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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론 본 뒤 기침·콧물 증상”…‘의문의 드론떼’ 음모론 확산, 트럼프 반응은?[핫이슈]

    “드론 본 뒤 기침·콧물 증상”…‘의문의 드론떼’ 음모론 확산, 트럼프 반응은?[핫이슈]

    지난달부터 미국 각지에서 목격된 의문의 드론 무리와 관련한 공포와 음모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일부 시민들이 드론과 관련한 ‘미지의 증상’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드론이 목격된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히는 미국 뉴저지주(州)의 한 여성은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하늘에서 드론을 본 뒤 이상하게 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기침을 하거나 코가 막히고 콧물이 흐르는 증상이 나타났고, 눈이 붓고 눈물이 흐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역시 드론이 목격된 뉴욕의 또 다른 여성은 “스태튼아일랜드 상공에서 드론을 목격한 뒤 코가 심하게 막히거나 눈이 부어오르는 증상이 있었다”고 말했다. 뉴저지에서는 소방관들에게 추락한 드론을 처리해야 할 경우 방독복을 착용하라는 지침이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데일리메일의 의뢰를 받고 이러한 주장들을 검토한 현지 의료진은 “드론이 질병이나 증상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선을 그었다. 전문가들은 현재 미국 전역에 독감 시즌이 시작됐으며, 이 시즌에는 코로나19 등 호흡기 바이러스와 노로바이러스 등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감염병 전문가인 토마스 무어 박사는 “비행기나 드론의 등장을 질병의 원인으로 돌리는 것은 흥미롭지만, 실제 원인은 훨씬 더 평범할 수 있다”면서 “현재는 호흡기 바이러스 계절이고, 이 시기에 사람들과 함께 있기만 해도 아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감염병 전문가인 빌 샤프너 박사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증상은) 하늘(드론)에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이에서 퍼지는 것일 뿐”이라면서 “아직 (독감 또는 코로나19) 백신을 맞기에 늦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증상들이 드론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현재 우리는 호흡기 바이러스 계절의 시작에 있으며, 많은 사람이 ‘우연히’ 기침과 재채기, 몸살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스터리 드론’에 대해 밝혀진 사실미국 전역을 공포로 물든 미스터리 드론 무리는 지난달부터 미국 뉴저지와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 일부 지역에서 한밤중 목격됐다. 문제의 드론 대부분은 해안 지역을 따라 발견됐고,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개인 골프장이 있는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도 나타났다. 이 드론 무리는 무선 통신과 같은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감지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당국 보고서가 공개되기도 했다. 뉴저지에 사는 주민인 존 마스트로지오바니는 “드론은 바다에서부터 육지를 향해 날아왔다. 나는 해안가에 살고 있는데, 매일 밤 바다에서 드론이 날아 들어오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는 높게, 일부는 낮게 비행하며, 한 번에 10~15대가 움직인다. 꽤 시끄러운 엔진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면서 “천천히 움직이다가 갑자기 빠른 속도를 내기도 하며, 녹색과 빨간색 불빛이 번쩍일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밤마다 뉴저지 일대를 비행하는 드론 무리에 대한 공포와 의문이 확산하자 FBI, 국토안보부, 주 정부, 경찰이 목격자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조사를 시작했으나, 여전히 실체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고위 관계자 3명은 16일(현지시간) CNN에 “당국이 미군 시설 두 곳에 드론 탐지 및 추적 시스템을 보냈다”고 밝혔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군 차원에서 이 문제에 대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 전역에서 매일 드론 수천 대가 날아다닌다. 따라서 하늘에서 드론을 보는 일은 그렇게 드문 일이 아니며, 악의적이 활동이나 공공안전위협의 징후도 아니다”라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드론 문제에 대해 당국이 ‘숨기는 진실’이 있다며 이를 대중에게 알려야 한다고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16일 “정부는 현재 (의문의 드론과 관련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그 드론들이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갔는지 그들(현 당국자들)은 언급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앞서 13일에도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전국에서 보고되는 미스터리한 드론, 우리 정부의 인지 없이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라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정부는 당장 대중에게 미스터리 드론에 대한 정보를 알려야 하며, (정부가 드론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했다면) 당장 드론들을 격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 스태튼아일랜드 자치구장인 공화당 소속 비토 포셀라 의원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수백만 명이 ‘보이는 것을 믿지 말라’는 말 외에는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하고 있다. 이 도시의 사람들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답변을 들을 자격이 있다”며 연방정부의 대응을 비난했다.
  • 트럼프 “北 김정은과 잘 지낸다”…바이든 대러 정책 맹비난

    트럼프 “北 김정은과 잘 지낸다”…바이든 대러 정책 맹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6일(현지시간)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내가 잘 지내는 또 다른 사람”이라고 언급하면서, 현 바이든 행정부의 대(對)러시아 장거리 미사일 사용 승인을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본토로부터 200마일(약 320㎞) 떨어진 곳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결정이 북한군 파병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은 “내가 취임하기 몇 주 전에 왜 내 의견도 묻지 않고 그런 일을 했을까. 나는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매우 큰 실수”라며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결정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할 의사도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끔찍한 대학살”로 규정하며 “많은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전쟁 종식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는 “협상할 준비를 해야 한다. 너무 많은 사람이 죽고 있다”고 촉구했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도 대화와 협상을 요구했다. 푸틴 대통령과의 직접적인 대화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없었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원래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10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계획 발표를 위해 마련됐지만, 이후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후 첫 기자회견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는 “진짜 대화는 취임 이후에 시작되겠지만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으며, 중동 지역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과 관련해서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그들이 원한다면 만나겠다”고 밝혔다. 또한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와 최근 만찬을 했으며, 아베 전 총리를 “훌륭한 사람”으로 평가했다.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관련해서는 취임식 참석 여부를 모르겠다고 했지만, 코로나19 이전까지 좋은 관계였다고 언급하며 “시 주석은 내 친구였고 놀라운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 “공무원 재택 말도 안 돼, 사무실로 출근 안 하면 해고”…경고 나선 트럼프

    “공무원 재택 말도 안 돼, 사무실로 출근 안 하면 해고”…경고 나선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연방 공무원들이 계속 재택근무를 할 수 있게 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조처를 강하게 비판하며 “사무실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해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자택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연방 정부 소속) 사람들이 일하러 사무실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들은 해고될 것”이라며 “해당 조항을 없애기 위해 필요하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4만 2000명이 소속된 미국공무원연맹과 미 사회보장국(SSA) 간에 체결된 계약에는 공무원들이 각 직무에 따라 일주일에 2~5일간 사무실에 있어야 한다는 규정이 포함됐다. 이는 주말을 제외할 때 주중 최대 사흘간 재택근무를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누군가가 (공무원들이) 사무실로 돌아오지 않아도 되도록 5년간의 면제 혜택을 줬다”며 “그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고, 노조에 준 선물 같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두 기업인이 신설되는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며 정부 관료주의와 과도한 규제, 낭비성 지출을 없앨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효율부를 이끌게 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기업인 비벡 라마스와미는 연방정부가 대통령 행정명령을 남용해 의회가 입법을 통해 부여한 권한을 넘어서는 수준의 규제를 하고 있다며 이런 위헌적인 규제를 없애겠다고 했다. 이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대통령 행정명령을 통해 이런 규제의 이행을 즉각 중단하고 재검토와 폐지 절차를 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규제를 크게 줄이면 공무원 숫자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각 정부 기관이 “헌법적으로 허용되고, 법령으로 정해진 기능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최소 인력”을 식별하고 “폐기되는 연방 규정의 숫자에 최소한 비례 되는 숫자의 연방 공무원을 해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자리가 없어진 공무원이 민간 부문으로 이직하도록 돕겠다면서 대통령이 기존 법을 근거로 조기 퇴직자에 인센티브나 자발적 퇴직 수당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법이 연방 공무원을 정치적 보복 차원에서 해고하는 것을 금지할 뿐 특정 직원을 겨냥하지 않은 인력 감축은 허용한다면서 대통령에게 “대규모 해고와 연방 기관의 수도 밖 이전” 등의 권한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연방 공무원들을 일주일에 5일 사무실에 나오도록 한다면 많은 수가 자발적으로 그만둘 것이며 우리는 환영할 것이다. 연방 공무원이 사무실에 나오고 싶지 않아 한다면 미국 납세자가 코로나19 시절 특권인 재택(근무)을 위해 급여를 지급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지난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한 뒤 직원들에게 보낸 첫 단체 이메일에서 재택근무 금지를 선언했으며, 테슬라 임원들에게도 사무실 출근을 요구하는 등 재택근무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 [열린세상] 트럼프의 북핵 협상 시나리오

    [열린세상] 트럼프의 북핵 협상 시나리오

    미국과 북한의 핵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상당히 커졌다.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하노이 정상회담이 실패한 후에도 협상을 지속하길 원했다. 지금 트럼프 당선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협상의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최근 김 위원장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갈 수 있는 곳까지 다 가보았으며” 어떤 경우에도 핵에 기반한 “군사력 균형”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기회가 온다면 북한은 최소한 위기를 관리하고 미국의 의도를 확인하기 위해 대화에 응할 것이다. 협상이 조기에 재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핵 문제의 정책적 우선순위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기에 비해 낮아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북핵 협상보다 현재 진행 중인 두 개 전쟁의 조기 종식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다. 집권 초기에 비밀 접촉이 있겠지만,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공개적인 협상을 지연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다. 더욱이 정상회담은 조기에 개최되기 어려울 것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북한은 실무회담에서 실질적인 협상을 회피하고 정상회담에서 담판을 통해 유리한 합의를 이루려 시도했다. 하지만 하노이 정상회담이 실패한 후 트럼프 대통령은 내부 논의에서 실무회담을 통해 일정한 합의에 도달한 후 정상회담을 개최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도 실무회담 과정을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협상이 시작되면 북한은 여전히 스몰딜을 추진할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 하노이 회담에서 북한은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는 대가로 경제제재를 대부분 해제하는 스몰딜을 추진했다. 하지만 미국이 추가적인 비핵화를 불가능하게 할 북한의 제안을 거부하고 5개의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포함한 포괄적인 비핵화 협상을 주장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향후 북한은 일부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포함한 제한적 비핵화를 제안할 수 있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는 하노이 정상회담 때처럼 정치적으로 불리하고 북한의 핵 개발도 저지하지 못하는 제한적 비핵화를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북한과의 핵 협상에서 실제로 추진할 수 있는 협상안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1기 행정부 때처럼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북한 핵프로그램의 전면적인 동결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제거를 실질적인 목표로 추진하는 것이다. 두 번째 협상안이 미 행정부가 정치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최소한의 협상안일 게다.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를 고려조차 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북한 지도부는 재래식 군사력 균형의 절대적 열세를 만회하고 생존하기 위해 핵무기를 개발해 왔다. 30여년에 걸친 협상의 역사는 북한 지도부가 얼마나 절실하게 핵무기에 집착하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 북한은 두 번째 협상안도 거부할 개연성이 높다. 북한은 현재 한국의 군사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다량의 전술핵과 미국 본토에 대한 핵 반격 능력을 개발하려는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북한은 이를 통해 강력한 억제력을 확보하고 불가피한 경우 미국을 억제하면서 한국과 전쟁을 수행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만약 모든 핵시설의 동결과 ICBM 제거를 포함한 협상안에 동의한다면, 북한은 한국을 제한적으로 보복 공격할 수 있는 수준의 핵 능력에 만족해야 할 것이다. 더욱이 미국은 자유롭게 핵 보복을 실행할 수 있다. 이는 북한에 억제력의 약화를 의미한다. 협상을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선이다. 핵 협상 재개에 대비해 비핵화를 목표로 북한의 핵 능력을 최대한 제거하기 위한 협상안을 마련하고 미국과 적극 협의해야 한다. 하지만 협상이 성공하려면 기본적으로 북한 지도부의 전략적 계산이 변해야 한다. 이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한미는 확장억제 강화에 정책적 우선순위를 부여해야 한다. 최우선 국립외교원 교수
  • [세종로의 아침] 성격이 비극을 부른다

    [세종로의 아침] 성격이 비극을 부른다

    이른바 ‘성격비극’이라고 한다. 인간의 성격이 그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고 결국 비극까지 자초한다는 얘기다. 대표적으로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속 주인공들이 그렇다. 무어인으로 이방인 출신 장군인 오셀로는 의심과 질투심이 많은 성격의 소유자다. 그깟 손수건을 불륜의 증거로 내민 부하 이아고의 꾐에 속아 아내를 의심하고 질투하다 결국 자신을 파국으로 몰고 간다. 왕을 죽이고 왕좌에 오르라는 부인 레이디 맥베스의 부추김에 왕이 됐다가 폭군으로 변해 간 맥베스는 어떤가. 결국 이들 부부의 권력욕, 지나친 야망이 문제였다. 이렇게 셰익스피어 비극 속 주인공들은 자신의 성격적 결함으로 정상에서 나락으로, 행복에서 불행으로 추락한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지금의 윤석열 대통령을 만든 ‘검사 윤석열’의 2013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발언도 돌이켜보니 벌써 10년 전 일이다. 그때 갖게 된 ‘강골’의 이미지는 그를 인생 단 한 번의 선거로 대통령직에 오르게 했다. 그리고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이 흘러 이제 사람들은 그의 얼굴에서 강골이 아닌 아집과 불통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비상계엄령 선포라는 상상도 못할 무리수를 두며 탄핵 위기를 자초한 작금의 상황도 어찌 보면 윤 대통령 개인의 성격이 부른 비극이다. 야당에 대해서는 정권 내내 국정의 발목을 잡은 행태를 지적하며 대통령도 얼마나 속이 상했겠냐고 항변할 수 있겠다. 하지만 여당에까지 갈등을 불사한 것은 그의 성격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마땅한 설명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선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며 반목하더니, 당대표 선거에 나가려던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는 “국정 훼방꾼”이라며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다른 당권 주자들을 끌어내리고 탄생한 ‘김기현 체제’ 역시 뒤끝은 좋지 않았다. 한동훈 대표와도 마찬가지였다. 올해 초 대통령실 일부 라인을 통해 ‘한동훈은 이준석식 안티테제가 강하다’는 취지의 부정적 동향보고를 받은 윤 대통령은 서서히 한 대표를 불신하기 시작했다. 한 대표에 대한 의심을 부추긴 ‘용산의 이아고’는 누구였을까. 윤·한 갈등은 총선 참패의 원인이 됐고 그 후유증은 이제 탄핵 정국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제는 제도의 특성상 시스템이 아닌 대통령 개인의 캐릭터가 국정의 하나하나를 모두 좌지우지한다. 그러한 대통령제의 취약성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 준 사례가 바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다. 대통령이 앞장서서 인종차별과 분열을 부추기더니 코로나19 팬데믹 때는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며 과학을 무시하기까지 했다. 총탄이 귓불을 스치는 와중에도 지지자들을 향해 ‘싸우라’로 외치는 모습은 미국사회를 더욱 분열로 치닫게 할 2기 트럼프 행정부의 전조를 보는 듯하다. 그간 윤석열 정부가 보여 준 국정난맥상의 배경에도 결국 대통령 개인의 즉흥적·감정적 캐릭터가 자리하고 있다. 국정운영은 조변석개하듯 바뀌고, 참패가 예고된 엑스포를 향해서는 불나방처럼 달려든다. 1년 전 엑스포의 불나방은 이제 ‘계엄의 불나방’이 돼 지난 2년 6개월의 공든 탑을 무너트릴 지경이 됐다.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은 이유가 단지 정치 경험이 짧아서였을까. 국가 최고지도자가 고집을 꺾지 않는데 누가 그를 설득할 수 있겠는가. 윤 대통령이 직접 헌법재판소에 나와 변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데, 그의 성격을 생각하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그림이다. 여기에 양극화된 정치진영에서 대통령의 독선적 캐릭터는 사회를 더욱 극한의 대립으로 치닫게 한다. 대통령이 직접 나선 변론이 설마 지지자들에게는 ‘싸우라’는 메시지로 읽히지는 않을까. 차라리 셰익스피어 비극처럼 주인공 한 명의 비극으로 끝난다면 좋으련만, 대통령제의 비극은 대통령 개인만이 아닌 사회 전체를 비극으로 몰고 가기에 더욱 비극적이다. 안석 사회2부 기자
  • “트럼프 2기 수출통제 무기화… 생산 기지 中서 인도로 옮겨야”

    미국 통상·정치 전문가들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미국 우선주의가 더 심화할 것이라며 미국의 수출 통제를 무기로 한 통상전략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생산 기지를 중국에서 인도로 옮겨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트럼프 1기 행정부의 통상정책 핵심 참모였던 스티븐 본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대행은 1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최한 ‘트럼프 2기 통상 규제: 한국기업의 리스크 관리와 대응 전략’ 세미나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우선 정책을 바탕으로 재선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첫 임기에 철강,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와 한국, 일본, 중국, 캐나다, 멕시코와의 새로운 무역협정 체결 같은 공격적인 자국 우선 정책으로 백악관에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며 “트럼프 당선인은 1기 행정부 때보다 미국과 무역하는 국가들에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폴 공 미국 싱크탱크 루거센터 선임연구원은 기업의 대응 전략으로 ‘친인도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워싱턴에선 ‘반중국’은 곧 ‘친인도’라는 관점이 있고, 여야 모두 중국은 때리지만 인도는 봐주는 태도를 갖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제재를 인도만 유일하게 피하는 게 그 증거”라고 했다.
  • 진정 안 되는 환율, 1440원선 위협… 비트코인 ‘신고가’

    진정 안 되는 환율, 1440원선 위협… 비트코인 ‘신고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지만 원달러 환율은 1440원선을 위협하며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모습이다. 반면 미국의 전략자산으로 언급되는 비트코인은 신고가를 새로 썼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원 오른 1435.0원에 마감(주간 거래 종가)했다. 이날 환율은 장중 1438.3원을 찍었다. 탄핵 표결 무산 직후인 지난 9일 1437.0원에 마감해 종가 기준 2년 1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이튿날인 10일(1426.9원)을 제외하고 이날까지 내내 1430원대로 마감했다. 탄핵안 가결에도 환율이 불안한 것은 헌법재판소 판결이 남아 있고 미국 ‘트럼프 2기’에 따른 강달러 요인 때문이다. 문제는 이 같은 불안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는 것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는 충분하다”며 이번주 원달러 환율이 1410~1460원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 전망했다.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는 낮추되 매파적(통화 긴축) 신호를 보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만큼 향후 달러가 덜 풀린다는 얘기니 강달러 흐름이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환율 고공행진은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의 ‘팔자’세를 부추겼다.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 외국인 입장에선 환손실 우려가 커져 국내 시장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22%(5.49포인트) 내린 2488.97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4339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올해 마지막 ‘기업공개(IPO) 대어’로 주목받던 방산업체 엠앤씨솔루션은 공모가(6만 5000원)보다 20.31%나 떨어진 5만 1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국거래소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운영하고 24시간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 한편 비트코인은 사상 처음 10만 6000달러(약 1억 5200만원)대를 넘어 최고가를 경신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15일 오후 7시 35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10만 6539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4일 기록했던 코인베이스 기준 이전 역대 최고치 10만 4000달러를 11일 만에 경신한 것이다.
  • 꽉 막힌 경제 난맥… ‘빠른 추경’이 열쇠 [탄핵정국, 한국경제 돌파구를 찾아라]

    꽉 막힌 경제 난맥… ‘빠른 추경’이 열쇠 [탄핵정국, 한국경제 돌파구를 찾아라]

    1%대 저성장 경고등이 켜진 한국 경제가 ‘대통령 탄핵 정국’이란 토네이도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경기 및 수출 둔화, 내수 부진, 고용 한파, 고환율 등 긍정적인 지표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서 구조개혁 방향과 경제정책 기조 전환을 판단할 컨트롤타워가 실종된 상황이다. 내수 침체와 비상계엄이 부추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미국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와 수출 부진이 겹친 복합 위기를 극복할 돌파구를 3회에 걸쳐 짚어 본다. 탄핵 정국은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골목 상권을 흔들었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2~9일) 전국 소상공인 외식업 사업장의 신용카드 매출은 지난해보다 9% 줄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16일 “사회적 불안은 소비 심리를 위축시켜 내수 경제를 악화시킨다”고 진단했다. 내수 부진은 1년 넘게 자영업자를 괴롭혀 왔다. 고용이 둔화하고 실질임금이 크게 늘지 못하면서 소비 지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소매판매액 지수는 2022년 2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10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13개월째 ‘내수 부진’이란 진단을 내렸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 노릇을 하던 수출도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증가폭이 1.4%에 그쳤다. 지난 7월 13.5%를 기록한 이후 둔화세가 이어졌다. 내수 부진에 수출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하락세 전환)까지 완연한 탓에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도 어둡다. 한국은행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1.9%를 제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1%대 중반까지 낮춰 잡았다. 씨티는 지난달 29일 내년 전망치를 1.6%로 내놨다. 더 심각한 문제는 탄핵 변수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각에선 트럼피즘과 탄핵 후폭풍이 맞물려 하방리스크가 확대된다면 내년 성장률이 1%대 초중반까지 미끄러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부분 경제학자는 “한국 경제가 내수 부진을 해결하고 저성장에서 탈출하려면 재정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내년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봤다. 비상계엄과 1차 탄핵안 폐기 여파 속에서 초유의 감액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도 추경 편성의 명분이 된다.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정부의 정상적인 본예산이 성립되지 않아 추경 요건이 성립한다”고 말했다. 시기에 대해선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봤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가 위축된 상황에서 심한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빨리하는 게 효과적”이라면서 “정치적 혼란이 심해지면 추경을 하더라도 효과가 약화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추경의 목적은 ‘내수 회복을 위한 추경’이 돼야 하며, 특히 ‘골목상권 살리기 추경’이 필요하다는 데 다수가 공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추경으로 골목상권을 살리고 내수 부양을 하면 성장률이 떨어지지 않고 경제가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경 규모와 방식에 대해선 의견이 갈렸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명목 GDP 2400조원의 1%가 24조원”이라면서 “탄핵 정국에 따른 경제 위축이 심각하니 적어도 30조원은 돼야 할 것”이라며 ‘원샷 추경’을 주장했다. 반면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감액된 4조 1000억원 규모로 1~2월에 추경을 빠르게 진행한 뒤 새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경제 타격을 고려해 추가 규모를 정해야 한다”며 ‘단계적 추경’을 제안했다. 앞서 2020~2022년 코로나19 때는 7차례에 걸쳐 133조 5000억원 규모의 추경을 했다. 평균 19조원 규모였다. 재정 부담, 물가 상승 등 ‘추경 부작용’은 당장 고려 요소가 아니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김정식 교수는 “추경으로 경기가 활성화하면 세수가 늘어나니까 추경을 안 해 경기가 둔화하는 것보단 이익이 된다”면서 “경기가 나쁠 때 추경을 하는 것이어서 물가가 오를 가능성도 작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위원도 “추경 규모를 100조원까지 늘리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데 10조원 안팎이라면 무시해도 될 수준”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저성장 극복 방안인 ‘구조개혁’은 동력을 잃었다. 노동·교육·의료·연금 개혁을 통한 사회와 경제 구조 체질 개선은 다음 정부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구조개혁은 경기가 좋을 때 가능하다. 지금은 어렵다”면서 “저성장 기조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 6단체 대표와 만나 “기업 경영활동이 위축되지 않고 투자·수출·채용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 부총리는 대외신인도 유지를 위해 각국 재무장관과 글로벌 신용평가사 등에 “정치적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 경제는 평소처럼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다. 신뢰와 지지를 요청한다”는 서한을 발송했다.
  • “美 해킹한 中, 비싼 대가 치를 것”

    “美 해킹한 中, 비싼 대가 치를 것”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된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이 중국이 배후로 거론된 미국 기반 시설 해킹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예고했다.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으로 한층 파고가 높아진 미중 무역전쟁에서 대중국 제재 수위가 더 높아지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왈츠 지명자는 15일(현지시간) CBS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 통신회사 최소 8곳을 해킹해 고위 당국자, 정치인의 통신 기록에 접근했다는 당국 발표와 관련해 “완전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고, 훨씬 더 강력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는 공격을 가하고 계속 우리 데이터를 훔치며 감시하는 민간·국가 행위자에게 더 비싼 비용과 대가를 부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언급한 ‘더 비싼 비용과 대가’는 더욱 강력한 대중 제재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중국이 배후인 해킹 그룹 ‘볼트 타이푼’의 침투를 언급하면서 “우리 인프라, 수도 시스템, 전력망, 심지어 항구에 사이버 폭탄을 설치하고 있는데 이는 매우 심각하다”며 “트럼프 당선인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에 대한 제재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할 일에 대해 앞서가진 않겠다”면서도 “사이버에 대한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우리 원칙을 살펴보며, 상대방에게 비용을 부과해 이를 중단토록 하는 게 우리가 검토할 사항”이라고 했다. 미 정보당국 등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새 중국은 주요 정치인은 물론 미국 기반 시설에도 광범위한 침투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캠페인 중이던 지난 10월엔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와 러닝메이트 JD 밴스 부통령 후보의 휴대전화 해킹 시도가 보고됐고, 올해 1월 미 연방수사국(FBI)은 의회에서 “볼트 타이푼이라는 중국 해킹 그룹을 차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 “트럼프發 관세 폭탄에 물가 뛸 것”… 美 때아닌 ‘사재기 열풍’

    “트럼프發 관세 폭탄에 물가 뛸 것”… 美 때아닌 ‘사재기 열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소비자들 사이에 때아닌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폭탄’ 선언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에서는 자동차, 가전제품, 컴퓨터 그래픽처리장치(GPU) 칩부터 올리브 오일, 커피, 휴지 등 생필품까지 광범위한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매사추세츠주 케이프코드에 사는 엔지니어 제라드 사렉(66)은 WSJ에 “트럼프 취임 전 800제곱피트(약 22.5평) 지하실에 커피, 올리브 오일, 주방용 페이퍼 타월을 최대한 많이 비축하고 있다”면서 “그의 이민자 추방 계획도 임금 부담과 물가를 높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럽에서 현지 스킨케어 화장품을 한가득 사서 쟁여 오는 여행객, 컴퓨터 GPU 칩을 미리 교체한 콘텐츠 제작자도 있다. 미시간대의 월별 소비자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4분의1이 내년 물가 상승을 예상하며 ‘지금이 대규모 소비에 적기’라고 답했다. 이는 한 달 전 10%에 불과했던 수치가 사상 최고치로 오른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신용카드 정보 사이트인 ‘크레디트카드닷컴’이 지난 3일 미국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30%는 ‘11월과 12월 평소보다 더 많이 구매할 계획’이라고 답했고 39%는 그 이유로 ‘추가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을 꼽았다. 이런 무분별한 사재기는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채질할 수 있다고 경제학자들은 경고하고 있다.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2.7% 포인트 상승한 점도 이런 우려를 상기시킨다는 경고다. 2022년 기준 3조 2000억 달러(4600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상품을 수입한 미국 기업들도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 수입품을 더 많이 비축하고 있다. 전자제품 소매업체 베스트바이의 코리 배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관세 인상분의 대부분이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월마트, 로우스, 오토존 등 주요 소비 기업 임원들도 관세로 인한 잠재적인 가격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네덜란드 금융그룹 ING는 미국 기업들이 관세 인상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경우 소비자 1명당 연간 최대 2400달러(약 350만원)를 추가 부담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실제로 트럼프 1기 때인 2018년 부과됐던 삼성·LG 등 수입 세탁기 관세(20~50%)로 인해 미국 내 세탁기 소비자 가격은 약 10% 포인트 인상된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 제조업을 키우고 무역 적자를 줄이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은 우선적인 도구로 관세를 제시하고 있다. 캐나다·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매기겠다는 으름장을 놨고 중국에는 10%의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그러나 미국인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미 경제 전문 케이블방송 CNBC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관세 인상에 찬성하는 의견은 27%에 그쳤다. 반대는 42%였다.
  • ‘이시바 패싱’ 트럼프, 아베 부인과는 마러라고 만찬

    ‘이시바 패싱’ 트럼프, 아베 부인과는 마러라고 만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5일(현지시간)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함께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를 만나 저녁 식사를 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트럼프 당선인의 회동이 불발된 상황에서 과거 재임 시절 각별했던 아베의 배우자가 트럼프 당선인을 먼저 만난 셈이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엑스(X)에 아키에 여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아베 아키에 여사를 마러라고에서 다시 맞이해 영광이었다. 우리는 작고한 아베 전 총리를 추모하고 그의 훌륭한 유산을 기렸다”고 적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행정부 당시 아베 전 총리와 골프 회동을 비롯해 여러 차례 부부 동반 식사 자리를 가지는 등 각별한 관계를 과시했다. 교도통신은 “아베 전 총리가 2022년 7월 총격 사망한 후 트럼프는 아키에 여사에게 전화를 걸어 근황을 묻기도 했다”며 “이번 만남은 사적으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트럼프 당선인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1월 취임 전까지는 어렵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이후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마러라고 자택에서 면담했다. 이에 이시바 총리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는 진단도 나온다. 일본 정부는 아키에 여사와 트럼프 당선인의 면담에 관해 “정부로서 언급할 입장이 아니다”고 했다. 이번 만남에 정부 지원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아키에 여사는 현재 민간인 신분이다. 아키에 여사를 둘러싼 일본 내 시각은 둘로 갈린다. 아키에 여사가 미·일을 잇는 전략적 자산이 될 것이란 관측과 함께 ‘아베 정적’인 이시바 총리를 아키에 여사가 도울 요인이 없단 분석도 있다.
  • 손정의 트럼프 만난다 “140조 규모 대미 투자 발표”

    손정의 트럼프 만난다 “140조 규모 대미 투자 발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16일(현지시간) 1000억 달러(143조 6000억원) 규모의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한다고 미국 CNBC 방송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CNBC 방송은 손 회장이 이날 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 이렇게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손 회장은 인공지능(AI)과 인프라 구축과 관련한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하겠다는 내용을 담아 트럼프 당선인과 공동 성명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CNBC는 덧붙였다. 일본경제신문은 AI개발을 위한 데이터 센터가 투자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분 90%를 소유한 영국의 암의 AI용 반도체 개발을 시작으로 데이터센터와 로봇 등 AI 사업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손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처음 선출됐던 2016년에도 그를 만나 미국에 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2017년엔 미국 신흥 기업을 중심으로 10조엔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 ‘계엄 옹호’ 고성국 “尹, 내 채널 보는지 모르겠지만…”

    ‘계엄 옹호’ 고성국 “尹, 내 채널 보는지 모르겠지만…”

    이른바 ‘선관위 부정선거론’ 등을 주장하는 정치평론가 겸 유튜버로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옹호했던 고성국씨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유튜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민심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16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받아들인 한국 우파 유튜브 세계”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윤 대통령이 부정선거론 등 각종 음모론을 다루는 극우 유튜브에 심취했다는 내용을 보도하며 고씨의 이같은 인터뷰도 전했다. 로이터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주장한 ‘북한의 선관위 서버 해킹’, ‘국회 내 종북 세력’ 등을 고씨 역시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 구독자 110만명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주장했다고 전했다. 고씨는 로이터에 “윤 대통령이 내 방송을 시청하는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유튜버들이 윤 대통령의 생각을 반영하는 ‘대안적인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고씨는 자신의 채널에서 윤 대통령이 주장한 부정선거론을 확산시켜왔으며,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연일 이를 옹호해왔다. 고씨는 “종북 주사파들이 윤 대통령에게 내란수괴라는 누명을 덮어씌웠다”, “비상계엄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법률을 위반한 것이 없다” 등의 주장을 폈다. 고씨는 KBS 라디오 ‘전격시사’를 진행해왔지만, 이같은 고씨의 발언에 반발한 시청자들과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본부의 하차 요구가 빗발치자 KBS에 하차 의사를 밝혔다. “전통 미디어 ‘가짜뉴스’ 치부한 트럼프와 비슷”한편 로이터는 윤 대통령이 극우 유튜브에서 확산시키는 극단주의적 음모론에 중독돼 계엄을 일으켰다는 국내 언론과 정치권의 날선 비판을 전했다. 로이터는 이날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당 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우리가 극단주의자에 동조하거나 그들이 상업적으로 생산하는 공포에 잠식 당한다면 보수의 미래가 없을 것”이라고 일갈한 것을 인용했다. 또 전통적인 신문과 TV 등을 ‘가짜뉴스’로 치부하고 소셜미디어(SNS) 등의 음모론에 힘을 실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윤 대통령 사이에 유사점이 많다는 신진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의 지적도 덧붙였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며 포고령을 통해 언론을 통제하려 했고, 방송인 김어준씨에게 ‘체포조’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 트럼프 2기의 세계 질서는 ‘각자도생’ [글로벌인사이트]

    트럼프 2기의 세계 질서는 ‘각자도생’ [글로벌인사이트]

    국제 질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두 번째 집권으로 급격하게 재편되고 있다. ‘미국 제일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당선인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형성된 세계 질서를 무너뜨리려 한다. 패권 국가였던 미국은 동맹에도 영수증을 내밀면서 “미국이 내는 불필요한 제국의 비용을 각자 지불하라”고 요구 중이다. 중국이 원하는 다극화된 국제질서로 변모하는 속에 우리의 해법을 김흥규(61)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 소장에게 물었다. 그는 “기존의 동맹 중심 사고는 새로운 시대적 도전 앞에 해법이 아니다”라며 “자강 노력과 함께 동맹과 국제 연대를 결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2기에 예상되는 동맹 비용 증가 협상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트럼프 당선인은 치밀한 전략가라기보다는 단기적 이익을 중시하는 사업가적 특성을 보인다. 막연한 추상적 가치나 동맹의 중요성을 온정적으로 내세우기보다는 협상의 논거와 지렛대를 확보하고 설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우리가 국방비 부담을 늘리면 그 대가로 핵 재처리 허용을 받아내는 합의를 추진할 수 있다. 다만 윤석렬 대통령의 실패한 계엄령으로 분열되고 취약해진 한국은 트럼프의 압박에 대단히 취약할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어떤 협상을 하려고 할까. 북미 간 협상 과정에서 한반도의 안보가 손상될 수 있다는 우려는 타당한가. “트럼프는 임기 초반부터 북한과 대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담당 특별임무 대사에 측근 그레넬을 지명하였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협상이 어려워지면 러시아에 압박을 가하기 위한 카드로 한국군 파병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군 파병을 하려면 일단 한반도 상황을 안정시켜야 하므로 김 위원장과 접촉을 시도하리라 본다. 한국군 파병은 국내적으로 엄청난 갈등을 낳고, 북한에 전략적 우위를 안기며, 러시아와도 적대관계로 전환하게 되므로, 한국은 막대한 비용을 치러야 한다. 또 다른 가능성은 트럼프 임기 하반기에 북한과 협상을 시도하는 경우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국내외 저항으로 우선순위에 있는 다른 공약을 실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때 그나마 익숙한 북한 문제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의 협상 몸값은 대단히 높아져 있어 합의는 도달하기 어려울 것이다. 만일 합의에 이른다면 한국에게는 ‘재앙’ 수준이 된다.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제거 대가로 주한 미군 축소, 미북 관계 개선, 북한 핵무기의 암묵적 수용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미국과 중국 수출비중> -트럼프 당선인의 주한미군 감축 기조에서 저농축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연료 재처리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초반 ‘한미 미사일 지침’에서 미사일 탄두 500㎏ 중량의 제한을 해제해 준 바 있다. 당시 미국의 전문가들과 관료들은 반대했다. 이러한 예에 비춰 한국의 핵무장론자들은 트럼프의 귀환을 환영한다. 한국의 핵무장 논리에는 미국에 대한 불신과 함께 한미동맹 약화에 대한 우려가 있다. 미국은 한국의 핵무장 의도를 명백히 알고 있다. 저농축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연료 재처리 권한은 미사일 탄두 중량 해제와는 너무나 다른 사안이다. 이는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패권 질서의 핵심 원칙인 ‘핵확산 방지’를 스스로 허무는 꼴이다. 심리적으로도 전략적으로도 반대할 것이다. 한국이 독자적으로 추진한다면, 미국이 가장 적극적으로 제재를 가할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변덕과 카리스마, 사업가적 기질에 희망을 걸 수 있겠지만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다. 트럼프 2기에 한미동맹은 흔들리고, 한국의 안보적 입지가 더욱 취약해질 개연성이 커서, 핵무장론자들은 집요하게 추진하려 들 것이고, 이 문제는 한미 간 주요 현안으로 남을 것이다.” -북한과 중국 그리고 러시아 간의 관계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 “냉전적 시각으로 북중러 삼각관계를 해석하면 현실과 동떨어지게 된다. 트럼프 2기에는 한미일 삼각관계도 크게 흔들릴 것이다. 일본은 이미 독자적 외교 공간 확보를 위해 러시아, 북한과 접촉하거나 관계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은 북한이 러시아와 밀착해 도발적 태도로 한반도의 안정을 흔드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중국은 최근 한반도 문제를 중국의 핵심 이익과 연관된다고 공표한 바가 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의 여파로 한반도에서 긴장이 고조되면,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경제 발전과 사회 안정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 중국은 최근 북한 김 위원장을 위한 사치품 수출을 차단하고, 중국 내 북한의 정보기술(IT) 근로자들을 추방해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중국은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벌어지는 두 개 전쟁이 지속되기를 바랄 것이다. 즉, 양패구상(兩敗俱傷) 전략으로 전쟁 때문에 러시아와 미국의 국력이 서로 약화하는 상황을 즐길 것이다. 우리와는 관계 개선을 추구하면서, 한국이 지나치게 미국에 기우는 것을 경계하리라 본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결되면 북한의 효용이 떨어져 북러 관계가 소원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그러나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북러 준동맹 관계가 구조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안겨준다. 러시아와의 충돌 국면은 한국의 경제와 안보에 큰 부담이다.” -트럼프 2기는 1기와 얼마나 다를까. “트럼프 1기에는 자신도 대통령이 될지 예상 못 했다. 보수적 명망가와 전문가들을 다수 등용했지만, 대다수는 각자 ‘개인 정치’를 했다. 트럼프 2기는 경험이나 연륜은 떨어지지만 자신의 정책을 집행할 충성파로 채웠다. 전문성 부족은 정책 추진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일론 머스크가 추진하는 행정부 효율성 제고 계획은 내부적으로 엄청난 저항에 직면할 것이다. 워싱턴 DC는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지지가 92.5%일 정도로 반트럼프 정서가 강한 곳으로, 내전과 같은 갈등이 폭발할 것이다.” 김흥규 교수는 초당파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사단법인 플라자프로젝트 이사장으로 아주대 미중 정책연구소 소장직도 맡고 있다. 국내에서 드물게 미국과 중국을 다 아우를 수 있는 전문가로 미중 전략경쟁에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
  • [재테크+] 트럼프 딱 ‘한 마디’에 비트코인 또 천장 뚫었다

    [재테크+] 트럼프 딱 ‘한 마디’에 비트코인 또 천장 뚫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비트코인을 국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는 계획을 시사하자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열광하며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15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02% 오른 10만 5085.36달러(약 1억 5090만원)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오전 한때 10만 6500달러대까지 치솟았지만 현재 소폭 하락한 선에서 거래되고 있죠. 비트코인은 지난 13일 10만 달러대에 재진입한 뒤 3일째 유지 중입니다. 이날 오후에는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가격이 10만 4000달러선을 돌파했고, 상승세가 이어지며 10만 5000달러와 10만 6000달러 선을 차례로 돌파했죠. 이로써 미 대선 당일 7만 달러 아래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의 상승률은 50%를 넘어섰습니다. 파생 상품 거래 플랫폼 IG의 토니 시카모어 분석가는 “지난 주말 트럼프 당선인이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 기금을 추진할 것이라는 소식에 가격이 상승했다”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석유 비축 기금과 같은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기금을 만들 계획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우리는 가상화폐와 관련해 대단한 일을 할 것”이라며 “중국이나 다른 어떤 나라가 먼저 주도권을 잡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미 지난 7월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미국 정부가 현재 보유한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발언은 그의 정책 방향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전 세계 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전체 공급량의 2.2%이며, 미국은 현재 가치로 200억 달러가 넘는 약 20만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중국, 영국, 부탄, 엘살바도르도 상당량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른 국가들도 암호화폐 전략적 비축을 고려하고 있죠. 게다가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가상화폐 시장까지 번지면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추가 동력으로 작용했습니다. 산타 랠리는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증시가 오르는 현상을 말합니다.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비트코인 매수자로 전환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나스닥100 지수 편입 소식도 투자 심리를 고무시켰죠. 시카모어 분석가는 “비트코인은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다음 목표는 11만 달러”라고 전망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계획이 실행으로 옮겨지기까지 시간이 걸릴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페퍼스톤의 크리스 웨스턴 리서치 책임자는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에 대해 여전히 신중해야 하며, 이것이 곧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이참에 삼성·LG 제품 샀다”…전쟁도 아닌데 사재기하는 美, 왜

    “이참에 삼성·LG 제품 샀다”…전쟁도 아닌데 사재기하는 美, 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미국에서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관세를 대폭 인상해 자국 내 제조업 기반을 복원하고 무역 적자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내년 1월 20일 취임 당일 중국에 추가 관세에 더해 10%의 관세를 더 부과하고, 멕시코와 캐나다에도 각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WSJ은 관세를 의식한 소비자들이 상품 가격 인상에 앞서 생필품을 비축하고 자동차와 가전제품을 서둘러 교체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시간대학의 월간 소비자 설문 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미국인 4분의 1은 내년에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며 지금이 물건을 대량으로 구매하기 좋은 시기라고 답했다. 신용카드·금융 관련 정보 공유 웹사이트인 크레디트카드닷컴에서 실시한 최근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2000명 중 3분의 1은 관세가 두려워 현재 더 많은 소비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매사추세츠주에 사는 60대 남성은 트럼프 취임을 대비해 지하실에 봉지 커피, 올리브 오일, 종이 타월 등을 최대한 비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자동차를 교체하는 데 4만 4000달러(약 6319만원), 세탁기·건조기를 교체하는 데 2300달러(330만원)를 썼다고 한다. 그는 트럼프의 관세 인상 계획뿐만 아니라 이민자 추방 계획으로 인한 노동 비용 인상이 상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30대 소프트웨어 컨설턴트 역시 지난 대선 이후 새로운 물품을 사는 데 1만 2000달러(약 1723만원) 이상을 썼다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눈여겨보던 품목에 “모든 걸 다 쏟아부었다”며 삼성 열펌프(8087달러), LG 텔레비전(3214달러), 데논 오디오 리시버(1081달러), 밀레 진공청소기(509달러) 등을 샀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가 백악관에 복귀하면 상품 가격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에 따르면 많은 경제학자는 관세가 제조업을 활성화하더라도 상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로버트 바베라 존스홉킨스대학 금융경제센터 소장은 “사람들이 ‘앞으로 12개월 안에 TV를 사야겠다’고 마음먹었다가도 ‘12주 안에 사야겠네’라고 판단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 트럼프 당선으로 초대박 쳤다…40일 만에 투자금 612배 벌어

    트럼프 당선으로 초대박 쳤다…40일 만에 투자금 612배 벌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에 베팅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선택이 무려 600배가 넘는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머스크가 대선 기간 트럼프 당선인에게 쏟은 선거 자금은 2억 7700만 달러(약 3987억원)다. 지난달 5일 치러진 대선 이후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인의 일등 공신으로 꼽히며 ‘오른팔’로 급부상했다.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신설될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도 지명돼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금융권 이목이 쏠리면서 머스크의 자산은 급격히 불어나기 시작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현재 머스크의 총자산은 약 4420억 달러(약 634조 8000억원)에 달한다. 대선 이후에만 1700억 달러(244조 1000억원)가 늘었다. 머스크가 트럼프 선거에 투입한 금액과 비교해 수익률을 계산하면 612배에 달한다. 이러한 자산 증가의 대부분은 지난달 5일 이후 약 40일 동안 발생했다. 같은 기간 동안 테슬라 주가는 251.44달러에서 436.23달러로 73.5% 급등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의 충성스러운 정치적 동맹이 된 머스크의 기업 제국이 규제 완화 등 정책의 직접적인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머스크는 테슬라 외에도 스페이스X, 뉴럴링크, xAI, 엑스(X·옛 트위터), 보링 컴퍼니 등 다양한 첨단 기술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머스크의 이러한 사업다각화 전략은 정치적 네트워크와 결합해 더욱 시너지를 낼 거란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머스크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에드워드 J. 마키 상원의원은 “머스크는 이미 트럼프에 대한 투자 수익을 얻고 있다”면서 머스크가 자신의 사업을 위해 규제를 완화하거나 법적 기준을 약화하는 것을 막아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이재명 “국민의힘이 주도권 가져도 좋아…국정협의체 꼭 참여해 달라”

    이재명 “국민의힘이 주도권 가져도 좋아…국정협의체 꼭 참여해 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이 제안한 국정안정협의체와 관련해 “모든 논의 주도권은 국민의힘이 가져도 좋으니 국민의힘도 꼭 참여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16일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안정협의체는 대통령 권한대행도 동의하는 꼭 필요한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혹시라도 국정 전반에 대한 협의체 구성이 부담스러우면 경제와 민생 분야에 한정해서라도 협의체 구성을 요청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내부 사정이 어려운 거 이해한다”며 “정치적으로 입장이 곤란한 것도 이해하지만 정당의 존재, 정치의 존재 이유가 결국 국가 안정, 국민의 더 나은 삶 아니겠나”고 말했다. 이어 “계산을 조금 뒤로 물리시고 국정안정협의체든 경제 문제 한정 협의체든 신속하게 결단하고 함께 해주시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반도 긴장이 어느 때보다 높은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리처드 그레넬 전 독일대사를 북한 담당 특사로 지명했다고 한다”며 “법무 장관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트럼프의 외교 책사를 북한 관련 임무에 지명한 만큼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의지 보여준 것으로 높이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정부와 국회가 함께 참여하는 국정안정협의체 구성을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여당이 된 것처럼 행동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거절했다.
  • 미국 뉴저지 ‘미스터리 드론’ 출몰···트럼프 “격추해야”

    미국 뉴저지 ‘미스터리 드론’ 출몰···트럼프 “격추해야”

    미국 뉴저지 일부 지역 상공에서 ‘의문의 드론’이 떼를 지어 등장해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문제의 드론들을 격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치매체 더 힐 등 현지 언론은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이 이날 저녁 뉴저지주(州)를 포함한 미국 전역에서 목격된 수상한 드론을 격추할 것을 당국에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미국 뉴저지와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 일부 지역에서 한밤중 드론 무리가 비행하고 있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문제의 드론 대부분은 해안 지역을 따라 발견됐고,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개인 골프장이 있는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서도 목격됐다. 문제의 미스터리 드론 무리는 무선 통신과 같은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감지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당국 보고서가 공개되기도 했다. 국토안보부 소속 던 판타지아 의원(공화당)은 자신의 엑스에 “뉴저지 상공에 등장한 드론의 지름은 최대 1.8m 정도이고, 때로는 불빛 없이 이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사람들이 취미로 운용하는 드론과는 다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일부 공화당 소속 의원들은 “현재 상황은 우리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문제”라며 군에 드론을 격추할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당선인도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전국에서 보고되는 미스터리한 드론, 우리 정부의 인지 없이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라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정부는 당장 대중에게 미스터리 드론에 대한 정보를 알려야 하며, (정부가 드론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했다면) 당장 드론들을 격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방부 “정체 알 수 없지만 위협적이진 않다”밤마다 뉴저지 일대를 비행하는 드론 무리에 대한 공포와 의문이 확산하자 FBI, 국토안보부, 주 정부, 경찰이 목격자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조사를 시작했으나, 여전히 실체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이란이나 러시아 등 적대국이 미국을 공격하기 위해 보낸 드론일 수 있다고 우려했고, 전문가들은 목격된 드론이 비행기나 헬리콥터일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뉴저지에 사는 주민인 존 마스트로지오바니는 “드론은 바다에서부터 육지를 향해 날아왔다. 나는 해안가에 살고 있는데, 매일 밤 바다에서 드론이 날아 들어오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는 높게, 일부는 낮게 비행하며, 한 번에 10~15대가 움직인다. 꽤 시끄러운 엔진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면서 “천천히 움직이다가 갑자기 빠른 속도를 내기도 하며, 녹색과 빨간색 불빛이 번쩍일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 국방부는 문제의 드론들이 미군 드론은 아니나, 외국 기관이나 ‘적’으로부터 온 드론도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국토안보부, 국가안보위원회와 협의했으나, 드론이 외국산이 아니라는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이란이 미국 동부 해안에서 ‘모선’을 통해 뉴저지 상공에 드론을 날릴 수 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 관계자도 NBC 뉴스에 “현재로선 보고된 목격 사례가 국가 안보나 공공 안전에 위협이 되거나 외국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뉴욕 스태튼아일랜드 자치구장인 공화당 소속 비토 포셀라 의원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수백만 명이 ‘보이는 것을 믿지 말라’는 말 외에는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하고 있다. 이 도시의 사람들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답변을 들을 자격이 있다”며 연방정부의 대응을 비난했다.
  • [데스크 시각] 트럼프의 침묵

    [데스크 시각] 트럼프의 침묵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다. 윤 대통령의 권한은 즉시 정지돼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이 됐다. 불과 8년 만에 재현된 탄핵 정국이다. 45년 만의 비상계엄으로 공포에 떤 국민들은 국회를 통해 탄핵소추안 의결을 관철시켰다. 많은 사람이 거리에서 환호했고 박수를 쳤다. 외신, 특히 미국 언론의 표현은 신랄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시도는 ‘위험한 도박’, 그의 직무정지는 ‘충격적 몰락’이라고 했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윤 대통령에게 대놓고 “심한 오판”이라고 했다. 미국에 있어 한국은 단순한 관심 지역이 아니다. 미군이 주둔하는 동맹이다. 미국은 한미일을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삼각편대’라고 여긴다. 그런데 미 정부조차 비상계엄을 ‘TV’를 보고 알게 됐고, 사태 직후 전화통화가 되는 외교라인도 없었다고 하니 얼마나 화가 나고 서운했을까. 그런데 유독 미국의 한 권력은 침묵을 이어 가고 있다. 아주 찜찜한 침묵이다. 아직은 차기 권력이라고 하나 연일 자국 언론 톱기사나 주요 뉴스에 올라오는 한국 상황에 관심이 없을 리가 없다. 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침묵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비즈니스맨’으로 불린다. 계산도 잘하지만 특히 ‘타이밍’을 잘 잰다. 그는 정확히 두 달 전인 지난 10월 15일 미 시카고 경제클럽에서 한국을 ‘머니 머신’(돈 찍어 내는 기계)이라고 규정했다. 그러고는 한국이 연간 14조원의 방위비를 지불해야 한다고 했다. 당시는 2026년부터 1조 5000억원을 지불하기로 한 제12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타결 직후다. 말 한마디로 미국이 받을 돈을 9배로 늘려 놨다. 조 바이든 정부에 불만인 미국 국민 입장에선 열광할 수밖에 없다. 그랬던 그가 당선 후 한국에 대한 언급을 중단했다. 정치인은 침묵도 언어다. 도발을 좋아하는 그의 침묵엔 의도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과거를 돌이켜 보면 그의 길어지는 침묵은 타이밍을 재는 시간이다. 트럼프 당선인도 계산서를 들이밀려면 명분을 만들어야 한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지난달 24일 방송 인터뷰에서 같은 달 7일 이뤄진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먼저 “취임 전 만나자”는 말을 꺼냈다고 했다. 그런데 뒷말이 묘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외국 정상과 만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안다”는 것이었다. ‘물밑 소통은 하고 있는데 안 만나 주니까 못 만난다’는 뜻이었다. 9일 뒤 비상계엄 사태가 터졌고 국회 의결로 윤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됐다. ‘대통령도 트럼프는 못 만난다’는 정부는 앞으로 시간만 흘려보낼 것이 분명해졌다. 미 언론이 걱정할 정도다. 지난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 직후 한 권한대행 등이 바이든 정부와 연락을 취했다지만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트럼프 권력과는 무관한 일이다.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를 이제 더 신뢰할 수 없다. 보름 전 ‘관세 폭탄’ 엄포를 들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 자택을 찾았고, 일본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까지 ‘트럼프 라인’으로 동원하고 있다. 심지어 ‘최고의 장사꾼’이라는 모욕적인 표현을 들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조차 프랑스 대통령에게 요청해 트럼프 당선인과 3자 대면을 했다. 대통령 직무가 정지된 우리에게 남은 방법은 하나다. 정치권이 뛰어야 한다. 국회가 중심이 돼 ‘트럼프 특사단’을 구성해야 한다. 여당이 지리멸렬하다면 야당이라도 직접 나서야 한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인상과 보조금 폐지 엄포에 기업들은 시린 바람 속에 눈물겨운 각자도생에 나서고 있다. 어떻게든 트럼프 인수위나 공화당과 접촉하려고 로비스트까지 동원한다고 한다. 아우성이 들리지 않는가. 국회는 트럼프 당선인의 문전박대를 두려워하지 않는 ‘필사즉생’(必死則生)의 각오를 다지길 바란다. 정현용 국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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