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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스크 픽’ 영국개혁당 지지율 1위… 170년 英 양당 구도 깨지나

    ‘머스크 픽’ 영국개혁당 지지율 1위… 170년 英 양당 구도 깨지나

    170년 이상 이어져 오던 영국의 ‘양당제’가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극우 포퓰리즘 정당 ‘영국개혁당’이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올라서면서다. 영국 의회에서 보수당이나 노동당이 아닌 원내 제3당이 제1당 지위에 오르는 건 영국 현대정치사에서 전례 없는 일이다. 더타임스는 3일(현지시간)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나이절 패라지가 이끄는 영국개혁당이 지지율 25%로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집권 여당인 노동당은 24%로 2위, 제1야당인 보수당은 21%로 3위에 올랐다. 소선거구제를 채택한 영국 선거제도 특성상 영국개혁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전체 득표율 14.3%를 득표했음에도 전체 650석 중 단 5석만 얻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총선을 치르면 영국개혁당은 집권 여당이 돼 총리를 배출할 수 있다는 의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년 임기의 의회가 출범한 지 12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실시된 여론조사가 다음 총선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투표할지 정확하게 예측하는 경우는 드물다”면서도 “그러나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국개혁당이 강세를 보인 건 다우닝가 모두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차기 지도자에 대한 호감과 비호감 점수를 합산한 순호감 지수에서 패라지는 -27점을 차지해 케미 베이드녹 보수당 대표(-29점)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36점)를 앞섰다. 자유민주당 에드 데이비 대표는 -9점을 받아 가장 높았지만, 인물에 대한 호감이 정당 지지로 이어지진 않았다고 스카이뉴스는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취임 7개월도 안 된 스타머 총리에 대한 영국 유권자의 여론이 악화된 결과라고 로이터통신은 짚었다.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악화일로를 걷는 영국 경제 실정에 분노한 유권자들은 지난 10년간 보수당 총리를 4번이나 갈아치운 끝에 노동당에 정권을 돌려줬다. 지난해 치른 조기 총선에서 노동당을 압승으로 이끌고 14년간의 보수당 통치를 종식시킨 스타머 총리는 초기부터 여러 난관에 봉착했다. 특히 영국이 극도의 경기 침체를 맞은 가운데 올해 세금 인상을 골자로 한 예산안을 통과시킨 여파가 컸다. 기성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이 큰 유권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패라지 대표에게 눈길을 돌리고 있다. ‘영국판 트럼프’로 불리는 패라지 대표는 2016년 브렉시트를 주도한 시민운동가로, 이민 제한과 감세 정책을 지지한다. 특히 ‘이민자 추방’을 요구하는 패라지의 극우 성향은 영국개혁당이 거대 양당에 비해 지지율 우위를 점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기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끈끈한 ‘브로맨스’도 한몫했다. 다만 패라지 대표는 최근 주류 정치 진입을 위해 일부 폭력적인 극우 세력과의 단절을 추진하다 머스크 CEO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엑스(X·옛 트위터)에서 “패라지는 영국개혁당 대표직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 “미국 AI전략의 중대한 실수는 수출 통제”

    “미국 AI전략의 중대한 실수는 수출 통제”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에 버금가는 성능을 갖췄으면서도 훨씬 더 저렴한 중국 AI 딥시크의 등장은 흡사 1957년 소련이 ‘스푸트니크 1호 위성’을 쏘아올린 순간에 비견됐다. 당시 미국 사회는 소련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핵탄두를 실어 본토를 초토화시킬 것이란 공포에 휩싸였다. ‘AI 초격차’로 패권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미국의 안보 전략에 균열이 가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아티피컬 애널리시스가 4일(현지시간) 집계한 생성형 AI 품질 순위표에서 딥시크의 최신 모델인 ‘R1’은 89점을 받아 1위 ‘챗GPT o1’(90점) 모델에 이어 ‘o3-mini’와 공동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비용이 훨씬 적게 들어간 딥시크가 모든 기술적 지표에서 메타의 오픈소스 AI ‘리마’, 앤스로픽의 ‘클로드 3.5 소네트’를 능가하는 성능을 보인 것이다. 이에 미 정보기술(IT) 매체 인포메이션은 “메타가 딥시크의 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크 케네디 전 하원의원은 최근 싱크탱크 우드로윌슨센터 기고문에서 “미국은 AI 전략에서 중대한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며 “AI는 단순히 누가 가장 강력한 반도체를 만드는가가 아니라 누가 글로벌 AI 생태계를 지배하는가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AI 컴퓨팅 파워’(AI 모델을 훈련하고 실행하는 데 사용되는 반도체 등 하드웨어 자원을 포괄하는 용어)에 제약을 가하는 동안 중국은 미국의 규제를 우회하거나 한계를 극복할 방법을 고민해왔다는 것이다. 전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시행한 ‘AI 기술 초격차 전략’은 미국의 혁신과 발전의 가속화를 우선시하지 않고 경쟁국의 속도를 늦추는 데만 초점을 맞췄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같은 최첨단 반도체와 네덜란드 ASML의 반도체 제조장비 등 주요 하드웨어의 대중국 수출을 막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2023년 10월 규제 시행 전 미리 엔비디아 GPU를 비축해 실리콘밸리 기업과 다를 바 없는 환경을 구축한 데다, 제3국 혹은 ‘그레이 마켓’ 등 우회 경로를 통해 설비를 수급하며 규제 실효가 많이 떨어졌다고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분석했다. 중국이 미국의 규제를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제가 무너진 것이다. FP는 “미국의 규제는 중국 내 AI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중국 기업 간의 긴밀한 협업을 촉진시켰고, 민관 협력을 가속화했다”면서 “혁신 속도를 가속화하고 현지 공급망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중국의 반도체와 AI 분야 기술 발전이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펫 겔 싱어 인털 전 최고경영자(CEO)도 링크드인에 “수출 규제로 사용 가능한 컴퓨팅 자원이 제한된 상황에서 중국 엔지니어들은 창의력을 발휘해 세계 최고 수준의 AI 솔루션을 10~50배 낮은 비용으로 개발했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소프트웨어의 개선은 하드웨어 성능의 격차로만 이루어지는 건 아니다. 중국 최대 통신사 화웨이와 이커머스업체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서버 등이 보유한 외국의 개인정보는 실로 방대하다. 이는 중국의 AI 기업이 각 국가에 최적화된 맞춤형 AI 모델을 개발하는 데 큰 이점이 될 수 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샘 윈터 레비 연구원은 “미국의 일방적인 수출 규제로 인해 미국 기업이 해외 경쟁업체에 시장 점유율을 잃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미국의 정책에 불만을 품은 국가들에 더 저렴하고 제한없는 AI를 제공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신흥 경제국가들에서 중국의 AI를 널리 사용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한다. 미국이 중국을 제압하려는 동안 중국은 조용히 미래의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를 장악해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새롭게 발효된 미 행정부의 행정명령에 따르면 미국 클라우드 제공업체(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오러클)는 컴퓨팅 파워의 50% 이상을 미국 내에 유지해야 하며, 개별 중간국으로 분류된 유럽연합(EU) 17개국은 컴퓨팅 설치 상한 규모가 전체 7% 이하로 제한받는다. 이로 인해 그리스, 룩셈부르크, 폴란드 등 유럽 기업들이 미국 대신 중국 데이터센터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은 지적했다. 미국 기업이 중국 경쟁업체에 더 많은 매출을 빼앗길수록 미국 기업이 보유한 자금은 줄어들고 중국 경쟁업체는 앞서 나가기 위해 연구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이 더 많아진다. 레비 연구원은 ‘자유 시장과 개방형 혁신’을 통해 수출 통제 전략의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수출 통제는 단기적으로 미국의 우위를 약간 연장할 수 있지만 일시적이다”라며 “미국이 우위를 가진 반도체를 경제적, 외교적 양보를 이끌어내는 협상의 지렛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썼다. 그는 “예를 들어,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국교정상화 협상에 도움이 된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래 주저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썼다. 혁신성장을 위해서는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로 불리는 소수 빅테크가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독과점 구도를 깨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케네디 전 의원은 “빅테크 기술 기업이 보유한 고성능 AI 컴퓨팅을 대학과 스타트업이 널리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고,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전공 학생을 늘려 차세대 AI 리더가 등장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정치 불확실성 길어지면 원달러 1500원대 갈 것”

    “정치 불확실성 길어지면 원달러 1500원대 갈 것”

    대한상의 ‘환율 급등 시나리오’ 보고서정치권 갈등 장기화에 성장률 1.3% 가능성도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까지 오르고 올해 경제성장률은 1.3%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는 4일 ‘환율 급등 시나리오별 경제적 임팩트 및 대응’ 보고서에서 향후 정치·경제 상황에 따른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우선 정치와 경제가 분리돼 정책 대응이 원활하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조기 수습될 경우 대외 환경 관리가 가능해지면서 하반기에 경제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경제성장률은 1.7%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다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조기 수습되더라도 금리 역전 지속과 트럼프 관세 인상 예고로 연중 달러화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정치권 갈등이 장기화하는 경우엔 원달러 환율이 5.7% 상승 압력을 받으면서 1500원대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투자·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재정 공백 발생, 통화·통상 정책의 효과적 대응 지연 등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주요 전망기관 예측치(한국은행 1.6~1.7%)보다 낮은 1.3%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달 16일 기준금리 동결 당시 올해 경제성장률을 1.6~1.7%로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 신행정부의 추가 관세 부과 의지를 최근 재확인하면서 글로벌 무역 갈등이 격화할 경우 한은이 오는 25일 발표하는 수정 경제전망에서는 성장률 전망치가 1.5%나 그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 코리아패싱 어쩌나…“트럼프-김정은, 협상 조기 추진할 수도”

    코리아패싱 어쩌나…“트럼프-김정은, 협상 조기 추진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서로가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만큼 협상을 조기에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과거 대면 경험을 바탕으로 빠르게 직접 협상 자리를 마련할 수 있다는 평가다. 노규덕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4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가 개최한 ‘제75차 통일전략포럼’에 토론자로 참석해 “미북 협상 시간표가 1기 때와 다르게 상당히 앞당겨져 조기에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2018∼2019년 싱가포르, 하노이, 판문점에서 세 차례 만나 서로의 속내를 잘 알고 있어 “탐색전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지 않고도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을 수 있을 것이다”라는 게 노 전 본부장의 분석이다. 노 전 본부장은 “과거와 비교해 북한이 협상 주도권 경쟁에서 불리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협상이 추진된다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하는) ‘빅딜’보다는 (핵 군축이나 핵 동결을 추진하는) ‘스몰딜’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 현실적이다”라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조기 직접 접촉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협상 과정에서 한국이 배제되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 우려도 짙어진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1기 때와 달리 러시아 변수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김상기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미대화 재개 가능성을 검토할 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종식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전략적 최우선 순위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트럼프가) 대(對)러, 대 우크라이나 협의와 더불어 북한의 개입 철회를 의제로 북한과 대화를 추진하고, 북한군 철수 및 러-우 전쟁의 조기 종전을 자신의 치적으로 삼으려 할 수 있다”며 “북미 대화의 첫 의제는 북한군 철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트럼프 관세’ 맞은 中, 더 세게 맞불…G2대전 결말은 [핫이슈]

    ‘트럼프 관세’ 맞은 中, 더 세게 맞불…G2대전 결말은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2주 사이에 벌인 ‘관세 전쟁’이 미국과 중국, 주요 2개국(G2)의 패권 쟁탈전으로 불붙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전면 관세’ 시행을 하루 앞두고 전격적으로 유예를 발표했지만 중국에 대해서 10% 추가 관세는 ‘반전’ 없이 예정대로 4일 0시에 발효시켰다.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통화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각각 통화하면서 관세 부과 조율에 나섰지만, 시 주석과는 협의도 없고 유예도 없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조처에 중국은 더 강력한 화력으로 대응하고 있다. 중국도 10일부터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인 구글에 대한 반독점 조사 개시와 함께 보복 관세 등 대응에 나선다고 밝혔다. 우선 미국에서 수입하는 원유, 농기계, 자동차 등 일부 제품에 10% 관세를 적용하고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에는 15%를 매기겠다는 것이다. 중국이 보복 관세 부과 개시 시점을 10일로 상정해 양국 간 극적 타협 가능성도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로서 유세를 할 때마다 통상은 물론 대외정책 등에서도 관세를 협상 수단으로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해 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단시간에 끝낼 수 있는 방법으로 “러시아에 높은 관세를 적용하면 된다”면서 해결책으로 내놓기도 했다. 트럼프의 ‘관세 무기’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지난달 20일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일주일쯤 뒤에 자국 불법 체류자를 비행기에 태워 콜롬비아로 보냈다가 콜롬비아 정부가 이를 거부하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콜롬비아 정부가 협력 약속을 하면서 불법 체류자를 수용하자 9시간 만에 관세 철회를 밝혔다. 이어 캐나다, 멕시코, 중국과 별개로 지역적으로는 유럽연합(EU)에, 산업 부문별로는 반도체, 철강, 알루미늄, 구리, 석유, 가스 등에도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공언했다. EU와 관련해서는 10% 관세 부과설이 영국 언론에서 보도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사실상 전 세계의 거의 모든 국가로부터 갈취당해 왔다”면서 “우리는 거의 모든 국가와의 무역에서 적자를 보고 있으나, 이를 바꾸겠다”고 주장했다.
  • 스벅부터 컴포즈까지 가격 인상…원두값 폭등에 ‘커피플레이션’ 우려

    스벅부터 컴포즈까지 가격 인상…원두값 폭등에 ‘커피플레이션’ 우려

    기후변화 등 영향으로 커피 원두 생산량이 줄어들자 원두값이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 최근 고환율까지 맞물려 이중고에 직면한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줄지어 커피값을 올리면서 ‘커피플레이션’(커피+인플레이션)이 본격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3일 미국 뉴욕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t당 8397달러로 1개월 전보다 19.5%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인 102.2% 치솟은 수준이다. 같은날 영국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에서 저가·인스턴트 제품의 원료인 로부스터 원두도 t당 5143달러로 1년 전보다 76.6% 뛴 가격으로 거래됐다. 원두값이 급등하자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동시다발적으로 커피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와 할리스가 지난달 24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200~300원 올린 데 이어 저가 커피 브랜드 컴포즈커피도 오는 13일부터 아메리카노 가격을 30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최근 고환율 상황까지 겹치면서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가격 인상 행렬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상기후에 따른 원두 작황 부진은 커피값을 끌어올린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세계 원두의 절반 이상을 공급하는 브라질과 베트남 등 주요 생산국에서 극심한 가뭄과 폭우가 번갈아 나타나며 생산량이 내려앉았다. 미 농무부는 지난해 12월 기준 커피 생산량을 6월 전망치보다 120만 자루(60㎏) 줄어든 1억 6800만 자루로 내다봤다. 브라질과 베트남은 각각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의 38.0%, 17.2%를 차지한다. 로부스터 원두의 주산지인 베트남 커피 농가가 두리안으로 작물을 대규모 전환한 것도 가격 상승에 불을 지폈다. 두리안 재배가 커피보다 비교적 편리한데다 수익이 커피의 5배에 이르면서 베트남 중부 고원지대를 중심으로 지난해 커피 농장 60만㏊ 중 10만㏊가량이 두리안 재배지로 갈아탔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9시간 만에 철회한 콜롬비아에 대한 25% 관세부과 발표도 원두값 상승을 부추겼다.
  • 美中 ‘관세 전쟁’ 재점화…트럼프 10% 관세에 中 맞불

    美中 ‘관세 전쟁’ 재점화…트럼프 10% 관세에 中 맞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이 즉각 보복 관세로 대응하며 양국 간 무역갈등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0시부터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 추가 관세가 발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추가 관세를 30일간 유예하기로 합의했으나, 중국에 대해서는 예고대로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대한 반격으로 중국 재무부는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발표했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관세법 등 관련법 기본 원칙에 따라 국무원 승인 아래 오는 10일부터 미국산 일부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에 15% 관세를, 원유와 농기계, 대형 자동차, 픽업트럭 등에는 10% 관세를 추가로 매기기로 했다. 중국은 관세 부과와 더불어 구글에 대한 반독점법 위반 조사도 개시했다. 중국 계면뉴스는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을 인용해 구글에 대한 법적 조사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 이재용 무죄에 관세 유예 ‘겹호재’...삼성전자, 4%대 강세

    삼성전자가 장 초반 4% 넘게 급등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부당합병 및 분식회계 관련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영향이다. 미국발(發) 관세 전쟁이 연기되는 조짐도 투자 심리 회복에 영향을 미쳤다. 4일 오전 10시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71% 오른 5만3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서울고법 형사13부는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1심과 같은 전부 무죄를 선고했다.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이 회장의 경영 활동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 회장의 경영 복귀가 현실화됨에 따라 삼성전자의 불확실성 완화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면서 “이 회장이 올해 3월 주총에서 등기이사 복귀로 책임경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삼성전자 중심 그룹 컨트롤타워 재건도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밤사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 부과하기로 했던 25%의 관세를 한 달 유예하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관세가 부과되기 직전인 3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방금 멕시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관세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 트럼프, 멕시코 이어 對캐나다 25% 관세도 한 달간 보류

    트럼프, 멕시코 이어 對캐나다 25% 관세도 한 달간 보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부과 시행을 하루 앞두고 이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3일(현지시간) 오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뒤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미국의 대(對)캐나다 관세가 최소 30일간 유예된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마약 문제를 담당하는 ‘펜타닐 차르’ 임명 ▲국경 강화 계획에 13억 달러(약 1조 9000억원) 투입 ▲국경에 마약 차단을 위한 인력 1만명 투입 등을 약속했다. 미 CNN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와 통화에 대해 “잘 진행됐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하고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행정 명령을 통해 캐나다, 멕시코에 각 25%, 중국에는 10%의 관세를 이달 4일부터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對)중국 관세와 관련해서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24시간 이내 통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트럼프 “中과 24시간 내 대화 예정…합의 못 하면 관세 올라가”

    트럼프 “中과 24시간 내 대화 예정…합의 못 하면 관세 올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적용하도록 서명한 것과 관련해 24시간 내로 중국과 대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마 24시간 내로 대화할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나라에 펜타닐이 들어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대(對)중국 관세는 개시 사격이었다”며 “우리가 합의하지 못하면 중국 관세는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에 오는 4일부터 부과하기로 한 25%의 전면 과세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했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했으며 양측이 협상을 이어가는 동안 오는 4일부터 멕시코에 부과할 예정이었던 25% 관세의 시행을 한 달 유예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에 미국산 자동차와 농산물을 팔기 어려워 관세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국 재무부와 상무부에 국부펀드 설립을 지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서 “우리는 틱톡을 국부펀드에 넣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 우려로 미국에서 금지될 위기에 처한 틱톡의 미국 영업을 허용하되 지분 50%를 미국 측에 넘기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 멕시코 대통령 “트럼프와 통화, 관세부과 한 달간 유예 합의”

    멕시코 대통령 “트럼프와 통화, 관세부과 한 달간 유예 합의”

    미국과 멕시코 정부는 당초 오는 4일(현지시간)부터 미국이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조처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3일 오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 저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합의에 도달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관세는 지금부터 한 달 동안 유예한다”면서 “멕시코는 미국으로의 마약 펜타닐 밀매를 차단하기 위해 1만명의 국가방위대원을 국경에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또 멕시코로의 고성능 무기 밀매 억제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멕시코 대통령은 전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이날부터 보안과 무역이라는 두 가지 분야에서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일 행정명령을 통해 미 동부 시간 4일 0시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중국에는 기존 관세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그간 ‘관세 무기화’를 공언해 온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처음으로 미국의 1∼3위 교역국에 관세 부과 결정을 내린 것이다. 캐나다는 즉각 “미국산 제품에 25%의 보복 관세를 매기겠다”고 나섰고, 중국도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을 제소하겠다”고 맞서는 등 ‘글로벌 통상전쟁’이 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사설] ‘삼류 위기’ AI 생태계… 마지막 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

    [사설] ‘삼류 위기’ AI 생태계… 마지막 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

    인공지능(AI) 시장을 놓고 세계는 무한경쟁에 돌입했다. 단순한 기술 경쟁이 아니라 국가의 존망이 걸린 총력전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직후 AI 인프라에 4년간 최대 5000억 달러(약 720조원)를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내놨다. 중국은 80억원의 저비용으로 딥시크의 고성능 AI 모델을 선보여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유럽연합(EU)도 기업 육성, 규제 타파 등으로 AI 생태계를 키우는 5개년 로드맵을 최근 발표했다. 내로라하는 국가들이 너나 없이 AI 개발에 국가적 명운을 거는 지금 우리는 어쩌고 있나. 제자리걸음도 모자라 뒷걸음질을 치는 중이다. AI 산업 정책을 주도하겠다며 지난해 9월 출범한 대통령 직속 국가AI위원회는 정국 혼란 속에 개점휴업 상태다. 겹겹이 쌓인 규제 장벽과 관료주의로 신기술 개발마저 지연되고 있다. 이러니 글로벌 AI 100대 기업에 한국 기업은 단 하나도 없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인재를 양성하고 유출을 막을 시스템의 부재다. 과학기술 기반의 혁신을 이끌어야 할 이공계 우수 인재들이 AI 연구가 아닌 의대로 몰려가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인재를 끌어와도 모자랄 판에 국내 석사급 이상 AI 인재의 40%가량이 해외로 떠나고 있다. AI 관련 예산은 대략 미국의 14분의1, 중국의 7분의1 수준이니 당연한 귀결이다. 대학 AI 연구실, 스타트업과 기업들이 우수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우리는 AI 생태계 자체가 삼류로 곤두박질치는 중이다. 더 늦기 전에 AI 산업 육성을 위한 범국가적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이공계 인재들이 의대로 몰리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AI 연구자들이 안정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연구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AI 산업을 국가 전략 기술로 지정해 세제 혜택이라도 당장 줘야 한다. AI 기술과 반도체는 불가분의 관계다. AI 기술 발전을 위해선 고성능 반도체가 필수적이며, 반도체 산업의 미래는 AI 기술로 결정된다. AI 열차의 막차라도 타려면 반도체 기업에 대한 지원과 규제 폐지, 주 52시간 규제 적용 예외 등을 포함한 반도체특별법 통과는 ‘기본’이다.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AI 산업의 성장 발전을 위해서는 전력 인프라 구축도 ‘기본’이다. 그런데 원전 확충에 반대하는 거대 야당에 막혀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조차 확정하지 못했다. 여야의 초당적 협력이 분초를 다퉈야 할 만큼 절실하다. 딥시크 쇼크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AI 추경을 주장한다. 그보다 당장 반도체특별법부터 통과시켜 달라는 업계 호소가 조금도 과하게 들리지 않는다. 눈앞의 막차까지 놓쳐 버리면 한국의 AI 산업은 영영 낙오될 수밖에 없다.
  • [사설] 사법 족쇄 벗은 삼성, 반도체 패권 다시 쥐는 경쟁력을

    [사설] 사법 족쇄 벗은 삼성, 반도체 패권 다시 쥐는 경쟁력을

    삼성의 발목을 잡았던 8년간의 사법리스크가 항소심 무죄 선고로 일단락됐다. 서울고법은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의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회장과 경영진 13명에게 지난해 1심에 이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검사의 공소사실을 입증하기에는 증거가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입증되지 않았다”며 검찰이 주장한 19개 혐의 모두 인정하지 않았다. 이 회장에 대한 수사와 재판은 2016년 말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에서 시작됐다. 이 회장은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돼 560일간 구속 수감됐고, 2020년 9월부터는 이번 부당합병 사건으로 100차례 넘게 법정에 출석했다. 이러는 사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한 미국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2016년 500억 달러에서 최근 1조 5000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영업이익에서 SK하이닉스에 추월당했고, AI 반도체 시장에서도 뒤늦게 ‘막차’를 타는 신세가 됐다. 급물살을 타는 글로벌 정치·경제 지형을 보자면 삼성의 8년 사법리스크는 더 안타까운 측면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미국의 자국 반도체 산업 보호망이 한층 더 공고해질 위기 상황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설상가상 중국의 딥시크가 챗GPT에 버금가는 AI 성능을 보여 주면서 미중 간 AI 패권 경쟁은 불꽃이 튄다. 삼성의 잃어버린 8년은 단순한 시간 손실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질서 재편 과정에서 속절없이 초격차를 당한 시간이었다. 2020년 검찰 기소의 적정성을 따지는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가 수사를 중단하라는 결정을 내렸으나 검찰은 무시했다. 검찰의 무리한 수사와 기소 방식에 성찰이 필요하다. 삼성은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어떠한 사법리스크도 반복되지 않도록 투명한 경영을 해야 하며, 과감한 신기술 투자로 신사업 발굴에 전력질주해야 한다. 반도체 기술 패권 전쟁에서 삼성의 경쟁력을 빠르게 회복해야 할 순간이다.
  • [서울광장] 태극기는 죄가 없다

    [서울광장] 태극기는 죄가 없다

    2002년 6월 한일 월드컵이 한창이던 어느 날 회사 복도에서 대학 동창과 우연히 마주쳤다. 그는 어린 두 딸과 함께 ‘붉은악마’ 복장을 하고 광화문광장에 나와 축구 경기를 응원하다가 화장실을 찾아 인근 건물로 들어왔다고 했다. 친구와 그의 딸들이 허리에 두른 크고 작은 태극기에 미소가 절로 나왔다. 한국이 4강까지 올랐던 한일 월드컵의 추억이 흐뭇해서인지 태극기에 대한 기억도 훈훈했다. 남녀노소 모두 태극기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패션 삼아 자랑스럽게 보이며 응원하던 그 시절 태극기를 활용한 굿즈도 인기였다. 4강 신화로 소위 ‘국뽕’이 차오른 것일 수도 있었겠지만 신선한 ‘태극기의 재발견’이었다. 그 뒤로도 경기마다 붉은악마들의 태극기 응원전은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두 달간 태극기가 여기저기 출몰하고 있다. 계엄 선포 후 국회의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개시, 현직 대통령으로는 사상 초유의 체포와 구속, 기소까지 이어지면서 윤 대통령의 지지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그를 일방적으로 옹호했다. 이들은 광화문과 여의도를 넘어 한남동, 공덕동, 종로, 과천, 서울구치소 등 윤 대통령과 관련된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 “윤 대통령 석방”, “윤 대통령 탄핵 반대” 등을 외쳤다. 이들 뒤에는 이참에 막대한 돈벌이에 나선 극우 유튜버들이 있었다. 이들은 태극기뿐 아니라 미국 성조기, 이스라엘 국기까지 들고 극우적 행보를 보였고 이는 결국 초유의 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성조기는 보수의 한미동맹 중시를 앞세우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윤 대통령을 구해 줄 것’이라는 희망이 반영된 것이고, 이스라엘 국기는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 등을 고려했을 터다. 하지만 어쩌랴. ‘스트롱맨’만 상대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소추된 윤 대통령에게는 관심을 보이지 않으며 ‘손절’해 버렸고, 전쟁 중인 이스라엘은 한국에 투자한 자금만 걱정할 뿐이다. 태극기의 극우화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탄핵 사태 때 등장한 ‘태극기 부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친박(친박근혜) 성향의 보수단체들이 박 전 대통령을 구하겠다고 광화문 등에 모여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든 것이 시초다. 이후 영남 출신, 60~70대 노년층 동창회 등으로 확대됐다. 이번 탄핵 반대 시위와 서부지법 난입 사태에는 ‘이대남’ 등 MZ 세대도 가세했다. 강성 우파의 상징처럼 돼 버린 태극기에 여론은 불편하다. 40대 지인은 “국경일에도 아파트 베란다에 태극기를 달면 혹시나 극우로 보일까 봐 주저하게 된다”고 했다. 소셜미디어(SNS)에 태극기 이모티콘을 올리거나 가방에 태극기 배지를 달고 싶어도 극우로 인식될 듯해 태극기를 멀리하게 된다는 거였다. 60대 지인은 “태극기 집회에 나가자는 친구의 SNS 메시지를 받고 그와 거리를 두게 됐다”고 털어놨다. K팝을 좋아해 한국어를 배우게 된 외국인 친구는 “태극기가 왜 탄핵 반대 집회에 나오냐”고 물었다. 태극기가 좌우를 갈라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데 이용당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한국사회갈등해소센터가 지난해 12월 30일부터 1월 6일까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해 발표한 ‘한국인의 공공갈등 의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92.6%는 우리 사회 집단 간 갈등이 ‘심각하다’ 또는 ‘매우 심각하다’고 답했다. 특히 집단 갈등의 심각성을 수치화한 평균 점수는 8.1점으로 2013년 관련 조사가 시작된 뒤 최고치였다. ‘조국 일가 수사’ 여파로 국론이 분열됐던 2019년(7.7점)보다 더 높게 나왔다. 계엄과 탄핵 사태가 불러온 사회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내전’ 수준의 갈등은 윤 대통령의 옥중 여론전으로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극우화하는 여당 일부 의원들과 돈벌이에 혈안인 극우 유튜버들의 언행이 기름을 더 부을 것이다. 집회마다 영문도 모르고 붙들려 나왔다가 바닥에 버려지는 태극기를 이제는 놓아 주자. 태극기를 극우와 분열의 상징이 아니라 K민주주의와 K콘텐츠의 상징으로 후대에 물려줄 책임은 정치권과 기성세대에 있다. 김미경 논설위원
  • 민주 박선원, 트럼프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한반도 평화 정착”

    민주 박선원, 트럼프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한반도 평화 정착”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노벨평화상 후보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추천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3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전략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1차장을 지낸 경력이 있다. 조 수석대변인은 “당시 북미대화 과정에서 박 의원이 트럼프 행정부와 접촉한 바 있다. 이때의 경험을 토대로 트럼프 대통령을 추천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1차 재임 기간에 미국과 북한의 대화를 통해서 한반도 평화 정착의 전기를 만들 단계까지 갔었다”며 “이번 후보 추천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열린 국회 개회식에서는 박 의원이 ‘트럼프 노벨평화상 추천서’가 적힌 메모를 이재명 대표 및 김민석 최고위원과 공유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번 후보 추천이 당 지도부와 교감 아래 이뤄진 것이냐는 질문에는 “교감이라기보다는 추천을 하겠다는 (박 의원의) 사전 언급이 있었다”고 답했다. 박 의원 수첩엔 ‘2. 3(月) 12:00 조셉 윤 대사 대리 오찬(with 문정인)’이라고도 적혀 있었다. 박 의원은 실제 이날 조셉 윤 주한 미 대사관 임시대리대사,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와의 오찬 자리에서 조셉 윤 대리에게 트럼프 추천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트럼프도 노벨 평화상 수상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문재인 당시 대통령은 트럼프를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하지는 않았다. 2019년 2월 김의겸 당시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추천하지 않았고, 추천할 계획이 없다면서도 “한반도 평화에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과 결단력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점을 문 대통령은 여러 차례 강조했다. 노벨 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게 문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트럼프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사람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였다. 지난해 11월엔 우크라이나 여당 소속 올렉산드르 메레즈코 의원이 당선인 신분인 트럼프를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기도 했다. 노벨평화상 후보를 추천할 수 있는 사람은 과거에 이 상을 수상했거나 전·현직 노벨위원회 위원이면 가능하며, 각국 정부 관료나 국회의원, 대학교수 등도 추천할 수 있다.
  • LG엔솔 김동명 “지금은 강자의 시간… ‘호시우보’ 자세로 준비”

    LG엔솔 김동명 “지금은 강자의 시간… ‘호시우보’ 자세로 준비”

    김동명(56)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책임자(CEO) 사장이 3일 “지금은 ‘강자의 시간’”이라며 “미래 슈퍼사이클이 도래하면 결국 실력을 갖춘 기업이 이를(시장을) 지배할 수 있다. ‘호시우보’(虎視牛步)의 자세로 준비하자”는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보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배터리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 속에서도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흔들림 없이 기회를 기다려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사장은 이날 사내 메시지에서 “북미의 여러 정책 변화가 예고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지금을 ‘강자의 시간’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위기일 때 진정한 실력이 드러난다”고 했다. 김 사장은 “범처럼 노려보고 소처럼 걷는다는 호시우보의 자세로 철저히 준비하고 실행해 나가야 한다”며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되 제품과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갖추는 활동을 정말 우직하고 묵묵히 실행해 나갈 시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자세로 준비하면 다가올 슈퍼사이클(호황)의 지배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자신감을 ‘기술 리더십’에서 찾았다. 그는 배터리 모듈을 제거하고 팩에 직접 셀을 조립해 에너지 밀도를 높여 배터리 무게와 비용을 절감한 ‘리튬인산철(LFP) 파우치 셀투팩’(CTP), 안전성을 높이고 에너지 밀도를 끌어올린 ‘유럽 상용차용 고전압 미드니켈’,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주목받는 ‘46시리즈’ 등을 업계 최초로 대규모 수주한 점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자동차 전지 연평균 역대 최고 수율인 95%를 돌파했고, 이는 쉬운 성과가 아니다”라고 했다. 김 사장은 최근 캐나다 투자 자문 및 경제 전문 미디어그룹 코퍼레이트 나이츠가 LG에너지솔루션을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에 선정하며 세계 배터리 업체 1위로 평가한 것도 언급했다. 그는 “회사는 투자 유연성을 높이고, 라인 전환 및 효율화 등을 통해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예정”이라며 “제한적이지만 올해 매출도 5~10%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 철강·이차전지 ‘동반부진’…포스코 영업익 39% 급감

    철강·이차전지 ‘동반부진’…포스코 영업익 39% 급감

    포스코그룹의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2023년보다 4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철강 업황 침체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 대외 환경 악화의 영향으로 핵심 사업인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가 모두 부진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72조 6880억원, 영업이익이 2조 1740억원으로 2023년과 비교해 각각 5.8%, 38.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9480억원으로 48.6% 줄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국내외 철강 수요 부진과 중국의 과잉 공급, 핵심 광물 가격 하락 등 대내외 사업환경 악화에 저수익 자산에 대한 선제적 구조 개편 과정에서 발생한 비현금성 손실 1조 3000억원이 반영된 것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핵심 사업 부문인 철강에서 포스코의 지난해 매출은 37조 5560억원, 영업이익 1조 473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6%, 29.3% 감소했다. 이차전지 소재 부문에서는 포스코퓨처엠 영업이익이 전년 360억원에서 지난해 10억원으로 97.2% 줄었다. 지난해 매출 역시 3조 7000억원으로 22.3% 감소했다. 리튬·니켈 등 주요 원료 가격 하락과 미국의 해외우려기관(FEOC) 지정 유예에 따른 판매량 감소, 전기차 캐즘 등이 영향을 미쳤다. 포스코홀딩스는 철강의 경우 인도·북미 등 고성장·고수익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탄소 중립 분야에서 성과를 창출하며 본원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1단계, 국내 광석 리튬 1·2공장, 실리콘 음극재 공장 등 신규 공장의 정상 조업을 조기에 달성하고 칠레·호주 등에서 우량 자원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글로벌 철강 업황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등으로 당분간 약보합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 세계적으로 중국 규제가 심화하면서 중국이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시황이 개편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완성차 5사, 1월 판매 후진…4개월 만에 마이너스 부진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 업체의 국내외 판매 실적이 설 연휴 등 여파로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3일 현대차와 기아, 한국GM,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에 따르면 올해 1월 이들 5개사의 국내외 판매량은 지난해 1월(61만 7646대)과 비교해 3.9% 감소한 59만 3385대로 집계됐다. 5개사 판매실적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만이다. 경기침체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설 연휴에 따른 영업 일수 감소가 내수에, 트럼프 대통령 취임 등에 따른 불확실성은 수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5개사의 내수 판매는 9만 596대로 11.9% 감소했다. 해외 판매는 2.3% 줄어든 50만 2789대를 기록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국내외에서 지난해 1월보다 2.3% 감소한 31만 399대를, 기아는 2.4% 감소한 23만 9571대를 판매했다. 한국GM은 국내외 합산 26.8% 줄어든 3만 1618대를, KG모빌리티는 13.0% 감소한 7980대를 팔았다. 다만 지난해 출시된 신차 ‘그랑 콜레오스’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국내외에서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3817대를 팔아 5개사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보였다. 국내에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13.1% 증가한 11만 6362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가 14.6% 늘어난 5만 9355대, 기아가 11.6% 증가한 5만 7007대를 팔았다. 각각 1월 기준으로 역대 최다 판매량이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차는 47.3% 늘어난 1만 6591대로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 금값 고공행진… 美 관세전쟁에 안전자산 수요 커져

    금값 고공행진… 美 관세전쟁에 안전자산 수요 커져

    1g당 13만 8000원… 4800원 올라지난해 2월 대비 무려 57.5% 상승3개 은행 금 통장 잔액 51% 증가“불확실성에 투자 심리 분산” 분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과 미국발 관세 쇼크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진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3일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순금 1g당 가격은 13만 8000원으로 전 거래일(13만 3200원) 대비 3.6%(4800원) 오른 가격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2월 2일 종가(8만 7590원) 대비 1년 사이 57.5%(5만 410원)나 상승했다. 이는 KRX 금시장이 2014년 3월 24일 거래를 시작한 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금 투자 열기도 이어지고 있다. 금 통장을 취급하는 국내 3개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계좌 수는 지난달 24일 기준 27만 4976좌로 집계됐다. 2023년 말 25만 945좌에 비하면 1년 새 2만 3000좌가 늘어났다. 금 통장 잔액은 총 7790억원으로 2023년 말(5177억원)보다 50.5% 증가했다. 동시에 달러 강세도 여전하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 넘게 오른 109.61을 기록했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달러의 가치가 높다는 의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급등해 장중 1472.5원까지 상승했다. 이처럼 달러 강세와 금값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통상 달러화 가치가 높아지면 금값이 하락하지만, 세계 질서 다극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며 기존의 공식이 통하지 않게 된 것이다. 국제금융센터가 지난해 7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실질금리 등 전통변수들과 금 가격의 디커플링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 등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가격을 끌어올렸다. 미국발 관세전쟁이 본격화한 만큼 시장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면서 이 같은 추세는 심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달러 강세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외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고 있고, 관세 쇼크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달러는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으나 당분간 금 가격의 변동성은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국내외 불확실성에 성장 쇼크…3년째 ‘세수 펑크’ 현실화 우려

    한국 경제에 저성장 그늘이 짙게 드리운 가운데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계엄 및 탄핵 국면 등의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3년 연속 ‘세수 펑크’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당초 정부는 경기 회복으로 세수가 지난해보다 40조원 넘게 늘어날 것으로 봤지만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세수 실적이 예상을 밑돌 것이란 우려가 커진 것이다. 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8월 발표한 2025년 예산안에서 올해 국세수입을 382조 4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세수 재추계치(337조 7000억원)보다 44조 7000억원(13.2%) 늘어난 규모다. 특히 법인세가 지난해보다 25조 3000억원(40.0%) 많은 88조 5000억원 걷혀 세수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2.2%, 경상 GDP 4.5% 증가를 토대로 올해 예산안을 짰다. 그러나 소비 회복이 더딘 데다 비상계엄 이후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정부는 지난달 초 실질 GDP를 1.8%로, 경상 GDP 증가율 전망치를 3.8%로 하향 조정했다. 성장이 둔화하면 법인세 세수는 쪼그라들기 마련이다. 특히 법인세수 원천 격인 주요 반도체 대기업의 실적이 불안하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6조 4927억원을 기록하며 전망치를 15%가량 밑돌았다. 내수도 문제다. 민간 소비심리가 나빠지면 소비와 밀접한 부가가치세 세수도 줄어든다. 부동산 거래가 위축되면 양도소득세 수입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앞서 국세청은 올해 세수 회복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주요국 무역정책 전환, 내수 개선 지연 등을 불확실성의 배경으로 꼽았다. 2023년 56조원의 세수가 펑크난 데 이어 지난해 30조원 이상 결손이 발생했다. 올해에도 연초부터 세수 부족이 현실화하면 세입 예산안을 조정(세입경정)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논의 과정에서 국세수입 예산을 함께 수정하는 것이다. 정부는 1월분 실적치를 바탕으로 수정 여부를 가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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