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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생님과 나, 트럼펫 새 역사를 쓰다

    선생님과 나, 트럼펫 새 역사를 쓰다

    “머잖아 말러 교향곡 같은 대규모 오케스트라 공연에서 함께 연주할 날이 올 겁니다. 기회가 되면 한국뿐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 아리랑도 함께 연주하고 싶습니다.” 한국 금관악기 역사를 새로 쓰는 스승과 제자가 있다. 국적은 다르지만 트럼펫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쳤다. 스승은 훗날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 무대에 제자와 함께 설 날을 기대하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서울시립교향악단 트럼펫 수석 겸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트럼펫 수석인 알렉상드르 바티(32)와 김현호(23)가 주인공이다. 김현호는 지난 2월 한국 금관악기 역사상 최초로 프랑스 파리국립고등음악원(파리음악원)에 합격했다. 파리음악원은 미국 줄리아드·커티스음악원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원 중 하나다. 그는 “바티 선생님을 믿고 따랐을 뿐”이라고 했다. “선생님은 굉장히 섬세하게 가르쳐요. 선생님에게 배우기 전까진 호흡법, 소리 내는 법 등 모든 걸 반대로 하고 있었어요. 그동안 배웠던 방식과 달라 처음에는 고생을 많이 했죠. 기본기부터 선생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랐는데 스스로 향상돼 가는 게 느껴졌어요.” 김현호는 중2 때 트럼펫 교사인 아버지의 권유로 트럼펫을 시작했다. ●스승 믿고 기본기부터 다시 연마 바티는 프랑스 방데에서 태어났다. 2008년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 지휘자로 있었을 때 한국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듬해 3월부터 서울시향 객원수석으로 활동했다. 바티는 “어느 날 정 감독이 한국 금관악기 연주자들의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2년간 교수법을 연구한 뒤 2013년 9월 금관악기 전문 연주자 양성 교육 프로그램인 ‘바티 브라스 아카데미’를 열었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8명을 집중 지도했다. 직접 개발한 교본을 토대로 트럼펫 연주의 기본부터 체계적으로 가르쳤다. “아카데미를 시작할 때 2년도 안 돼 파리음악원에 합격하는 학생을 키울 거라곤 전혀 생각지 못했어요. 현호는 아카데미가 더욱 발전하는 밑거름이 될 겁니다. 트럼펫으로 시작했지만 앞으론 호른, 트롬본 등 금관악기 전반으로 수업을 확대해 나가려 합니다.” 아카데미에선 1년에 두 번, 봄·가을 학기에 3, 4명의 수강생을 뽑는다. 경쟁률은 보통 4대1에 달한다. 전문 연주가 양성 프로그램인 만큼 오디션은 깐깐하게 진행된다. 김현호는 지난해 가을학기 오디션에서 합격해 바티의 수업을 듣게 됐다. 바티는 “가르치는 걸 학생들이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현호는 제 수업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잘 따라왔어요. 아카데미 학생들은 모두 전문 연주자로 커 나갈 잠재력이 있는데, 현호는 다른 학생들보다 잠재력이 더 많이 발휘됐습니다. 오디션 때 연주를 들으면 소리를 통해 그 사람의 잠재력을 느낄 수 있는데 현호의 경우 수업을 하면서 오디션 때 그에게서 느꼈던 잠재력이 확신으로 굳어졌습니다.” 바티는 정확하게 필요한 연습만 시킨다. 바이올린 같은 현악기와 달리 트럼펫은 장시간 연습하는 게 불가능해서다. 바티는 “연습 방법이 잘못되면 입술을 비롯해 신체에 피로만 쌓인다. 연습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가장 필요한 것만 연습하는 동안 집중해서 해야 한다”고 했다. ●제자가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 서는 날까지 김현호는 바티에게서 호흡법을 철저히 배웠다. “선생님은 늘 양질의 소리는 호흡에서 나온다며 호흡법을 강조하셨어요. 저음, 중음, 고음을 똑같은 소리로 내는 걸 가장 중요하게 여기세요. 고음으로 가면서 소리가 얇아지는 게 아니라 똑같은 굵기의 소리를 내는 거죠. 더욱 울림 있고 풍부한 소리를 내기 위해 복식호흡 훈련을 많이 했습니다.” 김현호는 지난 1월 보조강사 오디션도 통과해 아카데미에서 바티를 도와 초등학생 두 명도 가르치고 있다. 바티는 “제자를 가르치는 것뿐 아니라 후학을 이끌 지도자를 길러내는 것도 중요하다”며 “앞으로 제가 아니더라도 가르칠 수 있는 교사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김현호는 오는 8월 프랑스로 떠난다. 그는 “파리음악원에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잘하는 학생들이 너무 많아 놀랐다”며 “선생님뿐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많이 배우고 유럽 문화도 체험하면서 음악성을 더 키우고 싶다”고 했다. 바티는 기대감에 찬 제자의 든든한 후원자다. “현호가 파리에 가더라도 연주자로서 오케스트라에서 ‘커리어’를 시작할 때까지 계속 가르치며 교사의 책임을 다하려 해요. 현호는 더 넓은 곳에서 여러 학생들과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커 나갈 겁니다. 파리음악원 5년 과정을 마치고 6년차에 오케스트라에서 연주자로 활동할 것이라 믿습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문화빅뱅 윤건의 더 콘서트(KBS1 밤 11시 40분) 한국 재즈의 1세대들이 무대를 꾸민다. 재즈 보컬리스트 박성연을 비롯해 피아노 신관웅, 트럼펫 최선배, 색소폰 김수열, 클라리넷 이동기, 드럼 임헌수까지 한국 재즈를 탄생시키고 50여년 동안 묵묵하게 지켜 온 주역들이 뭉쳤다. 선배들의 뒤를 이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이 합류해 화려한 재즈의 밤을 장식한다. ■앵그리맘(MBC 밤 10시)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딸을 지키기 위해 다시 고등학생이 되는 엄마의 이야기. 서울 불광동에서 기사식당을 운영하는 강자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 아란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강자는 학교폭력 피해자 중 아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렇게 강자는 딸을 위해 유급생 신분으로 이름을 속이고 아란의 고등학교에 들어가는데…. ■수요미식회(tvN 밤 11시) 아홉 번째 맛있는 모임에서는 ‘다이어터’들의 영원한 친구 영양만점 저칼로리 음식 두부를 소개한다. 강원도 양구에서 매일 새벽 장작불로 두부를 만드는 장인의 은밀한 취미를 공개한다. 또한 어린이 입맛의 전현무를 사로잡은 강원도의 두부 식당을 찾았다. 순두부 테마파크, 강릉 초당마을의 화려한 경관과 정성이 살아 있는 두부 장인의 작업 과정을 공개한다.
  • 금천 학생 오케스트라 꿈과 희망을 연주하다

    금천 학생 오케스트라 꿈과 희망을 연주하다

    열두 살 형식이는 지난해까지 도벽이 있었다. 친구의 물건이라도 욕심이 생기면 주머니에 쏙 넣었다. 자기밖에 모르는 형식이는 그게 나쁜 짓이라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먹고살기 바빴던 형식이의 부모는 자녀가 이런 버릇이 있는지조차 몰랐다. 그랬던 형식이가 우리동네예술학교 오케스트라에 들어가면서 불과 수개월 만에 도벽을 버렸다. 친구들과 마음을 맞춰 연주하는 사이 연주 실력은 물론 다른 사람의 소중함도 배우게 된 것이다. 금천구가 서울시와 함께 형식이의 꿈을 이뤄 주기 위해 나섰다. 구는 우리동네예술학교 오케스트라 단원 13명을 추가로 모집한다고 10일 밝혔다. 우리동네예술학교는 지난해부터 8개 자치구에서 오케스트라와 뮤지컬단을 운영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학생들이 단순히 수업을 받는 것을 넘어 런치콘서트와 구민의 날 행사 등 지역에서 다양한 연주로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면서 “지난해에는 서울문화의 밤 행사 오프닝 공연에 초청받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집 대상은 지역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3~5학년생이다. 구는 월평균 가구소득 70% 미만의 가정과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입양가정, 장애가정, 한부모 가정 등 사회 취약계층 자녀들을 우선 선발할 계획이다. 모집 분야는 바이올린 2명, 비올라 2명, 첼로 2명, 더블베이스 2명, 클라리넷 1명, 트럼펫 1명, 트럼본 1명 등이다. 최종 선발된 ‘우리동네예술학교’ 학생들은 주 2회 3시간씩 무료 악기교육을 받고 교육기간 동안 악기도 무상 대여받는다. 접수는 다음달 2일까지이고 구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문화체육과로 방문 접수하면 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뮤지컬 ‘올슉업’, 엘비스 역 손호영-김동준-산들-유권 ‘완벽 업그레이드’

    뮤지컬 ‘올슉업’, 엘비스 역 손호영-김동준-산들-유권 ‘완벽 업그레이드’

    뮤지컬 ‘올슉업’이 4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올슉업’은 브로드웨이 원작을 바탕으로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주옥같은 히트곡 중 24곡들을 엮어 만든 작품. 뮤지컬 ‘그리스’, ‘맘마미아’를 잇는 차세대 주크박스 뮤지컬로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7년 초연으로 2010년까지 공연됐던 ‘올슉업’은 올해 4년 만에 업그레이드돼 새로운 무대로 돌아왔다. 무대와 의상 그리고 안무까지 모두 바뀌었으며 피아노, 기타, 베이스, 드럼, 색소폰, 트럼펫 등 8인조 라이브밴드를 무대 위로 올려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악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고 공연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화려한 캐스팅도 눈길을 끈다. ‘엘비스’ 역은 god 손호영, ZE:A김동준, B1A4 산들, 블락비 유권이, 엘비스를 짝사랑한 나머지 남장까지 불사하는 1인2역을 맡는 ‘나탈리’ 역에는 배우 김예원과 뮤지컬 배우 정재은이 그리고 엘비스의 마음을 빼앗는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산드라 역에는 가희와 구옥분이 캐스팅 됐다. 이 외에도 강성진, 정찬우, 주아, 류수화, 임은영, 김철무, 김재만, 안세하, 이우종, 김태윤, 최수진이 출연한다. 흥겨운 로큰롤 음악과 매력적인 배우들이 만들어가는 화려한 무대를 만날 수 있는 뮤지컬 ‘올슉업’은 28일부터 내년 2월1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엄마 집 비운 사이 아빠와 아들 뭐하나 했더니…

    엄마 집 비운 사이 아빠와 아들 뭐하나 했더니…

    엄마가 집을 비운 사이 아빠와 아들이 부엌에서 벌이는 합주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면서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미러가 해당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을 보면, 선글라스를 낀 부자가 부엌에서 ‘티미 트럼펫 앤 새비지(Timmy Trumpet & Savage)’의 ‘프릭스(Freaks)’라는 곡을 연주한다. 의자에 앉은 아빠가 먼저 트롬본을 불기 시작하자 오븐 문을 잡고 서 있던 아들은 오븐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박자를 맞춘다. 사뭇 비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어대며 박자를 맞추는 아이의 모습이 보는 이들을 폭소케 만든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엄마가 보면 뭐라할까?”, “오븐 문 떨어지겠다”, “아빠와 아들이 화목해 보인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영상=Vine Hub - Best Vine Compilations/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형제의 피아노… 타악기의 진격… 관악의 선율… 가을밤 물들인다

    형제의 피아노… 타악기의 진격… 관악의 선율… 가을밤 물들인다

    형제의 피아노, 타악기의 진격, 관악기의 하모니 등이 어우러지는 악기들의 축제가 열린다. 오는 10월 1~4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제32회 ‘대한민국국제음악제’에서는 피아니스트 임동혁, 임동민 형제의 ‘케미’가 축제의 정점을 찍는다. 2005년 세계 3대 콩쿠르 가운데 하나인 쇼팽 콩쿠르에서 2위 없는 공동 3위를 수상하며 돌풍을 일으킨 두 형제는 당시 수상 기념 음악회 이후 9년 만에 한 무대에서 쇼팽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다. 당시 심사에서 소수점 아래 두 자리까지 똑같은 점수를 얻은 형제의 공동 수상은 국내외 음악계에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형 임동민은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동생 임동혁은 2번을 들려주며 콩쿠르 결선에서의 감동을 재현한다. 당시 콩쿠르 심사위원이었던 강충모 줄리아드음대 교수는 “임동민의 쇼팽 협주곡 1번은 남성적 호쾌함이 서려 있으면서 굵은 선으로 보여주는 믿음이 있고, 임동혁은 명징한 음색과 현란한 기교로 청중을 음악에 가두는 흡인력이 뛰어나다”는 평으로 두 형제의 닮은 듯 다른 연주색을 표현했다. 올 1월부터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활약 중인 성시연의 지휘와 형제의 피아노가 이룰 조화도 기대를 모은다. 10월 3일에는 오케스트라의 뒷줄 타악기가 무대 앞으로 진격한다. ‘두드림의 향연, 퍼커션 페스티벌’에서는 타악기가 음악의 주인이 되는 레퍼토리를 한데 모았다. 전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해 온 빈필하모닉오케스트라, 빈국립오페라극장의 상주 타악기 주자 크리스티안 비저(오스트리아)와 유럽에서 활약 중인 타악기 연주자 정건영(오스트리아 프라이너콘서바토리움 타악기과 교수), 서울타악기앙상블(음악감독 박광서), 한국타악인회오케스트라 등이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행위, 두드림을 예술로 승화시킨 연주를 선보인다. 2만~15만원. (02)2655-3060~2. 다음달 12~18일에는 관악의 선율이 가을밤을 물들인다. 광화문광장, 예술의전당, 올림픽공원 등에서 펼쳐지는 제5회 ‘대한민국 국제관악제’다. 세계 최고의 브라스 앙상블로 손꼽히는 저먼브라스를 비롯해 부다페스트색소폰콰르텟, 교향곡 ‘반지의 제왕’ 작곡가 요한 더 메이, 트럼펫 연주자 조 벅스텔러 등의 해외 연주자들이 관악의 에너지와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무대를 꾸민다. 9월 18일 올림픽공원에서는 200여명의 군악대연합 및 여대연합, 600여명의 국민 참여 관악단·합창단 등 전문가와 아마추어 음악인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폐막식이 열린다. 2만~8만원. (02)516-1245.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병원 찾아 선율 선사… “봉사하며 협동 배워요”

    중학생으로 구성된 금관악기 밴드(브라스밴드)가 병원을 찾아 아름답고 힘찬 선율을 들려준다. 주인공은 서울 강동구 명일중학교의 금관악기 동아리 ‘늘빛 브라스밴드’다. 늘빛 브라스밴드는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의 음악교육 지원 사업에 선정돼 첫발을 뗐다. 악기 지원을 통해 트럼펫, 트롬본, 호른, 튜바를 연주하는 15명의 단원들로 밴드가 구성됐다. 3개월 동안 악기 연주를 배운 학생들은 곧바로 광화문광장이나 서울역 등으로 나가 연주를 시작했다. 지난해 8월 광화문광장과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아리메이징’ 거리 연주를 시작으로 9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등교맞이 연주, 10월 경기 성남시 어린이 경제 벼룩시장, 서울시 청소년 창의 서밋, 원자력병원 연주 봉사를 했다. 배운 것을 바로 선보이니 실력이 눈에 띄게 늘었다. 무대 감각도 늘고 자신감도 함께 커졌다. 늘빛 브라스밴드는 지난해 악기 지원에 이어 올해는 예술동아리 지원 사업에 선정돼 찾아가는 음악회를 비롯한 다양한 연주 봉사 활동을 할 예정이다. 6일과 7일 이틀에 걸쳐 원자력병원과 서울시립어린이병원을 방문해 ‘찾아가는 음악회’를 연다. 브라스밴드를 만든 이 학교 권유진 교사는 “악단 활동을 하면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던 학생, 게임 중독에 빠졌던 학생이 활발해지고 집중력이 좋아졌다”며 “화음을 맞추고 다듬어 가는 과정을 통해 서로 배려하고 협동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밴드를 키워 더 많은 학생이 참여하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침묵의 네덜란드 추모의 종소리만

    “우리 모두가 최소한 누구 한 사람쯤은 알고 있다.” 말레이시아항공 MH17편 격추 사건으로 네덜란드 사람이 가장 많이 죽었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 네덜란드 일간지 ‘NRC한델스블라트’가 1면에 내건 제목이다. 인구 1500만명의 국가 네덜란드에서 193명이 한날한시에 죽는 참사가 벌어졌으니 그럴 법도 하다. 23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격추 피해자 40명의 시신을 실은 네덜란드와 호주군 수송기가 에인트호번 공군기지에 내려앉자 네덜란드는 무거운 침묵 속에 빠져들었다. 슬픈 트럼펫 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부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외에도 다른 희생자 국가대표들이 이들을 맞았다. 전국의 교회에서는 5분간 조종이 울렸고 시신을 맞은 이들은 1분간 묵념 시간을 가졌다. 묵념하는 동안 모든 항공기와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전국엔 조기가 내걸렸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40여대의 영구차는 신원 확인을 위해 이들을 힐베르쉼으로 옮겼다. 100㎞의 길은 오직 영구차만 달릴 수 있도록 통제됐고 네덜란드 사람들은 길 양쪽에 조용히 서 있었다. 어느 누구 하나 입을 떼지 않아 들리는 건 오직 낮게 으르렁대는 영구차 엔진 소리뿐이었다. 수도 암스테르담에서는 하얀 옷을 입은 시민들이 흰색 풍선을 날려 보내는 침묵시위를 벌였다. 신원 확인 및 조사 작업을 주도하게 될 네덜란드 당국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에스더 나버 과학수사대 대변인은 사건 현장에서 100여구의 시신이 제대로 수습되지 못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반군이) 최소 200여구의 시신을 가지고 있다고 믿지만 정확한 것은 앞으로 진행되는 신원 확인 절차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만 말했다. 네덜란드안전위원회(OVV) 역시 “조종석 녹음은 일부 손상은 있으나 내용이 유효하고, 어떤 외부적 조작의 흔적은 없었다”면서 “비행 기록을 열어 보고 자료를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이날 우크라이나 친러 반군 지도자 가운데 한명인 알렉산드르 코다코프스키가 지대공미사일 부크의 존재를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격추 이후 러시아로 숨겼다는 말도 했다. 이는 민간 항공기에 대한 공격이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집중 공격에 반격하다 일어난 우발적인 실수라고 설명하는 가운데 나온 진술이다. 코다코프스키는 “잘못 인용됐다”며 보도를 부인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볼리비아 대통령 “아플 때는 소변 드세요”

    볼리비아 대통령 “아플 때는 소변 드세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어릴 때 소변을 약처럼 마시곤 했다고 밝혔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최근 볼리비아 코차밤바 지방에서 열린 의료장비 전달식에 참석했다. 행사에서 모랄레스 대통령은 소변을 만병통치약처럼 마시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아플 때 먹는 건 람파야와 위라위라(볼리비아에서 자라는 약초), 소변뿐이었다”고 말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아플 때면 의사들이 ‘소변을 마셔라. 소변이 몸에 좋다’는 말을 했다” 면서 “정말 소변을 마시면 아픈 몸이 치료되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의학도 훌륭하지만 민간요법과 전통치료법도 효과가 있다”면서 “두 가지를 적절히 섞으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54세인 모랄레스는 볼리비아의 이사벨비 지방에서 태어난 인디언 출신이다. 어릴 때는 가축을 치며 목자생활을 하고, 청년시절엔 벽돌공장에서 일을 했다. 빵을 구어 파는 일을 하다가 한때는 볼리비아 전통음악을 연주하는 밴드에서 트럼펫을 불기도 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스스로 꿈 찾기 ‘예술꽃 학교’ 가다] 경북항공고 음악교육

    [스스로 꿈 찾기 ‘예술꽃 학교’ 가다] 경북항공고 음악교육

    항공전자과, 항공정비과, 헬기정비과 등이 설치된 경북 영주시 풍기읍의 경북항공고는 운동장 한쪽에 비행기 격납고가 있는 특성화고등학교다. 1954년 풍기고로 개교해 1995년 풍기공고, 2001년 영주과학기술고, 2007년 경북항공고로 이름을 바꿔 왔다. 지금은 기숙형 특성화고로 전국에서 중학교 내신 상위 30% 이내 우수 학생이 모인다. 졸업생 중 75명(63%)은 정비병으로 군에 입대해 의무복무기간을 마친 뒤 부사관으로 임용된다. 육군 입대자는 부사관 기간 구미1대학 헬기정비과에 입학하고 공군 입대자는 인하공전 항공정비과에 입학해 원격학습(e밀리터리 U)을 통해 전문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다. 나머지 학생들은 공공기관, 기업 등에 취업한다. 올해 초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정비사 양성 전문 교육기관으로 지정됐다. 항공정비사는 전 세계 모든 항공사에 취업할 수 있는 국제 공인 면허인데 학생들이 실제로 전 세계 기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이 학교는 토익 등 영어 교육도 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 오후가 되면 경북항공고는 ‘예술고’가 된다. 교정 곳곳에 악기 소리가 넘친다. 평소라면 6~7교시 수업을 하고 방과 후 정비 실습, 자격증 과정 등을 배울 전교생 345명은 저마다 손에 악기를 든다. 플루트, 클라리넷, 트럼펫, 트롬본, 바이올린, 첼로 등의 오케스트라 악기와 우쿨렐레, 리코더, 오카리나, 하모니카 같은 취미용 악기, 국악의 사물 등 다양하다. 이 밖에 합창, 보컬밴드를 하는 학생도 있다. 이 학교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전교생(400명 이하)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하는 예술꽃씨앗학교 43곳 가운데 유일한 고등학교다. 올해 처음 선정된 이 학교에는 앞으로 4년 동안 15명의 예술강사가 파견돼 음악 교육을 한다. 김병호 교장의 이력을 보면 경북항공고에 예술교육이 접목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성악을 전공한 김 교장은 충남 천안 나사렛대와 경남 마산 창신대에서 20여년 동안 음대 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23일 “학생들이 고교에서 다양한 문화 경험과 추억거리를 쌓는다면 성인이 된 뒤 인생이 얼마나 풍요로워지겠느냐”고 말했다. 음대 교수로 재직하며 대학 평생교육원에서 성인 학습자를 지도해 보니 악기를 배울 때 첫 고비인 두 달을 넘기는 학습자는 대부분 학창 시절 그 악기를 다뤄 본 경험이 있었다는 경험에서 비롯된 확신이다. 김 교장의 신념에 힘입어 경북항공고는 학생들이 악기 외에도 토요일과 방학 등을 활용해 등산, 카약, 골프, 스키, 수상스키, 산악자전거(MTB), 교사와의 캠프 등 7가지 활동 중 3가지를 필수적으로 경험하도록 지원한다. 운동장 한편에서 골프를 연습할 수도 있고 카약을 타며 물길 중간에서 경치를 보는 풍류를 즐길 수도 있다. 학교 뒷산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자는 캠프에는 철칙이 있는데 ‘어떤 프로그램도 하지 않을 것’이다. 함께 텐트를 치고 밥 먹고 별을 보며 이야기하다 다음날 내려오는 캠프다. 김 교장은 “한국 사람들에게는 ‘노는 문화’가 결핍돼 있는데 문화가 없으면 사회적으로 남에 대한 배려가 줄게 된다”면서 “학생 때부터 문화와 스포츠를 경험하고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여유가 생기면’, ‘어른이 되면’ 식의 핑계를 대며 학생 때 익히지 않으면 막상 여유가 생기거나 어른이 됐을 때 막연한 두려움이 생겨 배울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게 문화나 스포츠 활동이라고 김 교장은 설명했다. 경북항공고 학생들은 실제로 다양한 활동을 쉽게 선택했고 즐거워했다. 첼로를 선택한 진소정(16)양은 “오케스트라를 보고 감명받았고 첼로가 가장 멋있어 보였다”며 선택 이유를 단순 명료하게 밝혔다. 바이올린을 선택한 신봉향(17)군은 “중학교 1학년 때까지 바이올린을 배우다 그만뒀는데 고등학교에 와서 다시 하게 돼 좋았다”면서 “어릴 때 배우던 것과는 다른 느낌이 있어 스스로도 조금 놀랐다”고 말했다. 보컬밴드인 강동훈(16)군은 “삼촌이 기타리스트여서 어려서부터 여러 악기를 접해 봤지만 고교에 진학하면서 음악은 포기했었다”면서 “학교 덕분에 음악을 다시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친구들과 합동 공연을 펼 수 있다는 자체가 나중에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했다. 악기별로 연습하던 학생들은 기말고사 이후 다음달 4일 함께 모여 합주를 하는 발표회를 열기로 했다. 김 교장은 “발표회가 없이 연습만 하면 공식적인 수업만 이뤄지지만 발표일을 정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이뤄지면 다양한 방식의 변주가 생기게 된다”고 몇 주 전 예정에 없던 발표회를 하자고 선언한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발표회가 생기자 학생들의 실력은 물론 친구들과 호흡을 맞추려는 노력이 눈에 띄게 늘었다. 예술강사 역시 “바이올린 파트는 오른쪽 학생과 현을 맞추자. 오른쪽 학생이 틀렸더라도 일단 같이 맞춰 보자”며 ‘탈교과서적’인 지시를 내리며 학생을 지도했다. 요즘 김 교장의 고민은 지속 가능한 예술교육을 이뤄내는 것이다. 진흥원의 지원을 받는 4년 동안에는 예술강사 지원을 받아 학생 교육을 할 수 있지만 그다음이 문제라는 것이다. 그래서 경북항공고에서는 근처에 사는 학부모와 교사들까지 모두 악기를 배우고 있다. 하모니카를 연습 중인 신병균 입시홍보부장교사는 “하모니카를 배우는 것은 아주 재미있는데 다만 학생들보다 빠르게 실력이 늘지 않는 게 조금은 문제”라며 웃었다. 먼저 배운 사람이 가르치고 서로 실력을 끌어올려 합주를 하는 모습은 이 학교에서 천천히 실현되는 중이다. 이날 국악기를 배우는 학생 20여명을 상쇠인 김기범(18)군이 이끌며 영남가락을 선보였다. 그동안 쌓은 실력에 더해 옆 친구의 가락을 듣고 보며 호흡을 맞추는 방식으로 말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녀석들 이름 어떻게 지었나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녀석들 이름 어떻게 지었나

    호랑이, 표범, 반달곰, 늑대, 두루미, 황새같이 우리 땅에서 오래 산 동물들이야 그 이름이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또 우리나라에 서식하지 않았지만 코끼리, 기린, 코뿔소, 사자, 하마, 악어, 타조와 같은 매우 특징적인 동물에 대해 우리는 자연스럽게 이름에 따른 생김새를 떠올린다. 어릴 때부터 책이나 사진, 동영상을 통해 익숙해지도록 학습된 결과다. 그러나 마코르, 오카피, 봉고, 하테비스트, 시타퉁가, 니알라, 화식조 등의 이름에는 금방 그 모습을 떠올릴 수 없다. 우리나라 동물원에 없거나 몇 군데만 있는 동물이기 때문에 이름이 낯설 수밖에 없다. 수족관의 다양한 어종이나 식물 이름도 마찬가지다. 같은 동물이나 식물을 두고 서로 다른 언어나 사투리로 부르는 바람에 헷갈리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일찌감치 과학자들은 라틴어를 이용한 학명을 사용함으로써 혼돈을 막는다. 학명에 익숙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동물의 명칭을 더 어렵고 번거롭게 만들 수도 있다. 우리말에서 동물의 이름은 그 형태나 소리에서 유래하는 경우가 많다. 십장생의 한 가지요, 기풍이 고고해 옛 선비들의 시와 화폭에 즐겨 담긴 두루미를 보자. 우는 소리가 ‘뚜루루루 뚜루루루~’라고 들리는 데서 두루미라고 불리게 됐다. 해부학적으로 기관의 구조가 긴 코일 형태로 말려 있어 마치 트럼펫 나팔에서 나는 소리 같은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구조를 띠기 때문이다. 두루미의 한자어는 학(鶴)이다. 영어로는 크레인(crane)이라고 하는데 쉰 목소리로 운다는 뜻의 크란(cran)에서 기원한다. 라틴어로 그루스(grus), 일본어 츠루(tsuru)도 모두 울음소리에서 비롯됐다니 흥미롭다. 무거운 물건을 줄에 매달아 옮기는 기중기를 영어로 크레인(crane)이라고 하는데 그 형태가 목이 긴 학처럼 생긴 것도 재밌다. 지난 3월 경기 시화호 갈대습지에 방사한 삵도 소리에서 나온 것으로 본다. 삵은 위험에 놓여 상대를 위협할 때 등을 위로 활처럼 추켜올리고 입을 크게 벌리면서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낸 채 ‘쓰-악 쓰-악 캬악’ 소리를 낸다. 코뿔소라는 이름은 글자대로 이해할 수 있어 참 쉽다. 그러나 분류학적으로 따질 때 소와 관계가 먼 ‘기제목’(말목)으로 분류된다. 코뿔소는 영어로 라이노서스(rhinoceros)인데 고대 그리스어로 코를 뜻하는 ‘rhino’와 뿔을 뜻하는 ‘ceros’의 합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코뿔소에도 흰코뿔소, 검은코뿔소, 인도코뿔소, 자바코뿔소 등 여러 종이 있는데 흰코뿔소라는 이름의 유래도 영어로 말 그대로 ‘White rhinoceros’다. 그러나 네덜란드어로 넓다(wide)는 의미의 ‘wijd’를 영어로 ‘white’라고 잘못 옮기는 바람에 흰코뿔소가 됐다는 설과, 야생에서 석회질이 많은 흙에 뒹굴거나 새의 배설물에 의해 허옇게 보여서 그렇게 불린다는 설도 있다. 실제로 흰코뿔소는 특별히 흰색을 띠지 않는다. 하마(河馬)는 이와 반대다. 고대 그리스어로 ‘말’을 뜻하는 ‘hippos’와 ‘강’을 뜻하는 ‘potamos’를 합친 히포포타무스(hippopotamus)를 한자로 옮긴 것이다. 강에 사는 말(horse of the river)을 가리킨다. 그러나 분류학적으로 하마는 말과 거리가 멀다. 정작 하마는 코뿔소와 달리 ‘우제목’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늑대의 경우 늑대라고 불리게 된 유래는 찾을 수 없지만 북한에선 늑대를 ‘말승냥이’라고도 부른다. 북한 동물학자인 원홍구 박사의 ‘조선짐승류지’에 따르면 ‘큰 개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자세히 보면 이마가 개보다 더 넓고 콧등도 더 넓다’고 설명했다. 늑대가 승냥이보다 덩치가 큰 데서 유래해 앞에 ‘말’자를 붙인 것이다. 또 타조와 같이 날지 못하는 대형 조류인 화식조가 있다. 뉴기니와 호주 북동부의 열대 삼림에 주로 서식한다. 목에 선명한 보랏빛 피부와 연결된 붉은색으로 축 늘어진 살갗이 ‘불을 삼키는 것 같다’고 해 불 먹는 새 화식조(火食鳥)라는 이름을 달았다. 기린(麒麟)은 한반도에 서식한 적이 없지만 역사엔 오래전부터 등장한다. 신화에 나오는 기린은 실제 기린이 아니라 사슴 형상을 한 상상의 동물이다. 한때 국보 207호 천마도(天馬圖)에 그려진 게 머리에 뿔이 있어서 기린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강원 인제군 기린면의 지명 유래도 고려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인제문화원장을 지낸 오정진 사슴생태복원운동본부 회장에 따르면 인제에 사슴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진 데서 유래했다. 기린은 임금이 정치를 잘해 태평성대를 이룰 때 출현한다는 상상의 동물이다. 영어(giraffe)는 아랍어 ‘빠르게 걷는다’(zarafa)를 어원으로 본다. 흥미 있는 것은 학명(Giraffa camelopardalis)의 뒷부분이다. 글자 그대로 낙타(camel)의 몸통에 표범(leopard)의 무늬를 띤다는 뜻이다. 현존하는 새 중 가장 큰 타조(駝鳥)도 목이 길쭉한 게 낙타(駝)와 같기 때문이다. ‘한국동물원 80년사’에 따르면 창경원 당시 보유 동물은 124종 800여 마리였다. 1984년 서울대공원 개원 땐 무려 374종 3909마리로 늘었다. 150여종을 외국에서 들여왔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만큼 이름을 만드는 데 애를 먹었다. 일런드(Eland), 시타퉁가(Sitatunga), 스프링복(Springbok), 니알라(Nyala)처럼 우리말로 표현하기 난감한 경우 어쩔 수 없이 외래어로 받아들이고 큰개미핥기(Giant anteater), 흰코뿔소(White rhino), 검은코뿔소(Black rhino), 북극곰(Polar bear)처럼 영어를 직역하기도 했다. 한글 이름을 정하기 위해 생물학자, 국어학자, 동물원 전문가로 위원회도 만들었다. 동물원에서는 주요 동물에 대해 종별 명칭 외에도 각 개체에 이름을 지어 부르기도 한다. 지능이 높을수록 희귀해 마릿수가 적은 경우 더 그렇다. 코끼리, 고릴라, 돌고래, 호랑이를 꼽을 수 있다. 지난해 제주 앞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좋은 사례다. 하지만 되짚어 볼 게 있다. 2001년 지리산에 방사한 반달가슴곰 ‘장군이’와 ‘반돌이’를 떠올려 보자. 야생 적응이 서툴러 사찰에 침범하고 등산객을 따라다니며 먹이를 구걸하는가 하면 양봉농가의 꿀통을 덮쳐 피해를 입히는 등 말썽을 꽤 피웠다. 이후 곰 복원을 위해 지리산에 방사한 동물에겐 이름을 붙이지 않고 일련번호로 대신할 뿐이다. 장군이, 반돌이 이후 20마리 이상을 방사했지만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위치추적을 위해 부착한 전파발신기의 일련번호와 체내에 삽입된 쌀알 크기의 마이크로칩만 개체 확인을 위해 있을 뿐이다. 야생동물을 자연으로 돌려보내려는 시도는 이어질 것이다. 그때도 물건의 제품번호처럼 번호를 사용하고 불렸던 이름은 회수하는 게 야생동물의 의인화에 따라 지나치게 감성에 치우치는 일을 예방하는 길이다. vetinseoul@seoul.go.kr
  • “나도 할 수 있다” 자신감 연주 발달장애 청소년 ‘헬로셈 악단’ 첫 정기연주회서 음악 실력 뽐내

    아주 ‘특별한’ 연주회가 17일 경기 수원 문화의 전당에서 열렸다. 삼성전기 후원으로 열린 ‘헬로셈(Hello SEM) 오케스트라’ 첫 정기연주회의 멤버 35명은 모두 발달장애청소년. 공연은 트럼펫 듀엣 연주로 시작돼 엘가의 위풍당당행진곡 등 9곡의 클래식 음악을 술술 풀어냈다. 발달장애 2급인 이준영(16)군은 8개월간 갈고닦은 콘트라베이스 실력을 뽐냈고 김원중(13)군은 빼어난 바이올린을 실력을 선보였다. 바이올린을 연주한 김군의 어머니는 “처음엔 과연 우리 아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면서 “아이들이 그동안 오케스트라를 통해서 나도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좋아하는 사람도 생기고 좋아하는 음악도 생겼다”고 기뻐했다. 헬로셈 오케스트라는 지난해 공개 오디션을 실시해 6대1의 높은 경쟁률을 뚫은 9~17세 발달장애 청소년들로 구성돼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전문 연주자도 서기 어려운 무대… 꿈만 같아요”

    “전문 연주자도 서기 어려운 무대… 꿈만 같아요”

    오는 5일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말러 교향곡 2번 연주회에는 ‘특별한 연주자’들이 무대에 오른다. 시향의 악기 교육 프로그램을 거친 고등학생, 대학생들이 처음으로 정명훈 예술감독이 지휘하는 시향 정기 연주회에 함께한다. 지난해 9월 시작한 ‘바티 브라스 아카데미’ 1기생인 고등학생 정다솔(17)양, 최민(16)군,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생인 백향민(22)·김현호(22)씨 등 4명이다. 트럼펫을 연주할 이들은 지난 1월 매진된 이번 공연에서 누구보다 가슴이 벅차오를 주인공들이다. 이들이 이번 연주회에 서게 된 데는 바티 브라스 아카데미를 이끄는 시향의 트럼펫 수석인 알렉상드르 바티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바티는 학생들의 연주력 향상을 위해서는 무대에 설 기회가 절실하다고 피력했고, 이를 정명훈 감독과 박현정 대표가 믿고 맡겼다는 후문이다. 백씨는 “아직 학생이지만 학생처럼 준비하지 않고 스스로 ‘프로 연주자’라는 마음으로 준비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정양은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연습실에서 경기 남양주시 집까지 2시간 30분이 걸리는 지하철 안에서 말러 교향곡 2번을 하루에 4~5번 반복해 들을 정도로 공연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전문 연주자도 서기 어려운 시향 정기 공연에 고등학생인 제가 선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는 그는 “바티 선생님이 제 (연주의) 문제점을 고쳐주고 싶어서 일부러 세우신 것 같다”며 수줍게 웃었다. “솔로 연주를 맡았기 때문에 틀리거나 이상하게 연주할까 봐 혼자 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김씨는 “나중에 오케스트라 트럼펫 수석을 꿈꾸기 때문에 이렇게 무대 경험을 쌓는 게 전문 연주자로서 담력과 노하우를 쌓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말러 전문가인 김문경 음악평론가는 “말러 교향곡 2번은 말러가 ‘왜 사는가’, ‘왜 고통받는가’ 등의 질문을 스스로 던지면서 자신의 구원관을 담아낸 곡으로, 교향곡을 철학으로까지 구현한 곡”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연주는 오케스트라 단원 120여명에 연합 합창단 150여명 등 270여명이 동원되는 대편성이다. 이 가운데 금관 연주자만 25명(객원 12명)에 이른다. 바티 브라스 아카데미 교육생 4명(트럼펫)과 호른 연주자 4명은 ‘오프스테이지 브라스 밴드’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오케스트라 무대가 아닌 다른 장소에 배치된다. 30여분에 걸쳐 진행되는 5악장에서 최후 심판의 날 멀리서 들리는 나팔소리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4년 전 시향이 같은 곡을 연주할 때 호른 주자 1명은 3층 객석에서, 트럼펫 주자 4명은 합창석 출입구에서 연주했다. 김 평론가는 “특히 말러의 오프스테이지 브라스 밴드는 어떤 악기의 도움 없이 적막한 가운데서 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수에 상당히 민감할 수밖에 없어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학생 연주자 4명의 위치는 공연 당일 리허설 때 정 감독이 결정할 예정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구로 시니어 오케스트라 공연 농익은 하모니 들려드립니다

    구로 시니어 오케스트라 공연 농익은 하모니 들려드립니다

    “월 1회 정도 어르신들을 찾아가 음악 봉사 활동을 하고 있어요. 나이 들어서도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기쁜 일입니까.” 구로시니어팝스오케스트라의 장인표(68) 지휘자는 3일 이같이 말하며 자부심을 보였다. 장 지휘자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주 2회 구로구민회관 지하 연습실에서 2~3시간 연습하고 있다”며 “동료들과 함께 내가 좋아하는 음악 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구로시니어팝스오케스트라는 오는 11일 2시부터 구로구민회관에서 정기공연을 한다. 관람객은 65세 이상 500여명이다. 노인들이 노인들을 위한 공연을 펼치는 셈이다. 그리운 금강산, 사랑의 트위스트, 감격시대 메들리 등 총 6곡의 음악을 연주한다. 객원 가수 2명이 귀에 익은 노래를 들려주며 흥을 돋울 예정이다. 구로시니어팝스오케스트라는 노인들의 문화 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난해 2월 창단했다. 지휘자를 비롯해 색소폰, 트럼펫, 트롬본, 기타, 드럼 등의 악기 연주자 17명으로 구성됐다. 연령층은 59세부터 81세까지 다양하다. 공연 활동도 활발하다. 지난해 창단 연주회를 시작으로 점프구로축제, 노인의 날 기념 경로잔치, 노인 일자리 발대식 등 모두 39회의 공연을 선보였다. 이날은 정기공연에 이어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상영한다. 2012년에 개봉해 1200만 관객을 이끌어 돌풍을 일으킨 영화다. 공연 관람을 원하면 4일까지 구청 노인청소년과, 주민센터에서 신청하면 된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은평구, 서울형 교육우선지구에 선정

    은평구, 서울형 교육우선지구에 선정

    서울 은평구가 지역 청소년들에게 축구와 트럼펫 등의 문화 예술 교육뿐 아니라 갯벌 체험 등의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구는 서울형 교육우선지구에 선정돼 3억 3000여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됐다고 31일 밝혔다. 따라서 68개 학교를 대상으로 문화·예술·체육 협력교사 파견, 테마 체험 활동 교육, 진로직업 교육의 3개 필수 지원 사업과 지역 특성에 맞는 ‘마을 속 즐거운 학교’ 사업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교사 파견 사업은 학교에서 요구하는 축구와 농구 선수 출신 협력교사, 시인과 기타·트럼펫 연주 가능 협력교사 등을 학교에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청소년들은 원하는 특기 교육을 사설 교육기관이 아닌 학교에서 배울 수 있게 됐다. 체험 활동 교육은 답답한 교실에서 벗어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도록 갯벌이나 숲, 농촌 체험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직업 교육은 현재 대학 진학을 포기한 고3 학생에게 초점을 맞춘 것을 고 1~2학년으로 확대하는 게 골자다. 구 자체 조사 결과 지역 고등학교 1~2학년 중 246명이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 이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직업에 대한 꿈을 키워 주는 게 목표다. 이들을 고교 졸업 전까지 웹디자인과 자동차정비, 병원 코디네이터 등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 밖에 항아리를 만드는 ‘달항아리’와 수제 구두 협동조합인 ‘토투’ 등 지역 전문 업체의 장인들이 청소년들에게 살아온 이야기를 풀어놓는 ‘마을 속 즐거운 학교’도 운영한다. 김우영 구청장은 “교육우선지구 선정으로 지역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은평구가 가진 교육 행정 경험과 지역 내 살아 숨 쉬는 네트워크를 통해 ‘마을’이 ‘즐거운 학교’로 거듭나도록 여건을 가꾸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창작국악 꽃할배 셋의 인생악보

    창작국악 꽃할배 셋의 인생악보

    한국창작음악의 거장 3인이 뭉쳤다. 이해식(왼쪽·71), 강준일(가운데·70), 김영동(오른쪽·63) 등 국악의 현재를 빚어낸 주역들의 곡이 오는 20~22일 국립국악관현악단 ‘작곡가 시리즈3’ 무대를 채운다. 라디오 프로듀서로 일하며 전국 각지의 토속민요를 채집해 악보에 담아낸 이해식 작곡가의 음악은 춤, 바람, 굿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모아진다. 40여년간 그가 성실히 쌓아올린 음악 작업을 20일 젊은 연주자들이 재해석해 선보인다. 피아노 협주곡 ‘춤두레’는 피아노 조율을 배운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이진상의 내공이, ‘호적을 위한 트럼펫’은 재즈 트럼페터 배선용과 태평소 연주자 박세라의 이색적인 호흡이 기대된다. 물리학도 출신 작곡가 강준일은 서양악기를 통해 한국 음악 고유의 정신을 고민해온 만큼 동서양 악기가 조화를 이룬 이중협주곡을 다수 발표했다. 21일 공연에서는 국악관현악과 해금, 바이올린을 위한 이중협주곡 ‘소리 그림자 No.2’를 통해 바이올리니스트 이보연과 해금 연주자 정수년이 풀어내는 애조 섞인 음색을 감상할 수 있다. 사물놀이와 피아노를 위한 ‘열두거리’에서는 타악그룹 푸리 멤버들과 피아니스트 이기준의 앙상블이 펼쳐진다. ‘동양의 바그너’로 불리는 김영동 작곡가는 22일 서사음악극 ‘토지’의 하이라이트 장면들을 압축해 보여준다. 고 박경리 작가의 대표 소설 ‘토지’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한국오라토리오합창단이 소리를 떠받치는 가운데, 국립창극단이 서희, 길상 등 주요 인물들을 맡아 극을 이끌어간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2만~5만원. (02)2280-4114~6.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기다렸다 이선희… 기대된다 위너… 가요계 신구 전쟁

    기다렸다 이선희… 기대된다 위너… 가요계 신구 전쟁

    지난 1월이 걸그룹들의 ‘섹시’ 전쟁이었다면 2월 가요계는 전설의 귀환과 힙합 아이돌 그룹의 경쟁이다. 데뷔 30주년을 맞은 이선희(위)와 ‘월드스타’ 싸이가 컴백을 예고하고 있고, YG엔터테인먼트의 ‘비밀병기’ 위너(아래)가 데뷔를 앞두고 있다. 이민우와 가인, 바비킴 등의 새 음반도 곧 공개된다. 먼저 대한민국의 대표 디바 이선희가 이달 앨범을 발표할 계획임을 밝혀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09년 2월 정규 14집 ‘사랑아’ 이후 5년 만의 신보이며 데뷔 3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다. 1984년 강변가요제에서 ‘J에게’로 대상을 거머쥔 그는 ‘아 옛날이여’, ‘나 항상 그대를’, ‘한바탕 웃음으로’ 등 숱한 히트곡을 냈다. ‘월드스타’ 싸이도 이달 중 신곡을 발표할 것으로 점쳐진다. 싸이는 이미 세계적인 힙합 스타 스눕독과 신곡 뮤직비디오 촬영 인증 사진을 공개한 데다 지난달 16일 열린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신나는 노래로 재미있는 무대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룹 신화의 이민우는 오는 6일 솔로 데뷔 10주년 기념앨범 ‘엠텐’(M-TEN)을 내놓는다. 2003년 솔로 출격을 한 그는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솔로 활동의 포문을 열었다. 타이틀곡 ‘택시’는 디스코와 펑크 스타일의 곡으로 이민우는 술에 취한 듯 몽환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줄 예정이다.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도 같은 날 정규 3집 ‘진실 혹은 대담’을 발표한다. 성과 사랑에 대한 솔직하고 과감한 담론으로 화제를 불러온 가인은 이번 앨범에서 자신에 대한 시선과 소문,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낸다. ‘음원 강자’ 바비킴도 이달 중순 정규 4집을 발표한다. 2010년 3집 이후 4년 만에 발표하는 이번 앨범에서는 트럼펫 연주자인 아버지 김연근씨와 협업해 화제가 되고 있다. 소찬휘도 이달 중 새 앨범으로 가요계에 돌아온다. ‘현명한 선택’, ‘티어스’ 등을 히트시킨 그는 최근 대중문화계에 불어닥친 1990년대 복고 열풍으로 과거의 히트곡들이 주목받았다. 힙합을 내세운 아이돌 그룹들도 한꺼번에 컴백한다. 그룹 B.A.P는 3일 첫 번째 정규앨범을 발표한다. 그동안 강렬한 전사 이미지로 무거운 음악을 선보여 왔던 B.A.P는 이번 앨범을 통해 더 다양한 장르에 도전한다. 지난해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쓴 방탄소년단은 10대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미니앨범 ‘스쿨 러브 어페어’를 오는 12일 공개한다. YG의 야심작인 위너도 이달 말 데뷔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케이블채널 엠넷 ‘윈:후 이즈 넥스트’를 통해 데뷔를 확정 지은 이들은 같은 방송사의 ‘위너TV’를 통해 인지도를 높여 가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두 팔 없어 발가락으로 트럼펫 연주하는 소년 감동

    두 팔 없어 발가락으로 트럼펫 연주하는 소년 감동

    양팔 없이 태어났지만 자신의 꿈인 트럼펫 연주를 위해 무대에 선 소년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미국 뉴저지주 필립스버그 그린 스트리트(Green street) 초등학교의 10살 소년 지미 월러스가 그 주인공. 교내 40여명의 학생들로 이뤄진 밴드의 작은 콘서트에 유독 눈에 띄는 소년이 있다. 바로 발로 트럼펫을 연주하는 월러스 군이다. 그는 양 팔없이 태어났다. 그래서 손이 아닌 오른발을 이용해 트럼펫을 연주한다. 발가락을 자유자재로 움직여서 연주하는 그의 모습에 모든 사람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그가 트럼펫을 배운지 4개월만이다. 누나의 피아노 연주 모습을 보고 트럼펫을 선택했다는 그는 “4개월 전 연주를 시작했을 때 매우 흥분되면서도 편안함을 느꼈다”며 “트럼펫과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월러스는 그의 재능을 아낀 행정당국과 지역 뮤직스토어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트럼펫 연주 교육을 계속 받고 있다. 월러스 군의 연주 모습을 지켜본 그린 스트리트 초등학교 교장 라파엘 라포지아는 “우리가 우리의 손가락을 움직여 연주하는 것처럼 자신의 발가락을 마치 손가락처럼 움직여 연주하는 그의 재능이 놀라울 뿐”이라고 전했다. 두 팔없는 월러스군의 음악세계는 트럼펫뿐만은 아니다. 2011년 익스프레스 타임즈에 따르면 월러스군은 자신의 발가락을 사용해 기타 연주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발가락으로 트럼펫 연주하는 양팔 없는 소년 감동

    발가락으로 트럼펫 연주하는 양팔 없는 소년 감동

    양팔 없이 태어났지만 자신의 꿈인 트럼펫 연주를 위해 무대에 선 소년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미국 뉴저지주 필립스버그 그린 스트리트(Green street) 초등학교의 10살 소년 지미 월러스가 그 주인공. 교내 40여명의 학생들로 이뤄진 밴드의 작은 콘서트에 유독 눈에 띄는 소년이 있다. 바로 발로 트럼펫을 연주하는 월러스 군이다. 그는 양 팔없이 태어났다. 그래서 손이 아닌 오른발을 이용해 트럼펫을 연주한다. 발가락을 자유자재로 움직여서 연주하는 그의 모습에 모든 사람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그가 트럼펫을 배운지 4개월만이다. 누나의 피아노 연주 모습을 보고 트럼펫을 선택했다는 그는 “4개월 전 연주를 시작했을 때 매우 흥분되면서도 편안함을 느꼈다”며 “트럼펫과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월러스는 그의 재능을 아낀 행정당국과 지역 뮤직스토어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트럼펫 연주 교육을 계속 받고 있다. 월러스 군의 연주 모습을 지켜본 그린 스트리트 초등학교 교장 라파엘 라포지아는 “우리가 우리의 손가락을 움직여 연주하는 것처럼 자신의 발가락을 마치 손가락처럼 움직여 연주하는 그의 재능이 놀라울 뿐”이라고 전했다. 두 팔없는 월러스군의 음악세계는 트럼펫뿐만은 아니다. 2011년 익스프레스 타임즈에 따르면 월러스군은 자신의 발가락을 사용해 기타 연주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한니발(AXN 밤 11시 40분) 자신이 체서피크 리퍼라 생각해 온 기디언 박사는 블룸 박사를 통해 사실을 확인한 후 칠튼 박사가 살인을 유도했다는 이유로 고소하게 된다. 법정에서 자신이 심리유도 방식을 사용했다는 혐의가 인정될까봐 두려워진 칠튼 박사는 기디언 박사의 탈출을 돕는다. 호송 도중 탈출한 기디언 박사는 자신의 심리를 분석했던 정신과 의사들을 차례대로 죽이는데…. ■친구(스크린 밤 11시) 1976년 폭력 조직의 두목을 아버지로 둔 호기심 많은 13세의 준석, 가난한 장의사의 아들 동수, 화목한 가정에서 티없이 자란 상택, 밀수업자를 부모로 둔 귀여운 감초 중호까지. 넷은 어딜 가든 함께였다. 그때는 세상이 온통 푸르게만 보였다. 하지만 마냥 함께할 거라는 생각과 다르게 1983년 20세가 되던 해에 이들의 길은 달라지기 시작한다. ■꽃보다 누나(tvN 밤 10시 20분) 이스탄불에서의 마지막 하루를 불사르는 ‘꽃’누나들과 ‘짐’승기. 400여년간 이스탄불 정치·문화의 중심지였던 톱카프 궁전과 ‘블루 모스크’라는 애칭으로 더 친숙한 술탄아흐메트자미를 간다. 그곳 이슬람 사원으로 입장하기 위해 누나들이 양봉업자로 변신한다. 한편 ‘짐’이었던 승기는 크로아티아에서 진정한 짐꾼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갱스터 스쿼드(캐치온 밤 11시) 1949년 냉혹한 갱스터 미키 코언은 로스앤젤레스를 손아귀에 쥐고 있었다. 부정부패에 보호받는 갱에 대항해 빌 파커 서장은 무력으로 맞서게 되면서 경사 존 오마라를 일원으로 영입한다. 한편 삶이 무료한 경사 제리 우터스는 마지못해 싸움에 휘말리게 되고 코언의 정부이자 우아한 미인 그레이스 패러데이와 정열적인 사랑에 빠지게 된다. ■서바이벌 알래스카(내셔널지오그래픽 밤 10시) 알래스카에서 가장 강인한 8명의 아웃도어 마니아들이 4830㎞에 달하는 알래스카 지형을 10구간으로 나누어 횡단하는 대장정을 떠난다. 배낭에 들고 다닐 수 있는 간단한 도구들만 활용해 생존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이들의 알래스카 탐험은 알래스카가 북극권의 한계선과 충돌하는 험난한 브룩스 산맥의 심장부에서 시작된다. ■날아라 호빵맨 3(애니맥스 오전 9시) 아이들은 기차맨을 타고 소풍을 가게 된다. 세균맨은 기차를 타고 소풍 가는 아이들을 보고 샘이 나서 홍수를 일으켜 방해하려고 한다. 한편 세균맨은 훌륭한 트럼펫을 손에 넣는다. 세균맨은 마을 사람들이 자신의 연주를 듣게 하고 싶어 안달이 난다. 하지만 짤랑이는 세균맨의 엉망진창 연주를 들으면 마을 사람들이 다 도망갈 거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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