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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측 불가능‘ 당대표 구도에 최고위원도 ‘경우의 수’ 복잡

    ‘예측 불가능‘ 당대표 구도에 최고위원도 ‘경우의 수’ 복잡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하이라이트인 당대표 선거가 예측 불가능한 구도로 흘러가면서 최고위원 도전자들의 출사표도 늦어지고 있다. 최고위원은 1인 2표로 선출하고 당대표 후보와 러닝메이트를 맺을 수도 있어 경우의 수가 더 복잡하다. 4일 국민의힘 현역 의원 중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최고위원 후보는 없다. 일종의 눈치싸움과 함께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 친윤(친윤석열) 당대표 단일 후보 논의를 지켜보며 전략을 짜는 분위기다. 친윤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지난해 ‘이준석 사태’ 이후 당헌·당규를 개정해 선출직 최고위원 5인 중 4인 이상이 사퇴 또는 궐위하면 지도부를 무너뜨리고 비상대책위원회를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당대표를 제외한 선출직 최고위원 4명이 힘을 모으면 지도부를 붕괴시킬 수 있는 만큼 최소 2인의 최고위원을 확보해야 한다.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퇴한 이준석 지도부 전임 최고위원들도 대거 출마가 점쳐진다. 전임 지도부에서 수석최고위원을 지낸 조수진(비례) 의원, 김재원 전 최고위원, 정미경 전 최고위원의 재도전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용태 전 청년 최고위원도 청년 몫이 아닌 일반 최고위원 도전을 검토 중이다. 현역 의원 가운데서는 박성중(재선, 서울 서초을), 이용호(재선, 전북 남원·임실·순창), 박수영(초선, 부산 남구갑), 태영호(초선, 서울 강남갑), 이용(비례), 허은아(비례) 의원의 출마가 거론된다. 원외에서는 김재섭(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이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이다.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는 김상훈(3선, 대구 서구), 정점식(재선, 경남 통영·고성) 의원의 이름도 거론된다. 다만 현역 비상대책위원인 만큼 비대위원 사퇴 등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 발빠른 출마 선언은 원외 유튜버들이 앞장섰다. 신의한수(구독자 147만명)의 신혜식 대표, 가로세로연구소(구독자 84만명)의 김세의 대표가 최고위원 도전을 예고했다. 청년 최고위원은 ‘친윤 청년’을 내세운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5일 출마를 선언한다. 장 이사장은 페이스북에 “국민공감 총괄간사 이철규 의원님과 함께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자 친윤 공부모임 국민공감의 핵심인 이 의원과 친윤계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지성호(비례) 의원도 청년 최고위원에 도전한다. 지 의원은 14살 때 북한에서 열차에 치어 왼팔과 왼다리를 잃은 후 꽃제비 생활을 하다 20대 초반 목발을 짚은 채 두만강을 헤엄쳐 탈북했다. 이후 미국을 오가며 북한 인권 참상을 고발했고,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에도 초대받았다. 지 의원은 지난 2일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 이어 이날 울산시당을 찾아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 100년만에…3번 투표에도 美 하원의장 선출 실패, 왜

    100년만에…3번 투표에도 美 하원의장 선출 실패, 왜

    공화 매카시 원내대표 3번 과반획득 실패당내 극보수 프리덤코커스가 대거 반란표 트럼프 세력 약화 기미에 ‘보수화 움직임’미국 하원이 3일(현지시간) 제118대 의회 첫 본회의에서 3차례 재투표를 하고도 하원의장(국가 의전서열 3위) 선출에 실패했다. 공화당의 극보수 ‘프리덤코커스’의 집단적인 반란표 여파로, 2024년 차기 대선을 앞둔 의회 내 권력투쟁의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CNN은 이날 “케빈 매카시 현 원내대표가 3차례 투표에도 과반수 미확보로 이튿날인 4일 정오 하원이 다시 투표한다”고 전했다. 하원의장 선출투표를 2번 이상 한 건 1923년(9번) 이후 100년만이자, 133번의 투표에도 하원의장을 뽑지 못한 남북전쟁(1855년) 당시 이후 두번째다. 공화당은 이날 후보로 매카시 원내대표를 내세웠지만, 프리덤코커스가 복수 후보를 추천했다. 1차 투표 때는 앤디 빅스 의원, 2·3차 투표에서는 짐 조던 의원이었다. 총 435석 중 222석을 갖고 있는 공화당 원내 구도에서 매카시 원내대표가 반란표를 5표 내로 막으면 과반(218석)을 획득할 수 있지만 중과부적이었다. 당내 반란표는 1·2차 때 19표, 3차 때는 20표로 늘었다. 반면 212석의 민주당은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민주당)에게 몰표를 찍었지만, 애초에 과반 확보가 불가능했다. 미 정치사에서 3번이나 하원의장 선출이 좌절된 건 이변이다. 매카시 의원은 2019년부터 공화당 하원을 이끌며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다수당 탈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프리덤코커스는 매카시 원내대표가 차기 대선에서 민주당에 맞설 정도로 충분히 보수적이거나 강인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게 결정적이었다고 포천이 전했다.공화당은 중도 보수가 대다수인 만큼 하원의장 1순위는 여전히 매카시 원내대표이다. 하지만 더힐은 이번 결과로 볼때 “매카시 원내대표는 심하게 흔들리는데다 추진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이날 세차례 투표가 반복될 때 매카시 원내대표는 막후 설득에 나섰지만 반란표는 늘기만 했다. 이 때문에 하원의장 결정까지 며칠 혹은 수주가 걸릴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프리덤코커스의 반란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인 그렉 사전트는 “극단의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 코커스가 향후 2년간 공화당 지도부의 머리에 총을 겨누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실제 이들은 매카시 원내대표를 지지하는 대가로 현재 지도부만 발의 가능한 하원의장 해임 결의안을 누구나 낼 수 있게 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프리덤코커스는 이번 중간선거로 새로 합류한 이른바 ‘트럼프 키드’와 연합하고 있다. 따라서 각종 수사리스크 등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존재감이 약해지는 국면을 타개하려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매카시 원내대표도 이날 투표 종료 후 중도사퇴 의사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원들이 단결하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며 그의 영향력을 빌려 ‘사퇴 불가’의 뜻을 전했다.
  • 재일 정치학자 강상중의 조언…“한국 ‘내셔널리즘’ 낮춰야 더 나은 미래 만든다”

    재일 정치학자 강상중의 조언…“한국 ‘내셔널리즘’ 낮춰야 더 나은 미래 만든다”

    “한국은 일본을 뛰어넘었나 아닌가의 수준만 따질 시기는 지났습니다. ‘한국만의 내셔널리즘’(민족주의와 국가주의)을 낮추고 지역 전체의 평화와 남북 간 평화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합니다.” 지난달 18일 일본 도쿄 마루노우치 호텔에서 만난 강상중(73) 도쿄대 명예교수는 ‘한국의 미래’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한국에서 ‘마음의 힘’,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 등의 저서로 유명한 강 교수는 90분 넘게 이어진 인터뷰에서 한국이 ‘내셔널리즘’의 압력을 줄여야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지금의 한일 관계에 대해 “역사 문제 해결이 어렵다”면서도 “한일 국민 간 교류가 진전되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다국화 시대의 한국을 평가한다면. “20세기가 미국과 자본주의를 중심으로 한 1개 국가의 시대였다면 지금은 그 30년을 끝내고 중국이라는 존재를 통해 다국화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강 교수는 일본어로 인터뷰했지만 한국을 표현할 때는 한국어로 ‘우리나라’라고 분명하게 말했다)의 문제는 지정학적 최전선에 위치해 행동 범위가 상당히 제약돼 있다. 이런 한국의 지정학적 행동 제약을 문재인 정부가 신남방정책을 통해 경제를 중심으로 아세안과의 관계를 넓혀갔다면 윤석열 정부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이라고 하며, 미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에서 유력 국가가 되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보조를 맞추다 중국과의 무역관계 침해 우려가 제기된다. “윤석열 정부의 (미국 중심) 외교 정책을 보면 대중 관계를 굉장히 어려운 상황으로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경제적 문제 때문에 중국과 완전히 거리를 둘 수 없는 현실이 있는데 이런 딜레마는 일본도 마찬가지다. 세계가 다국화되고 있지 않나. 그런 상황에서 이것이다, 저것이다의 선택으론 안 된다는 것이다. 또 한국 주도로만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미중 갈등, 남북 대립 문제 등을 한국만의 힘으로 풀기 어렵다는 것은 지난 문재인 정부가 보여줬다.” -윤석열 정부의 미국 쏠림은 북한 위협 때문 아닌가.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 한계는 북한 문제를 남북과 미국이 먼저 해결하면 다 끝난다고 본 것에 있었다. 일본과 중국 등 주변국을 신경 쓰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역으로 일본은 한국에 대한 강한 불신을 갖게 됐다. 일본은 남북 문제에 관여할 수 없고 미국은 남북 문제에 집중하게 되면서 일본은 배제됐다는 위기감을 갖게 됐다. 이 때문에 문재인 정부에서는 일본이 남북 문제 해결에 방해가 되는 것으로 보였던 것이다.” -한국 정부가 어떻게 해야 하나. “독일의 통일 방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독일은 동서 통일이 독일에 이익이 되는 것을 넘어서 곧 분단된 유럽을 하나로 하는 것이라는 점을 프랑스와 폴란드 등 주변국에 몇 번이나 이해를 구했다. 남북 문제도 이런 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남북이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게 절대 불안한 일이 아니며 지역 안정에 공헌하는 일이라는 점을 몇 번이고 주변국에 설득해야 한다. 남북 문제를 민족만의 문제로 여기면서 한일 관계에 소홀했던 그 내셔널리즘이 문제였다.”(강 명예교수가 지칭한 ‘한국만의 내셔널리즘’은 남북 분단과 북핵 문제 등을 민족 간 문제로만 접근해 해결하려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정학적 위기에 따라 한일이 가까워지는듯 하나 역사 문제가 남아있다. “한일간 역사 문제 해결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한국 내에서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하겠다는 컨센서스가 정리되지 않은 데다 고착화됐기 때문이다. 또 이와 관련해 일본에서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등이 맞물려 있다는 것도 문제다. 다만 국민 레벨의 교류는 꽤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한다. 일본 내에서 젊은 세대를 보면 한국에 대한 동경이 있고 따라하고 싶어하는 움직임도 있고 한국을 가장 가고 싶은 나라로 꼽는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교류가 좀 더 진전되는 게 필요하다.” -일본의 ‘반격 능력’ 확보 등 군사력 강화에 대한 한국 내 우려가 크다. “일본으로서는 한미일 협력으로 중국과 북한에 대응하면서도 한편으로 불안감이 크니 방위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인데 여기에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 방위력 강화가 세금 사용의 우선순위가 될 이유가 없다. 일본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같은 일이 언제 발생할지 모른다. (북한과의 대립으로 언제 충돌이 벌어질지 모르는) 한국과 입장 자체가 다른데 지진 등 대비가 아닌 토마호크 등 무기를 구입하는 데 세금을 쓴다는 게 맞지 않다.” -일본 정부가 방위력 강화의 근거로 삼는 중국 위협에 대한 평가는. “대만의 위기를 자꾸 거론하는데 대만 내에서 중국과 관계 개선을 원하는 국민도 있다. 힘이 약해진 미국으로서는 중국을 상대하기 위해 대만이라는 ‘레버리지’(지렛대)를 사용하고 싶은 것이고 일본이 이를 따라가고 있을 뿐이다.”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국가로 올라서는 데 성공할까. “앞으로가 문제다. 아직 중국의 화웨이 등이 반도체 생산을 완벽하게 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미국 등이 경제안보를 내세우며 다른 나라와 협력하고 있고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2년 후 미국의 차기 대통령 선거가 관건이 될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 당시 미국 우선주의, 인권 등에 대한 미국만의 가치관 추구 때문에 각국으로부터 원한을 사게 됐고 이 때문에 중남미 등이 미국과 거리를 두게 되지 않았나. 이런 점을 볼 때 앞으로 중국이 세계의 패권을 차지할지 아닐지 결정하는 데는 차기 미국 대통령이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이 될지에 달렸다.” -일본 정치의 변화 가능성은. “한국과 일본의 정치 상황은 전혀 다르다. 한국은 현재 국회의원 수도 야당이 많고 정권 교체가 일어나지 않았나. 하지만 일본은 자민당이 좋다, 싫다가 문제가 아니라 이노베이션(혁신)이 없다는 게 결정적 문제다. 이노베이션을 일으킬 정도로 야당이 실력을 갖고 있지 않다. 이렇다 보니 정치적 무관심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도 일본 정치 변화가 없다는 뜻인가. “다가오는 일본의 지방선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자민당이 패배할 가능성이 크다. 물가 상승에 대한 고통이 심각하며 이 때문에 여당에 대한 비판이 점점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지난 30년 동안 임금도 오르지 않고 물가도 오르지 않는 정체 상태가 계속돼 왔다. 이러한 일본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기는 불안감이 크고 쉽지 않다. 다만 조금씩 바뀔 수 있다. 그 시작이 이번 지방선거일 수 있다.”
  • 이란, 솔레이마니 암살 3주기 맞아 美 겨냥 ‘피의 복수’ 맹세

    이란, 솔레이마니 암살 3주기 맞아 美 겨냥 ‘피의 복수’ 맹세

    3년 전 미군의 드론 공습으로 이라크에서 사망한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사망 3주기에 이란 고위 관리들이 미국에 대한 피의 복수를 맹세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구드스군 사령관이자 이란 군부 실세로 불렸던 솔레이마니는 지난 2020년 1월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을 극비 방문한 직후 미군 무장무인기의 표적공습에 살해됐다. 솔레이마니 사망 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방어 차원에서 암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은 이 사건을 ‘국가가 주도한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맹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3일 그의 사망 3주년 추모식에서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솔레이마니를 ‘순교자’로 칭하며 “그의 죽음을 잊지 않았고, 앞으로도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 재차 복수를 다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4일 보도했다. 수도 테헤란에서 진행된 이날 추모식에는 수천명의 지지자들이 집결했는데, 이 앞에 선 라이시 대통령이 “살인자와 공범은 우리가 보복할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들은 쉽게 잠들 수 없을 것”이라며 재차 복수를 다짐한 것. 또, 같은 날 이란 외무부와 사법부는 솔레이마니에 대한 복수를 다짐, 이스라엘, 영국, 독일 등의 서방 국가를 지목해 미군의 드론 공습을 도운 국가에 대한 복수를 수차례 맹세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와 관련해 현지 매체들은 솔레이마니의 죽음과 관련있는 인물로 미국인 51명을 지목, 지목된 인물들의 사진과 이름을 공개했다. 현수막으로 제작된 명단은 이란 테헤란 곳곳에 게재됐는데, 이 중에는 미군 기지에서 항공기 정비에 관여했던 군인들과 미군 전현직 고위 장교들이 다수 포함됐다. 이란 사법부 마수드 세타 예시 대변인은 “솔레이마니 암살 사건 용의자들에 대한 기소 등 후속 조치를 위해 이란 사법부가 서한을 보낸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란 관료들은 미국, 영국, 이스라엘, 독일 등 서방 국가들을 지목해 반정부 시위의 배후에서 이란 내부의 소요 사태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근 이란에서 계속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자 이를 두고 이란 정부는 미국이 벌이는 하이브리드 전쟁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 이란 사법부는 반정부 폭동을 지휘했다는 죄목으로 프랑스인 3명과 벨기에 국적의 남성 1명을 지목, 간첩죄로 기소한 상태다. 한편, 2020년 1월 3일 미군은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솔레이마니 장군과 이라크 준 군사조직 하시드 샤비군의 아부 마흐디 알 무한디스 부사령관을 바그다그 국제공항에서 드론으로 공격해 암살했다. 이란 신정 체제 지지자들은 당시 사건으로 사망한 솔레이마니를 국민 영웅으로 추앙해오고 있다. 이란은 이날 사건이 있은 지 5일째였던 같은 달 8일, 이라크 안바르 주에 있는 미군 기지 아인 알 아사드 부대에 미사일 보복 공격을 가한 바 있다. 
  • [속보] “北 리용호 전 외무상, 처형된 듯”-日언론 보도

    [속보] “北 리용호 전 외무상, 처형된 듯”-日언론 보도

    북한의 ‘미국통’ 리용호 전 외무상이 지난해 처형된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4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리 전 외무상과 북한의 외무성 관계자 4~5명이 연이어 처형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리 전 외무상 등이 처형된 시점은 지난해 여름에서 가을 사이인 것으로 추정된다. 숙청된 이유는 분명치 않지만, 이 전 외무상을 포함한 복수의 인물이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주영국 북한대사관에선 대사 다음의 고위직인 태영호 당시 공사가 2016년 한국으로 망명해 화제가 됐다. 북한 당국은 국외 근무 중인 외교관이 동요해 망명하지 않도록 감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처형된 외무성 관계자와 친분이 있는 외교관들 일부가 숙청이나 처형에 대한 두려움에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용호 전 외무상은 주영국 대사와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역임했다. 2016년 외무상에 취임했고 2020년에 퇴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트럼프 전 행정부와 비핵화 협상을 하기도 했다. 
  • ‘80세’ 바이든 재선출마 공식화 임박… 공화 ‘44세’ 디샌티스와 대결 가능성

    ‘80세’ 바이든 재선출마 공식화 임박… 공화 ‘44세’ 디샌티스와 대결 가능성

    조 바이든(80)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출마 결정을 발표할 시점이 임박한 가운데 상대가 론 디샌티스(44) 플로리다 주지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반도체법 통과 등 바이든 대통령의 성과가 적지 않지만 디샌티스의 ‘세대교체론’에는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76) 전 대통령은 새해를 앞두고 깜짝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보수 성향 언론에서도 외면했다. 미 의회전문지 더힐은 2일(현지시간) “2023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취약하고, 트럼프를 넘어서려는 공화당의 모든 시선은 디샌티스 주지사에게 쏠릴 것”이라며 “백악관과 민주당은 바이든의 재선 출마를 기다린다”고 전했다. 이미 대선 출마를 선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의회 난입 참사를 조사한 하원 특위가 기소를 권고하면서 ‘수사 리스크’가 불거진 데다 인종차별·헌법 경시 논란까지 겹쳤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호도는 한 달째 40% 선을 밑돌고 있다. 반면 디샌티스 주지사는 오는 8월쯤 대선 출마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더힐은 “80세인 바이든은 재선 임기를 86세에 마치게 된다. 76세의 트럼프 대신 44세의 디샌티스와 맞서는 것은 다른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 지난달 7~11일 실시된 서퍽대 여론조사의 가상 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47% 대 40%’로 크게 우세했지만, 디샌티스 주지사에게는 ‘43% 대 47%’로 다소 밀렸다. 세대교체론은 디샌티스 주지사의 가장 큰 강점이 될 전망이나 아직 전국구 후보로 정치적 검증을 받지 않아 승부 예측은 이른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美 연준 인플레 잡을 것… 공유경제 앱 낭비 막는 ‘나눔’ 발전 기대”[석학에 미래를 묻다]

    “美 연준 인플레 잡을 것… 공유경제 앱 낭비 막는 ‘나눔’ 발전 기대”[석학에 미래를 묻다]

    ‘미국의 건재와 아프리카의 급부상.’ 마우로 기옌(59) 케임브리지대 저지 비즈니스스쿨 학장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줌인터뷰에서 미래 경제·산업 지형을 이렇게 정리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결국 인플레이션을 잡고 향후 미국을 포함해 한국·유럽·중국·일본 등에서 인공지능(AI)·나노·에너지 등 3대 첨단기술로 미래 산업혁명이 일어날 것으로 봤다. 또 미래에 가장 역동적인 지역으로 아프리카를 꼽으며 농산물의 급격한 증산이라는 농업혁명에 연이어 산업혁명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했다. 또 파산 사태가 벌어진 가상자산(암호화폐)을 대체한 각국 중앙은행의 디지털 통화가 주요 지불수단으로 진화할 것으로 봤고 고용불안 등 부작용이 보고되는 공유경제 앱에 대해서는 음식·옷의 낭비를 막는 본래의 ‘나눔’으로 발전하길 바랐다. 국내에서 베스트셀러 ‘2030 축의 전환’으로 잘 알려진 기옌 교수에게 ‘지구촌의 미래’를 물었다.●미국 경제 나빠질 가능성 낮아 -세계경제가 불안함을 넘어 혼란스럽다. “불행히도 모든 지역에서 문제가 적지 않다. 남미에는 정치적 불안정이, 유럽과 중동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경제적 여파를 크게 끼쳤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서방의 대러 제재로 에너지 가격도 들썩였다. 중국은 코로나19 봉쇄 정책을 풀면서 혼란스럽다. 흥미롭게도 미국은 비교적 차분하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통제에 결국 성공할 것이고, 미국 경제가 나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없는 것도 미국의 안정에 중요한 요소다.” -어떤 과학기술이 미래를 이끌까. “미국, 한국, 유럽, 중국, 일본 등에서 우리는 미래 기술을 이용한 산업혁명을 보게 될 것이다. 기회를 열 첨단기술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AI이다. 지금까지는 인간이 기계와 사물로 일을 했지만 앞으로는 AI 시스템이 더 잘 수행할 것이다. AI는 에너지 시스템을 개량해 기후변화의 도전에도 맞설 것이다. 다음은 나노기술이다. 가벼운 단열 물질, 헤지지 않는 옷감 등 조작이 쉽고 오래 지속되며 에너지 집약도가 낮은 신물질들이 나올 것이다. 또 최근 미국에서 핵융합 에너지 실험에 성공했듯 마지막은 에너지 기술이다.(미국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 연구팀은 지난달 13일 핵융합 실험에서 투입 에너지보다 산출 에너지가 많은 ‘점화’를 성공시켰다.) 핵융합 기술은 아직 실용화까지 거리가 멀지만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아프리카 안정성 갖추도록 해야 -미래 주목할 지역은. “2030년쯤에 아프리카가 매우 중요한 지역이 될 것이다. 아직 농업 생산성이 낮지만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이 동시에 일어날 수 있다.(아프리카의 농산물 생산성 증대로 잉여 생산물이 생기고, 이를 가공하는 산업혁명이 일어날 것이라는 의미다.) 반대로 아프리카가 발전하지 못할 경우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인구를 감안할 때 이민자 증가 등 세계가 각종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아프리카에 관심을 갖고 아프리카가 안정성을 갖추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 -팬데믹 때 도시민의 이탈이 많았다. 도시의 미래는. “도시는 이른바 ‘열섬’이어서 기후변화에 불균형적으로 기여한다. 급격한 성장 속에 도시 내 불평등도 악화시킬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일자리, 편의시설, 교육여건 등) 더 많은 기회가 있기 때문에 도시에서 산다. 전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거대한 도전으로 ‘미래 도시 정책’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무엇보다 도시민들이 다른 선택을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 일례로 교통시스템의 발달은 사람들이 (도시와) 연결되면서도 더 멀리 살 수 있도록 느끼게 할 것이다.” -미래산업으로 꼽히던 공유경제에서 최근 적지 않은 부작용이 지적된다. “물론 (공유경제를 표방한) 앱에 문제가 없지 않다.(일례로 차량공유 앱은 지속되는 적자, 고용의 불안정, 소비자 정보 독점 등을 비판받고 있다.) 하지만 공유경제의 진짜 유망한 분야는 음식이다. 한국 등 선진국들은 음식점과 집에서 음식을 낭비하고 있다. 우리는 더 나은 공유시스템을 만들 수 있고, 이를 통해 옷도 낭비하지 않고 나눌 수 있다. 공유경제는 우리에게 주어진 (지구의) 자원을 더 잘 사용하고 잘 나누는 방법을 제공하는 것이다.” ●유리천장 저절로 깨지지 않을 것 -당신은 출생률 저하로 ‘더 강하고 부유한 여성’의 증가를 예측했다. 다만 유리천장 문제는 여전하다. “유리천장은 저절로 깨지지 않을 것이며 노력과 조치들이 필요하다. 유리천장은 여성을 차별하는 잘못된 일이자 여성의 좋은 노동력을 낭비하게 한다. 이미 여성 교육에 많은 자원이 투입됐고 학교 현장에서도 여학생들은 뛰어나다. 승진·채용 때 (여성에 대한) 편견이 개입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멘토링 프로그램 등 다양한 도구를 갖춰야 한다.” -최근 루나, FTX 등의 파산으로 암호화폐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적지 않다. “암호화폐는 앞으로도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계약, 디지털 등록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것이다. 또 암호화폐 중 일부는 언젠가 유용한 지불수단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는 미국 달러화나 한국 원화로도 가능한 용도다. 따라서 미래에 각국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토큰)를 개발 및 발행하고 사용을 촉진할 가능성이 높다.” ●고령화 인력난 자동화에 투자를 -한국을 포함해 선진국의 고령화 문제가 심각하다. “실버세대에게 아르바이트 등을 포함해 일자리를 제공해 청년층의 (부양) 부담을 줄이는 게 필요하다. 그럼에도 노인들을 돌볼 청년 인력이 충분치 않으니 각국 정부는 새로운 주거환경을 조성하고 자동화에 투자를 해야 한다. 이외 공적·사적 연금이 노인들의 사정에 맞게 제대로 작동하는지 늘 확인하고 점검해야 한다.” -당신은 ‘수평적 사고’를 강조한다. 청소년들에게 미래를 위해 어떤 전공을 선택하라고 권하겠나. “열여덟 살, 열아홉 살의 어린 나이에 원하는 직업이 있다면 그 진로를 택해야 하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정말 좋아하고 열정이 생기는 것을 생각해 보라고 하겠다. 의학, 법학, 경영학, 역사, 홍보, 화학 뭐든지 말이다. 학생들이 대학 시절을 읽기, 쓰기, 생각하기 등 모두에게 필요한 기본 기술을 배우는 때로 삼았으면 한다.(그가 말하는 미래를 예측하는 ‘수평적 사고’는 일원적 사고와 반대의 의미로 관계가 없어 보이는 요소들을 연관짓기를 권한다. 즉 대학에서 원하는 것을 찾되 넓게 사고하는 습관을 들이라는 의미인 셈이다.)” ■마우로 기옌은    케임브리지대 저지 비즈니스스쿨 학장… ‘2030 축의 전환’ 저자 글로벌 비즈니스, 경제사회학, 국제정치경제 등을 연구해 온 세계적인 석학이다. 스페인 오비에도대를 나와 미국 예일대에서 사회학 석·박사 학위를, 오비에도대에서 정치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2년부터 2년간 미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슬론경영대학원 조교수를 거쳐 2021년까지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국제경영학 교수를 지냈고 케임브리지대 저지 비즈니스스쿨 학장으로 옮겼다. 2013년 싱크탱크 아스펜연구소의 혁신교수상 등 12개의 주요 상을 받았다. 베스트셀러 ‘2030 축의 전환’(‘2030: How Today´s Biggest Trends Will Collide and Reshape the Future of Everything’)은 한국·일본·이탈리아·루마니아·태국 등 15개국 언어로 번역됐으며 이외 ‘융합의 한계’(‘The Limits of Convergence’) 등 15권이 넘는 저서가 있다.
  • 80세 바이든…트럼프보다 드샌티스 ‘세대교체론’이 난제

    80세 바이든…트럼프보다 드샌티스 ‘세대교체론’이 난제

    바이든 차기대선 출마여부 곧 결정할 듯트럼프, 각종 수사리스크·논란에 인기 하락가상대결 ‘바이든43% vs 드샌티스47%’조 바이든(80)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출마 결정을 발표할 시점이 임박한 가운데, 상대가 론 드샌티스(44) 플로리다 주지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반도체법 통과 등 바이든 대통령의 성과가 적지 않지만 드샌티스의 ‘세대교체론’에는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76) 전 대통령은 새해를 앞두고 깜짝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보수성향 언론에서도 외면했다. 더힐은 2일(현지시간) “2023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취약하고, 트럼프를 넘어서려는 공화당의 모든 시선은 드샌티스 주지사에게 쏠릴 것”이라며 “백악관과 민주당은 바이든의 재선 출마를 기다린다”고 전했다. 이미 대선 출마를 선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의회난입참사를 조사한 하원 특위가 기소를 권고하면서 수사리스크가 불거졌고, 인종차별·헌법경시 논란까지 겹쳤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호도는 한달째 40선을 밑돌고 있다.버진 아일랜드로 연말 휴가를 떠났던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 복귀했다. 그는 2023년초 재선 출마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계속 언급해 측근들은 출마를 이미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반면 드샌티스 주지사는 오는 8월쯤 대선 출마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더힐은 “80세인 바이든은 재선 임기를 86세에 마치게 된다. 76세의 트럼프 대신 44세의 디샌티스와 맞서는 것은 다른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 지난달 7~11일 실시된 서포크대 여론조사의 가상 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47%대 40%’로 크게 우세했지만, 드샌티스 주지사에게는 ‘43%대 47%’로 다소 밀렸다.세대교체론은 드샌티스 주지사의 가장 큰 강점이 될 전망이나 아직 전국구 후보로 정치적 검증을 받지 않아 승부예측은 이른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바이든 대통령의 독주 분위기인 민주당과 달리 공화당은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등 잠룡들이 많아 한데 싸우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
  • 트럼프 “미국은 제3세계 같다”…대규모 항공편 취소+인플레 꼬집어

    트럼프 “미국은 제3세계 같다”…대규모 항공편 취소+인플레 꼬집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새해 전야 행사에 참석해 “미국은 여러 면에서 제3세계 국가”라고 평가 절하했다. 지난달 31일 플로리다 주 마라라고 골프장에서 열린 새해맞이 행사에 참석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문제와 폭설로 인한 항공편 취소 사태 등 일련의 사회적 문제를 꼬집으며 이 같이 말했다고 뉴스위크 등 미국 매체들이 2일 보도했다. 팜비치 근처의 ‘마라라고’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만남을 가졌던 곳으로 트럼프 일가가 소유한 초호화 휴양시설이다. 수백 명의 인사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그는 “우리는 지금 바이든 행정부가 벌인 전쟁을 지켜보고 있는 상태”라면서 “세계 각국의 비핵화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했고, 최악의 인플레이션 역시 마치 그 끝이 없는 듯 치솟고 있다”고 했다. 또한 “미국인들은 현재 항공편을 이용할 수도 없다”면서 “뉴욕에서 플로리다로 항공편을 이용해 손쉽게 이동할 수 없는 현실이 매우 슬프다. 미국은 마치 제3세계 국가와 같다”고 비난했다. 이 같은 그의 발언에 대해 현지 매체들은 최근 폭설로 인해 다수의 지역에서 대량의 항공편 취소 사태가 벌어진 것을 꼬집기 위한 것이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12월 22일부터 25일까지 총 1만 50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과 정치색이 다른 바이든 정권을 비난할 때마다 미국을 겨냥해 ‘제3세계 국가’라는 근거 없는 발언을 반복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 참석해 “미국은 여러 면에서 제2세계 국가 수준으로 국격이 떨어졌다”면서 “경제가 흔들리고 공급망이 붕괴, 교육 시스템 역시 최하층의 국가가 됐다. 미국은 더 이상 전 세계인들의 존경을 받는 국가가 아니게 됐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2년 전 자신이 대통령이었을 당시와 상황을 비교하면서 “그때와 모든 것들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면서 “현 상황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 [데스크 시각] 탈세계화 시대, 시험대 선 한국/안동환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탈세계화 시대, 시험대 선 한국/안동환 국제부장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재임 시절 중국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유독 두 참모에게 “당신들(you guys) 대체 중국에 얼마나 양보한 거야”라고 ‘뼈 있는’ 농담을 던지곤 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대중국 전략을 총괄한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과 재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가 대통령의 상대였다. 두 사람은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협상을 주도한 당사자였다. 베이더는 퇴임 후 직접 관여했던 대중 정책 결정 과정을 생생하게 까발린 ‘오바마와 중국의 부상’(Obama and China’s rise)이라는 책을 썼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시작된 중국 견제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2년간 바이든 행정부와 의회가 초당적으로 발의한 대중국 법안과 결의안은 230건이 넘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에 부과한 보복 관세도 철회하지 않았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대혼란 속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대중 기술 격차를 유지하려는 ‘미국혁신경쟁법’을 필두로 ‘반도체·과학법’(8월), ‘반도체 및 반도체 생산장비 대중수출통제 조치’(10월)로 ‘반도체 전쟁’(Chip War)의 포문을 열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 창업주 모리스 창은 지난달 미국 애리조나주의 반도체 신공장 장비 반입식에서 “세계화는 거의 끝났다. 자유무역도 끝났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반도체 분업의 수혜자로 TSMC의 성공 신화를 써 온 그가 세계화와 자유무역을 이끌어 온 미국 대통령 앞에서 한 역설적 발언은 국제 정세의 변화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미국과 중국은 반도체·전기차·배터리 등 전략 품목부터 핵심 광물자원까지 자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에 나서면서 정치안보적 목적 달성을 위해 경제를 수단화하는 ‘지경(地經)학적 대결’을 벌이기 시작했다. 유아독존했던 트럼프와 달리 바이든의 미국은 동맹을 끌고 들어온다. 한국은 미 주도의 공급망 구축 협의체인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합류했고, 반도체 동맹인 ‘칩4’ 참여 또한 기정사실화되는 기류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해 발효된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참여국이기도 하다. 올해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도 앞두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지난달 28일 우리의 첫 독자적인 ‘인도·태평양 전략’을 공개했다. 미국과의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에 방점을 찍으면서도 중국을 ‘상호 존중하는 주요 협력국’으로 규정한 인태 전략을 두고 미국과 중국은 ‘환영한다’와 ‘주시하겠다’로 반응이 엇갈렸다. 미중 사이 소극적 중립이나 전략적 모호성이 해법이 될 리 만무하다. 자칫 일관성과 유연성 모두 놓칠 수 있다. 새해는 미국과 중국의 두 노선이 위태롭게 충돌하는 원년이 될 공산이 크다. 위기와 기회가 공존한다. 이익을 지키는 것 못지않게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태 전략에서 북태평양, 동남아·아세안, 남아시아, 오세아니아, 인도양 연안 아프리카, 유럽·중남미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로 넓힌 외교 공간을 다층적 협력 수단으로 만들어야 한다. ‘지경학적 세계질서’가 안정적으로 균형을 찾아갈지는 불확실하다. 집권 2년차로 접어든 윤석열 정부는 내치와 외치, 당파를 뛰어넘는 협치의 조응으로 경색된 남북 관계와 대내외 복합위기를 헤쳐 나갈 ‘3치(治)의 도약’이 절실하다. “세계가 분열된 현재 위기를 극복하려면 효과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정부가 필요하다.” 냉전 외교의 산증인으로 올해 100세를 맞은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이 전하는 혜안이다.
  • 룰라 브라질 대통령 집권3기 시작… 성장·아마존 회생·빈곤 타파 ‘역점’(종합)

    룰라 브라질 대통령 집권3기 시작… 성장·아마존 회생·빈곤 타파 ‘역점’(종합)

    남미 좌파 정권의 대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8) 브라질 대통령이 새해 첫날인 1일(현지시간) 집권 3기를 시작했다. 취임 축하 행사에는 30만명 이상이 몰려 룰라의 재집권을 축제에 빗대 ‘룰라팔루자’라 부르며 환호했다. AFP통신은 2003∼2006년, 2007∼2010년 연이어 집권했던 룰라 대통령이 경제 성장, 열대우림 아마존의 회생, 빈곤 타파에 몰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20년 전 처음 당선됐을 때와 올해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한 룰라 대통령의 상황은 크게 다르다. 브라질 국내 여론이 극심하게 분열됐다. 2003년 61%의 득표율로 당선된 룰라는 ‘지구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통령’이란 칭찬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고작 1.8% 포인트 차이에 불과한 50.9% 득표율로 가까스로 정권을 잡았다. 게다가 집권 1기에는 룰라가 이끄는 노동당이 다수당이었지만, 지금은 우파 정당까지 모아야 할 판이라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의 불법 시위도 눈감고 있는 형편이다.‘남미의 트럼프’라 불리는 군인 출신 보우소나루는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고 미국 플로리다로 떠났다. 대통령이 두르는 띠를 건네지 않기 위해서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룰라 대통령은 군사독재 정권 이후 처음으로 브라질 국기 색깔의 띠를 전임 대통령에게서 건네받지 못했다. 브라질은 2000년대 원자재 붐으로 수백만명이 가난에서 탈출했고, 그 동력으로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까지 개최할 수 있었다. 룰라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손쉽게 경제정책을 실행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저소득층의 빈곤 탈피와 함께 인플레이션도 억제해야만 한다. 빈민 가정에 생계비를 지원하는 ‘보우사 파밀리아’는 룰라 집권 1·2기의 성공 정책이었던 만큼 부활 가능성이 높다.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보호주의 성향은 강화되고, 공기업 민영화는 추동력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7년 재임 동안 아마존 열대우림의 벌목 행위를 대대적으로 감소시킨 룰라 대통령의 환경 정책도 주목된다. 전임 정부에서 훼손된 아마존 보호 의지를 천명하면서 ‘아마존 수비수’라 불린 저명한 환경운동가 마리아 시우바를 환경부 장관에 임명했다.
  • [데스크 시각] SCMP와 백지시위/이제훈 신문국 에디터

    [데스크 시각] SCMP와 백지시위/이제훈 신문국 에디터

    중국의 내면을 정확히 읽으려면 1903년 창간된 홍콩의 유력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중국명 南華早報)를 봐야 한다는 말이 있었다. 중국 내 언론이 대부분 관변 언론인 만큼 중국 내부의 다양한 취재원을 바탕으로 정확한 보도를 하는 SCMP를 봐야 이해할 수 있다는 찬사였다. 그런데 2015년 12월 중국의 인터넷 거인 알리바바가 SCMP를 인수한 뒤부터 SCMP 편집국 내부에서는 미묘한 변화가 일어났다. 중국에서 건너온 친중국 성향을 보이는 기자들이 점차 증가하면서 보도 내용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성향이 맞지 않든, 개인적 이유이든 유능한 기자가 하나둘 SCMP를 떠나던 시기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 홍콩국가보안법 제정을 둘러싼 격렬한 반대 시위가 벌어졌던 것. 2020년 5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홍콩 의회 대신 만든 이 법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홍콩에서의 정치적 자유를 말살하는 법이었다.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뒤 중국 본토가 직접 홍콩 법률 제정에 나선 것은 처음이었다. 그동안 홍콩 자치정부가 보안법 도입을 위해 나섰다가 야권과 시민단체의 반발로 무산된 것을 전인대가 직접 해결한 것이었다. 전인대라는 매개체를 거쳐 중국이 홍콩을 장악하는 동안 SCMP에서도 조용한 진압이 이어지고 있었다. 홍콩보안법 제정에 반대하는 시위대의 시위를 ‘항의’(protest), ‘시위’(demostration)가 아닌 ‘폭동’(riot)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기사를 작성해 달라는 회사 고위층의 주문이 공공연하게 기자들에게 전달됐다. 이를 참지 못한 일부 기자는 항의성 사표를 냈다. 일부는 ‘폭동’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으려 저항했다. 일레인 찬 등 2명의 기자도 이런 움직임에 가담했다. 지난해 8월 이들이 출간한 ‘라이의 두 측면들’(Two sides of a Lie)은 바로 SCMP 편집국과 홍콩에서 벌어진 일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소설이다. 1877년 창간된 미국의 유력지 워싱턴포스트(WP)는 2017년 2월 자사의 슬로건으로 ‘민주주의가 암흑 속에서 죽다’(Democracy Dies in Darkness)를 채택했다. 140년이 넘는 이 신문 역사상 슬로건이 채택된 것은 처음이었다. 워싱턴포스트가 민주주의의 위기를 거론한 것은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퇴행적 정책을 내놓으면서 이를 겨냥한 것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사람은 지금 민주주의가 암흑 속에서 죽는다고 믿고 있고 그런 상황에서 어떤 기관은 빛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슬로건 채택 배경을 설명했다. 홍콩에서 정치적 자유가 사라지거나 미국에서 민주주의의 위기가 거론되는 것은 그만큼 정치가 국민의 뜻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제로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에서 봉쇄정책을 더이상 참지 않는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시진핑 퇴진’을 외치거나 ‘백지시위’를 벌이는 것도 중국 정치의 실패로 규정할 수 있다. 중국 당국이 부분적인 방역 통제 해제 등으로 민중의 불만을 일단 가라앉히는 데 성공했지만 영원히 감시와 통제로 분노가 폭발하는 것을 막을 순 없다. 어쩌면 백지시위는 성장 위주로 이뤄진 중국 사회에서 이루지 못할 완전한 결사와 표현의 자유를 향한 아주 작은 목소리일 수도 있다. 중국 사회의 모순은 단시간 내에 해결이 어려울 것이다. 갈등과 불만이 앞으로도 늘어날 수밖에 없고 민중의 저항도 더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정치의 실패가 계속되면 저항의 문턱만 높이고 반감만 살 뿐이다.
  •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소셜미디어는 아예 없는 게 낫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고한다/오터레터 발행인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소셜미디어는 아예 없는 게 낫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고한다/오터레터 발행인

    팬데믹·테크버블·전쟁과 독재 속테크놀로지 파워는 깊숙이 개입 가짜뉴스 등 분명한 폐해 있지만일상이 된 SNS와 분리는 불가능 결함 고쳐 나가는 민주주의처럼고쳐서 더 나은 도구로 만들어야매달 테크와 미디어에 관한 칼럼을 서울신문에 연재한 지도 어느덧 4년 반이 됐다. 이 칼럼을 처음 시작했던 2018년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었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년 차였고 소셜미디어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었다. 바이러스 하나가 전 세계를 멈추게 하는 팬데믹을 일으킬 가능성은 과학자들의 경고였을 뿐, 설마 그런 일이 일어나게 될 줄은 아무도 생각하지 않던 시점이었다. 테크 버블에 대한 경고도 다르지 않았다.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테크 산업에 대한 기대가 날로 커지면서 “버블 붕괴는 반드시 온다”라는 업계 베테랑들의 경고는 무시됐다. 20, 30대 투자자들은 1990년대 말에 일어난 닷컴 버블이 터진 2001년을 알지 못했다. “역사는 반복되지 않는다. 다만 종종 운(韻)을 이룬다”라는 말이 있다. 기계적인 반복이 일어나는 게 아니라 같은 주제를 유지한 채 약간 변형된 모습으로 다시 등장한다는 얘기다. 실리콘밸리의 투자는 얼어붙었고, 팬데믹 기간 중에 승승장구하던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폭락하고 있고 많은 투자자들이 그 기업들의 부풀려진 가치를 맹목적으로 신뢰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업계의 공룡들이 1990년대 말의 닷컴기업들처럼 펀더멘털도 없는 뜬구름인 것은 아니다. 국제 정세도 다르지 않다. 1990년대 초에 나온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책 ‘역사의 종말(종언)’ 이후 유럽 대륙에 전면전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했던 사람은 거의 없었다. 민주주의와 자유 시장경제가 거둔 승리는 최후의 승리이며 앞으로 세상에는 평화와 안정이 지속될 거라는 후쿠야마의 예측은 많은 비판과 조롱을 받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유럽 대륙에서 미사일이 민간인 거주지를 공격하고 탱크와 장갑차가 휩쓸고 다니는 일을 상상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지만 러시아의 푸틴은 2월 24일 새벽에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면전을 시작하면서 우리에게 ‘역사의 종말’이라는 행복한 꿈은 그야말로 꿈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줬다. 이런 일은 많은 이들에게 역사는 반복된다는 생각을 갖게 하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푸틴의 전쟁은 20세기 중반에 일어났던 일의 반복이 아니며 3차 세계대전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발발 후 10개월이 지났지만 다른 나라들이 참전할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고 전투는 오로지 침략한 러시아와 방어하는 우크라이나 사이에서만 벌어지고 있다. 2차 대전 때의 나치 독일과 달리 푸틴의 군대는 다른 나라로의 확전은커녕 점령한 일부 영토에서도 쫓겨나고 있을 뿐 아니라 이제는 아무도 러시아를 군사 ‘대국’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됐다. 하지만 국제 정세를 20세기 중후반의 냉전과 비교한다면 유사점은 훨씬 더 많이 보인다. 물론 21세기 냉전에서 미국의 대척점은 러시아가 아닌 중국이고, 그 주제도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대결이라기보다는 민주주의와 권위주의(독재정치)의 대결에 가깝지만 세계 최강대국 두 나라가 패권을 두고 대결하면서 다른 나라들에 선택을 강요하는 형태는 20세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눈에 띄는 차이점도 존재한다. 이들의 편가르기에 테크놀로지라는 요소가 크게 작용한다는 사실이다. 인터넷 기업들의 영역 구분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온라인 공간이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하는 서구와 정부의 강력한 검열과 통제가 일상화된 권위주의 국가들로 갈라지는 모습은 이미 여러 해 전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인터넷을 넘어 정보통신 기술 전반의 분리로 이어지는 디커플링 현상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 세계가 팬데믹에 돌입하고 소셜미디어의 파워에 맞서는 과정에서 각국 정부가 온라인 공간에 대해 가지고 있는 허용치, 혹은 역치(値)가 다르다는 사실도 자명해졌다. 그리고 이런 차이점은 민주주의와 권위주의의 차이를 더욱 극명하게 드러내 주었다. 물론 미국을 비롯한 민주주의 국가들이 온라인에 퍼지는 가짜 뉴스로 인해, 그리고 정치학자들이 21세기의 특징적 현상으로 부르는 ‘민주적 절차로 선출된 권위주의적 지도자들’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팬데믹에 대처하는 과정이 몹시 혼란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그에 반해 중국과 같은 권위주의 국가들은 일사불란하고 가차없는 정책 이행으로 상대적으로 더 나은 대처를 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했다.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유권자가 반론을 제기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실수를 수정할 수 있는 시스템과 그렇지 않은 시스템의 차이는 분명해졌다. 중국은 서구의 앞선 백신을 거부하고 효력이 떨어지는 자국의 백신과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팬데믹을 그 어느 나라보다 더 오래 겪고 있다. 최근에는 국민의 분노에 밀려 급작스럽게 정책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피해를 보고 있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독립된 언론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러시아에서 푸틴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벌써 10만명에 가까운 젊은 남성들이 의미도 명분도 없는 전쟁에서 죽어 나가고 있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이러한 전 세계적인 비극 속에서 우리가 얻은 교훈이 있다면 아무리 혼란스러워 보여도 자유 민주주의는 인류가 현재까지 알고 있는 가장 나은 제도라는 사실이다. 그 제도가 완벽해서가 아니라, 때때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해도 국민이 피를 흘리지 않고 궤도를 수정할 수 있는 유일한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등장과 함께 전 세계 민주주의에 경고를 보낸 트럼프가 두 번의 청문회와 선거 패배로 물러났고, 이제는 의회 조사를 통해 사법 처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의 부자였다가 극우 세력과 손을 잡으며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도 트위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한계를 드러내며 거품이 꺼지고 있다. 그렇다고 우리를 위협하던 세력이 고전하는 모습에서만 희망과 교훈을 찾을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보다는 세상은 ‘모 아니면 도’가 아니고, 우리는 시스템의 결함을 수정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참여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누가 내게 지난 4년 반 동안 서울신문에 연재한 칼럼 중에서 가장 보람 있었던 칼럼을 꼽으라면 지난해 3월에 쓴 ‘루시 그레코와의 대화’를 꼽겠다. 미국에 사는 한 시각장애인 여성이 한국의 LG 세탁기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세탁하는 기술은 발전했지만 장애인이 이용하기에는 더 힘들어진” 사실을 이야기한 것을 발견하고 LG전자에 이에 대한 수정을 제안하는 공개편지의 형식으로 쓴 칼럼이다. 나는 그레코라는 사람을 알지 못했지만, 그가 장애인의 일상생활에 관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었고 그 영상 중 하나가 내가 자주 들어가는 소셜미디어 사이트에서 인기를 끄는 바람에 사연을 알게 됐다. 우리 주변에 흔하지만 간과되는 이 문제를 독자와 LG전자에 공유하려고 칼럼을 썼고, 이를 읽은 기업 측에서 그레코와 직접 만나 불편 사항을 듣고 제품 개선에 나섰을 뿐 아니라 앞으로 설계되는 전자 제품에도 여기서 얻은 교훈을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과정에서 흥미로웠던 사실은 내가 지난 연재 중에 가장 많이 비판한 주제가 소셜미디어였는데 내가 가장 보람을 느끼는 칼럼을 쓸 수 있게 해 준 것도 소셜미디어였다는 것이다. 2022년을 보내는 시점에서 소셜미디어의 폐해를 모르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가 없는 세상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없다. 그만큼 소셜미디어는 우리 생활에서 분리할 수 없을 만큼 인류 생활의 일부로 자리를 잡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이를 잘 활용하고 단점을 고쳐 나갈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지 단칼에 없애버릴 꿈을 꾸어서는 안 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뿐 아니라 그 자체로 권위주의적인 발상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결정을 기업에 맡겨 두고 손을 놓고 있는 것도 안 되는 일이다. 무한히 커지는 기업의 힘은 그 자체로 하나의 독재이며, 따라서 민주주의에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20세기 초에 미국 정부가 ‘트러스트’라 불리는 독점 기업집단을 해체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소셜미디어를 비롯한 21세기 인터넷의 이기(利器)들은 내버려두거나 포기해선 안 된다. 우리 모두가 끊임없이 개입해서 더 나은 도구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민주주의 제도와 다르지 않다. 2022년이 우리에게 보여 준 게 있다면 인류사회는-적어도 일정 수 이상의 사람들이 힘을 합친다면-이런 작업을 해낼 능력을 갖고 있다는 희망이다.
  • [단독] 美의회조사국 “美보호무역, 자국 살리려 이웃 궁핍화 정책”

    [단독] 美의회조사국 “美보호무역, 자국 살리려 이웃 궁핍화 정책”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이 자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이웃 국가를 가난하게 만드는 ‘근린궁핍화’(Beggar-they-neighbour) 정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이 보호무역으로 단기적 이익을 볼지 몰라도 장기적으론 자국 기업 경쟁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짚었다. 26일 미 의회조사국(CRS)의 ‘관리무역(보호무역) 및 수량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일부 의원들은 과거 무역 협상·협정이 타국의 불공정한 보호주의 관행을 털지 못했고, 미국 기업·농민·근로자에게 이익이 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공정한 무역 환경을 달성하려면 보호무역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말한다. 이어 보고서는 이들이 보호무역을 위한 ‘수입 수량제한’(QR) 조치를 옹호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한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에 적용했던 ‘철강 쿼터제’를 사례로 들었다. 같은 맥락에서 미중 1차 무역협정이 ‘평등한 거래의 장’을 만들 것이라는 의회 내 평가도 전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이런 수입제한·수출촉진 정책이 미국의 무역적자 규모 줄이기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데 경제학자 대부분은 동의하지 않는다. 양자 간 무역 흐름을 관리하는 것은 양자 간 무역 불균형에는 영향을 미치지만, 미국 전체 무역 수지에는 거의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외려 QR이 장기적으로 미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1980년대 미국이 일본 자동차 수입을 막자 차량 가격이 올랐고 일본 자동차 공장의 미국 내 설립으로 미 자동차 업계는 더 치열한 경쟁에 내몰렸다는 것이다. 미국 가전업체 월풀의 요청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 한국산 세탁기와 부품에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발령하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에 세탁기 공장을 세웠고 이후 월풀의 경쟁력이 떨어진 전례와 비슷하다. 보고서는 “QR 사용은 단기적으로 경쟁의 장을 평준화하기 위해 정당화될 수 있다”면서도 “미국 무역 파트너들은 이를 근린궁핍화 정책으로 볼 수 있고, (중국 등) 다른 국가는 보호주의를 강화하는 자체 정책을 채택하려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 의회가 지난 23일 예산안 통과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회기를 마치면서 상·하원에서 각각 발의됐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독소조항(북미산 최종조립 전기차에만 7500달러 세액공제 제공)의 3년 유예 개정안은 폐기됐다.
  • [단독]美 의회조사국 “미 보호무역, 타국 궁핍화로 자국 이익 꾀해”

    [단독]美 의회조사국 “미 보호무역, 타국 궁핍화로 자국 이익 꾀해”

    미 의회조사국 ‘관리무역’ 보고서수입 수량제한 단기적 이익 가능장기적으로 미 기업 경쟁력 저하80년대 일본 차 막았다 자국 피해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이 자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이웃 국가를 가난하게 만드는 ‘근린궁핍화’(Beggar-they-neighbour) 정책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이 보호무역으로 단기적 이익은 볼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자국 기업 경쟁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짚었다. 26일 미국 의회조사국(CRS)의 ‘관리무역(보호무역) 및 수량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일부 의원들은 과거의 무역 협상·협정이 타국의 불공정한 보호주의 관행을 해결하지 못했고, 미국 기업·농민·근로자에게 이익이 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정하고 균형잡힌 무역 환경을 달성하려면 보호무역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이어 보고서는 이들이 보호무역을 위한 ‘수입 수량제한’(QR) 조치를 옹호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한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에 적용했던 ‘철강 쿼터제’를 사례로 들었다. 같은 맥락에서 미중 1차 무역협정이 ‘평등한 거래의 장’을 만들 것이라는 의회 내 우호적 평가도 전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이런 수입제한·수출촉진 정책이 미국의 무역적자 규모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데 경제학자 대부분은 동의하지 않는다”며 “양자 간 무역 흐름을 관리하는 것은 양자간 무역 불균형에는 영향을 미치지만, 미국 전체 무역 수지에는 거의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외려 QR이 장기적으로 미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1980년대 미국이 일본 자동차의 수입을 막자, 차량 가격이 올랐고 일본 자동차 공장의 미국 내 설립으로 미 자동차 업계는 더 치열한 경쟁에 내몰렸다는 것이다. 미국 가전업체 월풀의 요청으로 트럼프 전 행정부가 2018년 한국산 세탁기와 부품에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발령하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에 세탁기 공장을 세웠고 이후 월풀의 경쟁력이 저하되는 사례와 비슷하다. 보고서는 “QR의 사용은 단기적으로 경쟁의 장을 평준화하기 위해 정당화될 수 있다”면서도 “미국 무역 파트너들은 이를 근린궁핍화 정책으로 볼수 있고, (중국 등) 다른 국가는 보호주의를 강화하는 자체 정책을 채택하려 할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 의회가 지난 23일 예산안 통과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회기를 마치면서 상·하원에서 각각 발의됐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독소조항(북미산 최종조립 전기차에만 7500달러 세액공제 제공)의 ‘3년 유예 개정안’은 폐기됐다.
  • [씨줄날줄] 대표님의 SNS 사용법/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표님의 SNS 사용법/박록삼 논설위원

    테슬라와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전기차, 민간우주선 등 혁신적 기업가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 왔다. 또한 정파적 호불호를 극명히 드러내는 등 정치·사회 이슈에 대한 돌발 발언을 일삼는 좌충우돌의 모습도 노출해 왔다. 특히 지난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뒤에는 걸핏하면 투표를 진행한다. 이전 경영진이 정지시킨 도널드 트럼프의 계정 복구를 놓고 투표를 벌여 51.8% 찬성 결과가 나오자 즉각 계정을 복구했다. 또한 지난 14일 자신의 비판 기사를 쓴 기자들의 트위터 계정을 일방적으로 정지시킨 뒤 언론자유 침해 논란이 커지자 기자들 계정 복구를 투표에 부쳤다. 답변자의 58%가 계정을 복구시키라고 하니 또 그렇게 따랐다. 급기야 지난 19일에는 뜬금없이 자신이 트위터 CEO를 사임해야 할지 투표로 물었다. 참여한 1750만명 중 57.5%가 찬성했다. 결과에 실망했을까. “대표직을 맡을 만큼 바보 같은 사람을 찾는 즉시 CEO직을 내려놓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수용하는 척했다. 우스꽝스러운 투표에 대한 입장 또한 슬그머니 바꿨다. 앞으로는 유료 계정 회원에게만 투표권을 주겠다고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제 발등을 찍는 모습을 보는 것은 먼 나라 일이 아니다. 시민이나 트위터 이용자들과 스스럼없는 대화를 나누면서 ‘용진이형’, ‘소통왕’으로 통했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여기는 개인적 공간. 소통이라고 착각하지 말라”는 날 선 메시지를 남겼다. 자신이 구단주로 있는 프로야구 SSG의 단장 교체와 관련해 팬들의 항의와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나온 경고였다. ‘멸공 논란’ 등으로 오너 리스크까지 겪은 적 있지만 그조차도 소통의 일환이라 여겼던 열성 팔로어들에게는 씁쓸한 배신감을 안긴 셈이다. SNS는 많은 이들이 소통하는 공간이자 함께 공통 관심사를 나누는 놀이터이기도 하다. 대단한 민주주의의 실현장인 듯 정색하는 것도, 소통을 표방하다 마음에 안 드는 얘기들이 나오면 발끈하는 행태를 보이는 것도 지켜보기에 유쾌하지만은 않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명망가들에게 위선이나 쇼가 아닌 진심을 기대한 것은 어리석었다는 자괴감이 든다.
  • 1980년대 록그룹 ‘저니’ 멤버들 트럼프 공연 때문에 내분

    1980년대 록그룹 ‘저니’ 멤버들 트럼프 공연 때문에 내분

    197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결성돼 1978년부터 1986년까지 ‘돈 스톱 빌리빙’, ‘오픈 암스’, ‘세퍼레이트 웨이스(월즈 어파트)’ 등 많은 히트곡과 함께 전성기를 구가했던 록 그룹 저니(Journey)가 내분에 시달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해 공연해도 된다는 멤버와 안 된다는 멤버가 대립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22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룹 결성 후 처음으로 지난 2월 한국을 방문해 공연했던 저니의 기타리스트 닐 숀은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에 전달한 편지를 통해 키보디스트 조너선 케인이 지난달 플로리다주 마라러고의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에서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연구소(AFPI)가 주최한 행사 도중 ‘돈 스톱 빌리빙’을 연주한 것이 “브랜드에 해악을 끼쳤다”며 “정치에 저니를 이용할 어떤 권리도 없다”고 지적했다. 숀은 케인의 아내 폴라 화이트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적’ 자문관으로 일했던 인연 덕에 공연한 것으로 보인다며 케인의 정지명령(cease and desist order)을 내린다고 밝혔다. 이 명령은 보통 부당 경쟁행위나 부당 노동행위를 중단시키려 할 때 발동하는 것인데 밴드 멤버가 다른 멤버에게 발령한다고 발표한 것이어서 이례적이다. 두 사람은 이미 밴드의 신용카드를 무단 사용한 것을 두고 법률 분쟁 중이었다. 내년 투어 공연에 다시 얼굴을 마주해야 하는데 한층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돈 스톱 빌리빙’은 1981년 처음 발표됐는데 미국 드라마 소프라노스와 글리 등에 다시 사용되면서 역주행했다. 이 노래는 케인과 숀이 리드 보컬리스트 스티브 페리와 협업해 만들었는데 페리는 1998년 퇴행성 골관절을 이유로 밴드를 떠났다. 지난달 영국에서 1981년 발매된 곡 가운데 가장 많이 스트리밍한 노래로 뽑혔다. AFPI는 마땅히 이뤄져야 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을 “대기 중인 행정부”로 지지자들끼리 표현하고 있다. 화이트케인은 AFPI 산하 미국가치관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숀은 편지에다 “케인이 개인적 신념과 소속을 표현할 자유가 있지만 저니나 밴드를 대표할 때는 그런 행동이 저니 브랜드를 해치지 않기 위해 극도로 조심해야 하며 팬들을 이간질해선 안된다. 저니는 정치적이지도, 정치적이어서도 안된다”고 못박았다. 또 “그의 정치는 개인적인 일에만 그쳐야 한다. 개인적인 정치나 종교 어젠다를 알리기 위해 밴드를 해치면서 저니의 브랜드를 팔아먹어서도 안된다”고 덧붙였다. 숀은 나중에 트위터에 “생각 없이 거기 가는 바람에 팬들도 잃을 것”이라고 했다. 케인의 대변인은 버라이어티에 전한 성명을 통해 “숀은 그저 법정에서 계속 지는 바람에 낙담했을 뿐이며 지금은 그 노래가 정치 집회에 이용됐다고 거짓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숀은 “거짓이 거짓을 낳는다”며 “나는 케인과의 소송에서 1승을 거뒀고, 남은 한 재판 결과는 아직 듣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지난달 숀은 밴드의 아메리카 익스프레스 카드와 사용내역에 접근을 거부당했다고 주장한 반면, 케인은 숀이 100만 달러 이상을 “부당하게 개인적으로 썼다”고 항변했다. 두 사람은 다음달 27일 투어 공연을 시작해야 한다. 리드 보컬리스트는 필리핀 출신으로 2007년부터 합류한 아르넬 피네다다. 밤무대에서 모창을 하던 무명 가수였는데 페리처럼 높은 음역도 완벽하게 처리해 탄성을 자아냈다. 두 사람이 원만히 갈등을 매듭지었으면 좋겠다.
  • 머스크 “어리석은 후임 찾겠다”… 두달 만에 트위터 CEO 사임 발표

    머스크 “어리석은 후임 찾겠다”… 두달 만에 트위터 CEO 사임 발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를 맡을 만큼 어리석은 사람을 발견하는 즉시 CEO 자리를 사임하겠습니다.” 트위터를 인수하고 경영까지 하면서 잇단 설화를 자초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1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을 통해 결국 트위터 경영에서 손 떼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후임자가 정해지면 자신은 소프트웨어 및 서버 팀을 운영할 것이란 입장도 덧붙였다. 후임자로는 페이스북 전 최고운영책임자(COO) 셰릴 샌드버그, 머스크의 엔지니어이자 측근인 스리람 크리슈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등이 거론된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18~19일 직접 트윗을 올려 ‘내가 트위터 수장에서 물러나야 할까’라는 설문을 진행했다. 그 결과 1750만 2391명의 응답자 중 찬성(57.5%)이 반대(42.5%)를 눌렀다. 머스크는 미리 “결과에 따를 것”이라고 했으나, 막상 ‘물러나라’는 응답이 대세를 이루자 “우리가 여전히 트위터에 작은 ‘봇’(자동 프로그램) 문제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며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에 AFP통신 등 해외 언론이 “머스크가 ‘봇’에 의해 투표가 조작됐을 수 있다는 믿음을 나타냈다”고 보도하며 또 곱지 않은 눈초리가 쏟아지자 머스크가 공개적으로 사임 의사를 표명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는 올 10월 트위터 인수 이후 주요 정책을 갑작스럽게 바꾸고 언론인 계정을 예고도 없이 무더기 정지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유엔은 “언론의 자유는 장난감이 아니다”라고 반응했으며, 유럽연합(EU)도 “트위터에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머스크가 본업인 테슬라 경영은 뒷전이고 트위터에만 몰두한다는 시장 인식마저 커지며 테슬라 주가는 트위터 인수일인 10월 27일 225달러에서 지난 20일 138달러로 40% 가깝게 곤두박질쳤다.
  • 테슬라株 반토막나자 백기 든 머스크 “트위터 CEO 사임할 것”

    테슬라株 반토막나자 백기 든 머스크 “트위터 CEO 사임할 것”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맡을 만큼 어리석은 사람을 발견하는 즉시 CEO 자리를 사임하겠습니다!” 트위터 인수 이후 경영까지 맡으면서 잇단 설화를 자초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1일(현지시간) 자신의 계정을 통해 결국 트위터 경영에서 손 떼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후임자가 정해지면 자신은 소프트웨어 및 서버 팀을 운영할 것이란 입장도 덧붙였다. 후임자로는 페이스북 전 최고운영책임자 셰릴 샌드버그, 머스크의 엔지니어이자 측근인 스리람 크리슈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등이 거론된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18~19일 직접 트윗을 올려 ‘내가 트위터 수장에서 물러나야 할까’라는 설문을 진행했다. 그 결과 총 1750만 2391명의 응답자 중 찬성(57.5%)이 반대(42.5%)를 누르고 과반을 차지했다. 머스크는 이 설문을 올리며 “결과에 따를 것”이라고 했으나, 막상 ‘물러나라’는 응답이 대세를 이루자 돌연 “우리가 여전히 트위터에 작은 ‘봇’(자동 프로그램) 문제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며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에 AFP통신 등 해외 언론은 “머스크가 ‘봇’에 의해 투표가 조작됐을 수 있다는 믿음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설문 이후 유료 회원만 트위터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트윗에 “좋은 지적”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에 곱지 않은 눈초리가 쏟아지자 결국 그가 공개적인 사임 의사를 표명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는 올 10월 트위터 인수 이후 주요 정책을 갑작스럽게 바꾸고 언론인 계정을 예고도 없이 무더기 정지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유엔은 “언론의 자유는 장난감이 아니”라고 반응했으며, 유럽연합(EU)도 “트위터에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머스크가 본업인 테슬라 경영은 뒷전이고 트위터에만 몰두한다는 시장 인식마저 커지며 테슬라 주가는 트위터 인수일인 10월 27일 225달러에서 지난 20일 138달러로 40% 가깝게 곤두박질쳤다.
  • 美하원 “트럼프, 내란 선동”… 전직 대통령 첫 기소 권고

    美하원 “트럼프, 내란 선동”… 전직 대통령 첫 기소 권고

    “대선 사기 주장은 사전 계획된 것”의사집행 방해 등 4개 혐의 적용구속력 없지만 법무부 선택 주목기밀 유출 의혹도 수사 대선 암운“2021년 1월 6일 (의회 난입 참사의) 중심 원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었다. 그가 아니었다면 1월 6일 사태는 없었을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를 거부하며 의회에 난입해 7명이 숨지고 민주주의를 실추시킨 초유의 사태를 조사한 미국 하원 특위는 19일(현지시간) 최종 보고서에 두 문장으로 결론을 냈다. 특위는 또 법무부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사처벌을 촉구했다. 강제성은 없지만 미 의회가 역사상 처음으로 전 대통령의 처벌을 권고한 사례가 됐다.민주·공화 양당 소속 9명의 하원의원이 참여한 특위는 이날 만장일치로 최종 보고서를 채택하고, 165쪽에 달하는 요약본을 공개했다. 특위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내란 선동 및 지원, 미국에 대한 기망, 허위 진술, 의회 절차 진행 방해 등 크게 4개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고 법무부에 그를 기소하라고 권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패배 후 조지아주에 개표 결과 번복을 압박했고, 법무부에 부정선거를 선언하도록 지시했으며,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상원의장 겸임)에게 의회에서 선거 결과를 인증하지 말도록 요구했다. 이 모든 게 통하지 않자 결국 1월 6일 연설을 통해 지지자들에게 의회의사당으로 행진하도록 부추겼으며 유혈 사태에도 즉각 이들을 말리지 않았다. 요약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목적은 선거 사기라는 잘못된 주장을 의도적으로 퍼트리는 것”이라며 “이런 잘못된 주장이 추종자들의 폭력 사태를 추동했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사기 주장은 “즉흥적 결정이 아니라 사전에 계획된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6월에 출범한 특위는 1년 6개월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족과 측근, 백악관 및 행정부 관계자 등 1000여명을 인터뷰하고, 10차례 공개 청문회를 개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출석하지 않았다. 향후 법무부가 특위의 ‘트럼프 기소 권고’를 수용할지가 관건이다. 법무부도 특위와 별도로 의회 난입 사태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불법 기밀 유출 의혹 등을 수사 중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차기 대선 출마 선언 1개월 만에 사면초가 상황이 됐다.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인사이자 특위 멤버인 리즈 체니 의원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도들을 즉각 막으려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명백히 직무를 유기했다. 다시는 어떤 공직에도 봉사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이 중단되자 직접 만든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극도로 당파적인 위원회가 만든 가짜 혐의다. 이미 탄핵의 형태로 다뤄지고 판결 났다”며 일사부재리를 주장했다. 하원은 지난해 1월 13일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가결했지만 상원에서 이후 부결된 바 있다. 또 내년 새 회기부터 다수당이 되는 공화당이 특위 조사 내용 뒤집기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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