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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바스처럼?…러 “그린란드 美 편입, 주민 의견 존중해야”

    돈바스처럼?…러 “그린란드 美 편입, 주민 의견 존중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그린란드 편입 의지를 노골화하는 상황을 두고 러시아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이를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정당화 논리로 활용하려는 모습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덴마크령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피력한 것에 대해 “상황의 다소 극적인 전개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그린란드 매입 뜻을 밝혀온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에는 그린란드 통제권 확보를 위해 군사적 조치를 배제할 것이냐는 질문에 “확언할 수 없다”고 답해 무력 점령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트럼프 당선인의 주장이 미국과 덴마크, 혹은 다른 국가들과의 양자관계 문제에 관한 것이라면서도 “지금까지는 단순한 성명 수준에 그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그린란드 주민의 여론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수 있다면서 “이 경우 서방은 러시아와 재결합하기로 결정한 러시아 연방의 새로운 4개 지역 주민의 의견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을 개시한 이후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의 돈바스(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주민들이 주민투표를 통해 러시아 합병에 찬성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바르빈 주덴마크 러시아대사는 대사관 텔레그램에서 “그린란드 주민들은 덴마크 법률의 틀 내에서 외부 간섭 없이 섬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주민의 의견을 둘러싸고 다양한 말들이 나오고 있지만, 유럽은 유독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은 매우 조심스럽게, 얌전히, 조용히, 거의 속삭이듯이 반응한다”며 “트럼프의 발언에 반응하기 두려워한다는 점에서 이해할 만하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당선인의 그린란드 매입 의욕은 북극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이 그린란드를 차지하면 러시아에 가장 빨리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 배치 장소도 확보하게 된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알려진 대로 북극지역은 우리의 국익, 전략적 이익과 관련된 곳”이라며 “우리는 북극지역에 있고, 계속 그곳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극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세계 모든 국가와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오는 20일 취임한 이후에도 러시아와 고위급 접촉을 재개하겠다는 정치적 의지를 유지한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를 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아직은 트럼프 당선인 측에서 접촉 요청이 오지 않았다면서 “그가 취임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에 그린란드와 캐나다를 미국의 일부로 만들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계획에 대해 “단순히 세계를 재편하기로 결정한 것일 뿐”이라며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다.
  • [사설] 시동 건 국정협의회, 민생·경제 집중해 성과 내야

    [사설] 시동 건 국정협의회, 민생·경제 집중해 성과 내야

    여야와 정부가 참여하는 국정협의회가 우여곡절 끝에 첫발을 뗐다. 여야정은 어제 개최한 실무협의에서 국정협의체의 명칭을 국정협의회로 정리하고 참여 대상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4인으로 확정했다. 여야정 협의체는 애초 한덕수 권한대행 체제이던 지난해 12월 26일 출범할 예정이었으나 민주당이 헌법재판관 임명을 보류한 한 대행을 탄핵소추하면서 가동이 지연됐다. 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전례 없는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불확실성에 직면한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초당적 국정협의회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여야는 이날 회의 테이블에 오른 의제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각 당의 내부 논의를 거쳐 다음 실무협의에서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양당 모두 민생과 경제 안정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책 판단과 우선순위에선 입장 차이가 크다. 여당은 민생 법안 처리를 당장 시급한 현안으로 내세우는 반면 야당은 추가경정예산안의 조속한 편성을 요구하고 있다. 국정협의회가 꾸려진 만큼 여야는 정략적 이익을 떠나 철저히 국익 관점에서 이견을 조율해 합리적인 대안을 도출하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민주당은 반도체특별법, 국가전력망확충법, 고준위방폐장특별법 등 적어도 미래 먹거리를 위한 민생 법안에는 전향적으로 협조할 필요가 있다. 정부와 여당도 민주당의 추경 요구를 무조건 배척해선 안 된다.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예산 등 현금 지원성 추경 편성은 신중하더라도 경기 부양을 위한 적극 재정에는 신속히 나서야 한다. 정국 혼란이 길어지면서 한국 경제는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년 만에 “우리 경제의 하방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정치 리스크에 따라 국가 신용 등급이 내려갈 수 있는데 이건 한번 내려가면 다시 올라가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경고했다. 해외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8곳이 제시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평균 전망치는 1.7%로, 한국은행과 정부가 각각 발표한 예상치 1.9%, 1.8%보다 낮다. 오는 20일 출범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몰고 올 경제적 악영향도 큰 변수다. 국정협의회는 오직 민생 안정과 경제 살리기에만 집중해야 한다. 말로만 민생을 섬기면서 정작 정쟁만 벌이다 시간을 허비해선 안 된다. 외교, 안보 분야에서도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협치 노력을 기대한다.
  • 바이든 “대선 나갔으면 트럼프 이길 수 있었다”

    바이든 “대선 나갔으면 트럼프 이길 수 있었다”

    오는 20일 퇴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USA투데이 인터뷰에서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이길 수 있었겠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하는 것은 주제넘지만, 여론조사를 보면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6월 CNN 생방송 토론에서 버벅거리는 등 노화로 인지력이 저하된 모습을 보인 뒤 당내외에서 거센 사퇴 압박을 받다가 결국 대선 107일을 앞두고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체 후보로 나섰으나 트럼프 당선인에게 패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때 약화됐던 동맹을 재건하고 역사의 변곡점을 관리했다”면서 “내가 취임해 미국 경제를 회복하고 미국의 세계 리더십을 재확립했다고 역사가 평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달리 자신의 집권기에 미국이 세계 리더국가의 위상을 되찾았음을 강조한 것이다. 다만 미 역대 최고령 대통령인 바이든은 자신이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는 너무 늙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2015년 뇌암으로 큰아들 보가 숨진 뒤에는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출마 의지가 사라졌다”면서 “이번에도 내가 트럼프를 이길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생각했지만 85세, 86세 때 대통령을 하고 싶진 않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차남 헌터의 장녀인 나오미 바이든이 로스앤젤레스(LA) 시더스시나이 병원에서 아들을 출산하면서 미 현직 대통령 최초로 증조할아버지가 됐다. 이날 LA 산불 현장을 찾아 브리핑을 마무리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좋은 소식은 내가 오늘 증조할아버지가 됐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 ‘트럼프 2.0’ 불확실성만 확실하다

    ‘트럼프 2.0’ 불확실성만 확실하다

    짐 로저스 “2년 내 경기 침체… 中과 탈동조 아닌 탈위험 필요” 유발 하라리 “美 훨씬 독재적인 나라 될 것이 틀림없다”존 볼턴 “미국이 나토 탈퇴하면 파멸 부를 수 있다”세계적인 지성 8인 ‘트럼프 2.0 시대’ 적극적 대비 주문 미국 제47대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다시 한번 당선되면서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그의 행동 하나하나에 이목이 쏠리고,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세계경제가 요동친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2008년 노벨경제학 수상자 폴 크루그먼,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 등 전 8인의 지성에게 이른바 ‘트럼프 2.0’ 시대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물었다. 국제적인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만난 이들은 미국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탈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미중 관계 악화,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공무원 제도 개혁 등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꺼내 놨다. 이들이 꼽은 트럼프 2.0 시대 핵심 키워드는 ‘불확실성’이었다. 불확실성이 커지면 곳곳에서 부작용이 발생하고, 그 여파는 전 세계에 미친다. 크루그먼은 소득세를 인하하고 이를 관세로 충당하겠다는 트럼프의 발언과 관련, 미국 경제가 악순환에 빠질 것을 우려했다. 소득세를 관세로 메우기 시작하면 소비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 결국 수입이 줄어들고, 이를 충당하려면 관세율을 더욱 올려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로저스는 미국이 2년 이내에 경기침체를 맞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또 중국과의 경제 전쟁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라고 조언하며 중국과 상반하는 ‘탈동조화’가 아닌 위험을 줄이는 ‘탈위험화’로 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교 문제 역시 녹록지 않은 부분이다. 앞서 2018~19년 트럼프 정권하에서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을 지내며 트럼프의 외교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봤던 존 볼턴은 “트럼프 주장대로 미국이 나토를 탈퇴할 경우 파멸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유럽부흥개발은행 초대 총재로 활약한 프랑스 경제학자 자크 아탈리는 트럼프의 무분별한 전쟁 개입이 3차 세계대전을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가 주장한 공무원 제도 개혁인 ‘프로젝트 2025’에 대해서는 기대도 엿보인다. 보수 성향 정책 연구소 ‘헤리티지재단’ 프로젝트 총책임자인 폴 댄스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트럼프의 정책을 극렬 반대하는 ‘딥 스테이트’를 솎아 내고 정책 추진에 맞는 인사들이 등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민주주의의 향방에 관해 하라리가 던지는 경고는 우리에게도 절실하게 다가온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사법 제도를 악용할 것이라고 염려한 그는 “미국이 적어도 지금보다는 훨씬 독재적인 나라가 될 것임에는 틀림없다”고 내다봤다. 세계적인 지성들은 트럼프 2.0 시대의 암울함을 강조하는 데에서 나아가, 전 세계가 충격에 대비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을 주문했다. 북한과 맞닥뜨리고 있으며,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우리에게 던지는 충격파는 여느 나라에 못잖은 터다.
  • ‘고환율’로 새해 계획 세운 대기업 10곳 중 1곳뿐

    ‘고환율’로 새해 계획 세운 대기업 10곳 중 1곳뿐

    지난달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오르면서 새해 사업계획 수립 때 ‘현재 수준의 환율’(1450~1500원)을 적용한 대기업이 10곳 중 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계획 적용 환율과 실제 환율이 달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50개 대기업을 상대로 환율 영향을 조사해 9일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올해 사업계획 수립 때 원달러 환율을 1350~1400원으로 적용했다는 응답이 33.3%로 가장 많았고 1300~1350원이었다는 응답(29.6%)이 뒤를 이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종가(주간 거래) 기준 환율은 1460.5원이었는데 현 수준인 1450~1500원을 적용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11.1%뿐이었다. 주요 대기업 10곳 중 6곳(62.9%)이 1300원대 환율을 적용해 새해 사업계획을 꾸린 것이다. 환율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을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가장 큰 어려움으론 ‘원자재 및 부품 조달 비용 증가’(3.70점)가 꼽혔다. 해외 투자 시 비용이 증가하고 수입 결제 시 환차손이 발생한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는 “환율 상승은 수출 주도형인 우리 경제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엔 해외 생산 비중이 증가하고 환헤지(환율 변동 위험 회피) 달러화 결제가 늘면서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고품질 원자재 수입 가격이 오르면서 영업이익에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향후 환율을 불안케 할 잠재적 요소로 ‘국내 정치적 불안정 지속’(85.2%·복수 응답)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무역정책 본격 개시’(74.1%) 등을 많이 꼽았다. 환율 불안에 대한 기업 차원의 대응책으론 ‘생산성 향상을 통한 원가 절감 노력’(74.1%)을 꼽은 기업이 많았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1997년 외환위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원달러 환율 상승은 여진이 비교적 짧았던 반면 지금의 환율 불안은 경기 침체가 누적돼 온 과정에서 국내외 리스크 충격이 겹친 상황이라 여파가 더욱 우려된다”며 “자본 유출, 대외 신인도 하락 등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외환시장 안정화와 기업 유동성 지원 확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 ‘악마의 바람’ 타고 번진 美 LA 산불… 할리우드도 멈췄다

    ‘악마의 바람’ 타고 번진 美 LA 산불… 할리우드도 멈췄다

    국지성 돌풍 영향 동시다발 화재여의도 70배 면적 화마에 뒤덮여15개 학군 휴교·주요 관광지 폐쇄 바이든 아들·패리스 힐턴 집 잃어 트럼프는 주지사 책임론 제기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 지역에 동시다발로 발생한 최악의 대형 산불로 8일(현지시간) 밤 현재 5명이 숨지고 15만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건물 2000여채가 불탔고 중상자도 발생하고 있다. 순간 최대 시속 160㎞로 ‘악마의 바람’이라 불리는 국지성 돌풍 ‘샌타애나’와 장기간의 가뭄, 우기임에도 건조한 겨울이 겹쳐 통제 불능의 산불로 번지고 있다. 한인 약 23만명이 사는 LA 지역의 교민 피해도 우려된다. 7일 오전 LA 서부 외곽 북서쪽의 퍼시픽 팰리세이즈를 시작으로 이튼, 허스트, 리디아, 우들리에 이어 8일 할리우드힐스 등에서 추가 산불이 번지며 7건의 대형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LA 일대를 잿더미로 만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화재 이틀째인 8일 오후 기준 여의도 면적의 70배인 202㎢를 화마가 휩쓸었고 150만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산불 지역 내 15개 학군 등에는 휴교령이 내려졌고 유니버설 스튜디오, 게티센터 등 주요 관광지도 모두 폐쇄됐다. 바람을 탄 불씨가 불을 옮기는 와중에 팰리세이즈 지역은 소화전의 소방용수가 15시간 만에 바닥나는 등 인력, 장비 부족으로 진압에 애를 먹고 있다. 산불 7건 중 우들리 및 올리버스 두 곳의 화재는 불길이 완전히 잡혔으나 전체 산불 면적의 0.004%에도 못 미치는 작은 규모의 화재만이 진압됐을 뿐 서울의 6분의1에 이르는 면적이 여전히 불타고 있다. 이날 저녁 LA의 대표 명소인 할리우드 지역에 대피령이 내려지면서 화려한 영화 도시의 상징물도 위협받고 있다. 할리우드 간판, 그리피스 천문대가 대피구역에 인접해 있고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돌비 극장, 레코드 빌딩 등은 대피구역 안에 있다. 해안가 부촌인 팰리세이즈 등지에 고급 주택이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을 포함해 배우, 가수 등도 집이 불타거나 대피해야 했다. AP통신은 “배우 제임스 우즈, 가수 맨디 무어, 코미디언 빌리 크리스털 등의 집이 불탔고 배우 패리스 힐턴도 8일 집을 잃었다고 밝힌 스타 중 하나”라고 전했다. 황급히 피난한 주민들은 이번 화재를 “최악의 대재앙, 아마겟돈 상태”로 여기고 있다. 오는 17일로 예정된 제97회 아카데미상 후보 발표가 19일로 연기되는 등 각종 행사도 줄줄이 연기, 취소되고 있다. 이번 화재는 기후변화로 겨울이 우기임에도 150년 만에 가장 건조했던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 날씨에 돌풍 샌타애나까지 겹친 탓으로 분석된다. 이 지역에선 지난해 5월 이후 2.5㎜ 이상의 비가 내린 적이 없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LA를 방문 중이던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LA 샌타모니카 소방서를 방문해 현황을 보고받았다. 9일 이탈리아 방문을 전격 취소한 바이든 대통령은 “내 아들이 부인과 함께 이곳에 산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가족이 사는 말리부의 420만 달러(약 61억원)짜리 주택은 이번 산불로 모두 타 버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화재 원인을 물고기 ‘빙어’ 보호 등 친환경 정책을 편 뉴섬 주지사 탓으로 돌리며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는 이날 트루스소셜에 “뉴섬은 북쪽에서 수백만 갤런의 물을 캘리포니아 여러 지역에 매일 흘려보낼 수 있게 하는 물 복원 선언에 서명하길 거부했다”며 “이번 사태는 바이든, 뉴스컴(뉴섬을 조롱한 호칭) 듀오의 총체적 무능, 잘못된 관리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뉴섬 주지사 측은 ‘물 복원 선언’이란 문서는 없다며 허구라고 반박했다.
  • “바이든, AI칩 수출 추가 통제… 적국엔 원천 차단”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임기 만료를 열흘 앞두고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요한 반도체에 대해 추가적인 수출 통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일본 등 동맹국에는 제한 없이 미국산 AI 반도체를 수출하지만 나머지 국가에는 각각의 구매 한도를 설정하는 것이 골자다. 중국 견제를 최우선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도 이 정책에 긍정적일 수 있다. 그러나 ‘임기가 거의 다 끝난 대통령이 전 세계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정책을 내놓는 것은 전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과 ‘미국의 반도체 리더십만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함께 제기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전 세계 국가를 3개 등급으로 나눠 수출을 규제할 계획이다. 미국의 동맹으로 구성된 ‘최상위층’은 미국산 AI 반도체를 지금처럼 제한 없이 구매할 수 있다. 반면 ‘적대국’에 해당하는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 등은 미국산 AI 반도체 수입이 원천 차단된다. 나머지 국가는 ‘중간 단계’로 분류돼 AI 반도체를 수입할 수 있는 총량에 상한이 설정되지만 미 정부가 제시한 보안 요건과 인권 기준을 따르면 더 많은 양의 반도체를 수입할 수 있다. 이번 수출규제는 이르면 10일 발표된다. AI 대표 기업인 엔비디아는 블룸버그에 보낸 성명에서 “(임기 막판에 검토되는) 바이든 행정부의 규정은 미국의 경제성장과 리더십을 위협할 수 있다”고 반발했다.
  • “트럼프, 주한미군 철수 시도 땐 초당적 반대 부딪힐 것”

    “트럼프, 주한미군 철수 시도 땐 초당적 반대 부딪힐 것”

    대만해협서 中 견제 역할 등 강조“한국 정치인 야망 좇을 때 아니다”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미국 연방 상원에 진출한 민주당 소속 앤디 김(뉴저지) 의원이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주한미군 철수나 감축을 시도할 경우 의회 내 초당적 반대에 부딪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의원은 이날 미 워싱턴DC 연방 의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주한미군 주둔 이유에 대해서도 “한국 보호뿐 아니라 대만해협의 대중국 억지 역할을 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등이 마치 미국이 오직 한국 방어를 위해 거기 있고 아무것도 얻어 가는 것이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을 들을 때 좌절감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한미 간 방위비 분담 문제에 대해 “미국이 모든 부담을 짊어져선 안 된다”며 “(동시에) 우리는 미국이 다른 나라들에 자선을 베푸는 것이 아님을 보여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20일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이 인도·태평양과 한국에 대해 무엇을 할지 낙관적이지 않다”고 솔직한 심경도 밝혔다. 그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지명자 등과 대화했다”며 “그들에게 미국이 한미일 3국 협력 등을 계속 이어 가야 한다는 희망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이어진 한국 상황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그는 “지금은 안정을 위해 정말로 중요한 시간”이라며 “특정인이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위해 상황을 이용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 트럼프 ‘그린란드 편입’ 여론전… 일축하던 주민들 당혹·불안감

    트럼프 ‘그린란드 편입’ 여론전… 일축하던 주민들 당혹·불안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무력으로 편입할 수 있다고 선언한 데 이어 명분을 쌓기 위한 ‘여론전’까지 시도하고 있다. 트럼프의 전략이 구체화하면서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던 그린란드 주민들도 크게 동요하는 모습이다. 8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은 미 의회 공화당 상원 지도부를 면담한 자리에서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전날 그린란드를 방문한 사실을 전하며 “마치 ‘사랑의 축제’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반발은 없었고, 주민들은 대표단이 착륙했을 때 엄청난 박수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그린란드 수도 누크를 방문한 자리에서 ‘MAGA’(미국을 위대하게) 모자를 쓴 일부 현지 주민의 환영을 받고 그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현지 일간 세르미치악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향한 따뜻하지만 조심스러운 환영”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린란드 원주민 이누이트족 청년은 ‘미국에 무엇을 원하느냐’는 트럼프 주니어의 질문에 “모든 것,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린란드 주민 스스로 미국 편입을 바란다’는 주장을 펼치기 위한 부자의 여론전으로 해석된다. 공화당과 보수 진영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팽창주의 정책을 19세기 유럽 열강의 아메리카 대륙 개입을 배제한 ‘먼로 독트린’에 비견해 ‘돈로(도널드와 먼로를 합한 말) 독트린’, ‘트럼프 독트린’이라고 부르며 지지했다. 공화당 하원 외교위원회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은 전사와 탐험가로 건국됐다. 트럼프는 미국을 위한 가장 큰 꿈을 갖고 있다”는 글을 올리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당혹감과 불안에 휩싸인 그린란드 주민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린란드 원주민이자 라디오 프로듀서인 크리스티안 울로리악 제페센은 “모든 것이 무섭게 돌아가고 있다”고 걱정을 표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첫 대통령 임기 때인 2019년 그린란드를 매입하겠다고 말했을 때 그린란드와 덴마크 국민 대부분은 트럼프의 제안을 농담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모두가 ‘하하, 나라를 그냥 살 수는 없어. 그는 진심이 아니야’라고 말했지만 그렇게 생각했던 건 잘못된 일이었다”며 “지금 우리가 어떤 상황인지 보라”고 우려했다. 간호사 아비아이자 샌드그랜은 “우리는 많은 혜택을 잃게 될 것이다. 무료 교육·의료 서비스 등 그린란드에서는 모든 것이 무료”라며 “미국엔 그런 게 없다는 걸 안다”고 강조했다. 반면 초강대국인 미국과 손을 잡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린란드 주민 옌스 오스터만은 “그린란드는 부유한 나라이고 우리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으니 강대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조주완 LG전자 CEO “中 위협 맞서 실제 대응 단계 돌입할 때”

    조주완 LG전자 CEO “中 위협 맞서 실제 대응 단계 돌입할 때”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8일(현지시간) “그동안 중국의 위협에 대해 인식하는 단계였다면 이제부터는 실제 대응을 위한 실행 단계로 옮겨야 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 가전제품에서 중국의 위협이 현실화하는 만큼 적극 대응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조 CEO는 이날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느 해보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어렵다는 말로도 표현하기 힘든 고단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특히 중국 위협이 거센 초대형 TV 사업과 관련해 박형세 MS사업본부장(사장)은 “중국 업체의 TV가 110인치, 116인치로 커졌는데 제품을 보고 많이 놀랐다”며 “(LG전자도 어떻게) 쫓아갈 것인지 스터디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CEO는 대응 방안으로 제품 리더십 우위 유지, 비용 캐치업, 사업 모델·방식 차별화 등을 제시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출범을 비롯해 지정학적 위협이 현실화하는 것에 대해선 “여우에게 쫓길 때마다 열어 보는 복주머니처럼 생산지 조정 등의 시나리오를 다 준비해 놨다”고 밝혔다. 조 CEO는 인도법인의 기업공개(IPO)에 대해선 자신감을 피력했다. 조 CEO는 “여기서 끝을 내고 싶진 않다”며 “인도에서 정말 사랑받는 국민 브랜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인도법인 상장예비심사청구서(DRHP)를 제출하고 상장을 공식화했다.
  • 현대차그룹, 올 24조 역대 최대 국내 투자로 위기 맞선다

    현대차그룹, 올 24조 역대 최대 국내 투자로 위기 맞선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국내에서만 역대 최대 규모인 24조원을 투자한다. 탄핵 정국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과 BYD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직면해 ‘통 큰 투자’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친환경차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세대 소프트웨어중심차(SDV) 같은 미래 제품군 개발에 재원을 쏟아붓는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24조 3000억원을 국내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지난해 투자액(20조 4000억원)보다 19%(3조 9000억원)가량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투자가 필수”라고 했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투자는 중장기 투자 방향에 따라 차세대 제품 개발, 핵심 신기술 선점, 전동화 및 SDV 가속화, 수소 제품 및 원천기술 개발 등에 집중된다. 연구개발(R&D) 투자로 11조 5000억원, 경상 투자로 12조원, 전략 투자로 8000억원을 배분한다. 현대차그룹은 R&D 투자를 통해 성능과 연비가 뛰어난 하이브리드차 모델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등을 앞세워 세계적인 전기차 ‘캐즘’(수요 둔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새로운 전기차 모델 개발도 병행한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다양한 21개 모델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기아는 2027년까지 특정 목적을 위해 설계된 목적기반차량(PBV)을 포함해 15개 모델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SDV 분야에서 내년까지 고성능 전기·전자 설계를 적용한 SDV ‘페이스카’(소량 생산해 검증하는 차량) 개발을 완료하고 이후 양산 차량에 적용한다. SDV는 시동을 거는 것과 같은 기능이 소프트웨어에 의해 제어되거나 결정되는 차량을 말한다. 예컨대 스마트폰의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는 것처럼 자동차의 새로운 기능을 서비스센터 방문 없이 무선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사용자는 자기 취향과 용도에 맞게 자동차 기능을 조정하거나 차량 구매 때 없던 최신 기술과 보안을 업데이트할 수 있다. 경상 투자는 생산시설 확충, 제조기술 혁신, 고객체험 거점 확보 등 인프라 보완에 투입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하반기 기아 화성 이보 플랜트를 완공해 고객 맞춤형 PBV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는 초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을 시작으로 다양한 차종을 양산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차체를 통째로 제조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하이퍼 캐스팅’ 공법을 도입한다. 전략 투자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등 미래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집행된다. 올해 투자액을 산업군별로 보면 완성차 분야 투자액이 16조 3000억원이고 나머지 8조원은 부품·철강·건설·금융·물류·방산 등에 쓰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경제가 활성화되고 연관 산업 협력사들의 동반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 빙어 보호하려다 대형 산불에 ‘인간 쓰레기’ 조롱당한 주지사 [월드핫피플]

    빙어 보호하려다 대형 산불에 ‘인간 쓰레기’ 조롱당한 주지사 [월드핫피플]

    조 바이든 대통령을 이어 미국 민주당의 대선 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개빈 뉴섬(58)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대형 산불로 ‘인간 쓰레기’란 조롱을 듣고 있다. 7일 로스앤젤레스(LA) 해안가 부촌 지역인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시작한 산불은 ‘악마의 바람’이라고 불리는 국지성 돌풍 ‘샌타 애나’을 타고 재앙 수준으로 번졌다. 만 하루 동안 총 7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여의도 면적(4.5㎢)의 25배 가까운 110㎢가 불에 탔지만 산불은 계속해서 번지고 있는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뉴섬 주지사를 뉴섬과 인간쓰레기란 뜻의 스컴을 합성한 ‘뉴스컴’(뉴섬+스컴)으로 부르면서 맹공격을 퍼부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뉴섬 주지사가 아무 쓸모 없는 물고기인 ‘빙어’를 보호하기 위해 산불 사태를 초래했다고 비난했다. 뉴섬 지사는 트럼프 당선인의 비난에 대해 “당선인의 대응은 재난을 정치화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계속해서 생명을 구하고 전례 없는 화재를 진압하는 중요한 일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먼저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뉴섬 주지사는 북쪽에서 내린 많은 양의 비와 눈으로 생긴 수백만 갤런의 물을 캘리포니아의 여러 지역에 매일 흘려보낼 수 있도록 하는 ‘물 복원 선언’에 서명하기를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주 정부와 지역 방송 KCRA는 ‘물 복원 선언’이란 문서는 없으며 트럼프 당선인의 주장은 순전히 허구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뉴섬 주지사는 물을 적게 공급하면서 ‘스멜트’(빙어)라 불리는 본질적으로 쓸모없는 물고기를 보호하려 했고, 캘리포니아 주민은 신경 쓰지 않았다”면서 “지금 그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주장은 대체로 사실인데 개섬 주지사가 지지하는 ‘델타 운송 프로젝트’는 빙어 서식지 보호가 목표다. 캘리포니아주는 최근 연어, 빙어, 철갑상어 등이 멸종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물 공급량을 제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어 “나는 이 무능한 주지사가 캘리포니아에 아름답고 깨끗하며 신선한 물을 공급하도록 요구할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은 그(뉴섬)의 책임이다. 무엇보다 소화전과 소방용 비행기에 공급할 물이 없다. 진정한 재앙”이라고 밝혔다. 소화전과 소방용 비행기에 물이 없다는 주장은 반은 맞고 반은 거짓이다. 100만 갤런(약 378만 ℓ)의 대형 물탱크 세 개의 물이 모두 떨어질 정도로 산불은 바람을 타고 번졌다. 하지만 소방용 비행기가 없다는 말은 거짓인데, 7일 밤 산불을 번지게 만든 강풍으로 인해 운항이 중단됐을 뿐이다. 거의 매년 산불을 겪다시피 하는 캘리포니아는 세계에서 가장 큰 민간 항공 소방 함대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서부 지역의 산불은 급속한 도시화와 기후 변화로 인해 지난 수십년간 강렬해졌으며, 파괴력도 커졌다. 뉴섬 지사는 기후 변화에 대해 “대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경고”라며 “1만 4600여명의 소방관이 매일 가뭄과 폭염, 산불 등 자연재해와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 홍준표, 트럼프 취임식 초청받아…매너포트에 독자 핵무장 거론

    홍준표, 트럼프 취임식 초청받아…매너포트에 독자 핵무장 거론

    권성동 원내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근 비공개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 폴 매너포트와 회동한 것으로 9일 전해졌다. 매너포트는 트럼프 당선인이 처음 당선됐던 2016년 대선에서 대선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지난 7일 권 원내대표와 만난 매너포트는 특히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가결 이후 한국의 정치 상황과 대선 일정 등에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미국이 한미 동맹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인식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시장은 매너포트와의 회동에서 남북 핵 균형론을 언급하며 독자 핵무장 필요성 등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한미 관계, 안보 문제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매너포트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과 퍼레이드, 만찬 등에 홍 시장을 초청했다. 트럼프 당선인 측 초청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시국이 이래서 가는 게 맞을지 시장님이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대기업 10곳 중 6곳이 낮은 환율로 새해 계획 수립…실제와 달라 대책 시급

    대기업 10곳 중 6곳이 낮은 환율로 새해 계획 수립…실제와 달라 대책 시급

    지난달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오르면서 새해 사업계획 수립 때 ‘현재 수준의 환율’(1450~1500원)을 적용한 대기업이 10곳 중 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계획 적용 환율과 실제 환율이 달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50개 대기업을 상대로 환율 영향을 조사해 9일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올해 사업계획 수립 때 원달러 환율을 1350~1400원으로 적용했다는 응답이 33.3%로 가장 많았고 1300~1350원이었다는 응답(29.6%)이 뒤를 이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종가(주간 거래) 기준 환율은 1460.5원이었는데 현 수준인 1450~1500원을 적용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11.1%뿐이었다. 주요 대기업 10곳 중 6곳(62.9%)이 1300원대 환율을 적용해 새해 사업계획을 꾸린 것이다. 환율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을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가장 큰 어려움으론 ‘원자재 및 부품 조달 비용 증가’(3.70점)가 꼽혔다. 해외 투자 시 비용이 증가하고 수입 결제 시 환차손이 발생한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는 “환율 상승은 수출 주도형인 우리 경제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엔 해외 생산 비중이 증가하고 환헤지(환율 변동 위험 회피) 달러화 결제가 늘면서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고품질 원자재 수입 가격이 오르면서 영업이익에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향후 환율을 불안케 할 잠재적 요소로 ‘국내 정치적 불안정 지속’(85.2%·복수 응답)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무역정책 본격 개시’(74.1%) 등을 많이 꼽았다. 환율 불안에 대한 기업 차원의 대응책으론 ‘생산성 향상을 통한 원가 절감 노력’(74.1%)을 꼽은 기업이 많았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1997년 외환위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원달러 환율 상승은 여진이 비교적 짧았던 반면 지금의 환율 불안은 경기 침체가 누적돼 온 과정에서 국내외 리스크 충격이 겹친 상황이라 여파가 더욱 우려된다”며 “자본 유출, 대외 신인도 하락 등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외환시장 안정화와 기업 유동성 지원 확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 현대차그룹, 올 24조 역대 최대 국내 투자로 위기 맞선다

    현대차그룹, 올 24조 역대 최대 국내 투자로 위기 맞선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국내에서만 역대 최대 규모인 24조원을 투자한다. 탄핵 정국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과 BYD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직면해 ‘통 큰 투자’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친환경차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세대 소프트웨어중심차(SDV) 같은 미래 제품군 개발에 재원을 쏟아붓는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24조 3000억원을 국내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지난해 투자액(20조 4000억원)보다 19%(3조 9000억원)가량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면 지속적이고 안정적 투자가 필수”라고 했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투자는 중장기 투자 방향에 따라 차세대 제품 개발, 핵심 신기술 선점, 전동화 및 SDV 가속화, 수소 제품 및 원천기술 개발 등에 집중된다. 연구개발(R&D) 투자로 11조 5000억원, 경상 투자로 12조원, 전략 투자로 8000억원씩 배분한다. 현대차그룹은 R&D 투자를 통해 성능과 연비가 뛰어난 하이브리드차 모델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등을 앞세워 세계적인 전기차 ‘캐즘’(수요 둔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새로운 전기차 모델 개발도 병행한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다양한 21개 모델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기아는 2027년까지 특정 목적을 위해 설계된 목적기반차량(PBV)을 포함해 15개 모델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SDV 분야에서 내년까지 고성능 전기·전자 설계를 적용한 SDV ‘페이스카’(소량 생산해 검증하는 차량) 개발을 완료하고 이후 양산 차량에 적용한다. SDV는 시동을 거는 것과 같은 기능이 소프트웨어에 의해 제어되거나 결정되는 차량을 말한다. 예컨대 스마트폰의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는 것처럼 자동차의 새로운 기능을 서비스센터 방문 없이 무선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사용자는 자기 취향과 용도에 맞게 자동차 기능을 조정하거나 차량 구매 때 없던 최신 기술과 보안을 업데이트할 수 있다. 경상 투자는 생산시설 확충, 제조기술 혁신, 고객체험 거점 확보 등 인프라 보완에 투입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하반기 기아 화성 이보 플랜트를 완공해 고객 맞춤형 PBV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는 초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을 시작으로 다양한 차종을 양산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차체를 통째로 제조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하이퍼 캐스팅’ 공법을 도입한다. 전략 투자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등 미래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집행된다. 올해 투자액을 산업군별로 보면 완성차 분야 투자액이 16조 3000억원이고, 나머지 8조원은 부품·철강·건설·금융·물류·방산 등에 쓰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경제가 활성화되고 연관 산업 협력사들의 동반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 이강덕 포항시장,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포항으로 도약하는 2025년”

    이강덕 포항시장,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포항으로 도약하는 2025년”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국내 산업 전반이 어렵지만 모두가 손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는 총화전진(總和前進)의 2025년을 만들겠습니다.” 9일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은 시청 대회의실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성장 △도시활력 △시민중심 △생활행복 등 4대 분야에 올 한 해 시정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지속가능한 산업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저가 공세와 기술력 추격,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으로 포항 주력 산업인 철강과 이차전지 산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정부에 중국산 철강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촉구하고 있다. 세계적인 흐름인 이차전지 기술력 확보와 전주기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포항시는 바이오특화단지와 수소특화단지에 선정되면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이 시장은 “포스텍 의과대학과 스마트병원 설립을 추진해 포항 바이오산업을 완성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며 “친환경 재생에너지 생산 기반을 마련해 글로벌 수소 시장을 선도하고, 갈수록 중요해지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해 국가 AI컴퓨팅센터 유치도 이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도시 경쟁력의 혁신적인 도약을 위해 시가 주력하고 있는 마이스(MICE) 산업 기반 조성으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이 시장은 “포항에는 2020년 대비 지난해 일자리가 늘었지만 청년 인구는 오히려 줄었다. 마이스 산업은 청년이 머물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미래 먹거리”라며 “2026년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립 이후 국제적인 포럼을 유치할 수 있도록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특급호텔 유치 등 관광산업 기반도 조속히 조성할 것”이라고 했다. 오는 2030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 중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지역 산업 간 시너지를 위해 인프라 건설 필요성도 강조했다. 신산업 소재 및 부품 등 수출입을 위한 항공 물류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공항과 포항을 잇는 고속도로와 고속철도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혼란한 정국 상황 속에서 갈수록 얼어붙고 있는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올해 소상공인 경영 자금 특례보증을 2000억원까지 확대하고, 중소기업 이차보전금도 15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역 내 소비가 진작되도록 포항사랑상품권은 연초부터 대규모 할인 발행해 건전한 소비문화 확산으로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 시장은 “올 한 해도 좌고우면하지 않고 한 치의 흔들림 없이 포항시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포항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바이든, AI반도체 통제 전 세계 확대…한국에는 무제한 공급”

    “바이든, AI반도체 통제 전 세계 확대…한국에는 무제한 공급”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임기 만료를 열흘 앞두고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요한 반도체에 추가적인 수출통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일본 등 동맹국에는 제한 없이 수출하지만 나머지 국가에는 각각의 구매 한도를 설정하는 것이 골자다. 중국 견제를 최우선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도 이 정책에 긍정적일 수 있다. 그러나 ‘임기가 거의 끝난 대통령이 전 세계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정책을 내놓는 것은 전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과 함께 ‘실효성 없이 미국의 반도체 리더십만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전 세계 국가를 3개 등급으로 나눠 수출을 규제할 계획이다. 미국의 동맹으로 구성된 ‘최상위층’은 미국산 AI 반도체를 지금처럼 제한 없이 구매할 수 있다.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동맹과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등 주요 서방국이 대상이다. 반면 ‘적대국’에 해당하는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 등은 미국산 반도체 수입이 원천 차단된다. 나머지 국가들은 ‘중간 단계’로 분류돼 AI 반도체를 수입할 수 있는 총연산력에 상한이 설정된다. 다만 이들 국가는 미 정부가 제시한 보안 요건과 인권 기준을 따르기로 약속하면 더 많은 양의 반도체를 수입할 수 있다. 미국의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들만 AI 혜택을 충분히 누리게 하겠다는 의도다. 이번 수출규제는 이르면 오는 10일 발표된다. AI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기에 전 세계 대부분 국가로 반도체 수출통제를 확대하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여러 건의 규제를 통해 엔비디아와 AMD 같은 미국 반도체 기업이 중국에 수출하는 반도체 성능을 통제해왔다. 이제부터는 중국에 수출 자체를 차단하겠다는 속내다. 업계는 강하게 반발했다. AI 대표기업인 엔비디아는 블룸버그에 보낸 성명에서 “(임기 막판에 나온) 바이든 행정부의 규정은 미국의 경제 성장과 리더십을 위협할 수 있다”고 반발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이 정책을 이어받을지 분명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이번 조치로 충분한 양의 AI 반도체를 구하지 못하는 국가들은 성능이 떨어지는 중국산 AI 반도체를 수입할 수밖에 없어 결과적으로 중국의 반도체 굴기만 돕는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회원사로 있는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도 최근 성명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업계 의견 수렴 없이 미국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약화할 수 있는 규제를 만들고 있다”면서 “규제가 전례없이 넓고 복잡하다”고 우려했다.
  • [재테크+] 인플레·적자 공포에 질린 美 국채…이자율 5% ‘경고음’

    [재테크+] 인플레·적자 공포에 질린 美 국채…이자율 5% ‘경고음’

    인플레이션 불안이 시장을 휩쓴 결과 미국 국채 20년물 이자율이 5%를 돌파했습니다. 지난 2023년 이후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에 따른 물가 상승 압박과 재정 적자 확대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20년 만기 미국 국채 이자율이 최근 급등하며 경고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30년 만기 국채 이자율도 4.96%를 돌파했고, 10년 만기 국채 이자율은 4.73%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입니다. 통상 이자율이 높아지면 가격은 떨어지는데요. 그만큼 시장에서 미국 국채 인기가 시들해졌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말버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제임스 애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 시장이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과 강력한 경제 성장, 그리고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불확실성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지난해 9월 0.5%포인트 금리 인하를 시작한 이래 국채 이자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해왔습니다.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와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를 앞두고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졌고, 10년 만기 이자율은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이전에 비해 1% 포인트 이상 올랐습니다. 아문디SA, 시티웰스, ING 등 주요 금융기관들은 이미 국채 고이자율 시대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데요. 연준이 금리 인하로 정책 방향을 틀면서 이자율이 하락할 것이라던 기존 시장 전망을 뒤엎었죠. 미 정부는 이번 주에만 1190억 달러 규모의 신규 국채를 발행할 예정입니다. 특히 국채 30년물 이자율이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죠. 향후 경제지표 발표를 기점으로 이자율 변동폭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채권 투자자들은 오는 10일 발표될 미국의 고용 지표와 15일 소비자물가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연준은 경기 침체 없이 물가를 안정시킨다는 목표 하에 금리 인하를 예고한 바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연내 두 차례 추가 인하를 예측한 것으로 나타났죠. 연준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2% 목표치까지 계속 내려갈 것으로 보며, 올해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국채 시장에서는 평균 0.36% 포인트 금리 인하가 가격에 반영돼 있는데요. 시장 참가자들이 0.25% 포인트를 넘는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 과학계 트럼프 쇼크… 연구비 축소 초긴장

    과학계 트럼프 쇼크… 연구비 축소 초긴장

    트럼프, 정부·연방 지출 축소 공언조류 인플루엔자 변종 확산 긴장아프리카서 말라리아 백신 접종태양계 9번째 행성 발견 기대감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올해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하는 기대감과 궁금증을 갖게 된다. 과학 저널 ‘사이언스’는 새해를 맞아 “2025년에 가장 크게 머리기사를 장식할 과학계 소식”이라는 제목으로 올해 주목해야 할 과학계 이슈들을 정리했다. 사이언스는 가장 먼저 ‘트럼프 2기’의 과학 정책을 선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당선이 확정되면서부터 정부를 축소하고 연방 지출을 줄이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미국 과학계는 긴장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전 세계에서 생물·의학 분야 연구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국립보건원(NIH)을 포함해 연구비를 관리하는 국립과학재단(NSF)까지 정조준하고 있다. 과학계가 더 우려하는 것은 1기 때처럼 기후 변화, 생태계 보전,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물론 포용적 과학 인력 양성까지도 손을 보겠다고 하는 점이다. 실제로 기업들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 폐기가 대학과 연구 기관으로 확대될 기미가 보인다. 이로 인해 연구 자금 분배와 임상시험 대상자의 편향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는 기후 변화와의 전쟁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화석 연료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난 2년 동안 매년 약 1%씩 증가해 2024년에는 총 416억t에 이르렀다. 전기차, 재생에너지, 재조림(再造林) 증가로 탄소 배출이 다소 정체됐지만 최근 인공지능(AI) 사용 확대로 인한 데이터 센터 확충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화석 연료 사용 증가로 탄소 배출량은 다시 늘고 있다. 과학자들은 “탄소 배출이 0이 되는 ‘넷제로’에 도달하더라도 이미 배출된 이산화탄소량이 너무 많아 산업화 이전 상태로 돌아가기까지는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가 하면 2023년 말 시작된 H5N1 조류 인플루엔자 변종이 현재 미국 서부를 중심으로 젖소뿐만 아니라 돼지 등 가축에게 감염되고 있어 전 세계를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공중보건상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소나 돼지처럼 인간과 가깝게 지내는 포유류에게 감염이 잦아질 경우 바이러스는 진화해 인간도 감염시킬 수 있다. 만약 H5N1 변종 바이러스가 인간도 쉽게 감염시킬 수 있게 된다면 코로나19보다 더 두려운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열대 지역의 대표적인 전염병인 말라리아에 대한 백신 접종도 주목된다. 말라리아는 치료제는 있지만 예방 접종은 아직 없었다. 2023년 말라리아 백신이 개발되기는 했지만 예방 효과가 높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올해부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12개국 이상 국가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말라리아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예방 효과가 높진 않지만 이를 통해 감염률을 낮추고, 중증 말라리아로 입원하는 아동의 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이 밖에도 뼈 화석에서 화학적 신호를 식별해 행동과 건강, 사회적 관습 등을 추적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며, 칠레에 있는 베라 루빈 천문대가 올해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혜성과 소행성, 원거리 은하계의 항성, 해왕성 너머에 있는 미지의 태양계 아홉 번째 행성을 찾아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국 정부가 새로 준비 중인 권장 식단에 붉은 육류 섭취 제한 지침을 포함할 것인지도 의학자와 식품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 정용진·허영인, 트럼프 취임식 간다

    정용진·허영인, 트럼프 취임식 간다

    정용진(57) 신세계그룹 회장과 허영인(76) SPC그룹 회장 등이 오는 20일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에 이어 당일 저녁에 열리는 무도회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도회에는 트럼프 당선인 부부도 참석하는데, 무도회에 가는 국내 재계 인사로는 정 회장이 유일하다. 무도회는 당선인 취임위원회나 미국 공화당 측 핵심 인사의 초청을 받아야 참석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 회장은 지난해 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로 꼽히는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을 받아 지난해 말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를 나흘간 방문했다. 당시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 식사하고 별도로 10~15분간 여러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공개했다. SPC그룹은 이날 허 회장이 한미동맹친선협회 추천으로 취임식에 초청받았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취임식 후 미국 상하원 의원들과도 만나 네트워크를 쌓을 예정이다. 허 회장은 2019년 ‘한국 경제인과의 간담회’에서 당시 방한했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다. SPC그룹은 2005년 미국에 진출해 프랜차이즈 매장 약 200곳을 운영 중이며 최근엔 미국 텍사스주 제빵공장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배스킨라빈스, 던킨, 쉐이크쉑 등 미국 외식 브랜드를 한국에 들여오기도 했다. 한미동맹친선협회 고문인 우오현(72) SM그룹 회장도 다음 주말 출국할 예정이다. 한미동맹친선협회는 우 회장의 동생인 우현의 회장이 이끌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인 류진(67) 풍산그룹 회장도 취임식에 초청받았다. ‘미국통’인 류 회장은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등 공화당 인사들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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