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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쌀수입 확대’로 트럼프 불만 잠재우겠다는 日 통할까?

    ‘美 쌀수입 확대’로 트럼프 불만 잠재우겠다는 日 통할까?

    대미 관세 협상에 나선 일본 정부가 교섭 카드로 미국산 쌀 수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22일 요미우리, 마이니치신문이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구체적으로는 무관세 의무수입 대상인 최소시장접근물량(MMA) 규모를 확대하는 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가능하면 이번 주에라도 대책안을 마련해 미일 협상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대책안에는 쌀 수입 확대가 담길 가능성이 높다고 신문들은 보도했다. 일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쌀과 관련해 “일본이 70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만큼 쌀 수입 확대안이 미측의 불만에 응하는 유효카드가 되리라 전망하는 분위기다. 현재 일본은 세계무역기구 룰에 근거해 연간 77t의 MMA를 넘어서는 쌀에 대해 1kg당 341엔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쌀 품귀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일본 내 이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농수산성의 전날 발표에 따르면 일본의 쌀값은 15주 연속 상승해 5k당 4217엔에 도달했다. 다만 오는 7월 치러질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유력 지지기반인 농가 반발 우려가 변수다. 이시바 총리도 앞서 이를 의식해 미일 교섭과 관련해 “농업에서 양보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바 있다. 미일협상 담당자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 재생상도 이날 각의 후 기자들을 만나 자동차를 관세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농업에서 양보하지 않는다는 이시바 총리 의견에 “동의한다”고 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미일 관세 협상을 위해 지난 11일 내각관방에 ‘미국 관세 조치에 관한 종합대책본부 사무국’을 설치하고 37명의 파견 직원을 받은 데 이어 전날 농림수산성과 국토교통성 출신 공무원 등 10명의 전담 직원을 추가했다.
  • 총 거꾸로 든 ‘설정의 여왕’ 美 장관, 강도당했다…“화장품 털려” [핫이슈]

    총 거꾸로 든 ‘설정의 여왕’ 美 장관, 강도당했다…“화장품 털려” [핫이슈]

    과도한 설정으로 비난받아 온 크리스틴 놈 미국 국토안보부(DHS) 장관이 워싱턴의 한 식당에서 핸드백을 도난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CNN은 21일(현지시간) “놈 장관이 전날 저녁 워싱턴DC의 한 식당에서 식사하던 도중 마스크를 쓴 남성이 그녀의 가방을 훔쳐 간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놈 장관의 경호를 담당하는 비밀경호국은 그녀가 식사하던 식당의 보안 카메라 영상을 검토한 결과, 의료용 마스크를 착용한 정체불명의 백인 남성이 놈 장관의 가방을 훔쳐 식당을 떠나는 장면을 확인했다. 용의자는 식당으로 들어와 놈 장관 가까이에 앉아 발로 핸드백을 끌어당긴 뒤, 핸드백을 집어 재킷 아래에 숨긴 채 식당을 떠났다. 놈 장관이 도둑맞은 핸드백에는 운전면허증과 아파트 현관 열쇠, 여권, 국토안보부 출입 배지, 화장품 파우치, 백지 수표, 현금 약 3000달러(한화 약 430만 원)가 있었다.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놈 장관이 자녀와 손자녀 등과 함께 식사했으며, 부활절 선물을 위해 다량의 현금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구멍 뚫린 보안’ 논란용의자가 자신이 훔친 물건이 국토안보부 장관의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범행을 저질렀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놈 장관 측은 이번 사건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밝힌 가운데, 비밀경호국의 보안에 구멍이 뚫린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사건 발생 당시 놈 장관 테이블과 식당 출입구 사이에는 비밀경호국 요원이 2명 이상 경계 태세로 서 있었고, 당시 식당은 크게 붐비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비밀경호국은 지난해 7월 당시 대선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 도중 총격을 받은 뒤 보안 실패 논란에 휩싸였었다. 한편, 놈 장관은 불법 이민자 체포 현장을 담은 홍보영상에서 이민국 직원의 머리를 향해 총을 들거나, 수천만 원 상당의 롤렉스 명품 시계를 차고 엘살바도르의 테러범 구금 센터 내부를 순회하는 등의 모습으로 구설에 올랐다. 그뿐만 아니라 이민세관단속국의 불법 이민자 급습 현장에 동행하며 ‘풀 메이크업’을 상태로 방탄조끼를 입고 나타나거나, 카우보이모자를 쓰고 말을 탄 채 텍사스의 멕시코 국경 주변을 순찰하는 등 언론의 주목을 받아왔다.
  • “저축하는 사람은 패배”…부자아빠, 주식·ETF 대신 추천한 것은

    “저축하는 사람은 패배”…부자아빠, 주식·ETF 대신 추천한 것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가 “지금이 자산 확보의 마지막 기회”라며 비트코인과 금, 은 투자를 다시 한 번 강력히 권고했다. 그는 2035년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100만 달러(약 13억 7000만원)에 도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요사키는 1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지금 단 0.5BTC만 보유해도 부자가 될 수 있다”며 “10년 뒤엔 그 기회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35년에는 금값이 온스당 3만 달러, 은은 3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요사키는 그간 일관되게 달러의 약세와 인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하며 금, 은, 비트코인을 ‘진짜 자산’으로 지목해왔다. 그는 “주식, 채권, ETF는 부를 지켜주지 못하며, 오히려 글로벌 금융 카르텔이 조종하는 가짜 자산일 뿐”이라며 기존 금융자산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발언에서도 “금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 중이고, 은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달러는 이미 부패하고 있으며, 미국의 재정 정책은 이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연준의 유동성 중독과 정부의 재정 남용이 초래한 구조적 문제로 인해, 실물 및 디지털 자산 외엔 해답이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에서 비트코인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친 가상자산 정책 기대감에 11만 달러에 육박했으나, 이후 규제 속도 조정과 관세 갈등 등으로 한때 7만 4000달러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21일 오전 기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약 8만 47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편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300달러대에서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 금 현물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대비 340% 넘게 급증한 상태다. 기요사키는 앞서도 “저축하는 사람은 패배자”라며, 오히려 실물 자산과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이 세대를 잇는 부를 만드는 길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 [열린세상] ‘한국형 세계전략’ 모색할 때다

    [열린세상] ‘한국형 세계전략’ 모색할 때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무차별적 관세로 세계가 홍역을 치르는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일본의 움직임이다. 우리가 탄핵 정국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을 때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미국으로 달려가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지는 기민함을 보였다. 일본 정부는 미국과의 관세 협의에서도 ‘협상 우선권’을 신속히 확보하며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중요 대목은 점차 선이 분명해지고 있는 일본의 외교안보 전략이다. 지난 4월 15일자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나카타니 겐 방위상이 지난 3월 말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과의 도쿄 회동에서 “일본은 ‘원 시어터(theater)’ 구상”을 갖고 있으며 “일본·미국·호주와 필리핀, 한국 등을 하나의 전장으로 보고 (미국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도 환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시어터 즉, 전구(戰區)는 전쟁과 군사작전이 수행되거나 연루되는 광범위한 지역을 의미한다. 이번에 제시된 ‘원 시어터’ 구상은 기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로 구분돼 있던 ‘두 개의 전장’을 하나로 묶는 것으로 일본 방위성과 자위대에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원 시어터’ 제안은 일본 자위대가 통합작전사령부를 설치한 직후에 나왔다. ‘원 시어터’ 구상의 현실화를 위해서는 일본 자위대의 성격과 작전 범위가 획기적으로 확장돼야 한다. 그동안 일본이 견지해 온 전수방위원칙의 변화는 물론 평화헌법의 기조까지 흔들리게 된다. 일본이 전쟁을 할 수 있는 보통국가로 전환한다는 의미다. 안보 비용을 절감하려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입장을 활용해 일본이 외교안보 공간을 적극 확장하려는 속셈으로 보인다. 문제는 일본의 ‘원 시어터’에 한반도가 포함되고 자위대의 작전 범위에 들어간다는 점이다. 일본이 한반도에 개입할 여지가 생긴다는 의미다. ‘원 시어터’ 개념은 일시적 제안이 아니라 그동안 일본이 견지해 온 세계 전략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고인이 된 아베 신조 전 총리는 2006년 총리직에 취임하며 ‘지구본 부감(俯瞰) 외교’를 일본의 새로운 외교전략 기조로 제시했다. ‘부감’은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본다는 뜻이다. 일본이 지역 차원을 넘어 세계적인 관점에서 적극적인 역할과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아베의 ‘지구본 부감 외교’는 2016년 ‘인도·태평양 전략’으로 이어졌으며, 트럼프 1기 행정부 이후 미국의 주요 외교안보전략으로 자리잡았다. 일본이 세계전략을 전개하고 진화시키는 동안 우리는 오랫동안 북한 문제 해결이라는 프리즘으로 세계를 보아왔다. 아직도 우리는 남북 분단체제와 동맹 패러다임에 갇힌 시야로 친북·반북과 친미·반미의 반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 탄핵 정국에선 난데없는 중국 음모론으로 친중이냐 반중이냐의 잣대로 정치 성향을 평가하는 촌극까지 벌어졌다. 북한군의 러우 전쟁 파병과 북러 군사협력 심화로 유럽의 안보적 불안이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동 사태와 양안 갈등 등 주요 국제분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세계는 트럼프발 경제전쟁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경제와 안보의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미국의 영향력은 약화 추세이며 국제기구는 식물 상태로 접어든 지 오래다. 국제질서의 다극화와 무극화다. 거친 자국 우선주의의 트럼피즘이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유럽에서는 극우세력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국제질서의 불확실성을 헤쳐 나가려면 이미 글로벌 행위자로 위상을 정립한 대한민국의 세계전략이 모색돼야 한다. 이제 본격적인 대선 국면이며 6월이면 새 정부가 출범한다. 대선 주자들은 한반도를 넘어서는 담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새 정부는 작금의 현실을 직시하고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 국가발전을 위한 세계전략을 짜야 할 때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 [사설] 관세전쟁 손도 못 썼는데 수출 감소… 2+2협의 정교해야

    [사설] 관세전쟁 손도 못 썼는데 수출 감소… 2+2협의 정교해야

    이달 1~20일 한국의 수출액은 339억 달러(약 48조 1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다. 대(對)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대미 수출은 14.3%나 감소했다. 주요 10개 수출 품목 가운데 조만간 관세가 부과될 반도체를 제외한 9개 품목 수출이 모두 줄었다. 관세 전면전은 아직 제대로 시작되지도 않았다. 제대로 전열 정비도 못했는데, 이미 수출 감소세가 시작된 것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 ‘2+2’ 고위급 통상협의를 갖는다. 지난주 미일 협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격 참석해 방위비 분담금 확대, 무역적자 해소, 미국산 자동차 판매 확대 등을 일본에 요구했다. 일본과 산업구조나 안보 여건이 비슷한 한국에도 관세와 안보를 연계한 ‘원스톱 쇼핑’을 밀어붙일 기미가 다분하다. 정부는 통상과 안보를 분리해 투트랙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의 속도전에 휘말리지 않고 우리가 중심을 지켜내는 일이 중요하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어제 “무역균형·조선·LNG 3대 분야를 중심으로 합의점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했다. LNG 수입 확대, 조선 분야 협력, 비관세 장벽 완화 등의 양보는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한 대행이 “미국과 맞서 싸우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자칫 미측에 잘못된 사인을 줄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작적인 관세전쟁은 지금 역풍을 맞아 스텝이 꼬이고 있다. 중국은 백기는커녕 더 세게 관세 맞대응에 나섰다. 미국 내 금융시장 혼란 속에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우려가 높고 반(反)트럼프 시위가 미 전역에서 이어진다. 조급해진 미국이 한국을 더 거칠게 압박할 공산이 커졌다. 정부가 미국 측과의 접촉을 “협상”이 아니라 “협의”로 규정한 것은 속도조절을 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정부는 트럼프 정권이 제시한 자동차, 철강, 반도체 등 품목별 관세 부담부터 최소화해야 한다. 방위비 분담금은 한국의 안보 기여 현실을 설명해 가며 별도 트랙으로 논의하자고 설득할 필요가 있다. 작금의 미중 통상전쟁에서는 어설픈 중립이 능사일 수 없다. 선제적 기여로 반대급부를 확실히 얻어내야 한다. 한 대행은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노코멘트”라고 했다.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과도기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관세협상 지휘에 낮밤으로 매달려도 모자란 상황에서 모호한 처신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관세 협상에서 국익을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이 무엇인지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한다.
  • [서울광장] 국민은 ‘경제 대통령’을 원한다

    [서울광장] 국민은 ‘경제 대통령’을 원한다

    2년 전 이사한 뒤 자주 다니던 동네 재래시장이 몇 달째 부쩍 더 썰렁하다. 코로나19도 이겨내고 새 마음으로 장사에 매진해 온 가게 주인들의 한숨 소리가 깊다. “살다 살다 무슨 뜬금없는 비상계엄에 대통령 탄핵·파면에 게다가 트럼프의 ‘관세폭탄’까지…. 서민들이 지갑을 열기 더 힘들게 된 거죠.” 잘나간다는 금융권의 지인도 만나자마자 걱정부터 한다. “코로나 때보다 훨씬 더 힘든 거 같아요. 소비자들의 신용카드 사용이 급감했고 가맹점 소상공인들도 문을 많이 닫았어요.” 경제부처 공무원인 50대 지인은 아버지 세대와 비교하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 아버지는 지방에서 유리공장을 하며 제조업으로 나라를 일으켰는데…. 지금 우리 경제는 성장동력을 상실한 채 추락하는 최악의 상황입니다. IMF 외환위기 때처럼 바닥을 쳐도 다시 올라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12월 14일 국회의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까지 4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지난 120여일간 ‘대한민국호’는 최근 만난 사람들의 말대로 코로나 때보다, IMF 때보다 체감경기가 더 나쁘면 나빴지 나아질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소비심리는 얼어붙었고 일자리도 급감했다. 문자로 알려온 단골식당 등 가게 폐업과 지인들의 명퇴 소식, 국가 경제성장률 추락 전망과 흔들리는 국가신용등급 강등 위기까지. 윤 전 대통령의 계엄·탄핵에 따른 혼란이 우리 경제에 미친 악영향은 규모를 계산조차 하기 어려울 만큼 심각하다. 윤 전 대통령 파면으로 인한 6·3 조기 대선 국면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막무가내식 관세폭탄까지 대내외 정치·경제적 악재가 겹쳤다. 내우외환의 끝이 도대체 어디일지 가늠조차 하기 힘들다. 최악의 4개월을 포함해 윤석열 정부의 3년간 ‘경제 성적표’를 돌아보자. 경제 성장률은 3분의1토막, 나라 곳간은 87조원 세수 결손, 취업자 증가율 반토막, 소비·투자·수출 증가율 모두 침체 속에 추락 일변도. 국민이 체감하는 실질임금, 일자리, 자영업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윤 정부의 대표 경제정책인 ‘감세·긴축 조합’의 결과는 ‘투자·성장·세수 동반 추락’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연구개발(R&D) 예산 15% 삭감은 ‘교각살우’ 참사였다. 산업경쟁력의 근간마저 흔들었다. 가뜩이나 경제가 악화했는데 지도자와 정치권의 ‘내란’과 헛발질로 대한민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서민 허리만 휜다. 이를 책임지고 만회해야 하는 사람들 역시 정치인들이다. 정치인들이 정신을 차리게 하려면 유권자들이 6·3 대선에서 제대로 심판할 수밖에 없다. 갤럽의 지난 18일 여론조사에서는 향후 1년간 경기 전망에 대해 47%가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4%만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11일 여론조사에서는 차기 대통령의 국정 우선 과제로 48%가 ‘경제 회복·활성화’를 꼽았다. ‘국민 통합·갈등 해소’(13%)보다 경제 문제를 최우선으로 꼽은 것이다. ‘민생 문제 해결·생활 안정’(9%), ‘서민·복지 정책’(4%), ‘트럼프 관세 대응’(3%), 부동산 문제 해결’(3%) 등 경제 관련 과제를 합치면 67%나 된다. 민심은 계엄·탄핵 국면을 극복해 경제를 회복시킬 ‘경제 대통령’을 간절히 원한다는 얘기다. 대선을 40여일 앞두고 있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상당수 경선 후보들이 경제 행보에 잰걸음이다. 특히 인공지능(AI)을 둘러싸고 한동훈 국민의힘 후보는 200조원, 이재명·김경수 민주당 후보는 100조원, 홍준표 국민의힘 후보는 50조원 등 대규모 투자 계획을 쏟아냈다. ‘AI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지만 포퓰리즘 성격의 ‘무조건 투자’만 외칠 게 아니다. AI에 의한 일자리 대체, 생산·소득 양극화 등 급변하는 노동시장 환경도 면밀히 검토해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 트럼프발 통상전쟁과 수출 다변화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제조업은 어떻게 혁신할 것인지 등에 대한 해답도 내놔야 한다. 차기 대통령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없이 업무를 시작해야 한다. 대선 다음날인 6월 4일부터 당장 이 모든 과제들을 다뤄야 한다. 제대로 준비된 후보는 과연 있는가. 김미경 논설위원
  • “전 세계의 등불로 기억… 그의 희망 영원히 지속될 것”

    “전 세계의 등불로 기억… 그의 희망 영원히 지속될 것”

    트럼프 “교황 평화로운 안식 기원”푸틴 “인본주의·정의 수호자 존경”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에 전 세계의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가톨릭 국가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엑스(X)에 “교황은 교회가 인간과 인간, 그리고 자연과 인간을 하나로 묶어 주길 바랐다. 그의 희망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썼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역시 “그의 가르침과 유산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슬픔으로 가득 찬 마음으로 교황과 작별을 고하지만 그는 주님의 평화 안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애도했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중동 평화와 인질들의 무사 귀환을 위한 교황의 기도가 응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교황은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에게 연민과 겸손, 영적 용기의 등불로 항상 기억될 것”이라며 “어린 시절부터 그리스도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헌신했고 가난하고 억눌린 사람들을 부지런히 섬겼다.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불을 지폈다”고 추모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현명한 종교인이자 정치인, 인본주의와 정의의 뛰어난 가치를 견고하게 지키는 수호자로서 국제적으로 큰 존경을 받았다.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전했다. 교황의 ‘마지막 손님’이었던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X에서 “그를 사랑한 전 세계 수백만 명의 그리스도 교인들에게 위로를 전한다”며 “그는 매우 편찮았지만 어제 그를 만나서 행복했다. 코로나 시기 초기에 그가 전한 강론을 항상 기억하겠다. 하느님이 그의 영혼을 쉬게 하길”이라고 애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X에 “교황의 평화로운 안식을 빈다! 그와 그를 사랑한 모든 이들을 신이 축복하길 기원한다”고 적었다.
  • 기업들 고문제 폐지·축소 이어 ‘법카’도 줄였다

    경기 침체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국내 기업들이 신규 법인카드 발급 신청마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주요 기업들을 중심으로 비용 절감 차원에서 ‘퇴직 예우 제도’(고문제)를 폐지하거나 축소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는 지적이다. 2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지난 1월 발급된 법인 신용카드는 모두 1162만 7000장으로, 지난해 12월(1164만 9000장)보다 2만 2000장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법인 신용카드 발급이 감소한 것은 2018년 5월(-1만 2000장) 이후 약 7년 만에 처음이다. 1월 기준 감소로 본다면 신용카드 대출 부실 사태가 한창이던 2004년 1월(-16만장) 이후 21년 만이다. 올 1월의 감소 폭 자체가 크지는 않았지만 법인 신용카드 발급이 금융위기 등 특수 상황이 아닌 이상 매월 꾸준히 증가해 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월 개인의 신용카드 발급 장수가 전월 대비 24만 9000장 늘어난 1억 2210만 3000장으로, 2016년 4월 이래 증가세를 지속한 것과도 대비된다. 법인카드 발급 감소세는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며 나타난 현상이다. 상대적으로 형편이 어려운 기업들의 경우 기존 카드 갱신이나 신규 법인카드 발급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한은이 발표한 지난 1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1.4포인트 하락한 85.9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9월(83.4)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대한 우려도 높아진 시기였다.
  • 美 관세에 맞불 놓은 中… 도색까지 마친 보잉기 ‘반품’했다

    美 관세에 맞불 놓은 中… 도색까지 마친 보잉기 ‘반품’했다

    미국과 중국 간 첨예한 관세전쟁으로 도색을 마치고 중국 항공사에 인도될 예정이던 미국 보잉사 여객기가 반품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샤먼항공에 인도될 예정이던 보잉 737 맥스 여객기가 8000㎞를 날아 전날 미 워싱턴주 시애틀의 킹카운티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킹카운티 공항은 보잉 본사가 주로 이용하는 전용 공항이다. 이 항공기는 샤먼항공 소속이라는 도장까지 마친 상태였다. 가격은 대당 5500만 달러(약 780억원)다. 로이터는 이 기체가 중국 저장성 저우산에 위치한 보잉사의 완성센터에서 마감 작업 후 인도 대기 중이던 항공기 4대 중 1대였다고 전했다. 이 항공기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귀환 비행을 하다 괌과 하와이에 착륙해 연료까지 보충했다. 21일에는 저우산 완성센터에 있던 보잉사의 항공기 1대가 추가로 미국에 복귀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행 추적 사이트 ‘에어나브 레이더’ 자료에 따르면 보잉사의 737 맥스 8 항공기 1대가 저우산의 보잉사 완성센터를 출발해 이날 미국령 괌에 도착했다. 로이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무역공세와 미중 간 상호 보복관세 조치로 항공기가 희생됐다”며 “보잉의 베스트셀러 모델인 737 맥스의 미국 귀환은 수십 년간 유지된 관세 면제 지위가 붕괴하면서 신규 항공기 인도에 차질이 생기고 있음을 보여 주는 최신 사례”라고 평가했다. 또 “일부 항공사 최고경영자(CEO)들은 관세를 물기보다 항공기 인도를 미루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현재까지 중국산 수입품에 총 14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중국도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대미 관세율을 125%까지 끌어올렸다. 블룸버그통신은 특히 중국 당국이 미국의 고율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로 자국 항공사에 보잉사 항공기 인수를 중단하라고 명령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그들은 수십 년간의 부당 행위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8가지 비관세 장벽 항목을 나열했다. 환율 조작을 필두로 부가가치세, 덤핑, 수출 보조금 및 정부 보조금, 지식재산권 문제, 관세 회피를 위한 환적 등을 차례로 지적했다. 이어 유럽연합(EU)의 유전자 변형 옥수수 수입 금지 등 까다로운 농업 기준과 일본의 볼링공 테스트 같은 기술 기준도 꼬집었다. 환율 조작과 덤핑, 지식재산권 문제, 관세 회피 등 상당수 항목이 중국과 관련돼 있어 중국 정부를 겨냥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문제로 미국이 연간 무역적자 규모인 1조 달러(1419조원)의 손해를 본다고 주장했다.
  • 현대차-포스코 ‘美 전기로 제철소·이차전지 소재’ 동맹

    현대차-포스코 ‘美 전기로 제철소·이차전지 소재’ 동맹

    현대제철, 내년 전기로 제철소 착공포스코, 지분 투자… 직접 판매 검토美 관세에 철강 1·2위 동업 관계로비용 절감·현지 진출 교두보 확보‘캐즘’에 빠진 전기차 시장에 대응 현대자동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이 미국 제철소에 공동 투자하기로 확정하고 전기차의 핵심인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도 손을 잡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리스크에 맞서 재계 3위(현대차)와 5위(포스코)인 두 그룹이 ‘전략적 동맹’을 맺은 것이다. 포스코는 현대차를 통해 미국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고 현대차는 포스코를 통해 투자 비용 절감과 함께 배터리 핵심 소재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윈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두 그룹은 21일 서울 강남구 현대차 강남대로 사옥에서 한석원 현대차그룹 부사장(기획조정본부장)과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사장(미래전략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철강·이차전지 소재 등 포괄적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국내 철강업계 1위인 포스코에 현대차그룹의 현대제철(업계 2위)은 그간 내내 견제해 온 경쟁 관계였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25% 관세 부과로 수익성 위기가 도래하자 과감히 동업 관계로 변모한 것이다. 현대제철은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내년 미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제철소를 착공할 계획인데 포스코가 이 제철소에 지분을 투자하기로 했다. 합작 제철소의 생산 물량 일부를 포스코가 직접 판매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구체적 지분 투자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양측은 설명했다. 자동차 강판에 특화한 이 제철소는 연간 270만t 생산 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현대제철로서는 58억 달러(약 8조 2000억원)에 달하는 제철소 투자금의 일부를 충당할 수 있어 재정적 부담을 덜 수 있다. 포스코도 25% 철강 관세를 피해 미국 내 생산 거점을 마련할 수 있다. 포스코는 멕시코에 자동차 강판 공장을, 미국에는 가공 센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미국 현지 제철소는 없다. 두 그룹은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도 협력해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빠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그룹은 해외 염호(소금호수) 및 광산 지분 투자로 리튬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고 계열사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등이 전기차 배터리용 수산화리튬을, 포스코퓨처엠이 양·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 등을 통해 조달받지만 리튬 등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차원에서 협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이차전지 소재를, 글로벌 완성차 ‘톱3 메이커’인 현대차는 전기차 생산을 맡아 모빌리티 생태계를 함께 구축한다는 의미도 있다. 두 그룹은 철강 분야에서 신규 제철소 건설 합작 외에 탄소 저감 철강 생산을 위한 효과적 탄소 중립 전환에도 협력한다. 포스코그룹이 국책 연구 과제이기도 한 수소 환원 제철 기술을 주도적으로 준비해 공동 연구개발로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포스코 관계자는 “아직 개발 단계로 구체화하지 않았지만 현대제철 측에서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했다.
  • 가난한 자의 성자, 교황 프란치스코 1936.12.17~2025.4.21

    가난한 자의 성자, 교황 프란치스코 1936.12.17~2025.4.21

    2013년부터 12년간 14억 가톨릭 신자를 이끈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88세로 선종했다. 2000년 넘는 가톨릭 역사에서 가장 개혁적인 교황이라는 평가를 받은 그는 동성애 커플에 대한 가톨릭 사제 축복을 승인하는 등 소수자를 끌어안고자 노력했다. 이날 교황청 궁무처장인 케빈 패럴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 아침 7시 35분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셨다”고 발표했다. 패럴 추기경은 “그는 삶의 전체를 주님과 교회를 섬기는 데 헌신했다”며 “우리에게 신앙과 용기, 보편적 사랑으로 복음의 가치를 실천하며 살아가라고 가르쳤다. 특히 가장 가난한 이들과 가장 소외된 이들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도 “평생 복음과 사랑을 실천하신 교황님께서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며 “우리는 그분을 떠나보내지만 복음을 삶 속에서 실천하며 그분의 사랑과 자비를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936년 12월 1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이탈리아 출신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중학교 때 아버지가 일하던 양말공장에서 청소와 사무보조를 맡았다. 공업학교에 진학해 오전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오후엔 학교에서 식품화학을 공부했다. 교황의 소박한 삶과 검소한 정신은 이때부터 몸에 밴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성요셉 신학교에서 공부해 사제 서품을 받고 2001년 추기경에 서임됐다. 2005~2011년 아르헨티나 주교회의 의장을 지냈다. 프란치스코는 사제가 되기 전부터 아르헨티나 빈민촌을 수시로 드나들었다. 마약을 유통하는 마피아가 있어 치안이 미치지 않았다. 총에 맞아 죽을 수도 있었지만 개의치 않고 봉사활동을 이어 갔다. 추기경이 된 뒤에도 빈민촌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그가 교황에 선출되자 아르헨티나에서는 ‘빈민가의 교황’이 나왔다고 기뻐했다. 사제 되기 전부터 빈민촌 봉사활동여성 세족식·동성애 포용 등 진보적올해 초 건강 악화로 입원했다 퇴원2013년 베네딕토 16세가 건강상 이유로 교황직에서 스스로 물러나자 266대 교황에 선출됐다. 당시 언론들은 그가 기록한 여러 ‘최초’ 타이틀에 주목했다. 첫 아메리카대륙 출신 교황이자 첫 예수회 출신 교황,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을 사용한 첫 교황이었다. 시리아 출신 그레고리오 3세 이후 1282년 만에 탄생한 비(非)유럽권 출신 교황이기도 했다. 취임 뒤 그의 행보는 ‘파격’의 연속이었다. 2013년 로마 인근 소년원에서 소년원생 12명의 발을 씻겨 주는 세족식을 진행했다. 그런데 그들 중에 두 명은 여성, 두 명은 무슬림이었다. 가톨릭 남성만을 대상으로 했던 세족식 관습을 과감히 깼다. 美·쿠바 국교 정상화에 결정적 기여러·우크라, 이·팔 전쟁 중단 목소리트럼프 반이민 정책에도 반대 표명같은 해 방송 기자회견에서는 동성애에 대한 포용적 시각도 드러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성애자가 선한 의지로 신을 찾는다면 누가 그를 심판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가톨릭 내 보수세력은 동성애를 금지하는 교리와 배치된다며 프란치스코를 비판했다. 하지만 그는 가톨릭 사제가 동성애 커플을 축복할 수 있게 허용하는 등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여성을 처음으로 교황청 장관에 임명했고 낙태·재혼자에 대한 성체성사 허용, 성직자의 독신 의무 등에 대해서도 진보적 입장을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분쟁으로 얼룩진 세계 곳곳에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보낸 종교 지도자로도 평가받는다. ‘어부의 반지’ 파기 결정이 장례 시작통상 장례식 4~6일… 애도 기간 9일23일 운구… 일반 신도 경의 표할 듯적대적 관계에 있던 미국과 쿠바의 2015년 국교 정상화에 결정적 기여를 했고 2017년에는 로힝야족 추방으로 ‘인종청소’ 논란이 불거진 미얀마를 찾아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2000년 가톨릭 역사상 처음으로 2021년 이라크 땅을 밟아 무장테러 희생자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이 발발하자 교황은 끊임없이 평화의 목소리를 냈다. 2023년 10월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을 두고도 민간인 희생을 막고 분쟁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최근까지도 약자의 인권을 수호하기 위해 목소리를 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진행 중인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일갈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년 동안 건강 문제에 시달리다가 지난 2월 14일부터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폐렴 진단을 받은 그는 입원 후에도 호흡 곤란 증세로 고용량 산소 치료를 받았고 혈소판 감소증과 빈혈로 수혈받기도 했다. 입원 중 상태가 악화하기도 했지만 지난 3월 23일 38일간의 입원 생활을 마치고 퇴원했다. 교황은 선종 전날 남긴 마지막 강론에서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과 분쟁에도 불구하고 평화가 가능하다는 희망을 가지라고 거듭 강조했다. 교황은 부활절인 20일 전 세계에 전하는 축복과 강론 ‘우르비 에트 오르비’(로마와 전 세계에)에서 “우리가 ‘평화는 가능한 일’이라는 희망을 새로이 했으면 좋겠다”며 가자지구 전쟁 당사자들에게 “휴전을 선언하고 인질들을 석방하고 평화의 미래를 열망하고 있는 굶주린 사람들을 도우라”고 말했다. 그의 선종 이후 장례절차에 관심이 쏠린다. 케빈 페렐 궁무처장이 ‘어부의 반지’로 불리는 교황의 인장 반지 파기를 결정하면 장례가 시작된다. 과거에는 위조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현대에는 교황의 임기 종료를 상징하는 절차가 됐다. 이후 애도 기간은 통상 9일이며 장례, 안장 일정은 추기경단이 정한다. 장례식은 통상 4~6일간 성바오로 광장에서 거행된다. 생전 프란치스코는 소박하고 검소한 성품대로 장례가 간소화하기를 바랐다. 그래서 바티칸 성바오로 대성전에 안치된 전임 교황들과 달리 로마 시내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 지하묘지에 안장되기를 희망했다. 이날 교황청은 교황의 시신이 이르면 23일 오전 성베드로 대성당으로 옮겨져 신도들이 그에게 경의를 표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 ‘관세 태풍’에 대미 수출 -14.3% 직격탄

    ‘관세 태풍’에 대미 수출 -14.3% 직격탄

    반도체 홀로 선방… 9개 품목 부진韓대행 “24일 한미 2+2 통상협의”中 “대미협상 국가에 대등한 반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發) ‘관세 태풍’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10% 기본관세’만으로도 4월 1~20일 대미 수출액은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할 만큼 휘청거렸다. 먹구름이 잔뜩 드리운 상황에서 오는 24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공동 수석대표로 하는 정부 대표단이 미국과 ‘2+2 통상 협의’에 나선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339억 달러(약 48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18억 7000만 달러) 감소했다. 10대 주요 품목 가운데 반도체 수출액만 10.7% 증가했고 승용차(-6.5%), 철강 제품(-8.7%), 석유 제품(-22.0%), 선박(-9.1%) 등은 일제히 줄었다. 반도체 수출액만 증가한 것은 반도체는 상호관세가 아닌 품목별 관세 대상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조만간 반도체와 의약품 등에 대해서도 품목별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국가별로는 대미 수출액이 14.3% 급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등에 대한 25%의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면서 10% 기본관세를 우선 부과했다. 이는 0%대(0.79%) 실효세율을 유지하도록 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파기에 해당한다. 미국으로부터 145%의 관세를 두들겨 맞은 중국에 대한 수출도 3.4%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은 중국 1330억 달러, 미국 1278억 달러였다. 중국은 여전히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대상국이다. 관세전쟁은 대미 수출에만 타격을 주는 게 아니라 대중 중간재 수출에도 치명타를 입힐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까닭이다. 전체 수입액은 11.8%(45억 7000만 달러) 감소한 340억 달러로 집계됐다. 교역 전반이 위축된 결과다. 한국은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지만 대미 수입액은 10.1% 줄었다. 대중 수입액은 7.6%, 대유럽연합(EU) 수입액은 17.3% 감소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1억 달러(141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미국 측이 먼저 요청한 한미 ‘2+2 협의’는 24일 오후 9시(현지시간 오전 8시)에 시작된다. 미국에선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나선다. 통상협의에 이어 안 장관과 그리어 대표 간 개별 협의도 진행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국익 최우선 원칙에 따라 차분하고 진지하게 협의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한국이 미국에 해 줄 수 있는 ‘무역 균형·조선·액화천연가스(LNG)’ 3대 분야를 지렛대로 25% 상호관세와 철강(25%)·자동차(25%)·반도체(미정)에 대한 품목별 관세 인하를 얻어내는 것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6월 4일 새 정부 출범을 앞둔 만큼 속도전에 휘말리지 않고 신중한 태도로 임할 계획이다. ‘협상’이란 표현을 ‘협의’로 바꾼 것도 같은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협상 상대국에 대중 거래를 줄이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단기적 이익을 위해 타인의 이익을 훼손함으로써 이른바 ‘면제’를 받는 것은 ‘호랑이에게 가죽을 요구하는’ 무모한 일로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면서 “어떤 국가가 중국의 이익을 희생한 대가로 미국과 거래한다면 대등하게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을 비롯한 70여개국에 관세 협상을 해 주는 대가로 중국의 제조 역량을 제한하는 조치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특정 국가의 수입품에 대해서는 2차 관세를 부과하는 식으로 거래를 줄이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것이다. 미국이 한국에도 같은 요구를 한다면 미중 관세전쟁의 틈바구니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이 될 수 있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미국이 중국과의 교역을 줄이란 무리한 요구를 한다면 원론적인 호응만 하고 모호성을 유지하는 전략적 스탠스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 “관세전쟁, 수출 기회도 동반… 관세율 낮추기만 급급해선 안 돼”[문소영의 브라운백 미팅]

    “관세전쟁, 수출 기회도 동반… 관세율 낮추기만 급급해선 안 돼”[문소영의 브라운백 미팅]

    관세 협상은 고차방정식성과 재촉해 데드라인 생기면 불리25% 관세율보다 다각적 고려 필요깎는 조건이 국민 부담 땐 옳지 않아트럼프 2기 한국 경제 영향무역수지 기준으로 적과 우방 나눠관세 넘어 구조 바꾸라 압력 넣을 것EU·캐나다 등과 ‘안전판’ 연대 필요對중국 통상 정책 대응은中산업 고도화, 관세 못지않은 도전미중 전쟁 틈서 반사이익 생길 수도새 수출 공간 포착해 유연 대응해야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현지시간) 한국에 25%를 포함해 각국에 부과할 상호관세를 발표했다가 돌연 중국을 제외한 동맹국에는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에는 협상전화를 기다린다는 말을 계속 흘리고 있다. 미 정부의 변덕스러운 ‘관세전쟁’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지난 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만난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글로벌경제안보연구센터장은 그 뒤 여러 차례 전화 통화로 변화하는 현상을 따라잡으면서 “극도로 불확실한 상황에서 내정 간섭 수준의 요구를 해결하는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만큼 정부는 상호관세율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에 너무 초점을 맞추지 말라”면서 “국민과 언론도 정부에 타결을 재촉하지 않아야 만족스러운 협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관세전쟁의 위험은 수출시장 확대의 기회를 동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이라고 하는데, 어떤 관세들이 적용되나. “보복관세, 품목관세, 상호관세, 보편관세 등 다양한 관세를 혼란스럽게 활용하고 있다. 관세만큼 수출 가격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대미 수출국 사이에 부과되는 관세의 상대적 차이다. 보편관세나 품목관세의 경우는 모든 나라에 적용되니 대미 수출국가들의 경쟁구조가 별로 변하지 않는다. 반면 중국 등에 대한 보복관세나 나라마다 다르게 적용하는 상호관세율은 미국 시장에서 각국의 경쟁구조를 변화시킨다.” -한국은 25%의 상호관세가 부여됐다가 일단 유예됐다. 한국 수출기업과 한국 경제 전반에 미칠 악영향은. “미국에 수출하는 상위 수출 16개국(2024년 미 수입의 80.3% 비중)의 상호관세가 20~25%이고 중국(보복관세로 145%), 베트남(46%), 대만(36%) 등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그렇다면 25% 자체의 효과는 꼭 크다고 볼 수 없다. 오히려 한국 기업이 생산기지로 활용하는 베트남 및 중국, 방글라데시(37%)에 대한 관세가 부담이 된다. 특히 이들 국가를 생산기지로 이용하는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타격을 받게 되면 베트남과 중국, 방글라데시 등에 한국의 원자재 수출이 급감할 수 있다. 앞으로 진행될 양자협상에서 우리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의 협상 상황도 지켜봐야 한다.” ●내정 간섭 수준 양자협상 풀어야 -미국은 양자협상에서 각국의 ‘비관세장벽’을 놓고 협상하겠다고 한다. 심지어 부가가치세도 비관세장벽의 하나라고 얘기한다. 거의 내정 간섭 수준의 양자협상이 될 수도 있나. “미국은 자유무역 구조하에서 동맹국들에 장기간 수탈당했다고 생각한다. 관세를 넘어 무역 상대국의 국내 제도와 구조를 바꾸라는 압력을 넣을 것이다. 선(先)상호관세와 후(後)양자협상이 결합된 구조에서 이루어지는 양자협상은 각국의 국내 제도 시스템의 변화를 요구하게 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양자협상 과정에서 미국과 다투는 것이 아니라, 각국 내의 이해관계 조정을 놓고 국내 정치적 논란에 더 시달리게 될 수도 있다. 때문에 양자협상을 위해서는 신중하고 다차원적인 고려가 필요할 것이다. 상호관세율을 단순히 깎으면 성공했다고 판단하는 기술적 협상보다는 내놓을 카드를 신중하게 준비하면서 서두르지 말고 협상해야 한다. 언론도 정부에 빠르게 성과를 내라고 재촉해선 안 된다. 데드라인이 있으면 협상이 불리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뿐 아니라 대공황 우려도 나온다. “이미 경기침체 우려와 자산시장 불안이 나타나고 있다. 상호관세 유예기간에 얼마나 많은 양자협상이 타결될지, 협상이 실패한다면 유럽연합(EU), 캐나다, 일본, 멕시코 등이 중국처럼 미국에 보복관세를 때릴 것인지, 아니면 순응할 것인지 등이 모두 불확실하다. 이 불확실성 때문에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장기적 투자에 대한 의사 결정을 하기 어려워진다. 즉 관세에 따른 무역 위축 효과만큼이나 투자 위축의 효과도 우려해야 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상(FTA)은 이미 트럼프 1기에 재협상을 했다. 그런데 이번에 2차 협상을 또 해야 하나. “한국의 선택은 보복, 협상, 수용 등 세 가지다. 우선 보복은 답이 아니다. 중국 같은 악순환에 빠지고 경쟁국에 반사이익을 줄 수 있다. 결국 협상을 해야 하는데 관세를 깎는 조건으로 어떤 대가를 제시했을 때, 그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최종적으로 누가 질 것이냐는 문제가 남는다. 수출 기업을 위해 관세를 깎더라도 그 대가로 국민 가운데 특정 계층에게 부담이 생긴다면 그게 정당하냐는 것이다.” ●美, 中 이기기 위해 제조업 부흥에 사활 -미국인들은 트럼프 2기에서 미국의 산업부흥을 기대하고 있다. 외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로 미국의 제조업 부흥이 과연 가능한가. “해외 투자의 유턴 등으로 한번 경쟁력을 잃었던 제조업이 부활한 사례는 거의 없다. 트럼프의 관세 부과든, 바이든의 보조금 정책이든 시장원리만으로는 부족한 인센티브를 보충해 주는 정책이다. 억지라는 얘기다. 트럼프 임기 내에 그 성과가 확인되지도 않을 것이다. 외국기업들도 상호관세를 회피하려고 들어갔다가 나중에 그 관세가 취소될 수도 있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기 어렵다. 바이든 정부의 보조금 정책도 취소될 위험에 처한 것 아닌가.” -트럼프 1기 때는 ‘중국 때리기’였는데 2기는 우방도 때리는 모습이다. 왜 그런가. “우방의 기준이 달라졌다. 지금 미국은 무역수지를 기준으로 적과 친구를 나누고 있다. 트럼프의 논리 속에서는 미국의 제조업을 부흥시키는 것이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에서 승리하는 길이다. 이 논리에 따르면 지금과 같이 미국에서 경제적 이익을 빼가는 동맹국은 미중 경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트럼프의 경제 참모가 쓴 ‘미란 보고서’에 미국이 ‘100년 만기 국채’를 동맹국에 넘길 것이라고 한다. “관세를 부과하면서 달러를 약세로 유지하겠다는 생각은 경제적 논리로는 이율배반적이다. 비논리적인 큰 그림을 완성시키려다 보니 비전통적이고 무리한 아이디어가 나온 것 같다. 만일 4월 이후 주요 통화의 약세가 나타나면 이른바 ‘미란 보고서’의 취지에 따라 환율조작국 지정 등 개별국가의 환율 수준에 대한 압박 메시지가 나올 것이다. 100년 만기 국채 판매, 통화스와프 제공, 금리 차등화 등은 그다음에 벌어질 수 있는 더 복잡한 얘기의 일부분이라 실현 가능성을 판단하기 어렵다.” -미국 관세정책은 ‘자해’ 수준 아닌가. “경제적 논리에 따른 접근이라기보다 이념적 접근이라고 본다. 인플레이션이나 자산시장 불안 등 부정적 충격을 장기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구조변화를 위해 감내해야 하는 일시적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 결국 경제적 결과에 대한 정치적 판단이 중요하다. 따라서 내년 11월 중간선거 등 정치적 판단이 이루어지기 전에 밀어 붙일 것으로 보이지만, 워낙 주요 정책라인이 이미 트럼프 충성파로 채워져 있어 중간선거 결과가 나쁘게 나와도 기존 노선을 고수할 가능성도 있다. 그럼 정책적 혼란은 더 커질 것이다.” ●같은 상황 국가와 연대, 협상카드 효과 -EU나 캐나다 등과 한국이 상호관세에 대해 연대해야 한다고 하던데, 연대가 가능한가. “연대가 필요하다. 그런데 연대해서 미국에 맞서자는 얘기는 아니다. 그건 비현실적이다. 다만 연대의 노력 자체가 미국에 대한 협상카드가 되고 관세전쟁이 다른 나라들 사이로도 확산하는 것을 막는 안전장치가 될 수 있다. 미국에서 빰 맞고 다른 나라에 복수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세계가 정글화하는 것이다. 같은 처지의 나라끼리의 연대는 그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 그래야만 이른바 규칙 기반의 질서를 지킬 수 있다. 패권국이 아닌 나라들에는 설사 나쁜 규칙이라도 규칙 기반 질서가 안전판이 된다.” -좀 다른 얘기지만 중국이 미국에 맞서고 있다. 그 바탕에는 중국 기업과 산업의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고도 한다. 우리의 대중국 통상정책을 어떻게 해야 하나. “관세전쟁과 별개로 중국의 산업은 이미 고도화했다. 몇몇 분야에서 중국기업들은 선도자(first mover)로 변화했다. 우리는 지난 수년간 지정학, 한미동맹 우선 전략, 중국 위기론 등에 가려져 중국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놓쳤다. 사례로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2020년 150만대에서 2025년 600만대로 단기간에 4배나 늘어나며 세계 1위가 됐다. 문제는 중국같이 우리보다 소득이 낮은 나라의 기업이 퍼스트 무버가 되면 우리 기업들이 예전의 빠르게 따라잡기(fast follower) 능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중국의 산업 경쟁력은 관세전쟁만큼이나 중요한 도전이다. 앞으로는 중국의 변화와 발전을 우리가 학습하고 추격해야 할 분야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는 중국기업들의 인수합병(M&A) 시도 등에 대해서도 이른바 기술 유출 우려보다는 중국 시장 및 기술에 대한 접근성 확보의 계기라는 시각에서 접근해야 할 수도 있다. 미국뿐 아니라 중국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배척하는 상황을 우리 기업들이 활용할 여지도 있지 않나. “과도하게 낙관적인 전망일 수도 있지만 반사이익이 생길 수도 있다. 중국은 한국 수출기업의 1위 시장, 미국은 2위 시장이다. 이번 관세전쟁으로 중국 시장에선 미국 상품이, 미국 시장에선 중국 상품이 쫓겨날 것이다. 그 상황만 놓고 보면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에 새로운 수출 공간이 열리는 것이다. 이를 빠르게 포착하고 대응하는 유연성이 필요하다.” ■지만수 선임연구위원은 한국금융연구원에서 글로벌경제안보연구센터장을 겸임하며 중국 경제, 미중 관계, 경제안보 이슈를 담당하고 있다. 서울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LG경제연구원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에서 중국 경제를 담당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실 선임행정관, 2021년 국민경제자문회의 대외분과장으로 일했다. 현재 외교부 경제안보외교 자문위원이다.
  • 트럼프 ‘MAGA 모자’ 쓴 일본 협상단…“굴욕 외교” 논란

    트럼프 ‘MAGA 모자’ 쓴 일본 협상단…“굴욕 외교”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주 미국으로 건너간 일본 협상단이 저자세 외교로 논란에 휩싸였다.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이 이끄는 일본 협상단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협상을 위해 백악관을 찾았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협상단과 상의 없이 협상 회의에 참석했고, 일본은 ‘급’이 맞지 않는 회의를 진행하느라 애를 먹었다. 협상 사흘 후인 19일, 백악관이 뉴스레터를 통해 공개한 사진에는 아카자와 경제상이 트럼프 대통령이 건넨 빨간색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쓰고 두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카자와 경제상을 백악관 집무실로 불러 면담한 뒤, 현장에서 직접 친필 사인을 하고 모자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마가 모자는 미국 내에서도 논란의 중심에 있는 소품이다. 미국에서는 이 모자를 쓰는 행위 자체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동조나 충성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실제 취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행사에서 지지자들에게 마가 모자를 던지며 이를 자신에 대한 일종의 ‘충성 상징’으로 활용해 왔다. 일본 내에서는 일본 협상단 대표가 외교 무대에서 ‘트럼프에 대한 충성’을 상징하는 모자를 쓴 것이 적절하냐는 비판이 일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카자와가 마치 트럼프 신자(信者) 같다”고 꼬집었고, 일본 대중지 닛칸겐다이는 “트럼프의 구호가 적힌 모자를 쓰고 기뻐하는 모습은 일본 정부가 ‘마가 실현’에 힘쓰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미국에서도 “트럼프가 외국 대표에게까지 본인의 ‘캠페인 굿즈(선거 홍보물)’를 강요하는 것이 정상적 외교냐”는 비판이 나왔다.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집권 1기 때도 미군 고위 장성에게 이 모자를 씌웠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는 위치에서 마가 모자를 쓰는 것은 규정 위반 논란을 불러온다”고 지적했다. 그뿐만 아니라 아카자와 경제상이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격이 낮은 저와 이야기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자신을 낮춘 발언도 문제가 됐다. 일각에서는 아카자와 견제상이 협의회장 안에서 이 모자를 쓰고 교섭에 나선 것이 아니며, 결정권을 가진 인물(트럼프 대통령)과 간격을 좁히기 위한 당연한 처사였다는 옹호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을 상징하는 문구가 적힌 모자가 일본을 대표하는 장관급 인사의 머리에 올라간 장면이 현재 미국과 일본의 위치를 보여준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르면 이달 중 열릴 미국과의 2차 관세 협상을 앞두고 미국산 쌀 수입 확대, 자동차 안전 검사 간소화 등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주일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과 관련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현지 언론에 “안전보장과 무역을 묶어서 논의하는 것이 사리에 맞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관세와 엮지 않는 형태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 [재테크+] 트럼프 ‘해방의 날’ 이후 월가는 폭풍전야…“곧 충격파 온다”

    [재테크+] 트럼프 ‘해방의 날’ 이후 월가는 폭풍전야…“곧 충격파 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폭탄이 세계 경제계에 초비상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앞다퉈 재고를 쓸어 담고, 소비자들은 ‘관세 폭탄’의 효과가 일파만파 확산하기 전에 지갑을 열어젖히는 ‘막차 쇼핑’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관세 정책의 강력한 충격파가 곧 세계 경제의 성적표를 바꿔놓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이 오는 22일 하향 조정된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최근 인터뷰에서 “새로운 성장 전망에는 상당한 인하가 포함될 것이지만, 경기 침체는 없을 것”이라며 “일부 국가의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인상될 것이며, 장기적인 높은 불확실성은 금융 시장 스트레스 위험을 높인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하루 뒤인 23일에는 일본, 유럽, 미국 등의 제조업 및 서비스업 업황을 나타내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됩니다. 이는 트럼프가 지난 2일 관세를 부과한 이후 처음으로 제조업과 서비스업 활동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지표입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는 워싱턴에 모인 재무부 장관들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트럼프의 세계 무역 재편 시도로 인한 초기 피해를 평가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최근 들어 관세 정책에 대한 백악관의 입장이 다소 누그러졌지만, 트럼프의 무역 정책으로 미국 수입품에 부과되는 관세율은 10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이에 따라 경제 성장 예상치는 하락하고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상승하는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인들은 관세로 인한 가격 급등을 예상하고 있는데요. 미시간대의 소비자심리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1년 후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1981년 이래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소비자들은 1년 후 물가 상승률이 6.7%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전월(4.9%)과 비교해 크게 상승한 수치입니다. 향후 5~10년 동안의 장기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3월 4.1%에서 4월 4.4%로 높아졌습니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수입업체들은 관세로 인한 비용 상승이 가격에 완전히 반영되기까지 약 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경제학자들은 특히 중국 수입품에 부과된 145%에 달하는 초고율 관세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이미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인 폭스바겐은 최근 25% 자동차 관세의 영향을 받는 모든 차량 판매 가격에 ‘수입 수수료’를 추가했습니다.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의 최고경영자(CEO) 코리 배리는 “전체 제품군에 걸쳐 공급업체가 일정 수준의 관세 비용을 소매업체에 전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따라 미국 소비자의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소비자들도 ‘트럼프 관세 폭탄’에 대비해 선제적 구매에 나서고 있습니다. 미국 인구조사국이 지난 1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월 소매 매출은 1.4% 증가해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언뜻 보기에 미국 소비자들이 관세 인상 우려 속에서도 소비를 늘리는 회복력을 보여주는 것 같지만, 전문가들은 관세 부과 전 미리 고가 상품을 구매하려는 ‘선제적 구매’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오스탄 굴스비 총재는 “갑작스러운 구매 열풍이 인위적인 경기 부양 효과를 만들어 4월 미국 경제지표를 부풀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필요한 물건을 모두 구매한 이후인 여름쯤에는 오히려 경기가 급격히 둔화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현재 트럼프의 다른 국가들에 대한 관세는 90일간 유예된 상태로, 이 기간은 오는 7월 9일에 종료됩니다. 트럼프는 이 기간에 각국 정상들과 관세율 협상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굴스비 총재는 “90일 후 관세가 재검토될 때 그 수준이 얼마나 높아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 [포착] 일본, 어쩌다 이 지경까지…‘트럼프 모자 굴욕’ 논란 휩싸인 협상단 대표

    [포착] 일본, 어쩌다 이 지경까지…‘트럼프 모자 굴욕’ 논란 휩싸인 협상단 대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주 미국으로 건너간 일본 협상단이 저자세 외교로 논란에 휩싸였다.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이 이끄는 일본 협상단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협상을 위해 백악관을 찾았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협상단과 상의 없이 협상 회의에 참석했고, 일본은 ‘급’이 맞지 않는 회의를 진행하느라 애를 먹었다. 협상 사흘 후인 19일, 백악관이 뉴스레터를 통해 공개한 사진에는 아카자와 경제상이 트럼프 대통령이 건넨 빨간색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쓰고 두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카자와 경제상을 백악관 집무실로 불러 면담한 뒤, 현장에서 직접 친필 사인을 하고 모자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마가 모자는 미국 내에서도 논란의 중심에 있는 소품이다. 미국에서는 이 모자를 쓰는 행위 자체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동조나 충성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실제 취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행사에서 지지자들에게 마가 모자를 던지며 이를 자신에 대한 일종의 ‘충성 상징’으로 활용해 왔다. 일본 내에서는 일본 협상단 대표가 외교 무대에서 ‘트럼프에 대한 충성’을 상징하는 모자를 쓴 것이 적절하냐는 비판이 일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카자와가 마치 트럼프 신자(信者) 같다”고 꼬집었고, 일본 대중지 닛칸겐다이는 “트럼프의 구호가 적힌 모자를 쓰고 기뻐하는 모습은 일본 정부가 ‘마가 실현’에 힘쓰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미국에서도 “트럼프가 외국 대표에게까지 본인의 ‘캠페인 굿즈(선거 홍보물)’를 강요하는 것이 정상적 외교냐”는 비판이 나왔다.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집권 1기 때도 미군 고위 장성에게 이 모자를 씌웠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는 위치에서 마가 모자를 쓰는 것은 규정 위반 논란을 불러온다”고 지적했다. 그뿐만 아니라 아카자와 경제상이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격이 낮은 저와 이야기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자신을 낮춘 발언도 문제가 됐다. 일각에서는 아카자와 견제상이 협의회장 안에서 이 모자를 쓰고 교섭에 나선 것이 아니며, 결정권을 가진 인물(트럼프 대통령)과 간격을 좁히기 위한 당연한 처사였다는 옹호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을 상징하는 문구가 적힌 모자가 일본을 대표하는 장관급 인사의 머리에 올라간 장면이 현재 미국과 일본의 위치를 보여준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르면 이달 중 열릴 미국과의 2차 관세 협상을 앞두고 미국산 쌀 수입 확대, 자동차 안전 검사 간소화 등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주일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과 관련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현지 언론에 “안전보장과 무역을 묶어서 논의하는 것이 사리에 맞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관세와 엮지 않는 형태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 도색 다 한 800억 美보잉기 ‘반품 비행’…中 ‘샤먼항공’ 선명 [포착]

    도색 다 한 800억 美보잉기 ‘반품 비행’…中 ‘샤먼항공’ 선명 [포착]

    중국 샤먼(Xiamen)항공 인도를 앞두고 도색 등 마감 작업까지 완료한 미국 보잉사의 항공기가 ‘반품 비행’을 마쳤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샤먼(Xiamen)항공에 인도될 예정이던 보잉 737 맥스 항공기가 전날 미 워싱턴주 시애틀의 보잉 생산기지에 착륙했다. 샤먼항공 소속을 상징하는 도색 작업까지 완료된 이 항공기는 중국 저장성 저우산에 위치한 보잉사의 완성센터에서 마감 작업 및 인도 대기 중이던 항공기 중 1대였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미국과의 관세전쟁 보복 조치의 하나로 자국 항공사에 미국 보잉사 항공기 인도를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리면서 반품됐다. 결국 항공기는 괌과 하와이에 착륙해 연료를 보충해가며 8000㎞를 비행한 끝에, 중국에서 미국으로 귀환했다. 로이터는 이 항공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동한 글로벌 무역 공세로 인한 미·중 간의 상호 보복 관세 조치로 희생됐다”며 “보잉의 베스트셀러 모델인 737 맥스의 미국 귀환은 수십 년간 유지된 관세 면제 지위가 붕괴하면서 신규 항공기 인도에 차질이 생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최신 사례”라고 짚었다. 또 “분석가들은 관세 혼란으로 인해 많은 항공기 인도가 불확실성에 빠질 수 있으며, 일부 항공사 최고경영자(CEO)들은 관세를 물기보다 항공기 인도를 미루겠다고 말한 점을 지적한다”라고 덧붙였다. 보복에 보복으로…첨예한 미·중 관세전쟁보잉사 관세면제 붕괴…항공기 인도 차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현재까지 중국을 상대로 20%의 보편관세와 125%의 상호관세 등 총 145%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맞서 중국은 지난 12일부터 대미 관세율을 125%로 높였다. 이후 중국 당국은 15일 자국 항공사에 미국 회사로부터 항공기 관련 장비나 부품 구매는 물론, 미국 보잉사 항공기 인도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중국의 보복관세에 따라 현지 항공사들이 미국산 항공기나 부품을 수입하는 데 드는 비용은 2배 이상으로 늘었고, 사실상 보잉 항공기 도입이 어려워졌다. 항공 컨설팅업체인 IBA도 “신형 보잉 737 맥스 항공기의 시장 가치가 약 5500만 달러(약 780억원)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를 인도하는 중국 항공사는 관세로 인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미·중 관세전쟁 격화에 따라, 중국에서 인도를 기다리던 보잉사 항공기들은 발이 묶였다. 애초 보잉 항공기 일부는 미국 시애틀 공장에, 일부는 중국 저장성 저우산 공장 마감 센터에 대기 중이었다. 특히 중국 센터에는 보잉 737 맥스 기종 10대가 중국 항공사로 인도 대기 중이었다. 이 가운데 2대는 중국 남방항공, 2대는 샤먼항공이 각각 인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샤먼항공에 인도될 예정이던 항공기가 미국으로 귀환하면서, 다른 항공기 인도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중국이 대미 보복관세율을 125%로 올리겠다고 발표한 지난 11일 이전에 관련 서류작업과 대금 지급이 완료된 경우는 인도가 허용될 수 있다. 한편 중국은 향후 20년간 글로벌 항공기 수요의 약 2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대형 시장이다. 2018년 보잉이 생산한 항공기의 약 25%가 중국으로 수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2019년 737 맥스 기종 추락 사고로 안전 문제가 불거지면서 최근 수년간 중국에서 보잉사 항공기 대규모 발주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 푸틴, 떨고 있나…美 에이태큼스보다 무서운 ‘우크라 자체 미사일’ 온다 [핫이슈]

    푸틴, 떨고 있나…美 에이태큼스보다 무서운 ‘우크라 자체 미사일’ 온다 [핫이슈]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자체 미사일 시험장에 대해 대규모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중국 국영 CCTV 산하의 국제 방송인 CGTN은 “러시아 국방부가 전날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가 새로 개발한 단거리 탄도 미사일 ‘삽산’(Sapsan)과 노르웨이가 지원한 지대공미사일 방공시스템 나삼스(NASAMS)의 시험장을 정밀 무기와 드론으로 타격했고, 모든 목표물이 파괴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삽산 탄도미사일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2010년대 초반 개발을 시작했다. 경제난으로 개발이 늦어지다가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후 추가 개발과 양산에 박차를 가했다. 1단 고체연료 로켓을 사용하며 사거리 240~500㎞, 탄두 중량 500㎏의 제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보도에 따르면 최대 사거리가 700㎞에 달하기도 한다. 삽산은 전술 미사일과 다연장 로켓 발사기의 특성을 모두 결합한 미국의 에이태큼스(ATACMS)와 유사하며, 이를 대체할 무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에이태큼스는 미국 군수업체 록히드 마틴이 개발한 사거리 약 300㎞의 전술 탄도미사일이다. 삽산 미사일은 러시아의 S-300, S-400과 같은 현대식 방공 시스템을 피하기 위해 공중 탄도 비행 경로를 따라가도록 설계됐다. 또 비행 중 궤적을 바꿔 요격을 어렵게 만드는 기능도 있다. 무엇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자랑으로 꼽히는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보다 정확도가 높고 무게도 더 가볍다는 장점이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자체 미사일 양산 두려워하는 이유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가 최초로 탄도미사일 100기를 생산했다고 발표했는데, 당시 이 시스템의 이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최초의 국산 탄도미사일인 삽산을 지칭한 것으로 예측됐다. 그로부터 이틀 후인 2024년 11월 11일, 러시아 국방부는 삽산 미사일 시험 시설에 대한 공습을 보고했다. 인도 정치·안보 전문매체 유라시아타임스는 “러시아가 삽산 개발 및 시험 시설에 대해 반복적으로 공습하는 것은 미사일 성능의 추가 개선을 방해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삽산 미사일은 우크라이나에 독립적인 장거리 타격 능력을 제공해 에이태큼스 등 서방에서 제공하는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대규모로 배치될 경우 삽산 미사일은 에이태큼스보다 러시아군에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가 표적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미국의 관리·감독을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삽산 등 우크라이나 자체 미사일 개발에 민감한 이유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삽산 미사일을 대량으로 배치하기 위해서는 서방산 부품에 더욱 의존할 수밖에 없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평화 협상 타결에 실패한다면,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압박 속에서 핵심 부품에 대한 접근성을 잃게 될 가능성도 있다. 러시아군의 움직임과 관련해 인도 정치·안보전문매체 유라시아타임스는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의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점차 위협적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인정했다”고 분석했다.
  • 키이우는 러시아 땅?…美 폭스뉴스 생방송 자막 실수 논란 [핫이슈]

    키이우는 러시아 땅?…美 폭스뉴스 생방송 자막 실수 논란 [핫이슈]

    친 트럼프 성향으로 유명한 미국 폭스뉴스가 보도 중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러시아 영토로 자막 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폭스뉴스는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부활절 미사 소식을 전하며 자막을 ‘러시아 키이우’(KYIV, RUSSIA)라고 잘못 달았다. 이 장면은 무려 20분 동안이나 이어졌으며, 러시아의 부활절 미사 소식을 전하는 동시 화면에서는 ‘푸틴이 참석했다’는 자막을 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 헤오르히 티크히는 “자막을 잘못 단 것이 고의적 정치적 입장이 아니라 실수였다면 사과와 조사가 필요하다”고 불쾌함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은 잘못된 자막이 전 세계 생중계 중에 발생했으며 반대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참석한 부활절 미사는 이 가운데 보도됐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 외교당국과 현지 언론이 잘못된 자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현재 양국 간의 휴전 쟁점이 영토 문제라는 것과 폭스뉴스가 친트럼프 성향 방송이라는 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는 대표적인 친트럼프 방송으로 트럼프 1기에 이어 2기에서도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며느리 라라 트럼프가 매주 토요일 저녁 황금시간대에 ‘마이 뷰 위드 라라 트럼프’(My View with Lara Trump)라는 방송 프로그램 진행을 맡을 정도다. 키이우 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자막 사건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간접적으로 폭스뉴스를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부활절 아침까지도 러시아는 최전방에서 59차례 포격을 가하고 5차례 공격을 시도했다”면서 “모든 미디어, 블로거, 팟캐스트 등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진실을 공유해 준 모든 이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 폭삭 내려앉는 킹달러… 미화 패권 무너지나

    폭삭 내려앉는 킹달러… 미화 패권 무너지나

    미국 달러 가치가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다. 달러가 더는 전 세계인의 안전 자산이 아니란 의미다.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마저 무너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21일 미국 ICE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로·엔·파운드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가 20일(현지시간) 98.25까지 추락했다. 2022년 4월 4일 하한가 98.52를 기록한 이후 3년여만이다. 달러인덱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인 1월 13일 장 중 한때 110.18까지 치솟았다가 관세 전쟁 본격화로 3개월 새 10.8% 폭락했다. 달러 약세로 원달러 환율도 이날 정오 기준 1414.9원까지 내렸다. 달러 가치가 하락한 원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에 따른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 때문이다. 미국 금융 시장이 불안해지고 달러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해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하면서 달러 가치가 폭락했다. 회수한 달러 자금은 현물인 금 시장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금값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1트로이온스당 3300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3397.60달러까지 치솟으며 3400달러선을 넘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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