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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납토성 발굴·보존 ‘해법찾기’

    백제 초기(한성백제·BC18∼AD475년)왕성으로 추정되는 풍납토성 발굴·보존방안을 놓고 역사·고고학계가 드디어 ‘해법찾기’에 적극 나섰다. 서울백제수도유적보존회(대표 이형구 선문대교수)는 지난 8일 오후 서울 한글회관에서 ‘풍납토성(백제왕성)보존을 위한 학술회의’를 열었다.이 자리에는 손보기 단국대 박물관장,김삼용 전 원광대총장,정영호 한국교원대교수,이종욱 서강대교수,손병헌 성균관대교수,조유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김영상한국고대사연구회장,맹인재 문화재위원,정명호 전 동국대교수 등 역사·고고학계 원로·중진이 대거 참여해 주제발표를 하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풍납토성이 본격 발굴돼 백제왕성일 가능성이 높아진 뒤로 학계가 정식 세미나를 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참석자들은 이날 두가지 중요한 현안에 관해 입장을 정리했다.하나는 풍납토성의 역사적 가치를 일차 정립한 것이고,또하나는 발굴·보존에 따른 현실적인 문제인 주민 피해보상 방안을 강구한 것. 특히 천문학적인 숫자에 이르리라고 추산되는 주민 보상을 무리없이 해결하려면 문화재청이나 지방자치단체(서울)차원에서는 불가능하다는 데 뜻을 모으고 정부 차원의 해결책을 요구하기로 한 점은 사태해결에 한걸음 다가선것으로 평가할 만하다. 이날 주제발표에서 이종욱 서강대 사학과교수는 “지난 100년동안 이루어진발굴 중 풍납토성 발굴이 가장 의미있다”면서 “한국고대사의 체계 전반에대한 재검토가 필요하게 되었다”고 역설했다.이교수는 그동안 학계가 ‘삼국지’한전에 근거해 형성한 통설로는 풍납토성 유적의 존재를 설명할 수 없다고 비판하고 “‘삼국사기’초기 기록의 사료적 가치를 인정할 때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형구 선문대 역사학과교수는 “서울백제 500년동안 수도이던 풍납토성 일대를 보존하려면 정부가 특별법을 제정,사적 범위를 토성 안 왕궁 유적까지로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이로 인한 주민 피해를 해소하고 재산권을보상하는 방법은 대통령의 특단의 조치뿐”이라고 호소했다. 주제발표에 이은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풍납토성을 보존해 후손에게 넘기는일은 이 시대 사람들의 의무이므로 *역사 관련 학회,각 대학 사학과,향토사학회 들이 참여해 거국적인 보존운동을 일으키며 *인근 암사동·미사리유적과 연계해 유적지 벨트를 조성하자는 등의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아울러 주민들에게는 만족할 만한 보상을 꼭 해주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이를 건의문으로 만들어 조만간 김대중대통령에게 전하기로 결정했다. 이용원기자 ywyi@. *풍납토성 역사적 의미. 서울 송파구 풍납동 일대 풍납토성은 현재 확인된 사실만으로도 한국고대사체계를 완전히 뒤바꾸기에 충분한 가치를 가졌다.지금 나와 있는 관련 저서·논문을 대부분 다시 써야 한다는 뜻이다. 예컨대 고교 국사교과서에는 “백제는 한강 유역에 위치한 마한의 한 소국으로부터 출발하였다…(BC18)…3세기 중엽 고이왕 때에 이르러…중앙집권 국가로서의 기틀을 잡아갔다”(45∼46쪽)고 기술했다.서기전 1세기에 백제는 ‘소국’이었고 3세기에나 가야 국가 기틀을 잡았다는 뜻이다. 그러나 토성 규모는 바닥너비 40m,높이 15m,길이 약 3.5㎞에 이르며 이공사에 쓴 흙은 8t트럭 40만∼50만대 분량이라고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추정했다. 또 연구소가 출토유물을 방사성탄소 동위원소법으로 측정한 결과 축성연대는서기전 2세기에서 서기후 2∼3세기로 밝혀졌다. 이 시기 백제는 ‘소국’이 아니라,수많은 인력·장비를 동원해 거대한 성벽을 쌓을만큼 강력한 국가였음을 입증한 것이다.아울러 성벽 최하층은 개펄로다졌음이 밝혀졌는데 이는 백제의 강역이 초기에도 한강 유역에만 머무르지않고 바닷가에까지 미쳤음을 함께 보여준다. 백제가 처음부터 강력한 국가였다는 기록은 ‘삼국사기’에 들어 있지만 문제는 강단사학자 대부분이 이 기록을 믿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재 한국고대사 체계를 구성하는 패러다임은 두 가지.주류는 ‘삼국사기’초기 기록을 불신하는 대신 이 시기를 기술한 중국사서 ‘삼국지’한전을 뼈대로 고대사를 이해하는 흐름이다.이에 따라 3세기 중후반까지 한강이남은여러 소국으로 분할된,낙후된 역사상황이라고 본다.이는 일제강점기 때 일본학자들이 세운 이론틀을 그대로 이어받은 것이어서 지금껏 ‘식민사학’이라는 비판을 받곤 한다. 반면 ‘삼국사기’는 백제가 건국기인 서기전 18년부터 온조왕이 활발한 정복전쟁을 벌여 강토를 넓혔다고 기술했다.따라서 ‘삼국사기’를 믿느냐 아니냐에 따라 한국사는 시초부터 그 방향과 발전속도가 확 달라진다.이를 입증하는 몫을 1,500여년만에 실체를 드러낸 풍납토성이 해낸 것이다. 이용원기자
  • 信徒태운 트럭 굴러 3명사망 18명 부상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신도들을 태우고 암자를 내려오던 1t트럭이 길 아래로 굴러떨어져 3명이 숨지고 1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11일 낮 12시쯤 경남 김해시 상동 여차리 무척산에 있는 백운암 아래 1㎞쯤떨어진 내리막길에서 신도 23명을 태운 백운암 소속 경남 81라4617호 1t트럭(운전자 황상희·56)이 3m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이 사고로 트럭 짐칸에 타고 있던 김인자씨(54·여·부산시 사하구 하단1동609의 43)등 3명이 숨졌다. 김해 이정규기자 jeong@
  • [우리 지자체 최고](9)경북 봉화군

    경북 봉화군은 반짝이는 행정아이디어로 가장 생산적인 수익사업을 벌이고있는 자치단체 중의 하나로 꼽힌다. 봉화군은 새 군청사 마련을 위해 임야를 깎는 과정에서 나오는 사토(沙土)처리에 드는 예상 소요비용 135억원을 불과 14억원으로 줄여 부지 조성사업을 성공리에 마무리지었다. 올해 대한매일의 후원으로 한국능률협회가 주관한 제1회 지자체 경영행정성공사례 발표대회에서 우수 지자체로 선정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는 봉화군측의 ‘발상의 전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사토를 주민들에게 농지 객토용이나 도시계획구역내 형질변경·저습지·구릉지 성토용등으로 무상 활용토록 한 것이다. 이로 인해 121억원의 엄청난 예산절감과 농지 객토 등을 통한 지력증진으로 각종 농산물의 수확량 증수효과를 가져 오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성과를올린 것이다. 봉화군은 지난 98년 2월 지은 지 30년이 넘는 현 청사의 노후와 협소 등으로 민원인이 겪는 각종 불편과 관리상 문제점 등을 해소하기 위해 새 청사부지로 봉화읍 포저리 일대 임야 2만1,000여평을 10억원에 매입했다. 문제는 사토 처리비용이었다.묘책을 찾는데 골몰하던 중 한 대책회의에서‘사토 처리를 농토가꾸기 사업과 연계,농민들에게 객토용으로 흙을 가져가도록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처음에 이 제안은 군과 주민간의 수의계약 체결방식이어서 대부분이 반대했다.관련 법규를 위반해 공사를 했다가 상부기관의 감사라도 받는다면 ‘목이 열개라도 살아 남을 공무원이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다른 선택방법은 없었다.결국 엄태항(嚴泰恒)군수가 결단을 내려 일을 과감하게 밀어붙였다. 봉화군은 농한기인 지난해 1월 농토를 개량하기 위해 흙을 가져가는 주민에게 트럭(15t) 당 7,000∼1만원까지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도시계획구역내 형질변경도 약속,건당 4∼500만원씩이나 드는 형질변경에 따른 도면 작성 등을 주민들에게 무료로 해 주고 흙을 운반해 가도록 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이 방법으로 사토처리를 14억원에 거뜬히 해결할 수있게 됐다. 농가의 반응도 좋다.지난해 2월 2,100평의 논에 객토를 한 남호원(南浩元·52·봉화읍 석평2리)씨는 “군이 흙을 무상 지원해 준 덕택에 객토를 해 3급지인 저습지 논을 1급지로 만들었다”며 “‘땅심’(지력)도 좋아져 지난 여름 태풍때도 벼가 쓰러지지 않았으며,수확량도 예년에 비해 10% 이상 늘었다”고 자랑했다. 엄 군수는 “이런 성과는 과감한 발상전환으로 가능했다”라며 “사토처리방법 개선이 엄청난 예산절감과 농가 소득향상에 기여하게 돼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봉화 김상화기자 shkim@. *사토 무상제공 결단 嚴泰恒군수. 봉화군의 새 군청사 부지 사토처리 방법 개선은 엄태항(嚴泰恒·52)군수의아이디어와 강력한 의지가 밑바탕이 됐다. ■군 청사 신축배경은. 현 청사는 지난 67년 부지 4,383㎡에 2층 건물로 건립돼 공간이 협소하고노후정도가 심하다.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증·개축을 했지만 사정은 별로나아진 게 없다.특히 여러 부서가 본청이 아닌 외청 등에 분산돼 있어 민원인 불편이 많다.단열 불량으로 냉·난방 등 청사관리 비용이 과다 지출되는등의 문제도 있었다. ■사토처리에어려움도 적지 않았다는데… 무엇보다 관계 공무원들의 반대가 심했다.반드시 공개입찰을 해야 한다는법규를 무시하고 수의계약 형식으로 공사를 하면 ‘목이 날아 간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관련 법규는 특혜 소지가 있는 수의계약을 막자는데 있지 예산을 절감하고 주민에게 득이 되는 일을 못하도록 하는 것은 아니라며 강력히 밀어붙였다.장비 임대업자들의 불만과 항의도 만만치 않았다.군이 얼마든지 돈을들여 공사를 할 수 있는데도 굳이 예산을 절감하면서까지 공사를 해야 하는불평이었다. ■사토처리 방식 개선의 파급효과는. 전국 행정관서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이 사례를 연구중이며 김홍대(金弘大) 전 법제처장은 직접 현장을 방문했다. 감사원도 지방공무원 교육때 경영사업 우수 사례로 소개했으며,대기업 등에서도 경영혁신 모델로 평가하고 있다.여타 자치단체 실무자들이 벤치마킹하려 한다. 봉화 김상화기자. *'경영행정' 숙원사업 민관협력 自力해결. 경북 봉화군의 자치행정은 경영행정 추진을 통한 생산성 극대화에 초점이맞춰져 있다.최소의 비용으로 행정의 효율성과 주민소득을 극대화하는데 행정력이 집중되고 있다는 뜻이다. 봉화군은 지난 97년부터 ‘잘사는 봉화건설’을 기치로 내걸고 민·관 협력으로 ‘새마을 자조·협동’사업을 전개해 오고 있다.마을 진입로와 농로 포장 등 각종 주민 숙원사업을 해결하는데 주민 스스로 인건비를 부담하고 군이 각종 자재를 지원하는 방법으로 추진되고 있다. 분출하는 주민 욕구에 비해 한정된 지역개발 자원을 합리적으로 배분해 각종시너지 효과를 얻자는 계산에서다. 특히 이 사업은 주민 자력(自力)으로 추진되기 때문에 외주공사에 비해 연간 20억원의 예산 절감효과와 지역균형개발을 촉진시킬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지난해까지 68억3,700만원을 들여 628건의 각종 숙원사업을 말끔히 해결한데 이어 올해는 7억원으로 99건을 추진할 계획이다. 봉화군은 98년부터 키 낮은 사과대목 포장 직영으로 과수농가에 대목을 저렴한 가격으로 분양해 오고 있다.일반 시중가 3,000원(그루당)에 크게 못 미치는 500∼600원에 지금까지 17만 그루를 분양, 농가에 4억원 이상의 혜택을 안겨줬다. 봉화군은 올 1월부터 전국 군 단위로서는 드물게 지역 전체에서 발생되는생활폐기물 수집·운반업무를 민간 위탁,처리에 들어갔다. 군 관계자는 “지역발전과 주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초일류 경영행정을 구현하는 것이 봉화군의 행정목표”라고 밝혔다. 봉화 김상화기자
  • 무법천지 멕시코 자유공단

    [멕시코시티 AP 연합 김균미기자] 보세가공 제조업체(마킬라도라)들이 입주해있는 멕시코의 미국 접경 공단지역의 치안에 비상이 걸렸다. 하루가 멀다하고 연쇄살인과 마약범죄,납치,강·절도사건 등이 발생하자 멕시코에 진출한 외국 기업체들이 급기야 멕시코 정부에 공식적으로 치안문제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외국인 업체 현지법인 대표들은 9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의 한 호텔에서워크숍을 갖고 치안문제를 논의한 뒤 모아진 의견을 에르네스토 세디요 멕시코대통령에게 공식 전달했다. 마킬라도라는 멕시코 정부가 재수출을 조건으로 원자재 및 시설재 무관세혜택을 부여,주로 미국 국경 인접지역에 밀집해있다.이들은 미국 등 외국으로부터 원자재와 부품을 면세로 수입,조립공장에서 완제품으로 만든 뒤 제 3국으로 재수출한다.현재 멕시코에는 삼성전자,LG전자 등 총69개 한국기업이진출해있다. 일본업체 대표를 맡고있는 소니 멕시코법인의 타카기 신 사장은 “멕시코정부가 공들여 세운 마킬라도라공단의 치안이 최근 최악의 상태에 이르렀다”면서“멕시코정부가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소니의 경우 투자규모를 줄이거나 현지공장을 보다 안전한 지역으로 옮길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멕시코 치안은 이제 입주업체들의 최대 관심사”라며 “경비용역을포함한 공장의 생산비용이 눈덩이처럼 늘었고 이런 상황이 계속 된다면 소니뿐 아니라 다른 외국업체들도 투자축소나 공장이전을 심각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움베르토 이순사 마킬라도라공단협의회 회장도 “치안이 이대로 가다가는마킬라도라의 제조업은 위험수준에 빠지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니의 경우 티후아나와 멕시칼리,누에보 라레도 등 4개 마킬라도라 공장을운영하며,1만3,000명의 현지인을 고용하고 있다. 멕시코 전역의 마킬라도라공단에 입주한 일본 업체들의 고용규모는 5만1,000명이며,멕시코 북부 바하칼리포르니아주 공단의 경우 노동시장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입주업체중 가장 막대한 피해를 입은 소니는 지난 한햇동안 100만달러를 경비와 보안 용역비로 지출했는데도 불구하고 지난주에신형 TV 250대를 실은화물트럭을 도난당했다. 일본인들의 피해는 이밖에 코노 마모루 산요비데오 아메리카법인 대표 납치(96년),일본인 관광객 20명 멕시코시티 호텔 부근서 집단피습,중소기업 사장사사야마 히도 티후아나에서 피살(99년) 등 80여건에 이른다. 멕시코 내국인을 노린 강력범죄도 급증하고 있다.2월 티후아나 경찰서장이마약사범들에게 피살됐고 최근엔 멕시코 최대 마약밀매조직인 ‘아레야노-펠릭스’ 카르텔의 두목이 검거됐다.또 시우다드 후아레스 부근 미·멕시코 접경지역에서 200여구의 시체가 집단매장된 장소가 발견돼 현재 발굴과 신원확인작업이 진행중이다. 삼성전자 멕시코법인의 신상흥 이사는 “일본업체들이 주로 범죄 대상이 되는 편이지만 삼성 등 다른 한국업체들도 무장경찰 배치 등 별도의 경비·보안시스템을 갖추고 공장과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멕시코 정부의근본 대책이 없을 경우 공단가동률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디오도로 카라소 멕시코 내무장관은 현재 범죄율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는 외국 기업들의 주장은 심리적 측면이 강하다고주장했다. 마킬라도라가 멕시코 대외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대로 매우크다. kmkim@
  • 월간 ‘문화예술’250호 특집,”문화예술활동 서울편중 해소”

    문화예술활동도 지방화 시대를 맞고 있다. 유경환 한국아동문학교육원장은 문예진흥원이 발행하는 월간 ‘문화예술’5월호 250호 특집 ‘우리 문화예술의 변화 진단’ 기고에서 지난 26년간 국내 문화예술계에서의 최대 변화는 지방과 중앙간 문화예술활동의 격차 해소라고 밝혔다. 무용의 경우 지난 76년 국내단체 총공연 50회 가운데 서울단체가 32회로 64%를 차지했으나 98년에는 1,333회의 총공연 중 서울단체가 638회로 48%에 그쳤다. 연극은 80년대 초반까지 거의 서울에서만 공연이 이뤄지다가 80년대 중반부터 양상이 달라졌다.86년 총 409회의 공연 중 서울이 257회로 63%였던 것이98년에는 1,300회 가운데 서울이 366회로 28%에 불과했다. 양악은 서울이 76년 총 303회 중 223회에서 98년 3,934회 중 1,203회로 비율이 낮아졌고,국악도 87년 서울 21회 지방 11회에서 98년에는 서울 4,880회지방 5,780회로 역전됐다. 이같은 서울 편중 해소의 원인으로 유 원장은 ▲정보화와 교통 편의 증진등 문화 인프라스트럭처의 기반 확충 ▲민선 지방자치단체의정체성 찾기 ▲삶의 질에 대한 관심 증대 ▲문화산업전략으로 지역문화행사 추진 등을 꼽았다. 유 원장은 문예활동 전국 평준화 이후의 과제로 독보적 수준인 한국 문화예술 분야의 개인적 재능을 누구나 뒤따라 배울 수 있도록 사회교육용 교과서를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양적 성장에 버금가도록 질적 성장을북돋우기 위해서는 고려청자의 제작 비결이 한 개인의 무덤 속으로 들어가삭아버린 과거를 답습하지 않도록 테크닉에 논리를 결합시켜,보고 배우고 확산시킬 수 있는 교본을 작성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이중한 한국문화복지협의회장은 ‘한국인의 문화예술 향수력’이란 글을 통해 국민적으로 문화예술을 향유하려는 욕구는 커지고 있으나 이에 부응하는 문화공간이나 문화프로그램의 적절한 대응은 극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주혁기자 jhkm@
  • 남북 2차준비접촉 전망

    남북 정상회담 2차 준비접촉에선 북측 입장이 주로 개진된다.첫 접촉때 우리 제의에 대한 북한측의 반응이 구체화되는 자리다. 첫 접촉에서 우리측은 회담 의제및 절차에 대해 북측에 포괄적으로 설명했다.당시 북측은 기본원칙만을 밝힌 뒤 주로 경청했으며 ‘보따리’는 이번 2차 접촉때 풀어놓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이번 접촉에선 북측의 현안별 입장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접촉때 우리측이 이산가족문제는 더이상 늦출 수 없는 문제라며 생사확인·서신교환·면회소 설치 등을 제의한 것에 대해 북측 입장이 어떻게 나올지가 큰 관심사다. 정부 관계자들은 “정상회담의 날짜까지 ‘상층부’에서 합의한 이상,준비접촉은 커다란 어려움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각론에서 북측의 협조적인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우리측 일부 제안에 대한 수정제의 등이 예상된다. 북측이 이번 준비접촉을 정상회담의 순조로운 진행을 위한 절차논의에 국한하려는 듯한 태도도 보이고 있어 어느 정도까지 의제논의에 협조적일지도 관심사다. 또 우리측이 경호·의전·통신과 경제협력에 대한 별도 실무접촉을 제의해놓고 있어 이에대한 북측 반응도 주목된다. 별도 실무접촉에 응할 경우 준비작업에 더욱 속도가 붙게된다. 경호·의전·통신 등 절차 논의는 94년도 합의 전례도 있어 비교적 수월한접근이 예상된다. 경협 문제는 북측의 관심사항이지만 어떻게 반응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1차 접촉때 북측 김령성 수석대표가 제기한 ‘근본문제’에 대한 해석을 놓고 우려하는 의견도 있지만 북측이 외세와의 공조파기를 비롯한 소위 3개 선행실천사항 등 정치적인 문제를 강조해 회담 준비협상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상회담 개최날짜로 볼 때 대체적인 실무절차는 늦어도 5월 중순까지는 마무리돼야 한다. 그래야 세부절차 논의,현장답사 등의 진행이 가능하다. 일정이 바쁘고 정상회담 개최의 대전제를 합의한 만큼 양측은 합의되지 않는부분은 뒤로 미루는 신축적인 자세의 협상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 *정상회담 합의후 변화 감지.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간의 남북 정상회담이 합의된 이후 북한의 대내외적인 변화 움직임이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서해 5개섬 통항 질서’ 선포후 서해안 일대 주요기지에 보강했던 군 장비를 후방으로 철수하거나,평시 상태로 전환한 것이 대표적이다. 정부 관계자는 26일 “북한은 서해안 주요기지에 전진 배치했던 사거리 70km의 프로그-7 로켓을 후방기지로 철수했으며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기지에 배치돼 있는 사거리 80∼95km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도 전투태세에서 평시 상태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또 “북한 서해함대사령부 소속 8전대 경비정 10여척이 지난 연말부터 3월까지 실제 전투준비 태세 수준의 고속 기동훈련을 벌였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훈련 수준을 평시 수준으로 낮췄다”고 전했다. 정부는 특히 이런 조치들이 북한 군부의 대 남한 태도 변화를 의미하는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은 이와 함께 해외공관을 통해 정상회담 개최 배경과 의미를 주재국 정부에 설명하고 있다.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중국,러시아,오스트리아,폴란드정부에 남북 정상회담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도운기자 dawn@. *정상회담…정부 막바지 준비작업. 남북정상회담 2차 준비접촉을 하루 앞둔 26일 정부 관련부처는 막바지 준비작업으로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실무 담당자들은 청와대-통일부-남북대화사무실 등을 오가며 다각적 검토를진행했다.22일 1차 접촉시 우리측 제안에 대한 ‘북측 화답’의 강도를 가늠하면서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췄다. ■이날 남북대화 사무국에서 ‘실전상황’을 가정한 모의 시뮬레이션 회의를열어 예상되는 북측 대표단의 다양한 질의와 공세에 대비했다.비밀 유지를위해 모의 회담장 주변의 출입 통제를 강화하는 등 긴장된 분위기도 감돌았다. 통일부측은 27일 2차 준비접촉시 회담의 전과정을 남북대화 사무국 내 CC-TV를 통해 지켜보면서 변화무쌍한 회담 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이에앞서 25일엔 삼청동 남북대화사무국에서 정상회담 기획단회의(단장 梁榮植 통일부차관)를 갖고 부처별 의견수렴에 착수했다.청와대에서도 정상회담 준비위원회(위원장 朴在圭통일부장관)가 2차 회의를 열어 대통령에게 그동안의 준비 작업을 총괄 보고했다. ■외교부는 의전실과 정책실,북미국,국제통상국이 참여하는 ‘태스크 포스’를 중심으로 ▲의제선정 ▲의전준비 ▲주변 4강 협력 등 3대 목표에 초점을맞춰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장재룡(張在龍)차관보는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기획단회의에 참석,남북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의제와 의전 원칙 등을 제시했다는 후문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2차 준비접촉장소 ‘통일각’. 제2차 준비접촉이 열리는 판문점 북측 ‘통일각’은 남측 ‘평화의 집’과대비되는 남북 전용 회담장이다.판문각 북서쪽으로 100여m 떨어진 곳에 연건평 460평에 지하 1층,지상 1층 건물로 지난 85년 8월 준공됐다.92년 5월부터북측 남북연락사무소로 사용,판문점 북측 지역에서 열리는 대부분 회담이이곳에서 열렸다.당시 통일각의 연락사무소는 직원 5∼6명이 상주,직통전화2회선을 통해 남측과 연락업무를 수행했으나 북한이96년 중립국 감독위원회를 철수시키면서 연락사무소 간판도 내려졌다. 오는 6월 남북정상회담장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파트너인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96년 11월 24일 판문점을 방문,통일각 등의 시설을 직접둘러보며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또 98년 6월 16일 정주영(鄭周永) 현대명예회장과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었던 ‘통일소’ 500마리를 실은 트럭 50대가통일각 바로 옆에서 북측에 인도되기도 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뒤바뀐 교통사고 가해자와 피해자

    교통사고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뀐 사건이 가해자로 몰린 피해자 어머니의눈물겨운 노력으로 3년 만에 진실이 밝혀졌다. 춘천지검 원주지청은 20일 지난 98년 6월 영동고속도로 둔내 톨게이트 부근에서 발생한 승합차 전복사고를 재수사한 결과,운전자가 1차 수사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이효상(李效相·26)씨가 아니라 동승했던 홍모씨(26)임을 밝혀내고 홍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이씨의 어머니 차재숙(車載淑·50)씨가 직무유기 혐의로 함께 고소한 최모 경장 등 4명에 대해서는 ‘고의성을 단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리했다. □사건 발생 사고는 98년 6월20일 오전 6시40분쯤 영동고속도로 하행선 121. 3㎞ 지점 둔내 톨게이트 부근에서 발생했다.강릉에서 서울로 오던 승합차는홍씨의 운전미숙으로 도로 우측 H빔을 들이받고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트럭과 부딪친 뒤 왼쪽으로 뒤집혔다.운전자 홍씨는 어깨·가슴·장기를,조수석에 있던 이씨는 머리와 얼굴을 크게 다쳤다.뒷자리에 있던 김모씨(26)는왼쪽 팔에 상처를입었다. □수사 과정 강원도 횡성경찰서는 홍씨와 김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이씨를 운전자로 지목하고 사건을 검찰로 이송했고,검찰은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치 않자 지난해 1월 이씨를 불기소처분해 사건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차씨는 ▲홍씨를 운전자로 지목한 사고현장 구조대원과 목격자들의진술이 수사기록에 모두 빠져있고 ▲사고 현장 사진 중 당시 운전자를 알 수있는 차량 전면 사진이 없으며 ▲동승한 김씨의 진술에 일관성이 없음을 알게 됐다.또 안전벨트를 맨 사고차량의 운전자가 입게 되는 왼쪽 어깨와 쇄골,갈비뼈나 가슴을 다치는 상처는 홍씨에게 나타난 반면 이씨는 얼굴과 머리,왼팔을 심하게 다친 점 등을 들어 재수사를 요구했다.차씨는 요구가 번번이묵살되자 지난해 5월 홍씨와 수사 경찰관 등을 상대로 서울지법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같은해 10월에는 춘천지검 원주지청에 고소했다. □남는 의문점 검찰은 재수사를 통해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뀐 사실은 인정했지만 당시 수사경관들은 모두 무혐의 처리했다.그러나 차씨는 ▲경찰수사과정에서 누락된 사고현장 목격자 진술 ▲경찰이 사고현장에서 홍씨가 운전석에 쓰러져 있는 사진을 보여줬다는 목격자들의 증언 ▲홍씨의 병원진단서에 운전자임을 증명할 수 있는 일부 상처부위 누락 등을 들어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수사를 담당했던 심모 검사는 “차씨가 주장하는 홍씨의 운전석 사진이발견돼 경찰의 고의 누락이 확인되면 사법처리가 가능하지만 현재로선 사진을 찾을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 *아들 누명벗긴 어머니 차재숙씨. “정황을 종합해 볼 때 효상이가 운전하지 않았다는 확신이 있어 포기할 수없었습니다.” 3년 만에 아들의 누명을 벗긴 차재숙씨(50·여·경기 수원시장안구 영화동)는 그동안의 악몽이 되살아 나는 듯 눈시울을 붉혔다. 98년 6월 당시 아들의 사고 소식은 IMF사태로 실직한 남편을 심장마비로 잃고 실의에 빠져있던 차씨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았다.아들 이씨는 같은 과 친구 홍씨,김씨와 함께 정동진에 해돋이 구경을 다녀오던 길이었다. 그러나 이씨를 운전자로지목한 수사결과는 의문투성이였다.피해자라고 주장하는 홍씨측에서 아들 이씨측에 사고책임을 묻지 않는 것부터 이상했다. 그때부터 차씨는 사고현장에 출동했던 견인차 운전기사와 구조대원 등 목격자들을 직접 수소문해 “사고 당시 운전자는 홍씨”라는 진술을 얻어냈다.동승했던 김씨도 지난해 5월 운전자가 홍씨였음을 시인했다. 이씨를 수술한 병원 의무기록에도 이씨는 조수석에 앉았던 것으로 돼 있었다.차씨는 지난해 10월 홍씨와 수사경관 4명을 검찰에 고소해 결국 진실을밝혀냈다. 지난 3년은 고통의 나날이었다.이씨는 2번의 뇌수술과 3번의 눈수술 등 사고 후유증으로 거의 실명상태가 됐다. 당시 일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사건 해결에만 전념한 차씨에게도 수억원의 빚이 남았다. 차씨는 이미 2년 전에 난방과 전화가 끊긴 차디찬 방안에서 이씨를 돌보며하루 라면 1개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 차씨는 “너무 힘든 시간이었지만 진실을 밝혀 후회는 없다”면서 “앞으로나와 같은 억울한 처지에 처한 사람들을 도우며 살겠다”며 힘겨운 미소를지었다. 이상록기자
  • 국제사회 “아프리카를 돕자”

    집단기근으로 아프리카 중동부지역 신음소리가 갈수록 깊어감에 따라 국제사회의 긴급지원 촉구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유력국가들이 아프리카 지원의사를 피력하고 있기는 하다.유럽연합(EU)이 17일 191만달러 긴급구호자금 및 40만t 식량지원을 약속했고,미국도 1차로 40만t을 지원키로 했다.또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전세계네티즌 등을 상대로 5,000만 달러 모금운동을 진행중이며 어린이구호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에서도 ‘에티오피아 기근기금’을 조성하는 등 비정부기구(NGO)들도 대거 나섰다. 그러나 지난해 11월부터 식량난에 시달려온 아프리카는 참극을 막기 위해당장 필요한 식량만도 120만t 정도다.각 구호주체들의 약속이 얼마나 이행될지는 별도로 하더라도 일단 현지에 도달하고 난 뒤에도 만연한 내전,극히 취약한 사회기반시설 등으로 인해 굶주린 민간인 손에 가닿기까지는 다시 얼마나 극심한 난관을 넘어야 할지 모른다. 이와 관련,EU는 진작부터 아프리카 문제에 꾸물거리기만 한다는 국제사회의호된 비난에 직면해 왔다. 구호관련 비정부기구 옥스팸은 이달초 EU의 1999년 식량지원이 당초 약속분의 절반정도만 집행됐고 새해에도 5만t 지원을 제시,48만t 기부를 약속한 미국에 현저히 뒤졌다고 질타했다.최근 아프리카 중동부를 일주일간 둘러본 캐서린 버티니 WFP 사무총장도 19일 “국제사회가신속하게 행동해야 한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환기시켰다. 여기에 극빈국 아프리카의 열악한 정치,지역환경이 지원을 어렵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에티오피아로의 가장 유력한 식량수송통로는 인접국 에리트레아의 아삽,마사와 두 항구지만 내전중인 양국의 신경전으로 사용이 어려워질 전망이다.지부티,수단항 등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최대 하역용량 10만t 미만으로 국제사회의 대규모 지원물량 소화에는 한계가 있다.일단국경안으로 진입한다 해도 좁은 도로,잦은 약탈위협,교통수단 부족 등이 가로막고 있다.현지 요원들은 외부지원이 본격화해 현재 400여대 정도의 트럭이 오가는 에티오피아 내부 진입로에 1,000여대 정도가 투입될 경우 10∼20㎞ 전진에 몇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손정숙기자 jssohn@
  • 구멍난 산불진화 작전

    당국의 우왕좌왕과 늑장대응,잔불처리 소홀,하늘만 쳐다보는 무대책 등이뒤엉켜 백두대간을 잿더미로 만들었다.동고서저(東高西低)의 독특한 지형으로 해마다 영동지역에는 강풍과 산불이 극성을 부리는데도 강원도와 영동지역 시·군들은 이렇다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이번 재해를 맞았다. 산불발생 초기 제대로 된 장비만 갖추고 체계적인 진화작전만 폈어도 이처럼 처참하게 초토화되지는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이번 불로 여의도 면적의 12배나 되는 1만여㏊의 산림이 일순간에 재로 변했다.복원에 100년 이상 걸린다는 생태계 파괴와 토사유출·해양오염까지 치면 피해는 천문학적이다.연간 4만여㎏에 이르던 국내 최대의 자연산 송이 생산기반도 깡그리 사라졌다.지난 96년의 고성산불,98년 강릉 사천산불 등 대형 산불이 연례행사처럼 발생,교훈을 얻어 대비책을 마련했을 법도 하지만똑같은 잘못이 반복되고 있다. 되풀이되는 산불에 신경이 무뎌진 탓일까.공무원들의 산불 관리체계는 오히려 부서이기주의에 치여 원시수준을 못벗고 있다.산불 진화를진두지휘하고있는 강원도 사고대책본부는 속속 변하는 현지사정을 제대로 파악조차 못해빈축을 샀다.일선 시·군과 협조가 안된다는 불만의 목소리 높이기에 급급해하더니 급기야 농정산림국과 자치행정국간 불협화음으로 이어지며 그야말로눈뜬장님 역할로 일관했다. 진화장비도 후진성을 벗지 못해 헬기와 소방차 지원 외에는 곡괭이와 갈퀴로 중무장(?)한 공무원과 민방위대원 동원이 고작이었다.이 때문에 진화작업이 헬기와 소방차 몇대에 전적으로 의존,강풍이 불어 헬기가 못뜨면 모두 강 건너 불구경 신세일 수밖에 없었다.그나마 산림청·군부대·경찰·소방서헬기만 동원됐을 뿐 민간소유 헬기는 동원협조를 이끌어내지도 못했다.안이한 잔불 처리도 문제.삼척 근덕지역 산불은 당초 뒷불정리만 잘 했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지만 실패하는 바람에 피해가 엄청나게 늘었다. 군부대 무기고와 화약고·가스충전소 등 위험시설물이 무방비로 산불에 노출돼 또다른 문제점으로 지적됐다.이번에 군부대 화약고가 있는 동해시 천곡동주민 3만5,000여명은 긴급대피속에 가슴을 졸여야 했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 *울진원전 부근 진화현장. 13일 오전 5시30분.날이 밝아오자 경북 울진군 북면 부구리 울진원전 일대는 헬기의 굉음으로 요란했다.36대의 헬리콥터가 하늘을 뒤덮을 기세로 저마다 큰 물통을 하나씩 매달고 북으로 북으로 향했다. 잠시후 헬기들은 매달고 있던 물통을 풀어헤쳐 세찬 물줄기를 미사일처럼마구 쏘아댔다.그때마다 산등성이 너머에는 뿌연 연기가 하늘로 치솟았고 헬기는 차례로 줄을 지어 다시 바다 한복판에서 물을 담곤 하는 모습이 흡사적 진지를 공격하는 특공대원처럼 민첩했다.헬기들의 이같은 공격에 맞춰 759여명의 진짜 특공대원들이 숲을 헤치고 길을 만들며 산 정상을 향해 돌격했다.이들은 이날 오전 울진지역에 급파된 201특공대원들로 총·칼 대신 갈고리와 곡괭이·낫 등으로 산길을 헤쳤고 간간이 등에 멘 휴대용 분무기를 뿌려댔다.원전앞 광장과 나곡리·검성리 야산 곳곳에는 빨간모자를 착용한 민방위대원등 1만여명이 목숨을 건 한판 결투를 준비하듯 비장한모습으로 군데군데 진을 치고 있었다. 원전으로부터 3㎞ 떨어진 나곡리 일대의 산불과 일전을 치르는 모습으로 전쟁터의 기습작전 그대로였다.지난 밤부터 울진원전을 위협하던 산불은 끈질기게 이어진 헬기의 공격과 특공대원들의 진격 앞에 서서히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오전 10시30분 드디어 나곡리 일부를 제외하고 여기저기서 적의 ‘항복하는’ 모습이 보였다.기세등등하던 산불은 6㎞가 넘는 지역에서 가녀린연기만을 남긴 채 정오쯤 모두 사라졌다. 때를 맞춰 야산 주변 곳곳에 진을 치고 있던 민방위대원들이 온 산을 뒤지며 불이 지나간 길을 다시 한번 수색하고 작전은 마무리됐다.향토사단인 육군 50사단 제121연대가 ‘원전을 사수하라’는 작전명령을 완수한 것이다.원전을 위협하던 산불은 경북 울진군으로 넘어온 지 꼬박 하루 만에 치밀한 군작전에 의해 섬멸된 셈이다. 울진 이동구기자 yidonggu@. *당분간 비소식 없다. 언제쯤 비가 내려 산불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결론부터 말하자면당분간 비는 오지 않을 것 같다. 기상청은 13일 “남부지방은 14∼15일과 19일쯤 기압골이 지나면서 비가 내리겠지만 그 양은 적겠다”면서 “그밖의 지방은 건조한 날씨가 계속될 것같다”고 내다봤다. 올들어 지난 10일까지 전국의 평균 강수량은 87.5㎜로 평년(177.2㎜)의 49%,지난해(226㎜)의 38.6%에 그쳤다.영남과 호남지방은 평년의 44.6%와 37.1%에 그쳤다. 특히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2월19일부터 지난 10일까지 52일 동안의 강수량은 ▲서울 8.1㎜ ▲수원 7.8㎜ ▲속초 17.2㎜ ▲동해 19.6㎜ ▲울진 17. 3㎜ ▲대구 28.8㎜ ▲광주 22.8㎜에 불과했다. 기상청은 비가 오지 않는 원인으로 중국 북부 내륙지방에서 발생한 강한 고기압대를 꼽았다.올해에는 고기압이 비정상적으로 발달하면서 해마다 이맘때쯤 중국 남부지방에서 우리나라로 다가오는 저기압의 북상을 막아 비가 내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박정규(朴正圭) 장기예보과장은 “4월 중 이번 주말을 비롯,지역별로 1∼2차례 비가 오겠지만 양이 적어 가뭄 해소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겠다”면서“5월 상순 이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1∼2차례 많은 비가 내리면서 건조한날씨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재천기자 patrick@. *제과업계,산불피해지역에 온정의 손길. 산불로 큰 피해를 본 강원도 지역에 제과업체의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동양제과는 13일 산불 피해가 가장 극심한 강원도 삼척·동해·고성·강릉지역에 초코파이 2,000박스를 긴급 전달했다.동양제과는 12일 밤 산불피해로 이재민이 속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밤사이 긴급연락망을 가동,다음날 새벽 영업장으로 나갈 오리온 초코파이 2,000박스를 확보했다.초코파이는 8t트럭 3대에 나눠 실려 13일 오전 11시 현장으로 이송됐다.시가로는 3,600만원 어치다. 제일제당도 이날 산불 재해지역인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과 강릉시 사천면에 음료와 햇반 등 2,100만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전달했다.재해지역 이재민들은 취사도구가 다 타버려 빵·파이류 등 대체용 식량과 생수가 절실한 형편이다. 안미현기자 hyun@
  • 매각 앞둔 삼성車 잘팔린다

    프랑스 르노사와 막바지 매각협상이 진행중인 삼성자동차의 SM5 시리즈가 1,2월에 이어 3월에도 판매 급신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12일 지난 한달동안 SM5 등 삼성승용차 판매량은 1,367대로 2월(942대)보다 45.1% 늘었다고 밝혔다.이는 지난해 같은달(429대)에비해서는 무려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SM5의 올해 1∼3월 판매실적은 3,16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885대)보다 3.5배 이상 늘었다.차종별로는 중형급 SM520이 이 기간중 전년대비 3.4배 증가한 2,643대가 팔렸다.대형급 SM525V는 521대로 4.6배나 증가했다. 최근 1t 트럭 ‘야무진’ 시리즈를 내놓은 삼성상용차도 올들어 3월까지 3,409대를 팔아 지난해 동기대비 8배의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삼성자동차 관계자는 “시장점유율이 1%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르노와의 협상이 급진전되면서 ‘삼성차를 사도 괜찮다’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 확산되는 것 같다”며판매증가 원인을 나름대로 분석했다. 육철수기자 ycs@
  • [사설] 총선볼모 파업 중단하라

    총선을 앞둔 집단이기주의적인 불법행동에 대한 정부의 강경대응 방침에도불구하고 파업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어렵게 회복돼가는 대외신인도의 하락과 경제적 손실의 우려와 함께 국민들의 불편까지 가중시키고 있어 안타깝다. 7월로 예정된 의료보험통합에 반대하여 부분파업을 벌이던 전국 직장의료보험조합 노조가 10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가 의료보험증 발급 등 각종 민원업무가 모두 중단됐다.대우차의 해외매각에 반대하여 7일째 연대파업을 벌이고있는 4개 자동차사의 노조도 정부의 강경대응방침에 반발하여 투쟁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자동차 4개사 노조원들은 11일 승용차로 집단 상경시위를 벌여 고속도로와 국도가 극심한 체증을 빚었다.당초 12일 끝내기로했던 파업도총선이후까지 무기한 계속하기로 했다.10일 저녁에는 덤프트럭 운전사들이폐기물관리법 등의 개정을 요구하며 88도로와 강북강변도로 등에서 저속시위를 벌여 차량통행을 어렵게 만든 사태도 벌어졌다. 대우와 쌍용자동차의 매각이나 의료보험의 통합은 모두 불가피한 일이다.경영이 정상적인 자동차업체들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수·합병을 통한 대형화가 세계적인 추세이다.엄청난 부채에 경영주체마저 없는 상태인 대우나쌍용차의 경우 하루빨리 주인을 찾아 정상화하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다.미루면 미룰수록 부채만 늘고 정리는 어려워질 것이다.해외에 매각될 경우 집단해고 등을 걱정하는 노조의 주장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그러나 고용승계 등은 매각의 조건으로 논의될 문제이지 매각자체를 반대할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본다.파업이 계속될 경우 자칫 더 나쁜 조건에,더 헐값으로 매각해야할어려운 사태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사실도 깊이 생각해야할 것이다. 파업의장기화로 수출의 차질을 비롯한 경제적인 손실도 자동차업계의 정상화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어 걱정스럽다. 직장의료보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보험료부담의 형평성 등 의료보험 통합에 따른 문제점은 한두가지가 아닌 것으로 알려져있다.그러나 합리적인 보완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지 파업으로 해결될 문제가 결코 아니다.파업으로 국민들에게 불편과 피해를 주는 것은 결과적으로 노조 주장의 관철을 더욱 어렵게 만들 뿐 아무런 도움이 되지않을 것이다.이제 총선이 하루 앞으로다가왔다. 총선을 볼모로한 집단행동이나 파업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차분한 분위기에서 국민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민주시민 모두의 의무이다.
  • UNDP “北농업시설 확충 3억弗 투자”

    [로스앤젤레스 연합] 유엔개발계획(UNDP)은 북한의 농업부문 사회기간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3억달러(3,3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국제구호기관인 ‘머시코 인터내셔널’(MCI)에 따르면 UNDP와 북한 정부는 오는 6월20∼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제3차회의를 열어 북한의 농업 회생을 위한 새 전략을 마련할 예정이다. 케네스 퀴노네스 MCI 동북아시아프로젝트 책임자(전 미 국무부 북한담당관)는 9일 “이번 대북지원사업은 북한의 농업부문 인프라스트럭처 확충을 위해향후 3년간 매년 1억달러씩 총 3억달러를 투자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퀴노네스 박사는 “새 프로그램의 최우선 투자대상은 관개수로 증설과 제방쌓기,도로·통신·전기시설 개선 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방북 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북한의 식량생산이 증가했지만 아직 70만∼100만t이 부족한 상태라며 식량난은 적어도 2∼3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겨울가뭄으로 물이 크게부족하고 연료·전기난도 여전하다며 비료는 연간 75만t이 필요하나 봄철 경작기에 겨우 6만t 정도만 확보하고 있다고밝혔다. 퀴노네스 박사는 북한 주민의 건강 문제도 식량난 못지 않게 심각한 상황으로 식수·난방·위생·에너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의약품 공급 증가만으로는 해결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북한에 결핵,말라리아,콜레라 등의 질병 확산 가능성이 있다며말라리아환자는 98년 2,000명에서 99년 10만명으로 급증하고 식수의 60% 가량이 콜레라균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 ‘의사 구제역’ 차단 안간힘

    전국에서 ‘의사 구제역’ 파문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3일 하루동안 파주를 포함해 서해안을 따라 3곳에서 의사 구제역 증세가 추가로 신고됐다. 검역소 직원들은 의사 구제역으로 판정나지는 않았지만 현장 주위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외부와 격리시키는 한편 대대적인 방역활동을 폈다.이 지역들에서는 이날 시료가 채취돼 수의과학검역원의 판정이 나오기까지는 3∼4일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의사 구제역 확산을 막으려는 노력도 계속됐다.시·도마다 다른 지역의 육류는 물론 지역내 가축의 이동마저 막기 위해 잠정적이지만 속속 가축시장을 폐쇄하고 있다. ◆충남 보령 보령시 주산면 신구리 이종복(李宗復·41)씨가 사육하고 있는한우 55마리 가운데 10마리가 일주일째 의사 구제역으로 보이는 증상을 보였다.신구리는 의사 구제역이 발병한 홍성의 장양리에서 20㎞가 안되는 곳이다.이씨의 소를 진찰한 보령의 충남동물병원장 전대규(全大圭·41)씨는 “한마리는 입안에 수포가 발생했고 두마리도 혓바닥 껍질이 벗겨지는 등 의사 구제역 증세를보였다”고 밝혔다. ◆경기 화성 화성의 비봉면 쌍학리 성윤재씨(37) 축사에서 사육중인 젖소 30마리 중 5마리가 의사 구제역 증상을 보였다.당국은 성씨의 집을 격리시키는한편 성씨의 축사로부터 반경 3㎞ 이내 농가 700여마리의 젖소와 한우 등에대해서는 즉각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예찰활동을 강화했다. ◆경기 파주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병한 파주에서도 의사 구제역 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신고가 추가로 6건이나 접수돼 당국을 긴장시켰다.모두 당초 진원지로부터 반경 10㎞ 이내 지역으로 파평면 금곡2리 김모씨(68)의 한우 57마리 중 17마리,법원읍 동문리 최모씨(56)의 젖소 42마리 중 6마리 등 30여마리였다. ◆가축시장 폐쇄 경북도는 구제역과 관련,지역의 32개 가축시장을 잠정 폐쇄했다.경남도도 이날 열릴 예정이던 창녕의 창녕가축시장과 산청의 반성가축시장부터 운영을 한시적으로 중단토록 했다.5일마다 열리는 19개 가축시장가운데 나머지 가축시장도 잠시 문을 닫도록 유도하기로 했다.울산시 역시파문이 해결될 때까지 2곳의 우시장을 개장하지못하도록 했다. 파주 한만교·보령 이천열·화성 김병철기자 . *'가축 이동금지' 어기면 징역·벌금형. 경기도는 구제역이 발생한 파주지역에 가축 이동제한령이 내려진 지난달 27일 이후 2건의 돼지 밀반출 사례가 적발됐다고 3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11시쯤 양주군 백석면 홍죽2리 강모씨(47)농장에서 키우던 돼지 30마리가 도축을 위해 광주군 W산업 도축장으로 밀반출됐다가 검역당국에 적발돼 현장에서 살처분됐다. 검역당국은 도살한 돼지를 소독한 후 4m 깊이의 구덩이를 파고 매몰했으며 강씨와 수송차량 운전자 송모씨(44),도축의뢰인 한모씨(45) 등 3명을 가축전염병 예방법 위반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검역당국은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 오후 5시30분쯤 파주시 광탄면 방축리김모씨(38) 농장에서 밀반출된 돼지 24마리를 운반중이던 인천83가 8066호트럭을 김포시 W식품 입구에서 적발했다. 트럭 운전사 김모씨(45)와 가축주 김씨 등은 현지에서 ‘살처분’을 위해대기중 트럭을 몰고 달아났으나 다음날 오전 10시55분쯤 김씨 농장에 돼지를 되가져온 사실이 확인돼 두 김씨는 고발되고 돼지는 모두 도살됐다. 전염병으로 인해 가축이동 제한령이 내려진 지역에서 가축을 밀반출하다 적발되면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따라 1년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이하 벌금형의처벌을 받게 된다. 김정한 도 경제농정국장은 “이동 제한지역내 가축을 밀반출할 경우 전염병을 확산시킬 위험이 있다”며 “해당 축산농가에서 키우는 가축은 정부가 전량 시가로 수매하기 때문에 농가에는 피해가 없으니 당국의 지시에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주요 판례

    ■보험약관 중 일반인에게 충분히 알려지거나 법령에 정해진 사항까지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설명할 의무가 있나. S화재보험에 5t화물트럭의 자동차종합보험을 든 S산업이 트럭적재함에 크레인을 장착하고 작업을 하다 사망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요구하자 S화재보험은 “차량개조 사실을 보험사에 사전통지하지 않으면 보상대상이 될 수 없고 보험사가 이를 굳이 설명해 줄 의무가 없다”면서 소송을 냈다.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약관을 명시하고 의무적으로 설명하도록 한 것은 계약자가 예측하지 못한 불이익을 받는 것을 피하자는 데 있다.별도의 설명 없이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거나 법령에 정해진 것을 되풀이한 사항까지 설명할의무는 없다.(대법원 민사 98년 11월 27일 98다32564)■피고인의 출석 없이 판결을 선고할 수 있는가. 일단 적법하게 이루어진 판결선고기일이 지정·고지된 이상 그 기일에 공판정에 당사자가 출석하지 않은 채 선고기일이 연기·고지됐다해도 그 고지는출석하지 않은 당사자에게도 효력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적법하게 지정·고지된 제1차 판결선고기일에서 다음 기일이 고지된이상 피고인이 불출석하였다고 하더라도 그 고지의 효력은 피고인에게 미치는 것이다.이후 연기된 기일에도 피고인이 계속 선고기일 연기신청서나 탄원서만 제출하였을 뿐 정당한 이유 없이 계속 3차례나 출석하지 않았다면 형사소송법 제365조에 의하여 피고인의 출석 없이 판결을 선고할 수 있다.(대법원 형사 2000년 2월 22일 99도5046)태학관 제공(02-888-3030)
  • 日 우스산 화산 폭발 이모저모

    31일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남부 조그마한 온천마을에서의 화산폭발은 며칠전부터 예보됐던 만큼 주민들이 미리 대피,인명피해는 없었다.그러나 거대한 연기만을 내뿜고 있는 이번 폭발에서 언제 시뻘건 용암이 대량으로 분출,가옥 등을 덮칠지 몰라 주민들은 대피소에서 TV 등을 지켜보며 꼬박 밤을 새웠다. ◆분화 오후 1시10분쯤 우스(有珠)산 북서쪽 1.5㎞ 지점에서 돌 파편과 화산재를 머금은 검은 연기가 치솟으며 분화(噴火)가 시작됐다.그러나 폭발지점주변에서 용암의 대량분출은 목격되지 않았다.일본 기상청은 첫 분화가 수증기 폭발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기는 순식간에 우스산 전체를 뒤덮었으며 바람을 타고 북동쪽으로 퍼져나갔다.연기는 78년 8월의 폭발 때 12㎞ 상공까지 치솟았으나 이번의 경우 3.2㎞ 밖에 치솟지 않았다. 주민들은 “분화가 시작됐을 때 폭발음이나 지면의 흔들림을 전혀 느낄 수없었다”고 말했다.기상청은 “분출이 산 정상쪽으로 옮겨가 대규모 폭발이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주민 대피 27일부터 크고 작은 지진이 수천차례 일어나면서 홋카이도 재해대책본부는 경계주의보를 확대해가며 폭발 직전까지 1만1,000명을 우스산 주변의 다테(伊達)시나 소베쓰쵸(壯瞥町) 등지의 대피시설로 대피시켰다. 재해대책본부는 오후 2시쯤 아부타쵸 주민 1만200명 전원을 피난시키기로결정하고 소방대원,경찰을 동원해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대피소의 주민들은 “지금까지는 연기만 나오는 상태로 보이지만 언제 용암이 분출해 집이나 밭을 덮칠지 모른다”며 잔뜩 불안해 하는 모습이었다.나흘째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는 주민의 경우 제때 식사를 못하거나 불안감으로 잠을 못이루는 등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육상 자위대는 입원환자 및 주민의 수송지원을 위해 홋카이도의 제7사단 3,300명과 헬기,트럭을 현지에 보냈고 해상 자위대와 해상보안청은 아부다쵸주변에 호위함 수척을 파견,주민대피를 도왔다. 한편 일본 항공사들은 우스산 주변을 지나는 비행기의 항로를 변경하는 등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일본정부 대응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총리는 화산이분화한지 50분뒤인오후 2시 총리관저에서 긴급각료회의를 주재했다. 오부치 총리는 주민의 철저한 대피와 보호,생활지원을 지시하고 비상재해대책본부를 설치. 오부치 총리는 “화산재 덩어리와 용암이 흘러내려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밝혔으나 NHK방송은 아직 용암의 유출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 한편우스산 주변에는 30㎝의 눈이 쌓여 있어 뜨거운 연기에 녹은 물이 화산재와섞여 흘러내릴 수 있다며 경계를 요청. ◆우스산 홋카이도 삿포로(札幌) 남서쪽의 732m의 활화산.남쪽으로 태평양을접하고 있는 우스산은 주변에 도야(洞爺)호수,소베쓰 온천 등을 끼고 있는관광지로 둘러싸여 있다. 기록으로 남아있는 에도(江戶)시대인 1769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7차례의 화산폭발이 있었다.지난번의 77년 8월 이후로는 22년7개월만이다.1822년 용암이 분출해 59명이 사망했으며 77년에도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하는 등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황성기기자 marry01@
  • 유사 구제역 파동/ 파장과 전망

    ◆ 돼지고기 日수출길 막혀 치명타. 유사 구제역의 발생으로 축산파동이 우려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돼지고기 일본 수출이 최소한 상당기간 중단될 전망이어서 치명타가 예상된다.특히 축산농가들은 한우와 닭·계란값 폭락에 이어 이번에 구제역 불똥까지 튀어 엎친데 덮친 격으로 붕괴위기를 맞고 있다. □‘돈’돼지 끝나나 지난해 국내 돼지고기 공급량은 모두 70만1,365t으로내수가 62만1,101t(89%),수출이 8만264t(11%)이다.돼지고기 수출로 벌어들인외화는 3억 4,000만달러였다.이중 대일본 수출액은 3억3,000만달러로 98%를차지한다.올해 수출목표는 지난해보다 12% 증가한 9만t,4억1,100만달러로 잡고있다. 그러나 구제역으로 확인되면 돼지고기 일본수출은 전면 중단될수 밖에 없다.프랑스에 본부를 둔 국제수역사무국(OIE) 규정에 따르면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이 발생하면 해당 가축에 대해 예방 접종을 실시하고 접종 중지후 6개월간 재발되지 않아야 수출을 재개할 수 있다.이 규정도 구속력이 있는 것은아니고 수입국에서 안전성을 인정하지 않을 경우 수출길은 상당기간 막힐 수밖에 없다. 대만은 97년 구제역 발생으로 지금까지 축산물 수출중단으로 모두 42조원의 피해가 났으며,18만명의 실직과 경제성장률 1.2∼1.4%포인트 감소를 가져왔다. 따라서 2만4,000여호의 양돈농가가 키우는 799만마리의 돼지에 대한 수출은물론 국내 소비감소로 이어져 가격폭락이 우려되고 있다. □파급효과 커지나 사료,도축업계,유업계,정육점,식당 등 관련업계도 소비가줄까 울상이다. 축협중앙회는 협동조합통합 반대운동을 중단하고 비상대책본부를 구성,자체적인 방역대책 마련에 나섰다.한냉,축협,대상,도드람,롯데햄,우유 등 돼지고기 대일 수출업체와 유가공업체는 사태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돼지고기 통관보류에 따라 100여개 중소업체들의 부도사태가 예상된다.사료업계도 파주에 사료운송차 통행이 금지되자 사료산업에 미칠 악영향에전전긍긍하고 있다. 가축전염병 발병 소식이 전해진 27일 돼지고기 가격은 1㎏에 2,700원에서 2,000원으로 폭락했다.최상백 대한양돈협회장은 “양돈농가들의 홍수출하를막아 가격유지 정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정육점과 음식점 업주들은 쇠고기,돼지고기 판매량이 급감하자 확보해둔 육류를 반품하는 등 우려감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구제역 파동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최소한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박선화기자 psh@. ◆ '가축의 흑사병'…인체엔 무해. 구제역(口蹄疫)은 소·돼지·양·사슴·멧돼지 등 발굽이 두개로 갈라진 동물에 발생하는 제1종 바이러스성 가축 전염병이다. 전염된 동물은 고열을 띠며 입과 발굽·유방 등에 물집이 번진다.또한 식욕부진 증상과 다리를 질질 끄는 행동을 보이다가 죽게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소의 경우 잠복기간은 2∼14일이며 감염동물 자체와 배설물,관련 축산물,감염동물과 접촉한 오염물질은 물론 황사 등 공기를 통해서도 퍼진다. 김옥경(金玉經) 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은 “그러나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으며 구제역에 걸린 돼지고기 등을 먹어도 인체 건강에는 지장이 없다”고말했다.서규룡(徐圭龍) 농림부 차관보도 “구제역 바이러스는 보통 56도 정도에서 30분정도 끓이면 멸균되며 광우병처럼 사람에 해롭지 않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발병 원인에 대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으나 파주가 북한과 가까운 점을 감안,멧돼지 등 감염 동물에 의해 전염된 것이 아닌가 조심스레 추정하고 있다. 구제역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사전 소독의 철저와 백신을 맞히는 등 사전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다. 우리나라는 발생국으로부터의 축산물 수입금지 조치 등 검역을 엄격히 하고있다.실제로 아르헨티나 등이 우리나라에 자국산 쇠고기 수출을 계속 권유하고 있으나 아르헨티나에서 수년전 구제역이 발생,수입을 금지하고 있다.97년대만에서 이 질병이 확산되면서 대만산 돼지의 일본 수출길이 아직까지 막혀있을 정도다. 그러나 일단 발병하면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실정이다.다만 발병한 동물은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라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도살해 매장토록 하고 있다.현재 당국은 발병지 주변 10㎞이내의 모든 가축에 대해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한편 가축의 이동조치를 취하고 있다. 정부는 또한 북한과 연변,중국과 태국,몽골 등 동남아에 지역적으로 구제역이 퍼져 있어 중국 등지에서 합법적인 돼지고기 수입 등은 물론 해상과 항공을 통한 밀수입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박선화기자. ◆ 동남아 이어 韓·日까지 '불똥'. 우리나라도 더이상 구제역의 안전지대가 아니다.일본마저 비슷한 시기에 발생,동남아 지역에서 구제역 마지노선이 사실상 무너졌다. 구제역은 일단 발병하면 치료수단이 없고 확산이 빨라 동물의 흑사병으로불릴 정도다.구제역은 97년 발생한 대만의 사례가 대표적이며 중국 북한 태국 몽골 필리핀 등 동남아를 비롯 유럽,중남미 등 전세계에 퍼져있다. 우리나라는 1918년 전국에서 구제역이 발생,소 3만6,000마리를 폐사시켰으며 1934년에도 구제역이 재발했다.66년만에 구제역이 다시 발생했다.98년 현대의 ‘소떼 방북’시 트럭까지 북한에 두고 온 점도 구제역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었다. 일본은 지난 12일 미야자키현에서 소 8마리에서 의사 구제역이 발생, 25일혈청검사에서 바이러스 항체를 검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의 경우 1929년에 이어 97년 3월 구제역이 발생,돼지 400만마리를 도살했으며 지난해에는 소도 구제역이 발생했다.이로 인해 양돈농가가 2조4,000억원의 피해를 보고,수출가공공장 1조8,000억원,사료업계 4,000억원,동물의약품업계 1,300억원 등 관련산업에서 8조9,000억원의 손실을 봤다.70만의 양돈종사자 가운데 18만여명이 실직하는 등 5년간 모두 42조원의 피해를 입었다.지난해 6월엔 중국 연변 등 일부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중남부와 티베트 등으로 피해지역이 확산되고 있으며 북한도 예외는 아니다. 멕시코는 48년 소 구제역으로 1,350억원의 손실을 보았으며,아르헨티나도 94년 구제역 발생으로 아직껏 쇠고기 수출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유럽에서는96년 5월 알바니아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마케도니아와 세르비아 남부,그리스까지 번지기도 했다. 박선화기자
  • ‘보따리작가’ 김수자 개인전

    보따리가 스스로 이야기를 들려준다.굳이 별다르게 작업을 하지 않아도 거기그 자리에 놓여 있는 것 자체가 이야기요 예술이다.무림고수에겐 나무젓가락 하나도 최고의 무기가 될 수 있듯,눈밝은 예술가에겐 그 어떤 잡물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 것일까. 일찍이 보따리의 의미에 눈뜬 예술가가 있으니 그가 바로 설치작가 김수자(43)다.김씨는 기상천외한 보따리와 이불보 설치작품으로 국내외 미술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그가 6년만에 국내 전시를 마련했다. 4월 30일까지 서울 로댕갤러리에서 열리는 ‘김수자-세상을 엮는 바늘’전. 이 전시에는 ‘떠도는 도시들-보따리트럭’‘보따리’‘빨래하는 여인’‘바늘여인’‘바느질하여 걷기’등 보따리와 이불보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나와있다.지난해 5월 문을 연 이래 로댕갤러리에서 개인전이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씨가 보따리에 처음 관심 갖기 시작한 것은 1983년 무렵.어머니와 함께 이불보를 꿰매던 중 그전에는 무심코 지나치던 천과 바늘을 새롭게 인식하게된 것이다.“이불을 꿰매는 가운데 나의사고와 감수성과 행위가 하나되는은밀하고 놀라운 일체감을 느꼈습니다.묻어뒀던 숱한 기억과 아픔,삶에 대한애정까지도 그 안에 담을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지요.”일종의 예술적 신비체험을 한 김씨는 그 뒤 이불보 같은 천을 소재로 작품활동을 하기 시작했다.가장 한국적인 오브제를 매개로 작가는 펴고 싸고 풀고묶는 것의 의미를 찾았고,그 경이로운 아름다움에 도취했다.그에게 보따리는하나의 조각이자 회화다. 바늘은 잘못하면 ‘상처의 도구’가 되지만 갈라진 것을 봉합하는 매개체로서 ‘치유의 도구’가 되기도 한다.작가는 자신을 바늘과 동일시한다.이번에선보인 신작 비디오 ‘빨래하는 여인’과 ‘바늘여인’은 그런 맥락의 작품이다.‘빨래하는 여인’을 보면 작가는 화장터로도 쓰이는 인도 델리의 야무나 강가에 서 있다.삶과 자연의 부스러기인 가트(ghat)의 부유물들이 떠내려가는 강물을 말없이 바라본다.그리고 세속의 때를 씻어주는 치유의 도구로서의 바늘로 스스로를 자리매김한다.김수자의 작품은 이같은 날 이미지의 향연이다.그는 비디오 작품을 ‘이미지 보따리’라고 부른다. 김씨는 전시장 안은 물론 밖에까지 보따리와 그 트럭을 설치함으로써 공간의 확산과 재해석을 꾀했다.2.5t 트럭에 색색의 보따리가 가득 실린 ‘떠도는도시들-보따리 트럭’이 전시장 입구에 덩그러니 서 있어 호기심을 자아낸다.상파울로비엔날레와 베니스비엔날레에 출품된 ‘떠도는 도시들-보따리트럭’은 이번에 퍼포먼스 형식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02)2259-7781. 김종면기자
  • 불운에 지친 者여! 좀더 기다려보라

    나른한 휴일 오후,결혼한 지 얼마 안된 페리(라이너스 로치)가 아내와 나란히 정원 잔디밭에 누워 있다.하늘 저 멀리 이상한 물체가 보이더니 이내 쿵소리를 내며 추락한다.비행기 화물칸 문이 열려 냉장고가 떨어진 것.그 냉장고에 깔려 아내가 죽는다.오스트레일리아 영화 ‘시암 썬셋’(Siam Sunset,감독 존 폴슨)은 이처럼 황당하기 짝이 없는 만화적 상상력으로부터 출발하는 코미디다. 주인공 페리는 이 냉장고사건 이후 끝없는 불행의 나락으로 빠져든다.직장에선 휴직당하고 길을 잘못 든 덤프트럭에 집이 깔리기도 한다.모든 구름의 뒷면은 은빛으로 빛난다고 했던가.불운이 일상이 돼버린 그에게도 행운이 찾아온다.빙고게임에 이겨 호주여행을 떠나게 되고,그레이스(다니엘 코맥)라는아름다운 여인까지 만난다.둘은 ‘바그다드 카페’를 쏙 빼닮은 사막의 로드하우스에 묵으며 사랑의 싹을 틔운다.천재지변조차 자기 편으로 만들며 운명의 나침반을 되돌리는 페리와 그레이스.아내의 죽음을 슬퍼하던 페리는 마침내 현실을 인정하고 페이소스 가득한 웃음을터뜨린다.행운과 불운의 유쾌한 한판 승부,그 자극적인 게임에서 행운이 승리를 거둔 것이다. ‘시암 썬셋’은 타이 해변의 주홍빛 저녁 노을색을 일컫는 말이다.그것은페인트 회사에서 색채개발 담당 컬러리스트로 일하는 페리가 그토록 만들어내려고 한 색이기도 하다.이 영화에는 타이의 일몰 색깔만큼이나 삶에 대한따뜻한 시선이 곳곳에 배어 있다.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큐브’와 ‘블레어 윗치’를 누르고대상을 차지한 것도 바로 이런 점이 높이 평가됐기 때문이다. ‘시암 썬셋’은 인생을 유희적인 기분으로만 살아서도 안되지만 심각하게살 필요도 없음을 웅변한다.살다보면 인생의 황량한 사막은 언제라도 아늑한 보금자리로 바뀔 수 있다.25일 개봉. 김종면기자 jmkim@
  • 지역감정 퇴출 전국 대장정 나섰다

    부패·무능한 정치인을 퇴출시키고 망국적 지역감정을 추방하려는 총선연대의 활동이 광주를 시발로 본격화됐다. 최열 상임공동대표,박원순 상임집행위원장 등 총선연대 지도부와 상근회원40여명은 20일 ‘전국 버스투어 캠페인’을 시작했다.오후 2시 첫 방문지인광주의 무등경기장에 도착해 광주·전남 정치개혁 시도민연대(대표 송기숙전남대교수) 회원 300여명의 환영을 받았다. 총선연대는 ‘광주시민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성명에서 “반독재 민주화운동으로 군부독재가 사라지자 망국적 지역감정이 그 자리를 채웠다”며 “낡은 정치인들이 부패와 무능을 감추기 위해 지역감정을 선동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이어 “유권자가 더이상 지역감정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전제,“특정 정당에 몰표를 주거나 특정 정당의 후보라는 이유만으로 당선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총선연대 등은 확성기가 설치된 트럭과 민주택시노련 광주지부 회원들의 택시 100대에 나누어 타고 광주역을 거쳐 대인동 로터리까지 3㎞에서 시가행진을 펼쳤다.행진에서▲지역감정에 얽매이지 말 것 ▲투표에 참가할 것 ▲금품과 향응을 거부할 것 ▲총선연대가 선정한 낙선 대상자는 찍지 말 것 등‘4가지 유권자 약속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다. 광주 행사를 마치고 두 팀으로 나뉘어 낙선 대상자가 출마한 화순과 해남·진도 선거구를 찾아 지역의 농민회 회원이나 종교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갖고 유권자들의 선거혁명을 촉구했다.그러나 우려됐던 현지 후보측 선거운동원들과의 충돌은 없었다. ‘전국 버스투어 캠페인’은 21일 마산과 부산,22일 울산과 대구,23일 청주와 대전,24일 전주와 춘천,25일 구리와 성남 그리고 26일 서울에서 거리행진,문화행사,토론회 등을 끝으로 6박7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총선연대는 이에 앞서 서울 종로구 안국동 총선연대 사무실에서 ‘전국 버스투어’ 출정식을 갖고 지역주의를 물리치고 정책대결 중심의 선거풍토를만들어 부패·무능 정치인을 반드시 낙선시킬 것을 다짐했다. 이를 위해 전국 227개 선거구별로 1만명의 유권자의 표를 모아 시민의 힘으로 정치를 바꾸는‘선거혁명’의 밑거름으로 삼는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광주 남기창·이랑기자 kcnam@
  • [타이완 총통선거] 오늘투표…이모저모

    [타이베이(臺北)김규환특파원]18일의 역사적 총통선거를 하루 앞두고 중국의 군사행동 위협에 맞서 전군에 비상경계령이 내려진 타이완에서는 막판 부동표를 겨냥한 후보들간 비방유세가 극에 달했다.선거유세가 워낙 치열해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부쩍 늘었고 벌써부터 지지들간의 반목 등 선거후유증을 우려하고 있다.한편 미국은 무력위협을 하고 있는 중국을 설득하기위해 특사를 급파했다. ●세 후보 진영사이에 ‘치바오’(棄保) 선전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치바오란 지지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가장 바람직스럽지 않은 후보의 당선을 저지하기 위해 지지후보를 버리고(棄),차선의 후보를 택하는(保) 타이완 특유의 선거전략. 쑹 진영은 국민당 지지자에게 “독립지향의 천 후보가 당선되면 전쟁이 난다.그의 당선을 막기 위해 롄을 버리고 쑹을 밀어야 한다”는 ‘치롄바오쑹’(棄連保宋)을 호소.반면 롄 진영은 ‘바오쑹’(保宋)은 천 후보에게 어부지리(漁夫之利)만 안겨준다며 역으로 ‘치쑹바오롄’(棄宋保連)을 주장. 천 진영은“대륙출신 쑹의 당선을 저지해 타이완 출신 총통을 뽑아야 한다”고 ‘치롄바오천’(棄連保陳)을 외치고 있다.여기에 최근 국민당 지도부가 ‘치롄바오천’(棄連保陳)을 결정했다는 소문마저 나돌아 치바오 선전은 유권자들의 투표 향방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의 무력침공 위협 발언으로 타이완 정국이 벌집을 쑤셔놓은 듯 들끓고 있는 가운데 17일 후보 사퇴와 쑹 후보 지지를 발표한 신당의 리아오(李敖) 후보는 “전세계 사람들이 중국의 미사일 공격 경고에 떨고 있는데 유독 천수이볜 지지자들만 아랑곳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사람들 같다”고 비아냥. ●타이완 남부에 있는 가오슝(高雄)의 한 실업고등학교에서는 한 교사가 수업 중 학생들에게 공개적으로 후보 지지도 조사를 실시,특정 후보 지지자에게 욕을 퍼부어 말썽.연합만보(聯合晩報)에 따르면 이 교사는 최근 학생들에게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 거수로 표시하도록 지시,마을 이장 아들인 한 학생이 국민당의 롄잔을 지지하자 “롄잔을 지지한다면 양심이 없는 것”이라고 놀려댔으며 이에 대해 학생이 반발하자 “싸가지 없는 놈”이라고 욕설을퍼부었다는 것. ●선거를 하루 앞두고까지 당선자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등 혼전 양상이계속되는 가운데 신경정신과를 찾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타이베이 궈타이(國泰) 신경정신병원의 천궈화(陳國華) 박사는 최근 한 달간 선거 후유증으로 정신적 공황에 시달리거나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20∼30% 늘고 있다고 말했다.천 박사는 “이번 선거가 끝난 뒤 낙선한 후보를 지지한 사람들의 좌절감이나 박탈감에 빠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약 60%의 유권자가 이같은 선거증후군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지 후보를 놓고 가까운 친구나 가족들간에도 의견 충돌로 반목하는 사례도 크게 늘어 타이완 사회가 선거 후 한동안 심각한 선거 후유증에 시달릴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 ●미국은 16일 ‘하나의 중국’ 정책을 재확인하고 타이완해협 양안간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 입장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신봉과 폭력의 사용에 대한 반대,양측 대화의 촉진”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처드 홀브룩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중국 지도자들과 회담을 갖기 위해 타이완 총통선거 다음날인 19일 베이징(北京)을 방문할 것이라고 중국 외교부 소식통들이 16일 밝혔다. ●380만명에 이르는 타이완의 20,30대 유권자들은 정치에 무관심했던 그 동안의 관례를 깨고 중국의 무력사용 위협 이후 총통선거에 적극적인 관심을보이기 시작.천후보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인 젊은 층은 중국의 무력사용 위협에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입장.타이베이에서 만난 한 의대생은 천 후보에게한 표를 던질 것이라면서 “전쟁위협은 걱정하지 않는다.천 후보가 이기더라도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천후보가 당선될 경우 중국의 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여당측의 주장을 일축. *陳후보 당선 유력… 정권교체 가능성. [타이베이(臺北) 김규환특파원] 총통선거를 하루 앞둔 17일 타이완(臺灣)에서는 반세기만의 정권교체의 기운이 짙게 느껴졌다. 비 뿌리는 타이베이시 중심부의 충샤오시루(忠孝西路) 다아(大亞)백화점앞.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 후보의 이동 유세장에는 5명으로 구성된 악단이 “아볜(阿扁·천의 애칭)”,“아볜”을 연호하며 지지분위기를 북돋우고 있었다.지지자외에 시민들도 일부 가세해 300∼400명이 어깨동무를 하고 소리치며 열기를 고조시켰다. 반면 옆의 국민당 롄잔(連戰) 후보와 무소속 쑹추위(宋楚瑜) 후보 유세장에서는 20∼30명의 길가는 시민들이 잠시 연설과 구호를 지켜보다 이내 발길을돌려 뜨거운 열기의 천 후보측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린궈밍(林國明·44)씨는 “국민당의 롄과 무소속 쑹이 개혁을 강조하고 있지만,그래도 국민당 부패를 청산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진정한 인물은 천수이볜 밖에 없다”며 “타이완도 정권을 바꿔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회사원 펑위린(馮玉麟·37)씨는 “97년 지방선거에서 민진당이 압승했을 때 정권교체는 이미 예견돼왔다”면서 “국민당의 부정부패에 염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리덩후이(李登輝) 총통 측근들이 천 후보 지지로 돌아서는 것을 보면 천 후보가 이길 것”이라고 점쳤다. 천 후보는 지난 일요일 대회전에서 롄,쑹 두 후보의 집회열기를 압도한데이어,타이완의 우상인 노벨화학상 수상자 리위안저(李遠哲) 전 중앙연구원장과 리 총통의 측근 쉬원룽(許文龍) 기미실업 회장 등을 끌여들여 팽팽했던 3자구도를 깨뜨리기 시작했다. 롄측도 천의 바람을 잠재우기 위해 장제스(蔣介石) 초대총통의 미망인 쑹메이링(宋美齡)여사,재계 거물 왕융칭(王永慶) 타이완 플라스틱 회장 등을 끌어들였으나 중량감에서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게 대체적인 평가. 여기에 부정부패,섹스 스캔들,검은 돈 정치 등 국민당의 각종 폐해가 롄 후보에게는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대학생 딩시정(丁希正·20)씨는 “이번선거전을 통해 롄과 국민당 출신 쑹이 부패와 스캔들을 폭로하며 서로 헐뜯는 꼴은 이제 더이상 보기도 싫다”고 말했다. 앞서 민진당은 지방의회 선거에서 압승을 거둠으로써 정권교체의 교두보를마련했다.97년 12월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민진당은 23개 현에서 13개현을 휩쓴 반면,국민당은 8개현을 확보하는데 그쳐 민심은 이미 국민당을떠났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khkim@. *총통후보 부인 3명 내조경쟁도 '후끈'. 타이완(臺灣)의 직선 제2대 퍼스트레이디는 누가될까.타이완 총통선거에서막바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3후보 부인들의 내조경쟁이 치열하다.언론 역시 리덩후이(李登輝)현 타이완 총통의 부인인 청원후이(曾文惠·73)를 잇는퍼스트 레이디감을 집중 조명하고 있고 후보 부인들도 매체와 대중 집회를이용한 막판 지원에 나서고 있다. 가장 이목을 끄는 이는 최근 여론 조사에서 우위를 달리는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후보의 부인 위수전(禹淑珍·45).천후보의 정치적 동지다.85년 여당의 암살기도로 보이는 3차례의 트럭 충돌로 하반신이 마비됐다.휠체어를 탄채 남편의 유세현장에 나가고 있는데 상당한 동정표를 얻는 동시에 남편의투쟁 역정을 부각시키는 효과를 낳고 있다. 45세의 젊은 나이와 꾸밈없는 미소,솔직하고 대중적인 대화자세는 그녀의최고 매력 포인트.그러나 최근 TV인터뷰에서천후보가 ‘정치와 법률외에는아무런 관심이 없으며 무뚝뚝하고 로맨틱하고는 거리가 먼 남자,집안에서는아무런 쓸모도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등 ‘지나친 솔직함’으로 참모진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국민당 롄잔(連戰)후보의 부인 팡위(方瑀·56)는 타이베이 둥우(東吾)대 교수 출신.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조용한 내조에 치중,전통적인 여성상을 보이고 있다는 평을 들어왔다.그러나 최근 남편이 수세에 몰리자 재향군인회청중들 앞에서 “당신들의 연금을 올려 줄 수 있는 후보는 국민당의 롄잔 뿐”이라고 연설하는 등 적극 내조로 돌아섰다. 무소속 쑹추위(宋楚瑜)후보의 부인 천완수이(陳萬水·59)는 선거 막바지에남편 등 가족들의 사랑을 담은 회고록을 발간,쑹후보의 인간적인 면을 강조하며 지원하고 있다.언론 매체 인터뷰에서 그녀의 공략 목표는 쑹후보의 목을 죄고 있는 국민당 자금 유용스캔들을 씻어내는 것.쑹은 국민당 간부로 있던 90년대 당 공금으로 미 캘리포니아에 아들 명의의 호화주택 5채를 구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그녀는 최근 TV에서 격앙된 제스처와 눈물로 결백을호소,국민들을 깜짝놀라게 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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