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트럭
    2026-06-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129
  • [집중취재] 居昌 등 양민학살 10여건 진상규명 본격화

    *노근리사건 계기로‘한국전쟁 의문사’관심 고조 ‘그대 우리의 아픔을 아는가’ ‘노근리사건’을 처음으로 세상에 알린 정은용(鄭殷溶·76)노근리사건대책위원장이 지난 94년 사건의 진상을 실화소설로 엮은 책의 제목이다.책 제목대로 우리는 그동안 그들의 ‘아픔’을 얼마나 절감해 왔는가.피해자의 역사는 외면해도 되는 것인가.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이데올로기의 갈등으로 빚어진 동족상잔의 ‘상처’ 가운데 하나인 ‘노근리사건’에 반세기만에 ‘진실의 햇살’이 내리쬐고있다.지난 9월말 미국 AP통신은 1년여에 걸친 현장취재와 문헌조사,관계자들의 증언청취를 토대로 ‘노근리사건’은 피난민 400여 명이 미군의 무차별폭격과 사격에 의해 학살당한 사건이라고 보도하였다.AP통신의 보도는 기존국내언론의 보도를 바탕으로 한 것이지만 가해자인 미군병사들의 증언과 관련자료를 추가로 발굴했다는 점에서 노근리사건의 진상규명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고 할 수 있다.이 보도는 한국과 미국에서 커다란 반응을 불러일으켰다.특히 지난 4일에는 당시양민학살에 가담했던 미군병사 한 사람이 노근리를 사죄방문한 바 있다. 아울러 노근리사건을 계기로 한국전쟁 전후·전쟁중 공권력(군·경찰)에 의해 자행된 양민학살문제를 종합적으로 재점검,구체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그러나 이들 사건이 ‘마무리’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과 논쟁이 예상된다. 우선 ‘노근리사건’을 보는 시각차 문제다.유족측은 이 사건이 ‘무고한양민에 대한 무차별학살’임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미국측은 ‘전쟁상황’에서 발생한 사건임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이는 보상문제를 가름하는 중요한 관건이다.따라서 노근리사건에 대한 피해자 보상문제는 미국측의각별한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미국은 민간인 504명이 미군에게 학살당한,월남전 최대의 양민학살사건인 ‘밀라이사건’을 처리하면서 당시 학살에 가담했던 육군중위 1명을 기소했을 뿐 피해자에 대한 보상은 하지 않았다.이는미국이 이 사건이‘전쟁상황’에서 발생한 사건임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진상규명과 관련,의외로 장시간이소요될 가능성도 있다.미국측은 정확한진상조사를 내세워 방대한 자료검토와 관련자 증언청취를 주장하고 있다.다만 미국측이 이 사건의 처리를 군 수사기관격인 육군성내 감찰기관에서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해자조사 문제는 상당한 수준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근리사건을 계기로 한국전쟁 전후에 다른지역에서 발생한 양민학살사건에 대해서도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지난 96년 특별법이 제정돼 현재 명예회복·위령사업 등이 진행중인 ‘거창사건’을 비롯해‘함평사건’‘문경사건’‘고양사건’‘여순사건’ 등이 모두 10여 건의 ‘양민학살’이 당국의 진상규명·보상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피해자들은 대개 한국전쟁 전후에 ‘통비(通匪)분자·좌익분자 소탕작전’이라는 명목하에 군이나 경찰들에게 학살당한 양민들이다.그동안 피해자나 유족들은 유족회등을 구성,수집한 자료나 증언을 바탕으로 반세기 가까이 관계당국에 진상규명을 호소해 왔다.‘함평사건’의 경우 60년 국회에서 특위를 구성,진상조사보고서까지 작성했었으나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함평군청에서 이 사건을담당해온 전인균씨(법무통계 담당)는 “군 당국이 작전일지·전투상보 등은기밀자료라며 공개를 거부하고 있어 핵심자료에 접근이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말했다.그러나 국방군사연구소 나종삼 전사부장은 “한국군에서 작전일지·전투상보 등을 작성하기 시작한 것은 50년 12월경부터이며 ‘양민학살’을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대개의 양민학살사건의 경우 피해자들의 증언 이외에 확보된 자료가 거의 없어 진상규명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한편 이미 관련자료가 미국 등에서 확보된 사건의 경우 진상규명에 ‘서광의 빛’이 보이는 측면도 있다.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노근리사건이 마무리 되면 다른 지역의 양민학살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밝히고 “20세기에 발생한 불행한 일은 20세기에 해결하고넘어가는 것이 역사의 정의”라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차영구 국방부 정책기획국장 문답 ‘노근리사건’이 군의 주요현안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올 정기국회 국감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졌고 국방부는 진상규명 등 문제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다음은 국방부 차영구(52·육군소장) 정책기획국장과의 일문일답. ■‘노근리사건’ 해결과 관련,국방부의 입장은. 우선 정확한 진상조사가 급선무라고 본다.관계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관련자료 검토,현장조사 등이 치밀하고도 조직적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다. ■국방부 내에 별도의 조사기구 같은 것이 구성돼 있나. 현재 정부차원에서총리실 산하에 국무조정실장이 반장으로 있는 대책반이 구성돼 있으며 국방부 조사반은 그 산하에 포함돼 있다.국방부 자체 조사반은 국방부 정책보좌관이 반장,국방군사연구소장이 실무반장을 맡고 있으며,역사학 교수,6·25참전군인,유족 등으로 구성된 외부자문위원단을 현재 구성중이다. ■‘노근리사건’은 미국측의 반응·협력이 중요한데. 미 육군성 에커먼 감찰관(중장)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미국이 이 사건을 적극적이고 진지하게 다루려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현재 미국은 이 사건과 관련,트럭 1대분 분량의자료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미국측 역시 피해자들의 증언내용과 이 자료들을 토대로 광범위한 조사작업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보상문제는 어떻게 됐나. 아직 거론된 바 없다.미국측은 ‘선조사 후처리’방침을 밝힌 바 있는데 결과에 따라 ‘처리’할 것으로 본다.한가지 덧붙일 것은 이 사건의 처리과정에서 한미군사동맹체제가 위협받아선 곤란하다는점이다.억울한 개인이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국가안보 역시 중요한 문제다. ■국군에 의한 양민학살사건과 관련,국방부가 관련자료 공개에 미온적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데. 소관사항이 아니라 단언할 수 없다.다만 진상규명에필요한 자료라면 관계규정에 의거,참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정운현기자 * 49년만에 訪韓‘노근리 사격’美 데일리씨 한국민들에게 엄청난 분노와 회한을 안겨준 노근리 기관총 난사사건의 장본인으로 미 NBC방송 주선으로 지난 1일부터 닷새간 방한, 노근리 현장과 유가족들을 찾아보고 돌아온 에드워드 데일리씨는 5일 출국직전 기자와 만나 이번 방문을 “화해로의 여행”이라고 말하고 “이제야 원죄같은 악몽에서 조금은 벗어날 것같다”고 말했다. 한국전 개전 직후인 50년 7월26일 저녁 노근리에서 미 제1기갑사단 7연대소속 중사로 수백명의 피란민들을 향해 기관총을 난사했던 그의 노근리 방문은 49년여를 한(恨)속에 살아온 피해자들과의 화해인 동시에 자신의 ‘과거’와의 화해였다.19살의 나이에 ‘전쟁’의 이름으로,‘명령’이라는 이름으로 어린이,부녀자들을 향해 총을 쏘았고 이제 68세의 노인이 돼 그 피해자들을다시 찾아 사죄하고 함께 부둥켜안고 울었던 것이다. ■유가족들과는 나눈 이야기는. 유가족들을 만나기로 한데는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나는 노근리에서 살아남은 사람이 있다고 믿지 않았다.대전에서 그들의 얼굴을 대하는 순간 심장마비를 일으킬 것같은 기분이었다.유가족들이 당시 상황에 대해 많은 질문을했고 나는 기억하는 대로 솔직히 대답하고 그분들에게 사과했다. ■피란민들을 왜 쏘았나. 7월25일 오후 늦게 우리 부대는 영동에 있는 제8연대로 합류하라는 명령을받았다.대전은 이미 함락됐다고 들었다.우리 부대는 26일 오후 노근리 인근철교에 도착했다.주민들은 이날 새벽부터 폭격을 피해 굴다리밑에 숨어있었다.오후 늦게 중대장인 맬번 챈들러 대위로부터 기관총을 굴다리 양쪽에 설치하라는 명령을 받았다.피란민들이 밖으로 나오면 무조건 사살하라고 했다. ■터널 밖으로 나오는 사람들만 쏘았나.아니면 터널 안으로도 쏘았나. 터널 안으로도 쏘았다.우리도 극도의 공포와 혼란에 빠져 있었다. ■피란민들 쪽에서 응사가 있었는가.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때였다.터널안쪽에서 나오는 서너번의 총구 불길을내눈으로 보았다.기관총은 우군끼리 겨냥하지 않도록 예각을 이루어 배치됐다.하지만 지금 생각하니 반대편쪽 우리편에서 날아온 총탄이었을 가능성도배제할 수는 없다. ■왜 피란민들을 적으로 간주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고 보는가. 북한군 게릴라들이 피란민 대열에 숨어있다는 풍문이 무성했고 병사들은 극도의 공포에 떨었다.죽은 피란민 사이에 북한군 복장을 한 시체들과 북한군무기들이 나왔다는 말도 들었다. ■왜 이제 와 사실을 털어놓을 생각을 하게됐나. 전우들과는 정기적으로 만나지만 누구도 노근리 일을 입에 담지 않았다.부녀자와 어린이들을 죽인 일을 누가 입에 담고 싶어하겠는가.2년전 노근리 사건을 취재하던 AP통신 기자가 국방부 사료를 뒤지다가 내 이름을 확인하고는 찾아왔다.내게 ‘진실을 말해주겠느냐’고 물었고 나는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그에게서 생존자가 있다는 말을 처음 들었다. ■노근리 사건이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노근리에서 남하하다 그해 8월12일 고령 낙동강 전선에서 북한군 제10사단25연대에 포로로 잡혔다.그뒤 북한군의 선전용 겸 방패막이로 낙동강 전선에 투입됐다가 9월12일 왜관에서 탈출해 천신만고 끝에 부대로 복귀했다.한국전과 노근리 사건은 내 인생에 최대의 악몽이다.정신과 치료도 몇번 받았다. ■한미 양국에서 진상조사가 시작됐다.끝까지 진실을 말해주겠나. 조사단에게 진실을 말하겠다.유가족들의 고통을 더 이상은 외면하지 않겠다. 이기동기자 yeekd@
  • 청계천 일대 교통혼잡 완화

    화물조업차량으로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었던 청계천 일대의 교통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가 지난 1일부터 청계천 3∼5가에 대해 화물조업차량 주차개선사업을 시행한 결과 평균 주행속도가 시속 18.59㎞에서 19.25㎞로 3.5% 빨라졌다.. 특히 시내방향 4가에서 3가 구간은 시속 12.59㎞에서 21.42㎞로 시간당 8.83㎞나 빨라졌다. 또 상인들이 낮시간대에 승용차로 3가에서 5가까지 갈 때 종전에는 40분이소요됐으나 13분으로 27분이나 단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지난 3월부터 청계천일대 교통개선사업을 벌여 369개면의 주차장을 만들고 2곳의 택배센터,200대가 주차할 수 있는 트럭대기장소 등을 설치,1일부터 이 일대의 화물조업차량 불법주차를 단속하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내년 2월까지 청계천 일대의 교통소통 효과를 분석,문제점을 보완한 뒤 동대문 일대의 교통개선사업에 반영할 계획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인도, 세기의 자연재앙‘속수무책’

    인도가 엄청난 자연의 재앙에 직면,속수무책의 상황에 놓였다.지난달 17일강력한 사이클론이 인도 동부 오릿사주를 강타,147명의 사망자를 낸데 이어29일 부터 또다시 시속 260㎞의 강풍과 비바람을 동반한 ‘슈퍼 사이클론’이 엄습,1만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발전및 송전시설의 피해로 전력공급이 끊기고 대중교통 통신수단이완전 두절됐으며 콜레라 등 전염병이 발생하기 시작,주전체 인구 3,200만 가운데 절반 이상이 집을 잃고 식량부족과 병마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인도 바지파이 총리는 긴급재난사태를 선포,6,900만 달러의 구호자금을 푼다고 했지만 강풍과 계속되는 폭우로 정부기관과 구호단체의 현장접근이 어려워 구호품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는 실정이다.월드비전과 적십자사등 국제 구호단체들도 인터넷 모금운동을 벌이고 현장에 요원을 급파하는 등 지원에나서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일주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못한 수만명의 주민들이 구호차량을약탈하는 등 치안부재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주도인 부바네샤와르에서는주민들이 정부 소유 슈퍼마켓을 약탈하기도 했으며 주민들은 “정부는 우리를 버렸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이 지역에 투입된 5만여명의 군인들은 구호작업과 함께 구호차량을 굶주린 주민들로부터 보호하는게 주 업무로 변했을 정도다. 가장 피해가 심한 파라디프에서는 군인들이 불도저로 진흙에 묻힌 주검들을발굴,트럭으로 운반하고 있다.여기저기서 물속에 잠긴 사람과 가축들의 주검으로 인한 오염된 물로 설사,콜레라 증세를 보이고 있다.월드비전의 한 요원은 “도시 전체가 주민들이 태우는 타이어 냄새와 시신 썩는 냄새로 가득,지옥과 같다”고 전했다. 기르다르 가망 주 총리는 “지난 71년 약1만명의 사망자를 낸 사이클론을 능가한 사상 최악의 사태”라며 연방정부에 지원을 호소했다.구조에 참가한 한군장교는 “희생자가 2만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이날 200만 달러 상당의 식량과 텐트 등 구호품 지원을 약속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탁월한 가창력에 매력 발산 ‘내가 밀레니엄 디바’

    늦가을 디바(노래 잘하는 여가수)들의 팝시장 공략이 거세다.디바란 노래실력 뿐만 아니라 대중을 사로잡는 신비로운 매력이 더해질 때 비로소 붙여지는 칭호. 현재 국내 음악시장에서 디바로 손꼽을 수 있는 인물은 머라이어 캐리와 휘트니 휴스턴,셀린 디옹,록 부문에선 앨라니스 모리셋과 조안 오스본 정도. 여기에 두명의 기타리스트 겸 여성 싱어송라이터가 도전장을 내민다.노르웨이 출신의 18세 소녀 르네 말린과 미국의 만 40세 로커 메레디스 브룩스가각각 데뷔앨범 ‘플레잉 마이 게임’과 두번째 앨범 ‘디컨스트럭션’을 국내에서 내놓았다. 도대체 어떤 청춘의 통과의례를 거쳤기에 이토록 아름다운 음색과 작곡 능력을 겸비했는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르네는 열다섯살 때 고향 라디오 방송에 나갔다가 한 언론인에 의해 눈에 띈 것이 가수가 된 계기가 됐다. 그의 추천을 받은 오슬로의 버진 레코드사는 데모 테이프를 들어보고 귀가번쩍 열리는 충격을 받았다.지난 해 가을 중간 템포의 평범한 듯 보이지만애틋한 멜로디를 지닌 데뷔 싱글 ‘언포기버블 신너’가 노르웨이 싱글차트1위에 기록되고 데뷔앨범은 모국에서 더블 플래티넘을 기록함과 동시에 이탈리아 스웨덴 일본 등에서 골드를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그녀의 음색은 차분하고도 고와 듣는 이들의 마음에 조용하면서도 의미있는파장을 일으킨다.콧소리가 적당히 가미돼 신비로운 느낌을 안겨주는 ‘플레잉 마이 게임’부터 그녀의 어쿠스틱한 기타 솜씨를 엿볼 수 있는 ‘메이비아이 윌 고’,성숙한 목소리가 제격인 ‘더 웨이 위 아’,유럽 어느 곳에서도 통할 것 같은 팝적인 감각,북구의 신비로움을 적절히 섞어 놓은 ‘뱅 갱’을 연상시키는 사운드 등 매력적인 요소로 가득차 있다. 르네가 떠오른 샛별이라면 메레디스는 13년의 무명설움을 딛고 일어선 입지전적 인물.기타 실력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그녀는 97년 5월 빅히트한 ‘비치’가 수록된 데뷔앨범 ‘블러링 디 엣지’가 3개월만에 플래티넘을,지금까지 300만장이 팔리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마흔고개를 넘고 있는 연륜을 반영하듯 그녀는 이번 앨범에서 한층 안으로절제된 감정조절능력을 과시한다.전곡을 직접 만들었고 기타 연주도 했다.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영화 ‘8㎜’에 삽입된 ‘신 시티’를 비롯,78년에나온 멜라니 사프카의 원곡을 아주 색다르게 해석한 ‘레이 다운’,속도감있는 기타연주가 멋들어진 ‘코스믹 우우’ 등 인생과 음악을 바라보는 아름다운 시선으로 충만하다. 임병선기자 bsnim@
  • 경남기업 比사무소 반군에 피습

    [마닐라DPA연합] 필리핀 동부에서 31일 한국 경남기업이 공산반군들에게 습격을 당해 2,100만페소(53만8,000달러)어치의 중장비가 불타고 현금을 강탈당하는 피해를 입었다고 필리핀 군부가 1일 밝혔다. 이날 신인민군(NPA) 게릴라 50명은 관급공사로 물라나이읍의 산타 로사 마을에 진출해 있는 경남기업 현장사무소에 난입,이른바 ‘혁명세’를 요구하며 덤프트럭 9대와 시멘트 믹서 차량 3대를 불태웠다. 이들은 또 현금 6만1,000페소(1,560달러)를 빼앗아갔으며 몇대의 비디오카메라와 컴퓨터도 강탈했다.물라나이읍은 마닐라 동남쪽 180㎞ 지점에 위치해있다. NPA는 습격 후 퇴각하며 앞으로 현지 중역들도 납치해갈 것이라고 위협한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필리핀 군참모총장인 앙겔로 라이에스 장군은 쿠에존지역 군부대에 즉시 반군 추격전에 나서도록 명령을 내렸다.
  • 브레이크 고장 버스 12중충돌

    28일 오전 8시23분쯤 경기도 고양시 주교동 일산신도시쪽 원당지하차도 입구 앞길에서 신도시쪽으로 가던 선진운수 소속 서울74사 5570호 시내버스(운전자 이동화·54)가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경기45고 9054호 르망승용차(운전자 김효중·28)왼쪽 뒷문을 들이받은 뒤 경기76구 3768호 스타렉스 승합차(운전자 임성창·33)와 정면 충돌했다. 이 사고로 스타렉스 승합차 운전자 임씨와 함께 타고있던 어린이 5명등 모두6명이 숨지고, 르망승용차 운전자 김씨와 버스승객 고경실씨(36·여·서울은평구 구산동 17의29)등 24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5개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버스는 이에 앞서 원당지하차도 서울쪽 입구에서 화물차와 승용차 7대를 잇따라 들이받고,고양소방서 앞에서 또다시 2.5t트럭과 충돌하는 등 8중충돌사고를 낸 뒤에도 멈추지 못한채 신도시쪽으로 달렸다. 이날 사고로 이 일대 교통이 1시간남짓 극심한 체증을 빚어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스타렉스 승합차는 뇌성마비와 자폐증 등 정신지체아동들을 특수교육하는덕양구 토당동의‘샘터조기교실’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이날 학원으로 이들을 통학시키다 사고를 당했다. 경찰은 사고버스가 원당지하차도 서울쪽 앞 내리막길을 과속 운행하던중 브레이크 고장으로 1.2㎞가량을 멈추지 못한채 달리다 연쇄 충돌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 [현장] “촛불 지키듯 키운 자식인데…”

    “바람앞에서 촛불을 지키듯 하루하루 지성으로 키워온 자식들이라 더욱 가슴이 쓰리고 아립니다” 28일 웃으며 나간 아들 딸을 한순간에 싸늘한 시신으로 맞이해야 했던 5명의 어린이 부모들은 목이 메어 통곡마저 제대로 토해내지 못했다. 브레이크가 고장난 시내버스에 어이없게 희생된 5명의 어린이가 모두 정신지체아 교육학원 ‘샘터조기교실’의 원생들이었음이 밝혀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고양시 원당의 세란병원에서 아들의 죽음을 확인한 천호준(5)군의 어머니안은란(31)씨는 “조금 다쳤다고 해서 놀라 병원에 와봤더니 이게 무슨 청천벽력이냐”고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아침에 웃으며 인사하고 나간 호준이 모습이 눈앞에 선하다”는 안씨는“호준이가 숨졌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며 “어릴 때부터 온갖 정성을 다해 키워 왔는데 하늘이 원망스럽다”며 끝내 넋을 잃었다. 사고 소식을 듣고 허겁지겁 병원으로 달려온 방선욱(4)군의 아버지 방창식(41·사업)씨도 아들의 죽음 소식이 믿겨지지 않는 듯 병원측에 확인 또 확인을거듭한 뒤에야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방씨는 “선욱이가 정신장애에 자폐증세까지 보여 그동안 정성을 다해 키워 왔다”며 “지난 1월부터 샘터조기교실에 보내 최근에는 증세가 다소 호전되는 것 같아 모두 기뻐했는데 웬 날벼락이냐”고 울부짖었다. 끔찍한 사고를 현장에서 보았던 부상자들도 사고 당시의 기억에 몸서리쳤다.고경실(35·여·서울 은평구 구산동)씨는 “버스가 원당 지하차도를 들어서기전 대형트럭을 스친 이후 좌우로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곧바로 2차 충돌사고를 냈다”며 “버스안은 승객들이 손잡이 등을 잡느라 뒤섞였고 고함과 비명으로 아비규환이었다”고 사고 당시를 떠올렸다. 고씨는 “승객들이 ‘브레이크를 잡아라’고 소리쳤지만 버스는 전혀 속도가 줄지 않았다”며 “마지막으로 충돌한 뒤 정신을 차려보니 사고가 난 승합차에 어린아이들이 가득해 너무 안타까웠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전국팀 한만교기자mghann@
  • 英·佛 ‘쇠고기 전쟁’ 긴장 고조

    [파리 연합] 프랑스의 영국산 쇠고기 금수조치로 양국간 긴장이 고조되고있는 가운데 26일 프랑스 농부들이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유로터널 프랑스쪽출구를 점거,시위에 나서 일대 혼란이 벌어졌다. 약 100여명의 프랑스 농부들은 트랙터와 대형 농기구들을 동원,유로터널의프랑스쪽 출구인 파-드-칼레 북부 지역을 장악하고 터널을 통과하는 트럭들을 제지,영국산 농산품들을 수송하는지 여부를 수색했다. 농부들은 프랑스가 영국산 쇠고기 금수조치를 계속하는데 대한 보복으로 일부 영국 소매점들이 프랑스산 농산품들을 취급하지 않기로 결정한데 대한 반발로 이같은 행동을 취했다. 프랑스는 유럽연합(EU)이 지난 96년 광우병 확산에 대한 우려로 취한 영국산 쇠고기 금수조치를 해제했음에도 불구하고 영국에서 광우병이 전적으로사라지지 않았다며 영국산 쇠고기 수입금지 조치 해제를 거부하고 있다. 영국측은 프랑스가 영국산 쇠고기 금수조치 해제 반대입장에 대한 근거로내세운 영국산 쇠고기가 안전하지 않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새로운 증거를 제시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EU차원에서 프랑스에 대한 보복조치가 있어야 할것이라고 주장했다.
  • 화물차 덮개없이 ‘아찔 질주’

    고속도로 등에서 화물칸 덮개를 씌우지 않거나 단단하게 묶지 않고 달리는대형 화물차에 의한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다.그러나 당국은 화물을 단단하게 묶고 다니도록 홍보만 하고 있을 뿐 단속하기가 어렵다고 궁색한 변명을하고 있어 사고 재발 위험에는 무방비한 상황이다. 영국·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낙하물에 의한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적재함이 컨테이너 등으로 돼 있지 않은 화물차의 고속도로 통행을 금지하고 있다.그러나 우리 도로교통법에는 덮개를 씌우지 않거나 단단하게 고정하지 않은 화물차는 적발되면 5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돼 있다. 지난달 8일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56번 국도에서 생수통을 실은 5t 트럭(운전자 서동수·34)에서 18ℓ짜리 물통 300여개가 떨어져 반대쪽에서 오던 승용차를 덮쳤다.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김모(39)씨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지난 22일 경인고속도로에서는 LP 가스통을 실은 5t 트럭이 과속으로 달리다 넘어지면서 가스통 100여개가 도로 위에 쏟아져 뒤따라오던 승용차 등 차량 5대가 크게 부서졌다. 앞서지난 8월13일에도 대전시 대덕구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에서 건축자재를 싣고 달리던 2.5t 트럭(운전자 배익표·39)에서 5㎝짜리 못 2,000여개가 도로에 쏟아졌다.이로 인해 뒤따르던 차량 86대의 타이어가 펑크났다. 지난 6월에는 경부고속도로 대덕 인터체인지 부근에서 화물 트럭 2대가 충돌하면서 화물이 쏟아져 뒤따라오던 승용차 등 12대가 연쇄 추돌했다.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14명이 크게 다쳤다. 26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고속도로에서의 화물차 낙하물에 의한 교통사고는 올들어 지난 9월까지 104건이 발생하는 등 좀체 줄지 않고 있다.지난 96년에는 231건,97년 190건,98년 201건 등이었다.낙하물 사고로 인한 사상자는 해마다 40여명에 이른다. 피해 규모가 적어 집계되지 않거나 국도 등에서 일어나는 사고까지 합하면화물차 낙하물에 의한 교통사고는 연간 1,000건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속도로순찰대 제1지구대 유남선(柳南善·37)경사는 “화물차들이 덮개를씌워도 육안으로는 단단히 묶었는지 여부를 식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단속하기가쉽지 않다”고 말했다.한국도로공사 안전조사과장 윤영식(尹英植·43)씨는 “우리나라도 화물차 적재함을 포장이사 차량처럼 상자화하는 등의 조치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독자의 소리] 사업용차에만 차고지증명제는 불합리

    1t 트럭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사람이다.현재 시행중인 차고지 증명이 너무나 불합리하다.사업용 차의 무단주차를 막기 위해 화물차나 개인택시에 대해 의무적으로 차고지를 확보토록 되어있다.그러나 집 부근의 공영주차장은 1년에 차고지 증명용 주차료가 30만원이나 해,어쩔 수없이 집에서 20㎞ 떨어진 변두리 주차장에 가서 차고지 증명을 뗀다.그러나 값은 싸지만 워낙 멀어주차는 집근처 이면도로나 공유지주차장 같은 데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주차장에 괜한 돈만 쓰는 꼴이다.이런 것은 대부분 개인택시나 화물트럭기사들이 똑같이 겪고 있는 일이다.그리고 주차난을 일으키는 것은 승용차도 마찬가지인데 왜 화물차와 택시만 차고지 증명을 떼야 하나? 관계당국의 분명한 설명을 바란다. 이견기[대구시 달서구 진천동]
  • WP紙 보도“현대차 미국시장서 돌풍”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현대자동차가 파격적인 판매 조건으로 미국자동차시장에서 선풍을 일으키자 다른 자동차업체들도 뒤따르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86년 미국시장에 처음 진출한 후 고전을 면치 못하던 현대는 90년대 중반까지 품질과 디자인을 크게 개선했는 데도 사정이 별로 나아지지 않자 올들어 보증 기간과 주행거리를 대폭 늘려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대가 현대차 구입에 따르는 위험을 줄여 주기 위해 제시한 조건은 5년/9만6,000㎞의 기본 보증에 ▲엔진과 트랜스미션 10년/16만㎞ ▲녹 방지 5년/16만㎞ ▲타이어펑크나 휘발유 부족 등에 따른 차량 견인 5년/주행거리 무제한으로 미국 자동차업계에서 판매되는 신규 자동차 가운데 가장 길고 포괄적인 보증이었다. 미국인의 신차 보유 기간은 승용차가 평균 7.5년이고 트럭은 9년으로 현대의 보증기간은 이를 훨씬 넘어서는 수준이다. J.P.모건 증권사에 따르면 현대는 파격적인 보증에 힘입어 판매 실적이 1년전보다 71.4%나 늘었다. hay@
  • [사설] 농산물절도 철저히 막도록

    가을철 수확기를 맞아 전국에서 농산물을 훔치는 도둑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막 타작을 끝내 보관하거나 말리는 벼를 훔쳐가는 것만이 아니다.사과나고추를 가져가기도 하고 심지어 몇년을 땀흘려 기른 인삼을 싹쓸어 훔쳐 가기도 한다는 것이다.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범죄가 아닐 수 없다. 철저히 검거하고 처벌해야 마땅하다.뿐만 아니라 사전예방에도 적극 힘써야한다. 오히려 사전예방이 사후검거보다 더 중요한 일일 것이다. 사전예방이있어야 농민들의 고통과 피해가 원천적으로 차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농산물절도의 사전예방을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농민 스스로의 노력이 앞서야 한다. 그렇지만 농촌지역의 치안력이 절도범 검거와 절도예방에 총동원돼야 하는것은 더 말할 필요없다. 농촌지역에서 경찰이 특별방범령같은 것을 내려 농산물절도예방에 애쓰는것을 모르지는 않는다.기왕에 하는 일이라면 특단의 노력과 열정으로 해주어야겠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가을 농산물은 그야말로 농민들의 피땀의 결정(結晶)이며 삶의 토대이고 보람이다.때문에경찰은 농산물 절도범을 검거하고 범행을 막는데 치안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전남 영광경찰서는 대형트럭을 동원,이웃주민의 창고에서 보관중인 벼 100여가마를 훔친 도둑 3명을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그런가하면 해남경찰서는 도로변에 야적해 놓은 벼 10여가마를 훔친 군청공익요원을 특수절도혐의로 체포했다.경찰에 붙잡힌 농산물 도둑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충청 영남 등 전국 각 지역에서 벼 사과 고추 인삼 등 닥치는 대로 훔치고 있으며 심지어 가축까지 가져가고 있다.이런 범죄는 단순한 재산절도가아니다.농민들로부터 재산뿐 아니라 삶의 의욕과 희망까지 빼앗는 사악한 범죄인 것이다. 가을이 도둑들을 배불리는 계절이 돼선 안된다.그럼에도 가을만 되면 농산물 도둑들이 날뛰어 농민을 울리고 있으니 안타까운 노릇이다.농산물도둑은갈수록 조직화되고 대담해지고 있으며 기동성이 좋아지고 있다.특별방범령속에서도 이를 비웃듯 설치고 있는 것이 그 증거가 된다.그럴수록 더욱 철저히 검거하고 범행을 막을 노력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 도둑이 잡히고 그것이 보도되는 것은 전체 농산물 도둑의 극히 일부분일 것이다.누가 훔쳐갔는지도 모르고 절망속에서 한숨짓는 농민들이 부지기수다.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어야 한다.그들이 삶의 보람을 잃지 않도록 해 주어야한다.
  • [새천년을 향한 한국사회의 비전]

    -언론·정보분과 언론관련 학자들은 족벌경영체제,부실경영 등 현재 한국언론이 처해 있는총체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언론의 소유구조 개혁,기업공개 등이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민(金東敏)한일장신대교수는 ‘한국민주주의와 제도언론-자기반성과 갱신의 가능성’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국가가 자본과 언론을 정책적으로육성하는 과정에서 재벌언론·거대언론이 탄생했다”고 지적하고 “언론의자유가 제기능을 하기 위해 기존 언론의 개혁이 전제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교수는 이어 “경영의 불투명,재벌중심의 소유구조와 족벌경영체제,무리한 시설투자로 인한 부실경영 등이 우리나라 신문산업의 문제점”이라면서“이를 극복하려면 근본적으로 재벌이나 족벌의 신문사 소유를 엄격히 제한하고 기업공개,정확한 발행부수 공개 등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유보(成裕普)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은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 ‘대안언론’의 현실을 짚어보고 이들의 미래상을 진단했다.성이사장은 언론통제와탄압,권력과 자본에 의해 통제된 미디어의 구조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나타난 것이 바로 ‘대안언론’이라고 설명했다. 성이사장은 “기존 제도언론에 대항하며 한국언론 발전사의 한 부분을 차지했던 대안언론은 새로운 미디어 운동의 활성화 등 대중성 확보를 통해 시민사회 발전의 자원으로서 정보의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식정보사회와 한국의 대응-국가혁신체제의 사회제도적 기반’을 발표한 이영희(李榮熙)가톨릭대교수는 “21세기 지식정보사회에서 지식과 정보를원활하게 창출하기 위해서는 컴퓨터,통신망 확장 등의 기술혁신과 함께 지식정보사회를 위한 사회제도적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교수는 교육·조직문화·노사관계·사회적 수용성 등 사회분야에 초점을맞추고 ▲자율성과 창의성 극대화 ▲가부장적 권위주의 타파 ▲상호 신뢰할수 있는 노사관계 정착 ▲과학기술에 대한 올바른 판단이 지식정보사회에 걸맞은 사회제도의 발전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정리 강동형 박준석 최여경기자 yunbin@-경제분과 21세기 정보화 사회에서 한국 경제의 발전 모델로 투명성 제고와 인적(人的)자원 양성을 통한 참여시장경제제도가 적합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이를 위해서는 재벌개혁과 구조조정이 선결과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강철규(姜哲圭)서울시립대 교수는 ‘21세기 한국경제의 발전모델’이라는주제발표에서 “제조업 중심의 산업자본시대 기업지배 구조는 대규모 피라미드형 구조였으나 정보화시대에 알맞은 기업지배 구조는 네트워크형 지배구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강교수는 “참여시장경제제도에서 정부는 규칙제정자와 감시자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다만 정부는 정보화 시대에 진입하기 위한 기본적 인프라 스트럭처를 건설하고 이에 적합한 인적 자원을 양성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강교수는 또 사회구조 전반의 투명성을 높이고 국민과 지역주민이 직간접으로 참여하는 경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윤원배(尹源培)숙명여대 교수는 ‘재벌개혁과 구조조정의 정치경제’라는주제발표를 통해 “국민의 정부는 법과 제도를 통해 분명한 원칙을 갖고 재벌개혁을 추진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과거 역대 정부의 재벌개혁과 뚜렷이 다르다”고 전제하고 재벌체제의 독점적 시장거래와 내부거래,재벌기업간 금융거래 등의 시정을 촉구했다.윤교수는 “우리나라 재벌체제의 본질적인 문제는 소수의 재벌총수들이 정치·경제·사회·문화 전 분야에서 독단적으로 비민주적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재벌들이 법을 지키지 않고공정한 경쟁을 파괴함으로써 국제경쟁력을 떨어뜨리는 현상을 시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단국대 장원석(張原碩)교수는 ‘세계 주요국의 식량사정과 글로벌 농정’이라는 주제발표에서 “글로벌농정 차원의 세계무역기구(WTO)협상에서 정부는비정부기구(NGO)를 정책 파트너로 삼아 참여의 폭을 넓히고 국제담당 농정공무원 순환보직제를 줄이는 한편 국제변호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교수는 또 21세기는 식량안보 논리가 군사력 중심의 안보논리보다 우선할 것이라고 지적한 뒤 “향후 동북아 농업협력의 핵심은 역내 내실있는지역공동체를 수립,교류·협력 증진을 통해 식량수급 구조를 안정시키는 데 있다”고 말했다. - 교육·학술분과 지식과 정보가 경제·사회적 자산이 되는 21세기 지식정보사회에 대비하기위해서는 교육과 대학 개혁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데 전문가들은 의견을같이했다. ‘대학 개혁과 두뇌한국 21(BK21)사업’을 발표한 오세정(吳世正)서울대 교수는 “BK21사업에 대한 찬반논쟁에 휩쓸리기 전에 한발 물러서서 전체적으로 조명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오교수는 “대학 서열화와 양적 팽창,재정 지원의 불균형 등을 지양하지 않는다면 BK21의 성공은 불확실할 것”이라면서 “공정한 경쟁을 이끌어내기 위해 교수업적 평가 강화,연구인력에 대한 투자가 우선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고려대 김우창(金禹昌)교수는 ‘자유와 인문과학’이라는 주제발표에서 “규제와 제한이 아닌 ‘자율’이라는 원리가 교육과 대학 개혁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교수는 “최근 이루어지고 있는 개혁은 오히려 학문을 행정에 구속시키고 창의성과다양성을 파괴하고 있다”면서 대표적인 예로 ‘교수평가제도’와 ‘BK21’을 꼽았다.관 주도로 이루어지는 교육은 앞으로 다가오는 지식정보사회 속에서 명맥을 유지할 수 없다는 의미다. 김교수는 “학문을 하나의 ‘생존전략’으로 보는 편협한 시각은 미래 지식정보사회에 역행하는 일”이라면서 “단기적인 이점만 생각하며 학문을 규제할 것이 아니라 자율대학·자율학문을 위한 거시적 안목을 쌓아야 한다”고덧붙였다. 고병헌(高炳憲)성공회대 교수는 교육제도 개혁의 핵심요소로 ‘인간 중심의 가치와 철학의 정립’을 내세웠다.고교수는 ‘대안교육의 현재와 미래-새로운 삶의 철학을 위하여’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교육개혁의 문제는 대학입시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같은 ‘새로운 제도 만들기’가 아니다”라고 지적한 뒤 “인간공동체 속에서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고교수는 제도개혁을 통한 교육개혁은 성공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역사적 교훈이라며 “오히려 아이들이 학교가 존재하는 진정한 이유를 깨달을 수 있도록 ‘남을 위한 앎’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교육해야한다”고 역설했다. -통일분과 전문가들은 남북교류 증진을 위해서는 대북 포용정책의 국민적 공감대속에대북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인적·물적 교류협력을 통한 사실상의 통일은 힘의 균형이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도 했다. 세종연구소 이종석(李鍾奭)연구위원은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와 대북 포용정책’이라는 주제발표에서 포용정책에 대한 국민적 합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이위원은 “포용정책은 이제 정착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하고 “이 시점에서 중요한 과제는 국내의 합의기반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북한을 상대로 한 대북정책보다 시민사회를 상대로 한 대북정책의 공감대와 지지기반 확산이 더욱 필요하다는 것이다.이위원은 이어 “모든 세력의공동 결실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일반화될 수 있다면 포용정책은 보다 강력하게 추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영선(李榮善)연세대교수는 남북간 경제협력 증가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북한의 경제회복을 위해서는 남한의 투자가 필요충분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교수는 ‘북한의 빈곤함정 탈출방안으로서의 남북경협’이라는 주제발표에서 “북한은 현재 빈곤탈출에 필요한 두 가지 문제 가운데 유동성의 문제는금강산 관광사업을 통해서,자본확충은 남한기업의 공단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풀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에 덧붙여 “남한의 투자만으로 북한을 지속성장 경로로 이동시키는 것은 용이하지 않지만 다른 나라의 투자를 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경제회생에 필수적”이라며 남한의 대북투자 중요성을 설명했다. 황병덕(黃炳悳)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독일통일이 한반도 통일에 주는 시사점’이라는 발표를 통해 “분단국가의 인적·물적 교류협력을 추구하는 사실상의 통일은 최소한 교류협력을 통해 어느 일국이 흡수통일되지 않는다는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즉 국제적 동맹관계 구축을 통한 세력균형 등 힘의 균형상태가 구축돼야 사실상의 통일상태로 진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또 황위원은 “대북정책은 교류협력 위주의 접근을 통해 북한의 체제변화를 유도하기보다는 북한 스스로 발전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발전을 통한 변화’전략을 구사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학술회의 이모저모 통일·교육학술·경제·언론정보 분과 학술대회에는 모두 400여명이 참석,성황을 이뤘다.발표자와 토론자들은 물론 방청석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제기돼 열기를 더했다. ■한완상(韓完相)전통일부총리 사회로 열린 통일분과 학술회의에서는 대북포용정책과 경협,독일 통일의 의미 등을 놓고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관심의 초점은 이종석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이 발표한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와 대북포용정책’.토론자로 나선 김근식(金根植)아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이위원의 포용정책 설명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그러나 대북정책의 보다 명확한 개념 정의가 아쉽다”고 문제제기를 했다.그는 “대북포용정책은 평화·화해·협력의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면서 “대북포용정책이통일정책으로 잘못 알려진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대북포용정책은 ‘통일정책’이 아니라 통일로 가기 위한 ‘대북정책’이라는 설명이다.그는 “역대 모든 정권들은 통일 정책만 있었지 대북정책은 없었다”면서 “통일정책에 대한 뚜렷한 비전을 지니고 있는 김대중(金大中)정부가 통일정책 없이 대북정책을 일관되게 펴고 있는 것은 주목할 대목”이라고 지적했다.한전부총리는 이에 대해 “6년전 이러한 주제의 학술대회가 있었으면 남북관계는 참으로 많이 진전됐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피력한 뒤 “상황의 이중성과 정책의 이중성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일관된 정책은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밝혔다. ■교육·학술분과 회의에서는 교육·대학의 개혁이 절실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또 두뇌한국21(BK21) 사업이 논쟁의 대상이 됐다. 강치원(姜治遠)강원대 교수는 주제발표자인 오세정 서울대 교수가 ‘고급연구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BK21 사업에 대해 일부 교수들이 반대를 하고있다’고 말한 데 대해 “일부가 아닌 대다수의 교수”라고 반박했다.이어“BK21사업은 오히려 현 교육계가 타파해야 할 서울대주의·사교육주의 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주제발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일부 방청객은 “국민이 학교 교육에 대해 느끼고 있는 현실적인 고민거리와는 거리가 먼 얘기들로 가득하다”며 불만의목소리를 내기도 했다.한 방청객은 “일방적인 발표와 시대에 뒤떨어진 토론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현실적인 대안을 듣기 위해 온것인지 교수들의 논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온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 [하남 국제환경박람회] 눈길 끄는 무공해 첨단설비

    - 음식쓰레기 냄새는 쏙∼ ■냄새 없는 음식물쓰레기 처리기기 물기가 많은 음식물쓰레기를 소각하면악취가 풍기게 마련이다.그러나 ‘오카도라 사이클론 드라이어’라는 음식물쓰레기 처리기기는 악취는 물론 쓰레기를 태울 때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 서울식품이 개발한 이 기기는 건조기내부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650도의 고온에서 0.3초라는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연소시켜 배출함으로써 냄새를 원천적으로 제거한다. 음식물쓰레기를 발효시켜 사료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끓인 뒤 건조하는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발효할 때 생기는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이다. 이 기기는 건조기 내부의 회전날개에서 발생하는 원심력으로 음식물쓰레기를 건조기 내부 벽면에 접촉시키는 방식으로 가동된다. 음식물쓰레기를 건조시키는 속도가 기존 기기보다 3∼5배 빠르기 때문에 음식물쓰레기에서 물기를 뺀 뒤 넣을 필요가 없다.따라서 음식물쓰레기에서 제거된 물이 하수를 오염시킬 우려도 없다. 또 100도 이상의 끓임,농축,건조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부패된 음식물쓰레기도 위생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열효울이 높아 2∼3분 안에 건조기 내부의온도가 95도 이상 올라가면서 음식물쓰레기가 끓는다. 음식물쓰레기에 포함된 수분만 증발시키기 때문에 건조 뒤 입자가 아무리 미세한 가루도 모두 건조기 안에 남는다.건조기가 수직형이기 때문에 설치면적도 다른 음식물쓰레기의 3분의 1∼5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현재 경기도 하남시 환경기초시설단지 안에 하루 10t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설비가 가동 중이다. 문호영기자 alibaba@ - 플라스틱서 기름 뽑고 ■폐플라스틱을 이용한 기름 추출 쓰고 난 모든 합성수지류,즉 폐PVC·폐비닐·폐플라스틱·폐스티로폼·PET병 등에서 휘발유와 경유 등 기름을 추출한다.모든 합성수지류는 석유를 화학적 재결합을 통해 만든 것이므로 합성수지류를 본래의 모습인 석유로 되돌린다는 것이 그 원리. 이 설비를 개발한 ㈜성공은 금속촉매를 이용해 반응속도를 높임으로써 단위시간당 기름 추출량을 늘리고,기름의 옥탄가를 높여 휘발유,경유,등유 등질 높은 기름을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폐합성수지 촉매크래킹반응 유화처리시스템’이라는 이름의 이 설비는 폐합성수지를 잘게 부숴 녹인 뒤 촉매와반응시키는 방식을 채택했다.㈜성공은 기존의 열분해 방식이 4시간 이상 걸려야 중질유(中質油) 생산이 가능한 데 반해,촉매 방식은 40분∼1시간 안에고질유(高質油)를 뽑아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 설비를 이용해 추출한 기름은 석유사업법상 재생석유로 분류돼 휘발유등에 부과되는 특별소비세가 면제되기 때문에 경제성도 있다.법적으로 석유가 아니기 때문에 특별소비세를 내지 않고 자유롭게 생산·판매할 수 있다. 그러나 산업자원부로부터 주유소 등 기존 유통망을 이용하지 말라는 지시를받아 어떤 판매방식을 선택해야 하느냐는 문제는 있다. ㈜성공은 이 설비를 이용해 추출한 휘발유의 원가를 1ℓ당 300원 미만으로잡고 있다.아직 판매가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1ℓ당 800원이면 수지를 맞출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車에 유채꽃 기름 넣고 유채꽃 기름으로 달리는 자동차,쓰고 난 폐플라스틱에서 기름을 뽑아내는 설비,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음식물쓰레기 처리기기 등 등….경기도 하남시 조정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환경박람회 산업기술관과 그린21관에는 첨단환경설비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박람회에 선보인 첨단 환경설비를소개한다. ■유채꽃 기름 자동차 경유 대신 유채꽃 기름을 디젤자동차의 연료로 사용한다.기존 디젤엔진을 개조하지 않고 그대로 주유하면 된다.유채꽃 기름 뿐 아니라 콩 등 다른 식물로 만든 식용유도 연료로 쓸 수 있다.이같은 연료를 NDF(Natural Diesel Fuel·천연 식물성 기름)라고 한다.NDF는 구체적으로 식물성 기름에서 추출한 메틸에스테르라는 지방산의 일종을 가리킨다. NDF로 가는 자동차를 출품한 광주시 북구청은 지난해 3월 유채꽃 기름을 메탄올과 섞어 메틸에스테르와 글리세린으로 변환시킨 뒤 메틸에스테르를 글리세린과 분리하는 방법을 고안했다.유채꽃에서 짠 기름을 곧바로 연료로 쓰면 경유보다 비싸기 때문에 쓰고 난 폐식용유에서 메틸에스테르를 추출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북구청은 현재 공한지 1만5,000평에 유채를 심어 거기에서나오는 기름으로 구청장 승용차(카니발)를 시범 운행하고 있다. NDF 자동차는 디젤자동차에 비해 매연 발생량이 적어 대기 오염을 줄이는효과가 있다.NDF 자동차는 매연이 총 배기가스의 2%로 디젤자동차의 26%보다 크게 적다.우리나라에서 한 해 동안 발생하는 폐식용유 60만t을 수거해 연료로 쓰면 5만7,496t의 이산화탄소(CO₂)를 줄일 수 있다.CO₂ 1t을 줄이는데 드는 비용을 53만원으로 상정할 경우 연간 약 300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또 유휴 토지에 심어진 유채가 발생시키는 산소와 유채가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경제적 가치를 합치면 가히 천문학적이다. NDF는 1년 동안 1t 포터에 주유한 뒤 약 4만㎞를 달리게 한 결과 주행성에서도 경유를 능가했다.10년 정도 된 낡은 트럭들이라 소음이 많고 배기가스도 많았는데,NDF를 주유한 뒤에는 이같은 문제점들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 고령 ‘득성교 폭파’ 참가 美장병 인터뷰

    [뉴욕연합] “미안할 뿐이다.그러나 당시는 전쟁상황이었고 어쩔 수가 없었다” 미 제14전투공병대대 출신으로 지난 50년 8월3일 경북 고령군의 득성교 폭파에 참가했던 캐럴 킨즈먼(71·미시시피주 고티어시)씨는 14일 전화회견에서 폭파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미안하다”는 말을 연발했다. ■득성교 폭파 당시의 상황은. 미 21사단으로 생각되는데 폭파준비를 마치고 마지막 미군 병력이 다리를건너기를 기다렸다.다리 위에 많은 피란민 행렬이 있었지만 미군 병력이 다리를 건너자마자 폭파명령이 내려졌다. ■누가 명령을 내렸는가. 당시 현장에 대령이 나와 있었다.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마지막 순간까지기다리다 폭파명령을 내렸다. ■득성교 위에는 얼마나 많은 피란민이 있었는가. 나는 250여명 정도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다리 위가 꽉 찬 것으로 보였으며 500∼1,000명까지 추정하는 동료도 있었다.다리를 폭파한 뒤 곧바로 트럭을 타고 현장을 떠났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피란민이 죽었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다리 위에 있던 피란민들이 모두 죽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리를 폭파한 것이 필요한 조치였다고 생각하는가. 확실히 그렇다고 생각한다.적의 진격을 막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라도 폭파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다리 폭파 직전에는 멀리서 북한군의 T-34 탱크 굉음이 들렸었다.한국어 통역을 통해 ‘다리가 곧 폭파되니 뒤로 물러서라’고피란민들에게 경고하고 머리 위로 위협사격을 했지만 필사적으로 다리를 건너려 했기 때문에 소용이 없었다. ■당시 나이와 계급은. 21세였으며 상병이었다.한국전에는 50년 7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11개월간참전했다. ■이 사건과 한국전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좋지 못한 일이지만 역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미군 부대 PX에 일하던 한한국여성으로부터 “우리나라를 구해줘 고맙다”는 참전에 대한 감사의 말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것은 전쟁이었고 적이 한국을 점령하기 위해 공격을 했으며 우리는 한국을 돕기 위해 그곳에 갔다.
  • 20일 문화의 달 기념행사 다채

    정부가 주관하는 기념일 행사는 늘 대동소이하다.국립극장이나 세종문화회관에서 몇몇 관계자들에게 훈포장을 수여하는 것으로 진행되는 획일적인 기념식은 ‘문화의 날’이라고 해서 딱히 다를 게 없었다.그런데 이번엔 달라졌다.정부는 뒤로 물러서고 대신 문화예술계의 양대 단체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예총)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오는 20일 대학로,인사동,홍익대앞,신당동 일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문화의 달,파티’는 그렇게해서 만들어졌다. ●대학로 메인파티‘돌아보며 내다보며’를 주제로 오후 6시부터 3시간동안마로니에 공원 특설무대에서 마련된다.세대와 계층,취향과 쟁점을 가로질러다양한 문화적 화두를 돌아보는 동시에 현재 새롭게 떠오르는 경향을 전망하는 자리.조용필에서 HOT까지,이애주의 도당굿 살풀이에서 젊은 춤꾼들의 현대무용까지 각 세대별로 향유해온 당대의 문화 코드들이 ‘버라이어티 쇼’로 펼쳐진다.맞은 편 무대에서는 틈틈이 테크노DJ들의 레이브 파티가 벌어진다. ●신당동 ‘떡볶이페스티벌’신당동을 대표하는 음식인 떡볶이를 축제의 테마로 당당히 끌어올렸다.떡볶이 가게 주방장 30명과 일반인 30명이 골목에서벌이는 ‘떡 신(神)선발대회’와 외국인 떡볶이 경연대회, 젊은 퍼포먼서들의 호객 행위 예술 등이 열린다.이밖에 떡볶이 DJ경연대회,떡볶이촌 바닥그림과 조형물 등 깜짝 아이디어가 다채롭다. ●홍대앞 ‘다함께 차차차’오후 6시30분부터 홍대앞 피카소거리가‘공인된’춤판으로 탈바꿈한다. 무용교수,전문 무용수는 물론이고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어울려 스텝을 밟을 수 있다.테크노DJ,래퍼,록밴드,오케스트라 연주단,라틴 악단이 참여해 라이브연주로 춤의 생기를 더할 예정.춤에 자신 없는 사람들도 걱정할 필요없다. 홍대앞 댄스 전문공간, 소극장,클럽 등 10여곳에서는17∼19일 오후 7시부터 2시간동안 전문 춤꾼들이 다양한 춤을 무료로 가르쳐준다. ●인사동 ‘미스터 김을 위하여’‘전통의 거리’라는 이미지에 맞춰 고전과현대, 장년층과 청년층의 만남을 시도하는 전시·설치 기획전을 연다.‘미스터 김’은하루하루를 옥죄여사는 우리 시대의 샐러리맨을 상징한다.아트 포장마차,우리 시대의 표정그리기 등이 마련된다. ●대학로 ‘유랑극단’연극의 메카 대학로에서는 마당극과 마임이 펼쳐진다. 오후 1시부터 ‘형설지공’‘경신난장’‘호랑이 이야기’등 세 편의 마당극이 공연되고,20여개 마임팀이 트럭을 개조한 마차를 타고 거리 곳곳을 누빈다.(02)720-9272이순녀기자 coral@
  • [한진·통일그룹 탈세] 2. 어떤 수법 동원했나

    한진그룹은 항공기 도입과정에서 생겨난 거액의 리베이트를 해외유출하거나국내로 일부 반입, 사주의 개인목적에 사용한 것으로 국세청 조사결과 드러났다.일성건설 등 통일그룹 계열사는 허위계약서를 작성하는 수법 등으로 세금을 탈루했다. ■ 한진그룹?리베이트 사용(私用) 대한항공은 91∼98년 중 외국 A,B사(가명)의 항공기를 구매할 때 C사의 엔진을 장착하는 조건으로 받은 리베이트(엔진가격 할인금액)의 일부인 1,685억원을 국내로 들여와 조중훈(趙重勳) 회장과 조양호(趙亮鎬) 회장 등이 개인적으로 사용했다. 실제로 600만달러의 리베이트를 97년 11월26일 국내로 들여오고 98년 7월29일에 이 중 18만달러(2억5,000만원)를 개인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3개를당좌수표로 나눠 찾았다.원래 리베이트는 자산으로 계상해 법인세를 내야 한다. ?해외 현지법인에 재산 빼돌리기 리베이트를 조세회피지역(Tax Haven)인 아일랜드 더블린에 100만달러를 출자해 설립한 현지법인 KA사로 넘겼다.국내본사가 받아 장부에 올려야 하는데 해외현지법인에 넘김으로써대한항공 재산 1억8,400만달러가 해외현지법으로 이전돼 814억원의 세금이 누락됐다. 97∼98년 중 중고항공기를 외국기업의 서류상 특수목적회사(SPC) 등에 시가의 70%에 팔고 다시 임차하면서 리스계약 종료후 항공기소유권이 현지법인인 KA사로 넘어가도록 했다.즉 저가양도로 인한 차액 30%(1억9,000만달러)가 KA사로 넘어갔다. 또 외국사의 항공기를 구매하기 위해 96년부터 선급금 형식으로 8,200만달러를 지급하고 이 항공기를 KA사가 금융리스 방법으로 다시 구매토록 하면서선급금 중 2,200만달러만 대한한공이 회수했다.미회수금 6,000만달러는 KA사로 빼돌렸다. ?계열사 부당지원 대한항공은 자금사정이 어려워진 계열 한진투자증권이 발행한 후순위채 170억원을 고가로 사들였다.또 주가가 3,100원이던 한진투자증권의 유상증자에 참여,94만2,193주를 주당 5,000원에 취득해 대한항공 이익을 부실계열기업에 넘겼다. ?변칙증여 한진그룹 조중훈 회장은 90년 이후 자녀들에게 회사자금 1,579억원을 유출시켜 계열사 주식 취득자금으로 썼다.조회장은 94년10월 대한항공주식 75만주를 팔고 이 대금을 5개은행 지점에서 수표로 찾아 본인 명의의종합금융사 어음관리계좌(CMA)에 분산관리하다 95년 1월 조양호 등 6명의 수익증권 계좌에 입금시켰다.이 돈을 유상증자 대금으로 사용했으며 이러한 수법으로 총 967억원의 소득세와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 ?해외위장 송금 한진해운은 거래은행에 해외송금을 의뢰했다가 취소하는 방법으로 96? 이후 16차례에 걸쳐 회사자금 38억원을 인출해 빼돌렸다.특히해외에 이미 지급한 컨테이너 임차료 40만4,000달러의 증빙서류를 복사해 사용함으로써 이 만큼이 추가로 송금된 것으로 위장했다. ?취득원가 과다계상 한진종합건설은 취득했던 매립지를 양도하면서 취득원가를 정상가액 567억원보다 높은 827억원으로 과다계상함으로써 양도차액 260억원을 적게 신고,특별부가세 64억원을 내지 않았다. ■ 통일그룹?일성건설 95∼98 사업연도 중에 공사현장 노무비를 거짓으로 산정해 공사원가를 실제보다 22억원 많게 계산했다.94년에는 공사대금으로 받은 부동산을 관계사에 23억원에 팔고도 17억원으로 매각한 것처럼 허위계약서를 작성해 차액 6억원을 현금으로 받아챙겼다. ?세계일보 광고국 특별판촉비 14억원을 접대성 경비로 사용한후 회사 주변음식점에서 받은 간이영수증으로 대체해 결손금을 늘렸다.94∼98 사업연도중 판매국에서 신문유가지 확장사업을 하면서 지급한 수당 61억원을 노무비로 처리했다.97∼98년에는 재단에서 무상으로 지원받은 739억원을 이익으로잡지 않았다. ?한국티타늄공업 계열사 대출금 이자 158억원을 수입으로 계상하지 않았고95년7월 공장신축때는 보상비를 지급한 것처럼 서류를 위조해 회사자금 2억원을 유출시켰다. 추승호기자 chu@ -최대위기 맞은 '한진패밀리' 한진그룹이 창사 54년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한진은 지난 45년 한진운수로 시작해 6·25전쟁의 특수속에 트럭운수사업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66년 대한항공의 전신인 대한항공공사(KNA)를 인수한 뒤 현재 해운·금융·중공업 분야에서 16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6위 그룹으로 성장했다. 한진은 재계에서도 유명한 혈족경영체제로 조중훈(趙重勳)회장 일가가 핵심계열사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조회장은 지난 4월 잦은 항공사고의 책임을지고 대한항공 회장직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그룹의 총수로 군림하고 있다. 92년부터 네 아들에게 계열사를 물려줬지만 아직도 한진이 ‘1.5세대 기업’으로 불리는 이유다. 조회장의 장남인 양호(亮鎬·50)씨가 대한항공 회장을 맡고 있는 것을 비롯,차남 남호(南鎬·49)씨는 부친이 회장으로 있는 한진건설 부회장을 맡고 있다.3남 수호(秀鎬·45)씨는 한진해운사장,4남 정호(正鎬·41)씨는 한진투자증권사장으로 있다.조회장을 정점으로 4남이 그룹 핵심 계열사를 이끌고 있다.더구나 조회장 일가는 여전히 대한항공의 지분 25.3%를 보유하며 후선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지난 4월 대한항공 사령탑에 심이택(沈利澤) 사장을 내세웠지만 외형상으로만 전문경영인체제일 뿐 실제로는 족벌경영을 해 온 셈이다. 당시 대한항공이 잇따른 사고로 조회장의 퇴진이란 극단적인 상황에까지 내몰린 것을 두고 건교부 안팎에서는 “경영진이 화(禍)를자초했다”고 입을모았다.조회장은 지난 88년 아시아나항공이 등장하기 전까지 정권과 밀착관계를 유지하며 대한항공을 외형상 세계 10대 항공사로 키웠다.그러나 독점이란 이름아래 서비스 개선에는 늘 뒷전이었으며 항공기 조종사들의 상벌규정을 만들어 무리한 운항을 부추겼다.또 승객의 안전을 도외시한 채 수익성만좇는 경영으로 지난 30여년간 숱한 항공사고를 냈다. 팔순이 다 된 조회장의 권위주의적인 사고방식도 문제점으로 거론된다.대한항공 직원들은 “최고경영자가 (우리를) 먹여살리는 존재로 여긴 나머지 군림하려 드는 것이 가장 섭섭하다”고 털어 놓을 정도다.지난해 8월 회사측은김포활주로 이탈사고 뒤 조회장과 조종사간의 간담회를 추진했다.그러나 조회장은 “그런 것 하면 (조종사들의) 기(氣)만 살려주게 된다”며 이를 거부한 것이 단적인 사례다. 조회장은 평소 “창업자에게 은퇴란 없다”는 말을 즐겨 썼다.대한항공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도 수렴청정(垂簾廳政)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놓았다.심복 중의 한 사람인 심사장을 내세워조씨 일가가 경영을 좌지우지할 수 있게해 놓았다.실제로 ‘조중훈-조양호-심이택 라인’은 지금도 물밑에서 가동을 계속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박건승기자 ksp@ -통일그룹은 어떤회사 통일그룹은 통일교가 ‘선교를 위한 경영’을 내세우며 운영해온 기업이다. 그룹의 모태는 교주인 문선명(文鮮明)목사가 59년 인천에 세운 ‘예화(銳和)산탄공기총 제작소’로 나중에 그룹의 주력사인 통일중공업이 됐다.60년대후반부터 사업확장을 시작,일성종합건설·일신석재·한국티타늄·㈜일화·선도산업·통일실업·세계일보 등이 그룹 계열사로 합류했다.최대주주는 통일교의 재산을 관리하는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 유지재단’이며 현재 그룹총수는 황선조(黃善祚) 세계일보 부회장이 맡고 있다. 그러나 통일그룹은 만성적인 경영부진과 방만한 경영,복잡하게 얽힌 계열사간 지급보증 등으로 IMF관리체제 이후 급격히 동반몰락의 길을 걸어왔다.특히 지난해 말 통일중공업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대상에서 탈락한 것이 결정적이었다.현재 통일중공업·한국티타늄·일신석재·일성건설 등 주력 4개사가 법정관리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탈세조사 발표에 대해 “법정관리 결정을 기다리는 상황에서터진 이번 일로 그룹 경영정상화가 더욱 힘들어지지 않을까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상·하수 슬러지’처리대책 급하다

    상·하수 슬러지(찌꺼기·sludge)의 직(直)매립 금지를 1년여 앞두고 지방자치단체들이 소각장 건설 등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하수관 바닥에 쌓인 슬러지와 정수장에서 걸러낸 슬러지는 납,카드뮴,크롬,수은 등 중금속을 포함하고 있어 땅에 함부로 묻거나 하천에 방류할 경우 환경을 크게 오염시킨다. 폐기물관리법은 2001년 1월부터 하루 슬러지를 2,000㎥ 이상 배출하는 폐수·하수처리장은 슬러지를 축축한 상태로 상태로 매립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반드시 소각하거나,시멘트·아스팔트 등 합성고분자화합물을 섞어 고체(수분 15% 이하)로 만든 뒤 매립하거나,생물학적 방법으로 퇴비로 만들어 재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슬러지는 그러나 해양오염방지법에 따라 해양쓰레기장에는 계속 버릴 수 있다.72년 12월 체결된 ‘폐기물 및 그밖의 물질의 투기에 의한 해양 오염 방지에 관한 협약’(런던협약)은 슬러지의 해양 투기를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우리나라는 78년 해양 투기를 시작했으며,런던협약에는 93년 12월 가입했다. 환경관리공단 수도권사업본부 감리단에 따르면 지난해 86만3,785t 등 92년8월부터 올 7월까지 김포 매립지에 반입된 슬러지의 양은 모두 522만4,525t. 대형 트럭 32만1,437대 분이다.서울시는 지난해 난지·중랑·탄천·가양 등4개 하수처리사업소에서 발생한 57만123t을 김포 매립지로 보내고,나머지 12만5,371t은 해양에 투기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환경부의 매립 금지 방침에 따라 소각장 건설을 서두르고있으나, 대부분 예산이 없어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현재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슬러지 소각장을 갖춘 곳은 경기도 구리시,경북 구미시,부산시 해운대구 등 3곳 뿐이다.그나마 구미시는 현재 운영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로가동을 중단하고 있으며,해운대구의 소각장은 슬러지 뿐 아니라 생활쓰레기도 소각하는 겸용이다.제대로 된 슬러지 소각장을 갖춘 곳은 구리시 한 곳밖에 없다. 구리시는 지난해 6월부터 토평동 하수처리장 안에 하루 처리능력 70t의 슬러지 소각장을 가동 중이다.H제지가 35억원을 들여 건립한 소각장은 구리시에서 발생하는 슬러지의 70%를 처리하고 있으며,소각된 재는 시멘트 제조업체에 팔고 있다.구미시는 지난해 3월 하루 100t을 소각할 수 있는 소각로 2기를 설치했으나,기름(경유) 값이 엄청나게 들어 가동을 중단하고 슬러지를해양에 투기하고 있다.구미시 관계자에 따르면 슬러지 1t을 해양 투기업자에게 넘기는 돈은 3만480원으로 소각할 때보다 1만원 가량 싸다.해운대구는 96년부터 생활쓰레기와 슬러지를 함께 처리할 수 있는 하루 처리능력 400t의소각장을 가동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부터 H제지와 D종합기술공사에 용역을 발주해 소각장부지를 물색하고 있다.그러나 오는 12월 말 조달청에 입찰을 의뢰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을 뿐,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계획이 확정된다 하더라도 소각장 건설에 따른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예상돼 2001년 1월 가동을 시작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문호영기자 alibaba@
  • 노근리 사건 생존자 증언

    ?노근리 AP 연합? 노근리 주민중 어떤 이들은 더듬거리며 또 몇몇 사람들은 죽음과 공포에 떨던 50년 7월 당시의 얘기를 줄줄 털어놓았다. 당시 16세였던 정구식씨는 AP기자에게 “미군기가 하늘에서 쏜살같이 내려와 폭탄을 떨어뜨린 후 기총소사를 가했다”고 말했다.“많은 사람들이 현장에서 죽었습니다.등에 무언가 뜨거운 것이 떨어졌는데 나중에 보니까 어린애 목이었습니다.” 당시 26세였던 이유자 할머니는 “소달구지는 불에 타고사람 시체와 죽은 소들이 사방에 널부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12세 소녀였던 양혜숙씨는 미군기의 기총소사에 한쪽 눈을 잃은 채 살아남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노근리 굴다리 밑으로 함께 들어갔다.“철로 아래 굴다리에는 사람들로 꽉차 있었습니다.콩 볶듯 날아오는 총알이 콘크리트 벽에 맞고 퉁겨 나오면서 사람들의 몸에 박혔습니다.” “양쪽에서 총알이 쏟아졌고 우리는 머리를 쳐들 수 없어 시체 밑으로 마구 파고 들었습니다.” 양혜숙씨는 당시 할머니와 오빠,남동생,고모,고모부,고모의 두 딸을 잃었다. 당시 16세였던 박희숙씨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여동생을 잃었는데 나중에 한 미군이 그녀를 구해주었다.“총알이 퍼붓던 첫날이었는데 시체더미 밑에 누워있다가 기어나와 보니 온 몸이 피범벅이 돼 있었고,내가 아는 유일한 영어인 ‘헬로’‘헬로’ 하고 외쳐댔습니다.” “언덕쪽에서 한 미군이 쌍안경으로 나를 한동안 쳐다보고 있다가 언덕으로 올라오라고 손짓을 했어요. 미군 한 사람이 다쳤는지 여부를 확인하더니 나중에 트럭에 태워 남쪽으로내려 보냈어요.” 25세였던 박선영씨는 총격사건 첫날이 지나고 나서 둘째날에도 굴다리 안에 절망에 빠진 채 그대로 있었다.“저녁 어스름한 때였는데 5살 난 아들녀석이 밥달라고 울며 보챘어요.2살 난 딸은 이미 총에 맞아 죽었고 할머니가 군인들에게 살려달라고 부탁할 셈으로 나를 굴다리에서 데리고 나왔습니다.”“나는 아들을 데리고 굴다리에서 나와 언덕에 올라갔어요.하늘을 찌르는 총소리가 나더니 아들 허벅지에 총알이 박혔어요.아들 허벅지 양쪽이 총알에맞아 너덜거리고 있었어요.그 고통 속에서도 아들은 계속 밥 달라고 보챘으며 아버지를 보러가자고 보챘습니다.” “난 한 미군병사를 보고 살려달라고 애원했어요.공산당도 아니며 나쁜 사람도 아니라고 소리쳤으나 계속 사격을 가하더라고요.총알 하나가 내 허리를 뚫고 나가 아이의 가슴에 꽂혔어요.나중에 군인들이 와 아들을 흰 자루에 집어넣더니 땅에 묻어 버렸어요.나는 앰뷸런스로 데려갔어요.나는 그날 미국의 두 얼굴을 보았어요.”
  • [국감중계]

    국정감사 이틀째인 지난달 30일 여야 의원들은 군 방위력 개선사업,‘Y2K문제’,농산물 검역체계,노동부 신노사문화운동의 문제점 등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국방부 국방위의 이틀째 감사에서는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의혹을 제기했던 인도네시아산 중형수송기 CN-235기 도입 등 군 방위력 개선사업의 문제점이 도마에 올랐다. 자민련 이동복(李東馥)의원,한나라당 하경근(河璟根)의원 등 여야 의원들은 지난 4월 CN-235기 납기지연에 따른 손실과 수송기 도입으로 인한 국산 방산물자 대응수출 과정상의 문제점을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보완책없이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이유를 추궁했다.특히 사업추진 과정에서‘리베이트’가 오갔는지 여부와 대응수출 군용트럭의 가격차액 4,300여만달러의행방을 밝힐 것을 요구하며‘커미션’의혹을 제기했다. 조성태(趙成台)국방부장관은 “CN-235기 납기지연은 97년 말 닥친 IMF 때문에 지불할 외환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면서 “납기일이 늦춰지면서 1달러당1,700원까지 치솟았던 원화의 환율이 1,200원대까지떨어진 점과 금융이자등을 감안하면 금전면에서 손실은 없다”고 밝혔다. ?한국전산원 과학기술정보통신위의 한국전산원에 대한 국감에서는 ‘Y2K문제’의 대비책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한나라당 김형오(金炯旿)의원은‘Y2K문제’가 새 천년을 넘기 위한 가장 큰 기술적 장애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상희(李祥羲)의원은 국내 컴퓨터 4개 회사가 광고에서“무료 보정프로그램을 깔면 그 PC는 Y2K문제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고 광고를 하고있는데 보정프로그램을 깐 뒤 Y2K문제가 발생,물질적 손해가 발생했다면 그책임은 누가 지느냐”고 따졌다. ?농림부 국회에서 열린 농림해양수산위의 농림부 감사에서는 농축산물 검역체계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추궁이 잇따랐다. 의원들은 국내 검역체계의 관할권을 벗어난 주한미군용 농축산물 검역문제와 가짜 북한산 농산물의 대량 유통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유전자 조작 농산물이 국내에 대량 반입된 데 따른 정부 대책을 물었다. 자민련 허남훈(許南薰)의원은“태국산 수입 계란 162만개가 안전검사 없이통관됐고,희귀 병원체가 검출된 호주산 감자 610만t이 관련 업체 및 외국대사관의 항의로 무사 통과됐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 송훈석(宋勳錫)의원은“호주산 쇠고기에서 맹독성 농약인 엔도설판이 검출됐고 미국산 소시지에서는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됐다”면서 “유전자변형 농산물에 대한 전면적 품질표시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부 환경노동위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이상용(李相龍)노동부장관이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신노사문화운동’을 문제삼았다. 야당 의원들은‘전시행정의 표본’이라며 중단할 것을 요구했으며 여당 의원들은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방법론에 대해서는 비판적 견해를 피력했다.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의원은“노사간 갈등을 방치한 채 구호성 캠페인을 벌인다고 신노사문화가 이뤄질 수 있느냐”면서 사업 중단을 주장했다.이에 대해 국민회의 조한천(趙漢天)·방용석(方鏞錫)의원은“참여와 협력의 신노사문화를 창출하지 않고서는 희망찬 미래를 논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필요성에 대해선 노동부와 인식을 같이했다.그러나‘캠페인’보다 제도개선에 비중을 둘것을 주문했다. 김인철 최광숙 주현진기자 icki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