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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다리 무슨 문제 있냐”…건강 이상설 제기된 장면 보니

    “트럼프 다리 무슨 문제 있냐”…건강 이상설 제기된 장면 보니

    도널드 트럼프(78) 미국 대통령이 골프장에서 부자연스럽게 걷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하면서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다. 4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의 마러라고 리조트 부지를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 회사가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한 영상에는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 카트에서 내리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왼쪽 다리를 땅에 딛고 오른쪽 다리를 들어 올렸는데 절뚝이는 듯 땅을 디뎠다. 이후에도 오른쪽 다리를 끄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영상이 SNS에서 확산하자 네티즌들은 “트럼프 다리에 무슨 문제 있냐”, “골프 카트에서 나오려고 애쓰는 것처럼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영상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1540만회 이상 조회됐다. 데일리메일은 전문가의 의견을 인용해 트럼프의 부자연스러운 걸음걸이가 다양한 질환의 결과일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영국 스포츠 과학자이자 부상 재활 전문가인 아룬 그레이는 데일리메일에 트럼프가 외반슬 증상을 보인다고 전했다. 외반슬은 똑바로 섰을 때 무릎 아래가 서로 닿지 않고 벌어져 엑스(X)자 모양으로 벌어지고 발목이 바깥으로 벌어지는 질환이다. 그레이는 “외반증은 키가 큰 사람과 둔근이 약한 사람에게서 비교적 자주 나타난다”며 “광범위한 여행, 회의에 장시간 앉아 있는 것, 골프 카트 이용 등 트럼프의 생활 방식을 고려할 때 근육 약화와 활동 부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외반슬을 앓게 되면 엉덩이 불편함, 관절염 위험 증가, 허리 문제 등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화 전문가 베로니카 마투티테 박사는 트럼프가 요추관 협착증을 앓고 있다고 추정했다. 노인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으로 척추 내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는 현상이다. 신경 압박으로 인해 다리가 약해지고 걷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번 영상으로 과거 트럼프가 부자연스럽게 걸었던 장면도 회자했다. 2020년 트럼프의 첫 임기 당시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연구소에서 오른쪽 다리를 끄는 듯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해에는 대통령 선거 유세 중에 다리를 끌며 연단에서 내려오고, 소방관들에게 피자를 전달하면서 다리를 끄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측은 건강 이상설에 강하게 반발했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부패한 언론을 포함해 미친 듯하고 도덕적으로 파산한 진보주의자들, 그들은 이체 부끄러움이 없기 때문에 완전한 허위 사실과 날조된 거짓말에 의지하고 있다”며 “대신 그들은 트럼프 망상증으로 인해 뇌가 썩어가는 고통 속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비난했다.
  • “내가 나서면 15분 만에 타결” 트럼프 큰소리에도…PGA·LIV 통합 주춤

    “내가 나서면 15분 만에 타결” 트럼프 큰소리에도…PGA·LIV 통합 주춤

    ‘골프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입으로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됐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사우디아라비아 LIV 골프를 통합하는 협상이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다. 제이 모너핸 PGA 투어 커미셔너는 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개막을 이틀 앞둔 5일(한국시간) 대회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협상을 위한 회동 계획이 당분간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으로 타결이 임박한 것처럼 보였던 PGA 투어와 LIV 골프 통합 협상이 이른 시일 안에 마무리되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2차례나 모너핸 커미셔너를 포함한 PGA 투어 수뇌부를 백악관에서 면담했다. 통합 협상에서 PGA 투어의 상대편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야시르 알루마얀 총재는 한번은 전화로, 한번은 직접 이 면담에 참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 “이 협상은 내가 나서면 15분 만에 타결된다”고 큰소리를 쳤던 만큼 적극적인 개입에 곧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왔다. PGA 투어에서 가장 중요한 발표를 내놓는 자리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사전 기자회견 때 통합 협상 타결 소식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모너핸 커미셔너는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PGA 투어와 LIV 골프 통합 협상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보다 더 복잡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다만 모너핸 커미셔너는 “PGA 투어는 통합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통합을 목표로 삼고 있다”면서 “백악관 면담은 큰 진전이 맞고, 가장 효율적이고 신중한 방법을 모색 중”이라며 통합 협상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PGA 투어와 LIV 골프에 돈을 대는 PIF는 PGA 투어와 LIV 골프로 쪼개진 골프계를 다시 통합하는 한편 PIF가 PGA 투어에 거액을 투자하는 방안을 놓고 2023년부터 협상을 벌이고 있다.
  • 美상무장관, ‘캐나다·멕시코 관세 경감’ 가능성 시사…“5일 발표”

    美상무장관, ‘캐나다·멕시코 관세 경감’ 가능성 시사…“5일 발표”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4일(현지시간) 전격 부과한 미국이 이를 경감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대(對) 캐나다·멕시코 관세에 대해 “(캐나다·멕시코와) ‘중간 지점’에서 만날 것”이라면서 5일 이같은 취지의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멕시코와 캐나다 모두 오늘 하루종일 나와 통화하며 더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노력했고, 대통령은 경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과 함께 뭔가를 해결할 것 같다”면서도 그것이 관세 부과를 유예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부연했다. 러트닉 장관은 또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을 언급하면서 “당신이 이를 따른다면 대통령은 구제 방안을 주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만, 따르지 않는다면 관세를 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미 CNBC는 “25%의 관세에서 적어도 일부를 경감하는 방안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에 미 증시가 급락하는 등 투심이 악화되자 이에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70.25포인트(-1.55%) 내렸다. S&P 500 지수는 1.2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35% 각각 내렸다.
  • 加 트뤼도 “멍청한 무역전쟁”…트럼프 “트뤼도 주지사에게 관세 더 올릴거라 전해줘”

    加 트뤼도 “멍청한 무역전쟁”…트럼프 “트뤼도 주지사에게 관세 더 올릴거라 전해줘”

    4일(현지시간) 캐나다에 25%의 관세 부과를 개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가 ‘보복관세’로 맞불을 놓자 “상호관세를 즉각 같은 수준으로 인상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캐나다 트뤼도 주지사에게 설명 좀 해달라. 그가 미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면, 우리의 상호관세는 즉각 같은 수준만큼 인상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일 서명한 캐나다·멕시코 ‘25% 관세 부과’를 한 달 간 유예했으나, “협상의 여지가 없다”면서 동부시간 4일 0시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이상 25%), 중국(10+10%) 등 3개국에 관세 부과를 전격 시행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300억 캐나다 달러(30조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를 즉각 발효한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멍청한(dumb) 무역 전쟁의 목적은 캐나다 경제의 ‘완전한 붕괴’를 일으키고 미국이 캐나다를 합병하는 것을 더 쉽게 만드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우리는 이전에도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었지만 살아남았으며 그 어느때보다 강해졌다”면서 “위대한 국가를 지키기 위해 우리 모두가 기꺼이 지불하지 않을 대가가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러시아와 협력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달래며 독재자와 협력하려 하고 있다”면서 “동맹국들 간의 갈등은 전 세계의 반대파들이 보고싶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자신을 ‘주지사’로 격하하며 조롱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날을 세웠다. 트뤼도 총리는 “우리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젤렌스키, 결국 무릎 “트럼프下 노력…공중·해상 휴전”

    젤렌스키, 결국 무릎 “트럼프下 노력…공중·해상 휴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결국 굴복했다. 젤렌스키 퇴진을 압박하던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시로 대(對)우크라이나 군사원조를 전면 중단한 직후다. 4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에서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포로 교환을 비롯해 공중 및 해상에서의 휴전에 나설 뜻도 드러냈다. 美원조중단에 부랴부랴 진화 나선 젤렌스키“포로 석방 및 공중·해상전 즉각 휴전 가능”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 가운데 누구도 끝없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에서 지속적인 평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했다. 그는 러시아도 동의한다는 전제하에 “포로 석방과 공중에서의 휴전, 즉 미사일·장거리 드론·에너지와 민간 인프라에 대한 공격 금지와 해상에서의 즉각적인 휴전을 즉시 시행할 수 있다”라고 제안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다음 우리는 모든 단계를 매우 빠르게 진행하고, 미국과 협력해 강력한 최종 합의를 도출하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가 언급한 휴전 방안은 앞서 지난 2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휴전 계획과 맥을 같이 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영국과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의 공중·해상 및 에너지 인프라 부문에 대한 1개월 휴전 계획을 공동 제안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미국에 감사” 또 “감사”…“백악관 일은 유감”“광물협정, 언제든 어떤 식으로든 서명할 준비”젤렌스키 대통령은 아울러 “우리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을 유지하기 위해 지원한 것들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재블린(대전차 미사일)을 제공해 상황이 바뀌었음을 기억한다. 우리는 이에 감사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미국 백악관 방문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이 미국의 지원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제대로 감사 표시를 하지 않았다고 면박을 준 데에 대한 반응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시 상황에 대해 “워싱턴 백악관에서 있었던 우리의 만남은 예상했던 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그런 식으로 진행돼 유감”이라며 “이제 바로잡을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앞으로의 협력과 소통이 건설적이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원하는 광물 협정에 대해서도 “우크라이나는 언제든 어떤 방식으로든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이 협정을 더 큰 안보와 확실한 안보 보장을 향한 한 걸음으로 보고 있으며, 이 협정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날 메시지는 미국의 군사원조 중단 소식이 전해진 직후 나왔다. 미국 원조가 끊긴 채 전쟁을 지속할 수 없을뿐더러, 그 사이 우크라이나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결과가 도출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것이다. 트럼프, 백악관 회담 결렬 후 무기공급 중단‘전쟁지속 불가’ 판단에 내부서도 우려 목소리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우크라이나 시간으로 4일 오전 3시 30분을 기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모든 원조물자 수송을 중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백악관 언쟁’을 벌인 뒤 후속 조치로 지시한 내용이 즉각 실행에 옮겨진 것이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이 ‘평화를 위한 성실한 약속’(a good-faith commitment to peace)을 입증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판단할 때까지 제공 중인 모든 군사원조를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미국은 우크라이나는 전쟁에서 사용하는 각종 군사 장비의 20%를 지원하고 있다. 미국의 원조가 완전히 끊기면 우크라이나는 종전협상 서명 전까지 러시아에 더 많은 영토를 빼앗길 공산이 크다.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원조가 중단되면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미국의 패트리엇 방공망의 수리, 유지보수, 탄약 보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측의 ‘정권교체’ 카드에도 압박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과 협상할 수 있고, 결국 러시아와 협상을 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우크라이나) 지도자가 필요하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 [열린세상] 연금개혁과 기업 일자리

    [열린세상] 연금개혁과 기업 일자리

    국민연금 개혁(개악?)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누가 더 내고 더 받을까. 어떤 모임에서 돈이 더 필요해 구성원들의 갹출액을 늘리기로 했다. 모임의 임원들이 고심 끝에 안을 내놨는데 절반의 회원들에겐 돈을 더 걷어야 하는 이유를 구구절절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면서 나머지 회원들에겐 설명을 하는 둥 마는 둥 하면 어떻게 될까. 그 즉시 임원단은 탄핵되고 모임은 둘로 갈라질 것이다. 놀랍게도 이런 비상식적인 양태가 국가의 중대사인 연금개혁 논의 과정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9월 정부가 발표한 연금개혁안엔 상생, 지속가능성, 신뢰, 부담 완화와 같은 나이스한 단어들이 잔뜩 나열돼 있었지만 그 어디에도 그 돈을 더 내야 할 핵심 주체인 기업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물론 기득권 양보안도 없었다. 정부안의 골자는 현행 9%인 국민연금 보험료율(내는 돈)을 13%로 올려 기금의 고갈 시점을 조금 늦추고, 명목소득대체율(받는 돈)을 40%에서 42%로 올려 국민의 노후 소득 보장을 강화한다는 이른바 ‘더 내고, 더 받는’ 개혁안으로 불린다. 연금보험료는 사용자인 기업과 근로자인 국민이 반반씩 부담한다. 보험료가 4% 포인트 오르면 기업이 부담하는 인건비도 2% 포인트 오른다. 정부가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엔 세대 간 형평을 위해 50대는 매년 1% 포인트 올릴 때 30대는 0.33% 포인트, 20대는 0.25% 포인트 올리고 아예 국민연금 지급 근거를 법으로 못박을 테니 믿고 따라와 달라고 읍소하고 있다. 그러나 붙임자료까지 총 10장이나 되는 보도자료에 이 개혁안이 통과되면 더 많은 돈을 부담해야 하는 기업에 대한 언급은 찾을 수 없다. 답은 정해져 있고 기업은 팔 비틀면 된다는 인식이 전제된 것이다. 나랏일 하는 분들의 의도를 모르는 바는 아니다. 국민들 주머니에서 돈 더 걷으면 인심이 사나워지고 다가올 선거에서 표 떨어지는 소리가 벌써부터 들리는 듯하니 국민들에겐 양해해 달라고 싹싹 비는 것이다. 반면 기업의 어려움은 실체가 있다. 수출로 먹고사는 대한민국에서 갑자기 총인건비의 2%가 오르면 이리저리 치이는 한국 수출 기업들의 경쟁력은 그만큼 줄어들 것이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정부와 공공기관을 제외하고 민간기업이 1년간 부담하는 인건비 총액이 약 760조 2864억원이었다. 세대별로 차등화해 보험료율을 인상하겠다고 했으나 기업의 최종적인 부담은 2% 포인트 인상으로 동일하다. 그 2%는 15조 2057억원이다. 물론 정부 인건비도 우리 세금으로 더 내면 된다. 삼성, 현대 같은 대기업은 많이 부담하고 옆집 김 사장이 운영하는 5인 미만 중소기업은 적게 부담하는 게 아니다. 회사 규모와 상관없이 근로자를 고용한 모든 기업, 자영업자들은 총인건비의 2%를 더 내야 한다. 성장기에 2% 포인트는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일지 몰라도 경제가 본격적인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고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에 시달리며 트럼프발 불확실성 증가로 허덕이는 지금은 얘기가 다르다. 2% 포인트는 수많은 기업들을 회복 불능의 상태로 만들 수 있으며 그만큼 일자리는 줄어들 것이다. 국민연금은 세계적으로도 아주 훌륭한 노후보장 제도다. 그러나 개개인이 연금 보험료를 내려면 일을 해야 하고 일자리는 결국 기업이 만드는 것인데 기업의 어려움은 아랑곳하지 않고 더 내는 연금개혁안이 과연 제대로 된 개혁일지 의문이다. 아직 시간이 있다. 연금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모수개혁 과정에서 부담이 가중될 기업을 위한 대책도 강구해야 한다. 세계 시장에서 총원가의 2%가 올라간다면 그만큼을 상쇄할 수 있는 지원책과 경쟁력 강화 방안이 함께 논의돼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기업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이것도 일자리 지키기 정책이다. 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
  • [사설] 美 우크라 군사지원 중단… ‘동맹·자강’ 다지는 정밀 대응을

    [사설] 美 우크라 군사지원 중단… ‘동맹·자강’ 다지는 정밀 대응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모든 군사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고성과 면박으로 종전협정 수용을 압박하며 백악관에서 내쫓다시피 한 지 사흘 만이다. 그래 놓고 대만 반도체기업 TSMC가 10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발표하자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재앙이 될 것”이라며 감쌌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대만 방어 여부에 침묵했던 태도를 싹 바꾼 것이다. 2차 대전 이후 80년간 자유진영의 지도자 국가로서의 위상은 사라졌다. 오로지 돈으로만 대외관계를 저울질하는 ‘미국 우선주의’가 시시각각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굴욕에 충격받은 영국·프랑스·독일 등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 정상 15명은 지난 2일 영국 런던에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 우크라이나 군사지원과 러시아 제재 지속 등에 뜻을 모았다. 방위비 증액과 유럽 주도의 ‘의지 연합’ 등 유럽자강론 목소리도 높았다. 하지만 나토 군사령관을 미군 4성장군이 맡고 그 지휘 아래 모든 정보와 작전 실행까지 의존하는 형편에서 유럽의 안보독립은 사실상 난망한 현실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광물협정을 맺을 준비가 돼 있다”며 화해 제스처를 보냈지만 미국은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까지 적반하장식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남의 일이 아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북핵 억제를 제외한 재래식 방어는 한국군이 맡아야 한다며 주한미군 역할을 중국 대응 전력으로 조정하려 하고 있다. 이달로 예정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방한이 첫 시험대가 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북한과 3자 간, 또는 미북 직거래를 통해 종전을 선언하고 북핵을 동결하는 수준에서 제재를 풀어 주는 ‘스몰딜’을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주한미군 주둔 비용 재협상, 방산 협력 등 한미동맹을 다질 수 있는 모든 방안을 염두에 두고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동시에 안보와 국익을 지키는 자강 능력을 키워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 [사설] 관세전쟁 시작, ‘트리플’ 감소까지… 막아낼 리더십이 없다

    [사설] 관세전쟁 시작, ‘트리플’ 감소까지… 막아낼 리더십이 없다

    올해 1월 한국 경제는 생산과 소비, 투자 지표가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트리플 감소’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계엄과 탄핵 사태로 경제는 더 위축돼 ‘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S(스태그플레이션)의 공포’로 이어져 금융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전쟁도 4일 본격 포문을 열었다. 캐나다와 멕시코 수입품에는 25%, 중국에는 10% 추가 관세를 물리기 시작했다. 기존의 무역협정을 휴지조각으로 만드는 트럼프 방식의 관세전쟁은 동맹국이라고 안전할 리 없다. 우리 경제에 미칠 악영향도 초읽기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1월 전산업생산지수는 111.2(2020년=100)로 전달보다 2.7% 줄었다.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2월 이후 4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반도체 생산이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을 거둔 결과다.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 판매도 각각 0.8%, 0.6% 줄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 등을 중심으로 줄어 전달보다 14.2% 감소했다. 2020년 10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휘두르는 고관세 칼날의 위력은 시시각각 현실로 감지되고 있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폭탄으로 당장 우리 기업들은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멕시코에 진출해 무관세로 미국에 수출해 온 삼성전자, LG전자, 기아, 현대모비스 등 400여 국내 기업들이 초비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와 비관세 장벽 등을 고려해 적용하는 ‘상호 관세’도 다음달 2일부터 부과하기로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반도체·의약품 등에 대한 관세도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 수출 주도 산업들이 어느 정도의 타격을 입을지 지금으로서는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탄핵 정국에 가뜩이나 침체된 경기가 관세전쟁 가열로 S의 공포까지 겹쳐진다면 저성장 고착화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행은 최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5%로 낮췄다. 이런 비상 상황에서도 난국을 수습하는 데 필요한 리더십은 공백이다. 정치권도 정부도 대책 없이 시간만 허비하고 있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정략 계산에만 정신이 팔려 여야정 국정협의회는 하세월 공전하고만 있다. 추경, 반도체특별법, 연금개혁 등이 3월 임시국회에서도 진척 없이 표류할 가능성이 크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어제도 국무회의에서 “통합의 힘이 절실하다”고 외쳤지만 공허하게 들린다. 헌법재판소가 한덕수 총리 탄핵심판을 하루라도 서둘러야 한다.
  • [문소영 칼럼] 변칙적 국제질서가 시작됐다

    [문소영 칼럼] 변칙적 국제질서가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면 지구촌 2개의 전쟁은 끝날 것이라는 대체적인 믿음이 있었다. 특히 2022년 2월 24일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벌어진 전쟁이 러시아의 위협에 직접적 이해관계가 있는 유럽은 물론 전장에서 멀리 떨어진 아시아에서도 하루빨리 ‘잘’ 끝나길, 고대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미국 백악관 집무실에서 전 세계에 실시간 공개된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설전은 종전이 ‘잘’ 마무리되길 기대했던 사람들에게 충격 그 자체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초 미국이 제안한 희토류 광물협정을 비판했지만, 그럼에도 이날 협정을 체결하고자 워싱턴으로 날아왔다. 미국은 단일 국가로서는 우크라이나에 가장 많이 지원했다. 이에 미국이 러우 전쟁에서 지출한 전쟁비용을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서 받아야지 왜 우크라이나에 지불하게 하느냐는 인식을 뒤로하고 ‘미국의 안전보장’과 맞바꾸려 한 것이다. 그러나 정상회담은 파국으로 치달았고, 그는 노딜로 백악관을 떠났다. 회담의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희토류 광물협정 체결로 미국의 대(對)우크라이나 지원이 지속되길 바란다며 “진짜 안전보장을 위한 첫 문서가 되길 희망한다”고 했으니 말이다. J D 밴스 부통령이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길은 미국의 외교적 개입이라고 하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무슨 외교냐” 반박하면서 감정들이 틀어지기 시작한 것 같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부터 독일과 프랑스의 도움으로 러시아와의 외교적 해결을 시도했지만 해결되지 않았다고 했다. 사실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병합한 뒤 체결된 협정에도 불구하고 푸틴은 2022년 또 전쟁을 벌였고 25번이나 약속을 어겼다는 것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수백만명의 목숨을 걸고 3차 세계대전을 놓고 도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우리가 없으면 당신에게는 아무 카드도 없다. 합의하거나 아니면 우리는 빠질 것”이라고 압박하면서 “미국에 더 많이 감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왜 (대통령) 선거를 안 하냐”며 “독재자”라고 부르거나 “우크라이나에서 지지율 4%”라고 조롱했다. 젤렌스키 정권의 교체를 추구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계엄 상황에서는 선거를 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3개월마다 계엄을 연장하고 있다. 4%대 지지율도 사실이 아니다.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치 지도자는 아니지만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여론조사기관 ‘레이팅’이 지난달 20∼21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지율은 65%였다. 종전 협상까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굴욕의 순간은 더 찾아올 것이다. 자강하지 못한 약소국의 비애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순간들 말이다. 1953년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얻어낸 이승만 대통령의 시절을 돌아보자. 미국은 전쟁이 2년을 넘어가자 손을 떼고 싶어 했다. 한국전쟁에서 미군 사망자는 3만여명이다. 이 대통령은 안보장치 없이 한국전쟁을 끝내려는 미국에 반기를 들었다. 반공 포로 2만 6424명을 석방하거나 단독으로 북진하겠다고 미국을 압박해 안전보장을 받아냈다. 이 대통령은 전쟁 중에 대통령 선거도 치렀다. 그래서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일기에 이 대통령은 “마음에 들지 않는 동맹”이라고 적혀 있다. 외교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면죄부를 줄 것을 우려한다. 미국이 종전을 계기로 노르트스트림2 재가동에 참여하는 등 미러 경제협력을 추진할 가능성도 벌써 거론된다. 국제사회에서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고 오로지 국익만이 존재한다며 ‘핑퐁외교’를 견인한 키신저의 외교철학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신냉전’이란 단어로는 포괄할 수 없는 변칙적 국제질서가 트럼프 행정부 2기에 전개된다. 80년간 적용되던 자유진영의 블록과 가치를 미국 정부가 스스로 깨고 있는데 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변칙적 스텝에 적응력을 높일 수밖에 없다. 방위산업과 반도체 등 제조업을 두 손에 꽉 쥐고. 문소영 대기자
  • 멜라니아 “딥페이크 성착취 단죄 입법을”

    멜라니아 “딥페이크 성착취 단죄 입법을”

    동의 없는 성착취물 유포자 처벌플랫폼에 관련 콘텐츠 삭제 의무“유해 온라인환경서 아이들 보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3일(현지시간) ‘리벤지 포르노’(헤어진 연인의 은밀한 사진과 영상을 온라인에 불법으로 유포하는 행위), ‘딥페이크’(인공지능으로 만든 이미지·영상 합성물) 성착취물 등 사이버 성폭력에 대응하는 입법 좌담회를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 백악관 복귀 이래 멜라니아 여사가 독자 행보에 나선 건 처음이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테이크 잇 다운’(불법 성착취물 강력단속) 법안 관련 좌담회에서 남성용 정장 스타일 차림으로 회의에 참석해 연설했다. 이날 행사에는 고등학생 또래 친구들이 자신의 동의 없이 인공지능(AI)으로 불법 성착취물을 만들어 소셜미디어에 유포하는 피해를 입은 15세 소녀 엘리스턴 베리도 함께했다. 테드 크루즈(공화·텍사스) 상원의원과 에이미 클로버샤(민주·미네소타) 상원의원 등이 공동 발의한 이 법은 상대방 동의 없이 AI로 제작한 딥페이크, 리벤지 포르노 등 불법 성착취물을 온라인상으로 유포하는 행위를 형사범죄로 처벌하고 온라인 플랫폼이 책임지고 관련 콘텐츠를 즉시 삭제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 멜라니아 여사는 “AI가 주도하는 세상에서 개인정보에 대한 무단 접근과 오용의 위험이 커졌다”며 “우리는 강력한 보안 조치를 우선시하고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엄격한 윤리적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아이들을 비열하고 해로운 온라인상의 행위로부터 보호하는 것은 필수적”이라며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은 책임일 뿐 아니라 내일의 리더를 키우는 데 있어 중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때 청소년 인권 관련 인식 개선 캠페인 ‘비 베스트’ 활동에 나선 바 있다. 
  • 현대제철, 포항공장 희망퇴직 받는다

    현대제철이 포항 공장에 근무하는 기술직 1200명을 대상으로 희망 퇴직 신청을 받는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오는 14일까지 포항공장 기술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신청 대상은 포항공장에 근무하는 기술직 1200명이다. 현대제철은 이번 희망퇴직 신청이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포항2공장 축소 운영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해 11월 포항2공장 폐쇄를 추진했다가 노사 협의에서 무산돼 4조 2교대에서 2조 2교대로 축소 운영을 결정했다. 동시에 현대제철은 희망퇴직 신청자들에게 올해 하반기에 가동을 목표로 한 충남 당진제철소 박판공장 전환 배치 신청도 받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포항2공장 정상 가동을 위해 노력했으나 저가 수입 철강재 유입 등 어려운 철강 경기가 계속돼 기술직 희망퇴직 및 당진 전환 배치를 진행하게 됐다”며 “향후 노사 협의를 거쳐 희망퇴직과 전환 배치를 진행하고 고용 안정성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희망퇴직은 건설 경기 침체와 중국산 저가 공세에 따른 영향이다. 2023년 이후 건설 수주가 계속 줄고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건설의 주요 원자재인 철근 수요도 함께 쪼그라들었다. 포항2공장에서는 주로 건설 현장에서 사용되는 형강 제품을 생산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철강 관세가 현실화하는 점도 철강업계에는 악재다. 또 중국 철강 기업들이 생산한 저가 철강이 전 세계 시장에 쏟아지자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7월 31일 중국 업체들의 저가 후판 수출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반덤핑 제소를 제기했고,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조사를 개시했다.
  • 대체거래소, KRX의 0.2% 거래… 첫날 혼란은 없었다

    대체거래소, KRX의 0.2% 거래… 첫날 혼란은 없었다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가 4일 오전 10시 첫 거래를 시작했다. 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개장식에서 김학수 NXT 대표는 “거래소 1개에서 2개는 단순한 양적 확대가 아닌 질적 변화를 수반하는 과정이었다. 시장의 요청에 맞춰 기민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우리 자본시장 밸류업과 지속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NXT 출범에 따라 1956년 대한증권거래소 설립 이후 69년 동안 이어졌던 주식시장 독점 체제는 복수 경쟁 체제로 전환됐다. NXT는 이날 오후 3시 20분까지 이어진 메인마켓에서 21만 3983주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첫날 거래를 마쳤다. 거래 규모는 한국거래소(KRX)의 0.2% 수준이었고 종목별 거래량도 거래 중인 10개 종목 평균 KRX의 10.7% 수준에 머물렀다. 기대를 모았던 애프터마켓(오후 3시 40분~8시)에선 총 22만 758주가 거래됐다. 첫 2주간은 10개 종목으로만 거래를 진행하는 데다 출범 초기인 만큼 거래 규모만을 두고 실망하기엔 이르다. NXT는 출범 이후 첫 2주간 10개 종목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5주차인 31일부터 800개 종목으로 범위를 넓혀 거래에 나선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31일 800개로 거래 종목이 확대된 이후 한 달여가 지난 5월 초 정도는 돼야 연착륙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증권업계와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30대 직장인 A씨는 “근무 시간 이전과 이후에도 거래가 가능해진 만큼 투자에 대한 기회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수수료 인하 경쟁에 돌입한 증권사들은 시장에 한층 활기가 돌 것으로 보고 있다. 종목 수가 작은 영향도 있었지만 자동주문전송시스템(SOR) 도입으로 인해 일각에서 우려했던 투자자 혼란은 크지 않았다. 기존에 이용하던 증권사 시스템에서 KRX나 NXT를 특별히 정해서 거래하지 않는 경우엔 투자자에게 더 유리한 곳으로 주문을 자동 배분하는 시스템이다. 투자자 선호에 따라 각자 이용 중인 증권사 매매시스템에서 KRX나 NXT 중 하나를 직접 선택해 거래하는 것도 가능했다. 다만 이날 각 증권사에는 NXT 거래와 관련한 문의가 쇄도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고객 문의 전화가 이전 평균 대비 33%가량 급증했다”며 “NXT 거래 시간이나 체결 방법 등에 대한 문의가 주를 이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내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강행에도 선방했다. 전 거래일 대비 코스피는 0.15% 내린 2528.92에, 코스닥은 0.81% 하락한 737.90에 거래를 마쳤다.
  • 산업생산, 5년 만에 최악… 소비·투자까지 또 ‘트리플 마이너스’

    산업생산, 5년 만에 최악… 소비·투자까지 또 ‘트리플 마이너스’

    올 1월 산업활동의 세 축인 생산·소비·투자가 일제히 고꾸라지며 두 달 만에 ‘트리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경제의 버팀목 노릇을 하던 반도체 생산 증가세가 둔화한 가운데 생산 지표인 전(全)산업생산지수는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한 2020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 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정치적 불확실성과 리더십 부재가 길어지며 한국경제에 1%대 저성장 먹구름이 짙어지는 상황이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1.2(2020년=100)로 전월보다 2.7% 주저앉았다. 4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통계청은 “기저효과와 수출 둔화의 영향”이라고 설명했지만 반도체 생산 증가세 둔화가 주요 요인이란 분석이 나온다. 1월 반도체 생산은 전달보다 0.1% 늘어나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지난해 9월 0.7% 감소한 뒤로 가장 저조했다. 반도체 생산은 눈에 띄게 증가세가 꺾였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96억 달러로 1년 전보다 3% 줄어 1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건설업 생산은 4.3% 줄어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광공업 생산도 2.3% 감소했고, 제조업은 2.4% 줄었다. 내수도 꽁꽁 얼어붙었다. 서비스 소비를 나타내는 서비스업 생산은 0.8% 줄었다. 재화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도 0.6%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10~11월 0.7%씩 감소했다가 12월 소폭 늘어난 뒤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논란이 됐던 설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소비 진작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설비 투자도 14.2% 떨어졌다. 2020년 10월(-16.7%)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12.6%)와 운송장비(-17.5%)에서 모두 투자가 줄어든 탓이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4.1%)과 토목(-5.2%)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4.3% 감소했다.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째 내림세를 지속하며 낙폭을 키웠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 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4포인트 내렸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0.3포인트 떨어졌다. 둘 다 2개월 연속 내리막이다. 앞으로도 전망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조성중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기저효과와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 감소 영향이 작용했고 건설업 부진이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 관세·AI칩 수출 제재 우려… 엔비디아 주가 8.7% 폭락

    관세·AI칩 수출 제재 우려… 엔비디아 주가 8.7% 폭락

    인공지능(AI) 최대 수혜주인 엔비디아 주가가 미국 정부의 AI 반도체 대중 수출 관련 제재 우려로 폭락했다. 3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69% 급락한 114.06달러(16만 67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 18일(113.36달러) 이후 5개월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1월 27일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으로 17% 급락한 데 이어 다시 큰 폭의 하락을 맞았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26일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분기 실적과 전망치를 발표했지만, 시장은 AI 하드웨어 지출이 계속 늘 수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특히 이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조치와 AI 반도체 수출 제한에 따른 제재 우려로 직격타를 맞았다. 전날 싱가포르 정부는 엔비디아 첨단 반도체를 탑재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산 컴퓨터 서버가 자국을 거쳐 다른 국가로 유입된 정황에 대해 자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카시비스와나단 샨무감 싱가포르 법무부 장관은 예비 조사 결과 미국 델 테크놀로지스와 슈퍼마이크로 컴퓨터의 서버가 싱가포르에 들어온 뒤 다시 말레이시아로 수출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에도 가차없는 ‘관세 폭탄’을 퍼붓자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 각국이 미국과의 갈등을 피하려는 가운데 나왔다.  미 정부는 지난달 중국 수출이 금지된 미국산 반도체가 어떻게 중국에 유입됐는지 조사에 착수했고, 싱가포르 정부도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 홍준표 “정략적 개헌론 반대”… 오세훈은 MB 예방

    홍준표 “정략적 개헌론 반대”… 오세훈은 MB 예방

    한동훈, 자신의 책 오디오북 녹음안철수 “안중근, 국민 통합 강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가 다가오면서 여권 차기 잠룡들의 ‘상호 견제’ 수위도 고조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4일 여권 주자들의 개헌론 경쟁에 “우후죽순 난무하는 정략적 개헌론보다는 차분하게 1년 이상 충분히 대한민국 미래 100년을 위한 제7공화국 헌법이 논의되고 난 뒤 여야 합의와 국민적 동의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시도지사협의회 회장인 유정복 인천시장이 국회에서 발표한 개헌안에 반대하는 동시에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의 개헌 구상도 평가절하한 것이다. 오 시장은 보수 주자들의 ‘출정 관문’으로 통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서울 서초구 청계재단에서 오 시장의 예방을 받은 이 전 대통령은 “이 시점에 가장 필요한 게 성장이다. 나라 위상을 올리기 위해선 우선 경제가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그래서 제가 구호를 KOGA(Korea Growth Again·다시 성장하는 대한민국)이라고 재미있게 지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 때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한 걸 따왔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책 ‘국민이 먼저입니다’ 오디오북 녹음을 한다고 알렸다. 한 전 대표 측은 “한 전 대표의 책이 전국에서 베스트셀러 행진을 이어 가고 있는 가운데 시각장애인이나 시력이 나빠 책을 보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 출판사가 요청해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안중근의사기념관을 방문해 김황식 전 국무총리(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장)를 예방했다. 안 의원은 “안 의사께서 가장 강조하신 것이 국민 통합이었다”고 강조했다.
  • 이재명, 20일 삼성 이재용 만난다… 반도체특별법 해법 나오나

    이재명, 20일 삼성 이재용 만난다… 반도체특별법 해법 나오나

    반도체 주52시간 예외 논의 주목청년 고용·관세 정책도 의견 나눠 ‘성장·친기업’ 강조하는 일정 분석與 “K엔비디아? 입만 열면 거짓”李 “극우 본색·문맹 수준의 식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난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3월 중순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차기 유력 대선 후보인 이 대표가 ‘성장·친기업’ 기조를 강조하기 위해 일정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서 반도체특별법 해법이 논의될지도 주목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오는 20일 삼성전자와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서울 역삼동 사피(SSAFY·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방문한다”며 “이 회장을 포함한 사피 운영자가 현장에 나올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 대표가 이 회장을 만나는 것은 민주당 대표직을 맡은 이후로는 처음이다. 사피는 2018년부터 운영된 삼성의 대표적인 청년 고용 지원 프로그램이다. 고용부와 함께 취업 준비생에게 소프트웨어 역량 향상 교육 및 다양한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의) SK·현대·중소기업 등 현장 기업 방문 일정들이 쭉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청년고용뿐 아니라 반도체특별법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 회장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야가 반도체특별법의 주52시간근무제 예외 조항 포함 여부를 두고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이 대표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도 주목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출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기업”이라며 “통상문제와 경제 현안 등이 토론 주제로 잡혀 있진 않지만 논의의 소재로는 열려 있다”고 전했다. 이번 일정은 이 대표가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는 ‘성장·친기업’ 기조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특히 해당 행사의 시점이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이후로 예상되면서 선고 이후 이 대표가 첫 외부 인사를 만나는 일정이 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당 대표로서의 일정을 기획하고 소통해 협의된 대로 발표해드리는 것”이라며 “헌재 일정을 고려해서 (일정을) 잡을 수는 없었다”고 일축했다. 여야는 이 대표가 지난 3일 유튜브에 출연해 ‘한국형 엔비디아 지분 공유론’을 언급한 것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기도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는) 인공지능(AI) 추경을 운운하면서 엔비디아 같은 기업이 탄생하면, 그 지분의 30%를 국민에게 배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대표는 입만 열면 거짓말과 모순투성이라는 표현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라고 했다. 여권 잠룡들도 비판을 쏟아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기본소득보다 더 황당한 공상소설 같은 얘기다. 엔비디아 같은 회사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방법은 어디에도 없다”고 했고,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이 정도면 괴상한 경제관이 아니라 위험한 경제관”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여권의 비판을 “문맹 수준의 식견”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AI가 불러올 미래에 대한 무지도 문제이지만 한국말도 제대로 이해 못하니, 그런 수준의 지적능력으로 어떻게 대한민국을 책임지겠냐”며 “극우본색에 거의 문맹 수준의 식견까지 참 걱정된다”고 맹폭했다.
  • 젤렌스키 옥죄는 트럼프… 우크라 군사지원 다 끊었다

    젤렌스키 옥죄는 트럼프… 우크라 군사지원 다 끊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격렬한 설전을 벌인 뒤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물자 공급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 관계자를 통해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 중단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평화 회담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할 때까지 유지된다”고 전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비행기 혹은 배편으로 운송 중인 무기와 폴란드 등 제3국에서 인도를 기다리고 있는 물자를 포함해 모든 군사원조를 중단하라고 일선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무기 공급 중단이 당장 우크라이나 전쟁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전임 조 바이든 정부가 제공한 첨단 무기가 아직 우크라이나에 비축돼 있어서다. 하지만 장거리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을 포함해 미국의 첨단 무기 사용이 중단되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깊숙이까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은 제한된다. 마크 캔시안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수석 고문은 “우크라이나가 당장은 전투가 가능하더라도 2~4개월이 지나면 불리한 평화 협정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러시아에 가한 제재를 완화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러시아와 외교 및 경제 관계 개선을 위한 정상회담을 앞두고 제재 완화 목록의 초안을 작성해 달라고 국무부와 재무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러시아 제재 완화로 어떤 대가를 요구할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러시아산 원유를 활용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이란을 견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러시아 제재는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 합병 이후 시작됐다.
  • 트럼프는 왜 ‘친미 우군’을 조롱했나

    트럼프는 왜 ‘친미 우군’을 조롱했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기 나라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종식 합의는 아직도 멀었다’고 말했다. 그가 할 수 있는 최악의 발언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은 더이상 참을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종전 의지가 없다”고 비난한 데 이어 3일(현지시간)에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재차 그를 ‘신뢰할 수 없는 사람’으로 규정했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왜 기자들 앞에서 미국과 한배를 탄 민주 진영 지도자를 경멸하듯 조롱한 것일까. 핵심 지지세력인 우파 진영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미국을 활용해 부도덕하게 정권을 연장하려는 위선적 기회주의자’로 보는 시각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 취임부터 각종 논란 이어져 뉴욕타임스(NYT) 등 다수 매체를 종합하면 코미디언이던 젤렌스키는 2015년 풍자극 ‘인민의 종’에 출연해 부정부패에 맞서 싸우는 대통령 역을 맡아 폭발적 인기를 얻었고 덕분에 2019년 대선에서 드라마처럼 당선됐다. 당시만 해도 ‘정의로운 국가를 원하는 유권자의 민의가 기적을 만들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에는 방송국 소유주인 이호르 콜로모이스키(62)가 짠 ‘정치적 각본’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드라마로 대스타가 된 젤렌스키를 대통령으로 만들고 뒤에서 그를 조종해 이권을 챙기려는 의도였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2021년 10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공개한 ‘판도라 페이퍼스’에는 그가 조세 회피처에 4000만 달러(약 580억원)가 넘는 금액을 숨겨 놓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미지 정치’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전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던 2022년 7월 그는 아내와 함께 전쟁터에서 패션지 보그 화보를 촬영해 ‘포퓰리즘’ 논란이 일었다. 미국의 우파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 발발 뒤 3년 넘게 정장 대신 군복 티셔츠와 카고 바지만 입는 것을 두고도 자신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불순한 의도로 여긴다. ●지원금·무기 빼돌려진다는 의혹도 3년 넘게 이어진 전쟁으로 50만명 가까운 병사가 사망하고 600만명 넘는 난민이 생겨났지만 여전히 전쟁을 강행하려는 그의 행보를 보며 ‘전시를 핑계로 정권 연장을 추구한다’는 의심이 커지고 있다. 정상적 상황이었다면 대선이 열렸을 지난해 3월 여론조사기관 SOCIS가 실시한 가상 대선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경쟁자인 발레리 잘루즈니 총사령관(현 영국대사)에게 패배했다. 이 밖에도 미국 등이 지원하는 자금과 무기가 엉뚱한 곳으로 빼돌려진다는 의혹, 고위층 젊은이들이 징집 대상에서 제외되자 이에 불만을 가진 병사들이 집단 탈영했다는 소식도 외신을 통해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비벡 라마스와미 전 정부효율부(DOGE) 공동수장은 지난해 대선에서 “우크라이나는 (서구 매체가 선전하는)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 11개 반대 정당을 금지한 나라”라고 비판했다. 쉽게 말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눈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뒷배만 믿고 부정부패와 권위주의에 몰두하다 전쟁에서 패배하고 쫓겨난 응우옌반티에우 남베트남 대통령, 아슈라프 가니 전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같은 반열의 인사로 비쳐지는 것이다.
  • 트럼프發 ‘관세대전’ 한국도 영향권… 멕시코 진출 기업 ‘먹구름’

    트럼프發 ‘관세대전’ 한국도 영향권… 멕시코 진출 기업 ‘먹구름’

    3대 통상국가 모두 보복관세 대상美, 일자리·정부 세수 창출도 노려멕시코 공장 둔 한국기업 400여곳 ‘무관세’ 대미 수출에 타격 불가피캐나다, 美수입품 25% 관세 ‘맞불’ 트럼프발(發) ‘글로벌 관세 전쟁’이 전면적으로 치달으면서 미국과 주요 교역 대상국들 간 물고 물리는 통상전이 시작됐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도 전방위적인 영향권 안에 들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4일(현지시간) 캐나다·멕시코에 25% 관세, 중국에 10+10% 추가 관세 부과를 시행하면서 미국의 3대 통상국가가 모두 보복 관세 대상이 됐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1980년대부터 사실상 무(無)관세 상태였다가 25%로 관세가 치솟아 파장이 상당할 전망이다. 중국 역시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주요 제품에 대한 관세가 이미 부과된 상태에서 추가로 20%가 더해진 것이어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12일)뿐 아니라 한국의 수출 효자인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이달 중 발표) 분야에도 업종별 관세를 매길 계획이다. 전 세계 모든 나라가 대상인 ‘상호 관세’와 농산물 관세도 다음달 2일 시행하고 미국의 최우선 동맹인 유럽연합(EU)을 상대로도 ‘25%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사실상 대미 무역 흑자국을 모두 적으로 돌렸다. 그의 관세 부과 명분은 ‘국가안보 보호’다. 그러나 실제로는 무역 상대국을 관세로 위협해 제조업 미 본토 이전과 일자리 창출, 관세를 통한 정부 세수 창출까지 노린다. 다만 그가 바라는 대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8만 달러가 넘는 미국에서 이런 방식으로 제조업을 살리고 노동자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전망이 많다. 대미 수출을 주력으로 삼는 한국 기업들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특히 멕시코에 터를 잡은 뒤 미국·캐나다·멕시코 협정(USMCA)을 이용해 무관세로 미국에 수출해 온 한국 기업들에 타격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트랜시스 등 400여개 업체가 멕시코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다. 미국의 결정에 캐나다와 멕시코도 반격에 나섰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장관은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지난달 발표대로 “보복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1차로 오렌지주스와 와인 등 약 206억 캐나다달러(약 30조원)어치 미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추가로 트럭과 철강, 알루미늄 등 1250억 캐나다달러어치 상품에도 관세를 매길 계획이다. 멕시코 정부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이 5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발표한다고 전했다. 중국도 ‘표적 대응’에 나섰지만 지난달 보복 때와 마찬가지로 미국에 대화를 요구하며 대응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 TSMC, 美에 146조원 투자… 트럼프 “中의 대만 침공은 재앙”

    TSMC, 美에 146조원 투자… 트럼프 “中의 대만 침공은 재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반도체에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대만 반도체 업체 TSMC가 미국에 1000억 달러(약 146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장벽’을 뛰어넘는 동시에 워싱턴을 향해 대만의 안보 보장을 요청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웨이저자 TSMC 회장은 3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TSMC는 최첨단 반도체 시설을 건설하고자 1000억 달러를 새로 투자한다”며 “신규 투자는 애리조나주에 5개 제조시설을 건설하는 데 사용된다”고 말했다. 이어 “수천개의 고임금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다. TSMC의 미국 투자는 총 1650억 달러가 된다”며 “이것은 미국과 TSMC에 엄청난 일”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대만에서 만들어 미국으로 보내면 25%나 30%, 50% 등 관세를 부과받게 될 것인데, 웨이 회장은 게임에서 훨씬 앞서간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TSMC의 투자가 중국의 대만 점령 시도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것(중국의 대만 침공)은 분명히 매우 재앙적인 사건일 터인데, (TSMC의 투자로) 매우 중요한 사업의 일부가 미국에 있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도 “TSMC가 미국에 투자한 것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아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덕분”이라며 “지금 여러분은 트럼프 대통령의 힘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 지원법에 따라 미국에 공장을 짓는 반도체 업체들에 지원금을 주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반도체에 관세를 매기면 업체들이 알아서 대미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만에서 TSMC는 ‘호국신산’(나라를 지키는 신령스러운 산)으로 불린다. 미국의 패권 유지 핵심인 반도체 분야 경쟁력을 뒷받침해 주고 있어서다. 인건비와 물류비가 비싼 미국에서 3교대 근무로 반도체 공장을 돌려 수익을 내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TSMC가 미국에 거액을 투자하기로 한 것을 두고 ‘경제 논리보다 안보 논리를 우위에 둔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이를 반영하듯 대만의 주미 대사 격인 위다레이 주미 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TECRO) 대표는 지난달 28일 미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에서 “대만은 미국에 부담이 아닌 자산”이라며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반도체 주요 고객사 소재지에 공장을 설립하는 것은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말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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