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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실하게 못 챙긴 트럼프… ‘오바마 핵 합의’ 못 넘으면 직격탄

    확실하게 못 챙긴 트럼프… ‘오바마 핵 합의’ 못 넘으면 직격탄

    미, 우라늄 농축 15~20년 중단 원해불발 땐 고유가 등 책임론 커질 듯이란, 동결 자산 등 제재 해제 요구 ‘호르무즈 가치’ 확인은 최대 성과 미국과 이란이 오는 19일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공식 체결하면 양측은 향후 60일간 ‘진짜 종전’을 위한 협상에 들어간다. 미국이 전쟁 명분으로 내세웠던 이란 핵 폐기 문제는 협상의 최대 쟁점이 될 전망으로, 이번 전쟁의 진짜 승자가 누구인지는 앞으로 협상에서 결판날 것으로 예상된다. 핵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입장은 명확하다.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즉각 폐기하거나 제3국으로 이전하라는 요구다. 고농축 우라늄을 “전부 미국으로 가져오겠다”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 내 폐기’도 가능하다며 한발 물러선 모습이지만,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강력한 사후 통제 및 검증 메커니즘을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자신이 집권 1기 때 무효화한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합의(JCPOA) 이상의 결과물을 내놔야하는 상황이다. 미국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을 15~20년으로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이같은 요구가 관철된다면 이를 ‘외교적 성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란 핵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안팎의 비판에 다시한번 직면하게 될 수밖에 없다. 이미 이번 전쟁이 고유가의 트리거가 된 상황에서 협상이 불발되면 핵문제 해결은커녕 자국 경제까지 망쳤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나아가 오는 11월 중간선거까지 패배한다면 트럼프로서는 이번 전쟁이 남은 임기 국정 동력까지 잃게 만든 ‘최악의 카드’가 될 수 있다. 반대로 핵포기를 종용받고 있는 이란은 향후 협상에서 그에 대한 대가로 전면적인 제재 해제를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 일각에서 120억달러가 본협상 전에 선지급될 것이라는 이른바 ‘단계적 제재 해제’ 가능성이 제기되자 미국이 이를 부인하고 나서는 등 양측은 동결 자산 해제를 두고 그간 기싸움을 벌여왔다. 미국의 전방위적인 경제 제재를 받던 와중에 대규모 전쟁까지 치르며 민생경제가 무너진 이란으로서는 즉각적인 제재 해제가 절실하다. 이란이 핵문제 등 의제에서 협상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전면적 수준의 제재 완화를 얻어낸다면 최대의 성과를 얻어낸 셈이 된다. 역으로 미국은 이란의 막대한 동결자산을 지렛대 삼아 핵합의를 주도하려고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란이 이번 전쟁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가치를 확인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란은 세계 최강국 미국을 호르무즈 해협의 ‘늪’에 빠뜨리며 단기간에 끝날 줄 알았던 전쟁을 4개월 넘게 끌어갈 수 있었다. 이때문에 향후 협상이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진행되거나 미국이 군사적 옵션을 꺼내 든다면 이란 지도부는 언제든 다시 호르무즈 해협을 ‘무기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문에 이란이 ‘호르무즈 카드’를 놓지 않는 한 이번 MOU 체결은 한시적인 휴전 조치에 불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된다.
  • 명분도 전략도 없는 트럼프의 전쟁… 106일 내내 “공습” “휴전” 우왕좌왕

    명분도 전략도 없는 트럼프의 전쟁… 106일 내내 “공습” “휴전” 우왕좌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106일간의 전쟁에 일단 마침표를 찍었다. 그러나 이번 전쟁의 전 과정을 돌아보면 뚜렷한 전략적 명분 없이 전쟁을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이 정작 자신도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쟁 초기 트럼프 행정부는 압도적인 군사력을 과시하며 수주일 내로 승리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 끝날 것”, “원할 때 언제든 끝낼 수 있다”, “이미 승리했다” 등의 말을 반복하며 종전 메시지를 이어왔다. 미국 국민에게 전쟁이 장기전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설득하려는 과정에서 나온 메시지들은 시간이 갈수록 일관성을 잃으며 전략 부재만을 노출했다. 대이란 공습 예고를 번복하는 패턴도 반복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전 이후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 등 주요 인프라 공격을 예고했다가 여러 차례 시점을 늦추거나 취소했다. 지난 4월 7일 이란과의 ‘2주 휴전’을 발표한 뒤 당초 21일로 예상됐던 종료 시점을 22일로 하루 늦췄더니, 21일 일방적으로 휴전을 무기한 연장했다. MOU 체결 직전인 지난 11일엔 “오늘 밤 이란을 매우 강력하게 공격했다”고 위협하더니 몇 시간 후 공격을 취소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 역시 즉흥적이었다. 미국은 지난달 초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민간 상선의 탈출을 돕겠다며 이른바 ‘프리덤 프로젝트’를 야심 차게 가동했다. 그러나 프로젝트는 선언 이틀 만에 뒤집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에서 큰 진전이 있다는 이유로 프로젝트를 돌연 중단시켰으나, 당시 미국이 전쟁 명분으로 내세웠던 이란의 ‘핵 프로그램 저지’라는 핵심 목표는 전혀 달성되지 않은 상태였다.
  • 트럼프 “네타냐후, 빌어먹을 판단력 없어”… 이스라엘 “나쁜 합의” 뒤끝

    트럼프 “네타냐후, 빌어먹을 판단력 없어”… 이스라엘 “나쁜 합의” 뒤끝

    미국과 이란 사이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을 가장 반대하는 사람은 전쟁을 통해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앞서 MOU 합의 직전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공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분노하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합의서에 서명하기 한 시간 전에 이스라엘이 베이루트를 공습했다”면서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애칭)에게 빌어먹을 판단력이 전혀 없다고 분명히 말해 줬다”고 분개했다. 그는 이어 뉴욕타임스에 “네타냐후 총리는 매우 까다로운 사람”이라며 “그는 우리에게 감사해야 한다”면서 종전 합의에 대한 반발을 차단했다. 미·이란 간 종전 MOU 체결 소식이 알려지고 이스라엘 내부에선 벌써부터 불만이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종전 협상에서 이란 탄도미사일 관련 의제가 충분히 다뤄지지 않으며 이스라엘 정치권에서는 공개적인 비판이 제기됐다. 우파 성향의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전 국방장관은 소셜미디어(SNS)에 “이스라엘의 관점에서 보면 재앙”이라고 우려했다. 중도 성향 야당 지도자인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도 “이스라엘 외교·안보 정책의 가장 충격적인 실패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나쁜 합의’라는 이스라엘 내 여론을 등에 업고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과 이란의 합의를 따르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 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부 장관은 15일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는 우리를 구속하지 않는다”며 “이스라엘은 미국에 종속된 국가가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가 알려진 이후에도 저강도 교전을 멈추지 않았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이번 종전 조건에 레바논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레바논 국영 통신사는 레바논 남부 도시에서 주행 중이던 차량이 이스라엘의 드론 공격을 받아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 106일 만의 종전… 호르무즈 열린다

    106일 만의 종전… 호르무즈 열린다

    미국과 이란이 14일(현지시간) 종전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 체결에 합의하면서 지난 2월 발발한 중동 전쟁이 106일 만에 사실상 종료됐다. 양측이 오는 19일 합의문에 서명하면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개방되고 원유 운송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이란 이슬람 공화국과의 합의가 완료됐다”며 “이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행료 없이 개방하고, 동시에 미 해군의 (대이란) 봉쇄 조치를 즉각 해제할 것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뒤이어 올린 다른 글에선 “19일 합의 서명과 함께 기뢰 제거 작업을 위해 해협이 개방되면 이 지역과 전 세계를 향해 석유가 다시 원활하게 공급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란 안보정책을 결정하는 기구인 최고국가안보위원회(SNSC)도 MOU 체결에 따라 미국과의 전쟁이 종료된다고 확인했다. SNSC는 성명에서 “SNSC의 승인으로 이란과 미국 간 종전 협상 관련 MOU 문안이 최종 확정됐다”며 MOU가 오는 19일 공식 서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순교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가르침과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지침, 이란 국민들의 확고한 지지, 군 당국의 끊임없는 노력 아래 어렵고 강도 높은 협상을 완료했다”고 강조했다. 양측을 중재한 파키스탄에 따르면 서명식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다. 미국은 JD 밴스 부통령, 이란은 협상단을 이끈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할 수도 있다”고 폭스뉴스에 말했다. 양측은 서명식이 열리기 전 카타르 도하에서 각각 별도의 사전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CNN방송은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하며 시작된 전쟁은 사실상 종식됐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 4월 8일 휴전과 함께 협상을 시작한 지 두 달여 만이다. 종전 MOU의 구체적 내용은 곧 공개될 예정으로, 휴전 60일 연장과 휴전 기간 이란 핵 협상, 동결자산 제재 해제 논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의 내용이 담겼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미국과 이란이 이날 협상 타결을 공식적으로 인정했지만 합의 내용을 놓고 일부 서로의 말이 달라 향후 또 다른 불씨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가 없을 것이라고 밝힌 것과 달리 이란은 징수 가능성을 고수하고 있어 실제 합의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이 갈리바프 의장 전략 고문의 육성 녹음 파일을 통해 보도한 14개 조항의 MOU 초안을 보면 ‘30일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 해운 활동을 전면 정상화하고 현재 시행 중인 통행료 부과는 유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란 측은 “안전과 항행,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며 수수료를 징수하고 있다”며 “이런 권리는 전적으로 이란과 오만에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이란 동결자산을 얼마만큼 해제할지 등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합의 서명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의 합의 절차는 이행 수순을 밟을 것으로 기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이번 위대한 합의는 중동 지역 전체에 평화와 안보를 가져다줄 것이다. 수많은 대통령이 이란과의 평화를 모색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이 지역 지도자들은 마침내 진정한 평화 실현을 도울 수 있는 대통령을 만났다”고 자화자찬했다. 반면 이란은 “사악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공격해 온 적은 모든 목표에서 패배했으며, 이란은 이번 전쟁에서 위대한 승리를 거뒀다”고 밝히며 자신들이 승자라고 주장했다. 전쟁의 또 다른 축인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안이 자신들을 구속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 교황 독대한 李… 내년 방북 요청한 듯

    교황 독대한 李… 내년 방북 요청한 듯

    바티칸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교황궁에서 레오 14세 교황과 만나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교황의 역할을 요청했다. 특히 내년에 예정된 방한을 계기로 교황의 방북 추진 등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30분 가까이 이어진 교황과의 단독 면담에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 소통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며 교황의 지지를 구했다고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사후 로마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했다. 위 실장은 “교황께 한반도 평화 정책에 대한 우리 국민의 염원과 우리 정부의 구상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고 교황청의 한반도 평화와 화해의 목표를 위한 변함없는 지지와 관심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과 교황은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레오 14세 교황의 방한을 정중히 초청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내년 교황의 방한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교황의 방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교황이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한국에 오실 테니 한반도 평화 메시지를 기대한다는 (이 대통령의) 말씀이 있었다”며 “남북 문제와 한반도 평화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했다. 세부적 현안을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교황청 2인자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과 면담하면서도 교황의 방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남북 관계가) 어려우나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며 계속 노력하겠다”며 “(성경 구절인)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7월 한국인 최초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을 접견한 자리에서도 교황의 북한 방문을 제안한 바 있다. 교황은 이 대통령의 제안에 호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교황청에서는 (한국 정부의) 대화 노력에 대해 격려를 표했고 또 인내가 필요할 것이라는 데도 공감했다”며 “‘인내뿐만 아니라 희망이 필요하다’ 그런 말씀도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교황이 실제 방북을 추진한다고 해도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도 재임 시절인 2018년 10월과 2021년 10월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방북을 요청했다. 당시에는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 의사까지 확인한 뒤였지만 실제 방북이 성사되지는 못했다. 현재 남북 관계는 당시와 달리 극도로 경색된 만큼 교황의 방북 가능성이 더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 추기경은 전날 바티칸에서 순방 기자단과 만나 “제가 보기에는 (교황의 방북 여부는) 북한에 달려 있다”며 “북한에서 (교황을) 초청하고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추기경은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교황이 역할을 할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 추기경은 “교황이 미국인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는 여러 가지로 맞지 않는 게 있다”면서도 “그 대신 미국 분이니 미국 추기경들이나 교회의 협력이 있다면 옛날(과거 교황들)보다는 북한 관계나 북미 관계를 트는 데 역할을 하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바람을 교황에게 이야기했더니) 교황이 웃으시면서 ‘나도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6·15 남북공동선언’ 26주년인 이날 기념사에서도 “대화와 협력을 재개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남북 대화의 문은 쉽사리 열리지 않고 있다는 점을 겸허히 인정한다”면서도 “한때의 어려움에 실망하거나 주저앉아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교황에게 화해와 공동체 회복 등을 상징하는 ‘하느님의 품’ 조각상과 ‘백자 다용도 합’을 선물했다.
  • 성조기 옷 입고 ‘백악관 UFC’ 열광 … 담장 밖은 ‘노 킹스’ 시위

    성조기 옷 입고 ‘백악관 UFC’ 열광 … 담장 밖은 ‘노 킹스’ 시위

    보안직원 지날 때마다 “USA” 환호집회서는 美행정부 수감 퍼포먼스관람객·시위대, 야유 보내며 신경전일각선 “미셸은 남자” 극우 음모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80번째 생일인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생일과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개최한 ‘종합격투기(UFC) 프리덤 250’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정오 무렵부터 관람객이 몰리기 시작했다. 이날 경기는 오후 8시에 시작됐지만 성조기 문양이 새겨진 티셔츠 등을 입은 관람객들은 일찌감치 줄을 서 대기했다. 이들은 행사 보안을 위해 배치된 경찰이나 주방위군이 지나갈 때마다 ‘트럼프’ ‘USA’ 등을 외치며 환호했다. 반면 백악관으로 들어가는 입구 근처엔 수십명의 시위대가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왕은 없다’(NO Kings) 등의 피켓을 든 채 집회를 벌여 대조를 이뤘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주요 관계자들의 얼굴 모형을 든 채 감옥에 갇히는 퍼포먼스를 연출했고, 반(反)트럼프 시위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개구리 복장을 한 사람도 있었다. 이처럼 이날 미국인들은 ‘격투장’이 된 백악관 앞에서 ‘총성 없는 내전’을 벌이며 둘로 쪼개진 미국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시위대 토드 미첼은 “이번 행사는 대통령의 측근과 UFC 측이 돈을 벌도록 기획된 이벤트”라고 지적했다. 자신을 로버트라고 밝힌 한 남성은 “대통령이 순전히 과시욕으로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이벤트를 개최했다”며 “(미성년자 성착취범 수사 기록인) 엡스타인 파일에 대한 관심을 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관람객은 이런 시위대에 야유를 보내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시위대 한 인사가 ‘미국의 잔디밭에서 나가라’는 피켓을 든 채 행진하자 “당신은 패배자다. 아무도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조롱했다. 미 보안당국은 백악관으로 통하는 모든 길목을 바리케이드로 차단하고 진공 상태로 만드는 등 철통 경계를 펼쳤다. 경찰은 물론 말을 탄 기마경찰과 주방위군, 비밀경호국(SS) 요원까지 배치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시작 시간에 맞춰 입장하자 미국 국가가 연주되고 상공에선 12대의 전투기가 축하 비행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멜라니아 여사 등 가족 및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 등과 함께 경기를 관전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내각 주요 참모도 모습을 드러냈다. 백악관 내 경기장에는 4500여명이 입장해 관람했고,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사람을 위해 남쪽 엘립스 공원에 대형 스크린도 설치됐다. 친트럼프 성향으로 유명한 한 헤비급 선수는 경기에서 승리한 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전하더니 갑자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 미셸 여사를 겨냥해 “그는 남자다”라고 하기도 했다. 전직 대통령 영부인이 남성이라는 황당한 극우 음모론이 건국 250주년 행사에서 전파를 타는 미국의 암울한 현실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 李대통령, 레오 14세 교황 ‘방한’ 초청…‘방북’ 요청한듯

    李대통령, 레오 14세 교황 ‘방한’ 초청…‘방북’ 요청한듯

    바티칸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교황궁에서 레오 14세 교황과 만나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교황의 역할을 요청했다. 특히 내년에 예정된 방한을 계기로 교황의 방북 추진 등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교황과 30분 가까이 이어진 단독 면담에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 소통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며 교황의 지지를 구했다고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사후 로마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했다. 위 실장은 “교황께 한반도 평화 정책에 대한 우리 국민의 염원과 우리 정부의 구상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고 교황청의 한반도 평화와 화해의 목표를 위한 변함없는 지지와 관심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과 교황은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레오 14세 교황의 방한을 정중히 초청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내년 교황의 방한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교황의 방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교황이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한국에 오실 테니 한반도 평화 메시지를 기대한다는 (이 대통령의) 말씀이 있었다”며 “남북 문제와 한반도 평화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했다. 세부적 현안을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교황청 2인자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과 면담하면서도 교황의 방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남북 관계가) 어려우나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며 계속 노력하겠다”라며 “‘(성경 구절인)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7월 한국인 최초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을 접견하며 “(교황이 2027년 서울에) 오시는 길에 북한도 한번 들러 보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며 북한 방문을 제안한 바 있다. 교황은 이 대통령의 제안에 호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교황청에서는 (한국 정부의) 대화 노력에 대해 격려를 표했고 또 인내가 필요할 것이라는 데도 공감했다”며 “‘인내뿐만 아니라 희망이 필요하다’ 그런 말씀도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교황이 실제 방북을 추진한다고 해도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도 재임 시절인 2018년 10월과 2021년 10월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방북을 요청했다. 당시에는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 의사까지 확인한 뒤였지만 실제 방북이 성사되지는 못했다. 현재 남북 관계는 당시와 달리 극도로 경색된 만큼 교황의 방북 가능성이 더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 추기경은 전날 바티칸에서 순방 기자단과 만나 “제가 보기에는 (교황의 방북 여부는) 북한에 달려 있다”며 “북한에서 (교황을) 초청하고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추기경은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교황이 역할을 할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 추기경은 “교황이 미국인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는 여러 가지로 맞지 않는 게 있다”면서도 “그 대신 미국 분이니 미국 추기경들이나 교회의 협력이 있다면 옛날(과거 교황들)보다는 북한 관계나 북미 관계를 트는 데 역할을 하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바람을 교황에게 이야기했더니) 교황이 웃으시면서 ‘나도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6·15 남북공동선언’ 26주년인 이날 기념사에서도 “대화와 협력을 재개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남북 대화의 문은 쉽사리 열리지 않고 있다는 점을 겸허히 인정한다”면서도 “한때의 어려움에 실망하거나 주저앉아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레오 14세 교황에게 ‘하느님의 품’ 조각상과 ‘백자 다용도 합’을 선물했다. 이 조각상은 성경 속 ‘돌아온 탕아’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절제된 조형미로 표현한 조각 작품으로 인간에 대한 연민과 용서, 화해와 공동체의 회복을 상징한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또 파롤린 국무원장에게 ‘들꽃문 데스크 세트’와 ‘프리미엄 홍삼 달임액’을 선물했다.
  • “트럼프 합의가 구속못해” 이스라엘 이란전 종전 반발

    “트럼프 합의가 구속못해” 이스라엘 이란전 종전 반발

    미국과 이란 사이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을 가장 반대하는 사람은 전쟁을 통해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이란이 MOU에 합의하기 직전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공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분노하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합의서에 서명하기 한 시간 전에 이스라엘이 베이루트를 공습했다”면서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애칭)에게 빌어먹을 판단력이 전혀 없다고 분명히 말해줬다”고 분개했다. 그는 이어 뉴욕타임스에 “네탸나후 총리는 매우 까다로운 사람”이라며 “그는 우리에게 감사해야 한다”면서 종전 합의에 대한 반발을 차단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종전 합의 이틀 전인 12일 “내가 이스라엘 총리로 있는 한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이 문제에 대해 전적으로 의견이 일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이 아직 만들지 못한 핵무기보다는 수천 발을 보유한 탄도 미사일이 이스라엘에는 더 큰 위협이다. 이 때문에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전 국방장관은 “이번 합의는 이스라엘 관점에서 재앙이며 네타냐후 책임이 100%”라고 비판했다. “나쁜 합의”란 이스라엘 내 여론을 등에 업고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과 이란의 합의를 따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부 장관은 15일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는 우리를 구속하지 않는다”라며 “이스라엘은 미국에 종속된 국가가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레바논 국영 통신사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가 알려진 이후에도 레바논 남부 도시에서 주행 중이던 차량이 이스라엘 드론 공격을 받아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오는 10월 총선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2023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막지 못한 책임론에다 소득 없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비난까지 겹쳐 다수의 의석을 잃을 것으로 관측된다. 나프탈리 베넷 전 총리는 “통치 및 전쟁 능력을 완전히 상실했고 국제사회에서 이스라엘의 위상을 심각하게 손상시켰다”며 그를 저격했다.
  • 미국이 ‘이천조국’ 되면 한국에 벌어질 일…K방산의 득과 실 따져보니 [밀리터리+]

    미국이 ‘이천조국’ 되면 한국에 벌어질 일…K방산의 득과 실 따져보니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사상 최대 규모인 1조 5000억 달러(한화 약 2266조 원) 국방 예산 확보를 위해 공화당 설득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미 정치 전문 매체 더 힐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지난주 최소 두 차례 하원 공화당 지도부와 만나 군사비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0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공화당 의원들에게 세 번째 예산 조정안을 통해 3500억 달러(약 530조 원) 규모의 국방비 증액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기존 국방 기본 예산 1조 1500억 달러(약 1741조 원)에 예산 조정 절차를 통한 추가 3500억 달러를 더해 총 1조 5000억 달러의 국방 예산을 구축하려 애쓰고 있다. NDAA 가결, 한국 방산에 득일까 실일까앞서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는 지난 11일 1조 1500억 달러 규모의 2027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NDAA)을 가결했다. 이번 NDAA의 핵심은 미국 방산기업의 자금을 ‘주주환원’에서 ‘자본지출(CAPEX) 재투자’로 전환하는 구조적 변화에 있다. 과거에는 미국 방산기업이 큰 이익을 내면 상당 부분을 배당금 지급이나 자사주 매입 등에 사용했다. 하지만 현재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이란 전쟁 등을 통해 미사일과 포탄, 드론 등의 물량 부족과 생산 라인 확보를 우려하게 됐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NDAA를 통해 방산기업의 이익을 생산 라인 증설과 인력 확충, 공급망 확보에 더 많이 투입하기 위한 자사주 매입 및 배당금 지급의 조건부 제한 조치를 내걸었다. 실제로 상원 군사위는 방산기업들이 이익금을 주주에게 넘기는 대신 연구개발(R&D)과 시설 확충에 우선 재투자하도록 압박했다. 더불어 핵심 전투함이 아닌 군수지원함 및 전략수송선 등 일부 보조선에 한해 외국 조선소 건조 및 MRO(유지·보수·정비) 진입을 허용하는 예외 조항을 포함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1700조 원이 훌쩍 넘는 미 국방 예산의 일부가 대미 수출과 특수선 수주를 노리는 한국 조선업계에 새로운 공급망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해외 조선소 개방 혜택을 직접 받을 수 있는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특수선 부문 실적에 긍정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번 NDAA를 통해 미국 방산업체들의 생산능력이 중장기적으로 확대될 경우, 최근 수출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혀온 한국 방산업계는 향후 미국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에 직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최근 신속한 납기와 생산능력을 강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수주를 확대해 온 국내 방산기업들은 미 국방 예산 확대와 구조적 변화에 따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천조국’ 노리는 트럼프, 탐탁지 않은 공화당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상원을 통과한 1조 1500억 달러에 3500억 달러를 추가해 미국 군수산업 기반을 대규모로 확장하기 위한 특별 투자를 원하고 있다. 해당 금액은 패트리엇 등 방공미사일, SM 계열의 함대공 미사일, 극초음속 무기 등 미사일 생산라인 증설과 공장 확대에 활용될 수 있으며, 한국 조선업이 수주를 노리는 조선 및 함정 건조 능력 확충에도 쓰일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이 현실이 된다면 미국은 국방 예산이 1조 5000억 달러, 한화로 2000조 원이 넘어서며 ‘이천조국’ 대열에 들어서게 된다. 문제는 의회 분위기가 예상보다 더 냉랭하다는 점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에게 이란과 베네수엘라에서의 군사 작전으로 발생한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추가 재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상원 세출위원회 국방소위원장인 미치 매코널 공화당 의원은 세 번째 예산 조정안 자체가 현실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수전 콜린스 의원 역시 국방 재원을 추가 조정안에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3500억 달러의 특별 투자는 매년 통과되는 정규 예산이 아니다. 추가 예산에 반대하는 의원들은 매년 안정적으로 지급되어야 할 국방 예산을 특별 예산에 의존하도록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이미 기존에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가결된 1조 1500억 달러 규모의 NDAA도 아직 위원회 단계만 통과했을 뿐 상원 본회의 표결과 상·하원 최종 의결 등이 남아 있다. 더불어 매우 높은 수준의 연방정부 부채까지 고려했을 때, 추가 3500억 달러의 편성이 재정적자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화당 의원들에게 “예산 조정안을 즉시 추진하고 통과시키라”라고 요구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 일론 머스크 울겠네…G7 반대 시위대 유독 테슬라 차량 방화하는 이유 [핫이슈]

    일론 머스크 울겠네…G7 반대 시위대 유독 테슬라 차량 방화하는 이유 [핫이슈]

    프랑스 남서부 휴양지 에비앙레뱅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테슬라 차량이 글로벌 시위대의 핵심 표적이 되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이날 유엔 본부가 위치한 스위스 제네바 중심가에서 약 2만 명의 시위대가 ‘G7 반대’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날 시위대는 처음에는 푯말을 들고 부의 불평등, 친팔레스타인 연대, 기후변화 대응 등을 외치며 평화롭게 행진했다. 그러나 이내 시위는 폭력적인 모습으로 변질해 유엔 관련 건물과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지목된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건물을 공격해 훼손했다. 또한 일부 시위대는 건물 벽면에 ‘부자를 잡아먹어라’(Eat the Rich)는 정치적 문구를 스프레이로 칠했으며 쓰레기통과 바리케이드 등 도심 곳곳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특히 주차돼 있던 테슬라에 불을 질렀는데, 형체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활활 타오르는 모습이 사진과 영상에 담겼다. 시위대가 유독 테슬라에 집착하는 이유는 테슬라가 단순한 전기차 브랜드를 넘어 자본주의, 부의 양극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문 역할을 하기도 한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trillionaire)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상징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시위 참가자들은 G7이 소수에게 집중된 정치·경제 권력을 상징한다고 비판하는데, 그 취지에 딱 맞는 인물이 머스크인 셈이다. 글로벌 시위대의 표적 테슬라이 때문에 테슬라는 글로벌 시위대의 표적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2024년에는 독일 기가팩토리 방화 및 정전, 2025년에는 이탈리아 로마 매장에 고의적인 방화 사건이 발생해 주차돼 있던 차량 17대가 전소되기도 했다. 이번에 시위가 벌어진 제네바는 호수를 사이에 두고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에비앙레뱅과 마주하고 있는 곳이다. 러시아도 참여한 2003년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당시 과격 시위가 벌어진 전력이 있어 현지 당국은 대규모 경찰력을 배치해 대비에 나섰다. 한 시위자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G7은 부자들의 모임일 따름”이라며 “이 모임은 부익부 빈익빈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자리”라고 비판했다.
  • “나루토 이용하지마”…日정부, 트럼프의 ‘패러디’에 항의

    “나루토 이용하지마”…日정부, 트럼프의 ‘패러디’에 항의

    일본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본 애니메이션 이미지 무단 사용에 대해 경고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게시물과 관련해 주일미국대사관에 여러 차례 항의를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본인 SNS에 생성형 인공지능(AI)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에는 그가 일본의 인기 만화·애니메이션 ‘나루토’의 주인공처럼 주황색 의상을 입고 닌자 고유의 손동작을 취하는 모습이 담겼다. 일본 정부는 저작권 보호라는 원칙론을 앞세워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오노다 기미 ‘쿨재팬’ 전략 담당상은 기자회견을 통해 “저작물 사용 시 권리자의 허가를 받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며 “이는 사용자나 공공기관의 지위와 상관없이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일본 콘텐츠 무단 도용 논란은 여러 차례 있었다. 지난 3월 백악관 공식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미국의 이란 공습 장면과 일본 애니메이션 ‘유희왕’ 등의 영상을 교차 편집한 홍보물이 올라왔다. 당시 유희왕 저작권사 측은 “사용을 허가한 적이 없다”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일본에서 애니메이션과 만화는 단순한 오락물을 넘어 국가 이미지와 수출 산업의 핵심 자산이라는 인식이 있다. 일본 정부는 오래전부터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콘텐츠를 ‘쿨재팬’ 전략의 중심축으로 육성해 왔다.
  • 영국-일본 안보조약 검토…美 의존 줄이는 ‘준동맹’ 구축 나서나

    영국-일본 안보조약 검토…美 의존 줄이는 ‘준동맹’ 구축 나서나

    美 안보 공약 불확실성 속 협력망 확대 모색지리적 제약에 상호방위 체제 구축은 한계 일본과 영국이 안보조약 체결을 검토하며 사실상 ‘준동맹’ 관계 구축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안보 공약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협력망 강화를 통해 안보 기반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지만, 지리적 제약 탓에 실제 상호방위 체제로 발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전날 런던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더욱 심화하기로 합의했다. 신문은 영국 정부가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일본 측에 안보 분야를 중심으로 한 양국 간 조약 체결 의사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도 회담 후 기자들에게 “일영 관계는 이미 준동맹이라고 부를 수 있는 수준”이라며 “이를 더욱 높은 단계로 끌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배경에는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 확대와 미국의 안보 개입 축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자리한다. 특히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유럽에서는 미국에 대한 안보 의존도를 낮추고 역내 우방국 간 협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영국은 최근 독일, 폴란드와 잇달아 안보조약을 체결했다. 이어 일본과도 유사한 수준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려는 구상이라는 설명이다. 양국은 이미 안보 협력을 빠르게 확대해 왔다. 2023년 체결한 히로시마 어코드를 통해 안보·경제 협력을 강화했고, 자위대와 영국군의 상호 방문과 훈련을 원활하게 하는 원활화협정(RAA), 군수 지원을 위한 물품·역무상호제공협정(ACSA)도 이미 체결한 상태다. 다만 실제 안보조약 체결까지는 적지 않은 과제가 남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과 영국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 유사시 상호방위 의무를 어느 수준까지 규정할 수 있을지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나토(NATO)와 같은 집단방위 체제를 적용하기도 쉽지 않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양국이 안보조약 체결을 논의하더라도 당장 상호방위 의무를 명문화하기보다는 정보 공유와 군사 협력 확대, 공동 대응 체계 구축 등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 미-이란 MOU 열어보니 ‘반전’…해협 통행료 존재, 트럼프 주장과 딴판 [핫이슈]

    미-이란 MOU 열어보니 ‘반전’…해협 통행료 존재, 트럼프 주장과 딴판 [핫이슈]

    미국과 이란이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한 가운데, 최종 합의서 서명까지 남은 4일 동안 세부 내용을 둘러싼 양측의 치열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타결됐다고 밝히며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없는 개방을 전적으로 승인한다. 동시에 미 해군의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즉시 해제할 것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정반대의 주장을 내놨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이 이날 이란 협상팀 수석대표의 전략 고문을 인용해 공개한 MOU 초안에 따르면 총 14개 항목으로 구성된 초안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가 버젓이 기재돼 있었다. 해당 고문은 “이란이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서 안전, 항행, 보안을 포함한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에 대한 수수료를 징수하고 있다”며 “이런 수수료를 징수할 권리는 전적으로 이란과 오만에 있으며, 다른 어떤 당사자도 이와 관련하여 결정을 내릴 권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이런 체계가 시행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합의가 이뤄지든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라며 “만약 미국이 의무를 다하지 않는다면 해협은 계속 봉쇄되고 다음 단계의 협상으로 나아가지 않을 것이며 필요하다면 전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도 최대 변수트럼프 대통령을 따르지 않고 독자 행동을 이어가는 이스라엘도 남은 4일 동안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합의가 임박한 지난 14일에도 레바논을 공격했다. 이란은 레바논에 대한 공격 중단이 있어야 협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메흐르 통신은 협상팀 고문을 인용해 “협약의 제1항이 이란과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 중단”이라며 “미국이 자국은 물론 이스라엘을 대신해 보증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과 이스라엘의 오랜 공동 전략은 미국 정부가 합의에 서명하지만 이스라엘은 그 틀에서 벗어나 행동의 자유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번 문서(MOU)에서 우리는 그것을 용납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충고에도 여러 차례 레바논 남부를 공격해 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이란 정부의 경계와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으로 하여금 네타냐후 총리가 더는 레바논을 공격하지 못하게끔 통제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스라엘에게는 재앙인 미-이란 MOU 체결현재 이스라엘은 이번 MOU 체결과 관련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번 전쟁을 시작할 당시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 능력 무력화를 목표로 내세웠다. 더불어 이란의 실존적 위협을 제거하겠다며 이란 국민이 현 정권을 교체할 수 있는 여건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등 이란의 대리세력에 대한 지원 중단도 이스라엘의 목표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는 단 하나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실제로 이번 MOU 초안에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문제나 대리 세력 지원 중단 방안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파 성향의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전 국방장관은 SNS에 “(이번 MOU 체결은) 이스라엘의 관점에서 보면 재앙”이라고 평가했다. 이스라엘 일간지 예디오트 아하로노트는 ‘나쁜 합의’라는 제목으로 1면에 이번 합의 관련 기사를 실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의 긴밀한 관계를 정치적 자산으로 활용해 온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전쟁의 결과가 부정적으로 평가될 경우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네타냐후 총리는 뇌물수수, 사기, 배임(신뢰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이며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다.
  • “트럼프에 뺨 맞았다”…미·이란 평화협상 타결에 이스라엘 부글부글 [핫이슈]

    “트럼프에 뺨 맞았다”…미·이란 평화협상 타결에 이스라엘 부글부글 [핫이슈]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에 도달하자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 관리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에 충격을 받았으며 미국과 이란의 합의 내용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네타냐후 총리의 측근이자 고위 이스라엘 관료는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는 판단력이 전혀 없다’고 비난한 것에 대해 당국자들이 크게 놀랐다”면서 “트럼프 발언은 뺨을 후려치는 것과 마찬가지다. 우리가 레바논의 어느 곳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는 전략적 동맹국의 행동과 양립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논의 중인 포괄적인 합의의 일환으로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할 것을 최근 네타냐후 총리에게 제안했으나 그가 이를 단호히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아침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에 대해 “비비(네타냐후의 별칭)가 왜 대체 그런 빌어먹을 공격을 해야 했느냐”면서 “그는 판단력이 전혀 없다”(He has no f**king judgment)며 욕설을 섞어 맹비난한 바 있다. 미국과 이란 합의에 이스라엘 불만미국 뉴욕타임스(NYT) 역시 이날 미국과 이란의 합의 내용에 이스라엘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초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 초기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 능력 무력화를 목표로 내세웠다. 또한 이란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예멘 후티 반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지원 중단도 이스라엘의 목표였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의 합의안에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문제나 대리세력 지원 중단 방안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우파 성향의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전 국방장관은 소셜미디어(SNS)에 “이스라엘의 관점에서 보면 재앙”이라고 평가했다. 중도 성향 야당 지도자인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도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며 “만약 사실이라면 이스라엘 외교·안보 정책의 가장 충격적인 실패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끈끈한 ‘브로맨스’ 자랑했던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한때 끈끈한 ‘브로맨스’를 자랑하며 이란 전쟁에 손을 맞잡았다. 그러나 이란과의 평화협상을 계기로 두 사람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실제로 이날 NYT와의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합의 성사에 도움을 줬다고 치켜세우면서도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비난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정말 (다루기) 힘든 인물”이라며 “솔직히 그는 우리가 이 일을 해낸 것에 매우 감사해야 한다. 만약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했다면, 이스라엘은 2시간도 버티지 못했을 테니까”라고 말했다.
  • 전쟁 끝나도 못 나온다…호르무즈에 갇힌 한국 선박 24척, 탈출 변수는? [핫이슈]

    전쟁 끝나도 못 나온다…호르무즈에 갇힌 한국 선박 24척, 탈출 변수는? [핫이슈]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을 앞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한국 선박들도 빠져나올 길이 열렸다. 15일 정부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 중 한국 국적 및 한국 국적은 아니지만 용선 기간 등이 끝난 뒤 한국 국적을 취득할 예정인 선박은 24척이다. 여기에는 지난달 4일 피격 이후 두바이항으로 예인돼 수리에 들어간 HMM 화물선 ‘나무호’도 포함돼 있다. 해협 내 한국인 선원은 모두 137명으로 조사됐다. 한국 선박에 승선한 인원 103명과 외국 선박에 탄 한국인 34명을 합한 규모다. 이들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들어간 지난 2월 말 이후 3개월 반가량 해협에 머물러 왔다. 정부는 정박 중인 한국 선박들이 식량과 식수, 연료 등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는 있으나 장기간 해협에 갇혀 있던 만큼 선원들의 피로도가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변수는 기뢰 및 병목현상미국과 이란이 오는 19일 MOU에 서명하면 즉시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은 남아 있다. 먼저 미국과 이란은 선박의 안전한 항해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방안에 합의했는지는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더불어 이란이 해협에 설치해 둔 기뢰를 피해 운항할 수 있는 항로를 확보하려면 이란 측 협조와 사전 확인 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 약 2000척이 이란의 협조 또는 승인을 거쳐 해협을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병목 현상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통항 순서나 항로 배정, 항만 연결 일정 등이 맞물리면 일부 선박은 해협 개방 이후에도 한동안 현장을 빠져나오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란 내부 상황도 변수다. 미국과 이란의 MOU 협정 체결 소식이 들리기 전부터 수도 테헤란을 중심으로 강경파의 거센 반발이 쏟아졌다. 이들은 이란 외무장관 등 일부 협상파가 국가를 배신하고 미국에 유리한 협정에 서명하려 한다며 종전에 반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민병대 등 무장 세력이 독자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위협 행위에 나선다면 선박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앞서 이란 정부가 지난 4월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를 발표했을 당시에도 군부가 하루 만에 이를 뒤집고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해협 폐쇄 선언에 가세한 바 있다. 우리 정부 대응은?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우리 선박은 총 26척이었다. 이후 지난달 HMM 유조선 ‘유니버설 위너호’가 빠져나왔고, 최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도 해협을 벗어나면서 24척으로 줄었다. 정부는 그동안 호르무즈 해협에 머무는 한국 선박들과 긴밀한 연락 체계를 유지해 왔으며, 해협이 개방되면 선박들이 각자 목적지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필요한 안내와 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MOU에 서명하고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될 것이라는 뜻을 밝히자 청와대는 곧장 환영의 뜻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 협상 관련 진행 상황을 면밀히 주시해 왔다”며 “이러한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15일부터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동맹국에 기뢰 제거를 위한 군함 파견 등을 요구할 수 있으며, 한국에도 역할을 부여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MOU 체결 이후 우리 정부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네타냐후의 끈질긴 훼방?…‘평화협정’ 트럼프, 욕설 섞어 비난한 이유 [핫이슈]

    네타냐후의 끈질긴 훼방?…‘평화협정’ 트럼프, 욕설 섞어 비난한 이유 [핫이슈]

    한때 끈끈한 ‘브로맨스’를 자랑하며 이란 전쟁에 손을 맞잡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관계가 완전히 깨질 조짐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에 대해 “비비(네타냐후의 별칭)가 왜 대체 그런 빌어먹을 공격을 해야 했느냐”면서 “그는 판단력이 전혀 없다”(He has no f**king judgment)며 욕설을 섞어 맹비난했다. 이날 아침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오늘 아침 베이루트 공격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다. 특히 우리가 이란과 평화 협상 타결에 매우 근접한 특별한 날에는 더욱 그렇다”면서 “이스라엘은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할 권리가 있지만 이 공격은 매우 작고 무의미했다”며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베이루트를 공격한 것은 이스라엘의 과잉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 영토를 향해 3발의 발사체를 쏜 것을 명백한 휴전 협정 위반으로 규정하고 공습을 감행했다. 특히 이 시점은 미국과 이란이 평화 협정 양해각서(MOU)에 서명하기 불과 1시간 전이라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그는 이를 사실상 양국 간의 평화협정을 훼방 놓기 위한 목적으로 받아들였다. 이스라엘 공격 변수에도 평화협정 체결그러나 이 같은 변수에도 양국 간의 평화협정은 결국 체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합의가 마침내 타결됐다. 모두 축하한다”면서 “나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없는 개방을 전면 승인하며, 동시에 미 해군의 해상 봉쇄를 즉각 해제할 것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뉴욕타임스(NYT)에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합의 성사에 도움을 줬다고 치켜세웠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비난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정말 (다루기) 힘든 인물”이라며 “솔직히 그는 우리가 이 일을 해낸 것에 매우 감사해야 한다. 만약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했다면, 이스라엘은 2시간도 버티지 못했을 테니까”라고 말했다.
  • “기름 흘러라!” 들뜬 트럼프…알고 보니 60일짜리 축배? [핫이슈]

    “기름 흘러라!” 들뜬 트럼프…알고 보니 60일짜리 축배?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의 합의 완료를 선언하며 “기름이 흐르게 하라”고 외쳤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 기대에 국제유가는 급락했지만, 이번 합의가 중동 전쟁의 완전한 종식을 뜻하는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핵 프로그램, 제재 해제, 이스라엘 반발이라는 핵심 변수는 60일짜리 후속 협상으로 넘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미국과 이란 이슬람공화국의 합의가 이제 완료됐다”고 밝혔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의 무료 통행 개방을 승인하고, 동시에 미국 해군의 봉쇄도 즉시 해제한다”고 전했다. 이어 “전 세계 선박들이여, 시동을 걸어라. 기름이 흐르게 하라”고 썼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승리 선언이었다.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도 미국과 이란이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샤리프 총리는 양측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끝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식 서명식은 19일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란도 합의 사실을 확인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합의 도달”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란 국영방송도 미국이 전쟁 종식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유가는 내렸지만, 호르무즈는 아직 완전 개방 전 시장도 곧바로 반응했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 기대에 4% 안팎 급락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지나는 핵심 해상로다. 이곳이 막히면 국제유가와 물류비가 동시에 흔들린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처럼 모든 것이 즉시 정상화되는 것은 아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후 별도 글에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시점을 금요일로 언급했다고 전했다. 그는 기뢰 제거 작업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미국의 해군 봉쇄 해제도 한쪽 문제일 뿐이다. 이란 역시 선박 통행 통제를 풀어야 실제 해상 운송이 정상화된다. 이란 외무차관은 이란의 합의 이행이 공식 서명일인 19일부터 시작된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최종 평화협정이라기보다 60일짜리 휴전 연장에 가깝다. 양측은 이 기간 이란 핵 프로그램과 미국의 대이란 제재 해제를 놓고 본격 협상에 들어간다. 가장 어려운 문제를 일단 뒤로 미룬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란은 우라늄 농축 권리를 쉽게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고농축우라늄 재고 처리 방식도 아직 명확하지 않다. 네타냐후 반발·이란 강경파도 변수 이스라엘 변수도 남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 핵 위협과 탄도미사일, 친이란 무장세력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스라엘은 이번 협상 당사자가 아니지만,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계속 충돌하고 있다. 합의 직전에도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이 협상 판을 흔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불만을 드러내며 자제를 요구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의 공습이 협상을 거의 무산시킬 뻔했지만, 역설적으로 최종 문안 확정을 앞당겼다는 분석도 전했다. 이란 내부 반발도 만만치 않다. 강경 보수 진영은 합의를 미국에 대한 양보로 보고 있다. 일부 의원은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탄핵까지 거론했다. 이란 내부에서 합의를 ‘굴욕’으로 규정하는 목소리가 커질 경우, 후속 핵협상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를 자신의 외교 성과로 포장하고 있다. 그의 말대로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면 세계 에너지 시장은 일단 안도할 수 있다. 하지만 전쟁을 멈춘 것과 핵문제를 해결한 것은 다르다. 이번 합의는 총성을 낮춘 대신 핵·제재·이스라엘 문제를 60일 뒤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축배를 들었지만, 미·이란 합의의 진짜 시험은 이제 시작된다.
  • 트럼프의 사진 한 장에 한국 ‘철렁’…北 김정은과 찍은 사진 공개한 이유는? [핫이슈]

    트럼프의 사진 한 장에 한국 ‘철렁’…北 김정은과 찍은 사진 공개한 이유는? [핫이슈]

    이란과 종전 협상 양해각서(MOU) 서명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SNS에 의미심장한 사진 한 장을 게재해 전 세계가 술렁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별다른 설명 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나란히 걷는 사진을 올렸다. 해당 사진은 트럼프 1기 때인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두 사람이 함께 회담장인 카펠라호텔 정원을 산책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을 마무리한 뒤 대북 정상 외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쏟아졌다. 앞서 지난해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북·미 회동 성사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러나 북한의 무응답으로 회동은 불발됐고 올해 들어 베네수엘라 공습, 이란 전쟁을 거치며 미국 내에서 북한 문제는 비교적 후순위로 밀려났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 메시지’가 중동 사태 종료 이후 미국이 싱가포르 합의 정신을 기반으로 한 북한과의 핵 협상을 예고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북한이 대화 조건으로 내건 ‘핵보유국 지위 인정’은 미국의 비확산 정책에 역행하는 데다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즉흥적인 대화 스타일이 북한과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 손잡고 중국 인정받은 북한, 다음 스텝은?앞서 지난 8~9일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평양에서 북·중 정상회담을 가졌으나 비핵화를 일절 언급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중국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중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동북아의 한·미·일 연대에 대응하는 북·중·러 결속 강화를 위해 북한과 전략적 동반자 수준의 관계를 맺었다. 이어 중국의 동해 진출 문제, 군사협력, 외교 및 법 집행 분야 교류 강화를 비롯해 양측 관계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는 언급들을 쏟아냈다. 이 과정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언급은 없었으며 이는 사실상 북핵의 묵인을 넘어 용인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다만 중국 입장에서는 북핵을 인정할 경우 당장 일본이 핵무장을 선언하고 나서는 상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해 10월 대만 유사시 자위대가 개입할 수 있다고 밝힌 이후 최악으로 치달은 양국 관계에도 부정적일 수 있다. 동시에 중국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 파병하며 ‘혈맹’ 관계를 맞은 상황을 보고만 있기도 어렵다. 북한이 원하는 대로 러시아가 대북 지원에 나선다면 북핵 문제가 통제 수준을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회담 재현될까3개월이 넘는 이란과의 전쟁이 오는 19일 미국과 이란의 MOU 서명으로 일단락될 예정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타깃’으로 예상되는 북한이 싱가포르 회담을 재현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8년 싱가포르 회담은 1953년 분단협정 이후 65년 만에 이뤄진 최초의 미국과 북한 정상의 만남이었다. 양측은 회담 종료 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평화 체제 보장 ▲북미 관계 정상화 추진 ▲전사자 유해송환 등 4개 항에 전격 합의했다. 그러나 양측이 싱가포르 회담 결과에 대한 세부 이행 방안을 합의하기 위해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은 ‘노딜’(결렬)로 끝났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낙선하면서 당시 합의는 사실상 무력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김 위원장에 대한 우호적인 메시지를 반복해 왔으나, 러시아를 등에 업은 북한은 핵 무력을 빠르게 증강하며 동북아의 긴장도를 꾸준히 높이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내놓은 팩트시트에서 “북한의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확인했다”고 발표했으나 북한은 이를 반박했다. 김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은 지난 6일 담화에서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동의했다는 미국의 입장에 대해 “미국의 상투적인 거짓 유포 놀음”이라고 비방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을 마무리하고 북핵 문제를 전면에 내세울 경우,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전역에 또다시 긴장감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종전합의’에 코스피 8500선 탈환…삼전·하이닉스 동반 급등

    ‘종전합의’에 코스피 8500선 탈환…삼전·하이닉스 동반 급등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소식이 전해진 15일, 코스피 지수가 급등하며 다시 8500선을 돌파했다. 중동 정세 안정에 따른 투자 심리 회복이 증시를 강하게 끌어올린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5% 급등한 8526.12에 장을 시작했다. 지수는 상승 폭을 더욱 확대하며 현재 8573.67을 기록하고 있다. 개장 직후 매수세가 쏟아지며 지수가 가파르게 치솟자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 6분 시장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프로그램 매수 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5% 이상 급등한 채 1분간 지속된 데 따른 조치다. 대형 반도체주가 동반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01% 오른 33만 7500원에 출발한 뒤 장중 한때 6% 넘게 급등하며 34만 5000원까지 치솟았다. SK하이닉스 역시 4.76% 상승한 226만 5000원에 장을 시작해 최고 230만 40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번 급등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 선언에 따라 시장의 불확실성이 일거에 해소된 결과로 풀이된다. 개장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는 19일 이란과의 평화 합의 서명을 기점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전면 해제하고 통행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개전부터 종전 합의까지…롤러코스터 같았던 중동전쟁

    개전부터 종전 합의까지…롤러코스터 같았던 중동전쟁

    2월말 ‘장대한분노’ 작전으로 시작…하메네이 폭사이란 호르무즈 해협 선박 공격에 유가 급등4월 휴전 후 회담 불발…프로젝트 프리덤은 이틀만에 중단19일 평화합의 서명식…“호르무즈 바로 개방” 미국과 이란이 14일(현지시간)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4개월 넘게 이어져온 중동전쟁은 비핵화를 위합 협상 국면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 전쟁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각각 ‘장대한 분노’와 ‘포효하는 사자’ 작전을 개시하고 이란의 핵·군사 시설을 공습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미·이스라엘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란 수뇌부를 제거해 정권을 교체하고자 했다. 전쟁 첫날 이란 31개 주 중 24곳이 공격받았으며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집무실에서 폭사했다.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등 걸프국가와 인근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 전쟁 발발 열흘 만에 이미 승리했다며 전쟁이 곧 끝날 것이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과 달리 이란이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최고지도자로 선출하며 항전을 본격화했다. 특히 이란은 3월 중순 기뢰 등으로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선박들을 공격하며 중동전쟁은 고유가의 ‘트리거’로 성격을 바꾸기 시작했다. 이어 미군은 이란의 주요 석유 수출 기지인 하르그섬을 폭격하는 등 에너지 시설을 타깃으로 삼으며 공격 수위를 높였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문명이 사라질 것’이라는 최후통첩성 발언으로 이란을 압박했다. 중동의 폭음이 잦아든 것은 4월 8일 파키스탄의 중재로 2주간 휴전 협정이 맺어지면서부터였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전제로 한 휴전이었지만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휴전 위반이라며 해협 봉쇄를 유지했다. 이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종전 협상이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 여부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 핵심 쟁점에서 의견 차이로 결렬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날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를 선언했다. 이후 휴전 종료일인 4월 21일 이란의 불참으로 2차 종전 회담이 불발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일방적인 휴전 연장을 선언했다. 전쟁 장기화로 전쟁권한법을 의식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5일 ‘장대한 분노’ 작전 종료를 선언하며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을 구출하는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으로 전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젝트 프리덤은 작전의 실효성 등 논란을 일으키며 개시 이틀 만에 중단됐다. 2차 종전 회담이 불발되며 양국은 계속해서 파키스탄과 걸프국가들을 통해 종전 협상안을 전달하며 물밑 협상을 이어왔다. 동시에 양국은 최대 쟁점인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 핵 포기를 놓고 각자 입장을 관철하기 위해 압박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이후 군사 공격 재개와 외교적 해결을 두고 끊임없이 저울질해왔다. 협상이 임박했다는 관측과 미국이 공습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번갈아가며 나오는 등 중동 정세는 롤러코스터를 타듯 시시각각으로 바뀌었다.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던 중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이란과 종전 협상이 타결됐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히며 4달 넘게 이어지던 전쟁은 사실상 출구를 찾게 됐다. 트럼프는 오는 19일 합의에 서명할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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