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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적 트럼펫 연주’ 전국5곳서

    프랑스의 세계적인 트럼펫 연주자 에릭 오비에가 새달 4일 대전을 시작으로 전국 5곳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지난 2월7일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해 격찬을 받은 스웨덴 출신의 호칸 하르덴베리에르에 이은 트럼펫 스타플레이어의 잇따른 내한이다. 유세종이 지휘하는 로렐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타르티니와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전악장을 협연하고, 비발디의 2개의 트럼펫을 위한 협주곡은 김남수와 1악장만 연주한다. 아르방의 ‘베니스의 사육제 변주곡’과 프랑스의 옛 노래 메들리도 들려준다. 오비에는 14세부터 파리 고등음악원에서 이제는 전설적인 트럼펫 연주자가 된 모리스 앙드레에게 배웠다.그는 19세에 파리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트럼펫 수석으로 발탁된 이후 1995년까지 15년 동안 재직한 뒤 연주회에 힘을 기울이며 말메종 국립음악원 교수로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로렐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2005년 7월 코리아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로 창단한 뒤 지난해 현재의 이름으로 바꾼 민간 교향악단. 상임 지휘자 유세종은 클라리넷 연주자 출신으로 네덜란드에서 지휘를 공부하고 2000년 귀국해 과천 필하모닉의 상임 지휘자를 맡으며 국내 활동을 시작했다. 오비에의 연주 일정은 4일 대전 문화예술의전당,5일 부산 시민회관,13일 서울 LG아트센터,14일 대구 오페라하우스,18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다.(02)6409-6982.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서울신포니에타 24일 예술의 전당서 공연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장 독특한 음악회는 단연 서울신포니에타가 24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갖는 ‘병사의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우선 ‘크리스마스 이브 콘서트’라는 타이틀과 20세기 초 아방가르드 음악을 선도한 러시아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1882∼1971)라는 조합부터가 그리 어울려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병사의 이야기’는 연주에 내레이션과 연기가 더해지고 탱고·왈츠·재즈·행진곡이 곳곳에서 출현하는 흥미로운 총체극이지만, 머리를 싸맬 만큼 난해하지는 않더라도 마음편히 즐기기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서울신포니에타가 공연장 대관마저 하늘의 별따기인 크리스마스 ‘대목’에 관람객 동원도 미지수일 수밖에 없는 이런 작품을 올리는 데는 뭔가 깊은 뜻이 있을 법하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바이올리니스트의 한 사람인 김영준 서울신포니에타 음악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병사의 이야기’를 고른 이유를 물었다. 김영준 감독은 먼저 “이 작품은 1986년 바이올린 주자로 참여해 한 차례 연주한 적이 있었는데, 하도 어렵고 함의가 많은 곡이라 연주가 만족할 만큼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래서 20년 동안이나 항상 마음에 두고 있었는데 이번엔 작정을 하고 한달째 씨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병사의 이야기’에는 크리스마스에 딱맞는 메시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모르느냐.”고 웃으며 반문했다. 악마의 유혹을 뿌리치고 공주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던 병사가 고향을 찾아가지만, 과거의 행복까지 모두 가질 수는 없다는 줄거리가 지금의 작은 행복에 만족하라는 교훈을 담고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실제로 ‘병사의 이야기’는 제1차 세계대전으로 궁핍하던 1918년에 씌어졌다. 많은 예산이 필요한 작품은 무대에 올릴 수 없었고, 작은 규모지만 내용은 결코 빈곤치 않은 작품들이 만들어졌다.‘병사의 이야기’는 물론 배우들이 필요하지만, 연주에는 바이올린, 콘트라베이스, 클라리넷, 바순, 트럼펫, 트럼본, 타악기 주자만 있으면 된다. 결국 1차 대전 당시의 유럽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요즘처럼 경제가 어렵고, 따라서 지원도, 유료 관람객도 줄어드는 상황에서는 여건에 맞는 음악활동으로 ‘작은 행복’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미가 김 감독이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이번 음악회에는 함축되어 있는 셈이다. 이번에 김 감독은 지휘자로 나선다. 연극인들도 참여하는데 노청연과 여무영이 연출, 유지연이 내레이션을 맡고 여무영이 악마, 김관진이 병사, 강하라가 공주로 출연한다. 오후 3시,8시 두 차례 공연.(02)732-0990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2006 희망 키우는 아이들] (3) 서울맹학교·한빛맹학교 학생들

    [2006 희망 키우는 아이들] (3) 서울맹학교·한빛맹학교 학생들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아이들이 있다. 눈이 아닌 귀와 손으로 세상을 듣고, 느끼지만 아이들에게 세상은 희망이다.15일 오후 시각장애 아동들의 배움의 요람인 서울맹학교와 한빛맹학교를 방문, 세계적인 음악가를 꿈꾸며, 밝고 맑게 살아가는 시각장애 아이들을 만나봤다. ●“베토벤 같은 훌륭한 음악가가 될 거예요” “집도 보고, 자동차도 보고 싶어요. 그 중에서도 엄마 얼굴이 가장 궁금해요. 답답할 때마다 피아노 건반을 두드려요.” 서울 종로구 신교동 서울맹학교 교실에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울려 퍼졌다. 이 학교 3학년생인 서인호(11)군이 빠르고 힘찬 손놀림으로 베토벤 소나타 15번 ‘전원’을 연주하고 있었다. “장애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음악가가 된 베토벤을 존경해요. 엄마 아빠를 위해서라도 꼭 훌륭한 음악가가 되고 싶어요.” 인호는 선천성 녹내장을 앓아 유치원 다닐 무렵부터 눈앞이 흐릿해졌다.8살 때 각막수술을 받았지만, 양쪽 시력을 잃고 말았다. 지금은 간신히 빛만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인호는 손으로 어머니 얼굴을 더듬어 만진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어머니 모습이 떠오를 거라 믿기 때문이다. 특히 인호는 빠듯한 살림에 늘 바쁘지만 인호의 등·하교만큼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챙기는 엄마·아빠에게 늘 고마움을 느낀다. 실력도 예사롭지 않다. 올해 한 언론사가 주최한 ‘피아노 콩쿠르’에서 베토벤 소나타 15번을 연주해 당당히 3위에 입상했다. 같은 또래의 비장애 아이들과 겨뤄 거둔 성과이기에 더욱 뜻깊다. 인호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오는 27일 열리는 학교 음악제에 나가 또 한번 실력을 뽐내볼 생각이다. 인호의 취미는 축구. 방과후 친구들과 어울려 축구를 즐긴다. 축구공에 딸랑 거리는 방울이 들어 있다는 것을 빼고는 비장애 아이들과 다른 점이 없다. 승부욕에 넘치는 모습도 여느 아이들 못지않게 힘차다. 각막수술만 10여차례를 받았고, 모서리에 부딪혀 이마를 8바늘씩이나 꿰맨 적도 있지만 인호는 울지 않았다. 정작 인호를 힘들게 하는 것은 사람들의 이유없는 편견이다. 얼마 전엔 거리에서 “눈이 이상하게 생겼다.”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었을 땐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이인희(51) 선생님은 “아이들의 순수하고 해맑은 모습에 교사인 내가 더 많이 배운다.”면서 “아직도 우리 사회는 장애아를 동정심과 거부감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같아요. 장애아에 대한 편견은 분명 버려야 합니다.”라고 당부를 잊지 않았다. ●“소리로 세상을 보고 느껴요” “트럼펫은 저랑 성격이 비슷해요. 소리가 밝고 맑거든요.” 서울 강북구 수유1동 한빛맹학교 교실에는 안제영(11·5학년)군이 연주하는 은은한 트럼펫 소리로 가득했다. 제영이는 소안구증으로 선천적 시각장애 1급. 세상 풍경을 한번도 본 적은 없지만, 제영이가 연주하는 팝송 ‘마이웨이’ 선율은 그 어느 연주보다도 아름다웠다. 제영이는 ‘한빛브라스 앙상블’의 트럼펫 주자로 경력만 4년째인 베테랑이다. 한빛브라스는 2003년 만든 한빛예술단 소속 4개 단체 중 하나다. 성악과장 이기성(46) 선생님은 “제영이가 똑같이 배운 다른 아이들보다 실력이 좋다.”면서 “계속 전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영이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흔든다. “고생하시는 아빠가 뒷바라지하시는 게 부담스러워요.” 애써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짓는 모습이 11살답지 않게 조숙하다. 제영이는 부산에서 태어나자마자 6개월 만에 창원에 있는 조부모에게 보내져 할머니 손에 자랐다. 같은 시각장애인인 아버지는 부산에서 안마사를 하다가 지금은 시각장애인연합회에서 행정사무일을 보며 생계를 꾸린다. 제영이는 ‘빛소리중창단’의 일원이기도 하다. 조승우의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감명 깊게 봤다는 제영이는 OST(오리지널 사운드 트랙)를 귀에 꽂고 지낼 만큼 노래를 좋아한다. 트럼펫 연습이 끝나면 중창단 연습실로 가 친구들과 손을 잡고 연습에 열중한다. 눈은 허공을 응시하고 있지만 얼굴빛은 진지하기만 하다. 서로의 눈빛을 볼 순 없지만, 잡은 손과 곁에서 느껴지는 숨결로 맞추는 화음은 그 어느 어린이 합창단보다도 아름답다. 중창단 지도교사 이명신(37) 선생님은 “아무래도 아이들이 귀가 예민하다 보니 음감이 대단하다.”면서 “제영이와 같이 음악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이 경제적인 어려움 없이 꿈을 키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2집앨범 ‘팔로우 마이 솔’ 낸 바비 킴

    2집앨범 ‘팔로우 마이 솔’ 낸 바비 킴

    ‘힙합의 대부, 솔의 제왕으로 귀환하다’. 자타가 공인하는 ‘힙합의 대부´ 바비 킴(34·본명 김도균)이 2년여 만에 2집앨범을 들고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앨범 타이틀은 ‘팔로우 마이 솔(Follow my Soul)’. “제가 노래를 부르는 이유,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음악들이 고스란히 담겨진 앨범입니다.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하면서, 그러나 저를 아껴 주시는 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낸다는 생각으로 만들었습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솔을 바탕으로 리듬 앤드 블루스와 재즈 스윙, 포크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섞었다. 그러나 ‘잡탕밥’쯤으로 치부해서는 곤란하다.1집앨범을 통해 “음반에 수록된 모든 트랙의 음악을 그냥 넘길 수 없을 정도”라는 대중음악계의 극찬을 이끌어 냈듯, 이번 앨범에서도 자신의 음악적 역량과 깊이를 유감없이 선보이며 완성도 높은 앨범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2년여 작업을 하면서 50곡이 넘는 노래들을 작곡했는데, 주변사람들의 모니터링 등을 통해서 14곡을 선정해 이번 음반에 담았습니다. 대중성을 의식하긴 했어도, 유행이나 트렌드를 무조건 좇지는 않았고요. 노래에 조금이라도 가식이 있다면 그냥 쓰레기통에 버렸을 정도니까요.” 음반시장이 고사직전에 이른 요즘, 이처럼 품이 많이 들어간 앨범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무모하지만, 한편으론 기특한 도전으로 여겨진다. 타이틀곡은 ‘파랑새’.1992년 미국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온 후 겪은 그의 자전적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무척이나 사랑한 여자가 있었지만, 능력과 자격이 없다는 생각에 떠나 보냈다.”는 것이 그의 설명. 하모니카 주자 전제덕의 잔잔한 연주가 애절함을 더해준다. 트럼펫 주자인 아버지 김영근씨는 1집 ‘고래의 꿈’에 이어 이번 앨범에도 참여해, 아들의 목소리를 한층 빛내주고 있다. 다소 빠른 템포의 노래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최면’을 놓쳐서는 안 된다. 깔끔하고 세련된 세션과 편곡이 귀에 쏙 들어오는 곡이다.“나조차 이게 무슨 음악인지 모를 정도로 여러 장르가 뒤섞여, 원래는 앨범에서 빼려고 했던 노래예요. 하지만 작사를 한 주비 트레인이 강력 추천해서 수록했죠.” 듣기 좋은 노래가 하마터면 세상빛도 못본 채 사장될 뻔했다. 국내 정상급 뮤지션이 대거 참여한 것도 눈길을 끈다. 에픽하이의 타블로, 다이내믹듀오, 정인,J, 버블시스터즈의 아롬 등이 보컬로 참여해 그와 입을 맞췄다. 2집앨범 발매와 함께 오는 23일부터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콘서트를 여는 등 본격적으로 인기몰이에 나선다.“저만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무대가 될 겁니다. 편안한 솔의 향취에 흠뻑 젖는 시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글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11일 TV 하이라이트]

    ●사이언스+(YTN 오후 1시40분)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IT강국으로서 경제 성장의 원동력인 IT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이에 따른 부작용도 적지 않다. 인터넷 이용자의 급증 속에 그 폐해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올바른 정보통신 문화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 김희정 의원의 의견을 들어본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운명적인 만남으로 사귀게 된 남녀. 그러나 남자는 낮엔 방에서만 생활하는 인터넷게임 폐인이었다. 남자는 자신의 연애담을 여자 몰래 본인의 홈페이지에 올리기 시작했다. 남자의 적나라한 연애담은 어느새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고 여자의 주변사람들은 이야기의 주인공이 여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하나뿐인 지구(EBS 오후 11시) 바이오디젤이란 식물성 유지(쌀겨, 유채유 등)와 알코올을 반응시켜 만든 지방산 메틸 에스테르를 말한다. 석유 대체 에너지로써 그 가능성을 인정받은 차세대 에너지이다. 국내에는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남아있는 상황인데, 바이오디젤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얼마나 좋길래(MBC 오후 7시45분) 선주는 통증으로 괴로워하는 필두를 보며 안타까워하던 중 췌장에 이상이 있을 것 같다는 의사의 말에 깜짝 놀란다. 필두는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려 하고, 마침 걸려온 변호사의 전화와 곁에 있는 선주를 보며 혼란스러워 한다. 동수는 재희가 또다시 상처를 받을까봐 걱정한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트럼펫 연주가이자 작곡가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김인배.KBS라디오 관현악단장을 역임했던 그가 대중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제13회 대한민국연예예술상 화관 문화훈장을 받았다. 평안북도 태생인 김인배씨가 가족 모두를 두고 혼자 월남해 대중음악의 열정을 쏟아온 50년 음악인생을 만나본다.   ●시사기획 ‘쌈’(KBS1 오후 11시40분) 정보시스템과 감시도구의 발달로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이웃의 일상이나 사생활까지 엿볼 수 있다. 우리 이웃들의 소중한 인격권과, 헌법에서 보장한 사생활의 자유가 첨단정보시스템과 감시도구, 그리고 사회 구성원들의 무관심으로 인해 어떤 위기에 처해 있는지를 다양한 현장 사례를 통해 짚어본다.
  • [Seoul in] 내일 오후 7시 배수지공원서 음악회

    성동구(구청장 이호조) 19일 오후 7시 대현산 배수지공원에서 ‘일곱빛깔음악회’를 연다. 초청가수 유열과 소프라노 윤이나 교수, 트럼펫 주자 이철호씨 등이 감미로운 노래와 연주를 협연한다.2286-5211.
  • 임용혁 중구의회의장 가을연주 무대에

    임용혁 중구의회의장 가을연주 무대에

    임용혁(45) 서울 중구의회의장이 오랜만에 구민들에게 클라리넷 실력을 선보인다. 임 의장은 22일 오후 5시 중구 신당2동 성곽길 소규모 쉼터에서 열리는 ‘2006 성곽사랑 가을연주회’ 무대에 선다. 재선 구의원인 그는 이번 연주회에서 의회사무국에 근무하는 홍은경씨와 함께 슈베르트의 ‘세레나데’와 아일랜드 민요 ‘아, 목동아’를 클라리넷 2중주로 연주한다. 그가 클라리넷과 인연을 맺은 것은 경주중·고교 재학 때 관악부에 들어가면서부터. 학창시절 클라리넷, 트럼펫 등을 배웠고 군대에서도 군악대에서 연주를 계속 했다. 이후 각종 레슨을 받으며 연주 실력을 닦아왔고 2년 전부터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동생 반기수씨가 단장으로 있는 아마벨라 오케스트라에서 세컨드 바이올린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2004년 7월 지하철 2호선 을지로 입구역에서 중구 청소년오케스트라 단원들과 무대에 서기도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열대야 축제로 식혀보자

    열대야로 잠 못드는 여름밤 서울시가 기획한 ‘서울 시민문화 한마당’에서 더위를 잊어보자. 뚝섬 서울숲에서는 6일 오후 8시 캐나다의 마칭밴드인 ‘스텟슨 쇼 밴드(Stetson Show Band)’의 화려한 공연이 펼쳐진다.단원 100여명이 북 드럼 플루트 클라리넷 등 악기 10여종을 연주하며 퍼포먼스를 선보인다.18일에는 ‘작은별 가족’ 강인봉과 ‘여행스케치’ 김형섭으로 구성된 ‘나무자전거’가 콘서트를 펼쳐 ‘너에게 난, 나에게 넌’‘내 안에 깃든 너’‘일어나 너의 하늘을 봐’ 등 낯익은 멜로디를 들려준다.●23일 스페인 출신 `러 메탈´ 브라스 공연 23일에는 세계 3대 브라스(금관악기) 밴드로 꼽히는 스페인 출신 ‘러 메탈(Luur Metalls)’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트럼펫 호른 트롬본 튜바의 음색이 어우러진 경쾌한 관악5중주를 선보인다. 11일 서울 성동문화회관에서 재즈밴드 ‘신관웅과 재즈 1세대’가 공연한다. 모든 공연은 무료다.(02)3487-0678.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한여름 무더위는 강변 야외축제에서 쫓아 내자.”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양평 두물머리와 남양주 금남리 강변에서 세계야외공연축제가 11일부터 열린다. 15일까지 계속되는 ‘세계야외공연축제 2006경기’에서 다채롭게 펼쳐질 국내·외 공연단의 발레와 마임공연, 음악연주회 등 전 공연은 무료다. 한낮 더위를 피해 대부분 공연은 노후 7시 이후 진행된다.양평 양서문화체육공원 특설무대에선 11일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12일 경기도립오케스트라,13일 한·일 타악협연,14일 아카펠라 콘서트가 오후 9시에 열리고 15일엔 서울재즈아카데미의 공연이 같은 시간대에 이어진다.●러시아 국립발레단 `환상 율동´ 12∼15일 오후 11시에는 러시아 국립 마리스키발레단의 ‘세계명작발레하이라이트’공연이 있다. 양서체육공원 원형마당에선 같은 기간 캐나다 풍선마임광대와 국내 극단의 마당극이 이어지고, 꼬메디아극장에선 미국 인형광대와 이탈리아 극단 온다두르토 테아트로의 연극 ‘한 남자, 몰리에르’공연이 있다. 양평의 수변 자연생태공원 및 학습장인 세미원에선 매일 오후 6∼9시 양평예총 산하 단체들의 무용·연주·걸개그림·시 낭송과 마술 등의 공연·전시가 이어진다. 두물머리 느티나무마당에선 12∼14일 옛 모습대로 재현된 황포돛대를 타고 소리와 가락을 듣는 풍류한마당이 펼쳐지고, 남양주 금남리 리즈 갤러리 강변무대에선 12∼15일 러시아 저음(베이스)가수들의 콘서트와 극단 목화의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이 열린다.(031)592-5993∼4. 양평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BBC ‘9·11 풍자’ 물의

    ‘블레어 총리 암살, 웨스트민스터 의사당에 납치된 항공기 돌진!’ 영국 공영방송 BBC가 알카에다 요원이 민항기를 납치해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의사당을 향해 날아가는 것처럼 꾸민 가짜 뉴스 속보를 코미디 시리즈물로 내보내 물의를 빚고 있다.BBC 2채널은 3일 밤(현지시간) 새로 시작한 코미디쇼 ‘타임 트럼펫’을 통해 ‘테러 영화제’의 결선 진출 작품이라며 가짜 속보를 내보냈다. 여기에는 토니 블레어 총리가 아내와 함께 잠자리에 들었다가 테러리스트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며 총알 구멍이 난 그의 얼굴 사진을 방영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전에 만들어진 것이 분명해 보이는 이 가짜 속보에는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텔아비브에 폭탄을 퍼부었다는 소식도 들어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이 전했다. 이 시리즈는 2031년에 등장 인물들이 ‘과거에 이런 일이 있었지.’라고 회상하는 식으로 꾸며졌다. 영화제 사회는 BBC의 유명한 선거 전문가인 피터 스노와 ‘투모로스 월드’ 진행자인 필리파 포레스터가 맡는 것으로 꾸며 사실감을 더욱 높였다. 앤드루 디스모어 노동당 하원의원은 “분명 미친 짓”이라고 격분했다.“중동에서 숱하게 사람들이 죽어가는데 그렇게 짓까부는 일을 할 수 있느냐.”며 “BBC는 당장 이 프로를 중지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데이비드 데이비스 보수당 하원의원 역시 “세금으로 운영되는 BBC는 그것을 책임있게 쓸 의무가 있다. 테러로 모두가 두려움에 떨고 있는 이때, 이런 걸 코미디 소재로 삼을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나 사전에 편성위원회로부터 ‘문제 없다.’는 승인을 얻은 BBC는 느긋하기 짝이 없다. 대변인은 “시리즈 전체 맥락을 보고 판단해 달라. 미래에 현재의 사건이나 인물을 돌아보고 판단하는 풍자 프로그램이란 점을 명심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EBS ‘스페이스 공감’ 라틴 음악축제

    EBS ‘스페이스 공감’ 라틴 음악축제

    다채로운 공연과 방송프로그램간의 신선한 결합을 선보였던 EBS ‘스페이스 공감’이 이번엔 ‘라틴음악페스티벌’을 선보인다. 윈디시티(31일)를 시작으로 이타마라 쿠락스(8월 1·2일) 브라질리언 컬러스(3·4일), 코바나(7·8일), 두스코 고이코비치 쿼텟(11·14일)에 이어 로스 반 반(29일)이 대미를 장식한다. 정열적인 리듬감을 기대한다면 윈디시티와 코바나, 로스 반 반의 공연을 챙겨봐야 한다. 윈디시티는 감각적인 아프리카 리듬에다 솔풍 창법을 얹었던 ‘아소토 유니온’ 멤버들이 헤쳐모인 밴드다. 이번엔 비밥댄스팀 ‘DJ솔스케이프’의 공연까지 곁들인다. 코바나는 퍼커션 연주자 정정배를 중심으로 17명이 무대에 출동하는 밴드. 리듬감 면에서는 라틴의 정열을 가장 듬뿍 담을 듯 하다. ‘원초적 리듬’은 정열적일 뿐 아니라 때론 끈적대기도 한다. 바로 보사노바인데 브라질의 재즈 보컬리스트 이타마라 쿠락스와 보스니아 출신 트럼펫 연주자 도스코 고이코비치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공연을 펼쳐보인다. 5일 전까지 인터넷 홈페이지(www.ebssp ace.com)에 신청하면 추첨으로 표를 준다. 공연시각은 모두 오후 7시30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최정상 Jazz 뮤지션 내한 ‘러시’

    최정상 Jazz 뮤지션 내한 ‘러시’

    포플레이, 이타마라 쿠락스, 척 맨지오니, 로라 피지, 옐로재키츠, 퍼트리샤 바버, 두스코 고이코비치…. 이 정도면 한반도의 여름은 재즈의 진수성찬이 아닐까. 세계 정상 재즈 뮤지션들이 새달 대거 한국으로 이동한다. 브라질 출신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 이타마라 쿠락스가 먼저 4옥타브를 넘나드는 매혹적인 목소리를 들려준다. 새달 4일부터 3일 동안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단이 마련한 ‘거울못 재즈 페스티벌’의 첫 날 공연을 통해서다. 5일에는 슈퍼밴드 포플레이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선다. 이번이 세번째 내한이다.2002·2005년 공연 모두 매진 사례를 이뤘던 이 퓨전재즈 밴드는 밥 제임스(피아노), 네이던 이스트(베이스), 래리 칼튼(기타), 하비 메이슨(드럼) 등으로 이뤄졌다. 11일부터 3일 동안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펼쳐지는 ‘서머 재즈 새니테리엄’은 그야말로 화려하다. 첫 날에는 결성 25돌을 맞은 미국 퓨전재즈 밴드 옐로재키츠가 등장한다. 첫 내한이다. 이튿날 낮에는 여성 재즈 가수 퍼트리샤 바버가 뒤를 잇는다. 같은 날 저녁에는 플뤼겔호른 연주가 척 맨지오니의 무대가 마련됐다.13일 낮 공연은 로라 피지가 주인공이다. 피지는 서울 공연에 이어 14일,15일에는 각각 대구와 부산에서 단독 콘서트를 갖는다. 13일 저녁에는 보스니아 출신 트럼펫 주자 두스코 고이코비치와 프랑스 출신 장 필립 비레 트리오가 유럽 재즈의 진수를 선사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방학, 미술이랑 놀까

    방학, 미술이랑 놀까

    여름방학을 맞아 미술관과 갤러리들이 아이들과 함께 가볼 만한 전시행사를 다채롭게 마련했다. 생일을 주제로 가족과 일상의 소중한 삶을 되짚어보는 전시가 있는가 하면, 풍선으로 이루어진 조각, 설치작품전 등 색다른 전시가 돋보인다. 작가 혹은 엄마 아빠와 함께 미술작업에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장흥아트파크 여름방학전 야외 나들이를 겸해 미술 전시를 보고 싶다면 최근 탈바꿈한 장흥아트파크가 제격이다. 미술관, 조각공원, 어린이체험관, 야외공연장, 휴식공간 등을 갖춘 이곳에선 가족 관람객을 위한 기획전 ‘Balloon Sculpture,Summer Song’과 함께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미술관과 공연장에서 8월20일까지 열리는 기획전은 2005 베니스비엔날레를 통해 널리 알려진 미국작가 제이슨 하켄워드가 국내 처음으로 여는 전시다. 곤충과 바다 생물을 형상화한 다양한 색의 대형 풍선조각 15점을 설치했다. 머리가 두 개 달린 애벌레 형상, 물 속에서 흔들리는 해양 생물처럼 촉수를 뻗고 있는 트럼펫 모양 등 아이들이 미술에 대한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작품들이다. 아트파크 내 아틀리에 입주작가들과 함께 도자기 모빌, 조각, 그림, 콜라주를 만들어보는 ‘나도 예술가’ 프로그램(도예공방)이 매주 화∼금요일 진행되며, 가족과 함께 가구를 만들어보는 ‘엄마랑 아빠랑 뚝딱’ 프로그램(조각공원)은 토·일요일 진행된다. 또 판화체험과 전통 탈 체험 등 상시프로그램도 그대로 진행된다.4회에 걸쳐 진행되는 ‘나도 예술가’ 참가비는 15만원,‘엄마랑 아빠랑 뚝딱’은 가족당 8만원.(031)877-0500. ●미술관 생일초대전 생일을 주제로 유쾌하고 발랄한 미술작품 감상과 함께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이 생일 파티의 주인공 또는 초대손님이 되어 함께 축하하고 즐길 수 있는 자리다.8월20일까지 서울 인사동의 인사아트센터. 전시장에 들어서면 실물과 흡사한 백설공주와 어린왕자가 어린이들을 동화 속 생일파티로 초대하고(조정화 작가), 아이들이 사탕으로 만들어진 초대형 생일상자 안으로 들어서면 생일을 위해 준비된 영상들이 흘러나온다(김병철). 과자로 만든 케이크와 그 위에 있는 집 위로 쏟아지는 사탕비는 순간 자신이 동화책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주고(박선영), 작가의 생일 축하 메시지가 담겨 있는 어른 키만한 생일카드는 그 화려한 색채로 아이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이밖에 아이 성장과정을 보여주는 김은남의 영상작품, 가족과 함께했던 생일장면을 오래된 사진과 함께 사실적으로 재현한 김정선의 작품, 생일에 관련된 일상에 각별한 애정을 담아 표현한 김덕기의 회화 등 36명의 작가가 1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입장료 4000원.(02)736-1020. ●작가와 함께 하는 여덟가지 미술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이 어린이와 부모님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국립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들이 프로그램을 직접 진행한다. 카메라로 다른 사람의 모습을 촬영해 이를 DVD로 제작하는 미디어아트 체험(서양화가 이배경), 점토를 활용하여 흙 속에 들어 있는 색의 세계를 밀도있게 조망해보는 개념예술 체험(이강원)을 비롯, 한지 페인팅, 그림엽서 그리기, 퍼포먼스와 비디오예술 체험 등이 진행된다.25일부터 8월17일까지 10회에 걸쳐 진행되며, 접수는 선착순.(02)2188-6065.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벼랑끝 악기산업…‘야마하’가 사는 법

    벼랑끝 악기산업…‘야마하’가 사는 법

    |하마마쓰(일본 시즈오카현) 이춘규특파원| 피아노, 기타, 하모니카 등 일본의 악기시장은 1990년대 이후 정체상태다. 수요는 포화상태이다. 저출산으로 신규수요가 적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야마하 등 악기업체들은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시당국도 지역기업을 위해 국제 피아노콩쿠르를 개최하는 등 ‘음악도시만들기’를 추구하고 있다. 악기업체와 시당국의 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 노력 현장을 둘러봤다. 하마마쓰 시내 중심에 위치한 야마하는 피아노, 바이올린, 기타, 트럼펫 등 악기는 물론 휴대전화 부품과 자동차 내장제품, 음악출판 및 교육사업 등 사업 다변화로 ‘악기시장 축소’ 위기를 넘어가고 있다. ●끝없는 변신으로 새수요 창출 야마하의 지난해 매출 5431억엔 가운데 악기매출은 2200억엔이었다. 소프트웨어는 939억엔이었다. 순이익은 196여억엔. 우메무라 미쓰루 악기사업본부장은 “일본 국내의 악기보급률은 이미 포화상태이고, 어린이가 줄어(저출산) 시장이 정체상태”라며 “이에 따라 중국, 중동, 러시아, 인도, 중남미 등 이머징마켓에서의 판매확대를 도모하고 있다.”고 일본시장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우메무라 본부장은 “현재 인구 전체의 10% 정도만이 음악을 즐기고 있어 나머지 90%가 잠재고객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음악 관련 영어교실, 음악교실 등을 통해 다양한 층의 새로운 ‘음악고객’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배우는 게 아니라 ‘즐기는’ 것이 목표인 1948년 전후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를 겨냥, 음악 수요 확대를 꾀하고 있다. 야마하의 하마마쓰역앞 음악교실 학생 400명 중 50대 이상은 38%다. 음악교실은 ‘뮤직 커뮤니티(음악촌)’를 조성,CD는 물론 악기를 사도록 하는 게 최종 목표다. 야마하는 모두가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악기를 쉼없이 진화시키고 있다.”는 것이 우메무라 본부장의 설명이다. 전자기타, 트럼펫 등은 물론 컴퓨터 시대에 맞는 새 악기들을 꾸준히 도입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과거엔 악기 몸체라는 하드웨어만 판매하면 됐지만, 지금은 판매 뒤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빠르게 진화시켜 제공하고 있다.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일본은 집간 간격이 좁고, 집 자체가 좁기 때문에 악기를 연주하면 주변에 소음이 된다는 점을 감안해 소리를 내지 않는 피아노와 기타도 개발했다. 집안에서 헤드폰을 낀 채 연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연주를 기록하고 ▲연주를 재생하고 ▲반주와 합주도 가능하고 ▲연주중인 음악소리가 들리지 않는 등 인터넷시대에 피아노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새로운 시도가 이어지는 셈이다. 인터넷 화상전화를 이용, 미국 뉴욕에 있는 선생(사진 위 왼쪽)이 영상을 통해 도쿄의 학생을 지도하는 기술개발이 끝나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비디오로 연주를 녹화, 자신의 눈으로 연주 과정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것도 가능하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악기시장 피아노는 물론 하모니카 시장도 경쟁이 치열하다. 그래서 강한 자만이 살아남고 있다. 하마마쓰 시내에는 50년 전에는 하모니카 회사가 무려 30개 가까이 있었다. 지금은 스즈키악기제작소 1곳만 살아남았다. 이 회사 니시무라 다케오는 “연구개발과 새기술 혁신을 통해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회사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회사는 뛰어난 하모니카 연주가 육성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즈키 하모니카 진흥회’도 설립, 하모니카 지도원 300여명도 육성했다. 이들은 전국에서 하모니카교실을 운영한다. 지난달 말 나카지마 가즈이치의 지도로 20여명의 50대 이상 남녀가 이 회사의 하모니카교실에서 하모니카 연주를 배우기도 했다. 하마마쓰에서는 민·관이 함께 음악도시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하마마쓰시 정부에는 음악진흥과까지 있다. 하마마쓰시는 관내 악기업체 지원을 위해 1995년 시 예산으로 ‘하마마쓰 악기박물관’을 건설했다. 전세계 악기 120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창고에도 2000여점이 있다. 시마 가즈히코 관장은 “시민들이 스스로 연주해보는 공간도 마련하고, 전시된 악기의 음악소리를 들을 수 있는 70개의 헤드폰도 마련, 음악과 쉽게 친숙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7만∼9만명이 박물관을 찾는다.70%가 외지인이다. 시가 예산을 투입,3년마다 국제피아노콩쿠르도 개최한다. 올 11월에는 6회 대회가 열린다.40여개국에서 300명 가까운 피아니스트가 참가할 전망이다. 하마마쓰시 문화·스포츠진흥부 도쿠마스 유키오 부장은 “연간 17억엔(약 140억원)의 문화예술 예산 중 대부분이 음악에 투입된다.”고 강조했다. taein@seoul.co.kr ■ ‘렌트’도 해드립니다 야마하는 악기 임대사업도 펼치고 있다. 최소 1개월 단위로 이용이 가능하다. 빌려 쓰다가 전체가격에서 이미 낸 임대료를 제외한 가격으로 중간에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임대는 신제품·중고품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물론 신제품이 50% 정도 비싸다. 예를 들면 플루트 신제품의 경우 4개월 빌릴 경우 1개월당 임대료는 1만 2600엔(약 10만 3000원)이지만 14개월까지 중기간 빌리면 임대료는 1개월에 4200엔이다. 중고품은 3분의2 정도다. 단기임대 때 테너색소폰은 1개월에 4만엔 안팎, 바이올린은 2만엔 안팎 등이다. 악기와 품질과 임대기간에 따라 요금이 다양하다. 회사측은 악기임대제를 통해 소비자가 악기에 친숙해져, 구입해주길 희망한다. ■ 手製기타 생산 ‘야이리’ 사장의 생존비결 |가니(일본 기후현) 이춘규특파원|“높은 품질 외에 우리가 살 길은 없다.” 기후현 가니시에 있는 야이리기타의 야이리 가즈오(75) 사장이 종업원들에게 강조하는 말이다. 기타문화의 전성기 때는 기후현에 100여개의 기타 제조업체가 있었지만 지금은 손으로 꼽을 정도만 살아남았다. 그나마 ‘메이드 인 재팬’은 수제(手製)기타를 만드는 야이리기타뿐이다. 야이리 사장으로부터 생존비결을 들어봤다. ▶1개월에 몇 개나 만드는가. -350∼400개를 만든다. 종업원은 30명이다.10명은 30∼40년 경력을 자랑하고, 중간층 10명은 경력 20년 전후다. 나머지 10명의 경력은 5∼6년 정도다. ▶이곳에서 기타를 만든 배경은. -기후현은 나무의 고장이다. 도자기 운반용 상자도 목재여서 나무기술이 성했고, 기타 제조 기술로 이어졌다. ▶기타 붐이 어느 정도였나. -2차대전 후 미국에서 일본 기타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기타회사도 늘어 큰 곳은 종업원 200∼300명인 곳도 있었다.1976년 비틀스가 일본에서 공연, 포크붐이 절정이었다. 어떤 기타든지 만들기만 하면 팔려나갔다. 지금은 한국, 중국에 다 빼앗겼다. ▶왜 이 지역 기타산업이 약화됐나. -1980년대 엔가치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바이어가 한국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품질보다 이윤추구에 열중했던 다른 업체들은 쓰러지기 시작했다. ▶야이리기타의 70년 생존 비결은. -야이리기타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좋은 품질을 인정받아 살아남았다. 종업원도 30명 규모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질좋은 나무 재료를 확보,5년여간 나무를 말린 뒤 사용하는 등 품질경영에 전념했다. ▶나무 확보는 어떻게 했나. -기타 몸체 전면용 재목은 북위 50도 이상의 캐나다, 스칸디나비아 등 추운 곳에서 나는 수령 300년 안팎의 고급목을 사용했다. 뒤판은 열대지방의 나무들을 사용했다. 그래야 좋은 음질이 유지된다. 기계화도 피했다. ▶거대목의 벌목이 불가능해지는데. -고급기타용 제조를 위해 20년 정도 쓸 나무는 이미 확보해 놓았다. 그렇지만 보급용기타의 재목확보가 문제다. 가수 ‘비긴’과 함께 웬만한 나무로도 만들 수 있는 4줄 기타를 개발했다. 이 악기는 연주도 쉽고, 노인들의 손가락운동에도 좋다고 해서 잘 팔린다. ▶왜 수제품 기타에 매달리는가. -‘장인정신’으로 버텨왔다. 세상에 하나만 있는 기타를 만들려 한다.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으로 만들었는지조차 모르는 물건이 많다. 그래서 우리 제품은 (좋은)평가를 받는다. ▶소비자의 믿음을 유지하는 비결은. -누구에게나 공장을 개방한다. 만든 물건은 책임지고 무기한 수리해준다. 야이리기타는 전자기타 등과 격조가 다르다. ▶시장에서의 인기는. -일본에서 고급품에 대한 수요가 많다. 주문품은 6∼12개월 정도 밀려 있지만, 더 이상의 생산은 안 한다. 현재 수십만엔에 팔리는 고급품의 비중이 50% 이상이다. ▶앞으로 문제점은 없나. -재료난이 문제다. 한국과 중국 업체들이 입도선매식으로 재료를 선점하고 있다. 일반 보급품용은 재료문제 때문에 매일매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taein@seoul.co.kr
  • 51회 현충일-현충원 나팔수의 하루

    51회 현충일-현충원 나팔수의 하루

    회색도시 서울 한 가운데 43만평의 조용한 숲속에 자리한 국립현충원. 일반인들에겐 현충일에나 북적거리는 별 존재감이 없는 곳이지만 전당대회나 선거같은 굵직한 이벤트를 앞둔 정치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김지훈 일병은 국립현충원 군악대 소속 트럼펫 연주자다. 김일병의 부대는 양악대, 국악대(취타대), 팡파르대가 하나의 대대로 이루어져 현충원내에 주둔을 하고 있다. 바깥에서 ‘손님’들이 오면 부대 막사에 대기하고 있던 그는 정복차림으로 현충탑 앞으로 달려가서 진혼나팔을 분다.“연주는 셋이서 하는데 한 명이 솔(낮은 솔)-미-도 하고 연주하면 다른 두명이 같은 선율을 돌림노래로 따라 합니다.” 헌화. 분향행사 외에 각종 국빈행사등에서 활약을 하는 김일병의 일과는 아침 6시 기상나팔로 시작된다. 오전에 그날의 행사지침을 받으면 하루의 대부분을 연습과 대기로 보낸다.“연못과 산책로가 아름다운 현충원이 바로 옆에 있어도 나들이를 못합니다” 갑자기 연락을 받고 행사 출동을 나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고생이 큰 만큼 보람도 크단다.“국가와 국민이 불러주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는 국내최고의 군악대라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자신들의 뿌듯함뿐만이 아니라 도서벽지에서 찾아온 어린이들에게는 희망을 주기도 한다. 청와대, 전쟁기념관등의 외부행사를 마친 금요일 오후, 김 일병은 오랜만에 현충원 산책을 나섰다. 현충일을 앞두고 국립묘지는 공원으로 탈바꿈한다. 도시락을 먹고있는 유치원생들, 먼저간 전우를 그리워 하며 군가를 부르는이, 장군묘역 주변에 만개한 장미꽃 향기를 맡으며 데이트 하는 청춘 남녀... 그들을 바라보던 김 일병은 문득 자신에게 비치는 따사로운 오후 햇살의 느낌에 감사한다. 또한 이 느낌은 호국영령이 있었기에 가능한것임을 깨닫는다. 현충원에는 6.25전쟁에서 산화한 수많은 영령들의 묘역이 있다. 하지만 50년 세월이 흘러 현재는 발길이 뜸해진 쓸쓸한 모습이다. 그래서 현충원에서는 ‘한사람 한송이 헌화운동’을 하고 있다. 전사자 묘역을 뒤로 한 김일병은 현충원 끝자락에 있는 호국지장사(護國地藏寺)로 발걸음을 옮긴다. 조선후기 재상으로 유명했던 오성과 한음이 소년시절 머물면서 공부했다는 유래가 있는 곳이다. 김일병은 호국영령들께 묵념을 올리고 기도한다. 그리고 이내 트럼펫을 분다.“항상 낭만으로, 싱그러운 향기로, 그리고 정성을 다해 치장한 모습으로 저를 보살피듯이 이 나라도 살펴 주소서” ‘현충원 나팔수’의 진혼곡에 지장사 용마루로 날이 저문다. 글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20·21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김용배입니다’

    1978년 2월28일 소극장 공간사랑.‘남사당의 후예’를 자처한 네 명의 청년이 쇠, 장고, 북, 징을 들고 무대에 등장했다. 신들린 듯 악기를 연주하는 이들의 모습은 단숨에 관객들을 사로잡았다.‘사물놀이’가 처음 이름을 얻는 순간이었다. 이듬해 공식 출범한 ‘사물놀이’의 창단 멤버는 김덕수(난장컬처스 대표), 이광수(민족음악원장), 최종실(중앙대 교수), 그리고 지금은 고인이 된 김용배다. 전통 타악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던 김용배는 현실에 대한 갈등과 혼돈, 음악에 대한 좌절 등을 견디지 못하고 20년 전 서른넷의 나이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20·21일 서울예술단이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하는 ‘김용배입니다’는 사물놀이의 신화를 이끌었던 상쇠 김용배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이다.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무대로 유명한 연출가 한태숙이 불우한 천재의 불꽃 같았던 삶을 음악과 춤, 드라마가 뒤섞인 복합장르의 틀로 무대에 재현한다. 사물놀이 장단에 트럼펫, 클라리넷, 바이올린, 첼로로 구성된 서양 악기의 라이브 연주가 어우러지는 대목도 눈여겨볼 만하다. 타이틀 롤을 맡은 고석진을 비롯해 사물놀이, 무용 등 전통연희에 능한 서울예술단 단원들의 기량을 엿볼 수 있는 무대다. 토 오후 3시, 일 오후 3시·6시,2만∼5만원.(02)523-0986.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日금관4중주단 길거리공연

    日금관4중주단 길거리공연

    트럼펫 둘, 트롬본 둘로 구성된 일본의 금관4중주단 ‘마이스터 브라스 콰르텟’이 5일부터 나흘간 서울에서 길거리 콘서트를 연다. 남산팔각정(5일)을 시작으로 대학로 마로니에공원(6일), 인사동광장(7일), 충무로역(8일) 등에서 하루 2∼4차례 30분씩 지나는 시민들에게 금관의 선율을 선사한다. 길거리뿐 아니라 7일 밤에는 서울 상계동 성모자애보육원을 찾아 아이들과도 만난다.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이 주최하는 이 행사는 한·일 우호와 친선을 위해 마련된 것. 일본의 전통문화를 소개하는데 주력해 온 공보문화원이 한국 시민들을 거리에서 직접 만나는 길거리 콘서트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마이스터 브라스 콰르텟’이 들려줄 곡 중에는 ‘전원‘‘숭어’등 유럽의 고전과 아리랑, 드라마 ‘대장금’ 테마곡 등 한국노래,‘다케다의 자장가’‘고원열차는 간다’등 일본의 유명곡들이 포함돼 있다. 관람은 무료.(02)765-3011.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3집 ‘나이스 드림’ 들고 돌아온 ‘러브홀릭’

    3집 ‘나이스 드림’ 들고 돌아온 ‘러브홀릭’

    # 꿈 하나 “낙원처럼 아름다운 숲이에요. 맑은 호수도 있죠. 일상에 지치고 힘들 때 언제나 그곳을 찾아가죠. 바라는 모든 것을 이루는 기적이 일어나는 곳, 차라의 숲이에요.”-지선(보컬) # 꿈 둘 “칠흑같이 어두운 밤입니다. 담 너머 동산에 오르면 초록색으로 빛나는 잔디밭이 펼쳐지죠. 두 팔을 날개 삼아 저으면 몸이 점점 떠올라요.”-강현민(기타) # 꿈 셋 “어∼, 전 현실적인 것밖에 없는데…(머리를 긁적이며)시험을 본다든가…뭔가 쫓기는 듯한 그런 꿈요…”(멤버들 웃음)-이재학(베이스) 1년 8개월 만에 새 앨범인 3집 ‘나이스 드림’을 품고 돌아온 3인조 모던록 밴드 러브홀릭. 사랑에 대한 중독 증상을 퍼뜨리던 그들이 이번엔 꿈이라는 마법을 들이댄다. 꿈은 누구나 간직할 수 있는 휴식 같은 공간. 자신들의 노래가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게 안식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선이 중학교 때부터 꿈속에서 찾아갔다는 차라의 숲처럼…. 밴드 결성 당시 600대1 이상 경쟁률을 거쳐 ‘찜’당했다는 그녀는 이번 앨범에서 더욱 그 매력을 발산한다. 귀엽고 앙증맞은 목소리에서부터 몽환적, 신비스러움을 거쳐 성(性)적 매력이 묻어나는 목소리에 이르기까지 지선의 보컬은 다양한 꿈을 맛보게 한다. 지선은 오히려 “노래 느낌에 맞게 편하게 불렀어요. 힘을 빼고 불렀더니 자연스럽고 느낌이 잘 살아나는 것 같아요.”라고 설명한다. 보컬뿐만 아니다. 전체적인 짜임새에 있어서도 “어깨의 힘을 뺐다.”는 자평을 내놨다. 그런데 외려 앨범은 진수성찬이다. 처음 시도한 트럼펫 등 브라스와 스트링은 음악을 더욱 윤기나게 만들고, 아프리카 토속 악기인 카림바와 시타, 만돌린, 벤조 등이 귀를 즐겁게 한다. 사실 셀프 타이틀 1집을 내놓고 ‘러브홀릭’,‘놀러와’ 등 상큼한 트랙들을 히트시켰을 땐 예쁘장하기만 한 아이돌 밴드가 나왔다는 느낌이었다.2집 ‘인비지블 띵스’에선 한 템포 늦추며 무게감을 더했고, 이 바람에 기존 팬들은 서운했을 터이나 팬층을 두껍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러브홀릭의 자랑하는 드라마틱 팝 록은 바야흐로 이번 앨범에서야 비로소 싹을 틔우고 있는 것 같다. 상큼한 ‘일요일 맑음’,‘차라의 숲’부터 귀 기울이다 보면 담백한 ‘화분’,‘원 러브’ 를 거쳐 리드미컬한 기타 인트로가 인상적인 ‘달의 축제’, 해외 팝송처럼 느껴지는 ‘신기루’ 이 두 곡에서 지선은 빼어난 작곡 실력을 뽐내고 있다-까지 13곡 가운데 어느 한 곡도 놓칠 수 없다. 강현민이 아이리시 휘슬을 불고, 이재학이 보컬을 입힌 애시드 풍 ‘녹색소파’와 지선과 강현민이 노래를 주고 받으며 파격적인 뮤지컬 형식을 띠고 있는 ‘인어, 세상을 걷다’도 3집의 또 다른 백미다. 실제 꿈결에 들어보면 더욱 분위기가 날 것 같아 어울리는 노래를 추천해달라고 했더니,“‘원 러브’를 들으며 잠이 들었다가, 꿈 속에서는 차라의 숲을 찾아가 걸어다니는 인어도 보고, 녹색 소파에 앉아 화분도 감상한 뒤 일어나서는 맑은 일요일을 맞았으면…”하고 지선의 말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몽땅 들어달라는 욕심이지만 과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앨범 전체가 꿈결 같이 순식간에 지나가지만 깨고나면 새록새록 귓가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주말화제] “하트 화음으로 장애벽 넘을게요”

    [주말화제] “하트 화음으로 장애벽 넘을게요”

    “언젠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낼 겁니다.” 몸에 비해 마음이 천천히 자라는 아이들이 음악으로 하나 되기를 시도하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하트-하트재단은 지난달 25일 국내 최초로 정신 발달장애 청소년들로만 구성된 ‘하트 관악단’을 창단했다. 아직은 각자 겨우 소리를 내는 ‘불협화음’ 수준이지만 언젠가는 멋진 연주회를 열겠다는 자신감이 대단하다. ●“우리는 하트 관악단” 6일 오후 서울 가락동 하트-하트재단 지하 1층 소극장. 단원들이 악기를 만지작거리며 연습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원래 10명이지만 한 명이 빠져 9명만 모였다. “우리가 누구라고요?”관악단 지휘와 총괄을 맡고 있는 박성호(31·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씨가 목청을 돋워 단원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어수선했던 분위기가 정리되고 표정들이 진지해진다. “다른 사람이 연주하는 악기가 어떤 소리를 내는지 들어볼 거예요. 먼저 플루트부터 시작하죠.” 최보라(15)양이 플루트를 들고 무대 위로 올라와 자세를 잡더니 “같이 연주하자.”면서 오수민(13)양을 부른다. 매끄럽지 않던 소리가 점차 안정돼 가면서 가요 ‘아빠의 청춘’의 흥겨운 가락을 만들어 낸다. ●비장애인보다 음악 재능 뛰어난 경우도 발달장애는 통상 해당연령의 기대수준보다 25% 이상 성장이 뒤처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하지만 귀는 매우 예민해서 음악적으로 소질 있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사회성이 부족해 합주가 어렵다는 것. 하트-하트재단은 이들이 배운 실력을 활용하고 사회성을 기를 수 있도록 관악단을 창단했다. 정식 오디션을 통과해 입단한 단원들은 대부분 최소 1년에서 8년까지 개인적으로 레슨을 받아 한두곡 정도는 연주가 가능하다. 트럼펫을 맡고 있는 박재완(18)군은 악보를 보고 웬만한 곡은 소화할 줄 안다. 유포니움을 맡게 된 이한결(11)군의 경우 레슨 경험이 전혀 없지만 잠재력이 매우 뛰어나다. 리코더로 오디션을 봤는데도 합격한 이유다. 박성호씨는 “비장애인이 한달 동안 배울 내용을 하루만에 깨우칠 정도로 뛰어나다.”면서 “잘 키우면 훌륭한 음악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결이는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다. 악기 살 엄두를 못내 박씨가 다니는 교회에서 쓰지 않는 유포니움을 갖다 줬다. ●“멋진 관악단 될 수 있다고 확신” 하트 관악단이 더욱 특별한 것은 단원들을 가르치는 사람들의 의지에 있다. 박성호, 김준미(34·사랑의 플루트콰이어 단원), 강융학(29·고우오케스트라 수석), 김두형(28·프라미스윈드 오케스트라 악장) 등 전문가 4명이 교통비만 받고 일주일에 2회 2시간씩 지도한다. 개인 레슨을 하면 꽤 큰 돈을 벌 수 있는 사람들이다. 김준미씨는 “비장애인만 지도해 봐 쉽지는 않겠지만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동참하게 됐다.”고 전했다. 앞으로 가을까지는 개인 연습과 음악적 소양교육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연주회를 목표로 합주 연습에 들어간다. 하트-하트재단 이은영 팀장은 “다들 다른 장애도 아닌 발달 장애아들은 합주가 힘들 것이라고 했지만 시간을 두고 노력한다면 프로 관악단원도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여자 학사가수 1호’ 김상희(2)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여자 학사가수 1호’ 김상희(2)

    ‘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빨간 선인장’ 같은 서정적인 노래들과 더불어 김상희씨는 지극히 보편적인 소시민의 시각을 담은 경쾌한 노래들로 뭇 선남선녀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그의 ‘3대 걸작 서민가요’를 보면 60년대 당시 청춘남녀의 이상향과는 사뭇 거리가 먼 캐릭터조차 따듯하게 감싸 안는다. 텁수룩한 얼굴이 나이보다 7∼8세 위로 보이지만 그래도 내겐 단 한 사람뿐이라는 ‘경상도 청년’, 단벌옷에 넥타이 두 개뿐인 서른한 살 노총각으로 주머니가 텅텅 비어 영화구경 한번 제대로 못할지언정 그래도 듬직하다고 치켜세우는 ‘단벌신사’, 행여나 장가간 게 아닐까 궁금할 정도로 나이 들어 뵈지만 그래도 내일 또 만나질까 기다려진다는 ‘대머리 총각’. 이렇듯 그의 노래는 당시 이상향의 주류에서 한참 비껴난, 일종의 ‘괄호 밖의 남자’들에 대한 따듯한 포용이 물씬 배겨 있다. 이뿐인가. 서울에는 어여쁜 아가씨가 많고 많지만 그래도 순박한 ‘울산 큰애기’가 제일 좋더라 하는 식의 삼돌이의 편지 내용은 또 어떤가. 이렇듯 단순명쾌하고 자신만만한 그녀의 메시지는 ‘만인의 연인’이기에 손색이 없었다. 이러한 범국민적인 지지로 그녀는 68년 ‘연예인 납세실적 1위’라는 전성기를 누린다. 가수 김상희에 대해 특히 주목하고 싶은 부분은 70년을 전후해 여러 장르의 노래들을 시도했다는 점.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에서 타이틀 롤인 2대(代) ‘아랑’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고,‘성불사의 밤’ ‘그대에게 내 말 전해주’ 등을 담은 가곡음반을 발표하기도 했으며 또한 작곡가 신중현씨와 손잡고 ‘어떻게 해’를 비롯,‘나만이 걸었네’ ‘파도소리’ 등을 담은 ‘사이키델릭 음반’을 취입하는 등 여러 장르의 노래들을 시도,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재능을 한껏 펼쳐보였다는 점이다. 이 즈음 그녀는 또한 ‘월드스타’로 도약한다. 일본과 미국에서도 각각 음반을 발표하게 된 것.70년, 일본에서 ‘EXPO 70’이 열릴 때 그녀는 우리 문화의 기수로 가수 패티김과 함께 파견, 도쿄에서 한 달간 ‘아리랑 페스티벌’을 열었다. 이를 계기로 그녀는 일본 측으로부터 음반 취입을 제의받는다. 이 여세로 세계적인 트럼펫 주자인 히노데루 마사와의 합동 리사이틀을 갖기도 했고 홍콩, 태국 등 해외공연과 더불어 미국 MGM과도 계약,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한국 대형가수의 세계무대로의 진출은, 오히려 국내에서 ‘한국가수의 월드스타 출현’이라는 기대와 맞물려 국내에서도 팝송만을 불러 취입, 수출용 음반을 출시하기도 했다. 김상희씨는 현재까지도 가수활동과 더불어 방송 진행자로도 활동을 계속해오고 있다. 그녀 스스로도 가수 활동보다 ‘방송국 월급쟁이’로 지낸 시간이 더 많았다고 할 정도. 어느덧 그녀는 ‘방송 진행은 옷 입는 것같이, 노래는 밥 먹는 것같이’한다고 토로한다.40년 가까이 하다 보니 그만큼 자연스러워졌다는 얘기다. 그녀가 방송 진행자로 활동을 시작한 것은 1967년 KBS TV ‘당신의 멜로디’라는 쇼 프로그램. 당시로서는 여성 진행자가 거의 없던 시절이라 담당 PD가 방송이 잘 안되면 사표를 쓰겠다며 방송국 간부들을 설득했다. 그 PD가 바로 지금의 남편인 유훈근씨다. 유PD와는 이듬해인 68년에 결혼했다.4선 의원을 지낸 그녀의 시아버지 유청(柳靑)씨는 광복 후 한민당 전라도당 위원장을 지낸 유직양씨의 아들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인기 가수와 종갓집 7대손 장남이 결혼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남편 유훈근씨는 KBS PD로 일하다가 MBC에서 뉴스 앵커를 지냈다.79년 MBC 보도부 차장으로 근무할 때 정치와 인연을 맺게 된다.10·26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사면복권 되면서 공보비서로 들어가게 된 것. 이 여파일까, 김상희씨는 5공화국 들어서면서 무대에 설 기회가 현저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때문에 이화여대 옆에서 반평짜리 공간을 얻어 샌드위치 장사를 하기도 했다. 김상희씨는 연예인 봉사단체 ‘한마음회’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데 벌써 30여 년째다. 그래서 전국 각지의 노인 복지시설을 열댓 번쯤은 찾았다고 한다. 주로 남들이 잘 찾지 않는 무허가 시설 같은 데를 주로 가기 때문에 보통 방이 비좁아 악기도 겨우 전자오르간 하나만으로 노래를 해야 할 경우도 다반사. 그래도 돌아올 때는 다들 눈물을 흘리곤 한다. 가수 겸 방송인 김상희씨는 2004년 정부로부터 문화훈장을 받았다. 당시 조선극장을 운영하는 상당한 재력가의 딸로, 그리고 4선 의원을 지낸 종갓집 7대손의 맏며느리로 결코 쉽지 않은 가수활동과 방송활동을 병행하면서도 늘 얼굴에 웃음을 잃지 않는 김상희씨, 그녀는 여전히 ‘만인의 연인’이자 ‘서민들의 변함없는 친구’다. sachilo@empal.com
  • 관객 어깨춤에 노년이 더 행복

    관객 어깨춤에 노년이 더 행복

    “노인네들이라고 우습게 보지 마. 실력 하나는 요새 젊은 애들이랑 붙어도 절대 뒤지지 않아.” 지난 17일 오후 2시 서울 강동구 명일동 강동노인종합복지관.‘베사메 무초(키스해 줘요)’가 트럼펫 특유의 또랑또랑한 음색에 실려 강당 안에 퍼진다. 곧이어 베이스와 키보드, 기타가 뒤를 받친다. 색소폰에 드럼까지 가세할 쯤 공연장을 찾은 150여명의 노인들은 어느새 의자에서 일어나 흥겨운 어깨춤을 춘다. 연주하는 이들은 모두 할아버지들. 바로 ‘강동실버스타’ 밴드다.2004년 8월 결성된 이들은 매주 금요일 이곳을 찾아 무료공연을 열고 있다. ●미8군부터 카바레까지 베테랑 음악인 65∼79세 6명으로 구성된 멤버들은 모두 40년 이상 경력의 베테랑급들이다. 연륜만큼이나 과거도 다양하다. 미8군 무대나 동아방송, 이봉조 악단 등 소위 ‘엘리트 코스’ 출신부터 카바레, 요정, 룸살롱 등 ‘실전 무대’를 누비던 이들이다. 다들 한가닥씩 했던 솜씨라 악보 없이도 정통 트로트부터 컨트리, 재즈, 블루스, 보사노바, 트위스트까지 못하는 장르가 없다. 하지만 요즘 공연의 주된 레퍼토리는 ‘이별의 부산정거장’‘갈매기 사랑’등 흘러간 가요들. 대부분 노인들인 청중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서다. 이들은 15인조 이상 ‘빅 밴드’가 장안을 누비던 30여년 전에 인연을 맺었다. 당시는 음악깨나 한다는 사람이 서울에서만 4000여명이 넘던 시절이었다. 밴드마스터 송학봉(66)씨의 말.“당시엔 각자 잘 나가던 때라 자존심도 강했지. 그래선지 뭉치기가 쉽지 않았는데 나이들어 머리가 하얗게 세더니 밴드 한번 만들어 보자는 제안에 다들 흔쾌히 승낙하더군.” ●화려한 날의 회상 다들 음악이 좋아 한평생을 바쳤다. 관악기는 모두 그저 ‘나팔’로 불리던 시기 이른바 ‘딴따라’가 되기 위해 집안 어른들에게 맞아가며 악기를 잡았다. 주한철(65·색소폰)씨는 “박정희∼전두환 대통령 때가 전성기였던 같아. 우리더러 와달라고 사정하는 술집도 많았지.60년대 초 공무원들 월급이 3000원인가 그랬는데 우리는 그 3∼4배를 벌었지.”김희윤(65·드럼)씨가 맞장구를 쳤다.“TV가 없던 때 지방에서 남진이나 나훈아가 쇼 한번 하면 극장이 미어터졌지. 공연 끝나면 밴드에 반해 무대 뒤에 줄서는 여자들도 많았다니까.” 이제 화려한 날은 갔다.80년대 후반 신시사이저와 미디의 보급은 치명타였다. 송씨의 말 “이제 단추 하나 누르면 드럼부터 베이스까지 모든 악기가 연주되는 시기니 누가 돈 들여 우리 같은 밴드 쓰겠어. 경제논리에 음악이나 예술이 그저 묻히는 시대야.” 그래도 결론은 “아직은 우리가 설 무대가 있어 행복하다.”는 쪽으로 모아진다. 최연장자인 이현종(79·베이스기타)씨는 “가진 건 음악하는 기술이 전부야.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선 나이 든 연주인이 대접받지 못하지만 이 나이에 뭘 더 화려한 걸 바라겠나 싶어. 그나마 같이 늙어가는 사람들한테 음악으로 봉사하고, 또 기뻐하고 좋아해 주는 걸 보는 게 행복이지.”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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