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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러닝메이트 “14개월 강아지 총살”…‘실행력’ 강조

    트럼프 러닝메이트 “14개월 강아지 총살”…‘실행력’ 강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 메이트로 거론되는 크리스티 노엠 사우스다코타 주지사가 본인의 14개월 된 강아지를 총살한 사실을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7일(현지시간)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가 다음 달 출간하는 회고록의 발췌본을 입수해 이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노엠은 본인의 ‘실행력’을 강조하려 이같은 얘기를 본인의 회고록에 썼는데 진보는 물론 보수 진영에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는 회고록에서 14개월 된 독일산 사냥개 ‘크리켓’을 떠올리며 “크리켓은 새를 쫓고 지역의 닭을 물어 뜯고 에너지가 엄청났다”고 회상했다. 이어 노엠은 “나는 이를 감당하지 못해 (크리켓을) 자갈밭에서 쏴버렸다. 이 개는 사냥견으로 가치가 없고 너무 싫었다”고 적어 충격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노엠은 ‘자녀들을 따라다니며 고약한 냄새를 풍겼다’는 이유로 염소 역시 총으로 쏴 죽였다. 일부 네티즌은 본인의 반려견 사진을 인증하며 “우리 개는 안전할 것”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이번 회고록은 노엠이 11월 대선에서 트럼프의 유력한 부통령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나왔다. 논란이 계속되자 노엠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우린 동물을 사랑하지만 농장에선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많다”고 해명했다. 외신은 “노엠이 어렵고 복잡한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측면을 어필하려 이런 얘기를 꺼낸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번 회고록 파문으로 노엠의 부통령 후보 지명이 물 건너 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코로나 팬데믹 당시 ”마스크 쓰지 말자“…차세대 女정치인 떠올라 노엠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연방 정부 정책에 반기를 들며 공화당 강성 지지자들 사이에서 차세대 여성 정치인으로 주목 받았다. 당시 그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것은 개인적인 일이고, 이는 존중받아야 한다. 주민들에 대한 마스크 착용·사회적 거리두기 독려는 하지 않겠다”며 마스크 의무착용 방침을 강력히 반대해왔다. 스물 두 살에 아버지가 농기계 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자 가업을 물려받기 위해서 학업을 중단한 노엠은 사냥용 롯지와 식당등 시설을 갖추며 사업을 확대했다. 주 하원의원(2007년~2010년)과 연방 하원의원(2011년~2018년)을 하며 정치 경력을 쌓은 그는 2018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소속 주지사 후보로 출마해 주 역사상 첫 여성 주지사로 당선됐다. 그는 총기 휴대 요건을 완화하는 법안과, 낙태 요건을 강화하는 법안에 잇따라 서명하는 등 보수적 정책을 주도하면서 트럼프 지지층에서 차세대 정치인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트럼프, 부통령 인선 우선순위는? “충성심”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캠프별 부통령 후보군 좁히기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 기반 확대를 위해 중도 성향은 물론, 여성, 유색인종 후보를 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근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 경쟁은 의심의 여지가 적었던 그의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 과정보다 더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주요 후보군을 소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통령 인선 우선순위로는 충성심, 대중적 인상을 심어주기에 적합한 캐스팅, 선거 과정에서 자신보다 빛나지 않을 사람 등 3가지가 꼽힌다. 가디언은 부통령 선출이 2024년 대선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낙태권이 주요 선거 이슈로 대두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 러닝메이트가 필요하다고 결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트럼프 캠프 측은 공화당 정치인을 중심으로 부통령 후보군을 추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오는 7월 공화당 대선후보를 공식 확정하는 전당대회 전까지 부통령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
  • ‘낙태금지법’ 부활 급브레이크? 애리조나 하원 폐지법안 통과

    ‘낙태금지법’ 부활 급브레이크? 애리조나 하원 폐지법안 통과

    미국 애리조나주가 최근 법원 판결로 되살아난 160년 전 낙태금지법을 다시 폐지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낙태 이슈가 11월 대선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자 미 연방 대법원이 낙태시술의 허용 범위를 놓고 본격적인 심리에 들어갔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하원은 1864년 제정된 낙태 전면 금지법을 폐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상원으로 보냈다. 민주당 의원 29명과 공화당 의원 3명 등 32명이 찬성표를 던져 반대(29명)를 눌렀다. 애리조나주는 1864년 산모의 생명이 위험한 경우를 제외한 모든 종류의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을 제정했다. 이유를 막론하고 낙태 수술을 한 의사에 최대 5년 징역형이 부과된다. 이 법은 1973년 임신중지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 이후 사문화 상태였다. 그런데 2022년 6월 연방대법원이 이 판결을 폐기하고 각 주가 임신중지 위법 여부를 스스로 판단하라고 넘겼다. 이때부터 각 주마다 낙태권 관련 법적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낙태 금지를 비판하지만,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 주가 스스로 결정할 문제”라며 사실상 낙태 금지에 찬성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애리조나주 대법원은 지난 9일 “남북전쟁 시대의 지역 법도 존속할 수 있다”며 160년 전 낙태금지법을 부활시켰다.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조차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낙태권 보장은 여성 유권자들게 큰 지지를 얻는 사안이어서다. 특히 애리조나는 미 대선의 승패를 가를 경합주로, 사소한 실책으로도 대선 판세가 바뀔 수 있다. 이를 잘 아는 공화당 소속 매트 그레스 주 하원의원은 “낙태 전면 금지는 실행 불가능하고 주민의 가치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여론 달래기에 나섰다. 폐지안이 주 상원에서 가결되고 케이티 홉스 주지사가 서명하면 기존 ‘임신 15주 이후 낙태 금지법’이 유지된다. 연방대법원은 이날 아이다호주의 낙태 금지법과 연방법인 응급의료법(EMTALA) 가운데 무엇이 우선하는지를 논의하는 심리를 가졌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아이다호는 임신 중 낙태를 금지하는 미국 내 10여개 주 가운데 하나다. 앞서 미 법무부는 아이다호주의 낙태 금지법이 EMTALA와 충돌한다며 시행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연방법이 주 관련법보다 우선한다는 게 바이든 행정부의 판단이다. 연방대법원은 6월 말까지 긴급 낙태 허용에 대해 판결할 예정이다.
  • 주미대사 “美대선 누가 되더라도 한미동맹 큰 변함 없어”

    주미대사 “美대선 누가 되더라도 한미동맹 큰 변함 없어”

    조현동 주미대사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한미동맹 발전의 큰 방향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25일 강조했다. 재외공관장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한 조 대사는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 미 대선의 향방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대선 이후의 한미 관계에 대해서도 여러 예상이 나오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한미동맹 수준이 이전과는 비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사는 “주미대사 부임 이후 많은 상·하원 의원들과 유력 싱크탱크 인사를 만났다”며 “정치 성향을 불문하고 한미동맹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과 공감대는 한결같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4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 이후 강화한 한미 간 다층 간 교류, 핵협의그룹(NCG) 확립 등 안보 운영체계, 촘촘한 경제·과학기술 분야 등의 협력이 이어지면서 양국 관계가 “단순히 ‘협력 강화’라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제도화하고 심화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조 대사는 이어 “결국은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와 중도층 표심, 제3 후보 변수 등이 종합적으로 미국 대선의 향배를 가르는 지표가 될 것”이라며 “주미대사로서 한미동맹이 우리 안보와 경제에 계속 기여해 나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대결을 펼치는 미 대선 국면에서 바이든 정부와 호흡을 맞추는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움직임도 예의주시하며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미국 대선의 지금 상황은 그야말로 50대 50인 상황이라고 판단한다”며 “지금 민주당이 집권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서 ‘신중한 접근’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 국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를 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거론하며 “과연 바람직한가 생각이 들고, 미국 고위 인사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지 않다”며 “나름대로 균형감과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서 접근하고 있고 트럼프 전 대통령 측과의 교류는 가능한 드러나지 않게 신경을 써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집권할 경우 주한민군 철수, 한미 방위비분담금 대폭 인상 등 문제가 불거지거나 동맹을 경시하는 기조가 바탕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일본 총리를 지낸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가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뉴욕에서 회동하기도 했다. 다만 고위 당국자는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미동맹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거나 부정적인 언급을 한 것은 없는 걸로 알고 있고, 이른바 트럼프 측 인사들도 한미동맹의 미래와 필요성, 미국이 한미동맹에 갖는 공약의 중요성에도 전부 공감하고 있다”며 “그래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한미동맹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나름 자신있게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 [세종로의 아침]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은 없다

    [세종로의 아침]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은 없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의회가 통과시킨 안보 지원 예산에는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이스라엘뿐 아니라 대만도 포함됐다. 총 950억 달러(약 131조원) 가운데 대만을 포함한 인도태평양(인태) 안보에 81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미국이 이스라엘이나 우크라이나처럼 지금 중국과 전쟁을 벌이고 있지도 않은 대만에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이날 의회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돈뿐 아니라 중국산 동영상 플랫폼 틱톡 규제 법안도 통과시켰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을 독립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대만관계법을 제정해 계속 무기를 팔면서 제주도 면적 20배인 섬나라의 무장을 강화해 왔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처음 ‘해외군사금융지원’(FMF) 프로그램을 통해 대만에 8000만 달러를 지원했다. 무기를 파는 방식이 아니라 미국인들이 낸 세금으로 대만이 중국과 싸울 수 있도록 도운 것이다. 이번에 대만에 지원하는 81억 달러는 남중국해에 잠수함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사용된다. 남중국해는 중국이 필리핀 등과 치열한 영유권 다툼을 벌이는 곳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사상 처음으로 이 지역에서 항해의 자유를 위해 미국·일본·필리핀 3국 정상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서는 인도ㆍ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평화를 위해 미국·일본·인도·호주 4국의 안보협의체인 쿼드와 미국·영국·호주의 3국 군사동맹인 오커스(AUKUS) 그리고 한국·미국·일본의 3자 프레임워크까지 모두 포괄해 협력할 것을 명시했다. 이 모든 안보협력체가 공통으로 경계하는 적은 중국이다.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바이든 대통령이 일관되게 공유하는 외교 정책이 있다면 바로 중동을 떠나 중국의 패권을 누르는 것이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중국을 가장 큰 위협으로 보는 미국인들의 시각을 잠시 돌려놓는 데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큰 흐름을 돌리지는 못할 전망이다. 미국 내에서는 지난해 미중 정상회담 이후 미중 관계를 관리하는 전략에서 벗어나 중국에 대한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 매튜 포팅어나 마이크 갤러거 미 하원 중국위원장과 같은 대중 매파가 주장하는 승리는 중국을 정상 국가로 만드는 것이며, 그 예는 대만이다. 매파들은 현재 바이든 대통령의 대중 접근 방식은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를 흔들 수 있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확신을 꺾을 수 없다고 지적한다. 중국은 미국이 ‘디커플링’(탈동조화)에서 ‘디리스킹’(위험관리)으로 바꾼 대중 전략이 오히려 위험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낸다고 주장한다. 미국이 대만을 무장시키며 대중 압박을 강화하면 초강대국의 틈바구니에 낀 대한민국에 대한 압박도 강화된다. 이미 인태 지역의 미국 육군을 총괄하는 찰스 플린 태평양 육군 사령관은 대만 유사시 “한국군이 동맹의 힘을 보여 준다면 기쁠 것”이라고 2주 전 한국 방문에서 말했다. 1945년 유엔이 창설됐을 때 회원국은 51개였지만 지금은 193개국으로 늘어났다. 국가도 태어났다 사라지는 생물에 가깝지만, 세계질서는 항상 강대국 위주로 흘렀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양자택일은 어느 쪽을 택하더라도 좋은 결과만은 없다.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는 지난 80년 가까이 세계 강대국 간의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막았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지금의 질서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지난 250년간 지속된 미국이 앞으로도 250년 동안 지금과 같은 힘을 유지하리란 보장도 없다. 우리는 우리만의 세계관과 목표로 생존과 번영을 모색해야 한다. 윤창수 국제부 전문기자
  • 美전역 번지는 ‘친팔 시위’… 유대계 돈줄 반발·인권 뒤섞여 폭발

    美전역 번지는 ‘친팔 시위’… 유대계 돈줄 반발·인권 뒤섞여 폭발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재점화한 가자전쟁 반대 시위가 졸업 시즌인 5월을 앞두고 미 전역으로 번져 대학마다 비상이 걸렸다. 학교 측은 졸업식 축소와 아랍계 학생대표 연설 취소 등 사태 진화에 안간힘을 쓰지만, 학보 편집위원회는 사설을 통해 전쟁을 간접 지원하는 대학 측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1960년대 미 대학생들의 베트남전 반전 시위, 2008년 금융위기 때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에 이어 16년 만에 불거진 대학생들의 집단 움직임에는 미국 정치권을 틀어쥔 유대계 자본이 기부금 중단을 명목으로 대학 당국의 움직임까지 좌지우지하는 현실에 대한 반발이 담겨 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컬럼비아대에서 불붙은 학내 시위가 예일대와 뉴욕대, 터프츠대 등 동부를 넘어 미시간대, 미네소타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UC버클리) 등 중서부까지 퍼졌다. 미시간대 캠퍼스 광장에는 전쟁 반대 시위대 텐트가 40여개로 늘었고, 미네소타대 도서관 앞에도 현수막과 텐트촌이 등장했다. 캘리포니아 폴리테크닉 주립대 훔볼트 캠퍼스는 지난 22일 학생들이 일부 건물을 점거했다.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하자 컬럼비아대를 비롯한 미 주요 대학에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민간인 학살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지난 18일 경찰이 컬럼비아대에서 100여명을 무더기로 연행하자 전국 대학생들이 집단 반발에 나섰다. 대학들은 캠퍼스에 경찰을 부르고 5월 졸업식 행사 규모를 줄이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앞서 클로딘 게이 하버드대 총장은 ‘반유대주의 시위에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는 이유로 지난 1월 자진 사퇴했다. 다음달 4일 졸업식을 여는 미시간대는 행사장 외부에 시위 지정 구역을 설치하는 대신 현수막이나 깃발 등의 설치를 금지한다고 공지했다. 서던캘리포니아대(USC)는 다음달 10일 졸업식에 무슬림 출신 아스타 타바섬의 대표 연설 계획을 취소해 논란이 됐다. USC 측은 타바섬의 연설 취소에 대해 “안전 문제를 고려한 결정이다. 표현의 자유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타바섬이 소셜미디어(SNS)에 ‘이스라엘 철폐’를 주장하는 링크를 게시, 친이스라엘 단체에서 연설 취소 압박이 빗발치자 이에 굴복했다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 USC 교지도 “학교는 그의 편에 서지 않고 증오를 영속시키는 사람들의 이익에 굴복했다”고 했다. 하버드와 컬럼비아 등 주요 대학 편집위원회도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며 유대계 자본의 눈치를 보는 대학 행정당국을 비판하는 의견을 연달아 게재했다. 코넬대의 ‘코넬 데일리선’은 최근 사설에서 “학교 측이 이스라엘군 무장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10개 회사의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며 잠재적 전쟁 범죄에 대한 투자에서 학교 자금을 회수하라고 촉구했다. 하버드대 교지인 ‘하버드 크림슨’은 컬럼비아대 시위 지지 집회를 연 팔레스타인 학생 단체에 학교 측이 캠퍼스 지침 위반 결정을 내린 것을 비난하며 “비폭력 시위 단체를 단속하는 것은 탄압처럼 느껴진다”고 밝혔다. 미국 내 압도적 여론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가자전쟁이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미 정치권에서는 이런 의견을 가진 의원이 10%도 안 된다. 자신들의 돈줄인 유대계 단체들에 밉보이면 재선이 어려워진다는 ‘불편한 진실’을 잘 알고 있어서다. 이러한 ‘민심과 당심의 괴리’가 대학생들의 분노에 불을 붙이고 있다. 아랍계와 무슬림계 젊은 표심을 모두 잡아야 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고심이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파괴적 시위가 일상화되면 바이든 대통령은 중도 성향 유권자들을 안심시켜야 한다. 동시에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젊은이들의 마음도 잡아야 한다”며 그가 딜레마 상황에 빠졌다고 했다. 이날 백악관은 학내 시위와 관련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아소 다로 전 일본 총리를 만나 “(시위 장기화에 온라인 강의로 전환한) 컬럼비아대가 문을 닫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학교 측 대응을 비난했다.
  • 트럼프 “위대한 일본” 덕담, 뒤에선 “엔저는 美에 대참사”

    트럼프 “위대한 일본” 덕담, 뒤에선 “엔저는 美에 대참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일본 총리를 지냈던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와 만나 “일본은 위대한 나라”라고 추켜올렸다. 하지만 뒤에서는 34년 만의 엔화 가치 하락에 대해 “미국에는 대참사”라고 소셜미디어(SNS) 글을 올리는 등 미국 우선주의를 분명히 드러냈다. 교도통신과 AP통신 등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재 일본 집권 자민당의 아소 부총재를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만났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추문 입막음 의혹 사건에 대한 형사재판에 출석해 지친 상태였지만 부총재를 만날 정도로 ‘성의’를 보였다는 해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소 부총재를 만나 “매우 귀한 친구를 통해 알게 된 사람”이라며 “맞다. 신조, 우리는 신조를 사랑한다”고 고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언급했다. 아소 부총재는 아베 전 총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부총리 자격으로 배석하고 골프도 즐겼던 인연이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신조는 내 훌륭한 친구”라며 “나는 그가 그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일본 사람들을 정말로 존경한다”고 치켜세웠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약 한 시간가량 아소 부총재를 만난 뒤 성명을 내고 “두 사람은 미일 동맹이 인도태평양에서 양국의 물리적·경제적 안보와 안정에 지속적으로 중요하다는 점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과 북한의 도전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본의 방위비 증액도 높이 평가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아소 부총재를 만나기 전 SNS에 엔화 가치 하락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미국 내 제조업은 달러 강세로 경쟁이 어려워 비즈니스의 많은 부분을 잃거나 외국에 공장을 건설하게 될 것”이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엔화 약세를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소 부총재가 찾아온 것과 별개로 자국 이익이 최우선이라는 대통령 재임 시절 생각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현재 엔화는 달러 대비 155엔까지 치솟는 등 3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 방중 블링컨 ‘과잉생산 압박’ 공세… 中 “美, 7不 지켜라”

    방중 블링컨 ‘과잉생산 압박’ 공세… 中 “美, 7不 지켜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0개월 만에 중국을 방문해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와 대만해협 갈등 등 현안을 논의한다. 지난해 6월 방중이 양국의 긴장을 해소하려는 의도였다면 이번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양국 간 이견을 관리하려는 성격이 강하다. 24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상하이에 도착해 사흘 동안의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이곳에서 재계 리더들을 만난 뒤 베이징으로 건너가 26일 왕이 중국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회동한다.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면담 가능성도 열려 있다. 지난해 2월 중국이 ‘기상관측기구’라고 주장하는 물체가 미국 영공에 들어가면서 전투기가 요격했다. 미국 정부는 이를 정찰위성이라고 주장하면서 두 나라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빠지자 블링컨 장관이 베이징을 찾아 긴장 완화를 시도했다. 당시 방중으로 11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 미 샌프란시스코 회담이 성사됐다. 이후 양국 간 경제·외교·군사 분야 소통 채널이 복원돼 지금까지 대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엔 미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초박빙 승부를 벌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속내가 담겼다. 유권자들을 향해 ‘중국을 강하게 압박할 수 있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심으려는 계산이다. 이번 대화에서는 중국의 러시아 지원 문제와 생산과잉 이슈, 남중국해와 대만 문제 등 미국이 불안해하는 중국 관련 이슈를 모두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펜타닐 문제와 북핵 위협을 두고도 이견을 노출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미국은 중국의 과잉 생산을 두고 “불공정 경제·무역 관행”이라고 비판하지만 중국은 “미국의 산업 경쟁력이 뒤처지자 남 탓을 한다”고 반박한다. 또 “중국이 러시아에 전쟁 물자로 쓸 수 있는 민수용품을 수출한다”면서 전쟁 지원을 주장하지만, 중국은 “중러 간 정상적인 무역까지 제재한다”고 맞선다. 사안마다 큰 입장차를 보이는 상황에서 중국 외교부 북미대양주사(북미·오세아니아국)는 블링컨 방중에 앞서 22일 미국에 “7불(7不)을 지키라”고도 주장했다. 대만·남중국해 문제와 대중국 제재 등에서 미국이 관여하지 않는 데에 ‘중국 발전을 억제하지 않음’, ‘중국과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 추구하지 않음’을 새로 추가했다.
  • [월드 핫피플] 美 금지한 틱톡 최초 투자한 미국 억만장자

    [월드 핫피플] 美 금지한 틱톡 최초 투자한 미국 억만장자

    23일(현지시간) 미국 의회가 중국산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을 매각해야 한다고 결정한 가운데 틱톡 1호 투자자는 미국 억만장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날 비상장 무역회사인 서스퀘하나 인터내셔널 그룹을 운영하는 미국인 제프 야스가 10여년 전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에 최초로 투자한 1호 투자자라고 보도했다. 야스는 베이징의 한 커피숍에서 냅킨에 그려진 아이디어를 보고 바이트댄스에 8만 달러(약 1억원)를 투자했다. 몇달 뒤 추가로 200만 달러를 투자해 바이트 댄스 창립자인 장이밍이 소셜 미디어 혁명을 시작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현재 야스가 설립한 서스퀘하나 인터내셔널 그룹은 바이트댄스의 지분 약 15%를 소유하고 있으며 가치는 약 400억 달러로 평가된다. 야스의 순자산 가운데 바이트댄스의 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한데 미중 갈등으로 그의 재산이 인질이 된 것이다. 공화당 지지자인 야스는 틱톡 규제 법안의 의회 통과를 앞두고 공화당 의원들에 대한 기부를 늘렸지만, 틱톡 법안은 결국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통과했다. 1987년 서스퀘하나 인터내셔널 그룹을 설립한 이후 야스는 2023년 말 기준 5000억 달러 이상의 가치로 회사를 키웠고, 2005년부터 중국 투자에 나섰다. 지난 20년 가까이 서스퀘하나 인터내셔널 그룹은 중국 벤처기업 350개 이상에 35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미 의회는 자국 벤처 캐피탈리스트들의 투자 활동을 조사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실리콘 밸리 벤처 캐피탈 회사인 세쿼이아 캐피탈과 GGV 캐피탈 두 그룹은 중국에서 기술 투자를 철수하려는 압력에 대응하여 2023년에 사업을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야스는 중국 투자 사업을 분할하는 대신 틱톡 금지에 반대하는 상원의원 등에 대한 기부를 늘렸다. 한때 틱톡 금지에 찬성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3월에 야스를 만나고 난 이후 “틱톡 규제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에만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대 입장으로 돌아섰다. 메타는 대선 불복 의회 폭동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중단시켰다가 2년 만에 복구시킨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야스와 틱톡 문제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으며 야스의 대변인도 그가 트럼프에게 기부한 적이 없고 그럴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또 중국 정부의 감시 활동을 맡거나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중국 회사에는 투자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틱톡 규제 법안이 하원을 통과할 때 반대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 15명 가운데 절반 이상의 최대 기부자는 야스가 운영하는 서스퀘하나 인터내셔널 그룹이었다. 틱톡은 미국 내 이용자만 1억 7000만명에 이르고 특히 10∼20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이날 상원에서 처리된 법안은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기업 바이트댄스에 270일 안에 미국 내 사업권을 매각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틱톡의 미국 사업권 가치는 50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며 인수자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수 있다. 게다가 개인의 휴대전화에 깔린 틱톡 앱을 어떻게 사용할 수 없게 할지도 논란거리다. 바이트댄스가 법안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하면 실제 틱톡 금지까지는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미 정치권은 바이트댄스가 중국 정부에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며 ‘국가 안보’를 내세워 틱톡 금지를 추진했다.
  • “줄을 서시오”…트럼프에 눈도장 찍는 외국 정상들, 바이든은 ‘부글부글’ [송현서의 디테일]

    “줄을 서시오”…트럼프에 눈도장 찍는 외국 정상들, 바이든은 ‘부글부글’ [송현서의 디테일]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세계 각국 정상 및 고위급의 만남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와 이들의 잇따른 회동에 조 바이든 대통령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3일(이하 현지시간) 아소 다로 전 일본 총리와 뉴욕에서 회동했다. 현재 일본 자민당 부총재를 맡고 있는 아소 전 총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만남은 뉴욕의 트럼프 타워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재진 앞에서 아소 전 총리와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우리는 서로 좋아한다. 일본과 미국, 그리고 많은 다른 일에 대해 논의 할 것”이라면서 “그(아소 전 총리)는 일본 안팎에서 매우 존경받는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그는 매우 ‘귀한 친구’를 통해 알게 된 사람이다. 그렇다. 우리는 (아베) 신조를 사랑한다”며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언급했다. 아소 전 총리는 아베가 총리로 재임할 당시 부총리를 역임하면서 미일 정상회담에 배석했었고, 두 정상의 골프 회동에도 동참하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안면이 있다. 두 사람의 회동은 약 1시간 가량 이어졌다. 이들은 안보와 경제 분야를 비롯해 미·일 관계 및 국제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일본 외무상은 아소 전 총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회동 배경과 관련해 “개인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코멘트 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일본 안팎에서는 일본 내각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을 때를 대비해 미리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쏟아졌다. 실제로 아소 전 총리는 기시다 총리 다음으로 당내에서 강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인물이며, 아베 전 총리를 통해 이어진 인연 덕분에 기시다 후미오 현 총리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훨씬 친근감 있게 다가갈 수 있는 인물로 꼽혀 왔다. 공교로운 부분은 기시다 총리가 미국을 국빈방문하고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지 불과 2주 만에 ‘일본 2인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회동했다는 사실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것을 대비해 일본 총리가 현 미국 대통령을 만나는 동안, 일본 부총재는 미국 전 대통령과 만나는 ‘투트랙 전략’을 쓰고 있는 셈이다. 트럼프, 외국 정상급 인사들과 잇따라 회동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줄’을 대는 나라는 일본 하나만이 아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24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 보수진영 최대 연례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만났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아르헨티나 안팎에서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려온 밀레이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만남은 화제 그 자체였다. 두 사람의 만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먼저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밀레이 대통령 역시 트럼프에게 “만나게 돼 영광이다. 정말 행복하다”며 밝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이와 관련해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22일 보도에서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들은 (밀레이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만남이 적절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면서 “마크 스탠리 주아르헨티나 미국 대사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비공개 행사에서 아르헨티나 외무장관과 면담하고 다른 국가가 미국 선거에 개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은 일본과 아르헨티나뿐만 아니라 유럽의 주요 국가 정상과 고위급 관료들도 잇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유의미한 만남을 가졌기 때문이다. 지난 8일에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교 장관이 직접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았고, 이어 17일에는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 타워에서 회동을 가졌다. 캐머런 장관과 두다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문제 등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주요국의 주요 인사들이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아닌 전직 대통령과 중대한 현안을 논의했다는 사실은 국제사회에서 미국 대선 주자들의 위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로 해석된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초청은 거절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우크라이나로 초청해 회동을 추진하고자 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금 당장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만남이) 적절치 않다”며 거절했다고 전해진다.
  • 트럼프 ‘절친’에서 배신자로? 불리한 기사 매수 인정한 타블로이드지 前 발행인

    트럼프 ‘절친’에서 배신자로? 불리한 기사 매수 인정한 타블로이드지 前 발행인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사건 재판에서 ‘2016년 대선 과정에서 그에게 불리한 기사를 돈을 지불하고 막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CNN 등에 따르면 타블로이드지 내셔널 인콰이어러 모기업인 AMI의 데이비드 페커 전 회장은 이날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나섰다. 그는 트럼프와 오랜 친구 관계다. 내셔널인콰이어러 전 발행인이었던 페커는 “2016년 선거를 도와 달라는 트럼프의 제안을 받고 그의 눈과 귀가 되겠다고 했다”면서 “당시 후보에게 불리한 이야기를 막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트럼프 측이 선거에 불리한 정보를 사들인 뒤 대중에 알려지지 않도록 묻어버리는 ‘캐치 앤드 킬’(catch and kill) 수법을 활용했다는 점을 부각하고자 검찰이 세운 첫 번째 증인이다. 검찰은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배우 캐런 맥두걸이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와 한때 불륜관계였다는 사실을 폭로하려 하자, 내셔널인콰이어러가 맥두걸에게 15만 달러를 지급하고 독점 보도 권리를 사들인 뒤 이를 보도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페커는 “매우, 매우 기밀”이라며 사실을 인정한 뒤 “트럼프가 트럼프 타워 직원 사이에서 아이를 낳았다는 소문에 대한 독점 보도권을 얻기 위해 해당 건물 문지기에게 3만 달러를 지급한 적도 있다”고 부연했다. 페커는 캐치 앤드 킬 전략 사용에 대해 “상호 이익이라고 생각했다”며 “트럼프의 선거 운동에 도움이 되고 내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고 했다. 그는 이런 사실을 전하자,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보스가 매우 기뻐할 것”이라고 답했다며 보스에 대해서는 “트럼프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10월 대선을 앞두고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 성추문 스캔들을 덮기 위해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을 통해 13만 달러(약 1억 7888만원)를 건네고 회사 장부에 허위 기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트럼프가 사업체를 통해 코언 변호사가 대니얼스에게 지불한 입막음 비용을 보존해줬다고 보는 반면, 트럼프 측은 비용 지불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언 변호사에게 지불된 돈은 입막음 관련 비용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편 이날 증인신문에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건 관계자들을 향해 공개적인 발언을 해서는 안된다는 법원 명령(개그 오더)을 어겼는지에 대한 심리도 이뤄졌다. 검찰은 트럼프가 SNS에서 코언 변호사를 공격하는 등 명령을 어겼다며 1000달러씩 총 1만 달러 벌금형, 게시글 삭제 등을 청구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적 공격에 대응한 것 뿐이라고 반박했다. 심리를 진행한 후안 머천 판사는 이날은 명령 위반 여부에 대한 판단을 내리지 않았지만 트럼프 변호인에게 “재판부 신뢰를 잃고 있다”고 경고했다.
  • 美 “과잉생산, 시장 교란” 경고… 中 “기술 혁신 자급자족” 마이웨이

    美 “과잉생산, 시장 교란” 경고… 中 “기술 혁신 자급자족” 마이웨이

    글로벌 공급망을 둘러싼 미중 경쟁이 한층 더 가열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미중 정상회담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략 경쟁 속에서도 상호 이익을 위한 협력 확대 가능성을 모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첨단기술과 수출규제, 공급망 등 경제안보 이슈를 핵심으로 했던 양상이 올해 레거시 반도체 수출 규제, 중국의 과잉생산 문제로 옮겨지며 산업 패권 전쟁이 확산되고 있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대중국 수출 통제와 관련해 “미국은 더 집요하게 규제를 가할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미국 대선이 치러지는 2024년, 미중 무역 전쟁의 향배는 어떻게 될까.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압박 전략은 거의 동일하게 평가되는 만큼 누가 재선되든 큰 틀에서 바뀌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중 디커플링(비동조화)에서 디리스킹(탈위험)으로 전략 명칭은 바뀌었지만, 재선을 노리는 바이든 대통령은 대중 철강 관세 등 트럼프와의 정책 동조화 현상까지 보이며 제재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미국의 전략대로 실제로 양국 무역의 상호의존성은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의 네 번째 상품 교역국(5750억 달러·약 791조 6600억원)이자 네 번째 수출 상대국(1470억 달러·202조 3900억원)으로 기록됐지만 물자 교역량은 전년 대비 17% 줄었다. 미국의 대중 수출은 5.1%, 수입은 20.4% 떨어졌다. 대중 공급망 배제, 중국의 경기 둔화로 인한 탈중국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 패권 우위, 중국 배제 전략을 위해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법(IIJA),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과학법(Chips Act)을 삼각으로 구사했다. 미국에 공장을 짓는 기업에 반도체 생산보조금 390억 달러(54조원), 연구개발(R&D) 지원금 132억 달러(17조원) 등 5년간 총 527억 달러(73조원)의 천문학적 지원도 동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환율 중심으로 대중 강경책을 펼쳤다면 바이든 정부는 관세와 더불어 수출·무역 통제 전략으로 중국발 공급망을 차단·분리시키는 것으로 평가된다. 바이든 대통령이든 트럼프 전 대통령이든 재선되면 자신의 1기 정책을 계승할 것이라는 게 정설로 통한다.여기에 중국의 과잉생산이 올해 양국 무역 전쟁의 화두로 떠올랐다. 러몬도 장관은 “중국의 연속적인 과잉생산이 세계 경제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 데 이어 24일부터 2박 3일간 방중하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이 문제를 집중 제기할 예정이다. 실제로 중국의 과잉생산은 배터리부터 태양광, 철강, 화학, 전기차 등 핵심 산업 분야에서 가시화되며 유럽, 한국, 일본은 물론 브릭스(BRICS) 국가들에서도 피해가 커지는 추세다. 보조금을 앞세운 관 주도 경제개발로 이윤율·가동률이 떨어진 산업에서도 과잉생산이 일어나 이를 해외에 헐값으로 밀어내기 수출을 한 결과 전례 없는 시장 교란이 생겼다는 게 미국의 주장이다. 이에 맞서 시 주석은 최근 ‘신품질 생산력’을 띄우고 있다. 지난해 9월 첫 등장한 신품질 생산력 개념은 대량의 자원 투입 대신 기술 혁신이 주도하는 생산력을 말한다. 산업 공급망을 업데이트하며 자급자족과 산업 보안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중국이 미국의 ‘과잉생산’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달 초 첨단기술에 5000억 위안(93조원)의 금융 지원을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스콧 케네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 고문은 홈페이지 기고에서 이런 양국의 이익 충돌에 대해 “미중 양국이 새 대화 채널을 마련해 무역, 기술, 인공지능(AI), 기후, 안보 등 전 분야에서 위험 제거를 위한 협의를 추진하고 파트너국들과 조율도 해야 한다”며 “특히 반도체와 전기자동차, 핵심 광물 분야 경제 안보, 디지털 경제 규칙 논의를 이어 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웨이중유 푸단대 미국연구센터 교수는 “향후 10년간 중국이 대외 전략 환경을 조성하지 못하면 전략 경쟁의 영원한 패자로 가라앉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으로선 기술 혁신·자립을 위해 투쟁하는 2024년이 되리라는 예측이다. 라이언 하스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최근 전망에서 “올해 미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대중 경제정책은 더 경직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신장·홍콩 등 인권문제,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 등 중국과 광범위하게 겨룬 점을 부각하며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 “한국, 미중 공급망 이분화 역이용해야”

    “한국, 미중 공급망 이분화 역이용해야”

    여한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2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대중 견제 전략을 쓰는 미국과 이에 반발해 기술자립을 추구하는 중국 사이에 일어나고 있는 ‘공급망 분절화’ 경향을 역이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 당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통상 교섭 최전선을 맡았던 그는 현재 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과잉생산 논쟁으로 미중 갈등이 더 고조되는 상황이다. “1980년대 일본의 고도성장 시기 전례가 있다. 당시도 미국은 일본 경제의 공습에 각종 규제와 관세, 비관세 장벽으로 일본을 압박했고 1985년 플라자 합의(엔화 평가 절상)로 일본도 결국 협조하며 글로벌 경제가 조정 과정을 거쳤다. 그러나 지금 중국은 다르다. 중국은 ‘과잉생산’ 지적을 반박하고 있고 일본 사례 같은 글로벌 경제 조정은 쉽지 않아 보인다. 앞으로도 기술, 공급망 등 양국 갈등이 더 고조될 것으로 예측된다.” -수출통제체제가 미국이 원하는 효과를 거둘까. “실제로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분야에서 중국의 기술 굴기에 제약이 가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기술자립에 국가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미국이 수출 통제에다 첨단기술 분야 미국 기업의 대중 투자를 제한하는 ‘아웃바운드(역외) 투자 규제’까지 가하며 사모펀드 등 대중 투자자금 이탈도 나타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과연 가능할까 했지만, 실제로 첨단기술 섹터에서 중국을 배제한 미국 중심 공급망과 중국 중심 공급망으로 공급망의 ‘분절화·이분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향후 대미 수출을 하려면 중국산 부품·핵심광물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가 첨단기술 관련 공급망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과 중국 간 선택을 강요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높다. “지난 수십년에 걸쳐 형성된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은 유기적으로 분업화된 체계다. 예컨대 반도체 제조장비는 미국과 네덜란드, 포토레지스트리 등 정밀화학은 일본, 반도체 제조는 한국·대만 식으로 형성된 공급망이라 단시간 내에 변화될 수 없다. 미국과의 기술·공급망 협력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불가피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우리 기업이 취할 전략은. “미국과의 첨단기술 협력은 필수 불가결하나 한국의 지정학적 특성상 거대 소비시장인 중국과도 호혜적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첨단기술 분야에서 중국과 비중국 시장의 비즈니스, 기술, 데이터관리 등을 분리하는 ‘인 차이나 포 차이나’(In China for China) 전략이 필요하다. 첨단기술 공급망은 미국 시장을 공략하되, 중국은 리스크 최소화에 초점을 두고 소비재, 한류 분야 등 비민감 기술로 거대한 현지 내수시장을 겨냥하는 고급화 브랜드 전략을 써야 한다.”
  • 트럼프 ‘성추문 입막음’ 본격 재판… 바이든에 밀린 지지율 영향 줄까

    트럼프 ‘성추문 입막음’ 본격 재판… 바이든에 밀린 지지율 영향 줄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 재판의 심리가 22일(현지시간) 본격 시작됐다. 1주일에 네 번 치러지는 재판이 유세 활동에 지장을 주는 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좁히기 시작한 상황에서 약 6주가량 치러지는 재판에 따라 여론이 어떻게 움직일지도 관건이다. 이날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는 지난주에 선정한 12명의 배심원단이 모두 참석했고 후안 머천 판사는 검찰 측과 변호인 측 진술을 들었다. 검찰 측은 “트럼프가 2016년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범죄계획을 조율했고 회사 서류를 조작해 음모를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토드 블랜치 변호사는 “그는 위조 혐의를 받는 어떤 회사 서류에도 관여하지 않았다”며 “민주주의에서 선거에서 이기려는 시도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라며 검찰이 억지로 범죄로 몰아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증인으로는 타블로이드지 내셔널인콰이어러의 모회사 AMI CEO인 데이비드 페커가 출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그는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배우 캐런 맥두걸이 2016년 대선에 앞서 트럼프와의 불륜을 폭로하려 하자, 15만 달러(약 2억원)를 주고 독점 보도권을 사들인 뒤 보도하지 않았다. 검찰 측은 이런 ‘캐치 앤드 킬’ 수법이 입막음 의혹의 핵심이라고 부각하며 페커를 “트럼프 공모자”라고 몰아붙였다. 트럼프는 법정에 입장하기 전 기자들에게 “미국에 매우 슬픈 날”이라며 이번 재판이 “마녀 사냥”이자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PBS 여론조사(지난 16~18일, 등록 유권자 1047명)에 따르면 일대일 가상 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51%의 지지율로, 48%에 그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차범위(±3.4% 포인트) 내에서 앞섰다. 이달 초 같은 조사보다 격차가 좀더 벌어진 것으로, 적극 투표층에서는 지지율이 각각 53%, 47%로 간격이 더 벌어졌다.
  • 아소, 트럼프와 24일 회담… 재선 대비 발빠르게 관계 구축

    아소, 트럼프와 24일 회담… 재선 대비 발빠르게 관계 구축

    일본 총리를 지냈던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가 미국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과 회담한다. 일본 정부가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언급되자 트럼프 측과의 관계 구축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오후 2시까지 성추문 입막음 의혹 사건에 대한 형사재판으로 법원에 출석해야 하는 탓에 두 사람의 회담은 그 이후 열릴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아소 부총재는 아베 신조 전 총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부총리 자격으로 배석하고 골프도 즐겼던 인연이 있다. 이 때문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측에서는 총리의 핵심 관계자로서 트럼프 전 대통령 측과의 연결고리로 아소 부총재를 밀고 있다. 아소 부총재도 이런 역할을 누구보다 잘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9~13일 미국을 방문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접촉을 시도했는데 당시 공화당 경선 일정 때문에 실제 만남은 불발됐다. 하지만 아소 부총재는 “그를 만나러 갔다는 사실이 그에게 전해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는 등 일본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을 중요시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데 주력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아소 부총재의 회담은 기시다 총리가 9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한 지 약 2주 만에 이뤄진다. 일본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접전인 상황에 대비해 양측 모두에 줄을 대고 있다. 미국과의 동맹을 최우선 외교 과제로 생각하는 일본은 미국 대선 시기만 되면 관계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2016년 1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뉴욕으로 직접 가서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그와 만났다.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첫 해외 정상회담 상대는 당시 총리였던 아소 부총재였다.
  • [단독] 태도 바꾼 日 “한국이 원한다면 CPTPP 최우선 가입국에 올릴 것”

    [단독] 태도 바꾼 日 “한국이 원한다면 CPTPP 최우선 가입국에 올릴 것”

    일본 정부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한국의 가입을 희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재인 정부 때 한일 관계가 악화하자 한국이 가입을 요청해도 거부하자는 기류가 흘렀던 것과는 다른 태도로 양국의 상황 변화가 크게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조만간 반도체 등 전략물자 공급망과 일본 주도의 CPTPP를 확대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신산업정책(신통상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23일 서울신문에 “일본과 마찬가지로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고 경제 규모가 큰 한국이 CPTPP 가입을 추진하면 일본으로서는 한국을 최우선 가입국에 올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CPTPP는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추진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 P)에서 파생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TPP 파기를 선언했고 이후 일본 주도로 2018년 CPTPP가 발효됐다. 현재 영국, 캐나다, 호주 등을 비롯해 12개국이 들어가 있다. 중국도 가입을 신청했지만 일본이 반대하면서 보류됐다. 2019년 문재인 정부 시절 CPTPP에 가입하려고 했지만 실제 논의는 지지부진했다.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인 CPTPP는 국내 농어업에서 반대가 컸다. 일본이 은연중 반대한 것도 걸림돌이었다. 당시 강제동원·일본군위안부 문제로 대립했고, 한국이 후쿠시마산 수산물 금수조치를 하면서 일본 정부는 가입을 거부하는 입장을 취했다. 일본이 태도를 바꾼 데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일 관계가 크게 개선된 영향이 크다. 특히 일본 정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에 대비해 한국을 포섭해 CPTPP를 키우고 싶어 하는 의도도 깔려 있다. 한국 정부의 남은 과제는 한국 내 분위기다. 지난 22일 도쿄에서 6년 만에 재개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사이토 겐 경제산업상의 회담에서 CPTPP가 논의되지 않은 것도 국내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일본 정부로서는 윤석열 정부가 CPTPP 가입 교섭을 재개할 수 있을지 살펴보고 있지만 이 문제는 국회 논의가 필요한데 총선 결과를 볼 때 당분간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CPTPP 가입 문제는 내부적으로는 농업 부분 등 이해관계자들이 많고 대외적인 상황도 종합해 봐야 한다”면서 “일본과 직접적으로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 [단독] 태도 바뀐 日 “한국 CPTPP 최순위 가입 대상”

    [단독] 태도 바뀐 日 “한국 CPTPP 최순위 가입 대상”

    일본 정부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우리나라의 가입을 희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정부도 문재인 정부 시절 CPTPP 가입을 추진했다가 한일 관계 악화와 국내 반대에 무산되며 윤석열 정부의 주요 과제로 넘어온 상태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조만간 신산업정책(신통상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공급망과 함께 일본 주도의 CPTPP 확대를 핵심 내용으로 담기로 했다. 23일 일본 정부 관계자는 서울신문에 “일본과 마찬가지로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고 경제 규모가 큰 한국이 CPTPP 가입을 추진하면 일본으로서는 한국을 최우선 가입국에 올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CPTPP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 견제를 위해 추진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7년 TPP 파기를 선언했고 이후 일본 주도로 2018년 CPTPP가 발효됐다. 지난해 영국이 가입하면서 일본과 캐나다, 호주 등을 비롯해 12개 국가가 CPTPP에 들어가 있다. 중국은 2021년 가입을 신청했지만 일본이 반대하면서 보류됐고 대만도 가입을 신청해놓은 상태다. 한국은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 12월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CPTPP 가입을 검토하겠다”고 처음으로 언급하면서 가입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CPTPP 가입 시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0.35% 증가할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가입 논의는 지지부진했다. 다자간 FTA(자유무역협정)인 CPTPP는 시장 개방 수준이 거의 100%에 달해 국내 농어업에서 반대가 컸다. 가장 큰 문제는 일본이 은연중 반대했다는 점이다. CPTPP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회원국 전체의 찬성이 필요한데 문재인 정부 시절 한일 관계가 최악에 놓이면서 일본이 한국의 가입을 탐탁지 않아 했다. 한국의 CPTPP 가입 추진에 큰 걸림돌이었던 일본이 태도를 바꾼 데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일 관계가 크게 개선되면서 양국의 경제협력도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특히 일본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에 대비해 한국을 포섭해 CPTPP를 키우고 싶어 하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반대라는 장벽은 해소됐지만 또 다른 문제는 국내 반대다. 윤석열 정부는 CPTPP 가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려고 했지만 4·10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하면서 관련 논의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2일 도쿄에서 6년 만에 재개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사이토 겐 경제산업상의 회담에서 CPTPP가 논의되지 않은 이유도 한국 내 사정이 정리되지 않은 이유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일본 정부로서는 윤석열 정부가 CPTPP 가입 교섭을 재개할 수 있을지 살펴보고 있지만 총선 결과를 볼 때 당분간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 관계자는 “CPTPP 가입 문제는 국제적 문제뿐만 아니라 국내 문제 등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며 “한일 산업 장관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소통하기로 한 만큼 앞으로 논의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 “폴란드는 핵무기를 보유할 준비가 돼 있다” 두다 대통령

    “폴란드는 핵무기를 보유할 준비가 돼 있다” 두다 대통령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는 미국의 핵무기를 자국 영토에 배치할 준비가 돼 있다고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밝혔다. 두다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자국 언론 ‘팍트’(Fakt)와의 인터뷰에서 “나토가 동쪽 측면 안보 강화를 위해 폴란드에 핵무기를 배치하기로 결정한다면 우리는 즉각 핵무기를 배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나토의 핵 공유 계획에 따라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은 회원국 영토 내에 핵무기를 배치할 권한을 갖는다. 이에 따라 독일과 벨기에, 이탈리아, 네덜란드, 튀르키예에는 미국의 핵무기가 배치돼 있다. AFP 통신은 두다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최근 러시아가 벨라루스와 칼리닌그라드에 군비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짚었다. 1999년 나토에 가입한 폴란드는 우크라이나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폴란드는 러시아 최대 우방국인 벨라루스뿐 아니라 러시아 역외영토인 칼리닌그라드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데다 러시아와 3년째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만일 패배한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다음 타깃이 자국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두다 대통령은 미국 뉴욕 방문 중에 이번 인터뷰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유엔에서 회의를 가진 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 전황에 대해 논의했으며, 지난달에는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도 만났다. 두다 대통령은 폴란드와 미국 간의 핵 협력에 관한 논의가 한동안 진행돼 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점점 더 칼리닌그라드를 군사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핵무기를 벨라루스로 이전하고 있다”며 자국 내 핵무기 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상황을 분석할 것이라며서, 폴란드에 핵무기가 배치될 경우 “우리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미국과 영국, 프랑스를 서방의 핵 보유 트로이카로 지칭하며,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가하려는 생각에 사로잡혀 핵 위험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 ‘美 퇴출’ 상원만 남겨둔 채… 틱톡 ‘수정헌법 1조’ 소송으로 반격하나

    ‘美 퇴출’ 상원만 남겨둔 채… 틱톡 ‘수정헌법 1조’ 소송으로 반격하나

    바이든 “통과하는 대로 서명” 공언빅테크, 반중 여론에 틱톡 지지 없어트럼프, 4년 전 행정명령 발동 경험메타 이익 우려에 지금은 통과 반대자유 수호 명분에 자유 억압 ‘모순’틱톡, 법안 무력화 총력전 벌일 듯 전 정부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이어 조 바이든 행정부도 중국의 쇼트폼(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적으로 규정하고 퇴출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대 사용자들에게 망신을 당한 뒤로 틱톡을 표적으로 삼았고, 바이든 대통령은 미중 디리스킹(위험 제거) 기조 속에서 ‘개인정보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미 하원이 틱톡 강제 매각이 포함된 ‘21세기 힘을 통한 평화’ 법안을 통과시켜 상원 의결만 남겨 놓자 ‘표현의 자유’를 규정한 수정헌법 1조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틱톡이 이를 내세워 소송에 나서면 법안이 무력화될 수도 있다. 틱톡은 미 하원이 이른바 ‘틱톡금지법’을 가결한 다음날인 21일(현지시간) “미국인 1억 7000만명 표현의 자유를 짓밟는 법안이 강행돼 유감”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법안은 이르면 이번 주에 상원 표결에 부쳐진다. 그간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을 통과하는 대로 ‘틱톡금지법’에 서명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상원만 통과하면 법 시행이 급물살을 탄다. 틱톡은 1분 이내 쇼트폼 콘텐츠를 공유하는 서비스로,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바이트댄스가 운영한다. 전 세계 누적 다운로드 30억건을 넘어섰고, 미 MZ세대가 가장 즐겨 쓰는 애플리케이션(앱)이다. 미국이 틱톡을 ‘체제 위협’으로 여긴 것은 2020년 8월부터다. 당시 백악관은 “틱톡이 미국인 개인정보를 중국 공산당에 넘길 수 있다”면서 “9월 27일까지 미국 내에서 앱 다운로드를 금지하고 미국 사업을 매각하라”고 명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클라호마 털사에서 첫 번째 대선 유세에 나섰다가 청중이 없어 망신을 산 뒤 틱톡의 위험성을 자각했다는 설이 있다. 10대 청소년들이 틱톡으로 “인종차별주의자 트럼프를 보이콧하자”고 독려한 것이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당시만 해도 다른 빅테크들은 트럼프의 돌출 행보에 염증을 느껴 틱톡에 우호적이었지만 미국 내 반중 여론이 악화된 지금은 틱톡에 대한 지지 의견을 찾기 힘들다. 아이러니하게도 틱톡 퇴출을 추진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제는 ‘틱톡금지법’을 반대한다. 틱톡이 철수하면 자신의 계정을 금지했던 메타(페이스북)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이유다. 미 정치권은 ‘중국 공산당이 틱톡을 통해 허위 정보를 유포하고 선거에 개입해 민주주의 지형을 바꿀 수 있다’고 우려한다.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분쟁을 두고 틱톡에 친하마스 성향 영상이 대거 노출돼 유대계 정치 자금을 지원받는 의원들이 강하게 분노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틱톡 측은 이 법안이 시행되면 미 정부를 상대로 수정헌법 1조를 내걸고 소송에 나서는 ‘마지막 카드’를 쓸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보도했다. 수정헌법 제1조는 언론 및 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 정부에 대한 국민의 청원권을 보장한다. 지난해 5월 미 몬태나주가 틱톡 사용을 전면 금지하자 바이트댄스는 수정헌법 제1조 위반이라며 소송을 냈다. 자유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자유를 억압하는 모순에 빠졌다는 논리다. 존 툰 공화당 상원의원은 ABC방송에서 “틱톡만을 겨냥한 법안은 다분히 헌법을 위반할 여지가 커 법원에서 뒤집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제3 후보’ 케네디, 트럼프 더 타격

    ‘제3 후보’ 케네디, 트럼프 더 타격

    바이든 39·트럼프 37·케네디 13%바이든, 5명 다자 대결 구도서 리드인플레·이민과 함께 핵심 변수로 전통의 민주당 가문 출신으로 미국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흡수한다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바이든과 지지 기반이 겹칠 것이라는 통념과는 다른 결과로, 6개월가량 남은 대선에서 제3 후보 움직임이 인플레이션, 이민 문제와 함께 3각 변수를 이룰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발표된 NBC 전국 여론조사에서 양자 대결 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46% 대 44%로,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선다. 하지만 5명이 겨루는 다자 대결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39%로, 트럼프 전 대통령(37%)을 역전했다. 케네디 주니어 13%, 질 스타인 녹색당 후보 3%, 진보 운동가 코넬 웨스트 2% 순이었다. 이런 결과는 트럼프 지지자의 15%가 다자 대결에서 케네디 주니어 쪽으로 옮겨 간 반면 바이든 지지층은 7%만이 케네디 주니어 후보 지지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케네디 후보를 긍정 평가한 비율도 공화당 지지층에선 40%, 민주당 지지층에선 16%로 차이가 현격했다. 케네디 가문이 가족인 케네디 주니어 대신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나섰고, 민주당 지지자들도 표가 양분되는 걸 경계한 결과로도 풀이된다. 모닝컨설트가 지난 15~17일 실시한 전국 조사에서는 양자 대결 시 바이든·트럼프 모두 42%로 동률을 이뤘다. 또 의회 전문매체 더힐의 이날 여론조사 종합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45%)은 바이든 대통령을 불과 0.3% 포인트 앞섰다. NBC 조사에서 유권자들은 ‘미국이 처한 가장 중요한 이슈’로 23%가 ‘인플레이션과 생활비용’을 꼽았다. 이민과 국경 문제(22%),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16%), 낙태·의료(각 6%)가 뒤를 이었다. 일자리와 경제(11%)까지 합치면 체감 경제가 대선의 최대 화두인 셈이다. 유권자 중 약 3분의1만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개선 공로를 인정하고, ‘대선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답한 비율도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양자 대결 회의론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체감 경제와 제3후보 동향은 접전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가를 하나로 모으는 능력’, 낙태 정책 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위기 대처·성취, 정신·육체적 능력에서 상대를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 한미 새 방위비 분담금 협상 23~25일 하와이서 첫 개시… “합리적 수준 분담”

    한미 새 방위비 분담금 협상 23~25일 하와이서 첫 개시… “합리적 수준 분담”

    제12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첫 회의가 23일부터 25일까지 미국 호놀룰루에서 열린다. 22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태우 외교부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대표와 린다 스펙트 미 국무부 선임보좌관을 각각 수석대표로 한 양측 협상단이 1차 회의를 갖고 협상을 공식 개시한다. 지난 달 초 양측이 각각 협상에 나설 수석대표를 임명하며 조기 협상에 들어갈 것을 공식화한 뒤 처음 열리는 회의로, 양측은 상견례를 겸하며 방위비 분담에 관한 기본적인 입장을 교환하고 앞으로의 일정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와 함께 외교부·국방부·기획재정부·방위사업청 관계관 등이 참석하고 미국에선 스펙트 선임보좌관과 국무부·국방부·주한미군 관계관 등이 참석한다.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은 주한미군 주둔 비용에서 한국이 부담할 금액을 규정하는 협정이다.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제5조는 주한미군 유지에 따른 경비를 미국이 부담하도록 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예외 조치로 SMA를 체결해 1991년부터 한국도 주한미군 주둔 비용 일부를 분담하고 있다. 한국이 내는 분담금은 주한미군이 고용하는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와 군사건설비, 군수지원 등의 명목으로 지원된다. 인건비는 전액 현금, 군수지원은 전액 현물로 지원되고 군사건설비는 설계와 감리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를 현물로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한미는 지난 2021년 3월 2025년 말까지 유효한 11차 SMA를 타결했다. 당시 2021년 방위비 분담금은 1조 1833억원으로 그 전해 대비 13.9% 오른 금액이었고, 이후 4년간 매해 국방비 인상률을 반영해 올리기로 했다. 아직 11차 협정 종료를 1년 8개월 남짓 남겨둔 가운데 양측이 조기에 12차 협상에 들어가는 것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할 경우 방위비 대폭 인상을 요구하며 동맹 간 갈등으로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조 바이든 정부 역시 방위비 추가 인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적지 않아 협상을 두고 팽팽한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미 국무부는 이달 초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 “한미동맹에 대한 강력한 투자”라며 추가 인상을 시사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11차 협정도 트럼프 정부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10차 협정이 종료된 뒤에도 공전 상태를 거듭했다가 바이든 정부로 들어서야 타결됐지만 당시 인상 폭은 역대 최고 규모였다. 외교부는 “정부는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 여건 마련과 한미 연합방위태세의 강화를 위한 우리의 방위비 분담이 합리적 수준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 아래 협의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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