 보이콧’ 무기로… 美·유럽, 대만 준국가화 속도

    ‘中올림픽 보이콧’ 무기로… 美·유럽, 대만 준국가화 속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정상회담을 마친 뒤 대만을 더욱 중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양국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정상회담 일주일 만에 중국의 반발을 무릅쓰고 대만과 고위급 경제전략 대화를 진행했다. ‘올림픽 보이콧’을 무기 삼아 대만을 일반 국가처럼 대하려는 시도다. 유럽국가인 리투아니아도 사실상 대만 대사관을 설치해 중국과의 외교 관계 단절을 눈앞에 뒀다. 23일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과 대만은 두 번째로 ‘경제번영 파트너십 대화’(EPPD) 화상 회담을 가졌다. 미국에서는 호세 페르난데스 국무부 경제차관이, 대만에서는 왕메이화 경제부장(장관)과 우정중 과학기술부장이 나섰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때인 지난해 11월 20일 첫 EPPD를 개최했다. 무역전쟁이나 코로나19 기원 조사 등에서 마찰을 빚던 중국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였다. 미중 관계의 ‘아킬레스건’인 대만 문제를 부각시켜 시 주석을 길들이려던 속내였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진행된 시 주석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지만 대만해협의 안정을 훼손하는 일은 반대한다”고 경고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대만에 무력을 쓰지 말라는 요구였다. 그러나 시 주석은 “(대만 독립 세력이) 불장난을 하면 타 죽는다(玩火者自焚)”는 과격한 표현까지 써 가며 반발했다. 결국 바이든 대통령도 전임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대만의 위상을 높여 중국을 압박하기로 마음먹은 듯하다. 베이징 소식통은 “미중 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견해차가 있다. 중국은 대만과 어떠한 공식 행사도 하지 말라는 입장이지만 미국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은 지키되 교류는 더욱 늘리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인 19일 “내년 2월 치러질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적 보이콧은 올림픽에 선수단은 보내되 정치권 인사들로 꾸려진 사절단을 파견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올림픽 개최를 눈앞에 둔 시 주석 입장에서 대놓고 반발하기 어렵다는 점을 십분 활용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리투아니아가 ‘(중국의 일부인) 타이베이 대표부’가 아닌 ‘대만 대표부’ 개설을 허용하자 중국은 이에 반발해 양국 관계를 대사관에서 대표부로 낮추기로 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21일 성명을 통해 “리투아니아 정부는 지난 18일 대만 대표부 설치를 강행했다”며 “이는 중국의 주권과 영토보전을 해치고 내정을 거칠게 간섭한 행위”라고 질타했다. 이는 외교 관계 단절의 전 단계라는 평가다.
  • 연임된 파월 “추가 물가상승 고착화 막겠다”

    연임된 파월 “추가 물가상승 고착화 막겠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2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명으로 사실상 연임을 확정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에 대해 비둘기파인 파월이 이번에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기간 단축, 기준금리 인상 단행 등 매의 발톱을 드러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연준 부의장으로 지명된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와 함께 참석한 파월은 “고물가는 가족들, 특히 음식·주택·교통 등 필수품의 높은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이들에게 타격을 준다”며 “추가 물가 상승이 고착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의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잡기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미다. 바이든은 이 자리에서 연준의 할 일에 대해 “첫 번째는 최대 고용 달성, 두 번째는 인플레이션을 낮고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라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명으로 연준 의장에 오른 파월은 코로나19 직후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제로금리를 단행하고 대규모 양적완화에 돌입하면서 민첩하게 대응해 호평을 받았다.하지만 지속적인 완화정책으로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6.2%로 31년 만에 최대 폭으로 치솟았다. 취업자 수는 팬데믹 이전 최고치보다 420만명이 감소했고 임금은 빠르게 오르는 상황이다. 파월 2기는 이전에 상상하지 못했던 물가상승 압력에 대응해야 한다. 파월은 아직 인플레이션을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강경책인 기준금리 인상 대신 온건한 테이퍼링을 쓰고 있다. 하지만 고물가·저고용이 지속되면 물가와 고용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파월이 첫 임기 때 인플레이션은 무시하고 완전 고용에 우선순위를 뒀다면, 두 번째 임기에는 일자리를 희생하고 물가 잡기를 우선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에서는 파월이 내년에 최대 세 번까지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날 뉴욕증시의 3대 간판지수 가운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은 하락했다. 파월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강조하자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된 결과다. 블룸버그통신은 “파월 의장이 연준의 107년 역사에서 전례가 거의 없을 정도로 정치적으로 까다로운 경제 문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어느 하나라도 실수한다면 경기 팽창을 끝내고 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 美, ‘올림픽 보이콧’ 지렛대 삼아 ‘하나의 중국’ 흔들기

    美, ‘올림픽 보이콧’ 지렛대 삼아 ‘하나의 중국’ 흔들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정상회담을 마친 뒤 대만을 더욱 중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양국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정상회담 일주일 만에 중국의 반발을 무릅쓰고 대만과 고위급 경제전략 대화를 진행했다. ‘올림픽 보이콧’을 무기 삼아 대만을 일반 국가처럼 대하려는 시도다. 유럽국가인 리투아니아도 사실상 대만 대사관을 설치해 중국과의 외교 관계 단절을 눈앞에 뒀다. 23일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과 대만은 두 번째로 ‘경제번영 파트너십 대화’(EPPD) 화상 회담을 가졌다. 미국에서는 호세 페르난데스 국무부 경제차관이, 대만에서는 왕메이화 경제부장(장관)과 우정중 과학기술부장이 나섰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때인 지난해 11월 20일 첫 EPPD를 개최했다. 무역전쟁이나 코로나19 기원 조사 등에서 마찰을 빚던 중국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였다. 미중 관계의 ‘아킬레스건’인 대만 문제를 부각시켜 시 주석을 길들이려던 속내였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진행된 시 주석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지만 대만해협의 안정을 훼손하는 일은 반대한다”고 경고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대만에 무력을 쓰지 말라는 요구였다. 그러나 시 주석은 “(대만 독립 세력이) 불장난을 하면 타 죽는다(玩火者自焚)”는 과격한 표현까지 써 가며 반발했다. 결국 바이든 대통령도 전임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대만의 위상을 높여 중국을 압박하기로 마음먹은 듯하다. 베이징 소식통은 “미중 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견해차가 있다. 중국은 대만과 어떠한 공식 행사도 하지 말라는 입장이지만 미국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은 지키되 교류는 더욱 늘리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인 19일 “내년 2월 치러질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적 보이콧은 올림픽에 선수단은 보내되 정치권 인사들로 꾸려진 사절단을 파견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올림픽 개최를 눈앞에 둔 시 주석 입장에서 대놓고 반발하기 어렵다는 점을 십분 활용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리투아니아가 ‘(중국의 일부인) 타이베이 대표부’가 아닌 ‘대만 대표부’ 개설을 허용하자 중국은 이에 반발해 양국 관계를 대사관에서 대표부로 낮추기로 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21일 성명을 통해 “리투아니아 정부는 지난 18일 대만 대표부 설치를 강행했다”며 “이는 중국의 주권과 영토보전을 해치고 내정을 거칠게 간섭한 행위”라고 질타했다. 이는 외교 관계 단절의 전 단계라는 평가다.
  • 파월 2기, 인플레 잡기에 역점…내년 3차례 금리인상 전망

    파월 2기, 인플레 잡기에 역점…내년 3차례 금리인상 전망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의장이 2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명으로 사실상 연임을 확정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에 대해 비둘기파인 파월이 이번에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기간 단축, 기준금리 인상 단행 등 매의 발톱을 드러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연준 부의장으로 지명된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와 함께 참석한 파월은 “고물가는 가족들, 특히 음식·주택·교통 등 필수품의 높은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이들에게 타격을 준다”며 “추가 물가 상승이 고착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의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잡기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미다. 바이든은 이 자리에서 연준의 할 일에 대해 “첫 번째는 최대 고용 달성, 두 번째는 인플레이션을 낮고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라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명으로 연준 의장에 오른 파월은 코로나19 직후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제로금리를 단행하고 대규모 양적완화에 돌입하면서 민첩하게 대응해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지속적인 완화정책으로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6.2%로 31년 만에 최대 폭으로 치솟았다. 취업자 수는 팬데믹 이전 최고치보다 420만명이 감소했고 임금은 빠르게 오르는 상황이다. 파월 2기는 이전에 상상하지 못했던 물가상승 압력에 대응해야 한다. 파월은 아직 인플레이션을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강경책인 기준금리 인상 대신 온건한 테이퍼링을 쓰고 있다. 하지만 고물가가 지속되면 물가와 고용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파월이 첫 임기 때 인플레이션은 무시하고 완전 고용에 우선순위를 뒀다면, 두 번째 임기에는 일자리를 희생하고 물가 잡기를 우선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에서는 파월이 내년에 최대 세 번까지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날 뉴욕증시의 3대 간판지수 가운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은 하락했다. 파월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강조하자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된 결과다. 블룸버그통신은 “파월 의장이 연준의 107년 역사에서 전례가 거의 없을 정도로 정치적으로 까다로운 경제 문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어느 하나라도 실수한다면 경기 팽창을 끝내고 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 美 USTR 대표 만난 통상본부장 “철강 쿼터 제한, 재협상 요구했다”

    美 USTR 대표 만난 통상본부장 “철강 쿼터 제한, 재협상 요구했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2일 “한미 통상장관 회담에서 철강 232조 해결을 위한 조속한 협상 개시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여 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미 통상장관 회담 결과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여 본부장은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지난 1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제6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 계기로 통상장관 회담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정부는 2018년 자국 자동차와 철강산업 보호를 위해 무역확장법 232조를 발동했다. 232조는 외국산 수입 제품이 미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되면 긴급하게 수입을 제한하거나 고율 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한 조항이다. 미국은 이 법에 근거해 유럽연합(EU)과 일본 등에 철강 관세 25%를 부과하고 우리나라에는 연간 대미 철강 수출 물량을 3년(2015~2017) 평균의 70%로 제한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여 본부장은 “최근 미국이 EU 및 일본과의 협상을 타결하거나 개시한 만큼 EU, 일본과 미국 시장 내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우리나라도 다시 협상을 개시해야 한다는 점을 강력히 전달했다”면서 “미국 내 한국산 고급 철강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고 한국 제조업 기업들의 대미 투자가 급증하는 만큼 철강 232조 해결을 위한 조속한 협상 개시를 지속해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협상 시작 시기에 대해 “현재로선 시점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조속한 시일 내에 협상이 개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타이 대표는 방한 기간 동안 미국의 대중국 견제 정책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타이 대표는 이날 방송된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반도체뿐 아니라 다른 품목으로도 안보 목적의 중국에 대한 기술 및 장비 반입 제재가 확대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국가안보라는 것은 군사나 (국가) 방위와도 관련이 있지만 그보다 더 광범위해질 수도 있다”고 했다. 최근 SK하이닉스는 중국 장쑤성 우시의 D램 반도체 공장에 네덜란드 ASML이 독점 생산하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들여놓으려 했지만 미국이 중국의 군사력 증대에 악용될 수 있다며 반입을 막아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와 관련해 타이 대표는 “첨단기술로서 민감하고 국가안보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정당한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확인했다. 그는 삼성전자 등 한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미 상무부의 기업 공급망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해 “자발적인 절차와 과정이었으며 공급망에 있는 한국 기업도 자발적으로 정보 제공 요청에 참여한 것”이라며 “정보 요청은 반도체 공급 병목현상이 도대체 어디서 일어나는지를 규명하기 위한 미 정부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밝혔다.
  • 팬데믹이 키운 권위주의… 전 세계 70% 민주주의 ‘뒷걸음질’

    팬데믹이 키운 권위주의… 전 세계 70% 민주주의 ‘뒷걸음질’

    코로나19가 대유행하는 동안 민주 정권이 쇠퇴하고 권위주의 정권이 득세하는 ‘민주주의 침식’이 일어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전 세계 인구의 70%가 비민주적 정권이나 민주주의가 뒷걸음질 치는 국가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각국 정부는 최악의 감염병 사태에 맞서기 위해 국가의 통제 권한을 강화하려는 유혹에 흔들리고, 권위주의 정부는 코로나19를 핑계로 공권력을 휘두른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기반을 둔 비영리단체 국제민주주의·선거지원기구(IDEA)는 22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의 ‘2021년 세계 민주주의 현황 보고서’를 공개했다. 165개국의 민주주의 지수를 평가한 결과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간 권위주의 정권 방향으로 이동한 국가는 미얀마, 아프가니스탄, 코트디부아르, 세르비아, 말리, 콩고민주공화국 등 6개 국가였다. 이 가운데 말리와 아프간은 권위적인 정권보다는 개방적이지만 민주 정권에 못 미치는 하이브리드(혼합형) 정권에서 권위적 정권으로 올해 이동했다. 반면 민주주의 정권 방향으로 이동한 나라는 볼리비아, 잠비아 등 2곳에 그쳤다. 권위주의 쪽으로 이동한 나라가 민주주의 쪽으로 이동한 나라보다 많은 경향은 2016년 이후 5년 연속 이어졌다. 미국의 정치학자 새뮤얼 헌팅턴이 ‘제3의 물결’이라고 명명한 1970년대 민주화 열풍 이후 민주주의가 가장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IDEA는 분석했다. 민주주의의 암흑기를 알린 사건은 지난 2월 1일 터졌다.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부 고위 인사를 구금하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아프간 무장 조직 탈레반은 지난 8월 수도 카불을 장악하고 철권통치를 시작했다. 중국, 브라질, 인도 등 거대 개발도상국은 코로나19를 빌미로 정부 권력을 한층 공고히 했다. 특히 중국은 정부 통제를 유지하기 위해 개인의 온라인 데이터 수집, 정교한 얼굴인식 기술, 수백만 대의 감시카메라 등의 혁신 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신장 위구르 자치구 소수민족에 대한 광범위한 생체정보 수집을 자행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3개국인 헝가리, 폴란드, 슬로베니아에서도 민주주의 쇠퇴 조짐이 나타났다. 지난해 대선에 불복해 지지자들의 과격 시위를 부추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경찰에 피살된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계기로 불거진 흑인 인권 시위 등을 보고서는 사례로 들었다. 팬데믹이 한편으로 민주주의 회복력을 시험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벨라루스, 미얀마 등에서 권위주의 정부에 반발하는 민주화 운동이 촉발됐으며 군중집회를 막는 정부 방역조치에도 기후변화와 인종 불평등에 항거하는 시위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 파월, 4년 더 연준 의장 맡는다

    파월, 4년 더 연준 의장 맡는다

    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을 관통해 금융정책을 무난하게 이끌어온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의 유임이 결정됐다. 경제회복·물가안정의 동시 달성을 위해 무엇보다 미세조정이 중요한 시점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안정적 선택을 했다. 그간 인플레이션을 과소평가하면서 잃은 시장의 신뢰를 되찾는 게 파월의 첫 숙제로 보인다. 미 백악관은 22일(현지시간) 보도자료에서 “파월은 현대사에서 가장 큰 경기침체, 연준 독립성에 대한 공격 등 전례 없는 도전을 받는 기간에 변함없는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바이든이 파월 현 의장을 유임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파월과 연준 의장 후보로 꼽혔던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연준 부의장에 지명됐다. 연준은 그간 물가상승을 ‘일시적’으로 평가했지만 10월 소비자 물가가 31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시장의 신뢰를 잃는 형국이다. 파월은 경기에 큰 타격을 주지 않으면서 물가를 안정시키는 어려운 숙제를 풀어야 한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취임 후 큰 성공을 거뒀다며 “내가 추구한 경제 어젠다와 연준이 취한 결단성 있는 조처에 대한 증거”라고 강조하는 등 ‘바이든표 대규모 재정정책’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파월과 브레이너드의 성향은 기본적으로 경제 성장을 중시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기조를 공유한다. 다만 민주당 극좌파의 지지를 받는 브레이너드가 보다 진보 성향이다. 따라서 상대적 온건파로 분류되는 파월이 상원 인사청문회 통과에 유리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명으로 2018년 2월 임기를 시작한 파월은 향후 청문회를 통과하면 2022년 2월부터 2026년 2월까지 금융정책을 재차 이끈다. 전 세계의 눈은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선호)로 평가되는 파월의 행보에 쏠린다. 기본적으로 그동안과 같은 통화정책 방향을 견지할 전망이나 연임이 확정된 이상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경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기간 단축 등 보다 과감한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 싱하이밍 “종전선언 중국과 상의해야”

    싱하이밍 “종전선언 중국과 상의해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22일 문재인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종전선언과 관련, “뭔가 하더라도 중국하고 상의해서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YTN 인터뷰에서 ‘내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기회가 된다면 종전선언도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개방적이다. 중국은 정전협정의 서명국”이라며 이렇게 답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남북미중 종전선언에 대한 관여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싱 대사는 “남북이 어떻게 합의하는지에 따라 하는 일”이라고 전제한 뒤 “중국은 평화스러운 성사(성스러운 일)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문제는 (북미·남북) 서로에 대한 믿음 부족”이라며 “중국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 영국 등이 중국 내 인권 탄압을 이유로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는 데 대해서는 “올림픽은 전 세계의 ‘성사’로 정치화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미국이 대중 압박카드를 넘어서 보이콧을 실행한다면 종전선언으로 평화프로세스의 물꼬를 트려는 청와대 구상이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 또한 올림픽 참석 여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싱 대사는 중국발 ‘요소수 대란’에 대해서는 “한국에 이렇게 큰 영향이 있을지 생각하지 못했다”며 “가까운 이웃이 어려움을 당하면 당연히 도와줘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에 대해서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면서도 “언제인지 확답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한편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날 제2회 세계안보학대회 기조연설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보다 대북 접근법에 있어 훨씬 유연하고 실용적이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유연하고 일관성이 있다”면서 “종전선언은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들이는 데 사용할 만한 카드”라고 평가했다. 그는 오바마 정부 때인 2016년 10월 특별대표로 임명됐지만, 2018년 3월까지 주로 트럼프 정부에서 일했다.
  • 바이든, 차기 연준 의장에 제롬 파월 유임 결정

    바이든, 차기 연준 의장에 제롬 파월 유임 결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제롬 파월 현 의장을 유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 논평을 통해 자신의 취임 후 지난 10개월 동안 괄목할 만한 진전을 이뤘다며 “이 성공은 내가 추구한 경제 어젠다와 연준이 취한 결단성 있는 조처에 대한 증거”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명으로 2018년 취임해 첫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연임이 많았던 과거 전례에다 전염병 대유행이라는 경제위기 국면에서 금융정책을 무난히 이끌었다는 평가에 따라 1순위 후보로 꼽혔다. 상원 인준 청문회를 통과하면 파월 의장은 오는 2022년 2월부터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다. 파월과 함께 연준 의장 후보로 꼽혔던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연준 부의장에 지명됐다.
  • 황교익 “한국치킨 맛 없는 건 사실…세계서 가장 작아”

    황교익 “한국치킨 맛 없는 건 사실…세계서 가장 작아”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연일 ‘한국 치킨’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황씨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 육계가 전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작고 그래서 맛이 없는 것은 ‘객관적 사실’이다. 이 객관적 사실은 누가 말하든지 간에 객관적 사실이다”라며 “트럼프가 말해도 객관적 사실이고 김정은이가 말해도 객관적 사실이다. 이 객관적 사실조차 이를 전달하는 사람을 욕하며 사실이 아닌 양 밀어붙이는 그들의 정신세계는 대체 어디에서 온 것일까. 거짓 선동의 악마들이 나쁘지만 그 거짓 선동에 넘어가 영혼 없이 떠드는 잡스런 인간들은 더 나쁘다”고 썼다. 이어 “모르면 공부를 하고, 공부하기 싫으면 입을 닫고 있어야 정상적인 인간이라 할 수 있다. 여기 자료가 있으니 눈이 있으면 보시오”라며 국립축산과학원의 자료를 첨부했다. 그러면서 “한국 닭이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1.5kg의 작은 닭이고 그래서 맛이 없고 비싸다는 국립축산과학원의 자료를 끊임없이 올려주지만 이를 보도하는 언론은 없다”고 강조했다. 황씨는 계속해서 글을 올리고 “육계 사육 환경을 강조해 말하지 않는 이유는 이걸 드러내놓고 말하면 치킨 맛이 다 달아나기 때문”이라며 “일언반구를 하지 않고 대충 넘어가길 바라는 육계 및 치킨 업계 여러분.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다. 황교익 하나 입 막으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은 하지 마시라. 여러분이 변화의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곧 꽤 많은 사람들이 이 논쟁에 뛰어들 것이다. 판 자체를 갈아버리자는 소리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황씨는 또 “한국 치킨이 전세계에서 가장 작은 닭으로 튀겨지고 있어 맛없고 비싸다는 말에 많은 혼란이 있는 줄 안다. 현재에 맛있게 먹고 있는 치킨이기 때문이다. 나도 그랬다”면서 “여러분도 그럴 것이다. 충격 때문에 처음에는 이 사실을 부정할 것이다. 그래서 황교익이나 붙잡고 욕을 할 것이다. 알지도 못하는 게 떠들고 있어! 육계와 치킨 업자가 던져놓은 황교익 공격 프레임을 그대로 써먹을 것”이라고 했다. 황씨는 “그래도 세상은 반드시 바뀌게 되어 있다. ‘박정희의 한국적 민주주의’와 마찬가지로 한국만의 유일한 1.5kg 닭은 언제인가는 끝나게 되어 있다”며 “여러분의 보수적 태도와는 무관하게 세상은 늘 올바른 방향으로 흐른다. 그때가 되면 그걸 그냥 즐기면 된다. 그때면 여러분은 누구한테 욕을 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자는 치킨 안 먹는다…라이더들의 음식” 앞서 황씨는 지난 19일 “치킨은 서민·노동자 음식”이라며 ‘치킨 계급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 맛있는 거 참 많다. 외국에서 맛있다 하는 거 다 들여와서 먹고 있다. 돈만 있으면 전 세계에서 톱으로 맛있는 거 먹을 수 있다”면서 “부자는 치킨 안 먹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물론 부자도 어쩌다가 치킨을 먹을 수는 있어도 맛있다고 찾아서 먹지 않는다”며 “먹는 것에 계급이 있냐고? 있다. 자본주의 대한민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프랜차이즈 치킨이 브랜드 치킨 대접을 받으며 독립 점포 치킨에 비해 한참 비싸다”며 “30여 년 한국 치킨 프랜차이즈 역사에서 얻어낸 것은 본사만 재벌이 되었다는 사실뿐”이라고 꼬집었다. 황씨는 “돈이 있고 없고에 따라 먹는 게 다르다. 직업 탓에 내가 반평생 동안 목도한 일”이라며 “치킨은 대한민국 서민 음식이다. 노동자 음식이다. 청소년 음식이다. 알바 음식이다. 라이더 음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외국인이 한국 치킨을 특별나게 여기는 것은 과도한 경쟁 때문에 고도로 발달한 양념법뿐”이라며 “그 양념 안의 닭은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작다. 그래서 맛없고 비싸다. 양념 안의 닭만 바꾸어도 더 맛있어지고 가격이 싸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맛 칼럼니스트로서 우리 노동자와 청소년과 알바와 라이더의 치킨이 맛있고 싸지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국내 치킨업계 1위인 교촌치킨은 22일부터 제품 권장가격을 평균 8.1%(동결메뉴 제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가격조정으로 인기 메뉴인 ‘허니콤보’는 1만8000원에서 2만원이 된다.
  • [포토] 태권도 명예9단 전달받는 트럼프

    [포토] 태권도 명예9단 전달받는 트럼프

    국기원은 20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태권도 명예 9단증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국기원에 따르면 이동섭 국기원장이 현지시간 19일 오후 4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별장인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를 직접 방문해 명예 9단증을 수여하고 태권도복을 증정했다. 2021.11.20 국기원 제공
  • 온난화의 부메랑… 도시가 가라앉는다

    온난화의 부메랑… 도시가 가라앉는다

     미국 시카고는 돋워진 도시다. 지표에서 위로 들어올려진 도시란 뜻이다.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할까. 1850년대 개발 당시 시카고는 대초원이었다. 미시간호와 가까워 “말 한 마리가 너끈히 빠져 죽을 정도”의 습지가 도처에 널려 있었다. 그래도 건물은 레고 블록처럼 올라갔다. 그러다 문제가 빚어졌다. 습지이다 보니 비만 오면 홍수가 났다. 하수도 시설이 없던 당시, 범람한 물로 도시가 오염되곤 했다. 콜레라 등 전염병에 희생되는 사람이 늘자 토목공학자들이 혁신적인 해결책을 냈다. 하수관을 지표에 설치한 뒤 도시 전체를 8피트(2.4m) 정도 높이자는 것이었다. 10년 뒤 도시 공학은 대승리를 거뒀고, 시카고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가 됐다. 현대에 와서도 마이애미, 뉴욕 등이 이와 비슷한 전철을 밟았다. 그러니 이런 생각도 가능할 법하다. “해수면 상승을 걱정할 게 뭔가? 인간의 힘으로 대응할 수 있는데”라고 말이다. 아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같은 이가 이런 부류에 속할 것이다. 요즘 기후 위기에 관한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물이 몰려온다’ 역시 기본적으로는 이 연장선에 있는 책이다. 다만 논점의 폭을 좁혀 해수면 상승과 도시, 인간 문명의 미래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독특하다. 저자는 미국의 뉴욕, 노퍽(버지니아주), 마이애미 등을 비롯해 나이지리아의 라고스, 이탈리아 베네치아, 네덜란드 로테르담 등 12개국의 여러 도시들을 찾아 해수면의 급속한 상승이 도시와 사람들에게 끼칠 혹독한 대가를 탐색했다.  저자는 10여년 동안 기후 문제에 천착한 언론인이다. 실제와 가상의 미래를 적절히 섞어 논픽션 소설처럼 책을 썼다. 성층권에 미세 입자를 뿌려 햇빛을 반사하자거나, 바닷물을 남극 대륙으로 퍼올려 얼리자는 등 지구공학 분야의 여러 논의들도 곁들였다. 침몰 위기에 처한 지구 곳곳의 도시들을 19세기 중반의 시카고처럼 들어올릴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당시와 지금은 ‘사이즈’가 다르다. 극단적인 폭풍해일, 지반침하, 토양 염류화 등 해결해야 할 난제들도 하나둘이 아니다.  어차피 해수면 상승은 막을 수 없다. 이미 발생한 온실가스는, 인류가 당장 화석연료를 완전히 포기한다 해도, 수천년이 지나야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무의미한 건 아니다. 인류가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1.5도 이내로 제어할 수만 있다면 이번 세기의 해수면 상승은 60㎝에 그칠 수 있다. 부랴부랴 각국 정상들이 모여 협의를 합네 호들갑을 떠는 건 결국 해수면 상승 속도를 완만하게 늦춰 보자는 것이다. 인류가 변화에 대응할 시간을 벌기 위해서 말이다.  책에 등장하는 한 건축가는 이런 농담을 던졌다. “돈만 충분하다면 무슨 일에서건 살아남을 방법을 기술적으로 고안할 수 있다.” 한데 이 건축가는 중요한 전제 하나를 놓쳤다. 돈뿐만 아니라 시간도 인류의 편이어야 한다. 미국처럼 부자 나라는 돈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대부분의 가난한 나라들에는 그림의 떡이다. 시간도 인류에 호의적이지 않다. 해수면 상승 속도가 기후 모델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일정한 임계점이 지나고 나면 기후변화는 인류가 대응하지 못할 정도로 몰아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살기 위해 강요된 ‘거리두기’ 극과 극의 상처만 벌어졌다

    살기 위해 강요된 ‘거리두기’ 극과 극의 상처만 벌어졌다

    사회로부터 단절·일터에서의 소외감 등대면 교류 줄어들어 ‘코로나 블루’ 호소생존 위한 고립, 오히려 인류 생존 위협비대면 제도화될수록 ‘소속감’ 갈망 커져언택트(Untact)가 새로운 기준이 된 시대. 비대면과 사회적 거리두기는 일상이 됐고, 면대면 교류가 줄어들면서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블루’(우울증)를 호소했다. 생존을 위한 고립이 또다시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게 된 것이다. 영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노리나 허츠는 최근 국내에 번역돼 출간된 저서 ‘고립의 시대’에서 위드 코로나 시대의 과제로 떠오른 ‘외로움’의 문제를 파헤친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전염병보다 더 심각한 사회적 질병, 외로움에 대한 면역이 준비되지 않는다면 전 인류가 고립으로 인한 심각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러면서 2003년 중국 베이징에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격리 조치됐던 의료계 종사자들이 3년이 지난 뒤에도 정신적, 육체적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을 예로 들었다. 코로나 시대의 외로움은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다. 정치로부터의 단절감, 일과 일터에서의 소외감, 경제적 지위 하락으로 인한 배제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저자는 강요된 고립이 사회를 양극화와 극단주의로 몰아가고 있으며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서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연결성의 유대가 무너져 고립되고 주변화되면, 정치적으로 포퓰리스트의 표적이 되는 경향을 보인다. 2008년 금융위기 직후 사회경제적 지위가 하락한 미국 테네시주 동부의 탄광 노동자들이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극렬 지지자로 돌변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트럼프는 ‘우리가’(we), ´우리를´(us)처럼 소속감을 강조하는 화법으로 소외된 노동자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트럼프는 외로움과 고립감을 지지층 결집을 위한 전략으로 이용한 것이다.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는 언제 어디서든 연결되는 초연결 시대로 만들었지만 사회적 교류의 부족으로 행복감이 낮아지는 ‘사회적 불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저자는 최근 한 대학에서 ‘표정 읽는 방법´이라는 보충 수업이 개설됐다는 사례를 들며 비접촉 연결이 인간 고유의 소통 능력을 퇴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행복한 순간을 공유하게도 해 주지만 반대로 분열을 조장하고 사회적 지위를 공개적으로 만들어 디지털 따돌림을 유발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는 특히 무인 자동화 시스템과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로 대표되는 ‘감시 자본주의´를 가속화시켰고 이로 인해 권리를 박탈당하고 소외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었다. 많은 기업들이 코로나19 이후에도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재택근무를 제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재택근무는 고립감과 외로움을 악화시키고, 비대면 영상 통화는 오해를 낳거나 단절감을 깊어지게 할 수 있다. 저자는 “코로나19 이후 일터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면대면 교류를 늘리고 친절, 협력, 협동 같은 가치를 인정하고 제도적으로 보상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원초적 욕구는 강렬하며 비대면이 제도화될수록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은 갈망은 더욱 커진다. 코로나19 이후 이런 틈새를 파고들어 앱을 통해 우정을 주문하고 상품화된 공동체를 앞세운 ‘외로움 경제´가 더욱 유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이처럼 상업화된 관계가 진짜 외로움을 해소해 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저자는 “모래알처럼 흩어지는 이 세계를 다시 하나로 모으려면 자본주의를 공동선과 다시 연결하고 자본주의의 심장부에 돌봄과 온정과 협력을 놓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기관, 대기업뿐만 아니라 개인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교류하며 연대해야 한다. 코로나19는 인류 역사상 가장 심각한 고립의 시대를 낳았지만 이는 도전이자 기회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미래를 만들어 갈 ‘진짜 기회’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 반도체 패권, SK하이닉스 中공장에 불똥

    반도체 패권, SK하이닉스 中공장에 불똥

    미국과 중국의 전방위 패권 경쟁이 반도체 분야에서 충돌하면서 한국 기업에 불똥이 튀었다. 중국 장쑤성 공장을 첨단화하려는 SK하이닉스의 계획이 미국 정부의 반대로 좌초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SK하이닉스가 우시 공장에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도입해 반도체 수율을 끌어올리려는 계획을 세웠지만 백악관의 반대를 넘어설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SK하이닉스의 EUV 장비 중국 반입을 허용할 것이냐’라는 로이터의 질문에 공식적인 답변을 거부하면서도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군 현대화에 쓰일 수 있는 최첨단 반도체 개발에 미국의 기술이 활용되는 것을 막는다’는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부터 “자국의 반도체 기술이 중국군의 극초음속 미사일이나 군사용 컴퓨터 개발에 쓰일 수 있다”며 관련 기술 수출을 차단해 왔다. 삼성전자에 이어 D램 시장 점유율 2위(27.2%)인 SK하이닉스는 우시 공장에서 D램 칩의 절반가량을 생산한다. SK하이닉스가 우시 공장 공정을 제때 개선하지 못하면 비용 절감 및 증산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미국행 中 유학생 급감했지만…돈쓰는 학생 비중 1위는 중국인

    미국행 中 유학생 급감했지만…돈쓰는 학생 비중 1위는 중국인

    올해 미국을 유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수가 14.8% 이상 급감했지만, 여전히 미국 내 외국인 유학생 중 중국인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영매체 환구시보는 최근 미국 정부가 공개한 ‘2021년국제유학문호개방보고서’를 인용, 2020~2021년도 미국 내 외국인 유학생 증가율이 지난 2019~2020년도 대비 무려 46% 이상 급감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0~2021년 기준 미국 내 외국인 유학생 수는 기준 년도 대비 15% 이상 크게 줄었다. 이 시기 중국인 유학생 수는 14.8% 감소한 31만 7299명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내 외국인 유학생 중 약 35%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특히 이 시기 코로나19 사태 여파는 미국 대학에서 처음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코로나19의 영향은 더욱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무부 교육문화국 및 국제교육연구소에 따르면 신규 유학생 수는 46%나 줄었기 때문이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교육부와 문화사무국, 미국국제교육협회가 공동으로 조사한 것으로 2020~2021년도 미국 내 외국인 유학생 총 91만 409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이다. 보고서는 이 시기 미국 내 외국인 유학생 수를 약 91만 4095명으로 집계, 이는 기준 년도 대비 16만 명 이상 감소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인 유학생과 인도 출신의 유학생의 수는 전체 유학생 중 각각 35%, 18%를 차지해 가장 많은 비중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중국 매체들은 미국 내 중국인 유학생 수가 급감한 것은 지난 20년 사이 처음 발생한 일이라고 주목했다. 실제로 미국 내 중국인 유학생 수는 최근 몇 년 사이 매년 증가세를 기록해왔다. 지난 2019~2020년 재미 중국인 유학생 수는 최고치를 기록, 총 37만 2532명의 중국인이 유학을 목적으로 미국에 체류했던 것으로 조사됐던 바 있다. 이와 함께, 이 보고서는 2020~2021년 재미 중국인 유학생의 주요 유학 분야로 기술, 공학과 수학, 과학 등의 분야를 꼽았다. 전체 재미 중국인 유학생 중 약 54%가 일명 ‘STEM’으로 불리는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등의 전공 분야를 선택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이 분야에 대한 학생들의 선호도는 높은 반면 진학에 대한 벽은 높은 것이 사실이라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이 매체들은 트럼프 행정부 당시 외국인 유학생들의 STEM 분야 진학 장애물을 설치, 중국인 유학생들이 사실상 해당 전공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가 크게 줄었으며 이는 현재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미국 조지타운대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조치로 매년 5천여 명의 중국인 유학생들이 STEM 전공 과정에 진학하는 것을 제한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던 바 있다. 미국 국무부 학술담당 로젠즈위그 차관보는 “미국은 유학생들을 환영하면서도 동시에 국익 보호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이 조치로 영향을 받는 중국인 유학생 문제는 전체 중 작은 부분에 해당한다”고 지난 15일 밝힌 바 있다. 한편, 미국 상무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미국이 외국인 유학생로부터 거둬들이 수익은 총 390억 달러로 그 가운데 약 36%인 143억 달러가 중국인 유학생들로부터 나왔던 것으로 집계됐다.
  • 美 의사당 난입 ‘소뿔 주술사’ 징역 41개월…“심신미약” 주장 안 먹혔다

    美 의사당 난입 ‘소뿔 주술사’ 징역 41개월…“심신미약” 주장 안 먹혔다

    지난 1월 6일 미국 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 유독 눈에 띄는 인물이 있었다. 소뿔이 달린 털모자를 쓰고 얼굴에 페인트로 성조기를 칠한 채 의사당 안을 활보한 제이콥 챈슬리(34)다. 챈슬리는 극우 음모론 단체 주술사, 이른바 ‘큐어넌 샤먼’을 자처하며 의사당을 헤집고 다녔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책상에는 “시간문제일 뿐이다. 정의가 도래하고 있다”는 경고 쪽지를 남기기도 했다. 애리조나주 출신인 그는 지난 미국 대선 때도 각종 음모론을 제기하며 극우 여론을 부추겼다. 기세등등했던 첸슬리는 그러나 쇠고랑 앞에서 바로 꼬리를 내렸다. 사건 당일 체포 후 줄곧 독방에 갇혀 지낸 그는 17일 선고 공판에서 “세상 앞에서 내가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자신은 위험한 범죄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챈슬리는 “나는 폭력주의자도, 백인 우월주의자도 아니다”라고 강조하는 한편, 인격장애와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가 있다고 주장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변호인도 챈슬리가 1월부터 300일 넘게 독방에 있으면서 심각한 불안과 공황 발작으로 고통받았다고 말했다. 또 “챈슬리는 시위대 조직책도, 폭동 주동자도 아니었으며, 폭력적이지도 파괴적이지도 않았다. 그는 도둑이 아니었다”며 양형을 줄이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 로이스 램버스 판사는 “스스로를 폭도의 이미지로 만들지 않았느냐”고 변호인에게 되물으며 “자신을 의사당 폭동의 대명사로 만들었다”고 질책했다. 판사는 “당신이 한 일은 정부 기능을 방해한 끔찍한 행동이었다”면서 챈슬리에게 징역 41개월을 선고했다. 또 3년 보호관찰과 2000달러(약 235만 원)의 손해배상도 명령했다.앞서 미 연방 검찰은 챈슬리가 의사당 난입 당시 다른 30여 명의 폭도를 이끌고 맨 먼저 펜스를 뚫고 들어갔다며 최장 20년형에 처할 수 있는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주를 받고 다른 애국자들과 함께 워싱턴으로 향했다”던 챈슬리의 진술도 공개했다. 지난 9월 자신의 죄를 인정한 챈슬리에게 징역 51개월에 3년 보호관찰을 구형했다. 한편 미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은 의사당 난입 사태와 관련해 650명을 붙잡아 기소했으며, 이 중 132명이 유죄를 인정했다. 대부분은 경범죄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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